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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보건원 대기오염 측정장비 입찰 비리 적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대기오염 측정장비 구매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유착해 입찰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부산보건원과 조달청 등을 대상으로 입찰 비리와 외자구매 제도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부산보건원 소속 업무담당자는 2019년 9월 특정 업체가 독점 공급하는 장비에 대해 조달청에 구매를 요청하면서 해당 장비만 충족하는 내용의 규격서를 A업체로부터 받아 전달했다. 해당 장비는 입찰서 기술검토 시 형식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도 담당자는 ‘부적합’ 처리가 아닌 ‘적합’ 판정을 내려 조달청이 A업체 사장이 사실상 운영하는 B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해당 장비를 납품받았다. 이 같은 비리로 부산보건원이 2017~2020년 A업체 또는 B업체로부터 해당 장비를 구매한 것은 모두 8차례로 총 59억여원에 달했다. 또 조달청은 국산 대기오염 측정장비가 있는데도 2017~2019년 250건의 외자구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앞으로 다문화가족 정책, 학령기 자녀 지원에 촛점

    앞으로 다문화가족 정책, 학령기 자녀 지원에 촛점

    정부는 앞으로 다문화가족 정책을 부모에서 자녀 지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다문화가족 참여회의를 열어 이 같이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정부의 다문화가족 정책은 부모 입장에서 양육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촛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의 학령기 자녀들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는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문화가족 자녀는 2019년 기준 26만 50000명이며, 연령별로는 미취학아동이 44.2%, 초등학생이 39.3%, 중고생이 16.5%다. 다문화가족 자녀수(만 19세 미만)의 경우 2007년 4만 4000명에서 2019년 26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미취학 자녀수(만 6세 이하)는 같은 기간 11만 3506명에서 11만 7045명으로 3.1% 늘었다. 초등학생 연령 자녀수(만 7~12세)는 5만 6768명에서 10만 4064명으로 83.3%나 대폭 증가했다. 중고생 연령 자녀수(만 13~18세)도 3만 1059명에서 4만 3517명으로 40.1% 늘어났다. 여가부는 앞으로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의 학업과 진로 탐색 등 건강한 성장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 총리, 쿠팡화재 상황 점검 “실종 소방관 구조에 최선”

    김 총리, 쿠팡화재 상황 점검 “실종 소방관 구조에 최선”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현장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실종 소방관 구조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이상규 경기소방재난본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화재 진압 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김 총리는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대도시권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선도사업 후보지 중 하나인 서울 도봉구 쌍문역 서측 구역을 찾아 신속한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쌍문역 서측 지역은 도봉구 내에서 노후화됐으나 정비되지 못했던 곳으로, 도봉구의 제안과 국토교통부의 사업성 검토를 거쳐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김 총리는 “그동안 발표된 공급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주거안정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한 세제지원 방안이 발표된 것을 언급, “3080+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께는 규제 개선 등의 인센티브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총리, 의협 면담…“의료계 보완할 사항 많아, 긴밀히 소통”

    김총리, 의협 면담…“의료계 보완할 사항 많아, 긴밀히 소통”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등 새 임원진과 면담을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만남에서 “하반기에 접종 대상자가 전 국민으로 확대되면 의료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며 “의협과 지역의사회가 인력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공공의료 인프라,지역간 의료격차 등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많다“며 ”의협이 의료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필수 회장은 김 총리에게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의·정 협의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백신별 교차 접종 기준 명확화와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관련 시설 기준 완화 등 의료계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수술실 CCTV 등 의료현안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잘 협의해나가자’는 원칙적 언급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감사원 감사시 대동한 변호사 비용은 누가 내나요?”

    “‘말이 많다”, “똑바로 앉아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8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월성 원전 감사와 관련해 “참고인이 설명하려는데 (감사관이) 말을 끊으면서 (위압적으로)다뤘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 현장에서 실제로 이런 발언들이 오고갔는지를 확인할 수 없지만 감사를 받는 공무원들은 심리적으로 주눅들기 마련이다. 감사관이 불쑥 의미없이 던진 말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감사원의 ‘고압 감사’ 논란이 일자 감사원은 다음 달부터 각 부처 공무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대동할 수 있도록 감사원 사무처리 규칙을 개정했다. 감사원 사무처리규칙 제10조의2에 따르면 ‘출석 답변하는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문답서를 작성할 때 관계자 등이 신청할 경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감사원은 다음달 본격 시행에 앞서 현재 감사를 받고 있는 일부 피조사인들이 변호인을 대동하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에서는 감사원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 변호사 비용을 누가 낼 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개인 비리와 관련된 감사의 경우 당연히 개인이 지불해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정책 감사의 경우 조직의 정책 결정과 관련된 문제인데, 그런 경우에도 공무원이 사비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등 윗선에서 내려온 결정에 따른 정책 집행이라고 해도 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대부분 조직이 아닌 개인 차원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담당 공무원 개인이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월성 원전 감사로 검찰에 고발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도 ‘윗선’의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산업부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차원의 위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행정부나 공공기관 등 공조직이 감사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경우 당연히 세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게 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이번 조치로 개인이든 조직이든 변호사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는데, 결국 변호사들 밥그릇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대선 출마설’ 최재형 감사원장, “조만간 정리해 밝힐 것”

    ‘대선 출마설’ 최재형 감사원장, “조만간 정리해 밝힐 것”

    최재형 감사원장은 18일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조만간 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권에서 최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최 원장이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으로부터 “최 원장의 대선 출마설이 계속 나오는 데 적절한 얘기인가? 임기직에 계신 분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최 원장은 “최근 저의 거취나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과 관련해 언론이나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치적 중립성이나 직무 독립성이 감사원의 업무 요체로 때로는 열심히 일하는 감사원 직원들조차도 난처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헌법기관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최 의원의 질의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향후 그가 감사원장에서 중도 하차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최 원장이 취임 후 정치적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한 감사가 많았는데, 만약에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최 원장 취임 후 이뤄진 감사 사항에 대해 다시 다 되짚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그런 의도를 갖고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칠 수 없으며 이건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원장은 “그런 염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다만 저는 지금까지 어떤 감사도 정치적 의도를 갖거나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감사를 시행한 것은 한 건도 없었고, 그런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염려를 포함해서 저의 생각이 분명히 정리된 후에 모든 분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의 이 같은 국회 발언을 놓고 “최 원장이 정치에 뜻이 없다면 ‘헌법에 정해진 임기를 다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이 ‘정답’인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치권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차 마시면 체중 감소?…식약처, 다류 부당광고 183건 적발

    차 마시면 체중 감소?…식약처, 다류 부당광고 183건 적발

    침출차, 액상차 등 다류 제품을 체중감량이나 질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부당광고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픈마켓, 쇼핑몰 등 398개 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다류 부당광고 183건을 적발해 사이트 차단 및 행정처분 등을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 사례에는 비염과 변비 등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하거나 체중감량, 부종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질병 예방·치료 효능 광고 39건(21.3%),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광고 75건(41.0%), 거짓·과장 광고 45건(24.6%) , 소비자기만 광고 24건(13.1%) 등이다. 식약처는 이와별도로 침출차 80개, 액상차 37개, 고형차 13개 등 다류 130개 제품을 수거해 잔류농약,비만치료제 및 유사물질 성분, 미생물 항목 등에 대해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검사를 통해 국내 제조 다류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1000억원 날렸다… 서울·부산 ‘버스 준공영제’ 부실 운영

    서울, 보험료 등 운송원가 엉터리 산정버스회사 지출보다 339억원 더 지급부산은 운행하지 않은 횟수 줄여 신고페널티 금액 총 652억여원 부과 안 해 서울시와 부산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부실하게 운영해 1000여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란 지자체가 버스 업체들의 적정 수입을 보장(손실보전)해 주는 대신에 노선 변경이나 증차를 할 때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하는 제도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차량 보험료, 타이어비, 정비비 등의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항목의 지출액이 점차 감소하는데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버스중앙차로제 도입으로 교통사고가 줄어 차량보험료가 줄어들었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아 2016∼2019년 4년간 버스회사의 실제 지출액 대비 약 89억원이 더 지급됐다. 타이어와 정비 비용도 2015∼2019년 5년간 실제 지출보다 각각 98억원, 152억원을 더 많이 지급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을 엉터리로 해 339억원을 버스회사에 더 지급한 것이다. 부산시는 버스 운행실적의 심사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부산시 버스회사 운행실적(2017~2020년)을 점검한 결과, 이 기간 전체 버스의 미운행횟수는 총 124만여회인데, 이 중 버스회사가 신고한 건은 35만여회(28.7%)이고 나머지 89만여회(71.3%)는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만약 미신고건 전체에 대해 이를 제대로 확인해 심사했다면 최소한 가동비에 해당하는 페널티 금액 총 652억여원을 부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대중교통체계가 지하철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시내버스 수송분담률과 일일 이용객 수는 각각 감소하고,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버스 운영대수 조정에 나서지 않은 것도 지적됐다. 2019년 전체 437개 노선 중 92.7%(405개)가 적자이지만 서울시는 중장기 증·감차 계획 수립 없이 부정기적으로 감차·단축운행계획 등을 수립했고 그나마 버스회사의 반발 등으로 대부분 이행되지도 못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 공직자, 10월부터 年1회 재산등록 의무화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 공직자, 10월부터 年1회 재산등록 의무화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직자는 연 1회 재산등록을 해야 한다. 또 직무 관련 부동산 신규 취득도 제한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공직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4월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을 구체화한 것이다.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은 소속 직원 전원에게 재산등록 의무가 부과된다. 새만금개발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부동산 개발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지방공사의 전 직원도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공직 유관단체에서도 개발지구 지정 및 해제 등 부동산 관련 업무나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의 직원은 반드시 재산등록을 하도록 규정했다. 올해 말까지 재산등록을 하면서 부동산 취득일자 및 경위, 소득원 등 부동산 재산 형성 과정을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 부정한 재산증식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직자는 직무 관련 부동산 신규 취득을 제한한다. 다만 거주용 부동산을 취득하는 등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부동산은 취득할 수 있도록 예외 사유를 규정해 공직자와 그 가족에게 생활 불편이 가지 않도록 했다. LH 직원들의 퇴직 후 취업제한 대상도 현행 임원에서 2급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LH의 취업제한 대상은 현재 7명이었는데 앞으로 529명으로 늘어난다. 이번 개정안은 7월 말까지 입법 예고된 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 2일부터 시행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해양대 해사대학 졸업생 25% 복무 의무 미이행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의 해사대학 졸업생 25%가 관련 직무에 대한 복무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특수목적대학 인력양성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해운인력 양성 등을 위해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의 해사대학 학생에게 학비보조금을 국고에서 지급한다. 해사대학은 항해사와 기관사 등 선박운행에 관련된 인력을 양성하는 단과대학으로, 이곳 재학생들은 학비와 의복비 등을 보조받는다. 현행 국립학교 설치령 등에 따르면 해사대학 졸업자는 졸업 후 재학 기간인 4년 동안 관련 직무에 복무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복무의무를 불이행한 경우 지급받은 학비보조금을 상환해야 한다. 해사대학과 유사하게 학비를 지원받는 경찰대학 등은 복무의무 불이행 시 학비보조금 상환액 산정기준, 방법 및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사대학 졸업자의 경우 복무의무 미이행 시 상환의무만 규정하고 있을 뿐 상환 절차 및 방법 등을 규정해 놓지 않고 있다. 감사원이 이번 감사에서 2012~2016년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 졸업생 4081명을 대상으로 복무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1029명(25.2%)이 복무의무기간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학비보조금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국가 해운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이들 학교 학생들에 대해 학비보조금을 국고에서 지원하는데 이런 제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교육부 장관에게 해사대학 학비보조금 수급자의 복무의무 불이행 시 학비보조금 상환 절차 및 방법 등을 마련하게 할 것”을 통보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굼뜬 여가부’… 공군 성추행 사망 한 달여 만에 현장점검

    보여 주기식 ‘늑장 대응’ 비판 목소리사고 터지면 ‘도돌이표’ 조치만 반복 현재는 기관 동의 없이 현장 조사 못해 법 개정으로 10월 이후 독자 조사 가능여성계 “이제 실질적인 개선책 내놔야” 여성가족부가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16일과 18일 이틀간 현장 점검에 나선다. 하지만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보여 주기식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 양성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여가부가 성추행 사고만 터지면 근본적인 대책 없이 현장 점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도돌이표’ 조치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가부는 15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 및 법률 전문가 등과 함께 공군본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등 현장 점검을 벌일 예정”이라며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2차 피해 방지 조치 등을 점검하고, 점검 결과 시정·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공군 부사관이 사망한 지 거의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여가부의 현장 점검이 무슨 실효성이 있겠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성추행 조사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군대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가 중요한데 전형적인 ‘뒷북’ 행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가부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공공기관의 동의 없이는 관련 정보 취득과 현장 조사 등을 할 수 없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고 이후 현장 점검도 서울시의 동의를 얻어서 이뤄졌다”며 “관련 기관의 동의 없이 여가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가부가 독립적으로 현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이 이뤄졌으나 오는 10월 21일 이후에나 효력이 발생한다. 여가부는 그동안 공공조직 내 성폭력·성추행 근절을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여가부는 “군 양성평등센터 성고충 전문 상담관 인력을 2019년 38명에서 2020년 48명으로 보강하고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등 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책을 강화했다”고 했지만, 이번 공군 부사관 사건에서 보듯 성추행 처리 지침조차 숙지하지 못한 인사가 공군 양성평등센터 책임자로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여성계의 한 인사는 “지난해 박 전 시장 사건 현장 점검 이후 공공기관 내 양성평등 조직 문화 개선과 관련,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군대 내 성추행 피해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면 이번에도 실효성 없는 현장 점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고압 감사’ 논란 불식 진일보…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단독] ‘고압 감사’ 논란 불식 진일보…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감사원이 다음달부터 감사 과정에서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 입회를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14일 알려지자 피조사인 공무원에 대한 기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무원도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변호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고압 감사’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변호인 조력을 활용해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감사 과정에서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들의 답변을 담은 문답서는 향후 관련자 고발이나 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되기 때문에 문답서 작성 시 감사관과 피조사자 간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감사를 받는 공무원들도 검찰 수사 때처럼 변호사를 대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박근혜 정부의 황찬현 전 감사원장 시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 등 행정절차는 수사·재판 등을 받는 형사절차와 성격이 다른 데다 감사로 피조사자가 바로 체포·구금 등 신변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위압적 감사’ 논란도 감사관의 태도가 문제라면 교육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월성 원전 감사 과정에서 백운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고인의 말을 끊거나 관련 참고 서류도 보지 못하도록 했다”며 감사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론화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하자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이찬희 변협 회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변협은 “감사원 조사는 사실상 수사기관 조사와 다를 바 없는데 변호사 입회를 금지하는 것은 변호사 조력권과 피조사자 방어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결국 조 교육감은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 ‘2018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후 감사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원 사무처리 규칙을 개정했다.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감사원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면서도 정당한 감사 활동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마련했다. 우선 비공개 정보인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와 같은 국가의 중대 이익, 사생활의 비밀·자유 침해, 특정한 사람·단체에 이익·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하기로 했다. 특히 변호인이 감사자의 승인 없이 관계자 등을 대신해 진술하거나 특정 답변·부당한 진술 번복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문답서 작성 중이라도 변호인 참여를 중단하고 변호인 없이 문답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공무원 감사받을 때 변호인 입회 허용

    [단독] 공무원 감사받을 때 변호인 입회 허용

    다음달 1일부터 각 부처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대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입회하는 것은 감사원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제기됐던 ‘고압 감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있다. 감사원은 공무원 등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감사원 규칙 341호’를 개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사무처리규칙 제10조의2에 ‘출석 답변하는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답서는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 답변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관련자 고발·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된다. 감사원은 변호인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도 두기로 했다. 국가안전보장·국방·외교 등 국가 중대 이익, 사생활 비밀·자유 침해 등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했다. 앞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지난 1월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엽(변호사)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 등 형사절차가 아닌 감사 등 행정절차에서 변호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공무원까지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어 국가나 국민 이익에 반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감사원 감사시 변호사 입회 허용 배경은

    [단독] 감사원 감사시 변호사 입회 허용 배경은

    감사원이 다음달부터 감사 과정에서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 입회를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14일 알려지자 피조사인 공무원에 대한 기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무원도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변호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고압 감사’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변호인 조력을 활용해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감사 과정에서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들의 답변을 담은 문답서는 향후 관련자 고발이나 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되기 때문에 문답서 작성 시 감사관과 피조사자 간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감사를 받는 공무원들도 검찰 수사 때처럼 변호사를 대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박근혜 정부의 황찬현 전 감사원장 시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 등 행정절차는 수사·재판 등을 받는 형사절차와 성격이 다른 데다 감사로 피조사자가 바로 체포·구금 등 신변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위압적 감사’ 논란도 감사관의 태도가 문제라면 교육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월성 원전 감사 과정에서 백운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고인의 말을 끊거나 관련 참고 서류도 보지 못하도록 했다”며 감사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론화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하자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이찬희 변협 회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변협은 “감사원 조사는 사실상 수사기관 조사와 다를 바 없는데 변호사 입회를 금지하는 것은 변호사 조력권과 피조사자 방어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결국 조 교육감은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 ‘2018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후 감사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원 사무처리 규칙을 개정했다.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감사원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면서도 정당한 감사 활동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마련했다. 우선 비공개 정보인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와 같은 국가의 중대 이익, 사생활의 비밀·자유 침해, 특정한 사람·단체에 이익·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하기로 했다. 특히 변호인이 감사자의 승인 없이 관계자 등을 대신해 진술하거나 특정 답변·부당한 진술 번복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문답서 작성 중이라도 변호인 참여를 중단하고 변호인 없이 문답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7월부터 감사원 감사 받을 때 변호인 입회 가능

    [단독] 7월부터 감사원 감사 받을 때 변호인 입회 가능

    다음달 1일부터 각 부처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대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입회하는 것은 감사원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제기됐던 ‘고압 감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있다. 감사원은 공무원 등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감사원 규칙 341호’를 개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사무처리규칙 제10조에 ‘출석 답변하는 관계자 등이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답서는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 답변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관련자 고발·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된다. 감사원은 변호인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도 두기로 했다. 국가안전보장·국방·외교 등 국가 중대 이익, 사생활 비밀·자유 침해 등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했다. 앞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지난 1월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엽(변호사)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 등 형사절차가 아닌 감사 등 행정절차에서 변호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공무원까지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어 국가나 국민 이익에 반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맹탕, 맹탕, 맹탕… ‘핀셋 검증’만이 답

    맹탕, 맹탕, 맹탕… ‘핀셋 검증’만이 답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김 총장은 이번 정부에서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33번째 장관급 인사다. 인사청문회 대상을 장관까지 확대해 청문회 제도를 강화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부가 ‘야당 패싱’ 최다 정부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야당도 문제지만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후보자들이 무더기로 장관직에 오르는 것은 우리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고위공직자는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공덕’(公德)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여야 바뀌면 손바닥 뒤집듯 입장 바꿔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노무현 정부 3명, 이명박 정부 17명, 박근혜 정부 10명인 반면 문재인 정권은 아직 1년이 남았는데도 33명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가 공언한 공직 배제 7대 기준(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음주운전, 성관련 범죄)은 철저히 무시됐다. “인사검증에 구멍이 뚫려도 보통 뚫린 게 아니다”라는 비판과 함께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사청문회 개선을 위한 여권의 해법도 논란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4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 능력은 제쳐 놓고 흠결만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며 정책·능력은 공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발언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사청문회가 국정 수행 능력이나 자질보다 신상털기식, 여론 재판식 여론이 반복된다”며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주장한 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에 대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로 국민의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대하는 문 대통령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공격수 역할을 하던 국회의원들 역시 정작 자신이 인사청문 대상이 되면 달라진다. “‘실정법상 비밀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본인 관련 서류를 못 보내는 것을 양해해 달라’ 그러면 청문회 뭐하러 합니까.”(2009년 박영선 의원,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개인적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들이 너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2019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본인 청문회)●대통령 인사권보다 ‘철저한 검증’ 필요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2월 인사청문회 대상을 장관급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이 비공개로 이뤄져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검증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덕성과 자질 등 적격성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와대 밀실에서 몇몇 실세들이 좌지우지하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통해 인사를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이후 인사청문회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야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넘어 부정과 편법, 탈법 의혹 인사들이 무더기로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력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13일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국회의 ‘견제’이자 고위공직자의 자질을 따지는 ‘검증’ 기능을 갖고 있는데, ‘야당 패싱’ 청문회는 결국 대통령의 뜻이 관철되고 검증은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총리 등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경우와 달리 장관 등은 국회의 동의 없이도 임명이 가능하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을 강조한다. 하지만 청문보고서의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해도 정치적 구속력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초 대통령 마음대로 인사권을 전행하지 못하도록 국회가 ‘견제’하라는 것이 인사청문회 도입 취지이기 때문이다. ●도덕성 빼놓고 깨끗한 공직사회 논하나 여권이 주장하는 ‘정책 공개, 도덕성 비공개 검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지난달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3명은 도덕성 비공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무 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도덕성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후보의 도덕성을 비공개로 검증하자는 여권의 주장은 실상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인사청문회에 오르기 전 이미 도덕성에 대해서는 개인 신상까지 털어 가며 철저한 ‘사전 검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책 검증 중심의 인사청문회가 가능한 것이다. 도덕성 검증에서 흠결이 드러나면 아예 청문회장에 들어설 수 없는 것이 미국이다. 2000년 도입 당시 인사청문 대상이 당초 23개 직위에서 현재 64개 직위로 꾸준히 확대된 것은 깨끗한 공직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국민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인사청문회가 도덕성과 신뢰를 갖춘 선진국에 진입하는 데 필수적인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참여정부 정책보고서·2008)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사청문회는 단순히 공직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기능 외에도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확보, 예비 공직 후보자들의 엄격한 자기관리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제고하고 신뢰 사회로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FBI까지 나서 철저한 사전검증… 부도덕 후보자는 청문회 입장 전 ‘아웃’

    FBI까지 나서 철저한 사전검증… 부도덕 후보자는 청문회 입장 전 ‘아웃’

    평균 3개월 이상 걸쳐 223개 항목 조사美, 횟수제한 없어 몇달간 진행하기도불성실 답변땐 의회 모독죄 사법처리 靑, 160개 항목… ‘예·아니요’ 답변 한계인사청문회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미국은 가장 모범적인 청문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이 지명하고, 연방 상원이 인준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윤리성 검증’과 ‘정책 역량 검증’으로 이원화돼 있다. 고위직 내정자들은 의회 청문회에 나서기 전 대통령의 인선 과정에서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다. 우선 백악관 인사처, 공직자윤리위원회, 미국연방수사국(FBI), 국세청(IRS) 등이 조사에 나선다. 조사 항목은 개인 및 가족(61개), 직업 및 교육 배경(61개), 세금 납부(32개), 교통범칙금 등 경범죄 위반(34개), 전과 및 소송진행(35개) 등 모두 223개 항목에 달한다. 직무와 관련한 과거 경력은 물론 동료들의 평판, 주민 여론, 학창 시절, 알코올·마약 사용 여부, 이성 관계 등 사생활까지 들여다본다. 이런 작업이 평균 3개월 이상 걸린다. 후보자가 허위사실을 진술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대통령에게 인사 자료가 전달된다.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쳐 고위 공직자를 지명한다. 미 대통령이 인준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하면 상원의 해당 공직 상임위원회는 즉각 후보자 검증에 들어간다. 상임위의 자체 조사는 물론 FBI 등이 실시한 조사와 보고서를 활용할 수도 있다. 미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도덕성보다 정책 능력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철저한 사전 검증에서 부도덕한 후보자가 대부분 걸러지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검증 작업을 벌인다. 인사검증 사전 질문서는 200개 항목으로 돼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160개 항목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질문서에 대한 답변이 주로 ‘예’, ‘아니요’로 돼 있어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면 인사청문특별위 또는 해당 상임위는 15일 이내(준비기간 12일, 청문회 3일 이내) 공직 후보자에 대한 심의를 한다. 실질적인 인사청문회 기간은 관행상 국무총리는 2일, 장관급을 비롯한 다른 인사들은 하루 만에 끝난다. 하지만 미국의 청문회는 횟수 제한이 없어 몇 달에 걸쳐 청문회가 열리는 경우도 있다. 준비 기한도 제한이 없다 보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대법관 후보자이던 소니아 소토마요르 판사의 경우 청문회 전까지 준비 기간만 두 달여 걸렸다. 후보자가 ‘기억이 안 난다’, ‘모른다’ 등의 불성실한 답변을 할 경우 의회 모독죄로 사법처리를 받을 수 있다. 청문회가 끝나면 상임위는 인준 거부나 동의, 심의 지연, 본회의 회부 연기 등의 결론을 낸다. 상임위 인준을 거치면 상원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인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감사원 “한국과기원, 병역특례 전문연구원 비공개 채용”

    한국과학기술원이 병역특례 연구소 전문연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개 채용을 해야하는데도 비공개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과학기술원 전문연구요원 채용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기원은 2018년 8월부터 전문연구요원의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규정을 개정했는데도 2019년 말까지 전문연구요원 총 16명의 63%에 달하는 10명을 비공개 채용했다. 2017년 1월부터 규정 개정 전까지는 전문연구요원 총 39명의 90%에 달하는 35명을 비공개 채용했다. 한국과기원 A교수는 2019년도 전문연구요원 채용 계획이 없는데도 2018년 12월 모 대학 B교수가 C씨를 전문연구원으로 채용하고 한국과기원 소속이 되더라도 자신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탁하자, C씨를 2019년 1월 위촉연구원으로 비공개 채용했다. 한국과기원은 또 응시 서류의 허위사실 등이 밝혀졌으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 규정에 따라 응시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시험에 응시하거나, 구비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경우 응시자격 박탈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공개 채용된 전문연구요원을 대상으로 응시원서에 기재한 연구과제 실적 등의 진위 여부를 점검한 결과 D씨의 경우 2018년 8월 응시원서를 제출하면서 2개 연구과제에 실제 참여하지 않고도 참여한 것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한국과기원은 D씨에게 연구실적 등 입증서류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 D씨는 2018년 9월 합격 처리된 뒤 위촉연구원을 거쳐 2019년 9월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아직 남은 성매매 집결지 15곳 신속 폐쇄 추진

    아직 남은 성매매 집결지 15곳 신속 폐쇄 추진

    현재 남아 있는 성매매 집결지 15곳의 폐쇄가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성매매 분과회의를 열고 전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여가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 현황을 점검하고,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폐쇄가 추진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2004년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2004년 35개이던 집결지는 2016년 24개, 현재 15개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4곳, 서울·강원·전북 각 2곳, 부산·충남·전남·경북·경남 각 1곳이다. 이들 15곳의 성매매 종사자는 약 9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강원과 경북, 전북의 집결지 3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결지 폐쇄가 결정돼 도시재생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는 폐쇄된 집결지에 문화예술복합공간 등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성매매에 종사했던 여성이 성매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전국 성매매피해상담소와 집결지 인근 간이쉼터인 ‘열림터’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온라인 성범죄인 그루밍을 처벌하고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경찰의 신분 위장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올해 9월 시행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관련 준비사항도 다룬다. 또 경찰의 신분 비공개·위장 수사와 관련해 세부적인 수사 절차와 방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갖고 집결지 폐쇄를 추진하도록 하는 한편 피해여성의 자립·자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어 “온라인 그루밍 처벌, 신분위장수사 등의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성매매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 단속·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지방대 살 길은 ‘지역화’ 현장 맞춤 인재 키워야”

    “지방대 살 길은 ‘지역화’ 현장 맞춤 인재 키워야”

    “지방대 정원 미달 현상 갈수록 심각대전·세종·충남·대학 24곳 사업처럼신기술·강의 공유해 취업 지원해야기업도 우수 인재 뽑는 선순환 완성”“지방대학들이 신기술과 우수 강의를 공유하고 지역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산업 현장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대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와 관련,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공동으로 인재를 양성해 지역대학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교육 과정 혁신을 위한 학사제도 개편 등 발 빠른 체질 개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회계정보학회장을 지낸 권 총장은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부회장으로서 급격한 고등교육 환경 변화 속 사립대학 혁신 및 고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일자리 부족에 따른 수도권 대학 선호 등의 영향으로 지방대에서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대의 위기가 지자체의 위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2018년 전북 남원 서남대가 폐교되자 도시가 텅텅 비어 공동화되고 남원 경제도 죽었다. 지방대를 살려야 지역도 산다”고 지적했다. 권 총장은 지방대 생존 해법으로 “지자체, 산업계 등이 대학 혁신에 함께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전시·세종시·충남도와 지역대학 24곳, 혁신기관 63곳, 기업 81곳이 공동으로 참여해 교육부 공모사업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선정된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각 대학이 신기술과 우수 강의를 공유해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우수기업 등에 학생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지역 산업계 역시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는 지방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역화’를 강조했다. 지역 산업현장의 특색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고 개편해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목원대는 문화예술융합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권 총장은 “목원대는 문화예술 계열 학과와 학생 비중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월등히 높고 성과도 많아 문화예술 특성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혁신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라고 부르는 문화예술 분야 4개 ‘학점당 학위제’를 적용하는 문화예술융합 코어 교과목 운영에 25개 학과가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권 총장은 융합지식을 가진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 “기존 융·복합학부 운영뿐 아니라 3개의 연계 전공을 신설해 전공 융합형 학사 구조를 구축했다”며 “모든 학생이 학과에 관계없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둘 이상의 직무 능력을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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