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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개방” 일 공공사업 공략 착수(동남아 건설시장에 가다:하)

    ◎연 발주량 6천억불… 세계최대/자본·기술 뒤지나 시공력·자재로 승부/첨단기법 습득­미·유럽 진출위한 관문 일본의 건설시장은 연간 발주량이 6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시장이다.그러나 우리 건설업계에서는 「철옹성」으로 치부해왔다.그들의 폐쇄적인 풍토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오는 4월부터 공공건설시장을 개방키로 함으로써 국내건설업체들의 새로운 공략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일본의 중앙 및 지방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하는 건설공사 발주방식이 공개입찰로 바뀌고,외국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중앙정부사업의 경우 규모가 7억2천만엔,지방정부와 공기업의 공사는 24억엔이상이면 외국기업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입찰자격 심사시 제3국에서의 공사실적 및 본사보유기술자 등도 인정받는다. 『일본이 공공건설시장을 개방한다고 해서 우리 업체들이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일본은 완전자유경쟁시장인 동남아와는 판이하게 다른 시장구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주)대우 정병학도쿄지점장의 말대로 일본 건설시장의 벽은 높고 두텁다.건설업체수만도 52만개가 넘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기 짝이 없고,모든 사업의 결정은 1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유지돼온 원청자와 하청자의 끈끈한 인과관계에 따라 이루어진다. 지난 88년 건설업면허가 개방됐음에도 이런 관행 때문에 면허를 딴 외국업체도 입찰자격심사에조차 초청받지 못한다.한 미국업체는 어렵게 민간공사를 따냈지만 하청업체를 잡지 못해 결국 포기했을 정도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규모 또한 세계최대인 일본에 대한 우리 업체의 진출이 미미한 것도 이 때문이다.88년이후 12개 업체가 일본면허를 취득하고 영업활동을 펴왔지만 수주실적은 1억달러를 겨우 웃돈다. 정지점장은 『일본인들이 평소 거래관계를 중시하는 만큼 당장의 이익만 생각하고 조급하게 덤비기보다는 꾸준히 정성들여 친분을 유지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 업체들은 일본시장을 비집고 들어가야만 한다.일본건설시장의 1%만 따내더라도 지난해 총 해외수주액(51억달러)을 넘는 60억달러가 확보되는 엄청난 시장이기 때문이다.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과 시공관리기법을 배울 수 있는 이점도 엄청나다. 주일대사관 홍판기건설관은 『일본에서 혹독한 경쟁을 치르면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도 훌륭하게 공사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경쟁력강화차원에서도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본시장의 진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화분위기가 성숙되면서 우리 업체의 대일진출이 조금씩 늘고는 있다.(주)대우가 후쿠오카에서 카날시티 프로젝트,아시아정보교역센터 등 대형민간공사를 시미즈건설 등 일본 유수의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로 하고 있다. 한일개발은 제3섹터방식에 의해 추진되는 공공공사인 요코하마항 물류센터공사에 동해흥업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현대건설은 미쓰이조선과 태국 NFC비료공장 공사에,쌍용이 고베강철과 함께 요르단 비료공장건설에 참여하는 등 비교우위(일본의 자본과 기술,한국의 시공력과 자재)를 통한 제3국 시장진출도 활발하다. 공로명주일대사의 표현대로 이제 철옹성에 「바늘구멍은 뚫린 셈」이다.앞으로 바늘구멍을 더 넓혀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 한국무역정보통신(국제화 앞서간다:18)

    ◎전산망 개발/「서류없는 무역시대」 선도/「전자문서교환」으로 통관·금융 일괄처리/수출입 관련업무 한달서 3∼4일로 단축 섬유수출업체인 K상사에는 무역관련 서류가 거의 없다.수출할때 보통 1백20가지의 서류가 필요한데도 서류함을 보기 힘들다.책상마다 컴퓨터가 하나씩 있을 뿐이다.지난 연말 한국무역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역전산망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수출승인 및 신고,신용장개설,선적요청 등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처리된다.수출승인을 얻는데만 보통 2∼3일씩 걸리던 기간이 불과 1∼2시간이면 완벽하게 처리된다.산더미처럼 쌓이던 수천장의 서류도 디스켓 한장으로 말끔히 정리된다. 바야흐로 서류없는 무역시대를 맞았다.한국무역정보통신은 지난 92년11월 관세청과 통관자동화시스템에 관한 기본협정을 맺고 전자문서교환(EDI)업무를 시작했다.지난 1월에는 금융전산망과도 온라인으로 연결,은행 고유업무인 외환업무까지 맡았다.무역전산망의 양대 핵인 통관 및 금융업무를 전산하고 있다. EDI는 신용장을 받는데서부터 수출입승인의 신청및 승인,선하증권의 발급,보험부보신청,수출신고,수출면장발급,수출대금결제 등 수출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최소한 한달이상 걸리던 무역업무가 3∼4일로 단축됐다.사무처리비·창고시설비·인건비 등 운영비도 40%이상 줄었다.(주)대우는 EDI의 도입으로 지난해 18억원의 비용이 절감됐다.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아직 국내업무만 맡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미국과 싱가포르의 정보통신업체와 공동전산망을 구축,외국과의 수출입업무도 EDI로 처리할 예정이다.이 경우 최소 한달이 걸리던 수출주문과 계약 등의 협상기간이 3∼4일로 짧아져 수출증대에 큰 보탬이 된다.실제로 외국바이어들은 EDI로 수출계약을 원하지만 아직 외국과의 무역전산망이 가동되지 않아 상담에 실패하는 업체들도 있다. 무역정보통신은 EDI가 도입되면 총 2조3천억원의 부대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한다.또 3천20억원규모의 정보산업 수요가 새로 생기고 기업이 수도권에 몰릴 필요도 없어 지역간 균형발전도 저절로 이뤄진다. 일본 정보관리협회가 지난 92년 2백87개 상장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EDI로 업무처리시간이 2배이상 빨라지고 절반이상이 비용절감 및 서비스증대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외국은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무역전산망을 이용해왔다.미국은 정보통신업체인 가이스사와 AT&T사 등 민간업체들이 유럽과 연계된 서비스망을 운용하고 있다.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 등도 통관업무를 전산망으로 처리하고 있다.일본은 국제규격문서를 따르지 않아 EDI가 실용화되지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확대할 예정이다. 무역전산망은 지난 87년 「국가전산화 확대회의」에서 처음 논의된뒤 89년 상공부에서 「종합 무역자동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이듬 해인 90년 무협에 무역자동화사업단이 발족돼 추진해 왔다. 지난 92년6월 설립된 무역정보통신의 이한주사업개발팀장은 『지금은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기술을 배우는 단계이나 오는 97년부터는 종합전산망체제를 완벽하게 갖춰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좌 사장/“기업생산성 2∼3배로 늘것”/가입업체 연말까지 천개로 확대 『앞으로 2∼3년내에 서류없는 무역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국내기업끼리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기업과의 서류교환도 사라집니다』 무협부회장직을 맡다 최근 한국무역정보통신으로 자리를 옮긴 홍성좌사장은 EDI(전자문서교환)가 기업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그 영향력은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도 비유될 정도라고 한다. EDI는 단지 컴퓨터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이다.『EDI는 국내외의 벽을 허물고 업무를 신속히 처리,기업의 생산성을 2∼3배 증가시키는 기업혁신』이라고 설명했다.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게다가 서류대신 컴퓨터로 의사교환을 함에 따라 기업인들의 의식구조와 상거래방식 등 기업문화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진단한다.기업에서 EDI가 보편화되면 관공서·학교·가정·사회단체 등에도 잇따라 파급돼 컴퓨터시대가 앞당겨진다. 『물론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컴퓨터의 착오로 인한 손해배상문제,의사결정의 책임,모든 서류의 국제규격화문제,2∼3년마다 바뀌는 컴퓨터프로그램 등…』 그러나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뽑아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자랑한다. 『무역정보통신이 지난 92년6월 설립됐지만 그 능력은 세계 어느 나라,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습니다.오히려 외환·금융·무역·통관·관세 등 종합적인 처리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합니다』 미국이나 싱가포르의 EDI가 꽤 앞서 있으나 우리와 달리 부문별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오는 2000년이면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역전산망에 가입한 업체는 2백50여개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 1천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홍사장은 EDI의 국제화 및 신규서비스의 개발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56년 상공부 외자청 촉탁을 시작으로 85년 상공부차관에 오른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한국무역협회부회장을 지냈다.
  • 일,신형로켓 추가 개발 추진/H2 후속 2종

    ◎위성운반·군사용 전환 가능/95년∼96년께 발사 계획 【도쿄 AFP 연합】 일본은 초보단계에 머물러있는 우주계획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새로운 인공위성 운반 로켓 제작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일본 국립우주개발기구(NASDA)와 우주항공과학연구소(ISAS)등 2개 우주기구는 기존 상업용 로켓 「H­2」의 후속으로 「J­1」과 「M­V」로 명명된 새로운 고체 연료 B추진식 로켓제작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 로켓은 모두 손쉽게 군사 목적으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단계 추진식 로켓인 「M­V」는 길이 31m로 1.8t무게의 화물을 우주궤도로 진입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되고 있으며,고체연료식 로켓기술을 최고수준의 인공위성 운반체제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ISAS측은 밝혔다. 「M­V」로켓은 오는 95년 발사예정이며 이어 96년에는 2개 탐사선을 달과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역시 3단계 추진식으로 길이 33m인 「J­1」로켓은 발사중량 70t으로9백㎏의 화물을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으며,통신장비와 위성관측용 인공위성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1」은 오는 96년 첫 발사될 계획이다.
  • 러시아의 발레 전통 이어가자/재정난 「모스크바 발레학교」 모금운동

    시장경제 이행에 따른 후유증이 러시아 예술계에 몰아닥친지는 꽤나 오래 됐다.산트 페테르부르크와 함께 옛소련 예술의 양대산맥을 이뤄온 러시아의 볼쇼이 극장이 재정난으로 자구책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소속 발레단원 역시 각각 제갈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예술도 돈이 없으면 힘들다」는 러시아의 현실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러시아를 떠난 단원들이 허다하지만 러시아 전통예술을 꿋꿋하게 지키려는 열정파가 없는 것도 아니다.러시아의 「모스크바 발레학교」가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정부보조금 끊겨 1774년 9∼10세가량의 부모없는 고아와 길거리에 버려진 어린이들을 한데 모아 이들에게 발레를 가르치면서 문을 연 「모스크바 발레학교」는 세계최고수준의 볼쇼이극장만큼이나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볼쇼이 극장의 예비강습소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졸업후 취직」이 보장된 「모스크바 발레학교」는 그동안 볼쇼이 발레단등 러시아의 유수한 발레단과 극장들에 배출한 졸업생숫자만도 대단하다.마야 프리세트스카야,이레크 무하메도프,나탈랴 베스메르트모바등 대다수의 볼쇼이 발레단원들이 이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불어닥친 시장경제의 여파로 볼쇼이 극장이 재정난에 처하면서 이들 역시 한파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볼쇼이 극단이 경비절감으로 신인단원을 선발하지 않아 이들은 발레학교를 졸업해도 마땅히 갈곳이 없게 된 것이다. 정부보조금이 거의 없어진 것도 이들이 추운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또다른 요인이다.모스크바 발레학교는 그동안 약 70%의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제는 아예 없어진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러시아 발레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모스크바 발레학교」의 전통을 잇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발벗고 나서 모금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교사·학생들 동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이 학교 소피야 글로프키나 교장의 역할은 눈물겹다.낡아 떨어진 토슈즈를 신고 발레연습을 하는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체념대신 엄한 채찍과 신념을 불어넣고 있다. 발레교사들의 묵묵한 자세도 이들이 더욱 열심히 연습할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이들이 한달에 받은 봉급은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정책이 시작됐던 8년전에 비하면 6분의1에 불과한 5만∼7만루블(약40∼50달러)의 박봉이지만 『학생이 떠나지 않는한 우리도 떠나지 않는다』게 이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보다 피부로 와닿은 것은 일부 후원자들의 성의있는 재정지원.물론 연간 수만달러가 드는 경비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들의 작은 정성은 「러시아 발레학교」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원자도 러시아의 은행에서부터 익명의 개인적인 후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돈대신 과일을 가져다 주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우리는 정부가 학교를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다.그러나 발레를 사랑하는한 우리는 이를 지킬 것입니다』 러시아의 발레전통을 이어 가겠다는 학생과 교사,그리고 아름다운 러시아의 발레예술이 고통받는 것을 기꺼이 돕겠다는 자선기부자들의 의지와 정성이 「모스크바 발레학교」의 자존심과 예술의 자유를 동시에 지키가고 있다.
  • 탁월한 백제공장들(백제를 다시 본다:4)

    ◎“6∼7세기 문화선진”… 신라·일에 기술 전원/황룡사 9층탑·안압지 백제장인 손길/와·노반박사 일서 가람 짓고 향로 제조/금속공예·건축기술 당시론 최고수준… 장인들은 관인으로 대우 신라통일기 장인들의 탁월한 기량을 얘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이 이른바 만불산이란 공예품이다.신라 경덕왕은 당나라의 대종황제가 불교를 숭상한다는 소문을 듣고 공장에게 명하여 만불산을 만들게 했는데,「삼국유사」에는 그 모양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만불산은 한 발쯤 되는 가산에 험한 바위와 괴이한 돌,동굴을 장치하여 여러 구역을 만들었다.각 구역마다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의 모습과 각국의 산천형상을 새겨넣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벌과 나비가 날고 제비와 참새가 춤을 추어 언뜻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궁남지 본떠 건립 그 뿐이 아니다.그 한가운데는 크고 작은 만불을 안치하고 주위에는 각종 장식품,천여구의 승려 조각과 누각 그리고 자줏빛 종을 벌여놓았다.바람이 불어 종이 울면 승려들이 모두엎드려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 은은히 염불하는 소리가 나도록 기막히게 장치되었다고 한다.그리하여 이 만불산을 선물로 받은 대종은 『신라의 기교는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기교가 아니다』라고 깊이 탄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같은 신라의 기술은 본래 백제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신라의 호국사찰 황용사 9층탑을 제작한 것은 백제의 기술자 아비지였다.신라는 삼국통일 직후 왕궁 옆에 못을 파서 안압지를 만들었는데,그 의장이나 기법은 모두 백제의 궁남지를 본뜬 것이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무왕 35년(634)3월에 궁성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끌어들여 궁남지를 만들었는데 못언덕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속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겼다고 한다.뒤에 못가에 망해루를 지어 국왕이 신하들과 더불어 이곳에서 연회를 즐겼다.이기백선생이 추리하듯 백제를 멸망시킨 직후 사비도성에 입성한 신라의 최고지배층은 이 궁남지와 망해루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듯하다. 그리하여 당나라를 상대로 한창 피나는 전쟁을 치르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서둘러 안압지와 임해전을 축조했다.앞서 얘기한 경덕왕때 황룡사 연기법사의 발원으로 화엄경을 베끼는 사경작업이 진행되었는데,16년전 세상에 공개되어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화엄경사경의 발문을 보면 광주,남원,장성,고부등 옛 백제지역 기술자들이 종이를 만든다거나 경문을 쓰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백제는 그 지리적 조건에 힘입어 일찍부터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흡수했다.건국 초기에는 북쪽에 인접한 낙낭군을 통하여 중국 한대문화를 받아들였다.낙랑군이 멸망된 뒤로는 고구려와 접촉했다.그런데 고구려는 중국 뿐아니라 만리장성 이북의 유목민족과도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백제는 고구려를 통하여 야성적인 호주문화까지 받아들인 셈이다. 한편 백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안을 끼고 있어 일찍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바다 건너 양자강유역의 세련되고 우아한 중국 남조문화와 접촉했다.백제문화의 특징은 이처럼 각지에서 흘러들어온 외래문화에 끊임없이 자신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가미하여종합하려고 한 점에 있다.삼국 중 가장 기름진 농경지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즐겼던 백제였던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풍요로운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다. ○기술자 박사 칭호 흔히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고대의 기술자들을 한결같이 노예계급으로 보면서,삼국시대의 명품들은 어디까지나 지배층에 강제된 노예노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견해이다.삼국시대 및 통일기 신라의 기술자들은 국가로부터 전문 박사칭호를 부여받았을 뿐아니라 관등까지 받은 어엿한 관인신분이었다. 일본측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실로 많은 백제 기술자들이 등장한다.6세기 초 이래 백제로부터 일본조정에 유교경전이나 의학,역학,역학을 지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파견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뒤로는 사찰건물이나 불상,기와,향로를 제작하기 위해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파견되었다.현재 알려져 있는 수많은 금동제 불상이나 무령왕릉에서 나온 각종 금속제품을 통해서 알수 있듯이 당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은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기 588년 일본왕실의 외척으로 권세가였던 소가(소아)씨가 법흥사(일명 비조사)건립에 착수했을 때는 실로 많은 백제의 일급 기술자들이 초빙되어 갔다.당시 일본에 건너간 노반박사 백매순은 덕장이란 관등을 갖고 있었는데,그는 문헌기록을 통해서 확인되는 유일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자이다.한편 「원흥사가람연기변류기자재장」에는 그를 「누반사」백매순이라 표기하였는데 이는 그가 다름아닌 누금세공기술자였음을 말해주고 있다.누금세공이란 금판와 금입에 금판을 붙이는 방법이다. 사비시대의 백제는 대외관계에 있어서나 국내정치면에서 실로 다사다난한 때였다.하지만 문화적으로는 백제가 그동안 축적한 기량이 최대로 발휘된 일대 황금시대였다.바야흐로 국교의 지위를 차지한 불교가 이 시기 백제문화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한편으로는 도교사상이 스며들어 전란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유토피아사상이 싹트게 했다. ○문화 견인차 구실 야심만만한 정복군주였던 무왕은 불교와 도교 모두에 심취해 있었다.그가 궁남지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긴 것은 도교사상에서 영향받은 것이다.한편 그가 전북 익산 금마에 미륵사를 창건한 것은 유명한 사실인데 이밖에도 그는 부소산성과 마주보고 있는 금강 대안의 울성산성 근처에 또 하나의 호국사찰을 완공했다.바로 왕흥사였다. 왕흥사는 오랜 공사끝에 무왕 35년(634)2월에 낙성되었는데,왕은 때때로 이 절을 찾았다.무왕은 먼저 금강 언덕에 있는 바위에서 멀리 부처를 바라보며 예불을 한다음 배를 타고 절에 가서는 법회에 모인 승려들에게 향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향을 피워 부처와 보살을 공양하기 위해서였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그토록 융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향을 피우는데 필수적인 이 시대의 향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었다.마침 작년 말에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향로가 나온 것은 기적같은 느낌이 든다.의장의 풍부함이라든가 현란한 장식성으로 볼 때 문득 신라의 만불산을 연상케 하는 이 진품의 작가 이름을 알 수 없는 것이 끝내 유감일 따름이다. ◎백제 기술집단/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인/와박사도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 만들어 우리는 오랫동안 일본의 기록을 통해 백제의 기술과 공장들의 모습을 가늠해 왔다.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고고학 발굴에서 그 생생한 백제 기술의 실상을 비로소 가늠하게 되었다.그 대표적 케이스의 하나가 지난해 연말 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용봉봉래산향로라 할 수 있다. 세기적 보물이기도 한 능산리 금동향로의 출현은 백제의 기술과 우선 노반박사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일본서기」등과 같은 일본쪽 기록에 보이는 백제최고 기술집단의 하나인 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장이고,바로 능산리 금동향로를 제작한 기술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들의 활동은 불교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쳐 불상이나 탑의 상륜부 등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일본 나라(나양)의 이소노카미(석상)신궁에 비장된 백제전래품 칠지도는 백제의 금속공예술이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새김글씨를 금으로 상감한 4세기경의 칠지도는 금속의 정련과 주조기술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따라서 6∼7세기경 사비시대 백제의 기술은 능산리 금동향로를 만들어낼 만큼 더욱 발전되었다.심미안적 세공에 의해 제작된 틀,소재의 정선,주조술,가공,도금술이 어울려 이룩한 걸작의 종합금속예술품이 능산리 금동향로인 것이다. 그리고 와박사 역시 넓은 영역에 걸쳐 활동한 공장이다.단순히 건축물의 지붕을 덮는 기와 뿐 아니라 테라코타불상,토기 제작에 관여했을 것이다.특히 삼국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를 만들어 낸 이들도 바로 와박사로 보여진다.녹유토기는 후대 고려청자의 모태를 어느 정도 이루었고,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이었던 익산 미륵사 터에서 발견되고 있다.
  • 러시아개혁 부작용 인구10% 기아 직면

    【런던 AFP 연합】 러시아 주요 경제학자들은 지난 2년간의 경제개혁 「충격요법」이 전 인구의 10분의 1을 「기아선 이하」의 임금을 받도록 만들었다고 통렬히 지적하는 비판적 보고서를 보리스 옐친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영국의 가디안지가 3일 보도했다. 보고서가 지칭한 경제개혁 「충격요법」은 퇴진한 예고르 가이다르 전제1부총리가 주도하고 서방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다. 러시아 최고수준인 10개 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취합하는 과학아카데미 경제분과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옐친대통령에게 『엄청난 경제·사회적 불행은 국가안보의 진정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2년간의 충격요법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 질서의 생활화/백남치 국회의원·민자당(굄돌)

    예전에 선진국을 묘사한 삽화들을 보면 숲같은 굴뚝이나 거미줄 같은 고가도로를 그린 것들이 많다.그러나 진정한 선진국에의 길은 시커먼 공장굴뚝을 통해서도,요란스런 고가도로를 통해서도 아니다.그것들 못지않게 생활적 요소가 중요하다. 나는 외국생활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제 떠오르는 것이 사람들의 줄서는 모습이다.외국의 시민들은 공공장소에서 자연스럽게 줄을 형성한다.그것은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그리고 그 줄서기가 익숙지 못해 창피를 당하거나 당황했었다는 우리 이웃의 경험담을 쉽게 들을 수 있다.우리 나라에서는 최고수준의 지성인이라 할수 있는 사람이 외국에 나가 그곳 경관으로부터 줄도 못서는 무식한 사람이라는 질책을 받았다는 사례도 들은 바 있다. 우리에게는 질서보다는 무질서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나쁜 습성이 있는 것같다.그래서 인지 우리는 일상적인 줄서기에서 조차 편안함을 느끼기 보다는 긴장을 하고 답답함을 느낀다.나라망신 시킬 습관이 우리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우리 보다 학교 교육을 더 많이 받아서 외국인들은 그토록 질서를 지키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 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는 많지 않다.그것은 형식적 교육보다 일상생활에서 생활화된 질서와 책임의식이 가정과 사회속에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선진국이 되기 위한 외형적 요소를 상당부분 갖추었다.하지만 외형만으로는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 아직도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제점으로 무질서를 지적하고 있다.「질서를 지키는 것은 모자라고 미련스러운 것」이라는 후진적 사고방식이 우리의 뼛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이제 눈에 안보이는 불합리를 하나씩 척결해 나갈 때이다.우리의 일상생활에 산재해 있는 보이지 않는 전근대적 습관들을 검토 반성하고,가정과 직장의 일상 속에서 하나씩 고쳐 나가야 한다.그것이 우리가 진정 선진국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자격요건이다.
  • 미 다우존스 주가 연속 최고치 경신/하룻새 19P 상승

    【뉴욕 AP AFP 연합】 미국의 다우존스공업 주가지수가 28일 미경제회복세에 힘입어 올들어 11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지난 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6년래 최고수준인 5.9%였다는 상무부 발표에 영향받아 전일보다 19.13포인트 오른 3천9백45.43의 사상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등 주요 유럽증시들도 미국의 낮은 인플레율과 주가상승에 영향을 받아 일제히 주가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총거래량은 약 3억1천2백만주에 달했다.오른 종목은 1천3백2개로 내린 종목 7백60개의 거의 2배에 달했으며,6백71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정부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9%는 최근 6년사이 최고치로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 5.5%를 웃도는 것이었다.4·4분기의 물가상승률도 2·4분기와 3·4분기의 1.6%보다 낮은 1.3%에 그침으로써 이날의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의 기록적 주가속등은 이밖에 일본의 정치개혁법안 타협 등 해외요인에도 자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일 실업률 6년만에 최고/작년 12월 2.9%

    ◎전년동기비 0.5% 상승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의 실업률은 작년 11월의 2.8%에서 12월에는 2.9%로 상승,6년반만에 최고수준에 달했다고 일본 총무청이 28일 발표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지난해 12월의 실업률은 1년전의 2.4%보다 높은 것으로 지난 87년 6월의 실업률 3.0%이후 최고치이다. 총무청은 또 작년 한햇동안의 실업률이 92년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평균 2.5%로 5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성의 한 관리는 국내경제상황이 아직도 호전되지 않아 취업률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국제화는 행정제도 개혁부터”/외교안보연 주최 토론회 중계

    ◎외교망 재정비… 교역뒷받침 실질외교를/사립이공대에도 정부서 재정지원해야 국제화시대를 맞아 우리사회 각 분야의 좌표를 짚어보는 「국제화 대토론회」가 2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박수길외교안보연구원장,이홍구민주평통수석부의장,강경식민자당의원,정명식포항제철회장,김호길포항공대학장,송복연세대교수,홍순영외무부차관등이 정치·행정,경제·통상,교육,사회·문화,외교분야의 국제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주제발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승주외무부장관 기조연설=국제화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국민생활을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자는 것이다.의식면에서 국제화는 우리가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을 극복해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동등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정책면에서는 국경을 초월하는 생산과 자본의 세계화 흐름속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정치 외교 경제 사회정책을 펴는 것이다.능력면에서 국제화는 우리 개개인의 역량과 지적 수준을 국제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국제화의 도전과 과제(이홍구)=오늘날 논의되는 국제화는 주로 경제적 차원에서의 경쟁으로 이해되고 있다.그러나 국제화,세계화의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려면 경제적 차원을 넘어선 보다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목적의식과 상황판단이 필요하다. 국제화에 대한 입장과 전략을 기획하는데 비정부단체와 세력의 역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국인이 본 한국의 국제화(라겐딕 주한네덜란드대사)=유럽인의 관점에서 볼때 한국에는 여전히 경제활동과 관련해 중요한 장애요인들이 남아있다.한국정부는 국제화,자유화,시장의 개방과 양립불가능한 각종 행정규제들을 대폭적으로 완화해야 한다.서비스분야의 개방,투융자에 대한 규제완화,외국인회사의 토지획득에 대한 엄격한 규정의 개정,지적재산권 보호의 엄격한 시행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치·행정분야­국제화를 위한 정치및 행정개혁(강경식)=국제화의 핵심은 제도개혁이다.제도개혁은 경제와 관련되는 국가운영의 틀을 다시 짜는 것이어야 한다.제도개혁의 기본방향은 국가보다 그 구성원 각자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넓혀주는 것이어야 한다.행정개혁은 정치개혁과 함께 가지 않고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국회의원 개개인이 독자적 판단에 따라 입법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법안에 대한 찬반이 결정될 수 있어야 한다. ▲경제·통상분야­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국제화전략(정명식)=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인 정보기술및 지식을 활용해 기존 사업영역을 한단계 뛰어넘는 신사업분야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객위주의 서비스마인드,철저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업무수행,상호 호혜·평등을 바탕으로 한 경쟁상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교육분야­국제화와 대학교육(김호길)=인적자원의 개발기능을 맡는 교육분야의 경쟁력없이 국제경쟁력은 불가능하다.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는 대학운영이 공개되고 평가를 받는 가운데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교육비가많이 드는 이공계대학은 공사립을 막론하고 정부가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사회문화분야­국제화와 의식개혁(송복)=국제화는 보편성과 고유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보편성 추구에 관한한 우리는 특이한 자질을 가진 민족이라 할 만큼 놀라운 성과를 거두어왔다.신라 고려의 불교,조선조의 유교,오늘날의 기독교,그리고 60년대 이래 발전해온 자본주의적 성공에서 이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고유성의 창달과 개발에 관한한 우리는 늘 미흡하고 부진했다.고유성과 고유문화의 확대와 개발을 외면한 보편성의 추구는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국제화를 위한 한국외교의 진로(홍순영)=형식보다 실질에 중점을 두는 비즈니스 외교가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외교망의 재정비와 외교인력의 전문화가 필요하다.외교를 외무부가 전권을 갖고 수행할 수 있도록 외무장관의 지위격상도 검토돼야 한다.북한의 개방과 민주화를 유도하는데 대북정책의 기본동기를 두고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 교육부 신임 대학정책실장 이태수씨(인터뷰)

    ◎“대학교육의 질 향상에 주력”/국제화·세계화 걸맞게 체질개선 필요/김장관·이차관의 삼고초려 끝에 부임 교육부 장·차관으로부터 「삼고초려」의 간청을 받은 끝에 20일 이상 자리가 비어 있던 교육부대학정책실장으로 19일 부임한 이태수서울대철학과 교수(50)는 취임 일성으로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대학보다 명목상의 대학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다.나라 전체가 국제화·세계화를 향해 매진하는 이때에 대학이 과연 이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많다』면서 대학사회의 질이 떨어짐을 통렬하게 꼬집었다. 또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들이 국내 최고수준의 서울대마저 세계2백위 이하로 평가하고 있으나 자신은 「내용적으로는 1천위 밖」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이실장은 따라서 재임기간동안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개선책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파악이 안돼 무어라 얘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뒤 『다만 지난해 처음 실시된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그 이전의 대입학력고사보다는 훨씬 나아진 수험제도』라고 평했다. 교육부의 핵심부서라 할 수 있는 대학 정책실 실장 자리는 그동안 교육계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이실장의 취임 역시 화제의 대상. 지난해 3월이래 모영기·김상구실장을 거쳐 두달 가까운 공백끝에 7월초 이성호연세대교수가 맡았으나 12월말 김숙희장관 취임직후 「석연찮은」사유로 도중하차 하고 이제까지 자리가 비워져 있었다. 신임 이실장은 지난 연말 김장관으로 부터 취임 제의를 받았으나 세간의 눈길을 의식한듯 한사코 고사하다 이천수교육부차관이 서울대로 두번 찾아간 끝에 결국 취임을 수락했다. 『그동안 대학정책실장 자리를 놓고 풍문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기왕 왔으니까 지나간 일은 돌볼 겨를이 없다.열심히 일할 뿐이다』 불과 1년새에 4번째로 부임한 실장으로서 매우 조심스런 어투였다.
  • 각의 활성화… 형식적기구 탈피/93년도 국무회의 결산

    ◎올 한햇동안 61회… 총1백시간 육박/처리의안 9백73건 83년이래 최고 문민정부 출범 첫해인 올해는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일반은 잘 모르게 새 면모를 가꾸어 가는 데가 있다.1주일에 한번씩 목요일 마다 열리는 국무회의다. ○국민정서·여론 중시 국무회의는 헌법기구로 대통령이 의장,국무총리가 부의장이고 각 부처장관들이 위원이 된다.통상 부의장인 총리가 주재하며 올해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국무회의는 다섯 차례에 그쳤다. 순수한 대통령책임제 아래서는 국무회의라는 개념이 없다.대통령의 자문기구만 있을 뿐이다.또 내각제에서의 각료회의는 행정부의 최고의결기구가 된다. 우리 헌법은 국무회의가 정부 중요정책에 대한 심의권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순수대통령제의 자문기구와 내각제의 의결기구 중간 성격을 부여한 셈이다.때문에 국무회의의 역할은 집권자의 성향에 좌우되는 측면이 짙다. 「3공」에서 「6공」에 이르기까지 국무회의의 컬러는 「성과」와 「효율」로 요약되었다.공식회의석상에서의 장황한 토론은 비능률로 생각되었고 부처간 이견도 밀실담판으로 결론나곤 했다.국무회의는 단순히 의례적 통과기구였다. 새 정부들어서는 「효율」보다 「국민정서」와 「여론」이 중시되는 회의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국무회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회의시간에서 나타난다. ○의견 자연스레 개진 올 한햇동안 61회에 이르는 국무회의의 1회 평균회의시간은 91.1분.모두 5천5백60분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해의 평균 80분,4천7백20분에 비하면 시간이 상당히 늘어났다. 김종민총무처의정국장은 『각 국무위원들이 소관 부처를 떠나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개인의 소신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장관들이 부처책임자의 위치가 강했던 틀에서 벗어나 국무위원으로서의 위상을 인지하고 있는 탓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문제·환경문제·병역문제등 일반의 관심이 큰 사안이 의제에 오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견해를 밝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얘기였다. ○법률안 1백91건 국무회의에 올릴 안건을 사전심의하는 차관회의도 활기를 띠고 있다.화요일 하오에 열리는 차관회의는 3∼4시간씩 이어지기 일쑤이며 반나절을 꼬박 하는 때도 여러번 있었다는 것이다. 토론의 활성화에도 불구,효율을 중시하던 지난해 이전 회의보다 안건도 훨씬 더 많이 처리됐다.민주주의의 위대성이 실증되는 대목이다. 올해 국무회의에서 처리된 의안은 모두 9백73건.법률공포안이 1백99건이고 법률안 1백91건,대통령령안 2백83건,일반안 2백72건,보고안 28건 등이었다.지난해의 6백90건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이고 주1회 국무회의가 정착된 83년 이래 최고수준이다. 9백73건의 처리안건 가운데 수정의결된 것도 71건에 이르러 국무회의가 형식적 기구가 아님을 과시했다. 골프·공무원통근버스등 의제외 발언이 증가하고 회의석상에서 재떨이가 사라진 것 등도 문민정부 국무회의의 변화된 모습이다. ○의제외 발언도 증가 여기에 최근 「대쪽 판사」출신의 이회창총리가 사회봉을 잡아 국무회의 변모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회의에 앞서 다른 부처의 안건까지를 미리 공부해오는 자세,부처이기주의에 연연하지 않는 열린마음,토론 끝에 변경된 내용은 국회심의과정에서 되바꾸려는 로비를 않는 것등이 이회창내각의 국무위원들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 안보자신감 심고 군사기 진작/김 대통령 군부대 순방

    ◎한미부대 동시시찰로 북 오판 가능성 경고 김영삼대통령의 14일 군부대 방문은 다양한 방문지만큼이나 다목적을 지니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김포에 있는 해병 청룡부대를 방문했다.점심 때는 태릉에 있는 육사를 방문,생도들과 오찬을 나누면서 군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육사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오산에 있는 미공군기지에 들러 주한미군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김대통령의 이날 군부대 방문은 어떤 행사보다 강행군이었다.일정을 짚어보면 단순히 연말연시를 맞아 일선에서 고생하는 군장병들을 위문하는 의전차원이 아님을 쉽게 헤아릴 수 있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군개혁에 대한 종합적 고려 끝에 일정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청룡부대와 오산 공군기지를 동시에 시찰한 것은 북한에 대한 오판 방지용 행차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최근 CNN­TV등 외국언론들이 한국에 집중적으로 특파원들을 증파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한 TV방송국은국내방송사와 제휴해 종일중계체제까지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국은 서울을 또하나의 바그다드 비슷하게 여기고 있는 외국언론의 시각을 못마땅해 하지만,그것과는 별도로 북한의 움직임에 긴장을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통령은 국군의 최전방부대와 주한미공군부대를 방문,한미 양국군이 북한의 모험적 도발을 충분히 격퇴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예전 대통령들도 이런 강조를 하곤 했다.그러나 북한의 핵을 둘러싼 긴장이 외국특파원들을 서울로 불러들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그 의미는 종전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이면서,동시에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국가안위에 관한 최종책임자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육사를 방문해 오랜시간 머물면서 생도들과 오찬을 나눈 것은 군출신 대통령들 때도 보기 힘들었던 일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군은 진정한 문민정부에서 더욱 위상이 강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육사를 세계최고수준의 대학으로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취임후 김대통령이 대학을 방문하기는 육사가 처음이다.그만큼 이날 방문에는 「군의 단합」과 「사기진작」을 위한 국군통수권자의 특별한 배려가 들어있다. 문민정부의 군개혁과정에서 육사출신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집단이 됐었다.때문에 김대통령의 군개혁에 불만이 가장 많을 수 있는 집단도 역시 육사출신들이다. 김대통령은 잠재적 불만집단일 수 있으면서,군의 중추일 수 밖에 없는 육사출신들의 「정신적 고향」을 찾아가 이들과 친근한 대통령이 되려 했고,이들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려 한 것이다.세계적 육사의 육성을 약속한 것은 최근 입시생들의 성적부족으로 정원을 다 선발하지 못한 육사의 현황을 고려한 또 하나의 선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군인출신 대통령보다 더 자주,열심히 군부대를 찾고 있다.지난 5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철책선을 방문한 것도 김대통령의 군에 대한 관심을 읽게하는 대목이다.
  • 루르지방 불황타개 “부푼 기대”/독 세계최장 터널 건설계획

    ◎전장 36㎞에 65억 마르크 소요 예상/교통난 해소·환경개선 효과도 노려 독일 최대의 탄광회사인 루르석탄회사(RAG)가 불황극복방안의 하나로 루르지방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의 지하터널 건설계획을 제시,심각한 불황에 빠진 루르지방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RAG의 하인츠 호른사장은 지난주 뮐하임과 도르트문트 사이에 전장 36㎞의 지하터널 건설을 제안하면서 이를 통해 침체에 빠진 루르지방의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계획에 대해 노르베르트 블륌 노동장관,프리트헬름 오스트 연방하원 경제위원장 등이 즉각 환영을 표시,계획의 실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뮐하임∼도르트문트 구간은 유럽내에서도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뒤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를 잇는 A40번 고속도로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여러 각도에서 대책이 강구되고 있는 중이었다.호른사장은 이같은 A40번 고속도로의 교통량도 줄이는 한편 지역경제의 회생을 위해 현 고속도로 지하 30m에 터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게 됐다.그의 계획은 뮐하임과 에센·보훔·도르트문트 등 4곳에 진입로를 연결한다는 것. 독일 산업혁명의 요람이었던 루르지방은 아직도 EC내 총석탄생산량의 27%,철강생산량의 1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독일은 물론 유럽내 최대공업지대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외국과의 가격경쟁에 밀려 석탄및 철강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듦에 따라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중이다.그중에서도 오랜 탄광및 철강산업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공해방지기술을 축으로 한 환경관련산업이 루르지방의 새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호른사장도 남아도는 탄광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외에 어려운 지하터널 건설공사에 석탄산업에서 축적한 뛰어난 굴착기술을 이용할 수 있으며 터널내의 배기가스 제거에도 풍부한 공해방지기술을 전용함으로써 환경기준을 충족시키는 세계 최고수준의 지하터널 건설이 가능,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G는 이미 이같은 지하터널 건설의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충분한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짓고 터널건설에 소요될 비용을 제공할 자금주들을 찾고 있다.RAG에 따르면 지하터널 건설에 소요될 비용은 대략 65억마르크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공사기간이 10∼15년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1백억마르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RAG는 이같은 비용을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민간자금동원을 통해 조달할 계획인데 공사비는 터널완공후 통행료를 징수,회수한다는 것. 이같은 마스터 플랜은 아직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그러나 RAG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현재 스위스의 장크트 고다르트 터널(13.3㎞)이 세계 최장인 점을 감안할 때 세계 최장터널의 길이가 단번에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최고의 3가지 신기술

    □반도체/10년만에 3대생산국 발돋움 퀴놀론항생제/최고특허료 받은 차세대신약 수소불화탄소/프레온가스 대체물질로 유력 『다가오는 21세기는 총성없는 기술전쟁시대』선진국들이 「기술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울때 인용하는 경구다.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술개발력지수는 미국을 1백으로 할때 우리나라가 28,일본 1백13,독일 1백28,프랑스 99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에 근접했다고 자부할수 있는 우리기술이 있다.반도체기술,퀴놀론계 항생제,수소불화탄소기술등 그 내용을 알아본다. ▷반도체기술◁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는 컴퓨터제품에서 자동차·조선·정보통신·항공우주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될 뿐 아니라 타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아 첨단산업의 총아로 자리잡고 있다. 황무지에서 출발,지난83년 64KD램 개발을 시발로 본격화된 국내 반도체산업은 86년 엄지손톱크기의 칩에 신문8면 기억용량의 1MD램,88년 32면 용량의 4MD램,89년 1백28면 분량의 16MD램을 개발,상품화했다.이어 92년 5백12면 기억용량의 64MD램 개발등 10년의 짧은 기간에도 연평균 30%의 고성장을 이뤄 미국·일본 등과 함께 세계3대 반도체생산국 반열에 올라섰다.또 지난10월부터 G­7프로젝트의 하나로 97년까지 산·학·연 공동으로 신문2천여면 용량의 2백56MD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반도체의 메모리·주문형반도체등 비메모리·조립등 3대분야중 메모리분야는 세계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일본을 제치고 선두로 발돋움,4MD램의 경우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30%,16MD램은 50%를 웃돌고 있다.삼성전자 메모리본부 권오현이사는 『비록 우리나라가 반도체산업 세계3강에 속하지만 국내 장비기술및 인력부족등 기초기반기술이 취약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퀴놀론계항생제◁ 한국화학연구소 김완주박사가 지난89년 개발,세계 물질특허를 얻어 93년6월3일 영국의 스미스클라인 비참사와 특허실시권양여 협약을 체결한 신물질.91년 럭키가 영국 그락소사와 체결한 세파계 항생물질(기술료 1천5백만달러)에이어 우리기술 수출2호로 기술료로는 최고액(2천1백만달러)을 기록,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항생제에 속한다. 김박사팀이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는 적응범위및 효능면에서 기존 퀴놀론계와는 한차원 높은 항생제.퀴놀론계 항생제는 앰피실린,세포탁심등 페니실린계 항생제보다 적용범위가 넓고 강력한 항균력을 갖는다.경구투약도 가능하며 생산가격이 저렴하다.그러나 내성이 생기는 게 흠이다.이에 비해 김박사팀의 퀴놀론계 항생제는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의 내성균주에까지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며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 투여로 발생할수 있는 중추신경계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퀴놀론계 항생제시장은 현재 독일 바이엘사의 시프로플록사신,일본 다이치사의 오플록사신 등이 석권하고 있다.김완주박사는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광·세포변이·심장순환계독성,임산부의 영향여부를 알아보는 생식독성등 수십∼수백가지의 독성시험을 진행중에 있다』며 『빠르면 94년말에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불화탄소◁ 한국과학기술원(KIST)박건유박사팀이 지난7월 개발한 오존층 파괴로 국제적으로 사용규제를 받고 있는 염화불화탄소(CFC·일명 프레온가스)대체물질이다.이 HFC­134a는 자동차의 에어컨및 가정용 냉장고의 냉매로 사용되는 CFC­12와 물리적 성질이 비슷해 가장 유력한 CFC대체물질의 하나로,수소및 불화탄소화합물 자체에 염소나 브롬이 포함돼 있지 않아 오존층에 도달하더라도 파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제2세대 대체물질이다.특히 이 물질의 개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CFC에 대한 사용규제가 가속화되는 추세에다 오는 96년1월부터 전면 사용중단하도록 몬트리올의정서에 명시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박건유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HFC­134a는 실험실 합성단계를 거쳐 생산의 소규모 연속 시험공장인 파일롯 플랜트를 설치,가동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상품화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상품화 공장건설의 추가공정 연구를 계속하면 2∼3년내 양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념에 희생된 민초 아픔 영상화/「태백산맥」 크랭크 인

    ◎임권택감독 메가폰… 제작비 30여억원 투입/벽제 촬영장에 작품무대 벌교 재현/안성기·김명곤·오정해·방은진등 출연 우리에게 이데올로기는 과연 무엇인가. 영화계의 예인 임권택감독이 이같은 물음을 되새기며 16일하오 경기도 고양시 벽제 오픈세트장에서 「태백산맥」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첫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실 그 문제에 관한한 임감독의 결론은 이미 나와있다.어떠한 주의나 사상도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사람에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임감독은 이날 『사상가가 아닌 평범한 민초들에게 희생과 아픔만을 강요한 격동의 시대를 되새김으로써 우리가 잃어서는 안될 소중한 그 무엇,즉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려는 꿈과 열정을 되살리는데 보탬이 되고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따라서 이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하느냐가 임감독의 과제인 셈이다. 작품은 고향이 전남 장성인 임감독의 가족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감독의 아버지와 당숙들은 당시 열렬한 빨치산이었으며,때문에 그들을 비롯한 친인척들 대부분이 희생을 당하거나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날 벌교읍을 재현한 벽제촬영장은 임감독의 절절한 감회와 작품의 무게탓인듯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임감독이 「레디 고」를 외친 장면은 여순반란군 일당이 퇴각한뒤 우익기회주의자 염상구역을 맡은 연극배우출신 김갑수(37)가 청년단을 이끌고 읍사무소와 경찰서등을 접수하는 모습.염상구역은 박중훈으로 내정됐었으나 개인사정으로 김갑수씨로 바뀌었다.첫 촬영이니 만큼 정일성 촬영감독,민족주의자 김범우역의 안성기,빨치산지도자 염상진역의 김명곤,세습무당 소화역의 오정해,소화와 사랑을 나누는 지식인 정하섭역의 신현준,염상진의 처 죽산댁과 강동식의 처 외서댁역의 연극배우 정경순과 방은진등 주요배역과 스태프 2백여명이 나와 지켜봤다. 제작사인 태흥영화사가 상정하고 있는 이 영화의 제작비는 근래 최고수준인 25억∼30억원정도.작품자체가 방대하다 보니 오픈세트 설치에만 7억원정도가 들어갔다.이날 벽제촬영장에만 모두 57채의 가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으며,현재 전북 오수와 전남 구례,영광,강화도등에 36채를 더 짓고 있어 모두 1백여채에 가까운 가건물이 영화속에서 선보이게 된다.유명배우들을 기용하다 보니 캐스팅료만도 「서편제」제작비 7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다.주요 출연배우만 모두 72명에 이르고,엑스트러만 하루평균 70∼80명이 동원된다. 1부는 6·25의 발발로 「산사람」들이 벌교읍을 장악하게되는 장면까지 그리게 된다.당초 한 작품으로 제작하려 했으나 영화가 너무 거칠거나 비약이 심하고,재미있는 장면이 빠지게 될 것 같아 2부작으로 만들기로 했다.1부는 여름장면을 끝으로 내년 추석에 붙일 예정.2부는 1부의 흥행여부에 관계없이 1부와 병행해 촬영하거나 내년 가을부터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은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인데다 임감독과 제작사에 대한 기대가 커 부담이 적지않다』면서 『그러나 지난10년동안 태흥영화사에 기울여준 영화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타산적인 생각없이 작품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대학들의 혁파의지 주목한다(사설)

    대학은 국가발전의 척도다.그러나 우리의 대학들은 후진국 수준이라는 것이 그동안 대학사회 안팎에서 지적되어 왔고 27일의 전국 대학 총학장회의에서도 재확인됐다.「21세기에 대비하지 못하는,개혁의 지진아」「당뇨병 환자처럼 상처 투성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제 대학의 개혁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고 이날 회의는 그같은 인식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개혁과 혁파의 첫걸음으로서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학개혁은 무엇보다 「공부하는 대학」의 모습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기본기능이 우리의 대학에서는 내팽개쳐져 있는 상황이다.교육부의 자료에서도 밝혀졌듯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습량이 부족하다.1주일의 과목당학습시간이 3·6시간으로 영국(6.4시간) 독일(5.6시간) 미국(5.4시간) 프랑스(5.3시간) 일본(4.3시간)에 크게 못미친다.게다가 학사관리가 엉망이어서 강의실에 한번 안들어가고 졸업장을 받기도 하고 수업거부 사태가 예사로 일어나기도 한다.입학만 하면 졸업할 수 있는것이우리나라 대학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한국의 대학생은 인구 1만명당 4백7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2위를 기록한다.그러나 그 질적수준에 있어선 최하위에 가깝다.우리사회에서 대외경쟁력이 가장 약한 분야가 대학인 것이다. 공부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자질향상도 이루어져야 한다.입시부정에 연루되거나 학생들과 비윤리적 관계를 맺고 논문지도·학점부여 과정에서 금품을 받는 저질 무자격 교수는 물론이고 학교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싸움을 일삼는 정치교수들도 대학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교수의 자질향상은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 전제조건이다.그런 점에서 몇몇 대학에서 시도하고 있는 대학교수평가제의 전면도입 등도 검토해 볼만하다.그러나 가장 시급한것은 교수들 자신이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회복하고 최고지성인으로서의 자부심에 걸맞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공부하는 대학」의 모습과 함께 「경쟁하는 대학」의 모습이 갖추어 진다면 대학개혁은 성공할 것이다.미국의 대학이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하는이유는 각 대학의 치열한 경쟁에 있다.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대학보다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대학들은 경쟁을 벌인다.그러나 우리 대학사회에는 선의의 경쟁이 없다.한국 대학사회의 모순과 비리의 근원적 원인은 자유경쟁의 원리가 도입돼 있지 않은데 있다고 말하는 교육학자도 있다.자유경쟁속에서 대학의 품질과 권위는 향상되고 유지된다.현재 추진중인 대학평가인정제의 조기실시를 대학간 경쟁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활용할만도 하다.
  • 내년 실업률 3.2∼3.4%/민간경제연 전망/86년이후 최고수준

    내년도 실업률은 올해 추정치인 2.8%보다 0.4∼0.6%포인트 높은 3.2∼3.4%로 86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26일 제일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정책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경우 경기위축으로 실업률이 3.4%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부양책을 쓸 경우 3.1%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럭키금성 경제연구소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6% 수준으로 보더라도 취업자수 증가는 90년과 91년의 50만명보다 훨씬 적은 30만명 정도에 그쳐 실업률이 3.2%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경공업의 투자가 위축된데다 중화학도 자동화 등으로 인력이 줄고 있어 내년도 실업률이 3%를 넘어서고 그 이후에도 실업률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쌍용경제연구소도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고용증가는 경기회복과 몇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지적,실업률이 올해보다 0.2∼0.4%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크리스티」/세계적 경매사/한국상륙 임박

    ◎데이빗지회장 최근 방한… 지사설치 가시화/한국미술 세계시장 소개 활기 예상/“여건 미성숙… 국내시장 위축” 우려도 세계적인 양대 경매회사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한국 본격상륙이 눈앞에 다가왔다.지난90년 소더비가 앞장서 지사를 설치하고 한국미술시장과의 밀접한 관계성립을 위해 물밑작전을 펼쳐온데 이어 크리스티가 지난주 최고 운영권자인 데이비지 회장의 전격방문으로 한국상륙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음을 가시화했다. 이들 경매사의 한국진출은 현실적으로 당장 경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불황에 처해있는 국내미술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술품수입 자유화와 잇따른 금융실명제 실시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시장구조 개편의 요구가 심각히 대두되고있는 시점에서 양대 경매사의 한국시장과의 연계확대는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세계미술시장에 한국미술이 활발히 소개될수 있다는 점이다.소더비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이듬해인 91년부터 뉴욕경매에 한국미술품 단독경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크리스티도 그해 가을 한국 현대미술을 최초로 경매에 올려 국내미술계를 자극시켰다.91년10월 소더비의 첫 한국미술품 단독경매에서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가 당시 내정가 20만달러를 10배이상 웃도는 1백76만달러에 낙찰돼 화제가 됐고 크리스티가 내놓은 현대미술 김흥수화백의 작품도 내정가 수준인 20만달러선에 팔려나가 구입자가 한국인이라는 설에도 불구하고 체면유지는 된 셈이었다.양대회사가 한국미술계와 컬렉터의 관심유도를 위해 이처럼 부지런히 한국미술품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의 전략이라해도 손해볼 일은 아니라는 해석이 따른다.물론 출품작들이 최고수준에 내정가가 국내수준이어야 한다는 국내미술계의 요구가 경매사측과 만만치 않은 갈등으로 작용해온 것도 사실이나 저들의 평가가 바로 국내미술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칼을 들이댄 격이라 보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될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한국에서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이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좋은 전시를 개최,미술애호가들의 욕구를 채울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소더비는 한국상륙이후 소더비소장품으로 인상파전시회를 비롯,유명악기전등 평소 접하기 힘든 전시회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힘써 왔다.크리스티가 이에 가세하면 한국 미술애호가들의 눈은 좀더 즐거울수 있을거라는 예측이 따른다. 그러나 국내미술인들의 이들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고운 것만은 아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하루속히 자생적인 경매제가 형성돼야할 시기이므로 외국 경매회사의 국내진출과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화랑구조가 빈약하고 지금까지 가격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체내의 구조조정이 있고나서 그들이 활동해야한다』 『외국상사가 들어와서 경매자체의 제도는 활성화될수 있지만 국내시장은 죽는다』등의 반발이 거세다. 반면 『여러 파장이 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경매가 실행돼야하며 외국경매사를 통해 경매방법을 축적해야한다』 『그들의 활동이 자극이 되고 분발의 힘이 돼 자생적인 경매제도를 앞당길수 있다면 양사의 경매가 빨리 실시되는게 바람직할 수도있다』는 엇갈린 반응도 있다. 크리스티사 데이비지 회장의 방한과 함께 국내미술계에는 오랜만에 경매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일고 있으며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지나친 상업주의를 막는 수단은 경매가 최선이라는 여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 세계 최고 초전도체 개발/포항공대 이성익교수팀 개가

    ◎1백30K수준 시제품 완성 세계 최고수준의 고온 초전도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이성익교수(41)팀은 21일 산업과학기술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6년의 연구끝에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온도인 1백30K(영하1백43도)에서 작동하는 칼슘­수은 등의 고온 초전도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초전도체는 섭씨1천도,1백기압 고온­고압의 수은가스 속에서 칼슘·바륨·구리 등을 넣어 가로1㎝,세로1㎝,높이2㎜ 크기로 제작된 실험용 제품이다. 이성익교수는『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고온 초전도체는 미국 휴스턴대 추박사가 발표한 1백30K의 초전도체로,이번 시제품은 고압처리돼 질적으로 오히려 앞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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