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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영혼의 상징, 모스크바

    도시는 현대문명의 꽃이다. 도시는 지나간 역사의 모든 흔적을 집적해 놓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며, 물질과 정신문화가 촘촘하게 교직되어 있는 거대한 집합 공간이다. 그래서 유서 깊은 도시를 세밀히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역사, 인간, 문화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고대유럽을 접하기 위해서는 아테네와 로마를 가봐야 하고, 근대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런던과 파리를 경험해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모스크바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인류의 문화적 지형도에서 가장 북방에 위치한 나라다. 러시아인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면서 광활하고 황량한 벌판에 세계 최고수준의 독특한 정신문화를 창조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준 높은 정신문화 유산을 연대기적으로 응축시켜 놓은 상징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는 86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고도(古都)다. 모스크바가 최초로 역사책에 기록된 것은 1147년 4월4일이다. 역사의 기록에 근거해서 러시아인들은 바로 이 날을 모스크바의 생일로 정하고 있다.12세기 당시에 모스크바는 당시 300여개에 달했던 고대 러시아의 도시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모스크바는 인구 1000만이 넘게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하나가 되었고, 수많은 역사 유적지와 자연 경관을 보전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하였다. 이 책은 필자가 모스크바에 살면서 읽은 것,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대화한 것, 깨달은 것, 생각한 것 등을 기행형식으로 써본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러시아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모스크바의 유서 깊은 거리, 광장, 박물관, 극장, 미술관, 대학가, 수도원, 공원, 공동묘지, 호텔, 레스토랑과 모스크바 주변의 유적지 등을 기행하면서 러시아의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들을 오버랩시켜 보았다. 그것은 절대 권력과 자유로운 영혼, 아름다움과 죽음, 러시아의 팜므 파탈, 보드카와 광기 등의 주제와 연결된다. 러시아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 난다고들 한다. 러시아의 겨울을 체험해본 사람들은 그 순간들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그것은 아마도 러시아의 겨울 체험이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카타르시스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게다. 필자는 독자들께 이 책을 통해서 모스크바의 겨울을 체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러시아 대자연의 혹독함과 풍요로움 사이에서 어느덧 겸손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병훈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기획실장
  •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후폭풍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경고음

    세계경제가 경기 침체속에서 물가는 뛰어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의 후폭풍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 4·4분기와 내년 1분기에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반면 인플레이션은 최근 10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의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JP모건은 두 분기의 세계경제성장률을 2.4%, 인플레이션을 3.5%로 각각 예측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 경제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중 어느 것부터 먼저 해결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조아킴 펠즈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 경제학교수도 “유가가 10배가 치솟아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이 10%이상 올라갔던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나타났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부투자증권 경제담당 장화탁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이 계속되다가 2분기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車로 군인2명 치고 총기 탈취

    車로 군인2명 치고 총기 탈취

    코란도 승용차를 몰던 30대 남자가 근무지로 이동하는 해병대 군인 2명을 치고 소총과 수류탄, 탄알을 빼앗아 평택시내로 달아났다. 6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앞길에서 차량번호 ‘경기XX나 9118’인 흰색 코란도가 초소간 이동훈련을 하며 도보로 이동 중이던 해병 2사단 소속 이재혁(20) 병장과 박영철(20) 일병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군 당국은 최고수준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지만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했다. 범인은 이 병장 등이 갖고 있던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유탄 6발, 실탄 75발 등이 든 군용 철통(가로 15㎝, 세로 20㎝)을 빼앗은 뒤 차량을 몰고 강화시내 쪽으로 달아났다. 차량에 들이받힌 박 일병은 강화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고,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병장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장은 “초소간 이동 훈련을 하며 걸어가던 중 갑자기 코란도가 뒤에서 나타나 들이받았다.”면서 “범인은 신장 170㎝ 정도에 30대 중반으로 보였고, 베이지색 사파리 점퍼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이경주기자 kimhj@seoul.co.kr
  • 범인 추적 군경 밤새 ‘우왕좌왕’

    범인 추적 군경 밤새 ‘우왕좌왕’

    30대 남성이 군인 2명을 흰색 코란도 차량으로 들이받고 총과 실탄을 탈취한 채 서울 외곽 지역을 휘돌아 평택시내까지 진입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군·경은 사건초기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밤새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 군 당국은 저녁 6시 40분 쯤 강화, 김포, 일산 지역에 대간첩침투작전 중 최고수준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지만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했다. 군경은 범인이 밤 늦게까지 강화도를 빠져 나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서울과 인천으로 통하는 초소와 길목에 기동타격대를 투입,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평택시내에 경계태세를 갖추고 범인이 몰고 도주한 용의 차량을 쫓았다. 하지만 도로 차량판독기에 찍힌 용의 차량은 오후 7시 10분쯤 검문검색을 뚫고 서서울 요금소를 통과했으며, 안성을 지나 28분 뒤 평택 청북톨게이트를 통과해 평택 시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용의 차량이 평택 시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에도 강화도 내에서 용의차량 수색에 집중했다. 인천경찰청 상황실은 이미 서서울요금소를 통과한 용의차량이 7시 25분쯤 강화도 건평삼거리에서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했다고 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10분 후 검색불응이 아니라고 발표하더니, 곧바로 10분 뒤 도주가 아니고 건평리에서 외포리 방향으로 고속으로 달리는 코란도 차량을 단순히 목격한 것으로 오인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뒤늦게 7시 30분쯤에는 이미 빠져나간 용의 차량을 잡기 위해 초지대교와 갑곶대교를 철저히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한 8시 40분쯤에는 검정색 코란도가 용의차량이라며 지령을 내렸다가 15분 뒤 오인신고라면서 지령을 해제했다. 결국 경찰은 9시 35분쯤에야 용의차량이 흰색 코란도라고 확인했다. 오후 8시 40분 쯤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38번 지방도 예뫼골삼거리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이모 일병이 백석에서 장흥 방면으로 가던 이모(33) 씨의 흰색 카니발승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K-1소총 25발을 발사했다. 이중 5발이 차량 타이어와 트렁크 등에 맞았다. 운전자는 다행히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총기 탈취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2005년 12월 강원도 고성군 육군 부대에서 인근 부대에서 복무한 예비군 중사가 소총 2정, 수류탄 6발, 실탄 700여발을 훔쳤다가 20일만에 체포된 사고가 있었다. 같은해 7월에는 강원도 동해시 육군 부대 해안초소에서 특수부대 출신인 박모씨 등 3명이 해안초소를 순찰하던 권모 중위 등을 흉기로 찌르고 소총 2정,15발이 든 탄창 2개를 탈취했다가 차량이 고속도로 CCTV에 찍히면서 범행 보름 만에 체포됐다. 2002년 2월에도 유모씨 등 2명이 서울 모 부대에 침입, 경계 근무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소총 2정을 빼앗았다. 이경주 황비웅 김정은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大選보도, 정책기사가 없다/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선거보도에 정책기사가 없다는 지적은 참으로 식상하다. 여론조사를 내세운 경마식 기사가 난무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어린 고등학생들도 쉽게 읊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한주 서울신문 지면의 선거보도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고쳐질 때까지 지적하는 것이 이 칼럼의 의무라고 본다. 동원정보(mobilization information)는 공공정책기사의 중요한 잣대로 논의되는 개념이다. 공공정책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경우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항상 언론의 우선적 관심대상이다. 정책보도의 핵심은 시민이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정책과 관련된 기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이 정책을 이야기했는가를 알려주어야 한다. 기사의 기본요건이므로 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어디의 누구한테 알아봐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음은 시민들이 해당정책과 관련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정책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도 어렵지만 잘못될 경우도 많다. 시민이 문제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와 달리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정부를 상대로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나 정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 정부에 대해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방법 등 전략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정보들을 동원정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동원력을 갖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는 향후 정부정책을 가장 큰 규모로 바꾸어 놓는 분기점이다. 정책의 중요성이 최고수준에 이른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도 선거철에 그 흔하던 정책공약집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정책보도가 왜 없느냐는 힐난에 언론은 이를 변명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내놓았을 정책들을 찾아내서 알려주는 것이 언론의 일이다. 정책보도를 하기는 했다. 정책특집이라는 식으로 몇 면에 걸쳐 융단폭격식으로 해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끝이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라. 먹고사는 일상 모두가 정책관련 이슈들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면 기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0일자 19면 ‘기름값 폭탄…서민 등골 더 휜다’ 제하의 기사,22일자 17면 ‘금리 치솟고, 환율도 뛰고, 주가 내리막’ 제목의 기사의 예를 보자.IMF 10년의 시점에 이들 이슈들은 서민들의 등짝에 다시 식은 땀 흘리게 만드는 것들이다. 전자는 역시나 통계청의 자료 하나로 한건한 기사다. 대학교수의 코멘트만 토로 달았을 뿐이다. 이런 기사 말미에 작은 표로 후보들의 석유수급정책이나 에너지정책을 설명해주는 작은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후자는 금융경제의 주요지수를 챙기면서 시장의 불안을 잘 적시해주고 있다. 그 옆에 상자기사로 해외투자은행들의 엇갈린 경제전망도 제시했다. 한국경제의 골간에 해당하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쳤다. 분명히 후보들마다 이에 관한 정책들을 내놓았을 것이다. 말미에 작지만 분명하게 알려줄 방법이 없었는가. ‘하면 된다’ 정신으로 살아오다 ‘해봤자’의 체념을 가르쳐준 환란만큼 더 진하고 구체적으로 사람들에게 들이닥친 사건이 없을 것이다. 기자들이 이를 안다면 한판의 몰이식 기사로 마치 숙제를 해치워버리듯이 공약정책들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중요한 요소들에 직접 관련정책들을 제시하는 것은 사람들에 대한 언론이 마땅히 취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디자인만 봐도 기아차 연상케”

    “디자인만 봐도 기아차 연상케”

    “브랜드를 보지 않고 디자인만으로도 기아의 자동차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피터 슈라이어(54·디자인 총괄 책임자) 기아자동차 부사장은 22일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열린 신차 ‘모하비(프로젝트명 HM)’ 소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하비는 내년 초 기아차가 출시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다. 역동성과 고품격의 느낌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하비는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란 의미다. “디자인을 통해 상품, 브랜드, 고객이 마법처럼 강력하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명확한 목표에 따라 직선을 디자인한다면 매우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디자인은 어느 한 순간에 바뀌는 게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아만의 통일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구성하고 친근하고 가족적인 외관과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뮌헨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 9월 기아차에 합류했다.1994년부터 12년간 독일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명성을 날렸다. 올 5월에는 자동차 디자인 부분 공헌을 인정받아 자동차 디자이너로서는 역대 세번째로 ‘영국왕립예술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V6 3.0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하비는 전세계 동급 디젤엔진 최고수준인 250마력에 최대토크 55.0㎏·m의 성능을 낸다. 국내에는 내년 1월 출시된다. 북미시장에는 내년 6월 ‘보레고’란 이름으로 수출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종합상사들 전방위 사업 확장

    종합상사들 전방위 사업 확장

    종합상사들이 최근 들어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다각화하며 미래 수익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제조업·유통업은 물론이고 에너지·환경산업에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를 맡길 ‘블루 오션’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몇년간 종합상사들의 매출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해외 천연자원 개발 삼성물산은 지난달 18일 중국 마황산 서광구에서 석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곳의 채굴가능 매장량은 230만배럴에 이른다.2012년까지 동티모르와 멕시코만 등에서 탐사·개발·생산 등 총 20개의 광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호주,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물 자원사업을 벌이는 한편 구리 등 핵심광물은 직접 제련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베트남, 러시아, 오만 등 6개국의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얀마 천연가스 해상광구 2곳의 운영권자로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2010년부터 SK네트웍스 등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자파드노 금광 채굴사업을 벌인다.1억 2500만t의 니켈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개발에도 참여, 올해 안에 기초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베트남에서 연 90만t 규모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예멘과는 2005년 자원 장기매매 계약을 맺었으며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사의 서(西)캄차카 유전사업 지분도 확보했다.LG상사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유망광구 3곳의 탐사 운영권을 따냈다. 최근에는 러시아 지하자원의 보고인 ‘남야쿠치야 종합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우라늄과 광산 개발권을 보장받았다. ●조선·철강 등 제조업체 변신 현대종합상사는 중국 칭다오의 1만∼2만t급 중소형 선박 조선소를 인수, 지난해 6월 ‘칭다오 현대조선’을 출범시켰다. 그동안 구축한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 지난해 9월 이후 28척 3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따내는 등 이미 향후 3년간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스테인리스 가공공장 ‘오텔리녹스’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설비증설에 한창이다. 또 중국 쑤저우 등 중국, 인도, 동구 등 전세계에 11개의 철강코일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업 확대 SK네트웍스는 수입차 병행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벤츠,BMW, 렉서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석유유통 사업을 통해 올 들어서만 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태양광과 바이오에너지의 원료 유통 및 판매,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등 미래형 환경·에너지산업도 종합상사들이 주력하는 부문이다.SK네트웍스는 이런 사업 다각화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 3·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6% 늘어난 4조 40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년동기 대비 25.7% 늘어난 2조 274억원의 매출을 냈다.2조 27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물산은 순이익이 1007억원으로 112%나 늘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 학장 인터뷰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 학장 인터뷰

    |도쿄 박홍기특파원|“로스쿨의 설립은 정부가 규정한 준칙주의를 충족시키면 가능하다. 최소 조건이다. 때문에 로스쿨의 정원이 30명인 대학도 있는 반면 300명인 대학도 있다. 그만큼 다양하다.” 일본의 74개 로스쿨 가운데 최다 정원인 300명을 둔 데다 최고수준인 일본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51) 학장은 “로스쿨 설립이 대학의 자율에 맡겨진 만큼 정부는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학은 자율에 따른 질 좋은 교육이라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로스쿨은 지난 2004년 64개교로 출발, 현재 74개교(정원 5825명)에 이른다. ▶로스쿨의 총정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정부는 오는 2010년부터 연간 3000명씩의 변호사를 배출할 방침이다. 일본변호사연합회는 여전히 1500명선을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를 댄다. 변호사 양성은 수요자의 법률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옳다. 변호사가 적으면 경쟁도 적어진다. 자리에 안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질도 낮아진다. 변호사 수의 증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유명한 로펌의 취업은 언제나 힘들다. 취업난은 불가피하다. ▶당초 일본은 30∼40개의 로스쿨을 구상했었는데. -로스쿨이 갖는 위상 때문이다. 로스쿨을 설립한 대학이 ‘주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대학들이 로스쿨을 설립하려는 이유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로스쿨은 설립준칙을 맞추고 있다. 대학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 합격자 수와 합격률을 겨냥, 편법을 쓰는 대학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도쿄대 로스쿨의 정원은 300명이다. 별다른 문제는 없나.(로스쿨 정원이 300명인 곳은 3곳,30∼80명인 곳도 54개교나 된다.) -교원 수를 비롯, 시설·설비 등의 준칙에 따른 결정이다. 전임교원이 최소한 12명은 돼야 한다. 또 전임교원 가운데 20% 정도는 실무경험을 가진 교원에게 할애해야 한다. 도쿄대 로스쿨의 교원은 전임교수 83명과 비상근강사 21명 등 모두 104명이다. 학생의 교육·지도에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는 로스쿨 정원에 대한 논란이 크다. -사회적 구조와 실정이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대학 측과 변호사 측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로스쿨 설립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의 대학 가운데는 로스쿨의 정원을 경영에 대비해 따지려는 경향도 없지 않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주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일본 로스쿨의 평가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로스쿨 출신들이 연수를 마치고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았다.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고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법학 교육의 패턴이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과거 사법시험의 문제는 암기만으로도 풀 수 있었지만 신사법시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상황 판단력 등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로스쿨 수업은 암기가 아닌 문답 위주의 소크라테스식 교육법을 쓰고 있다. ▶도쿄대를 비롯, 로스쿨을 도입한 대학들이 법학부를 폐지하지 않았는데. -법학부의 역할이 남아 있다. 대학은 법조인만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에는 법지식과 법학 출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다. 공무원도, 매스컴도, 기업도 한 사례다. ▶한국의 로스쿨에 한마디 한다면. -원론적이지만 질 좋은 교육을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좋은 교재 및 교육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로스쿨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합격률과 합격자 수에 집착하는 교육은 법지식은 물론 소양과 정의 등을 겸비한 법조인을 키우려는 로스쿨의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 hkpark@seoul.co.kr ●하세베 학장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1979년 가쿠슈인대 법대 조교수를 거쳐 95년부터 도쿄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신사법시험 출제위원이다.
  •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브랜드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상징으로 만들고,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해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근 매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을 빼놓지 않는다. 또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통해 경영진에게도 글로벌 관점을 주문한다.LG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미·유럽에서는 프리미엄전략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LG의 전략은 ‘프리미엄’전략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LG브랜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선봉장은 LG전자다.LG전자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과는 나오고 있다.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 잇따른 성공으로 올해 3세대(G) 휴대전화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었다. 또 호텔·관공서 등 미국 상업용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1위다. 지난 2·4분기에는 세탁기 ‘트롬’이 시장진출 4년만에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LG전자 북미지역 총괄 안명규 사장은 “고객 중심의 제품과 디자인 경쟁력, 현지 마케팅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LG화학도 2005년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인조대리석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지난 7월 LG화학의 미국내 중대형 전지 연구법인은 미국 GM사가 추진하는 휘발유와 전기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갈 배터리 개발사로 선정됐다. 유럽에서도 ‘첨단 프리미엄 LG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인 ‘헤롯백화점’은 물론 히스로 공항로 등 곳곳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풀럼 후원과 LG 암스테르담 축구대회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G는 특히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폴란드에 액정표시장치(LCD)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총 47만평 규모의 산업단지에서는 LG전자의 LCD TV완제품 등을 생산한다. 파주(135만평), 중국의 난징(62만평)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구 회장은 “한국, 중국, 폴란드를 잇는 글로벌 3대 LCD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었다. ●신흥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LG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선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연구개발·생산·판매·인력채용 등 모든 것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중국, 러시아에서 LG전자는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심장부라 하는 장안제(長安街)에 중국사옥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완공했다.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한 500대 외국기업 중 장안제에 사옥이 있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TV와 오디오, 비디오, 에어컨 등 8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동반자로서의 LG’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정보전자소재와 기능성 창호 등 고부가 산업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004년 지사를 설립, 건축자재에서 연 70%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에선 자원시장 선점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LG화학과 LG상사가 자원시장 선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LG화학은 나이지리아 등에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등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건축경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산업건자재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LG상사도 지난해 오만 국영석유회사의 12억달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예멘에서 3억 4000만달러의 정유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는 등 중동의 ‘오일 달러’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에너지 대란과 원자력 르네상스/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올 상반기 세계 30여개 나라의 히트상품을 살펴봤더니 이례적인 현상이 발견됐다. 수많은 신상품 가운데 아이디어 상품을 제치고 절전 및 정전대비 용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절전형 전구가, 브라질에서는 가솔린·에탄올 겸용 차량이,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충전 비상전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러한 결과는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인들의 소비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화석연료 생산량이 점차 줄어드는 정점 시기에 대한 전망도 앞당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석유는 약 40년, 천연가스 67년, 석탄은 180년 정도 지나야 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추출이 쉬운 석유는 이미 2005년을 기점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부족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요즘 ‘원자력 르네상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원자력 중흥기가 다가오는 듯하다. 현재 원자력은 세계적으로 전력의 약 16%를 담당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강대국의 원전비중은 20%에서 많게는 78%에 달하지만 원전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들도 원전 확보에 열심이다. 독일은 메르켈 총리 취임 후 ‘원전을 폐기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원전폐지 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현재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원자력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면서도 에너지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자력에너지는 향후 치열해질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지금도 전기 없이 생활하는 16억명의 인류에게 전기를 공급키 위해선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16세기 청어잡이가 산업활동의 전부였던 네덜란드는 작은 국토와 적은 인구의 한계를 중계무역이라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극복,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도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추세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과 같은 현실적인 에너지를 확대, 발전시킴으로써 에너지 강국 또는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잘 알다시피 원자력 발전은 지난 30년간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공급,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내는 디딤돌 역할을 담당했으니 이런 꿈이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은 지난 30년간 1년 6개월마다 1기씩의 원전 건설과 지속적인 기술자립 및 인력육성을 통해 20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했다. 원전 안전성 분야에서는 최근 영광 3발전소가 IAEA로부터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등 뛰어난 원전운영기술을 대내외에 자랑하고 있다.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는 우리에게 분명 원전 플랜트 수출을 비롯,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고유가로 ‘에너지 패권주의’의 움직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원자력산업은 유망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좋은 기회다. 가뜩이나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환경문제를 극복키 위해선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재조명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 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 [新 라이벌전] (18) 롯데 에비뉴엘 vs 신세계 본점 본관

    [新 라이벌전] (18) 롯데 에비뉴엘 vs 신세계 본점 본관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둘 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이지만 각각의 사업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롯데는 백화점에선 국내 1위지만 할인점(롯데마트)은 업계 3위다. 신세계는 거꾸로 할인점(이마트) 1위, 백화점 3위다. 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롯데(2조 5134억원)가 신세계(3997억원)의 6.3배였고 할인점은 이마트(3조 6472억원)가 롯데마트(1조 8400억원)의 2배였다. 두 회사 모두 상대방의 텃밭을 당장은 넘보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에비뉴엘과 신세계 본점 본관으로 대표되는 명품관 사업에 관한 한 전혀 얘기가 다르다. 눈에 보이는 매출과 이익 규모의 셈법을 초월하는, 전체 그룹의 이미지와 자존심을 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둘 사이의 전쟁은 롯데 에비뉴엘의 400m 지척에 있는 신세계 본점 본관이 올 2월 명품관으로 새롭게 개장하면서 시작됐다. ●차별화보다 장점 베끼며 월 100억대 매출 경쟁 2005년 3월 문을 연 에비뉴엘은 87개의 단독 브랜드 매장을 포함,293개의 해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뷔통’은 잡화에서 의류까지 모든 것이 구비돼 국내 최대 규모다.‘카르티에’ ‘불가리’ ‘쇼메’ ‘브레게’ ‘로열 아서’ ‘마크 제이콥스’ ‘엘리든’ 등 신세계에 없는 브랜드가 47개 입점해 있다. 신세계 본관은 에비뉴엘에 없는 ‘에르메스’를 입점시킴으로써 ‘샤넬’ ‘루이뷔통’과 함께 국내 백화점 최초로 이른바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했다.‘조르지오 아르마니’도 국내 백화점에서는 처음이다.‘반 클리프 아펠’ ‘에스카다’ ‘발렌시아가’ ‘드리스 반 노튼’ ‘텔라 매카트니’등도 에비뉴엘에 없다.68개의 단독 매장 등 25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매출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여러 사연이 있지만 상대방에게 스스로를 읽히고 싶지 않은 것도 큰 이유다. 롯데측은 에비뉴엘이 지난해 13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이보다 10% 늘어난 15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소공동 본점의 명품 매출 등까지 포함한 수치다. 순수하게 에비뉴엘만 따지면 아직 월 평균 매출이 100억원이 안 된다. 신세계도 월간 목표가 100억원이고 실제 매출도 여기에 근접해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열하게 상대방의 동향과 정보를 파악해 대응하고 좋은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베끼는 데다 각각의 브랜드에서 파견된 직원들까지 비슷하다. 입점 브랜드의 파워 외에 차별성을 기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양측은 내부 분위기와 인테리어 등에 많은 공을 들인다. 대체로 에비뉴엘이 밝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가 강하다면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다. 에비뉴엘은 ‘루이뷔통’ ‘샤넬’ 등 최고급 브랜드에는 2개 층을 제공하는 복층형 구성이 특징이다. 신세계는 미국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프랑스 파리의 봉 마르셰 등 최고수준 백화점을 좇아 층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편집매장을 강조한다. ●롯데 루이뷔통·장신구…신세계 아르마니·의류 강세 품목별로 에비뉴엘은 시계와 보석류 등 장신구쪽에서 강세를 띤다.‘바셰론 콘스탄틴’ ‘예거 르 쿠트르’ ‘파네라이’ ‘브라이틀링’ ‘태그 호이어’ 등 고가 명품시계를 구비한 편집매장 ‘크로노다임’에 이어 지난달 ‘블랑팡’ ‘브레게’ 등을 갖춘 두번째 시계 편집매장 ‘이퀘이션 두 탕’을 오픈했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을 통해 들여오는 의류쪽이 강하다.‘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콜레지오니’ 등 아르마니 계열 명품을 한데 갖춘 것은 해외 백화점에도 유례가 없다. 강북 도심의 명품대전이 시작되고 나서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서로에게 ‘윈-윈(상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개장하면서 그동안 강남으로 갔던 강북 명품고객들의 발길을 돌려 세웠고 더 나아가 강남 명품고객을 강북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고 두 회사 모두 평가한다. 강력한 경쟁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소비자와 시장이 판단하고 평가한 냉엄한 우열(優劣)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저소득 장애인 도배·장판사업’

    [현장 행정] 강서구 ‘저소득 장애인 도배·장판사업’

    “누렇게 뜬 벽지만 보면 늘 심란했는데 속이 다 시원해. 감사하기도 하고….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해주겠어.” 만성 신부전증을 앓는 아들과 단둘이 사는 정경애(79·서울 강서구 가양3동) 할머니는 6일 새 집처럼 밝아진 아파트가 기특한지 밝게 웃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을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듯 누렇게 변한 벽지와 장판 속에서 지낸 지 15년 만의 ‘꽃단장’이었다. ‘저소득 장애인 도배·장판사업’을 벌이고 있는 강서구는 지난달 할머니 집의 헌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고 새 벽지와 새 장판을 깔아줬다. 과분한 선물이었다. 하얀 벽지는 마치 오랜 장마가 걷힌 하늘을 보는 듯했다. 할머니는 “나이가 들고 가난해도 여자는 방금 짠 행주처럼 뽀얗고 이쁜 집에서 살고 싶어 해. 나이들어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모르겠어.”라며 어린 손자 쓰다듬듯 새 벽지와 장판을 자꾸 어루만졌다. ●4년째 1000가정에 봉사 강서구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에 도배와 장판을 바꿔 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수혜자는 1008명. 누렇게 변해버린 벽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했던 저소득 가정에 소박한 행복 하나씩을 안겨다 준 셈이다. 이 사업은 장애인 가정에 보조금이나 물품제공 등 판에 박인 지원을 넘어 정성과 진심을 담은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간 배정한 예산은 3억 5500만원. 가구당 35만 5000원꼴로 빠듯한 액수였지만 사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공로였다. 강서등촌지역자활센터 집수리사업단은 3개 팀으로 나눠 인건비 없이 시공을 맡았다. 그들 역시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나누려는 마음만은 넉넉한 사람들이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지만 장판과 도배를 모두 바꾸는 데는 인건비를 포함하면 50만∼6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면서 “집수리사업단의 봉사로 더 좋은 벽지와 장판이 더 많은 가정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난의 자국을 걷어라 모든 살림살이가 들락날락 해야 하는 도배와 장판일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장애인 가정의 경우 봉사자들이 짐을 빼고 다시 가구를 정리하는 등 이사수준의 봉사를 요한다. 외국인 부인과 사는 손태주(46·지체2급·강서구 공항동)씨는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깨끗한 방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지하단칸방에 살며 아내가 몇 차례나 유산을 해 늘 죄스러웠는데 환한 벽지와 뽀송뽀송한 장판을 보며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는 적은 비용에 만족도가 높은 도배장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대상가구수를 늘리는 한편 주거환경이 극도로 취약한 중증 장애인에게 수도꼭지나 전구교환 등 생활시설 점검 및 보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이 예산이다. 강서구에는 서울시 전체 영구임대주택의 32.5%에 해당하는 1만 5275호의 영구임대 주택이 있다. 서울시 최고수준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도 1만 64가구로 구 전체 가구의 4.8%를 차지한다. 또 장애인 인구 2만 2023명 중 중증장애자도 6598명으로 29.9%다. 김도현 구청장은 “‘행복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란 명제에 충실하기 위해 구 예산의 38%정도를 사회보장비로 쏟아붓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복지만족도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탐방]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4시

    [주말탐방]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4시

    “영화 ‘다이하드4.0’처럼 국가전산망을 파괴해 정부를 장악하려는 해커들의 음모는 더 이상 영화 속의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도 사이버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에 근무하는 오준상(35·가명)씨는 카이스트 출신의 8년차 중견 요원이다. 그는 상황실에서 외국 해커부대 등의 공공기관 사이버 공격을 조사하고 복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영화 다이하드 4.0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활약은 좀 과장된 면은 있지만 국가시스템을 공격하는 해커를 일망타진한다는 점에서 그의 임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는 보통 퇴근이 오후 11시, 바쁠 때는 새벽 1시를 넘기기 일쑤다. 결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기 만들 시간(?)도 없고, 좋은 남편도 못 된다고 자평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그의 일상을 통해 음지에서 국가전산망을 지키는 그들의 삶을 엿보았다. #오전 6시 기상 어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웜바이러스(Worm virus·컴퓨터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프로그램)로 A행정 부서의 전산망이 마비돼 감염된 50여대의 컴퓨터를 모두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했다. 최초 감염된 컴퓨터를 찾아 원인을 분석하니 내부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를 자택으로 가져갔다가 노트북의 ‘방화벽(외부 불법 접근 차단시스템)’이 붕괴되어 웜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었다.3명의 대원이 오후 6시까지 모든 웜을 제거했지만 원인 조사는 이날 새벽 1시가 넘어서 끝났다. 몽롱한 상태지만 아침 회의를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오전 7시30분 커피 한 잔을 들고 억지로 잠을 이기며 서울 서초구 한솔빌딩 9층으로 올라간다. 전자태그(RFID)카드를 정문에 댄 후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손가락을 대자 지문을 읽고 컴퓨터가 작동을 시작한다. 보고서를 들고 곧바로 회의실로 직행. 팀장에게 어제의 사고는 노트북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순간 웜바이러스가 컴퓨터의 ‘버퍼 오버 플로(Buffer over Flow·프로그램 에러)’ 취약점을 이용해 순식간에 A행정부처 전체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다행히 조기탐지를 해서 기관 전산망을 단절했지만 그냥 두었다면 다른 기관으로 확산되어 경계태세로 돌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오전 8시 주요 언론 및 외신 검토를 시작한다. 다행히 어제의 웜바이러스 사고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우선 백신을 만들고 보도되어야 안심이다. 어제는 수작업으로 모두 제거했지만 변종분석 정보를 백신업체로 보내야 한다. #오전 9시 업무 시작 어제의 웜바이러스 사태는 해결되긴 했지만 최초 배포자가 누구인지 조사해야 한다. 오늘도 쉽지 않은 날이다. #오전 9시45분 상황실에서 보낸 경고등이 컴퓨터에 떴다. 바로 상황실로 뛰어가니 지도에는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가 주의경보를 뜻하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곧바로 인접국인 중국으로부터의 해킹 시도가 감지되었다는 분석이 화면에 들어온다. #오전 10시 CERT팀으로 사고 접수를 알린다. 피해 기관은 행정부처 M부,D연구소,G청 등 180여개 기관. 이렇게 대규모의 동시 해킹은 몇 년만이다. 평소 ‘을지연습 기본 계획’에 따라 실시했던 사이버전 모의 훈련의 지침대로 우선 준비태세를 갖춘다. #오전 11시 국가사이버안전대책회의가 소집되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협의해서 최고수준의 적색경보를 발령하자 곧 11개 지역 사이버안전협의회에 비상사태를 하달, 각 지역별 대응수위가 강화된다. #오후 2시 조사반을 이끌고 국가기밀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광화문 인근 M부로 긴급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포렌식장비(노트북 크기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하는 장비)가 들어 있는 007가방을 집는다. 가방에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외부인이 끊으면 경보가 울린다. #오후 2시30분 M부처의 컴퓨터에서 바이러스의 일종인 ‘그레이버드(Graibird)’ 변종이 발견되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 컴퓨터가 해커의 컴퓨터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각종 문서가 자동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보통 이메일을 통해서 감염되지만 이번의 경우 경기도 소재 X대학교의 홈페이지에 은닉해 있다가 이곳을 방문한 M부처 직원의 컴퓨터로 숨어들어 서버 전체로 확산된 경우다. 곧바로 본부에 다른 팀을 X대학교로 급파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은 2004년 중국으로부터 공격당한 바 있는 그레이버드와 유사한 해킹프로그램으로 파악되었다. #오후 3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이므로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디렉토리를 검색해 지워야 한다. 게다가 ‘커널은닉형(강제적으로 딜리트로부터 보호되는 것)’이어서 첫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1시간가량 소모되었다. 그러나 이외 컴퓨터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같은 유형이므로 이제 한 대당 5분이면 처리된다. #오후 5시 M부처의 컴퓨터는 완전히 복구된 상황에서 이제 중간 경유지인 X대학교로 피해시스템 분석을 위해 출발한다. 동시에 협력관계에 있는 세계 각지의 사이버테러대응센터격인 러시아 FSB 등에 유사 선례가 있었는지 협조를 요청한다. #오후 7시 X대학교의 중간경유지를 통해 유출될 뻔한 M부처의 기밀자료 10여건이 중국으로 전송되기 직전 전산망을 차단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본부에 보고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는데 동료가 늦은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며 농담을 건넨다. 그제야 혼자 집에 있을 부인이 생각나 전화기를 들다가 우선 해킹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오후 8시 중국 해커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했는데 중간경유지에 남겨져 있던 해커의 프로그램 8종을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아랍권 해커그룹인 ‘엠퍼러(Emperor)’의 소행으로 확인되어 검찰과 경찰로 조사내용을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오후 9시 해킹프로그램의 동작패턴을 분석해 모두 상황실의 조기경보시스템에 등재시켜 향후 유사 해킹시 탐지토록 조치한다. #오후 10시 내일 아침 국정원장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한 어제 웜바이러스와 함께 오늘 바이러스도 민간 백신업체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백신을 업그레이드해도 당분간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민간업체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한 특징을 등록해 그 바이러스를 잡아내도록 하기 때문에 조금만 변형되어도 바이러스를 선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정 수고한 팀원들과 마지막 회의를 한다. 처음에는 오늘 사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더니 이윽고 애환들이 쏟아진다.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서 총각을 못 면한다는 진실(?)이나 2세 만들 시간이 없다는 와이프들의 비난(?)까지. 내부 기밀유지를 위해 폰카를 갖지 못하는 비애 아닌 비애나 수영장에 가도 비닐 백에 휴대전화를 넣고 수영을 해야 하는 고충도 나온다. 한 동료는 애가 태어나서 얼굴을 보고 출장을 다녀오니 이미 걸어 다니더라고 믿지 못할 넋두리도 늘어놓는다. #다음날 오전 1시 퇴근 바쁘고 힘든 생활을 이해해주는 부인이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내가 좋아 선택한 일인 것을. 오늘의 늦은 귀가를 변명할 몇 마디를 생각하며 퇴근길을 나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어떤 곳?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각종 사이버공격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하여 2004년 2월 문을 열었다. NCSC는 국가사이버 안전정책 수립, 전략회의 및 대책회의 운영지원,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국가정보통신망 안전성 확인 등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의 사이버위협에 대해 ‘관심(파랑)-주의(노랑)-경계(주황)-심각(빨강)’의 4단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외 민간업체가 개발한 정보보호제품의 보안기능을 검증하는 정보보호제품 평가 인증제도를 운영중이다. NCSC에 따르면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위협 건수는 매해 늘어나다가 작년에 잠깐 주춤했지만 올해 급증하는 추세로 상반기에 벌써 4254건이 접수되어 이미 작년 한해 동안 일어난 4286건에 육박하고 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최근의 사이버위협 유형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피해로 개인정보 절취를 목적으로 제작된 ‘LineageHack’나 ‘IRCbot’ 등의 웜바이러스로 인해 접속 ID 및 패스워드 등이 유출되는 경우다. 또 사용자로 하여금 정상사이트로 오인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만들어 정보를 빼내는 피싱기법에 의한 금융정보 유출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사이버침해사고 유형을 보면 경유지 악용 사례는 19.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는 지능적 악성코드의 증가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제공되는 ‘액티브X(Active X)’가 보안에 취약한 점을 이용해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사이버침해사고 중 악성코드 감염은 66.9%를 차지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다. 셋째는 홈페이지 해킹의 증가인데, 특히 국가·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변조시키는 이슬람권 해커의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해커들이 자기과시용으로 이런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 사이버침해 건수의 3.7%정도만 차지하지만 적은 건수로도 피해사실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많은 국민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진다. 이외 공공기관 컴퓨터 안의 자료를 훼손하거나 빼내가는 심각한 사이버공격 사례도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국내외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 “美 등과 협력… 탈레반에 명분줘야”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22명의 인질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탈레반 내부의 강경파를 만족시키는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리를 추구하는 온건파는 금전 제공 등 물밑 거래로 설득이 가능하고, 우리 정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지상 과제로 삼은 강경파에게 명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두 번 다시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는 일은 없다.’는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카르자이 정권을 쥐고 흔드는 미국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표면적으로는 아프간 정부가 당사자이지만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미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또한 아프간 정부에 대해서도 “‘이런 식이면 향후 경제적 지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협박에 준하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택 명지대 인문대학장(아랍지역학과) 역시 “미국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테러범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원칙이 확고하지만, 탈레반 역시 명분을 중요시하는 집단이다. 한 명의 탈레반 포로도 풀어주지 않으면서 해결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탈레반에 영향력을 지닌 유일한 국가인 파키스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협상가가 가더라도 현재 한국 정부가 내놓을 카드는 돈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파키스탄의 힘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레반에 대한 파키스탄 정보국의 정보력과 공작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며 유착관계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와 정보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질 1명이 숨진 상황이지만,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탈레반을 협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준희 한양대 세계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정부는 사건발생 초기에 탈레반을 테러단체쯤으로 보고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아 두 번 정도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레반을 협상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또한 “탈레반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피랍된 한국인들을 분산 수용한 것처럼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부족 원로회의와 접촉해 지역 경제 원조 등을 명분으로 탈레반들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질을 납치한 세력이 탈레반 무장 세력이라면 오래 끌지 않을 텐데, 현재 정황에 비춰 보면 각기 다른 부족 단위의 세력이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납치를 당한 입장에서 초조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심리를 너무 드러내면 정부가 협상과정에서 역이용당할 수 있다.”면서 “아랍쪽 관행을 보면 사고 자체가 급한 게 없고 느긋한 면이 많다. 이들의 생활양식을 이해하고 문제를 차분히 풀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서재희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세계 첫 친환경 제철소 현대, 철강史 새로 쓴다

    세계 첫 친환경 제철소 현대, 철강史 새로 쓴다

    현대제철이 세계 철강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 건설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박승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의 비산(飛散)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일관제철소에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현대제철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친환경 제철소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전 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발한 아이디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일관제철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산먼지 발생 원천 차단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바람이 심한 임해(臨海)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친환경 제철소 건립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식장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모범적인 친환경 일관제철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철광석을 저장하게 될 원형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 유연탄, 부원료 등을 저장하게 될 선형(線形) 원료저장고 8동 등 총 13동으로 이뤄진다. 이 시설은 종전 개방형 원료처리시설보다 원료 적치(積置)효율이 높다.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도 절감된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원료 적치효율도 개방형보다 2.5배 ↑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효율은 철광석을 기준으로 ㎡당 9.6t에 이른다.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 효율(㎡ 3.9t)보다 2.5배 정도 효율이 높다. 그만큼 원료저장 부지의 면적이 줄어든다. 연간 8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기준으로 개방형 원료처리시설 확보에 66만㎡의 부지가 필요하다면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26만㎡면 충분하다. 밀폐형 저장방식은 원료 자체의 수분 함유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먼지도 적고 비용도 덜 든다. 반면 밖에 쌓아두는 개방형 저장 방식은 원료가 흩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한다. 장마철에는 수분 함량이 너무 높아 철광석을 소결광으로 만들거나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들 때 수분을 증발시키기 위한 연료비가 더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환경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별로 보면 소결공정의 활성탄 흡착설비와 전기집진설비, 코크스공정의 최신식 습식소화설비와 코크스가스청정설비, 고로의 고로가스청정설비와 수재무증기(水滓無蒸氣)설비 등이 있다. 활성탄 흡착설비는 소결공정에서 생기는 다이옥신과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등의 오염물질을 없애주는 설비다. 전기집진기는 먼지와 다이옥신, 중금속 등을 제거해준다. 수재무증기설비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줄여주는 설비다. ●“3~4년뒤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 보게 될것”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달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독일의 우데사와 ‘코크스·화성(化成) 주설비 계약 조인식’을 갖고 성공적인 일관제철소 건설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우데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전 세계 코크스·화성플랜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데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연간 314만t의 코크스를 생산하는 코크스로와 화성설비 공급 및 설계·시운전 등을 맡게 된다. 박 사장은 “3∼4년 뒤면 세계 철강사에 남을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를 보게 될 것”이라며 “고로, 제강 등 핵심 설비에 대한 계약이 완료되는 등 일관제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세계는 지금 ‘고로 대형화’ 전쟁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한 철강업계 한 인사의 대답이다. 이는 어느 한쪽만이 아닌 경제성과 품질, 조업의 안정성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인사는 고로(高爐)공법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철강업계 주도권 쟁탈전의 종착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트렌드는 고로의 대형화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로 대형화는 이 인사의 지적대로 진행형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철강회사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고로는 1970년대까지 2000㎥ 수준이었다. 이후 고(高)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나갔다.1980년대에는 4300㎥ 고로가 건설됐다. 불과 10년만에 배 이상 커진 셈이다.1990년대에는 5000㎥,2000년대에는 520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고로는 오랜 기간의 연구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 및 조업 안정성을 확보했다.”면서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경제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로가 최고의 제철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품질과 조업의 안정성, 경제성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제철소들은 고로 용량 대형화에 몰두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로용량 대형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일본은 현재 5000㎥ 이상 고로 8기를 가동하고 있다.2009년을 목표로 5000㎥ 이상 고로 4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내후년이면 일본에서 가동 중인 28기 고로 중 12기가 5000㎥ 이상의 대형 고로로 구성된다. 유럽도 5000㎥ 이상 고로 3기가 가동 중에 있다. 지속적으로 소형고로의 통합·대형화가 진행중이다. 중국은 수도강철과 무한강철을 중심으로 5000㎥ 이상의 대형 고로 4기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제철이 5250㎥급 대형고로 2기를 도입한다. 세계 선진 제철소들의 트렌드에 맞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현대 일관제출소 건설 상황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의 소프트웨어인 설비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핵심 설비인 고로와 제강설비는 이미 계약을 마쳤다. 남아 있는 것은 연주(연속 주조)와 압연(열연·후판공장)설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일 “이들 설비계약도 3·4분기(7∼9월)안에 끝낼 것”이라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부대설비 등 모든 설비계약을 끝낼 계획이다. 설비계약의 신호탄은 지난 4월 쏘았다. 일관제철소의 ‘꽃’인 고로 계약을 룩셈부르크 폴워스사(社)와 맺었다. 같은 달 중국의 ZPMC, 일본 스미토모상사 컨소시엄과 연속하역기(CS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일관제철소 3대 설비 중의 하나인 제강설비 계약을 맺었다. 일본의 JPCO사를 파트너로 정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은 고로와 제강설비 계약이 성사되자 “반쯤 왔고, 나머지 반도 힘차게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코크스·화성(化成) 주설비도 계약했다. 고로, 제강설비에 이은 세번째 핵심 설비다. 화성설비는 코크스를 만들 때 나오는 가연휘발성가스를 정제해 일관제철소의 연료 등을 만드는 설비다. 독일 우데·한진중공업 컨소시엄에 이 일을 맡겼다. 현대제철은 또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주원료를 이미 확보했다. 호주의 BHP빌리튼과 리오틴토로부터 철광석과 제철용 유연탄을 공급받기로 했다. 브라질의 CVRD에서 철광석을, 캐나다 EVCC로부터는 제철용 유연탄을 각각 공급받는다. 이 일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12월 BHP빌리튼사를 찾았다. 지난 5월에는 CVRD사를 방문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확보차다. CVRD사 철광석 채굴현장을 돌아본 정 회장은 “최고 품질의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철광석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고로사업의 토대가 될 양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BHP빌리튼과 리오틴토,CVRD,EVCC사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물량은 연간 철광석 1200만∼1500만t, 제철용 유연탄 450만∼600만t이다.“연산 800만t급 일관제철소 운영을 위해 충분한 물량”이라고 현대제철측은 설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양 낮춰야 인기 올라간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나 소니의 PS 등 게임기를 이용하는 콘솔게임과 온라인게임의 차이는 뭘까. 그 중 하나는 콘솔게임은 같은 사양을 가진다. 화면 크기만 다를 뿐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면 온라인게임은 컴퓨터 사양에 따라 게임수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에선 인터넷의 속도가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컴퓨터의 CPU, 그래픽 카드, 메모리(RAM) 용량에 따라 게임의 박진감, 몰입도, 임장감(臨場感) 등이 달라진다. 성능이 좋은 그래픽 카드를 쓰면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진다. 빛과 그림자 효과, 배경 등의 그래픽 품질이 한결 높아진다. 또 RAM이 클수록 게임 시작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이유로 업체들이 게임을 개발할 때 컴퓨터 사양은 주요 고려 대상이다. 그 결과 개발사들은 게임의 최소사양과 권장사양을 정한다. 최소사양이 말 그대로 게임을 하는 최소한의 컴퓨터 사양을 뜻한다면, 권장사양은 게임을 100%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것을 말한다. 게임 개발사들은 대체로 최고사양의 게임을 만들었더라도 비공개 서비스와 테스트 등을 통해 최종 사양을 결정한다. 대부분 처음 개발했을 때보다 사양이 내려간다. 업체 관계자는 29일 “온라인 게임의 사양 다운그레이드는 게임 최적화와 더불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PC방의 컴퓨터 수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이 주로 PC방에서 즐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썬’ ‘제라’ 등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너무 높은 게임사양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성이나 그래픽이 훌륭해도 사양이 맞지 않으면 대중화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사양이 낮은 게임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컴퓨터 기능이 고도화되는 것과 반대되는 추세다. 한빛소프트가 지난 12일 선보인 FPS 게임인 ‘테이크 다운’은 최소사양이 펜티엄4,1.7GHZ(CPU),256M(메모리), 지포스4MX440(그래픽카드)에 맞췄다. 컴퓨터 수준은 4∼5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대중 서비스를 위해 두 세대 전으로 돌아가 현재 나온 FPS 게임에서 최저사양에 맞췄다.”고 말했다. 올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플레그쉽스튜디오의 ‘헬게이트:런던’은 아예 최고 사양 버전과 최저 사양버전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스페셜 포스’‘크로스 파이어’‘아바(A.V.A)’ 등 FPS 게임 3종류를 보유한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이들 게임이 각기 다른 사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스페셜 포스와 크로스 파이어가 펜티엄3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양이 낮은 게임인 반면 아바의 경우는 최소 사양이 펜티엄4 2.4GH가 필요하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아바는 최신 게임엔진과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졌다.”면서 “최소 사양에서 게임진행에는 무리가 없지만 최고 사양에선 아바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수준의 그래픽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 교사 진로지도에 가장 바쁘다”

    한국의 교사들이 수업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분야는 학생들의 ‘진로 지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원노동조합(이하 교조)는 최근 세계 각 국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업무량과 수업 이외의 지도분야’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각국 교사들의 평균 담당업무 수를 조사한 결과 일본이 11.1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국(9.3개), 독일(7.8개), 영국(6.3개), 미국(5.0개), 핀란드(4.9개), 프랑스(3.4개) 순으로 업무량이 나타났다. 특히 개인당 사교육비 부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 초·중·고교 교사들의 수업 이외의 업무 중 ‘진로 지도’에 쓰는 시간이 69%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진 핀란드는 ‘보호자와의 전화 연락 및 방문’(87.3%), ‘방과후 학습지도’(70.4%)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써 학교와 가정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인도, 프랑스, 독일, 핀란드 총 7개국의 초·중·고 교직원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회수율은 23%~54.5%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통인프라 개선이 관건

    교통인프라 개선이 관건

    정부가 1일 장고(長考) 끝에 화성 동탄2신도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정부가 분당급 신도시를 내놓겠다고 공언했을 때 후보로 거론돼왔던 곳 중 하나다. 서울 도심에서 40㎞, 강남권에서는 30㎞가 떨어진 곳이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그동안 강남권에서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혀왔으나 강남권에서 멀리 떨어진 편이다. ●왜 동탄 동쪽인가 이와 관련, 이용섭 장관은 “강남을 기능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자족형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대체도시는 거리 개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강남 신도시와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만들면 교통혼잡이 유발되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한다는 게 이 장관의 얘기다. 동탄2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바로 나온다. 동탄이 신도시로 결정된 것은 기반시설 비용을 절약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미 있는 광역교통망이나 기반시설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탄1신도시를 만들면서 기반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 일대가 논·밭·산 등이어서 보상도 다른 지역보다 쉬운 것도 신도시로 결정된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인근에 삼성전자 등 첨단 정보기술(IT) 산업기반과 연계된 지원 기능이 가능해 자족도시와 첨단 비즈니스 벨트를 만드는 데 우수한 입지라는 점도 신도시로 선정된 배경이다. 정부는 평택 산업단지(130만평)와 광교의 첨단 연구단지인 테크노밸리 등과 연계한 산업 클러스터(단지)도 조성한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신도시 660만평 중 15%인 100만평을 비즈니스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분당보다 녹지율은 높고 인구밀도는 낮다. 인근에 리베라·기흥·코리아 등 4개의 골프장은 신도시 개발에서 제외돼 있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골프장 때문에 조망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수요를 흡수하는 분당급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서울 양재에서 30㎞가량 떨어져 있어 서울로 출·퇴근이 쉽지 않다.”면서 “강남 수요를 흡수하는 분당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도시 몰려 교통난 부를 듯 동탄2신도시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교통문제로 보인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축에 위치함으로써 교통체증을 한층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인 수지·동백·죽전지구 등과 함께 판교·광교·분당 등 신도시가 이미 들어섰거나 개발 중이다. 특단의 교통 대책이 없으면 수도권 남부는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난도 예상된다. 현재 막히지 않을 경우 강남에서 동탄까지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막히지 않을 경우 강남에서 분당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건교부는 “고속도로·전철 등 광역고통망을 기존의 신도시 이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졸속’ 발표라는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서종대 본부장은 “내년 2월 광역교통계획을 세울 때 신도시의 교통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탄2지구 신도시는 초스피드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동탄2신도시는 내년 2월 개발계획 확정한 뒤 2010년 2월 첫 분양이 이뤄진다. 첫 입주는 2012년 9월이다. 이기철 강주리기자 chuli@seoul.co.kr
  • 오늘까지 서울서 세계화장실협 준비이사회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WTAA)를 위한 제1차 준비이사회가 30일부터 2박3일 동안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유한킴벌리,WTAA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화장실 문화 가꾸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준비이사회 참석차 방한한 울지오타스 막사르자브 몽골 화장실협회 회장과 메호 라 레그미 네팔 화장실협회 회장을 만났다. 이들은 “저개발 국가에서 화장실은 생존의 문제이며, 세계화장실협회가 인류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인구 80%이상 화장실 없이 생활” “몽골을 비롯한 저개발 국가에서 화장실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올지오타스 막사르자브 몽골 화장실협회 회장은 자국 화장실의 심각성을 이같이 밝혔다. 몽골 전체 인구의 3분의1인 100여만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 올란바토르는 시민의 60%가 화장실이 없는 전통적인 주거형태인 ‘게르촌’에 거주하고 있다. 땅에 구멍을 판 뒤 판자로 만든 덮개로 가려 놓은 정도가 고작이다. 올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수세식 공중화장실은 3개뿐이다. 이 중 시청 앞 광장과 이태준 열사 공원 등 2곳의 화장실은 우리나라 지원으로 지었다. 올지오타스 회장은 “몽골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화장실 없이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환경 오염, 특히 토양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지오타스 회장은 이어 “기존 재래식 화장실은 환경 오염은 물론, 여름철에는 파리 등이 들끓어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하지만 경제적·재정적 문제 등으로 화장실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화장실 문화를 가꾸기 위해서는 국민의식의 전환을 유도할 교육프로그램도 절실하지만, 몽골 정부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실은 모든 세계인들의 공통적, 기본적인 욕구”라면서 “저개발 국가의 국민들이 문화인으로 거듭나려면 체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공중화장실 세계 최고수준” “화장실 문화에서 가장 앞선 한국은 전세계 화장실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메호 라 레그미 네팔 화장실협회 회장은 화장실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 방한이 네 번째라는 레그미 회장은 “한국의 공중화장실은 기술적·기능적 측면은 물론, 디자인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저개발국들이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이 세계화장실협회를 주도적으로 이끌 경우 한국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팔은 전체 국민의 40% 정도만 현대적인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60%는 숲이나 벌판, 하천 등지에서 사실상 ‘노상 배설’을 하고 있다. 이는 네팔이 대표적인 ‘물부족 국가’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레그미 회장은 “그동안 환경 문제를 소홀히 다뤘지만, 한국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주도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세계화장실협회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될 경우 저개발국의 질병,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레그미 회장은 한국기아대책기구(KFHI) 등 네팔에 진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NGO단체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와인이 차츰차츰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프랑스산. 다음으로 칠레산, 미국산 순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의회의 비준과 승인을 받게되면 더 많은 미국산 와인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신문은 미국 현지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과 포도밭)를 방문, 미국 와인의 특징과 와인 비즈니스를 살펴봤다.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버지니아 주를 관통하는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30분쯤 서쪽으로 달리면 50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50번을 타고 다시 서북쪽으로 30분을 달리면 미들버그라는 작고 예쁜 마을이 나온다. 워싱턴 시내에서 불과 1시간 떨어진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농촌의 풍경이 미들버그의 주변에 펼쳐져 있다. 미들버그 주위에는 버지니아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최근에, 최신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와이너리가 ‘박스우드 와이너리’이다. 박스우드와 같은 와이너리는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 ▶세계최고 전문가 초빙… 2005년 시설 완성 박스우드는 이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은퇴한 사업가 존 켄트 쿡과 부인 리타에 의해 창업됐다. 와인 애호가인 쿡은 “버지니아의 기후에 최신 포도 재배기술과 와인 생산기법을 결합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쿡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려면 최고의 와이너리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포도밭과 양조장 건설에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말을 키우던 박스우드 목장에 와이너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며 2005년에 시설이 완성됐다. 또 2005년부터 포도 수확도 시작돼 지난해 처음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120개 건축상 수상한 휴 제이콥슨 설계 쿡은 와이너리를 새로 만들기 위해 저명한 포도 재배학자 루시오 모튼에게 우선 18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했다. 모튼은 2004년 처음 포도를 심었지만 2002년부터 포도밭에 날씨 기록장치를 설치했다. 또 정기적으로 흙과 돌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의 설계는 무려 120개의 건축상을 수상한 휴 제이콥슨에게 맡겨졌다. 제이콥슨에게 와이너리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위해 퍼듀대학의 포도양조학 교수 리처드 바인 박사가 합류했다. 제이콥슨은 현대적인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박스우드는 주변지역과 어울리도록 18세기 건축양식으로 외관을 설계했다. 또 미들버그 주변에서 채취한 버지니아필드스톤이라는 돌로 건축하도록 설계했다. 바인 교수는 와이너리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시스템을 제이콥슨의 설계에 결합시켰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로 들어서면 곧바로 시음대가 나온다. 고객을 맞이하는 이곳이 와이너리의 중심이다. 시음대 정면으로 와인 발효시설인 샤이가 있고, 오른쪽으로 숙성창고가 있으며, 왼쪽으로 와인을 병에 담는 ‘보틀링’ 시설이 있다. 시음대와 샤이 사이에는 연구실이, 시음대와 보틀링실 사이에는 사무실이, 시음대와 숙성창고 사이에는 ‘와인 라이브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박스우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시음대에서 와인 맛을 보며 와이너리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고를 꿈꾸는 세 가지 레드와인 맛 박스우드의 와인 맛을 책임지는 사람은 스테판 데레농쿠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와인 컨설턴트이다. 데레농쿠르는 일년에 다섯차례씩 박스우드를 방문한다.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 제조는 물론 와이너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데레농쿠르의 역할이다. 데레농쿠르는 5월에는 반드시 박스우드에 들러 포도밭을 돌아본다. 그러면 그해 여름에 어느 정도의 포도가 수확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한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는 메독 스타일의 ‘박스우드’, 생테밀리옹 스타일의 ‘토피에리’, 단맛이 없는 ‘로제’ 등 세 가지 브랜드의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박스우드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품종은 카보네 쇼뇽, 카보네 프랑, 멀롯 등 7가지다. ▶7월부터 한 차례 6명 방문객 제한 박스우드는 오는 7월 시장에 와인을 내놓는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애호가들을 우선적인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로제는 16달러, 박스우드와 토피에리는 4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1년 생산 목표는 5000병. 또 7월부터 미들버그 마을에 와인바 형식의 시음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박스우드 관계자는 “박스우드 시음장을 ‘술 취한 축제’의 장소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음료를 5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또 박스우드 와이너리 방문객은 한 차례에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레이첼 마틴 부사장 인터뷰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와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기쁨입니다. 와이너리 경영은 삶의 기쁨을 가꿔가는 것이죠.” 박스우드 와이너리의 레이첼 마틴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스우드의 와인과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부사장은 창업자인 리타와 존 켄트 쿡 부부의 딸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마틴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집산지인 나파의 나파밸리칼리지에서 와인 생산기술을 공부한 뒤, 프랑스로 날아가 보르도대학에서 보르도와인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와인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국 와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와인도 서부산과 동부산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분명히 프랑스 와인과는 다르다. 두 지역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가능한 한 많은 와인을 접해 봤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와인 속에 담겨 있는 서로 다른 맛과 문화도 깊이 음미하게 됐다. 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를 저절로 알게 됐다. 와인 애호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와인 속에 녹아 있는 그런 얘기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와인도 매우 매력적인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나파(캘리포니아) 와인과 버지니아 와인의 차이는? -버니지아는 기후가 프랑스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재배 기간과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버지니아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낮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좋으며 유럽 스타일의 와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나파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높고 과일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박스우드의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왜 레드 와인만 생산하는가? -박스우드의 와인은 ‘버지니아에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 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또 공부해 왔다. 우리 와이너리가 자리잡은 지역도 레드 와인 생산에 적합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와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와인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인들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와인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그저 와인을 이것저것 마셔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마시는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가, 왜 그 가격에 판매되는가, 왜 특정 브랜드의 와인이 유명한가 등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왜 와인 비즈니스를 하게 됐는가? -나와 가족이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 좋게 포도 재배에 완벽한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젝트다. 또 와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과 음악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한국에서도 와이너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와이너리 조성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양과 기후, 그리고 일조량이다. 훌륭한 포도가 없으면 훌륭한 와인이 나올 수 없다. 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 와인 비즈니스의 요체는? -첫째는 제품이고, 둘째는 마케팅이다. 와인이 훌륭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으며 고객들에게 내놓을 수도 없다. 또 와인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팔 수가 없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F만 있으면 된다. 음식(Food)과 친구(Friend).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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