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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경창헌 주한아르헨티나 대사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한반도와 지구상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면적은 한반도의 13배나 된다.남북 길이만도 3,694㎞에 이른다.21세기 세계가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천혜의 자원 보고(寶庫)로 불린다. 2차세계대전 전에는 세계 강대국의 하나였으며 지난 수십년 동안 정치·경제적 곡절을 겪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에 가깝다.중남미에서 가장잘사는 나라로도 평가된다. 아르헨티나의 21세기 밀레니엄행사는 남반구의 가장 남쪽에 있는 나라로서나름대로의 특색을 갖는다.지난 8월26일 출범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2000’이라는 조직이 모든 행사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밀레니엄행사는 화려하고 장대한 규모 대신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서민 대중의 정서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주요 테마는 이민의 역사를배경으로 한 통합과 조화다.지향점은 물론 ‘21세기의 선진 아르헨티나’이다. 첫 행사는 지난 11~12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빨레르모공원에서 치러졌다.‘이민자축제’였다.세계 60여개국 이민사회가 참가해 각국의 전통문화와 음식,풍물을 소개했다.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3만여명의 우리교포들도 참여해 고전 무용인 칼춤,부채춤,사물놀이 등을 소개했다.한국관에서도 한국 전통 음식과 묵화 붓글씨를 현장에서 소개했다.‘2002년 월드컵홍보’도 겸했다. 아르헨티나는 올 연말까지는 온통 문화축제로 꾸며져 있다.지난 21일부터는 전에 없던 기록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9월부터 연말까지 새 밀레니엄맞이 기념 마라톤대회,전통민속인 탱고축제,영화축제,문화의 밤 행사 등도전국 각지에서 행해진다. 금세기 마지막날인 12월31일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부에노스 아이레스시를비켜 지나며 바다처럼 흐르는 거대한 ‘라 프라타’강에서 모든 요트와 크고 작은 배들이 동원돼 선상축제가 벌어진다.시내 20여개 공원에서는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같은 시기 부에노스 아이레스 북방 1,600㎞에 위치한 살따주에서는 ‘구름기차’의 축제를 갖는다.이 열차는 12월31일 오후 3시 살따시를 출발,2000년 1월1일 0시에 4,220m 고지의 뽈로리야 철교를 지나게된다.2000년 들어 최초의 결혼식이 이 열차 안에서 치러진다.아래에서 보면 하늘로 향하는 듯한철교는 구름이 되어 천상의 축제가 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안데스 관광지인 바릴로체의 봉우리,일명 ‘성당의작은산’은 3만m에 이르는 전등 트리로 조성된다.12월8일 점등되어 뉴밀레니엄의 태동을 축복할 예정이다. 안데스산맥과 접한 멘도사주도 산악인들을 위해 12월31일 출발하여 하늘과가장 가까운 곳에서 2000년 첫 태양을 맞을 수 있는 남미 최고봉 아꽁까구아산(해발 6,962m)을 등정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그 역사가 말해주듯 이민사회로 출발하여 애환을 거듭하고 있다.선진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도 각별하다.아르헨티나는 서민 대중의 정열과 지혜가 흘러넘친다.새로운 2000년에는 한 걸음 앞선 선진,번영으로 연결될 꿈에 부풀어 있다. [慶昌憲 駐아르헨티나 대사]
  • 中문학의 큰별 ‘루쉰’ ‘자오수리’ 일대기 출간

    ‘루쉰(魯迅)과 자오수리(趙樹理)’.둘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루쉰(1881∼1936)은 중국문학 전문가들에게서 단연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가이며 한국에서도 유명하다.1918년 ‘광인일기’로 중국 현대문학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그의 ‘아큐정전(阿Q正傳)’은 중국인들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맞먹는 명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마오쩌뚱(毛澤東)은 그를 “문화혁명의 주장으로 위대한 문학가,사상가,혁명가”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오수리(1906∼1970)는 국내에는 다소 낯설다.루쉰이 지식인에게초점을 둔 것과 달리 자오수리는 농민을 주제로 삼았다.‘루쉰’을 애독했지만 독자적인 문학의 길을 개척해 대장정 시기에 마오쩌뚱 주더(朱德)에 못지않게 이름을 떨쳤다. 이처럼 중국 현대문학계에서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는 이들의 일대기가 최근 출판사 ‘동과서’에 의해 출판됐다.‘인간 루쉰’(왕샤오밍 지음,이윤희옮김)과 ‘자오수리 평전’(가마야 오사무 지음,조성환 옮김). ‘인간 루쉰’은 사대부의 맏아들로 태어나의사의 길을 걷고자 일본 유학을 떠났으나 중국의 비참한 현실을 깨닫고 귀국,문예로써 중국인의 정신을계몽하고 절망에 투쟁하는 개혁주의자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루쉰의문학은 민족적 자존심과 타협없는 비판정신으로 요약된다.55세때 병으로 숨진 그는 60여년이 지난 요즘까지도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있다. ‘자오수리 평전’도 역시 위대한 작가정신을 보여준다.자오수리는 농사를지으며 농촌의 개혁을 외친 농민작가였다.그러나 그는 문화혁명기에 홍위병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라오셔(老舍·1898∼1966)등 다른 인민작가와 함께 ‘중간적인 지식인’으로 지목돼 변을 당한 것이다.중국은 자오수리의 죽음을 9년만에 공개,그의 사망을 한동안 숨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루쉰과 자오수리는 같은 점도,다른 점도 많았다.중국의 어두운 현실을 개혁하는데 힘을 쏟은 점과 30대의 나이에 뒤늦게 작가로 나선 점은 같은 부분이다.그러나 루쉰은 사대부집 출신이었고 자오수리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루쉰은 지식인을 독자로 삼았으나 자오수리는 길거리에서 좌판을 놓고 자신의 책을 농민들에게 보여주는 ‘노점의 문학가’가 되고 싶어했다. 출신과 인생역정,죽음의 모습은 차이가 있어도 이들은 둘다 문학을 통해 민중의 생명력을 꽃피우려 한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중국문학계에서 위대한 작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인간 루쉰’ 8,500원,‘자오수리 평전’7,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삼성전자(1)

    대한매일은 21세기를 앞두고 자체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초일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대표적인 변신노력과 밀레니엄 비전을 차례로 연재한다.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반도체로세계시장을 제패한데 이어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세계 ‘톱3’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25조원,순이익 3조원으로 이 두가지 기준에서 모두 국내 최고봉에 올라서 있다.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당기순이익률도 14%나 된다.이같은 당기순이익률을 달성한 기업은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과 인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사업영역도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휴대폰,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자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는유일한 기업이다.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사장은 6일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기자회견에서 “앞으로 VCR과 컴퓨터 프린터,디지털TV,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등 4개 품목을 세계 1위 품목으로 추가하겠다”고 호언했다. 현재 삼성이 세계 1위 자리를 갖고 있는 품목은 반도체 D램 및 S램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모니터,전자레인지,CDMA 단말기 등 6품목.양적으로 뿐아니라 질적으로도 세계시장을 제패했다.2003년까지 세계 1위 품목을 10개품목으로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반도체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오던‘돈 줄’도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 해까지는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을 반도체가 담당해왔다.그러나 올해에는 반도체 매출비중이 35%로 줄어든 대신 그 자리를 휴대폰(25%)과 가전·정보통신(40%)이 메운 상태다. 삼성전자가 2000년대 초 내세우는 간판스타는 정보통신과 반도체,디지털TV등 ‘3두(頭)마차’.삼성은 이들 미래 1위 품목의 시장규모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휴대폰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미래에는 휴대폰이 인터넷 등 컴퓨터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또 휴대폰을 많이 팔면 그에 따라 주요부품인 비메모리 반도체와 TFT-LCD의 매출도 연계돼늘 수있다.2005년쯤 전세계 휴대폰 수요 5억∼6억대 가운데 1억대를 삼성전자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그룹’이 될 수도 있다.윤사장은 “지주회사가 법인세를 내고 또 배당세를 내야하는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삼성전자도지주회사를 만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 말은 전자와 연관이 있는 삼성계열사인 삼성전관과 삼성전기,삼성코닝,삼성SDS 등이 ‘삼성전자그룹’으로 묶일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그룹화가 실현되면 전자와 전관,코닝 등은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시너지효과(통합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예를들어 삼성전관은 전지,삼성전기는 박막제품,삼성코닝은 표시장치 유리에서 ‘세계 1위 등극’이 쉬워지리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장미빛’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당분간 ‘사원복지’보다는 ‘투자’에 더 신경을 쓸 방침이다.현재 800여명인 박사급 인력을 서울대 교수인원 수준인 1,5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국내인력만을 고수하는것이 아니라 미국,일본,영국,러시아 등지에서 우수인력도 충원한다. 삼성전자도 ‘걱정거리’가 있다.바로 외국인에 의한 경영권 위협이다.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42%.IMF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윤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나가라고 하면 그냥 옷을 벗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시드니 권혁찬.수원 추승호 기자 ■과거정부와 다른점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국민회의 의원 연수에 참석,정부 재벌개혁 정책의 ‘처음과 끝’을 일목요연하게설명했다. 강장관은 먼저 “재벌개혁은 차입에 의한 문어발식 방만한 사업확장과 이를 가능케하는 총수 1인 지배체제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정부의 개혁드라이브는 외환위기가 재발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책무이자새 천년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강장관은 이어 현정부의 재벌개혁 추진방식이 과거 정권들과 다른 점으로다섯가지를 꼽았다. 첫째,과거 정부의 ‘부실기업정리방안’이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등 일과성 조치나 행정명령이 아닌,국회를 통과한 법에 따라 개혁을 추진한다.둘째,관료주도가 아닌 채권금융기관 책임 아래 개혁을 추진한다.이는 과거 방식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지속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셋째,과거에는 재계와 합의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재계와의 합의를 통해 추진한다.넷째,한자릿수 금리와 증시활성화 등 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마지막으로 개별 기업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성을 견지,영향력을배제하고 있는 점이 과거 정권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장관은 “특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해 ‘관치경제’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는 개혁의 신속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정부 주도에 의한일방적 개혁으로 인식하는 데서 나온 비판”이라고 해명했다.또 재벌개혁 후속조치에 재벌의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제한이 빠진 것과 관련,“우선 경영지배구조 개선 방식으로 접근한 뒤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소유제한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결코 재벌개혁의 고삐를 늦춘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 서울 숨은 일꾼’ 발표

    서울시는 3일 산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봉사활동 실적과 시정발전 기여도에 따라 분야별로 ‘새 서울 숨은 일꾼’을 매달 발굴,시상하기로 했다. 공무원으로서 평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널리 알려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시는 이에 따라 ‘8월의 숨은 일꾼’으로 관악구 사회복지과 이혁수(李爀守·36) 지방행정서기 등 5명을 선정했다. 이서기는 해마다 5∼6회씩 모두 56회나 헌혈해 사회봉사부문 숨은 일꾼으로 선정됐다.시 문화재과 조교환(曺校煥·56)과장은 한시 전문가로 문화부문에서 활발히 활동한 공로가 인정됐다.지하철공사 구로승무사무소 이용주(李龍柱·43·4급)씨는 유럽 최고봉인 러시아 앨브르즈 북면(5,642m) 등정 등 등산을 많이 해 취미활동 분야의 숨은 일꾼으로 뽑혔다. 한강관리업소 녹지과 강인호(姜寅浩·40) 주사보는 한강에 각종 편의시설을확충했고,구로소방서 강영한(姜永翰·30) 지방소방사는 컴퓨터 고장 수리 등봉사활동을 많이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꼬마산악인’ 13세 김영식군 유럽최고봉 우뚝

    ‘소년 산악인’ 김영식(金永植·13·대구 복현중1)군이 유럽 최고봉인 러시아 엘부르즈봉(해발 5,642m) 등정에 성공했다. 김군은 지난 19일 새벽 2시(현지시간)쯤 해발 3,700m 지점에서 아버지 김태웅(金太熊·46·산악인)씨 등 4명과 함께 정상 공격에 나서 이날 오전 9시쯤등정에 성공한 뒤 22일 오후 귀국했다. 김군은 “스노 모빌(설상차)을 타고 해발 4,500m까지 간 뒤에 그 이후부터도보로 정상에 올랐다”며 “등정기념으로 호주머니에 있던 초코파이를 정상에 놓아 두었다”고 말했다.김군은 당초 광복절인 지난 15일 엘부르즈봉 등정을 노렸으나 기상악화로 두 차례 실패한 뒤 이날 재도전,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8살때 아프리카대륙 최고봉 킬로만자로봉(해발 5,895m)을,12살때 북미대륙최고봉 매킨리봉(해발 6,194m)에 각각 올랐던 김군은 이번 성공으로 3개대륙최고봉을 모두 정복했다. 세계 6개대륙 7개봉 최연소 등정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군은 올겨울방학때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봉(해발 5,140m)을 등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황경근기자 kkhwang@
  • F3대회란?

    국제적으로 공인된 포뮬러급 3단계(F1,F3000,F3)의 하나로 세계 최고인 F1의등용문. 전설적 드라이버인 브라질의 세나와 F1의 톱스타 마이클 슈마허도 F3 챔피언 출신이다.지난 58년에 처음 소개됐으며 지금은 배기량 2,000cc급 경주의 최고봉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자동차는 규정된 타이어와 연료를 사용한다. 각 나라별로 챔피언을 선발하며 챔피언과 상위 입상자가 매년 11월 마카오에서 경기를 해왔다.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28일)에서는 오전·오후 각각 20바퀴씩 돌아 챔피언을 뽑을 예정이다.
  • 이승엽“이제는 아시아 홈런왕”

    ‘아시아의 최고 거포로 우뚝 선다’-.2일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43개)을세우며 한국 야구사의 신기원을 연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흐트러진몸과 마음을 추스려 ‘일본 사냥’에 나선다. 이승엽의 다음 사냥감은 일본이 보유한 아시아 최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경신 및 일본과 결승 격돌이 유력한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일본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홈런은 55개.지난 64년 대만계 ‘홈런 영웅’왕정치(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궈낸 것으로 3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본 프로야구사에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빅맥’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가 세운 시즌 세계 최다인 70개 홈런에 15개 뒤진다. 99경기만에 43홈런을 수립한 이승엽은 왕정치의 기록에 불과 12개를 남겨기록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이승엽은 2.25경기마다 홈런을 때려 부상 등이변이 없는 한 산술적으로 남은 33경기에서 15개 정도를 보탤 것으로 보여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승엽은 또 꿈도 못꿨던‘태극마크’를 달아 시즌 최다홈런 경신과 함께두배의 기쁨을 맞고 있다.다음달 11일부터 잠실벌에서 펼쳐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 그는 청소년대표를 거치기는 했지만 프로에 곧바로 입단하는 바람에 본격 아마추어 최고봉인 국가대표선수로 뛴 적은 없다.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면서 맞는 이번 예선전을 앞두고 한국과일본은 아마·프로를 망라한 최강의 진용을 구축,물러설 수 없는‘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한국의 창’ 이승엽과 160㎞의 강속구로 무장한 ‘일본의 방패’ 마쓰자카 다이스케(18 세이부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승엽은 “뜻밖에 국가대표로 뽑혀 기쁘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우승의 선봉에 서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다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한글 팔만대장경’ 내년5월 완간

    ‘불교문화의 정수(精髓)’이자 ‘민족문화의 보고(寶庫)’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오는 2000년 5월에 우리말로 완간된다.동국대 역경원(원장월운)은 지난 65년‘장아함경(長阿含經)’을 시작으로 최근‘어제비장전(御製秘藏詮)1’까지 모두 283권을 한글로 펴냈으며 ‘광홍명집(廣弘明集)’을비롯한 목록집 및 사전류 30권 분량을 남겨두고 있다. 역경원은 올해말까지 번역을 모두 마치고 감수와 제본작업을 거쳐 내년 5월‘부처님오신 날’에 회향법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글대장경’의 완간은 역경원이 번역을 시작한 후 35년만의 일이며 고려고종때 팔만대장경이 간행된 지 749년 만의 일이다. 한글 창제이후 557년만에 빛을 보는 것이다. 흔히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고려대장경’은 불력(佛力)으로 나라를 지키려는 발원에서 이룩된 것으로 1011년(현종 2년) 거란침략을 계기로 시작돼 77년만인 고려 선종때 처음 완성됐다.그러나 팔공산 부인사에 보관됐던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과 ‘속장경(續藏經)’은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고 지금 가야산 해인사에 보관된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은 강화도 선원사에서 판각된 것이다. 8만1,258판으로 이뤄진 고려대장경은 경(經)·율(律)·론(論) 3장을 모두아우르고 있으며 인쇄술의 최고봉이자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집대성으로 꼽히고 있다. 역경원은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지난 95년부터 세로 조판이던 ‘한글대장경’을 가로쓰기로 바꾸었고 CD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한편팔만대장경을 CD롬에 담는 전산화작업은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에서도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전제목과 우리말풀이를 담은 ‘팔만대장경 해제’를 펴내기도 했다. 박찬기자 parkchan@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원래 높이는 1만5,000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위에는 거대한 지층이 덮고 있었으며 이지층이 남아 있었으면 지금 높이의 갑절 가까운 1만5,000m 가량이었다는 학술보고가 나왔다. 4일 아사히(朝日)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일본과 중국의 공동학술조사대는 지각변동으로 인한 커다란 단층을 발견했다. 단층은 정상 부근 표고 8,500m에서 발견됐으며 세밀히 조사한 결과 윗쪽은수천만년전 아시아 대륙과 소대륙이었던 인도 사이 ‘테치스 바다’의 퇴적물로 조성된 퇴적암이었고 아래쪽은 광역변성암이었다. 이 단층에 접한 암석은 산산히 깨어져 있었는데 연구팀은 오래전에 이 단층에 강력한 힘이 가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또 현재의 산맥 북쪽에 파상으로구부러진 지층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2,000만년 전쯤 퇴적암 지층이 북쪽으로 300만년간 흘러내려 이번에 발견된 단층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연구팀의 주장. 조사팀에 참가했던 일본 큐슈(九州)대학 사카이 하루타카(酒井治孝)교수는“퇴적암의 두께가 1만m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히말라야산맥 전체가 솟아올랐다는 종래의 학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에베레스트는 원래 1만5,000m 정도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황성기기자
  • [외언내언] ‘최후의 만찬’ 복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같은 주제의 그림들 가운데 표현의 최고봉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다빈치는 이 그림에서 르네상스의 고전적양식을 처음 사용했다.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그림들은 흔히 교회 식당벽에 걸렸는데 이 그림 역시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식당 벽면에 그려진 벽화다. 다빈치는 당시 벽화제작에 사용됐던 프레스코 기법 대신 특수 물감을 사용해 벽에 직접 그리는 기법을 만들어 냈으나 습기가 많은 밀라노 특유의 날씨 때문에 16세기 초부터 그림이 훼손되기 시작했다.그때부터 수많은 덧칠작업이 이루어졌고 지난 77년에는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부자가 예술활동을 후원한 르네상스 시대 전통에 따라 복구비용은 이탈리아 사무기기 업체인 올리베티사가 부담했다. 특수 화학물질과 현미경 등 현대 과학기술을 동원한 22년간에 걸친 ㎜단위작업 끝에 복원된 ‘최후의 만찬’이 28일 일반에 공개됐다.복원 책임자 피닌 브람빌라는 “우리는 오로지 원래 작품의 빛과 색상을 되살렸을 뿐이며아무 것도 더하거나 빼지 않았다”다고 말했다.이탈리아의 관계자들은 원작의 90% 정도가 되살려졌고 새 생명과 빛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그러나미국과 유럽의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복원작업이 원작의 예술성을 오히려 손상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복원팀이 덧칠을 제거하고 여백을 채우는 과정에서 원작이 상당부분 사라졌으며 그 결과 최후의 만찬의 극적 분위기와영혼을 잃어버린 작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백 교수는 “다빈치는 18∼20%만 남고 80%가 복원자들의 것”이라면서 “이제 르네상스 시대 그림이 아니라 포스트 모던 그림이 돼버렸다”고 혹평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벽화 ‘최후의 심판’이 13년간의 복원작업 끝에 지난 94년 공개됐을 때도 복원의 타당성과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높았다.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도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인류의 문화유산인 걸작 미술품 복원작업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딜레마인 셈이다.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의 벽화가 비바람 들이치는 처마 밑에 방치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그 딜레마조차도 행복한 고민으로 보인다.복원된 ‘최후의 만찬’을 보려면 공기압력실에서 먼지를 털어내야 하고 항(抗)박테리아 카펫을 따라 걸어가 제한된 시간 동안만 관람할 수 있다니 우리 문화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임영숙논설위원
  • 안나푸르나봉 등정길 추락사 池賢玉씨

    “산을 오를 때는 당당하고 강했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고 부드러운 여자였지요”지난달 29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해발 8,091m) 등정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2일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산악인 지현옥(池賢玉·39)씨 가족과 동료들은 “항상 남을 생각하며 오직 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살던 사람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지씨 7남매의 큰 언니 현숙(賢淑·48)씨는 “동생들이 나보다도 셋째인 현옥이에게 더 의지할만큼 자상하고 정감있었다”면서 “마음의 기둥을 잃은 느낌”이라면서 흐느꼈다.지씨는 79년 청주사대(현 서원대) 미술교육학과에 입학하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다.93년에는 한국여성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올라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상했다.이어 97년 히말라야 가셔브룸 제1봉(8,068m)을 등정했다. 이상록기자
  • 호암갤러리 오늘부터 ‘변관식 탄생100돌 기념전’

    올해는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 화백이 태어난지 100주년 되는 해.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소정의 ‘깨어있는 작가정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삼성미술관은 12일부터 4월11일까지호암갤러리에서 ‘소정과 금강산’이란 이름으로 유작전을 연다.소정 별세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그의 대표작 42점이 전시된다. 한국적 정취가 넘치는 독자적 실경산수로 한국산수화의 새 지평을 연 소정은 청전(靑田) 이상범과 더불어 한국 근대 전통회화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소정 그림의 감상법은 늘 그와 동년배인 청전과의 비교에서부터 출발한다.여성적이고 순응적인 청전의 작품은 정확한 전개와 부드러운 필치,그리고 능숙한 심상표현 등이 특색이다.반면 남성적이고 저항적인 소정은 서투른듯 거칠면서도 독특한 멋을 풍기는 필치와 일반적인 수법에 구애받지 않는 자의성,그리고 해학성이 돋보인다.소정은 일제시대를 산 작가 중 거의 예외적으로의식의 순수성이란 측면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지 않은 작가이기도하다.그에게는 항상 ‘반골’‘야인성’‘야취성(野趣性)’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소정의 예술은 금강산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그는 50년대 초엽부터 금강산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금강산의 여러 명소 가운데서도 소정이 특히즐겨 다룬 것은 삼선암,보덕굴,진주담,구룡폭포,옥류천 등.그밖에 단발령이나 총석정도 가끔 그렸다.소정에게 금강산은 자신과 민족정기를 이어주는 절실한 화목(畵目)이었다.소정은 18세기 겸재 정선 이후 금강산을 가장 잘 소화한 작가란 평을 듣는다. 소정은 생명감 넘치는 표현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일궜다.그 대표적인 예가 적묵법(積墨法)과 파선법(破線法)이다.적묵법은 붓에 먹을 엷게 찍어 그림의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먹을 칠해나가는 방식.파선법은밑그림 위에 진한 먹을 튀기듯 찍어 선을 파괴해 리듬감을 주는 화법이다.생전에 그리 높은 인기를 얻지 못했던 소정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나 죽으면 봐”라며 맞섰다.그의 말처럼 소정의 작품은 별세 후에 더욱적극적인 평가를 받고있다.(02)750-7944金鍾冕 jmkim@
  • 명창 안숙선씨 음반 3장 동시 출반

    ◎조상현·박병천·김대례씨와 함께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꼽히는 안숙선 명인의 판소리 음반 3장이 한꺼번에 나왔다.‘안숙선,조상현 찬가(讚歌)’‘안숙선,박병천 미음(美音)’‘안숙선,김대례 라이브콘서트’(삼성뮤직).특히 ‘…찬가’는 판소리 다섯마당에 고루 능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자 명창 조상현씨와 처음으로 함께한 음반이란 점에서 주목된다.판소리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안숙선,조상현씨의 합동음반 ‘…찬가’는 안숙선의 단가 ‘편시춘’과 조상현의 단가 ‘이산 저산’,함께 부른 ‘춘향전 중 사랑가’ 등 5곡을 담고 있다.‘이산 저산’은 영화 ‘서편제’에 삽입돼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안숙선,박병천 미음’에는 안숙선씨와 무속음악의 최고봉 박병천씨가 함께 엮은 음반.안숙선씨의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와 단가 ‘만고강산’,박병천씨의 ‘엇모리’‘구음시나위’,안숙선·박병천씨의 ‘진도 씻김굿 중 길닦음’ 등 8곡이 수록됐다. ‘안숙선,김대례 라이브콘서트’는 한국 무속음악의 여류 명인 김대례씨와의 합동공연 실황음반으로 가야금 병창 ‘호남가,유색 황금눈’‘진도 혼 씻김굿’ 등 4곡을 담았다.
  • ‘꼬마 산악인’ 김영식군/北美 최고 매킨리봉 등정

    ◎12세… 세계 최연소 기록 CNN과 유에스에이 투데이,AP통신 등 미국의 언론들은 30일 한국의 꼬마 산악인 김영식군(12·대구 옥산초등 6년)이 지난달 27일 북미 최고의 매킨리봉(6,194m) 등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95년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가장 어린 나이에 정복해 기네스북에 올랐던 김군은 아버지 김태웅씨(46) 등 7명의 등반대와 함께 매킨리봉 정상에 섰다. 김군이 매킨리봉에 오른 날은 12번째 생일을 지낸 지 3일째.지난 95년 12살 6개월로 매킨리봉을 등정한 미국의 조수아 스튜어트군 보다 6개월 앞섰다.
  • 토머스 탤리스,라틴교회음악(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2)

    ◎20세기,멸망과 화해하는 법 1.가장 인간적인 것은 멸망이다.인간이 죽음을 알았다.그리고 모든 인간적인 행위가 눈물겹고 아름답다.그렇게 노동이,종교와 역사가,예술의 생애가 시작된다.종교는 죽음을 삶 속에 끌어들이고 죽음 이후를 유토피아로 제시한다.그것은 멸망과의 화해를 좀체 용인하지 않는다.그리고,그렇게 종종 광신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멸망의 시대를 살고 있다.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대전,좌우냉전과 절멸전,동유럽 제국의 거대한 몰락을 가슴에 품은 20세기가 바야흐로 저물고 있다. 세기말 천년말의 낭떠러지 앞에 우리는 나침반 없이 서 있다.오늘의 경제난국과 가난연습은 사실 고마운 선물인지 모른다.생계 걱정이야말로 세기말의 광란을 극복하는 말짱한 정신의 교량일 것이므로. 2.그러나 그것 뿐인가.이 현기증나는 흔들림의 의미를 그렇게 무마하고 망각하면 그만인가.16세기 영국 작곡가 탤리스의 라틴 교회 음악이 지금 우리에게 그렇게 묻는다.그대 죽음을 아는가.그대 멸망을 아는가…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그 질문,그 흔들림이,악기 반주 없이 인간의 목소리 만으로,절망을 넘어선 화해의 경지를 구성한다.절망이 아름다운 공의 건축물로 들어선다.스펨 인 알리움 하부이…내 희망은 오로지 당신 뿐…광신인가? 아니다.음악은 흔들림을 매개 삼아 더 드높은 아름다움의 경지를 연다.그리고,그렇게 더 우월한,이성과 이성 바깥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음악예술 이성의 길이 펼쳐진다. 유토피아? 아니다.그 길은 절망을 머금은 길이므로 실패가 없고 시각의 독재를 벗어나 귀의 상상력을 무한 자극한다.그 상상력은 펼쳐질 뿐 아니라 온몸을 적신다.그래서,어떻게? 비데테 미라쿨룸(보라 기적을)…호모 쿠이담(어떤 사람이)…아우디비 보쳄(목소리 들린다)…칸디디 파크티 순트(휘황한 백열로)…탤리스의 라틴 교회음악은 그렇게 이어지다가,가사의 종교성을 벗으며 잠시 침묵이 더 무겁다가,에 도달한다. 이 음악에 이르러 우리는,귀를 가진 우리의 몸은 벌써 고통의 비(우)에 흠씬 젖은 세상으로,드러난다.20개 성부가 주선율을 모방하면서 연속적으로 등장,그 세상이 여러겹의 아름다움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마치 끊임없이 펼쳐질 것처럼.선율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닮아가고 목소리가 끊임없이 선율을 닮아간다.음악의 몸과 우리의 몸이 구분되지 않는다. 끊임없이,끊임없이…그러는 사이 어느새 또다른 20개 성부가 새로운 주제를 갖고 들어선다.그,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지만,음악도 우리 몸도 음악의 세계이므로,단절일 수 없고 단순한 이어짐일 수 없다.아나는 역사 속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든 유토피아들의 절규들이 단절을 넘어 위대한 공을 이루는 광경을 보고있는가…고통이 의미로,의미가 의미 충만의 세계로 펼쳐진다. 그렇다.삶은,끊임없이 살만한 것이다.죽음이,멸망이,흔들림이 있으므로 더욱 아름답게.음악은 현실 속을 파고 들면서 좌절하지 않는다.오로지 슬픔을 형상화하는 까닭이다.유토피아는 언제나 실패한다.기쁨의 환각을 위해 현실보다 못한 까닭이다. 3.40성부 모테트 은 영국음악이 이룩한 종교음악의 최고봉이다.탤리스는 영국사 중 가장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흔들리면서,그 흔들림을 가장 영롱한 음악으로 전화시켰다. 그는 헨리 8세,에드워드 6세,메어리 여왕,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 등 모두 4명의 군왕을 섬겼다.이들은 종교에 대한 태도가 각각 달랐다.탤리스는 어떤 때는 영어로 어떤 때는 라틴어로 작곡을 해야했고 음악양식도 그때마다 달라졌다.그리고 그는 때때로 군왕의 명령을 어겼다.그렇다.그는 끝내 음악의 명령을 따랐다.숭고한 비탄이 아름다움의 뼈대로 들어선다.그리고 아름다움은 다시 그 숭고한 비탄이 열려가는 통로로 작용한다. 그러나 탤리스의 음악은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룩된 업적이 아니다.사실,베토벤의 음악에서조차 완벽한 ‘불구하고’는 없다.그것은 음악이 지닌 진혼과 평화지향의 성격에 위배된다.특히 탤리스의 은 크게 보아 음악에 대한 영국민의 깊은 사랑,그리고 다른 나라보다 깨인 정치의식의 소산이고,그러므로,베토벤이 독일적이듯,영국적이다. 역대 군왕은 모두 탤리스의 음악을,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존중해 주었다.엘리자베스 여왕은탤리스와 버드에게 21년 동안의 음악출판독점권을 주었다.헨리 8세의 종교개혁은,독일­프랑스의 그것과 달리,왕족 몇몇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백성 전체를 기아와 공포,그리고 살륙의 장으로 내몬은 종교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았다.그리고 그것이 향후 300년 동안 영국의 부강을 보장하는 것이다.그렇게 탤리스의 슬픔은 낙관적인 희망의 그것이다. 탤리스가 살던 16세기 말,영국은 서정적 선율의 극치로써 서양음악의 주도권을 꿈꾸고 있었다.그 소원은 이루어지지만,기간이 너무 짧았다.그리고 곧 언어가 따따부따한 이탈리아 음악의 ‘일상적인’ 대공세가 시작된다.프랑스는 가까스로 감미로운 비무장지대를 형성한다.그리고 ‘더 크게 흔들린’ 바흐 음악이 강한 성으로 구축된다.이 전쟁은 사상자가 없는,아름다운 전쟁이다.어쨌거나,그렇게 영국음악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야 다시 세계성을 되찾는다. 4.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정격연주로서 탤리스 당대의 ‘흔들림 속 영롱함’을 정밀하게 재현하면서 그 후의 질문들을 더욱 영롱하게,마치 촉촉한 눈동자처럼 덧붙인다.연주자와 작곡가가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게 질문은 영국음악 자체의 그것으로 확대된다.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멸망을 맞는,아니 멸망을 한없이 슬퍼하는 자들의 고통 대신 들어서는 것이다. 흔들려라,끊임없이.흔들림이야말로 고요와 평정의 요람이나니.그대 죽음을 아는가.그대 멸망을 아는가?… 그것은 이미 말(언)이 아니다.음악도 아니다.음악과 말에 존재하면서,그 ‘사이’로써 세계를,멸망의 낙관적 희망을 담지하는 어떤 것이다. 1989.EMI CDC 7 49555 2 테버너 콘소트/태버너 합창단 지휘:앤드류 패럿 ◎왜 명반인가/토머스 탤리스(1505∼1585)/짧은 무반주합창/당대 악기 연주 존중/정격연주의 절정 모테트는 길이가 짧은 무반주 합창곡.16세기 종교음악의 최절정을 구현했다.바흐에 이르는 역대 음악 거장들이 모두 모테트 걸작을 남겼다. 정격연주는 작곡자 당대의 악기와 연주 관행을 최대한 존중하는 음악 해석 방식이다. 콘소트는 ‘콘서트’(협주)의 옛말.통(통,whole) 콘소트는 관악기,현악기등 같은 그룹의 악기들로 만 구성되며 분산(분산,broken)콘소트는 혼합 구성이다. 앤드류 패럿(1947∼ )은 영국태생의 지휘자.16,17세기 음악 연주 관행을 연구하면서 1973년 정격연주단체 테버너 합창단을 창단하고,테버너 콘소트와 연주단을 추가했다. 데뷔는 1977년 몬테베르디의 .그후 바흐 ,,,헨델 ,모짜르트 등 대작을 포함한 숱한 정격연주가 있다.
  • 중세의 신화/노마 로어 굿리치 지음(화제의 책)

    ◎‘롤랑의 이야기’ 등 중세 대표적 신화들 고대 영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베오울프’,‘롤랑의 이야기’등 중세의 대표적인 신화들을 소개.‘베오울프’는 8세기 전반에 씌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웅서사시로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뉜다.1부의 첫 무대는 덴마크의 왕 흐로트가르의 궁전 헤오로트.이곳은 12년동안 괴물 그렌델이 밤마다 나타나 호르트가르의 용사들을 납치해 살해하는 바람에 쑥밭이 된다.그런데 뜻밖에도 스웨덴 남부 예아트족의 왕자인 베오울프가 찾아와 그렌델과 그의 모친을 타도한다. 2부에서는 예아트족의 왕 히옐락이 전투에서 죽고 그의 아들마저 죽은 뒤베오울프가 왕위를 이어 받아 50년간 선정을 베푼다.어느날 죄인 한 명이 동굴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해 훔쳐낸다,이에 보물을 지키던 화룡(火龍)이 격노해 나라를 어지럽힌다.베오울프는 이 화룡과 맞서 퇴치하지만 자신도 치명상을 입는다.그의 장례의식과 애가로 시는 막을 내린다. 장단격 혹은 강약격 운율과 생생한 상(像)을 떠올리게 하는 완곡 대칭법을 사용할뿐 아니라 무수한 합성어가 등장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롤랑의 노래’는 중세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샤를마뉴 대제의 일생을 중심으로 엮은 서사시다. 이 작품의 명성은 주로 19세기에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들이 널리 인용한데서 비롯된다.이 책에서는 이밖에 켈트족의 일파인 웨일스족의 이야기 ‘페레두르’,샤를마뉴 대제의 어머니인 헝가리 공주 ‘베르타’이야기, 아일랜드의 영웅 쿠컬린의 생애를 그린 ‘쿠컬린’,1185년 이고르 스비야토슬라프라는 러시아 공이 자신의 고향인 노브고로트 세베르스키에서 큐만족의 영토를 침략한 이야기를 다룬 ‘이고르’,스페인 중세의 영웅 로드리고 디아스의 업적을 기록한 ‘시드’ 등이 소개된다. 윤후남 옮김 현대지성사 9천원.
  • 민주주의로 가는 러시아/제프리 머렐(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러 민주화는 거역할수 없는 흐름/소련 붕괴 시작의 해는 1989년/옐친 대통령 당선이 대세 못박아/국가 통합 실패 러 정치인들 질타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제프리 머렐(Geoffrey Murrell). 그만큼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꿰뚫고 있는 사람은 없다”영국의 브라이언 폴경이 ‘민주주의로 가는 러시아’란 책의 서문에서 저자 머렐을 평가한 대목이다.폴경은 이미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를 역임한 적이 있어 머렐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권위를 갖는다. 머렐을 아는 이라면 누구라도 폴경의 지적에 동의하게 된다.머렐은 영국 외무성에서 ‘러시아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인물이다.외교관시절 대부분을 소련과 러시아 관련업무에 보냈다.러시아 최근세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일컬어지는 소련 공산주의의 붕괴 과정시기를 모두 목격하는 ‘행운’도 지녔다. ‘민주주의로 가는 러시아’(원제 Russia's Transition to Democracy)는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러시아어에 대한 탁월한 언어감각,소련시대 정치인들에 대한 머렐의 이해력은 그의 평가를 높이는 중요한 대목들이다.외교관의 현장감에다 분석력을 곁들임으로써 그는 책 전반을 하나의 주제로 꿰 뚫었다.“러시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다”. 머렐은 정치학계의 논란이 되고 있는 소련붕괴 시작의 해를 1989년으로 본다.당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갈팡질팡거렸고 동유럽에서 개혁이란 낱말들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왔다.그는 소련붕괴를 완성시킨 사건으로 1996년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공산당 당수인 게네디 주가노프를 꺽고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꼽았다.러시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데 있어 전환기가 되는 역사적 사건이란 평가다. ‘대전환기의 러시아: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제1부는 다소 연대기적인 표현이지만 작가의 꼼꼼한 분석적 해석력이 돋보인다.변혁의 고통은 일반인들이 예견했던 것보다 훨씬 컸고,고르바초프와 옐친이 똑같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도 지적한다.머렐은 그러나 두사람에게 대세는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덧붙인다.이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서방’이라는 단어는 러시아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토의 팽창 문제도 지적됐다.나토의 팽창은 ‘러시아의 베르사이유 콤플렉스’를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서방의 ‘우월주의‘에 경종을 울린다.러시아에 대한 미미한 서방의 각종 지원이나 때놓친 지원 등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머렐의 연대기적 역사서술에 대한 해석력은 돋보인다.이미 독자들이 각종 배경들은 잘 알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그의 스타일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독자들이 사전에 러시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최신 정보들을 알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그는 화려한 문장도 없이 뼈대만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다.머렐은 니나 안드레예바라는 이름을 아무런 배경설명도 없이 쓰는 ‘실수’도 범한다.개혁을 비난하는 그녀는 데이비드 렘닉의 저서 ‘레닌의 무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 수 없는 인물이다.그의 책은 그만큼 내용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민주주의로 가는 러시아’는 간결하지만 무미건조하지 않다.재미있으면서도 비밀스런 자료를 많이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옐친이 1990년 고르비의 개혁을 들어 ‘뱀과 고슴도치의 결혼’이라고 한 대목도 재미있다.1993년 개혁반대세력이었던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전부통령이 이고르 가이다르 부총리팀의 개혁을 ‘핑크빛 맘보바지를 입은 젊은 아이들’로 표현한 대목에도 패러독스가 들어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정수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탐험’이랄 수 있다.머렐은 고르바초프의 ‘동기와 행동’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깊히 천착했다.고르비는 1991년 쿠데타 6개월전에 이미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한계상황에 도달해있었다고 머렐은 적고 있다.그때 이미 통제력을 상실해있었고 그 자신이 ‘인질’이 돼 망설이고 있었다고 평한다.의심이 더해지자 그는 당연히 알고지내던 강경 공산주의자쪽에 붙었다.그는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민주주의 세력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1993년 의회반란에 가담자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 전하원의장에 대한 서술은 날카롭기 그지없고 이들의 공상에 대한 해독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하지만현대 민주주의자들에 대한 비난도 설득력을 지닌다.국가분열을 통합시키는데 실패하고 있으며 일부 민주주의자들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뛰고 있음을 지적한다.자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에 대해서는 그가 결국 KGB(옛소련비밀경찰)추종자임을 주장한다. 옐친에 대한 서술은 다소 실망스럽다.옐친대통령의 첫임기 시절은 허송세월로 보냈다고 할 정도로 비판적인 부분이 많다.정상외교에서 술에 취해 만남을 이루지 못한 일,근무시간의 잦은 음주,이유없는 퇴청 등으로 점철된 것이 그의 첫임기였다.머렐은 이러한 것들을 서술하긴 했지만 ‘왜?’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로 가는 러시아’라는 책을 계기로 체첸전쟁에 대한 새 사실들이 정리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1995년 체첸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가 클린턴과 옐친대통령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깨뜨리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는 설,옐친의 정전명령을 거역한 쪽은 오히려 러시아군이었다는 설들이 이제는 설(열)아닌 ‘역사적 진실’로 정립돼 가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큰공적이다. 원제 Russia's Transition to Democracy:An Internal Political History,1989­1996. 서섹스 아카데미 프레스(Sussex Academic Press)출판.276쪽.32달러.
  • 일,오직사건 재발방지 부심/정치권,공무원윤리법 제정 서둘러

    ◎하시모토 “대장성 관계자 전원 조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대장성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대장상이 28일 사임하고 29일에는 고무라 다케시(소촌무)사무차관이 경질당했다. ‘관청중의 관청’으로 불리우는 대장성의 최고위직이 동시에 바뀌게 된 것은 대장성 간부출신의 도로공단이사와 금융기관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현직 검사관들이 수년간 뇌물성 접대를 받아온 혐의로 구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검찰에 소환된 은행국 금융거래관리관 오쓰키 요이치(대월양일·54)도 28일 사택에서 자살했다. 대장성의 파멸적 위기 수습에 나선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29일 후임 차관에 다나미 고지(전파경치)내각내정심의실장을 임명했다. 대장성 내부에서 다음 사무차관으로 여겨지던 주계국장을 배제하고,밀려 나가 있던 이재국장 출신을 발탁한 것이다.관청 내부 논리에 따라 후임을 임명할 경우 대장성의 개혁에도,국민을 설득하는 데도 미치지 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차관의 경질,후임인선의 탈관행은 대장성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저항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신임 대장상의 임명이 수습을 위한 두번째 조치가 되겠지만 완전 수습까지는 고비가 남아 있다.검찰이 금융기관 관련 공무원 수백 명을 조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고 하시모토 총리는 금융부문 재직자를 전부 조사하라고 대장성에 지시했다.정치권은 공무원윤리법의 제정 등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은 “후일 이번 사건은 일본 정치행정의 커다란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언론들도 “가장 우수한 인재를 모아 정책 판단을 일임하는 행정우선 체제의 종언을 상징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유착 관행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유착의 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또 대장성 내부에서는 검사관 등 비고시 출신의 수백만엔 접대는 구속하면서 ‘억대 접대’를 받고있는 고시출신의 간부는 놔두고 있다는 비고시출신들의 불만도 새 나오고 있다.이들은 비고시출신의 최고봉이었던 오쓰키관리관의 자살 소식에 ‘분하다.고시출신들이 우리를 제물로 삼아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 서양화가 서양순(이세기의 인물탐구:159)

    ◎화폭마다 혼담긴 ‘꽃과 여인’의 화가/초창기 ‘발레리나’ 시리즈로 국전 3회 입선/한국여류화가회장으로 작품활동도 활발 서양순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과 여인’의 이미지를 과시하면서 밀턴의 ‘꽃피는 시트론의 숲’을 향유하는 시기다. 최근의 그의 회화세계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유랑의 필치’로 포비즘의 요소를 포함시키는 새로운 조형방법에 접근하고 있다. 이른바 색채의 의장을 중시하는 큐비즘과 구상을 지우는 특유의 기법으로 ‘꽃이 여인이며 여인이 꽃’인 팬태스틱을 성취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파스텔조의 꽃의 향연은 캔버스의 한정된 공간이 아닌 드넓은 벌판에 마음껏 펼쳐진채 바람에 흩날리듯 꽃향기 퍼트릴 듯 송이송이마다가 싱싱하게 살아숨쉰다. 그래서 일찍이 그의 스승인 박득순은 ‘서양순의 그림은 삶에 대한 힘찬 도약과 환희의 축제’라고 표현했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면 아름다움을 그릴수 없듯이’ 그의 눈부신 인물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가를 한눈에 알게 된다’는 것이다. ○‘환희의 축제’로 표현 그의 꽃들도 동양적 정서와는 거리가 먼 목련과 장미, 국화와 해바라기,튤립과 서양란같은 화판이 확실하고 탐스러운 꽃중의 꽃들로 화면을 채운다. 언제나 꽃과 여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여인의 눈동자는 신비와 미지의 소망이 반짝이고 목걸이와 팔찌 등 서구적 연출은 때때로 베르사유의 앙트와네트, 정열의 카르멘, 르누아르의 청신한 이렌느와 어느때는 마농레스코같은 퇴폐적인 쓸쓸함과 메마른 사색을 풍겨낸다. 이른바 밀집한 꽃의 형상과 풍부한 무희들이 제시하는 회화세계는 그것이 ‘미술’이기 때문에 철두철미 ‘아름답다’는 것을 지키면서도 해맑은 아름다움의 이면속에 엄격한 결벽증이 도사리는 것이 이채롭다. 서양순은 그의 그림이 설명하는 것처럼 내면으로부터의 열망과 열정이 끓어넘치는 화가다. 타고날 때부터 솔직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무슨 일에든지 쉽게 좌절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단지 가파르지 않은 후덕한 인간성을 지녔으나 남에게 폐끼치기를 싫어하고 만사에 빈틈없는 완벽주의로 대인관계에서의 신의를 중시한다. 그러한 성격형성은 그가 성장한 철없던 어린시절과 다양한 예술적 체험들이 정신적 성장을 준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릴때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의사’가 될것을 꿈꾸었으나 화가가 된 지금 심신장애자를 위한 국제 시비탄클럽의 멤버가 되어 그들을 돕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과수전지를 지도하던 서갑준씨와 이말예 여사의 3남3녀중 막내, 넉넉한 집안의 막내답게 부족함없는 환경에서 그림도 잘그리고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정읍여고시절 전라북도 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정물화로 도지사상을 수상하자 당시의 교장과 담임이 권유하여 의대가 아닌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심신장애자 돕기도 대학졸업후 박득순 스승의 명동 화실에 나가 학생지도를 보조하는 동안에도 언제나 드가의 ‘발레리나’시리즈에 심취해 있었고 발레리나의 율동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속도감에 매혹되어 한 시기에는 오로지 발레리나만을 그린 적도 있다. 이른바 ‘한줄기 빛이 물체에 닿는 순간, 그 빛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것’이라는 르누아르의 말대로 공간이동을 시키듯이 대상을 생명감 자체로 화면에 옮기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래서 그의 ‘무희’나 꽃들은 마치 토슈를 신고 필루에트를 추는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알레그로 콘브리오의 리듬감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다.박득순외에도 변종하 최덕휴 김창락 김원등 기라성같은 스승들을 사사.그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변종하씨는 서양순을 향해 ‘장래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화가’로 손꼽았고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인물에서의 최고봉’이 되기 위한 야망을 불태웠다. 65년부터 국전에 ‘발레리나’를 출품해서 3회 연속입선, 특선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던 무렵에 박득순 화실에서 만난 서양화가 강길원씨(공주대 교수)와 결혼, 77년 부군이 제주대에 근무하던 제주시절에는 섬만의 독특한 풍광과 제주여인을 그리면서 초기의 화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중간톤을 창출할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언제부턴가 남청 담청 군청과 감청속에서 선록)과 선홍이 흘러나오고 전에는 점하나를 찍는데도 구도를 계산했으나 그림에서의 형상과 색깔은 오랜 관념과 관습에 불과할뿐 ‘어떤 위대한 예술도 죽음이나 삶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삶의 욕망 화폭에 점화 지난 91년 일곱번째로 가진 개인전에서도 ‘선명한 터치와 화면마다 생동하는 생명감’으로 다시 한번 화단의 호평을 모았고 그의 그림을 아끼는 사람들은 최근의 ‘꽃과 여인’을 향해 ‘검은 비로드에 싸인 한아름의 금강석’, ‘허화가 없는 사치의 극치’로 찬사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아름다움만을 추구할뿐 ‘문학성’과 ‘작품성’이 의식된 어질러진 도시의 뒷골목이나 초라한 낭인의 모습은 체질에 맞아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의 화제는 화려한 ‘꽃’들과 눈이 크고 서구적인 ‘여인’이 될것이다.지난해엔 한국여류화가회 회장에 선임, 결코 쉽지않은 승부였으나 평소의 스케일과 덕량이 주변을 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혀 연고지가 아닌 강남구 신사동에 정착한지 20년. 화단의 중진인 부군과의 사이에 딸(보나양)하나가 있다. 낯설고 새로운 수많은 미학적 체험과 깊은 모색의 과정을 지나 그는정미를 끌어내기 위해 생의 욕망을 화폭에 점화하려는 시기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선보이려는 100종의 꽃과 100인의 미인은 지나온 족적을 되돌아보는 화가 자신의 심상의 그림자에 틀림없다. 긴 휴식과 사색을 끝내고 그의 여인은 탐색직전의, 비상직전의 긴장속에서 간결·절제의 수직구도로 만개의 향기를 미래를 향해 내뿜고 있다. □연보 ▲1940년 전북 정읍출생 ▲1961년 세종대 미술과졸업 ▲1965­67년 국전 서양화입선 ▲1966년 제1회 개인전(정읍) ▲1969­72년 신기회회원전 출품 ▲1972­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전 ▲1973년 한국여류화가회 창립전 ▲1978년 개인전(제주 한라미술관) 1981년 프랑스 아카데미 드 라 그랑 쇼미에르수학, 스페인국제미술제 특별상수상 ▲1982년 서울 개인전, 도쿄 아시아현대미술전및 한·불여류작가전(파리) ▲1983년 뉴욕및 상파울루 개인전 ▲1986년 현대작가 100인전 ▲1990­현재 한국구상작가 회화제 ▲1991년 제7회 개인전(현대미술관) ▲1992년 동북아 여성문화교류전 ▲1995년 북방8개국 우수작가초대전, 한국현대미술 뉴욕초대전, BESETO미술제 서울전, 광주비엔날레기념 한국여류화가회 광주전, 인도풍물 스케치전,목우회전 ▲1997년 썬화랑개관 20주년기념전, 한·중수교5주년기념전 ▲1998년 관훈미술클럽창립전, 한국여류화가회전(2월10일부터 서울갤러리) ◇현재:한국여류화가회회장, 군자회자문위원, 회화제운영위원
  • 정치인과 연예인/장석환 섬유산업연 부회장(굄돌)

    정치인과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예인은 데뷔할 때부터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예명을 준비하는 것을 흔히 본다.유명 정치인 중에도 본인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별칭으로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정치인의 최고봉인 대통령에 관한 별칭을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느낌이 든다. 자유당 시절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아호 우남이 쓰였다.당대를 주름잡은 정치인인 해공(신익희) 유석(조병옥)도 아호가 이름을 대신했다.아마도 존경하는 어른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는 생각에서 였던 듯하다. 공화당때 박정희 대통령은 아호인 중수보다는 철권정치를 상징하듯 ‘박통’으로 통했다.유명 정치인들은 YS DJ JP 등 영자 이니셜로 불리기 시작했다.군출신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에게도 ‘통’자를 붙이는 전통이 이어졌다.두분은 아예 아호를 갖지도 않은듯 하다. 문민정부에 들어와서는 김영삼 대통령을 ‘통’자 별칭보다 훨씬 부드러운 YS로 부른다.이상한 것은 새 유명 정치인에게 영자 이니셜로 불리는명예를더 이상 주지 않는다는데 있다.어른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는 미풍에서 비롯된 별칭이,한자 아호에서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영자 이니셜로 바뀌었는데 다음 대통령의 별칭은 무엇이 될지 사못 궁금해진다. 정치인은 인기를 위해 이름을 바꾸는 연예인과는 구분되어야 하겠다.정치를 경험한 어느 코미디언의 말처럼 “정치는 코미디”라는 수준은 벗어나야 한다. 정치인의 정상인 대통령이 되자면 인기가 있어야 한다.그러나 인기는 거품이다.진정 훌륭한 대통령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과 철학을 갖고 국가를 경영하며 국민을 인도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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