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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호 ‘최고령 컷 통과’ 노크

    최상호 ‘최고령 컷 통과’ 노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가 자신의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최상호는 6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0회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와 보기는 각 2개를 범해 3오버파 74타를 쳤다. 오후 4시 현재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린 최상호는 이로써 7일 2라운드에서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높였다. 2017년 이 대회에서 만 62세 4개월 1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해 3~4라운드를 치른 최상호는 4년 만에 또 컷을 통과하게 되면 자신의 기록을 66세 4개월로 늘리게 된다. 올해로 매경오픈에 33번째 출전한 그는 1991년과 2005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금도 드라이버 비거리 250야드를 넘나드는 최상호는 “직업이 골프 선수니, 골프에만 전념한다”고 경기력 유지 비결을 소개했다. 최상호와 함께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해 동반 라운드를 치른 최광수(61)와 김종덕(60)은 같은 시각 현재 각각 7오버파 공동 60위, 2오버파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려 희비가 엇갈렸다. 15년 만에 동반 라운드를 한 이들 셋은 한국 남자골프의 ‘산 증인’들이다. 최상호는 코리안투어 최다승인 43승을 올렸고, 최광수는 15차례, 김종덕은 9차례 우승했다. 김종덕은 JGTO(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도 4승을 보탰다. 김종덕과 최광수는 경기 뒤 “최상호 선배님은 비거리가 더 느신 것 같다.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듯 하다”며 덕담을 건넸고, 최상호는 “예전에 경쟁하던 후배님들과 모처럼 함께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0만명이 네 달 걸은 거리 합치니 지구 532 바퀴’…충남도 ‘걷쥬’

    ‘10만명이 네 달 걸은 거리 합치니 지구 532 바퀴’…충남도 ‘걷쥬’

    ‘10만명이 네 달 간 걸은 거리를 합치니 지구 532 바퀴였다” 충남도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한 ‘걷쥬’ 앱 가입자가 4개월 만에 10만명을 돌파해 이들의 걸음을 모두 합치니 2131만 4946㎞로 지구 532 바퀴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304억 5000만 걸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도민 건강 정책이 걷기운동으로 이어진 결과다. 지난 3일까지 10만 299명(남성 4만 3394명, 여성 5만 6095명)이 가입했다. 가장 많이 걸은 사람은 서산시 60대 남성으로 총 618만 걸음을 걸었다. 하루 평균 5만 1520보 꼴이다. 최고령자는 태안군 97세 할머니, 최연소자는 아산시 7세 여자 어린이다. 10대와 20대가 각각 1만 3571명과 7366명 가입했으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40대가 2만 5340명, 50대가 2만 365명이었다.도는 자동차로 지구 532 바퀴 거리를 돌았다면 탄소가 298만 4000㎏ 배출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걷쥬는 당초 도민 건강을 위한 정책으로 우울증 완화, 심장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좋지만 부수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도는 올해 걷쥬 가입자 3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달 동안 30만보 이상을 걸은 도민에게 3000 포인트(3000원 해당)를 제공하고 65세 이상 가입 도민이 20만보 넘게 걸으면 쌀, 김이나 기름세트, 방울토마토 등 1만 5000원 안팎의 충남 농산물을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 충남 도민이라면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등 앱 스토어에서 ‘걷쥬’ 앱을 내려받아 가입할 수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걷쥬가 도민들이 즐겁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만 33세’ 양현종, 오늘 텍사스 역사상 최고령 선발 데뷔

    ‘만 33세’ 양현종, 오늘 텍사스 역사상 최고령 선발 데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첫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텍사스 구단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텍사스 구단은 5일 게임노트에서 양현종을 소개하며 1988년 3월 1일생으로 미국시간 5일이면 만 33세 65일을 맞이하는 그가 텍사스 구단 역사에서 선발 투수로 데뷔하는 최고령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6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치르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다. 텍사스 구단 내 종전 기록은 2017년 6월 1일 오스틴 비벤스 더크스의 만 32세 32일이다. 양현종은 또 올 시즌 선발로 던지는 텍사스의 첫 왼손 투수라는 이정표도 세운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치, 한국계 데인 더닝, 조던 라일스 등 올해 텍사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다. 양현종은 지난달 27일, 지난 1일 두 차례 등판해 8과3분의2이닝 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의 안정적인 투구로 마침내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과세 ‘어린이 펀드’·부모님 ‘건강보험’ 어때요

    비과세 ‘어린이 펀드’·부모님 ‘건강보험’ 어때요

    우량주 담은 어린이 펀드 수익률 높아자녀 명의 가입 땐 세금 없이 증여 가능65세 이상 고령 의료비 지출 사전 준비갱신 절차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아이들과 부모님께 금융상품을 선물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이 60만명을 넘어 ‘조기 주식 공부용’ 주식·펀드 투자가 주목받는다. 자주 다치거나 아픈 어린이와 노부모를 위해 꼭 필요한 보험선물까지 다양하게 챙겨 보면 좋다. ●펀드 선택 땐 장기 투자 종목 있는지 확인을 5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22개 어린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62.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51.68%)과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39.96%)보다 높았다. 지난해 아이에게 100만원을 투자한 어린이 펀드를 선물했다면 아이는 올해 약 163만원을 통장에 넣고 있다는 얘기다. 어린이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높은 편이다. 개별 펀드를 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10년투자어린이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78.14%에 이른다. 올 들어 수익률도 24%를 웃돈다. 2011년 설정된 이 펀드는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상품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LG화학 등 우량주를 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 75.08%가 나온 NH-아문디 ‘아이사랑펀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우량주를 담았다. 오정주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부지점장은 “특히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를 선택할 때는 아이와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을 갖고 길게 투자할 수 있는 종목들이 편입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 명의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세금 없이 증여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행 증여세법상 만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에 대한 증여세는 10년마다 2000만원까지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증여를 한다면 스무 살까지 최대 4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미성년 자녀가 가입할 땐 가족확인서를 지참하고 부모와 함께 증권사나 은행 등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주식 투자도 좋지만, 의료비 지출이 유독 많은 아이와 노부모를 위한 보험 가입도 ‘똑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2019년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8.8%를 차지하는 미성년자(19세 이하)의 생명보험 가입 비중은 1.5%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진료비의 40.6%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연령대에선 10%만 보험에 가입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어린이나 노년에 질병 상해를 많이 경험하는데, 그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가계에 경제적 부담이 되기 전에 미리 대비해 의료비 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도 보험 가입 쉽게 문턱 낮춰 최근 어린이보험 상품은 비싼 신약 개발과 환경질환 급증, 어린이 대상 범죄 피해 증가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반영했다. 가입 연령대를 성인층까지 열어 놓고, 보장 연령대도 최고령대로 높이기도 했다.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LIFEPLUS) 어른이보험’은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최대 만기 100세까지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가입과 보상 상담 편의 개선을 위해 어린이보험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 고령자를 위한 보험도 기존 보험에서 소외된 만성질환자들이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진단금과 간병비를 보장해 주거나, 나이에 따른 위험을 효율적으로 보장해 주는 상품도 나왔다. ABL생명의 (무)ABL간편가입치매보험은 고령이거나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고, 갱신절차 없이 최대 100세까지 가벼운 치매부터 중증까지 진단금, 생활자금, 간병비를 보장한다.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시니어보장보험은 백내장, 녹내장, 인공관절을 포함해 노인성 질환 수술비 등 ‘시니어’ 계층에 필요한 보장을 모았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제자들과 지략대결 앞둔 일흔의 승부사… “혼쭐날 각오”

    제자들과 지략대결 앞둔 일흔의 승부사… “혼쭐날 각오”

    “배구란 게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지는 경기잖아. 그런데 내 배구공은 고맙게도 아직 손에 붙어 있단 말이지. 허허.” 4월의 끝자락이었던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시 경기체고 교문 앞. 멀찌감치 손을 흔드는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김형실(70) 초대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15년 전과 그대로였다. 작달막해도 다부지고 날렵한 체격, 허투루 던지는 듯하지만 특유의 충청도 액센트로 포장한 뼈 있는 한마디까지. 달라진 게 있다면 늘 허리춤에 끼고 다니던 조그만 손가방이 이제는 없다는 것뿐.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이름의 담배가 쏟아지던 2000년대 중반 그의 손가방은 늘 불룩했다. 물론 그 안에 든 건 새 담배였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4년 동안 여자배구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사령탑을 지낸 그는 자의 반 타의 반 국산 담배 홍보대사 노릇도 했다. 그래서 KT&G 김형실 감독은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자들에게 ‘담배 한 대 권하는’ 감독으로 통했다. 담배를 안 피우는 기자는 그 옆구리 가방이 ‘일수 가방’ 같다고 해서 그를 ‘일수 찍는 아저씨’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담배와의 인연도, 15년 동안의 ‘장기집권’도 비슷한 시기에 종말을 맞았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년 시즌 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리고 난 이듬해인 2006년 4월. 전남 순천의 같은 팀 제자 김남순의 상가에 다녀오던 중 몸에 이상을 느낀 김 감독은 간신히 천안휴게소까지 운전한 뒤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녹내장. 두 달 뒤 김 감독은 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사실상 현역 사령탑 자리에서 은퇴했다.첫 질문은 나이로 시작했다. 김 감독은 프로배구 역대 최고령 감독이다. 70세에 사령탑에 오른 이는 그가 유일하다. 남자부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전신)에 이어 2016년 대한항공 감독이 됐던 한양대 동기 박기원 전 감독의 기록(65세)도 갈아치웠다. 사실 그는 최고령 현역 감독 기록뿐만 아니라 최연소 감독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1986년 여자실업배구 태광산업(흥국생명의 전신) 첫 사령탑에 앉을 당시 제 나이 35세였다”면서 “당시 감독은 대부분 40~50대였다”고 말했다. “손녀 같은 선수들과 대화조차 되겠느냐”는 걱정 섞인 질문에 김 감독은 “승부사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면서 스마트폰에 빼곡히 쌓인 문서들을 내보였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심판, 해설위원에 이르기까지 경기력과 지도력 등을 깨알처럼 분석한 ‘데이터 더미’였다. “4211일 만에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의 지금까지 기록도 포함됐다”고 그는 밝혔다. 김 감독은 “KT&G 감독을 빼고 가장 기억나는 시절은 미도파와 런던올림픽 때”라고 말한다. “전자가 지도자 수업에 발을 들일 때였다면 후자는 36년간의 코치·감독 여정을 마무리할 때였다”고 그는 돌아봤다.5년 동안의 대한항공 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접은 김 감독은 이듬해인 1976년 미도파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감독은 한의사 출신의 이창호(80) 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김 감독은 ‘이창호 사단’의 일원이 돼 1981년 4월 21일까지 무려 6년여 동안 여자배구에선 유일무이한 184연승의 대기록을 합작했다. 그는 또 흥국생명 사령탑을 7년째 유지하고 있는 박미희(58) 감독과는 당시 사제지간이었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이던 1984년 미도파에 입단한 박 감독을 3년 동안 가르쳤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하다”면서 “35년 만에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계급장 떼고 만나게 됐다. 다른 후배 감독은 물론이고 제자 감독에게도 단단히 혼쭐이 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도 결혼반지 대신 ‘올림픽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다. 2012년 올림픽 여자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일본과의 최종 예선 뒤 자비를 털어 대표팀 선수에게 나눠줬던 반지다. 그는 “몇 돈짜리인지는 기억을 못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36년 만의 4강 각오를 다지는 반지였다”면서 “효험이 있었는지 결국 4강을 일궈냈다. 다만 3~4위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역대 두 번째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지금도 아쉽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반지와 함께 만들었던 대회 사진첩은 대한배구협회에도 없는 귀한 사료다.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한 12명의 선수가 도쿄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하고 런던행을 확정한 뒤 찍은 단체사진이 눈에 확 들어온다. 언더셔츠에 매직으로 ‘팬여러분감사합니다런던GO’를 쓰고 코칭 스태프와 함께 기뻐하던 9년 전 일을 추억하듯 사진첩을 뒤적거리던 김 감독은 “여기 이 친구들, 김연경, 양효진, 정대영, 김사니, 한유미, 김희진, 황연주 등 이제 각 팀 베테랑이 된 이들을 V리그 코트에서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벅차 온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밀림 자택에서 코로나 백신 맞은 1900년생 페루 할아버지

    밀림 자택에서 코로나 백신 맞은 1900년생 페루 할아버지

    남미 페루가 이른바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루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페루 중부 밀림지방인 우아누코에서 고령자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방문 접종을 실시했다. 자동차로 접근이 어려운 밀림의 오지로 들어가기 위해 간호사들은 백신을 짊어지고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3시간 이상 백신을 짊어진 간호사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아누코에선 이번에 고령자 5000여 명이 편안하게 자택에서 아스트라제네카 1차분 접종을 맞았다. 특히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인물은 코르미야라는 밀림 속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마르셀리노 아밧. 1900년생인 할아버지는 올해 만 121세로 우아누코 지방 최고령자다. 접종팀은 "할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찾아간 접종팀을 환영해주셨고, 백신을 거부하지도 않으셨다"면서 "완전 접종을 위해 2주 후 다시 찾을 때까지 건강을 당부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페루는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오지에 살고 있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가 많아 보건부가 고안한 맞춤형 서비스다. 페루는 지난 3월 8일부터 8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일반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70~79세로 접종 대상을 넓혔다. 하지만 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가 많아 속도가 붙지 않자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 가가호호 방문이다. 보건부는 "백신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몸이 불편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가 많았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신 특공대'를 꾸려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팀은 도심에선 주로 소형 삼륜차를 이용해 이동하지만 길이 뚫려 있지 않은 오지는 걸어서 이동한다. 현지 언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지난달 속속 공수되면서 백신 공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5월 중 60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루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181만 명, 사망자 6만2126명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4월엔 사망자가 9400명을 넘어서면서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고령자 사망은 감소하는 추세다. 보건부는 이를 두고 "백신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페루 보건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남은 생존자는 14명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남은 생존자는 14명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일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모 할머니가 전날 오후 10시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1929년 충청북도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3세였던 1941년 집에 트럭을 몰고 온 일본 군인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가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갔다. 윤 할머니는 일본 시모노세키 방적 회사에서 3년간 일하다 히로시마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살며 수난을 겪었다.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윤 할머니는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후 증언과 수요시위 참가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정의연은 할머니와 유족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14명만이 남았다. 앞서 2월 12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의전용 총리와 책임총리 사이…42명이 걸어온 ‘영욕의 역사’

    의전용 총리와 책임총리 사이…42명이 걸어온 ‘영욕의 역사’

    1948년 제헌헌법 제정때 이승만 ‘몽니’대통령중심제 덧붙이며 총리도 선출제2공화국서 의원내각제 개헌 덕분에총리도 국가원수로서 위상 갖추게 돼 정일권 6년 최장수·김종필 46세 최연소서울 출신 8명… 이북 출신 12명 눈길일부 나치즘 추구·친일파 명단 오점도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제47대 국무총리로서 문재인 정부와 임기 말까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만 놓고 보면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총리의 권한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의전용 총리’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고 ‘책임총리’라는 말 자체가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의미로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일인지상 만인지하’라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조선시대 영의정보다 더 실권이 없는 게 국무총리다. 그런 속에서도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국무총리 78년 영욕을 되짚어 본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매우 독특한 자리다. 보통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국무총리가 없다. 그렇다고 의원내각제 국가처럼 국정 최고책임자도 아니다. 이유는 1948년 제헌헌법 제정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헌헌법 초안만 해도 의원내각제를 구상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질 권력을 원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막판에 몽니를 부리면서 초안에 대통령중심제 요소를 덧붙이는 식으로 절충이 됐다. 이 때문에 초대 대통령과 총리 모두 국회에서 선출했다. 파행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목사 출신인 이윤영 국무총리 후보자가 뒤집어써야 했다. 제헌의회 다수당이던 한국민주당은 김성수 당대표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이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고, 이 후보자는 결국 총리 인준투표에서 부결돼 초대 총리 자리는 이범석 전 광복군 참모장 차지가 됐다. 이 전 후보자는 그 뒤로도 1950년 4월, 1952년 4월과 10월 총리 후보가 됐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총리 낙마 4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만 세우게 됐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권한이 막강했던 총리는 단연 장면 전 총리다. 제2공화국이 의원내각제 개헌을 한 덕분에 총리가 국가원수로서 위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 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이끌었던 김종필 전 총리, 노무현 정부 당시 ‘책임총리’를 표방했던 이해찬 전 총리 정도가 꼽힌다. 결국 총리 권한은 대통령이 힘을 실어 주는 정도에 비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후보자 이전까지 총리를 역임한 인물은 모두 42명이다. 4명(장면, 백두진, 김종필, 고건)은 총리를 두 번씩 맡았다. 정일권 전 총리는 1964년부터 1970년까지 6년이나 재직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정부별 총리 현황을 보면 전두환·노태우 정부 5명, 김영삼 정부 6명이었다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4명, 이명박·박근혜 정부 3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역대 최고령 총리는 현승종·박태준 전 총리로 각 74세에 취임했다. 김정렬·한승수 전 총리는 73세였다. 반면 백두진·김종필 전 총리는 각 46세로 최연소였다. 정일권 전 총리가 47세로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명으로 가장 많다. 충남·전북·경남이 각 5명이다. 이북 출신이 12명이나 되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노태우 정부는 총리 5명 중 3명이 이북 출신이었다. 정일권 전 총리는 유일한 재외동포 출신 총리다. 그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나 만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청주 한(韓)씨는 37대 한명숙 전 총리부터 39대 한승수 전 총리까지 3번 연속 총리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역대 총리 중 여성은 한 전 총리가 유일하다. 역대 가장 단명한 총리는 이완구 전 총리로 2개월 만에 물러났다. 역대 총리 중에는 떠올리기 싫은 기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초대 이범석 전 총리는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군인이었지만 동시에 히틀러를 존경하고 나치즘을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일권·김정렬·장면 전 총리는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4776명에 이름을 올렸다. 정일권 전 총리는 만주군에서 장교로 복무했고, 김정렬 전 총리는 조종수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장면 전 총리는 종교계 총동원을 논의하는 시국간담회에 천주교 대표로 참석한 이력이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난항...대한민국 총리 42명 ‘영욕의 역사’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제47대 국무총리로서 문재인 정부와 임기 말까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만 놓고 보면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총리의 권한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의전용 총리’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고 ‘책임총리’라는 말 자체가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의미로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일인지상 만인지하’라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조선시대 영의정보다 더 실권이 없는 게 국무총리다. 그런 속에서도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국무총리 78년 영욕을 되짚어 본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매우 독특한 자리다. 보통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국무총리가 없다. 그렇다고 의원내각제 국가처럼 국정 최고책임자도 아니다. 이유는 1948년 제헌헌법 제정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헌헌법 초안만 해도 의원내각제를 구상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질 권력을 원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막판에 몽니를 부리면서 초안에 대통령중심제 요소를 덧붙이는 식으로 절충이 됐다. 이 때문에 초대 대통령과 총리 모두 국회에서 선출했다. 파행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목사 출신인 이윤영 국무총리 후보자가 뒤집어써야 했다. 제헌의회 다수당이던 한국민주당은 김성수 당대표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이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고, 이 후보자는 결국 총리 인준투표에서 부결돼 초대 총리 자리는 이범석 전 광복군 참모장 차지가 됐다. 이 전 후보자는 그 뒤로도 1950년 4월, 1952년 4월과 10월 총리 후보가 됐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총리 낙마 4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만 세우게 됐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권한이 막강했던 총리는 단연 장면 전 총리다. 제2공화국이 의원내각제 개헌을 한 덕분에 총리가 국가원수로서 위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 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이끌었던 김종필 전 총리, 노무현 정부 당시 ‘책임총리’를 표방했던 이해찬 전 총리 정도가 꼽힌다. 결국 총리 권한은 대통령이 힘을 실어 주는 정도에 비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후보자 이전까지 총리를 역임한 인물은 모두 42명이다. 4명(장면, 백두진, 김종필, 고건)은 총리를 두 번씩 맡았다. 정일권 전 총리는 1964년부터 1970년까지 6년이나 재직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정부별 총리 현황을 보면 전두환·노태우 정부 5명, 김영삼 정부 6명이었다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4명, 이명박·박근혜 정부 3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역대 최고령 총리는 현승종·박태준 전 총리로 각 74세에 취임했다. 김정렬·한승수 전 총리는 73세였다. 반면 백두진·김종필 전 총리는 각 46세로 최연소였다. 정일권 전 총리가 47세로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명으로 가장 많다. 충남·전북·경남이 각 5명이다. 이북 출신이 12명이나 되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노태우 정부는 총리 5명 중 3명이 이북 출신이었다. 정일권 전 총리는 유일한 재외동포 출신 총리다. 그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나 만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청주 한(韓)씨는 37대 한명숙 전 총리부터 39대 한승수 전 총리까지 3번 연속 총리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역대 총리 중 여성은 한 전 총리가 유일하다. 역대 가장 단명한 총리는 이완구 전 총리로 2개월 만에 물러났다. 역대 총리 중에는 떠올리기 싫은 기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초대 이범석 전 총리는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군인이었지만 동시에 히틀러를 존경하고 나치즘을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일권·김정렬·장면 전 총리는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4776명에 이름을 올렸다. 정일권 전 총리는 만주군에서 장교로 복무했고, 김정렬 전 총리는 조종수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장면 전 총리는 종교계 총동원을 논의하는 시국간담회에 천주교 대표로 참석한 이력이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스카 첫 아시안 후보 스티븐 연, 아시안에 대한 존중 담아

    오스카 첫 아시안 후보 스티븐 연, 아시안에 대한 존중 담아

    영화 ‘미나리’로 아시아 남성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지난 25일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선보인 턱시도와 머리 모양 등은 아시아 영화에 대한 존경이 담긴 것이었다. 미국 인터넷매체 ‘리파이너리29’는 27일 최초의 아시안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의 말쑥한 머리 모양은 그의 아시한 혈통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연의 오스카 시상식 머리를 담당한 헤어드레서 안 코 트랜은 왕가위 감독의 2000년 개봉작인 영화 ‘화양연화’의 배우 양조위 머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1962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인 ‘화양연화’에서 양조위는 장만옥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연기했다. 양조위는 제53회 깐 영화제에서 ‘화양연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즉 스티븐 연의 머리모양은 아시안 클래식에 대한 존중을 담은 것이자, 남우주연상을 받은 양조위처럼 스티븐 연도 수상에 성공하길 바라는 염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여든 셋의 나이에 영화 ‘더 파더’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역을 열연한 앤서니 홉킨스에게 돌아갔다. 홉킨스는 최고령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가 됐으며,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홉킨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든셋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라며 “우리가 너무 일찍 떠나보낸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8월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한 채드윅 보즈먼은 올해 아카데미에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안 코 트랜은 스티븐 연에 대해 “스티븐 연의 시상식 헤어스타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멋지고 당당함을 담은 클래식한 것으로 이번 오스카 시상식을 시작으로 1960년대의 스타일이 다시 각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스카 빛낸 연륜의 힘…윤여정·홉킨스·맥도먼드 나란히 수상

    오스카 빛낸 연륜의 힘…윤여정·홉킨스·맥도먼드 나란히 수상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 4개 가운데 3개가 연기 경력 40년 이상 노장들에게 돌아갔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씨를 비롯해 남우주연상 수상자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와 여우주연상 수상자 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는 각각 오스카 2관왕과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연륜이 돋보이는 배우라 높아진 오스카의 벽을 실감케 한다. ‘미나리’에서 당당하고 품격있는 한국 할머니를 연기한 윤씨는 55년 연기 생활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노력을 통해 74세의 나이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하지만, 홉킨스와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오스카 도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84세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 홉킨스는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64세의 맥도먼드는 1997년 ‘파고’와 2018년 ‘쓰리 빌보드’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윤씨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월드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홉킨스는 ‘더 파더’에서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80대 노인 앤서니 역을 맡아 거장의 저력을 뽐내며 압도적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배우들이 존경하는 동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연기의 신’으로 꼽히는 그는 연기는 물론이고 미술, 음악까지 섭렵한 팔방미인이기도 하다. 꾸준히 화가로 활동하는 홉킨스는 2010년엔 영국에서 전시회로 전국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은 물론 직접 작곡한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홉킨스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통해 “여든셋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 남우주연상은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보즈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던 터라 홉킨스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현장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없었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매력을 보여준 홉킨스가 자신의 감정을 관객에게 압도적으로 발산한다면, ‘노매드랜드’의 맥도먼드는 자연 일부분이 된 듯 먼 거리에서 지켜보게 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맥도먼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노매드랜드’ 연출을 제안한 제작자이며 동시에 노마드적 삶을 완벽히 체화해 보여주는 주인공으로서 흔들림 없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맥도먼드는 몇 개월간 실제 유랑자들처럼 생활하며 이들의 삶을 체화하기도 했다. 누구나 관심 두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하거나 호감이 안 가는 인물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는 것이 그의 특기다. 그는 오스카 외에도 에미 상, 토니 상까지 받아 영화, TV 드라마, 그리고 연극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맥도먼드는 이번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백 마디 말 대신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는 취지의 짧지만,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앞서 2018년 오스카 수상 소감으로는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에 기반을 둔 제작진 구성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인클루전 라이더’”라는 말을 남겨 오스카의 다양성 부족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센병 엄마와 갈라놓은 일제… 그 차별·서러움 풀어 달라”

    “한센병 엄마와 갈라놓은 일제… 그 차별·서러움 풀어 달라”

    일제강점기 소록도로 이주당한 한센인강제 노동·낙태·폭행 등 인권 유린당해10대 아들, 병 걸려서야 엄마와 함께 살아 日, 피해자 가족 보상 최대 1860만원 책정“나는 어머니의 울부짖음 속에서 끌려가며 들었던 솔밭 길 소나무를 스쳐 지나가던 애달픈 바람소리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1939년 한센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8살 때 어머니와 함께 소록도로 가게 된 강선봉씨(82)의 시집 ‘곡산의 솔바람 소리’ 에필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다. 감염을 막겠다며 모자를 분리한 일제의 정책이 어린 강씨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됐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 년 뒤 자신도 한센병에 걸려서야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었던 강씨는 1962년 오마도 간척사업에 동원돼서야 뭍에 나올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한센인들은 일본의 격리 정책에 의해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강제 이주를 당한 뒤 갖은 노역과 단종, 낙태 등 인권 유린을 당했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과오를 2000년대 들어서야 겨우 인정했다. 2006년 기존 ‘한센병보상법’에 한국과 대만의 환자에 대한 보상도 포함되면서다. 이에 따라 2016년까지 10여년간 590명의 한국 한센인 피해자가 1인당 800만엔(약 827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제에 의해 고통받은 한센병 환자의 배우자나 자녀, 형제자매 또한 일본 정부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2019년 11월 5년을 한시로 하는 ‘한센가족보상법’이 제정됐다. 사단법인 한센총연합회와 한국·일본의 한센가족소송변호단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한센 가족 피해자 62명이 이 법률에 근거해 일본 정부에 보상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에 따르면 청구자는 해방 이전 출생자여야 하며 현재 생존해 있어야 한다. 실제 청구자의 평균연령은 81세이며 최고령자는 95세다. 1호 청구인인 강씨는 이날 소록도 현지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있었던 소송을 통해 한센인의 괴로움, 한센인 가족이 받았던 서러움을 풀 수 있었다”면서 “(한센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한센인 가족들은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강제 격리와 단종, 낙태, 폭행 등 천형의 삶을 살아왔다”면서 “(이번 청구는) 부족하나마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과 명예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 과정을 거쳐 보상 대상으로 선정되면 자녀와 배우자는 180만엔(약 1860만원), 형제자매는 130만엔(약 1340만원)을 받게 된다. 변호인단은 향후 피해 가족들을 발굴해 2차, 3차 청구를 이어 갈 예정이다. 한편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센가족보상법은 보편적 인권이 언제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모두에게 적용되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도 똑같은 관점과 해법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유니언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LA)와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초’와 ‘최고령’ 기록을 남겼고, ‘다양성’은 더욱 확대됐다. ●中 출신 자오 감독 아시아 여성 첫 2관왕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에 돌아갔고,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 영화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여성 감독으로는 ‘허트 로커’(2010)의 캐스린 비글로 이후 11년 만이다. 이 영화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 ‘펀’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997년 ‘파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이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85세로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1992년 ‘양들의 침묵’ 이후 29년 만에 손에 쥔 오스카다. ●백인 중심 연기상 절반 유색인종 차지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여우조연상은 한국 배우 윤여정씨가 차지했다. 윤씨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고, 컬루야 역시 미국배우조합상·영국아카데미·골든글로브 등을 받으며 일찌감치 유력한 수상자로 예상됐다. 올해 주·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20명 중 9명이 유색인종 배우인 것도 백인 일색으로 비판받던 아카데미의 변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미나리’), 무슬림계 리즈 아메즈(‘사운드 오브 메탈’), 흑인인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고루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다양성을 빛냈다. 또 15명의 여성 영화인이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등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여성 수상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봉준호 서울에서 영상으로 감독상 호명 올해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70명만 초대해 간소하게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상식 참석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카메라가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2002년부터 시상식이 열린 돌비극장은 축하 공연 장소로 바뀌었고 메인 무대는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합실로 자리를 옮겼다. 감독상 시상자였던 봉준호 감독은 현지 참석 대신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후보들을 소개하고 자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수상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돌아갔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미나리’,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사운드 오브 메탈’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압도적인 수상 기록을 써온 ‘노매드랜드’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중국 출신의 젊은 감독 클로이 자오는 각색과 연출, 편집을 도맡았고, 앞서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듀서로서 트로피를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동료 제작자분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며 “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책을 써준 제시카 브루더, ‘노매드랜드’의 모든 가족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오 감독은 린다 메이, 스왱키, 밥 웰스 등 영화에 출연한 실제 노매드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자오 감독을 캐스팅한 제작자로 무대에 함께 오른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시길, 지인들을 데리고 극장에서 함께 보시기를 권장한다”며 늑대 울음을 흉내 내기도 했다. 맥도먼드는 이 영화로 ‘파고’와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이자,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수상한 이후 29년 만의 수상이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각색상은 ‘더 파더’의 플로리앙 젤레르와 크리스토퍼 햄프턴이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미나리’의 윤여정이 받았고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차지했다.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가져갔다. 10개 부문, 최다 후보작이었던 ‘맹크’는 촬영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낸 아르헨티나 최고령 할머니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클라린 등 현지 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카실다 라모나 베네가스 할머니가 최근 114회 생일을 맞아 요양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지난해 할머니의 생일 때처럼 밖에서 얼굴만 보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요양원 측 배려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07년 4월 8일생인 카실다 할머니는 올해 만 114살로 남녀를 통틀어 아르헨티나 최고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17번째 고령자다. 생일을 너무 많이 보내서일까? 할머니는 생일날 가족들에게 "그런데 나 이제 몇 살 되는 거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원래 아르헨티나의 인접국 파라과이 태생이다. 파라과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할머니는 1945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93살 때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자식 한 명이 이민을 가면서 할머니를 모셔간 때문이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3년간 이민생활을 한 할머니는 106살 때 대다수 가족이 남아 있는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왔다. 12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야 해 가족들은 걱정이 많았지만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할머니는 "나 비행기 탈 수 있어, 걱정 마"라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비행기에 올랐다. 무사히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해변도시 마르델플라타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아마 카실다 할머니도 코로나19에 걸릴지 몰라. 하지만 할머니는 워낙 건강하셔서 코로나19도 이겨낼 거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해 중반 한 손녀는 장난처럼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지난해 12월 14일 할머니가 사는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손녀의 말은 예언이 되고 말았다. 할머니는 정확히 113년 259일 나이로 아르헨티나의 522만966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워낙 고령이라 의료진들 가슴을 졸였지만 할머니는 9일 만에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흔한 병도 없어 할머니는 111살까지 병원에 병력서가 없었다"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줄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무쇠인간 같은 카실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매일 할머니를 찾아뵙는다는 손자는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진 않으시지만 혹시 바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식후에 꼭 바나나 1개를 드신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비결을 따로 있다는 게 대다수 가족들의 설명이다. 바로 웃음이다. 가족들은 "카실다 할머니가 역정을 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그 누구보다 많이 웃으시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116세 넘은 최고령 할머니들의 장수비결 [헬스픽]

    116세 넘은 최고령 할머니들의 장수비결 [헬스픽]

    좋아하는 것 먹고, 움직이세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일본(28.7%)에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가 살고 있다. 후쿠오카의 한 요양시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다나카 가네(田中力子)씨가 그 주인공. 다나카씨는 올해 1월 118세 생일을 보냈다. 다나카씨는 2년 전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생존한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았다. 일본의 역대 최고령자인 그는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나카씨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건강한 음식만 챙겨먹을 것 같지만 다나카씨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한다. 118세 생일 아침에도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나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친 뒤 가장 좋아하는 콜라를 마셨다.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준비한 손자가 몇개나 먹고 싶은지 묻자 “100개”라고 답해 주변을 웃게 하기도 했다. 다나카씨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간단한 계산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은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12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나카씨는 중일전쟁 당시 홀로 집안살림을 도맡았던 것을 떠올리며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아침에 바나나 먹고 정직하게 살았죠 116세로 미국 최고령자였던 헤스터 포드는 지난 17일 영면에 들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 등 두 번의 팬데믹을 겪어낸 그는 자녀 12명, 손주 68명, 증손주 125명, 고손주 최소 120명을 남겼다. 미 노인학연구그룹(GRG)는 포드씨의 수명을 115년 245일로 기록했다. 포드씨는 20년 넘게 보모 일을 했고, 108세까지 홀로 살았다. 가족들과 노래하거나 게임하는 것을 즐기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거나 앨범 사진을 들춰보며 시간을 보냈다. 포드씨의 한 손녀는 “할머니는 그리츠(굵게 빻은 옥수수)와 팬케이크를 좋아했고, 아침 식사 때 매일 바나나 반 개를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외출을 삼가기 전까지 매월 첫째 일요일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 직접 나가 예배를 드렸다. 지난해 생일에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많은 가족과 친구들, 이웃 주민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고 손을 흔들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분홍빛 옷을 곱게 차려 입은 포드씨는 현관에 나와 미소 띤 얼굴로 화답했다. 당시 포드씨는 손녀와 함께한 언론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 그저 바르게 살 뿐이다”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환갑 넘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안전하게 재탄생

    환갑 넘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안전하게 재탄생

    환갑이 넘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이 새로 태어난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정부청사 가운데 최고령 건축물인 창성동 별관을 철거한 뒤 내진 설계를 적용한 새 건물로 신축한다고 21일 밝혔다. 경복궁 인근 서촌에 있는 창성동 별관은 1960년 국민학원(현 국민대) 교육시설로 처음 지은 뒤 정부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1982년부터 청와대·국무조정실·외교부 사무실 등으로 사용해 왔다. 정부 주요 업무 시설인데도 심하게 낡았고 건축 당시엔 내진설계 기준도 없었기 때문에 각종 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다.정부는 2016년 9월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청사 등 주요시설을 규모 7∼9 지진에 견딜 수 있는 특등급으로 보강하도록 했다. 창성동 별관은 이에 따라 이듬해 ‘구조물 상태 및 안전성 평가 결과 D등급(붕괴위험) 판정을 받았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리모델링 등 대안을 비교·분석한 결과 창성동 별관 건물을 철거 후 신축하기로 했다. 새 창성동 별관은 총사업비 29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594㎡)로 짓는다. 2023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신축 창성동 별관은 스마트오피스로 구축해 각종 위원회, 정부 주요 기관의 사무공간 및 스마트워크센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대지 안에 북카페, 소나무 정원 등을 조성해 고궁 등 인근 문화유적지와 조화를 이루는 품격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박형배 정부청사관리본부 청사시설기획관은 “창성동 별관 신축을 계기로 모든 정부청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95세 하늘로 떠나다

    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95세 하늘로 떠나다

    영화 ‘집으로’(2002)에서 많은 이들에게 애틋한 감정을 안긴 김을분(왼쪽) 할머니가 별세했다. 95세. 18일 유가족은 김 할머니가 전날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소식을 알리며 “할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이정향 감독 영화 ‘집으로’에서 말을 하지 못하고 글도 못 읽는 77세 할머니 역할로 영화에 참여했다. ‘집으로’는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말썽과 투정을 부리던 손자가 점차 할머니에게 공감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면서 개봉 두 달여 만에 400만 관객을 모았다. 당시 8세였던 배우 유승호(오른쪽)와 김 할머니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 남녀 신인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당시 역대 최연소, 최고령 후보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영화가 흥행하고 할머니를 향한 관심이 커지자 충복 영동에 있는 김 할머니 집을 찾아가는 이들이 생기면서 불안감을 느낀 할머니와 가족들은 결국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김 할머니는 타계하기 전까지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향년 95세

    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향년 95세

    영화 ‘집으로’에 출연한 김을분 할머니가 별세했다. 95세. 18일 김 할머니의 유가족은 “할머니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2002년 4월 개봉한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에서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시골의 외할머니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8살이던 ‘상우’ 역의 배우 유승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 할머니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유명세를 견디지 못한 김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할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다. 발인 19일 오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7전 17승 완벽했던 원성진, 뚝심 한수 뒤엔 내조의 힘

    17전 17승 완벽했던 원성진, 뚝심 한수 뒤엔 내조의 힘

    20대 초중반의 기사가 패권을 쥔 바둑계에서 30대 기사가 존재감을 드러내긴 쉽지 않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는 항상 뜻밖의 변수가 있는 법. 지난 시즌 바둑리그에서 100%의 승률로 최고령 다승왕에 오른 원성진(36) 9단이 그랬다. 원 9단은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셀트리온이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2004년부터 바둑리그에 참가한 그가 처음으로 맛보는 우승이었다. 셀트리온의 우승에는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에서 17전 17승을 거둔 원 9단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강 신진서(21) 9단도 2패가 있을 정도니 원 9단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원 9단은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 예상 못 했는데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 기쁘다”며 웃었다. 쟁쟁한 젊은 기사들 틈에 다른 진로도 고민하던 시기에 찾아온 전성기는 바둑기사로서의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원 9단은 “주변에서 도핑테스트해야 한다고 농담한다”면서 “나이가 들면 실력이 안 된다는 편견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전승을 거두기까지 몇 번의 난관도 있었다. 원 9단은 “박건호 5단과의 첫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끝내기에서 역전했는데 그 바둑을 졌으면 안 좋게 꼬였을 것”이라며 “4연승을 달릴 때 만난 박승화 8단과의 대국은 마지막 30수 정도까지 지던 바둑을 결국 한집 반 차이로 이겼다”고 돌이켰다. 승부의 세계에서 아무런 원동력도 없이 승승장구할 수는 없다. 원 9단이 꼽은 가장 큰 비결은 바둑계를 대표하는 미녀인 아내 이소용(32) 바둑 캐스터의 내조다. 원 9단은 “아내가 항상 시합날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써 줬고 바둑 공부를 할 때는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줬다”면서 “다른 금전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말고 바둑만 하라고 부담을 덜어 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비결은 마음가짐의 변화다. 2019년 성적 부진으로 자신감을 잃은 원 9단은 방송이나 교육 등 다른 진로도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이 생각 저 생각 할 바에는 일단 승부에 집중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실수가 나오면 또 다른 실수로 이어지던 약점도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꾸준히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원 9단의 책임감도 커졌다. 국내 기사를 상대로 잘해 놓고 외국 기사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원 9단은 “바둑팬들이 그전에 나한테 기대가 없었는데 이제 조금은 생기지 않았을까”라며 “다른 정상급 기사와 달리 세계대회에 참가하면 예선부터 올라가야 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기왕이면 목표는 크게 잡고 결승까진 다 올라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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