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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국 최종엔트리 발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32개국이 22일 본선에서 뛸 23명의 최종엔트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FIFA는 최종엔트리를 검토,정리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할 총 736명의 선수 명단을 2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물론 예기치 않은 부상 선수가 있을 경우 출전국은 조별리그첫 경기가 열리기 24시간 전까지 FIFA의 승인을 얻어 변경할 수 있다. [21세 4개월 터울] 최고령 선수는 1963년 8월 17일 생인덴마크 수비수 얀 하인체로 만 38세 9개월.카메룬의 유망주 골키퍼 카를로스 카메니(84년 12월18일 생)가 만 17세5개월이어서 하인체는 ‘아들뻘’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21세 4개월. [4회연속 출전 6명] A매치에 100경기 이상 뛰어 ‘밀레니엄클럽'에 가입한 한국의 홍명보와 황선홍,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카메룬의 골키퍼 자크 송고오 등 6명이 4회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모하메드 알데아예아는 최다 A매치 출전(162회) 선수에 올랐다. 홍명보와 말디니,그리고 월드컵 기록(5회 연속) 보유자인 독일의 전 대표선수 로타르 마테우스가 모두 수비수라는점도 흥미롭다.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은 수비수가 장수한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정치도 잘해야?] 노장 호마리우(36)을 포함시키라고 온국민과 언론이 함께 매달렸지만 끝내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대회를 앞두고 호마리우를 불렀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스콜라리가 괘씸하게 여긴 탓. 잉글랜드의 해외파 스티브 맥매내먼은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과 끊임없이 불화를 겪으며 ‘눈칫밥’을 먹다 결국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잉글랜드 수비수 키어런 다이어는 무릎을 다쳐 한때 트레버 싱클레어 등 몇몇 선수들로 대체할까 저울질했지만 에릭손 감독은 다이어의 손을 들어 본선에 나서게 됐다. [고참에 밀려?]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스타 탄생이 예고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꼽히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르난 크레스포 쌍포에 떼밀려 탈락한 것은 최대의 ‘손실’로 기록될 것 같다. 일본의 24세 나카무라 슌스케를 따돌리고 34세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다. 임병선기자 bsnim@
  • 최경주, 순조로운 출발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카드콜로니얼(총상금 430만달러) 1라운드에서 비교적 선전했다. 최경주는 17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708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24위를 달렸다. 5언더파 65타를 뿜어낸 선두 봅 에스테스에는 4타 뒤졌지만 3언더파의 공동 2위가 9명,2언더파의 공동11위가 13명임을 감안하면 선두권과 큰 차이가 없는 무난한 성적이다.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세찬 바람이 몰아쳐 12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90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낸 이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6번·12번홀(이상 파4) 보기로 위기에 몰렸으나 곧바로 13번홀(파3) 버디로 한숨을 돌린 뒤 16번(파3)·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2라운드를 기약했다. 통산 3승을 따낸 에스테스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잘 계산해 차분히 코스를 공략,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낚으며선두로 나섰다. 데이비드 듀발은 3언더파 67타로 공동2위에 올랐고 98년49세의 나이로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톰왓슨은 2언더파 70타로 비제이 싱(피지) 등과 나란히 공동11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성공 월드컵”…8500명 한마음 레이스

    월드컵 대회의 성공 개최와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을 기념하는 ‘제1회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대회’가 12일 오전 동호인과 시민 등 8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월드컵의 요람으로 새로 단장한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달리며 5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했다.경기가 끝난뒤에는 가족,친지들과 ‘쓰레기 섬’에서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되살아난 난지도와 경기장 일대를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라톤 풀코스를 174차례 완주해 한국기네스북에 오른 임채호(64)씨를 비롯,시각장애인 강성화(33)씨 등 장애인과 데이비드 워터스(36·미국인·국제변호사) 등이 참가해 대회를빛냈다.최고령·최연소 참가자는 이상만(79)씨와 허지민(6)군으로 각각 10㎞와 5㎞ 코스를 완주했다. 하프코스 부문은 박순만(32·회사원·강원 원주시 학성동),김은정(33·주부·경기 안산시 원곡동)씨가 각각 1시간18분46초와 1시간32분31초의 기록으로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10㎞ 남녀 부문에서는 조민호(24·인천 동구 북성동)씨와 베키 패튼(28·여·미국인·한양대 영어강사)이 36분9초와 41분46초로 우승했다.이한동(李漢東) 총리는 개회사에서 “월드컵과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을 기념하는 마라톤이라는 점에서뜻이 깊다.”면서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국운 융성의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대한매일신보사 유승삼(劉承三) 사장은 “올해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매일은 마라토너의강한 인내력을 본받아 사랑받고 신뢰받는 신문이 되기 위해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이모저모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며 힘차게 뛰었습니다.” 12일 제1회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500여명의 동호인과 시민들은 푸른 5월 하늘과 월드컵 공원 주변의 시원한 강바람을 벗삼아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뛰거나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여빈(7·서울 공연초등학교 1학년)양은 여자부문 10㎞에서 50분21초의 기록으로 네번째로 골인,열띤 박수를 받았다.남녀 코스별로 5등까지 시상한 이날 대회에서 김양은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아버지 김정인(40)씨와 함께 달린 김양은 땀도 흘리지 않는 등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아 시상식 사회자가 “엄마 대신 상을 받으러 나온 어린이”라고 잘못 소개할 정도였다.김양은 “이봉주 오빠처럼 훌륭한 마라토너가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상만(79)씨는 10㎞를 38분만에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10㎞ 코스를 1시간1분에 완주한 재정경제부 김병기(51) 국고국장은 “대한매일의 민영화 원년을 축하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뛰었다.”면서“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신문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국인들은 월드컵 공원 일대의 빼어난 풍경에 감탄사를터뜨렸다. 미국인 데이비드 워터스(36)는 한국인 아내와 자녀 2명의응원 속에 결승점에 골인한 뒤 “마라톤에 참가할 때마다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했는데 이번에는 새로 지은 월드컵 경기장을 미리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10㎞ 여자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인 베키 패튼(28)의남편 윌리엄 토드(31)는 애견인 진돗개 ‘동숙’과 함께 달리며 ‘베키 파이팅’을 계속 외쳤다. ♣고교 동창생이나 공직자,일반 기업의 마라톤 동호회도 대거 참여했다.서울사대부고 24회 졸업생 60여명은 ‘황소’,‘이쁜이’ 등 학창시절의 별명을 불러가며 함께 마라톤을즐겼다.동창생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홍성칠(49)씨에게는 자체 제작한 트로피를 안겨 주었다. 서울시 지하철 건설본부 마라톤 동호회인 ‘서지마’ 회원12명과 노원구청 건강달리기 동호회인 ‘노건달’ 회원 102명은 모두 10㎞를 완주했다.철도청에서는 107명이,현대투자신탁증권에서는 540명이 참가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집으로‘ 김을분할머니 유승호군 대종상영화제 신인배우상 올라

    영화 ‘집으로…’의 주연 김을분 할머니와 아역배우 유승호(9)군이 제39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과 신인남우상후보에 나란히 올랐다.올해 일흔일곱살의 김할머니는 역대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 가운데 최고령으로 기록됐다.
  •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5명

    국회사무처는 6일 제18회 입법고등고시 최종합격자 15명을 확정·발표했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강연호(23·고려대 경영학과)씨가 차지했고 최고령 합격자는 이강우(35)씨,최연소합격자는 이화실(여·22·고려대 통계학과)씨가 차지했다. 이번 입법고등고시에는 일반행정·재경·법제 3개 직렬에 총 3036명이 지원,202: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제18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명단 ◇일반행정직 △김정연 △정명호△오세일△김충섭△임명현 ◇법제직 △김경환△이강우 △연광석△김성우△박동찬 ◇재경직 △강연호△상지원△임재금△이화실△유인규
  • “방송대 진학 국문학 전공이 꿈”1년만에 3개 검정고시 합격 안정숙할머니

    “소학교 4학년 때 가정형편 때문에 그만뒀어요.그 뒤 교복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만 보면 늘 마음이 무거웠지요.” 2002학년도 제1회 고졸 검정고시에서 서울지역 최고령 합격자인 안정숙(72)할머니는 지난해 5월과 8월에 중·고입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한 ‘무서운 학구파’.95년 TV를보다 우연히 ‘양원주부학교’를 알게 된 뒤 그동안 1주에 3번씩 등교해 꿀맛 같은 수업을 받았다. “처음에는 별 욕심없이 수양삼아 시작했어요.그런데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우리 검정고시 한번 볼까.’하길래 용기를 냈죠.”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억력 감퇴와 쏟아지는 잠. “외우면 자꾸 잊어버려 속도 많이 상했죠.하지만 ‘잊어버리는 게 정상이다.바보같이 공부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믿고 열심히 했어요.”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매일 수영을 다니고 한달에 한번씩 산에 오를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2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자영업을 하는 아들 내외,손녀 1명과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는 “며느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린다.앞으로 방송통신대학에 들어가 국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꿈이다. 지난달 5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고입·고졸 학력 검정고시에는 모두 3만4543명이 응시해 46.13%인 1만5936명이 합격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금강산 2차상봉/ 또 생이별…한숨·통곡

    3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466명과 북측 가족 100명의 작별상봉이 벌어진 금강산 온정각휴게소 옆 운동장은 또 다시눈물바다로 변했다.남측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귀항했다.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두차례 나눠 진행된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 이산가족 848명(남 565명,북 283명)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진한 혈육의 정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하직이다.내가 몇 살인데 다시 만날 수 있겠니.” 남측 가족중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52년만에만난 북측 아들 조경주(71)씨와 또 헤어져야 한다는 아득함에 온몸을 떨며 통곡했다.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던 경주씨는 “어머니,정신만 차리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곧 통일이 돼요.”라며 20여분 만에 상봉을 마치려 서둘렀다.여동생 순주(55)씨는 오빠의 심사를 헤아리면서도 “어머니 말도 좀 들어 보세요.”라고 쏘아 붙였다. ●북측 맏아들 이춘식(70)씨의 손을 꼭 잡은 김분달(87)씨는 “어째,떼버리고 갈꼬.”라며 한숨만 쉬었다.밤새 울어 눈이 충혈된 춘식씨는 남측 동생들에게 “어머니 잘 모시고,나를 대신해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려드려라.”라고 울부짖었다. ●북측 오빠 전선풍(79)씨는 “언제 다시 만나겠느냐.”면서 여동생 선례(67)씨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선례씨는 ‘엉엉’ 울면서도 허리가 아프다는 오빠의 호주머니에 신경통약을 넣어 주었다. ●북측 형 성하(77)씨를 만난 김민하(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열하는 형제들을 달래며 “우리 형제는 처절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성스러운 평화통일 운동에 어느 정파,어느 나라도 반대해선 안된다고 선언한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작별상봉 도중 운동장 한쪽에선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말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북측 요원들이 이산가족들에게 “너무 울지 말고 차분하라.”고 하자,우리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우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항의,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오전 9시45분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오전 10시쯤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출발하자 작별 상봉장은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북측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잘 가세요,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버스에 탄 남측 가족들은 차창 밖으로 목을 내민 채 “형님,아버지,오빠” 등을 외치며 오열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금강산 2차상봉 둘째날 이모저모/ 50년만의 나들이‘이별여행’눈시울

    전날 반세기 만에 첫 만남을 갖고 절절한 한을 눈물로 풀어낸 남과 북의 가족들은 2일 오후 3시15분부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삼일포에서 50여년 만의 가족 나들이를 즐겼다.그러나 개별상봉,공동 오찬에 이은 삼일포 관광이 결국 ‘이별여행’임을 절감한 듯 남북 가족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한 남측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풍”이라고 했다. [반세기 만의 가족여행] 삼일포 참관상봉은 이산가족들이 함께 호반을 거닐며 자유로운 만남을 즐긴 이번 이산 상봉의 백미였다. ■53년 만에 북의 남편 신용철(72)씨의 손을 꼭 쥔 이순애(74)씨는 “이보다 좋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손자 경섭(23)씨가 옆에 있는데도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까움으로 변했다.참관상봉 내내 북측 큰아버지 박정수(79)씨의 모습을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한 남측 대동(26)씨 가족.헤어질 때가 되자 “1시간만 더 달라.”고 호소,북측 안내원의 눈시울까지 젖게 했다. ■‘유복자’로 지난 1일단체상봉에서 아버지 김두환(83)씨를 처음 만난 이후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다니던 외숙(52)씨는 “이제 끝날 시간”이라는 안내원의 말에 울음을터뜨리고 말았다.아버지 김씨도 고개를 떨군 채 북측 버스로 향했다. ■“아아,다시 만나요,이 다음에 다시 만나요.”북측 정상진(73)씨는 삼일포 앞 수풀 섶에서 가족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다. “목 메어 불러도…”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퍼져나가자 결국 남측의 아내 김학제(73)씨 등 온 식구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딸 경해(53)씨는 흐느낌에 몸을 떨었고 아들 준해(55)씨는 그림 같은 삼일포의 호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개별상봉] 남측 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 북측 가족의 숙소인 금강산 여관을 찾아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아련한 옛 기억을 되짚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북측 김광보(金光普·68)씨를 찾은 남측의 광훈(光勛·76)·광유(光裕·71)·광선(光善·65)·경자(敬子·61·여)씨는 꿈같은 형제,남매의 정을 나누었다.둘째형 광유씨는“옛날에 한 이불을 덮고 자며 옥신각신하던 기억이 난다.”면서 “형제 가운데 우리 둘이 가장 닮았다.”고 동생광보씨의 어깨를 감쌌다. 광보씨는 “가족들과 두세달 뒤 만날 걸로 생각했는데 50년이 지났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일부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에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분위기가 한때 어색하기도 했다. 가슴에 큼직한 훈장 7개를 단 김국성(71)씨는 “우리가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김정일 장군님 덕택”이라며 객실책상 위에 마련된 김 위원장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했다.남측 가족들은 머뭇거리다 북측 취재진 3∼4명이 거들고,52년 만에 만난 맏형의 제의를 뿌리치기 힘들자 가볍게 목례했다. 이씨가 “미국놈이 원쑤”라며 정치적인 발언을 계속하자 가족들은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오노 선수에게 금메달을빼앗긴 일을 화제로 삼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디지털 상봉] 남측 가족들은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보이스 펜(녹음기) 등을 동원해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가족·친지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북측 혈육에게 보여주는 한편 북측 가족의 모습과 음성,상봉 장면을 일일이담았다. ■“아버지,건강하시고 나중에 꼭 뵈요.” 열 살 때 헤어진 맏딸 정자(61)씨가 암투병 중이란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북측 최고령 한인기(84)옹은 이날 사위(강용기·65)가 녹화해 온 딸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남측 상봉단 최연소로 눈길을 끈 박승한(13)군도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가족 촬영사’로 나서 북측 할아버지 박문근(76)씨의 모습을 담았다. ■남측 가족들은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곧바로 선사하기도 했는데 북의 형 김광보(68)씨를 만난 광선(65)씨는 “형님의 모습을 찍어 가족들은 물론 부모님 묘소에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선물 교환] 남측 가족들은 북측 부모,형제,자매,자식들에게 줄 선물로 주로 옷가지와 시계,귀금속,의약품 등을챙겼다.북측 가족들은 북한이 자랑하는 들쭉술,인삼주 등술세트와 담배 등을 남측 혈육들에게 건넸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100대기업 CEO 평균 58세

    ‘1945년 서울 출생,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올해 국내 100대 기업 대표이사의 평균 자화상이다. 월간 현대경영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금융·보험·공사 제외) 대표이사 156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세(한국나이 기준)였다.지난해 55세,2000년 56세,1999년 57세보다 높았다.50대가 82명으로 가장 많았다.60대 60명,40대 8명,70대와 80대 1명씩이었다. 조중훈(趙重勳·83) 한진중공업 회장이 최고령 대표이사자리를 지켰고 이호진(李豪鎭·41) 태광산업 사장은 최연소 대표이사에 올랐다. 서울 출신이 52명으로 가장 많았다.경남과 경북이 각각 23명,16명으로 뒤를 이었다.대구(7명),부산(5명)까지 더할 경우 영남 출신이 51명으로 서울과 대등한 비중을 차지해 재계내 ‘TK·PK’의 위력을 입증했다. 출신 고교는 경기(26명),경복(13명),서울(10명),경북(7명),경남·광주제일(각 6명)순이었다.서울대 출신 68명,연세대 24명,고려대 17명,한양대 10명이었다.경영학(34명)과 경제학(18명) 출신이 많았고 화학공학을 전공한최고경영자도 15명이었다. 입사한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2.5년.20년이상 30년 미만이 61명,10년 이상 20년 미만 33명,30년 이상 27명,5년 이상 10년 미만은 9명이었다.10년이 안돼 대표이사에 오른 경우는 대부분 오너 경영자였다. 박건승기자 ksp@
  • 금강산 2차상봉/ 난생 처음 불러본 “아버지”

    1일 금강산에서 또 한차례의 혈육 상봉이 이뤄졌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 두번째 행사에 참가한 남측 가족 466명은 이날 저녁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북측 가족 100명과 만났다.반세기만에 남편과 아내,자식,형제 등을 만난 남북의 가족들은 4시간여 동안 단체상봉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족·친지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 세월 서로가 헤어져 겪어야 했던 이산의 아픔을 위로했다. 남측 가족들은 2일 북측 가족과 개별상봉,공동 중식,삼일포참관상봉 등 세차례 만난 뒤 3일 오후 속초로 귀환한다. ◆아버지와 첫 대면한 4명의 ‘유복자’들 “아버지…” 오후 5시30분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북측 아버지 송수식(宋守植·81)씨를 만난 딸 정하(貞夏·51)씨는 난생 처음 본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만했다.송씨도 처음 만난 딸에게서 큰 절을 받으며 지난해 저세상 사람이 됐다는 아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연신 딸의 손과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날 송씨 부녀 외에도 이연윤(李淵潤·72)씨의 딸 의화(義華·52)씨,김두환(金斗煥·73)씨의 딸 외숙(52)씨,이은주(75)씨의 아들 익주(益周·51)씨 등 3명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 애틋한 부녀·부자의 정을 나눴다. ◆아흔 셋 최고령 할머니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둘째아들조경주(71)씨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아들 넷,딸 넷 등 모두 8명의 자식 가운데 아들 셋을 먼저 여읜 안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아들인 경주씨의 손을 마주 잡았다.안 할머니는 “순하고,말도 잘 듣었던 아들을 만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경주씨를 꼭 안았다.함께 간 딸 숙희(59)씨는 “어머니는 오빠가 인민군에 끌려간 뒤 50년 동안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밤 촛불을 켜고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설레는 10대 손자 남측 가족 가운데 가장 어린 박승한(13·휘문중 1년)군은말로만 들었던 할아버지(박문근·75)를 만났다.요즘 청소년답게 MP3 플레이어를 챙겨 설봉호에 오른 박군은 할머니(이덕순·74)와 아버지(박용원·50),어머니(김충희·48)가 할아버지와 나누는 감격의재회 장면을 열심히 비디오 카메라에담았다.박군은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면서 “나도 커서 할아버지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박군의 할아버지 박문근씨는 6·25전쟁 전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 의사였으며,할머니·아버지·어머니도 모두 의사다. ◆유명 인사들의 가족상봉 “니들이 내 동생이구나.” 김성하(金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 교수)씨는 상봉장에 들어서는 순간 민하(玟河·68)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윤하(71·전 축구협회장)·옥화(63·여)·옥려(61·여)씨를 감싸 안았다. 헤어질 때 초등학생이던 옥려씨가 오빠를 안고 오열했고,김 부의장은 “둘째아들 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니가 지난해 4월24일 돌아가셨다.”며 50여년간 보관해온형의 대구중 시절 교복입은 사진을 전했다. ●서울대 의대에 다니다 6·25전쟁 중 헤어진 누나 이명분(69)씨를 만난 대희씨(66·순천향병원 검진센터소장)는 누나의 단짝 친구였던 주양자(朱良子·7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안부를 전했다.경북중·경북여고와 서울대 의대동창인 두사람은 고교시절 한조를 이뤄 정구 복식경기에 출전하기도했다.주 전 장관은 대희씨에게 특별히 안부를 부탁했다.이씨는 “아,그래 양자가 살아 있니.”라고 물으며 함께 사진을찍은 뒤 “양자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월드컵 D-30/ 16강 행진은 시작됐다

    ■월드컵팀 23명 엔트리 확정 2002한일월드컵 D-30에 맞춰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3명이 확정되는 등 대회 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이와 함께 월드컵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도 1일부터그동안의 시범운영을 마감하고 실제 상황을 상정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 D-30 하루전인 3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 레이솔)과 수비수 홍명보(포항),골키퍼 김병지(포항) 등을 포함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최종 엔트리는 지난해부터 계속해 온 전지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검증된 선수 위주로 짜여졌으며 깜짝 발탁은 없었다. 사상 첫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제주 서귀포 파라다이스 호텔에 집결,3일부터 전술훈련에 들어가며 16일 스코틀랜드(부산),21일 잉글랜드(서귀포),26일 프랑스(수원)와의 평가전을 통해 막판 컨디션을가다듬는다. KOWOC는 1일부터 인천 국제공항에 귀빈 안내를 맡을 자원봉사자 100명을 배치하는 등 월드컵 의전업무를공식 개시한다.또 KOWOC는 그동안 개최도시가 맡아온 경기장 관리를 이날부터 직접 총괄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 각국 국가원수와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등의 방한에 대비한 영접팀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대회 개막에 앞서 방한할 주요인사는 제프 블래터 회장 등 FIFA패밀리 1000여명,국가원수를 포함한 장관급 이상 인사 200∼300명 등이다. 보안 점검과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 대한 통제도 한층강화된다. 정보통신부는 이날부터 월드컵경기장과 대표선수를 포함,월드컵 관련기관과 인사의 우편물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인병택 KOWOC 홍보국장은 “안전의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TV 광고 등을 통한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최종엔트리 특징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의 가장 큰 특징은노련미와 힘의 조화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진은 노련한 선수 위주로 발탁,불안감 해소에 치중했고 미드필드는 신예로 주축을 이뤄 파괴력을 높였다.최전방에는 신예와 노장을 적절히 혼합,전술운용의 폭이 넓어질 것임을 보여줬다.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이민성 등 수비수들은 서른 안팎의 베테랑들이다.홍명보는 A매치에만 124회 출전,한국선수가운데 최다기록을 지니고 있고 김태영과 이민성도 각각 74회,52회의 A매치 경력에 98프랑스대회에서도 함께 수비라인을 지킨 주전이다.최진철은 지난해 9월 발탁된 늦깎이지만 프로 7년차의 노련미와 체력이 돋보인다.가장 어린 김용대가 탈락한 반면 김병지 최은성 이운재가 뽑힌 골키퍼진도 노련미를 느끼게 한다. 이에 견줘 미드필드진에는 경험 보다는 힘이 좋은 신예들이 많이 뽑혔다.이영표 송종국 이을용 박지성 김남일 등지구력과 폭발력을 갖춰 공수 가담이 탁월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안정환 윤정환 등 개인기와 돌파력을 갖춘 게임메이커들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어야만 승산이 있다는 히딩크감독의 판단이 그대로 적용됐다. 최전방에는 고참인 황선홍 최용수가 명예회복의 기회를잡아 최태욱이천수 차두리 설기현 등 젊은 선수들과 어울려 다양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전반적으로는 4년전 프랑스대회 때보다 노련미가 돋보인다.평균 연령이 27.13세로 4년전 25.81세에 견줘 무려 두살 가까이 올랐고 4년전 최고령이 32세의 최영일(당시 대우)이었으나,이번에는 34세의 황선홍을 비롯해 30대만 7명에 이른다. 평균 키 179.48㎝·몸무게 73.08㎏으로 프랑스대회 때(180.81㎝·75.04㎏)에 견줘 다소 왜소해졌지만 스피드에서는 앞선다는 평가.한편 홍명보는 한국선수 가운데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고 차두리는 아버지(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본선무대를 밟는 첫 한국선수가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히딩크호 출범·확정까지 ‘히딩크호’가 오랜 산고 끝에 옥동자를 탄생시켰다.지난해 1월 출범 이후 16개월,대표팀 구성 횟수로는 12번째만이다. 그동안 히딩크호는 숱한 멤버 교체를 하면서 진통을 겪었다.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을 드나든 선수만 60명이 넘는다.신동근 김승현 이정운 서덕규 박충균 김재영 전우근 윤희준 등 너무 많은 멤버가 들락거려 골수 팬들조차 이들이 언제 대표팀을 거쳤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초기 히딩크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다 떠난 선수로는서정원 서동원 박성배 심재원 등을 들 수 있다.이들은 지난해 1월의 홍콩 칼스버그컵대회와 다음달의 두바이4개국대회까지만 해도 부동의 멤버로 뛰었다. 히딩크호에 첫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이후였다.히딩크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당시 수비진에 홍명보 김태영 이민성,미드필드진에 박지성 이영표 최성용 송종국,공격진에는 황선홍 설기현 김도훈을 주로 기용했다. 그러나 수비라인의 누수 때문에 프랑스와 체코에 각각 0-5로 패한 것을 계기로 히딩크호는 또 한차례 변화를 맞았다.수비를 3백으로 고정시키는 대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면서 이을용 송종국 최태욱 이천수 등을 활용한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둔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히딩크호는 올초 골드컵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호된 시련기를 거쳤다.공수 양면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하며 2무2패(2득점 5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유상철 송종국이 번갈아 이끈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공격라인도 무기력으로 일관했다. 이를 계기로 히딩크호는 다시 한번 수술을 단행했다.홍명보 안정환 윤정환 등 중·고참들이 가세해 신예들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가장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게 된 것이다. 히딩크호는 그동안 모두 29차례의 A매치를 펼쳐 13승7무9패를 기록했다.그러나 유럽팀과는 2승2무4패(7득점 16실점)에 그쳐 이에 대한 처방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송한수기자 onekor@ ■본선 엔트리 규정 월드컵 본선에서 엔트리 23명의 운용은 어떻게 이뤄질까.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개막 10일 전까지 최종 엔트리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하지만 23명 엔트리가 절대불변은 아니다.FIFA의 2002월드컵대회 ‘선수 자격 및 명단’규정은 엔트리를 23명으로 하되 매 경기 때마다 11명의 선발과 12명의 예비선수를 구분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엔트리 명단에는 23명 모두의 생년월일,별명,유니폼에 표기하는 이니셜,포지션,여권번호,국명,소속팀 등을 일일이 적어야 한다.그러나 부상 선수는 본선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단,이 경우엔 FIFA 스포츠의무분과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교체 멤버는 골키퍼를 포함,경기마다 3명까지만 가능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산자매 눈물로 만나던 날 어머니 한줌 재되어, 상봉 사흘만 앞당겼어도…

    ■이신호·부자씨 안타까운 재회 “언니,나 부자야.” “그래,얼굴 상처를 보니 부자가 맞구나.” 저녁 노을이 외금강 온정리 서북쪽의 수정봉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28일 저녁 금강산여관.남측 이부자(李富子·61)씨는 반세기 만에 만난 언니 신호(66)씨에게 상봉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한 많은 세상을 뒤로 하고 저 세상으로떠난 어머니 어병순(93·전북 남원시 아영면)씨의 소식을전하며 통곡했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남측 방북단 99명중 최고령자였던 어씨는 한달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어씨는“건강해야 둘째 딸을 만난다.”며 보약을 먹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10여일 전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도 하루 종일 “신호를 만날 날이 며칠 남았느냐.”고 물으며 달력의 날짜를 지워갔다.하지만 상봉일을 이틀 앞두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 제사를 모실 아들이 없는 어씨는 둘째·셋째 딸이 금강산에서 반백년 만에 만나 통곡하던 이날 한줌의 재로 변해지리산 자락에 뿌려졌다. 오후 5시27분쯤부터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너라도 왔으니 됐다,그만 울라.”며 동생 부자씨를 달래던 신호씨는“이제나 저제나 어머니 얼굴을 떠올리며 살아온 세월이 50년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 무슨 날벼락이냐.”고끝내 울음보를 터뜨렸다.부자씨는 “어머니가 저를 언니와만나게 해주시려고 가신 것 같아요.”라고 애타는 모정(母情)을 되새겼다. “며칠만이라도 일찍 상봉이 이뤄졌더라면….” 신호씨는 동생과의 만남의 기쁨보다 어머니에게 따뜻한밥 한그릇 차려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연신 고개를 저었다. 슬하에 네 딸만 둔 어씨가 신호(당시 15세)씨와 생이별한것은 50년 8월 초. 한양여중 2학년이던 신호씨는 어느 날“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했는데 지금 북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옷가지를 챙겨 떠났다.부자씨는 “어머니는 그때언니를 붙잡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하루에도몇십번씩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고 전했다. 신호씨는 태어날 때부터 목젖이 없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젖도 제대로 빨지 못해 어머니가 유난히 안쓰러워한 딸이었다.어머니 어씨는 해마다 신호씨의 생일인음력 7월7일이면 주인없는 밥상을 차려놓고 한숨만 쉬었다. “지난해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던 신호씨는 화장을 해 어머니 묘소도 없다는 동생의설명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분단이 빚은 냉혹한 현실을 체감하며 끝내 서러운 눈물을떨구는 60대 늙은 자매의 머리 위로 수정봉의 밤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내가 죄인…”” 한숨·회한

    금강산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도눈물겨운 사연들이 흘러 넘쳤다.반세기 만에 만난 부부와부모·자식 등은 한숨과 회한으로 점철된 지난 세월의 아픔을 눈물로 씻어냈다. 부부상봉 ■6·25때 부인 이영희(73)씨와 다섯살배기 아들(창근·57)을 두고 평양을 떠나온 길영진(吉永鎭·82)씨는 백발의부인과 아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여보,내가 죄인이구려,죄인.”이라며 어쩔줄 몰라 했다.평양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길씨는 당시 북측의 토지국유화 조치로 땅을 빼앗긴데다 전쟁이 나자 “곧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몸을 피했다. 월남 후 재혼한 길씨는 “나도 없는데 창근이를 이만큼키웠으니… 할 말이 없소.”라며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못한 채 아내의 손을 쓰다듬으며 눈물만 흘렸다. ■안용관(安龍官·81·경기도 안산시 사동)씨도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와 딸을 마주하고는 “그 곱던 피부에 주름이많이 패었구려.”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없이딸과 아들을 키운 아내와 아버지없이 힘든 생활을 견뎠을딸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어깨를 감쌌다. 안씨는 전쟁 막바지인 53년 인민군을 피해 황해도에서 서해 앞바다의 수니도로 아내 윤분희(75)씨와 함께 피란했다.당시 두 살이던 아들 희복(53)과 100일도 안돼 이름조차없던 딸(안복순·51)은 부모에게 맡기고 움막을 짓고 피란생활을 했다.그러나 인민군이 갑자기 섬으로 들이닥치는바람에 아내와도 생이별을 한 지 50년이 지났다.아들은 건강이 나빠 금강산에 오지 못했다. 부모·자식 상봉 ■“필순아 미안하다.” 51년 만에 딸(55)을 만난 오정동(吳鼎東·61)씨는 복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 오씨는 어느덧 주름이 가득한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헤어질 당시 세살배기의 잔상을 찾으려 애썼다.“고모를 많이닮았구나. 아니야 할아버지를 닮았어.”라고 혼자 되뇌이기를 여러번하다 끝내 끌어안고 울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오씨는 51년 1·4후퇴 때 동생 관동씨가 국군으로 참전해 전사하자 인민군의 보복이 두려워야반도주했다.“며칠만 숨어있다 돌아올 생각으로네 어머니와 너를 두고 떠났는데….”라며 울먹이던 오씨는 “어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는 딸의 말에 고개를 떨구었다.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권지은(權志殷·88) 할머니는 막내 아들 이병립(62)씨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살아있어 고맙다.”는 말만 되뇌였다. 47년 5월 먼저 남쪽으로 간 남편 이석주(36년전 사망)씨를 찾아 3남매를 데리고 서울로 온 권 할머니는 “너무 어려 나중에 데리고 올 생각으로 두고 온 일곱살짜리 막내아들이 눈에 밟혀 57년동안 죄책감 속에 살았다.”면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아들 이씨도 노모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103세 할머니 가수 노래자랑 출연

    103세 할머니가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화제다.주인공은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살고 있는 김유화(1898년생)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난 21일 오후 구례읍 서시천 체육공원에서 녹화된 ‘KBS 전국노래자랑,구례군편’에 출연,이 프로최고령 출연자로 기록됐다.방송은 다음달 19일로 예정돼있다. KBS 노래자랑에는 지난해 하반기 98세 할아버지가 출연해 최고령 출연자로 기록됐으나 이번에 김 할머니가 그 기록을 깬 것. 할머니는 81세된 딸(왕복임)과 함께 출연해 ‘달아 달아밝은 달아’를 사회자 송해씨와 함께 불러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81세된 딸도 어머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젊은 딸로 재롱을 부려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할머니는 딸이 ‘대전 블루스’를 부르자 어깨춤을 추면서 흥을돋우기도 했다.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평소 채소와 생선류를 즐기고 육류를 피하는 식습관으로 10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텃밭을 가꿀 정도로 건강하다. 구례 남기창기자 kcnam@
  • 이산99명 내일 금강산상봉

    제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할 남측 방문단 99명이 28일 금강산으로 가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북한 거주 가족들을 만난다.지난해 2월 말에 이뤄진 제3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행사 이후 꼭 14개월만이다.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 관계자는 26일 “정인용(85)씨가 폐암 악화로 위독한 상태여서 방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면서 “다른 가족으로 대체,북측 가족을 찾기에는시간적 여유가 없어 당초 계획보다 1명 적은 99명만이 금강산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적은 또 최고령으로 거동이 어려운 어병순(93·여)씨를 대신해 딸 이부자씨가 방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적은26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우리측 변동사항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막판 조율작업을 계속했다. 이번 상봉단에는 ‘노을’ ‘불의 제전’ 등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려낸 소설가 김원일(金源一·60)씨가 포함됐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이산가족 6차례 만난다

    28일부터 엿새 동안 치러지는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여관과 온정각 등에서 모두 여섯차례 상봉하게 된다.상봉 모습은 TV로 생중계된다. 대한적십자사(한적·총재 徐英勳)는 25일 이같은 내용의상봉행사 일정을 발표했다.28∼30일에는 남측 이산가족 100명과 북한 가족 186명이,다음달 1∼3일에는 북측 이산가족 100명과 남한 가족 473명이 각각 만난다. 한적은 “남북 가족들이 삼일포를 함께 둘러보는 참관 행사가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첫날 단체상봉과 만찬,둘째날 공동식사와 개별상봉,마지막 날 작별상봉 등 모두 5차례의 대면이 이뤄졌던 예전 행사보다 상봉 기회가 한차례 늘었다. 한적은 또 고령의 남한 이산가족들이 배편으로 금강산으로 가 상봉하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명씩이던 의사·간호사를 각각 3명으로 늘렸다.환자가 발생하면 거진항까지 쾌속선으로 나를 예정이지만,만일의 경우 응급구조용 헬기 투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령자들이 질병 등을 이유로 잇따라 상봉을 포기했다.남측 방문단 후보 중 최고령자인 어병순(93·여)씨와 정인용(85)씨가 질병 등을 이유로 방북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적은 금강산 지역과 서울간 원활한 연락을 위해 금강산여관∼온정리 체신분소∼해금강호텔간 통신선로 접속공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美 노장 노련미에 승부수

    2002월드컵에서 한국과 16강 진출을 다툴 미국이 출전 32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마감 시한을 한달이나 앞둔 23일 게임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선더랜드)와 어니 스튜어트(NAC브레다) 등 유럽파 11명과 미국리그(MLS) 소속 12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을 확정 지었다.특징은 레이나,스튜어트,코비 존스(LA 갤럭시),조 맥스 무어(에버튼)와 골키퍼 트리오인 브래드 프리델(블랙번),케이시 켈러(토튼햄),토니 미올라(캔자스시티) 등 통산 세번째 본선무대를 밟는 베테랑이 7명이나된다는 점이다.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신예로는 20세 동갑내기인 랜던 도노번(새너제이)과 다마커스 비슬리(시카고),20대 중반인 클린트 매티스(메트로스타스) 존 오브라이언(아약스) 조시 울프(시카고) 등이 포함됐다. 30세 이상의 노장이 10명이나 포함된 미국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8.7세로 28.1세를 기록한 98프랑스월드컵과 26.1세인 94미국월드컵 때보다 고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대표팀은 미국 월드컵 사상 최고령팀이란 기록도 갖게 됐다. 이에 대해 아레나 감독은 “미국은 축구에 관한 한 아직 개발도상국이어서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대체로 늦다.”며 “경험은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佛대선 ‘극우’ 르펭 돌풍

    ‘빅 투’(Big two)의 2차 결선투표 진출이냐,아니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펭(73) 당수의 결선투표 진출이냐?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간 양자대결로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21일)를 앞두고 막판 인기가 급상승한 르펭의 결선투표(5월5일) 진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현재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1차 투표 상위득표 2후보가 벌이는 결선투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번 프랑스 대선 1차투표는 여러 면에서 전례없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역대 최다인 16명의 후보가 18일 막바지유세를 펼쳤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는 실패,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또 주류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로 군소후보의 약진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좌우 진영의 선두주자 조스팽 총리와 시라크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혐오스러운 2인조”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면서 군소후보들의 입지가 커졌다. 이 틈을 르펭 후보가 파고들며 막판 활약을 보이고 있다.15일 발표된 여론조사는 르펭 후보가 1차투표에서 14%의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 2월까지만 해도 르펭의 지지율은 9%대에 머물렀다. 후보자 중 최고령인 르펭은 노골적인 극우파로 인도차이나반도,알제리전쟁 참전용사 등 고정 지지자를 확보하고있다.지난 1988·95년 선거에서도 15%의 지지를 얻었다. 외국인 이민 반대,사형제 부활 등 극우 민족주의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왔으나 최근 범죄 증가,프랑스의 대외영향력 감소 문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시라크와 조스팽의 지지율은 각각 18.5%와 17%로 아직은르펭을 앞서고 있다.그러나 르펭이 다른 극우파 후보들의표를 끌어올 경우 조스팽을 따돌리고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라크·조스팽의 결선대결에 더 무게를두는 분위기다.전문가들은 두 사람간 결선이 치러질 경우시라크의 승산을 더 높게 보고 있다.우파에서는 르펭을 제외한 후보 대부분이 시라크에 동조하고 있는 반면 좌파에서는 조스팽이 다른 군소후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기자 alex@
  • 원로가수 현인씨 별세

    ‘신라의 달밤’‘비내리는 고모령’‘굳세어라 금순아’등을 부른 원로가수 현인(본명 현동주)씨가 지난 13일 오후 9시45분 지병인 당뇨합병증으로 서울중앙병원에서별세했다.83세. 현씨는 일본 우에노 음악학교(현 도쿄예대)를 마치고 1940년대 초 일본과 중국 상하이(上海) 등에서 활동하다 해방후 귀국,1000여곡의 노래를 남겼다.유족으로는 미망인 김미정(72)씨와 아들 재헌씨 등 1남3녀가 있다.빈소는 서울중앙병원 영안실,장례는 16일 오전 10시 한국연예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가요사의 산증인’이었던그의 빈소에는 최고령 원로가수인 신카나리아(90)씨를 비롯해 박호 연예협회 명예이사장,원로가수 안다성 신세영은방울자매 오기택씨,원로희극인 구봉서씨,작곡가 하기송씨,종군참전연예인협회 석현 회장,한국연예협회 남진 이사장,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김광진 위원장,남성듀엣도시아이들의 박일서씨 등 문상객이 줄을 이었다.(02)3010-2270.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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