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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최고령 자원봉사자 73세 조진호씨

    자원봉사를 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한 노인이 젊은 일본인 여행객 2명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도이레가 도코에 아리마스카?”(화장실이 어디에 있나요) “와타쿠시가 안나이이타시마스.”(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노인은 인천공항공사 공항개항협력단에서 채용한 최고령자원봉사자 조진호(73·경북 영천시 화남면)씨.조씨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내·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시설을 안내한다. 토요일에 영천의 집으로 내려갔다가 수요일에 올라와 경기도 안양의 아들 집에 머물며 자원봉사를 한다.조씨는 “크고 좋은 공항에서 남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을 하노라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힘든 줄 모른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공항청사를 돌아다니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얼른 달려간다.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일본인들을보면 조씨에게 데려온다. 조씨는 지난 94년까지 영천 산동중·고교에서 교장으로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생물과 일본어를 가르쳤다.조씨는이달초 자원봉사자를 뽑는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일본어로 지원서를 작성했다.면접관이 일본어로 질문했을 때 면접관의 잘못된 일본어 발음을 고쳐주기도 했다.자원봉사하는 날에는 교통비와 점심 값 명목으로 하루 3만5,000원을받지만 경기도 안양에서 공항 리무진버스로 출퇴근하는 데교통비만 2만4,000원이 든다. 조씨는 “일 자체도 재미있지만 역사적인 시설을 후손들에게 반듯하게 물려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면서 “미력이나마 남들에게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그저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29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에는 조씨와 같은 자원봉사자1,000여명이 개항 초기에 이용객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각종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구석구석에서 애쓰고 있다.조씨와 같은 안내 봉사를 비롯,교통편 안내,탑승수속을 돕는여객봉사,주차관리와 차량 통제를 하는 공공봉사,노약자와장애인 등을 거드는 편의봉사 등을 한다.대학생들이 절대다수지만 공항 근무경력이 있는 50대 퇴직자,60∼70대노인들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항개항협력단 정봉환(鄭鳳桓·51)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 모집당시 수천여명이 몰려들었다”면서 “대학생들은외국인들을 상대로 어학연습을 하려고 지망했지만 자원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온 노인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분단사상 첫 남북 서신교환

    남북한은 15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갖고 분단사상 처음으로 이산가족들의 서신 300통씩 600통을 교환했다. 북측이 남으로 보낸 서신 300통 가운데는 국군포로 손윤모씨(68·함남)가 동생 손상모씨(65·경남 사천) 등 가족에게보낸 편지가 들어있다.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형 김성하씨(75·함남 단천시)가 김 부의장과 어머니박명란씨(100)에게 편지도 있다. 남측에서 서신을 보낸 이산가족중 최고령자는 1차 생사·주소 확인대상자였던 107세의 허언년 할머니(경기도 화성군)로 남포시에 사는 아들 윤창섭씨(70)에게 남측 가족의 소식과 사진을 보냈다.이후덕씨(77·서울 노원구 중계2동)는69년 피랍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인 딸 성경희씨(55)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날 일부 이산가족들은 대한적십자사에 나와 직접 편지를 받아갔으며, 나머지는 16일 남측 가족에게 우편으로 발송된다.문의 (02)3705-3705이석우 전경하기자 swlee@
  • 3차 이산상봉/ 이모저모

    남북한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26일 서울과 평양에서반세기 만에 감격적인 혈육 상봉을 했다. 곱던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검은 머리가 하얗게 세 반백이됐어도 이산가족들은 피붙이를 한눈에 알아보았다.헤어짐을강요당한 분단의 역사에 대한 원망과 만남의 기쁨이 뒤섞여눈물바다를 이뤘다. ■ 북측 방문단과 서울 표정. ■집단 상봉 “어머니,불효자식이 50년만에야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애비 노릇도 못한 이 못난 애비를 용서해다오” 오후 4시부터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단체상봉은 이산가족의 한을 한순간에 녹였다. 원산 경제대학 교수인 조원영(68)씨는 남측 어머니 김서운(87)씨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머리가 검구나”라며 머리를쓰다듬자 “하얀 머리로 오면 어머니 기분이 상할 것 같아일부러 젊게 하고 왔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남의 어머니 어문례(90)씨를 만난 북의 리승용(69)씨는 큰소리로 “엄마,나 건강하지”라며 ‘재롱’을 피며 반세기의간격을 좁히려 애를 썼다.김풍기(72)씨의 남측 가족들은 73년과 84년 각각사망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정을 놓고 대화를 나눠 주위를 숙연케 했다. ■기록에 애쓰는 이산가족 1,2차 상봉과 달리 남북 가족들은 가족 목소리와 상봉 순간을 담기 위해 녹음기와 캠코더,즉석 사진기까지 동원해 재회의 기쁨을 기록했다. ■휠체어 상봉 중풍과 병마도 반세기만의 만남을 막지 못했다.휠체어에 의지해 충남 부여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온 강항구(80·충남 부여)씨는 북의 동생 서구(69)씨를 만났다.중풍으로 말못하는 그는 준비한 꽃다발을 동생에게 힘겹게 건네며 눈시울을 적셨다.어머니 모기술(84)씨를 만난 북측 최경석(67)씨는 “어머니,저 만났으니 오늘부터 식사 많이 하시고 건강하세요”라며 동생들과 함께 휠체어에 탄 어머니 주위를 돌면서 북한 노래 ‘사향가’를 불러 기쁨을 대신했다. ■ 남측 방문단과 평양 표정. ■집단상봉 남측 이산가족은 오후 4시부터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상봉을 시작했다. 최고령자인 이제배(94)씨는 북에 두고 온 아내 김복여(79)씨와 아들 창환(63),딸 명실(56),순옥(53)씨를 만나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울먹였고 임재화(85)씨는 1·4후퇴 때 헤어진 큰딸 효선(62)씨 등 4남매를 만나 “다시는 헤어지지말자”며 끌어 안았다.치매 증세의 손사정(90)씨와 중풍을앓고 있는 이후성(84)씨 등 거동이 불편한 방북단 4명은 휠체어를 타고 그리운 가족들과 상봉했다. 51년 헤어진 남편 이기천(76·전남 나주)씨를 만난 림보비(71)씨는 “가만히 앉아서 찬찬히 뜯어보니까 남편인 줄 알아보겠다”며 한동안 남편 얼굴만을 바라보며 ‘잃어버린 세월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환영 만찬 이날 저녁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선 남북 모두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강조했다. 장재언 위원장 등 북적 관계자들은 환담 도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남한에서 김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사람들이 있느냐”며 회고록을 둘러싼 남한 내부의 논란을적극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 공동취재단·최여경 이송하기자 kid@
  • 방송고 올 졸업생 4,229명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곽병선)이 운영하는 전국 40개 방송통신고 졸업식이 오는 25일까지 학교별로 치러진다. 올해 졸업생은 4,229명으로 최고령자는 오는 18일 67세의나이로 경남여고 부설 방송고를 졸업하는 배양자씨이다. 졸업생 중에는 인천시 중구청장 김홍섭씨(경복고 부설),부산시 기장군수 최현돌씨(동래고 부설),강원도 태백시의원 이문근씨(황지고 부설)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포함됐다. 또 도예 인간문화재인 손유순씨(경기여고 부설),국악인 장순희씨(경복고 부설),서예가 정순교씨(묵호고 부설),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특선한 서예가 조승혁씨(동래고 부설) 등예술인과 ㈜부성샤프트 사장 최철호씨(광주고 부설),㈜한국유리 사장 김태완씨(춘천고 부설) 등 기업인도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순녀기자 coral@
  • 2차 생사확인 北의뢰 100명 공개

    대한적십자사는 9일 북한 적십자회가 보내온 2차 이산가족생사·주소 확인 의뢰인 1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북측 거주 이산가족 100명 가운데 남자는 83명,여자는 17명이며 전원남한출신이었다.이들이 찾는 남측 가족은 모두 550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70대 40명,50대와80대는 각각 1명씩이었다. 최고령자는 충남 부여군 임천면 칠산리 출신인 82세의 백상기씨로 부인 임규녀씨(79)와 딸 경자씨(60) 등의 생사·주소확인을 의뢰했다. 북측 이산가족을 확인한 남측 가족들은 대한적십자사 본사(02-3705-3705)로 연락하면 된다. 앞서 이날 남북한 적십자사는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생사·주소 확인 명단 100명씩을 교환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북측 방문단 후보자 분석

    북측의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후보 200명 명단은 1·2차 명단에비해 ‘보통사람’의 비중이 늘었다.물론 곳곳에 엘리트 출신을 배치,이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성별로도 남자 167명(83.5%),여자가 33명(16.5%)으로 1·2차(10% 정도)에 비해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후보자 명단 200명의 이산 당시 직업은 농어업 60명(30%),학생 59명(29.5%),노동 52명(26%),교수 및 교원 7명,공무원 4명,문화예술인 2명 등이다. 문화예술인 출신으로는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평양 5·1경기장에서 관람한 대규모 집단체조(매스게임) ‘백전백승 조선로동당’을 연출한 김수조씨(69)가 포함돼 있다.북한에서 최고 영예로 통하는 ‘공화국 영웅’·‘인민예술인’ 칭호를 받은 김씨는 현재 북한의 유명 공연단체인 피바다가극단 총장(책임자)이다.그동안 여러 혁명가극과 무용극을 깔끔하게 연출해왔다.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유명화가 황영준씨(82)도 포함됐다.월북 당시 교통부 총무과 철도박물관 미술가였던 황씨는 ‘산수화’ 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권위자며 현재 ‘송화미술원’ 고문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이산 당시 학생이었으나 현재 유명인이 된 인물도 있다.북한의 대표적 영재학교인 평양제1고등중학교 배재인 교장(65)도 후보명단에 포함됐다.50년 9월 월북한 배 교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고북한 당국은 후진양성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그에게 ‘노력영웅’·‘인민교원’ 칭호를 수여했다. 이들을 포함,북측 이산가족이 찾는 남측 가족은 모두 1,390명이다. 이중 최고령자는 올해 83세의 한인기씨다.북측 후보의 연령별 분포는60대가 106명, 70대 89명,80대 이상 5명으로 60,7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북측 후보들을 출신지별로 보면 서울 21명,경기 39명,인천 3명,강원11명, 경북 33명,경남 9명,충북 25명,충남 29명,전북 14명,전남 12명,제주 4명 등이다. 한편 남측이 북측에 통보한 후보자 200명 명단은 70세 이상의 고령자로만 구성돼 있다.출생지 별로는 황해도(54명) 평안남도(38명) 함경남도(33명) 등 순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법시험 801명 최종합격…이색합격자 속출

    행정자치부가 29일 발표한 제42회 사법시험 합격자 801명 중에는 한해 먼저 사법연수원생이 된 부인의 뒤를 이어 합격한 남편이 있는가하면,형제가 나란히 합격하는 등 눈길을 끄는 합격자들이 적지 않다. 합격자 박영구씨(33)의 부인 김현옥씨(31)는 이미 지난해 제41회 사시에 합격해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박씨는 “사법연수원생으로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내조에 소홀함 없이 도와준 아내가없었다면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영광을 아내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일단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합격 이후로 미룬 이 미래의 법조부부는 “곧 결혼식을 올리고 연수원에서 함께 열심히 공부하겠다”고밝혔다. 국세청 국제업무과 이상우(32) 사무관은 행정고시(재경) 및 국내·국제 공인회계사,사법시험 등 고시 4관왕에 올랐다.이 사무관은 지난해 9월 휴직,1년여간의 준비 끝에 1·2차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그는 지난 91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직후 행시에 합격,공직생활을 시작했다.이후 공군 중위로 복무할때 공인회계사 시험에합격했고,제대후 국세청에 근무하면서 국제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따냈다. 이 사무관은 “국세청 근무 중 업무상 국제 세무관계와 소송 문제에 부딪치면서 관련 공부를 하다가 국제변호사시험과 사법시험을 보게됐다”고 말했다.이어 “국세청에 복직해 국제회계 및 소송관련 세무업무를 계속 담당하고 싶다”며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 아버님과 불평없이 도와준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 이성구의원(58)의 장남인 그는 지난 94년 고시동기생인 부인 김경선씨(31)와 결혼,딸을 하나 두고 있다. 결혼 당시에는 시의회 재경위원장이던 부친이 축의금을 받지 않고,지인들이 사무실에 맡긴 축의금은 모두 도서상품권으로 바꾼 뒤 되돌려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난 96년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강용택씨(33)는 39회 행정고시와 16회 법원 행시에도 합격,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동국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권준율씨(24)는 44회 행정고시 법무행정에,서상범씨(30)는 29회 외무고시에도 합격했다.39회 행정고시를 거쳐 현재 교육부 수습 중인 정용신씨(여·27)나 15,16회 입법고시에 각각 합격한 허병조씨(33·국회사무처 법제1과)와 정장호씨(32·국회사무처 법제2과)도 2관왕이 됐다. 지난 93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손동우씨(32)와 중앙대 법대 4학년에 재학중인 동환씨(29)는 친형제다.동우씨는 “동생보다 1년 늦은 98년부터 공부를 시작하면서 동생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올해 사시 수석은 제2차 시험평균득점 63.71점을 얻은 정수진씨(24·여)씨가 차지했다.최고령 합격자는 박영만씨(44),최연소 합격자는 유아람씨(21)이다. 제14회 군법무관임용시험 최고득점자는 제2차시험 평균득점 58·35점을 얻은 이수동씨(29·전남대 사법학과졸)가 차지했다.최고령자는이삼룡씨(30·고려대 법학과졸)씨이며 최연소자는 김영주씨(24·고려대 법학과 4년 재학)다. 최여경기자 kid@
  • 2차 남북이산상봉/ 부모·자식 만남

    2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반세기 만에 부모와 자식이 만난 경우는 북측 방문단 6가족,남측 방문단 30가족이 넘었다. 북측 방문단 최고령자인 신용대씨(81)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달려온 아들 문재씨(50)를 만나 “내가 죄를 많이 지었다”고 되뇌면서 두손을 꼭 잡은 채 흐느꼈다. 5살 때 어머니와 헤어진 홍영애씨(55)는 이번에 서울에 온 박봉옥씨(72)를 만났다.홍씨는 “어머니를 만나기는 했지만 아직 꿈인 것만같다”며 울먹였다. 평양에서도 현서욱씨(80·부산 대연동)가 아들 중만씨(50)를 첫 대면했다.현씨는 외동아들이라는 이유로 월남했다.임신 8개월된 약혼녀를 고향인 흥남에 두고 남으로 내려왔다. 아내와 자녀를 두고 혼자 남측으로 내려온 석만길씨(84)는 평양에서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의 두 손을 잡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소”라며 용서를 빌었다. 한정서(80)할아버지도 아들 상순씨(55)를 한동안 덤덤히 마주앉아보다 눈물을 쏟았다. 한 할아버지가 “아비 구실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자 상순씨는 “고생이라뇨,아무 일도 없습네다”라고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널 보려고 100살을 살았다”

    “살아 있었구나” “이제야 가족이 다 모였다”“형님, 왜 닷새를못기다렸소” “임자,그 곱던 모습이…”. 코흘리개 소년이 반백의 노인으로,신혼 새댁이 주름살투성이 할머니로 바뀌어 50년 만에 꿈에 그리던 부모형제와 배우자를 만났다.울다가 웃었고,얼굴을 더듬다 또 부둥켜 안았다. 내민 손과 손,흘러내리는 눈물 앞에선 이념도,철책선도 존재하지 않았다.서울과 평양에선 모진 세월을 뛰어넘은 혈육의 정이 ‘통곡의강물’이 되어 다시 흘렀다. 반세기 동안 헤어져 살았던 남북 이산가족 200명이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지난 8월15일 상봉이 이뤄진이후 두번째,85년 첫 상봉 이후 통산 세번째 만남이었다. 이날 남측 이산가족들은 평양 고려호텔에서,북측 이산가족들은 서울반포 센트럴 시티에서 애타게 찾던 가족들과 단체로 각각 상봉,잠시나마 이산의 한과 아픔을 달랬다. 평양에서는 올해 100세로 남측 방문단중 최고령자인 유두희(강원도원주시 문막읍)할머니가 아들 신동길씨(75)를,서울에서는 북측 방문단중 김일성종합대 교수인 김영황씨(69)가 가족과 얼싸안는 등 눈물의 상봉이 줄을 이었다.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방문단은 센트럴 시티 5층 메이플 홀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만찬에,남측 방문단은 평양에서 북한적십자회중앙위가 마련한 만찬에 각각 참석한 뒤 서울과 평양에서 감격의 첫밤을 보냈다. 남북 상봉단은 이날 대한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경유,분단의 장벽을 넘어 고향땅에 도착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2박3일간의 상봉일정에 들어갔다. 남측 방문단은 이날 낮 12시45분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서울을 출발,1시간여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풀었다.북측 방문단도 같은 비행기로 오후 5시8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남측 방문단은 오전 9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평양 순안공항에 낀짙은 안개 때문에 지연됐다. 북측 방문단의 서울 방문일정도 함께 순연돼 예정됐던 단체 상봉시간이 4시간여 가까이 늦어졌다. 이석우기자·평양공동취재단swlee@
  • 行試 203명 최종합격

    행정자치부는 22일 제44회 행정고시와 제6회 지방고등고시 최종합격자를 확정,발표했다.행시 최종합격자는 당초 예정인원보다 7명 늘어난 203명,지방고시는 24명이다.올해 합격자의 특징은 전공을 가리지않는 고시열기와 여성수험생의 강세로 분석된다.여성합격자는 51명으로,지난해 17%(31명)보다 8.1%포인트 늘어났다. 최고 득점자는 74.86점을 얻은 보호관찰직의 송중일(宋中一·29·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졸)씨가 차지했다.전체 평균(62.83점)보다 12.03점이 많은 점수다. 최고령자는 일반행정직의 성녹영(33·동국대 물리학과)씨,최연소자는 재경직의 남가영(南佳瑛·여·22·서울대 경제학과 졸)씨이다. 지방고시 최고득점자는 김기환(金起煥·30)씨이며 최고령자는 문창용(文昌鏞·32·충남대 행정학과 졸)씨,최연소자는 오준혁(吳晙赫·22·서울대 사회학과 졸)씨이다. 합격자 명단은 본지 21면에 실려 있으며 정부중앙청사 게시판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www.mogaha.go.kr),ARS (02)700-1902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
  • 韓赤, 2차상봉 訪北후보자 100명 선정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11월30일∼12월2일)과 관련,북측이 지난 10일 북쪽 가족의 생존을 확인해준 방북 후보자 124명 가운데 북에 아내,자식,형제,자매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평양에가서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 방북자 선정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열고 직계가족과 형제자매(배우자의 형제자매 포함) 등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98명 전원을 우선적으로 최종 방북단 100명에 포함시키고 개별통보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고령자이면서 북한에 아들(신동길·75)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유두희(100)할머니 등이 평양에가게 됐다. 인선위는 또 1차 방문 때 후순위자에게 방북 기회를 양보했던 우원형씨를 방북단에 포함시켰으며,나머지 1명은 3촌이 살아 있는 것으로확인된 사람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안진삼(92)씨를 포함시켜 총100명의 방북단을 구성했다. 방북단 가운데 남자는 74명,여자는 26명이며 100세 이상이 1명,90∼99세 3명,80∼89세 28명,70∼79세 67명,69세 이하 1명 등이다.거주지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36명과 22명으로 절반 이상이며인천(16명),부산(8명),대전(5명),충남(3명) 등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2차상봉후보자 희비교차

    북한측이 10일 2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들의 북한내 가족명단을 남측에 전달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남측이 의뢰한 상봉 후보자 200명중 124명만이 북한의 가족·친지들이 살아 있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북한내 상봉가족=북측이 생사 확인 후 통보해온 명단은 162명.이가운데 124명만 북한내 가족·친지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부모는 한명도 생존해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남측에서 보낸 200명의 후보자 전원이 70세 이상이었던 이유도 있다.부인과 자식을 함께 찾은 후보자는 14명.부인의 생존을 확인한 대상자는 3명.반면 남편은 한명도 없다.자식만 확인한 후보자는 28명이다.삼촌이상의 북측 친척을 확인한 가족은 31명이었다. ◆뜻밖 가족확인=남측 일부 후보자들은 이날 생각지 않은 북녘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했다.안영희씨(73)는 아들 용섭씨(50)를,이순구씨(83)는 딸 춘옥씨의 소식을 들었고 현서옥씨(80)는 아들 중만씨(50)의소식을 접했다.이들 가족은 전쟁 중 또는 전쟁 직후 태어나 ‘유복자’들로 살아온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분단의 아픔을 실감케 했다.북한은 의뢰하지도 않았는데 이들을 찾아내 비고란에 ‘더 찾음’이라고설명하는 친절도 보였다.비고란에는 배우자가 재혼한 경우 ‘재가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경우 ‘운신 못함’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기타 특징=북한내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문원봉씨(74)의 누나인문성실씨로 89살.반면 북측이 의뢰한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99세의 유두희 할머니(강원도 거주). 90살 이상은 김두식씨(70)의 어머니 허계씨(92·경기도 광명시 거주) 등이 있다.북측이 162명의 생사를 확인한 반면 남측은 195명을 확인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노동부 선정 최고 기능인 새 명장 34명 탄생

    노동부는 26일 김국진(金局鎭·48·포항종합제철 광양제철소 주임·제선 분야)씨 등 34명을 기술분야 최고 기능인인 대한민국 명장(名匠)으로 추가 선정했다. 올해의 명장 선정자 중 최연소자는 현대자동차 서덕만(徐德萬·41·프레스 금형)씨이며,최고령자는 이번에 선정된 명장 중 홍일점인 김순희(金順姬·69·여·편물)씨로 나타났다.명장 선정자는 지난해 17개 분야 91개 직종에서 올해는 24개 분야 167개 직종으로 늘어났다. 새 명장 가운데에는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겼던 밀납주조공법을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재현,고종(古鐘) 복원에 이바지한 원광식(元光植·58·금속공예)씨와 500년 뒤 개봉될 서울 남산의 타임캡슐 매립때 내부 진공상태에서 작업한 지대수(池大洙·58·용접)씨가 포함돼눈길을 모았다. 또 한춘섭(韓春燮·49·조리),박찬회(朴贊會·49·제과)씨는 해당직종에서는 처음으로 명장의 영예를 안았다.명장에게는 명장증서와함께 일시장려금 1,000만원이 지급되며 산업기사 실기시험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
  • 조총련동포 1차방문단 입국 이모저모

    22일 오전 11시40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를 통해 서울땅을밟은 조총련계(總聯) 동포 1차 고향방문단은 연신 파란 서울 하늘을쳐다보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왼쪽 가슴에는 하나같이 김일성주석의 사진이 새겨진 ‘휘장’을 달고 있었다. ◆방문단장인 박재로(朴在魯·77) 총련 부의장은 도착 직후 “57년만에 그리던 고향을 방문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북·남 수뇌의회담으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시작됐으며 혈육의 정으로 맞아주는 남녁 동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최고령자인 장진섭씨(93)는 “60여년만에 고향 경주를 방문하게 됐다”면서“서울이 몰라보게 발전했다”고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딸 셋이 고향 전북 익산 등에 살고 있다는 국복권(鞠福權·91)씨도 “55년만에딸들의 얼굴을 본다는 생각으로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는 상봉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한 가족 100여명이 마중을나와 껴안고 울부짖었다. ◆오후 1시10분쯤 강남구 삼원가든에 도착한 방문단은 1시간 남짓 불고기와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대부분 일흔살 이상의 고령임에도불구하고 밥을 한공기씩 먹은 뒤에도 냉면을 한그릇씩 더 주문해 깨끗이 비우는 등 ‘고향의 맛’을 즐겼다. ◆방문단은 오후 4시부터 워커힐호텔에서 시작된 개별상봉에서 가족들을 만나 부둥켜 안고 혈육을 만난 기쁨을 나눴다. 전영우 이창구 안동환기자 ywchun@
  • 조총련 고향방문단 오늘 入國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1차 고향방문단이 22일 낮 대한항공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5박6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방문단은 조총련 부의장이자 조선신보(朝鮮新報)사 회장인 박재노(朴在魯)단장을 비롯,고향방문자 50명과 지원요원 6명,기자 7명 등 63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대한적십자사가 조총련 방문단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1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그동안 조총련소속교포들의 개별 방한은 있었지만 조총련 간부들의 단체방문은 이번이분단후 처음이다. 이들은 도착 첫날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가족상봉을 가진 뒤 23일 오전부터 25일 오후까지 개별적인 고향방문을벌인다. 고향방문자 50명은 연령별로는 90대 2명,80대 18명,70대 30명이며 성별로는 남자 45명,여자 5명으로 대부분 조총련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로 구성됐다.최고령자는 정진섭(93)씨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국내 발매

    73세의 이브라임 페레.깊게 패인 주름살이 세월의 무게를 함축하는그가 노래를 부른다.사교댄스클럽에서 태어나 어릴 적 부모를 잃고클럽에서 허드렛일하며 노래실력을 갈고 닦은 그의 노래는 느릿한 기타음과 카리브 해변을 닮아있다.신앙같은 경건함.그에겐 음악은 돈이나 사업,재능이 아니라 하나의 종교일 따름이다. 반대편.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오마라 포르토운도(70)역시 세월의 더께를 감출 수 없기는 마찬가지.둘은 지그시 서로의 눈동자를 쳐다보며 노래하고 카메라는 360도 회전하며 둘의 ‘대화’를담는다. 우리에게 ‘베를린천사의 시’란 영화로 친숙한 독일의 빔 벤더스가97년 만든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다큐필름의 한 장면. ‘파리 텍사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벤더스와 월드뮤직의 대부라이 쿠더의 의기투합.40년대 이후 쿠바 대중음악계에 스타의 산실로자리매김된 ‘환영받는 사교클럽’에서 활약했던 거장들의 녹음과정과 인터뷰, 카네기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실황 등을 100분에담았다. 올해로 93세인 콤파이 세군도를 비롯한 이들 거장들의 연주CD가 최근국내에서도 발매돼 영어권 음악에 길들여져왔던 우리 입맛을 반성케하고 있다. 쿠바의 대중음악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듯 싶다. 소문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부터 들려왔다. 지난 1월 도쿄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자 도쿄 팝차트의 정상은 물론비영어권 음반으로는 드물게 20만장이 팔리리는 기염을 토했다.8월말공연티킷은 발매 30분만에 총 5회 공연분량이 매진되는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앨범의 전세계 판매량은 200만장.우리나라에선 지난 5월 전주 국제영화제때 공개돼 적지않은 음악 애호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자됐다. 당초 아프리카와 쿠바 기타리스트의 합동작업을 기록하자는 취지로기획됐으나 월드 서킷 레이블과 쿠더의 협의하에 이 클럽에 소속된아티스트들을 기록하기로 궤도수정했다.영화 초반 아바나 뒷골목의노인들은 클럽의 위치를 기억하려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21번가였던가 31번가였던가.”현지인에게도 잊혀졌던 그들의 음악을 쿠더가되찾아 돌려준 것은 어떤 아이러니로도 읽힌다. 최고령자 세군도는 낮에는 담배농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에 나가 당대 뮤지션들과 실력을 겨뤘다.쿠더는 “단연코 그는 이 음반의 중심이며 최상의 노래들과 이것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 지를 모두 알고있다”고 극찬했다.쿠더는 81세인 루벤 곤살레스에 대해서도 “내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피아노 연주인.쿠바음악과 셀로니어스 뭉크를 넘나든다”고 칭찬했다. 쿠바의 에디뜨 피아프로 칭송받는 포르토운도 역시 우연히 스튜디오에 놀러왔다가 쿠더의 제안으로 갑자기 무대에 올랐다. 50년대 스타로 떴다가 무대에서 사라졌던 페레도 길거리를 떠돌다 쿠더에 이끌려 녹음에 참여했고 뜻하지 않은 대히트로 그래미상 후보에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의 노래는 카리브해를 닮은 듯 느릿하고 유장한 라틴리듬에 삶의애환을 묵묵히 담아내는 서정적인 멜로디들을 풀어헤치고 있다. 이들이 연주하는 장면을 보면 감동은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데 있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래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다.그렇기에 감동의깊이는 헤아릴 수없이 깊고 그윽하다.즐겁게 녹음했기에 6일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바가 적지 않다. 아바나의 도시음악과 산티아고의 컨츄리음악까지,1869년 작곡된 ‘라바야메사’부터 세군도의 최근작 ‘찬 찬’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즐겁고 편안한 감상을 보장한다.우열을 가린다는 말조차 꺼내기 부끄러울 정도.올해 발매된 앨범 가운데 최고라해도 허언(虛言)은 결코아닐 것이다. 10월 부산 국제영화제때 밴더스의 내한에 발맞춰 재상연이 계획돼 있다.문의 (02)747-7782[임병선기자]
  • 남북이산상봉/ 평양 상봉 이모저모

    ◆이날 저녁 평양 옥류관에서의 마지막 만찬에는 남북 장관급 수석대표로 나왔던 전금진(全今鎭) 내각 책임참사가 참석,눈길을 끌었다. 전 참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번 추석을 즈음해 경의선 철도 착공을 말했는데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8월말 (평양에서의) 2차 상급(장관급) 회담에서 잘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또 조선일보의 북측 취재와 관련,“안좋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100년 숙적으로 살겠습니까.일없어요(괜찮아요)”라고 말해 앞으로 북측 취재가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후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공연된 민족가극 ‘춘향전’은 시종 3·4조의 애절한 가사와 느린 가락으로 남측 이산가족들의 호응을 받았다. 웅장한 관현악 연주,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은 극적인 효과를 최대화시켰고 각 장면마다 기교적인 전통무용과 탈춤까지 가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릴 때 고향에서 ‘견우와 직녀’ ‘금강산 칠선녀’ 등을 구경한적이 있다는 김원찬씨(77·경기 남양주시 평내동)는 “고전적 순수성을 잘 살려 마치 선녀가 무용하는 것 같았다.남측도 너무 현대판에치우치지 말고 앞으로 전통문화를 살려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평양을 방문한 100명의 남쪽 이산가족들은 당초 203명의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아쉽게도 164명만 상봉이 성사됐다. 나머지 39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여러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밝혀졌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주소를 파악하지 못한 채 급히 남측에 생사여부를 통보하느라 행정착오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당초 상봉대상자엔 없었으나 이번 상봉에서 아들 박치문씨를만난 박용화씨(84·제주시 연동)나 딸 순애씨를 만난 김찬하씨(77·인천 강화군) 등 추가 상봉자도 12명에 달해 아쉬움을 덜어줬다. ◆개별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북측가족들은 단체로 준비한 선물박스를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선물박스에는 들쭉술 3병,보약 5통,락원담배 10갑,조선고려술,도자기 등이 담겨져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김정일(金正日) 장군님의 배려로 이렇게 귀한 선물을 남측 가족들에게 전하게 돼 무한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남측 가족들은 선물을 다시 북측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평북 영변이 고향으로 방북단 중 최고령자인 강기주씨(91·서울 도봉구 도봉6동)는 “둘째아들을 이렇게 만나고보니 오래 살기를 정말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1·4후퇴 당시 피난길이 너무멀고 날씨도 추워 아들 경희씨(62)를 청천강 인근 친척집에 맡겨두고온 강씨는 “내일이면 또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가슴 아프지만 아들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최경길씨(79·경기 평택 팽성읍)는 50년만에 만난 부인 송옥순씨(75)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자 이날 공식 오찬장에서 송씨에게 밥을 떠넣어주며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있으라”고 말을 건네며눈물을 글썽였다.그러나 송씨는 남편의 간절한 호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최씨는 “아내 옆에서 하루 세끼 식사를 챙겨주고 약도 지어주고 싶지만 이젠 또 다시 아내를 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아들 의관씨(55)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신신당부했다. ◆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이라며 아버지에게 선물을 건넸다.도순씨는 “우리는 장군님의 크나큰 사랑으로 살아왔다.아버님이 장군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아버지가 잘못을 했다해도 지나간 과오를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 “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이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살자”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나는 남쪽이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받았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평양만남 이모저모

    ◇ 평양 단체상봉■평양 방문단은 15일 오후 5시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녘의 가족·친지들과 50여년 만의 감격스런 ‘단체상봉’을 가졌다. 호텔 2·3층에 마련된 상봉장은 남북 가족이 만나는 순간 울음바다를 이뤘다.서로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2층의 상봉장에는 방북단 60명이,그리고 3층 상봉장에는 40명이 자리했다. ■20년 전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에 나온김금자(金今子·69·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사촌 김금도(72)·금년(69)씨를 만났다.금자씨가 “허리는 아프지만 이를 악물고 만나러 왔어”라고 말하자 이들은 “이렇게 아픈데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그러나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오빠 어후씨(71)가 고혈압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는 말을듣고 다시 오열을 터뜨렸다. ■한때 고혈압으로 여행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방문단에 포함된 김상현씨(62·서울 송파구 마천2동)는 누나 상월씨(70)와조카 이예숙씨(50)를 만나 50년 응어리진 한을 풀었다.2남2녀의막내로 태어나 누나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김씨는 “누님에게 안겨보는 것이 희망이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고 기뻐했다. ■남한에서 올라온 아버지 이재경씨(80·경기 부천시 원미구)를 만난딸 경애씨(52)는 “결혼식을 앞두고 왼쪽 뺨에 난 점을 빼려고도 했지만 아버지가 내 얼굴을 몰라볼까 점을 빼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개성 출신의 이윤용씨(82·경기 성남시)는 처남 김홍규씨(63)를 왈칵 껴안으며 “다 컸네.걱정 안해도 되겠네”라고 말했다.홍규씨는“돌아가신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다들 매형이 폭격을 맞아 죽은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계시다니 기쁘다”고 매형을 얼싸안고 흐느꼈다. ■남동생 후열씨를 만난 황해 사리원 출신의 양영애씨(70·강원 동해시 부곡동)는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신 줄 아느냐.평생 너를 가슴에묻고 한에 사무쳐 돌아가셨다”며 울부짖다 땅에 쓰러져 주위 안내원들의 부축을 받고 가까스로 몸을 추슬렀다. 또 평양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정호씨(91·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1·4후퇴 때 눈보라때문에두고 와 평생 한이 됐던 외동아들 덕순씨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흘렸다. ■평북 박천 출신의 김사용씨(74·서울 문래동)는 지난 51년 헤어진아내 이옥녀씨(72)와 당시 1년 6개월 된 딸 현실씨(51)를 보자 왈칵껴안으며 “살아줘서 고맙다”고 울음을 터뜨렸다.김씨는 지난 51년평양에서 징집돼 전쟁포로가 되면서 헤어지게 된 상황을 되뇌며 “당신이 애(현실) 고사리 손을 쥐어 올리며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번 상봉에는 북측 기자들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노동신문,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민주조선,평양신문,통일신보,청년전위,조선기록영화촬영소,내나라 비디오,중앙방송,금성청년출판사 등 20여개사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중국의 신화사,인민일보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등 외신들도 취재팀을 파견했다. ◇ 인민문화궁전 만찬■오후 8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조선적십자회 초청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방북단 일행은 조금전 북쪽 가족들과의 해후에대한 흥분과 감격으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가족들이 빠지고 북측 안내원들이 함께 자리에 앉게 되자 못내 아쉬워하기도했다.저녁식사로는 고기종합보쌈,생선묵과 감자무침,김치,쉬움떡(술떡),메추리알국,볶음밥,닭강냉이즙,칠색송이구이,버섯완자볶음,수박,과줄,인삼차 등이 나왔다. ■1층 만찬장에는 헤드테이블 1개와 30개의 원탁테이블이 놓였다.식사가 계속되는 동안 만찬장에는 ‘반갑습니다’‘아리랑’‘나의 살던 고향은’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들이 연주됐다. ■장재언(張在彦)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모두는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가 가족적 범위를 벗어나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화해와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민족사적 대업을 성취해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되도록 뜻과 마음을 합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단장인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답사에서 “우리적십자 성원들은 더 늦기 전에 한명의 이산가족들이라도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편지를 교환하며 다시 만나 함께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려항공 기내표정■이날 낮 12시쯤 남측의 평양 방문단이 탑승을 시작한 북한 국적 고려항공 비행기 내부는 장식이나 시설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었으나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민요가락이 흘러나오는 등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비행기내 모든 표지는 우리말과 영어가 함께 기재돼 있었는데 이중 ‘안전벨트’를 ‘박띠’로 표기하는 등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도눈에 띄었다. 비행기 이륙후에는 “이제부터 청량제를 봉사하겠습니다”란 안내방송과 함께 6명의 승무원들이 룡성맥주,오미자단물,금강산 샘물 등을제공했다.‘가공물고기’란 이름의 명태포도 인기를 끌었다. ◇ 순안공항 도착■방북단 일행을 태운 고려항공 IL62기는 예정보다 5분 빠른 오후 1시4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비행기가 도착하자 마중나온 30여명의 환영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순안공항에는 소나기가 내린 듯 활주로 곳곳이 젖어있었고,일행이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간간이 소나기가 내렸다.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조춘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허해룡 조선적십자회사무총장,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측 장 위원장에게 “반갑습니다.좋은 날 이렇게 공항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북측 장 위원장은 “잘 오셨습니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다. ◇ 고려호텔 도착■광복절 휴일을 맞은 평양거리는 차분했다.이산가족 방북을 환영하는 현수막이나 지난 정상회담 때의 시민들의 열광적 환영은 찾아보기힘들었다. 다만 간간이 지나는 시민들이 멈춰서서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면서 이들을 환영했다. 방북단은 지난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문 당시 취재단이 지나온 길을 따라 평양 시내를 거쳐 오후 3시5분쯤 상봉장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고려호텔 정문에는 곱게 단장한 한복과 유니폼을 입은 호텔 여직원들이 양쪽에 늘어서 ‘환영합니다’라며 박수로 반갑게맞았다. ■호텔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1층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다.점심메뉴로는 녹두지짐,평양냉면,김치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 얼음보숭이와 신덕샘물이 마련됐다.식당 중앙뒤편에 마련된 대형TV에서는 왕재산경음악단의 ‘기쁨만을 드리고 싶어라’등 각종 경쾌한 음악이연주됐다. ◇ 서울 출발■이산가족 100명과 수행원,취재기자단 등 151명으로 이뤄진 우리측평양 방문단은 오전 9시30분 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호텔을 출발,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10시30분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도착한 방북단은 대합실에서 배웅나온 가족과 친지들의 환송 속에 출국장으로 들어섰다.여객라운지에 모인 방북단 일행은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거듭 살피며 탑승시간을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뒤 만날 북녘 가족들의 옛 얼굴을 더듬기도 했다. 고려항공기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 활주로를 이륙,반세기의 세월을 거슬러 평양으로 힘차게 날아 올랐다. 특별취재단
  • 남북離散 상봉/ 방북단 이색인물 이색사연

    50년만에 북에 있는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할 남측 방북단 중에는 눈에 띄는 이색인물들이 많다.고령자들은 ‘죽기 전에 가족을만나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쁜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최종 방북자 명단에 100번째로 턱걸이해 고향인 평양에서 동생 김창협씨(62)와 여동생 경숙씨(55)를 만날 행운을 안은 준섭(俊燮·67)씨는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만나게 되다니 새가 돼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면서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해 어제 밤새 뒤척이다가 1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 50년 평양제2중 졸업식장에서 징집돼 가족과 헤어진 김씨는 “400명에서 200명,다시 100명으로 명단이 줄 때마다 천길 벼랑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월남한 뒤 재혼해 부부가 함께 방북길에 올라 각각 전 부인과 그자녀들,전 남편의 자녀들을 만날 이선행(李善行·80),이송자(李松子·82)씨 부부는 “둘 다 어제 밤새 잠을 자지 못해 대통령께서 주최한 오찬에서 졸뻔했다”면서 “부부가 각각 북에 있을 때의 가족을만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기구한 운명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씨 부부는 “이번에 못가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대통령께서 ‘앞으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으니 곧 많은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방북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평양 출신 김정호(金貞鎬·91)씨는 “너무 좋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환갑을 맞은 아들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할지 뭐라 몰라 손목시계와 금반지를 준비했는데 아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 먼저말을 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아들이 먼저 ‘아버지’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듯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51년 1·4후퇴 때 피난길에서 지친 부인과 아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가족과 헤어지게 된 평북 영변 출신 강기주(姜基周·91)씨는 방북의 감격을 가누지 못한듯 “그저 기쁠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귀가 어두운데다 걸음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진 강씨는 “50년만에 만났는데 귀가 어두워 아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함남 함흥 출신 장정희(張貞姬·71·여)씨는 “남편(金學九·82·평양 출신)과 함께 방북 신청을 했으나 나만 가게 돼 미안할 뿐”이라면서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남편이 아침에 심란한 표정으로 배웅해 마음이 더욱 아팠다”고 털어놨다.장씨는 “북에 있는 여동생에게 결핵약을 선물하려 했는데 의약분업으로 구하기가 힘들었다”면서 “동생이 오랫동안 사탕맛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단음식을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109세 노모 상봉 무산

    8·15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봉대상자 가운데 북측 최고령자인 109세구인현 할머니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측이 지난 8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구할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전 구 할머니의 아들 장이윤(張二允·72·부산시 중구 영주1동)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직접 통보했다. 장씨는 어머니의 사망으로 북한에 남은 가족이 조카들밖에 없기 때문에 방북 자격(직계가족 우선)이 안되나,101번 순위인 우원형씨(65·서울 서초구잠원동)가 장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양보의사를 밝혀 예정대로 평양 땅을 밟게 됐다.그러나 성묘는 하지 못한다.한편 장씨 어머니 사망으로 방북단 100명 중 부모·자식간 상봉은 1명도 없게 됐으며,아내 상봉자 17명,자녀 상봉자 21명,형제자매 61명,조카 상봉 1명으로 됐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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