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최경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정비사업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베네수엘라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지휘권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예비신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84
  • 서청원 아들 ‘3無 결혼식’에 500명 하객

    서청원 아들 ‘3無 결혼식’에 500명 하객

    서청원(왼쪽)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아들 동익(오른쪽·36)씨의 혼사를 치렀다. 동익씨는 국무총리실 4급 서기관으로 재직 중이고, 신부는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인 무선통신 장비업체 KMW 김덕용 회장의 딸 은애(29)씨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지인 소개로 만나 1년여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은 국회 사랑재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19일 “양가는 축의금과 화환을 거절하고 식사도 다과로 갈음하는 ‘3무(無)’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었다”면서 “당에도 알리지 않았고 신랑 쪽에서 돌린 청첩장은 20여장이 전부”라고 했다. 하지만 결혼식 사실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500명 가까운 하객들이 참석했다. 화환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정홍원 총리 등이 보낸 10여개가 전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결혼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신의 직장’ 공공기관, 내년 임금 상승률 3년만에 최고

    내년 공공기관의 직원 연봉이 올해보다 3.8%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공부문의 임금 인상률을 높여 이런 흐름이 민간기업에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민간부문이 이 수준에 맞출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가뜩이나 높은 처우 수준 때문에 ’신의 직장’이란 비아냥을 받는 공공기관이 민간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내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직원 임금 인상률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과 동일한 3.8%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르면 다음달 ‘2015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안’을 마련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3.8%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공공기관 임금 평균 상승률은 2010년 동결 이후 2011년 5.1%로 올랐다가 2012년 3.5%, 2013년 2.8%, 지난해 1.7%로 계속 낮아져 왔다. 최근 몇 년간 민간기업의 임금인상률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 임금근로시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협약 임금 인상률은 2011년 5.2%, 2012년 4.7%, 2013년 3.5% 정도다. 정부가 공무원에 이어 공공기관 임금을 내년에 전격 인상하기로 한 배경에는 공공부문 사기 진작도 있지만,사회 전반에 임금 상승 분위기를 띄워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공공부문의 임금 인상이 민간기업으로도 이어져 가계의 소득과 소비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소득 주도 성장’을 강조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임금 인상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얼마 전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도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공무원도 임금을 3.8% 올리는데 민간기업도 그 정도는 올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기업들이 이런 분위기에 동참할 지는 불투명하다. 매년 초 경기 상황과 회원사 의견 등을 참고해 임금조정 권고안을 발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내년 경제전망 등을 바탕으로 해야 해서 연말께 조정 권고안을 만들 텐데,임금인상률을 전향적으로 가져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시 전망대] ‘정책 테마’로 반짝 수혜… 증권주 다시 내리막 길

    [증시 전망대] ‘정책 테마’로 반짝 수혜… 증권주 다시 내리막 길

    지난 7월 ‘최경환 경제팀’의 등장과 함께 ‘정책 테마주’로 떴던 증권주가 다시 내리막길이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꾸로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의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34% 급락했다. 초저금리 영향으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확산되지 못한 탓이다. 그만큼 증시 불황의 골이 깊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17일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7포인트(0.95%) 하락한 1900.66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 5일(1891.32)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가까스로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지켜냈지만 한때 1896.54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유럽에 경기침체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거 ‘팔자’로 나왔다. 지난달 3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하기 전까지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900선 붕괴에 대해 “지난 3년간 코스피가 1850~2050에서 오락가락했는데 결국 박스권 탈출 시도가 실패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락하는 코스피와 함께 증권업종지수도 그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 정책 효과가 시나브로 사라지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권주 대부분은 지난 7월 급등한 뒤 8월부터 상승폭이 둔화되고, 지난달에는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실적 개선보다 증시투자 심리 완화에 따른 모멘텀 상승의 성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1801.54로 전날보다 7.17포인트(0.40%) 떨어졌다. 지난 9월 4일 1989.73으로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세다. 다만 이달 중 발표될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급을 확대하고 자본시장의 규제 완화를 포함한 전방위 대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올 3분기 증권사의 실적 개선까지 확인되면 증권주의 상승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최경환, 부가세 인상 당분간 없다더니… “좋은 생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가가치세율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담뱃세와 더불어 손쉬운 간접세만 올려 부족한 재정을 확충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유럽처럼) 부가세를 올려 복지비용으로 쓰는 방안을 분석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좋은 이야기”라면서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그 제도를 적용하는 게 가능한지 한 번 따져 보고 (향후에) 말하겠다”고 검토 의사를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세입과 세수가 차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서 “결국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방안이 있는데 이는 사회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세나 부가세 인상은 당장 없다”면서 “세입기반 확충과 세출 구조조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10조원 안팎의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등 3년 연속 ‘세수 펑크’를 앞두고 있어 부가세 인상에 우호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율은 1977년 이후 37년 동안 10%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8.7%(2012년 기준)보다 낮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담뱃세와 주민세 인상을 추진한 데 이어 최 부총리가 이날 부가세 인상 검토까지 거론하면서 ‘서민 증세’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부가세는 간접세로 소득 역진성이 강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기재부가 올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발표한 배당소득증대세제 등 가계소득증대세제 3대 패키지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배당소득증대세제로 배당률이 올라가도 지분율이 높은 대주주, 재벌 친족, 대기업 계열사, 외국인 투자자 소득만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외국인은 조세협약 등으로 배당소득증대세제 혜택을 거의 못 받고, 대주주와 기업에 혜택을 줘야 배당과 임금이 늘어 가계소득이 증가한다”고 맞섰다. 2008년 이후 정부가 내놓은 세법개정안이 ‘부자 감세’ 또는 ‘부자 증세’인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재부는 2008년 이후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15조원의 증세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사후 실적이 아닌 세수 전망을 토대로 세수를 추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국정감사] 野 “황우여 나와 누리과정 예산 해명하라”… 한때 파행

    [2014 국정감사] 野 “황우여 나와 누리과정 예산 해명하라”… 한때 파행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당장 나와 해명해야 합니다.” 서울·경기·강원교육청을 대상으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권 의원들이 황 부총리 참석을 요청하며 오전 회의가 통째로 정회됐다.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 부총리가 “내년도 누리과정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을 중앙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재량지출 사업을 구조조정해 충당하고, 부족하면 1조 8000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채를 발행하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었다. 야권 의원들은 급기야 국감장 대신 국회 정론관을 찾았고,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태년 의원이 대표로 “두 부총리의 기자회견은 국회를 능멸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는데, 이유는 이렇다. “유치원이나 학교와 다르게 어린이집은 법상 교육기관이 아니다. 따라서 만 3~5세 어린이집 지원 예산(누리과정 예산)은 지방교육재정부금(교부금)이 아니라 중앙정부 일반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 정부는 2012년 각종 시행령을 개정해 교부금 재원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정부가 자의적으로 만든 이 시행령은 모두 상위법에 위배된다. 그런데도 두 부총리는 교육청과의 협의 없이 교육청이 빚을 내서 누리과정 예산을 충당하고, 중앙 정부는 책임지지 않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황 장관의 국감 출석에 대한 여야 논의를 미룬 채 시작된 오후 국감에서 야당 의원과 진보 성향 교육감 3명이 합세해 정부를 비난했다. 윤관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보육을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건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었는데,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람처럼 공약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비해 우리나라의 공교육 예산 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기재부 재정추계에 따르면 내년 교부금 총액은 49조원인데, 실제로는 39조 5000억원이 편성됐다. 기재부가 잘못된 재정추계를 인정하고, 과감한 예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세금에서 나오는 돈이니 (재정 상황이) 어려울 때에는 중앙이든, 지방이든 서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여당 의원들은 누리과정 예산 갈등 대신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논란 등에 초점을 맞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초이노믹스 꼬라박았다” 최 “주가하락, 기업 실적 탓”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 모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취임 이후 내놓은 경제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정지출 확대, 부동산 활성화 등으로 대표되는 ‘초이노믹스’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재정적자와 가계부채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데 막대한 빚을 내고 정부와 가계, 기업을 총동원해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저출산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식 시황은 경제지표의 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데 지난 7월 30일 코스피가 2082까지 올라갔다가 어제 1925로 떨어지면서 석 달 만에 초이노믹스가 완전히 꼬라박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부총리는 흥분된 어조로 “주식시장은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내리는 게 아니고 기업 실적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은 명백한 ‘서민 증세’이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10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를 더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재정·통화 확대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린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면서 “경제의 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을 확중하기 위해 서비스,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5대 분야의 구조개혁에 방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띄우기 논란에 대해서는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 폭락하면 가계부채 위험성이 더 높아지므로 자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담배에 이어 술, 타이어, 거위털 점퍼 등에 개별소비세를 과세해야 한다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해 “담뱃세 외에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부채 문제와 관련해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사업평가가 이뤄지면 정부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고, 한국거래소의 방만 경영 정상화가 확인되면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자본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토빈세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의 의견에 대해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자본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현재 환율 시스템으로 견뎌 낼 수 있다”고 반대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감 스타] 박명재 새누리 의원(기재위), 성장률·가계부채 ‘송곳 질의’

    [국감 스타] 박명재 새누리 의원(기재위), 성장률·가계부채 ‘송곳 질의’

    “최경환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의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경제주체들의 위축된 심리가 개선되더라도 올 하반기 내 경기회복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가계부채가 올 6월 현재 1040조원이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도 너무 빠르다. 주택담보대출이 생계형·사업용 자금으로 전용되면 연체확률이 높고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가계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갖고 있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여당 소속이면서도 야당 의원 같은 지적들을 쏟아냈다. 옛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인 박 의원은 ‘늦깎이’ 초선이지만 평상시에도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초선으로 보좌진들을 긴장시키곤 했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으로 국회 입성 후 첫 국감인 올해 국감은 그에게 부담이 적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전문가이긴 하지만 의원들의 기피 상임위 중 한 곳인 기재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전문용어, 통계수치들이 넘쳐나는 기재위에서 그는 국감 일정이 잡히기 전부터 자료들을 탐독하며 현안을 파악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공부하는 입법기관이 돼야 행정부가 더욱 긴장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 마지노선 깨질까… 이주열 총재 일단 “NO”

    2% 마지노선 깨질까… 이주열 총재 일단 “NO”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내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2% 마지노선’이 과연 깨질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총재 스스로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를 간파한 채권시장은 또 한번의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한은이 미국의 돈 풀기(양적 완화) 종료 부담을 무릅쓰고 금리를 내린 것은 나라 안팎 경기 부진과 ‘실세 부총리’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은 실질 성장이 잠재 성장(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대치)에 못 미치는 국내총생산 갭 마이너스 상태가 당초 예상했던 올 연말이 아닌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 지역 경기 부진 장기화, 국내 경기 하강 위험 상존, “척하면 척” 발언으로 상징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집요한 정책 공조 압력 등도 금리 인하를 끌어낸 요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세가 미약한 만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가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만큼 지금 경제가 ‘최악’인가 하는 점에서는 논란이 인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김대식 한중금융경제연구원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대 성장이 예상되는데 제로 성장을 기록한 2009년(0.7%)과 어떻게 금리 수준이 같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성장률이 2%대에 그쳤던 2012년(2.3%)에도 기준금리는 2.75~3.25% 수준이었다. 김 원장은 “중앙은행의 정치화는 우리 경제에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 엄청난 가계 부채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나 수출 어느 쪽을 따져봐도 금리 인하 기대 효과가 거의 없고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이라는 부담까지 안게 돼 한은으로서는 손해나는 장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2% 마지노선이 깨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총재도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2% 금리 수준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금리가 2.50%였던 올 4~5월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래 놓고는 8월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 총재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음에도 채권시장이 기대감을 꺾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누가 총재 말을 믿느냐”며 “이달에도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리기 직전까지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 등 매파적 발언을 이어 갔다”고 냉소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등으로 환율에 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 등으로 이날 채권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성장률과 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상당히 있을 경우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국민 체감도 따라 규제 차등화…국토부 ‘규제총점관리제’ 호응

    국토교통부가 실시하고 있는 ‘규제총점관리제’가 관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점관리제는 각 부처가 쥐고 있는 각각의 규제를 국민 체감 정도에 따라 차등화된 점수를 매겨 총점을 산출한 뒤 총점을 줄여가는 규제개혁 방식이다. 기존 규제완화 방식이 규제 강도를 따지지 않고 건수만 줄여 목표를 달성하는 양적 폐지였다면 총점관리제는 국민과 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규제를 없애 규제 완화 체감을 높이는 질적 개선방식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규제완화를 부르짖었지만 공무원들이 마지못해 건수 줄이기에 치중, 규제완화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도입됐다. 서승환 장관이 올해 업무보고에서 내놓은 뒤 본격 추진됐다. 몇몇 부처가 규제개혁 방향을 정하면서 국토부 따라하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우선 쥐고 있는 모든 규제(2992건)를 입지·진입·거래·행정적 규제 등 8개로 분류한 뒤 국민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수도권 규제나 그린벨트 규제 등 국민 체감이 높은 규제는 높은 점수를, 단순한 규제는 낮은 점수를 매기는 등 규제의 강도와 파급 효과에 따라 16등급으로 나누었다. 실제 입지·진입·거래규제 등 국민 체감이 높은 규제가 건수로는 30%밖에 되지 않았으나 총점은 70%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개발행위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어 국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던 용도지역·그린벨트·지방자치단체 건축 규제 등을 완화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 적용하는 제도인데다 공무원들이 규제 폐지에 따른 책임과 감사의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규제 정도를 계량화(점수화)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았다. 국토부는 규제평가위원회와 규제개혁지원단을 만들어 민감한 규제폐지는 위원회 이름으로 결정했다. 규제 폐지에 따른 공무원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부서 간 의견이 충돌하는 것을 조율하기 위해 집단적 의사결정으로 바꾼 셈이다. 규제 발굴도 거의 상향식으로 이뤄진다. 규제 총점을 줄이는 공무원에게는 업무성과평가에 연동하고 우수 공무원에게는 포상·승진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1~ 2차 규제장관회의나 무역투자 진흥회의 때 발표된 도시건축 규제 완화, 그린벨트 규제완화, 물류단지 총량제 폐지 등 굵직한 규제완화 대부분이 국토부의 작품이다. 최근 내놓은 도로 및 접도구역 관련 규제 개선도 같은 맥락이다. 고속도로 접도구역 폭을 20m에서 10m로 줄여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땅에 건축물 증·개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오피스텔 전매행위 제한 규제를 폐지하고, 설계 변경 요건도 공동주택 수준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한편 15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는 국토부의 규제총점관리제가 규제개혁 모범사례로 발표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토부의 규제총점관리제는 국민 체감도와 중요도에 따라 규제 완화 시 총점이 크게 감소하도록 설계됐다”며 “각 부처에 널리 전파,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부·교육감 ‘어린이집 예산’ 대치 평행선

    정부가 15일 “내년도 어린이집 예산(2조 1400억원)을 편성하는 것은 교육감의 의무”라며 시·도 교육감들을 압박했다. 내년도 누리과정(3~5세 보육료 지원 사업) 중 어린이집 예산 편성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인 교육감들은 즉각 “기존 예산 편성 불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한 내년도 ‘어린이집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 교육감이 내년도 어린이집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해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예산 편성은 교육감들의 법령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2012년부터 여야가 합의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을 편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교육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누리과정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이 시·도 교육감들을 압박했지만 교육감들이 거부할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이 정부의 고민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린이집 예산 편성 불가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최 장관과 황 장관의 예산 편성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장 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방문해 홍문표 위원장에게 “교육부가 누리과정 예산으로 올렸다가 기재부에 의해 삭감된 3조 1000억원을 국회가 전액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간제 공무원도 공무원연금 받는다

    정부가 2017년까지 5000명 규모의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채용하고 이들에게 공무원연금 가입 자격을 주기로 했다. 기업이 특정 지역에 어린이집을 기부하면 정원의 50%까지 해당 기업 직원 자녀의 우선 입소가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여성 고용 및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후속·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는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전일제와 차별이 없도록 공무원연금법을 적용해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실제 재직 기간과 급여액을 기준으로 연금의 기여금, 연금액을 산정한다. 현재는 전일제 공무원만 공무원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직 시간제 공무원 채용 목표 비율을 1% 포인트 올려 2017년까지 국가직과 지방직 시간제 공무원을 4888명 채용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가입 대상 기준이 되는 근로시간을 산정할 때 개인별 합산을 적용한다. 복수 사업장에서 월 60시간 이상 일하고 사업장 가입을 희망하면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부터 기존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업주에게 전환장려금과 간접노무비, 대체 인력 인건비 등이 지원된다. 최 부총리는 “연말까지 각 부처가 시간선택제 적합 직무 20개를 선정해 3000개 일자리를 만들고, 시간선택제 전환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을 확충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늘린다. 기업이 어린이집을 신축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일정 비율 내에서 직원 자녀의 우선 입소를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직장어린이집이 여유 정원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면 주민 자녀에 대해 기본보육료를 지급한다. 정부청사 등 공공부문 직장어린이집은 정원에 여유가 있으면 지역사회에 개방하도록 명문화해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민증세·가계부채·재정건전성 공방 예고

    서민증세·가계부채·재정건전성 공방 예고

    16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지 정확히 3개월 되는 날이다. 기재부 국정감사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시작돼 오는 17일(국회)에 이어 24일과 27일 국회에서 종합감사 형식으로 열린다. 이번 국감에서는 담뱃세 인상 등 서민증세와 가계부채, 재정건전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야당은 정부의 담뱃세와 주민세 인상이 부자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서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담뱃값 인상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조치일 뿐 증세와 관련이 없으며, 지방세 개편 역시 1992년 이후 조정되지 않은 정액세를 물가 등을 감안해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 중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도 논란거리다. 기재부와 여당은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대해 기업의 배당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야당은 “재벌 세금을 깎아주고 주식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은 국감에서 법인세 인상과 부자감세 철회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현 정부에서 고소득층과 대기업 과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통계를 통해 입증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야당은 최 부총리 취임 뒤 단행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로 위험 수위에 있는 가계부채가 폭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7조 2000억원으로 2월 말(688조 1000억원) 이후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가계부채의 양 자체는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LTV 등의 합리화 이후에 대출 조건이 나빴던 2금융권 대출이 1금융권으로 전환되는 등 가계 부채의 질적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보다 20조 2000억원(5.7%) 늘어난 376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지난달에 발표했다. 기재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적자 예산을 편성했지만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야당은 내년 예산안이 경기 진작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어렵고 ‘반 서민적’이어서 효과는 미미한 채 향후 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 적자만 키운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최 부총리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압박 발언과 의료 등 서비스업 선진화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野 “복지부가 기재부의 시녀인가” 담뱃값 인상 질타

    “보건복지부가 기획재정부의 시녀인가.”(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담뱃값 인상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야당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의 배경이 ‘국민건강증진’보다는 ‘세수 확보’에 있다고 주장하며 복지부를 압박했다. 최동익 의원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취임 직전 담배 적정 가격으로 6000원을 언급했다가 실제로는 2000원만 올려 4500원을 제시한 것은 이 가격대에서 세수 증가분이 2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는 조세연구원의 분석을 반영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4500원은) 최소한 2000원 이상 올려야 금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목희 의원은 “담뱃세에 개별소비세를 포함시킨다고 했는데 이는 담뱃세에 넣을 성격의 세금이 아니다”라며 “담뱃세를 인상하되 건강증진부담금 비중을 더 올리지 않으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법안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건강을 명분으로 진행 중인 건강보험공단의 담배소송에는 찬성하지 않다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세수 부족을 우려하자 난데없이 금연정책을 들고 나온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또 담뱃값에 포함된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올리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단 4일만 입법예고한 사실도 ‘편법’으로 지적했다. 문 장관은 “정기국회 제출을 위해선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김용익 의원은 복지부의 ‘2015년 예산안 사업 설명자료’를 근거로 “복지부가 담뱃값에서 거둬들인 건강증진기금 중 9억 9000만원을 ‘원격의료’ 사업에 편성했다”며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의 취지와 상관없는) 황당한 사용처”라고 비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 있는 ‘하우스푸어’도 집 없는 ‘렌트푸어’도 헉헉

    집 있는 ‘하우스푸어’도 집 없는 ‘렌트푸어’도 헉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동반 급증세는 집을 가진 ‘하우스푸어’나 집이 없는 ‘렌트푸어’나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융당국은 비(非)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점 등을 들어 부채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빚 돌려막기’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한 것은 ‘최경환-이주열 경제팀’이 들어서면서다. 올 초 감소세를 보이기까지 했던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꿈틀대더니 6월 들면서 본격적으로 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3월에,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6월에 각각 내정됐다.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올 1~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2조 9000억원이다. 이 기간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30조원)의 76.3%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4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3배다. 8월만 놓고 봐도 주택담보대출이 5조 1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 2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했다. 한은은 같은달 14일 기준금리를 인하(연 2.50%→2.25%)했다. 정부와 한은은 “8월 급증세의 상당 요인은 주택금융공사의 저금리 고정대출(적격대출) 취급분 확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이 ‘최경환 경제팀’의 의도대로 집 장만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주요 5개 은행의 올해 1~7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51조 8000억원) 가운데 53.8%(27조 9000억원)는 ‘주택 구입’이 아닌 ‘기타 목적’이었다. 집을 담보 잡혀 빌린 돈으로 생활비나 사업자금 등을 벌충했다는 의미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창업 시장으로 계속 밀려드는 것도 ‘기타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아직까지는 내집 마련보다는 생계형이나 갈아타기용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대출 문턱을 낮춰 집을 사게 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회복→한국 경제 회복을 이끌어내겠다는 ‘최경환의 화살’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가계대출을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이 5조원 증가한 데 반해 비은행권은 1조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LTV·DTI 차별 해제로 은행에서 돈을 더 빌릴 수 있게 되자 비은행권의 고금리 대출을 갚고 은행권으로 옮겨앉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1~8월만 해도 비은행권 증가분(5조 6000억원)이 은행권(5조 3000억원)보다 많았다. 금융 당국의 강조대로 부채 구조가 개선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빚 돌려막기’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그늘을 드리운다. 전세대출 잔액도 2010년 12조 8000억원에서 올 8월 말 현재 32조 8000억원으로 5년 새 20조원이나 늘었다. 건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55만건에서 88만건으로 불었다.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전세 물량이 귀해진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 약화 등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전셋값은 25개월간 계속 올라 가계가 빚에 의존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계가 갈수록 빚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주택금융公 임원 8명 중 7명 ‘낙하산’

    주택금융公 임원 8명 중 7명 ‘낙하산’

    주택금융공사 임원(비상임이사 포함) 8명 가운데 7명은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7명 중 4명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 보좌관(한상열·최희철 상임이사, 윤문상·김기호 비상임이사)이었다. 금융 전문가가 아닌 의원 보좌관 출신이 금융 공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상임이사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경남은행도 임원 5명 중 4명(박판도 상임감사위원, 김종부·박원구·권영준 사외이사)이 ‘정피아’(정치권+마피아) 출신으로 조사됐다. 경남은행의 임원 자리가 여당의 ‘보은 인사’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공기관을 포함해 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금융사 34곳의 임원 10명 가운데 4명이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금융 공기관과 금융사 34곳으로부터 전체 임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원 268명 가운데 112명(42%)이 관료와 정치권, 연구원 출신의 외부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료 출신이 57명이었고, 정치권 인사 48명, 연구원 출신도 7명이나 됐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출신도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지만 정피아와 ‘관피아’(관료+마피아), ‘연피아’(연구원+마피아)에 해당이 안 돼 이 자료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전체 임원 대비 낙하산 인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IBK신용정보로, 임원 100%(2명 중 2명)가 관피아였다. 이어 주택금융공사(88%)와 경남은행(80%), IBK자산운용(75%), IBK중소기업은행(71%), 신용보증기금(70%), 예금보험공사(69%), 우리금융지주(67%), 정책금융공사(67%), 우리종합금융(60%), IBK저축은행(60%),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57%) 순이었다. 낙하산 인원 수로 보면 예보(9명)와 캠코(8명), 주택금융공사(7명), 신용보증기금(7명), 한국거래소(6명), IBK중소기업은행(5명), KDB대우증권(5명)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예보와 예보가 출자한 금융기관에는 관피아 출신이 모두 19명이었고, 그중 26%(5명)가 감사원 출신으로 집계됐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맏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강석진씨가 상임이사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세월호’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는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돼 온 고질적인 병폐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전문성이 없고 업무에 문외한인 정치권 출신과 전직 관료들이 논공행상식으로 투입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감 중반전… 세월호·초이노믹스 대격돌

    국정감사가 중반전으로 돌입하는 이번주 여야는 세월호 참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활성화 정책인 일명 ‘초이노믹스’ 등을 쟁점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특히 1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국감 및 법제사법위의 법무부·감사원 국감, 15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한국선급·한국해운조합 국감 등에서 ‘세월호 국감전’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어 16일부터 이틀간 기획재정위의 기재부 국감에서 ‘초이노믹스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각각 ‘생활밀착형 정책 국감’, ‘적폐와의 전면전 국감’을 다짐하며 일전을 예고했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정책·생활밀착형·대안제시 중심의 국감으로 민심을 파고들 것”이라면서 “적폐 개혁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겠지만 야당의 정치 공세는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담뱃세 등 서민증세 논란에 대해서도 “야당이 홍보하는 증세 프레임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저소득층보다 중산층·고소득층이 받는 영향이 더 크고 지방 재정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맞섰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초이노믹스’의 허점과 ‘부자감세, 가짜 민생’ 등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2주차 국감은 박근혜 정부 적폐에 대한 전면전이 될 것”이라면서 “의원 전원이 혼연일체가 돼 박근혜 정부로부터 국민의 삶과 안전, 민생을 지켜 내겠다”며 여야 대충돌을 예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거침없는 최경환

    거침없는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만나 “정경 분리가 필요하다”며 한·일 간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한·일 재무장관 간 회담은 201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은 최 부총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소 부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2년 만에 양국 재무장관이 만나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내년 초 도쿄에서 갖기로 했다”며 그간 중단됐던 연례회의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정경 분리 원칙하에 과거사 등 정치 문제는 미래지향적으로 풀도록 노력하되 시간이 걸리니 경제 문제까지 소원하게 할 수 없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해 재무장관 회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며 “우리 둘 다 정치인 출신이니 정치적인 문제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것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정경 분리라고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는데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남일 수 없다”며 “일본이 과거사 등의 문제에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와야 건전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아소 부총리는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해 양국 간 정상회담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2년 만에 이뤄진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됐느냐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사전에 특별히 아소 부총리를 만난다고 구체적으로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보고하는 형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 부총리가 아소 부총리를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정치적 갈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일본보다 한국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정부 내 일본 측과의 접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우려, 구조개선으로 극복해야

    중국 경제 부진에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로지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한국 증시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로존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의 13%가량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유럽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는 조선업은 직격탄을 맞는다. 중국 등 신흥국이나 미국의 대(對)유럽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에 부(負)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낮아도 1% 이상은 돼야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낮췄다. 유로존은 공동통화 출범 이후 두 번째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하반기 국내 경제에 하방 위험(리스크)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어제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위기 국면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해온 선두 주자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외국투자자들에게 대한민국 시장의 투자 가치를 설파한 것으로, 세일즈 효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다만 낙관은 금물이다. 지난 9월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는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1조원)과 독일(-5000억원)은 각각 순매도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 유입된 유럽 자금 유출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 8월 수출 증가율이 -5.8%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독일은 경기 침체 국면 초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여서 한국시장에서 발 빼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과 국내에 유입된 유럽 자금 유출로 인한 원화 환율 변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바란다. 유럽지역에 대한 맞춤형 수출 전략도 요구된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5조원을 더 풀기로 한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도심 면세점 확대와 일본산 기계·장비 구입 지원 등 내수 활성화 및 엔저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대외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여서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탓이다.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과 유로존의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성장률은 애초 전망치 3.8%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 활성화가 쉽지 않다고 했다. 금리 인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우회적인 화법으로만 받아들일 일은 아닌 것 같다. 재정·통화정책에만 그쳐선 안 된다. 단기 처방을 뛰어넘는 경제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의료·보건·복지, 사업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없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비경제적 경제장관회의

    비경제적 경제장관회의

    “경제 부처는 다 세종에 있는데 왜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서울에서 열리죠?” 공무원들조차 서로 묻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뭔가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의문들이 꼬리를 무는 표정이다. 국정감사철이기 때문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경제 부처 상당수가 세종에 있지만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지난달 모두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됐다. 장관들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 세종이 아닌 서울청사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부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의 80%가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서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 중 네 번은 서울에서 열리는 꼴이다.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 등 주요 경제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정작 장관들은 세금을 들여 만든 세종청사 회의실을 두고 주로 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경제관계장관회의는 국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기구로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서울에서 열리는 일이 잦아지자 공직 사회 안팎에서는 세종시 공동화 현상과 행정 비효율을 부추기는 데 장관들도 한몫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출범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62차례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세종청사 개최 횟수는 13차례(20.9%)에 불과했다. ●작년 29건 회의 중 2건만 세종서 열려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포함해 장관급 17명이다. 세종시에 있는 중앙 행정부처 장관은 기재부·국토부·산업부·공정위·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국무조정실 등 12명이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외에 서울·과천에 있는 장관은 미래창조과학부·안전행정부·여성가족부·금융위원회 등 4명이다. 즉 회의 구성원의 70.6%가 세종시에 있는 셈이다. 올해는 33차례 치러진 회의 가운데 3분의2가 서울에서 열렸다. 산업부 등 5개 참여 부처가 세종시로 가기 전인 지난해에는 전체 29건의 회의 가운데 2건(6.9%)만 세종에서 개최됐다. 그나마 한 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였다. 박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3건 중 2건은 세종에서 열렸다. 반면 지난 7월 취임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장)은 8건 가운데 6건(77.8%)의 회의를 서울청사에서 주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일정 등 장관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장소가 결정된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세종에서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설명했다. 있으나 마나 한 원칙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이를 어겨도 아무 문제가 없는 벌칙 없는 규정은 사문화된 선언적 조항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회의가 서울에서 자주 열리면서 장관을 따라 해당 부처 공무원들의 서울행도 잇따르고 있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부처 관련 안건이 있으면 장관을 대신해 국장들이 발표하는데 참석 부처의 절반 이상은 안건이 있어 직원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 위의 공무원이 생겨나고 출장비 지출이 늘어나는 대목이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서장이 외부에 나가면 일일이 업무 챙기기가 힘들다”면서 “책임자 공백 상태에서 발생하는 행정의 비연속성으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장관이 출근을 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내부 기강이 달라진다”는 공무원들의 실토와도 일맥상통한다. ●원격영상회의 5회에 불과 ‘빛 좋은 개살구’ 현오석 전 부총리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세종에서 첫 원격영상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집중도가 떨어지고 참석률이 저조하면서 이후 활용도가 크게 떨어져 지금까지 5차례(이용률 8%)를 이용한 게 전부다. 국조실에 따르면 세종~서울청사 간 화상회의 실적은 기관당 월평균 0.8회에 그쳤다. 현재 세종청사에는 수십억원의 고가 영상장비 관리 등을 포함해 341억원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가는 상황이다.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빛 좋은 개살구’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회·청와대 등 주요 결정기관이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장관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기재부가 공무원들의 전용 숙소를 서울에 마련하기 위해 내년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예산에 62억원을 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종시 전체 부처 공무원들이 출장 시 이용하라고 배정된 예산”이라면서 “여의도와 가까운 마포 오피스텔 등의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조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종시 1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이 서울청사·국회 등에 출장비로 지출한 비용은 75억 6900만원으로 연말까지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서울에 전용 숙소를 별로도 마련하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 세종시 공동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전 교수는 “서울 숙소가 마련되면 서울 출장 자체가 더 늘어날 수 있고 힘 있는 부처, 직급 순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민원인들 역시 세종이 아닌 서울 출장 숙소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먼지 날리는 관사… 근본 해결책 모색을 공직 내부에서는 장관들이 자주 관사를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앉는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경제 부처 공무원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는 세종시 정착·발전을 위해 강제 이주하게 하면서 관사까지 세종에 있는 장관들은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에다 숙소를 만드는 것은 세종시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장관과 수행 공무원들의 동선을 조사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금리 올려도 한국서 급격 자본 유출 없을 것”

    “美 금리 올려도 한국서 급격 자본 유출 없을 것”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이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는 선도 주자가 될 것이고,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올려도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시즌스호텔에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200여명의 해외 투자자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고 한국 경제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경제 중심지인 뉴욕에서 경제설명회를 연 것은 2010년 허경욱 당시 기재부 1차관의 설명회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부총리가 직접 나선 것은 2005년 한덕수 부총리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세계경제의 국면 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 왔다”며 “현재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는 회복에 머물지 않고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새 경제팀이 확대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와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등을 설명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공공부채 감축, 재정건전성 확보 등 중장기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올해 3.7%, 내년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양적완화와 우리 정책과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더라도 한국에서 급격히 자본이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충분한 외환 보유고와 낮은 단기외채 비중, 경상수지 흑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신용등급이) 곧 상향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