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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당 해체는 배은망덕”… 이정현·신 7인회 ‘친박의 반격’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당 해체는 배은망덕”… 이정현·신 7인회 ‘친박의 반격’

    취임 100일 간담회서 격한 비판 물밑 회동하던 ‘신7인회’ 멤버들 최고위원·중진의원 회의에 참석 靑 “혼란 부추기는 의혹 제기 자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자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사활을 건 반격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현 대표는 1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나이에 5선을 지내고도 정말 기대에 못 미치는 정치를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다”며 5선 의원 출신 남경필(51) 경기지사와 3선 의원을 지낸 원희룡(52) 제주지사를 연일 공격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지지율을 다 합해 10%도 안 되는 게 대선 주자냐”며 폭언에 가까운 힐난을 퍼부어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비주류의 당 해체 주장에 대해서도 “매월 당비를 내며 수십년 동안 당을 지켜 온 수십만 책임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라며 격한 비판을 쏟아 냈다. 이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는 원유철·정갑윤(5선), 정우택·최경환·홍문종(4선) 의원 등 주류 핵심 의원들이 참석하며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 대표와 이날 회의에 불참한 서청원(8선) 의원을 포함해 일명 ‘신(新)7인회’로 불린다. 이들 7명은 최근 잦은 물밑 회동을 하고 이 대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 왔다. 박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수용하는 데에도 이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농단 사태 발생 이후 언론 노출을 기피해 온 최 의원은 이례적으로 “국민 여론은 헌정 중단을 막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제안한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지도부와 중진 의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주류의 반격은 청와대의 대응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른바 당·청의 ‘투트랙 반격론’이다. 당에서 ‘서청원·최경환’ 두 핵심 의원이 중심이라면 청와대 쪽에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배후에서 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전날 박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인을 선임하고, “하야는 없다”고 선을 그은 이후 청와대의 목소리는 한층 커졌다. 대통령에 대한 대면수사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며 수사의 맥을 끊는가 하면, 이날은 박 대통령이 직접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연루자 엄단’을 지시하고 나섰다. 또 각종 언론 보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는 경고성 발언을 던지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특별검사 도입을 앞두고 지나치게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수사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법인실적 개선에 부동산 회복도 내년 구조조정·내수 회복 불투명 증가 기조 이어질지 장담 못해 우리 경제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잘 걷히는 정부의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 법인 영업실적 개선, 부동산 경기 회복세 등을 꼽았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재정동향 11월호’를 보면 올해 1~9월 정부의 국세 수입은 모두 189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올해 목표 세수와 견줘 어느 정도 세금을 걷었는지 나타내는 세수 진도율도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국세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3대 대표 세목인 법인세, 부가가치세, 소득세 세수가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인 실적이 개선된 영향과 비과세·감면 정비 효과가 맞물리면서 법인세는 46조 9000억원이 걷혔다. 1년 전보다 7조 7000억원 늘어났다. 부가가치세도 6조 6000억원 늘어난 46조 4000억원이 걷혔다. 민간 소비가 지난해 4분기 3.3%, 올해 1분기 2.2%, 2분기 3.3%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소득세도 6조 3000억원 늘어난 50조 4000억원이 걷혔다. 세수 증가에 대해선 정부 각 부처별로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집행기관인 국세청 관계자는 “명목 GDP가 4.9% 성장했고, 법인 영업실적도 좋아졌고, 민간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비과세·감면 정비, 미신고 역외소득 및 재산 자신신고제 시행 등의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해도 전년에 비해 국세 수입이 늘어난 추세적 증가는 제도 정비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9월 152조 6000억원이던 국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6조 5000억원으로 13조 9000억원이 늘었고, 올해 22조 6000억원이 더 증가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과세정보 전산시스템 ‘엔티스’(NTIS)를 새롭게 도입한 것도 세수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와 함께 최경환 경제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효과가 지난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국세 수입이 올해보다 8.48%(18조 9000억원) 늘어난 24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죽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조선·해운업을 비롯한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청탁금지법 시행, 취업난 지속 등으로 내수 회복의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긍정적인 시각은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최경환 전 부총리측 “2015년 총수 오찬간담회서 재단지원 요청 발언 없었다”

     재벌 총수들과 단독 면담을 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7월 24일 대기업 총수 간담회 및 오찬 행사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지원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없었다고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측이 7일 밝혀왔다.  최 전 부총리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그날 행사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지원을 맡은 대기업 회장들을 비롯해 금융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국무조정실장, 관련 청와대 수석 등 70여명이 참여하는 공개행사였다”면서 “이어진 오찬에서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과 관련 된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행사는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고, 오후 12시 30분부터 오찬이 열렸다. 메인 식탁에 참석했던 최 전 부총리는 “20명쯤 앉았던 오찬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 상황도 아니었다. 확인해보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행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마무리가 됐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추가경정예산 의결이 오후 3시로 예정돼 경제부처 장관들은 행사후 바로 여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당시 행사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동산 투기 용납 안 해…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2일 “부동산 투기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임을 내비쳤다.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준비가 덜 됐다”며 10분 늦춘 것에 비춰 볼 때 촉박하게 통보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임 후보자는 “현재 상황을 경제 위기 수준으로 생각한다”며 “4대 개혁을 반드시 이루고 가장 큰 위험요소인 가계부채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부동산 확장정책이 가계부채 문제를 일으켰다. 변화를 줄 것인가.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는 당시 경기 여건상 선택 가능한 것이었다. 이후 가계부채 급등 등 위험요인이 생긴 건 사실이다.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그간 (금융위원장으로서) 기획재정부와 함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통해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 위기 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 →확장적 재정 정책은 유지하나. -그럴 필요가 있다. 매우 오랜 기간 경기가 침체돼 있다. 최근에는 여러 불안 요인까지 겹쳤다. 내가 할 일은 위험요인을 해소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국민이 신뢰하는 경제를 만들겠다. →기업 구조조정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다. -구조조정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올 수 있으나 정부로서는 일관되게 추진했다. 경기민감업종 개별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에 일시적이고 지나친 충격을 줘서는 안 된다. 경제 주체가 구조조정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도 속도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을 하겠다. →부동산 대책은. -성장을 위한 투기는 허용하지 않겠다. 부동산 투기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경제 폐해다. 지금 부동산은 지역별, 부문별로 문제점이 혼재돼 있다. 선택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3일 발표되는 부동산 정책은) 이런 원칙에 따른 맞춤형 대책이 될 것이다.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야 모르게 ‘마이웨이 개각’… 분노한 야권, 하야·탄핵론 커져

    여야 모르게 ‘마이웨이 개각’… 분노한 야권, 하야·탄핵론 커져

    “고령 출신 김병준, 禹 장인 추도사” “崔변호인 이경재도 고령 출신” 야권은 2일 여당이 거국 중립내각을 수용해 놓고 청와대가 깜짝 개각을 발표한 데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당황한 분위기 속에 잇따라 회의를 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면서 “어제까지 부역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 내각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 각본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의총과 비교하면 이날 대통령 하야·탄핵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설훈 의원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상의할 누군가가 또 존재하는 것일 수 있다. 결국 탄핵으로 가는 국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판단이 느리고 방향성을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3일 의총에서 당론을 하야로 할지 거국 중립내각이나 진상조사 요구를 할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탄핵과 하야 발언이 나왔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이나 하야 언급을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온건한 우리 국민의당을 강경으로 몰아낸다고 하면 우리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의 추도사를 한 것과 관련해 의혹 제기도 뒤따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우 전 수석 장인과 동향으로 잘 아는 사이인 만큼 정국수습 책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은 모른다. 이 회장은 경북 고령 향우회장이니까 뵌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순실씨가 변호를 맡긴 이경재 변호사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우 전 수석의 장인과 동향”이라며 ‘고령 인맥’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검찰수사 대상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신문의 지난해 7월 25일자 기사를 인용하며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배경으로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을 지목했고 당시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업 총수들만 참여해 3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재단 잉태의 몸통은 바로 박 대통령과 최 의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왜 하필 ‘원조 親盧’ 김병준?…朴대통령과 인연 보니

    왜 하필 ‘원조 親盧’ 김병준?…朴대통령과 인연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하면서 두 사람의 ‘묘한’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최순실 파문에 따른 국정 혼란을 헤쳐나갈 ‘동반자적 관계’로 놓고 보기엔 과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북 출신의 ‘동향’이지만 두 사람의 공식적인 첫 대면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정책 수장’과 야당 시절의 한나라당 대표로서였다. 지난 2004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김 내정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찍힌 한 컷의 사진은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있는 유일한 장면으로 여겨진다. 이후 계속된 둘 사이의 ‘악연’의 고리는 무엇보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맥이 닿아있다. 참여정부 시절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김 내정자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사업인 동시에 한나라당이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던 정책 사업이기도 하다. 당시 박근혜 대표의 지시 아래 대여 공세를 주도한 ‘당 수도이전문제대책위’ 간사가 바로 현재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임 경제부총리인 최경환 의원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후 둘 사이 감정의 골은 2006년 8월 김 내정자가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지 보름도 채 안 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야당의 거센 공세 끝에 사퇴에 이르면서 절정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시 박 대통령은 두달여 앞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형식적으로 자리를 내어준 것뿐 실질적으로 당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때였던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김 내정자의 교육부총리 낙마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정치권에서 김 내정자의 인선을 두고 ‘적과의 동침’, ‘불편한 동거’라는 해석과 그 한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것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그밖에 김 내정자가 박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재단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김 내정자는 1972년 학사를 마쳤고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재임한 것은 그 이후인 1980년부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김 내정자의 고향인 경북 고령이 박 대통령의 본관이라는 점 또한 ‘우연의 일치’ 정도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친박 폐족 후 혁신해야 새누리 살아남는다

    ‘최순실 게이트’란 전대미문의 폭풍에 휘말린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여당 내 막강 계파로 지난 10여년간 위세를 떨쳐 왔지만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비호한 세력으로 낙인찍히면서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다. 청와대에선 이미 친박 핵심 참모들이 모두 물러난 가운데 최경환·서청원 의원 등 당내 친박계 핵심 인사들마저 숨을 죽인 채 납작 업드려 있다.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일부 의원들까지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딱한 것은 당 지도부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에 둘러싸여 국정을 펴는 동안 집권 여당은 맹목적으로 대통령을 옹호하고 비선 실세를 비호했다. 최씨가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 채택을 결사적으로 막았다.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최씨의 국정 농단 공범들이 청문회에 나와 뻔한 거짓말을 해도 모른 척 넘어갔다. 그 중심에서 골수 친박계 의원들이 앞장섰음은 물론이다. “새누리당 안의 박근혜 최순실 호위병도 척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야당에 마땅히 반박할 말도 찾기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현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다. 대통령 최측근으로서 최씨의 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 국정을 어지럽힌 최씨와 그 측근들이 속속 소환되면서 의혹들이 하나씩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언론이 이들의 국정 농단 실체 취재에 나서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하위를 지나 한 자릿수를 바라보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의 탈박(脫朴) 현상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난파선에서의 탈출을 연상케 한다.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핵심 인사 몇 명만 남고 친박계 자체가 소멸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의 버티기는 당의 존속만 위태롭게 할 뿐이다. 국정 동력을 잃은 청와대와 함께 당의 생명까지 다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원내 1당이다. 대통령이 힘을 잃었다고 당을 포기할 수는 없다. 국민의 믿음을 되찾으려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해야 한다. 혁신의 출발점이 친박계 지도부의 퇴진, 친박계 폐족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 ‘순실의 시대’ 진실 찾아 촛불 켜는 시민들

    ‘순실의 시대’ 진실 찾아 촛불 켜는 시민들

    오늘 청계광장 2000명 촛불집회 예정“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실망감 표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담은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진상규명과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은 대학가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시민사회단체, 재외동포까지 동참하고 있다. 최씨의 국정 농단 파문 이후 첫 주말인 29일에는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각종 단체를 통한 인원 동원 없이 순수하게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라면서 “국정 농단 파문에 분노한 시민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집회에 따라 다음달 12일 열릴 민중총궐기 집회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다음날인 2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수원역 광장, 전주 풍남문 광장, 부산 서면 NC백화점, 의정부역 광장 등 전국 각지로 번지고 있다. 평일 진행된 집회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주말 동안 서울·제주·부산·대구 등 전국에서 진행되는 집회에는 참가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학원생 최경환(30)씨는 “탄핵과 하야 같은 정치적인 요구도 있겠지만, 지금 느끼는 분노와 실망을 조금이라도 표현해야겠다는 심정”이라며 “집회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안연희(54·여)씨는 “내가 찍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통령 노릇을 했다”며 “모든 국민이 화가 난 상태인데 청와대나 정치인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으니 사람들이 직접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32·여)씨도 “육아 때문에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응원하겠다”며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유모차를 끌고 서라도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국정 농단 파문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첫 주말 집회인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신고된 인원인 2000명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저녁부터 열린 촛불집회도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주말 집회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면서도 “최대 4000명까지 모일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찰의 폭력적인 대응만 아니라면 평화 집회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정치권이나 청와대가 외면한다면 촛불을 필두로 한 저항의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여대·서강대 등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시민사회단체, 노동계로 번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즉각 대통령직 수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공공연맹은 “대통령·청와대·정부 관료·새누리당이 한통속이 돼 국민을 속이고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 왔다”며 “꼭두각시들은 모두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날 한양대·카이스트(KAIST)·중앙대·성균관대에 이어 이날 서울대 로스쿨·한국외대·홍익대 등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농단 사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붕괴했고 현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전남대 교수 120여명은 “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와 행정의 일선에서 손을 떼고 잔여 임기 동안 의례적인 국가원수의 역할만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순실의 시대’ 진실 찾아 촛불 켜는 시민들

    ‘순실의 시대’ 진실 찾아 촛불 켜는 시민들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 후 첫 주말29일 청계광장 2000명 촛불집회 예정“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실망감 표출” 경찰 “참가 인원 적을 듯” 상황 주시 대학가·시민단체 시국선언도 이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담은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진상규명과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은 대학가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시민사회단체, 재외동포까지 동참하고 있다. 최씨의 국정 농단 파문 이후 첫 주말인 29일에는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각종 단체를 통한 인원 동원 없이 순수하게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라면서 “국정 농단 파문에 분노한 시민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집회에 따라 다음달 12일 열릴 민중총궐기 집회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다음날인 2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수원역 광장, 전주 풍남문 광장, 부산 서면 NC백화점, 의정부역 광장 등 전국 각지로 번지고 있다. 평일 진행된 집회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주말 동안 서울·제주·부산·대구 등 전국에서 진행되는 집회에는 참가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학원생 최경환(30)씨는 “탄핵과 하야 같은 정치적인 요구도 있겠지만, 지금 느끼는 분노와 실망을 조금이라도 표현해야겠다는 심정”이라며 “집회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안연희(54·여)씨는 “내가 찍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통령 노릇을 했다”며 “모든 국민이 화가 난 상태인데 청와대나 정치인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으니 사람들이 직접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32·여)씨도 “육아 때문에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응원하겠다”며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유모차를 끌고 서라도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국정 농단 파문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첫 주말 집회인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신고된 인원인 2000명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저녁부터 열린 촛불집회도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주말 집회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면서도 “최대 4000명까지 모일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찰의 폭력적인 대응만 아니라면 평화 집회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정치권이나 청와대가 외면한다면 촛불을 필두로 한 저항의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여대·서강대 등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시민사회단체, 노동계로 번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즉각 대통령직 수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공공연맹은 “대통령·청와대·정부 관료·새누리당이 한통속이 돼 국민을 속이고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 왔다”며 “꼭두각시들은 모두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날 한양대·카이스트(KAIST)·중앙대·성균관대에 이어 이날 서울대 로스쿨·한국외대·홍익대 등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농단 사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붕괴했고 현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전남대 교수 120여명은 “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와 행정의 일선에서 손을 떼고 잔여 임기 동안 의례적인 국가원수의 역할만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뉴스 분석] 성장률 떨어질라… 부동산 시장 ‘간’ 보는 정부

    [뉴스 분석] 성장률 떨어질라… 부동산 시장 ‘간’ 보는 정부

    초이노믹스發 주택 규제 완화로 건설투자 경기성장 기여도 51% 집값 잡다가 경기전반 위축 우려 “정부 세심한 ‘시그널’ 관리 필요” 서울 강남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집값이 뛰고 청약 과열 양상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큰 액션’을 취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실제 과열 양상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갈 것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열렸던 지난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사항은 공개 및 비공개 안건에도 오르지 않았다. 회의 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특정 지역 중심으로 부분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만들어서 발표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게 전부였다.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즉각 조치는 없다는 뜻으로, 당장이라도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나설 것 같았던 이번주 초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정부가 이렇게 부동산 시장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유에 대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거시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추구한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실수요자는 적고 투기 수요가 많은 일부 지역의 단기적 과열 현상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최근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 및 건설경기 전체를 침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 2분기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각각 42.9%, 51.5%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각각 9.6%, 10.8%씩 증가했다. 즉 부동산시장 활황에서 비롯된 건설투자가 없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 전망치(2.8%)의 반 토막인 1%대 중반에 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경제성장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7월 최경환 전 부총리가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은 격”이라는 취임 일성과 함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주택시장의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이에 대해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투자의 경제 성장 기여율이 크게 확대된 것은 건설투자가 호황 국면에 접어든 반면 제조업과 수출, 설비투자 등 다른 부문의 경기가 불황 국면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나서면 수출 부진과 해운·조선 구조조정,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하방(하락) 리스크가 가득한 상황에서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 또 대선을 한 해 앞둔 상황에서 투기 규제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져 주택 보유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략적 모호함’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시장은 정책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실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적절한 ‘시그널’만 보내도 수요자들이 빠르게 반응한다”면서 “정부의 세심한 ‘시그널’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정책 ‘오락가락 신호’ …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경제정책 ‘오락가락 신호’ …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가계빚 우려에 대출 옥죄기식… ‘구성의 오류’ 현상마저 발생 지난달 실업률이 1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청년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 1.5% 포인트나 오르며 9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올 들어 다섯 번째 월별 기록 경신이었다. 실업에 대한 사람들의 위기감이 한껏 고조됐다. 이에 정부는 “실업률이 높은 것은 청년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통계상의 이유이고 청년 취업자 수는 증가세에 있다”고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설명을 했다. 정부 정책의 핵심 중 하나는 신뢰다. 믿음이 있어야 정책이 먹히고 국민들이 따른다. 정책 사령탑의 역할을 강조하고 일관된 분석과 판단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 경제팀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 강남 재건축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7일 유 부총리는 “강남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설정하는 것을 포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흘 전과 다른 말을 했다. 이른바 ‘구성의 오류’ 현상도 보이고 있다. 구성의 오류는 한쪽의 합리적인 판단이 다른 쪽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빚어내는 모순되는 상황을 말한다. 정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게 대표적이다.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부동산 대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한국의 재정 확대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정부 대응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9일 “재정정책은 할 만큼 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까지 전년 대비 21조원 가까이 더 많은 세금이 걷혔다. 수도권 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에 대비해 세금을 아껴 둬야 한다는 등의 설명은 없고 한은의 통화정책 역할을 강조하려다 보니 말이 꼬인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경환 전 부총리는 ‘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했다”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유연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호의 지도, 검찰의 지도/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호의 지도, 검찰의 지도/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상영 중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를 놓고 위세가 흥선대원군과 김정호 간의 대립과 갈등이 그려진다. 지금이야 흔한 게 지도지만 당시 지도는 ‘권력’이었다. 나라님만이 독점했던 귀중품이었다. 흥선대원군은 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다. 이에 김정호는 지도를 목판본으로 찍어 백성들에게 나눠 주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 시대의 무소불위 권력자는 검찰이지 싶다. 숱한 비리 의혹에도 검찰 인사들은 끄떡도 않고 권세를 누린다. 기소권을 독점하니 그 어느 권력기관보다 ‘갑’이다. 4·13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33명의 정치 생명은 순전히 검찰에 달려 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의원들이 지금 검찰 앞에서 벌벌 떨고 있다. 선거사범 공소(6개월) 만료일인 그제 검찰의 기소를 보면 대통령 임기를 1년여 앞둔 한국 정치의 지형도가 읽힌다. 야당(22명)이 여당(11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새누리당은 11명 중 친박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박이다. 검찰 수사가 정당·계파별로 줄 세우기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하다. 검찰은 이번 선거사범 기소를 통해 정치권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에 나선 듯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을 보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실세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김재원 정무, 강석훈 경제수석 등 친박들을 누르고 당선된 김종태·박성중 의원 등은 이번에 무더기로 기소됐다. 기소된 비박계 9명의 자리에 친박으로 물갈이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현재 121 대 179인 여소야대 정치판 구도의 균열도 꾀할 수 있게 됐다. 기소된 의원들의 지역구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 많다. 반면 야당 의원들의 지역구는 호남 2석을 빼고는 새누리당이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수도권과 강원 등이다. 당선무효형이 나온 지역의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현재 의석수(121석)보다 늘어나면 늘지 줄지는 않을 것 같다. 검찰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4·13 총선 당시 선거사무장을 기소한 것은 국회 운영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측근의 기소에 어떤 식으로라도 정 의장은 심리적 위축을 받을 수도 있다. 정 의장은 개회사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 등으로 여권에 미운털이 박힌 신세다. 이번에 기소된 야당 의원 22명 중 더불어민주당은 16명이다. 추미애 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중진급 의원 등이 대거 기소된 것은 야당 입장에서는 ‘야당 탄압이자 무력화’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검찰과 법원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다 보면 자칫 대여 공세의 화력이 약해질 수도 있어서다. 야당 대표라고 법외의 지대에 있어서도 안 되지만 그래도 제1야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망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더구나 추 대표는 사실상 현재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의원의 대리인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만큼 야권의 대선 준비 전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집권 4년차에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등의 권력형 게이트가 터지면서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기곤 했다.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 재단 의혹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이트를 만나면 정권은 힘을 잃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정치권에 대한 선거사범 수사로 오히려 검찰과 청와대가 칼날을 쥔 형국이 됐다.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다시 잡을 ‘엎어치기 한판’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추 대표가 “최순실·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치졸한 정치공작,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한 것도 그래서다. 김정호가 목숨을 걸고 지도를 그리고 지키려 한 것은 지도는 권력이자 백성들의 목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성들은 잘못된 지도를 갖고 이동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정호가 국민을 위한 길라잡이 지도를 만들었다면 지금 검찰은 정권을 위한 지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검찰이 그리는 새 지도가 자칫 양날의 칼이 돼 칼끝이 그들을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bori@seoul.co.kr
  • [사설] 신속·공정한 재판으로 총선 후유증 줄여야

    지난 4·13 총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가 있는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가 어젯밤으로 끝났다. 검찰 수사망에서 벗어난 국회의원들이야 족쇄를 벗었지만 기소된 이들은 배지를 떼냐 마냐의 기로에 섰다. 여야 간 공방도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 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들이 줄줄이 기소되자 ‘노골적인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야 간 대치 정국이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더민주는 이번 검찰의 기소를 놓고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검찰 및 청와대와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추 대표는 “최순실·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치졸한 정치공작,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선거사범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는 것은 당연하다. 야당 대표라고 예외일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여당이건 야당이건 선거 비리로 기소됐다면 우선 반성과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수억원의 공천 헌금을 받고 수천만원을 유권자들에게 뿌린 이들마저 정치 희생양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야당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공천 전횡 의혹이 담긴 통화록 녹취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윤상현·현기환 등 정권의 실세들은 무혐의 처리해 준 반면 야당 의원들은 무더기로 기소한 것은 다분히 편파 수사로 비칠 수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친박 무죄, 비박 유죄’, ‘검찰이 형평성을 잃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 야당에서 정치보복 운운하는 것을 단순히 정치 공세로 보기만도 어려워졌다. 정당별로 기소된 의원들을 봐도 어제 오후 현재 야당(20명)이 여당(11명)의 거의 2배나 된다. 게다가 여권에 미운털이 박힌 더민주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 주변까지 검찰의 칼끝이 향한 대목도 석연치 않아 보인다. 특히 허위사실을 공포한 혐의로 제1야당 대표를 기소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다. 법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집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용하는 법의 잣대 역시 같아야 한다. 정권과 가까운 이들에게는 무딘 칼날을, 야당에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면 그것은 검찰 자신이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신속하고도 공정한 수사와 판결로 불필요한 정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
  • ‘빨간 우의’ 백남기 폭행설에 여야 공방 치열

    ‘빨간 우의’ 백남기 폭행설에 여야 공방 치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선거사범 수사 결과 등을 놓고 첨예하게 부딪혔다. 내부 비리 비판과 수사 지적에 각종 추가 의혹까지 제기되자 검찰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 영장 발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 온 가운데, 여야는 이날 특히 ‘빨간 우의’ 옷차림 남성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검찰이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을 부검 이유 중 하나로 적시한 사실을 놓고 야당은 “‘빨간 우의 가격설’은 백씨의 사망 원인이 되지 못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장 스크린에 백씨가 물대포를 맞던 당시의 영상을 띄워놓고 “빨간 우의는 백씨를 때리는 게 아니고 손을 뻗어 땅을 짚고 있다”며 “검찰이 근거 없는 인터넷 루머를 믿고 부검 영장을 청구해 집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빨간 우의 남성이 백씨의 몸에 올라타 배와 가슴을 짓눌렀다”며 인과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남 검찰총장 역시 “예단을 갖고 수사하진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으려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김 총장은 “백씨의 죽음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평화적 집회는 적극 보장하되 불법·폭력집회는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르·K스포츠 재단 사건과 관련해선 형사부 배당을 놓고 야권에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여당은 “정치권에서 (검찰의) 배당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가 수사 중이다. 선거법 위반 수사의 형평성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검찰이 추미애 더민주 대표를 기소하면서 윤상현·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무혐의 처분한 것을 놓고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대통령의 뜻을 알려주는 건데 안 따를 건가’, ‘까불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것이 협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하며 “이들의 무혐의 처분이 정당한 수사결과 같으냐”고 꼬집었다. 김 총장은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하고 전체 녹취록을 듣고 판단한 것”이라며 “김성회 전 의원도 본인이 ‘윤 의원, 현 전 수석과 굉장히 친한 사이라 협박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답했다. 여당은 검찰 수사에 신뢰를 보이며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野 “檢·靑이 전면전 선포”

    野 “檢·靑이 전면전 선포”

    더민주 “대표·정책위의장 동시 기소, 의혹 덮는 공작” 새누리 “야당 대표는 성역도 치외법권 대상도 아니다” 국정감사가 한창인 13일 오후 긴급 소집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4·13총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종료되면서 무더기 기소는 예상됐지만,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와 4선 중진(송영길·박영선)은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의 선거사무장까지 기소됐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줄기소’로 미르·K스포츠재단 등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가 위축되고 정국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노골적인 야당 탄압”이라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추미애 “야당, 정치 보복 대상 됐다” 의총 소집을 직접 요청한 추 대표는 의총장에서 “제1야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대변인을 한꺼번에 기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야당은 정치 보복 대상이 됐고 친박(최경환·윤상현 의원, 현기환 정무수석)은 신성불가침 영역인 양 검찰이 명백한 편파 기소로 법을 농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와 우병우 비리를 덮기 위한, 옹졸한 정치공작이자 보복성 야당 탄압으로 전방위적 공안 몰이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도 “국가권력이 공권력을 공정하게 행사하지 않으면 조직 폭력과 다를 바 없다”면서 “부정부패 집단의 방패막이가 된, 사권력화된 검찰을 진정한 공권력으로 되돌리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앞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검찰과 청와대가 제1야당과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檢, 군사독재 시대 양상”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보조를 맞췄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검찰에서 아직도 고리타분한 군사독재 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대놓고 공갈 협박을 자행한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이 무혐의인데 제1야당 대표의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기소한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 대표는 성역도, 치외법권 대상도 아니다”라며 야권의 반발을 일축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 탄압이라거나 보복성 기소라며 반발하는 것은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초법적 자세”라며 “대표, 정책위의장, 중진의원 다수가 기소됐다면 먼저 국민께 사죄하고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무혐의…이재오 “이것보다 더 큰 선거법 위반이 어딨냐”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무혐의…이재오 “이것보다 더 큰 선거법 위반이 어딨냐”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4ㆍ13 총선 과정에서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경기 화성 갑)에 등록한 예비후보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종용한 녹취록이 공개돼 기소된 바 있다. 13일 늘푸른한국당 창당준비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은 “선거법 중에서도 최악의 선거법을 적용해야 하고, 아주 나쁜 죄질”이라며 “검찰이 어떻게 판단한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국민 상식 잣대로 볼 때 안 맞는다”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 지역구 가면 안 된다, 딴 지역구 가라, 아니면 뒷조사해서 사달낸다’ 이건 완전 협박이다. 후보 불출마 협박하는 건데 이것보다 더 큰 선거법 위반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세 사람의 무혐의 처분과 동시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두고 “기소한 내용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볼 때 뭔가 석연치 않다”며 “선거 협박범은 무혐의 처분하고 야당 대표는 얼마나 중한지 모르지만 기소하느냐”며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기소 안 된 의원 중에도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 많다”며 “야권 단일후보라고 실컷 주장했는데 검찰에 가서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면 증거 확인도 안 하고 증거불충분으로 기소 안 된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선거 이후 6개월인데 어영부영하다 보면 6개월이 지나간다”며 “공소시효를 임기 내내 적용해야 하지만, 그러면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위축되거나 권력이 의원들을 탄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임기 1년에서 2년 이하로는 선거법 위반 조사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4ㆍ13 총선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13일로 완료된다. 검찰은 12일까지 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역 의원 29명을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윤상현·현기환 ‘공천 개입 의혹’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20대 총선 불법 공천개입 혐의로 고발된 새누리당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선 후보 협박(혐의)과 관련해 (최 의원 등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자와 경쟁하지 않도록 조언하는 취지로,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발인들과 김성회 전 의원의 친분, 그리고 김 전 의원 스스로 ‘협박이라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 등에 비춰 (최 의원 등의) 협박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공무원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는 공무원 직무에 속하는 일에 대한 부당한 행위가 성립하는데 해당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권고에 불과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부당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최 의원과 현 전 수석은 서면 조사했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 7월 최 의원, 윤 의원과 현 전 수석을 불법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화성갑 예비후보였던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공천 개입 논란에 휩싸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 ‘공천 개입 의혹’ 최경환·윤상현·현경환에 무혐의 처분

    검찰, ‘공천 개입 의혹’ 최경환·윤상현·현경환에 무혐의 처분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경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12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 전 수석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선 후보 협박(혐의)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자와 경쟁하지 않도록 조언하는 취지로서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발인들과 김성회의 친분, 김성회도 협박이라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 등에 비춰 협박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전 수석이 공무원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고발 내용과 관련해서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는 공무원 직무에 속하는 일에 부당한 행위가 성립하는데 해당 지역구 출마 관련해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권고에 불과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부당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최 의원과 현 전 수석은 서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최 의원, 윤 의원, 현 전 수석에게서 들은 얘기를 협박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 역시 무혐의 처분의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 전 수석의 공천개입 의혹은 지난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졌다. 최 의원, 윤 의원과 현 전 수석이 4·13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화성갑 지역 예비후보인 김성회 전 의원에게 1월말 잇따라 전화를 걸어 다른 지역구로 옮길 것을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언론 보도로 공개돼 당내 논란을 일으켰다. 보도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형이 (지역구를 변경) 안 하면 사달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 형에 대해서”라고 김 전 의원을 압박했다. 최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그건 보장하겠다는 것 아니냐”, “감이 그렇게 떨어져서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전 수석도 정무수석 재임 당시 “저하고 약속을 하면 대통령한테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냐”면서 “가서 (서청원 전) 대표님한테 ‘대표님 가는 데 안가겠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화성갑을 포기하고 화성병으로 옮겨갔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총선에 나가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법 시효 재깍재깍… 여야 수십명 ‘운명의 사흘’

    與 윤상현·최경환·조동원 등 관심 더민주 추미애 동부지검서 수사중 현직 최대 10여명 기소될 것 관측 6개월인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사흘 앞(13일)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사범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기소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검찰의 기소 여부를 목 빼고 지켜보는 정치권 인사는 수십명에 이른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각 일선 검찰청은 막판 검토 작업을 진행한 뒤 이번 주초까지 입건된 의원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법 선거운동 등 혐의로 4·13 총선 전후 총 104명의 20대 의원이 입건됐고 현재까지 22명(배우자·보좌진 각 1명 포함)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에선 화성갑 예비후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윤상현·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기소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작업체로부터 선거용 홍보 동영상을 무상 제공받았다는 의혹의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의 신병 처리도 곧 결정될 예정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선거공보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국회의원 당선자는 금고 이상의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선거사무장·배우자·회계 책임자 등이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도 해당 의원의 당선이 취소된다. 검찰은 사전 선거운동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과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등은 이미 재판에 넘겼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1명,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2명의 의원이 기소됐다. 검찰 안팎에선 공소시효 전에 최대 10여명의 현직 의원이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19대 국회에선 총 79명이 입건됐고 30명이 기소됐다. 이 가운데 10명이 최종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여야, 근거 없는 폭로전과 감정적 대응 자제해야

    쏟아진 ‘카더라 통신’ 수준 의혹 ‘상생의 정치’ 궤도 이탈 말아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어제도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단독 처리함에 따라 일주일 동안이나 파행을 거듭한 국감이다.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간신히 국감을 정상화시킨 여야 3당의 지도부는 한결같이 ‘민생’을 합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은 정상 가동 첫날인 그제도 이전 국감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은 그것도 모자라 정상화 이틀째인 어제도 민생 국감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보여 주기는커녕 근거 없는 의혹의 확대 재생산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는 과정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상식과 관행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런 만큼 국감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두 재단의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확한 출범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근거를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떠도는 ‘카더라 통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도 잘 알 것이다. 야당이 타깃으로 삼는 것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그리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디에 있는 무슨 집으로 간다는 것인지 물증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청와대는 당연히 “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간다.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신경전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민생 외면의 실상은 기획재정위에서도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후 철도와 화물연대의 연쇄 파업에 따른 해운·철도·육상운송의 ‘트리플 물류대란’을 해결해야 한다. 청년 실업과 저출산, 노령화 대책도 기재부 소관이다. 그런데 민생 해결은 간데없고 기재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사청탁 문제를 놓고 여야가 장시간 신경전을 벌였다니 한숨만 나온다. 인사청탁 의혹을 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최소한 국민의 시선이라도 의식하라는 것이다. 이런 국감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여야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팩트’ 없는 주장의 남발은 여야를 막론하고 멈춰야 한다.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폭로는 필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낳고 ‘정치 파트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생의 다른 표현인 ‘협치’를 잊힌 구호로 전락시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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