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도청] DJ측 “우리도 충격”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감청이 자행된 사실이 밝혀지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충격 속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교동쪽은 김 전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함을 강조했으며, 당시 국정원 고위인사들은 애써 불법 행위 자체를 부인했다.
●이강래·문희상 “아는 바 없다”
동교동의 최경환 공보담당 비서관은 5일 국정원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놀랍고 믿을 수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앞으로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보부와 안기부의 최대 희생자인 김 전 대통령은 역대 국정원장에게 도청과 정치사찰, 공작, 미행감시, 고문을 없애라고 지시했고, 퇴임 때까지 계속 그런 의사를 강조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어떤 불법행위도 보고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몽골 출장중 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조직·인사·예산 업무를 맡는 기조실장은 도·감청과 무관한 위치로, 불법적 도청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당시 강력한 개혁작업 때문에 불법도청이 없었다는 점을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이어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냈던 문희상 당 의장은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오영식 원내 공보부대표를 통해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고,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임동원 “합법적 감청만 있었다”
99년 말부터 1년 남짓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세종재단 이사장은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합법적인 감청은 관련 절차를 밟아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불법 도·감청은 원장시절 전혀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감청과 관련,“당시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은 “정보기관의 특성상 지금도 그런 식의 정보 수집은 없을 수 없다.”,“왜 국민의 정부를 문제삼느냐.”며 현 여권에 불만을 드러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