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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북 계획에 변함없어 미사일 발사돼도 간다”

    “방북 계획에 변함없어 미사일 발사돼도 간다”

    북한 미사일 위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달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방북은 미사일 발사 계획이 보도되기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지금으로선 방북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공보담당 최경환비서관은 “미사일이 발사된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뜻은 확고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미사일 위기 속에서 김 전 대통령 방북문제를 바라보는 세간의 분위기는 양갈래다. 우선 이미 철도를 통한 방북이 김 전 대통령의 강력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거부로 무산되고 방북 규모 등에 대한 협상이 북측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방북 행사 의미가 이미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측의 미사일 도발 와중에 방북하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방북 실무접촉 단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전날 “합의한 방북일자(27일)까진 열흘이나 남았다.”고 했지만 저간의 흐름으로 보면 최악의 경우 무산 가능성도 배제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 대축전 행사 기간에 정 전 장관 등은 북측과 두 차례나 실무접촉을 했으나 “평양에 돌아가서 답을 주겠다.”는 답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위기 속 방북이 한반도 국면 전환을 이끌어낼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수정 황장석기자 crystal@seoul.co.kr
  • DJ평화센터 ‘6·15만찬’ 행사비 경제단체서 1억 받아 논란

    김대중평화센터가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만찬’ 행사에 경제단체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15일 김대중평화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만찬 비용으로 이들 두 경제단체가 각각 5000만원을 부담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만찬에 앞서 “6·15선언 기념만찬을 개최하니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두 단체에 발송했다. 이 센터 최경환 공보담당비서관은 “행사 비용이 부족해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두 단체가 낸 기부금에 대해 영수증을 발급해 공식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담당임원은 “전임 대통령과 관련된 단체가 행사 지원 요청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기념행사를 지원하는 것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 센터는 또 두 경제단체에 전화를 걸어 “행사비용으로 1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니 협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그러나 대한상의 관계자는 “공문이 도착했는지를 묻는 전화는 있었으나 센터측으로부터 얼마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예금보험제도 개선’ 세미나

    보험개발원(원장 김창수)과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예금보험제도의 현안과제 및 개선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가졌다.
  • ‘방북수행 명예회복 좌절’ DJ측 불쾌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5일 법정 구속되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싸고 동교동과 현 정부 사이에 파인 골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박 전 장관의 방북 수행을 통한 대북자금 ‘특검’명예회복 시도가 일단 좌절됐기 때문이다. 전날 대통령 직속 기구인 동북아 시대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이 KBS에 출연,DJ의 방북 의제를 공개 비판한 것도 DJ측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25일 파기환송심에 앞서 박 전 장관의 ‘무죄 석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박 전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특검 연루자들을 DJ 방북 필수 수행원으로 꼽아놓은 상태. 특히 박지원 전 장관은 매일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으로 출퇴근하며 임 전 원장 등과 함께 방북 전략을 짜온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방북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측은 박 전 장관이 구속된 데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2년 가깝게 형을 살고, 지병이 있어 보석된 상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은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이수훈 위원장은 23일 DJ가 방북해 통일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참 답답하다. 준비가 너무 번잡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한다. 정부는 별 기대하는 바 없다.”며 동교동측과 북핵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시사했다.DJ측은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발언으로, 정부 관계자들이 사려깊게 말씀해 주길 바란다.”고 유감을 표시했다.김수정 구혜영기자 crystal@seoul.co.kr
  • ‘DJ 방북자격’ 미묘한 시각차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자격을 놓고 청와대-동교동간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와 정부의 설명도 약간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11일 “(DJ가) 현 정부의 생각이나 정책과 동떨어진 입지에서 방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자격인데 전적으로 개인자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사실상의 특사’에 무게를 뒀다. 노 대통령이 DJ의 남북정상회담 중재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그런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민족문제 해결과 세계 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계신다.”면서 “이번 방북도 이런 차원에서 정부 대표나 특사가 이닌 개인자격의 방북임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특사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통일부의 반응은 동교동에 가깝다. 통일부 당국자는 DJ의 방북 자격이 논란을 빚자 “특사는 검토된 바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방북하는 것이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DJ방북 실무대표 정세현 前장관

    통일부는 오는 16일 금강산에서 열릴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실무접촉과 관련, 정세현(수석대표) 전 통일장관 등 대표단 명단을 9일 오전 북측에 통보했다. 대표단은 정 전 장관을 비롯,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이다. 북측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실무접촉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 DJ방북 실무접촉 16일 금강산서

    북측이 5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의해 왔다. 우리측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이뤄질 실무접촉에서는 DJ가 희망한 경의선을 통한 방북 가능성 및 방북단 규모·절차, 방북기간 중 의료 지원 문제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통일부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이날 “남북장관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이어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과 3명의 실무자 등 모두 4명이 실무접촉에 참석할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측도 대표 1명과 실무자 3명 등 모두 4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며, 대표단에는 DJ측 인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대표는 동교동(DJ) 측에서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으나, 북측 대표와 격을 맞춘 ‘차관급’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면서 “그러나 실무 대표단을 누구로 할지는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김 전 대통령은 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정기 신장투석을 받던 중 북측 제안을 보고받았다. 양 홍보관리관은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 협의해 봐야 한다.”면서 “정부는 방북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달 21∼24일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DJ의 6월 중 방북에 의견을 같이 한다는 답을 받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DJ “방북 이슈화 바람직 안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5일 자신의 6월 방북 문제와 관련해 “금번 방북은 나의 개인적 방북인 만큼 지나치게 이슈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정략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일부 비판이 제기되고 ‘대통령 특사론’이나 ‘남북연방제 합의설’ 등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사전에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4월 방북을 추진하다 한나라당 등의 반대로 포기한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담겨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이날 동교동 사저에서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외와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6월 방북은) 앞으로 있을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차분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이날 만찬은 최근 남북장관급회담차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장관이 방북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요청해 이뤄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과 정부 지원단을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누가 론스타에 ‘대박 확신’ 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접수’하던 2002년 하반기∼2003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신용등급 ‘E+’로 국내은행 중 가장 허약했던 외환은행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외환은행은 당시 시장에서 회수 불능으로 여겨지던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선의 여신을 각각 8023억원,3645억원,3065억원씩 갖고 있었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지금의 4∼20%에 불과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의 부실채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BIS 비율은 3∼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해 3월11일 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은 외환은행에 치명타였다.SK글로벌에 3000억원이 물려 있었던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자회사였던 외환카드는 ‘사망선고’를 받아야 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카드채를 발행해 영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신용카드사들은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를 계산하는 처지가 됐고, 그 1순위를 LG카드와 외환카드가 다퉜다. 두 카드사는 결국 그해 말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빚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13일 “한 달에 무려 9000억원의 외환카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부실을 부풀리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를 흡수한 국민은행도 대손충당금이 2002년 말 7700억원에서 2003년 말 2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당시의 위기 상황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3년 전 외환은행은 최악의 위기였고, 론스타만이 외환은행 매각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론스타에 누가 이런 자신감을 심어 줬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나 수출입은행도 증자를 거부했다. 론스타에 대한 찬반양론은 2003년 7월에 집중적으로 불거졌고, 현재 검찰이나 감사원의 수사도 2003년 7월 당시 서둘러 외환은행을 매각하려고 했던 담당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하지만 론스타는 2002년 10월 투자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이미 외환은행을 차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경쟁자 없이 무혈입성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부실덩어리’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의 실력이 진짜 실력이었는지 아니면 2002년 말부터 지금 거론되는 실무자들이 아닌 다른 ‘윗선’이 대박을 보장한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은행 매각 예정대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외환은행 매각절차는 검찰수사 등과 관계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과세할 수 있다면 과세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경위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검찰 수사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의 질의에 대해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는 외환은행 매각문제와 직결된다고 보기 어려우며 매각은 적절한 규칙과 법률에 의해 추진되는 재산권 행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외환은행 매각차익의 과세 여부와 관련,“추상적인 법규만 따지면 과세할 수 있는 규정과 함께 과세가 어렵다는 조항도 있다.”면서 “법과 규정에 따라 과세를 검토하는 것은 국세청의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론스타의 본사가 있는 벨기에와 6월 중 조세협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독일처럼 모든 양도차익에 과세할 수 있도록 협약을 개정,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고도 론스타에 과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한 부총리는 1988년 폐기된 의무공개매수제를 재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기업을 향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육성하고 내외국인 차별을 균등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銀, 외환銀 사실상 인수] 론스타 과세근거 찾기 힘들듯

    외환은행 매각으로 4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론스타에 세무 당국이 세금을 매길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푼’도 부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단 론스타로부터 세금을 원천징수하려면 6월 말까지 국회에 계류중인 국제조세조정법이 통과돼야 한다. 그것도 론스타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LSF-KEF홀딩스’가 있는 벨기에가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 그러나 벨기에가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 이 경우 법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론스타는 매각대금을 모두 챙겨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은 원천징수를 하지 않아도 매각차익의 실질 귀속자를 따져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미국이나 유럽에 실질적인 투자자가 있다면 조세협약에 따라 세금을 물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재경부 관계자조차 23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미국을 포함해 우리와 조세협약을 맺은 상당수 국가들은 소득발생국이 아닌 소득귀속자의 거주지에서 과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주식 양도차익에 과세하지 않는 나라도 적지 않아 세금을 부과하기는 극히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론스타측도 세금 문제에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앨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국가에서나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야 한다면 반드시 낸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과세에 합당한 근거를 대지 않으면 세금을 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현재로선 과세하기 힘들다는 재경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등 과거 사례에 의문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소득세법과 법인세법을 적극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론스타를 대표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 즉 론스타코리아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세법상 ‘간주 사업장’으로 보고 과세를 할 수 있다.”면서 “일본 국세청도 2003년 비슷한 사례로 논란이 일자 세법을 적극 해석해 과세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백문일 이창구기자 mip@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올해로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건설기업이다. 대림산업·삼환기업·삼부토건 3개사만 명맥을 잇고 있지만 창업주가 살아 있는 곳은 삼환뿐이다. 대부분의 건설기업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전후에 부도가 나 좌초됐다. 삼환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70∼80년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빌딩을 지은 주인공이자 중동에 처음 진출해 중동 붐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최근엔 80년대에 비해 해외 수주액이 급감하는 등 예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환갑’의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삼환은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국내외로 외형을 확장, 건설 명가로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창업 60년 맞아 제2의 르네상스 꿈꾸는 삼환 삼환기업은 올해를 제2 해외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확장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축비가 지난해 삼환기업 해외 매출(600억원)의 4배 규모인 2500억원이다. 해외유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마리브 유전 투자에 이어, 지분투자(4.9%)로 참여한 베트남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낸다. 이밖에 지분투자(1.6%)를 한 예멘 마리브 LNG 개발사업도 오는 2009년부터 수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조원대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 건설기업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창립자인 최종환(82) 삼환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 12월29일 최상림씨와 김림자씨의 5남2녀 중 4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종로의 종(鍾)자에 돌림자인 환(煥)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양반이 광화문 중심에서 사대문 밖으로 쫓겨나 사는 것을 몰락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대부 출신인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면서 광화문 중심에서 다동으로, 이어 효자동, 종로4·5가 등으로 밀려났고 그는 종로 4가에서 태어났다.‘종환’이란 이름에는 사대문 안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뜻이 담겨 있다는 회고다. 훗날(1980년) 창덕궁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운니동에 20층 규모의 삼환사옥을 세운 것을 두고 그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제 점령기에 초등학교(어의보통학교·현 효제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졸업할 때까지 각종 작문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학업에 뜻을 두진 못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궁핍한 살림에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형들과의 연관이 깊다. 큰 형인 고 명환씨와 둘째 형인 고 영환씨가 졸업 이후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스기야마 제작소에 들어갔는 데 회사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파이프를 집에 가져와 가공,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돈을 벌면서 1933년 경동기계제작소를 설립했다. 그는 어의보통학교에 이어 2년제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18세가 되던 1940년 형들의 회사인 경동에 합류했다. ●약관의 나이에 창업…미군 공사로 국내 기반 삼환은 설립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줄곧 주한미군에서 수주한 공사에 전념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국 공병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발주했는데 토목·수도·난방 등 업종별로 공사를 따로 주지 않고 한 업체에 모든 공사를 맡기는 식이었다. 그는 경동기계제작소안에 공사부를 설립해 영업부장으로 뛰며 미군 공사를 수주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하청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 한 살이던 1946년 3월15일 오늘의 삼환그룹 효시인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큰 형과 둘째 형, 그리고 최 명예회장 삼형제가 합심해 만든 회사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나 최고경영자는 최 명예회장이다. 회사 설립후 8개월 동안 이룬 공사실적만 총 26건 130만원이다. 당시 공무원 월급이 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1948년 가을 을지로 2가 119번지 53호를 매입해 신사옥도 마련했다. 1949년에 착공한 강원도 영월 등 7개 광산지역의 미국인 광산기술자용 주택공사는 당시 업계의 부러움을 산 초대형 공사였다.1950년 6·25로 공사는 중단됐고 건물은 불에 타버렸지만 이 공사는 훗날 새옹지마격으로 그에게 전쟁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 수복후 미군 공사 관계자는 그를 반도호텔(현 롯데호텔)로 불러내 큰 궤짝 하나를 내놓았는데 그 속에는 당시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사라진 건물의 공사비를 뒤늦게 받은 것이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은 전란 이후 1952년 9월의 일이다. 서울 수복후 전후 복구공사에 힙입어 사세를 키워나가던 중 삼환은 당시 주주 10명이 총 주식 2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식회사가 됐다. 그 중 최 회장이 1만주, 둘째 형 영환씨가 5000주, 큰 형 명환씨가 500주를 가졌다. ●국내 ‘중동 붐’ 조성…횃불신화로 국제 명성 쌓아 1961년 ‘5·16’은 새 전기를 가져왔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관급공사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신문에 종종 입찰공고가 나는 일이 생겼고 삼환은 국내 주요 공사를 맡는 ‘건설 명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5·16 이후 삼환이 따낸 최초의 관급 공사는 1962년 발주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이다. 이어 경부·호남·영동·남해·동해고속도로 등 각종 토목 공사에 참여했고, 국립극장, 삼일빌딩, 조선·프라자·신라 호텔, 지금은 사라진 남산외인아파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립묘지 현충탑,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장 등을 지으며 주택·오피스빌딩·토목·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삼환은 국내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던 최 명예회장은 1963년 월남 사이공(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정국 혼란으로 4개월 만에 철수했지만 이후 196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환은 사우디에서 네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다섯번째 카이바∼알울라고속도로(175㎞) 입찰에서 2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됐다. 완공 때까지 3년간 자재 공급난, 종교 문제 등 시행 착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제다시(市) 전체를 뜯어고치는 미화사업을 맡으면서 행운을 잡았다. 미화공사를 메카순례기간 전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횃불을 켜놓고 야간공사를 강행하던 것을 파이잘 국왕이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환은 6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하게 됐고 ‘횃불신화’라는 말을 남기며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붐을 조성하는 등 명성을 널리 알리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프론티어의 꿈…정체된 90년대 8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했다.1978년 미수교국이던 예맨에 진출했고 이를 계기로 1984년 북예맨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원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 파푸아 뉴기니아, 알래스카, 방글라데시, 사할린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모임에 적극 참여,1982년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연합회인 아이포카(IFAWPCA) 5대 회장에 추대됐고 재임시절 세계건설인대회도 제창했다.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 일 보다 민간 외교에 시간을 쏟았다.1992년 한·소 경제협력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재차 연임됐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에 90년대 들어 삼환의 해외 실적은 급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삼환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982년 당시 5억 8834만 8000달러(한화 6000억원)였지만 10년 후인 1992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624만 4000달러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계의 주요 테마인 아파트 실적도 많지 않다.90년대 후반부터 업계가 경쟁적으로 환상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와 광고에 집중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릴 때에도 삼환은 아파트 광고를 하지 않았다. 최 명예회장은 오히려 당시 시류에 대해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를 통해 “안쓰럽다.”는 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한 때 9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정리됐다. 키친아트로 유명한 양식기 제조업체 경동산업(60년)과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우성식품(69년)은 모두 1990년대 말 정리됐다. 태양관광(관광·77년)은 삼환엔지니어링(기술용역·76년)에 통합돼 삼환기술개발이 됐지만 설계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관광업도 계열사 직원 출장을 위한 발권 업무 정도만 한다. 이밖에 우성개발(67년), 삼환까뮤(78년), 삼환종합기계(79년), 신민상호신용금고(78년), 회현상사(78년) 등은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건설 명가로서의 국내 입지와 안정적인 매출은 줄곧 유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의 1000억원대 대한생명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수주했고,2007년 준공되는 건축비 595억원 규모의 팬택계열 서울 상암동 R&D센터도 짓고 있다. 삼환기업은 2005년 기준 매출 6612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종합 수주액은 1조 5000억원 규모다. 삼환그릅 기준 2005년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다. ●교사 부인과 1남1녀의 단촐한 가정 1947년 봄. 삼환기업공사의 30대 청년 사장으로 뛰면서 당시 숙명여학교 교사이던 고 채광영 여사와 2년여 열애 끝에 1949년 4월 결혼했다. 최 명예회장은 부인을 만났을 당시 “‘아!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퍼뜩 들어 프러포즈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회고한 바 있다. 부인 채씨는 그를 홀로 남겨둔 채 1999년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가업을 승계한 외아들 최용권(56) 회장은 동갑내기로 고 한정대 전 대한페인트잉크(DPI) 회장의 3녀인 봉주(56)씨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를 나온 용권씨는 미 유학중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봉주씨를 만나 결혼했다.1975년 삼환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8년 만인 1982년 32세 나이에 삼환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삼환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1996년 9월 회장으로 등극,2세 경영 체제를 굳혔다. 선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은 ‘바늘로 찌를 구멍’은 있어 보였던 데 비해 최용권 회장은 ‘찌를 구멍’조차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임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녀 영윤(31)씨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이 회장의 3남 해창(35)씨와 1999년 3월 결혼하면서 국내 두 전통 건설기업은 사돈관계를 맺게 된 것. 대림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선대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건설 1세대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창씨는 현재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물류회사 대림H&L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끝에 결혼했다. 다른 손녀·손자들은 아직 모두 학생이다. 장손주 최제욱(29)씨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고, 최지연(26)씨는 세계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RSID에서 공부 중이다. 막내 최동욱(22)씨도 콜롬비아대에서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형제들과의 인연…삼환에 친인척 1명도 남아 있지 않아 삼환은 인척들의 경영 참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친·인척이 맡았던 경동산업과 우성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삼환에 적을 두는 이가 없다. 맏형 고 최명환씨는 6·25 당시 자신이 설립한 삼환기업의 모체인 경동기계가 잿더미로 변하자 동생 최 회장과 함께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한 뒤 주주와 이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인 동국대 출신의 용근(67)씨는 계열사인 우성식품 이사, 삼환기업 사장 등을 맡다가 1996년 삼환까뮤 사장직을 끝으로 삼환을 떠났다. 둘째 형인 고 최영환씨는 국내 최초 강관회사인 한국강관의 3인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삼환을 떠났는데 한국강관의 부회장까지 맡은 바 있다.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의 차녀 계자(64)씨는 18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권숙일씨와 결혼했다. 장남 용재(56)씨는 1993년 삼환의 계열사로 지금은 사라진 키친아트 등 양식기를 제조했던 경동산업의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차남 용진(53)씨는 ㈜유창 사장으로 삼환과는 무관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형 고 최경환씨는 1958년 삼환의 관계사로 설립된 양식기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가 정리되기 직전인 1999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들 최용철(60)씨도 이 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경동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0년 다시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으면서 정리됐다. 그의 장녀 최형인(57)씨는 한양대 인문과학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 최경환씨의 사위이자 최형인씨의 남편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이윤우(60) 삼성전자 기술총괄부회장이다. 막내 동생인 최정환(73)씨는 삼환이 코카콜라 부산·경남지역 판매권을 가진 우성식품을 1969년 창립하면서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간 매출 1300억원대로 한 때 부산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명성이 높았지만 방만경영과 과다 부채를 이유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환씨는 형인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997년 4월 경질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코카콜라 부문을 매각한 뒤 같은해 말 부도처리됐다. 최정환 전 회장은 서울대 상대, 산업은행을 거쳐 1968년 삼환에 입사했다.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최정환 회장의 장남 최용석(47)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리하고 지성산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녀 영혜(45)씨는 건설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 장예준씨의 차남 동욱(48)씨와 결혼했다. jhj@seoul.co.kr ■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형님-아우’ “아, 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최종환 명예회장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당시 서울신문을 통해 이같은 조사를 남긴 바 있다. 두 사람은 생시에 형님-동생으로 서로를 부르며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돕고 의지하는 형님과 아우로서의 정이 돈독했다. 그는 건설 1세대 중에서도 특히 고 정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그리고 조정구 삼부토건 명예회장을 존경하면서도 가깝게 지낸 인물로 꼽았다.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에서 고 정 명예회장에 대해 “타고난 능력과 자질 이외에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 저돌적인 돌파력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최 명예회장에게 부회장을 역임토록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최 명예회장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 정 명예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면 즉석에서 쏘아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참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주는 등 깊은 인내의 미덕을 갖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 조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을 맡을 때 최 명예회장은 이사로 그를 도왔다. 최 명예회장은 이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건설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 남은 건설 1세대로 원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수십년간 매일 30분씩 해온 ‘대나무 밟기’를 건강 비결로 소개했던 그였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1996년 아들에게 모든 경영을 물려주고도 일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회사에 나왔지만 올들어선 일주일에 병원가는 날 하루 정도만 오전에 회사에 들른다. 평상시처럼 직원들과 지하 구내 식당을 찾는 등 검소한 모습은 그대로라는 평이다. ■ ’60년전통’ 삼환을 만든 사람들 삼환이 60년 건설 명가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문경영인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최종환 명예회장이 꼽는 최고의 CEO는 경성공업학교(현 경기공고) 출신의 고 이창호 사장이다. 부사장직으로 순직한 뒤 사장으로 추서됐고,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고락을 함께한 벗’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장으로 치러진 고 이 사장의 영결식 조사에서 “지금 내 오른팔이 떨어져 피가 흐르고 여며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 밀어 닥치는군요. 그러나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는 기어코 우리 삼환을 세계 속의 삼환으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격무로 일관하다 신병을 갖게 되어 휴양을 하다가도 중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투철한 사명감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에는 ‘회사를 위해 노력한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금제도와 사원주택단지조성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동진(74) 사장도 삼환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CEO중 한 사람이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남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청업자 공사대금 지불 등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다 8개월간 공산 치하에 억류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6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삼환기업 중기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6년까지 삼환기업·삼환엔지니어링·삼환까뮤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금은 삼환의 육영재단인 우성문화재단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최석원(75) 고문은 내무부 치안본부장, 노동청장, 부산시장, 건설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삼환의 해외사업이 꽃을 피우던 1982년 사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지금도 우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노년까지 삼환과의 인연을 지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자랑스런 경산인’ 발간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고장 경북 경산시가 전국에서 활동 중인 출향인사들의 개인정보를 담은 ‘자랑스런 경산인’ 2000부를 발간했다.184쪽 분량의 이 책자에는 경산 출향인사 339명의 출신지와 경력,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컬러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주요 인물로는 조해녕 대구시장, 김진기 대구고등법원장, 김일생 37사단장, 유정선 제주지방경찰청장,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이종왕 삼성그룹 상임법률고문 겸 법무실장, 박수길 전 유엔대사, 최경환·송영선 국회의원 등이 있다. 책자에는 또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연장 소식 및 시의 일반·재정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 출향인들이 경산의 발전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삼성현(三聖賢)의 고장임을 홍보하고 경산의 농·특산물과 문화재, 출토유물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이 책자를 전국 출향인사를 비롯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경산시 15개 읍·면·동사무소 등에 배부해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책자 발간은 지역 출향인들간의 친목도모와 협력증진은 물론 애향심 고취 차원”이라고 말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오늘의 눈] 한나라 금산법 눈치보기/황장석 정치부 기자

    2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금융기관이 고객 돈을 이용해 산업자본을 지배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나온 금산법 개정안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2004년 11월 정부가 입법예고를 하고 1년 4개월이 지나서야 본회의도 아닌 상임위에서, 그것도 합의가 아닌 여야 표 대결로 겨우 통과됐을 만큼 곡절이 많은 법안이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했고 “재벌에 대한 과잉규제”라며 반대해온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표결에 응했다. 27일 표결 처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나라당측에서 국회법 조항을 근거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했기 때문. 한나라당 재경위 간사 최경환 의원은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들어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했고, 같은 당 박종근 위원장은 “(상임위 재적의원)5분의 1 이상이 요구를 해왔기 때문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법 조항 해석이 잘못됐다.”며 반발하자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다.”며 무기명 비밀투표가 맞다고 했다. 결국 논쟁 끝에 표결을 거쳐 기립투표 방식으로 결정됐다. 논란이 됐던 국회법은 112조 2항.‘재적의원 5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에 기명·호명 또는 무기명 투표로 표결한다’는 내용이다.‘무조건 5분의 1 이상이 요구한다고 세가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입장이 상충하면 표결로 결정한다는 의미’라는 국회 사무처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이해할 만한 조항이다. 비밀투표 요구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 등은 “삼성을 위해 저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삼성 측에 차떼기당 보은을 하려고 눈치보는 것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꼬았다. 황장석 정치부 기자 surono@seoul.co.kr
  • DJ방북 6월로 연기

    DJ방북 6월로 연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이 전격 연기됐다. 당초 4월 말로 추진됐지만 ‘지방선거용’ 논란이 일자 선거 직후인 6월께로 미뤄진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공식 발표문을 통해 “방북 시기는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6월 중으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 의견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는 ‘5·31지방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나라당 등 야당의 ‘북풍 주의보’ 때문이다.4월 방북 자체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야권의 우려가 적지 않다. 당리당략을 떠나 DJ로서는 여야의 방북 논란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이다.DJ측의 방북 시기 조정은 지난주 정부측에 전달됐다. DJ측은 “방북 연기 결정은 김 전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방북 연기를 주장했던 한나라당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배경이 어떠했건 방북 연기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반겼다. 반면 ‘DJ 뿌리’임을 강조하는 민주당은 방북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거사이며 초당적 힘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초당적 DJ 방북 모임이 결성돼 주목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최성,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당 김효석,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 등 여야 의원 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DJ의 방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야 3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국회의원 모임’(가칭)이 출범한 것이다. 김효석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정치 공방에 의해 연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제,“그러나 정치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DJ의 충정에 따라 방북을 연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DJ와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DJ방북 시 초당적 방북단 구성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DJ방북 지원 초당적모임 추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시기와 의도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합의할 것이라든지, 지방 선거용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면서다. 17일 일부 언론에서 시기가 4월초로 당겨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DJ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북측에 4월말 기차로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DJ의 방북이 ‘5·31지방선거용’이라는 한나라당의 비난과 관련,“그 주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무대응 원칙’을 거듭 피력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듣기 거북한 한나라당 일부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김대중 정부가 한 일은 자식과 친척, 권력기관을 동원해 나라를 부패 덩어리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반격인 셈이다. 이러한 여야의 공방전 가운데 DJ 방북을 지원하는 ‘초당적 모임’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남북 관계와 북핵문제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지지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모임’(가칭)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열린우리당 송영길,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당 김효석,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0일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DJ 방북 지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원내대표후보 토론회 “초선후배님들 잘부탁합니다”

    한나라 원내대표후보 토론회 “초선후배님들 잘부탁합니다”

    11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 앞. 한나라당 3선의 김무성·이재오 의원, 재선의 고흥길·이방호 의원이 나란히 서서 초선 의원들이 들어갈 때마다 허리를 90도 가까이 꺾으며 “안녕하십니까? ○○○입니다.”고 인사했다. 들어오던 최경환·진수희 의원 등은 “대선배들 인사를 받으니 황송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경선을 하루 앞두고 러닝메이트로 각각 출마한 김무성-고흥길, 이재오-이방호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 50여명 앞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초선 모임인 ‘초지일관’ 대표 진영 의원의 제안에 ‘낙동모임’‘중초회’ 등이 공감,‘초선의 눈’으로 후보를 판별할 정견발표회 성격의 토론회가 벌어진 것.. ●현안·당의 진로 이렇게… 두 원내대표 후보는 한나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학법 투쟁’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정권의 정권 재창출 음모’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오는 24일 여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사학법 폭거’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사학법의 위헌적 요소에 대한 개정 약속을 받기 위해 협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사학법 투쟁과 병행해 황우석 사태와 X파일 등 노 정권의 총체적 실정에 맞서는 총력전을 펼치자.”며 “종교·일반 사학 등 사학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아 재개정위원회를 구성, 시안을 만든 뒤 여당의 항복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그건 오해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려는 순서에서는 폭소도 터져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좀 뻣뻣하고 시건방지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제 약점을 잘 안다.”며 “모두 사무총장이라는 악역에 충실하다 보니 빚은 오해다.”고 하소연했다. 당 혁신안 처리를 놓고 비판을 받은 것도 해명하고 넘어갔다. 이재오 의원은 “저더러 박근혜 대표를 흔들려는 ‘트로이 목마’니 ‘위장취업자’라는 얘기가 있는데 모두 오해”라며 “서울시장을 준비하다 당의 어려움을 해결하라는 많은 의원들의 권유로 나섰다.”고 충정을 호소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정치권 반응

    14일 검찰 도청수사팀이 발표한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수사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추가 의혹규명을 위한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불법도청 근절책 마련에 무게중심을 뒀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흠집내기 수사’라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검찰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입법을 통해 수사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뒤늦게라도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다행”이라면서도 “감시체제와 처벌규정이 미흡해 불법도청이 자행됐으므로 정부는 서둘러 제도적·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들만 구속시키고 과거 관행적으로 해왔던 도청 사건은 덮어버려 본말이 전도됐다.”면서 “이는 노무현 정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덕적으로 흠집 내고 국민의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전국언론노조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아니라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교동측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최경환 비서관은 “그동안 우리 입장은 김 전 대통령이 말해왔다.”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불법도청 자료가 김영삼 정부시절 핵심 실세에게 보고되고 정치에 활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측은 현재 김승규 원장의 직접 발표를 검토 중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 시기의 불법감청을 사과하면서 어두운 과거를 씻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정보기관으로 태어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진도 인근서 선박충돌 13명 실종

    1일 오후 3시40분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남서쪽 33㎞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4t급 어선 ‘한동호’(선장 곽상일·42)와 말레이시아 선적 8만 9000t급 화물선 ‘붕가마스라판호’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한동호가 침몰해 선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실종됐고 통신장 고봉관(58)씨만 사고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곽상일(42), 김옥빈(50), 유재길(42), 강영길(39), 유명준(44), 신성훈(48), 도철수(38), 성임춘(46), 엄석환(28), 최경환(39), 정성훈(31), 류진종(중국인·38), 왕휘(〃·37).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靑 “…” DJ ‘충격’

    청와대는 이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20일 밤 이번 사건의 충격·파장을 감안한 듯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내일 다시 보자.”란 말만 되풀이했다. 최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최경환 비서관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면서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소식을 접한 뒤 사건 내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그러나 일단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언급을 해도 할 것이라고 말했디.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에 아직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정현 박준석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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