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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당 3명 미만 형평성 있게 차출 새달 29일만 생각”

    “팀당 3명 미만 형평성 있게 차출 새달 29일만 생각”

    “한양땅에 와서 양천구청장에 도전하는 느낌입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구단 사무실이 있는 동네 이름을 빌어 붙여진 ‘봉동 이장’이란 애칭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최강희(5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언론사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가졌다. 한 매체와 30분씩 만나는 이틀의 강행군이 시작된 날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20일 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다. 마치 이장이 출세한 기분이다. 목욕탕에도 정장을 입고 가야 하나 고민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모한 공격보다 수비 밸런스가 중요 그의 시계는 오로지 다음 달 29일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마지막 홈경기 외에는 계획 자체가 의미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경험 있는 선수 위주로 “전북에서 4~5명, 울산에서 3~4명 등 팀당 3명 미만으로 형평성을 맞추겠다.”며 “K리그에선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이 먹혔을지 모르지만 수비 밸런스가 중요하다. 클럽에서처럼 무모한 공격은 어렵다. 강한 팀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적인 전술에서도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리를 함께한 최덕주(52) 코치를 수석으로 발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9~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여자축구의 대부이기 때문. 최 감독은 최 수석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고 했다. 하나는 훈련 때 바른말을 서슴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 역할이다. ●“최덕주 수석코치 직언·어머니 역할 기대” “처음엔 다른 사람을 뽑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사양했다.”고 털어놓은 최 수석은 “시기적으로 기술적인 면보다 마음 편하게 보좌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전북팀을 맡고 티격태격하며 7년을 보냈다. 당구 치다가도 싸워 사람들이 수상한 사람들로 봤다. 그만큼 허심탄회하게 직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늘 내가 했다.”고 말했다. 라돈치치, 에닝요 등 귀화한 외국인 선수를 대표로 기용하는 문제를 꺼내자 “다음 달 29일만 생각하고 있지만 무사히 고비를 넘기면 큰 틀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을 이전과 다르게,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는 방향에서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 능력만 있으면 데려다 쓰겠다는 원칙론을 갖고 있지만 선수들과의 융화, 국민들의 감정 등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도 비쳤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한참 논의 중인 승강제 도입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K리그가 시작될 때 승강제를 도입했어야 했다. 늦었지만 하루빨리 정착돼 K리그가 성숙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최강희호 새달 데뷔전

    최강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최강희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오는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6차전 최종전(원정경기)을 앞두고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장소와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평가전을 위해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에 조기 소집될 수 있도록 프로축구연맹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3차 예선 C조에서 4승1무(승점 13)로 일본(승점 10)과 함께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최강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운의 라이언 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이 한배를 탄다. 전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례적인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최 감독은 4일 전화 통화에서 “이동국은 (대표팀에) 당연히 뽑는다. 그 아저씨 안 뽑으면 누굴 뽑나.”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동국이 믿고 감독 한다고 한건데.”라고도 했다. 지난달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현 상황에서 첫째로 뽑아야 할 스트라이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애제자’에게도 이미 언질을 줬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동국과 만나 “내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건 너 때문에 한 거다. 네가 해결해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보다 시련이 많았던 이동국은 잔뜩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고. 그러나 최 감독은 “나하고 재미있게 하면 되지, 부담을 왜 갖느냐.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해 이동국을 불러 백업 멤버로 굴욕(?)을 안긴 조광래 전 감독에게 “동국이가 20살 신예도 아니고 땜빵용으로 쓸 거면 부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성남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이동국을 전북으로 불러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발 빠르고 힘 좋은 측면 자원들을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고, 경기마다 풀타임을 뛰게 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았다.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 지난해 도움왕으로 보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도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3년간 호흡을 맞추며 두 번의 통합우승(2009·2011년)을 합작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 멤버로 점찍은 건 당연했다. 김상식(36·전북)도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해결사’로 뜬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성용-김정우인데 부상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식사마(김상식)를 원포인트로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김상식 외에 ‘닥공 신화’를 함께 한 전북맨 2~3명을 더 발탁할 예정. 3일 신년간담회에서 밝혔듯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어서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봉동 이장’에서 하루 아침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어차피 영웅 아니면 역적인데, 소신껏 해야죠.”라고 ‘쿨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강희 “닥공은 잠시 쉬고 급한 불 먼저”

    최강희 “닥공은 잠시 쉬고 급한 불 먼저”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새해가 밝은 지 사흘 만에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손을 맞잡았다. 두 사령탑이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A대표팀은 당장 2월 29일 안방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월드컵행이 좌절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2월 일정은 빠듯하다.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팀은 22일 오만전을 치르고 일주일 만에 쿠웨이트와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A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야 할 상황이다. 소집 훈련 일정이 겹치는 것도 물론이다. ●두 감독 “선수 차출 갈등 없을 것”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은 경험 많은 선수 위주로 뽑을 거라 (겹치는) 문제 없다. 30명 정도 예상 엔트리를 추려보니 올림픽팀은 2명 정도더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우선 원칙에 따라 당연히 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동안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어린 선수들은 두 팀을 오가며 마음고생을 했었다. 유망주 사랑이 유별났던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이 올림픽팀 멤버를 불러와 벤치만 지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가 부족한 올림픽팀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고 그래서 갈등도 심해졌다.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함께 수비 라인에 섰던 두 사령탑이 ‘핫라인’을 구축하면서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이미 인선이 확정된 신홍기 전북 코치 등 새 코칭 스태프와 함께 선수 선발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애제자 김상식 A대표팀 선발 암시 쿠웨이트전에 나설 태극전사는 기존 A대표팀과 확 달라질 전망이다. 최 감독은 “워낙 급하니까 그동안과는 전혀 다르게 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듯 경기 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 K리거 위주로 꾸릴 계획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원포인트 릴리프’도 있을 예정이다. 최 감독은 “경험 있는 베테랑 선수가 꼭 필요하다. 누군지 대충 아실 텐데?”라며 ‘애제자’ 김상식(36·전북)의 선발을 암시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맨유)에 대해 “급하다고 해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 색깔도 나중 문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에 지면 최종 예선도 없으니 내 축구 철학을 드러낼 여유가 없다. 좋은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큰 그림보다 당장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쿠웨이트(조 3위·승점 8) 역시 한국을 이길 경우 최종 예선에 오르기 때문에 치고받는 승부가 예상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를 걱정하면서 월드컵 나갈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3명의 멤버가 모이면 분명 희생이 필요한데 그걸 조율하는 게 내 몫이다. 분위기만 조성되면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동삼·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축구협, 선수선발에 외압”

    힘이 있는 입장에선 ‘권유’라고 치부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외압’일 경우가 많다. 세상사가 그렇다.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하늘 같은 축구계 선배인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의 수뇌부 3명이 약속한 듯 특정 선수를 추천한다면, 그건 권유일까 외압일까. 조광래(57) 전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이 외부 바람에 흔들린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면서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이 선수 추천을 해 왔다. 소신이 뚜렷한 조 전 감독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추천을 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3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했다.”면서 “상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 또한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 전 감독은 그 선수의 선발 여부를 두고 코치들과 논의하고, 소속팀 감독과도 상의했다. 하지만 모두들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 선수로 뛰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외압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협회가 추천한 선수를 뽑아주면 그만 아니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원칙과 소신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 1명을 넣어주면 2명, 3명이 돼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그 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비협조적으로 바뀌었다고 느꼈다. 조 전 감독이 UAE-레바논으로 이어진 중동 원정 2연전에 앞서 레바논과 쿠웨이트의 경기 분석을 공식 요청했지만 축구협회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또 중동 원정에 경고 누적과 부상에 대비해 기존 23명에서 2명을 더한 25명으로 선수단을 꾸리자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기성용이 장염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은 레바논에 졌다. 이는 조 전 감독 경질의 핵심적 사유였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후임인 최강희 감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이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현 축구협회 수뇌부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전 기술위원장)은 조 전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한·일전에서 패한 뒤 풀백이 없다고 먼저 조 감독이 얘기해 왔다.”면서 “그래서 남아공월드컵을 다녀온 한 선수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기술위원장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누구를 뽑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김정일 사망… 시신공개… 정부 비상대응 ‘화들짝’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김정일 사망… 시신공개… 정부 비상대응 ‘화들짝’

    성탄절이 낀 12월 넷째 주 인터넷을 달군 최고의 인물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었다. 북한 언론이 19일 정오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세계 언론이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검색어 2위는 정부 비상대응 체제였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따라 즉각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으며 군 당국은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2급으로, 대북정보감시태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 조치했다. 3위 역시 김 위원장 관련 검색어로 김정일 시신 공개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 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4위는 중국선장 해경 살해 시인. 인천해양경찰서는 19일 흉기를 휘둘러 이청호 해양경찰을 숨지게 한 중국인 선장 청모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청은 검증 후 “내 실수로 사망에 이르게 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며 해경이 너무 강하게 단속해서 그랬다.”며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5위는 황우석 매머드 복제. 한국 사하매머드조직위원회는 20일 황우석 박사가 매머드 복제 연구를 위해 러시아 과학자들로부터 매머드 유전자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6위는 방송인 한성주씨가 20일 사업가 A씨에게 집단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차지했다. 한씨는 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7위는 대전 여고생 자살. 지난 3일 발생한 대전 여고생 A양의 자살사건과 관련해, A양의 친척 오빠라고 밝힌 네티즌이 A양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가해자 학생과 교사가 처벌되기를 원한다며 자살하기 직전 CCTV 영상과 미니홈피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 김 위원장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가 기업 트위터로 적절하지 못한 메시지란 지적에 홍보팀장이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8위. 프로축구팀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소식은 9위에 올랐다. 최 감독은 “2013년 6월 최종예선까지만 대표팀을 맡고 나서 전북 현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10위는 정봉주 실형.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22일 BBK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최강희 사단, 축구대표팀 접수하나

    최강희 사단, 축구대표팀 접수하나

    감독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자신의 팀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국가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감독이 어떤 축구를 지향하는가는 그가 선택한 선수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난다. 조광래 전 감독은 ‘패싱게임’을 실현하기 위해 패스와 기술이 좋고, 경기의 흐름을 잘 읽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윤빛가람. 허정무 전 감독은 투지와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했고, 중앙수비수 곽태휘를 대표팀에 데리고 들어갔다. 이 때문에 새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최강희 감독이 어떤 선수들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9년과 올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자타가 공인한 K리그의 강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북 선수들은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 최고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 1순위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다투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최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됐다. 전북 선수들은 누구보다 최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잘 안다. 그래서 전북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 후보 1순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그 가운데 ‘최강희호’ 승선이 확실한 선수는 올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 이동국(왼쪽)이다. 16골·15도움, 더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이와 함께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로 최철순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뽑힌 최철순(오른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3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중흥을 이끌었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고, 파워와 스피드가 좋은 동시에 공격 가담에도 능하다. ●최철순 등 전북 선수들 대표팀 발탁 유력 전북에서는 오른쪽 윙백이지만 왼쪽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오른쪽 윙백으로 차두리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대표팀 수비라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광래호’에서도 2경기 3도움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서정진 역시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또 측면수비수 박원재와 미드필더 이승현, 공격수 김동찬, 중앙수비수 조성환, 심우연 등도 대표팀 구성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최강희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맡겠다”

    최강희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맡겠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최강희(52) 축구대표팀 신임감독은 마지막을 기약했다. 최 신임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임기는 2013년 6월까지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대표팀 감독은 (외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외국인이 해야 한다.”는 거침없는 말도 터뜨렸다. 평소 ‘바른말 사나이’로 불렸던 최 감독은 사령탑의 공식 행보를 일갈로 시작했다. ●“월드컵 본선은 외국인 지도자가 적격” 최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발표된 지난 21일 외부연락을 끊었다. 대신 그날 밤 전북FC 공식 홈페이지에 긴 글을 남겼다. “쿨하게 good bye(안녕)가 아니라 so long(또 봐요)입니다.”라는 문장이 의미심장했다. 마무리는 ‘영원한 봉동이장 올림’이었다. ‘so long’의 뜻은 이튿날 기자회견장에서 밝혀졌다. 최 감독은 “내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그땐 전북으로 꼭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2013년 6월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2012년 6월 3일~2013년 6월 18일)이 끝나는 시점. 월드컵 본선에서 큰 성과를 내기에는 본인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일주일 전까지 전북을 떠날 생각이 1%도 없었다. 한국축구에 책임감을 느껴 구단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는 발언을 통해 감독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던 복잡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상황을 다소 거칠게 말하면 ‘전북이 최 감독을 1년 6개월간 축구협회에 임대’했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한국축구는 아시아 최고” 소신발언은 또 있었다. “월드컵 본선무대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최 감독은 “감독 선임과정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대표팀 사령탑은 절대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지연·학연·정치라인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내파 감독의 한계를 따끔하게 역설한 것.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처럼 외부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외국인이 사령탑에 적합하다는 의견이었다. 쓴소리만 한 건 아니었다. 혼란에 빠진 한국축구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한다면 아시아에서는 아직 우리가 최고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팀을 극대화시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기존 조광래 감독과의 차별성도 예고했다. 최 감독은 “선배님이 일궈놓은 걸 모델로 삼을 순 있겠지만, 내가 가진 노하우를 빠르게 접목시키겠다. 선수 구성과 선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쿠웨이트전 국내파 중용” 이동국 선발 1순위

    ‘K리거 구세주’가 떴다? 최강희(52)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쿠웨이트와 내년 2월에 치를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국내파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롭게 뽑힐 태극전사의 면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조광래호에서 K리거는 소외되곤 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심했다. 붙박이 주전이라고 할 만한 국내파는 곽태휘(울산)·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 2월에는 K리거들이 대거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대부분의 해외파가 벤치를 지키면서 체력과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단기간 내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K리거 역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만들기에 열중할 때지만, 프로연맹의 협조를 받아 훈련시간을 더 따낸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복귀도 임박했다. 최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를 꼽자면 이동국”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최강희표 축구’에 최적화돼 있는 게 강점이다. 지난 10월 대표팀에 복귀했다가 아픈 기억만 보탰던 이동국은 최 감독 밑에서 최종병기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박주영과의 투톱도 예상해 볼 만하다. 이동국 외에도 ‘전북 왕조’를 이끈 서정진·이승현·박원재 등도 국가대표급 실력이라 발탁이 가능하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빈자리는 김정우(성남)·윤빛가람(경남)·신형민(포항)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풀타임을 뛰며 16강행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정우는 조광래호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스트라이커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새 대표팀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리더 부재’를 단숨에 해결할 베테랑이라는 점도 발탁 가능성을 높인다. 변화가 시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닥공 신화’ A매치서도 이어갈까

    ‘닥공 신화’ A매치서도 이어갈까

    돌고 돌았지만 결국 ‘봉동 이장’ 최강희(52) 전북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 감독을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K리그를 평정한 최 감독은 축구협회 수뇌부의 삼고초려 끝에 어렵사리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임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본선까지 보장되고, 연봉은 조광래 전 감독과 비슷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내년 2월 29일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최 감독은 최근까지도 “난 전북을 지켜야 한다.”며 확고한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과 클럽팀 등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력·인품·축구계 라인까지 OK K리그 통합우승 2번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실력도 검증됐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와 축구계에 바른말을 하는 소신 있는 지도자로 인기도 높다. 위기에 빠진 태극호를 구할 적임자라는 게 대세였다. 축구협회로서는 이미 조 전 감독을 해임하면서 정치성에 큰 타격을 입은 터라 ‘정몽준 라인’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나 김호곤 울산 감독을 데려오기는 부담스러웠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최 감독을 택했다. 첫 번째 기술위원회부터 최 감독을 최우선 협상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대안’인 외국인 감독과 연봉을 포함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지만 결국 최 감독이 세 차례 만남 끝에 지난 19일 감독직을 승낙하면서 2주간의 숨 가쁜 사령탑 선임 작업이 마무리됐다. 최 감독의 이력은 축구협회가 탐내기에 충분했다. 1995년 수원의 트레이너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이후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05년 7월 전북에 부임한 뒤에는 ‘별 볼일 없던’ 팀을 명문으로 발돋움시켰고, 닥공이라는 화끈한 축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 감독은 9월 224경기 만에 100승을 쌓아 고(故) 차경복 전 성남 감독과 함께 최단 기간 100승을 거두며 명장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게 최 감독의 축구 색깔이다. ●별볼일 없던 전북 명문으로 키운 명장 선수 생활도 훌륭했다. 1984년 현대호랑이축구단에 입단해 1992년까지 뛰며 10골 22도움(205경기)을 기록했다. 28세인 198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듬해 서울올림픽과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했다. 1986년 프로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최 감독은 축구인이 꿈꾸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미래를 약속한 전북을 떠나기 때문이다. 봉동 이장이라는 별명처럼 최 감독은 전북의 마스코트였다. 이동국이 엄청난 오퍼를 뿌리치고 전북과 재계약한 것도 최 감독과의 신뢰가 바탕이었다. 갑작스럽게 선장을 잃은 전북은 이흥실 코치 등을 후임 감독 후보군에 놓고 고심을 시작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축구협 독재와 ‘꼭두각시’ 기술위

    전북 최강희 감독. 대표팀을 맡을 충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다. 실력과 인품, 팬과의 스킨십 등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그래서, 너무 착해서 대한축구협회의 끈질긴 구애를 끝내 거절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축구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인 대표팀 감독에 오른 그가 21일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된 이야기는, 응당 받아야 할 축하가 아니라 위로와 우려의 목소리였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문제의 본질이었던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최 감독도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때까지, 또 진출하면 본선까지”라는 계약 기간도 우습기 짝이 없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 사실 계약 기간이 축구협회의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일 큰 걸림돌이었을 터. ‘지면 잘리는’ 어처구니없는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외국인 ‘명장’은 어디에도 없다. 급조된 기술위원회(위원장 황보관)의 ‘외국인 감독 우선’ 원칙은 발행부터 부도수표였을 가능성이 크다. 감독 선임 과정도 의문투성이다. 기껏 감독 후보를 추천하는 기술위를 만들었는데, 정작 일부 기술위원들은 최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추천될 것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감독 선임부터 제 역할을 못 한 기술위가 이제 출범할 ‘최강희호’를 물심양면으로 잘 지원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버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기술위가 최소한 축구협회 수뇌부와 대표팀 사이에서 소통을 위한 통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위는 조광래 전 감독 경질, 최 감독 선임의 전 과정에서 어떤 ‘독립성’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보 위원장은 그저 ‘윗선’의 뜻을 전하는 대변인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명장이 대표팀 지휘봉을 받아 들었다. 출발도 하지 않은 ‘혈혈단신’ 최 감독의 앞길이 험난해 보이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표선수 차출 명확한 기준 세워야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전북 최강희 감독 선임으로 축구대표팀이 사령탑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치르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 감독의 앞길은 말 그대로 ‘지뢰투성이 첩첩산중’이다. 최 감독은 일단 내년 2월 29일 열릴 쿠웨이트전을 승리로 이끌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남지 않도록 완승을 거둬야 한다. “이럴 거면 감독을 왜 바꿨느냐.”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뒤숭숭한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조광래 전 감독이 진통을 겪으며 경질됨에 따라 대표팀 선수들의 심심찮은 동요가 있었다. 조 전 감독 재임 시기 이어진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간의 ‘불통’에 선뜻 코칭스태프로 들어가려는 현장 지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최 감독은 또 쿠웨이트전에 앞서 대표선수 차출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조 전 감독은 재임 시기 내내 “경기력은 제쳐 두고 해외파만 선호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또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이회택 전 기술위원장 등과 선수 차출과 관련해 마찰도 겪었다. 이게 ‘조광래호’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문제였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는 최 감독 혼자서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전 축구계 인사들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대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풀어 가야 한다. 대표팀 ‘세대교체’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이식은 그다음 일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차기 감독은? 추후 전략은? ‘총체적 난국’

    대표팀 감독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모든 게 엉망이 됐다. 조광래 감독 전격 경질로 인해 대한축구협회, 나아가 한국 축구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 상황을 다섯 글자로 정리하면 ‘총체적 난국’이다. 당장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의 지휘봉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가 고민이다. 당초 축구협회가 후보군에 올렸던 프로축구 K리그 전북 최강희,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아프신 고트비, 올림픽 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 3명 모두 A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 쿠웨이트전 단 한 경기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 나고, 동시에 팬들이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이건 표면적인 문제일 뿐이다. 한 걸음 더 나가면 ‘독이 든 성배’였다가 이제는 그냥‘독배’가 돼 버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지도자를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새 감독을 선임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조 감독과 함께 코칭스태프 전원이 물러났다. 새 감독과 그가 구성할 코칭스태프들은 전임자들이 1년 6개월 동안 만들어왔던 팀을 제대로 물려받기 어렵다. 관중 입장에서 습득했던 수준의 전력분석을 가지고 선수를 차출하고, 전술을 구성해야 한다. 그동안 기술위원회가 조 감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표팀을 함께 관리해 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기술위는 구성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조 감독의 경질 사유가 불명확한 것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새 감독의 할 일은 오로지 ‘약체와 일본에 지지 않는 것’뿐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감정이 상해 서로 등을 돌리고 있더라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대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축구협회와 조 감독이 화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축구협회의 아마추어리즘과 불투명함이 또다시 드러났고, 이로 인해 축구협회가 국민과 축구인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눈앞의 한두 경기를 이기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잡음은 끊이지 않게 된다. ‘저 선수는 누구 백으로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식의 마타도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정치적 갈등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게 꼬여버린 상황, 이를 자초한 축구협회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홍명보 ‘독이 든 성배’ 된 감독직 맡을까

    홍명보 ‘독이 든 성배’ 된 감독직 맡을까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 문제는 ‘독이 든 성배’였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이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맹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사실이다. 당초 유력한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올랐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대표팀을 이끌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올 초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한국에 패하는 등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고트비 감독은 2008년 이란 프로축구팀 페르세폴리스 감독으로 있을 당시 한국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영입하려고 시도해 협회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로 전북을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도 협회의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전북의 리그 2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중요성을 이유로 단박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선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쏠린다. 물론 홍 감독도 “당장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중요하다.”며 A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A대표팀 선수들의 특성을 홍 감독만큼 잘 아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 감독이 세대 교체를 추진하면서 홍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 당시 키웠던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A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시방편이지만 홍 감독을 쿠웨이트전을 위한 ‘원포인트’ 겸임 감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패싱게임의 실패… 막 내린 조광래호

    패싱게임의 실패… 막 내린 조광래호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57)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7일 “조 감독이 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조 감독은 1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당초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조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당면 과제를 맡아 대표팀을 이끌어 왔고, 대표팀은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승점 10(3승1무1패)으로 B조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지난 8월 일본과의 평가전 0-3 참패에 이어 지난달 아시아지역 3차예선 원정경기에서 약체인 레바논에 1-2로 패하면서 축구 팬들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대표팀이 레바논에 패배한 뒤 조 감독의 거취를 논의해 왔고,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조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패싱게임’을 대표팀에 정착시키고자 했던 조 감독의 전술실험과 세대교체 시도도 막을 내리게 됐다. 물론 최근 대표팀의 부진을 패싱게임 정착 과정의 시행착오로 보는 관점도 있었지만 유럽 및 해외파의 무리한 차출과 선수 구성에 맞지 않는 전술을 펼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축구계의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조 감독이 협회 기술위원회와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마찰을 일으켰던 것도 조급한 감이 있는 경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후임 감독으로는 과거 거스 히딩크,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했던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사령탑 압신 고트비 감독이 1순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대표팀의 비디오 분석관과 코치로 활약했던 대표적인 ‘지한파’ 지도자인 고트비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이란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을 맡아 경험도 풍부하다. 고트비 감독은 올 초 시미즈와 3년 계약에 서명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역시 “협회가 대표팀 감독 후보로 생각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한국 축구를 돕는 일이라면 언제든 열정을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며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닥공’ 축구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K리그를 우승을 차지한 전북 최강희 감독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시상식도 휩쓴 ‘닥공 열풍’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도 ‘닥공’(닥치고 공격) 열풍이 몰아쳤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통합 챔피언에 오른 전북이 단체·개인상을 휩쓸었다. 최우수선수상(MVP), 감독상, 올해의 베스트팀 등 무려 트로피 10개를 쓸어 담았다. 이동국이 MVP·도움상·베스트11·팬타스틱상까지 4개로 트로피 수집에 앞장섰고, 최강희 감독이 2009년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시무시한 공격력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구멍(?)으로 여겨졌던 수비에서 박원재·조성환·최철순이 베스트11(DF)에 뽑히며 설움을 씻었다. 챔프전 일등공신 에닝요도 베스트11(MF)을 꿰찼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 시즌은 전북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자화자찬으로 통합 챔피언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인상은 광주의 이승기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 115표 중 57표를 획득해 고무열(포항·48표)과 윤일록(경남FC·10표)을 제치고 최고 루키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기는 신생팀 광주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8골 2어시스트(27경기)로 농익은 몸놀림을 뽐냈다. 위클리베스트11과 맨오브더매치(MOM)에 각각 여섯 번씩 선정될 정도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177㎝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기술이 좋고 날카로운 슈팅까지 장착했다. 신인급으로 이뤄진 광주가 11위로 선전(?)한 것도 이승기의 역할이 컸다. K리그의 인상적인 활약을 발판으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승기는 “항상 가수 이승기에 가려 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해 축구선수 이승기가 더 유명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동국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한발씩 더 뛰었다”

    이동국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한발씩 더 뛰었다”

    데자뷔였다.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이 2년 전에 이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동국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언론사 유효표 115표 중 86표를 받아 데얀(FC서울·14표), 곽태휘(울산·12표) 등을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이동국은 이날 네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2009년 MVP·득점상·베스트11(FW)에 뽑혔던 이동국은 올해는 MVP·도움상·베스트11(FW)에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깔끔한 슈트에 까만 보타이로 한껏 멋을 낸 이동국은 ‘주연’을 당당히 즐겼다.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을 받을 때는 “안티팬이 참 많은데.”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자학(?)하더니 “팬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선수로 뽑혀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베스트11에 뽑히고는 “가진 능력보다 많은 걸 하게끔 도와주신 최강희 감독에게 영광을 바치겠다.”고 했고, 도움상을 타고는 “축구를 하면서 도움왕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는데, 평범한 패스를 멋진 골로 연결시켜 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MVP는 감격이 남다른 듯했다.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 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가족 같은 팀원들과 팬들, 언제나 힘을 주는 아내와 두 딸 재시·재아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내년에 더 멋진 모습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30대가 넘어가면서 노장이라 못 뛴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 한 발씩 더 뛰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이동국의 MVP 수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올 시즌 활약이 워낙 좋았다. 16골(득점 2위)-15도움(도움 1위)으로 전북 통합 우승의 선봉에 섰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 1.07개(29경기 31포인트). 이동국은 2년 전 어시스트 0개로 ‘주워 먹기’라는 비난에 시달렸던 것을 비웃기나 하듯 15개의 골을 배달하며 K리그 도움 기록을 깨기도 했다. K리그 최초로 개인상 그랜드슬램(MVP·신인상·득점상·도움상) 기록도 세웠다. 이제 이동국은 명실상부한 ‘K리그 레전드’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사상 MVP를 두 번 수상한 건 신태용(1995년·2001년) 현 성남 감독이 유일하다. MVP 상금(1000만원)에 도움상(300만원), 베스트11(300만원)까지 ‘짭짤한’ 수입도 챙겼다. 이동국은 “(감독상 상금을 받은) 감독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 동료 선수들과 식사라도 거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리그 흥행챔프 울산 ‘철퇴 축구’

    K리그 흥행챔프 울산 ‘철퇴 축구’

    2011년 K리그 챔피언은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다. 하지만 겨울 축구 주인공은 단연 울산의 ‘철퇴축구’다. 6년 만의 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울산은 지난 2주간 ‘전통 명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PO) 막차를 탄 울산은 FC서울(6강PO)-수원(준PO)-포항(PO)을 잇달아 격파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축구전문가와 팬들은 “전북이 화끈한 공격축구로 울산을 부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울산은 챔프전에서도 탄탄한 전력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울산은 다른 의미의 승자다. 수준 높은 경기를 한 덕분에 챔프전이 더욱 빛났다.”고 극찬했다. 대반전이다. 울산의 출발은 지지부진했다. 올 시즌 설기현·곽태휘·이호·강민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보강하며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과 달리 홈 개막전에서 시민구단 대전에 충격패를 당했다. 한때 15위까지 처졌고, 막판까지 10위권을 맴돌았다. 재미없고 특색 없는 ‘수비축구’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리그컵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승부조작 여파로 권위는 떨어졌다. 그러나 리그 마지막 8경기에서 승점 18(5승3무)을 벌어들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극적으로 겨울 잔치에 합류했다. 울산은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빠른 역습과 조직적인 공격으로 골을 뽑았다.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다 한 방에 내려쳐 쓰러뜨리는 울산 축구는, 파괴력 넘치는 ‘철퇴’와 같아 철퇴축구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었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울산이다. 울산은 내년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내년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으로 변신, 홈앤드어웨이로 30경기를 소화한 뒤 상·하리그로 나누어 14경기씩을 더 치른다. 챔스리그까지 최소 50경기를 뛰어야 한다. 해외 원정까지 다녀야 하니 매우 혹독한 일정이다. 울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호곤 감독은 “두 대회를 현명하게 치르는 법은 안다. 결국 원하는 선수를 얼마나 수급하느냐가 문제다. 두 대회를 겸할 수 있는 스쿼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철퇴축구로 팬들을 감동시킨 울산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내실있는 보강을 할지가 비시즌의 관전포인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봉동 이장’ 최강희 명장 됐네

    ‘봉동 이장’ 최강희 명장 됐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주섬주섬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썼다. ‘봉동이장’의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한 최 감독은 서포터스석 앞에서 큰 팔로 하트를 그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4일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직후 모습이다. 최 감독은 이날 녹색과 짙은 남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2년 전 통합우승 후 전북 골수팬이 선물한 타이란다. 최 감독은 “2년 전 팬이 선물로 주면서 ‘가슴에 별 하나는 너무 외로워 보입니다. 꼭 2개를 달아 주세요’했다. 두 번째 별을 다는 날 약속을 지키는 의미로 매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최 감독은 팬을 아끼는, 드라마를 아는 감독이다. 리더십은 물론 따뜻한 인간미에 유머 감각까지 갖췄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 이제 전북은 K리그 명문 반열에 올랐다. 전북팬들 소망은 ‘최강희 감독 종신 계약’이다. 인기뿐 아니라 기록에서도 K리그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5년 7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K리그 사령탑 중 한 팀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건 최 감독이 7번째다. 지난 9월에는 역대 11번째로 K리그 통산 100승 감독에 올랐다. 224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밟아 최단 기간 100승 타이기록(성남 고 차경복 감독)을 세웠다. ‘최강희 축구’의 본질은 사실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니라 ‘신뢰’다. 최 감독은 실수가 있어도 끊임없이 믿고 기용해 부활시키고 만다. 이동국·김상식·손승준 등이 다 그랬다. 돈으로 얽힌 프로 세계에서 돈독한 믿음을 준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이동국은 “날 믿어 주는 감독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걸 보여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닥공’ 전북… 2년만에 K리그 챔프 탈환

    [프로축구] ‘닥공’ 전북… 2년만에 K리그 챔프 탈환

    위험요소는 ‘방심’뿐이었다. 2009년 K리그 통합챔피언 전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2년 전 영광을 재현했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울산을 2-1로 꺾었다. 전북은 지난 1차전(2-1 승)에 이은 2연승으로 울산의 ‘철퇴 축구’를 잠재우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3억원. ●“즐겨라”… 2-1 역전드라마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중했지만 여유로웠다. 선수들에게 “즐겨라.”라는 말을 했단다.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긴 덕분에 유리했다. 비겨도, 0-1로 져도 우승이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도박을 한다면 우리에게 걸겠나.”라고 한 수 접고 갔을 정도. 예상대로 전북은 경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전반에만 슈팅 8개(울산 4개)를 날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25분에는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도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이래저래 안 풀렸다. 울산은 수비로는 리그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 선제골도 울산이 먼저 뽑았다. 후반 11분 설기현이 루시오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6위로 겨울잔치에 턱걸이한 울산은 FC서울(6강PO)-수원(준PO)-포항(PO)까지 꺾은 토너먼트 최강자였다. 하지만 전북은 3분 뒤 최철순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3분에는 ‘흑표범’ 루이스가 수비수 세 명을 제치며 무려 50여m를 달려 골문을 뒤흔들었다. 승리를 예감한 전북은 닥공에 어울리지 않는(?) ‘잠그기’로 승리를 지켜냈다. 일찌감치 예견된 우승이었다. 전북의 올 시즌은 완벽, 그 자체였다. 최 감독이 “2009년 통합우승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자신했을 정도.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30경기에서 딱 세 번 졌다. 2년 전이 이동국의 원맨쇼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동국·김동찬·이승현·정성훈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승리를 일궜다. ●2011 히트상품 ‘닥공’ 전북은 이날까지 K리그(리그컵 제외) 22경기 연속무패(14승8무)로 성남이 갖고 있던 연속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경기당 평균 2.23골(30경기 67골)을 넣어 2년 전 세웠던 기록(평균 2.11골)을 새로 쓰기도 했다. 전북은 주전과 비주전을 나눌 수 없는 견고한 ‘더블스쿼드’로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주름잡았다. FA컵과 리그컵 등은 버리고 ‘더블’(2관왕)을 향해 착실히 달렸다. AFC챔스리그는 결승까지 순항했지만 알사드(카타르)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상 문턱에서의 쓰라린 좌절. 전북은 더 독을 품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전북은 목포 전지훈련을 통해 날카롭게 창을 갈았고 전주성에서 짜릿한 우승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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