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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훼손’ 논란 서유정·예정화·설리 “인스타그램이 잘못했네”

    ‘문화재 훼손’ 논란 서유정·예정화·설리 “인스타그램이 잘못했네”

    배우 서유정의 해외 문화재 훼손 논란이 커지면서 과거 비슷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던 방송인 예정화, 가수 설리의 사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배우 서유정(40)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 위치한 사자상에 올라탄 뒤,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비매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앞서 문화재 훼손 논란을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방송인 예정화(30)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주 경기전에서 화보 촬영을 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예정화가 나무 아래서 한복을 차려입고 꽃가지를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예정화가 경기전의 명물 매화 ‘와룡매’를 훼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비난을 쏟아냈다. 와룡매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매화나무로 알려졌다. 예정화가 사진을 찍은 나무는 관광객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놓은 출입제한 구역이어서 더욱 논란은 커졌다. 이에 예정화는 해당 사진을 삭제, 소속사를 통해 “매화 가지는 촬영용 모형 소품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무를 훼손하진 않았지만 출입 제한 공간에 들어가 촬영한 것은 잘못된 행동으로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5월에는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24·최진리)의 여행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설리는 멕시코 유카탄주에 있는 마야 문명 대유적지 ‘치첸이트사’를 방문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속에서 설리는 얼굴 형상을 한 문화재에 입을 맞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화재 주변은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네티즌 사이에선 무리하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설리가 울타리를 넘었다는 주장이 제기, 뭇매를 맞았다. 연예인들의 문화재 훼손 등 무례한 행동이 논란이 되자 네티즌들은 “얼굴이 알려진 사람일수록 행동에 조심 좀 하길”, “저런 행동도 문제지만 뭘 잘했다고 사진을 올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인스타그램이 잘못했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13일 배우 서유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초 후에 무슨일이 터질지도 모르고 난 씩씩히 저기 앉았다 혼났다. 나 떨고 있니 오마 후다닥”이라는 글과 함께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의 사자상 위에 올라탄 사진을 공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자, 이를 삭제한 뒤 사과했다. 사진=설리·예정화·서유정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김혜수 이선균, 불꽃 튀는 연기 대결 ‘미옥’ 관람포인트 셋

    김혜수 이선균, 불꽃 튀는 연기 대결 ‘미옥’ 관람포인트 셋

    아름답고 잔인한 느와르 ‘미옥’이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관람 포인트 BEST 3를 공개한다.#1. 화려한 느와르에 더해진 강렬한 드라마! 아름답고 잔인한 느와르의 신세계가 열린다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달려온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욕에 사로잡힌 검사 ‘최대식’(이희준)까지,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파국으로 치닫는 욕망과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 ‘미옥’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느와르라는 장르 속에 어우러진 드라마 요소가 재미를 더한다는 점이다. ‘나현정’ 역의 배우 김혜수는 이번 작품 안에서 강렬한 변신을 감행, 기존 느와르의 거친 톤앤 매너를 살리면서 ‘미옥’만의 차별화된 분위기를 형성한다. 뿐만 아니라 ‘미옥’은 ‘나현정’과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의 각기 다른 욕망을 첨예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관계에서 비롯된 뜨거운 드라마를 담아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2.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 김혜수 X 이선균 X 이희준의 뜨거운 시너지에 주목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스트리다.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역의 김혜수는 강인하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한편 ‘임상훈’을 향한 연민과 복잡 미묘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영화의 몰입을 높인다. ‘나현정’을 위해 밑바닥부터 올라와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역의 이선균은 거칠고 잔인한 모습 뒤 내면은 섬세하고 유약한 인물의 모습을 연기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권력욕에 불타는 비리 검사 ‘최대식’역의 이희준은 거대한 야심과 ‘나현정’에 의해 위태로워진 모습까지 입체적인 얼굴을 드러내며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세 배우의 조합으로 완성된 불꽃 튀는 연기 대결과 앙상블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3. 김혜수의 본격 일대다 액션! ‘나현정’의 절실함이 담긴 폭발적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김혜수가 선보이는 액션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액션에 도전한 김혜수는 고난도 일대다 액션을 비롯해 10kg에 달하는 장총을 들고 총격 신을 소화하는 등 힘 있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라떼뜨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드라이아이스와 촬영용 스모그를 동시에 가동해 숨을 쉬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폭발적인 액션은 물론 ‘나현정’의 절실한 감정까지 완벽하게 전달해 관객들을 압도한다. “김혜수는 좋은 운동 능력과 빠른 습득력을 바탕으로 액션의 포인트를 살릴 줄 아는 배우다.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워낙 좋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허명행 무술 감독의 말처럼 김혜수의 액션은 ‘미옥’을 더욱 특별한 영화로 완성시켰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영화 ‘미옥’은 11월 9일 개봉해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겪어보지 않은 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 제대로 된 장애인 정책을 펼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평소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에게 “직접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가 장애인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보지 않겠느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리 길지 않은 고심 끝에 김 구청장은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다. 정치인들이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사진 촬영용으로 잠깐 휠체어에 앉아 보는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삶을 체험한 것은 김 구청장이 처음이다. 체험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김 구청장은 양천장애체험관에서 휠체어 작동법을 배운 뒤 밖으로 나갔다. 난생처음 두 다리 대신 휠체어로 횡단보도를 건넜고 버스를 오르내렸으며 빵가게와 식당, 마트 등 일상 생활 공간을 두루 출입했다. 취재진은 체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먼발치서 사진 촬영을 하며 시종 동행했다. 3시간에 걸친 체험이 끝난 뒤 김 구청장으로부터 들은 생생한 체험담을 김 구청장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평소엔 몰랐던 작은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져 두려움.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오니 잘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익숙하지 않은 휠체어를 몰려니 긴장되고 떨렸다. 휠체어 바퀴의 한기가 손에 생경하게 전해졌다. 150m 정도 떨어진 빵가게(유명 프랜차이즈)로 향했다. 걸을 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완만한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졌다. 분명히 앞으로 밀었는데 휠체어는 자꾸 오른쪽으로만 갔다. 중심을 잡고 직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보도도 울퉁불퉁했다.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졌다.겨우 횡단보도에 다다랐고, 파란불이 켜졌다. 신호가 바뀔까 봐 다급해졌다. 바퀴를 힘차게 굴렸지만 뜻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인도와 차도의 연결 지점에 높이 5㎝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턱이 있었는데, 엄청난 높이의 담처럼 다가왔다. 온 힘을 다해 가까스로 넘었더니 이번엔 휠체어가 자꾸만 옆으로 갔다.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미세한 경사가 큰 장애가 된다는 데 놀랐다. 차들이 횡단보도로 다가올 때마다 깜짝 놀라며 멈칫거렸다. ●겨우 들어 간 식당에선 시선에 쫓겨 나와 간신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빵가게가 코앞이었다. 다섯 걸음이면 충분한 거리가 멀고도 험했다. 가게 문까지 경사가 가팔랐다. 올라가는데도 계속 뒤로 굴러가는 것만 같아 겁이 났다. 양팔로 있는 힘을 다해 휠체어를 밀어 겨우 문 앞에 도착했다. 울고 싶어졌다. 여닫이문인 데다 문 손잡이도 너무 높게 붙어 있었다. 왼손으로 휠체어가 뒤로 굴러가지 않게 앞으로 힘껏 밀고, 오른손으로는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문 앞에서 한참을 낑낑댔다. 마침 가게로 들어가려던 30대 남성이 보기가 딱했던지 도움을 줬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가게 안에선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빵 진열대 사이가 너무 좁아 휠체어로 방향을 전환해 가며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 선 손님들이 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거나 옆 통로로 비켜서 돌아갔다. 종업원이나 손님들이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쪽 선반에 놓여 있는 빵들은 집어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빵이 보여야 점원에게든 손님에게든 부탁할 수 있는데, 보이지를 않으니 고를 수조차 없었다. 하릴없이 아래 선반에 놓인 단팥빵, 슈크림빵 등을 샀다. 식당도 마찬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불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그 식당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출입문은 계단으로 이어졌다. 먹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했다. 먹는 것 하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했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출입문까지 경사로가 조성된 식당을 발견했다. 미닫이문이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 못 올 데를 왔나 싶어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식탁 간격이 좁아 휠체어가 다닐 수 없었다. 혼자서 4인용 식탁을 다 차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식탁과 휠체어 높이도 맞지 않았다. 식탁 의자보다 휠체어가 낮아 밥을 먹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 휠체어가 통로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데 폐를 끼치는 듯했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내가 나가줬으면 하는 시선으로 쏘아보는 듯해 불편했다. 결국 주문을 하지 못하고 쫓기듯 식당을 나왔다. ●버스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 식당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한 인도를 피해 자전거 도로로 가봤다. 너무나 매끄러웠다. 휠체어를 타고 가기엔 더없이 편했지만 속도가 빨라 제어하는 게 힘들었다.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체어를 타고 20분 정도 가니 정류장이 보였다. 목적지인 대형마트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지만 탈 수 없었다. 장애인용 버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감해하는 나를 본 50대 여성이 장애인들은 일반버스가 아니라 저상버스를 타야 한다고 알려줬다.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버스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러웠고 슬픔이 밀려왔다.여러 대의 일반버스를 보내며 15분쯤 기다리니 목적지로 가는 저상버스가 왔다. 하지만 멀찌감치 정차한 버스 앞문으로 휠체어를 끌고 달려가 기사에게 탑승을 도와달라고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그만 버스는 떠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구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10분가량 기다린 뒤에야 저상버스가 왔고 직원이 기사에게 말을 해줘 탑승을 시도할 수 있었다. 버스 뒷문에서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철제 경사판이 내려왔다. 다른 승객들은 줄줄이 앞문으로 버스에 올랐다. 경사판이 내려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듯해 승객들의 시선이 의식됐다. 다들 ‘저 사람 도대체 언제 타나’ 하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경사판이 내려왔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직원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올랐다. 버스 내 휠체어를 세우는 장애인 구역으로 갔다. 의자를 올려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려 했지만 의자가 접히지를 않았다. 고장이 나 있었다. 울분이 솟구쳤다. 장애인 정책과 실제 현장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속절없이 버스 앞문 쪽 통로를 차지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데는 휠체어를 세울 공간이 없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승객들은 내 휠체어 옆의 비좁은 공간을 힘겹게 빠져나가 뒤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5개 정류장을 지나 목적지에 다다랐다. 다시 버스 뒷문에서 경사판이 펼쳐졌다. 경사판을 타고 내려오면서 버스노선도가 그려진 승강장 벽에 부딪힐 뻔했다. 경사판 끝 지점과 승하차장 벽이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사람들이 많을 땐 절대 버스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카트도 못 쓰는 대형마트, 살 게 없다 정류장에서 15분 거리의 대형마트까지 다시 휠체어를 밀고 가려니 팔에 힘이 빠져 힘들었다. 겨우 마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공간이 넓어 이동하는 건 한결 수월했지만 물건을 제대로 구입할 순 없었다. 카트를 이용할 수 없어 작은 바구니를 무릎에 올려놓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물건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세제, 주스같이 무거운 상품은 집어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유, 견과류, 껌 등 가벼운 것들만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반찬거리를 사고 싶었지만 야채·식품 코너엔 사람들이 많아 가지를 못했다. 인파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고, 사람들이 ‘여긴 왜 와서 방해하느냐’는 시선을 보낼 것 같아 두려웠다.판매대가 휠체어 앉은키보다 위쪽에 있어 물건을 집는 것도 불가능했다. 장애인들이 마트에서 혼자 장을 보는 건 사실상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마트에 갔을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형마트가 이 정도인데 공간이 협소한 동네 마트나 슈퍼 같은 곳은 도저히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들을 계산대에 올렸다. 바코드 계산이 끝난 상품들을 봉투에 담는데 팔이 잘 닿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 뒷사람에게 폐가 될까 봐 최대한 서두르는 바람에 또다시 등줄기에 땀이 났다. ●세상은 장애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해가 완전히 저물어 어두워져 있었다. 온몸이 쑤셔 왔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려는 듯 화끈거렸다. 체험을 끝내고 휠체어에서 일어섰더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휠체어에 앉아 세상을 보니 모든 게 불편했다. 세상은 장애가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었다. 내가 평소 무심코 던진 시선 하나가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꽂히는지를 알게 됐다. 직접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들이다. 그동안 “장애인과 더불어 살자”는 말을 너무 쉽게 하며 살았다. 부끄러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남시 6월 19일 ‘시민 일자리 잡는 날’로

    성남시 6월 19일 ‘시민 일자리 잡는 날’로

    경기 성남시는 6월 19일 오후 2시~4시 시청 1층 로비에서 희망취업박람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이날을 ‘시민 일자리 잡는 날’로 운영해 40개사에 117명 취업을 지원한다. 구인 업종은 제조업, 무역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다양하다.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해 직원을 채용한다. 취업 희망자는 행사 날 신분증, 사진을 붙인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오면 원하는 기업과 면접을 볼 수 있다. 시는 이력서 사진 무료 촬영, 사진 촬영용 정장 상의 무료 대여, 각종 일자리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편다. 구직자의 편의를 위해 구인 업체 정보는 시 홈페이지와 성남일자리센터 블로그에 지난 13일 공지했다. 워크넷에 접속해 구인 업체에 이메일로 미리 입사 지원서를 내면 성남일자리센터가 사전 면접자로 등록해 놔 행사 날 편하게 면접을 볼 수 있다. 시는 청년층의 취업 지원을 위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 ‘청년뉴딜’ 연 4차례 운영 ▲카카오톡 취업상담 채팅 앱 ‘일자리 쌤’ 운영 ▲지역 내 카페에서 구직자와 대면 상담하는 ‘청년 잡 토크’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풍문쇼’ 예정화, 와룡매 훼손 논란의 진실은?

    ‘풍문쇼’ 예정화, 와룡매 훼손 논란의 진실은?

    방송인 예정화의 와룡매 훼손 논란이 재조명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자단은 과거 화보 촬영 도중 매화나무를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예정화의 이야기를 다뤘다. 강일홍 기자는 “지난 4월 예정화는 매화를 꺾어 손에 들고 있다는 논란과 제한구역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예정화가 제한구역에 들어가 촬영한 매화나무는 약 100년된 것으로 추정되는 와룡매로, 특별전을 열 만큼 의미 있는 매화나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민 기자는 “당시 소속사 측은 ‘해당 사진은 화보차 방문한 전주에서 찍은 것으로, 손에 든 것은 촬영용 모형 매화나무 소품’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또한 제한된 구역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에도 관련 기관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김묘성 기자는 “당시 문화재청은 ‘비도덕적 행위’라고 비판했고, 전주시청은 ‘매화나무 가지를 꺾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에 대한 법적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더욱 확산된 논란에 당시 소속사 측은 “사진에 보이는 촬영용 소품은 매화가 아닌 벚꽃나무이며, 매화를 훼손한 것이 아님을 알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경기전 부서와 통화하여 사과의 말씀을 전했으며, 손에 든 것은 벚꽃나무 소품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예정화는 일명 ‘경찰청 홍보대사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5년 인스타그램에 경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경찰청 홍보대사”라는 글을 함께 올린 것. 박현민 기자는 “당시 경찰청 홍보대사는 아이유였다. 예정화는 경찰청 홍보대사가 아닌 부산기장 경찰서 홍보대사였다. 단순한 표기 실수로 일어난 헤프닝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정화 매화 논란, 전주시청 공식입장 “울타리 들어간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

    예정화 매화 논란, 전주시청 공식입장 “울타리 들어간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

    전주시청 측이 예정화 매화 훼손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17일 “법무팀에서 예정화의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인 예정화는 최근 전라북도 전주시 경기전의 와룡매 아래에서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예정화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매화나무 가지를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예정화는 출입 금지인 장소에 들어간 것과 매화 나무 가지를 꺾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매화나무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들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쳐놓았는데 들어간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 관리하고 있는 나무 가지를 꺾었다면 그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며 “문화재 관리 방해 규정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예정화 소속사 측은 “해당 사진은 화보 촬영차 방문한 전주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매화 가지는 모형 소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후 소속사 측은 “사진에 보이는 촬영용 소품 꽃은 매화가 아닌 벚꽃 나무”라고 정정했다. 또한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입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경기전부서와 통화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며, 사진에 대해서도 벚꽃나무임을 확인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예정화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정화 매화 논란, 소속사 측 “손에 든 꽃, 매화 아닌 벚꽃 나무”

    예정화 매화 논란, 소속사 측 “손에 든 꽃, 매화 아닌 벚꽃 나무”

    예정화의 매화 논란에 소속사 측이 또 한 번 해명에 나섰다. 앞서 방송인 예정화는 17일 자신의 SNS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예정화가 사진을 찍은 곳이 경기전 안에 있는 100년 된 명물 매화 ‘와룡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입이 금지된 곳에 들어가 매화를 꺾고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되자 예정화는 해당 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해당 사진은 화보 촬영차 방문한 전주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매화 가지는 모형 소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후 소속사 측은 “사진에 보이는 촬영용 소품 꽃은 매화가 아닌 벚꽃 나무”라고 정정했다. 또한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입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경기전부서와 통화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며, 사진에 대해서도 벚꽃나무임을 확인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소속사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보도자료 전문. 안녕하세요,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오전 보도된 예정화씨 기사와 관련하여 추가 공식입장을 보내드립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꽃은 촬영용 소품으로, 매화가 아닌 벚꽃나무이며 매화 나무를 훼손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입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경기전부서와 통화하여 사과의 말씀을 전했으며, 사진에 대해서도 벚꽃나무임을 확인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추후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드론 ‘잡아먹는’ 백두산 호랑이? 진실은? (영상)

    드론 ‘잡아먹는’ 백두산 호랑이? 진실은? (영상)

    중국 하얼빈의 한 동물원에서 벌어진 호랑이와 드론의 한판 승부가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공개됐다.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10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하얼빈 동북호림원에서 촬영한 이 동영상은 드론이 윙윙거리며 머리 위를 날아다니자 이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하거나 뛰어다니는 호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호랑이 약 10마리는 눈 위에 배를 깔고 한가롭게 누워있다가 드론이 등장하자 육중한 몸을 날려 드론을 두 발로 ‘사냥’하는데 성공한다. 마치 야생에서 닭이나 토끼 등을 사냥하는 듯한 모습이다. 언뜻 보면 이러한 장면은 드론의 성능을 테스트 하거나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호랑이를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숨겨진 목적이 하나 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물원이 드론을 등장시킨 이유는 호랑이들의 다이어트 때문이다. 사육사들은 지나치게 살이 찐 ‘비만 호랑이’들을 움직이게 해 다이어트를 시킬 요량으로 드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애초 드론은 호랑이 관찰 및 촬영용으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지만, 사육사들은 호랑이가 먹이를 쫓듯 드론을 쫓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장 비만 호랑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드론을 투입했다. 드론을 낚아 채 땅으로 끌어내린 호랑이들은 드론 부품을 먹어치우려는 듯 앞발로 강하게 잡고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기도 한다. 그러다 드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겁을 먹은 듯 다 함께 물러서는 모습도 보인다. 동물원 측은 “비만 호랑이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 호랑이들이 드론을 쫓는 장면을 보면 여전히 야생의 기질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깨비의 여운, 도깨비신부가 될 시간 ‘지은탁 방 포토존’ 어디에?

    도깨비의 여운, 도깨비신부가 될 시간 ‘지은탁 방 포토존’ 어디에?

    도깨비의 여운을 달래줄 이벤트가 마련됐다.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몰고 온 도깨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대전 팬들은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멀티플렉스 CJ CGV 대전은 다음 달 10일까지 ‘도깨비’의 주인공 지은탁(김고은 분) 방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지은탁 방 포토존’을 운영한다. 이 방은 도깨비(공유 분)와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인테리어를 주장하며 혈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일명 ‘지은탁 침대’, ‘지은탁 방 가구’라 불린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왔다. 인형 메밀군과 나란히 누워 잠들었던 침대, 수능공부를 하던 책상, 데이트 전 단장을 하던 화장대, 도깨비가 선물을 올려두었던 협탁, 도깨비가 앉았던 의자 등 총 21개의 가구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지은탁 방에 실제 사용된 촬영용 가구를 증정하는 초특급 이벤트도 마련했다. CGV대전 스윗박스 이용 고객 25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스크래치 쿠폰을 증정한다. 도깨비 촬영용 가구, 일반2D 주중 영화관람권, 일반 2D 영화 주중 7000원, 주말 8000원 관람쿠폰 등 푸짐한 상품이 마련됐다. CGV대전 공식 페이스북에서 오는 6일부터 진행되는 SNS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에 업로드 된 ‘날이 좋지 않아서, 영화볼까’ 쿠폰을 다운받아 CGV대전 매표소를 방문하면 일반 2D 영화 기준으로 주중 7000원, 주말 8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또한 오는 15일까지 페이스북 내 ‘날이 좋아서, 사진 찍을까’ 코너에 CGV대전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고 해쉬태그(#CGV대전 #일룸)를 하면 도깨비 검을 합성해 준다.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총 10명을 선정해 일반2D영화 관람권 2매를 증정한다. ‘지은탁 방 포토존’에서 촬영할 경우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이은주 CGV대전 CM(Culture Mediator)은 “드라마 ‘도깨비’가 종영했지만 여전히 팬들이 가슴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남아 있는 것 같다”며 “컬처플렉스 활동의 일환으로 도깨비의 여운을 극장에 고스란히 옮겨와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창호 감독 논란에 김여진 “후배들아 제발 ‘NO’라고 말해”

    조창호 감독 논란에 김여진 “후배들아 제발 ‘NO’라고 말해”

    영화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 감독이 배우에게 연탄가스를 흡입하게 하거나 차 유리를 직접 깨게 하는 등 무리한 디렉팅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배우 김여진은 이와 관련 쓴소리를 했다. 18일 한 매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서예지는 ‘다른 길이 있다’ 촬영 중 실제 연탄가스를 마셨다고 밝히며 “감독님께서 실제 가스를 마셨을 때의 느낌과 감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탄을 피우자마자 차 안에 들어갔는데 지옥의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서예지는 “연탄 장면을 CG 도움을 받아서 해 주실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굉장히 진지하게 ‘진짜 연탄을 마시면 안 되느냐’고 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욱 역시 빙판 위 촬영을 걱정했는데 조 감독이 빙판 위에 서서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인증샷을 찍어 보낸 것을 언급하며 “‘나 여기까지 왔어. 괜찮을 것 같아’라고 세뇌시키더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재욱이 자동차 유리를 깨는 씬에서 유리가 촬영용으로 쓰이는 설탕 유리가 아니라 진짜 차 유리여서 손이 다쳤다는 점, 극중 서예지의 운전씬도 모두 배우가 직접 한 것이라는 점 등이 드러나며 조 감독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배우 김여진은 서예지의 인터뷰 논란 기사를 리트윗하며 “후배들아. 제발 저리 말이 안 되는 요구를 들을 때 ‘NO’라고 말해. 무섭겠지. 찍힐까봐. 자책도 되겠지. 내가 연기에 덜 헌신적인 거 아닌가 하고. 그래도 안 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배우도 사람이다. 저건 요구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라고”라며 조 감독의 촬영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다. 온갖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고 빠져나오고 전체와 부분을 놓고 정밀하게 계산도 해야한다. 진짜 위험에 빠트리고 진짜 모욕을 카메라에 담고 싶으시면 제발, 다큐를 만드시라. 내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긴장한다. 몰입할 수 없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체 자신의 예술이 ‘사람에 대한 존중’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에고는 어찌 생겨먹은 것인지. 그런데 진짜 영화판에 저런 이들, 꽤 많다. 저게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배우가 뭔지, 어떻게 해야 진짜 연기가 나오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라며 일부 감독들의 관행을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19일 새벽 조창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죄송합니다. 제 표현이 잘못됐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먼저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릴게요”라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다른 길이 있다’는 각각 상처를 안고 있는 남녀가 춘천 누에섬에서 만나 동반자살하기로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19일 개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5세 소녀가 드론 조종자 국가자격증 취득?항공대 비행교육원 수료

    15세 소녀가 드론 조종자 국가자격증 취득?항공대 비행교육원 수료

     15세 소녀가 드론 조종자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역대 합격자 중 최연소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의 ‘무인기 조종자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천승주양으로, 대안학교인 서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고등학교 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일반학교에 다녔다면 중학교 3학년이다. 10일 한국항공대에 따르면 천양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시행하고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한 초경량비행장치 무인회전익(이하 ‘드론’) 조종자 증명 비행 실기평가에 합격해 드론 조종자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2013년에 개정한 ‘항공’ 규정에 따라 드론 국가자격 증명 제도가 시행된 이래 최연소 합격자다. 무게 12㎏을 초과하는 드론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 자격 증명을 취득해야 하며, 만 14세 이상인 경우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천양은 국토교통부 지정 전문교육기관인 항공대 비행교육원에 입과해 약 4주간 학과·시뮬레이션·실기 등의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천양은 이번 국가자격증 취득으로 “경찰이 되겠다”는 장래희망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경찰이 범죄 감시, 순찰, 교통단속 등에도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천양은 “원하던 드론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해서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 촬영용 등 다양한 드론을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은 올해 4월 ‘무인기 조종자 양성과정’을 개설한 이래 천양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현재 수료생의 드론 조종자 국가자격증 취득률은 86.7%로 교통안전공단 평균 합격률을 웃돌고 있다. 항공대는 무인기 조종자 양성과정을 매월 소수 정원으로 운영하며, 과정 수료 시 교통안전공단 실기평가에 응시할 수 있다. 비행교육원은 자격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별도의 기량향상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총 100시간의 비행경력을 쌓은 교육생은 교통안전공단 지도조종자 등록 후 교관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자율주행·간병 로봇·드론… 규제 바리케이드 치워야 큰다

    [단독]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자율주행·간병 로봇·드론… 규제 바리케이드 치워야 큰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 번번이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기술 세계 20등, 규제는 90등 치열한 경쟁 위해 규제 풀어야 인공지능(AI)은 현실 세계에서 길을 달리고(자율주행차), 작업을 하고(산업 및 서비스 로봇), 하늘을 나는 모습(드론)으로 구현된다. 이 세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 유수의 상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정부가 경제 분야 최우선 과제를 규제 해소로 잡고 힘을 쏟았지만 ‘규제 바리케이드’는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이다. 13일 서울미래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로보틱스, 자율주행차가 바꾸는 세상’에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하나의 기술 개발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융합”이라면서 “두 세계의 융합을 위해 ‘데이터 획득-집약-분석-실행’이라는 4단계의 정보 순환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마다 규제 바리케이드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세션 첫 번째 발표자 임태원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현대차가 2020년이면 서울 4대문 안이나 일부 도시 등 특정 지역 내에서의 자율주행, 2030년부터는 완전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지적대로 현대차 역시 구시대적 규제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임 전무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선 실제 도로 상황에서의 테스트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다”면서 “다행히 현재는 1~2가지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규제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위해선 엔지니어 2인이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는 규제가 남아 있는데, 이것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환 NT로봇 대표는 “앞으로는 의료, 국방, 해양 등 위험하고, 어렵고, 반복적인 분야인 서비스 로봇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우선 제조업에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스마트 팩토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향후 의료 서비스 분야 로봇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서의 수술 로봇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을 위한 보행 및 생활지원 로봇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노인을 위한 로봇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제품 판매를 위해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정부 당국이 의료·생활 로봇 제품이 공산품인지, 보조기인지, 의료기기인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혀 있다”면서 “기술을 개발해 제품까지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외국 경쟁업체의 선점 우려에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드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 이사는 “현재 드론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 업체가 차지했고, 두각을 보이는 한국 업체는 2개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외국이 중대형급 촬영용 드론에 집중하는 가운데 우리는 우선 완구·교육·게임용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파고들고 있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드론 개발 과정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 순환과정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면서 “기술은 세계 20등, 규제는 90등인 현실을 서둘러 개선해야 새로운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Keyword] ●정부,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제공 정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려고 할 때 사회 전반적으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하지 말라’는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잘했다’며 제대로 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
  • 경남경찰청, 수색 등 활용 넓히기 위해 드론 동아리 발대

    경찰관들이 드론동아리를 만들어 수색 등 경찰현장업무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6일 드론에 관심 있는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전국 처음으로 경찰드론동아리(회장 이병석 기획예산계장)를 만들어 이날 발대식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드론동아리는 드론에 관한 연구·학습과 실습 등을 통해 드론 운용 기술과 지식을 쌓고, 실종자 수색 및 대형교통사고 현장 등 경찰 현장 활동에 참가해 드론 활용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동아리는 이날 발대식에 이어 드론폴리스 아카데미를 열고 드론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드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정자격, 관련 법령, 비행 안전 등을 알려주는 강의를 했다. 경찰청사 1층 현관에서 완구드론에서부터 촬영용드론, 산업용드론 등 30여종의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론 전시회도 열었다. 조현배 경남경찰청장은 “드론은 실종자 수색, 대테러, 대형교통사고 현장 등 경찰업무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며 전국 처음으로 만들어진 경찰드론동아리가 국민안전과 생명보호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우주를 보다] 밤하늘에 뜬 금성, 수성, 목성, 화성, 토성 그리고 달

    [우주를 보다] 밤하늘에 뜬 금성, 수성, 목성, 화성, 토성 그리고 달

    아름다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태양계 5개의 행성이 수직으로 늘어선 환상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밤하늘에는 금성, 수성, 목성, 화성, 토성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달이 목성과 화성 사이에 들어와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그림처럼 일렬로 늘어선 이 사진을 ‘오늘의 천체사진’(APOD)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호주의 천체 사진작가 알렉스 체르니의 작품으로 특히 그는 천체 전문 촬영용이 아닌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탄을 자아내는 이 사진은 이달 초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모닝턴 반도 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총 5개의 행성이라고 표현했으나 사실 사진 속에는 하나의 행성이 더 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다. 또한 사진 상단에는 수많은 천체들로 가득찬 우리 은하의 모습이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고 있다.   사진=Alex Cherney (Terrastro, TWAN)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험硏 “국내 드론 보험 개발해야”

    민간 드론 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19%씩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예측에 더해 드론 보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 보험사들이 앞다퉈 드론 특화 보험을 선보이는 반면 국내 보험업계 행보는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드론 보험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5년 안에 기업 40%가 드론을 이용할 것이고, 드론 보험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면서 “보험사들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이미 영리적으로 드론을 사용할 때 항공법에 따라 국토교통부령이 정한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는 규정이 있지만, 이 단계를 넘어 드론 관련 특화된 보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다. 드론은 이미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2014년 호주 제럴턴에서 철인3종 경기 참가자가 추락한 촬영용 드론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2013년 미국 버지니아주 센터빌에서 열린 소몰이 축제에서는 드론이 관중석을 덮쳤다. 이미 벌어진 사고도 있지만,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유출될 경우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드론을 해킹해 테러에 활용할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AIG는 드론 부속기기에 대한 포괄적 배상 조항과 더불어 전쟁·탈취·테러리즘 등을 특약으로 보장하는 드론 보험을 출시했고, 드론 인슈어런스란 보험사는 드론 사고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보험을 여러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드론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확보하고, 드론 피해와 연관된 기존 보험 약관·요율 검토를 거쳐 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적 포토밤’…달의 뒷면을 보다

    [우주를 보다] ‘우주적 포토밤’…달의 뒷면을 보다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신조어 중에 ‘포토밤’(photobomb)이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사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포토밤은 사진 촬영 중 의도치 않은 장면이 포착되거나 장난 칠 목적으로 사진 프레임 안에 쑥 끼어드는 행위를 말한다. 난데없이 카메라 앞에 쑥 등장하는 동물들이 큰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무려 '우주적인' 포토밤도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앞으로 스윽 지나가는 달의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전하는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영상은 지난 5일(현지시간) 우주에서 촬영됐다. 이 사진이 특별한 것은 달의 뒷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달은 자전과 공전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앞 면 밖에 볼 수 없다. 우리가 영상으로나마 달의 '숨막히는 뒤태'를 볼 수 있는 것은 지난해 2월 NASA가 쏘아올린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 덕이다. 이 위성은 일반적인 다른 위성과는 달리 지구로부터 약 160만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곧 DSCOVR은 지구와 달 너머(아래 사진 참조)에 있어 둘의 모습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DSCOVR의 목적이 지구와 달 촬영용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DSCOVR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을 관측하는 것이 주역할로 이 때문에 태양에서 약 1억 4800만㎞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간 것이다. DSCOVR은 하루 6번 씩 태양의 움직임을 촬영해 지구에 전파 교란등을 야기하는 흑점 폭발을 더 빨리 예보할 수 있게 해준다. 곧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제작된 위성인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돈 많이 들는 결혼식...살펴보면 길이 있다

    돈 많이 들는 결혼식...살펴보면 길이 있다

    결혼은 로맨틱한 이벤트이지만 준비 과정이 모두 ‘돈’과 연결된다. 결혼식장을 빌리고 반지 등 예물을 맞추고 신혼여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 과정 등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비용을 크게 줄이며 준비를 할 비법이 보인다. 결혼 시즌인 6월에는 다양한 웨딩·예물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벌여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예물업체인 ‘렉스다이아몬드’가 진행하는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다음 달 중 홈페이지에서 상담예약 뒤 결혼예물을 계약한 고객에게 핸드메이드 맞춤제작 스와로브스키 가드링을 준다. 이 가드링은 30개 이상의 섬세한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디자인 돼 단품으로 일상복에 착용해도 무난하며 다이아반지, 커플링 등에 레이어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뛰어나다. 이 밖에도 10% 할인 혜택은 물론 자체 제작한 고급 예물함을 증정한다. 유명 연예인 및 잡지 화보 촬영용 럭셔리 티아라 세트를 무료로 협찬한다. 계약 뒤 후기를 작성하면 백화점 상품권도 준다. 결혼식장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공공시설 44곳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빌려주는 ‘작은결혼식장’을 이용해볼만 하다. 서울시는 관련정보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홈페이지(http://woman.seoul.go.kr)를 통해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복 열풍, 고궁 안에만 불더군요

    한복 열풍, 고궁 안에만 불더군요

    “인천에 사는데 서울로 휴일 나들이를 왔다가 요즘 한복 입고 경복궁에서 친구나 가족과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한복을 입어봤어요. 결혼식 때 입어본 뒤로 처음 입었는데 꼭 조선시대로 온 것 같아요.”(직장인 하모(31·여)씨) “2~3년 전부터 여중생이나 여고생들이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세대가 나타난 것 아닌가 싶죠. 보기 흐뭇합니다.”(직장인 이모(66)씨) “성인이 돼서는 처음으로 한복을 입었어요. 파스텔톤의 색동이 참 고와서 한복을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한복을 입은 가족들을 보니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 아이와 함께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요.”(대학생 김은혜(22·여)씨) 지난달 27일 서울 경복궁은 각양각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처음에는 SNS에 올릴 사진촬영용에 머물던 한복 입기가 최근 한복의 세계화, 대중화 등과 맞물리면서 거리로 나왔다. 한복입기 열풍의 ‘방아쇠’는 문화재청의 고궁 무료입장 프로그램이었다. 문화재청은 2013년 10월부터 한복을 입으면 서울 4대 고궁, 종묘, 조선왕릉 등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주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던 고궁 ‘한복 무료입장’ 혜택은 4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개장에까지 확대됐다. 외국인들 사이에는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민속놀이를 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다. 무엇보다 불편하게 여겨 장롱 속 깊이 넣어두던 한복을 편리한 평상복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실제 광화문 일대의 한복 대여점 업주들은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다. 한복 대여 가격은 2시간에 1만원, 4시간에 1만 5000원, 하루는 2만 5000원 선이었다. 지난 봄부터 대여점은 극성수기를 맞고 있다. 6개월 전쯤 종로구 삼청동 초입에 개업한 한복 대여점 직원 이모(55·여)씨는 “대여 고객이 크게 늘면서 업체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경복궁 야간 개장으로 밤에도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속칭 ‘때깔 좋은 한복’은 예약이 필수다. 원하는 한복을 빌리기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복 대여점을 개업한 지 한 달 남짓 된 이모(59·여)씨는 남자끼리 한복을 빌리는 경우도 전체 고객의 20%로 늘었다고 했다. “요즘에는 남자끼리 여자 한복을 빌려 입고 장난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죠. 중년 여성끼리 와서 한복을 빌리는 경우도 늘었구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졸업사진을 찍기도 해요. 2~3년 전 극소수 여중·여고 학생들이 시작한 한복입기가 전 세대로 퍼진 셈이죠.” 한복 열풍은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한복 대여점 사장 김모(40·여)씨는 “외국인들이 한복을 빌려주는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아예 모르고 경복궁에 들어갔다가,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 다시 인근에 나와 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고 전통 음악·춤 등을 보고 전통음식을 먹는 관광 코스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전통 한복 상점가는 찾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경복궁 인근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한복 열풍이 정작 한복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1971년부터 한복을 만든 한덕선(65·여)씨는 “한복의 인기가 계속됐으면 좋겠지만,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 같다. 아무래도 지금의 유행은 한복을 코스프레 정도로 여기는 정도여서 대여점만 호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궁 이벤트를 제외하면 현실에서 한복은 여전히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예복’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 시장의 한 상인은 한복은 열풍이라는데 정작 한복을 만드는 사람은 대가 끊길 판이라고 했다. “이렇게 매출이 떨어지다가는 우리나라에서 한복 만드는 곳은 거의 문 닫을 겁니다. 제 주변에도 바느질 그만둔 사람도 많아요. 막내가 40대일 정도예요.” 다른 상인은 “최근 생긴 대여 한복집 중에 중국의 저가 한복을 수입하는 곳들이 많다”며 “한복은 올 하나 들어가고 나오는 모양에 따라 옷이 달라지는 것인데,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옷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시장 앞 지하상가에서 20년 넘게 한복 판매를 해온 정성훈(50)씨는 “한복이 팔리지 않아서 판매점에서 대여점으로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에서 한복을 빌려 입는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결혼식 한복을 빌려 입는 비율이 50%쯤 될 겁니다. 한복 열풍은 환영할 만한 일인데 씁쓸하기도 하네요.” 고궁을 중심으로 퍼지는 한복 열풍으로 전통이라는 우물에 갇혀 있던 한복제작업이 발전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16년 넘게 이곳에서 한복을 판매한 주은자(43·여)씨는 “당장 한복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관심이 결국은 한복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요즘에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한복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전통 한복보다 치마 길이가 약간 짧은 형태를 선호하죠. 아예 무릎길이의 치마를 만들어서 진열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저고리 깃을 블라우스처럼 디자인하거나 치마 폭을 줄이는 등 모던한 한복을 실험하는 중입니다.” 사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전국에 4562개였던 한복 제조업체는 2014년 3054개로, 33.1%가 줄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도 6476명에서 4478으로 30.9% 줄었다. 한복 소매업체의 매출은 2006년 통계청 조사가 시작된 이후 2009년 98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는 2014년 863억원으로 121억원이 줄었다. 한복 열풍이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기모노를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는다. 황의숙 배화여대 패션산업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기모노 장인과 가업을 잇는 문화를 존중하고 지원하면서 전통복을 발전시키는 토양을 만들었다”며 “덕분에 일본 전통의상은 일본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복 정책 담당자가 자주 교체되는데 긴 안목으로 한복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는 “현재 한복 대여점의 옷은 대부분 중국, 베트남에서 들여온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배화여대 전통의상과도 올해부터 패션산업과에 통합됐을 정도로 한복을 제대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연우 단국대 전통복식연구소장은 “전통 한복 산업은 붕괴되다시피 했고 최근 사람들이 많이 대여하는 신(新)한복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베트남 등에서 들여오는 기성복 한복이 유행한다고 한복 사업이 부활할 리 없다”며 “현실적으로 자수와 같은 비싼 공정은 외국에서 하더라도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작업은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설렘 반, 걱정 반’ 예비 신랑신부 주목…23~24일 웨딩혼수박람회

    ‘설렘 반, 걱정 반’ 예비 신랑신부 주목…23~24일 웨딩혼수박람회

    -‘서울숲 데이트 스냅 촬영권’, ‘혼수 럭키 드로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 준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듀오 웨딩&혼수 트렌드페어’가 열린다. 이번 웨딩 혼수 박람회는 한국 대표 웨딩컨설팅 ‘듀오웨드’(대표 박수경)에서 주관하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됐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에서 개최된다. 참가 브랜드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국내외 100여개의 브랜드로 박람회의 품격을 한층 높여줬다. 또한 2016 F/W 최신 웨딩 트렌드 상품 전시는 물론 듀오만의 맞춤 플래너의 케어로 쉽고 편안한 결혼 준비가 가능하다.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듀오웨드’와 ‘크리스탈 프롬 스와로브스키’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한정판 크리스탈 웨딩주얼리 컬렉션을 선착순 1000명에게 선물한다. 목걸이와 귀걸이 4종 중 1종을 증정하며, 현장에서 추가 구매도 가능하다. 따뜻한 봄을 맞아 데이트 스냅 촬영도 지원한다. 듀오웨딩페어 사전 예약 고객 중 10커플 추첨을 통해 ‘데이트 스냅 촬영’을 제공한다. 서울숲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며, 수정된 사진 20장뿐만 아니라 원본까지 제공 받을 수 있다. 예비신부를 위한 응모 행사도 있다. ‘럭키 드로우’가 그 주인공이며 현장에서 5개 이상 혼수 업체 상담 시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빌레로이앤보흐 식기, 헹켈 나이프 등 고급 주방용품을 증정한다. 당일 현장 고객은 웨딩패키지 최대 100만원 금액 할인 외에도 사진촬영용 웨딩드레스 추가 대여, 사진첩 페이지 업그레이드, 메이크업 디자이너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혼수용품은 최대 30% 금액 할인 혜택이 있다. 듀오 웨딩 박람회는 사전 예약제로 방문신청을 받아 쾌적하고 품격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여 예비부부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웨딩박람회 참여 및 문의는 듀오웨드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360도 동영상 촬영… 153g 한 손에 ‘쏙’… 스마트폰 연동 조작

    360도 동영상 촬영… 153g 한 손에 ‘쏙’… 스마트폰 연동 조작

    문자에서 사진, 평면 동영상에 이어 360도 동영상으로 통화하거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촬영용 카메라인 ‘기어 360’이 있다. 둥근 공 모양의 머리 양쪽으로 마치 큰 귀처럼 볼록 튀어나온 두 개의 렌즈는 각각 195도까지 촬영할 수 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치면 전후 좌우 상하가 다 보이는 360도 화면이 완성된다. 두 렌즈 중 한 개만 사용하면 기존의 평면 화면이 찍힌다. 제품은 한 손으로 사용해도 부담이 없는 153g의 무게에 크기도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 기기 지붕 부위에 작은 디스플레이 창이 있어 스마트폰 연동 여부나 촬영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조작이 가능하다. 카메라가 촬영 중인 내용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고 촬영 시작, 정지 등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조종 은 물론 간단한 편집도 할 수 있다. 촬영 직후 스마트폰상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S7 시리즈는 물론 전작인 S6 시리즈, 갤럭시 노트5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4년 9월 갤럭시노트4 출시 때부터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VR헤드셋을 업그레이드해 내놨지만 가상현실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어 360은 1350mAh 탈착식 배터리를 쓴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으며 추가 메모리를 넣을 수 있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어 최대 128기가바이트(GB)의 외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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