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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돈 성추행’인데 피해자에 집중된 호기심 “우린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다”

    ‘오거돈 성추행’인데 피해자에 집중된 호기심 “우린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다”

    성폭력·성추행 사건 때마다 피해자에 쏟아지는 관심그 자체로도 2차 가해 될 수 있어“피해자의 완전무결함 검증하는 관행 없어져야” 지적‘우리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지난해 연예인 정준영(31)씨의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공유된 경고문 문구다. 사건의 본질보다 당시 피해자 추측성 글과 사진 등에 관심이 쏟아지자 “그 자체로 2차 가해”라는 비판의 의미가 담겼다. 그러나 여전히 성폭력·성추행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대중의 호기심은 피해자를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뒤 오 전 시장이 사퇴하자 대중은 피해자에게 주목했다. 곧바로 피해자의 실명과 직책이 그대로 담긴 일명 ‘찌라시’가 돌았고, 사건 고발 시점과 관련해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는 등 2차 가해가 잇따랐다. 결국 피해자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이다. 피해자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피해자에 집중되는 호기심 속에는 왜곡된 사회적 인식이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의 박아름 활동가는 “어떤 가해자가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가해를 했는지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얼마나 완전무결한지 검증하는 방식이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대해 온 관행이었다”면서 “성폭력 문제를 사회적 문제가 아닌 일부 개인의 문제로 여기며 흥미 위주로 문제를 다뤄 왔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언론과 대중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직업 등에 집중하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피해 여성이 누구인지 유추하려는 게시물과 관련 검색어들이 떠돌기도 했다.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측 역시 “언론과 대중이 피해자가 누구인지부터 피해 시기, 내용 등까지 특정하려고 해 피해자가 힘들어하고 있다. 초반에는 성인지 감수성에 반하는 기사 내용들을 하나씩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기도 했다”며 “피해자가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방안에 더 집중해 이 문제를 다뤄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강경 대응 비웃듯 유통되는 디지털 성착취물

    이른바 ‘n번방’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해져 대대적인 수사와 단속이 진행되고 재발 방지책 등이 발표됐지만 디지털 성범죄물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해외 유명 검색사이트에서 간단한 성인 인증 후 ‘몰카’ 등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불법 촬영물이나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 등 디지털 성범죄 게시물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불법 촬영된 동영상, 평범한 주변사람들의 사진을 성적인 목적으로 합성한 ‘능욕’ 사진 등은 도리어 사회적 강경 대응을 비웃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해도 ‘텀블러’(Tumblr)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한 뒤 성착취 영상물 등을 판매한 혐의로 20대 남성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20만원대의 입장료를 받는 유료대화방을 운영하며 20여명에게 불법 영상물을 판매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텀블러는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빠지지 않는 ‘악성 사이트’이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첫 화면으로 용이한 접근성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야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텀블러는 2018년에도 성인물 콘텐츠를 금지하겠다고 공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정부는 ‘n번방’ 사건으로 국무조정실과 교육부 등 9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종합대책은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발표된 것이지만, 궁극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반짝 대책’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우선 이 단속과 수사가 장기적 과제임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고, 그에 맞는 수행 계획과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술 진보에 따른 대응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해야 늘 미래형 범죄를 뒤쫓는 뒷북치기식 대응을 면할 수 있다. 나아가 다국적 기업의 수사 협조를 이끌어 내는 일에도 노력을 그치지 말아야 한다.
  • 체포 때 낸 몰카범 휴대전화 영장 없어도 증거능력 인정

    체포 때 낸 몰카범 휴대전화 영장 없어도 증거능력 인정

    몰카 현행범을 체포하면서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다며 대법원 판례에 어긋나는 판결을 낸 하급심을 대법원이 질책하며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해당 재판부는 기존에도 ‘남성 중심적 판결’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박모(36)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경기 고양시의 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을 불법 촬영하다가 피해자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임의 제출 방식으로 박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추가 수사로 또 다른 피해자 4명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검찰은 5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박씨를 기소했다. 박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피해자 4명에 대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휴대전화와 촬영물들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원찬)는 “체포 현장에서 죄를 증명하는 물건을 스스로 제출할 의사가 피의자에게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국민 관념에 어긋난다”며 기존 판례를 비판했다. 수사기관에 위축돼 휴대전화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이 재판부는 지난해 ‘레깅스 몰카’에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 여성의 나체 하반신을 촬영한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가 대법원에서 파기되기도 했다. 대법원은 ‘체포 현장에서 임의 제출받은 물건을 영장 없이 압수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기존 판례를 거듭 확인하며 “전혀 쟁점이 되지 않았던 휴대전화 제출의 임의성 여부를 직권으로 판단하기 전에 추가 심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 공전에 ‘n번방’ 등 발 묶인 주요 법안들

    국회 공전에 ‘n번방’ 등 발 묶인 주요 법안들

    20대 처리 법안 36%… 1만 5440건 계류 종부세법·국회법개정안 등 논의도 못해4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국회에 쌓여 있는 법안들은 처리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였다. 시급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방지법 등을 포함해 다른 중요 법안들까지 모두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22일 기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총 1만 5440건이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 이날까지 처리된 건 35.7%에 불과하다. 17대(51.0%), 18대(44.5%), 19대(41.9%) 법안 처리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성폭력 방지 법안들부터 잠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을 필두로 여성 의원들은 지난달 23일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성폭력 영상물을 유포하거나 전시하는 것 외에 다운로드를 받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촬영물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를 제재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발의 한 달이 지났지만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이 23일 국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여야 논의가 시작돼야 법안 처리도 가능하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합의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남아 있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대주주 자격심사 요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인 케이뱅크의 부활 여부가 이 법안 처리에 달렸다. 당시 여야는 이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일 먼저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위한 종부세법 개정안,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 등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등의 내용이 담긴 4·3 특별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의 공전 속에 2년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檢, 윤 총장 측근 현직 검사장 ‘검언유착 의혹’ 형사부 배당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소속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 이모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을 이날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배당하고 고발장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민언련은 지난 7일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며 “이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통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검사장도 이씨와 공모한 정황이 있다며 함께 고발했다. 지난달 31일 MBC의 의혹 보도에 따른 것이다. 다만 검찰이 수사엔 착수했지만 곧바로 속도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이 채널A와 MBC 등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은 지난 1일 당사자들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의 1차 보고가 당사자들의 입장을 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음날 재조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이후 녹음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MBC와 채널A에 각각 보냈고, MBC가 10일 보낸 자료가 부실하다며 다시 요청한 상태다. 윤 총장의 지시로 대검 인권부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검찰의 2차 보고에 따라 법무부가 감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윤 총장 측근 현직 검사장 ‘검언유착 의혹’ 형사부 배당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소속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 이모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을 이날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배당하고 고발장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민언련은 지난 7일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며 “이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통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검사장도 이씨와 공모한 정황이 있다며 함께 고발했다. 지난달 31일 MBC의 의혹 보도에 따른 것이다.  다만 검찰이 수사엔 착수했지만 곧바로 속도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이 채널A와 MBC 등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은 지난 1일 당사자들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의 1차 보고가 당사자들의 입장을 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음날 재조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이후 진상 파악을 위해 녹음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MBC와 채널A에 각각 보냈고, MBC가 10일 보낸 자료가 부실하다며 다시 요청한 상태다. 윤 총장의 지시로 대검 인권부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검찰의 2차 보고에 따라 법무부가 감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집단성폭행’ 정준영 항소심서 징역 7년 구형

    검찰, ‘집단성폭행’ 정준영 항소심서 징역 7년 구형

    불법촬영물 유포·집단 성폭행 혐의정준영 “철없던 시간 반성하고 죄송”1심, 정준영·최종훈 각 징역 6년·5년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씨(31)와 최종훈씨(30)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7년과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9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윤종구) 심리로 열린 정씨와 최씨 등 5명의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한 2심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합동 준강간 무죄 선고한 부분을 재검토해달라”고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정씨에게 징역 6년을, 최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와 회사원 권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또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씨는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항소했다. 정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씨도 “현재 저는 무죄 주장을 하고 있지만, 피해 여성이 입은 상처를 저도 잘 알고 있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어찌 됐든 피해자한테 이런 상처 안겨드리게 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이 사건을 기억하며 봉사하며 헌신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정씨와 최씨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군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가수 승리(이승현·30)와 최씨 등 지인들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을 통해 수차례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오후 2시에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악마의 변호인’ 대검 인권부, 검언유착 의혹 밝혀낼까

    ‘악마의 변호인’ 대검 인권부, 검언유착 의혹 밝혀낼까

    감찰본부장 ‘감찰’ 의견에도윤석열 총장 ‘先조사 後감찰’인권부, 절차적 위법 따질듯채널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이라는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인권부가 정식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감찰 대신 조사를 택한 윤 총장의 특명을 받은 인권부가 의혹을 남김 없이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최근 윤 총장 지시에 따라 진상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에서 감찰 착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윤 총장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先조사 後감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의 진상조사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대검은 채널A 기자와 통화 녹음에 등장한다는 현직 검사장으로부터 입장을 들은 뒤 법무부에 1차 보고했지만 이튿날인 2일 법무부에서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재차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진상 파악에 큰 진척이 없고, 신속히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고 본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7일 병가를 낸 윤 총장에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총장은 대검 간부를 통해 “녹취록 전문을 파악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며 즉각적인 감찰 착수보다는 조사를 더 해보자는 취지의 입장을 감찰본부에 전달했다. 이후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직접 피의자를 상대로 인권침해를 한 것은 아니지만, 기자와 함께 수사를 받는 사람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광의의 인권침해 행위로 볼 여지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7월 처음 문을 연 인권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권한을 갖고 있다. 인권부 내 인권감독과는 검찰청 소속 공무원의 인권침해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사무의 지휘·감독에 관한 사항을 주 임무로 하지만 검찰총장이 명하는 인권침해 관련 사항의 조사, 처리, 관리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도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권부에는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권자문수사관들이 배치돼 있고, 이들은 검찰의 시각이 아닌 피의자 입장에서 한 번 더 검토한다는 점에서 ‘레드팀’ 또는 ‘악마의 변호인’으로 불린다. 대검 내부 회의에서도 인권부는 그동안 ‘다른 목소리’를 내오는 등 절차를 강조해 왔다. 이번 사안도 검사가 합법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고 특정 언론사와 유착을 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파헤칠 것으로 전망된다. 진상조사 결과 어느 정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검 감찰위원회를 통해 감찰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감찰위원회 운영규정’에는 중요 감찰 사건의 경우, 감찰위원회에 의무적으로 회부하도록 돼 있다. 사회적 이목을 끄는 검찰청 공무원에 대한 비위 사건 중 검찰총장이 심의 대상으로 지정한 비위 사건은 중요 감찰 사건에 해당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터넷물 대신 없애주는 ‘디지털 장의사’, 음란물 유포 방조 적발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부장 이현정)는 지난달 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 방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방조 혐의로 박형진(39) ‘디지털 장의 업체’ 이지컴즈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의뢰인의 온라인 정보나 게시물 등을 대신 삭제해 주는 ‘디지털 장의 업체’를 운영하며 ‘디지털 장의사’로 불렸다. 한때 회원 수가 85만명에 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음란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의뢰해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다.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20만명가량 됐다. 박 대표는 2018년 3∼6월 당시 ‘야○티비’ 관계자에게 배너 광고료로 600만원을 건네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해당 사이트에서 음란물이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154명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 3만 2000여건을 비롯해 아동·일반 음란물 7만 3000여건, 웹툰 2만 5000건이 야○티비를 통해 유포됐다. 최근 박 대표는 미성년자 등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이 불거진 뒤 피해자의 의뢰를 받고 운영자 조주빈을 추적해 언론에 주목을 끌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조주빈 추적’ 디지털 장의사, 음란사이트 방조 혐의로 기소

    ‘조주빈 추적’ 디지털 장의사, 음란사이트 방조 혐의로 기소

    최근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조주빈(25)을 추적하고 범행 수법 등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를 해 온 디지털 장의업체 대표가 음란사이트 운영 방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부장 강범구)는 지난달 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음란물 유포 방조 및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방조 혐의로 박형진(39) 이지컴즈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박형진 대표는 누구? 조주빈 추적 등으로 언론 주목받아 이지컴즈는 인터넷 상의 기록이나 게시물 등의 삭제를 대행해 주는 디지털 장례업체다. 박형진 대표는 지난 1년여간 ‘박사방’, ‘n번방’ 사건을 추적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관계자로 가장해 조주빈에게 접근했다”면서 조주빈의 당시 행태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또 사건이 불거진 뒤 성 착취 대화방 가담자들로부터 이용 기록 삭제 문의가 여러 건 들어오고 있다고도 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어떤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나 박형진 대표는 2018년 3∼6월 당시 회원 수 85만명에 달한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인 ‘야○티비’ 관계자에게 배너 광고료로 600만원을 건네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사이트에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 달라고 ‘야○티비’ 관계자에게 부탁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번에 재판에 넘겨진 혐의는 지난 2018년 유튜버 양예원씨 사건 당시 박형진 대표가 해당 사이트와 결탁해 노출 사진 삭제를 전담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야○티비’에서는 154명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 3만 2000여건을 비롯해 아동·일반 음란물 7만 3000여건, 불법 공유된 웹툰 2만 5000건이 유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이트는 한때 회원 수가 85만명에 달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 수도 20만명가량이었다. 검찰은 박형진 대표가 해당 사이트에서 음란물이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지검이 음란사이트 관계자를 기소했고, 박형진 대표 사건만 부천지청으로 이송됐다”면서 “음란물 유포 피해자로부터 의뢰를 받고 게시물 삭제를 대행한 피의자가 사실은 음란사이트 운영을 방조함에 따라 피해자를 양산한 점을 고려해 엄정히 법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진 대표 측 입장은? 서울경제에 따르면 박형진 대표 측은 검찰 기소에 대해 “피해자 영상을 삭제하려고 돈을 지급한 것일 뿐 음란 사이트나 웹하드와 결탁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피해자가 자살 위기에 놓였는데 음란 사이트 운영자가 답이 없어 대화 창구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 분석 사이트 광고를 게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강화

    이병도 서울시의원,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강화

    최근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성범죄 사건인 이른 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면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체계적 대응과 지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 2)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조례상에 디지털성범죄의 개념을 규정하고,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근거를 담은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 3일 발의했다고 밝혔다.개정조례안은 “디지털성범죄”를 ‘디지털 기기 및 정보통신기술을 매개로 동의 없이 상대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유포·유포 협박·저장·전시하는 행위 및 사이버 공간에서 타인의 성적 자율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불법 촬영과 그 촬영물을 유포·공유하는 디지털성범죄가 조직적으로 확대·진화하고 날로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입법·행정·사법의 종합적 대책 마련이 논의되고 있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돼 관련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디지털성범죄 근절과 피해자 지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조례를 발의하게 되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디지털성범죄는 피해자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극심한 상처를 주고, 계속되는 공포와 불안감으로 극단적 선택에까지 이르게 하기도 하는 너무나 중한 범죄”라며, “이번 조례 개정을 바탕으로 디지털성범죄의 예방 및 근절과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오는 4월 20일 개회 예정인 서울시의회 제293회 임시회에 상정하여 처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번방 통로’ 와치맨 “진심으로 사죄…죗값 받겠다”

    ‘n번방 통로’ 와치맨 “진심으로 사죄…죗값 받겠다”

    “성 착취물 제작에는 관여 안 해” 주장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방인 ‘n번방’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한 ‘와치맨’이 6일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텔레그램 아이디 ‘와치맨’ 전모(38·회사원)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이날 흰색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들어선 전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고개를 들고 또박또박 답했다. 전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하지 않은 일로 가족이나 지인이 고통 받는 것은 못 참을 것 같다.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모든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자신이 만든 텔레그램 대화방 ‘고담방’에 성 착취물이 공유되는 다른 대화방의 링크를 걸어둔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 촬영물의 제작에는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사회적 물의가 되는 단체대화방 링크를 게시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나, 해당 대화방에서 안 좋은 것(성 착취물)을 만든 것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 이와 관련해 금품 등 어떠한 이득도 받은 바 없다. 얼마든 조사해도 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전씨에 대한 모든 변론을 마치고 징역 3년 6월을 구형했다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있은 뒤인 지난달 24일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텔레그램으로 대화방인 ‘고담방’을 개설, 음란물을 공유하는 다른 대화방 4개의 링크를 게시하는 수법으로 1만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번방’ 통로 역할 ‘와치맨’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죄”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방인 ‘n번방’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한 ‘와치맨’이 6일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텔레그램 아이디 ‘와치맨’ 전모(38·회사원) 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지 않은 일로 가족이나 지인이 고통받는 것은 못 참을 것 같다.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모든 죗값을 받겠다”고 전했다. 전씨는 자신이 만든 텔레그램 대화방 ‘고담방’에 성 착취물이 공유되는 다른 대화방의 링크를 걸어둔 것은 사실이나, 불법 촬영물의 제작에는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사회적 물의가 되는 단체대화방 링크를 게시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나, 해당 대화방에서 안 좋은 것(성 착취물)을 만든 것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며 “이와 관련해 금품 등 어떠한 이득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전씨에 대한 모든 변론을 마치고 징역 3년 6월을 구형했다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있은 뒤인 지난달 24일 변론 재개를 신청한 바 있다. 검찰은 변론 재개 신청 경위에 대해 전씨와 ‘박사방’ 사건과의 연관성 조사, 공범자들의 수사상황 검토, 범죄수익 여부 파악, 단체대화방 링크 게시 혐의의 법리상 무죄 주장에 대한 의견 개진 등을 들었다. 전씨에 대한 추가 영장 발부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론의 관심이 지대하고, 피고인 스스로도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도주의 우려 및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흰색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들어선 전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고개를 들고 또박또박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9일로 구속 시한이 만료되는 전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음 재판은 내달 2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텔레그램으로 대화방인 ‘고담방’을 개설, 음란물을 공유하는 다른 대화방 4개의 링크를 게시하는 수법으로 1만 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신체 부위가 노출된 나체 사진과 동영상 100여 개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이에 앞서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n번방’을 통해 성 착취물을 전시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지난 2월 추가 기소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법서라]“성역은 없다”...‘검언유착’ 의혹에 감찰 시사한 秋

    [법서라]“성역은 없다”...‘검언유착’ 의혹에 감찰 시사한 秋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감찰관실에 진상파악 지시” 지난 2일 오후 7시쯤 한 방송사가 단독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채널A 기자와 검찰 간부의 유착 의혹에 대해 당사자 모두 부인한다는 대검찰청 보고를 받은 뒤 법무부 차원의 직접조사를 결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전날에도 이 방송사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법무부가 직접 감찰하기로 했다”면서 “이르면 2일 감찰 방침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법무부가 전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감찰 방침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2일 저녁에도 비슷한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입기자들은 곧바로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오보.” 법무부는 해당 보도가 나온지 40분 만에 다시 공식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알림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 방송뉴스에서 채널A와 검찰 간부 보도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감찰관실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나 그러한 지시가 없었으므로 오보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문자 내용만 보면 ‘감찰을 지시한 건 아니지만 감찰보다 낮은 단계인 진상파악을 지시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러자 법무부는 30여분 뒤 감찰을 진상파악으로 바꿔 수정 알림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이 대검에 조사를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해당 방송사의 보도로 추 장관이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점은 확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자 대검에서도 “오늘(2일) 이미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검은 자료를 전달받는다 해도 언론에 알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MBC와 채널A가 대검 측 요청을 수용하고 자료를 전달해줄지 의문입니다. 오보 논란 속 밝혀진 대검 재조사 지시 장관이 재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은 대검이 법무부에 1차 보고한 내용이 해당 의혹을 털어내기에 충분히 않다고 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31일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검찰이 수사 중인)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진행을 논의했다”고 보도하자, 다음날인 1일 오전 추 장관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은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먼저 받아보고 그것에 대해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감찰이라든가 드러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는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라는 소명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사자의 통화 기록부터 채널A 기자가 이철(신라젠 전 대주주)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했을 당시 신라젠 수사 상황, ‘제보자’로 불린 이철 대표 측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언론에 보도된 의혹을 규명해달라고 한 게 아니었을까요. 추 장관의 말대로 “만약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검찰 신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제주지검을 찾은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의혹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또 법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요. 그런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대로 이뤄질 겁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한 마디로 “성역은 없다”는 얘기입니다.검찰 신뢰 회복할까...재조사 결과 주목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권자인 법무부 장관에는 감찰권이 있지만, 이 권한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진 측면이 있습니다. 검사징계법, 법무부 감찰규정(법무부 훈령),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지침(대검 예규) 등 법령도 촘촘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법무부 검찰규정에는 ‘검찰의 자율성 보장’(5조)이 먼저 나온 뒤 ‘법무부 직접 감찰’(5조의 2)이 규정돼 있습니다. 검찰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일텐데요.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검사의 비위나 범죄가 아닌 검찰 지휘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한 감찰은 법무부 장관의 언급만으로도 그 무게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직후 전격 사퇴를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추 장관 취임 직후 감찰 가능성이 언급된 적은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대검 간부의 상갓집 소동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기소 당시입니다. 추 장관은 상갓집 소동에 대해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추태’로 규정짓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언론에서는 감찰을 할 것이란 전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얼마 안 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최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 없이 기소하자 추 장관은 “적법절차를 위반한 업무방해 사건 날치기 기소”라면서 “감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감찰의 시기, 주체,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감찰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정무적 판단’ vs ‘강공 전략’ 秋에 쏠린 눈 이번에도 추 장관이 감찰을 시사했지만 실제 감찰이 이뤄질 지는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법무부의 직접감찰은 검찰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총선 뒤 본격화될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맞물려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습니다. 정무적 판단을 중시한다면 감찰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 장관이 강공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추 장관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법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검찰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직접감찰 사유 확대 이후 첫 직접감찰 사례가 될 수 있을까요. 이래저래 추 장관의 행보에 한동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n번방 성착취 피해영상’ 2차 가해 SNS 접속차단

    ‘n번방 성착취 피해영상’ 2차 가해 SNS 접속차단

    가격·피해자 정보 등 게시글 40건방심위 “판매·공유 조장” 삭제 요청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박사방 영상’을 판매·공유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40건에 대해 접속 차단 등 시정을 요구했다. 방심위는 “디지털성범죄심의소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SNS 게시글 총 40개 정보에 대해 시정요구를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방심위에 따르면 이들은 ▲‘박사방’·‘n번방’ 등 성착취 피해 영상임을 암시하고 ▲‘박사방&n번방 → 문상 10만’, ‘사진 13개+영상 2개 문상 5000원’ 등 판매가격·문구 등을 제시하고 ▲SNS 아이디 등 연락처를 게시하여 불법촬영물의 판매·공유를 유도·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일부 정보에서는 피해자 이름 등 개인정보를 언급하거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정보를 포함했다고 방심위는 설명했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2일 긴급 전체회의를 통해 성착취 영상의 직접적인 게시·노출 없이 이를 판매·공유하는 2차 가해정보에 대해서도 24시간 신속 심의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성착취 영상 판매정보에 대한 24시간 중점모니터링 등을 통해 확인된 SNS 게시글에 대해, 사업자 자율규제를 통한 심의 전 긴급 삭제 요청을 진행했다. 방심위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제공조 점검단을 통한 원 정보 삭제를 추진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병무청, ‘조주빈 협조’ 사회복무요원 논란에…“개인정보 취급업무 실태조사”

    병무청, ‘조주빈 협조’ 사회복무요원 논란에…“개인정보 취급업무 실태조사”

    최근 성착취 불법 촬영물 피해여성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조회해 ‘박사’ 조주빈(24)에게 넘긴 사회복무요원 최모(26)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병무청이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 업무 실태를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병무청은 3일 “금번 조치는 최근 불거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사회복무요원이 복무기관의 정보화시스템에 접속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업무 부여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현행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사회복무요원은 개인정보를 단독으로 취급하는 것이 금지된다. 하지만 일부 복무기관의 업무담당자가 업무적 편의를 위해 정보화시스템 접속·사용권한을 사회복무요원과 공유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병무청은 실태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씨는 서울의 한 자치구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초본 발급 보조 업무를 하면서 2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미 소집해제된 상태로, 현재는 주민센터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조씨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 병무청은 오는 6일부터 전 복무기관을 대상으로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업무 부여 금지 등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개인정보보호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와 함께 관계법령 및 지침 위반 여부 등을 합동으로 조사해 그 결과 확인된 문제점 분석을 토대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업무 금지 지침에 대해 다시 한번 준수 지침을 강조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식별해 낼 것”이라며 “개선점이 도출되면 관계기관과 함께 개선점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주빈·박사방 공범 2명 고강도 수사

    조주빈·박사방 공범 2명 고강도 수사

    조씨 구속연장 신청… 열흘 내 재판 넘길 듯 피해자 16명 중 13명 개명 절차 밟기로성착취 영상물을 만들어 판매·유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조주빈(25)의 텔레그램 ‘박사방’ 공범 가운데 2명이 이미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의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조씨가 ‘박사방’이 공동 운영되는 구조였다는 주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검경은 조씨와 공범 사이 구체적인 역할과 수익 분배 방식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조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면서 “조씨 등 검거된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의 텔레그램 대화명을 언급하며 3명 이상이 공동 관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일까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총 98건 가운데 가장 악질인 제작·유포가 3건(n번방·박사방·프로젝트 N방), 재유포 5건, 단순 유포가 90건이다.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으로 경찰은 나머지 4명의 나이를 확인 중이다. 피의자 가운데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인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없었다. 경찰은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도 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를 여섯 번째로 불러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그룹방들과 공범들과의 관계 및 공모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조씨의 구속기간 연장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조씨의 1차 구속기간(10일)은 3일까지로, 추가 수사 뒤 오는 13일 전에 조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던 최모(26)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최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의 신청으로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 수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박사방 피해자 16명 중 13명이 개명 등의 절차를 진행할 뜻이 있다며 신진희(50·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를 이들의 국선 변호사로 선정해 법률 지원에 들어갔다. 13명 중 6명은 미성년자다. 대검찰청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에 일부 유포된 피해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법무부, 채널A-검찰 ‘검언유착’ 의혹 재조사하도록 지시

    법무부, 채널A-검찰 ‘검언유착’ 의혹 재조사하도록 지시

    법무부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에 대해 재조사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 2일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A 검사장이 채널A 법조팀 이모 기자와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과 유사한 내용으로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된 데 대해 그 근거를 다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이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자신이 A 검사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언급하며 가족 관련 수사를 무마해줄 테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 태도로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은 신라젠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는데 유시민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대검은 전날 ‘해당 기자가 법조계·금융계 관계자를 취재한 내용이 정리된 메모를 취재원에게 보여준 바 있고 통화 녹음을 들려준 적도 있지만, 그 취재 대상이 MBC 보도에서 지목된 검사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들었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법무부에 보고했다. 대검 관계자는 “법무부의 진상조사 공문 접수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미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법무부, 채널A-검찰 유착 의혹 재조사 지시

    [속보] 법무부, 채널A-검찰 유착 의혹 재조사 지시

    법무부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에 대해 재조사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 2일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A 검사장이 채널A 법조팀 이모 기자와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과 유사한 내용으로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된 데 대해 그 근거를 다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이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자신이 A 검사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언급하며 가족 관련 수사를 무마해줄 테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 태도로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은 신라젠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는데 유시민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대검은 전날 ‘해당 기자가 법조계·금융계 관계자를 취재한 내용이 정리된 메모를 취재원에게 보여준 바 있고 통화 녹음을 들려준 적도 있지만, 그 취재 대상이 MBC 보도에서 지목된 검사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들었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법무부에 보고했다. 대검 관계자는 “법무부의 진상조사 공문 접수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미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사방’ 피해자 13명 개명 원해…검찰, ‘잊혀질 권리’ 보장

    ‘박사방’ 피해자 13명 개명 원해…검찰, ‘잊혀질 권리’ 보장

    전담 변호사 선정해 개명 등 법률지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이뤄진 성 착취 피해자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를 우려해 개명과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률지원에 들어갔다. 2일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박사방’ 피해자 16명 중 13명이 개명 등 절차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검찰에 답했다. 16명 중 7명은 미성년자다. 검찰은 신진희(49·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를 피해자 16명의 국선 전담 변호사로 선정했다. 신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의 위촉을 받아 피해자에 대한 법률지원을 전담한다. 우선 개명과 주민등록번호 변경 등 절차에 즉각 착수한다. 대검찰청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에 일부 유포된 피해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검찰은 일단 탐지 가능한 성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집된 ‘영상 DNA’를 피해자가 제공한 영상물 원본과 비교한다. 영상 DNA는 동영상의 특징점을 추출해 한 데 묶어놓은 파일을 말한다. 불법 유출된 영상으로 확인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도메인 주소와 동영상을 제공해 삭제와 접속차단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친다. 검찰은 삭제 이후 추가로 피해 영상이 게시되는지 지속적으로 탐지할 방침이다. 피해자들은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지원도 받는다. 5주 이상 상해를 입은 경우 연간 1500만원, 총 5000만원 한도에서 치료비를 받을 수 있다. 생계비 지원이 필요한 경우는 월 50만원씩 지급된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황에서 가해자의 금전 지급 제안에 속아 피해가 시작됐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한의 경제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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