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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사라진 강원, 싱거워진 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기후에 산다

    폭설 사라진 강원, 싱거워진 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기후에 산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 2년째 해외출장 ‘부하오’…시진핑 기후변화 총회 불참할듯

    2년째 해외출장 ‘부하오’…시진핑 기후변화 총회 불참할듯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 땅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온라인 매체 쿼츠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총회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일부터 열리는 G20 회담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다. 기후변화 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온난화와 기후 변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게 된다. 중국은 10년 이상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며, 이는 주로 석탄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탄소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기후변화 총회에 시 주석의 참석이 매우 중요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초반부터 중국 밖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600일 이상 해외 출장을 가지 않았다. 대신 주로 온라인 회담이나 영상 통화로 정상 외교를 해 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 국내에서도 기후 및 에너지 위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달 중국 전역이 정전 등 전력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 주 갑자기 석탄 공장을 재가동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탄소 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동시에 공장 등에는 생산 물량 증대에 대한 압박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기후변화 총회에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할 것이란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늦겨울인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져 인간이 사는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이 됐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의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건조한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재난 알람 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그은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분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의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민서 엄마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의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화마가 할퀸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저녁 하늘이 조금 붉으면 그때가 떠올라요. 또 산불 아닐까,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하나…. 가슴이 벌렁거려요.”● 불 먹은 나무들…2년 지나도 씻기지 않은 상흔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조경업계에서는 이를 ‘불 먹었다’고 표현한다. 고성 토성면 인근 나무들은 불을 먹어 껍질이 벗겨지고 매끈한 심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이 큰 몫을 했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산불 피해액 10년새 5배 증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수분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봄철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산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금 타야겠다” 싱겁고 뜨거운 남해 청정 바다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의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자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복 폐사 늘어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김병학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올라가면 4년산 전복의 40~80%, 2년산 20~40%가 산란을 한다”며 “고수온에서 산란하면 면역기능과 대사가 현저히 저하돼 먹이를 계속 주면 폐사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순주가 사는 청산은 완도 12개 섬 중에서도 연육교를 놓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깊고 파도도 세 전복 양식에 적합하다. 청산 바다에서 자란 전복은 도매상인들이 마리당 2000원을 더 쳐줄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올해는 양식을 망친 어민들이 적지 않다. 양식장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실로 이용한 결과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순주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신안 흑산도와 안좌도 바다도 28도가 넘어 전복 폐사가 일어났다. 김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잘 견디는 ‘슈퍼전복’ 개발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살아남으려고 전복 사육기간을 줄이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3~4년 키운 성태(㎏당 6~8미)를 시장에 내놨지만 전복이 클수록 수온변화에 예민하고 폐사율이 높아 5~6년 전부터 2년~2년 6개월 키운 다음 판매한다. 고수온을 잘 견디고 사육기간이 더 짧은 ‘슈퍼 전복’ 종자도 시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낮아진 탓이다. 바닷물 염분농도는 보통 30~33pus로 전복 폐사 기준은 22pus 이하로 본다. ● 비 멎기 무섭게 찾아온 가을 불볕더위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을 9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모내기처럼 미역 포자를 긴 줄에 붙여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버리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 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포자값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요. 11월에 아기전복(치패)도 입식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지난 겨울 고성·속초 강수량 고작 11.4㎜ 새로 관측되는 기상 데이터들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미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마른 봄부터 산불이 자주 나는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비열(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 높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바다의 여름 수온이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1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 113.8㎜였던 강수량은 최근 5년간 평균 100.1㎜로 12.0% 줄었다. 30년 평균 강수량(129.8㎜)과 비교하면 약 22.8% 감소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11.4㎜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다. 눈비가 오는 날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 평균 강수 일수는 16.1일이었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1.7일로 4일 이상 줄어들었다.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가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한반도 해역 여름 수온, 10년 평균치 1도 상회 전남 완도 앞바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관측 월보를 분석해 보니 올 1~3월 수온이 통계월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평균 3.7도 올랐다. 따뜻한 겨울바다가 지속되면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바뀐다. 지난 7월 평균 수온은 23.3도로, 최근 16년 새 가장 높았다. 수온 변화는 전복 양식 어가가 많은 남해만의 일이 아니다.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해역 10개 관측지점의 올해 7~9월 평균 수온은 2012년 이후 10년 평균치를 0.99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수온이 23.86도로 10년 평균치(22.14도)보다 무려 1.72도 높았다. 수온이 3일 이상 28도를 넘거나 전일 수온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수온 변동이 있을 때 수산과학원이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횟수도 올해 다섯 번으로 기록돼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열 용량은 대기의 1000배로, 쉽게 달아오르지 않지만 한 번 수온이 오르면 잘 식지 않는다”면서 “표층뿐만 아니라 점점 깊은 바다로 고온 현상이 전이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폭염·장마에 시달리는 사과밭, 메뚜기떼가 쓸어간 케냐의 농장…기후위기로 생계까지 위협받는 아이들

    폭염·장마에 시달리는 사과밭, 메뚜기떼가 쓸어간 케냐의 농장…기후위기로 생계까지 위협받는 아이들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먹음직스러운 사과가 빨갛게 익어 가는 경남 함양군의 사과농장. 이곳은 화가도, 만화가도, 마술사도 되고 싶은 ‘꿈 부자’ 마세아(9)양의 놀이터이자 곤충과 지렁이를 관찰하는 생태공원인 동시에 조부모 시절부터 3대가 살아온 터전이다. 하지만 폭염과 폭우, 따뜻한 겨울과 이른 봄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사과농장은 생기를 잃어 가고 있다. 세아의 부모님은 세아가 어른이 될 때면 사과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한다. 세아 부모님은 11년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윗대부터 치면 60년 가까이 사과를 키운 대물림 장인의 농장이다. 세아는 이곳에서 잘린 사과나무 가지로 동생과 칼싸움도 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한다. 가을에는 부모님을 도와 사과 따는 일을 돕는다. 사과농장의 경사진 비탈에서 눈썰매 타는 것도 좋아하지만 최근 몇 년간 눈이 오지 않아 썰매를 못 꺼낸 지 꽤 됐다. 기후위기가 세아네 사과농장을 덮치기 시작한 건 10년 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다. 세아의 부모님은 이때부터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이 일찍 오면서 사과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고 기억했다. 일찍 개화한 사과꽃은 꽃샘추위를 피하지 못하고 냉해를 입었다.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2020년 기록적인 장마와 2021년 가을장마를 연이어 겪으면서 세아네 농사는 지난해 대비 올해 생산량이 20% 감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짧은 인생의 전부를 사과농장에서 살아온 세아는 이상기후가 사과를 병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과나무가 스트레스를 받는대요. 열매가 잘 크지 않고 예쁜 색으로 익지도 않아요. 비가 많이 오면 병에 걸리고 벌레도 많이 꼬이고요. 썩은 사과가 떨어지고 잎이 노랗게 변하는 걸 자주 봤어요.” 이상기후가 몰고 온 피해를 겪으면서 세아네 가족은 자연스레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과를 포장할 때 쓰는 난좌도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 바꿨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과수작물인 사과는 기후변화로 재배지가 급격히 변하고 면적도 줄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80~2010년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땅의 68.7%에서 사과농사가 가능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는 36.0%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10.5%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2090년에는 사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0.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세아의 부모님은 이 땅을 물려받을 세아와 세아의 동생,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한다. “20~30년 후에는 저희 지역에서 더는 사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거예요. 우리 과수원은 세아의 흐릿한 기억 속에만 남겠죠.” 집요한 메뚜기떼가 지나간 자리… 배고픔과 가뭄이 남았다 불타는 태양, 메마른 강한 바람, 난생처음 듣는 ‘끼르륵 끼르륵’ 소리…. 아프리카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주에 사는 헤스본 로쿠웜(12)은 메뚜기떼가 농장을 덮친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아이는 세아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은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헤스본의 식구 6명을 책임지는 약 4000㎡의 농장은 지난해 5월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80% 이상의 농작물이 파괴돼 폐허가 됐다. 메뚜기떼가 습격할 당시 헤스본은 여느 날과 같이 농장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메뚜기떼가 몰려오자 헤스본의 부모님은 숯에 불을 피워 메뚜기를 쫓아내려 했다. 헤스본도 소중한 농장을 지키기 위해 조그마한 손으로 나무막대기를 들고 메뚜기떼를 향해 힘껏 휘둘렀다. 그러나 메뚜기떼는 3~5일간 우악스럽고 집요하게 배를 채운 뒤에야 농장을 떠났다. 메뚜기떼는 주로 건기에 찾아온다. 과학자들은 메마른 초원에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진 메뚜기들이 무리를 지어 인간의 농장을 약탈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헤스본이 사는 투르카나주는 케냐에서도 건조지역으로 손꼽힌다. 원래도 건조했던 헤스본의 마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척박해졌다. 헤스본의 아버지 마크 에쿠웜은 “내가 어릴 때는 지금보다 식량도 풍부했고 곡물 가격도 저렴했다”고 기억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케냐의 건기가 혹독해진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는다. 비영리기구 활동가인 패트릭 로퀘옌씨는 “케냐의 강수량은 전보다 더 불규칙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졌으며 가뭄의 빈도가 증가했다”면서 “현지 전문가들은 메뚜기떼 습격이 기후변화와 극심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세아와 헤스본을 포함한 많은 아이가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 가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가 계속될 경우 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고, 연간 약 7억명의 사람들이 6개월 이상의 장기 가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식량 부족으로 죽거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과장은 “기후변화는 아이들의 식탁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오늘이 기후변화로 계속해서 바뀌다 보면 아이들의 미래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그플레이션 부채질 하는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불러온 식량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가뭄, 산불, 폭우, 태풍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려 세계 곡물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은 한국 소비자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 급등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0 포인트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8% 오른 수치다. FAO는 24개 식량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살펴 매월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는데, 2014~2016년 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한다. 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가격의 변화는 식량자급률이 낮은 한국의 식탁 물가에도 직격탄이 됐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올랐다. ‘금(金)파’, ‘파테크’라는 신조어를 양산한 파값은 305.8% 급등했고, 사과(55.3%), 고춧가루(34.4%), 쌀(13.1%)도 크게 올랐다. 한국은 2019년 기준 식량자급률이 45.8%, 사료를 포함한 곡물의 자급률은 21.0%에 불과하다. 필요한 먹거리의 절반조차 우리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낮은 식량자급률은 먹거리를 절대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식량 수입국이다. 곡물 가격의 상승이 일반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애그플레이션(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월 1.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부터 9월까지 2.3~2.6%를 넘나드는 등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 중이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만한 가격 변화도 있었다. 올해 13년 만에 라면 가격이 11.9% 인상됐고, 즉석밥도 6~7% 가격이 올랐다. 올해도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가 끊이지 않은 만큼 애그플레이션은 다음 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농업 환경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크게 달라지면서 식량 생산에 악영향을 가져왔다. 폭염과 가뭄 일수가 늘어나고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농민들이 떠안고 있다. 2011년 약 169만 8000㏊였던 경지면적은 지난해 약 156만 5000㏊로 지난 10년간 7.8% 감소했다. 이창표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활동가)는 “우리나라의 폭염 일수는 지난 10년 사이 150%, 가뭄 일수는 15%나 증가했다”면서 “정부가 유통망의 다각화로 식량을 확보하는 정책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기후변화 대책과 농가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규덕 “한미 공동 대북협력 준비 마무리”… 평화 프로세스 재개되나

    노규덕 “한미 공동 대북협력 준비 마무리”… 평화 프로세스 재개되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당국자들의 발걸음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을 두 축으로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미 간 본격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1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북핵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난 노 본부장이 예정에 없던 워싱턴으로 직행하면서 한미 간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노 본부장은 이날 “종전선언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더 실무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측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창의적인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 공동의 대북 협력사업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8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한국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각각 한미,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북측이 신호를 보낸 만큼 우리 정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약식 회담을 하고 종전선언과 북미 대화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12일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이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5일 한국을 극비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다만 종전선언에 관한 미국 측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적 협력과 함께 북측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의 일부라도 상징적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나와 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① 李·국힘 게이트냐 ② 최대환수·특혜냐 ③ 녹취 속 ‘그분’ 누구냐

    ① 李·국힘 게이트냐 ② 최대환수·특혜냐 ③ 녹취 속 ‘그분’ 누구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출석하는 ‘대장동 국정감사’가 18일 열린다.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직접 참석하는 국감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지사 신분으로 나서지만 사실상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국감 준비에 매진해 왔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 후보가 직접 나서는 이유는 본선 가도를 좌우할 ‘대장동 리스크’를 털어버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이 경기도청에서 열린다. 이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정의 책임자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보여 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의 정면 승부를 존중하기로 한 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길 기대한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대장동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등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야당의 공격에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거나 동문서답식 답변을 늘어놓으면 오히려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나는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①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점 등을 들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부르는 반면 야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주도한 사업인 점을 들어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한다. 중도층은 아직 판단을 유보하거나 이 후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곽 의원뿐만 아니라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연관된 법조계 인사들이 대부분 국민의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점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대장동 공영개발이 무산된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어떻게 압박했는지,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② 개발이익 최대 환수와 특혜 비리 사이 이 후보는 줄곧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라며 성남시가 민관 합동 사업으로 5503억원을 환수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 것은 최근 부동산값이 폭등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간이 일확천금을 얻는 사업구조를 지적한다. 성남시가 화천대유로 돈이 흘러가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는 마감 하루 만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의뜰’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었고, 화천대유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선정됐다. ③ 이재명 측근 어디까지 연루됐나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후보의 관계도 핵심 쟁점이다. 야권은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였고, 이 후보가 직접 발탁한 인물이란 점을 들어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 후보는 측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에게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방침이다. 사업 설계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 후보라는 의혹도 남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국민의 법 감정 커트라인이 더 높아졌다”며 “이 후보가 법률적으로 배임 책임이 없다는 점뿐만 아니라 유 전 본부장 등과 경제적, 정치적 공동체라는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① 李·국힘 게이트냐 ② 최대환수·특혜냐 ③ 李측근 연루됐나

    ① 李·국힘 게이트냐 ② 최대환수·특혜냐 ③ 李측근 연루됐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출석하는 ‘대장동 국정감사’가 18일 열린다.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직접 참석하는 국감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지사 신분으로 나서지만 사실상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국감 준비에 매진해 왔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 후보가 직접 나서는 이유는 본선 가도를 좌우할 ‘대장동 리스크’를 털어버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이 경기도청에서 열린다. 이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정의 책임자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보여 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의 정면 승부를 존중하기로 한 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길 기대한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대장동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등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야당의 공격에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거나 동문서답식 답변을 늘어놓으면 오히려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나는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①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점 등을 들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부르는 반면 야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주도한 사업인 점을 들어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한다. 중도층은 아직 판단을 유보하거나 이 후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곽 의원뿐만 아니라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연관된 법조계 인사들이 대부분 국민의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점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대장동 공영개발이 무산된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어떻게 압박했는지,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② 개발이익 최대 환수와 특혜 비리 사이 이 후보는 줄곧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라며 성남시가 민관 합동 사업으로 5503억원을 환수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 것은 최근 부동산값이 폭등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간이 일확천금을 얻는 사업구조를 지적한다. 성남시가 화천대유로 돈이 흘러가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는 마감 하루 만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의뜰’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었고, 화천대유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선정됐다. ③ 이재명 측근 어디까지 연루됐나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후보의 관계도 핵심 쟁점이다. 야권은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였고, 이 후보가 직접 발탁한 인물이란 점을 들어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 후보는 측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에게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방침이다. 사업 설계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 후보라는 의혹도 남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국민의 법 감정 커트라인이 더 높아졌다”며 “이 후보가 법률적으로 배임 책임이 없다는 점뿐만 아니라 유 전 본부장 등과 경제적, 정치적 공동체라는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고] 서울신문사 사장 곽태헌씨

    [사고] 서울신문사 사장 곽태헌씨

    서울신문사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곽태헌 전 서울신문 상무이사를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 사외이사에는 한양석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를 선임했다. 감사에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선임됐다.
  • 위기냐 기회냐, 이재명 ‘국감 운명’

    위기냐 기회냐, 이재명 ‘국감 운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출석하는 ‘대장동 국정감사’가 18일 열린다.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직접 참석하는 국감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지사 신분으로 나서지만 사실상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국감 준비에 매진해 왔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 후보가 직접 나서는 이유는 본선 가도를 좌우할 ‘대장동 리스크’를 털어버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이 경기도청에서 열린다. 이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정의 책임자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보여 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의 정면 승부를 존중하기로 한 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길 기대한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대장동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등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야당의 공격에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거나 동문서답식 답변을 늘어놓으면 오히려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나는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①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점 등을 들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부르는 반면 야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주도한 사업인 점을 들어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한다. 중도층은 아직 판단을 유보하거나 이 후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곽 의원뿐만 아니라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연관된 법조계 인사들이 대부분 국민의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점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대장동 공영개발이 무산된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어떻게 압박했는지,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② 개발이익 최대 환수와 특혜 비리 사이 이 후보는 줄곧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라며 성남시가 민관 합동 사업으로 5503억원을 환수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 것은 최근 부동산값이 폭등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간이 일확천금을 얻는 사업구조를 지적한다. 성남시가 화천대유로 돈이 흘러가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는 마감 하루 만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의뜰’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었고, 화천대유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선정됐다. ③ 이재명 측근 어디까지 연루됐나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후보의 관계도 핵심 쟁점이다. 야권은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였고, 이 후보가 직접 발탁한 인물이란 점을 들어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 후보는 측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에게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방침이다. 사업 설계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 후보라는 의혹도 남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국민의 법 감정 커트라인이 더 높아졌다”며 “이 후보가 법률적으로 배임 책임이 없다는 점뿐만 아니라 유 전 본부장 등과 경제적, 정치적 공동체라는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고] 서울신문사 사장 곽태헌씨

    [사고] 서울신문사 사장 곽태헌씨

    서울신문사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곽태헌 전 서울신문 상무이사를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 사외이사에는 한양석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를 선임했다. 감사에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선임됐다.
  • 여전히 이재명 거부하는 이낙연 캠프… 갈 길 먼 ‘원팀’

    여전히 이재명 거부하는 이낙연 캠프… 갈 길 먼 ‘원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가운데 이낙연 캠프 일부 인사와 지지자들이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를 보이면서 ‘원팀’ 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나 지지자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며 “치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흔쾌히 이재명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감 이후 (이 전 대표와) 만나는 문제에 대해서 상의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국감에 대비하느라 바쁘고 이 전 대표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이달 말까지는 서로 추스르는 기간”이라며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서 돌아오면 다시 당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은 지난 14일 서울 남부지법에 경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권리당원 게시판을 통해 이 후보를 비판하거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지적하는 글을 연달아 올리고 있다. 정운현 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도 15일 페이스북에 “오늘 역겨운 장면을 봤다. 귀를 씻고 싶은 얘기도 들었다”며 “엊그제까지만 해도 철천지원수 대하듯 하더니 그 저주가 하루 새에 봄눈 녹듯이 다 녹았나”라고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 후보를 직격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인사가 국민의힘 캠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낙연 후보의 대전 선대위원장을 하던 분이 탈당하고 저희 캠프의 대전 선대위 고문으로 오기로 약조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 측에 따르면 합류 약속을 한 인사는 이낙연 캠프의 고재평 대전 선대위원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을 극복하고 원팀 구성에 나서는 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 대표도 “조만간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회동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가 원팀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일 북핵대표·정보수장 연쇄 회동…한반도 터닝포인트 될까

    한미일 북핵대표·정보수장 연쇄 회동…한반도 터닝포인트 될까

    노규덕, 워싱턴 직행...“창의적 방안 논의” 美 정보수장 5개월 만에 방한..한미일 회동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당국자들의 발걸음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을 두 축으로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미 간 본격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13~1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측 북핵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난 노 본부장이 예정에 없던 워싱턴으로 직행하면서 한미 간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노 본부장은 이날 “종전선언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 더 실무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측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창의적인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 공동의 대북 협력사업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8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한국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각각 한미,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북측이 신호를 보낸만큼 우리 정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약식 회담을 하고 종전선언과 북미 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12일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5일 한국을 극비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다만 종전선언에 관한 미측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적 협력과 함께 북측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의 일부라도 상징적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18일 이재명 ‘대장동 국감’…사실상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 열린다

    18일 이재명 ‘대장동 국감’…사실상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출석하는 ‘대장동 국정감사’가 18일 열린다. 집권여당대선 후보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직접 참석하는 국감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지사 신분으로 나서지만 사실상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국감 준비에 매진해 왔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 후보가 직접 나서는 이유는 본선 가도를 좌우할 ‘대장동 리스크’를 털어버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이 경기도청에서 열린다.  이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정의 책임자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의 정면 승부를 존중하기로 한 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길 기대한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대장동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등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야당의 공격에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거나 동문서답식 답변을 늘어놓으면 오히려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나는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 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①이재명 게이트냐 국민의힘 게이트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점 등을 들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부르는 반면, 야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주도한 사업인 점을 들어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한다. 중도층은 아직 판단을 유보하거나 이 후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곽 의원뿐만 아니라 화천대유와 연관된 법조계 인사들이 대부분 국민의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점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대장동 공영개발이 무산된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어떻게 압박했는지,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②개발이익 최대 환수와 특혜비리 사이  이 후보는 줄곧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라며 성남시가 민관합동 사업으로 5503억원을 환수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 것은 최근 부동산 값이 폭등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간이 일확천금을 얻는 사업구조를 지적한다. 성남시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 돈이 흘러가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는 마감 하루만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의뜰’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었고, 화천대유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선정됐다.  ③이재명 측근 어디까지 연루됐나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후보의 관계도 핵심 쟁점이다. 야권은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 이전부터 친밀한 관계였고, 이 후보가 직접 발탁한 인물인 점을 들어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 후보는 측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에게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방침이다. 사업 설계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 분’이 이 후보라는 의혹도 남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국민의 법감정 커트라인이 더 높아졌다”며 “이 후보가 법률적으로 배임 책임이 없다는점 뿐만 아니라 유 전 본부장 등과 경제적, 정치적 공동체라는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BTS 활동비 미지급 논란, 탁현민 “국회서 법 바꾸면 된다”

    BTS 활동비 미지급 논란, 탁현민 “국회서 법 바꾸면 된다”

    ‘BTS 열정페이’ 논란이 끊이지 않자 BTS 유엔총회 참석 작업을 이끌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탁 비서관은 15일 SNS를 통해 “정부가 절차와 과정을 밟는 건 당연하고 지급결정이 지급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소속사와 정부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왜? 왜? 라고 묻겠다면 답은 간단하다”며 “앞으로 국가 비용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확인절차, 청구절차도 생략하고 사인간 계좌이체하듯 바로 입금하도록 국회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바꿔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일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민망한 최소한의 실비가 아니라 정당한 비용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 주고 집행의 신속함을 위해 절차를 없애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BTS와 같은 예술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그냥 감사하고 공무원들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것에 그냥 ‘고생했네’ 하고 말면 된다”고 비꼬았다. 앞서 전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때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연료 지급을) 집행 안한 거처럼 보도가 자꾸 나온다”며 “대통령 UN총회연설에 BTS가 가서 공연도 하고 했는데 순방 때 예산 책정해서 집행을 안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 원장은 “빠르면 15일이나 아니면 다음주 월요일인 18일에 지출될 것”이라며 “7억1700만원이라는 계약을 해 용역결과가 나오면 바로 지급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접한 탁 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BTS 관련 행사 시작전 이미 관련 계약을 완료했고 행사종료 후 정부 행정절차상의 ‘대금지급결정’이 이미 완료됐다”며 “BTS 소속사 하이브측의 입금요청이 있어야 ‘입금’이 되는 정부 절차상 하이브측 입금요청만 있으면 3일후 바로 입금된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과 ‘깐부’ 아니라면”…안철수, 文대통령에 ‘특검 수용’ 촉구

    “이재명과 ‘깐부’ 아니라면”…안철수, 文대통령에 ‘특검 수용’ 촉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15일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면서 “특히 문 대통령은 이재명 지사와 운명공동체적 ‘깐부’가 아니라면 법무부 장관에 특검을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용어다.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등의 놀이를 할 때 구슬이나 딱지를 공유하는 같은 편을 뜻하는 말이다. 안 대표는 이날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 항의하고 특검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대해 국민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검찰 스스로 자초했다”며 “오늘 아침 성남시청 압수수색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관계자들끼리, 범죄자들끼리 이미 입을 다 맞춘 이후이고 증거를 인멸한 이후”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특검을 하려면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하거나, 문 대통령이 결심해서 법무부 장관을 통해 특검을 수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그런 결심을 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이재명 지사와 ‘깐부’ 관계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지사에게 경고한다. 둘의 야합은 공생이 아니라 처절한 공멸,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재명 “내가 성남시장 계속했으면 대장동 이렇게 안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가 성남시장을 계속했으면 인가 조건을 변경한다든지 최종 분양가를 통제해서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가 사퇴한 2018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불확정된 예정이익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천문학적 이익을 가져간 것과 관련해 “제가 (성남시정에) 권한이 없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이 갖는 상실감과 박탈감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결과론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그것까지 예상해서 하는 게 나았다고 국민들이 책임 물을 수 있고 인정한다. 그 점은 아쉽기는 하다”고 했다. 이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에서 보면 그때 당시 기준으로 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으면 업자들 손해 보게 너무 많이 갈취했다고 비난했을 것 아니냐”며 “70%나 빼앗아서 회사를 망하게 하느냐 이야기 했을 가능성이 있다. 언론 입장에서는 국민을 대신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데 최소한 그때 당시 기준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또 이 후보는 “공공개발 통재로 막아놓은 다음에 민간개발이 불가피하게 해놓고 민간개발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한 것은 다 국민의힘 사람들이다. 고문, 위로금, 집 팔고 해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다 이익 본 게 본인들”이라며 “100% 민간개발을 주자고 한 국민의힘이 이런 주장으로 공격을 하는 것은 패륜적이고 윤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펴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서는 “당연히 압수수색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여수·순천·광양상의,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 정부에 건의

    여수상공회의소와 순천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최근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을 위한 건의서를 국토교통부, 국회, 전라남도, 여수시 등 관계부처에 전달했다. 이들 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광양만권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국가적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화 도시의 면모를 다지는 국제적 행사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하지만 국제화된 광역교통망을 보유한 광역도시와 견줘 수요시장 규모의 한계에 갇혀 대규모로 투입된 정부예산의 경제성 산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민간주도의 재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광역교통망 부재가 경제회복과 성장에 발목이 잡힐까 지역사회는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광양만권의 상공인들은 물류·관광·생활권의 광역화, 물리적 거리를 최소화하는 대책으로 여수공항을 국제화 광역교통망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제선 부정기 운항계획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상의는 “여수를 찾은 방문객이 상반기에만 397만여명이 다녀가 전년 대비 오히려 12%가 증가했고, 여수 공항을 이용한 방문객은 올 상반기에만 52만 60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52%가 늘었나는 등 국내선 공항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항과 부산항 인근에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상과 항공을 선택할 수 있는 국제화 광역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사례는 국내 최고수준의 물류량을 보유한 광양항에 인접한 여수공항의 실정과 확연히 비교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광양만권 상공인들은 “코로나19 경제난국 속에서도 산업·관광·투자유치 경쟁력을 굳건히 지켜왔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상되는 비대면 국제관광객 수요, 수출주력 석유화학·철강 중심의 산업입지 등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의지에 따라 여수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수·순천·광양상의는 “향후 예정된 국제행사와 이에 따른 방한 관광객 유치, 수출주력형 철강·석유화학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항만·항공 연계형 복합물류 거점 확보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민간투자 유도를 위해서라도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설훈 끌어안은 이재명, 낮은자세로 원팀 촉구

    설훈 끌어안은 이재명, 낮은자세로 원팀 촉구

    대통령 후보 경선 막바지 결선 투표를 두고 갈등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제스쳐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선언을 한 데 이어,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에게 손을 내밀며 원팀 분위기를 조상하고 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우너총회에 참여한 이 후보는 시종일관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참석자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는 15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치 비전을 밝힌 이 후보는 의원들을 향해 세 차례에 걸쳐 90도 인사를 반복했고, 의원들이 나가는 길목에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가 의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건넸고, 의원들도 “잘 될 것”이라는 응원으로 화답했다. 경쟁 주자였던 박용진 의원과는 포옹으로 그간의 앙금을 푸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설훈 의원과 마주치자 두 팔을 벌려 끌어안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옹 후에도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선 직후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설 의원은 이낙연 캠프 인사 중에서도 이 후보 측과 가장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인물로 꼽힌다. 이날 의원총회는 대선 후보로서 의원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로, 지난 10일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지 닷새만에 열렸다. 의총이 열린 예결위회의장에는 전체 169명의 의원 중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입장하자 박수와 환호로 이 후보를 환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후보에게 ‘승리의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 후보는 꽃다발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며 본선 승리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참석한 의원들과 이 후보는 “민주당 필승, 이재명 필승”이라는 구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 “中시진핑 COP26 기후회의 불참”… 중국 빠진 논의되나

    “中시진핑 COP26 기후회의 불참”… 중국 빠진 논의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2주 일정으로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불참을 통보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모든 선진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중국 정상이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며 COP26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시 주석은 COP26에 앞서 이달 30~31일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한다. 사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약 600일 동안 중국 밖을 나간 적이 없고, 브릭스 정상회의나 양국 정상회담의 경우에도 화상회의를 선호했다. 그러나 글로벌 기후변화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 COP26엔 참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던 참이었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COP26에 불참을 시사했다가 며칠만에 “중요한 행사”라며 참석 결정을 내린 바 있다. COP26에서 각 국은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어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한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포토] 이재명 지사 향한 축하 인사 세례

    [포토] 이재명 지사 향한 축하 인사 세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축하 인사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1.10.15 뉴스1
  • [서울광장] 한반도 중립국가는 불가능한 꿈인가/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반도 중립국가는 불가능한 꿈인가/박록삼 논설위원

    꽃게들은 연평도 근처 수심 20~30m 서해 바다를 자유롭게 노닌다. 경계선도, 장애물도 없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이 빨라 꽃게들은 운동량도 많고 살이 단단하다. 알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4~5월 즈음이면 꽃게를 탐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그만큼 많아진다. 그래도 어부들이 쳐 놓은 그물만 잘 피하고 나면 새끼들 낳을 수 있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바다 위 사정은 달랐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있어 남과 북의 해군이 어선들 주변에서 각각 철통처럼 경계했다. 총탄과 대포가 오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1999년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이 교전,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맺어졌지만, 한국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탓이었다. 남북 간의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은 일상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북한에 총을 쏴 달라고 부탁하는 ‘북풍공작’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평화와 협력을 위한 제대로 된 대화와 교류는 없어도 갈등 조장의 대화는 있었다니 더욱 기가 막힌 시절이었다. 적대적 공존이라는 분단 체제의 씁쓸한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 고통은 더디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2000년 6·15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더 거슬러 가면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공동성명이 있었고,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가 있다. 그 위에 새롭게 쓰여진 역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4 공동선언으로 분쟁의 서해를 ‘평화협력특별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2018년 4·27 판문점 남북공동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전 세계에 지지를 호소했다. 누군가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가파르게 양극화하는 국제 정세 흐름을 외면하는 철없는 꿈이라고 코웃음쳤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운운하며 뻔한 남북 대화 이슈로 정권 막바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을 개발하는데, 남북 대화 타령은 지긋지긋하다는 젊은층도 많다. 게다가 긍정하고 동의하는 이들조차도 남북·북미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하기에 종전선언에 앞서 눈앞의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당장 북미 간에 적대적 대북 제재의 해제 또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의지 표명이자 행동, 그리고 그를 통한 상호 신뢰 구축은 물론 필요하다. 채 일곱 달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뤄 낼 수 있는 우리 사회 내부 동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한반도의 현상 변경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는 미국, 중국이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종전선언 자체도 대단히 복잡한 퍼즐 맞추기다.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정치안보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여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렵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제안한 종전선언이건만 분단이 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꿈’을 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면 70년 분단 체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내친김에 종전선언을 넘어 더 크고, 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자고 말하고 싶다. 종전선언은 쉽지 않은 조건을 뚫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면 평화협정도, 중립국가 통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미중이 분단체제의 고착 또는 현상 유지에 대해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북 분단이 가져오는 완충지대 역할 때문이다. 즉 역설적으로 분단은 또 다른 의미의 중립국가적 성격을 갖고 있다. 분단국가로서 소극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중립국가로서 적극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인가는 우리의 노력과 의지의 방향에 달려 있다. 종전선언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영구적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 한반도다. 남북이 서로 총부리 겨누며 대결하지 않는 나라, 미중일 등 세계적 갈등의 완충지대 나라, 해양과 대륙을 잇는 통상국가로서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나라, 그 길은 ‘한반도 중립국가’에 있다. 평화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내년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대선후보들도 불가능해 보일 만큼 큰 꿈을 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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