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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마음읽기]불안한 주식시장, 비관? 낙관? 어떤 태도가 답일까

    [오늘마음읽기]불안한 주식시장, 비관? 낙관? 어떤 태도가 답일까

    <14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 낙관주의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게이츠, 버핏 등 최고 거부들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 견지비관주의, 멀리 보지 못하게 해구매 타이밍에 안 좋은 영향무조건적 낙관론은 오히려 위험데이터 기반 합리적 낙관주의 바람직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네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할 때 필요한 마음 다스리기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겸 초대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며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혔다. 은퇴 후에는 자선 재단을 운영, 저개발 국가나 아프리카를 위한 자선활동에 힘쓰고 있다. 자기 재산의 99%를 죽기 전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워런 버핏도 동참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앞서나간 생각으로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감각, 비관적인 시선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는 태도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언제나 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를 보였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로 세상을 대한 것이다. ‘낙관주의’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가치관에도 맞닿아있으며, 투자 성향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공포 속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던 버핏 2020년 초,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해 벌어진 코스피 폭락을 기억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3월 11일)한 뒤 폭락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3월 19일에 1457.65까지 떨어졌다.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버핏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020년 주주총회에서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90조 원 증발한 상황에서도 말이다. 1년 뒤,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코로나19는 지속되고 있으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험하고 있다. 2020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를 전망할 때, 워런 버핏의 낙관주의 성향이 특히 잘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911테러,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극복했듯이 나는 여전히 ‘아메리칸 매직’을 믿고, 경제에 대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버핏은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며 장기 투자로 주식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한 것이다. 이는 비관론자가 저지를 수 있는 중요한 실수를 시사한다. 비관적인 시선은 멀리 보지 못하게 해 구매해야 할 순간을 놓치게 만든다. 우리가 적절한 기회와 시기를 놓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때문이다.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태도 및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과도하게 낙관적인 추측은 미래에 대해 어리석은 기대를 하거나, 맞닥뜨린 문제를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적당한 낙관주의는 비관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낙관적인 사람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경과학자 탤리 새롯(Tali Sharo)과 엘리자베스 펠프스티(Elizabeth Phelps)는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사건을 상상할 때와, 이미 경험한 과거의 사건을 회상할 때 뇌 사진을 촬영,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과거의 사건보다 미래의 사건을 연상할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또, 즐거운 사건에 대한 연상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건에 비해 더욱더 생생한 이미지로 나타났다. 전두엽 대뇌피질은 의사결정, 목표 설정, 판단 등 뇌에서 가장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기능을 담당한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상호 소통 결과로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사고는 즉,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동기부여 및 감정에 관여하는 전대상회피질 사이에서 정보교류를 통해 일어나는 결과다. 위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소통이 활발하고, 연결성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비관적인 사람, 예를 들어 가벼운 우울증 환자의 경우 낙관적인 사람과 대비되는 현상을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두 영역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았으며, 편도체와 전측대상회피질의 활동이 감소했다.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문제가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빌게이츠 “책 많이 읽고 알고리즘에 갇히지 말라” 낙관주의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힘을 가져다준다. 물론,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는 위험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더 멀리 보게끔 만들어준다. 투자할 때는 가장 비관론적인 시선이 두드러질 때 구매해야 한다.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한 코스피 폭락 때와 같이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비관적 시선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투자 종목과 흐름에 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낙관론을 유지해야 한다.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 빌 게이츠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책을 많이 읽어라. 독서는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낙관주의는 타인의 속삭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믿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2.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피하라. 막연한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통념에 기반한 가짜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생기게 한다. 소셜미디어는 특히 긍정적인 사건보다 화젯거리가 많은 부정적인 사건에 예민하다. 비관적인 소식은 또 다른 부정적인 소식으로 연결되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3. 장기적으로 볼 것.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은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고려해 선택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바로 앞만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과도한 낙관주의로 인한 낙관 편향은 앞으로 닥칠 위험을 과소평가해 더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문제가 대두됐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나 코로나의 전염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며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완전한 형태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던 아베 일본 총리의 모습에서 안이한 낙관론을 찾아볼 수 있다. 또, 2021년 3월 변동성의 위험을 간과하고 기술주와 미디어주에 5배 레버리지 투자해 이틀 만에 22조원을 날렸던 헤지펀드의 거두 빌황은 현대 금융 역사에 최단 시간 가장 큰 손실을 본 사람으로 기록됐다. 막연한 낙관주의는 미리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일들도 외면하게 만든다. 우리는 낙관론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장점을 취해야 한다. 낙관주의는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본다.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北, EU와 실무 협의 시동…인도적 지원 논의 이뤄질까

    北, EU와 실무 협의 시동…인도적 지원 논의 이뤄질까

    내주 EU본부 브뤼쉘에서 협의 진행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외교관을 보내 EU 측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북한의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유럽연합 업무를 담당하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 측 대표단과 실무 수준의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루카스 만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 역시 다음주 브뤼셀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이 EU 관련 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찾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해 초부터 국경을 폐쇄하면서 북한에 상주하던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지난 9일 루마니아대사관을 마지막으로 전원 철수했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이번 협의는 EU와의 접촉면을 늘리려는 행보로 외교적 활동에 복귀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논의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EU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인 편이어서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 폐쇄를 마지막으로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대사관이 문을 닫으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브뤼셀로 나와 유럽연합과 면담을 갖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오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해 다음달 12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이어지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도 참석한다. 북한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며 그간 당사국총회에 계속해서 참석자를 보냈다. 다만 이번 총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평양에서 직접 대표단을 보내지는 않고 주영국 대사관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지구적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 Act Local). 영국 스코틀랜드의 도시사회학자 패트릭 게데스가 1910년대 설파했던 이 말은 세계화가 추진되던 지난 수십년 동안의 규칙이 됐다. ‘글로컬’(Glocal)이라고 축약되는 단어를 새겨 가며 각국은 무역규칙과 도시계획, 복지정책을 세웠다. 환경 분야에선 1992년 리우회담, 2005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기후협정 과정에서 ‘글로컬’이 작동했다. 190개 이상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춘 ‘행동’을 모색한 것이 일련의 기후협정에서 이룬 성과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후협정인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개최를 열흘 앞둔 21일 각국에선 ‘생각도, 행동도 지역적으로 하라’(Think Local, Act Local)식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불참을 통보했고, 이 두 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기존보다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놓지 못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수십년 동안의 글로벌 기후협정의 결과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할 시점이 되자, 각국이 자국의 산업·에너지 생태계 보호에 온통 ‘생각’이 쏠린 모습이다. ●민주 “파리협정 손 뗀 트럼프 같은 수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지역적 생각’ 앞에서 COP26에 적극 대응하고자 추진하던 친환경 정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내 중도보수 성향으로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자국 내 청정에너지 비중을 현행 40%에서 2030년 80%로 끌어올리고, 화석연료 발전량을 줄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법안(CEPP)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확대, 석유·가스 시추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이 이행되면 미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억t 감소시켜 ‘2030년까지 현 배출량 절반 수준 달성’이란 바이든 정부의 목표를 이행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이 50석씩 동석인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인 맨친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법안의 상원 통과는 무산되게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친환경 진영을 중심으로 맨친 의원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일단 맨친 의원의 지역구 사정을 ‘생각’하라고 주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맨친 의원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가 루이지애나주, 플로리다주와 함께 미국에서 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주로 꼽히고 있는 데 착안한 기사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맨친이 기후계획을 저지하면, 그의 지역구는 홍수에 갇힐 것이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20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묻는다’는 뉴스 영상을 내보냈는데, 영상의 상당 부분을 과거 홍수로 차량이 침수된 주민들이 911에 구조요청을 내는 목소리로 채웠다.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상원의원 1명의 소신 때문에 막히는 상황을 앞다퉈 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EPP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국과 지구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손을 뗐던 일과 같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에번 핸슨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미국 내에서 신뢰할 만한 기후변화 정책이 없다면, 다른 나라에 변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상원에서의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COP26 개막 전에 CEPP를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과 민주당도 COP26이 개막하는 오는 31일을 법안 통과시한으로 정했다. ●“석탄중개사서 매년 50만弗 배당” 폭로 맨친 의원 개인에 대한 공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NYT는 미국 내 최대 석탄·가스 생산지라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또 다른 특징을 파고들었다. 또 맨친 의원의 가족이 설립한 석탄중개회사에서 그가 최소 10년 동안 매년 50만 달러씩 배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맨친이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올해 초 정유사 엑손의 로비스트인 키스 매코이가 엑손에 우호적인 상원의원 11명에 맨친을 포함시키는 동시에 그를 ‘킹메이커’라고 칭하는 영상을 그린피스 영국지부가 폭로했던 정황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공세에도 불구하고 맨친 의원은 CEPP를 넓은 의미의 기업 보조금 정책처럼 보는 자신의 견해를 고수했다. 그는 최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탄소 감축을 지지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역부족이다.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게 우려스럽기에 무분별한 정부 프로그램 확대에 찬성표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친은 또한 버지니아주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일련의 언급들에 대해 “우리 주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가르치려고 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역구 세수에 도움이 되는 석탄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큰 반면, 탄소배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지역구의 문제인 홍수 예방에 단기간에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속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기후변화 구호→국내정치로 실천 확대 그러나 COP26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사라질수록, 맨친 의원이 당론을 거스르며 반발을 이어 갈수록 탄소중립 노력이 실천의 단계에 이르렀음이 분명해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라’던 구호의 단계를 넘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즉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각국이 NDC 이행계획을 내고 실천에 들어갈 단계가 됐음이 그 나라 정치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국내정치의 영역에 침투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논쟁은 더이상 과학이나 윤리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예산과 산업전략의 단계로 진입했다. 맨친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청정에너지를 키우고 화석연료를 퇴출시켜도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에너지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방법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맨친의 반대에 바이든의 공약이 좌초 위기에 빠지는 상상은 기후변화가 각국의 현실정치 영역에 침투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한 명의 반대로 탄소중립 과제가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요 국가들이 ‘실천’을 담보하는 약속을 맺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닌 까닭에 COP26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란 전망이 행사 개막 전부터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유엔과 주최국인 영국, 회담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이번 COP26이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는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이라도 다시 목표 NDC 이행을 위해 나아가려면 국내 산업계 등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이인영 “북한, 핵실험·ICBM 발사는 안 해…그건 대화 의지 있는 것”

    이인영 “북한, 핵실험·ICBM 발사는 안 해…그건 대화 의지 있는 것”

    李 “북, 대화 탐색 의도 있어…파국 원치 않아”韓, 미·일과 종전선언 논의에 北 또 무력시위김정은 “불신 요인 두고 종전? 적대 행위 계속”유엔 “북 발사 우려…외교적 노력 재개 촉구”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 발언 이후 북한이 최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있지만 핵실험을 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한 측면에서는 대화를 탐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무력시위는 일곱 번째다. 한미 양국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관련해 일정 정도의 문안 협의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통일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북한이 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발사하지 않는가. 그것은 결정적 파국을 원하지 않는 걸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태 의원이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가 지난 19일 북한의 신형 SLBM 시험발사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상황에서 통일부의 이러한 판단이 적절하지를 묻자, 이 장관은 “통일부는 NSC의 기본 입장에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미사일을 지속해서 발사하면서 핵실험이나 ICBM 등의 전략적 행동을 하지 않는 건 대화 탐색을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 해석한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앞서 NSC 상임위원회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자 미·중·일·러 등 주요국과 활발히 협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오전 함경남포 신포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북한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대해 취지에는 동의하되 적대적 관점과 정책부터 거둬들이라며 시종일관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불신 요인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남 및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종전선언이 “흥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걸었다.유엔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외교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다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보도를 포함한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지도부에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신속히 재개할 것도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남측은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주변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 한미일 3국 정보수장은 지난 19일 회동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3자 북핵대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계기로서 상당히 유용하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있다”면서 “미국의 입장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공감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종전선언 채택을 대비해 일정 정도의 문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늘마음읽기]불안한 주식시장, 비관? 낙관? 어떤 태도가 답일까

    <14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 낙관주의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게이츠, 버핏 등 최고 거부들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 견지비관주의, 멀리 보지 못하게 해구매 타이밍에 안 좋은 영향무조건적 낙관론은 오히려 위험데이터 기반 합리적 낙관주의 바람직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네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할 때 필요한 마음 다스리기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겸 초대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며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혔다. 은퇴 후에는 자선 재단을 운영, 저개발 국가나 아프리카를 위한 자선활동에 힘쓰고 있다. 자기 재산의 99%를 죽기 전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워런 버핏도 동참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앞서나간 생각으로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감각, 비관적인 시선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는 태도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언제나 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를 보였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로 세상을 대한 것이다. ‘낙관주의’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가치관에도 맞닿아있으며, 투자 성향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공포 속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던 버핏 2020년 초,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해 벌어진 코스피 폭락을 기억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3월 11일)한 뒤 폭락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3월 19일에 1457.65까지 떨어졌다.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워런 버핏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020년 주주총회에서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90조 원 증발한 상황에서도 말이다. 1년 뒤,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코로나19는 지속되고 있으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험하고 있다. 2020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를 전망할 때, 워런 버핏의 낙관주의 성향이 특히 잘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911테러,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극복했듯이 나는 여전히 ‘아메리칸 매직’을 믿고, 경제에 대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워런 버핏은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며 장기 투자로 주식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한 것이다. 이는 비관론자가 저지를 수 있는 중요한 실수를 시사한다. 비관적인 시선은 멀리 보지 못하게 해 구매해야 할 순간을 놓치게 만든다. 우리가 적절한 기회와 시기를 놓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때문이다.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태도 및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과도하게 낙관적인 추측은 미래에 대해 어리석은 기대를 하거나, 맞닥뜨린 문제를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적당한 낙관주의는 비관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낙관적인 사람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경과학자 탤리 새롯(Tali Sharo)과 엘리자베스 펠프스티(Elizabeth Phelps)는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사건을 상상할 때와, 이미 경험한 과거의 사건을 회상할 때 뇌 사진을 촬영,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과거의 사건보다 미래의 사건을 연상할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또, 즐거운 사건에 대한 연상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건에 비해 더욱더 생생한 이미지로 나타났다. 전두엽 대뇌피질은 의사결정, 목표 설정, 판단 등 뇌에서 가장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기능을 담당한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상호 소통 결과로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사고는 즉,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동기부여 및 감정에 관여하는 전대상회피질 사이에서 정보교류를 통해 일어나는 결과다. 위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소통이 활발하고, 연결성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비관적인 사람, 예를 들어 가벼운 우울증 환자의 경우 낙관적인 사람과 대비되는 현상을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두 영역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았으며, 편도체와 전측대상회피질의 활동이 감소했다.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문제가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빌게이츠의 조언, “책 많이 읽고 알고리즘에 갇히지 말라” 낙관주의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힘을 가져다준다. 물론,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는 위험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더 멀리 보게끔 만들어준다. 투자할 때는 가장 비관론적인 시선이 두드러질 때 구매해야 한다.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한 코스피 폭락 때와 같이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비관적 시선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투자 종목과 흐름에 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낙관론을 유지해야 한다.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 빌 게이츠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책을 많이 읽어라. 독서는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낙관주의는 타인의 속삭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믿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2.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피하라. 막연한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통념에 기반한 가짜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생기게 한다. 소셜미디어는 특히 긍정적인 사건보다 화젯거리가 많은 부정적인 사건에 예민하다. 비관적인 소식은 또 다른 부정적인 소식으로 연결되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3. 장기적으로 볼 것.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은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고려해 선택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바로 앞만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과도한 낙관주의로 인한 낙관 편향은 앞에 닥친 위험을 과소평가해 더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문제가 대두 되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나 코로나의 확산에도 막연히 낙관적 행동이 코로나 전파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막연한 낙관주의는 미리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일들도 외면하게 만든다. 우리는 낙관론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장점을 취해야 한다. 낙관주의는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본다.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성남시, WeGO 집행위원도시 선정…2023년까지 활동

    성남시, WeGO 집행위원도시 선정…2023년까지 활동

    경기 성남시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위고) ‘제6기 집행위원도시’로 활동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성남시는 지난 18일 세계 150개 회원 도시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회 WeGO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집행위원도시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4회 WeGO 어워즈’에서 ‘드론으로 만드는 기회의 도시 성남’ 프로젝트를 발표해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선도적인 스마트시티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성남시는 앞으로 WeGO 집행위원도시로서 ▲신규 회원 승인과 총회 정관 개정 논의 ▲프로젝트 재정 지원과 지출 ▲회원 도시들의 공동이익 촉진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 결정 ▲차기 총회 개최 도시 결정 ▲지역 사무소 승인 등 위고 정책 관련 중요 의사 결정을 맡는다. 시 관계자는 “위고 운영과 정책 관련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각종 프로젝트와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제 교류의 중심도시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제 도시로서의 위상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WeGO는 전자정부,스마트시티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해 서울시 주도로 2010년 창립된 국제기구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피츠버그,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등 58개국 158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내 회원 도시는 세종,제주,김포,안양 등 7곳이며, 집행위원도시로 선정된 곳은 2017년 고양시에 이어 성남시가 2번째다.
  • 북방경제 협력 모색... 부산, 제3차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총회 개최.

    한·.중·러·일 4개국 지자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북방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부산시는 21일 오전 10시 ‘제3차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총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방경제도시협의회’는 부산시 주도로 2017년 10월 출범했다. 한동북아 지방정부 간 물류촉진 및 경제협력을 통한 상호협력 기반 마련이 목적이다. 매년 회원국 도시별로 돌아가면서 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1년 연기됐다.올해 온라인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3차 총회에는 부산시, 러시아 연해주, 중국 지린성 및 헤이룽장성, 일본 교토부 등 한국·러시아·중국·일본 4개국 지자체 13개 및 관련 기관 10개, 기업 등이 참여한다. 부산시, 경남도, 부산연구원 등 국내 회원기관은 농심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북방경제 협력 다변화를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기조세션, 산학연구세션, 비즈니스세션 등 발표와 토론을 갖는다.
  • [서울광장] 우리 경찰관들은요/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경찰관들은요/임병선 논설위원

    대통령 선거판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여야 여러 후보들의 도덕적 흠결이 상당하다. 그보다 그 힘든 책무를 견뎌 낼 역량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국정을 맡겨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데 거울을 가만 들여다보며 ‘내가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지 궁금하다. 명리(名利)에 취해 있으면 뭐가 뭔지 분간이 안 되겠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힌 뒤 당 의원총회에서 15분 동안 원고 없이 국정 철학과 비전을 좍 풀어놓아 판소리 춘향가 완창을 듣는 것 같았다고 송영길 대표가 소개했다. 야당 후보 가운데 그럴 만한 사람 있느냐고 이죽거리기도 했다. 대선 승리에 이보다 훌륭한 무기가 있을까 싶은데 정작 녹취록이나 그 흔한 메모 같은 것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 정치의 부박(浮薄)함을 드러내는 듯하다. 이 지사를 잡겠다고 야당이 단단히 벼른 국정감사는 촌극으로 점철된다. 열거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4인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를 시청하다 보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눈 버리고 귀 버렸다 싶었다. 그래도 양쪽의 진영 논리로 똘똘 뭉친 이들은 부끄러움을 잊고 큰소리를 쳐 댄다. 저쪽에 정권 넘길래? 이 한마디면 된다고 믿는 듯하다. 유권자를 깔본다. 그 주문에 스스로 갇힌 것을 깨닫지 못한다.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까지 이들 당의 세 요리사(후보)가 차린 밥상이 영 시원찮다. 요리사들은 그저 맛있게 드시라는데 손님 마음 같아선 물리고 다시 차리라고만 하고 싶다. 하지만 선택의 시간은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다. 암담한 생각에 젖어 있던 지난 주말 책 많이 읽는 언론계 선배가 무심한 듯 건넨 책을 들추니 가슴 한켠이 서늘해졌다. 경찰 경력 3년밖에 안 된 원도(필명)가 2019년에 써낸 ‘경찰관 속으로’. 속표지엔 ‘경찰, 관 속으로’라고 달리 인쇄된 것이 책을 함축한다. 현실에 단단히 발을 내디디고 사는 이의 글이다. 대학 철학과를 중퇴한 뒤 집에서 5분 거리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여성 경관이 마주한 사회의 민낯이 슬프도록 잔인하게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세상에선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의 일생,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경찰관의 일기’로 보면 되겠다. ‘아프고 괴로운데 그래서 좋은 책‘이란 찬사는 허투루가 아니었다. 매주 일하는 곳에서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10시간 걸려 경기도 부천의 독립출판 제작 워크숍을 수강하며 쓴 책이라는데 진솔한 문장의 힘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거리에서 순찰차를 보면 차 안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됐다는 한 독자의 반응이 힘겹게 시간을 쪼개 가며 필명으로 책을 낸 이유를 완벽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사회 구성원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알기 위해서는 경찰관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될 정도로 우리는 사회의 명과 암을 생생히 지켜보는 입장이거든. 그러나 이 문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조차도 시작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미뤄진 사회의 어둠은 생각보다 짙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경찰관이 마주하는 죽음 얘기가 되풀이된다. ‘어제 사람이 죽어서 인구가 한 명 줄어 버린 관내를 오늘 아무렇지 않게 순찰해야 하는 직업, 그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스스로 극단을 선택한 경찰관들이 늘어나는 게 실은 타살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을 읽는데 인천경찰청의 30대 경관이 같은 운명을 맞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극단을 택한 경찰관은 125명. 경찰청 홈페이지에 순직경찰관추모 페이지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았다. 작가가 ‘책에 그려진 현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는 오롯이 독자분들의 손에 달렸다. 계속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것이냐, 냄새나는 현장에 등을 돌린 채 멀어져 갈 것이냐,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은, 우리 경찰관들은 그 진실을 끝까지 마주 보고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굳건한 다짐’을 한다니 안심이 됐다. 그래서 난 작가가 들려주는 얘기를 듣는 ‘언니’가 되기로 작정했다. 대선에 나와 국민들의 살림을 낫게 만들겠다고 되뇌는 이들이나 법과 제도 만드는 이들이 짬을 쪼개 이 책을 들췄으면 좋겠다. 어둠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날것의 냄새를 맡아야 국민들의 진짜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사거리 조정해 가까스로 선 지킨 北… 한미, 대화 기조는 유지

    사거리 조정해 가까스로 선 지킨 北… 한미, 대화 기조는 유지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매개로 대화 테이블을 펼치려던 한미의 접근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SLBM 완성 단계로 가는 잠수함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은 현실적 위협에 맞닥뜨리게 됐다. 다만 북한이 ‘사거리 조정’을 통해 핵실험·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경계를 가까스로 넘지 않으면서 판을 완전히 깨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대응 전략을 바꿀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배경이다.북한의 SLBM 발사는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미국이 조건 없는 만남만을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대외 정세와 무관하게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LBM은 은밀히 적진에 접근해 타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자위력은 국가 존립의 뿌리”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 들어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7차례 시험발사했으나,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남측의 관련 일정에 맞춰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명분을 얻으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에도 지난달 15일 남측의 SLBM 발사 성공과 21일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하노이 노딜’ 이후 북측의 패러다임은 바뀌었다. 정상국가 인정이 먼저이고, 그 뒤에 핵군축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종전선언 국면과 북측의 국방력 강화 프로세스를 별개로 보지 않고는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내든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물꼬를 트고자 대북 인도적 지원과 종전선언 필요성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일본·러시아와 협의를 이어 가던 청와대는 내심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 결과 보도자료에도 오롯이 묻어난다. NSC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유감을 표명한다’고만 했다. 임기가 7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측의 ‘시험’으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에 힘이 실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청와대는 이럴수록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NSC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북측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분명히 하면서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미측은 그러면서도 대화를 촉구했다. 오는 23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방한하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안보리에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지면 북에 대한 페널티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미가 화해 국면을 조성하려던 분위기도 경색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반기문 “바이든-시진핑, 반드시 COP26 이전에 만나야”

    반기문 “바이든-시진핑, 반드시 COP26 이전에 만나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전에 미중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18일(현지시간) 국제 원로그룹 ‘디엘더스’를 대표해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디엘더스는 각국 정상급 지도자로 구성된 모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철폐에 헌신했던 넬슨 만델라가 만들었다. 반 전 총장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공동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방법을 찾기 바란다”며 “두 나라가 기후변화 대응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좀 더 강력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내놓은 약속만으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목표치를 높이기 위해 올바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난 일화를 거론하며 미중 정상 간 만남을 권유했다. 반 전 총장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일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두 나라가 없었다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합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이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OP26에도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COP26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안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지난 6일 합의했다.
  • 광주의 감동을 다시 한 번… 2027 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 노리는 충청권

    광주의 감동을 다시 한 번… 2027 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 노리는 충청권

    충청권 4개 지방자치단체(충북, 충남, 대전, 세종)이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를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개최에 성공한다면 2015 광주 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내에서 국제 종합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충북 관계자는 19일 “국제종합대회 개최를 통해 충청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려고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충청권 연합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대회 유치를 놓고 경합 중이다. 2027년 열리는 이 대회는 150개국 1만 5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하고 선수들은 18개 종목에서 메달을 다툰다. 지난해 7월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월 유치의향서 및 서한문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제출한 상태다. 대회 추진위는 “12월까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진행하는 타당성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당성 검사를 통과하면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의 승인 절차로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에는 FISU에 유치신청서에 준하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31일 FISU는 예비후보도시를 발표한다. 여기에 선정되면 내년 2월부터 10월까지 현지 실사가 이뤄지고 12월 최종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 2023년 1월 FISU 총회에서 최종 개최도시를 발표하게 된다. 대회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충북은 이날 이시종 지사 및 관계자들이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원사를 대상으로 충북무예 및 스포츠 행사 홍보를 위한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비롯해 ‘2021 온라인 세계 무예 마스터십’ 등이 소개됐다. 21일부터 5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에 바탕을 둔 국내 유일의 무예액션 장르 영화제로서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된다.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청주시 그랜드프라자 청주호텔 특설 행사장에서 개최되는 ‘2021 온라인 세계 무예 마스터십’은 올림픽 종목인 유도와 태권도를 비롯해 11개 종목 100여 개국 33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온라인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월 중에 개최되는 무예관련 3개 행사는 무예 경기, 무예 영화, 무예 관련 학술 및 산업 동향 등 무예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무예 종합선물세트”라며 “충북무예 및 스포츠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역학조사 방해‘ 1심 무죄 신천지 이만희에 2심서 징역 5년 구형

    ‘역학조사 방해‘ 1심 무죄 신천지 이만희에 2심서 징역 5년 구형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90) 총회장의 2심 재판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수원고법 형사3부(김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이 사건 2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모든 혐의에 관해 유죄를 선고해달라”며 원심과 같이 이 같은 징역형과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내려진 핵심 혐의인 코로나19 방역활동 방해와 관련 “피고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방역당국에 자료 제출을 허위로 했다”며 “그 영향이 2년여가 지난 현재에까지 미치고 있으나,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교회 자금 횡령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교회 내에서 사실상 절대자로 군림하는 지위를 이용해 범행했다”며 “수십억에 이르는 재산을 개인적으로 쓰고,공공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하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신천지는 피해자”라며 “(그런데도) 신천지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천 명이 피를 뽑아가면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 이름으로는 방 한 칸,땅 한 평도 없다”며 “모든 돈은 교회 일로 썼으며,개인적으로 쓴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선고 기일은 내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 “北, 동해상에 미상발사체 발사”… 文 ‘종전선언’ 제안에도 올해만 7번째

    “北, 동해상에 미상발사체 발사”… 文 ‘종전선언’ 제안에도 올해만 7번째

    韓, 미·일과 종전선언 논의에 北 또 무력시위 김정은 “불신 요인 두고 종전? 적대 행위 계속”北매체, 한미군사연습 언급… “이중적 태도”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번이 일곱번째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뒤 취지에는 동의하되 적대적 관점과 정책부터 거둬들이라며 시종일관하게 요구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면 신속히 언론에 알리고 있다. 北 “종전선언 전 대북 적대정책 선중단”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서 종전선언 논의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최근 남측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주변국과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 중단이 먼저’라며 실천 행동을 재차 촉구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현철 실장 명의의 글에서 “남조선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들고나오고 있다”면서 “종전선언 문제는 선후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선언에 앞서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 반(反)공화국 적대시 관점과 정책에서 우선 벗어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현 실장은 “대립관계를 방치해둔 채 종전을 선언해도 선언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남측의 군비증강과 한미 군사연습, 북한의 무기 시험발사에 대한 남측의 비난 발언 등을 남북관계 냉각 원인으로 재언급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불신 요인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남 및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종전선언이 “흥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걸었다. 남측은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주변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 한미일 3국 정보수장은 이날 회동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검찰, 현대중공업 주총장 점거 주도한 노조간부 9명 실형 구형

    검찰, 현대중공업 주총장 점거 주도한 노조간부 9명 실형 구형

    검찰이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반대해 주주총회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노조 간부들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울산지검은 최근 울산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박근태 현대중공업 전 노조지부장과 노조 간부 A씨 등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주총장 점거 사건으로 기소된 10명 중 박 전 지부장과 A씨를 제외한 나머지 노조 간부 8명 중 7명에 대해 징역 10개월∼1년 6개월, 1명에 대해 벌금 200만 원이 구형됐다. 박 전 지부장 등은 회사가 2019년 5월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인분할 안건 통과를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 것을 공고하자,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거나 조합원들이 점거·농성하도록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노조 간부와 조합원 2000명가량이 한마음회관과 앞 광장 등을 5월 27∼31일 점거하고 일부는 주총장을 파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주총 장소를 남구 무거동 울산대로 변경해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법인분할 관련 각종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고, 실제 사측이 처벌불원서 등을 제출했는데도 검찰이 높은 형량을 구형했다”며 “선전전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고는 오는 11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 짹짹… 졸졸… 4계절의 화음, 29년 뒤 지구서 사라진다면…

    짹짹… 졸졸… 4계절의 화음, 29년 뒤 지구서 사라진다면…

    어딘가 음울하고 황량한 분위기를 풍기는 바이올린 선율. 2050년 서울의 사계절을 담은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푸르고 청량한 계절 대신 잿빛과 갈색의 어두운 색깔들을 떠올리게 한다. 모두에게 당연한 사계를 미래에도 지켜내야 한다는 경고를 주는 독특한 선율이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울린다. 기후위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계 2050-The [Uncertain] Four Seasons(불확실한 사계)’ 공연을 통해서다. ‘사계 2050’은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2050년 미래 버전의 비발디 ‘사계’를 연주하는 무대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로,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혁신기업인 AKQA 주도로 작곡가 휴 크로스웨이트,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모나시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 허브와 협업해 한국을 비롯한 독일,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호주, 케냐, 캐나다, 브라질 등이 함께한다. 서울 공연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없이 현재 추세가 유지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예측한 2050년 서울의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편곡한 ‘사계 2050’을 연주한다. 비발디 작품 속 새들이 지저귀는 듯한 소리나 시냇물 흐르는 소리,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생생한 자연의 소리는 음산하게 바뀐다. 특히 새가 지저귀는 소리는 2050년에 새들이 소멸할 것이라는 기후변화 예측에 따라 악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솔리스트로 협연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처음 ‘사계 2050’을 듣고 해괴하고 음악적으로 큰 충격이었다”면서 “어떤 해결 방안이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웨인 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악장이 이번 공연의 악장을 맡아 ‘사계 2050’을 먼저 내보인 뒤 다시 아름다운 비발디 ‘사계’를 들려주며 선명한 대비를 돋보이게 한다. 미래 기후를 시각화한 이미지를 무대 스크린에서 상영하며 보다 직접적으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공연장 로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빛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표현한 사진작가 정지필의 ‘스펙트라 서울’도 전시된다. 다음달 1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세계 각지의 ‘사계 2050’ 연주가 24시간 동안 온라인 중계된다.
  • 마스터십 해외 개최 ‘파란불’… 유네스코는 공식 후원 승인

    충북도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에 훈풍이 불고 있다. WMC의 최대 현안이던 마스터십 해외 개최에 파란불이 켜지는 등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몽골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2023년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개최를 위한 유치의향서를 WMC에 제출했다. 이는 충북도가 만든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의 첫 해외 수출을 의미한다. 몽골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5대 몽골 대통령인 바툴가 할트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2020년 설립됐다. 몽골은 전통씨름인 부흐를 기반으로 세계무대에서 유도, 레슬링, 삼보 등이 강세인 무예스포츠 강국이다. 2019년 충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에는 50명이 참가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WMC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몽골의 유치의향서 접수는 WMC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몽골의 대회 개최 여부는 오는 28일 열리는 WM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WMC는 무예산업페어, 세계무예리더스포럼 등 2021년 주요 사업에 대한 유네스코 공식 후원 승인도 받아냈다. 유네스코는 WMC 사업이 유네스코 활동 목적과 유엔의 지속가능 목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후원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WMC를 지원할 법률안도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통무예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은 WMC 지원 및 한국본부 설치, 전통무예 실태조사, 전통무예의 날 제정, 전통무예산업 발전 시책 마련, 전통무예 지도자 파견 등 국제교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충북은 이 법률안이 통과되면 WMC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지고 전통무예진흥의 기폭제가 돼 충북이 세계무예의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MC는 지난달 한국체육학회와 무예 및 체육 스포츠 분야 학술활동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1953년 설립된 한국체육학회는 5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양 기관은 상호 지식 공유를 통해 무예의 학문적 가치기반 근거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영화제·총회·마스터십 대회… 세계 무술인들 ‘무예 고장’ 충북으로

    영화제·총회·마스터십 대회… 세계 무술인들 ‘무예 고장’ 충북으로

    충북처럼 무예 인프라가 차고 넘치는 곳은 지구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1998년부터 충주에서 해마다 세계무술축제가 열리고 있고 무예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은 1회(2016년)와 2회(2019년) 대회가 청주와 충주에서 개최됐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와 한국택견협회 본부, 세계무술연맹도 충북에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주관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창립을 주도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무예의 고장 충북이 또 한 번 무예를 날개 삼아 힘차게 비상한다.1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무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영화제인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청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총 6개 섹션, 20여개국 60여편의 영화가 청주 성안길 서문CGV 3개관과 청주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야외특설무대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전문 온라인플랫폼인 ‘온피프앤’에서 온라인상영도 병행된다. 온라인 상영은 1편당 관람료가 1000원에서 5000원 사이며 오프라인 상영은 무료다. 개막작은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장이머우 감독의 2021년 신작 ‘공작조 현애지상’이다. 1931년 만주를 배경으로 항일투쟁에 나선 중국 공작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감독 특유의 차갑고 매혹적인 영상미와 한국을 대표하는 무술감독 정두홍씨가 함께 만들어 낸 강력한 액션 장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첩보스릴러다. 폐막작은 인도의 와산발라 감독이 만든 ‘고통을 못 느끼는 남자’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수리야가 위기에 처한 사부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액션코미디다. 정통 무술액션의 완벽한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주목할 만한 감독과 배우, 무술감독들은 청주를 찾아 관객들을 만난다. ‘게임의 법칙’으로 한국형 누아르를 탄생시킨 장현수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1984년 컬럼비아영화사의 ‘차이나타운’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 감독인 박우상 감독 등은 관객들에게 액션영화 속 뒷이야기를 들려 준다.충북도 김진석 체육진흥과장은 “청주 지역 영화인들이 힘을 보태 국내 다른 영화제 예산의 절반도 안 되는 8억원으로 개최되는 가장 효율적인 영화제”라며 “특색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영화제 고유의 정체성이 확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예영화제가 막을 내리면 전 세계 무예인들이 지구촌 무예발전을 도모하는 WMC컨벤션이 청주에서 펼쳐진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과 온라인컨벤션관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총회, 국제학술대회, 국제무예리더스포럼, 무예산업페어 등으로 꾸며진다. WMC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인도, 노르웨이, 이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 6개국이 신청한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NMC) 설립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의 NMC 설립이 최종 승인되면 전 세계 NMC 운영 국가는 인도네시아, 몽골에 이어 8개국으로 늘어난다. 2016년 창립된 WMC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국제유도연맹 회장 등 22개국 46명의 스포츠 거물들이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WMC는 올해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도 정식 가입했다. 온라인 화상중계로 진행되는 무예리더스포럼에선 스테판 팍스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부회장,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무예스포츠계의 변화와 도전, 디지털플랫폼의 중요성 등이 핵심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무예산업페어에는 무예 관련 업체 200여곳이 참가한다. 업체를 홍보할 온라인전시관이 구축되고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 비즈니스 상담을 위한 산업관이 마련된다.WMC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2021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 결선대회도 개최한다. ‘새로운 도전 열린 세상’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100개국에서 3300여명이 출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경기는 선수가 등록한 품새, 호신술, 약속대련 등의 영상을 심판들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목은 맨손(남, 여, 혼성), 무기(남, 여, 혼성), 단체(혼성) 등 6개다. 출전자격은 만 15세 이상의 유단자 및 선수다. 심판들은 정확성, 통일성, 신속성, 연출표현력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종목별로 5명이 심사하는데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제외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가 결정된다. WMC는 청주에 스튜디오와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한 후 전 세계에 대회를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WMC 강성민 국제협력부장은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가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노(NO) 비자, 노 여권, 노 항공권 대회로 열리다 보니 저개발국가 선수들도 비용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헤인스, 서훈 만나 대북문제 머리 맞댔다

    헤인스, 서훈 만나 대북문제 머리 맞댔다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들이 18일 서울에 모인 가운데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만나 대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되고 북한이 최근 잇따라 대외 메시지를 내놓은 데 따라 관련 동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헤인스 국장은 이날 서 실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도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은 한미 간 양자 회동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당초 이날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헤인스 국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다키자와 정보관 3자 회동은 19일로 미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 3국 정보수장 회동은 지난 5월 일본 도쿄 회동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비롯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만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키자와 정보관의 방한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 취임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새로운 대북 정책 기조를 확인하고 정보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종전선언이나 대북 제재 완화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측이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지 말라며 ‘이중 기준’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한 데 대해서는 “(남북이) 군사회담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들 나름대로 공감대가 있고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북측의 수용 의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보건·방역 부분에 있어서는 한미 간 계획이 구체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미국도 원칙적으로 백신 협력에 대해 모든 나라에 열려 있기 때문에 이견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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