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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총파업 ‘압도적 찬성’ 도미노… 15일 전국 2만여대 멈출 듯

    버스 총파업 ‘압도적 찬성’ 도미노… 15일 전국 2만여대 멈출 듯

    국토부 “불법파업은 엄중대처” 경고 14일까지 쟁의조정… 합의 어려울 듯서울·경기·부산 등 지역별로 진행된 버스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총파업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오는 15일 전국 버스 2만여대가 멈춰 설 가능성이 커졌다. 14일까지 지역별로 예정된 노동쟁의 조정회의가 열리지만, 노사 의견 접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중재나 개입 의지도 희박해 4만 1000여명의 버스 노동자 대부분이 동시에 운전대를 놓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모두 9개 지역에서 파업이 가결됐다. 지난해 2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노선 버스회사 가운데 300인 이상 사업장은 7월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은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해야 한다. 제도가 시행되면 전체 임금 중 연장 근로 등 초과근무수당이 32%에 달하는 기이한 임금구조 탓에 버스 노동자들의 월급은 80만~100만원 정도 줄 전망이다. 버스 노동자들은 지난해 법 개정 이후부터 줄곧 임금 보전과 인력 충원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버스회사들은 차량과 노선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위성수 자동차노련 정책부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대책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고, 정부와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11개 지역이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노선 버스를 지자체에서 담당한다며 재정 확충을 위해 지자체에 버스 요금을 인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김정렬 2차관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지자체 재원만으로 모든 부담을 해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간 동결된 버스요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발생하는 불법 파업에 대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자체는 여론 탓에 버스 요금 인상을 부담스러워하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업 가결 이후 지역별로 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가 14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의견 접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별로 정년 연장이나 임금인상 등 별도의 안건이 있지만, 주요 쟁점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개입이 필요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방안과 인력 충원이기 때문이다. 다만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현재도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그러나 자동차노련이 전국 단위로 공동 투쟁을 벌이고 있어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는 곳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업 결의를 하지 않은 사업장의 임금과 근무시간이 더 열악해 지역별로 갈등이 점점 더 증폭될 전망이다. 자동차노련은 10일 회의를 열어 파업의 방식, 파업 시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임금 인상하라” 서울버스노조 15일부터 총파업…출퇴근 대란 우려

    “임금 인상하라” 서울버스노조 15일부터 총파업…출퇴근 대란 우려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오는 15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버스 노조의 임금은 평균 39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노조는 5.9%의 인상과 복지기금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4일 협상 조정이 불발로 끝날 경우 15일부터 전국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7000여대에 달하는 버스가 멈춰설 경우 시민들의 출퇴근 이동 등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임금 인상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버스 노조는 9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9.3%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61개 회사(63개 노조) 조합원 1만 7396명 중 1만 6034명(전체 92.2%)이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1만 5532명, 반대 469명, 무효 33명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버스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불발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15일부터 전국 버스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한다. 3월 말 기준 서울 시내 전체 버스회사(마을버스 제외)는 총 65개, 노선 수는 354개, 차량 대수는 7405대다. 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 참석했으나 양측 간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2차 조정은 14일 열릴 예정이다.경기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현안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지난해부터 인력을 300명 이상 추가로 채용하고,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 52시간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 데다 준공영제(적자분을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제도)로 재정 여건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낫기 때문이다. 서울시 버스기사의 평균 근로시간은 47.5시간이다. 서울시버스노조는 그러나 여전히 일부 장거리 노선의 경우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게 된다며 추가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9% 임금 인상을 비롯해 정년 연장과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도 주요 요구 사항이다. 다만 버스요금 인상에는 “노조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측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임금 인상과 복지기금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주52시간제 타격이 가장 큰 경기버스 노조는 해결책으로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서울, 인천이 동조하지 않는 한 단독으로 올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버스 노조의 임금은 평균 310만원 정도로 서울버스 노조보다 80만원가량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도 버스요금 인상에 난색을 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업계가 늘 적자이기에 요금 인상 요인이 존재하지만 서울은 준공영제와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메이데이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잔디밭에는 색색 끈을 매단 장대가 세워져 있다. 아이들이 끈을 잡고 장대 주위를 돌며 춤을 춘다. 보호자로 따라 나온 어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다. 손잡고 원을 그리며 뛰어노는 아이들, 깃발, 북, 훌라후프를 들고 있는 아이들, 모두 흥겨운 분위기다. 빨강, 파랑, 흰옷이 초록색 잔디밭과 어우러져 상큼하다. 화가는 수채 물감을 사용해 빠르고 가볍게 붓질을 했다. 바탕을 완전히 메우지 않고 흰 점이 보이게 내버려 두어 빛이 하얗게 부서지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메이데이는 고대 농경 사회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례에서 비롯됐다. 북부 유럽에서는 이 축제 때 메이폴을 세우는 풍습이 있었다. 게르만족은 마을 공터에 장대를 세우거나 생나무를 이용해 꽃과 잎으로 장식하고 그 주위를 돌며 풍작을 기원하는 춤을 추었다. 중세 때 북방 민족이 영국에 침입하면서 메이폴은 영국으로 건너갔다. 17세기에 영국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메이폴은 다시 대서양을 건넜다. 하지만 청교도들은 이교도적 흔적이 있는 메이데이를 썩 즐기진 않았다. 19세기 말 희미해져 가던 메이데이가 되살아났다. 19세기 후반 사회·정치적 세력으로 떠오른 노동자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얻어 냈다. 여가 생활과 함께 부활한 메이데이는 더이상 풍작을 비는 의식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공원, 교회, 학교 운동장에 모여 즐기는 행사가 됐다. 노동자들이 여가를 갖게 된 것은 인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19세기 중반 산업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렸다. 1870년대에 노동자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조직적 운동에 나서게 됐을 때 세운 목표는 임금 인상이 아니라 노동시간의 단축이었다.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은 5월 1일을 기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나섰고, 이로부터 메이데이에 노동절의 의미가 추가됐다. 20세기 초에 여러 화가들은 메이데이를 소재로 삼았다. 이 그림도 축제를 즐기는 광경인 동시에 노동절을 기념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 미술평론가
  • [사설] 임박한 버스 파업,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라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 11개 지역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버스노조 234곳이 내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투표가 가결되면 오는 15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479곳 전국 버스 사업장의 절반 정도다. 자칫 출퇴근 대란이 생길 수 있다. 지하철망이 있는 대도시와 달리 버스 의존도가 높은 지방의 타격이 더 크다. 강릉 등 동해안 4개 시군을 운행하는 동해상사고속 노조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인천 송도 역시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버스 파업은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변화 때문이다. 300인 이상 버스업체는 오는 7월부터, 300인 미만은 내년 1월부터 주당 최대 노동시간이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준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로 1만 5000명이 필요하나 실제 채용된 인력은 1250명에 불과하고, 월 최대 110만원의 임금과 퇴직금이 준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버스 노사는 추가 인력 충원과 임금 감소분 보전 등을 놓고 협상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부분의 버스 회사들은 재정 여력이 부족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지난해 7월 주 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운수업에 적용한 1년 유예기간이 다 끝나가도록 사실상 아무런 해법도 제시하지 않았다. 버스 노사는 한목소리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노사가 해결할 문제’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국토교통부)라는 황당한 발언도 나왔다. 책상 머리에 앉아서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할 거면 소관 부처와 공무원들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버스사업은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노선을 함부로 폐지해서는 안 된다. 이번 분쟁은 제도 변화에 원인이 있는 만큼 정부가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지자체별 재정 여건을 감안해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제도 시행에 따른 회사와 노동자들의 손실을 일정 부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교통세 중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지자체도 서울시처럼 준공영제 도입 등 버스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노사와 시민들의 고통분담도 불가피하다. 대중교통 요금을 언제까지 외국에 비해 저렴한 수준으로 묶어 둘 수는 없다. 회사는 경영혁신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노조는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삶의 질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일정 정도의 임금 감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 주52시간 앞둔 버스… 勞 “인력 충원·임금 보전” 使 “요금 인상”

    주52시간 앞둔 버스… 勞 “인력 충원·임금 보전” 使 “요금 인상”

    전국 순차적으로 찬반투표… 경기 7~8일 준공영제 안하는 성남·고양 등 정상 운행 경기노조 “인력 더 뽑고 서울수준 임금” 사용자측 “요금 300~400원가량 올려야” 전국 사안… 지자체, 국토부와 공동대응 지하철 확대·택시부제 해제 등 대책 부심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버스 노조 230여곳이 총파업을 경고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역 15개 버스업체 노조는 7∼8일 파업 찬반투표를 갖는다. 파업이 결정될 경우 15일부터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500여대가 무기한 멈출 것으로 보인다. 찬반 투표 대상은 양주, 용인, 하남, 구리, 남양주, 포천, 가평, 파주, 광주, 의정부, 의왕, 과천, 군포, 안양 등 14개 시·군의 15개 버스업체 소속 노조원들이다. 이들은 경기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 중인 업체들이다. 지난달 최종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가 결정됐다. 준공영제에 참가하지 않는 수원, 성남, 고양, 화성, 안산, 부천 등의 업체 소속 광역버스는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 운행한다. 노조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추가 인력 채용과 310여만원 수준인 기사 임금을 서울 수준인 390여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측은 “인건비가 수익을 넘어서 감당할 수 없다”며 경기도에 300~400원에 이르는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파업 찬반투표 상황을 지켜본 뒤 택시 증차와 대체 운송편 마련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도는 “주 52시간 근로제는 정부 정책이니만큼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대구버스노조는 지난달 2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손실되는 임금 보전이 주 요구 사항이다. 61세인 정년도 63세로 상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4일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에는 대구 시내버스 26개 업체 중 22개 업체에 소속된 조합원 2895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들은 시내버스 파업이 전국 공통 사안임에 따라 국토부 등과 함께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우선 노사정 협의회와 협상 및 설득하되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운행을 늘리고 출퇴근 시간 운행 간격을 단축할 예정이다. 택시 부제, 버스전용 차로제,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고 대학 등 공공기관 셔틀버스는 도시철도를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전세버스 투입과 공공기관 및 기업의 출근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북도는 택시 부제 해제 등 대중교통 확충과 출퇴근 시간 조정 등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은 300인 이상 사업장이 우진교통 한 곳뿐인 데다 다른 대다수 지역처럼 이미 10여년 전부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버스 준공영제 실시 중인 제주에서도 지난 3월 노사정이 협상을 타결했다. 강원 원주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폐지되는 문막읍, 귀래면, 흥업면, 무실동 일부 지역 등 12개 노선에 15인승 버스를 하루 79회 운행한다. 서울도 다소 나은 편이다. 버스회사 적자를 지방정부가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어, 1일 2교대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적용해 왔고 추가 인력도 채용했다. 하지만 서울시버스노조는 일부 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초과근무 소지가 있어 노선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이들은 현재 만 61세인 정년을 경기도 등 지역처럼 63세로 늘리고, 복지기금 혜택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상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서울시민은 “총파업 예고 배경엔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수당 감소를 걱정하는 일부 집단 이기주의 측면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평가를 되새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국종합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80대 치매노인 요양병원 실수로 앰뷸런스에 방치돼 숨져

    80대 치매 노인이 요양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앰뷸런스에 만 하루 동안 방치됐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진안군 노인요양원은 지난 3일부터 직원들이 총파업에 들어가자 이곳에 있던 환자 80명을 전주시내 요양병원으로 분산 수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주시내 B요양병원으로 이송된 A(89.여))씨가 입원수속을 밟지 않은채 차량 내에 방치됐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쯤 이 병원 앰뷸런스에 의해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 병원은 이송된 환자 33명 가운데 32명만 입원 조치하고 A씨를 빠뜨렸다. 이튿날 오전 진안군 노인요양원으로부터 B요양병원으로 옮겨진 환자가 모두 33명이라고 통보를 받은 후에야 뒤늦게 환자를 찾아나섰다. 병원측은 4일 오후 1시 50분쯤 차량 안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해 응급처치를 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병원은 “많은 환자를 한꺼번에 옮기는 과정에서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많은 환자를 한꺼번에 옮기다 보니 명단 확인을 제대로 못했고 환자 1명이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병원 과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은 모두 지겠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현재 유족과 보상 문제를 논의 중이다. 한편 환자이송업체 등이 다른 요양병원으로 이송한 환자들은 모두 정상적인 진료를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노동절의 발생 기원이기도 한 1886년 5월 1일의 미국 노동자 파업에는 역사적 맥락이 꽤나 길게 그리고 복잡하게 드리워져 있다. 가까이는 1877년의 공황과 그에 따른 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이 있었다.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파업 노동자와 주 방위군의 무력 충돌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랐다. 특히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때는 필라델피아 군대까지 개입해 충돌이 벌어졌는데, 군대에 의해 사망한 노동자가 10여명이나 됐다. 그런데 대부분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 다른 공장의 노동자들이었다. 이는 한층 더 격렬하고 규모가 큰 저항과 봉기를 야기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노동자당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일어났다. 조선소 노동자 출신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인용한 데이비드 버뱅크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877년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만큼 오늘날의 표현대로 하자면 노동자 소비에트의 통치에 근접했던 경우는 없다.” 마르크스도 미국 노동자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패배’를 예감했지만, 결코 비참을 자신이 말한 패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워드 진은 1877년을 “19세기의 나머지 기간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고 적었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경제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는데, 록펠러, J P 모건, 카네기 등등의 대자본가가 등장한 때가 대체로 이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 성장은 어디에서나 ‘핏빛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당시 미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도 사실은 노동자들의 철저한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카를 마르크스가 묘사했던 자본주의 국가와 거의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질서 유지라는 중립성을 가장하면서 부자들의 이해에 봉사했던 것이다”라고 하워드 진은 말했다(마르크스는 일찍이 자본주의 국가의 국가권력을 ‘부르주아 위원회’라고 부른 적이 있다). 이런 역사적, 사회적 배경 위에서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연맹은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물론 5월 1일이 전 세계 노동자들의 날로 의미화된 것은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에서 있었던 평화 집회에서 경찰을 겨냥한 의문의 폭탄 사건으로 인해 엉뚱한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체포돼 사형당한 일 때문이다. 체포된 8명 중 4명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한 명은 입에 다이너마이트를 물고 자살했다. 1886년의 투쟁은 ‘진보와 빈곤’의 저자 헨리 조지를 뉴욕시장 선거에서 급부상시키는 정치적 힘으로 연결됐지만, 결국 뇌물과 강요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역동성을 잃은 지는 꽤 됐다. 일차적으로는 역사적 조건이 그것을 강제했다. 여러 사회적 지표는 노동자의 생활이 나아진 것을 나타내지만, 자본주의 초기에 강제됐던 노동자의 희생이 자본주의가 고도화됐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수탈과 착취가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도리어 그것을 은폐시키는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경제와 함께 발전시켰다.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은 그대로인데, 그것이 은폐되자 정신이 점점 황폐화되고 말았다. 은폐는 위장과 억압을 통해 가능한 것이고, 이것은 무의식을 비틀어 영혼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경제적, 정신적 자유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한다면, 생존에 대한 불안이 불러들인 정신의 황폐화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그렇게 되면 자유란 것도 단지 소비할 자유에 지나지 않게 되며 민주주의는 우리를 ‘무리’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그것을 선거 때마다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경제적 차원의 ‘가치’ 문제든 아니면 철학적·생태적 차원의 ‘의미’ 문제든 우리에게 노동 문제는 더 좋은 그리고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현재 ‘어떤’ 노동자인지 되물을 필요가 있다. 탐욕스러운 자본에 대한 저항과 자본이 노동자 사이에 쳐놓은 숱한 차별과 위계를 동시에 성찰하는 일은 그래서 시급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노동자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판에 박힌 노동절 ‘행사’는 그다음 다음 일이다. 오늘은 이미 그러고 난 이튿날이긴 하지만.
  • “ILO 핵심협약 비준을” 양대노총, 정부에 촉구

    129주년 노동절인 1일 양대 노총은 정부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을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에서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과 노동기본권 확대’를 전면에 내걸고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 약 2만 7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ILO 핵심협약(87호·98호)은 노동계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이 협약에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본적으로 헌법상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ILO 핵심협약 내용인 공무원과 해직자의 단결권 보장은 노조법 및 공무원노조법과 충돌하고, 강제 노동 금지 조항은 의무 군 복무를 규정한 병역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는 ILO 설립 100주년인 올해 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지난 4월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합의가 무산되면서 표류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의 자본가들은 ILO 핵심협약 비준이 성급하다고 29년째 아우성치고 있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며 노조 공격권마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관철하고, 노조 파괴법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총파업 깃발 아래 100만의 단결투쟁을 보여 주자”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1만여명이 참가한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며 노동존중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정부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선 비준, 후 입법’ 조치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존중사회를 국정 기조로 삼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며 “(정부는) 최저임금법 개악안을 당장 폐기하고 최저임금위원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카드노조 “정부가 5월말까지 해결 안하면 총파업”

    카드노조 “정부가 5월말까지 해결 안하면 총파업”

    카드사 노조가 총파업을 5월 말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줄어든 카드사의 수익을 보전할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공을 정부에 넘겼다. 매출이 500억원이 넘는 가맹점의 수수료에는 하한선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다. 12일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와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종조합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사 태스크포스(TF)에서 우리가 요구한 3가지에 대한 논의는 일절 없었다”면서 “500억 초과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하한선을 마련하고 레버리지 배율 차별을 철폐하고 부가 서비스 축소를 즉각 시행하라”고 강조있다. 카드 노조에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 6개 카드사 노조가 속해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작년말 현대카드가 약 400명을 구조조정했고 나머지 카드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면서 “5월말까지 대책이 보완되지 않거나 미진하다면 금융공투본과 카노협은 총파업 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자영업 문제를 카드사와 카드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관치를 하고도 재벌인 대형 가맹점에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카드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카드사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발표했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 규정상 레버리지 비율을 6배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캐피털사(10배) 수준으로 높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은 비율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6.0)와 롯데(5.8)카드는 레버리지 한도에 가까워진 상태다. 부가서비스에 대해서는 카드사가 요구한 의무 유지 기간 단축 대신 신규 상품의 수익성 분석 강화를 내놨다. 카드노조가 요구한 대형 가맹점 최저 가이드제 도입도 반려됐다. 카드노조는 5월말까지 정부와 국회와 요구 사항을 두고 논의하는 동시에 총파업 법적 요건을 검토하고 조합원 투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종우 하나외환카드 지부장은 “총파업 과정을 밟아가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카드사 신사업 허용·대형가맹점 현금성 지원 금지

    카드사 신사업 허용·대형가맹점 현금성 지원 금지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가능 대형가맹점에 복지기금 등 제공 못해 1년 이상 안 쓴 카드 자동해지 안 돼 부가서비스 축소는 추가 논의하기로 카드사 노조 “핵심 빠져” 강력 반발정부가 지난해 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입이 줄어든 카드사들에 신사업 진출 길을 열어 준다. 법인카드 고객, 대형가맹점에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관행은 법령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요구했던 부가서비스 축소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카드사 노동조합은 “줄어든 수수료를 실질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반발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마케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도록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마케팅 관행을 바꿔 비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우선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카드사 겸영 업무로 규정한다.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매출 내역 빅데이터로 자영업자의 신용등급을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필요한 영업행위 규제도 푼다. 현재 1년 이상 쓰지 않는 휴면카드는 자동으로 이용이 정지되고 9개월이 지나 고객이 계약 유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지된다. 이 때문에 자동 이탈하는 고객이 많아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과다한 비용을 들인다는 지적이 제기돼 자동해지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대형가맹점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을 제한하는 방안은 카드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드사 간 출혈 경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법인회원에 대해 결제금액의 0.5%를 넘는 경제적 이익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대형가맹점에 제공하는 사내복지기금이나 여행 경비 등 리베이트성 혜택은 금지하기로 했다.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좋은 ‘알짜카드’는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카드 신상품의 경우 출시 전 수익성 분석을 강화해 부가서비스 비용이 회원 연회비 등을 넘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카드상품에 대한 부가서비스 축소 논의는 미뤄졌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당초 1분기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려 했지만 4700개가 넘는 상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수익성을 보전하기에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부가서비스 유지 의무 기간이 지나고 수익성이 악화된 상품은 합리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약관 변경 심사 세부 원칙을 빨리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8000억원을 줬는데, 반대급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음을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총파업을 예고했던 카드사 노조는 더 강하게 비판했다. 정종우 카드사 노조협의회 의장은 “최 금융위원장이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 구태라는 표현을 썼는데, 금융에 대한 시선이 의심스럽다”면서 “올리기로 했던 대형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카드사노조협의회는 10일 금융위원회와 면담을 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민주노총, 대화 대신 투쟁 택했다

    민주노총, 대화 대신 투쟁 택했다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등 사회적 대화 참여 가능성을 닫고,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투쟁 수순을 밟는 민주노총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 추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4월 총파업·총력투쟁 내용이 담긴 2019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에는 재적인원(1293명)의 과반을 웃도는 736명이 참석했다. 사업계획에는 ‘경사노위’ 또는 ‘사회적 대화’ 관련 내용은 빠져 있었다. 1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수정안으로 제출된 경사노위 관련 안건은 모두 부결된 바 있다. 전날 국회 앞 시위 과정에서 연행됐다 밤늦게 풀려난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최저임금 추가 개악을 막기 위해 총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직의 명운을 걸고 무기한 총파업을 해서라도 반드시 노동 개악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1월 대의원대회 때와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경사노위 참여를 주장하는 대의원들의 의견 표시가 없었다. 경사노위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안 채택과 전날 집회에서 경찰과의 충돌 등으로 분위기가 굳으면서 대정부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깊어지는 勞勞 갈등…한노총·민노총 서로 다른 길 가나

    깊어지는 勞勞 갈등…한노총·민노총 서로 다른 길 가나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 민노총 작심 비판 “소외계층 대표 겁박”민노총 “김주영 위원장 발언 도 넘어…비조합원 노동자 보호 위한 것”탄력근로제보다 더 중요한 ILO 핵심협약 비준 이슈 묻힐까 우려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노선 차이로 ‘노노(勞勞)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이 최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에 합의해준 것이 시작이다. 지난 7일 경사노위 본위원회 의결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두 조직의 대립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격앙되는 노노 갈등이 자칫 다른 노동 현안도 집어삼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8일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국노총 기념식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가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민주노총이 압박을 가한 탓이라고 정면 공격한 것이다. 민주노총도 맞받아쳤다. 이날 논평을 낸 민주노총은 “김주영 위원장의 발언은 도를 넘는 행위”라면서 “민주노총은 털끝만큼의 부담이라도 더해질까 두려워 경사노위 계층별 노동위원들에게 격려의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개악 영향이 조합원에게 끼칠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가해질 타격을 막고자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러는 동안 한국노총은 비조합원 노동자를 보호할 어떤 대안을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결국 지난 7일 합의된 안건을 올리지 못한 경사노위는 오는 11일 본위원회 일정을 새로 잡았다. 합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뿐만 아니라 최근 경사노위 산하 사회안전망 개선위원회에서 노사정이 합의한 ‘한국형 실업부조’ 등도 본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다. 이에 민주노총은 “본회의 무산에 대한 반성적인 평가 없이 감정에 치우친 강행일 뿐”이라면서 “본회의 무산 나흘만에 다시 소집한 회의에서 탄력근로제 개악안을 국회로 넘겨 처리한다면 이는 경사노위 법 취지 위반이며 더 큰 갈등과 반발을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노노 갈등에 정부의 근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논의 시한이 이달 말까지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사회적 대화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노동계에선 탄력근로제보다 ILO 핵심협약 비준 이슈가 훨씬 더 영향력과 파급력이 막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노노 갈등으로 경사노위 파행이 이어진다면 ‘사회적 대화 무용론’이 힘을 받을 거란 우려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계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안이다.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선 한국이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협약 2개 분야(결사의 자유, 강제노동 금지) 중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2개를 비준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다. 결사의 자유 협약이 비준되면 실업자·해고자도 노조에 가입하는 등 기존보다 노조할 권리가 폭넓게 보장된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정 대화 분위기가 민주노총이 우려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계가 요구하는 사안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면서 “요구 사항이 있으면 바깥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라는 틀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8일 서울서 대우조선 인수 반대 결의대회

    현대중공업 노조가 8일 서울에서 회사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인수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 간부 100명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하고 서울 중구 계동 현대빌딩 앞으로 집결해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현대빌딩 앞에선 오후 3시부터 ‘대우조선 인수 밀실 합의 중단저지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파업과 집회에는 일반 조합원은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조업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된다고 해도 인수 반대가 노조 기본 입장”이라며 “투쟁 수위 등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0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파업 안을 51.58%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 간부 100여 명은 지난 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합병 등 경영 판단과 관련한 노조 파업은 불법이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낙연 총리 “차량 2부제 안 지키는 공직자 인사 불이익”

    이낙연 총리 “차량 2부제 안 지키는 공직자 인사 불이익”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일부 공직자는 차량 2부제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가 정한 대책도 따르지 않는 공직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도록 제도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미세먼지 대응과 관련한 공공기관의 솔선수범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관용차량 운행 제한을 강화하든가 2부제를 적용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직자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음에도 일부 공직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또 “환경부는 주무 부처로서 더욱 확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며 “환경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무 부처는 주무 부처다워야 한다”며 환경부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지시했다. 그는 “미세먼지를 완화하려면 정부와 국회의 비상한 노력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고통 분담도 불가피하다”며 “국민들께서 분담할 고통은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다. 그 점을 이해하고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국회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늘부터 열린다”며 “민생과 개혁 관련 법안의 처리를 이제라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13일이면 국회가 미뤄왔던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야당도 과거 정부의 미세먼지 실태와 대처 경험을 생각하며 지혜를 내주는 등 함께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1349달러를 기록했고 실질 경제성장률도 2.7%였지만, 상당수 국민은 그것을 체감하지 못한다”며 “급속한 노령화와 노인 빈곤층의 급격한 증가 등에 따른 저소득층 확대와 빈부격차 심화가 특히 엄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의 중장기적 흐름을 주시하며 효율적으로 대처하되, 당장 생활이 어려운 국민께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어제 민주노총 총파업은 (규모가) 예상보다 많이 축소됐다”며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자제하고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기아차 불참… 힘 빠진 민노총 총파업

    현대·기아차 불참… 힘 빠진 민노총 총파업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노동법 개악 저지’를 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30여개 사업장 3500여명이 참가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업 중단 없이 전임자와 대의원 등 간부들만 참여하는 ‘확대간부 파업’으로 총파업에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철회, 최저임금제도 개편 철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국내 노동관계법 개정 등을 파업 요구로 내걸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여의도 집회에 4000명 참가 예상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여의도 집회에 4000명 참가 예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예고대로 오늘(6일) 총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오늘 여의도 국회 앞을 포함해 전국 14곳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로 조업을 중단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조직인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업 중단 없이 간부를 중심으로 집회만 개최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은 4시간 동안만 조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총파업은 작년 11월 총파업에 비해 규모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오늘 국회 앞에서 열릴 집회에 약 4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고용과 경제가 엄중한 시기에 집단적인 파업을 벌이는 것은 다수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자제하고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총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며 “합법적인 파업과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 절차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의 요구사항으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철회, 최저임금 제도 개편 철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국내 노동관계법 개정 등을 내세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칠레에 부는 페미니즘 광풍…여성들 총파업 선언

    [여기는 남미] 칠레에 부는 페미니즘 광풍…여성들 총파업 선언

    남미 칠레에서 페미니즘 광풍이 불고 있다. 국제여성의 날(8일) 실시될 예정인 여성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동참하겠다는 여성이 늘고 있는 8일 여성파업은 이미 국가에 상당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성 직장인들은 물론 전업주부들까지 가사와 아이 돌보기를 거부하고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면서 "사무실과 공장은 물론 가정까지 마비될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칠레에서는 해마다 국제여성의 날엔 여성파업이 벌어졌지만 지금까진 부분 파업이었다. 때문에 파업의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여성 대부분이 24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부분 파업으론 성별을 이유로 한 임금격차, 여성에 대한 유리벽, 여성에게만 불리한 근로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다. 현지 언론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여성폭력 근절까지 여성파업의 이유로 올랐다"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칠레 여성들은 장보기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여성파업이 실시되는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가 여전히 여성의 몸을 상품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성들이 발걸음을 끊으면 이날 칠레 유통업계 매출은 곤두박질할 수 있다. 여성들의 사회적 분노는 이미 표출되고 있다. 4일 칠레 산티아고에선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들이 가두시위를 벌였다. 부끄러운 부위만 살짝 가린 여성들의 몸엔 "(여성들에게) 당당한 직업을!" "성차벌적 성교육 중단"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몸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는 내가 결정한다"고 적고 시위에 동참한 여성도 보였다. 현지 언론은 "오전 일찍부터 남성형 이름이 붙은 열차역에 여성들이 등장, 역 이름을 가리는 등 남성혐오의 조짐까지 엿보였다"고 보도했다. 여성인권운동가 클라우디아는 "진정한 의미의 파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간 칠레에서 여성의 권리는 짓밟혀 왔다"면서 "이런 사회에 분노한 여성들이 드디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해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재갑 장관 “민주노총 총파업 우려…불법행위 엄정대응”

    이재갑 장관 “민주노총 총파업 우려…불법행위 엄정대응”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 계획에 우려를 표시했다.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오는 6일 열릴 총파업과 관련해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면서 “총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18일 ‘노동법 개악 저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노동기본권 쟁취, 제주영리병원 저지, 구조조정 저지·제조업 살리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총파업은 하루 동안 진행되며 파업에 참여하는 단위는 지역본부별로 개최하는 총파업대회에 합류한다. 그는 “우리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노동 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지난번 탄력근로제 합의 과정에서 볼 수 있듯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더라도 한발씩 양보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장관은 “합법적인 파업과 집회는 보장하지만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노총, 3월 국회 앞두고 총파업 이어 노동자대회 개최

    민주노총, 3월 국회 앞두고 총파업 이어 노동자대회 개최

    민주노총 3월 6일 총파업 및 총력투쟁 3월 국회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등 다룰 것 4월 임시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또 논의될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월 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총력투쟁을 전개한 뒤 3월 말에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민주노총은 22일 “전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3월 총파업과 총력투쟁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우선 본격적인 투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중앙집행위원회를 투쟁본부를 전환해 3월 6일 총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총파업 이후 3월 말 2차 총력 투쟁까지는 가맹·산하 조직별로 국회 앞 집중투쟁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민주노총 임원과 지도두 등은 3월 6일 총파업 이후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탄력근로제 기간 6개월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이원화, ILO 노조법 개정 등을 처리하는 3월 국회가 내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장순회를 통해 3월 총력투쟁 조직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확대간부 결의대회에서 삭발하며 “탄력근로제의 악영향은 미조직 노동자에게 전가될 것이기에 민주노총이 사회대개혁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국회가 끝낸 3월 국회에서 친재벌 정책과 법 개악을 강해한다면, 3월 말에는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포함한 강력한 2차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4월 4월 6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새로 구성한 사업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포함한 올해 사업계획을 의결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사노위 참가를 제외한 안건을 제출할 것”이라면서도 “경사노위 참가를 주장하는 산별 대표자들의 요구로 인해 경사노위 참가는 수정동의안 등의 형태로 또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현대重 사장 “한쪽 희생 없을 것”…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결의

    92% 찬성 가결…시기는 지도부 일임 현대重도 오늘 쟁의행위 찬반 투표 사측 “韓조선업 위한 선택” 설득 총력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양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노조 설득 총력전에 나섰지만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사내 소식지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게시했다. 두 사장은 “대우조선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품 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현대삼호중공업 인수 성공 사례가 있다”며 “이 경험을 되살려 대우조선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노조와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대우조선 인수 목표와 향후 계획을 밝히며 설득에 나섰지만 두 회사 노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일단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산업은행 상경 투쟁(21일),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27일) 등 반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2018 임단협 잠정합의 조합원 찬반 투표와 인수 매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만일 대우조선 인수 문제가 임단협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회사 측으로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지역 정계와 노동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합원 파업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또 다른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이번에는 임단협을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노조의 주장처럼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향후 대화로 풀어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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