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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談餘談] 파리에서 본 G20/백민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파리에서 본 G20/백민경 사회부 기자

    ‘숨 막히는 야경의 에펠탑부터 예술작품 같은 노트르담 성당, 여심(女心)을 흔드는 루이뷔통 본점까지….’ 출장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기 전 떠올렸던 것들이다. 물론 대규모 시위도 함께.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생각났던 프랑스의 모습은 센강도, 샤넬백도 아닌, 여유로운 파리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끝없는 교통정체와 줄줄이 연기되는 항공편, 동이 난 기름에도 그들은 이내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총파업 사태에서 나타난 프랑스의 민심은 연금개혁뿐 아니라 오만한 권력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지만 기본적으로 여유로운 사회 분위기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만난 시민과 교민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물었다. 프랑스가 내년 의장국이 되는 만큼 어떤 나라보다 우리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실제 우리는 2008년 말부터 현재까지 개최 준비, 교통통제, 삼엄한 경비체계, 시위 원천차단 등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프랑스 시민들의 반응이 놀라웠다. “잘 모르겠다.”거나 “관심 없다.”가 상당수였다. 심지어 교민들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더 큰 국제적 회의나 행사를 연 적도 많기 때문에 내년 G20 준비를 앞두고 특별한 모니터링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경험 없는 작은 나라의 ‘부산스러움’ 정도로 여기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일부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아직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입지가 이렇구나 하는 깨달음이 새삼 돌아왔다.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하는 안타까움도. 낙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 스포트라이트를 발판으로 선진국 진입을 확고히 하면 된다. 요란한 준비만큼 찬란한 성과를 보이면 된다.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지독하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우리네 습성을 잠시 버리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된다. 굳이 여유롭지 않으면 어떤가.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폭발적인 추진력을 가진 민족성을 장점으로 삼아 앞으로 나가면 된다. 있는 그대로, 우리 식으로 말이다. white@seoul.co.kr
  •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7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은 노동계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법안의 의회통과를 이끌어낸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이혼과 재혼, 부인 카를라 브루니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사르코지가 취임 3년 만에 지금껏 누구도 손대기를 꺼렸던 프랑스 복지정책을 개혁한 데 대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프랑스 사회 변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베르사유를 무너뜨린 혁명의 국가이자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프랑스 국민과의 싸움에서 사르코지는 낮은 인기도, 강력한 노동조합, 국민적 저항 등 세 가지 커다란 과제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또 “사르코지는 (재정 감축에 나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보여줬다.”면서 “당장의 반발에 무릎 꿇기보다는 국가를 위한 장기적인 선택이라는 명분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르피가로는 “사르코지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분위기를 전했다. 사르코지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한쪽에서는 사르코지가 영국의 마거릿 대처(왼쪽) 전 총리처럼 국가의 체질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피하고 고집만을 내세우는 이기주의자라고 비꼬았다. 르몽드는 “2012년 대선에서 연임을 하려는 사르코지의 대담한 베팅일 뿐 ”이라며 깎아내렸다. 프랑스의 연금개혁은 유럽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국제관계연구소의 도미니크 모이시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젊은 층과 사회에 냉소적인 엘리트 계층은 프랑스 사회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프랑스의 문제인지 아니면 쇠퇴기에 접어든 전 유럽의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프랑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佛 연금개혁 강행… 노동계 “새달6일 총파업”

    프랑스 의회가 총파업과 극심한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켜 온 연금개혁법안을 27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28일 다시 파업에 돌입한 노동계는 다음 달 6일에도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나,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 정책은 가속을 붙여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전날 상원에서 통과된 연금개혁법안을 다시 상정해 찬성 336표 반대 233표로 가결시킴으로써 법안 통과를 위한 의회 절차를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판단한 뒤 사르코지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 최종적으로 서명하면 내년 1월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이로써 프랑스의 정년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정부가 65세에서 60세로 낮춘 지 29년 만에 62세로 연장된다. 지금까지 65세부터 연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었던 것도 내년부터는 67세로 늦춰진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정력적인 토론은 적법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공화국 법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법안 반대 운동을 벌여온 노동계에 결과에 승복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베르나르 티보 노동총동맹(CGT) 위원장은 라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달 6일 총파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투쟁 형태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부·경제계와 법안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계가 28일 총파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법안 통과로 인해 투쟁 동력은 한풀 꺾인 양상이다. 항공업계는 이날 파업으로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전체 항공편의 3분의1이, 오를리 공항에서는 50%가 각각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국영철도를 비롯한 열차편은 일부만 운행이 중단될 뿐 대부분은 정상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기름이 부족한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5분의1 정도로 줄었고 마르세유에서는 파업 중이던 환경미화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1만t이 넘는 쓰레기들을 처리하며 거리청소에 나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거리 민주주의 아듀?

    길거리 민주주의 아듀?

    “길거리 민주주의의 전통이 의회라는 대의 민주주의에 무릎을 꿇었다.”, “현실적인 고민이 이상을 뛰어넘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항의, 2주째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를 이끈 프랑스 노동계에 대한 평가다. 정부는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지난 22일(현지시간)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파업 초기 70%가 넘는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은 법안의 상원 통과를 기점으로 등을 돌렸다.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 노동계는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 국민들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시작으로 1968년 5월 혁명과 2006년 노동법 개혁 반대시위에 이르기까지 ‘길거리 민주주의’를 통해 뜻을 관철시켰다. 때문에 연금개혁을 둘러싼 국민의 저항이 쉽게 사그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예상 밖의 상황 전개에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자유·평등·박애’라는 절대적인 기치 아래 법을 뛰어넘는 정당성을 가졌던 길거리 투쟁의 시대가 저물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안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하는 특수한 경우라는 분석도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총파업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시점부터 국민적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프랑스 정치사에 기록될 배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국민의 눈치를 보느라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의회가 정당성을 찾는 계기로 몰아간 사르코지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했다. 장프랑수아 코페 대중운동연합(집권여당) 원내대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은 이어질 수 없다.”면서 “우리 모두 진실의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대의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정치가 길거리 민주주의를 넘어섰다는 선언이다. 프랑스 노동운동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스테판 시로트 세르지퐁트와즈대 노동사학 교수는 “1995년 이후 노조는 대정부 투쟁에서 단 한 차례도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년간 노동운동은 위기 상태였고, 학생들의 참여와 대중의 막연한 공감만이 유일한 무기였다.”고 강조했다. 파리 3대학(소르본)에 재학 중인 정다혜씨는 “주변 학생들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는 이상 때문에 파업을 지지하는 척하지만, 현실적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재정적자에 대한 대안도 없이 정부안을 무턱대고 반대만 하는 노동계에 불신이 쌓여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길거리 민주주의의 종말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정부 재정이 파산에 직면해 있는 탓에 국민들이 현실적인 판단으로 노동계 지지를 접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른 이슈에서는 다시 길거리 민주주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佛정부 “연금개혁안 일괄표결을”

    佛정부 “연금개혁안 일괄표결을”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과 시위가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상원의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계가 법안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 파업 등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반면 정부는 일괄표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법안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FP통신,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노동계가 지난 21일 긴급 대표회동을 한 뒤 22일 최대 인원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만간 이뤄질 상원의 표결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28일과 11월 6일 두 차례 추가 파업과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연금개혁 반대를 넘어 사르코지 정부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T)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 진행될 시위와 파업 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CGT임원인 나딘 프리겐트는 “79%의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고, 65%의 국민은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동자들이 파업과 복귀를 반복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반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21일 ‘필요시 의회에 일괄표결을 요구할 수 있다.’는 헌법44조를 언급하며 일괄표결을 상원에 촉구했다. 법절차상 연금개혁법안은 상원 표결을 통과하고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평가를 마친 후 최종 표결을 다시 거쳐야 하지만 일괄표결을 할 경우 상원 표결만으로 법안통과가 가능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佛 파업·시위 이번 주말 최대고비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반발하는 프랑스 총파업과 시위가 21일(현지시간)로 10일째에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석유 공급을 재개하고, 시위 주동자 검거에 몰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노동계 내부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20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상원의 연금개혁 법안 표결이 늦어도 24일에는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이 시위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20일 프랑스 국영전력회사 EDF가 6개 원자로의 하루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5990㎿의 전력을 해외에서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경찰 특공대를 투입, 서부 지역의 유류저장소 4곳에 대해 유류 공급을 재개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파업 참가자들의 반발이 거세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노동 무임금’의 압박을 받기 시작한 노동계는 업무 복귀와 재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파리 시내 지하철 운영은 정상 수준을 되찾았고, 초고속열차(TGV)와 주요 공항의 운항률도 파업 초기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고 르 몽드 등이 전했다. 1968년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운동의 발상지인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 시위가 격화되면서 노동계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르코지와 우파 정부가 프랑스의 사회주의 문화를 버리고 미국식 자본주의를 따르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학생 김수지씨는 “처음에는 연금 개혁만 거론하던 시위대가 집시 추방 등 최근 사르코지의 정책 전체에 대해 쌓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서 “시위대가 가두행진에 사용하는 피켓 역시 직접적인 반대 구호가 아니라 대부분 사르코지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통과가 확실시되는 상원 투표가 진행될 경우 노동계가 지금보다 한층 강도 높게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양측의 대립을 ‘눈싸움’에 빗대 “관건은 사르코지와 노동계 둘 중 어느 쪽이 눈을 먼저 깜박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최루탄 VS 돌… 연금 앞에 佛 이성 마비됐다

    정부의 연금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시위가 급격히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폭력시위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19일(현지시간)까지 1400여명을 연행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폭력시위 주동자들을 ‘말썽꾸러기’로 지칭하며 사법처리 방침을 밝히는 동시에 법안 추진 의지도 굽히지 않고 있다.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도 이날 “석유 고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부지역 3개의 유류저장소에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참가자들이 막은 탱크를 열고, 공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적으로 이어진 시위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 추산 110만명(노동총연맹 추산 350만명)이 참가했다. 시위가 급격히 과격해짐에 따라 곳곳에서 충돌도 빚어졌다. 파리 인근 낭테르에서는 오전 시위대가 상점에 이어 시청에 난입, 창문을 부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AFP통신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바뀐 원인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을 지목했다. 이들이 쓰레기통과 차에 불을 지르고 주요 상점의 간판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62명이 다쳤다. 지난달부터 6차례에 걸쳐 시위에 참여했다는 32살의 교사 리바인 푸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프랑스는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쟁취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법안개혁 등) 프랑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거리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CGT 등은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21일에는 파리 등지에서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본격적인 가세가 지난 2006년 노동법 개혁시도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자크 시라크 행정부는 젊은 세대의 고용 및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전국적으로 시위가 격화되자 법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민은 일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공공질서를 해치는 일부 말썽꾸러기(트러블메이커)들은 응분의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고 르 피가로 등이 전했다. BVA여론조사가 이날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의 지지도는 30%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하면서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업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69%에 달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시위가 연금개혁을 부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폭력시위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면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일방적인 연금개혁을 고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생활고를 우려한 이탈자의 증가로 뜻밖에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유류대란 조짐… 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법안에 맞선 대규모 파업·시위가 6일째를 맞는 19일(현지시간) 들어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프랑스 공항에서 발이 묶였을 정도로 파업의 여파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간 르 파리지앵이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파업에 동조한다고 답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공항 항공편 30% 운항취소 전국 12곳의 정유공장들이 가입한 정유노조가 파업에 참여했다. 3주째 항만노조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최대 석유항 마르세유에서는 선박 입항이 봉쇄되면서 유조선 수십척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항에 정박 중이다. 이로 인해 공항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유류 공급난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트럭 노동자들은 트럭을 일부러 느리게 몰아 도로 정체를 유도하는 ‘달팽이 작전’을 전개, 원유 수출항으로 가는 길목이 차단되다시피 한 상태다. 석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주유소 가운데 최대 1800곳에 유류 공급량이 부족해졌고 대형 슈퍼마켓과 붙어 있는 주유소 4800곳 중 1000곳에서 석유상품 가운데 최소 1종이 바닥났다. 주요 공항의 항공유 고갈 우려도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항공 당국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절반과 샤를 드골 등 기타 공항 항공편 30%를 각각 운항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더욱 심상치 않은 조짐은 학생시위다. 극심한 취업난에 반발하며 거리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3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연행됐다. 일부 지역에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행위도 등장했다. 전국고등학생연합(UNL)에 따르면 18일 현재 850개 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550개 학교가 휴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1968년 5월 드골 정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68학생혁명’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도 공항서 발 묶여 낭패 총파업 불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한테도 튀었다. 그는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 초청으로 1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파리 오를리 공항 국내선 비행편이 취소되고 초고속열차(TGV)도 파행 운행되는 바람에 2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다행히 프랑스 외교부가 마련해 준 자동차로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으나 저녁 7시에 열려던 유럽의회 의장단 만찬을 한 시간 이상 늦춰야 했다. 반 총장은 20일 미국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유럽의회 관계자는 “국가 원수급 인사가 공항에서 두 시간이나 허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프랑스가 큰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청주대, 내우외환으로 어수선

    충북 지역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인 청주대가 어수선하다. 학내에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고, 밖으로는 정부지원금 반납 문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내우외환에 휩싸인 꼴이다. 행정직원 125명으로 구성된 청주대 노조는 오는 1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학교 측이 노조 활동 전반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노조는 전임자 임금 지급, 김윤배 총장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18일까지 양측의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노조 측 얘기다. 박용기 청주대 노조 지부장은 “지난 8월 말 학교가 사무처 5급 팀장 12명을 사실상 강제로 노조에서 탈퇴시켰다.”면서 “총장이 팀장들에게 지시해 팀원들의 노조활동을 못 하도록 하면 결국 노조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걱정했다. 팀장 12명의 집단 탈퇴로 노조에 가입된 팀장은 현재 한 명도 없다. 학교 측은 관리자급인 팀장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팀장들이 공감하면서 자율적으로 탈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대는 교과부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임 교원 확보율을 부풀려 정부지원금 37억원을 받아낸 사실이 드러나 교과부가 12일까지 지원금 전액 반납을 통보하자 이를 거부하고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교과부가 부속기관 교원은 전임 교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소송 제기가 학교 행정력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청주대는 앞서 지난 8월에 교과부의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1년 안에 자구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범계 학과 입학 정원 20% 감축 등의 제재도 받아야 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정년연장 반대” 佛 200만명 총파업

    프랑스 노동계가 7일(현지시간)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연장하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개혁 입법안에 반발해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다. 법안의 국회 심의가 시작된 이날 하루 동안 열린 파업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200여만명의 노동자가 참여했다. 정년연장 반대 파업은 지난 3월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사전에 충분한 공지가 이뤄진 덕분에 큰 혼란은 없었지만 철도, 지하철, 공항, 학교, 은행 등이 파업의 여파로 사실상 마비됐다. 파리 동·북역, 리옹, 몽파르나스 등 주요 기차역에는 6일 오후 7시부터 열차 운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프랑스 주요도시와 이웃 국가를 연결하는 고속열차 테제베(TGV) 운행률도 60%까지 떨어졌다. 미처 열차편 취소를 확인하지 못한 시민들이 다른 교통편을 구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상당수 항공편도 취소됐다. 그러나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정유기업 노동자들의 파업 동참에도 불구,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력수급 등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번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6일 라디오방송 레에코가 프랑스 국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4%(복수응답)는 ‘파업이 정당하다’, 62%는 ‘정년 연장이 부당하다’고 답했다. 파업을 주도한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은 사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파업 참가자들은 “수십년간 납부한 높은 수준의 연금보험료에 대한 혜택을 볼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정년 연장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길어진 상황과 함께 재정적자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정년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사르코지 대통령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은 정년연장 법안의 세부적인 부분은 노동계와 협의해 수정할 수 있으나 정년 연장 등 핵심 내용은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울산 택시 24시간 ‘올 스톱’

    울산 택시 24시간 ‘올 스톱’

    KTX 11월 추가 개통은 울산지역 택시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울산지역 택시업계는 KTX울산역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1일 오전 4시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울산 택시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지역의 법인택시 2159대와 개인택시 3638대가 이날 오전 4시부터 운행을 중단했고,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울산시와 협의안 마련에 나서겠지만 큰 진전이 없으면 추가로 운행중단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택시업계는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KTX울산역과 시내를 연결하는 급행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울산시의 방침에 반발해 급행버스의 경유지 축소와 야간운행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일부 시민들이 파업 사실을 몰라 택시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등 출근길이 다소 혼란을 빚었다. 특히 울산공항 근처에는 비행기 시간을 놓칠까 봐 마음을 졸이거나, 다른 지역에서 도착한 뒤 택시를 잡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잇따랐다.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버스 관련 업체와 협의해 버스 17대를 추가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또 TV 등 방송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내보내고 있고 공항, 터미널, 역 등 주요 지점에는 택시 운행 중단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했다. 시는 단속 인력을 투입해 운행을 중단한 택시가 부제에 따라 쉬는 차인지, 무단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지를 가려내 최대 면허취소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伊 ‘뉴스없는 날’

    伊 ‘뉴스없는 날’

    “오늘 하루, 언론 자유를 위해 침묵합니다.” 9일 이탈리아의 가판대에서 대표적인 일간지 ‘라 스탐파’, ‘라 레푸블리카’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문들이 사라졌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도청규제법안 제정에 반대하는 신문기자들이 전날 24시간 동안 파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방송과 인터넷 언론 종사자들이 ‘침묵 시위’에 동참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지시로 정부가 입안한 이 법은 도청이나 비디오 카메라 감시 등을 통해 얻은 자료를 수사나 보도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어길 경우 보도한 기자는 징역 1개월에 처해지고 소속 언론사는 최대 46만 4700유로(약 9억 8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한다. 정부는 이탈리아가 더이상 ‘도청 공화국’으로 불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언론계과 검찰은 이 법안의 실질적인 목적은 총리 등 권력층 비리 수사와 보도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베를루스코니의 섹스 스캔들도 관련 녹음 자료가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언론의 반발에도 상원은 지난달 10일 이탈리아 해당 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라 레푸블리카는 다음날 1면을 “언론 봉쇄법은 국민의 알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만을 담은, 사실상 백지 상태로 발행했다. 오는 29일 하원 표결에서 가결될 경우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 서명 단계만 거치면 발효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빵왕김탁구’, 파업에 메인PD하차..상승세 꺾이나

    ‘제빵왕김탁구’, 파업에 메인PD하차..상승세 꺾이나

    KBS 새 노조의 파업결의로 KBS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노조)는 1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전 조합원이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공정방송을 위한 위원회 설치와 임금협상 등의 문제가 파업의 주요 이유. 이에 따라 최근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이 난항을 겪게 됐다. 현재 메인PD 대신 제작 일선에서 빠져있던 책임 프로듀서(CP)가 제작에 투입돼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 ‘천하무적 토요일’ 등은 방송된 분량을 재편집한 스페셜 방송이 나가게 될 예정이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伊언론인 총파업

    이탈리아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규제법에 맞서 전국언론연맹(FNSI) 소속 언론인들이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총파업에 나선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언론연맹은 야당과 시민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지시로 이탈리아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규제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곧 통과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파업 이유로 들었다. 법안은 도청이나 비디오 카메라 감시, 이를 통해 얻은 자료를 수사나 보도에 활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도록 했다. 위반 시 해당 언론사에 최고 46만 4700유로(약 7억원)나 되는 벌금을 부과한다. 기자에게는 징역 2개월 형이나 최고 2만유로(약 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한시적으로 기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상대의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거나 비디오 영상을 촬영해도 처벌 대상이 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도청이 만연해 있다면서 사생활 보호와 언론 남용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 법안대로라면 개별 상황과 무관하게 포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매체들은 형사사건을 보도할 때 수사 기록을 언급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대다수 언론과 검찰은 이 법안이 총리 등 권력층 비리 수사와 보도를 막으려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런 이유로 이 법안에는 언론 재갈법 혹은 지난해 이탈리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베를루스코니 총리 성추문을 폭로한 매춘 여성 이름을 따서 ‘다다리오 법’이란 별명이 붙었다. 올해 프리덤 하우스는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를 세계 72위로 평가하고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제한적으로 언론 자유가 있는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동계 “조사표본 적어 대표성 없어”

    노동계 “조사표본 적어 대표성 없어”

    노·사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일(다음달 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산업현장은 ‘시계 제로’ 상태다. 일선 노조와 사용자는 타임오프제 정착을 위해 협상장에서 머리를 맞대거나 제도 보완을 위해 추가논의를 하기보다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새다. 꼬인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타임오프제를 바라보는 노·사·정의 시각차와 각 주체의 대응법 등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 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벌이는 등 노동계 반발이 크다. 노사정이 참여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에서 타임오프 한도 등을 정했는데 왜 논란이 그치지 않나. A 타임오프제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유급(有給) 노조 전임자 수가 논란의 핵심이다. 노동계는 지난달 1일 근면위에서 확정된 타임오프 상한선이 너무 적어 법정 한도에 맞춰 전임자를 줄이면 노조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근면위는 지난 3~4월 ‘노동조합 활동 실태조사’를 벌여 노조 전임자 1명의 연간 활동시간이 평균 1418시간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조사표본(322개)이 적어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은 근본적으로 타임오프제를 규정한 노조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은 노사 물밑 협상으로 현행 유급 노조전임자 수를 지켜내는 것이 목표다. Q 노동단체 중 민주노총이 특히 반발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A 민주노총의 조직구조와 타임오프 한도 설정방식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근면위는 ‘하후상박(下厚上薄) 원칙’으로 타임오프 한도를 정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노조 전임자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조합원 1만명 이상 대기업 노조 12곳의 전임자 수는 현재(750명)의 72%(210명) 수준으로 감소한다. 민주노총은 산하 노조 중 조합원 300명 미만 조직 비율이 70%로 한국노총(88%)보다 낮다. 타임오프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거센 구조조정 압력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Q 법정 타임오프 한도를 넘어선 전임자를 두면 불법인가. 대규모 노조는 조합비 등으로 급여를 제공하면서 노조 전임자 수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A 노조의 전임자에게 자체적으로 급여를 지급해도 불법이 아니다. 타임오프 한도는 회사가 급여를 제공해야 하는 유급 전임자 수의 상한선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55명인 유급 노조전임자를 18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노조 재정으로 임금을 마련해 전임자 수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타임오프 한도가 확정된 지 두 달 만에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유급 전임자 수는 노사 자율로 정해야 할 문제라며 현행 타임오프제를 부정하고 있다. Q 노동계의 반발에 따라 제도 도입을 위한 일선의 노사 협약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타임오프 도입을 위해 이달 중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사업장과의 현재 단협 체결률은 어느 정도인가. A 노동부·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추산한 국내 노동조합 수는 약 5000개다. 노사 단체협약의 70%가 짝수 연도에 만료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有) 노조 사업장의 40%(약 2000개) 정도가 타임오프 도입을 위해 이달 중 노사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단협 체결에 성공한 사업장 비율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노동계 등에 따르면 상반기 단협 체결에 성공한 사업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단협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노사 모두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이번 달을 넘기면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온적으로 협상에 임하며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다. 반면 일부 노조는 기존 유급 전임자 수를 보장하는 내용의 이면합의를 요구해 협상을 지연시킨다. Q 이면합의 등 탈법행위에 대해 노동부는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A 노동부는 7월 중순 이후 타임오프 위반 사업장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협 체결 현황을 집중점검해 이면합의가 드러나면 부당노동 행위로 처벌할 계획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타임오프 임박… 노사정 폭풍전야

    타임오프 임박… 노사정 폭풍전야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일(다음달 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노사정의 입장이 갈수록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면충돌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계 내의 강경투쟁 기류는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노조 전임자의 ‘대규모 슬림화’에 나서야 하는 대형 사업장이 거세게 반발한다. 민주노총 핵심 산별조직인 금속노조는 25일 40개 사업장 1만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흘째 총파업을 벌였다. 전임자 처우가 보장되지 않으면 노동권 후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7월에도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파업을 준비 중이다. 법원이 이날 민주노총 등이 낸 ‘타임오프 한도 고시 효력정지신청’을 기각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지만 조직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끝장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노조법 개정과 타임오프 한도 제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노조 비율이 88%로 민주노총(70%)보다 높아 노조 인력감축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타임오프 한도가 ‘하후상박(下厚上薄)’ 원칙에 따라 정해져 대기업 노조는 인력을 크게 줄여야 하지만 중소기업 노조는 전임자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이달 초 전국 시·도 지역본부에서 타임오프 교섭지침 설명회를 열고 ‘실리추구형’ 협상방법을 전파했다. 재계는 ‘강 대 강(强對强) 전략’으로 노동계에 맞서고 있다. 사용자단체는 노조 전임자 수가 감소하면 노조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일선 사업장에서 노·사 간 이면합의가 이뤄지면 제도의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용자가 노·사 관계 훼손을 우려해 노조의 편법적 임금지급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노·사 간 이면합의의 경우 내부고발 없이는 적발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삼성,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20곳의 인사·노무 담당자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편법적 급여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노조의 불법 요구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일선 사업장의 법 준수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1일 노조 전임자 무임금제와 타임오프제를 예정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제도 시행 초기에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처벌하기보다 사용자가 스스로 의지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금속노조가 타임오프 한도를 뛰어넘어 기존 전임자 처우를 보장하기로 노·사가 의견 접근을 본 업체가 85곳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동안 혼란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500인 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사 이면합의를 집중점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타임오프 성공여부 기아차에 달렸다

    노동계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time off, 노조 전임자 유급 근로시간 면제한도) 제도를 반대하면서 강경투쟁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그제 타임오프제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갈 준비도 하고 있다. 타임오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이 개정된 노동법에서 금지되면서 도입된 제도다.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일종의 타협안이다. 대기업 노조의 경우에는 전임자가 줄어드는 곳이 많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렵게 나온 타협안이 시행되기도 전에 철회를 요구하고 또 파업을 하려는 것은 지나치다. 노조원이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기아차의 노사도 타임오프와 관련,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타임오프가 시행되면 기아차 노조 전임자는 현재의 181명에서 18명으로 줄게 되지만 노조는 전임자 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특근 거부에 이어 쟁의발생 결의를 한 상태다. 노조는 오늘까지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기아차는 1991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해왔다. 현대차의 경우 단체협약이 내년까지 유효하므로 올해에는 타임오프를 놓고 노사가 신경전은 하지 않고 있다. 타임오프가 제대로 정착되느냐의 여부는 기아차에 달려 있는 셈이다. 기아차 노조는 당장 무리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 기아차 노조는 수십억원의 적립금도 갖고 있다. 전임자를 늘리려면 적립금으로 충당하면 된다.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타임오프와 관련해서는 파업에 따르는 고통이 있더라도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 정부는 노조든, 사측이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 한예조, 외주드라마 촬영거부…출연료 지급촉구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일부 드라마 외주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반발해 촬영거부 방침을 밝혔다. 한예조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생존권 쟁취 총파업 전진대회를 열고 외주 제작 드라마에 대한 출연거부를 결정했다. 한예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중파 방송 3사의 출연료 미지급 액수 총액은 37억 7천319만 6천 877원으로 MBC가 가장 많은 23억 3천 394만 6천 477원, KBS와 SBS가 각각 8억 2천 183만 349원, 6억 1천 742만 51원을 기록했다. 향후 한예조는 촬영거부를 통해 미지급 출연료를 지급 받고 외주 제작사 선정 및 관리권한을 손에 쥔 각 방송사를 압박할 예정이다. 또한 한예조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막을 내리는 7월 중순, 각 방송사와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국회 등 주요기관에 출연료 미지급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타임오프 원칙 흔들려선 안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 시행을 열흘 앞두고 노사 현장의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는 개정 노조법의 노조 전임자 무임금 원칙에 예외를 인정해 일부 전임자에게 임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노사정 3자 합의로 도입했으나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재계는 재계대로 거세게 반발하고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진통 끝에 지난달 중순에야 겨우 타협안이 나와 시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노동계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막판 시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별 금속노조는 오늘부터 30일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노조 전임자 수와 처우 등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을 단위 사업장 단협 타결의 최소 기준으로 정했다. 노사간 타임오프 대리전 양상을 띤 금속노조 산하 기아자동차는 24, 25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19년 임단협 무분규 타결의 기록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전임자 27명 유지를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타임오프제에 따라 전임자 수를 대폭 줄여야 하는 500인 이상 중대형 사업장마다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은 13년 전 법으로 제정해 놓고도 노동 환경 등을 고려해 유예해오다 이제서야 실시하는 것이다. 타임오프는 노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일종의 완충제다. 그런데도 노동계가 이마저 거부하는 건 기득권 유지를 위한 억지로밖에 안 보인다. 기업도 타임오프 원칙을 흔드는 어떠한 타협도 해선 안 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조가 타임오프 한도 연장을 요구하면 상황에 따라 결정하거나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43%나 나왔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지난달 처음으로 노사가 타임오프 시행에 합의한 쌍용자동차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길 바란다.
  • 유럽 노동시장 개혁시동

    ‘프랑스는 정년 연장, 스페인은 해고요건 완화’ 금융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이 재정감축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는 16일 노동계의 반발 속에서 연금개혁안과 노동개혁안을 각각 확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양국 노동계는 각 정부의 이 같은 개혁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거듭 천명하면서 9월 총파업 계획을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60세인 퇴직 정년을 2018년까지 62세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안을 확정했다고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이 이날 밝혔다. 그는 “정년을 늘려 더 오래 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년 연장을 통해 (적자에 허덕이는) 연금 시스템을 구제해야 한다.”고 연금개혁의 배경을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연금개혁안은 다음 달 각료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9월 의회에 제출된다. 지난해 82억유로를 기록했던 프랑스의 연금재정 적자는 올해 경제위기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0억유로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안을 의결했다. 마리아 테레사 데라 베가 부총리는 “이번 안은 스페인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노동시장 개혁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개혁안은 고용계약과 해고를 용이하게 하고 비숙련직의 고용을 촉진하는 내용이다. 또 1년에 최장 45일로 규정돼 있는 해고수당 지급 기일을 33일까지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20%대에 육박했으며, 재정적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달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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