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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녹은 핵연료 원자로 밖 유출됐을 수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멜트스루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으로 인정했다. 멜트스루는 녹은 핵연료가 원자로를 관통하는 현상을 말한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원전의 노심 용융상태인 멜트다운이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에서 멜트스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녹은 핵연료 일부가 원자로 압력용기의 바닥을 손상시켰고, 격납용기의 바닥에 떨어져 쌓여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제1원전의 1~3호기에서 멜트스루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지만,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를 부인해 왔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 압력용기 내 핵연료가 녹아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격납용기 아래에 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쓰나미와 심각한 원전사고에 대한 대책이 불충분했기 때문에 수소폭발과 핵연료 용융에까지 이르렀다.”며 총체적인 대비 부실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심각한 원전 사고 대책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보고서에 명기했다. 아울러 방사성물질의 대량 방출과 관련해 전 세계에 불안을 끼친 데 대해 사죄하고, 신속하게 정보공개를 하지 않은 점도 인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이주영 정책위의장 “금감원 대수술 필요”

    [금융개혁 어떻게] 이주영 정책위의장 “금감원 대수술 필요”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감독부실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의장은 12일 국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에 ‘3D’ 부서가 있는데 저축은행 감독 부서도 거기에 속한다.”면서 “제1금융권 (감독부서)에는 엘리트가 가고, 정작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저축은행 (감독부서)에는 쫓겨나듯 가서 업계와 유착되고 퇴직하면 상근감사로 갈 생각이나 하니 감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 아니냐. 금융감독의 총체적인 부실”이라며 “부산 지역 시민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금감원이 아니라 ‘금융강도원’이라는 심한 말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물갈이 인사를 하는데 전체 팀장의 70% 이상을 교체하고 저축은행 감독부서는 전원 교체할 것”이라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OFIA 그들의 침묵… 서민은 ‘시름’

    MOFIA 그들의 침묵… 서민은 ‘시름’

    금융권 전체의 불신을 몰고 온 저축은행 부실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부실과 금융위원회의 정책적 실패가 만든 합작품이다. 금융위원회는 ‘모피아’로 구성돼 있다. 결국 총체적인 금융 불신의 뿌리에 경제 권력 ‘모피아’가 있다는 얘기다. 모피아들은 일찌감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알았으면서도 침묵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8일 “저축은행 부실을 파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차선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밀린 숙제(저축은행 구조조정)를 지금 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는 쓰러질 위기의 저축은행을 ‘업계 자율’ 또는 ‘시장 원리’라는 이름으로 대형 저축은행에 떠넘겼다. 비리의 온상이었던 부산저축은행도 대전·전주저축은행을 각각 2008년 11월과 12월에 인수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개의 부실 저축은행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 공적자금 투입 같은 정공법 대신 부실 떠넘기기 같은 편법으로 해결하면서 저축은행의 규제를 완화해 주는 당근으로 일관해 왔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부실을 떠넘겼으니 정부로서는 저축은행을 달래기 위해 ‘민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름을 저축은행으로 바꿔 주고 8·8클럽에는 법인 신용공여한도를 철폐해 PF 대출에 올인하도록 만든 것 등이 이런 차원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모피아는 정책을 세우기보다는 전관예우라는 명분 아래 서로 자리 밀어주기를 하는 데 주력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지난 6일 금감원 쇄신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추진 방안 발표를 예고했으나 총리실의 제지로 이를 급히 취소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오늘의 금감원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핵심적인 잘못은 금감원에 있지만 서민금융을 활성화한다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워온 ‘관치 금융’이 금감원의 정상적인 감독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용어클릭] ●모피아(Mofia) 옛 재무부 출신 관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를 말한다. 재무부 출신 관리들이 정계와 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면서 마피아에 빗대 모피아라는 말이 등장했다.
  • 금감원, ‘감사추천’ 폐지 검토

    금융감독원이 금감원 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추천해 내려보내는 관행을 폐지하거나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더해 전·현직 금감원 직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금감원 직원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금융회사에 감사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출신을 완전 배제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보고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1년인 감사 임기를 2~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이 추진하는 금감원·예보의 교차검사제도 도입과 예보의 단독조사 활성화 방안이 성사돼 금감원의 검사 독점구조가 깨질지 금융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감독과 검사는 금감원이 담당하는 단일 감독체계다. 공동검사 제도가 있지만 한국은행과 예보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금융 보안 대란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가 불거지며 금감원의 검사 독점이 ‘눈먼 검사’로 이어진다는 비난이 일자 금감원은 최근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보해저축은행·제일저축은행이 총체적 비리상을 보이며 수사대상이 된 것이 금감원의 입장 변화에 직접적인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 참에 추진하는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계좌추적권이 없어서 저축은행 부실과 비리사태를 막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서울 고검의 한 검사는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라는 행정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계좌추적은 최근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계좌추적은 수사기관도 법원 통제를 받아야 하고, 혐의를 특정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선숙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38일 동안 검사를 벌였다. 하지만 대주주의 비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 검사에 그쳤다. 금감원은 임직원이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에 60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검찰로부터 기소된 제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뒤늦게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해외사용 목적인 김치본드(국내 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발행 자금을 국내에서 사용하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외환공동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간도 연장키로 했다. 김치본드 인수형태 및 연계거래, 발행자금 용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포함한 선물환 거래내역 보고, 선물환 포지션 운영 및 관리 실태, 내부통제장치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부당인출’ 알면서 방치했나

    금감원 ‘부당인출’ 알면서 방치했나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에서 영업 정지 전날 영업 시간이 지나 1000억원대가 부당 인출된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부실한 감독을 한 금융 감독 당국으로 모아진다. 부당 인출은 정치적인 사안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현대캐피탈 해킹, 농협 전산망 마비에 이어 제기된 저축은행 부당 인출로 인해 금융산업의 총체적 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국무회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감독 기관의 직원 문제와 함께 근본 원인을 잘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금융 감독 당국의 책임을 완곡하게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무위 소회의실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갖고 금융 당국의 감독 부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내 금융산업 전체의 위기”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은 “국내 금융산업 전체의 위기”라고 질타했으며, 김무성 원내대표는 “불법 인출된 돈을 환수 조치해 나머지 저축은행 피해자들과 나눌 수 있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을 항의 방문했으며, 야권은 국정 조사를 통한 진상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돈이 묶인 30만 저축은행 고객은 물론이고 5000만원 이상 예치했다가 돈을 떼인 1만여 예금자들은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보다는 이를 묵인한 금융 감독 당국에 분통을 터트린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금융감독 당국이 사실상 두달 동안 손놓고 있지 않았느냐는 데 있다. 부산저축은행에는 영업 정지 전날인 2월 16일 금감원의 감독관이 3명이나 파견됐지만 ‘부당 예금 인출’을 지켜만 봤다. 밤 11시 30분까지 인출 사태가 계속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저녁 8시 50분 “고객이 내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이 고객 예금을 무단으로 인출해 송금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한다는 공문만 보냈을 뿐이다. 금감원은 그날 낮에 유동성 부족에 따른 영업 정지를 신청하러 서울에 온 부산저축은행 대표와 감사를 부산으로 돌려보냈다. 은행 내부의 의견 검토를 거친 뒤 임직원 동의서 등 필요 서류를 갖춰 다시 오라는 것이었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부산 2, 대전 등 5개 계열 저축은행이 모두 영업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고 임직원들은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금 인출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영업 정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될 가능성이 뻔히 보이는데도 금감원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25일 “(대표와 감사를 다시 영업점으로 돌려보낼 때 일어날 파장을) 왜 몰랐겠나. 감안이 됐을 거다.”라면서 “내부 직원들의 정보 접근성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금융기관 내부의 동의 절차 없이 대표의 뜻대로 영업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금감원이 향후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관계자 처벌 쉽지 않을듯 금감원은 부당 인출 관련자와 관련 계좌를 이미 지난 3월 검찰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금융 당국은 부당 인출 사태를 알고도 두달 동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27일부터 신응호 검사담당 부원장보를 부산에 보내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5개 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 당국은 부당 인출된 돈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실제 환수 여부는 미지수다. 재산보전 조치를 취해야 하고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 처벌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알려준 것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점이 확인되더라도 벌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전산관리 2·3차 하도급… 작년 IT투자 39%줄어

    현대캐피탈의 해킹과 농협의 전산망 마비는 ‘남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총체적인 정보기술(IT)보안 부실이 대형사고로 이어졌으며, 다른 은행 등에서도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안 의식, IT 투자, 인력 육성 등에 소홀한 게 금융권의 현실이었다. 한해 1조~2조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은행권이 몇 푼 아끼려다 고객 신뢰라는 가장 큰 자산을 잃을 판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뱅킹 거래 액수는 1경 3265조 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거래 금액은 714조 6940억원이며, 폰뱅킹 692조 5570억원, 모바일뱅킹이 133조 7110억원으로 전자금융을 통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뱅킹 거래액 1경 3265조 하지만 IT 보안 투자에는 인색했다. 전체 금융권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 등 IT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09년 1조 2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39%나 줄어든 7700억원에 그쳤다. 특히 농협은 IT 보안 분야에 2009년 71억 5000만원을 투입했지만 지난해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됐다는 이유로 무려 23억 5000만원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예산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들어갔다. ●은행 등 보안예산 3~4%대 그쳐 금융권은 전산 시스템을 관리할 인력 투자에도 소홀했다. 우리나라의 은행 IT 인력은 2000년 4100여명에서 2009년엔 3876명으로 6.3%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 전체 인원이 8.2%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18개 주요 은행의 IT 보안 담당자는 121명에 불과하다. 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저렴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하면서 정작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원인 분석마저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IT 예산 중 보안 예산은 3.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 5%에 못 미친다. IT 부서 근무자 중 보안 담당은 2.9%(2010년 8월 기준)로 더 낮다. 농협의 인력과 예산은 모두 2.0%로 업계 평균치에도 못 미친다. 실제로 대규모 금융지주사들은 전산망 관리를 시스템 자회사에 맡기고, 자회사들도 2·3차 하도급을 통해 전산 보안을 수준 이하의 업체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버 관리와 핵심 지급 결제 프로그램 등 금융 전산망의 핵심 업무마저 아웃소싱을 하다 보니 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사고 수습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본사의 IT 인력 대부분은 주로 IT 전략과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IT 인력을 한곳에 모으는 것도 지나친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의 비즈니스 속성이 다른데도 무리하게 관련 인력들을 한곳에 집중시켜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사고가 터지면 피해가 더 확대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농협최악의전산사고] 금융권 믿고 돈·정보 맡겨도 되나

    [농협최악의전산사고] 금융권 믿고 돈·정보 맡겨도 되나

    20여년 전에 은행에서 볼 수 있었던 수기가 농협에서 등장했다. 전산망이 마비되자 농협의 일부 지점에서 추후 전산입력을 전제로 수기로 거래를 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의 수기가 사용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980년 후반 이후 전산화와 함께 수기는 사라졌던 골동품”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해킹에 이어 농협의 전산망 마비를 바라보면서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게 됐다. 2금융권에 이어 1금융권인 농협의 금융 보안 수준에 대한 실망과 불안은 불신으로 이어졌다. 개인이나 소수집단의 의도에 따라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과 기관이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뱅킹 거래액수는 1경 3265조 6150억원이다. 은행의 창구 업무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고객 대부분이 인터넷·폰뱅킹과 자동입출금기(ATM)로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으로,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고 호언장담해 왔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때에도 “2금융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은행은 문서 형태로 된 고객의 예금·대출 데이터를 만기 이후 3~10년 정도만 보관한다. 그나마 거래를 시작할 때의 자료만 종이 문서로 보관될 뿐 중간거래 내역은 모두 전산화돼 서버에 남겨 둔다. 1금융권인 농협에서 백업 데이터를 포함한 거래내역이 유실될 뻔하자 개인 고객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김현진(31)씨는 아날로그적인 해법을 선택했다. 그는 14일 간만에 대여섯장이 넘게 통장정리를 했다. 그는 “주로 인터넷뱅킹으로 은행 일을 보다 보니 예전보다 거래가 더 잦아졌지만, 통장정리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었다.”면서 “하루아침에 전산장애가 발생한 농협 사태를 보고,통장을 수시로 정리하는 등 자료를 남겨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빈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은행 전산장애로 체크카드 결제 중단 사태를 겪은 뒤 지갑에 현금을 어느 정도 채워서 다녀야겠다는 반응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전자금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몇년은 후퇴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는 큰 인식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전산 관련 비용 가운데 5%가 안 되는 3~4%의 액수를 보안 관련 비용으로 써 왔다. 금융권 보안업무 담당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는 선에서 은행들이 보안 수준을 유지할 뿐 피해를 예상해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털어놨다. 사고를 낸 농협 역시 초기 안이한 상황 파악과 대응으로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농협의 전산망 관리가 총체적 부실임이 확인된 것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가 난 뒤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른 방향에서 (사고) 내용을 알고 부속실에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고 따졌다.”고 했다. 이어 “그 후 담당부장이 전화를 해 왔고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시스템에 문제가 없도록 해결하겠다’고 얘기해서 그렇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책사업 논란’ 내년 총선 앞두고 표심경쟁이 갈등 심화

    ‘국책사업 논란’ 내년 총선 앞두고 표심경쟁이 갈등 심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수정안 등 대형 국책사업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이 크게 부각됐다. 특히 정치권의 갈등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4일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야 비수도권 의원들은 정부의 대기업 수도권 투자를 뼈대로 하는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기를 들었다. 국책 사업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표심 경쟁이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회의원은 국민 대표성도 가져야 한다.”면서 “당면 현안과 미래 지향적 정책이 부딪칠 때 냉철하게 판단해서 유권자를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여야 의원들은 당선 무효 규정을 완화하는 법안에 한목소리를 냈고 이날 선관위가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기업과 단체의 정치후원금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힘을 싣기도 했다. 국민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기업 후원금 등 이기적 입법 꼽혀 집단 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는 당선 무효형 벌금 기준을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완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등 여야 의원 21명은 지난 1일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17년 전에 만들어진 벌금 100만원 규정으로 너무 많은 고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낮은 액수로는 합리적인 재판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선자의 직계 존·비속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을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는 조항을 삭제하자는 법안도 발의돼 질타를 받았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 등 여야 의원 53명은 지난달 4일 “헌법에 위배되며 본인이 아닌 친족의 잘못으로 당선이 무효되는 건 과도하다.”며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월 국회 때 기습 합의, 상정한 기업·단체의 정치후원금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이기적인 입법으로 꼽힌다. 결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정 의견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11일 통과시킨 상장회사에 준법지원인 1인을 의무적으로 두게 하는 상법 개정안도 “법조 출신 의원들이 만들어낸 변호사 일자리용 법안이며 옥상옥”이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지역 이기주의도 기승이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 민주당 이낙연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등 비수도권 의원 13명은 이날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에 대해 관보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등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맞불을 놓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도 충청권 의원들은 “대통령 공약”을, 영·호남 의원들은 “지역 균형 발전”을 들어 ‘쪼개기’에 나선 형국이다. ●국가대표성보다 지역대표성 부각 국가정책과 지역정책의 갈등 지수가 높아진 데는 다양한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시기적 문제를 들 수 있다. 내년이 총선·대선을 치르는 격변기라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이 지역 이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을 ‘대표성의 전환’으로 규정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과 계파가 더 이상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이 심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다 보니 지역 대표성이 점점 부각된다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밝히며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한 것은 지역주의의 위력을 체득한 까닭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이를 두고 “갈등 구조가 존재하더라도 정치권이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입법’ 과정을 예로 들더라도 그 자체를 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일상 정치에서부터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적 문제가 합쳐지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것이 의회 정치의 대표적 단상이다. 지역주의가 고착화된 한국 정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객원교수는 “지역주의 구도에서는 국가 균형 발전 정책도 개발주의로 흐르기 쉽다.”고 꼬집었다. 지방의 균형 발전 소외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논외로 치더라도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현안이 당장 해결되지 못했다 해서 다른 지역 현안을 저지하겠다고 나서는 식의 극단성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큰 틀에서 논의하고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큰 틀에서 논의·조정 필요”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총선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선만큼은 지역 개발 공약보다는 가치 공약 중심으로 가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균형 발전의 발상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윤철 교수는 “지역 발전은 국가위임 사무의 범위, 자치권 문제, 지방세 등 지방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지방자치 활성화를 지원하는 일종의 사회적 협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집단 이기주의의 경우 개인적으로 양식 있게 대처하는 태도와 함께 국민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정치인들이 책임질 부분을 제대로 하고 문제를 풀어 달라고 해야 설득력을 갖는다. 지금처럼 전혀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요구하면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전 교수는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안 요구에는 개혁과 비개혁이 혼재돼 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자기 선거에 유리하게 하려는 현상에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섞이면 바람직한 방향도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률적 기준 외에도 정치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합리적인지, 허용 가능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사회적인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놓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원 내부 암투설, 여권 내 권력 투쟁설, 국정원·국방부 알력설 등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을 초래할 만한 변수들이 곳곳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잠입 자체보다 잠입 사실이 탄로난 게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좀도둑도 집을 털 때 망을 본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정원을 둘러싼 온갖 문제점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주목하는 것은 원세훈 국정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09년 2월 ‘원세훈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정원 내 ‘이상득 라인’과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원 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친한 직원들을 쳐내면서 쌓인 갈등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인 원 원장도 TK(대구·경북)이지만,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그가 TK 출신을 많이 밀어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원 원장을 계속 흔들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TK 내부의 자중지란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원장이 취임한 뒤 실력은 없으면서 출신 지역과 뒷배경만 믿고 으스대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들을 원 원장은 가차없이 한직으로 보냈고,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인사를 한 거의 유일한 국정원장”이라면서 “한직으로 물러난 이들은 인사전횡이라고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내부 알력을 넘어 청와대 등 외곽의 ‘반(反) 원세훈 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수사개입 의혹도 여권 내 세력 다툼의 산물로 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알력설도 불거졌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린 정보가 고등훈련기 T-50 등 군사무기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입전략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심혈을 기울여 인도네시아와 협상하고 있었는데, 국정원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국정원이 비밀 누설자로 국방부를 꼽는 분위기가 있는데, 기무사 등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국방부에 불신을 쌓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간부가 정보위에서 “북한이 서해 5도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8월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고 보고해 국정원과 국방부는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보고를 한 간부는 김남수 국정원 3차장으로, 원 원장의 의중을 실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이번 잠입 사건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보안단’의 직속 상관이다. 국정원과 정보 관리 체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국정원의 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권력의 문제로 운영하다보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독대정치’가 부활하면서 국정원의 정보 독점과 권력 강화가 부른 참사라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나사 빠진 KTX… 관리 총체적 부실

    지난 11일 광명역 인근 터널에서 발생한 KTX산천의 탈선 사고는 유지 보수에서부터 철도 운행정보 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관리 시스템 부재가 빚은 인재(人災)로 확인됐다.<서울신문 2월 14일자 1, 10면> 그러나 정부는 이번 사고가 현장 작업자의 단순 실수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 고속철도 운영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재점검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공식사고조사기구인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사고 열차인 KTX산천 차량 자체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국토해양부의 내부 문건인 ‘열차탈선사고 원인 및 대책보고’에 따르면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선로전환기를 보수한 용역업체의 실수와 코레일의 정비 부실로 성급하게 결론내렸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언론이 선로전환기 및 차량 등 시스템 결함은 아니며 정비불량 등 인적과실로 인한 사고라고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코레일이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한 현황 브리핑도 맥을 같이했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작업 과실과 매뉴얼상 업무 수칙을 어긴 현장 근무자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1시 10분부터 4시 30분까지 노후케이블을 교체하는 전기공사가 있었는데 당시 작업자가 선로전환기 내 5번 단자 너트를 끼우지 않았던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열차운행이 시작된 오전 6시부터 7시 22분 사이 3차례의 불일치 장애가 감지됐다. 그러나 장애 감지 이후 현장으로 간 코레일 직원은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빠진 너트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선로전환기의 조절단자함 표시회로를 직진만 가능하도록 임시 조치했다. 하지만 이 작업자는 이 같은 작업 내용을 생략한 채 구로에 있는 코레일 교통관제센터에 “열차 운행에 지장 없도록 임시 조치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뉴얼대로라면 장애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과 현장에서 선로전환기를 직진으로 가능하도록 조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관제센터도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관제센터에서는 더 이상 장애가 감지되지 않자 낮 12시 53분 사고열차의 선로를 우측으로 전환했지만 불일치로 표시되자 긴급히 직진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선로전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서울방향으로 가야 하는 열차가 우측선으로 진입했고 열차는 이탈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이후 국토부에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위는 조만간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 산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오상도기자 skpark@seoul.co.kr
  • “고물가·구직난·구제역·전세난…민생대란 종합판”

    6일 여야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은 민생 경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찼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 전세대란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설 명절을 맞게 돼 더욱더 어려움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물가·일자리·구제역과 AI·전세난 등 4대 민생대란의 종합판을 보는 설 연휴였다.”면서 “재래시장·복지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쳤고, 구제역·AI 때문에 놀이문화도 완전히 손을 놨으며, 전세난으로 서민들이 어디 가서 살아야 하느냐고 원망을 쏟아냈다.”고 흉흉한 민심을 전했다. ●주부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만난 주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보고 ‘미친물가’,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면서 “MB 노믹스의 총체적 부실이 최악의 살인적 물가폭탄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전셋값을 올려 달라는 주인집 요구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집 없는 아주머니의 하소연은 절규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성난 민심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의원은 일자리 양극화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그는 “대기업과 서민·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각해져 서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정치권에서 많은 정책들을 서민정책이라고 내세우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사회적 불균형을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대 비정규직과 같은 근본적인 고용구도를 개선하지 않고 국가 재정 탓만 하는 복지논쟁은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설명이다.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성난 민심을 접했다. 한나라당 조해진(경남 밀양시 창녕군) 의원은 “정부의 발표가 자꾸 미뤄지는 것에 대해 혹시라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고, 반대로 부산에서는 밀양으로 가면 가만 안 있겠다는 분위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개헌의 ‘개’자도 묻는 국민 없었다” 민생경제가 어렵다 보니 개헌, 무상복지 등 정치권의 대형 이슈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여권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개헌의 ‘개’자도 묻는 국민이 없었다.”면서 “정부·여당이 개헌을 계속 불쏘시개로 사용하지만 국민은 개헌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른 경북 문경·예천 출신의 이한성 의원은 “구제역 때문에 지역경제가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왜 자꾸 개헌 얘기를 하느냐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터뷰]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현행노조법 개정 거부 땐 전면 저항운동”

    [인터뷰]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현행노조법 개정 거부 땐 전면 저항운동”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위원장의 복귀로 노동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 신임 위원장이 당선 직후부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즉각 파기와 노조법 전면 개정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수 노조와 타임오프 도입 등을 명시한 현행 노조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며 이것이 거부될 경우 전면 저항운동을 시작하겠다.”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는 이미 파기된 것”이라고 투쟁 노선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총선에서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정치세력과 새로운 정책연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 중에 ‘배신’이란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은 합리적 노조세력을 무력화시켜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설 땅도 없어졌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강성노조를 재건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노조법 개정 주무부서인 고용노동부는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 복수노조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13년간 유예됐던 복수노조 도입은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합의한 복수노조 도입을 파기하라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복수노조 시행을 둘러싸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국노총과 시행의지를 밝힌 정부와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노동계는 대화보다는 긴장과 대결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덕수상고(현 덕수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 1986년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 당시 한국노총 조직부장으로 총파업을 주도했다. 2000년 7월 금융노조 위원장 재임 중 정부의 금융권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08년 2월까지 한국노총을 이끌면서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하며 ‘노동계의 승부사’로 불렸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할 것인가. -정책연대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것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한 연대인데 현 정권은 합리적 노조운동을 말살시켰다. 우리가 설 땅을 빼앗은 것이다. 이미 연대는 파기된 것이다. →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3자 타협을 해 도입한 노조법이다. 재개정의 당위성이 있는가. -현장에서 노조법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아는가. 한국노총의 주인은 현장이다. 나는 한국노총의 사장이 아니고 현장의 대변자일 뿐이다. 전임자가 현장을 다 팔아먹었다. 현행 노조법은 현장과 완전히 유리돼 있고 총체적으로 부실하다. 한개 사업장에 조합원 50% 이상을 확보한 노조 조직이 있으면 나머지 20~30%가 소속해 있더라도 단체행동이나 단체교섭을 못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의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한 조항은 노동자의 단결권만 보장하고 단체행동권과 단체교섭권 등 노동 2권을 제약하는 악법이다. 교섭창구 단일화는 노동권 기본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앞으로 한국노총의 노선은 상생에서 투쟁으로 바뀌는 것인가. -노조법 개정은 노사정 합의에 의해 나와야 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협상할 때는 협상하겠지만 투쟁할 때는 투쟁하겠다. 투쟁의 역사가 노조의 역사이며,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오직 강성노조만이 살아남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강성노조로 갈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보다 더 강성으로 가야 된다. 살기 위한 투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투쟁전략을 짤 것인가. -나는 투쟁 전문가다. 앞으로 투쟁의 방향은 현장을 무력화시키는 악법(노조법)을 어겨서 깨뜨리겠다. 서울역에서 한두번 모이는 집회로는 안 된다. 전국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끌겠다. 크고 작은 투쟁을 계속 엮어갈 것이고 (정부와 재계와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현정권은 우리의 투쟁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노조법 재개정 요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과거 집행부가 노동현장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전임 집행부는 지탄받아야 한다. 타임오프제의 경우 상급단체 파견 전임자 임금을 2년간 준다고 했는데 매달 경영자단체로부터 임금을 구걸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형태의 노동운동이 어떻게 독립과 자주성을 가질 수 있는가. 노조 전임자 수의 상한선을 법에 명시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내가 이번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은 그만큼 현장의 불만이 크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노총위원장 현장 소환제도를 정착시켜 일신의 영달을 위해 노동자를 팔아먹는 그런 집행부는 절대 노동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할 것이다 . 대담 오일만 경제부차장 정리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LH 경영 정상화, 새 발전패러다임 계기로/김용창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시론] LH 경영 정상화, 새 발전패러다임 계기로/김용창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 후 1년여 만에 사업조정과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앞으로 LH의 재무 개선과 지속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다. 공익사업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전으로 재원 조달에 숨통은 트였지만 118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와 하루 1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가채무의 30% 수준을 넘어선 LH의 부채는 국가적으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LH는 그동안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여 인사, 조직 혁신, 자산매각, 전사적 판매촉진 활동, 입찰시스템 전면개혁 등의 노력을 추진해 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24%의 인력 감축, 비리 연루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모든 임직원의 급여 10% 반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집단에너지, PF사업, 중대형 분양 등 그동안 민간과 경합하던 사업에서도 과감히 철수하고, 공익사업에 대한 구분회계제도를 도입하여 사업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정상화를 위한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정상화 방안을 지금의 급박한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에 그치지 말고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실 LH가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무엇보다도 통합 이전의 무분별한 사업영역 확장 경쟁 등 그 원인은 LH 자체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이외에도 공공임대주택사업이나 공익사업과 같은 복지사업에 국가재정을 적절하게 투입하지 않고 자체 토지개발이나 주택사업을 통해서 수행하려는 사업방식도 한 원인이다. 아울러 각종 선거공약을 손쉽게 이행하려는 정치권의 개발지상주의 성향, 개발에 따른 불로소득을 향유하려는 일반 국민의 행태도 한몫 했다고 봐야 한다. 총체적으로는 한국사회 발전전략으로서 대규모 개발지상주의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 결과 LH의 사업영역은 끝없이 넓어지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LH가 현재 공사 중이거나 검토 중인 사업장은 총 414개나 되며,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돈도 무려 42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재원 조달이 다소 개선되었다고 해서 이들 사업을 과거와 같은 패러다임으로 수행해서는 부실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인구·가구 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 결과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나홀로’ 가구는 5년 전보다 27.4%나 증가하여 이미 전체 가구의 23.3%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개발에서 기후변화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과제도 급박하며, 스마트워킹시대의 도래에 따른 도시공간의 변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경제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순히 과거의 건설주도형 개발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은 국가발전과 후속세대를 위한 미래형 국토공간을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 따라서 사업영역이나 사업지구의 조정은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이러한 미래지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사업조정은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에 구체적인 조정대상을 발표하지 않음으로써 알맹이가 빠진 대책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특히나 지역주민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LH가 키운 부실을 더는 지역주민이 떠안지 않도록 충분하게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 전문가나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모쪼록 이번 경영 정상화 방안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패러다임 구축의 발판으로 삼기 바란다.
  • 전북 물관리 전국 꼴찌 수돗물값은 전국 최고

    전북도 자치단체들의 물 관리 행정이 전국에서 가장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 주민들이 전국 최고로 비싼 수돗물값을 지불하는 것은 이 같은 부실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2010년 물 수요 관리 추진 성과’를 평가한 결과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 100점 만점에 60.75 받아 전북은 100점 만점에 60.75점을 받았다. 이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최고 33점이나 낮은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계획 수립 분야의 경우 도와 시·군의 정책 공조가 제대로 안 돼 10점 만점에 6점을 받았고 누수율과 유수율 저감 등 관리 실적도 30점 만점에 8점을 받는 데 그쳤다. 수도요금 현실화와 하·폐수 재이용 등 절수 실적 역시 40점 만점에 22점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재원 조달과 집행 실적은 만점을 받아 예산은 뒷받침됐지만 관리 대책이 허술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이 이번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자치단체들이 관련 법규에 따라 수자원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수도법은 2002년 개정안에서 광역 자치단체는 5년마다 ‘물 수요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기초 자치단체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물 수요 관리 시행 계획’을 마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자치단체들은 관계 법령을 무시하고 기초적인 수자원 관리 대책조차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14개 시·군 중 1곳만 계획 수립 전북도는 2005년 종합계획을 수립했지만 14개 시·군 가운데 익산시를 제외한 13개 시·군이 시행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익산시도 관계 법령이 시행된 지 7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시행 계획을 수립했다. 결국 도는 종합계획을 마련했지만 일선 시·군들이 시행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상수도 행정을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노후된 상수도관 교체 사업도 제때 하지 못해 한해 271억원어치의 수돗물이 새 나가고 있다. 도내 노후된 상수도관은 3155㎞로 이는 상수도관 총연장 1만 2085㎞의 26%에 이른다. 이같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물 수요 관리 정책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돗물값을 치르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북권의 수돗물값은 지난해 기준 t당 793.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수돗물값은 전국 평균보다 190원이 비싸고 서울보다는 276원이 높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정권따라 ‘左로 右로’… 현실적 대북정책 수립을

    [연평도의 교훈] 정권따라 ‘左로 右로’… 현실적 대북정책 수립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 정부 10년간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포용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 등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둘러싼 보수·진보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북 정책이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수립,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수단으로 전락하다 보니 정권 교체에 따라 대북 정책이 악용돼 총체적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보수·진보 갈등은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 포격을 감행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골자는 ‘햇볕정책에 따른 퍼주기가 빚은 예고된 결과’라는 주장과, ‘햇볕정책을 부정한 강경정책이 빚은 참상’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이 같은 논쟁은 정치권뿐 아니라 관계, 학계까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실제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포용정책을 앞세워 북한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고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대규모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초기 시작된 6자회담은 북핵 해결과 정치·경제적 지원을 연계,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꺾지 못했다. 일각에서 북한에 퍼주기만 하고 소득은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당시 외교안보부처 고위 당국자 A씨는 “북한에 햇볕을 쏘이면 언젠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했는데 100% 맞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명박 정부 들어 포용정책은 지지세력의 구미에 맞게 강경책으로 바뀌었다. 겉으로는 ‘비핵·개방·3000’구상, ‘상생과 공영’, ‘그랜드바겐’(일괄타결) 등 ‘현실 도피적인’ 정책을 쏟아내면서 속으로는 북한을 상대하지 않고 거리를 뒀다. 될 수 있으면 북한과 상대하지 않으려다 보니 대북 정책은 존재감을 잃고 방치됐다. 한·미 간 되풀이해 온 ‘대화와 제재’라는 ‘투 트랙’ 접근도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 공개하고 연평도 도발을 감행하면서 빛 바랜 구호에 지나지 않게 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 “이 대통령이 그동안 연설을 자주 했지만 일목요연한 대북 정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 급변사태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현상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북한은 가만 놔둬도 곧 망할 것이니 적극적인 관리는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통일세 준비를 언급하면서 불거졌으며,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측에 밝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 및 북한 붕괴 시기 임박 등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드러나면서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이어 정부가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청와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주시해야 될 것은 북한 지도자들보다 주민들의 변화다.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레짐 체인지에 대한 정부의 희망 섞인 생각까지 드러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북한에 대한 전망은 다양한 각도로 수집,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린 대북 인식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1990년대 김일성 사망 등으로 불거졌던 ‘북한 붕괴론’이 다시 등장한 느낌”이라며 “북한을 무조건 지원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북한 체제가 어떻게 유지돼 왔는지 모르고 극단적인 전망에 맞춰 대북 정책을 짜는 것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참여했던 외교 전문가는 “북한은 소련과도, 동독과도 다르다.”며 “대북 정책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국제관계를 잘 파악하고 남북통일 추진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초당적인 접근을 통해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정부가 대북 인식을 바로잡고 북한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②] 軍 총체적 부실… 전부 다 뜯어고쳐라

    [연평도의 교훈 ②] 軍 총체적 부실… 전부 다 뜯어고쳐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우리 군의 총체적 부실 실태가 속속들이 까발려졌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미리 알고도 방심했고, 최정예 첨단장비라고 으스대던 K9자주포의 포탄들은 북한의 논·밭·바다로 곤두박질쳤다. 대다수 안보전문가들은 제각각인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 군의 전문성 확보, 한·미 공조체제 공고화, 관료화된 군 수뇌부의 개조, 정신 무장 강화 등 밑바닥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이번 기회에 전부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입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입체적 대응을 위해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육군 중심 편제의 재조정”을 단기 처방으로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 서해 5도나 접경 지역 등 취약지구에 대한 무기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육군 중심의 무기 체계를 고쳐 북한의 다양한 도발 패턴을 방어할 수 있게끔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방분야 행정관 출신인 군사전문지 ‘D&D 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합동작전을 짤수 있는 ‘브레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육·해·공군의 집합소인 합동참모본부의 특성을 살려 소속 장교에게 합동작전과 관련한 개별 주특기를 부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합참의장의 독단적인 인사권 행사를 전제로 한다. 김 편집장은 또 “각군에서 작전·교리를 연구하는 교육사령부를 통합하거나 전투발전단을 합치면 단기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의견 조율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론적 지적도 나온다.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교전규칙을 고치든, 미사일 배치 등 전력을 강화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조율”이라면서 “교전규칙을 고치려면 연합군사령부를 맡고 있는 미국과 조율해야하고, 2만~3만명 규모의 서해사령부를 창설하더라도 한미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한반도에 한정된 전략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정보전력을 강화하고 첨단장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직업군인을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용현 교수는 “한반도 내의 무기·방어체계에만 편중하기보다는 동북아시아의 전략 상황에 맞추는 거시적 차원의 군사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 대치 상황에 치우쳐 무장력을 강화하다보면 한반도 긴장상황만 키울 수 있는 만큼 기존 대양해군 전략 등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개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과거 참여정부시절 국방개혁 명목으로 이지스구축함이나 대형 수송선 위주로 무기 편제를 바꾸려고 시도하면서 정작 서해5도의 해병대 전력을 감축하려했던 전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싸울 수 있는 무기로 싸울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정보 전문성의 보강을 요구했다. 그는 “군이나 정보기관이 사전에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도 일상적인 걸로 치부해 묵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정보 인력을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무기의 첨단화에 맞춘 전문인력의 양성도 중장기적인 과제로 꼽힌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첨단화되는 무기 장비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선 직업군인을 늘려 정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에서 국가 경제력 신장 필요성도 언급됐다. 양무진 교수는 “국방개혁이라고 하지만 강력한 의지만으론 안된다.”면서 “정치·외교와 연동해 해결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위해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유지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EU판 ‘사랑의 열매’ 파문

    EU판 ‘사랑의 열매’ 파문

    유럽 내 낙후된 지역과 기업 지원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조성한 구조기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체 예산 중 사용된 금액은 고작 10% 수준에 그쳤고, 중소기업 대신 대기업에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특히 기금 일부가 이탈리아 마피아 등의 범죄단체와 연계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런던의 비영리 언론단체 BIJ와 공동으로 EU 구조기금의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체적인 부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EU구조기금은 유럽지역개발기금(ERDF), 결속기금(CF), 유럽사회기금(ESF)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기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를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집중되도록 명시돼 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EU가 집행했거나 예정된 구조기금 규모는 3470억 유로에 이른다. FT는 “이 중 실제로 집행된 자금은 고작 10%에 불과하다.”면서 “그나마도 구조기금 프로그램에 규정된 내역이 아닌 곳에 잘못 쓰인 금액이 84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백만 유로가 범죄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나 개인에게 흘러 들어갔고, 이 중에는 이탈리아 마피아도 포함돼 있었다. 기금 지출 절차는 정확한 기준이 없었고 실제 집행도 엉망으로 이뤄졌다. 열악한 유럽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할 지원금 일부가 IBM, 노키아, 지멘스, 코카콜라 등 거대 다국적기업에 지원됐다. EU가 수백만유로를 들여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이, 구조기금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에 담배 공장 건설 목적으로 160만 유로가 지원되기도 했다. FT는 “EU 구조기금의 근본적인 문제는 관리와 사용에 대한 감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자금 사용 내역을 분석하기 위해 21개 다른 언어로 적힌 600개 이상의 문건을 분석해야 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라즐로 앤도르 EU 사회담당 집행지원은 “프로젝트 선정과 집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구조기금 사용이 아직 미흡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FT가 공개한 기금 사용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北 도발 ‘수십배 자동타격’ 시스템 갖춰라

    충격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 국민은 너무 몰랐다. 우리 군(軍)의 교전 시스템이 이토록 허술한지를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청와대와 군이 외치던 ‘단호 대응’ ‘철통 대비’를 국민은 너무 믿었다. 당국은 또 뒷북이다. 교전 규칙을 전면 보완한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깡그리 뜯어 고쳐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수십배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교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가 안보태세에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군은 설마설마하다가 대비에 소홀했다. 천안함 폭침 사태를 당하고도 구태의연한 교전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면 쇄신 약속은 허언에 그쳤으니 국민을 속인 꼴이다. 정보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즉각 군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했어야 했다. 북한이 우리 안보체제를 만만하게 보고 오판할까 걱정스럽다. 그들이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환골탈태한 군을 보여줘야 한다. 軍 말바꾸기는 국민불신만 증폭시킬 뿐 서해 5도는 북한의 코앞에 있는 군사 요충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포는 12문 밖에 안 된다. 반면 북 해안포는 무려 1000문에 이른다. 구조적으로 2~3배의 교전 대응이 불가능하다. 6·25 악몽이 새삼 떠오른다. 탱크로 남침할 때 우리는 소총으로 대응했다. 연평도 사태는 그 꼴이다. 차라리 북한에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그들은 우리 군의 현주소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줬다. 북한을 규탄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만으론 모자란다. 서해 5도를 포함해 최전방 지역에 타격 장비 등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6문 중 절반인 3문이 고장났다. 그런데도 군은 천안함 사태 때처럼 말바꾸기 행태를 보였다. 합참은 당초 2문이 포격 당해 전자장비 고장으로 4문으로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1문이 불발탄에 걸려 먹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엉뚱한 곳을 때렸다. 북한은 개머리 지역에서 공격했는데 첫 대응은 무도 지역으로 향했다. 2차 때 야 포병 레이더에 잡힌 대로 개머리 지역으로 포격했다는 것이다. 합참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는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언론만을 탓한다. 현지의 해병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대응 타격에 나섰는데 이를 몰라준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맞는 말이다. 장병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력이 열악한 상태에서 북한군의 170발에 80발로 응사했으니 영웅들이다.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발언이다. 애시당초 비례성·신속성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군이 이를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 국민 기만이다. 北 추가도발 땐 반드시 ‘궤멸’로 응징해야 적의 포탄이 쏟아지는 곳에서만 대응토록 한 교전 규칙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엉터리 규칙 때문에 연평도 부대는 현장 지휘관의 자위적 대응 사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포탄이 떨어지면 일단 피신한 뒤 맞대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공백을 방치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좀 더 먼 곳에서 미사일로 지원 사격해줘야 한다. 이도 부족하면 공대지 폭격도 가능토록 교전 규칙을 바꿔야 한다. 확전이 부담스럽다면 북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2배, 3배, 아니 수십배 대응 타격이 가능해진다. 한·미 양국이 28일부터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참가한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도 이번만은 강경대응 자세를 굽히면 안 된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는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이들도 있다. 한·미 양국은 철통 공조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포문을 열어놓았다며 협박하고 있다. 2차, 3차 물리적 보복타격 운운하기도 한다.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철저한 응징 없이는 추가 도발을 막기 어렵다. 그리고 서해 5도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테러나 요인 암살 등 다른 형태의 도발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추가 도발이 있다면 반드시 ‘수십배 타격’으로 궤멸시켜야 한다.
  • 구멍뚫린 감사시스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총체적 비리를 저지른 배경으로 보건복지부의 부실한 관리 감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4, 2007년 복지부는 공동모금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지만 중장기 발전계획 추진업무 미흡, 개인 정기모금 실적 부진 등 주로 정책적 제언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2004년 감사에서 합격자 순위를 뒤바꾸는 등의 부적절한 인사 관행이 드러났지만 이번 감사에서 또다시 인사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시관 복지부 감사관은 복지부의 감사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감사 환경과 감사인이 누구냐에 따라 점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국민의 성금을 관리·집행하는 공동모금회가 비리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정 당시 법이 잘못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1998년 공동모금회가 출범하며 제정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은 정부 기관이 모금회 운영 등에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됐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공동모금회의 관리·감독 기관이면서도 정작 이사회 참여 등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출범 초기에는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을 배분·운용하는 데 정부 입김을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이 제정됐지만, 이 때문에 공동모금회는 공적 감시를 벗어나 공금을 부적절하게 집행하고, 인건비를 마음대로 올리는 등의 비리를 거침없이 저지를 수 있었다. 모금 열기가 예년같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복지부는 현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복지부가 논의 중인 대책은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감시 기능 확대이다. 이미 감독 강화를 위해 가칭 ‘국민참여청렴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기관이 회계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회계 부서 근무자는 2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인사규정을 개정해 직원이 비리에 노출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인건비 인상도 다른 공공기관 수준에 맞추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K21 장갑차 설계결함… 25명 문책”

    지난 7월 부사관 1명이 사망한 K21 장갑차 침몰 사고는 총체적인 설계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9일 육사 및 카이스트 교수 등 학자와 전문가들을 참여해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8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K21 장갑차 침몰 사고를 조사해 네 가지 사고원인을 규명<서울신문 9월9일자 5면>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K21 장갑차의 침몰 원인은 장갑차 전방부력의 부족, 파도막이 기능상실, 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 변속기의 엔진 브레이크(제동장치) 효과에 따른 전방 쏠림 심화현상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특히 전방부력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내부 공간에 병력이 탑승하지 않아 장갑차 전방이 후방에 비해 무거웠기 때문에 물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설계 당시부터 장갑차 앞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정환덕 감사관은 “장갑차 중량 및 무게중심의 변화에 따른 부력기준의 설정 및 관리가 미흡했다.”면서도 “설계 결함이 아닌 설계 미흡”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방에서 밀려오는 물결을 차단하고 부력을 얻기 위해 설치된 파도막이는 너무 무거워 장갑차 제조과정에서 변경됐지만 그마저 수상운행 때 물의 압력으로 변형돼 제 기능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이라 말하던 K21 장갑차의 부실 설계가 드러나면서 국방부는 내년 2월까지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실한 시험평가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했던 시스템도 향후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관련 기관들의 연구개발을 검증할 수 있는 제3의 기관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갑차 개발에 참여하면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육군시험평가단 관계자 25명을 문책하기로 했다. 정 감사관은 “징계 대상자가 25명인데 징계 시효가 지나 엄중히 경고할 예정”이라면서 “법적 책임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갑차를 제조한 업체에 대해서는 “파도막이 변경은 1급 형상변경 사안인데 업체가 기품원에 2급 형상변경으로 요구했고 비고란에 표기하는 등 부적절하게 올렸다.”면서 “업체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올해 계획된 물량 50대는 야전 배치를 보류하고 내년도 계획된 생산물량 90대 가운데 1개 대대분 31대를 제외한 59대로 축소해 올해 보류된 50대를 포함한 총 109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편 8월 6일 발생한 K1 전차 포신폭발 사고<서울신문 9월6일자 6면>는 포강 내 이물질 및 포신의 재질, 강도, 불량 탄두 등의 문제가 아니라 포강에 형성된 미세한 균열이 오랜 기간 사격으로 확대돼 한계점에 도달, 파열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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