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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진료 3178명·기업손실 177억…누출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병원진료 3178명·기업손실 177억…누출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경북 구미 불화수소산(불산)가스 누출 사고 2차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미시는 7일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의 77개 기업이 신고한 피해 금액이 177억 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주변 13개 업체의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졌으며 49곳의 건물 외벽과 유리 등이 파손됐다. 차량 1126대와 37곳의 조경수가 피해를 입었다. 또 43개 기업이 조업 중단 등으로 18억 3000여만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여기에다 병원 진료 3178명, 농작물 피해 212㏊, 가축 피해 3209마리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은 이날까지 3일간 구미 불산 사고 현장과 산동면 봉산리·임천리에서 인명 피해, 환경오염 실태, 산업단지 안전 관리 실태 등을 조사했으며 8일 오전 10시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시의 미흡한 사고 수습에 불안을 느낀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등 2개 마을 주민들은 사고 발생 열흘 만인 지난 6일부터 자진 대피하고 있다. 박명석(50) 봉산리 이장은 “정부 등이 대책을 세워 주지 않아 이사한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봉산리 주민 110여명은 백현리의 환경자원화시설 내 복지편익동으로, 임천리 주민 190여명은 해평면 해평 청소년수련원으로 옮겼다. 대한적십자사 등은 이들에게 식사와 침구류 등을 제공했다. 일부 주민은 친인척 집으로 떠났다. 하지만 떠나지 않겠다는 이도 상당수 있다. 지석연(87) 할머니는 “집 밖에도 못 나오는 아픈 영감(90)을 두고 갈 순 없다.”며 손사래 쳤다. 2개 마을에는 주민등록상 666가구 1179명이 살고 있으나 실제론 320여 가구 75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국립환경과학원은 사고 발생 12일째인 8일 대기 측정 2개 팀을 봉산리·임천리 등 10곳에 보내 불산 잔류 정밀 검사를 한다. 환경과학원은 사고가 터진 지난달 27일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급파해 불산을 4회 측정했으나 사고 지점으로부터 500m에서 1.3㎞ 떨어진 곳만 측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체적인 부실 대처 논란 속에 불산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에 쓸려 내려가 하류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3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피해보상 주민대책위원회는 “정부 등이 논밭 등에 중화제를 뿌리지 않아 3차 피해까지 우려된다.”면서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찰 탈주과정 대응 총체적 문제

    최갑복씨의 탈주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2년전 호송 중 탈주한 전력이 있는데도 특별관리를 하지 않고 잡범 취급하며 허술하게 관리해 도주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치장 근무자의 근무 태만은 물론 검문검색도 허술했다. 최씨가 탈주하던 시간에 유치장 근무자 2명은 면회실과 유치장 안 책상에서 모두 잠을 자고 있었다. 또 유치장 복무실태와 유치인 수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부실장도 탈주 발생 1시간 뒤 유치장을 돌아봤으나 탈주 사실을 몰랐다. 탈주 2시간 40분 뒤에 아침 배식을 하다 탈주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도 탈주 과정에서 어떤 검문도 받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탈주 뒤 경찰의 후속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최씨는 유치장을 빠져나온 뒤 방향감각이 없어 대구 동구 일대를 뱅뱅 돌다가 다시 동부서를 마주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최씨가 동부서 앞에 다시 나타날 정도로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더구나 최씨가 탈주한 날 오후 10시 13분 훔친 승용차로 청도IC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동대구IC 등 고속도로 주변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씨가 청도에서 경찰 초소를 본 뒤 차를 버리고 인근 산으로 달아난 17일부터 경찰은 수천명의 인원과 헬기, 군견, 경찰견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했다. 하지만 최씨는 다음 날 이미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나 밀양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경찰이 최씨의 유치장 도주 상황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CCTV에 나타난 근무자들의 복무기강 해이 실태가 경찰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해 경찰이 영상 공개를 꺼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탈주과정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최씨에 대한 현장검증 실시 여부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다. 수사본부의 한 간부는 “수사상황을 봐 가며 현장검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또 다른 간부는 “CCTV가 있는 만큼 현장검증이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부동산 시장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열린세상] 부동산 시장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2011년 이후 호조세를 보이지만 수도권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지방 시장 침체와 수도권 시장 호황으로 양극화가 나타났는데, 2010년 이후 지방 시장 호황, 수도권 시장 침체로 양극화의 방향이 바뀌었다. 서울시 아파트 가격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최고점이던 2008년 5월에 비해 14.2% 하락했고, 하락 기간은 5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최고점이던 2007년 1월에 비해 17.4% 하락했고, 하락 기간은 무려 66개월에 이르고 있다. 2011년 말 그리스 위기 재발, 스페인 위기 확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매수우위지수는 2008년 말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 2011년 말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거래량이 급락했다.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는 경우 금융부실, 신용경색, 성장률 둔화, 외환위기 등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 수도권은 2007년 이후 5년에 걸쳐 완만하게 연착륙이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연착륙하고 있으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화에 따른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중개업, 이사, 주택 인테리어 및 기자재 등 연관 산업의 침체도 지속되고 있고, 수도권 주택 가격의 장기적인 하락으로 분양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택지의 분양사업 지연 또는 청약률 저조로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나 건설사들에 대한 유동성을 더욱 옥죄는 악순환도 일어나고 있다. 장기적이기는 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비율(LTV)이 올라가 일부 상환 후 대출 연장을 하거나, 거치 기간 동안 이자만 내오다가 거치 기간이 지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탓에 소비까지 줄여야 하는 ‘하우스푸어’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내수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부동산 시장의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수요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차례 부동산 경기 및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수요 위축기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된 것이 아니라 감추어져 있다가 재발을 반복하면서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택지 공급 과잉, 중앙정부 공무원이나 공사의 지방 이전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었다.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는 여유 계층도 부동산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어 기존의 규제 완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는 수요 증가를 이끌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은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하고 투기를 방지하며 투기꾼에게 벌칙을 강화하는 데에는 경험이 많지만, 새로운 수요 창출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이제 부동산 정책은 수도권에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생애 최초주택구매자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대출 조건을 크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 주택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생애 최초담보대출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실수요 위주의 주택 구매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부동산 거래 부문에서 세금을 낮추어 주어야 한다. 이제는 실거래가 신고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9억원 이상 4%는 물론이고 9억원 이하 2%도 너무 높다. 취득세는 1% 내외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지방 세수 부족 문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경우 부동산 가격 장기 하락으로 청약 수요가 극도로 침체돼 있어 청약가점제의 의미가 없어졌다. 주택청약제도도 지역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축구협, 日에 ‘박종우 비신사적’ 굴욕적 공문

    축구협, 日에 ‘박종우 비신사적’ 굴욕적 공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이메일에 박종우의 잘못을 시인하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대단히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 문서”라며 일본축구협회에 전달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명의의 영문 이메일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은 ‘올림픽 축구 경기 뒤 비신사적인 세리머니(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 after the Olympic football match)’란 제목을 달아 시작부터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을 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앞서 일본에 보낸 이메일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내용이 아니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해명과 거리가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문 앞부분에서 조 회장은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I would like 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뒷부분에선 “우리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아량(generosity)을 보여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고 쓰기도 했다. 능동형을 수동형으로 쓰거나, 미래형을 과거형으로 쓰는 등 문법적 오류도 나왔다. 안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메일 제목부터 굴욕적인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다.”면서 “저자세 스포츠 외교의 총체적 부실로 조 회장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regret’라는 단어는 외교문서에서 사과에 준하는 표현”이라면서 “국회에서 장관의 잘못에 대해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면 ‘유감이다’라는 말로 대신한다. 국제 외교에서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메일은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주도로 작성됐고, 조 회장이 검토 후 사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회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나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면 책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P3 특허 못 지켜 27억弗 날렸다

    “MP3 플레이어는 우리나라 지식재산권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첫 단추인 국내 특허출원부터 엉망으로 이뤄졌고, 특허보호 정책의 부재로 엄청난 국부를 잃어버렸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최근 수행한 지식재산사례 심층정책연구(지식분쟁에 따른 우수 기술의 사업화 실패사례 분석)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국내 특허제도와 기업의 무관심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MP3 플레이어는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케스트가 1997년 세계 최초로 개발, 2001년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다. 그러나 국내 특허는 우리 기업 간 분쟁으로 소멸됐고, 해외 특허는 특허괴물(NPE)에 인수돼 오히려 우리 기업들이 라이선스비를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GMID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MP3 기술을 적용한 기기(MP3 플레이어·PMP·스마트폰)의 세계 주요국 판매량은 최소 13억대이다. 1대당 기술료를 2달러로 계산해도 27억 달러(약 3조 15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이 발생한다. 특허만 잘 지켰다면 엄청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특허전략 부재와 특허제도의 미흡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됐다. 국내 특허는 3건에 불과했다.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분야별로 세밀한 특허포트폴리오가 필요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출원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형식만 갖춰 출원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나마도 비현실적인 손해배상제도, 특허 보호제도 정책 미흡으로 유사 제품을 차단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디지털케스트 제품 출시 후 유사제품만 10여개가 나왔다. 디지털케스트 제품을 상대로 한 유사 제품의 잇따른 특허 무효소송으로 특허 권리범위는 축소됐고, 특허료 미납으로 아예 특허가 소멸되는 어처구니없는 지경까지 왔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특허괴물이 특허권을 교묘하게 사들이면서 2007년부터 우리 기업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 당사자 간 합의로 특허료를 받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지재위 지식재산진흥관은 “세계적인 특허를 지키기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보상 등 국내 특허제도의 맹점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서울시 세빛둥둥섬 활용방안 고민하라

    서울시가 특혜 의혹을 받아 온 세빛둥둥섬 사업이 총체적 부실 속에 이뤄졌다는 감사 결과를 그제 내놓았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민간사업자인 (주)플로섬과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무시한 채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초 662억원이었던 총사업비가 139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 이상 응분의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서울시는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 15명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무상 징계시효 소멸 등으로 중징계 대상은 4명에 불과하다. 솜방망이 처벌이란 소리가 나올 만하다. 재산상 손해를 끼친 공무원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에선 ‘시장 방침’에 따라 일한 공무원에게만 엄한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일종의 상황논리다. 하지만 시장이 지시한 역점사업이라고 해서 진행 과정상의 불법과 편법이 면책될 수는 없다. 지금 정작 중요한 것은 책임논란이 아니라 이미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 세빛둥둥섬의 미래다. 세빛둥둥섬은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의 수변 경관을 살려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설계부실과 사업자 변경 등으로 수년간 개장이 미뤄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운영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민간사업자에게 부과하고 문제조항도 손본다는 방침이지만 기존의 계약내용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엄청난 매몰비용을 감안한다면, 이 인공섬을 수상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해 나갈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표류하는 세빛둥둥섬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치적 접근이다.
  • 市, 소송전 불사… 재개장 시기 불투명

    6년 가까이 추진돼 온 세빛둥둥섬 사업이 ‘가장 문제 있는 민자사업’이라는 서울시의 감사결과로 인해 또 한 번 좌초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는 12일 세빛둥둥섬 사업의 모든 절차가 총체적 부실 속에 이뤄진 만큼 현재로서는 세빛둥둥섬 사업자인 ㈜플로섬과의 계약 내용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간자본 컨소시엄인 플로섬 측이 소송을 제기하거나 재협상이 안 될 경우 법적인 다툼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감사에서 지적된 불공정 계약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세빛둥둥섬의 정상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빛둥둥섬 사업은 2006년 9월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실행에 따라 추진됐다. 당시 오 시장은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 회의에서 한강에 ‘떠다니는 섬’을 조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2008년 3월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으며 2009년 9월 착공해 지난해 5월 전망공간 등 일부 시설을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열린 개막식에서는 이탈리아 모피회사의 고급 모피쇼를 강행해 국민적 반발을 사기도 했고, 그해 7월 집중호우로 다리 연결부위 중간이 벌어지는 등 도교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다. 시는 이번 감사결과가 사업운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혀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상범 시 행정1부시장은 “플로섬 측과 불공정한 사업 계약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계획이지만 이번 조치는 사업 운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세빛둥둥섬은 계속 운영을 하는 것이 사업 목적에 맞는다고 본다.”면서 “다만 잘못 이뤄진 계약은 분명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개장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사업자를 바꿀 수 없으며, 개장 시기는 사업자가 결정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빛둥둥섬의 사업자인 플로섬은 민간자본 컨소시엄으로 효성그룹이 57.3%, 서울시 SH공사가 29%,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세빛둥둥섬 모든 절차 부실… 계약무효 사유”

    “세빛둥둥섬 모든 절차 부실… 계약무효 사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상징물인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둥둥섬 조성사업이 총체적 부실 속에 추진된 것으로 서울시 자체 감사결과 드러났다. 시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불공정·부당 사업 협약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 공무원 15명을 비위 경중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불공정·독소 조항 수정 불가피” 시는 지난 1월 말부터 5개월간 ‘세빛둥둥섬 특별감사’를 한 결과 세빛둥둥섬 사업자인 ㈜플로섬과 체결한 사업협약이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령이 정한 시의회 동의절차를 무시하는 등 중대한 하자 속에 진행돼 무효 사유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12일 밝혔다. 김상범 시 행정1부시장은 “세빛둥둥섬은 (시에서 추진한) 민자사업 중 가장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기록될 만큼 사업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절차가 총체적 부실”이라면서 “이를 정상적으로 다시 돌려놓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계약 내용을 이행할 수 없으며 잘못된 계약 내용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방자치법에 중요 재산을 취득하거나 매각할 때 관리계획을 수립해 시의회 의결을 받게 돼 있으나 이를 어겼고, 공유재산심의회가 공유재산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또 사업협약 내용 측면에서도 두 차례나 협약을 변경해 총투자비를 늘리고 무상사용기간을 무리하게 연장하는 등 계약이 민자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와 플로섬은 협약 변경을 통해 총투자비를 662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2배 이상 증액하고 무상사용 기간을 20년에서 30년으로 10년이나 연장했다. 이와 함께 사업자가 의도적인 경비 부풀리기를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플로섬은 연간 1억원 이하가 적정한 하천준설비를 매년 1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10배가량 부풀렸으며, 주차장 운영 등으로 세빛둥둥섬 운영 개시 전에 발생한 수입 49억원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 플로섬과 시공사가 공사비 다툼으로 발생한 비용 78억원을 총사업비에 부당하게 포함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시는 앞으로 독소 조항과 불공정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10명 안팎으로 법률·회계 자문단을 구성해 절차상 하자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사업자에 운영 개시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92억원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자사업 중 가장 문제 많아” 징계에는 당시 주무부서인 한강사업본부 소속 기획단과 SH공사 관계자 등 15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징계대상자 등의 소명을 들은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가 세빛둥둥섬 사업 추진에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추진한 것에 대해 전임 시장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수행한 업무에 대해 과도한 제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당시 관련 부서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시장의 역점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토목, 건축 등 기술적 분야에만 치중하다 보니 규정이나 절차는 제대로 검토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Weekend inside]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1년

    [Weekend inside]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1년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29일로 발표 1년을 맞았지만 빚의 총량과 연체율은 늘고 하우스푸어의 시름도 더 깊어졌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이 1년 전만 해도 가계부채가 외환위기 이후 연평균 13.0% 증가해 801조원에 이르지만 “아직은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가계부채의 총량은 911조원으로 110조원이나 늘어났고, 연체율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1년 전 0.72%보다 0.25% 포인트 늘었다. 금융 당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계부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란 입장이지만, 미시적 분석을 통한 질적 악화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와 함께 가계부채 미시분석을 맡은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를 이 정도로 미시적으로 접근한 나라는 없다. 대응도 총체적”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증가에 대해서는 경기가 안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가계부채의 총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올 1분기에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4, 5월에는 다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7.8%를 기록했다. 3월에는 1000억원 줄었다가 4월에는 2조 5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다. 아직까진 가계부채 폭탄이 터지지 않았지만 점점 곪아 가고 있고 부동산 가격이 심상찮은 것이 더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내림세며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 시세도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내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가계부채 고위험군 분석에 따르면 7만 9000가구의 빚 46조 6000억원은 집을 팔지 않고 다른 실물 자산을 팔아 해결할 수 있다. 좀 더 협의의 하우스푸어인 7만 가구의 빚 16조 3000억원은 지금 사는 집을 팔고 더 싼 곳으로 이동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찾기 어렵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말처럼 전문가의 처방도 엇갈린다. 대표적인 것이 금리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가계부채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없고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추가 대출이 늘어나고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의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가계부채 타개책으로는 금리 인하가 제일 좋다.”며 “3.25%로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유럽의 재정위기를 고려해 3.25%보다 더 낮추면 대출금 상환부담이 줄어 소비나 내수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이성원기자 geo@seoul.co.kr
  • [시론] 경제 쓰나미에 대처하는 법/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경제 쓰나미에 대처하는 법/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지속되는 남유럽의 재정 위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조치로 인한 이란과의 전면적인 교역 중단이라는 다발성 쓰나미가 엄습하고 있다.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우리 경제 성장률이 당초보다 훨씬 낮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의하면, 28∼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지도자들이 심각한 남유럽 재정 위기에 대해 대규모 긴급자금 수혈이라는 단기 해법을 도출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 해법에 대한 합의에 그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공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행된 구제금융의 결과로 볼 때, 추가적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유로존이 각국 재무장관들과 금융감독 당국들이 하는 임무를 EU에서 수행하는 연방국가의 형태로 나아가, 유로공동채권을 발행하고 동시에 구조개혁안이 뒷받침될 때 유로존은 경쟁력을 갖춘 연방정부 형태의 공동체로 부활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는 유로존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금융시장의 무기력과 경기침체로 인한 피해 그리고 정치적 어려움이 맞물려 이를 기다려 줄 수 없다. 따라서 유럽발 위기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할 것이고, 근본적 해결책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 것이다. 이제 우리 경제는 이러한 회피할 수 없는 외생변수를 직시하고 새로운 위기대처법으로 이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 우선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는 수출 대기업들이 무역다변화를 통해 수출 엔진이 꺼지지 않도록 질적 경쟁력이 바탕이 된 양적 성장을 유지하도록 전 세계 무역시장에서 전투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와 함께 어려울수록 공동체의식을 발휘하여 죽어가는 내수 중소기업들과 하청기업들이 동반생존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과 같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서민금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단기 고금리 대출계약들이 중저금리 장기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권 금융시장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이들 대출이 주로 주택담보대출이므로 주택가격이 일시에 폭락하지 않도록 수급조절을 통해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하는 데 최선을 다하되, 인구사회적 구조 변화를 인정하고 중국과 일본 수요자들에게 주택 구매에 따른 세제 및 금융지원이 되도록 제도적 유인책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부실경영과 관치금융으로 인해 발생한 외환위기로 빈사상태였던 은행을, 경제의 대동맥이라는 이유로 살리기 위해 국민들은 피 같은 세금으로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아무 죄 없는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구조조정을 묵묵히 감내했다. 나아가 은행에 온갖 수수료 수입들을 보장해 주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높여 주었다. 국민들의 희생으로 혜택을 받았던 은행들은 그 수익을 주주의 고액배당이나 임직원들의 고액 연봉으로 자기 배만 불리지 말고 이제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통해 보은할 때가 되었다. 금융은 원래 실물경제의 발전과 금융소비자들의 후생이 극대화되는 데 그 존립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저축은행사태를 통해 보면 도대체 이 나라가 외환위기를 통해 금융시스템을 개혁했다고 자랑하던 나라가 맞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부실정책·부실감독·부실검사·부실감시·대주주 비리·불합리한 지배구조 등이 엮인 금융감독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를 검찰은 수사 차원에서, 정책당국과 국회는 신뢰회복을 위한 제도 개혁 차원에서 하루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우물의 쓰레기 청소는 물이 말라 바닥이 보일 때가 적기임을 명심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
  •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합진보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인터넷 투표를 관장하는 서버가 27일 장애를 일으켜 선거권자 30%에 해당하는 1만 7000여명의 투표 내용이 사라진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통진당의 선거 시스템 관리 능력은 신뢰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당 대표 선거 일정을 포함한 선거 전반에 대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진당은 즉각 투표를 중단,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엿새 동안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전국운영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통진당은 또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재투표를 맡길지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 중앙선관위원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당권파는 “총체적 선거관리 부실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강기갑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총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차 진상조사특위 조사보고서 채택을 끝내고 당권 수성을 위한 세몰이에 주력하려던 신당권파 측은 뜻밖의 악재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서버 장애로 인한 통진당 인터넷 투표 중단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인터넷 투표 본인인증 절차에 필요한 인증번호 문자가 10분 이상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다는 문의가 쇄도했었다. 그러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이후 소스코드 조작 논란 등이 또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한 당 중앙선관위가 아예 서버를 봉인하는 바람에 오류값 수정 없이 인터넷 투표가 강행됐다. 서버 장애 원인으로는 서버 노후화와 서버관리프로그램의 문제점 등이 거론됐다. 문제가 된 해당 서버는 이미 지난 부정 경선 사태로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했던 서버관리업체 ‘스마일 서브’가 임대했고, 프로그램 관리는 프로그램 개발·운용 업체인 ‘우일소프트’가 맡아 왔다. ‘스마일 서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임대한 하드웨어의 장애나 제공한 회선의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표를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책임을 돌렸다. 통진당은 당내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이 당에 최적화해 만든 선거관리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온라인투표관리업체 ‘엑스인터넷’에 관리를 맡겨 왔으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 이후 ‘우일소프트’로 업체를 변경했다. 구당권파는 “예전 지도부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지 못해 업체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저가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신당권파를 비난했다. 구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졸속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비극은 확정적으로 굳어졌다.”며 “이 모든 일은 기본 임무를 망각하고 당권에 눈이 멀어 권력투쟁만 일삼아온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응당 책임질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원인 규명에 대해 논의해야지, 합리적 대응이 아닌 것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격했다. 하지만 혁신비대위 체제에서 부실 선거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당권파도 책임론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을 얻은 구당권파가 결집하고, 신당권파가 실책으로 위축될 경우 팽팽한 당 대표 선거 구도가 한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선거’ 아닌 ‘선거’였다

    ‘선거’ 아닌 ‘선거’였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에서도 총체적인 부정행위가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저질러진 사실이 재확인됐다. 통진당 신·구당권파 양측은 2차 조사결과를 놓고도 서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가 하면 자기 쪽에 불리한 조사내용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구태를 연출,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2차 진상조사 결과 동일 인터넷 주소(IP)에서 한 후보가 2표 이상 득표한 몰표 현상이 모든 후보자들에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은 한 IP에서 최소 30표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중복 IP 투표 비율은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17.53%로 가장 높았고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11.22%,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원장 10.28%,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9.68%, 이석기 의원 4.72%로 나타났다. 동일 IP에서 이뤄진 투표는 모두 한 후보에게만 집중됐다. 9명의 후보 모두 동원 투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출신 오옥만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를 준 한 IP에서는 공식 투표소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투표 시스템 기능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양기환 통진당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 과정은 물론 현장투표나 온라인투표 등 선거 전반에 걸쳐 절차와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최소한의 선거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통진당 진상조사특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10시간 동안 철야 토론을 벌인 끝에 10명의 위원 중 찬성 8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결정으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 김미희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비대위의 거수기 노릇에 열중한 2차 진상조사 특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보고서는 전면 무효”라고 밝혔다. 특히 구당권파 측은 “진상조사특위 온라인 분과가 조사 내용 폐기를 표결에 부쳐 찬성 3, 반대 1로 폐기를 결정했다.”며 신당권파에 의한 조사결과 보고서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동한 성공회대 교수는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고서 공개 전 돌연 사퇴했다. 진상조사 결과 부정경선이 구당권파뿐 아니라 신당권파 후보 진영에서도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통진당 대표 경선은 더욱 혼미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온라인서 오프라인서… ‘전방위 부정’ 저질렀다

    온라인서 오프라인서… ‘전방위 부정’ 저질렀다

    4·11 총선을 앞두고 저질러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 실태가 거듭 확인됐다. 26일 공개된 2차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차 때 논란이 됐던 구당권파의 이석기 의원뿐 아니라 신당권파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대부분도 부정 경선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통진당의 향배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달 말 실시되는 당 대표 선거 구도도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이 4·11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한 인터넷 주소(IP)에서 최대 286표를, 구참여당계의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은 최대 270표의 몰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당권파의 이석기 의원은 한 IP에서 최대 82표의 몰표를 받았다. 가장 많은 몰표를 받은 후보는 오옥만 후보로, 총 8개의 IP에서 541표를 받았다. 이석기 의원도 8개의 IP에서 385표의 몰표를 받았고 문경식 의장은 단 2개의 IP에서 323표의 몰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현장 특성상 병원, 조노 사무실 등에서 공용 PC를 두고 공동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IP에서 이뤄진 투표가 대부분 한 후보에게만 집중돼 9명의 후보 모두 부정경선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통진당 2차 진상조사특위가 내놓은 보고서는 이석기 후보에게 82표의 몰표가 나온 IP는 전북 익산의 공식 현장 투표소이고 33표의 몰표가 나온 IP는 광주 광산의 공식 투표소 두 곳 중 한 곳, 46표의 몰표가 나온 IP는 경기도 평택의 공식 투표소로 판단된다면서 역시 동원 선거 혐의가 보인다고 밝혔다. 오옥만 후보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오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가 나온 IP에서는 공식 현장 투표소가 아닌데도 공식 투표소에서만 사용 가능한 관리자 ID를 사용, 온라인 투표 확인 기능을 6019건 실행해 1291명의 개별 유권자 투표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온라인 투표 확인 기능은 미 투표자를 찾아내는 용도로 쓰일 수 있으므로 현장 투표소 이외에서 사용됐다면 부정 투표의 증거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투표자 현황이 있는 페이지를 열람한 IP를 추적한 결과 통진당사 IP 3개에서 각각 1151회, 287회, 46회에 걸쳐 해당 페이지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직자 3명의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미투표자 현황이 열람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미투표자 현황을 외부로 빼내 대리투표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당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노트북을 이용, 대리투표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5명 이상의 동일 IP 중복 투표자 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현장투표에서도 부정과 부실이 드러났다. 일부 투표소 선거인 명부에는 특정인들에게만 형광펜 표시가 돼 있었다. 특위는 투표 담당자가 선거인 명부상의 미투표자나 온라인투표자를 확인해 대신 현장투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위는 “현장과 온라인에 이중투표를 하거나 현장 2곳에서 이중투표를 한 사례가 나온 투표함을 모두 무효처리하면 전체 현장투표 수의 32.4%가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2차 진상조사특위는 그러나 이석기 몰표 관련 설명과 후보의 실명 등 이 같은 보고서 내용 일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신당권파 측 일부 진상조사위원들이 전국운영위에서 조사결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전 일부 내용이 유출됐다며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의 조직적 은폐 시도”라며 진상조사보고서 원본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혁신비대위 측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김 의원 측은 “1차 진상조사 결과와 반대되는 내용이 2차 조사 결과 나왔는데, 1차 조사 내용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으냐.”며 “이에 근거해 재심을 요청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진, 비례경선 2차 진상조사 결과 ‘총체적 부정’ 재확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특위의 2차 조사 결과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대다수 후보 진영에서 부정 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권파 대부분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석기 의원처럼 특정 인터넷주소(IP)에서 몰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정경선이었던 셈이다. 진상조사특위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구당권파 측은 25일 “1차 조사에서 신당권파 측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쪽에서만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처럼 몰아간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구당권파의 이상규·오병윤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차 진상조사보고서는 ‘도둑이 매를 든’ 허위 날조 보고서임이 입증됐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2차 진상조사특위가 의뢰한 외부 전문가가 소스코드 조작은 없었음을 로그 분석과 삭제파일 복원 등 디지털 포렌식(컴퓨터 법의학) 기법으로 확인했다.”며 “투표 시스템을 열람한 것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선거 행정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2차 조사결과 보고서를 회람한 것은 아니지만 오 의원이 직접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준호 전 당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주도했던 1차 진상조사를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도 동일 IP에서 몰표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신당권파 측은 운영위원회 공식 보고 전에 2차 조사 결과가 유출되자 문건 입수 경로를 따지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구당권파를 몰아세웠다.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보고 전에 혼란을 주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유령당원’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이날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 대변인은 “중복 주소지에 거주하는 7167명을 확인해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인단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선거인단보다 2만명 줄어든 5만 846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편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책임소재가 명확할 경우 제명 조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북도 각종 개발사업 ‘부실투성이’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들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촉지구 44개 사업 중 18개 불발 전북도가 도의회 배승철 의원에게 제출한 도내 개발사업 현황에 따르면 개발촉진지구, 관광단지 조성 등 주요 개발사업이 대부분 민자 유치에 실패해 당초 사업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촉진지구의 경우 진안, 임실, 장수, 부안 등 8개 지구 916.15㎢에 이르지만 민자 유치 의존도가 높은 관광·휴양·지역특화사업들의 실적이 부진해 주민 소득 향상과 지역 발전으로 연계되지 않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관광 개발, 지역 특화, 기반 시설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되는 개촉지구 사업이 대부분 국비 확보를 위해 허술하게 지정되는 현실성 없는 개발사업에만 치중돼 민자 유치 실패로 이어짐에 따라 발전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된다. 특히 진안, 고창 등 4개 개촉지구는 지정된 지 16년이 지나 사업이 이미 종료됐지만 민자 유치 비율은 49%에 그쳤다. 진안 마이산 유스빌리지 등 13개 민자사업은 투자자가 없어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추진 중인 개촉지구 4곳 역시 44개 사업 가운데 18개 사업이 착수되지 못했다. 이 중 12개가 민자 유치 사업이다. ●새만금 340억 투자액 회수 미지수 관광지 개발사업도 민자 유치 투자 실적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24개 사업에 총 2조 385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투자액은 31%인 7409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민자 부분은 1조 8603억원의 23.4%인 4353억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관광지 개발 예정지 가운데 5곳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지정 실효됐고 1곳은 공사 중지돼 계획 자체가 수포로 돌아갔다. 새만금 관광개발사업 역시 계획만 요란할 뿐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배후 도시는 지난해 강제 퇴출됐다. 새만금 게이트웨이 관광단지는 전북개발공사가 민간 사업자를 찾아 사업을 승계하려 했으나 실패해 이미 투입한 340억원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고군산 국제해양 관광단지는 15년째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잠재적 퇴출 대상으로 분류될 우려가 높다. 배 의원은 “도가 각종 개발사업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승인해 혈세와 행정력 낭비를 가져왔다.”며 “사전 검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 검증 시스템 강화해야” 이에 대해 전북도는 “개촉지구는 87개 사업 가운데 56개 사업을 추진해 낙후 지역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경기 침체 때문에 민자 유치가 제대로 안 돼 아쉬움이 있다.”면서 “시·군과 합동으로 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타당성 검증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정부는 집권 5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구축 사업에 해마다 1조원 안팎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국내 태양광, 풍력 등 관련 산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구체적인 전략의 부재와 평가나 분석 없는 실행이 낳은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 총 9864억 9600만원에 이르는 신재생에너지 예산안은 크게 ▲발전차액(태양광 등 발전비용의 차액 지원)이 전체의 38.0%인 3750억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구축이 31.2%인 3087억여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30.5%인 3018억여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MB 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며 5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전설비 수주 등 사업 실적도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련된 세계 수요의 부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풍력 시장 등은 연평균 5%(2011년 기준)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했느냐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에너지 산업은 하루아침에 수요가 발생하고 사라지는 민감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R&D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산업화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풍력발전에 나선 한 대기업의 임원은 “처음부터 청사진만 있고 마스터플랜과 정확한 수요 예측, 실행 평가·분석 등이 없었다.”면서 “정부가 많은 지원 예산을 썼다고 하지만 총체적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자평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로 생산하는 국내 OCI는 최근 건설 중이던 군산4공장과 새만금5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연기했다. 투자액만 각각 1조 6000억원,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또 KCC가 지난해 12월 연산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과 SK케미칼은 태양광 신규사업 투자를 보류했다. 최근 2년 동안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9곳 중 8곳이 문을 닫았다. 외국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독일 태양광 업계 1위인 큐셀이 파산 신고를 했고, 세계 1위 미국 퍼스트솔라는 전체 직원의 30%인 20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이는 세계 태양광 수요의 74%를 차지하는 유럽이 부채 문제로 보조금을 줄이면서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공교롭게 태양광 수요를 주도해 왔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위기로 올해 유럽 태양광 설치 시장은 전년 대비 30% 정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초과 현상 역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당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24.08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선두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당 25달러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정도 하락한 1018억 81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23.3% 줄어든 8906억원에 그쳤다. 정호철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2014년 하반기에는 태양광 업체의 공급과잉 상황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동률 85%로 수급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한 만큼 우리 업체들은 신소재 개발과 발전 효율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통합진보당이 분당(分黨) 국면에 진입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 비례대표에 대한 출당 수순에 착수해 더 이상 한 살림을 꾸릴 수 없는 정치적 파경을 맞게 됐다. 신당권파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 등 4명에 대한 제명(출당)을 결의하고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 통진당 당헌상 최고 징계 조치는 제명으로 정치적 의미는 출당이다. 비례대표 2·3번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7번 조윤숙, 15번 황선 후보는 최후통첩 시한인 낮 12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조준호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전격 발표한 지 23일 만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보 정치 자체가 외면과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멸족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이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대원칙이 있고, 역사가 악역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감당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구당권파 비례대표 출당의 뜻을 밝혔다. 혁신비대위는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4명을 모두 서울시당 당기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당권파가 많은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당을 피해 보려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정미 대변인은 “각각 다른 당기위에서 제명 문제를 처리할 경우 동일한 사안인데도 4명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병합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비대위는 또 조윤숙 후보의 비례대표 승계를 차단하기 위해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 시점을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당기위가 이석기 당선자 등 4명에 대한 제명을 결의하고, 이후 윤 당선자가 사퇴하게 되면 그의 자리는 구당권파가 아닌 14번 서기호 전 판사가 승계한다. 이 대변인은 “사퇴를 하지 않은 후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당선자를 제외하고 사퇴를 결정한 나머지 9명은 오는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출당 자체가 구당권파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자제해 온 분당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신당권파는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와 정책 노선, 그리고 인적 청산에 돌입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통해 12월 대선 체제 화두로 떠오른 ‘진보의 재구성’의 주축으로 동참하겠다는 복안이다. 구당권파인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사 앞에서 ‘죄 없는 비례후보 출당 압박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패권적 행태”, “자해행위”라며 정면 대치했다. 구당권파는 당기위원회가 출당을 확정할 경우 이의신청 제기뿐 아니라 출당 결정 무효소송을 제기해 법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논평을 통해 “당기위 제소 결정은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이며, 당을 극단적 분열 상황으로 몰고 가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재연 당선자는 “제명이라는 답을 미리 내놓고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구당권파의 행보는 당 내부 투쟁과 파당(破黨)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당기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당규로 보장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로운 중앙위원회 체제 때까지 버티는 방안이다. 중앙위원이 새로 선출되는 만큼 다수파가 될 경우 합법적으로 중앙위원회를 재장악할 수 있다. 당기위 결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최후 방안은 구당권파를 주축으로 한 독자 정당화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출당 결정에 상관없이 19대 국회 입성이 확정적이다. 출당되더라도 무소속 신분의 당선자로 정치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2008년 분당 사태 이후 통진당은 구당권파의 6석 신당과 국민참여당계(유시민)와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의 7석 정당으로 쪼개지게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북 시·군 재정관리 총체적 부실

    전북도 일선 시·군의 ‘도비 반환금’이 해마다 100여억원에 이르러 재정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된다. 23일 전북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비를 시·군에 지원했으나 집행하지 못한 채 반환되는 예산이 지난 5년간 4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08년 70억원, 2009년 80억원, 2010년 100억원, 지난해 110억원, 올해 100억원 등이다. 올해 도비 반환금은 노인생활시설 지원금 23억원, 장애인 생활시설 사업비 8억원 등 복지 관련 예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 대상 파악 어려운 복지예산 도비를 반환하는 것은 시·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취소됐거나 변경돼 예산 지원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비 보조금 신청-지원 결정-집행에 이르기까지 재정 관리의 모든 과정에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된다. 일선 시·군에서 사업을 계획하고 도비 지원을 요청할 때 면밀하지 못했고 도에서도 지원 예산을 확정할 때 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복지사업의 경우 지원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과도하게 국비와 도비 지원을 요구했다가 정산 과정에서 예산이 남아돌아 반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철모 도 예산과장은 “도비 반환금은 시·군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남은 집행 잔액과 복지사업 예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복지예산의 경우 지원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변동도 많아 국비 매칭 예산으로 지원한 도비가 반환되는 사례가 많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복지부가 일방적으로 배정하는 사업비에 대해 도비를 대응 지원했으나 실제 사업 대상이 축소되는 바람에 되돌아오는 예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道, 재정투자사업 이력제 등 대안 제시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도비 반환금이 많은 것은 재정 관리에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보조금의 체계적인 관리와 성과 분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자치단체가 재정 상태가 열악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임에도 보조금이 남아 반납하는 것은 예산 운용에 심각한 문제점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보조금 반납 시 원금과 함께 보유했던 기간에 따른 이자 납부, 재정 투자 사업 이력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종북 국회의원에게 혈세로 세비줄 수 없다

    통합진보당의 구 당권파가 어제 이른바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통진당에는 이미 신 당권파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하나의 당에 두 개의 비상대책위가 구성돼 서로 다투는 상황이다. 좋게 보면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비판적으로 말하면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없다. 당원비대위의 오병윤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허위와 날조로 가공된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해 당과 당원의 치욕과 누명을 벗겠다.”고 말했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총체적인 비례대표 후보 부정 및 부실 선거를 허위와 날조로 치부하는 정신 상태를 보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혁신비대위도 당의 물적·조직적 기반인 민노총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통진당이 이처럼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 싸우는 이유는 이미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 핵심 가운데 하나는 구 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의 사퇴이다. 두 사람은 통진당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사상 초유의 경선 부정을 저지르고, 지난 12일 열린 중앙위원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과정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비대위 측은 두 사람을 포함한 경선 비례대표 후보 4명이 오늘까지 사퇴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이·김 당선자가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현재 벌어지는 통진당의 갈등이 단순한 당권다툼이나 계파싸움이라면 대부분의 국민은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김 당선자의 국회 진입은 얘기가 다르다. 우선 두 사람의 정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그동안 해온 행동과 발언을 보면 우리의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가 매우 불투명하다. 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사람을 국회에 보내려는 구 당권파의 의도도 매우 의심스럽다. 이처럼 정체성이 불투명한 인물을 국회로 보내고, 국민의 혈세로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만일 혁신비대위 측이 결국 이·김 당선자를 사퇴시키지 못한다면 통진당은 차라리 분당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당을 쪼갠 뒤 각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 알펜시아 ‘무리한 설계변경’으로 수천억 손실

    강원 경제의 최대 걸림돌인 알펜시아 리조트가 건설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로 점철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는 16일 1조 6836억원을 들여 알펜시아리조트를 건설한 강원도개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조성과정의 부적정한 설계 변경과 전임 사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사실이 드러났다 고 밝혔다. 도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박모씨를 도의회에 출석해 소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소명에 따르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개발공사는 2006년 8월 이후 8차례에 걸쳐 알펜시아 리조트를 설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당초 8600억원에서 1조 873억원으로 2273억원 늘렸으며 이로 인해 분양에도 실패해 재정손실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설계변경을 하면서 빌라 계약자와 사전동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10가구가 분양계약을 해약하면서 분양금액이 235억원 줄었고 해약이자 4억 8000만원, 공사지연에 따른 지체금 23억원 등 자금손실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콘도미니엄도 설계변경을 계약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87계좌가 계약을 해약하면서 분양금액 30억원과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 10억 5000만원 등 수백억원의 직접 손실을 입었다. 이 같은 설계변경 등 사업계획 변경은 이사회 결의 절차도 없이 전임 사장이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임 사장의 횡령 등 개인비리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설계변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등록일자를 수개월씩 앞당겨 허위로 소급 등재하는 등 허위문서 작성과 전자기록 위·변조도 일삼았다. 또 건설회사들로부터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 조정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소송을 당해 원금 743억원과 지연이자 76억원, 준공 유보금 미지급으로 소송을 당해 지연이자 5억원과 소송비용 1억 5000만원 등 6억 5000만원을 물어주면서 재정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빌라 분양을 위해 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에 설치한 모델하우스를 1년 만에 철거하는 과정에서 해약 위약금으로 1억 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당초 계획에도 없던 호텔 건물 내 스파시설도 24억원을 들여 설치했다가 한번도 운영해 보지 않고 3억원을 들여 다시 철거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시겸 도 감사관은 “리조트 조성 과정에서 회계처리도 부적정했다.”면서 “당시 사장에 대해 의회 소명을 요구한 뒤 응하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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