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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기업 임원 청렴계약제 말로만 하나

    정부가 지난해 이맘때쯤 도입한 공기업 임원 대상 직무청렴계약제가 있으나마나 한 제도로 드러났다. 당시 이 제도는 224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뜯어고치기 위해 제법 의욕적으로 시행됐다. 공기업 임원이 뇌물수수, 직권남용, 이권개입 등의 비리로 청렴의무를 위반한 경우, 면직과 함께 상여·업무추진비 환수, 포상 취소, 임원 경력확인서 발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청렴의무 위반으로 물러났다는 임원을 본 적도 들은 바도 없다. 공기업 임원들이 1년 사이에 그만큼 깨끗해졌다면 박수를 치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여기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던 게다. 제도 도입을 주관한 기획예산처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동안 공기업 개혁이 왜 지지부진했는지 알고도 남는다. 이 관계자는 “청렴계약 체결 여부만 점검했을 뿐, 관리상태나 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실토했다. 제도만 덜렁 던져 놓고 사후관리는 나 몰라라 했으니 혁신을 믿은 국민만 순진했고 바보가 된 꼴이다. 지난 5월 공기업 감사들의 이구아수 폭포 외유사건은 대표적 청렴위반 사례다. 그들은 청렴서약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혈세를 낭비했지만 자진사퇴 2명을 빼고는 대부분 여행경비 반납 선에서 끝났다. 이러니 청렴계약도 결국 여론만 피하고 보자는 꼼수였던 셈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4년새 공기업 빚이 100조원 느는 등 경영이 총체적으로 부실·방만·부패해져 난리다. 언제까지 이렇게 국민을 속일 텐가.
  • [사설] 유엔의 생물 대멸종 경고에 귀기울여야

    지구환경에 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생명의 대멸종’이라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발표된 유엔환경계획(UNEP)의 ‘제4차 지구환경전망’(GEO-4) 보고서는 향후 세계 각국이 환경을 핵심 정책으로 끌어 올리지 않을 경우, 인류는 심대한 재앙을 자초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후의 통첩’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GEO-4는 지구환경의 종합보고서다. 세계 환경전문가 390명과 자문단 1000여명이 지난 20년간 현장 관찰과 통계를 중심으로 작성한 방대하고 상세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대기오염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이로 인해 매년 200만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지구가 생성한 이후 여섯 번째 생물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양서류의 30%, 포유류의 23%, 조류의 12%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생물이 살기 힘들면 그 재앙은 곧 인류를 덮친다는 점에서 방관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보고서의 경보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서 50년내 인류의 건강과 식량문제도 심각한 국면에 처할 것이라고 한다. 금세기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1.8도 상승한다는 예측도 들어 있다. 지구는 실로 온난화와 대기오염, 식량·식수 부족, 생태계 파괴 등 총체적 환경 위기에 처해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지구환경 문제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는 이유로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등한시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인류의 문제이자 바로 우리 발등의 불이다.“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UNEP의 제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환경공약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예상되는 핫이슈

    최근 불거진 교육의 3불정책(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과 금산분리정책(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을 둘러싼 논쟁은 이명박 후보가 먼저 공약이나 입장을 발표하고, 다른 후보들이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형식을 띠고 있다.‘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북구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강조한다.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는 양상이다. ●“논쟁가열 본격화될 것” 대선이 가까워지고, 각 후보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게 되면 정책 논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혀 달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고, 자신의 원칙이 명확하지 않거나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면 바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고려대 행정학과 염재호 교수(한국정책학회장)는 “후보의 공약 내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을 떠나 공약간 충돌이나 일관성,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거세질 것이며, 후보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결정한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기간 연장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도 정책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동국대 이철기 교수(국제관계학)는 “파병 연장 문제는 후보들의 대미외교정책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장고 끝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찬성, 정동영 후보는 반대를 밝혔다. 재벌 규제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 곧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이번 대선에서 확실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출총제 폐지, 정 후보는 유지, 문국현 후보와 권영길 후보는 강화를 강조한다. ●세금논쟁 예고… 李 ‘감세´-鄭 ‘용세´ 세금 논쟁도 피해갈 수 없다. 이 후보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를 공약으로 내놓았고, 정 후보는 거둔 세금을 잘 쓰자는 ‘용세(用稅)론’을 펴고 있다. 권 후보는 부유세 신설 등 증세를 주장한다. 복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후보들은 보다 확실한 세금 정책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용적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책, 비정규직 문제 등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인 이헌욱 변호사는 “경제성장과 수출 실적이 나쁘지 않고, 물가도 비교적 안정됐는데 중산층 이하 계층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를 후보들은 설명해야 한다.”면서 “민생에 직결된 거주비, 교육비, 의료비, 통신비, 서민금융 등에 대한 각자의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토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감 중계] 산자위,방만경영 질타

    19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방만한 공기업 경영’의 실체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의원들은 국감 시작부터 조직확대, 비리·범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며 이원걸 한전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영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9개 본부에 독립사업부제가 시범실시된 지난해 9월과 올해 7월 말의 한전 조직을 비교해 보면 본부와 지사 전체로 67명이 늘었으며, 이 중 독립사업부제 대상인 9개 본부에서 64%인 43명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되지 않은 지사에서는 1,2직급의 변동이 없었지만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된 9개 본부에서는 1직급 1명, 나머지 9개 직급에서 일제히 1명씩이 증원됐다.”면서 “한전측이 독립사업부 시행 전 내세웠던 것은 실적에 따른 평가와 보상이지 일괄적 직급 상향조정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또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이 2004년에 기본 성과급 외에 ‘가산 성과급’ 조항을 신설,2005년부터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2005년과 2006년 4월 발전 자회사 6개사에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추가 성과급이 일괄적으로 나와 성과급 지급률이 80%대에서 대부분 100%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2005년부터 3년간 6개 발전 자회사 사장에게는 기본 성과급 외에 2000만원가량의 추가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2003∼06년 4년간 산자부 산하기관 중 한전이 징계건수와 범죄건수가 가장 많다.”면서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등 직무태만 102건, 금품·뇌물·향응수수 등 청렴의무 위배 55건 등이며,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직원이 총 42명으로 연 평균 1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이상열 민주당 의원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지난 7월 계약과 다른 제품을 한전에 납품해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자를 신고한 관련업체 직원에게 부패신고제 도입 이후 최고인 7780여만원을 지급했는 데도 이 업체가 한전으로부터 경미한 처벌을 받고 또다시 기자재 납품을 버젓이 하고 있다.”고 경위를 따져 물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신당 경선 결과와 전망

    말 많고 탈 많던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14일 ‘동시 경선’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신당은 지난 8월5일 공식 창당한 지 72일만인 15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들어간다.14일 투표 직후 잠정 집계된 개표 결과 정동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데 불과하다. 한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신당의 ‘전국순회 국민경선’은 취지가 무색할 만큼 사고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비롯해 불법선거 논란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다. 경선 마지막 날에도, 선거인단에 등재됐지만 투표소 현장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1만 2280명이나 됐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 김정옥씨도 이 과정에서 누락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측은 이날 전북에서 정동영 후보측이 대규모 ‘택시·버스떼기’ 동원선거를 했다고 공격했다. ●경선 룰 변경등 관리 부재 드러내 당 지도부는 컷오프 당시 집계 오류와 경선 룰 변경 등 관리 부재를 드러냈다. 모바일 투표가 그나마 효자노릇을 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창당 이후 노선을 정비하지 않고, 지도부의 지도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행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후과는 ‘포스트 경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이다. 신당은 지난 8월21일부터 선거인단을 모집했지만 시작부터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당이 안정된 틀을 갖추지 못하고, 이질적 정치세력의 연합이었음을 간과한 채 진행된 경선이었음을 자인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예견된’ 실패를 자초했다.‘유령 선거인단’,‘박스떼기’라는 용어로 넘쳐났다. ‘경선 파행’과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파문까지 빚어졌다. 사태 후유증으로 지난 1일 손·이 후보가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4일에는 노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으로 정 후보측 정인훈 서울 종로구의원이 체포되고,6일에는 정 후보 캠프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됐다.10일에는 경찰이 정 후보측 지지모임인 ‘평화경제포럼’의 인터넷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부실한 지도부의 관리 능력 신당 지도부는 총체적인 관리 능력 부재를 노출했다. 불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초기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때마다 누더기 경선 룰이 나왔다. 컷오프 계산을 잘못해 득표순위가 뒤바뀌는 실수가 벌어졌다. 손·이 후보가 불법선거를 문제삼아 경선일정 중단을 요구하자, 후반부 순회경선을 포기하고 ‘원샷경선’으로 선회했다. 낮은 투표율은 당연한 결과였다. 권역별 선거구 평균 투표율은 19%대였다. ●정통성 회복도 과제 경선이 시종일관 네거티브 중심으로 진행된 탓에 후보와 당의 정체성이 실종됐다. 서둘러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차례 탈당과 재창당을 거쳐 원내1당으로 복귀했지만 경선 중에 의원이 탈당하고 제3후보에 대한 지지 의원이 속출하는 등 정통성을 훼손당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신당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2007년 노벨문학상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홍역’을 치렀다. 집중되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수상자 발표가 있던 11일 밤 고은 시인은 자택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을 피해 집을 떠나 있었다. 매년 10월 ‘노벨문학상 시즌’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흥분’을 바라보며, 문학계 내부에서도 좀더 차분하고 냉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 문학의 세계화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성찰하자.’는 고민이자, ‘노벨상 밖까지도 사유하자.’는 문제의식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미칠 효과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반면 노벨상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각은 적지 않다.“매년 10월 반복되는 왁자지껄함은 고은 선생이든 누구든 한번 받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부드러운 의견’에서부터 “국민은 둔감한데 언론이 자꾸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는 ‘짜증 섞인 지적’까지 다양하다. 백인우월주의자였던 영국 시인 키플링(1907년)과 자신의 전투경험을 쓴 처칠(1953년)에게 상을 수여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노벨문학상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은·황석영 “꼭 그런 상 타야 하나”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 자신도 “한국 문학이 꼭 그런 상을 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사양하겠다.” “노벨문학상은 서구적 가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한국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차분한 접근과 충분한 지원 없이 노벨문학상 ‘한방’에 기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도전이지만,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좀더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소설 번역 스웨덴 출간 지원 확대해야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학작품 번역사업은 극히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문학번역원과 문예진흥원이 지원해 스웨덴에서 출간된 국내 작가 작품은 총 20건이다. 여기에 고은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번역된 책이 6개 언어 19건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상을 받기까지 해외에서 번역된 책 수가 보통 100건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고은이 매년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것만 해도 기적적이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사업본부장은 “겉으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매우 강조하는 듯하지만, 실제 국가가 이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역원 이사를 맡고 있는 소설가 김남일은 “경제우선주의 정책을 조금만 수정해도 한국문학은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수 있다.”며 정부정책의 총체적 재점검을 촉구했다. ●개인 능력만으로는 유럽중심주의 극복 못해 ‘노벨상 홍역’을 바라보는 문단 일각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노벨문학상의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가 김남일은 “‘동양적 가치’ 운운하며 서구 문단이 고은 시 중 선시(禪詩)에 가장 환호하는 것도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이라면서 “이것이 서구와 노벨문학상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현실적 시각”이라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지금은 비유럽권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노벨상을 받으면 바로 유럽중심주의 판도에 흡수돼 작품성격이 왜곡되고 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학이 아닌 아시아문학의 틀에서 접근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아시아문학시장도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 움직임 아시아의 일부 비평가그룹이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가칭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비평가연대’는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4개 지역총 8명(각 2명씩)의 비평가가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용 교수는 “현재 유럽문학은 본격문학을 생산하지는 못하면서 과거의 권위를 바탕으로 세계 문학을 관리만 하려 한다.”면서 “상 제정은 유럽적 가치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을 발굴·육성하려는 고민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현재 상 제정 틀거리를 설계한 초안을 합의한 상태로, 상금조성 방안 등을 구체화시키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시론] 남북농업 보완-발전의 기회/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시론] 남북농업 보완-발전의 기회/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 경협은 교류 활성화를 통해 북한 경제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유도, 장기적으로는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 농업협력은 북한지역의 식량난 해소뿐 아니라 남북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북한은 그동안 농민시장을 개편하는 등 개혁조치를 통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농업의 생산기반과 농촌의 생활여건은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농업은 만성적이며 반복되는 식량부족, 생산기반 약화 등 총체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북한 농업이 자본 부족과 개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내부로부터의 능동적인 개혁과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농업투자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지도부는 개혁을 자칫 체제붕괴를 초래할지 모르는 ‘모험’으로 인식해, 농업분야의 개발과 개혁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투자도 막혀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전면적인 남북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과 공존하면서 남북한이 상생할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농업의 생산적 협력이 쌍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남한에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대북 농업교류의 필요성은 줄곧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은 역설적으로 남북간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의 농업을 변화시킬 ‘레버리지 효과’를 감소시켰다. 이런 시점에서 2차 정상회담 이후 농업부문의 협력은 장기적으로 남북한 농업분야의 보완관계를 회복시켜 공동의 농업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남북간 농업협력은 새로운 사업보다 일단 2005년 차관급 남북농업협력위원회에서 합의했지만 진전이 없는 사항들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시 회담은 ‘북한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천사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부담 때문에 시행되지 못했다. 북한이 시범 협동농장의 운영으로 남한의 기술자와 전문가들이 방문할 경우 자칫 사회주의 농업에 근본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남북농업협력위 체제는 당국간 협력채널을 만들었고 농업협력의 확대 가능성과 협력방식의 전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즉 북한의 농업구조를 개선해 북한의 자활능력을 제고한다는 게 새로운 목표이다. 또한 북한 농업의 복구개발과 함께 시범사업의 성격도 포함해 농업협력의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추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남한은 북한 농업이 선진화와 세계화라는 큰 물결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 농촌사회의 구심점이며 생산주체인 협동농장의 경영방식을 개편하고 경제관리방식을 시장지향적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경기도 시범협력사업인 평양 당곡리 협동농장에서 보듯 단계적인 협력을 통한 북한농업과 농촌지역의 현대화사업은 시사하는 바 크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호응하는 사업부터 선별해 진행하되, 합의사항은 남북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 어설픈 봉합… 전면전 불씨

    이틀간 장고 끝의 일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5일 결국 ‘원샷 경선안’을 받아들였다. 통합신당 경선 파행 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에 돌입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화가 치밀고 분노를 느낀다.”고 격정을 토하던 그다. 앙금이 없을리 없다. 정 후보측은 곧장 지도부를 향해 일부 당직자 문책 등 5개 사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손학규·이해찬 후보도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정 후보의 당 중재안 수용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경선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오히려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통합신당 경선의 순항여부는 미지수다. 정 후보측 박명광 선대본부장은 이날 정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는 손 후보 측의 광주 시의회 관권선거와 군포 금권선거, 이 후보측의 충남 불법 콜센터 운영 등 우리 측이 제기한 13가지 불법 선거운동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단 경선에는 복귀했지만 손·이 후보측의 공세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저쪽도 파보니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오더라.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으로 대대적인 공세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면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후보측도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형주, 선병렬, 유승희 등 이 후보측 의원단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의 ‘원샷 경선 수용 방침’에 대해 “정 후보의 적반하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불법 대리접수, 불법 동원, 불법 콜센터 운영 등 총체적 불법행위에 대해 진실로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손 후보도 여전히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당을 만신창이로 몰아넣은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책임자는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소리는 누그러졌지만 아직 날이 숨어 있었다. 그는 또 “무더기 명의도용과 대리선거, 부패정치, 폭력을 불사한 낡은 정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려운 것은 경선의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펼쳐보기도 전에 낡고 부패한 정치에 무릎을 꿇는 것”이라고 했다. 호락호락 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다짐으로 들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장은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1992년에 이뤄진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과 일정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1일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등 이번 회담은 1차 때보다 주변 상황이 크게 좋다.”면서 “동북아 평화 촉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 -평화체제나 평화협정 등을 주요 의제로 꼽기도 하지만, 핵심 의제가 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논의를 하게 되겠지만 평화체제 논의 등에는 중국, 미국 등 다른 당사자가 있어 구체적으로 의논하더라도 남북만으로는 해결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도 6자회담이란 큰 틀에서 돌아가고 있고 ‘북·미간 문제’란 측면도 있어 남북간 논의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남북 경협 쪽에 비중이 쏠릴 것이다. ▶무엇이 중점 논의돼야 하나. -실질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다. 가장 큰 인권문제 가운데 하나 아닌가. 경협 문제도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이 일지 않도록 걸림돌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제2의 개성공단이든, 북의 광산개발이든 상호보완적으로 틀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협과 경제지원을 큰 틀에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의 재도약에 필요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어떤 공동성명이 나올까. 남북 연방제 논의도 가능한가.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정치적 선언이 없어서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천의 문제다. 연방제 틀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틀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 ▶평화체제가 진전된다면 중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중국으로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안정이란 큰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가 화해로 나가고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중국이 반길 일이지 우려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 북한간의 3각 협력 및 협상통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안정’이다. 북의 경제발전에 중국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나진·선봉을 비롯해 동북지역을 시찰, 북·중간 협력강화 움직임이 거론되고 있다. -상호 경제협력은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대사가 이런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임 대사들도 다 그렇게 돌아다녔다. 요즘 좀 민감한 시기니까 더욱 부각됐을 뿐,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와 6자 회담은 어떻게 전망하나. -북핵 문제는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관계의 순조로운 진전은 북한의 핵포기를 가능케 할 것이다. jj@seoul.co.kr
  • ‘유령 선거인단’ 대책없는 신당

    대통합민주신당의 ‘유령 선거인단’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당 서울지역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당 국민경선관리위원회(국경위)는 이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허수 선거인단을 걸러내기 위해 실시된 휴대전화 인증제와 전수조사 이후 서류 접수를 통해 등록된 것으로 전해져 ‘부실’이 ‘부실’을 양산한 결과임을 보여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측은 “명의도용 당한 개인이 법적으로 대응하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이를 존중한다.”는 식의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후보의 몰표를 문제삼아 제기된 ‘차 떼기 동원선거’ 논란까지 겹쳐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은 미비한 시스템, 부실관리 등으로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부터 적용되는 당 자체관리 선거인단 투표는 선관위처럼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투·개표가 이루어져 혼란상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등록된 것으로 밝혀진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내가 직접 등록한 적이 없다.”며 일제히 ‘명의 도용’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IP 추적 결과 알려진 것처럼 서울 종로지역이 아니라,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 입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측은 연일 터지는 악재에 전전긍긍하면서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국경위 핵심관계자는 “고위 인사들의 경우 인사 파일 자체가 쉽게 돌아다니는 데다 기술적으로 접수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면서 “막을 경우 국민경선이라는 취지가 퇴색돼 곤란하다.”고 말했다. 결국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국경위는 오후 들어 이기우 대변인이 “대통령의 명의 도용 문제와 관련, 정식으로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은 “당 국경위의 진상파악이 먼저”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다만 “특정후보 쪽에 기운 인사들 아니냐.”“열린우리당 창당 초기 당원 명부를 입수할 수 있는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라며 상대방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손 후보측은 “특정 캠프가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무차별적으로 옛 당원 명부를 통째로 명단에 등록시켰다.”고 주장하며 당 선거를 수차례 치른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일각에선 명의 도용 대상자가 노 대통령 등 친노세력이라는 점에서 이해찬 후보 진영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세 후보 진영 모두 적극적 공세에 나서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저마다 동원경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화된 李후보 경호… 83명이 첩첩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경호가 부쩍 강화됐다.8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찰 경호 인력이 투입돼 ‘공권력’이 이 후보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 범여권의 주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율 1위 정당의 후보인 만큼 신변안전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투입인력은 경찰병력으로 치면 1개 중대 규모에 육박한다. 외곽 경비 인력 40명, 근접 경호 26명, 사설 경호 17명 등 모두 83명이다. 경선 후보시절 6명에 비해 14배정도 인력이 늘었다. 그동안 이 후보측에서는 후보의 동선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경찰 경호를 미뤄왔지만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출·퇴근과 각종 행사에 참여할 때 이 후보는 하늘색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같은 모양에 차량 번호까지 비슷한 3대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차에 이 후보가 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동 중 테러를 막기 위해서다. 경선 후보 시절에는 2대가 움직였지만 최근 1대가 더 늘었다. 이 후보의 최측근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경선후보 시절부터 함께 한 사설 경호원들이다. 당에서 고용한 17명의 경호원들이 교대로 이 후보 곁을 지킨다. 경선과정을 통해 인파가 많은 공개적 장소에서 ‘돌발상황’을 방지하는 ‘노하우’를 익혔다는 평가다. 경찰에서 차출한 17명의 근접 경호 인력도 이 후보의 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1월 말쯤에 9명을 추가로 배치해 총 26명으로 구성된다. 모두 경호 경력 2년 이상에 공인 무도 3단 이상인 ‘고수’들이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4년간 경찰 업무연락관으로 활동했던 이동권 경정이 팀장을 맡았다. 이 경정은 경찰 경호팀과 사설 경호팀을 모두 맡아 이 후보의 총체적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후보 경호 체계에 대해 묻자 그는 “경호는 보안이 생명이다. 경호 인력숫자나 배치 등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입을 굳게 닫았다. 이 후보의 가회동 자택에는 40명의 경찰병력이 ‘주둔’한다. 후보가 자택에 머무를 때는 근접경호 인력까지 추가된다. 그러나 이 후보의 종로구 가회동 자택 골목이 좁아 경호 인력이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호차량 접근이 어려워 기동성에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이 후보측은 경호가 용이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순방의 경우 경호인력이 대폭 줄지만 최대한 많은 인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후보의 안전을 위해 많이 가면 갈수록 좋기 때문에 향후 비서실과 해외 경호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보상·환불 안해주는 중국산 스쿠터

    MBC ‘불만제로’는 30일 오후 6시50분 ‘중국산 스쿠터의 비밀, 간 청소의 진실’을 내보낸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오토바이는 6만 8000대로 매년 수입량이 1만∼2만대씩 늘어나고 있다. 국산과 일본 제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고장이 잦고 애프터서비스가 안 된다는 것. 불만제로가 만난 중국산 스쿠터 구입자들은 모두 비슷한 부품의 고장을 호소한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와 쇼크업소버 고장, 타이어와 휠 분리, 프레임 변형 등 총체적인 결함을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산 스쿠터를 판매하는 업체측은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본사측에서는 애프터서비스뿐 아니라 교환, 환불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불만제로는 간 청소의 실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불만제로팀 조사 결과, 서울에 있는 한의원 571개 가운데 4분의1 정도가 간청소를 하고 있다. 회당 15만∼20만원이지만, 이것저것 패키지로 묶어 10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간청소는 웰빙 열풍을 타고 단식원, 비만관리클리닉, 일반 내과에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간청소를 하고 있는 한의원측에서는 간청소의 효능으로 황달이 사라지고, 간경화를 고치며 심지어 암도 고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간질환 환자에게 간청소를 실시한 뒤 간수치를 측정한 결과,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빌리루빈 수치가 급속히 증가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데미안 허스트 명작 서울 ‘나들이’

    현대미술의 총아 데미안 허스트(42). 영국의 젊은 작가 그룹, 이른바 ‘yBa(young British artists)’를 이끌고 있는 그는 ‘살아 있는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현대미술의 슈퍼스타이자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다. 서울 청담동 서미앤투스갤러리는 24일∼9월28일 1990년대 후반부터 2006년까지의 허스트 작품 19점을 전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 상설 전시된 허스트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허스트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는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이 주는 아름다움. 이번 전시에는 약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 진열장에 가득 나열된 의약품과 약에 중독된 환각 상태를 다채로운 색점을 나열해 표현한 ‘점회화’를 비롯, 실제 나비를 캔버스에 붙여 표본처럼 만든 작품 등 그의 대표작들이 포함돼 있다. 허스트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작품은 포름알데히드를 채운 수조 안에 상어를 넣은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년)’이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골드스미스대 재학 당시 ‘프리즈’란 전시를 기획한 것이 계기가 돼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와 만나 일하게 된다. 둘은 yBa로 불리는 일군의 젊은 영국예술가들을 이끌며, 미국에 내주었던 현대미술의 주류적 위치를 되찾아온다. 지난달 7일까지 런던 화이트큐브 전시관에서 열린 허스트의 최신 개인전 ‘신념을 넘어서’ 역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실제 크기의 인간 해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은 작품은 제작비가 142억원이 넘어 미술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알약 6136개를 진열한 ‘자장가 봄’이 생존작가로는 가장 높은 가격인 178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지난달 런던에서 선보인 막내아들의 제왕절개 수술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린 최신작 등은 소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02)511-730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옛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한국의 문화에 푹 빠져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노만소프. 과연 그가 소장하고 있는 의뢰품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의뢰품의 정체가 밝혀진다. 네 점 한 세트로 구성된 도자기. 청자 특유의 빛깔을 가진 이 도자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최강은 채린을 떠나보낼 생각에 막막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한다. 최강은 채린에게 줄 커플링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채린의 부모님은 이혼도장을 찍고 돌아선다. 채린의 엄마는 채린의 유학준비에 열을 다하지만, 이혼 후유증과 채린의 유학으로 환경 변화를 겪게 될 불안과 두려움이 겹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신학과 해부학으로 유명한 독일의 한 과학자. 한 책의 저자를 통해 그의 존재에 관한 미스터리와 괴소문들이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다. 밤마다 묘지 근처를 방황하고 성의 지하공간에서 비밀스런 실험을 했다는 박사. 과연 그가 행했던 실험은 어떤 것이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8·15를 맞아 일본 땅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의 교육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여기에는 민단계 ‘한국학교’와 총련계 ‘조선학교’의 모습은 물론 일본학교 속의 ‘민족학급’까지 망라돼 있다. 이를 통해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재일동포 교육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는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현장! 교육 여름방학 특집(EBS 오후 9시30분) 서해안에 자리한 작은 섬 자월도. 자월분교의 양동용 선생님과 이선영 선생님은 교직 14년차의 부부교사다. 자월도의 생활도 어느덧 2년이 지나고 두 선생님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바다처럼 넓고 깨끗한 마음을 갖고 계신 섬마을 부부선생님과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동남아시아 최대의 메콩강, 인도의 갠지즈강,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중국의 황하…. 이 강 유역에는 물 부족과 지층 붕괴, 수질 오염, 토양 유실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경작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주민들이 있다. 현재 국제농업연구단체에서는 각 지역의 정부 혹은 비정부기구들, 강 유역의 공동체들과 협력하여 기근을 줄이고 있다는데…. ●사랑의 공부방-네발 자전거(EBS 오후 6시) 인천 새하늘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해 멋진 프로젝트를 펼친다. 여름방학때 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해 적극성과 자신감 있는 태도를 살피던 중 유독 키 작은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6학년의 원석이. 겉보기에 초등학교 2학년 또래밖에 보이지 않는 원석이는 눈빛만큼은 의젓한데…. ●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제작현장의 뒷이야기를 파헤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현장이 표적. 다름아닌 KBS 새 월화 드마라 ‘아이엠샘’.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학원 코믹물이다. 원작 만화 ‘교과서엔 없어’를 한국 드라마로 탄생시킨 드라마의 촬영 현장이 공개된다.
  • [2차 남북정상회담] 靑TF 첫 회의 ‘김정일 학습’

    임기말 참여정부가 9일 남북정상회담 모드로 본격 들어갔다. 범정부 차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간의 압축적 준비 모드”라고 표현했다. 준비 작업은 ‘차분하고, 담담하게’를 기조로 하고 있다. 청와대는 태스크 포스를 꾸렸고, 정상회담 준비기획단(단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1차회의를 가졌다. ●2000년 사례 총체적 분석 청와대는 이날 오후 태스크 포스 첫 회의를 갖고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례와 백서,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청와대는 당시 수행팀을 통해 정상회담 선례(先例)와 유의점을 청취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스타일이나 습관, 회담시 유의점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학습’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나 각계 원로 등과 면담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여론수렴 작업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 남북관계에 있어서 반발자국이라도 나아갔으면 하는 사항들을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비기획단도 협조체제 협의 남북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챙기기 위한 ‘준비기획단’도 이날 오후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첫 회의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회담 준비 계획과 범정부적 협조체제 등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추진위원회 산하 준비기획단과 사무처의 운영방안도 논의했다. 준비기획단은 이 통일 장관을 단장으로 재정경제부와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국방부,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 차관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교부 몫으로 참여, 정상회담 의제와 6자회담의 논의 수준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통일부 차관이 이끄는 남북정상회담 사무처는 준비기획단 통제 아래 정상회담 준비 실무를 집행하기로 했다. 각 부처별 태스크 포스와 연결돼 범정부적, 유기적 협력체제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사무처 산하에는 실무를 위한 전략지원반, 행사지원반이 운영된다. 13일 개성에서 열릴 준비접촉에서는 대표단 규모, 구체적인 체류일정, 왕래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선발대는 대표단 세부 체류 일정 확정, 의전·경호, 통신·보도 등 실무절차 확정, 숙소·회담장·행사장 사전 답사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치권 아전인수 해석 경계” 이번 정상회담을 ‘선거용 깜짝쇼’라고 비판하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는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시기 논란을 거론하며 “북핵문제에 진전이 없던 지난 시기에 무조건 했어야 했는지, 좀 더 미뤄 대선 시기에 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다음 정권으로 미뤄 1년 뒤에 하자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한나라당의 반응에 어떻게 저런 반응을 낼까 당황스러웠다.”면서 “합리적 보수라면 시대 자체를 거스르지 않는다. 냉전의 시계를 평화의 시계로 바꿔 다는 일에 동참하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seoul.co.kr
  • [시론] 주민소환,양날의 칼/이기우 인하대 교수

    [시론] 주민소환,양날의 칼/이기우 인하대 교수

    하남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한 주민소환이 청구되었다. 하남시 외에도 전국적으로 10여 곳에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방정치인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주민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적적으로 보는 입장과 단체장의 소신행정을 어렵게 하고 소수의 선동에 의해 지방정치의 불안과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특히 사회기반시설인 화장장의 유치가 하남시의 주민소환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입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방정치인은 임기를 보장받음으로써 소신있게 결정을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주민과 동떨어진 의사결정을 하거나 무능한 경우 주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정치적인 갈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해 주민의 이익을 지키도록 자구수단으로 인정된 제도가 주민투표제도이고 주민소환제도이다. 주민투표가 화장장 설치와 같은 개별사안에 대한 주민의 자결권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지방정치인에 대한 총체적인 부정적 평가로 그 직위를 박탈하는 것이다. 개별적인 정치사안도 주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주민소환으로 비화될 수 있다. 지방정치인의 입장에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는 중대한 정책에 대해 미리 주민투표를 통해서 결정함으로써 주민소환으로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민투표가 많은 비용을 요한다는 점에서 주민여론조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주민소환제도는 주민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지만, 지방정국의 불안과 행정공백, 선동에 의해 조직화된 소수의 횡포 등의 우려도 없지 않다. 주민소환제도의 시행과정에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예컨대, 주민소환이 다수의 주민에 의해 결정되기도 전에 주민 10∼20%에 해당하는 소수의 청구에 의한 발의만으로 소환대상자의 권한정지를 규정한 것은 소수에 의한 횡포가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이므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주민소환으로 인하여 막대한 투표비용을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하고 정치적인 소모를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주민소환을 주도하고 서명한 사람은 주민소환이 실패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러한 무책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민소환을 주도하고 서명한 사람에게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시켜 책임있는 행동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주민소환 투표와 보궐선거를 별도로 실시하여 비용을 가중시키는 것도 문제이다. 미국처럼 소환과 투표를 동시에 실시하고 새로 당선된 사람에게 잔여임기가 아니라 전체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90년대 이후 주민투표, 주민소환 등을 도입하는 참여혁명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고 세계적인 흐름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주민소환제도를 가짐으로써 지방정치의 갈등을 해결하는 최후 수단을 갖게 됐지만 이의 남용은 엄청난 손해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지방정치인의 입장에서는 비록 옳고 타당한 정책이라도 주민과 함께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민주적 리더십을 발판으로 꽃피울 수 있다. 하남시의 주민소환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무엇을 유지하고, 개선할지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
  • “美피란민정책이 노근리 참사 불러”

    “노근리 사건은 절대 우발적 실수가 아닙니다.6·25전쟁 당시 민간인 사격을 가능토록 한 미군 피란민통제정책의 필연적 비극입니다.” 정구도(53) 노근리평화연구소 소장은 “말이 피란민정책이었지 1950년 미군은 전선에 접근하는 민간인을 쏴죽일 수 있는 명시적인 명령을 하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우발적 사고’라고 밝힌 미국 발표와 달리 미군의 무리한 피란민통제정책이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1회 노근리 국제평화학술대회’를 연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유족들이 직접 개최하는 보기 드문 국제학술대회다. 정 소장은 미군 피란민정책 및 공중공격작전과 민간인 학살과의 상관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기까지는 노근리 진상규명을 위해 뛰어다닌 정 소장의 오랜 노력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후퇴하던 미군은 50년 7월26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경부선 철로와 쌍굴다리 밑에서 전투기의 기총사격과 총기사격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정 소장의 형과 누나도 노근리 사건 현장에서 미군의 총에 사망했다. 현장에 없어 살아 남은 아버지 정은용(86·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장)씨는 사무친 한에 91년 70세의 나이로 ‘우리 아픔 아는가’란 책을 냈고, 아버지의 작업을 도우며 정 소장도 노근리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정 소장의 노력은 99년 AP통신의 노근리 사건보도로 이어졌고,2001년의 한·미공동 진상조사보고 발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발표결과는 ‘우발적 사고’였다.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에 침묵하는 미국이 과연 인권국가가 맞나 싶었습니다. 진실규명을 위해선 제대로된 연구와 증거제시가 필요했고, 결국 피해자인 제가 연구소를 차릴 수밖에 없었지요.” 경영학 박사인 정 소장은 역사문제인 노근리 사건으로 4편의 논문을 쓰고 한 권의 책을 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한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8군과 10군단의 피란민정책이 민간인에 대한 명시적인 사격명령과 네이팜탄을 사용한 무차별적 공중공격 지시 등을 포함하고 있었음을 밝혀냈다.”면서 미 국립문서보관소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문서엔 ‘관할지역 주민 이동을 통제할 수 있는 발사 및 폭격 권한을 가진다.’‘아군 전선에 들어오는 모든 피란민에게 필요하면 발포하라. 박격포 사용도 가능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정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노근리 사건을 뛰어넘어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의 총체적 원인을 규명하는 데 적지 않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한가한 해변에서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별들이 낭만을 노래하는 필리핀의 작은 시골 마을. 초록 언덕은 가을이면 초콜릿 빛 달콤 쌉쌀한 사랑의 유혹이 되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라는 타르시어는 밤새 못 이룬 잠을 청하느라 큰 눈망울을 껌뻑거린다. 스페인 제국이 탐했던 태평양의 보물 필리핀으로 떠나본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변여사는 땀을 흘리고 있는 은지를 데리고 가며 지연에게 전화를 하고, 지연은 변여사가 은지를 빼앗아 갈까봐 노심초사하며 준호에게 전화한다. 준호는 그런 일 없을거라 지연을 안심시키지만, 지연은 최회장 집으로 은지를 찾으러 온다. 최회장은 지연에게 며칠 만 은지를 데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방숙희는 상미로부터 문회장이 하늘이를 양자로 삼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문희의 방을 노크도 없이 밀고 들어간 방숙희는 왜 네 아들을 내 아들, 며느리에게 들이미느냐며 네가 책임지라고 따진다. 전후 사정을 들은 문희는 자신도 몰랐던 일이라며 하늘이를 새언니 밑에 들이고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5분) 불법 화장 등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를 생각해본다. 인위적 장례문화의 변화가 가져다준 사회적 문제와 갈등, 국가적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과정으로 장묘문화의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싱싱한 초밥, 칠리소스를 곁들인 퓨전 홍합 요리까지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가득한 시푸드 레스토랑에 이아름(정신지체 2급)양과 이광준(청각장애 2급)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붐비는 시간에 실수 없이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는 두사람의 좌충우돌 체험기를 들여다본다. ●월드 투데이〈발리우드의 힘〉(YTN 오후 5시30분) 발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인도 영화를 단순히 비현실적인 설정에 노래와 춤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할리우드보다 입장료 수익이 많고, 제작편수도 두 배에 이른다. 발리우드 열풍은 영국, 케냐, 남아공을 넘어 이란과 미국, 러시아에 이르고 있다. 이제 인도 영화 제작자들은 오스카 수상자들과 손잡고 있다. ●대한민국 퍼센트%(KBS1 오후 11시40분) 20∼30대 딸 1291명과 40대 이상 엄마 1241명을 대상으로 모녀지간 돈 거래에 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딸에게 빌려준 돈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70%, 엄마에게 빌린 돈 안 갚아도 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2%였다. 모녀지간 돈거래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진다. ●드라마시티 <명문대가 뭐길래> (KBS2 오후 11시15분) 신용불량자인 작곡가 지망생 명문대는 이름이 같은 친구인 명선생(고액과외 선생) 집에 빌 붙어 살다가 뜻하지 않게 태이의 가짜 과외 선생 노릇을 하게 된다. 카드빚과 사채빚을 갚을 수 있다는 욕심에 시작했지만 선생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한데….
  • [김재정씨 고소 취소 거부 이후…] 朴측 “쇼하는 거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은 12일 고소 취소 불발과정에서 엿보인 이명박 후보의 조직 장악력을 문제 삼으며 ‘이 후보측 흔들기’를 시도했다. 처남과 캠프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냐는 주장이다. 앞서 검증국면 초기 이 후보가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했을 때에도 박 후보측은 “후보부터 캠프 실무진까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후보의 위기 대처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었다. 수사 방향이 명예훼손 여부보다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쪽으로 잡히면서, 피고소인 신분이던 박 후보측은 제3자처럼 소외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측이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과 분석을 자제하는 대신 이 후보 캠프 흔들기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측은 약간의 혼선만 빚어져도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결국 위기관리 능력의 문제로 다시 돌아간다.”며 포문을 열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위기 관리능력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우왕좌왕, 우유부단, 좌고우면, 총체적인 위기 관리 부재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측은 고소 취소를 거부한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의 진의에 대한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일단 이 후보측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김씨에게 취소를 요구하고 김씨가 이를 거부하는 일련의 과정이 ‘쇼’가 아니겠냐는 추론에 캠프 인사 대부분이 동의했다.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 후보측이 김씨가 의원들을 고소할 때 사전에 몰랐다, 조율이 안 됐다, 지금도 말릴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 후보측에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측이 빨리 고소 취소를 하려면 하고, 아니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저런 식으로 이중플레이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범우 비평판 한국문학’ 전집 1차분 완간

    ■ 범우출판사가 한국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200여명의 주요 작품을 추려 발간해온 ‘범우 비평판 한국문학’ 전집 1차분이 일제강점기 소설가 이익상의 ‘그믐날’을 끝으로 모두 40권으로 완간됐다. 근대 이후 100년 간의 민족 정신사를 창조적으로 재생, 복원한다는 취지에서 2004년 8월 제1권 신채호의 ‘백발노승의 미인담’을 펴낸 지 만 3년 만이다. 문학평론가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문학평론가 오창은씨가 편집·기획위원으로 참여한 ‘범우 비평판 한국문학’은 문학연구자 한 명이 작가 한 명씩을 맡아 소설은 물론 수필, 담론, 정치평론 등 작가의 면모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 아울러 문학사에서 잊히거나 소외돼온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발굴했고, 기존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 임 소장은 “상업성 있는 작가들만의 외형적인 화려한 상업성 문학은 번창하면서도 재평가 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문학인은 아예 문학사에서 이름조차 사라져 가고 있는 서글픈 현실에서 이번 시리즈 1차분 완간은 ‘민족정신사의 복원’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고 평했다. 출판사측은 전 200권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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