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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이 아쉬운 교육 보도/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이 아쉬운 교육 보도/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붕괴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어두게 된다. 학교에서 좋은 인적 자원들을 배출해 주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 간의 갈등은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에 실린 ‘7조원 쌓아놓고 기숙사비 올리는 대학들’이란 사설을 읽으면서, 우리 대학의 서글픈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교육관련 뉴스는 서울신문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뉴스거리이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하듯, 교육에 관련된 기사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이를 유형적으로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비리 관련 뉴스가 지배적이다. 로스쿨 BK21 이용해 먹곤 해고(10월 8일), 사립 초등교까지 입학 장사하는 교육 현실(10월 6일), 인천교육감 태풍 피해 때 골프 ‘물의’(10월 5일), 학파라치 단속대상 입시학원으로 한정(10월 5일) 등이다. 즉, 비리 뉴스가 많다는 것은 우리 교육계가 건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연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20조원을 넘고 있으며, 조기 유학생의 문제가 이미 사회를 넘어 국가의 문제로 확대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입시나 사교육 관련 뉴스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당연하다. 특히, 과잉 영어 교육으로 인한 사회적인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언론은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 교육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명심할 것은, 단순히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차원의 미봉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벌 중심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를 바로잡는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일의 ‘체육 소홀히 하면 입시 때 불이익’이란 기사는 언론의 뉴스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언론의 뉴스가치 중 하나는 뉴스를 통해 공유의 폭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총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가치지향성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뉴스의 질도 객관성, 사실성, 신뢰성, 도덕성 등 가치지향적인 잣대로 가늠된다. 뉴스는 단순히 사실을 옮기거나 해당 사안 전문가들의 발언만을 중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논조이다. 서울신문 대부분의 관련 뉴스가 그러하듯이 이 기사에서도 색깔이 없었다. 과연 초·중등학교 체육활성화 방안이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학생 증가와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사교육의 영역 확대로 이어질지 언론 본연의 보도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서울신문의 교육 관련 기사를 보면서,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여론을 형성하는 가치지향적인 뉴스가치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에 보도된 ‘특목고생 어느 대학 갔나’, ‘대졸자 2명 중 1명만 취업’, ‘KAIST 1인당 장학금 1522만원 1위’ 등은 늘 궁금하게 여겼던 갈증들을 해소해준 기사들이었다. 입시생 부모들에게는 특히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와 심층적인 분석이 아쉬웠다. 현재 국민 경제도 어렵지만 교육은 더 어렵다.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교육은 국가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욱 세분화되어 가는 교육수요에 부응하는 다각적인 정책과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론은 우리나라 교육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올바른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한다.
  • 송도국제업무단지 ‘특혜’처방?

    개발중단 위기에 빠진 인천 송도국제도시 핵심 사업인 국제업무단지 회생을 위해 ‘특혜’로 지적될 수 있는 처방이 내려졌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린 데다, 선도 사업으로 진행 중인 68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건립공사가 5개월 동안 중단되는 등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함에 따라 각종 회생책을 마련했다. 먼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의 콘도미니엄(지상 45~68층)을 사업성이 좋은 장기 투숙호텔로 용도를 변경, 기존 관광호텔(지상 37~44층)과 함께 매각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용도가 변경된 장기 투숙호텔도 팔리지 않을 경우 사업성이 더 좋은 오피스텔로 다시 용도를 변경해 줄 계획이다. 또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주거·상업·업무시설에 대한 용적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지원 결정은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인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중단될 경우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 전체가 위험하고, 나아가 국가경제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용적률을 상향조정하면 시 추가 이익 수천억원이 발생되는 데다, 민간 개발사업자의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용도변경을 허용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특혜 시비를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조치가 지방정부가 민간 개발사업을 제대로 지원하는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특혜성에 대해 문제 소지가 있다면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뒷북·땜질 처방으론 ‘배추대란’ 못 잡는다

    어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농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배추값 폭등을 놓고 여·야 할 것 없이 질책과 비판이 쏟아졌다. 배추 한 포기 값이 최고 1만 5000원까지 폭등하는 등 신선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가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배추 외에 무와 대파, 마늘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배추대란’이 ‘김치대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심지어 김치가 먹고 싶어 배추를 훔치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텃밭의 채소와 싹을 겨우 틔운 배추모종까지 훔쳐가는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엊그제 관세까지 없애면서 중국산 배추 160t을 긴급수입하는 등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늦어도 한참 늦은 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기온 탓에 채소값은 이미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와 거의 모든 채소의 생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던 터다. 장바구니 물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해도 정부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뒷짐만 지고 있었다. 긴급 수입하기로 한 중국산 배추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체에 해로운 농약이나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했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중국산 제조 김치도 문제다. 소비자들은 지난 2005년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산 ‘기생충김치’ ‘납김치’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지구 온난화로 잦은 기상변화와 이상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시적이고 뒷북만 반복하는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대책이 필요하다. 농정 당국과 농수산물유통공사, 농협,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 물량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수요 예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유통구조의 전면적 재검토와 개혁도 시급하다. 농민들이 헐값에 판 농산물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가격에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중국산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검역 및 식품안전검사를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뒷북·땜질식 대책은 이번 ‘배추 대란’과 함께 끝내기 바란다.
  • [사설] 한국판 타워링 공포 막을 총체적 대책 세워야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3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우신골든스위트의 화재는 한국판 타워링 공포를 막을 총체적 대책이 시급함을 일깨웠다. 사망자가 없어 다행이긴 했지만 전국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나라에서 방재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이번 초고층 화재는 후진국 수준의 어이없는 화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 불이 외벽을 타고 번질 수 있는가. 소방 당국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날 화재는 초고층 건물용 화재 진압 장비가 거의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등 기존의 진화작전 모델의 무력함도 보여줬다.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방재 법규를 시의에 맞게 철저히 정비하고, 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번 화재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입주 주민들의 안전 문제에 비상 신호를 보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아파트와 복합건축물을 포함해 11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8만 3000곳이 넘는다. 100층 안팎 초고층 업무용 빌딩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초고층 건물에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도록 기준을 강화한 관련 법률이 마련됐지만, 기준은 50층 이상이다. 기존 건물은 무방비다. 앞으로 지어질 초고층 건물의 소방안전기준은 강화되겠지만, 이미 지어진 고층건물 소방안전 대책은 충분치 않다. 따라서 굴절사다리차 등의 진화작업이 어려운 15~49층 건물의 소방안전 기준을 서둘러 정비, 시행해야 한다. 현재 서울에는 31~49층 주상복합건축물만도 110여곳이나 된다. 초고층건물은 불이 나면 진화작업이 어려워 언제든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가 쉽다. 따라서 선진국 정부는 매우 엄격한 방재 관련 법규를 적용, 화재 예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는다. 우리도 화재 예방 훈련을 생활화하고, 법규를 현대화해야 한다. 우선 현재의 소방관련법의 집행과 감독이라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번 화재의 원인을 꼼꼼히 규명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건물주의 효율성을 앞세운 초고층 건물의 무분별한 증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허가시 건물 내부나 외부에 방화 자재가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진화 장비 현대화도 소홀히 할 일은 아니다.
  • [사설] 이번엔 갈 之자 고속함… 防産 현주소 살펴라

    지난해 9월 건조돼 해상 시험운전 중이던 450t급 유도탄 구속함 한상국함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해군 인도가 보류됐다. 고속 항해를 할 때 똑바로 가지 못하고 ‘갈지자’로 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상궤도를 좌우로 2도 이상 벗어나 조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함정은 두산중공업이 감속기어와 워터제트 추진기를 제작했다. STX조선해양이 건조를 맡았고, 삼성테크윈이 엔진 축과 조향장치를 납품했다. 방산당국은 일단 워터제트 추진기의 결함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우리 방위산업 기술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 대당 860억원짜리 고속함이 똑바로 나아갈 수 없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해군은 차세대 고속함 건조계획에 따라 국방예산 2조 40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모두 24척의 고속함을 실전 배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현재 6척이 한상국함과 같은 설계와 엔진으로 건조됐다. 문제가 된 두산중공업의 워터제트 추진기는 9번 함까지 납품키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 척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니 더욱 걱정이다. 국산기술로 개발한 주력 무기의 문제점이 지난해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K2 흑표전차의 파워팩 결함, K1 및 K1A1 전차의 변속기 고장, K9 자주포 결함, K21 장갑차 침수, K1 전차 포신 폭발사고 등 부지기수다. 모두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주요 방산업체가 만든 제품들이다. ‘K시리즈’의 총체적 부실이라고 할 만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 볼 때가 됐다. 사고는 반복됐지만, 원인을 밝히지 않고 묻은 탓이다.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았다. 저가 입찰에 따른 출혈경쟁 결과 해당 업체들이 질 낮은 부품을 써도 눈감았다. 무기개발과 설계·평가를 방산당국이 독점하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야 바뀐다. 케케묵은 방산체계를 일신하라.
  • [기고] 과도체제 선택한 北 당대표자회/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기고] 과도체제 선택한 北 당대표자회/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북한은 수령 중심의 ‘유일체제’ 또는 ‘수령제’ 국가다.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데 이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됨으로써 북한의 3대 수령으로 책봉됐다. 3대 세습에 대해 외부 세계에서는 ‘김씨 왕조’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조선왕조를 거쳐 일제식민지 경험을 하고 곧바로 수령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관습헌법’처럼 김정은 후계자를 차기 수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축도 군사부문에서 시작하고 있다.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 등을 고려해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과 비서국 비서 등에는 선출되지 않았지만, 군사권력의 2인자가 됨으로써 김정은 후계가 공식화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다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고 시 곧바로 군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봐야 한다. 김일성이 생존하고 있을 당시 김정일이 1991년 12월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에 추대된 것과 같은 비중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은 당의 조직지도부장 등의 직책을 겸하면서 당과 군을 장악해 나갈 것이다. 이제 북한은 김정일-김정은 공동정권 체제로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북한 주요 기관의 공식적 직함과 관계없이 김정은 후계와 관련된 신진 엘리트들이 대거 발탁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 특징은 김 위원장 건강 악화 이후 다시 부각한 급변사태와 붕괴 가능성에 맞서 후계를 공식화하되 급격한 권력의 이동을 막으려는 과도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후계를 공식화함으로써 급변사태론을 잠재우는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경제난 해결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후계체제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 대표자회가 하루 만에 끝난 것으로 볼 때 지도부 선출 이외에 새로운 정책노선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지도부가 더 이상 정책전환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정일 시대는 대량살상무기 중심의 군사력 증강 이외에는 총체적 실패다. 김정일 정권의 실패는 후계구축에 난관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정은 중심의 새로운 엘리트층은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한 정책전환을 조심스럽게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을 한 경험이 있고, 개방 마인드가 있는 준비된 혁명 3·4세대 엘리트들이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일본·한국 등 서방과의 적대관계를 해소한다면 새로운 정책노선이 나올 수도 있다. 김정은 후계 지명 이후 동북아 질서도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급변사태론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북한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려는 주변 국가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후계 지명 이후 우리 정부도 같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후계 지명을 계기로 대북정책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 임기 내 획기적 남북관계 진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 [사설] 국제미아 된 탈북자 방치해선 안된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 이탈주민들의 제3국 ‘위장 망명’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경우 위장망명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어느 나라에서든 유엔인권협약에 따른 정치적 난민을 신청할 수 있지만 한국 국적 취득자의 경우는 제외된다. 문제는 위장망명을 시도하다 적발돼 강제 송환되는 경우 마음 놓고 귀국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북한 이탈주민이 제3국 망명을 시도한 경우 지원혜택을 박탈하도록 법을 강화한 탓이다. 이렇게 오도가도 못할 처지가 된 탈북자가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만 6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탈북자의 제3국 위장 망명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법을 핑계로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헤아려 고쳐 나가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다. 지난 11년간 북한 이탈주민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거친 사람은 모두 1만 7000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체제와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2등 국민’으로 취급받는 데 대한 자괴감으로 힘들어한다. 결국 브로커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제3국 망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탈북자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제적 배려와 함께 사회적 배려를 강화해야 한다. 올해 안으로 북한 이탈주민이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성공적 정착 여부는 우리의 통일준비 능력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북한 이탈주민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일원이며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지원 제도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
  •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5급 공무원 채용 선진화 방안이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와 맞물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당초 안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난 9일 당정협의에선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기존 300명 선을 유지하고,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하는 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신문은 13일 공직 채용 선진화 방안 주무부서인 행안부 김동극 인력개발관, 김태룡(한국행정학회장) 상지대 교수, 권경득(한국인사행정학회장) 선문대 교수와 함께 행시 개편안 긴급점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여론의 역풍을 맞아 행시 개편안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필요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특채 용어를 없애는 한편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해 수험생 부담이 늘지 않는 선에서 필기시험 도입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태룡 교수(이하 김 교수) ‘행시 선발인원 현행선 유지’라는 당정협의 결과가 나왔다. 차후 공청회를 하면서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겠지만 국민이 특채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안이 아닌가 한다. ●김동극 인력개발관(이하 김 인력개발관) 채용 기준의 공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권경득 교수(이하 권 교수) 하지만 정부 기능이 다양화하면 장기적으로 관련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채용하는 방식의 특채비율이 늘어난다. 문제는 어느 분야 인력을 얼마만큼 뽑을 것인가이다. 부처마다 수요조사를 하겠지만 중앙인사관장 기관에서 정부 수요 변화에 따른 체계적 인력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관건은 채용의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다. ●김 인력개발관 현재 특채 시스템에선 객관성·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이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했다. 공채를 전제로 하되 특채로 보완하자는 취지였다. 기본적으로 특채가 ‘특혜’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 특채의 공정성·객관성 보장을 위해 행안부가 각 부처 특채를 통합관리하겠다는 안을 선진화 방안에 넣었고, 시험관리 기관도 설립하기로 했는데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부족했다. ●김 교수 특채에서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우리 정치·행정 문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거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홍보의 문제를 비롯해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국민적 이해가 부족했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공정성을 판가름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면 ‘최소한의 수용의 범위’인데 이 점에서 이번에 국민의 반대가 높지 않았나 싶다. ●권 교수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신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선진화방안 중 행안부 일괄 채용안은 일반적 트렌드에 반한다. 정부의 경쟁력,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각 부처가 적시에 인재를 채용하는 탄력적 시스템으로 분권화되고 있는데 그게 위축될 수 있다. 행안부 인사실의 주요 기능은 각 부처의 채용과정상 기술적 조언, 자문 부문과 감사다. 이 기능이 계속 위축돼 왔다. 중앙인사 관장 기능이 이번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 인력개발관 사실상 2005년부터 특채는 각 부처가 맡았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났는데 하나는 외교부 비리처럼 특혜로 흘러갈 소지, 두 번째는 욕 안 먹을 사람 대충 고르려는 보신주의다. 두 번째 결과로 부처 대부분이 변호사, 기술사 같은 자격증 소지자 또는 박사 학위자 뽑으려고 한다. 지난해 채용된 특채 102명 중 89명이 박사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민간인력을 수혈하려는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박람회 식으로 바꿔 부처 자율성과 통합 관리의 공정성 측면 양자를 조율해 특채를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각 부처에 특채를 맡기는 게 문제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엔 넘기는 게 맞다. 문제는 면접기법이 아니라 면접위원을 얼마나 공정하게 선정하고 공정하게 면접을 치르느냐이다. 전문성 있는 위원을 양성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 공무원 채용 면접의 두 축은 5급 행시 면접에 쓰이는 역량면접과 고위공무원단 대상 역량평가인데 둘 다 타당성이 매우 높다. ●권 교수 면접은 기본적으로 타당성이 높다. 제도 자체나 기법상 문제보다 운영의 문제다. 염려되는 건 행안부가 모든 부처의 일괄채용을 관장하게 되면 외부 정치적 역량을 배제할 만큼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 교수 자꾸 면접시험만 강조되는데 지원자가 공적 업무 수행의 적임자인지 판가름할 최소한의 필기시험은 쳐야 되지 않을까. 서류심사도 단순 이력서 말고 지원자가 살아온 방식, 어떤 성취를 하고 어떤 실패를 했는지 다양하게 묻는 심사체계를 만들어서 걸러야 한다. 그 다음에 최종단계로 심층면접을 통해 뽑으면 특채 객관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정실 개입 여부’다. 면접위원을 풀에서 무작위로 뽑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정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겠는가. 채용의 부처별 분권화로 가려면 부처별로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차제에 행안부가 시간을 갖고 부처마다 채용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주고 공정성을 담보토록 노력하면 지금 같은 혼란은 곧 해소되리라고 본다. 결국 행안부가 각 부처의 인사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 인력개발관 특채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5급 공채 면접에서 30%가 탈락한다. 면접도 블라인드 방식이라 청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 서류전형도 김 교수님 말씀대로 자세히 받을 계획이다. 공직자 기본소양 테스트 부분은 여론 수렴을 거치며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필기시험이 수험생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는 형태라면 우수인력 유치에 지장이 있으므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권 교수 행정이 다양화·전문화될수록 맞춤형 인재를 적기에 뽑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이 인사전담기구 설치다. 체계적인 공무원 인사 시스템 정착을 위해 각 부처에 인사 전담 부서 신설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앙인사 관장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특채란 명칭에 대한 느낌도 부정적이다. 5급 특채로 들어온 이후엔 일반 공무원처럼 순환보직하지 않고 전문가풀에 계속 남는지도 궁금하다. ●김 인력개발관 당정협의 때도 명칭 문제가 거론됐는데 적당한 명칭으로 바꾸려고 검토 중이다. 당초 특채 제도 도입 땐 ‘경쟁’의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제한경쟁이다. 경쟁을 시키되 요건에 맞는 자격자가 지원할 수 있다. 사실상 공채와 특채 구별이 크지 않게 된 셈이다. ●권 교수 특채 원래 취지가 공채로 뽑기 어려운 분야가 대상인데 순환보직시킨다는 건 취지에 조금 반하는 게 아닌가 싶다. ●김 인력개발관 전문직계제도로 가야 한다. 과학 연구 파트라면 그 직계대로 계급제와 별도로 자리는 안 바뀌어도 보수는 승진체계처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타 경우엔 과장급 이상은 오히려 우수인력 채용에 제한적 요소가 된다고 본다. T자형 인사관리로 중간관리층까진 특채 라인대로 하고 이후 순환보직으로 승진체계를 갖추는 게 맞다. ●김 교수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전문직 특채를 늘리자는 방안도 직위분류제를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다만 고공단은 모든 부처를 종횡으로 왔다 갔다 하니 정무적 성격으로 보고 그 이하는 직렬을 유지해 주는 게 전문가 특채 취지에 맞다. 전문가와 일반직 비율을 3대7 정도로 하면 적절하지 않겠나. ●권 교수 전문가로 특채된 분들이 공직 헌신도나 업무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부정적으로 보면 공채와 특채 기수 간 대립구도가 생길 수도 있다. 보완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김 교수 기존 공무원제의 순기능적 측면에도 눈을 떠야 한다. 산불이 나면 기업에서 과연 끄러 오겠는가. 우리는 소방서는 물론 면사무소 직원까지 나선다. 한국 공무원에겐 외국 공무원에게 요구되지 않는 덕목, 역할도 참 많다. 기존 공무원 채용제의 부정적 측면만 내세울 게 아니라 보완하는 측면에서 대국민 홍보도 중요하다. ●권 교수 결국 공무원 채용제도는 다양성을 통한 전문성 제고가 맞다. 힘들여 뽑은 인재를 전문가로 육성, 관리하는 공직 내 경력개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김 인력개발관 일반행정가로서 동시에 전문성도 필요하니 특채로 보완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제 공무원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채용은 물론 경력개발, 정책역량 배양까지 갖추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보완하겠다. 시험관리 전문기관은 새로 법을 만드는 대로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다. 진행 전경하·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99% 노력과 1%의 행운으로/박연수 소방방재청장

    [기고]99% 노력과 1%의 행운으로/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제7호 태풍 곤파스가 남긴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9호 태풍 말로가 한반도를 위협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물러갔다. 특히 올해는 4호 태풍 뎬무를 시작으로 곤파스, 말로까지 한 달 새 태풍 3개가 연속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다. 지난 2일 새벽 태풍 곤파스가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관통했다. 곤파스는 그날 정오 이후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보다 반나절 빠른 오전 6시32분쯤 강화도에 도달한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강풍과 폭우로 간판, 가로수, 전봇대 등이 넘어지고 송전탑 고압선이 끊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지만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99%의 행운이었던 것이다. 만약 학생들 등교시간과 출근길에 강풍이 몰아쳤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자연재해를 전담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천만다행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전국의 공무원이 여러 날 밤을 새우며 종종걸음을 했지만 곤파스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자문해 보니 의외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집중호우에 대응하다 보니 강풍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당 순간 최대풍속이 역대 6번째인 52.4m를 기록한 곤파스의 위력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바람의 강도에 따른 체계적인 대비 요령이나 시설물 관리 규정이 관계부처에 있긴 하지만 실제 이번 강풍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노후 건물과 시설물 관리 기준을 보다 강화하고 신종 기상이변에 따른 방재기준을 재설정하는 등 관련법령과 규정을 보강해 재난관리를 더 이상 운에 맡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지난 2일 이른 새벽 아무래도 강한 바람이 심상치 않아 6시쯤 관계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초·중등학생들의 등교시간을 2시간 늦췄다. 하지만 연락을 받지 못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심지어 등교시간 연기 공문이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도달한 학교도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총체적인 대응체계 미숙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진국은 자연재해가 닥치면 시민, 학교, 정부 등 사회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미국은 태풍특보가 나오면 교육당국이 전날부터 휴교 여부, 등교시간 같은 구체적인 결정내용을 가정통신문으로 전달한다. 기업들도 직원들의 출근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우리도 최소한 6시간 전에 관계기관(교육부, 노동부)과 협의해 확정·시행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특히 유례없는 강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가 컸던 만큼 한국전력공사에선 한전지사 간 교차지원을 포함한 광역적인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응체계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짚어보고 이번 기회에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신고접수부터 복구까지 재난대응 시스템을 일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는 과거에도 발생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비와 노력에 따라 피해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은 진리다. 우리의 노력 99%야말로 재난으로부터 밝은 미래와 내일을 보장받는 유일한 수단이요, 통로이기 때문이다.
  • 울산교육청, 교육비리 척결 나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인사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비리 척결에 나서기로 했다. 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김복만 교육감은 간부회의를 통해 교육비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김 교육감은 “누가 봐도 의구심 나는 사항은 반드시 찾아내 근원을 차단하고, 특히 인사와 맞물린 비리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대목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선거기간 동안 교육비리 및 납품 비리 관련자들을 교육계에서 축출하고 교육청의 예산 결산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교육현장에 대한 복무점검을 시행하면서 교육비리 전반에 대해서도 총체적인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또 시교육청은 교육현장의 관행적,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고 앞으로 비리예방을 위해 연중 암행감찰도 병행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현장에서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승엽, 5타석 서고 2군행 굴욕…하라의 결별 통보?

    이승엽, 5타석 서고 2군행 굴욕…하라의 결별 통보?

    5타석만 쓸거면 왜 1군에 올렸을까? 74일만에 1군에 올라온 이승엽(요미우리)이 다시 사흘만에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당초 주니치와의 원정(나고야돔) 3연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던 이승엽은 그러나 3연전 첫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토요일(3일) 대타 삼진, 일요일(4일) 대타 안타를 기록한게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이승엽은 오직 주니치와의 3연전만 쓰기위해 1군에 올라온 셈이 됐다. 10일동안 2군에 내려가 있던 선수도 아니고 무려 두달 보름동안 2군에 있던 선수를 사흘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1군에 올라온 것은 맞지만 선수를 이렇게 써서는 안된다. 마치 주니치와의 3연패가 이승엽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하라 타츠노리 감독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주로 낮경기로 치뤄지는 2군 생활에 익숙해진 이승엽을 왜 금요일 야간경기에 선발로 출전시켰는지 궁금하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그리고 요미우리 프랜차이즈 3루수 출신인 하라 감독이라면 누구보다 타격이 예민한 운동이란걸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주니치전에서 기대한 만큼 활약을 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니치와의 3연전 동안 요미우리가 뽑아낸 득점은 단3점에 불과했다. 대타 포함 5타수 1안타에 그친 이승엽도 부진했지만 중심타선(오가사와라-라미레즈-아베)에 배치된 선수들의 3연전 성적 역시 도합 35타수 7안타(.250)로 처참했다. 총체적 난국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지금 요미우리 타선은 엉망이다. 단지 이승엽 한명때문에 팀이 3위로 추락한게 아니라는 뜻이다. 누가 보면 이승엽 때문에 요미우리가 3위로 내려앉은줄 알겠다. 사실 이젠 더 이상 긴말할 필요도 없다. 이걸로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인연은 끝났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4위 야쿠르트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된건, 타력보다 투수력이 더 문제였다. 그리고 이것은 시즌전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부분이기도 했다. 주니치에게 3연패를 당한 후 하라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줄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시즌전 충분히 우려했던 부분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만 해도 팀이 이렇게까지 추락할것이라곤 생각치도 못한게 조금 늦게 찾아온것뿐이라는 뜻이다. 그도 그럴것이, 불펜 야마구치 테츠야를 선발로 전향, 역시 불펜투수였던 니시무라 겐타로의 믿을수 없는 선발능력, 오프 시즌에 니혼햄에서 데려온 후지이 슈고가 제 역할을 해줬던 초반만 해도 투수력 고갈 걱정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야마구치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지 오래며 니시무라 역시 한때 반짝이었다. 후지이는 두달이 넘도록 승리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팀내 최다승을 거뒀던 딕키 곤잘레스의 대추락, 재활 이후 다시 돌아온 세스 그레이싱어의 부상 재발, 예전만 못한 마무리 마크 크룬의 불안한 투구는 그렇지 않아도 더웠던 올 여름을 공포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가 한때 다승왕 후보였고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토노 순 역시 최근 등판한 경기에서 5연패로 성적이 급락하고 있다. 우츠미 테츠야 역시 경기 기복이 심해 확실한 승리보증수표가 아니다. 또한 지난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한 위르핀 오비스포 역시 1군과 2군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선발 투수 부족으로 시즌 중 라쿠텐에서 아사이 히데키를 부랴부랴 데려온것만 봐도 팀 투수력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를 잘 대변해준 사례다. 좌완 타카하시 히사노리(뉴욕 메츠)가 팀을 떠난 후유증은 그를 대체할 야마구치의 선발전환, 그리고 후지이의 영입은 사실상 올 시즌 실패로 끝났다. 그나마 팀 장타력이 있었기에 3위에 있는것이지, 이마저도 없었다면 하위권으로 떨어져도 할말이 없는 팀이다. 10년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장담했던 요미우리의 올 시즌 성적부진은 섬뜩한 일이다. 지나칠 정도로 현장관섭이 심한 구단 수뇌부(와타나베 회장 및 요미우리 OB)들의 압력은 이미 많은 전례를 통해 드러났고, 만약 올 시즌이 실패로 끝난다면 하라 감독 역시 비판의 중심에 놓이게 될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두려움은 최근 자체 육성군에서 키운 선수들(야마구치,오비스포,마츠모토,로메로 등)을 1군에 올려 재미를 봐왔던 팀 컬러가, 예전과 같은 돈야구로 다시 회기할 가능성이다. 사실 요미우리 2군에는 당장 1군에서 통할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가 없는 편이다. 어떤 면에선 이승엽이 주니치와의 3연전을 끝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하라 감독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점과 이승엽의 2군 성적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활용도는 그게 전부였다. 야구판에선 아름다운 이별이 별로 없는 편이다. 요미우리 시절 마지막해 기요하라가 그랬던 것처럼 이승엽 역시 2군에 있는 동안 시즌 후 거취문제를 고민할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다윈과 한국사회… 대화로 풀다

    다윈과 한국사회… 대화로 풀다

    찰스 다윈(1809~1882)이 1859년 ‘종의 기원’을 내놓았을 때 세상은 들끓었다.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종교적 관념의 뿌리를 뒤흔든 탓이다. 당시 우스터 주교의 부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사실이라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는 말은 다윈의 진화론이 만들어낸 충격파가 얼마나 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진화론이 낳은 파장과 그늘은 오히려 그 이후에 더욱 심각했다. ‘마르크스가 자신의 대표적 저서 자본론 1권을 다윈에게 헌정했다.’는 헛소문이 돌 정도로 사회주의적 유물론자들에게도 충격을 줬다.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혁명이론의 정당성을 자연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본 것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장례식장에서 “다윈이 자연의 발전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마르크스가 인간사회의 발전 법칙을 발견했다.”고 말한 연설은 유물론자들이 다윈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설명해준다. 또 1940년대 구 소련에서는 다윈의 이론을 신성불가침으로 받아들인 생물학자 리셴코가 당시 서구에서 입증된 ‘개체발생 이후의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멘델학설을 부정하며 이에 반대하는 학자들을 반동으로 몰아 숙청했을 정도로 정치 영역으로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그뿐만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 중 핵심인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 이론은 허버트 스펜서에 의해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으로 설명되더니, 나중에는 그의 저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약육강식’으로 슬그머니 표현을 바꿔서 자유주의 자본주의자들이 열광하는 이론으로 변모했다. 약소 국가와 민족을 침략, 정복해 식민지를 넓혀가고, 생산수단을 가진 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지배하는 약육강식형 경쟁을 정당화하는 이론적 근거로 활용됐다. 이러한 것의 이론적 토대로서 ‘사회진화론’을 주창한 영국 생물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가는 도시마다 역 앞에 군중이 모여 그를 환영한 것 또한 자본주의가 다윈을 받아들인 태도의 단면이다. 자본주의자, 사회주의자 양쪽 모두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다윈을 해석하고 적용한 것이다. 그만큼 다윈이 남긴 학문적 성과는 과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정치, 경제, 종교,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뿌리가 된 셈이다. 또 그만큼 불완전한 상태로 열려 있고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학문의 한 핵심축이기도 하다. 이는 다윈이 남겨준 짙은 그늘이 지구를 절반 가까이 돌아 동양, 한국사회에서도 의미있게 논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최종덕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200년 전 태어난 다윈이 150년 전에 쓴 저작이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 분야에 걸쳐 학제 간 연구-이른바 통섭(統攝)적 연구-를 진행하는 이들이 모여 머리 맞대고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최종덕 상지대 교수가 대화의 한 편을 맡고, 학문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학자 임지현 한양대 교수, 시인이면서 생명윤리에 주목하고 있는 전방욱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의철학을 전공한 인문의학자 강신익 인제대 교수, 노장철학 전공자이며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론을 연구하는 김시천 인제대 연구교수 등이 번갈아 또다른 한 편에 서서 대화를 나눈다.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과학이 신화의 이미지로 포장되는 것의 문제점,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뿌리가 된 다윈, 환경과 생태의 위기 대처로서 진화론 공부, 진화론과 동양적 사유의 상관성 등 폭넓고 발걸음 빠르게 문제의식들을 펼쳐낸다. 그들이 진리에 다가가는 방식은 ‘대화’다. 2000년 전 동양에서 공자가 제자들과 정치·경제·도덕·교육 등 숱한 의제를 다뤘던 방식이었고, 비슷한 시기 서양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 플라톤, 소피스트들과 다투고 논쟁하며 진리를 도출해 냈던 방식이었다. 특히 김시천 연구교수와 최종덕 교수의 대화를 통해 진화론적 사유구조는 당연히 생물학적 진화론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과학적 진화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세계 속에서 잉태한 총체적 사유구조를 뜻함을 보여준다. 생명의 역사와 문명의 시간을 사유하는, 서로의 궤적을 확인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새로운 범주의 고전 해석을 바라보는 것도 이목을 끈다. 이와 함께 ‘찰스 다윈 평전’(전2권, 재닛 브라운 지음, 임종기 옮김, 김영사 펴냄)은 태어나서 비글호 항해를 거친 시절인 1858년까지의 삶과 ‘종의 기원’을 펴낸 1859년부터 말년까지로 나눠 정리했다. 두 책 모두 ‘종의 기원’ 텍스트 자체는 없지만 개념의 정립과 함께 얽혀 있는 뒷얘기, 주변부 사례 등 풍성한 맥락의 설명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다윈에 대한 이해를 넘어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해주며 ‘종의 기원’ 원저를 읽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2만 3000원, ‘…평전’ 각권 3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수품 공급 최대 4배 확대

    정부가 2일 서민·민생 물가를 잡기 위해 관련 부처가 모두 동원된 총체적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 당장 급등하는 추석 물가에 대해 신선식품의 수급안정과 할당관세 적용 등 단기 대책과 시장경쟁 촉진, 유통구조 다양화 등 중장기 구조 개선이 모두 포함됐다. 정부는 국민경제대책회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방안’을 확정했다. 단기적으로 물가안정, 장기적으로 물가구조 선진화가 목표다. 점점 가팔라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사전에 막아 향후 금리인상 등에 따른 충격을 줄이겠다는 포석도 있다. 하지만 매년 추석에 앞서 발표되는 물가대책이라 실효성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일·목욕료 등 21개 특별관리 우선 정부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더욱 시급해진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무, 배추, 사과, 쇠고기 등 농축수산물 15개 품목과 목욕료, 이미용료 등 6개 서비스 요금을 포함, 모두 21개 품목에 대해 3주간 집중 점검을 한다. 제수용품 공급을 최대 4배까지 늘리고 수급불안 품목에 대해 비축물량 방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책과 관련해서는 추석 자금난 해소를 위해 14조 4500억원의 대출 및 보증을 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3000억원, 산업·기업은행 2조 2000억원, 시중은행 6조 9000억원, 중기청 500억원 등 대출 9조 4500억원과 보증 5조원 등 모두 14조 4500억원이다. 68만가구가 신청한 근로장려금(5222억원)을 추석 전에 지급하고 초과 납부된 소득세 250억원을 영세자영업자 등 35만명에게 환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中企 추석자금 14조 4500억 지원 최근 3년간 20~30%씩 올렸던 연탄 가격을 올해는 동결하고 신설 주유소는 물론 기존 주유소의 셀프화(소비자가 직접 주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마늘의 경우 올해 수입쿼터 14만 5000t을 10월까지 전량 도입해 방출하고 명태에 대해선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되 필요할 경우 조정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지방공공요금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은 물가구조의 개선이다.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로 소비자 물가가 생산자 물가보다 높게 상승하는 고질적 문제점을 이번 기회에 잡겠다는 의미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경쟁촉진과 유통구조 효율화, 소비자 감시 강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민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軍 천안함 처벌 어물쩍 넘기려 하지 마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조사해온 국방부 검찰단이 당시 황중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과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중장), 김동식 2함대 사령관(소장) 등 육군과 해군의 장성 3명과 최원일 천안함장(중령) 등 4명을 형사입건한 소식이 어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군 검찰은 해군 3명에 대해서는 군 형법 제35조 ‘근무태만’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을 형사처벌해야 하는 군 수뇌부의 고통을 수긍한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심정도 십분 이해된다. 그러나 주먹 한 번 잘못 휘둘러도 재판정에 서는 세상이다. 사건발생 이후 지난 5개월여 동안 온 국민을 패닉상태에 몰아넣었고, 전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된 사건의 마무리치곤 너무 초라하다 못해 참담하다. 함정 안에서 영문도 모르고 산화한 46명의 젊은이가 구천에서 뭐라고 하겠는가. 감사원 감사결과와 온도차가 너무 크다. 감사원은 모두 25명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서 이 중 12명에게는 형사책임 소지가 있다고 통보했다. 우리가 보기에도 직무유기, 근무태만, 허위·조작보고, 늑장대응 등 군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작전상황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지휘 선상에 있던 천안함장-2함대 사령관-해군 작전사령관-합참 의장 등 4명 중 옷을 벗은 이상의 합참의장을 제외한 현역 3명을 형사처벌키로 한 것으로 난관을 모면할 생각인 듯하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그동안 “감사원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밝혀왔다. 군 검찰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특성을 감안하면 관계자 처벌 대상과 수위 축소는 지난 8·8 개각에서 김 장관이 유임됐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금은 천안함 사건의 출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군이 과감하게 제 살을 도려내지 않는 한 출구를 찾기 어렵다고 본다.
  • [반환점 돈 로스쿨 (하)] 정종섭 법학전문대학협의회 이사장

    [반환점 돈 로스쿨 (하)] 정종섭 법학전문대학협의회 이사장

    정종섭(53·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법학전문대학협의회(이하 로스쿨) 이사장은 “정부가 통제하는 인가주의를 폐지하고, 각 로스쿨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스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열악한 재정상태를 거론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로스쿨 정원폐지를 꼽았다. 이 같은 주장에서 그의 ‘시장주의’ 소신이 물씬 풍겨났다. 헌법 전문가인 정 이사장은 1994년 사법제도발전위원회가 로스쿨 도입을 처음 논의했을 때부터 참여했고 지난 5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로스쿨 정원이 대학마다 최소 100명은 돼야 하고, 300~500명 수준이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장 원리’에 로스쿨을 맡기자는 이유는. -변호사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은 ‘시장’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수요가 많다면 재정이 건전한 대학은 로스쿨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반대로 수요가 적으면 당연히 로스쿨을 만들지 않는다. 인가주의와 정원을 폐지하고 ‘시장 원리’에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 로스쿨 정원이 적어도 100명은 돼야 운영이 가능하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300~500명의 학생을 받아야 한다. 교수진도 80명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서울대도 교수가 60명 정도에 불과하다. →법조인이 너무 많이 배출되는데. -로스쿨 제도가 ‘시장주의’ 개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로스쿨은 다수의 법조인을 양성해 제공하는 일종의 ‘뷔페’와 같은 개념이다. 사법시험 제도처럼 최고의 질을 갖춘 법조인만 내놓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입맛’과 능력에 맞게 법조인을 고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법조인이 많아진다고 해서 ‘밥그릇’이 줄어들지 않는다. 능력 있는 변호사는 여전히 비싼 수임료를 지급하는 사람들에게 고용될 것이다. →실무교수가 법조계로 돌아가는 등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로스쿨법은 실무경력 교수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하도록 돼 있는데, ‘설계’가 너무 높았다. 비율을 낮추되 현직 법조인의 파견 제도를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무교수가 로스쿨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논문 부담 때문일 거다. 일정한 업적이 있으면 이론 교수가 논문을 쓴 것과 같은 평가를 해줘야 한다. 대학 내 부설 로펌을 설치해 실무교수의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로스쿨이 영리를 취하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특성화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특성화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각 학교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해야지 강요하는 게 무리다. 비슷한 예로 정부는 2004년 많은 예산을 들여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NURI) 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로스쿨 특성화교육은 취지가 굉장히 좋지만, 지금은 기본 강좌를 운영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로스쿨이 학벌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많다. -로스쿨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미국 로스쿨 역시 ‘랭킹’이 있다. 하버드나 예일, 스탠퍼드 로스쿨이 유명한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각 로스쿨이 경쟁력을 쌓으며 해결해야 한다. 이른바 ‘스타 교수’를 확보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학생은 저절로 모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로스쿨은 투자할 여력이 없다.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든가, 정원을 늘려 재정 자립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얼마가 적절한가. -적어도 80% 수준은 돼야 한다. 로스쿨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이다. 최소한의 ‘질’을 갖췄다면 시장에 내놓고, 수요자에게 선택을 맡기면 된다. 만약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학생들은 시험공부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고, 사법시험의 폐단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다. 로스쿨 교육 자체가 완전히 왜곡된다. →실무수습 기간이 너무 짧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무수습 제도는 여름방학 과정이 끝나면 전체적인 평가를 할 계획이다. 법원과 검찰, 로펌, 학생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듣고 대안을 만들 거다. 기간이 2주에 불과한데 제도 개선을 통해 한 달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재임 동안 꼭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목표는. -일본의 로스쿨이 실패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완전히 다르다. 인가주의를 취하고 있다는 것만 비슷하다. 지난 2년간 충분히 경험했고, 문제점이 드러났기에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학생 수가 소규모인 로스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실적 해결이 필요하다. 로스쿨 정원을 늘리든가 인가주의와 정원이 폐지되도록 힘쓰겠다. 글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약력] ▲1957년, 경북 경주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24회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건국대 법대 교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 특별위원
  • 장기적 정책검증으로 바뀌어야…비밀주의식 ‘깜짝 개각’도 문제

    장기적 정책검증으로 바뀌어야…비밀주의식 ‘깜짝 개각’도 문제

    집권 하반기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야심차게 내놓은 8·8 개각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모양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깜짝 개각’을 시작으로 일주일의 국회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의 줄사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사전검증 실패와 언론 통제로 인한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며 인사검증 시스템의 총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세대교체 필요성 유효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내각 후보자들의 가장 큰 문제로 ‘거짓말’을 꼽았다. 서 위원은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거짓말로 인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여권 내부에서도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면서 “국가정책을 다루는 고위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인데 후보자가 잘못을 시인하는 정직한 모습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않은 건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도 “거짓말이 지나친 민심이반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해 “경남도지사 시절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모른다고 잡아뗄 게 아니라 ‘아는 사람이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솔직함을 보이는 게 나았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언론 통제… 사전검증 실패 청와대가 열흘가량 기자들의 언론 보도를 막으면서 사전 검증을 하지 못하게 한 점도 문제를 악화시킨 배경으로 지목됐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비판을 막기 위해 언론 보도를 통제하면서 ‘비밀주의’식 깜짝 개각을 하다 보니 검증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면서 “선진국에서는 개각 인물을 미리 발표하고 언론을 통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충실히 해부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청와대의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중지·embargo) 남용으로 국정 낭비가 매우 커졌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개각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공개해 부적격한 후보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사청문회법 개정해야 때문에 인사청문회법을 실효성 있게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 교수는 “어떤 청문 대상과 청문회에 오르느냐에 따라 자격이 없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비리가 적어 운 좋게 청문회에서 통과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러 명을 동시에 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정책, 자질 검증 기간을 두고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면서 “6·2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통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얻은 만큼 ‘젊은 총리’ 같은 정치 이벤트 형태 말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는 느낌을 주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50대 중장년층 실망 커져 김 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세대 교체’를 위한 젊고 참신한 40대 총리 등극론도 날아갔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 속에 주류로 부상할 것을 기대했던 40~50대 중장년층의 실망과 불안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40대 총리의 참신함을 기대했던 국민들과 동년배 40~50대층은 당황도 했을 것이고 ‘내 시대는 지나간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다만 세대 교체라는 미래의 방향은 맞는 만큼 신뢰성을 갖춘 차기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한국, 장기판의 卒은 안 된다/이춘규 논설의원

    [서울광장]한국, 장기판의 卒은 안 된다/이춘규 논설의원

    내일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100년 전 제국주의 국가들의 잔인한 정복 쟁탈전에 휘말렸을 때 무기력했다. 인재도 없었다. 국제정세에 무지했다. 자체 방어를 위한 군사력도 약했다. 재정은 거덜났다. 결국 미국, 일본, 영국의 식민지 나눠먹기 제물이 되었다. 강국들에 무참하게 농락당하다 나라를 잃고 말았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장기판’의 졸(卒) 신세였다. 1907년 주한 영국 총영사였던 헨리 코번은 우리의 처지를 강국 일본, 러시아, 중국 세력의 틈바구니에 끼여 고통받는 장기판의 졸에 비유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은 무력한 나라들을 문명국의 합법적인 먹잇감이라고 했다. 미국인들은 조선인을 퇴화한, 몰락중인 인종으로 봤다고 ‘임페리얼 크루즈’(프리뷰)라는 책이 소개했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필리핀과 대한제국 지배를 용인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굴욕의 결정판이었다. 고종은 미국·일본의 나눠먹기를 전혀 몰랐다. 미국을 형님 같은 나라로만 생각했다. 1905년 을사늑약 두 달 전까지 미국에 애처롭게 매달렸다. 일본과 비밀거래를 계속한 미국은 을사늑약을 묵인, 조장했다. 그리고 일본의 대한제국 통치를 인정한 첫 번째 나라가 된다. 국제외교는 비정했다. 일본은 어땠던가. 17세기 초부터 쇄국정책을 펴면서도 네덜란드에만은 나가사키의 작은 섬에서의 교역을 허용, 세계정세를 계속 파악한다. 외교전을 통해 19세기 말 근대화를 단행, 부국강병책으로 제국주의 열강 일원이 됐다. 비백인, 비기독교 국가로서는 유일한 제국주의 국가였다. 인접국을 집어삼키며 욱일승천했다. 태평양전쟁 패전으로 엄한 대가를 치렀지만 경제외교력으로 부활했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국가에 외교는 중차대하다. 외교력은 경제력, 국운을 좌우한다. 2008년 경제위기는 외교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유일 초강대국 미국 중심 외교시대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이라는 다극화 구조도 시동을 걸었다. 미국에만 외교를 의지해서는 안 될 시대다. 국익에 따른 치열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합종연횡의 시대, 외교무대에 천사는 없다. 긴장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 변수라는 숙명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 속에서 힘겨운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한다. 리비아, 이란 제재 문제 등 절박한 외교적 선택을 해야 하는 팍팍한 처지다. 오늘도 국제외교 현장에서 속내를 감춘 채 미소짓는 비정한 외교전을 수시로 체험하고 있다. 정복 쟁탈전은 없지만 외교전은 여전히 살벌하다. 우리는 100년 전 처참한 굴욕을 당했다. 그 굴욕을 씻기 위한 노력이 아직도 부족한가. 많은 유학생과 상사원들이 세계로 나가 국제정세 흐름 파악은 빠르다. 하지만 자원확보 경쟁 등 경제외교를 포함한 총체적인 외교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경제외교전을 펼 촉수인 기업과 배후지원을 할 외교관의 협조 체제가 미약하다. 외교의 일관성, 정교함, 치밀함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전략에 따른 외교를 해야 한다. 21세기 원대한 외교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정권이 바뀐다고 외교 정책의 큰 틀이 바뀌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 냉정하게, 기민하게 국제정세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외교정책만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다. 지역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외교관 선발과 양성에 아낌없이 투자, 외교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100년 전처럼 오늘날 외교현장에도 천사 같은 미소가 넘친다. 미소 뒤에는 여전히 날카로운 비수가 숨겨져 있다. 그 시절 미국은 대한제국을 속였다. 등에 비수도 꽂았다. 결국 일본도 속였다. 각국이 속고 속이는 외교전은 여전하다. 지금 외교 현장에서 미소 뒤에 숨겨진 비수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 한국이 다시 장기판의 졸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taein@seoul.co.kr
  • [사설] 엉터리 국새 책임자 문책하고 다시 만들라

    대한민국 국권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국새(國璽)의 관리와 감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리 의혹에 휘말린 제4대 국새의 제작관련 감사결과 중간발표에 따르면 국새 제작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국새가 계약대로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제작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시됐지만 사실을 규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과 추문도 문제지만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어떠한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니 황당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현재 사용 중인 ‘봉황국새’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제작단장인 민홍규씨가 전용해 금도장을 만들고 이를 참여정부 장·차관과 정치인 등에게 선물로 썼다고 제작에 참여한 이창수씨가 지난 18일 폭로했다. 국새가 전통방식으로 제작됐다는 정부 홍보와 달리 현대식 가마에서 허술하게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 사람은 ‘황금퍼터’ 사업에 뛰어들어 서로 자신이 국새제작자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한다. 어이없는 일이다. 이번 국새 파문의 일차적 책임은 국새 제작을 주관하고 관리를 책임진 행정안전부에 있다. 행안부는 제작과정에서 투명한 사전 관리와 완성품에 대한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를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제작자는 물론 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새는 헌법개정공포문 전문,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등 외교문서와 훈포장증,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공무원 임명장 날인에 사용된다. 단순한 도장 이상의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다. 품격과 상징성이 훼손된 4대 국새는 당연히 사용을 중단하고 전통방식으로 제대로 된 새 국새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잡음으로 드러난 허술한 예산집행과 국새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한다.
  • [사설] 청문회 제도보완으로 부적격자 걸러내야

    어제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마지막으로 10명의 국무총리·장관·청장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8·8 개각에 따른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다수 후보자들이 도덕적 불감증에다 탈법·편법을 일삼았음이 드러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그동안 제기됐던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국민의 실망감이 크다. 이런 후보자들과 함께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이 원만하게 운영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어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구상찬 의원은 “국민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공정한 사회’의 기본인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도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며 중대한 위법 사실이 있다면 당이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2명 낙마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당 의원들조차 문제삼을 정도이니 청문회의 총체적 보완이 필요함은 분명해졌다.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리든 인사청문회의 대수술은 불가피해졌다. 관련 법규를 개정, 제도를 개선해 실질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핵심 증인이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번 청문회가 끝나면 여야 논의를 통해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여야가 즉시 논의를 해서 문제투성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보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다.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청문회를 운용 중인 미국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미국은 인사청문회를 1, 2차로 나눠 70일가량 진행하는데 1차 서류에서 웬만한 의혹은 걸러진다. 1차에서 서류 검증을 하고, 2차는 대면 검증을 하는 사전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하루 또는 이틀간의 청문회로는 자질과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청문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청문 기간을 최소 1주일 정도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보길 권고한다. 인사청문회는 국회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견제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부적격자는 걸러내야 한다.
  • [사설] 인사 청문회 사과받고 면죄부 줄일 아니다

    ‘8·8 개각’에 따른 고위 공직자 후보 10명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무총리, 장관, 청장 등 고위 공직자 후보의 준법태도와 자기관리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현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다. 어제 열린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 전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만 듣는 데 그쳤다. 사과만 하면 전에 했던 위법행위를 비롯한 부적절한 처신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인가. 김 총리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부분이 있다면 유류비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관련, “세 딸의 전학을 위해 4차례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주소를 이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의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의혹과 관련해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번의 인사청문 대상자 대부분 문제가 있다.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 군 기피 의혹, 세금탈루 의혹,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고, 건강보험료를 내면 면죄부가 되는가. 고위 공직자가 문제가 많다면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일반인들은 위장전입을 하면 거의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녀교육을 위해, 또는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지는 못한다. 총리나 장관의 도덕성 기준은 장삼이사(張三李四)보다 더 높아야 한다.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치지만 장관과 청장은 이런 절차도 없다. 물론 표결한다고 해도 야당 의원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결시킬 수도 없다. 하나마나한 요식 청문회라면 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많은 고위 공직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정답이다. 이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다. 공정한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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