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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부총리 방미와 북정책/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워싱턴방문은 향후 대북정책수립과 관련하여 여러가지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워싱턴에 머물면서 한부총리가 미국행정부의 대외정책 입안부서 고위관리들을 면담한 것은 북한문제에 대한 양측의 시각과 인식을 근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부총리는 국무부의 피터 타노프정무차관과 백악관의 새뮤얼 버거 국가안보위원회부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미CIA(중앙정보국)로부터 북한의 핵개발현황에 대한 분석결과를 청취했다. 김영삼대통령정부의 대북·통일관련 정책입안의 총책인 한부총리에게 묻는 미측 질문의 하나는 『지난 5월 북한이 최고위급 특사교환을 제의하면서 북측이 남측 특사로 한부총리를 공개적으로 찍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였다고 한다. 이런 질문의 저변에는 그가 학자출신으로 다소 이상주의자로 느껴지고 한때는 정권의 반대편에 서서 진보적인 통일론을 펴기도 했다는 점 등이 깔려있을 법하다. 이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한다.『당시 매우 당혹해했다.북한이 가장 상대하기 좋은 남측의 통일·대북정책담당자는 「강경한 반공주의자」일 것이다.왜냐하면 그들이 남측 정책 당국자의 반응을 항상 예측할 수 있어 대응이 용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처럼 북한을 잘 알면서 대북정책을 신축적으로 추진하는 사람은 그들에게는 예측이 불가능해 다루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과거 한국정치에서는 북한이 이름을 불러주면 그날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부총리 답변의 행간에는 북한이 추켜세워 거명하는 것은 「죽음의 키스」와도 같다는 의미도 있고 자신은 일부의 선입견처럼 결코 환상적 통일론자도 아니라는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미측에 대해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군사제재는 반대하며 ▲체면유지를 중시하는 북한의 성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북한과 접촉할 때는 원칙론에서 절대 양보해서는 안되며 특히 제네바의 미·북한 고위회담에서 북한이 핵사찰문제와 관련하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직접 얘기하겠다는 식으로 지연전술을 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부총리의 이번 워싱턴방문은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간의 또하나의 조율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 M15/영 정보국 80년 베일 벗었다

    ◎조직 체계·국장사진등 최초 공개/요원 2천명… 대테러·방첩등 전담 영국의 비밀정보기관으로 알려진 「MI5」가 지난 16일 최초로 자신들의 비밀스런 조직내용을 공개했다.또 MI5 총책이었던 스텔라 리밍턴여사도 자신에 대한 사진촬영을 허용,80여년간에 걸친 이 조직의 장막을 마침내 걷어올렸다. 테러와 전복활동에 대항해온 MI5는 36페이지로 된 한 소책자에서 일반시민들이 스파이로 의심가는 사람을 신고할 수 있는 신고접수센터를 기재했으나 영국 왕가에 대해 감시활동을 해왔다는 항간의 주장을 부인했다. 올해 58세인 리밍턴 국장은 마이클 하워드 내무장관과 함께 사진촬영 자리를 마련,지난 1909년 MI5가 창설된 이래 총책임자로서는 최초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빛 실크재킷에 검은 스커트,진주 귀걸이,그리고 약지 손가락에 큼직한 반지를 낀 리밍턴 국장은 마음이 평온한듯 보였다. 이같은 일련의 공개행정은 존 메이저 영국총리의 공약실천 사항의 하나. 당국은 이날 언론들이 브리핑을 담당한 사람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또 이날 브리핑에서 로이터통신은 제외됐으나 브리핑 내용 녹취를 위해서 녹음기를 몰래 들여보내는 기민성과 직업성을 보였다. 이 여성 브리핑 담당자는 MI5가 「젊은 기관」으로서 고도의 활동동기를 갖고 있으며 또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이 비밀정보기관총책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조차도 영국 비밀호보법에 저촉됐었다. 이 여성은 『나의 안전이 나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나의 주소나 나의 가족상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리밍턴국장은 지난 92년 2월 패트릭 워커경이 MI5 국장직에서 물러난 후 취임했으며 영국 각지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아일랜드공화군(IRA)에 대한 소탕전을 지휘하고 있다. 대략 2천명의 직원을 가진 MI5의 예산 가운데 약70%는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이고 있고,25%는 방첩활동에 배정되고 있다. MI5는 모두 5개의 부서로 누뉘어 있으며 일반 정보부서는 3백40명으로 구성,조사업무와 요원모집을 담당하고 있다. 브리핑 담당자는 신문과 잡지에 「정보관리요원」모집광고를 내 대원들을 충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픽션 첩보물 작가 가운데 MI5의 활동상을 사실에 가깝게 그리고 있는 작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 군정보기관이 주도한“정치공작극”/드러나는「정치인테러」수사 중간점검

    ◎열쇠 쥔 박씨 도미… 물증확보가 과제/이진삼씨 부인… 배후규명도 난제로 5공후반 정보사의 정치인 테러사건은 정보사와 보안사(현 기무사)등 2대 군정보기관이 「합작」한 정치공작극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충격적이다.보안사가 「머리」역할을,정보사가 「수족」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은 이진삼당시 정보사령관의 지시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군검찰에서 2회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은 한진구 당시정보사3처장의 진술에 따른 것이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신빙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한씨는 군검찰에서 『당시 이진삼사령관으로부터 보안사 정보처장 박동준준장을 만나보라는 지시를 받고 박준장으로부터 테러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한씨의 진술에 대해 군검찰의 조사를 받은 이씨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박씨는 한씨가 조사받기 전인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해버려 대질신문은 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자칫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정치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미국으로 「도주」한 박씨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박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는 어렵게 되었다. 군검찰이 현재까지 밝혀낸 부분은 행동대원 총책으로 활동했던 이상범중령(구속)에게 한씨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사실일뿐 「정치적 연결고리」등의 배후세력은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한씨등 민간인 수사를 맡을 서울지검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군검찰은 특히 박씨가 한씨의 소환조사가 이루어 지기 불과 4시간 전에 미국으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출국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한씨가 소환되기 전에 「입맞춤」을 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으로 연루된 보안사 조직이 노출될 수도 있다고 판단,도피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보안사의 정보처장직은 대민관련은 물론 각종 정치정보를 역이용,「공작정치」를 자행해 왔다는 비판을 받았던 자리다.박씨는 이 때문에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이종구전국방장관등 「상부선」에 미칠 정치적 파장을 우려,피신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적으로 과거 군사정권의 산물인 공작정치의 한 표본이라 할 수 있다.이 점에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의혹이 더욱 증폭되면서 파문을 일으킬 조짐이다.
  • 「유엔깃발」 한국군 첫 평화활동

    ◎외무부 금정호국장이 전하는 소말리아의 상록수부대/이군이 엄호… “절대안전”/기온 25도로 쾌적… 공수쌀로 밥 지어/중요 간설로공사 맡아 현지서 큰기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회원국의 일원이 되어 소말리아에 지난달 29일 파견된 공병대가 아프리카 오지중 오지인 발라드에서 평화활동을 시작했다는 현지 소식이다. 지금 소말리아는 섭씨 25도.1년중 가장 좋은 날씨라고 전해져 그나마 다행이라는 관계자들의 얘기다. 『모두들 무사합니다.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입니다』 지난달 29일 선발대와 특별기 편으로 소말리아를 다녀온 외무부 금정호국제기구국장의 표정은 무척 뿌듯해 보였다.그는 첫 해외파병은 아니지만 국군이 창군이래 처음 유엔군의 일원으로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한데서 파병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 금국장은 도착당시 모가디슈 시내의 건물들이 대부분 지붕이 없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다.『움막 같은 것을 지으려고 시민들이 모두 뜯어가버려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황폐함 그 자체였다는 설명이다. 우리 공병대가머무는 곳은 모가디슈에서 약 40㎞ 떨어진 조용한 소도시 발라드.내전이 있기전까지는 2만∼3만명 정도의 시민이 살았으나 지금은 대략 2천∼3천명이 살고 있다.물론 추측일 뿐 인구조사가 되어있지 않다.모가디슈공항에서 내려 그곳까지 가려면 무장경호차의 경호를 받아야만 갈수 있다. 『이 지역은 그리 큰 위험은 없으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또 헬기나 군용차 아니고는 갈수있는 차편이 없습니다』 교통편뿐 아니라 전기·수도·전화가 없는 말 그대로 「미개지역」이라고 금국장은 고개를 내둘렀다. 우리 공병대 주둔지역은 발라드 중심지역에서도 약 5㎞쯤 떨어진 평지.이탈리아 공수부대 5백명과 군수지원부대 3백명의 숙소 중간 공터에 막사를 설치했다.이탈리아군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다.그러나 이 지역은 파벌이 없어 위험은 거의 없다. 선발대는 현재 14일 도착하는 본대가 묵을 막사를 짓고있다.금국장은 『처음 도착해서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었지만 지금쯤은 가지고간 쌀로 우리음식을 먹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식수는 외국에서 공수해 먹고 세수와 샤워는 현지물을 정수해 쓰고있다고 했다. 『공병이기 때문에 화기는 개인용이지만 첨단 통신시설,발전시설,주방시설,냉방시설을 모두 갖춰 생활엔 불편이 전혀 없을 겁니다』 그러면서 본대의 대형장비를 보고 놀랄 이탈리아군의 모습을 보지못해 아쉽다고 했다. 우리 공병대가 할 공사는 발라드에서 밸레트웬을 잇는 3백90㎞의 2차선 도로.금국장은 『이탈리아가 60년전 건설했던 도로인데 그동안 보수를 하지않아 거의 황폐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 도로는 모가디슈에서 소말리아 북부를 연결하는 중추 간선도로다.그래서 우리 공병대에 대한 현지의 기대가 대단히 크다고 한다. 금국장은 돌아오는 길에 공병대의 안전문제를 부탁하기 위해 총책임자인 터키출신 하우제독을 만났다.이 자리에서 하우제독은 한국의 참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인력손실 방지를 흔쾌히 약속했다는 것이다. 『8일 새벽 도착했는데,달라진 우리의 국제위상을 실감하니 전혀 피곤함을 모르겠다』며 금국장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조선노동당 중부당」인정/서울고법/“이선화­이선실은 동일인”

    ◎황인오 피고에 무기선고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이융웅부장판사)는 5일 지난해 10월 안기부에 의해 적발된 간첩단 사건의 총책 황인오 피고인(37)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간첩단의 명칭을 「민족해방 애국전선」(민애전)으로 규정한 원심의 결정을 뒤집고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명칭및 이선실의 실체를 모두 인정,황피고인에게 원심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황피고인 등은 자신들이 조직한 지하당의 명칭을 「민족해방 애국전선」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의 지령전문등 여러 증거등을 종합해 볼 때 이는 대외보안상의 위장명칭일 뿐 수사당국의 발표대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황피고인을 포섭하기 위해 함께 월북한 이선화도 북한 노동당 서열 22위인 정치국후보 이선실과 동일인임이 인정된다』며 이선화를 이선실로 인정하지 않은 원심결정을 뒤집었다. 이에 앞서 이 사건의 1심 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김명길부장판사)는 지난2월 황피고인의 간첩혐의는 인정했으나 증거부족의 이유를 들어 지하조직의 명칭을 수사당국이 밝힌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이 아닌 민족해방애국전선」으로 이선화를 단순한 대남공작원으로만 인정했었다.
  • “사대 총학장 권한 확대”결의/교원·직원 인사권일임 요구

    ◎총학장 세미나/총장선임 교직원 관여 반대 【고성=김용원기자】 전국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학교법인의 인사권은 총학장임면권에 국한시키되 이외의 모든 대학인사권은 총학장에게 일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도록 교육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하계총학장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1백15개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3일 사립학교법개정과 관련한 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지난 90년에 개정된 사림학교법은 인사권과 재정권 모두를 법인에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자율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대학의 총책임자인 총학장이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립대학의 총학장은 교수회의의 추천을 받아 재단이 임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나 교수가 아닌 학교직원이 선임문제에 관여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립대학 총학장들은 총학장의 권한을 높이는 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인 반면 교수회의의기능을 높이거나 친인척중심의 재단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는 상당수의 총학장들이 사학재단 설립자 측근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국 1백51개 국립·사립대학 총학장들은 이날 세미나를 끝내면서 결의문을 채택,교육개혁을 위한 대학내부의 자구적인 노력을 다짐하고 대학교육관계법령의 획기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 이민법 채택… 신나치테러 불러/독 극우파 방화테러 배경

    ◎경제난 가중으로 정부선 속수무책 지난 26일 독일의회가 난민유입 규제를 목적으로 새 난민법을 통과시킨지 불과 사흘만에 발생한 졸링엔 방화사건은 신나치주의가 독일사회에 얼마나 뿌리깊게 잠복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26일 본에서 난민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자 신나치도 죽어있지 않음을 과시라도 하듯 졸링엔 방화사건으로 즉각 대응을 보인 것이다.이날 방화사건은 새 난민법 채택이 극우주의자들로 하여금 외국난민의 유입이 큰 문제임을 독일정부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게 할 소지를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묄른방화사건으로 크게 놀란 독일정부는 3개의 신나치주의 단체를 불법화하는 등 독일내 극우주의 분쇄에 힘을 쏟았다.지난 4월 한달간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테러공격 발생은 73건에 불과,매달 5백여건 이상씩 발생했던 묄른사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독일정보기관 총책임자인 에카르트 베르트바하는 지난달 18일 정부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그는 외국인에 대한 테러공격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신나치주의의 테러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독일정부에 대해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경고한 것이다.그의 경고는 29일의 졸링엔 방화사건으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졸링엔 방화사건 이후 독일전역에서 극우주의를 규탄하는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독일정부는 10만마르크의 현상금을 내걸고 졸링엔사건의 방화범검거에 애쓰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가 극우주의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난 가중에 따른 실업증가와 날로 늘어만 가는 외국난민의 유입등 현재 독일사회는 극우주의의 발호에 더없이 적합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지금 경제회생의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독일경제가 통일이전과 같은 호황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극우주의자들의 머릿속의 증오도 「생각」으로만 남아있을뿐 「행동」으로까지 표출되진 않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 독일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루돌프 자이터스 독일내무장관은 지난해의 묄른사건 이후 극우주의의 퇴치를 위해 자신이 제시한 처방이 별효과를 거두지 못한데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현재로선 뾰족한 묘안을 찾을 수 없다고 실토하고 있다.
  • 클린턴,백악관지원 “사정”/“회계위조” 여행담당 7명 해고

    ◎행정효율 높이기 대개혁 일환 선거자금모금법 개정,로비활동규제 등 일련의 정치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19일 백악관의 여행담당직원 7명 전원을 일괄 해고,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백악관의 디 디 마이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의 여행관련부서 직원 전원을 해고했다고 밝히고 이들이 회계위조를 했거나 영수증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연방수사국(FBI)이 이들의 부정행위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여행담당부서는 주로 백악관관리들이나 백악관출입기자단이 대통령을 수행할 때 이들에게 일반상업용 비행기를 전세내 수송편의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클린턴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백악관당국은 피터 말위크 회계회사에 의뢰,백악관내부 회계업무에 관해 처음으로 정기점검을 시켰는데 그 결과 이같은 부정·부조리행위가 밝혀진 것이다. 1차 조사결과 이들은 백악관출입기자들에게 전세비행기표의 값을 바가지 씌워 각 언론사에서 받아냈을 뿐만아니라 기자들이 빌린 전세기에 백악관관리들을 무임탑승시킨 뒤 이들 관리들의 비행기값을 별도 신청해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어대변인은 또 이들의 근무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1주일에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가 더 적은 4일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겨우 4명정도면 할 수 있는 일을 7명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행정개혁,예산절약을 강조해오면서 범정부적인 행정효율성 제고를 위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앨 고어 부통령을 총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백악관당국은 이번 여행부서의 관리 문제점도 행정효율성제고 차원에서 조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출입기자들을 등쳐먹은 여행부서직원들은 거의가 레이건대통령시절부터 백악관에 근무해온 10년 이상된 관리들인데 「권부의 성역」에서 감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해먹다가 이번에 들통이 난 것이다.
  • “환각” 염산날부핀 시중 유통/서울·인천 윤락가중심 매매

    ◎2명 영장·1명 수배/제약사 공모여부 수사 히로뽕과 같은 환각상태를 일으키는 진통·소염제 염산날부핀이 시중에 대량 유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7일 시중유통이 금지된 염산날부핀을 빼돌려 윤락가 등지에서 팔아온 최승천씨(39·인천 중구 도원동 23)등 2명을 약사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운용씨(41)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최씨등은 지난 15일 하오4시쯤 함께 붙잡힌 최지지씨(32·여·인천 중구 신흥동 3가 12)에게 병원납품가보다 8배나 비싼 8만원에 주사액 1㎖짜리 앰플 10개들이 2갑을 팔아넘기는등 지난 91년부터 인천 중구 숭의동 속칭 「옐로하우스」등 인천과 서울일대의 윤락녀 등에게 3천여갑을 팔아 2억4천여만원어치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지지씨는 또 최승천씨로부터 염산날부핀 1백여갑을 지난해부터 구입,평소 알고지내던 김모씨(34·여)등 술집 종업원들에게 팔아 8백여만원어치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달아난 총책 김씨가 최승천씨 외에도 4∼5명의 판매책등 암거래 조직을 동원,염산날부핀을 대량으로 시중에 팔아왔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병·의원외에는 반출이 금지된 의약품이 2년동안 지속적으로 대량유출된 점을 중시,제약사 내부자와의 공모여부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에앞서 지난 14일 이들로부터 1년여동안 염산날부핀을 구입,1회용 주사기를 사용해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박정녀씨(27·여)등 3명을 구속했었다. 염산날부핀은 마취보조제로서 수술전후 진통제로 사용되나 최근 일부 청소년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이 값비싼 히로뽕등 마약류대신 복용함으로써 그 폐해와 관리상의 허점이 지적돼 왔다.
  • 히로뽕 2천억대 밀매/영한파 총책 등 11명 구속

    【부산=김정한기자】 부산지검 강력부는 27일 시가 2천억원 상당의 히로뽕 60㎏을 제조·판매해온 밀매조직 「영한파」 판매총책 전충의씨(50·사하구 괴정동 733 동양아파트 2동 1111호)등 판매책 7명과 상습투약자 박종길씨(33·전과2범·동래구 온천1동 16의29) 등 4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밀조총책 윤영한씨(51·동구 초량2동 406의2)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전씨가 보관중이던 히로뽕 완제품 23.36㎏(시가 7백79억원 상당)과 밀조기구 2백18개,그리고 히로뽕 거래에 사용한 통장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밀매총책 전씨는 달아난 밀조총책 윤씨가 지난해 6월 밀조한 히로뽕 40㎏과 히로뽕 밀조계 대부격인 최재도씨(60·수감중)의 밀매책 홍영일씨(45·수감중)로 부터 넘겨 받은 히로뽕 20㎏ 등 60㎏ 가운데 36.64㎏을 달아난 정중진씨(58·경남 충무시 봉평동 226의10)등을 통해 서울,부산,경남북지역 등에 밀매해 온 혐의다.
  • 무기선정·구입 이혹유무 집중 규명/감사원의 군「율곡사업」특감 방향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 과정 등 추적/방산장비 구매관련 비리여부도 조사 감사원이 27일부터 「율곡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감사에 착수함으로써 군내부에서 조차 성역시되던 전력증강사업이 마침내 사정의 도마위에 올랐다. 이는 인사비리등 군과 관련된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여론이 술렁이는 시점에서 곧바로 문제의 핵심에 접근,군내부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의 포인트는 무기체계의 선정,관련기술의 도입및 국산화조치 이행여부,구매가격및 성능등 계약조건,제조원가관리및 방산업체관리실태등 방산장비 구입과 관련한 구조적 비리에 맞춰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가운데 ▲국산화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비싼 로열티를 지급했는지 ▲수입품에 국내업체상표만을 붙여 국산품으로 위장했는지 ▲일부 무기의 국산화율을 과장·허위보고했는지 ▲해외구매가 타당한데도 국산화를 빌미로 기술도입 및 국내생산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했는지 여부를 집중감사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당초 올하반기에 군전력증강사업뿐만 아니라 인사관련 비리와 군수문제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것을 검토했으나 초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번에 율곡사업에 대한 특감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세대전투기가 당초 F­18에서 F­16으로 변경된 과정을 명백히 밝히고 F­1전차의 사격통제장치도입,해군 잠수함·구축함의 도입,대형및 경전투헬기사업,대잠수함 초계기(P­3C)사업 등 매년 국방예산의 3분의 1이 투입되는 율곡사업의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 감사원은 감사 첫날인 27일부터는 국방부 감사를 맡아온 2국 5과 소속 감사요원 15명을 국방부 본부에 투입,차세대전투기등 각종 무기도입과 관련한 대대적인 방증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부터는 감사원 전체에서 베테랑 감사요원 40여명을 선발,합동참모본부와 국방군수본부 육·해·공군본부를 비롯해 무기를 관리하는 예하부대에까지 직접 감사요원을 보내 현장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성역시되어왔던 부분에 대한 감사라는 의미에서 감사원측도 마음을 새롭게다지는 분위기다.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의 실무총책인 신현호감사2국장은 『잔디밭에서 바늘을 찾듯이 세밀한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감사에 임하는 자세를 다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되는 비위관계자에 대해서는 현역군인은 군수사기관에,민간인과 전역자는 검찰에 넘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감사원측은 이와 함께 『군 내부의 구조적 비리를 밝혀내는데 중점을 두겠지만 부조리의 원인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 효율적인 군전력사업을 도모할 계획』이라고까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즉 감사과정에서 밝혀지는 불합리한 조직및 제도운영에 대해서는 해결책까지도 제시해보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감사원의 이같은 의욕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많다. 우선 군사장비를 구입하고 다루는 문제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감사원이 감사대상으로 꼽고 있는 리베이트문제등은 국제적 관행 때문에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증거를 찾기 어렵다. 감사원은 이에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는 관련전문가를 동원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섣불리 감사만을 강조하다가 소득이 없을 경우 축소감사라는 비난이 일어날 수 있는데다 국민의 군에 대한 불신과 전력노출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감사원은 국방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수록 감사범위의 확대와 국가이익에 대한 가치판단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감사원측도 『명백한 잘못이 아니면 지적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결국 군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착수단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치적인 판단에 의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억대 보선밀수/일당 10명 영장

    【부산】 부산지방경찰청 강력수사대는 24일 수억원대의 보석을 밀수해 시중에 팔아온 밀수조직총책 함윤제씨(47·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와 중간판매책 조상철씨(43)등 일당 10명을 붙잡아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진주와 루비 산호등 보석류 9백여점 시가 2억원어치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 92년 전후기대 정답도 빼내/검찰/김종억장학관­아들 철야조사

    ◎3수아들 고대낙방후 성대합격/김광옥장학사와 “공모” 시인 국립교육평가원 출제본부 총책임자인 김종억장학관(58)은 지난 92년 전후기 대학입시때 이미 구속된 김광옥장학사(50)와 짜고 학력고사 정답을 유출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대입학력고사 정답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송광수 부장검사)는 21일 김장학관과 김장학사,김장학관의 부인 이옥규씨(54·M국교교사),아들(22)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인 끝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밤 서울 성북구 정릉동 김장학관의 집과 김장학사가 지난90년 정답을 빼준 대가로 받은 3억원을 가지고 구입한 서울 도봉구 수유동 영빈장여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예금통장 등 관련자료를 수거했다. 검찰수사 결과 지난해 전·후기 입시때 정답을 빼돌릴때도 김장학사는 한승혜씨에게 전달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부인 김영숙씨가 정답이 적힌 메모지를 김장학관의 부인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장학관과 김장학사 집안은 평소 가깝게 지내왔다는 것이다.이씨는 지난 20일 다니던 학교에 사표를 냈다. 이날 조사에서 김장학관은 『지난92학년도 후기대 입시때 출제본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김장학사가 준 답안으로 아들을 성균관대 영문과에 합격시켰다』고 자백했다. 김장학관의 아들(22)은 내신성적 7등급을 받고서도 지난해 3수끝에 성균관대 영문과에 응시,학력고사 3백16점으로 합격했다.김장학관의 아들은 90학년도 전기대입시때는 학력고사 1백96점,후기에서는 1백82점을 받았고 91학년에는 전기 2백29점,후기 2백1점을 얻어 낙방했었고 92학년도 전기입시때는 고려대 국문과에 응시해 2백78점을 얻고도 낙방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장학사가 91학년도 학력고사 정답을 빼내준 대가로 구입한 서울 도봉구 수유동의 영빈장여관을 빌려 영업해온 이모씨(41)도 이 사건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김장학사는 검찰에서 이씨에 대해 7∼8년쯤부터 아는 사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씨의 행적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이씨도 소환·수사키로 했다.
  • 8백억대 헤로인 밀반입/1명 구속/국제조직 연계 해외 재반출

    【부산=이기철기자】 부산지검 강력부 안홍렬검사는 20일 국제 마약 밀매조직의 부탁을 받고 시가 8백80여억원 상당의 헤로인을 국내에 밀반입한 박태순씨(51·해운대구 중1동 256)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김봉갑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마약밀매조직의 태국 총책인 키양과 사녕,홍콩 총책 몽등 조직원들에 대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박씨는 지난 87년 8월21일 상오2시께 부산항 제2부두에 입항에 있던 설탕운반선 「하일리」호에서 47개의 뭉치로 나누어 포장된 헤로인 35.25㎏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에 의해 운반돼온 헤로인은 수배된 김봉갑씨에 의해 밀매조직원들에게 넘겨져 미국등 제3국으로 반출됐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김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부처간 이견맞서 막판 삭제·변경 “진통”/계획안작성 이모저모

    ◎박 경제수석,“대만족”… 실무자 노고 치하 ○…19일 발표된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은 일부 내용이 막판에 삭제·변경되거나 관계부처간에 협의가 끝나지 않아 혼선. 토지이용 규제제도와 관련,당초 원안에는 건설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와 준보전임지는 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토지공급을 늘리기로 했으나 농지의 감소를 우려한 농림수산부가 강력히 반대,이경식부총리가 17일 장관 간담회를 통해 주말의 막후조정을 했는데도 끝내 이견이 맞서 진통. ○…세제·재정·금융개혁등 파격적인 개혁방향을 담은 이번 지침은 초기에 재무부와 내무부등 이른바 「텃세」가 강한 일부 부처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기획원이 취합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 그러나 정치상황과 맞물려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자 이들 부처도 순순히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관료들의 속성에 비춰볼 때 뒤늦게 나마 각 부처가 한덩어리가 되어 막대한 분량의 지침을 완성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그동안의 경제부처 분위기를 전달. ○…신경제계획의 구상자인 박재윤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번 지침에 대단히 만족감을 표시.박수석은 지난주 열린 신경제계획위에서 지침내용을 보고 『대단히 잘 반영됐다』며 실무자들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민간출신 계획위원들도 『이 정도면 됐다』며 흡족해 했다고. ○…경제기획원은 그동안 박수석등 청와대측과의 부단한 절충을 통해 「YS경제학」의 감 살리기에 심혈.이번 지침작성의 실무총책인 강봉균차관보는 『비록 준비기간은 짧았지만 김영삼대통령 측근에서 후보 시절부터 구상해 온데다 기획원등 각 부처에서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준비해 온 안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일부의 「졸속」주장을 일축.
  • “출두관리자까지… 끝없는 「부정파문」/「대입정답유출」 사건의 파장

    ◎외부차단 불구 보안관리 허점 노출/사흘간 은밀통화… 내부공모 가능성 대입학력고사 출제를 총책임지고 있는 교육부 국립교육평가원 장학사가 사전에 답안을 유출한 사건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 충격적인 일이다. 이번 사건은 92학년도 입시문제 도난사건,광운대나 경원전문대의 사학비리등과는 달리 교육부자체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파문을 몰고 왔다.교육부의 입시문제 출제,답안지관리등 입시관리에 허점이 있엇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더구나 교육부는 지난 3월말 답안유출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뒤늦게 공개,사실을 은폐하려했었다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입출제관리는 보통 입시한달전 국립교육평가원장이 위촉한 평가원직원들로 구성된 출제본부가 개설되면서 시작된다. 출제본부는 출제위원들의 작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되며,이번에 문제가 된 93학년도 출제본부는 지난 1월10일에서 같은달 19일까지 서울 모호텔 3∼7층에서 가동됐다. 출제본부는 출제위원장,관리대표,관리부대표,기획위원,진행위원,자료위원 각 1명과 보안위원 9명,보조요원 21명,경비경찰 10명등 모두 46명으로 구성되며 김장학사는 이번 입시에서 기획위원으로 일했다. 외부에 철저히 차단된 채 이루어지는 출제업무는 문항출제및 문항검토→문제지 가편집 및 과목별 전산입력→전체 상호검토→각 교시별 문제지편집및 전산입력→정답작성→인쇄원안 확정→인쇄필름 교정→채점용 정답표및 채점기준표작성→시험실시대학배부용 정답표 복사의 순으로 진행된다. 출제본부 개설시 설정된 보안구역에는 외부와의 차단을 위해 방호벽이 설치되며 시험이 끝날때까지 개인적인 외출은 일절 금지된다. 김장학사는 출제업무 진행상의 정답작성과 인쇄원안 확정,채점용 정답표 및 채점기준표 작성 및 대학배부용 정답표복사과정에서 실무자역할을 하는등 학력고사 정답을 최종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출제본부로 사용된 호텔 각층과 방의 모든 전화배선은 외부로 연결할 경우 사전에 호텔 기계실에서 차단된다. 출제본부의 3층 입구에 1대의 비상용전화가 설치돼 있지만 관리위원이 이 전화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출제위원장의 사전허가를 얻어야 하고 전화를 걸 때도 관리대표 입회하에 보안위원이 대리통화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비상용전화주변에는 관리부대표와 보안위원 9명이 24시간 교대로 배치돼 규정에 벗어난 전화사용을 통제한다. 휴대폰이나 무선호출기(삐삐)등 첨단통신장비도 출제본부입소시 몸수색을 통해 반입이 금지된다는 것이 국립교육평가원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철저한 「보안관리 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다면 김장학사가 정답을 외부에 누출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형식적인 보안관리지침이 출제본부현장에서 무너져버리는 입시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또 김장학사가 그 허점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보안위원 등 다른 관리위원의 협조없이는 사실상 사흘 동안의 은밀한 통화가 불가능했으리라는 점으로 미루어 내부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장학사는 93학년도 전기대입시때도 출제위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의 파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중국 대구장마을 “대륙의 낙원”(특파원코너)

    ◎평범한 농촌서 최고부촌으로 탈바꿈/주민들,향진기업설립 고소득 일궈/벤츠에 1백평 아파트 “초호화생활”/거리 상가엔 구치 등 서구유명상품 즐비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벤츠가 50대나 굴러다닌다.캐딜락이나 링컨 컨티넨탈도 눈에 띈다.인구 4천명에 8백여 세대가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대부분 고급차종인 자가용이 3백대가 넘는다. 이곳이 개혁개방이후 중국에서 최고 부자마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구장이다.중국사람들은 천진시에서 남쪽으로 50여㎞ 떨어진 정해현에 자리잡은 이 마을이 아시아의 농어촌 지역중 최고 부자마을이 아니겠는가고 자랑하고 싶지만 정확한 비교자료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을 정도이다. 이곳에는 중국에서 흔해빠진 개인기업이 하나도 없다.국영기업도 없다.모두가 마을 주민 공동소유라 할 수 있는 향진기업들이다.농업분야를 전담하는 화대총공사와 공업생산에 전념하는 만천총공사등 5개의 기업그룹 산하 각 공장들에는 외지에서 들어온 7천여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이들 농공업회사들을 비롯,마을 전체업무를 총괄 지휘운영하는 조직으로 대구장기업집단총공사가 있다.마치 종전의 인민공사를 연상케 하는 이 총공사는 마을 어린이들의 학비를 전액 부담하고 정년퇴직자들의 연금을 지급할뿐 아니라 주민전체의 의료비용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의 주택은 대부분 2층 양옥이거나 50∼1백평 정도의 고급아파트들이다.전화 냉장고 에어컨 컬러TV 스팀난방 양탄자 등은 집집마다 기본으로 갖춰놓고 있으며 학교 교실들도 모두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골 마을이 불과 10여년만에 어떻게 중국내 최고 부자마을로 자라날수 있었는가.그들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실시되자마자 가난의 한풀이라도 하듯 농사일들을 집어던진채 주로 향진기업체를 많이 세웠다. 지금 이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게 90여채의 양옥집들이다.아스팔트 길 양편 숲속에 자리잡은 50∼1백평의 이들 가옥은 외부에서 초빙해온 전문가 기술자 경영관리인들이 살고 있다. 기량만 있으면 그 대가는 엄청나다.예를들어 91년에 1억원(약 1백50억원)이상 생산고를 올린 4개기업 책임자들에겐 약속대로 1백만원(1억5천만원)의 연봉을 지불했다.이 마을의 총책인 대구장기업집단총공사의 사장인 우작민도 연봉이 1백만원이다. 전체면적이 7.5㎦에 불과한 이 마을에 어느새 6개의 호텔이 들어서 관광객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1천만원을 투자해 4백m의 거리에 1백여개의 상점을 세웠다.「홍콩거리」로 명명된 이 상가에는 피에르 가르뎅 구찌 등을 비롯한 첨단 유행상품을 파는 가게들도 들어섰다.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일을 많이한다는 것이다.하루에 11시간 정도 근무하지만 일요일이나 공휴일도 거의 쉬지 않은채 구정때나 15일 휴가를 즐기는게 보통이다. 이곳의 모든 기업과 가게들은 대구장기업집단총공사와의 계약에 따라 일정액의 소득을 올리면 책임자는 물론 각급 직원들이 모두 높은 보수를 받게된다. 『인재치고 괴벽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괴벽하지 않고서는 인재가 될수 없다』고 말해온 이 마을 대표 우작민은 소원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구장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꾸미는 것』이라고줄곧 말해왔다.
  • “식량난 타개” 쌀수입전담부서 설치(북한 이모저모)

    ◎조총련,이탈·사상해이 대책 부심 ○“강성산 총리가 총책임자” ○…북한이 지난 1월초 정무원산하에 「쌀수입 전담지휘부」를 설치,약 2백만t에 달하는 부족식량 수입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입수된 북한관련 자료에 의하면 식량난타개를 위해 급조된 「쌀수입 전담지휘부」는 총리 강성산을 총책임자로 하여 구성됐으며 ▲해외로부터의 값싼 식량수입원 확보 ▲수입식량 결제를 위한 김및 강재등의 생산량 파악및 수급조절 ▲서해안 간척지에서 재배가능한 종자의 도입및 실험재배등 식량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92년 한해동안 쌀 1백63만t(37%)옥수수 2백11만t(48%)기타 잡곡 66만t(15%)등 총 4백40만t의 곡물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같은 생산량은 93년 곡물수요량 6백50만t(순수 식략용 4백70만t,공업·사료·종자용 1백70만t)에 비해 2백10만t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체제 비판서적 늘어 ○…재일 조총련은 최근 계열동포들의 조직이탈과 사상적 해이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은 최근들어 자본주의사회의 전형인 일본사회의 풍조에 영향을 받거나 점차 늘어나고 있는 북한체제 비판서적 등으로 인해 계열동포들 사이에서 ▲사상적 해이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심및 대북지원의욕 저하 ▲조직이탈 등의 현상이 만연되자 이에 대한 방지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일보」최근호가 보도했다. 이잡지는 특히 조총련간부나 계열동포들이 주체의 사상체계와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워 사회주의 조국과 민족을 더욱 사랑하도록 함으로써 『자본주의라는 악성인플루엔자를 막는 「예방약」으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간첩단사건」 1심선고형량 불복/검찰,피고 30여명 항소키로

    서울지검 공안부는 1일 「남한 조선노동당」간첩단 사건과 관련,1심선고공판을 끝낸 관련 피고인 58명 가운데 이 단체 총책 황인오피고인(37)등 주모자급과 1심 선고형량이 구형량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피고인 30여명에 대해 항소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사형이 구형됐으나 무기징역 또는 징역 15년이 각각 선고된 황피고인등 이 사건 주모자급에 대해서는 전원 항소키로 하는 한편 오는 4일 선고예정인 이철우피고인(32·징역 12년구형)등 2명에 대해서도 선고결과에 따라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조무하피고인(42·장기표씨 부인)등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의 항소여부 등을 지켜본 뒤 이번주중에 결정키로 했다.
  • 윤동윤 체신부장관/김시중 과기처장관(인터뷰)

    ◎“정보화사회 건설에 온힘 기울일것”/정보산업 대외경쟁력 등 강화/통신호나경 변화따른 장기대책도 마련 이 시대의 모든 산업과 경제활동의 흐름이 과학기술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유의할때 새정부에서 국가 과학기술정책과 정보통신 분야를 맡아 추진해 나갈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차대하다.신임 체신부장관과 과기처장관의 인터뷰를 모았다. 『27년간 오직 체신부에서만 몸담아온 사람으로써 체신행정의 총책임을 맡게 된것은 우리 체신가족의 성실한 노력에 대한 사회적 평가의 뜻이 담긴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새정부의 체신부 수장에 오른 윤동윤체신부장관(55). 65년 행정고시 3회에 합격,66년부터 체신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윤장관은 통신정책국장·우정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등 27년간을 체신부의 요직을 두루 거쳐오면서「한우물만 판」대표적 인물. 특히 고시 합격후 처음 진해우체국 업무과장으로 발령을 받고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갔을때 인사를 받지않고 돌아앉아 착잡한 마음가눌길 없었던 그는 이후「성실」을 철학으로 일해왔다. 윤장관은 『김영삼대통령이 어떤 동기에서 장관으로 임명했는지 알수 없지만 10만 체신가족이 평소 성실하게 일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해석한다며 다가오는 21세기에는 각 나라의 정보화수준이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가름하는 지표가 될 것이므로 정보화 사회 건설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정보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관련 제도의 정비·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며 정보화촉진및 기술개발 강화,국내 정보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또 우정사업 재정자립과 통신환경의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체신부가 이제 단순히 우편·전신·전화의 소통 뿐만 아니라 정보화산업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만큼 중요한 핵심부처의 하나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93년 체신부의 최대 현안인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문제와 관련,『선정방법·시기 등을 관계부처및 관련 전문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문제는 전임 송언종장관이 국회에서 보고한대로 백지화된 것이므로 선경이 다시 신청하더라도 법적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체신부의 또하나의 문제인 만성적인 우정적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우편요금이 국민에게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라며 요금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지금까지의 내용·형태별 요금체계를,송달속도에 따른 요금체계로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학자가 보람을 맛보는 정책펼터”/과학기술통한 경제회생을 중시/현실에 맞는 기술개발로 위기대처할때 새정부의 과학기술처장관은 다시 과학전문인에게 주어졌다.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고대 화학과 교수로 일해오며 무기화학분야의 기반을 닦았고 과학교육과 기초과학 육성에 힘써온 신임 김시중 과학기술처장관은 누구보다 국내 과학계의 문제를 샅샅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학파」. 『신한국 건설에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회생이 가장 중요합니다.이제 과학기술계는 조직사이에 존재하는 불협화음을 제거하고 자기의 몫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몫,국가의 몫을 생각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을 통한 신한국 건설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취임 기자회견 서두를 열었다. 『역사적 전환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많은 사람들의 뜻을 모아 정책을 펴나가돼 행정위주의 정책은 없앤다』고 강한의지를 전제하고,『연구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일이 없이 겉치레가 아닌 묵묵히 소신을 갖고 연구에 전념하는 과학자가 보람을 맛보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밖에서 자주 듣는 「너무 경직됐다」「연구의 자율성이 적다」라는 등의 말을 전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은 것들이 새로운 발전에 장애가 된다면 과감히 개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계 공직자들이 능률과 창조적인 공직자상을 이루기 위한 정신혁명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처 최대현안의 원자력폐기물처리장에 대해 전임 장관의 노력을 치하하고 『먼저 국민들의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무리한 추진을 피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등에 원자력의 이익등에 대한 내용을 실어 국민 계몽에 나선다는 것이다. 『대학에 몸담아 오면서 느낀것으로 대학이나 연구소들이 너무 큰 기계와 시설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으면서 『우리 손으로 만들어 쓰는 연구부터 힘써야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기술 즉 우리 현실에 맞는 기술을 개발로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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