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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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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풍’ 이석희·서상목씨 항소심도 실형

    지난 97년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인 이른바 ‘세풍’사건이 국세청 고위직들의 주도로 이뤄진 불법행위란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그러나 모금액 일부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돼 관련 피고인들의 형량은 줄어들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23일 국세청을 동원,이회창 당시 후보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각각 징역 1년 6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공범으로 기소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5000만원을,주정중 전 국세청 조사국장에겐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2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겐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서상목·이회성 피고인은 모금과정에서 공모했다는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만난 횟수·당시 행적 등 증거들에 비춰 공모 관계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세풍사건은 6년전 일어났지만 지금도 당시 기억이 생생하며 현재도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재판부는 “이번 판결은 누구를 어느 정도 처벌하느냐 못지않게 사건 자체가 지닌 역사성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는 대선을 전후해 공무원이 유력후보에 줄을 대거나 충성 경쟁을 벌이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 [대한포럼] 서정우와 안희정

    돈에도 눈이 있다.은밀한 뒷거래일수록 정확하고 예리하다.누구에게 언제 전달해야 중간 배달사고가 나지 않고,약효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여기에도 격과 급이 있는데,최고권력을 창출하는 불법 대선자금이 그중 으뜸이다. 그 돈이 찾아낸 사람이 바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에서는 서정우 변호사,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는 안희정 정무팀장이다.그 누구도 이 두 사람이 자금 창구라고 공개하지도,또 드러낸 적도 없다.그런데 돈은 이들을 만남의 광장에서,지하주차장에서 책포장으로,차떼기로 조우했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자금창구는 아예 처음부터 거리를 두려는 사람도 있지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역할이다.서 변호사는 이 총재의 고교·대학 8년 직계 후배로 이 총재가 대법관 시절부터 친근해지면서 집안식구처럼 지내온 측근중의 측근이다.자신의 말로도 “왜 나를 지목했는지를 물었더니,‘당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좌(左) 희정'으로 불리는 안 전 팀장은 10여년간고락을 같이해온 동업자이다.또 ‘노사모와 노란목도리를 매고 한강을 건넜다.’고 강조할 만큼 노 대통령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다. 돈이 이들을 찾아내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지 모른다.30년 가까이 정경유착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 기업들이 누가 실세이고,누구한테 돈이 전달돼야 효과 만점인지 다 안다.문민정부 이후 검은돈과 관련해 옥고를 치른 인사들의 면면을 봐도 명쾌하다.김현철,홍인길,김홍업,권노갑,서상목,이석희 등 아들들과 동생,후배 등 이른바 실세란 실세들은 망라된다. 그런데 서 변호사는 규모가 350억원이고,안씨는 11억원일까.검찰수사가 아직 미완이어서 그런 것일까,아니면 한나라당 주장대로 기업들이 집권층 눈치보느라 입을 닫고있는 탓일까. 이 전 후보는 당내 공천혁신과 남북정상회담 발표 등을 견뎌내고 2000년 총선때 제1당이 되면서 대선 때까지 정국을 좌지우지했다.이 총재의 미래는 마치 ‘떼논 당상’처럼 보였다.게다가 대선을 치른 경험이 있어 연결 통로도 잘 정비되어 있는 터였다. 한때 노 후보 공보특보였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노 캠프에 3번 봄날이 찾아왔는데,지난해 3월 광주 노풍(盧風)때와 11월24일 후보단일화 이후,그리고 12월19일 당선 이후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반짝 노풍’ 이후 6월 지방선거와 8·8재보선의 연이은 참패로 후보 지위까지 내놓을 뻔했던 노 캠프다.열린 우리당 한 의원은 그래서 당선 이후가 더 문제일 것이고,노 대통령이 최도술 비서관 건을 보고받고 “앞이 캄캄하다고 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아마 모르긴 해도 불법자금의 속성상 두 사람 말고 거액의 뭉칫돈을 만진 사람이 더는 없을 것으로 본다.기업들로서는 후보에게 돈을 줬다고 말하지 않아도,돈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될 사람으로 이 두 사람을 꼽았기 때문이다.현재 검찰수사에서 자금유용,개인적 치부 혐의 등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대기업들의 대선자금 보험료에 비하면 아마 ‘푼돈’ 수준에 불과할 게다. 불법자금의 속성이란 이렇다.권력과 마찬가지로 타인과 절대 나눠 가질 수 없다.따라서 불법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뿐,많고 적음이 면책사유의 잣대가 되진 못한다.다만 불법자금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정치에 치유하기 힘든 앙금을 남기고,정치인들에게는 깊은 상처를 입힌다.어쩌면 동시대를 사는 유권자들은 모두 공범일지 모른다.‘무조건 싫고,아무튼 좋은’ 양단의 선택을 피할 길은 없는 것인가.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순자산 손실 3조2402억원 LG카드 완전 자본잠식

    LG카드의 순자산 손실이 채권단의 자산 실사 결과 3조 24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현재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우리금융·하나은행이 자금여력 부족으로 LG카드 인수를 포기하면 산업은행이 ‘최후의 보루’로 LG카드를 인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날 삼성회계법인에 의뢰해 LG카드의 10월말 현재 자산 실사를 벌인 결과 LG카드의 순자산 손실 규모가 3조 2402억원으로,전액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LG카드의 장부상 자기자본은 9862억원이며 추가 충당금 소요액은 4조 22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카드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면 채권단이 추진 중인 1조원의 출자전환을 감안해도 최소 2조 2000억원 이상의 신규투자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LG카드를 인수하려는 기관이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1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해도 1조 2000억원 이상의 감자(減資)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감자도 총주식의 3분의1 또는 출석 주식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 결의 사항인 데다 외국계 대주주인 템플턴의 동의도 얻어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LG카드는 내년 1월에만 만기전 상환옵션(트리거 조항)에 묶인 2조 55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상환부담을 안고 있어 매각이 내년으로 늦춰지면 정상화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나 하나은행이 LG카드의 악화된 재무구조를 떠안고 인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일단 LG카드를 인수해 정상화시킨 뒤 재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세종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책은행으로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최후의 보루 또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공식적으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다른 은행이 산은에 협조 요청을 할 경우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임영숙 칼럼] 대통령도 조사 받겠다지만

    비장한 장면이 요즘 연일 연출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나도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검찰에서 수사상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청와대로)와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이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검찰 출두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 모습이 거기에 겹쳐져서 착잡하고 고통스러웠다.”고도 밝혔다. 이보다 하루 전 역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에 자진출두한 한나라당의 이 전 총재는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은 대선 후보였던 제가 시켜서 한 일이며 전적으로 저의 책임으로,제가 처벌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이 전 총재의 말이었다.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까지 17일 비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란·외환의 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재직 기간동안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게 돼 있는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자청한 것은 헌정사상 유례 없는 놀라운 일이다.“대리인들만 처벌 받고 최종책임자는 뒤에 숨는 어두운 풍토에서는 대선자금의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 없다.”며 감옥에 갈 각오를 밝힌 이 전 총재의 자세는 책임정치의 구현처럼 비친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이런 모습에 놀라지도,감동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심드렁하거나 지겹다는 표정이다.아무리 비장한 모습이 연출돼도 그 말과 행동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 까닭이다.지난 대선의 맞수였던 두 사람의 잇단 기자회견이 ‘기싸움’이니 ‘리턴 매치’니 하는 말로 표현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불법 대선자금 문제는 이제 법과 원칙과 상식으로 풀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노 대통령이나 이 전 총재나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그런데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더욱 헝클어지게 하고 있지 않나 하는 불신의 눈초리를 받게 된 것이다.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이 넘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나 느닷없는 이 전 총재의 검찰 출두나 똑같은 정치적 승부수로 보일 뿐이다.한나라당의 한 국회의원은 이 전 총재의 검찰 출두를 “우리의 총선 시작이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 때 정치개혁 논의는 거의 실종된 상태다.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후 각 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다투어 내놓았던 정치개혁안은 답보상태에 있거나 당리당략에 따라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지난 12일 국회정치개혁위원회는 참석대상의원 6명 가운데 3명만 참석해 간담회로 끝나기도 했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굿모닝 시티 자금 수수 의혹이 대선자금 논란으로 비화됐던 지난 여름 검찰의 압박을 받던 정 대표 측에서는 “검사가 물정도 모른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이에 대해 한 검사는 “물정을 모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정치인이라면 그 정도 돈은 받아도 된다는 얘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아마도 정치인들은 지금 차떼기 수법을 동원해 수백억원을 긁어모았거나 누가 더 받고 덜 받았는가를 갖고 비교우위론을 펴는 자신들에 대해 분노하고 어이없어 하는 국민이 물정을 모른다고 속으로 답답해 할지도 모른다.불법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정치 구조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싶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물정’을 모르는 검찰이 어느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막강한 권력으로 정치권에 성역 없는 수사의 칼끝을 들이대고 있고 그 검찰에 ‘물정’ 모르는 국민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기억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다.여·야 모두 치열한 성찰과 반성 없이 정치적 승부수로 상황을 돌파하려 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고 제도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주필ysi@
  • 靑 “여택수 너마저…”불법자금 수수의혹에 곤혹

    청와대는 17일 여택수(사진) 제1부속실 행정관(3급)도 지난해 썬앤문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밝힐 때까지 청와대는 확인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다른 386 비서진은 “죽겠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여 행정관의 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도덕성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아온 청와대내 386 참모진이 체감하는 정도는 이처럼 거의 ‘충격’에 가까운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좌우 날개’였던 안희정씨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이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은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여 행정관은 3급이지만,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혔다.이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력은 웬만한 비서관급 이상으로 통했다고 한다.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노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으며,대통령 취임 후에도 같은 역할을 맡아 왔다.지난 8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몰카’파문으로 중도하차한 이후 그 역할을 대행해 왔다.부속실장 대행을 하면서부터는 노 대통령을 수행하지는 않았다. 한 386측근은 “지난해 12월6일 부산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지부 후원회 행사에서 받은 후원금을 서울로 들고 와 사단이 난 것”이라며 “그 후원금을 민주당 당직자에게 전달했지만,당시 중앙당 후원금의 한도가 다 찬 상태여서 영수증 처리를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여 행정관은 고려대 사학과 85학번으로 88년 고려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다.같은 대학 선배인 안씨의 소개로 지난 97년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였던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그는 이날 오후 5시쯤 퇴근했으며,주변 직원들에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휴대전화도 받지 않아 연락이 안되는 상태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선자금 수사/대선자금 수사 상보

    썬앤문 감세청탁 및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핵심으로 다가서고 있다.검찰은 연결고리인 안희정씨와 최돈웅 의원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손영래,누구 청탁받았나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지난해 6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썬앤문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최대 180억원에서 최소 71억원을 징수할 수 있다고 보고받았다.손 전 청장은 그러나 25억원선 아래로 조정하라고 지시,서울지방국세청은 V호텔 등의 매출액을 깎아 23억원만 받았다. 검찰은 손 전 청장이 이 때문에 내부 반발에 부딪혔고 올해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직원에 대해 돈으로 회유하려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강력한 청탁이나 외압을 암시하기 때문이다.일단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개입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검찰은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 “문 회장이 안씨를 통해 부산상고 선배인 노 후보에게 감면청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김 전 부회장은 국세청 직원을 통해 노 후보가 손 전 청장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안씨에게 돈까지 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사실관계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김 전 부회장의 주장이 일관성없고 모두 문 회장에게 들었다는 전언진술에 불과한데다 문 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또 설혹 안씨 말을 듣고 노 후보가 손 전 청장에게 청탁성 전화를 했다해도 그것을 ‘외압’이라 볼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통상적인 민원성 전화일 수도 있다.당시 노 후보는 유력정치인이라기보다 당선여부도 불분명한 소장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손 전 청장과 문 회장간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박모 의원과 전 경찰간부 박모씨의 개입 여부도 확인 중이다.한나라당 의원 쪽에 줄을 댔을 의외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안씨의 개입 사실만 확인돼도 노무현 대통령이 입을 정치적 상처는 클 것으로 보인다. ●최돈웅,누구에게 보고했나 검찰은 15일 이회창 전 총재의 자진출두가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자진출두가 내용면에서는 별 다를 것이 없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수사 비협조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이 전 총재 본인이 감옥 가겠다고 나선 마당에 다른 관계자들이 수사를 피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가 쉬울 것 같지는 않다.이 전 총재가 ‘내가 지시했다.’고 나서긴 했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모두 이 전 총재의 지시나 보고를 부인하고 있다.최 의원도 삼성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40억원에 개입한 사실을 시인한 정도다.모금 경위나 규모에 대해서는 “재정위원장의 역할만 했을 뿐”이라는 식의 소극적 진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盧대통령 회견/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불법대선자금과 측근비리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의 10분의1을 넘으면 정계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진의가 뭔가. -국민들한테 폭탄선언을 한다든지 또는 승부수를 던진다든지 하는 목적은 아니었다.지난 14일 4당대표 회동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소위 대통령 쪽의 불법자금은 정말 그렇게 적으냐.’며 의혹을 제기해,반드시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괜히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지 말도록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그냥 말하면 잘 믿어주지 않으니까 내 직을 걸고 맹세를 해야 믿어줄 것 아니겠나.결과가 다 밝혀지고 나면 전에 말해 왔던 대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법을 찾겠다.양심의 부담이 있어서 재신임을 꼭 묻도록 하겠다. 이회창 전 총재가 기자회견을 했고,이어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다.지난 SBS와의 좌담에서 검찰의 방문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유효하냐. -이 후보의 검찰출두 사실을 TV로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잡했다.선거하는 동안에도,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 비난을 할 적이면 제가 항상 반론을 했다.이회창 후보가 보통 사람이 아니고 각별히 잘 수련된 사람이다,대한민국 사법부에서 가장은 아니지만 아주 자질이 우수하고 자세가 바른 법관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그러나 정치운동장이라는 데가 잔디구장이 아니고 진 펄밭 구장이라서 여기 들어오면 사람이 변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당신인들 난들 그렇게 큰소리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이런 얘기를 자주하곤 했다.스포츠에 비기면 대선 구장은 펄밭 구장이다.그전에는 규칙도 거의 없고 마구 울퉁불퉁한 자갈밭 같은 데서 게임을 했으며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비탈구장에서 한쪽은 위에서 내려차고 한쪽은 위로 올려 차는 그런 축구장이었다.이제는 그렇지는 않지만,그러나 아직도 잘 다듬어진 잔디구장은 아니다.책임이 크고 작고 하는 문제를 떠나서 저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겨루었던 사람이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장 그래도 덜 오염됐을 것이라고 우리 국민들이 믿었던 분이 그렇게 검찰로 출두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제 스스로도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나.50보 100보 아니겠나.저는 그분의 출두 모습을 보면서 제 모습이 거기에 겹쳐져서 자꾸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착잡하고 고통스럽다. 지난 7월 면책규정을 언급했는데,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7월달에 제가 드린 말씀은 우리가 모두 선거자금을 공개하고 검찰의 검증을 받고 그 다음에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자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때 제 제안마저도 조금은 비현실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왜냐하면 불법자금이 숨겨져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은데 그 단서가 어딘가 포함돼 있을 그 정당장부를 감히 어떻게 내놓을 수 있겠나.그런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다만 그당시 우리 선대위는 장부를 제출했다.고해성사는 현실성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그래서 어떻든 수사가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수사만 제대로 되고 정리가 제대로 되면 총선 이후에라도 이 상처를 씻을 수 있는 어떤 대화합 조치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안희정·이광재씨의 불법대선자금 수수 여부와 그 자금의 일부가 장수천 빚 탕감에 사용된 내역을 알고 있었나. -모든 문제에 관해서 속시원히 말하면 당장 그 이후부터 마음이라도 좀 편할 것 같다.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나는 다 안다고 말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또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거짓말한 꼴밖에 안 되고,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10분의1’을 이야기하면 검찰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오해될 소지도 있고 해서 수사가 끝나면 제 양심껏 국민들께 보고하겠다. 연말개각 구상은. -가급적 문책인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정치수요에 의해서 스스로 털고 일어서는 분,스스로 그동안에 업무처리과정에서 좀 신뢰를 잃어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대한 일부 개각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직에 대한 관점은. -국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평범한 시민의 정서를 함께 가진 낮은 대통령,선거 후보 때도 낮은 대통령·겸손한 대통령이렇게 얘기했다.그것이 조금 지나치기도 했다.이번에 정계은퇴 얘기는 강조법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제 잘못에 기인한다 할지라도,이렇게 흔들리는 대통령이 오래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받고 일할 수 있는 신임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선자금 수사/대선자금 ‘기싸움’

    시계바늘이 1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노무현(왼쪽얼굴) 대통령과 이회창(오른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축으로 한 극한대치 정국이 형성되고 있다.‘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사법적 대응’이라는 상황규정은 적어도 정치판에서는 허구이자 포장일 뿐이다.대선자금이라는 줄을 쥐고 당기는 힘겨루기만이 존재하는 형국이다. 15일 이 전 총재에 이어 16일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자금을 말했다.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대선을 사흘 앞둔 1년 전 같은 날(16일)에도 각각 기자회견을 했다.이 후보는 “DJ정권 부패게이트의 진상규명이 불가능해진다.”고,노 후보는 “전쟁과 평화의 대결”이라며 필사의 설전을 펼쳤다.1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이 벌이는 ‘리턴매치’의 양상은 언뜻 대선 당시와는 달라 보인다.측근들의 잇따른 구속으로 궁지에 몰린 이 전 총재는 전날 검찰에 자진출두,사법처리를 자청했다.그러면서 그는 ‘대리인만 처벌받고 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를 지적하며 노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이날 필요하면 자신도 수사받을용의가 있다고 ‘멍군’을 했다.이 전 총재가 수세에서 몸을 던지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면,노 대통령이 적극 방어막을 치고 나선 것이다. 두 사람의 공방은 단순한 검찰수사에 따른 대응 차원을 벗어나 여론의 향배를 겨냥하고 있다.이 점에서 대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밀리면 죽을 듯한 기싸움의 기류도 그때와 유사하다. 더욱이 대선자금 공방은 두 사람만의 문제를 벗어난 듯한 모습이다.이 전 총재의 검찰 출두와 노 대통령의 회견을 놓고 인터넷 상에는 네티즌들의 극렬한 토론공방이 펼쳐지고 있다.이 전 총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던 측에서는 그가 검찰에 출두하자 “정치쇼를 하고 있다.”(청와대 게시판,ID:seung1234)고 비난한다.반대로 노 대통령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회견에 대해 “위법이 드러나면 대통령이라도 구속해야 한다.”(한나라당 게시판,ID:leehkk)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포털사이트나 인터넷신문 게시판도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16대 대선을 특징 지은 인터넷 사이버전이 1년 뒤 대선자금 수사를 놓고 뜨겁게 재연되고 있는것이다.주목되는 점은 양측 지지세력의 공고화다.“대선자금에 관한 한 지지대상을 바꿨다.”는 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검찰에 대한 경고음이기도 하다.어떤 수사결과를 내놓아도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기 어려운 여건이 이미 형성돼 있다.이는 여야 불법대선자금의 실체가 무엇이든 수사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의 향배가 갈린다는 정치적 계산이 비단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지난 대선이 그랬듯 얼마 되지 않는 ‘부동표’를 놓고 노 대통령을 앞세운 열린우리당과 이 전 총재의 뒤에 선 한나라당이 불법자금의 수렁에서 이전투구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회창씨 검찰출두 불법모금 조사 “내가 지시…감옥 가겠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15일 자진출석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상대로 9시간여 동안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과정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한 뒤 오후 7시10분쯤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 전 총재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실제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전 법률고문 등에게 구체적으로 불법 모금을 지시했는지 여부와 SK,삼성,LG,현대차 등으로부터 502억원의 불법자금이 당사에 들어온 과정 및 집행내역 등을 보고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관련기사 3·4면 검찰은 “일단 이 전 총재의 진술을 충분히 듣는다는 취지에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검찰은 추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과 사용처 등에 대한 실체가 규명되고,이 전 총재의 재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면 다시 불러 법적 책임 여부와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결정키로 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 전 총재가 불법대선자금 모금과 관련된 전모를 구체적으로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검찰조사 뒤 자택으로 돌아와 “검찰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에 관해 최 의원과 서 법률고문에게 지시를 했고,두 사람이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도록 한 사실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한 핵심측근은 “9시간동안 이 전 총재가 조사를 받으면서 여러가지 구체적인 정황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말한대로 지시한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죄의 대가를 받으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면서 “일부에서 (마치 죄를 짓지도 않고) 뒤집어 쓰고 가려는 것으로 보는 데 대해 이 전 총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재는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은 대선후보였던 제가 시켜서 한 일이며 전적으로 저의 책임으로,제가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다.이 전 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은 기업으로부터 500억원 가량의 불법대선자금을 받아 썼다.”면서 “앞으로 추가 불법자금이 밝혀진다 해도 이는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대리인들만 처벌받고 최종 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에서는 대선자금의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 없다.”며 “제 결심이 국가적 혼돈을 끝내고 역사를 한걸음 진보시키는 진정한 정치개혁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진경호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이회창씨 검찰출두/대선자금 수사에 어떤 영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진출두가 노무현 캠프에 대한 검찰 수사에 끼칠 영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 전 총재의 자진출두가 사법적 판단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같은 시각을 엿보이듯,15일 “현 단계에서 (이 전 총재에 대한) 어떤 입장이나 결론을 갖고 있지 않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수사팀 역시 이 전 총재의 개입 여부에 대한 단서나 정황이 없다는 점을 들어 한때 자진출두를 거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경우 지난 98년 세풍사건 당시 기업인들에게 감사전화를 걸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동안 곤욕을 치러,지난번 대선에서는 ‘돈’에 거리를 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검찰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전 총재의 자진출두에 대해 “‘법률가 이회창’이 아닌 ‘정치인 이회창’으로서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전 총재의 자진출두는 검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전 총재는 당선이 유력시됐던 대통령 후보였고 현재도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 출신이다.안 그래도 편파수사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빚어진 ‘사건’이어서 검찰의 행보가 더욱 신중해질 전망이다.이 전 총재는 자진출두 전 기자회견에서 “대리인들만 처벌을 받고 최종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에서는 결코 대선자금의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방향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노무현 대통령도 조사하라는 촉구로 해석되는 언급이다. 이에 대해 심재륜 변호사는 “대통령 수사 여부는 검찰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면서도 “이 전 총재의 언급은 일종의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석연 변호사는 “대통령도 자진해 조사받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면서 “진상규명 차원에서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이에 따라 향후 수사과정에서 대통령에 대한 단서가 포착될 경우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상 소추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검찰이 조사를 미루는 것은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또 단서를 밝히지 못한다면 수사 내용과 무관하게 부당한 수사,봐주기 수사라는 한나라당의 공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법조계는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총재의 자진출두 이후 이미 밝혀낸 안희정씨의 11억 4000만원 수수 혐의,추적 중인 강금원·선봉술·최도술씨 불법모금 혐의에 대해 더욱 강하게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故김윤환前의원 행적/昌 검찰가던 날 ‘세상 마감’ 노태우·YS정권 킹메이커

    ‘한 사람은 저승으로,또 한 사람은 검찰로…’ 15일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길은 이렇게 갈렸다.그들 사이에는 애증(愛憎)이 교차한다.한때는 ‘이와 잇몸’의 관계였고,또 한때는 원수지간으로 지냈다.이날 헤어지기 전,두 사람이 진정으로 화해했는지는 그들만이 알 일이다. 다만,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 ‘반(反) 이회창’의 깃발을 내리고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이 전 총재는 얼마 전 허주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도 허주의 부인 이절자씨에게 “여러 가지로 미안하다.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거듭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부인 이씨는 눈시울만 붉혔다고 한다. ●‘킹 메이커’ 김 전 의원은 ‘킹 메이커’로 기억된다.노태우·김영삼 정권의 창출에 핵심이었다.여소야대였던 노태우 대통령 시절,3당 통합을 이끌어내 거대여당을 탄생시켰다.1992년 대선에선 TK(대구·경북) 출신이면서도 ‘TK 배제론’을 내걸며 PK(부산·경남)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세론을 선도했다.그는 예리한 정세 판단력과 현실 정치에서의 적응력,위기국면에서의 조정능력을 보여주었다. 허주는 늘 정치의 중심에 섰다.우리 정치사에 비교대상이 흔치 않을 만큼,정치 행적도 화려했다.유신말기인 지난 79년 유정회 의원(10대)으로 정계에 입문,5선을 기록했다.5공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실장을 거쳤고,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에서 여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각각 2차례,원내총무 2차례,정무장관을 3차례나 했다. 그도 한때 대권의 꿈을 꾼 적이 있다.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9룡(龍)의 하나로 나섰다.그러나 이를 접고,당내 지지기반이 전혀 없었던 이회창씨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변신했다.‘영남후보 배제론’으로 당 경선에서 드라마 같은 성공을 거둬 정치적 저력을 과시했다.이후 98년 이회창씨가 한나라당 총재로 복귀할 때도 그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빈 배로…’ 그런 그에게 좌절이 찾아온 것은 2000년 4월 16대 총선을 앞두고서다.정치인 사정 정국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고전하던 중 이 전 총재에 의해 공천에서 탈락하는 쓴잔을 마셔야 했다.이후 민주국민당을 창당,‘반창(反昌)연대’의 핵심에 선다.그해 경북 구미에 출마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낙선,정치적 낭인 신세가 됐다. 지난해 대선 직후 신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올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귀국했다.그에게는 ‘타협과 조정의 명수’‘정치계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라는 호평에서 ‘변화와 적응의 달인’‘변신의 천재’‘권력의 중간상인’이라는 비판이 공존했다. 이지운기자 jj@
  • 이회창씨 검찰출두/각당 반응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5일 검찰에 자진 출두한 데 대해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 등 3당은 “책임지는 자세”라고 평가하면서도 “검찰 수사에서도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은 “노무현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책임지는 자세는 진일보한 것이나 불법 대선자금 규모와 용처를 자신이 아는 대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 전 후보와 경쟁관계에 있던 노 대통령도 대선자금과 측근비리에 대한 진상을 고백하고,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이 전 총재는 검찰에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노 대통령도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이 전 총재의 고백이 진실이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한 사람이 모조리 책임지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불법대선자금은 사법적 판단에 의해 죄상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 긴장·우리당 희색

    “창당 이후 가장 큰 희소식”(열린우리당),“배신자다.”(한나라당) 15일 김혁규 경남지사의 지사직 사퇴 및 한나라당 탈당 선언에 대한 양당의 엇갈린 반응이다. ●“인간적 환멸 느껴…” 한나라당은 김 지사 탈당을 맹비난하는 한편 여권의 ‘단체장 빼가기’의 역풍도 기대했다.최병렬 대표는 “정말 지구에서 추방해야 할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그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변절하는 사람을 숱하게 봤으나 그 어떤 것보다 치사한 것이 변절”이라며 “자기에게 공천을 준 사람(이회창 전 총재)이 감옥에 가겠다며 검찰에 나간 날 그럴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이어 “그 지역(경남)민들은 한 자리 하겠다고 배신하는 사람을 굉장히 싫어한다.”면서 “김 지사의 여권행이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김 지사의 탈당이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긴장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우리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모습이었다. ●“동남풍 불 것” 열린우리당은 김 지사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미 총선전략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김 지사는 오는 19일 퇴임식을 마친 뒤 다음주 중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은 김 지사 탈당으로 한나라당 아성이던 PK(부산·경남)지역의 우리당에 대한 민심이 ‘무관심’에서 ‘지지’로 바뀌고 있는 점을 중시,이같은 흐름을 수도권으로까지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특히 경남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의 활약에 힘입어 ‘동남풍’ 발원지로 거론될 만큼 우리당 바람이 거세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이강철 상임중앙위원은 “경남에서 우리당 바람이 불어 부산으로,대구·경북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김 지사가 입당하면 당의장 선거에 나가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전국구 후보로서 영남권 총선 후보들의 선거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김 지사가 3선 단체장으로서의 지명도와 정치력을 발휘,김정길 전 장관 등과 함께 PK지역에서 우리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우리당 주변에서는 단체장들의 추가 입당설도 무성하다.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은 내년 초 총장직을 그만두고 경남 충무·고성 출마를 위해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대통령-4당대표 회동/청와대회담 대화록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은 106분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었다.다음은 청와대와 각 당의 발표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화록. ■ 대선자금 검찰수사 ●자민련 김종필 총재 경제가 어려우니 빨리 매듭짓도록 하자.(조사 중에 나오는)경제 문제는 확인하는 선에서 끝내자.경제인 사기를 너무 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수사결과에 대해 얼굴을 들 수가 없다.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갈 데까지 갈 각오가 돼 있다.조사는 공정하게 빨리 끝내고 정치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자.기업은 돈을 준 죄밖에 없지 않나.하루 속히 돈 안 드는 선거에 앞장서자.대통령은 이제 수사는 잊고 국정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 이회창 후보는 패자이고 노 대통령은 승자인데 양쪽 다 책임 있고 고해성사해야 한다.측근비리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 우리도 계좌추적을 받았다.경제계를 보호하라는 정치적 고려는 검찰 상황이나 국민 정서로 보아 반작용이 예상된다.오히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만이 첩경이다. ●최 대표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다.그러나 현재 검찰 수사는 공정하지 않다.너무 심하다.여론도 (대선자금)특검을 56.4% 지지하고 있다.한나라당 지구당에 대한 검찰의 계좌추적이 이뤄지고 있고 후원금도 1000만원 이상 되면 전부 뒤지고 있다.우리가 더 썼으리라 생각하지만 노 대통령도 안 쓴 것은 아니지 않나. ●노 대통령 대선자금 수사는 모두에게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기이다.대통령 주변 문제가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유불리나 호불호를 떠나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정신의 흐름 속에 있다.대통령도 멈출 수도 만들어낼 수도 없다.어느 날 불거져서 시작됐고 굴러가고 있다.대통령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정치권이 할 일은 속이고 회피하고 모면하는 게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다.반성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해성사를 얘기하지만 동서고금에 진실한 고해성사는 없었다.수사에 의해 진실이 규명될 수밖에 없다.나는 검찰에 명령할 처지가 아니다.법적 권한도 없다.다만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검찰이)자기한계선을 긋도록 하는 정도이다.검찰이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 경제에 부담이 되는 수사를 덮기 힘들다면 정치권이 적극 협력해서 출석이나 자료제출 등을 통해 빨리 종결짓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투명하게 털고 가면 경제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우리 정치가 바뀌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제도와 정당문화 개혁,정치혁신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야당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데 공감이 가지 않는다.측근비리는 특검으로 처리하고 대선자금 문제도 머지않아 마무리되는 대로 시기가 중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회에서 제안해 주면 나의 대선자금에 대해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것이 좋겠다.다만 우리가 쓴 불법 선거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이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할 용의가 있다.몰랐다는 소리 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나온 것 외에 내가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책임지겠다.더이상 아니면 말고식은 안 된다.명확한 사실과 증거로 공방하자. ●최 대표 기업들이 검찰에 불려가서 문초를 당했다.검찰이 야당에 돈 준 것만 불라고 한다. ●김 총재 나는 (과거에)여당 대표로서 더 당했다. ●노 대통령 우리 쪽도 많이 당한다.문제가 있으면 그 검사를 고발하라. ■ 재신임과 대통령 입당 ●조 대표 재신임 투표는 철회해야 한다.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불가하다.헌법 정신에 어긋난다.청와대와 내각의 개편이 필요하다.장관징발론이 나오는데 장관의 임기 2년을 보장한다더니 어떻게 된 건가.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가 있다.대통령이 매사에 너무 질질 끈다. ●김 의장 재신임 투표는 이미 정치적으로 해결된 분위기다.대통령이 다시 논란이 없도록 적절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대통령이 (투표를)그냥 안 하면 된다.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당연하다.정당책임제 하에서 그렇다.민주당 해체를 제일 먼저 주장한 분이 조 대표 아닌가. ●조 대표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을 떠났어도 성공하길 바란다.대통령 말이 멋있을 수 있고 매력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모범적 언행이 필요하다.올해 가장 사람들입에 오르내린 말은 ‘대통령 못해먹겠다.’ 아닌가. ●노 대통령 국민투표가 불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그러나 재신임 제안에 대한 양심적인 부담과 책임정치라는 취지에서 나와 주변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고 진상이 밝혀진 후 국민의 뜻을 살펴서 최종 결단하겠다. 국민투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재신임을 물을 것인지를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개각은 할 때 하더라도 분명한 이유를 가져야 한다.정치적 이유로 자주 바꿔서는 안 된다.선진국은 (장관 수명이)30개월이 넘는데 우리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 20개월,노태우 대통령 때는 13개월이었다.대통령 힘이 약할 때 쇄신인사라는 이름으로 단명 장관을 양산하면 실패한다.현 정국은 대통령 뜻만으로 대화가 불가하다.총선 후 각종 수사 종료 후 큰 틀의 대전환 모색이 있어야 하며 그 때 새로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준비하겠다.고집만으로 정치하지 않는다. ■ 이라크 파병안 ●노 대통령 정부는 오늘로 결심했고 다듬어서 지체 없이 국회에 파병안을 제출하겠으니 잘 처리해 달라.아랍권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조 대표 대통령이 파병에 경제적이 이익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노 대통령 한·미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지위,명분 이런 것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고 당장 눈앞의 건설사업 등 경제이익을 챙기기 위해 파병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정리 곽태헌·박정경기자
  • [사설] 盧캠프 불법도 수사 강도 높여야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의혹이 시간이 흐를수록 베일을 벗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기회에 불법 정경유착을 뿌리뽑아야 우리 정치도 살고,기업도 살고,민생도 보호된다.검찰이 칼자루를 잡고 있지만 성역 없이,편파시비 없이 최선을 다해야 검찰의 존재도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정치권도,경제계도,검찰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국가와 국민이 심판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새겨야 한다.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캠프의 불법 자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노무현 후보 캠프의 비자금도 그 일단이 감지되고 있다.두 후보 진영의 지구당 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의 권오을 의원,열린우리당의 김덕배 의원이 지구당에 대선자금이 살포됐다고 고백했다.쓰고도 돈이 남았다는 언급도 있었다.두 지구당에만 돈이 갔겠는가.전국적으로 합치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이며,이 돈 또한 정당의 공식 선거자금에 포함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는 서정우 변호사가 구속됐고,최돈웅 의원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이 캠프측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책임을 져야 할 강도는 높아질 것이다.노 캠프에서도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이 1억원을 받은 사실을 그동안 부인하다가 시인했다.도덕성을 내세우며 기존 정치권을 공격했던 ‘386 측근들’조차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고백과 반성이 뒤따르기를 촉구한다. 노 캠프의 자금과 관련한 비리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 캠프도 불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민주당의 공식 후원금과 희망돼지만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한다면 누구나 웃을 일이다.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도 말이 안 된다.깨끗한 척,증거가 드러날 때까지 버티지 말고 시인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다.검찰이 할 일은 성역 없는 수사다.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불법이 되풀이되지 않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한나라당 시스템이 昌 타락시켜”천정배·이부영의원 “대선자금 공개·사죄” 촉구

    열린우리당 천정배·이부영 의원이 12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 ‘연민의 정’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 전 후보는 법조인 시절 탁월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권을 옹호하는 판결을 많이 해 당시 변호사였던 나도 존경했으며,서정우 변호사도 이 후보 못지않게 실력있고 자세가 훌륭한 분이어서 신망받던 법조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이분들이 왜 한나라당에 들어가 조폭이나 파렴치범들조차 할 수 없는 범죄를 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이회창·서정우씨처럼 양심있는 법조인이 타락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는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타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 부위원장이었던 이부영 의원도 “나는 이회창 전 후보가 한국의 보수세력이 내놓을 수 있는 인물 가운데 가장 청렴하고 능력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오늘의 사태를 보면서 실망감과 낭패감을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이후보가 불법모금을 알았든 몰랐든 선거운동을 총괄 지휘한 후보 입장에서 방치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라면서 “이 후보 스스로 나서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昌과 선긋나/崔대표 “대선자금 수사 협조” 속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한나라당 최병렬(얼굴) 대표의 11일 발언은 두 가지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이회창 전 총재와 선을 그으면서 검찰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최 대표는 닷새 동안의 요양을 끝내고 이날 당사로 출근하자마자 검찰수사 협조의 뜻을 밝혔다.대선자금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을 갈무리했다는 얘기가 된다. 최 대표는 검찰을 향해 협조를 약속하면서 ‘대가’를 요구했다.바로 공정수사다.한나라당에 대한 수사만큼 노무현 후보측 대선자금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이다.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을 정면돌파하는 것 외에 길이 없다.어떤 변명이나 사술,말재간은 통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수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업들이 한나라당에만 돈을 줬겠느냐.정말 노무현 대통령 측에는 자금을 안냈는지,아니면 수사를 안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최 대표의 수사협조 발언은 옥인동(이 전 총재 자택)측에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한나라당이 더 이상 ‘보호막’이 되지 않을 것이며,이제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서서 대선자금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다.최 대표 주변에선 “이 전 총재가 감옥에 가는 것 외에 방법이 있겠느냐.”는 얘기가 서슴없이 나온다.심지어 “감옥에 가야 당이 산다.”고까지 한다. 최 대표는 대선자금 문제로 당이 만신창이가 된 탓에 ‘이회창색’을 털어내지 않고는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이는 곧 이 전 총재와의 관계 단절을 넘어 당내 이 전 총재 측근 및 선대위 핵심인사들의 거취와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특히 서청원 전 대표,김영일 전 사무총장,최돈웅 의원 등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서 전 대표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최 대표가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고 비난한 것도 이같은 최 대표의 ‘찍어내기’ 움직임을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수사 / 이상기류 崔측 “뭘 알아야 대응하지” 昌측 “한나라가 잘못 대응”

    대선자금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한나라당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균열조짐이다.틈새는 이회창(왼쪽 얼굴) 전 총재와 최병렬 (오른쪽)대표,그리고 최 대표 등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진들 사이에 나타난다. ●이회창과 최병렬의 엇갈린 시선 10일 아침 홍사덕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얘기했다.“구명보트에 오르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와 맞설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느닷없는 이 말은 분열에 대한 ‘경고음’이다. 대선자금 수사의 거센 파도에 출렁이면서 이회창 전 총재측과 최병렬 대표 진영의 ‘거리’가 멀어지는 듯 하다.최 대표의 핵심측근은 10일 “우리는 수술대에 묶인 환자”라고 말했다.“대선자금 내역에 대해 뭘 알아야 (검찰수사에)대응하고 말고 할 것 아니냐.”고도 했다.한 당직자는 “SK 100억원 밖에 없을까 했지만 이렇게 많이 터져나올 줄은 몰랐다.”고 이 전 총재 진영을 원망했다.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서서 불을 꺼야 한다는 ‘결자해지론’도 나온다.핵심 당직자는 “이 전 총재가 감옥에가는 것 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감옥에 가고 당은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을 걸고 총력투쟁하는 것 외엔 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옥인동(이 전 총재의 자택)쪽 생각은 다르다.당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본다.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은 “대선자금 대 대선자금의 문제로 풀어야 했다.대선자금 대 측근비리의 구도로 몰고 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최 대표측 대응을 비난했다.옥인동측은 특히 “최 대표가 이번 사건을 친정체제 강화의 계기로 삼는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시각도 지니고 있다.유 전 소장은 “일 터지면 자기들 살 구멍부터 찾는 게 한나라당”이라고 노골적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파열음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최 대표는 오후 당 송년미사에 참석,“이회창씨만큼 도덕률이 높고 돈 문제에 깨끗한 분을 본 적이 없다.이 전 총재가 받는 고통에 대해 기도해 달라.”고 수습의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불협화음 최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의 갈등도 심상치 않다.10일 통도사 월하스님 다비식에 참석한 최 대표는 기자들에게 “서청원이 왜 그러는거야.”라며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서 전 대표가 9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사당화(私黨化)하려 한다.”고 자신을 비난한데 대한 반응이다.최 대표는 “사당화라는 기준에 과연 맞는지,안맞는지 언론인이 판단해서 써야 한다.누가 헛소리하든지 간에 한나라당이 최아무개 사당으로 가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보라.”고 반박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홍사덕 총무는 불협화음이 잇따르자 10일 새벽 옥인동으로 달려갔다.최 대표를 먼저 찾았으나 집에 없어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그는 “검찰이 기업의 약점을 이용,한나라당 대선자금 부분만 집중 캐고 있다.인사권을 쥔 노무현 후보쪽 자금은 수사되기 어렵다.검찰의 (공정)수사를 기대하지 마시라.”는 요지로 얘기했고,이 전 총재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트럭으로 실어나른 불법 대선자금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될수록 정치권과 정치인에 대한 혐오는 커져가고 있다.불법 자금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경악할 일인데,자금을 끌어모은 수법도 충격적인 것이어서 혀를 내두르게 한다.구속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는 LG그룹으로부터 150억원의 현금을 실은 트럭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동차 키와 함께 통째로 넘겨받았다고 한다.앞서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최돈웅 의원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금 쇼핑백을 넘겨받았다.게다가 고압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하니 권력을 조폭처럼 휘두른 것이 아닌가.음습한 갱 영화에나 나옴직한 수법이다. 한나라당이 끌어모은 불법 대선자금은 드러난 것만도 700억원이 넘는다.한나라당은 서 변호사가 받았다는 150억원 가운데 당에는 50억원만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제는 한나라당내에서 책임 미루기를 하는 꼴이 됐다.사라진 돈은 당시 이회창 후보의 측근과 사조직에서 썼거나,누가 착복했거나,남겨서 숨겨놓았거나 크게 이 셋 중의 하나일 것이다.실제 후보의 사조직과 핵심 측근인물들이 비밀리에 끌어모은 불법 자금을 한나라당이 전모를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한나라당은 아는 만큼 솔직히 고백하고,이회창 전 총재와 측근들도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측은 최소한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당내에선 책임 미루기에 골몰하고 당 밖으로는 편파수사니 하면서 본질을 흐리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노무현 후보측이든 이회창 후보측이든 대선과정에서 불법과 비리가 있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수사는 검찰의 몫이고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다.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총재측은 수사에 협조하고 책임지는 일 외에는 할 일이 없다.이런저런 주장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칙으로 보일 뿐이다.검찰도 수사의 속도를 올리되 만에 하나라도 편파수사라는 말이 나올 여지가 없도록 더욱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이회창 前법률고문 긴급체포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8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의 개인후원회인 일명 부국팀 부회장 겸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과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서 변호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이르면 9일 서 변호사에 대해 수백억원대의 정치자금을 기업에서 모금해 한나라당에 전달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검찰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서 변호사의 모금 사실을 사전이나 사후에 보고받았는지도 조사,필요할 경우 이 전 총재를 출국금지한 뒤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기사 4면 안 중수부장은 서 변호사의 혐의에 대해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불법대선자금을 직접 수수했으나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 등은 조사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오랫동안 조사해 왔고 죄질이 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서 변호사에게 건네진 자금의 흐름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LG 등에 대한 수사에서 서 변호사의 모금 혐의를 포착했고 모금 규모도 최소 100억원대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서 변호사를 상대로 당 공식조직이나 후원회 관계자들과 모금 문제를 상의했는지,자금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조사했다.검찰은 서 변호사가 ‘세풍’을 주도한 이회성·이석희씨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당 차원의 모금 대책회의와 관련있는지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에 대해 서 변호사는 “밝힐 수 없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이 썬앤문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자금 전달자로 지목된 N제약 회장 홍모씨를 피의자 자격으로 재소환,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 한편 검찰은 기업들에 대한 수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수사초점을 불법자금을 받은 정치인 쪽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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