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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하인드 뉴스] “공무원 파견하면 피랍 사라지나?”

    ●나이지리아에 건교관 파견 뒷말 무성 건설교통부가 근로자의 피랍이 많은 나이지리아에 건교관을 파견하기로 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이 자리에만 관심이 많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공무원 한 사람을 파견한다고 피랍사건이 없어지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전직 고위 관료는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공무원 자리만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 1월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근로자들의 피랍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이지리아에 건교관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초대 건교관으로는 건설선진화본부의 이성해 연구개발총괄팀장(서기관)이 결정됐다. 이 팀장은 다음주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스타타워 매각차익 과세 결론날까 1년 이상을 끈 론스타펀드의 스타타워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논쟁이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세심판원은 론스타측이 지난해 3월 제기한 국세심판청구에 대한 심리작업을 본격화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스타타워 매각차익 2800억원에 추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론스타측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은 벨기에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매각했기에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귀속 소득이 벨기에 페이퍼 컴퍼니에 있느냐, 아니면 미국 론스타 본사에 있느냐는 것. 과세 당국은 미국 본사에 있다고 보고 있어 심판원의 결정이 주목된다.●공정위, 담합 부인 손해보험사 질타 공정거래위원회가 보험료 담합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을 겨냥해 “속과 겉이 다르다.”고 질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들은 담합은 없었으며 보험료 결정에 영향을 주는 할인율 문제를 논의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담합 결정 때 과징금을 감면받기 위해 앞다투어 공정위에 담합을 자진신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첫 자진신고하는 업체는 100% 과징금을 면제받지만 두번째 업체는 30% 경감받는다.”면서 “담합이 없었다면 관련 증거를 제출하면서 자진신고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생보업계 담합 손해보험업계의 담합과 달리 생명보험업계의 담합은 증거가 확실해 이도 저도 못하는 형국이다. 공무원 단체보험 입찰에 순서를 정해놓고 참여하는, 이른바 입찰 담합인데 공정위 조사기간 동안 생보업계는 금융감독원과 생보협회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시치미를 뚝 떼왔던 것. 그러나 공정위 조사과정에서 입찰 참여회사 순번을 정한 문서가 발견돼 압류됨에 따라 금감원의 불신도 함께 받게 된 것.●금감위원장 후임 김용덕씨 거론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감독위원장 후임에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계와 관가를 중심으로 김 경제보좌관이 금감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현재 후보로 유력하게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나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진동수 재경부 2차관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권력’의 최지근거리에 있는 김 보좌관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은행 리스크와 관련해서 김 보좌관이 챙기도록 역할분담돼 있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된 단기외채와 관련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한은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놓고 냉가슴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부사장 발표를 앞두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한은은 최근 퇴임한 박재환 전 한은 부총재보를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에 적극 추천한 상태다. 주택금융공사는 한은에서 3600억원 출자한 기관이기도 하다. 관행대로라면 사장이 직접 임명해 4월 중에 인선이 마무리된다. 그런데 주택금융공사측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모후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한은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박 전 부총재보가 혹여 낙마할까 애를 태우고 있다.경제·산업부
  • [열린세상] 다자기구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다자기구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울포위츠 세계은행(IBRD) 총재가 최근 구설수로 국제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여자친구의 승진과 연봉을 노골적으로 챙겼다는 비판이다. 급기야 중남미에서 친미 성향을 지닌 전직 경제부처 장관들이 ‘파이낸셜 타임스’에 편지를 보내 사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했다. 그냥 방치한다면 중남미 좌파들의 공세로 세계은행의 입지가 더욱 약화되리라 우려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탈퇴했다. 에콰도르는 세계은행 지부 대표를 추방했고, 볼리비아는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를 탈퇴키로 했다.2002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이래 중남미에서 국제통화기금의 인기는 추락했고, 세계은행의 위상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자국의 석유달러를 바탕으로 이들 기구를 대체할 남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옷이 소매부터 닳아 해어지듯 미국 주도의 다자기구에 대한 도전이 뒤뜰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비단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무역기구의 도하개발어젠다(DDA)도 브라질과 인도가 주도하는 제3세계 블록인 G-20에 의해 무력화된 바 있다. 선진국들이 농산물 보조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제3세계도 시장개방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협상과정에서 관철되었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합의했던 교토의정서도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함으로써 그 효능이 크게 약화된 바 있다. 두번째 탄산가스 배출국인 중국이나 미래의 대량 배출국인 인도도 교토 프로세스보다는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는 ‘기후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는 점차 포괄적 다자주의보다 배타적 클럽으로 나눠지고 있다. 유엔보다는 G-8이, 세계무역기구보다는 특혜무역협정이 선호되고 있다. 다자기구의 위기는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권력 추이를 반영한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소프트 파워의 약화는 물론 경제력의 약세도 가시화되었다.‘약한 달러’의 추세가 장기화되어 기업이나 가계는 가능한 한 달러를 소지하지 않으려 한다. 유럽연합(EU)의 확장과 유로화의 강세는 변화된 힘의 추이를 반영한다.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인해 아시아 경제권의 힘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세계의 경제력은 대서양 경제권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와 일방주의는 점차 경제력의 추이를 반영하면서 다극체제로 이동할 것이다. 확실히 과거 미국이 지녔던 의제설정 능력과 이를 다자주의로 제도화하는 능력은 약화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에 맞서 미래의 다자주의 질서를 만들 후보는 등장하고 있는 것일까? 유럽연합이 그간의 통합경험으로 인해 가장 적임자인 듯 보인다. 하지만 몸집은 커졌음에도 여전히 응집력이 문제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에 보여준 행태는 공동안보정책이 아니라 국가별로 치열한 이득계산이었다. 게다가 미국에 비해 경제나 과학기술 측면에서 매력이 뒤떨어진다. 농업보호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보편주의 감각도 떨어지는 것 같다. 중국이나 인도 역시 새로운 다자주의 시대를 열 만큼 강력하지 않다. 이 두 나라는 지구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보다 중상주의적 발전의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양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리즘보다 고전적인 주권, 권력, 국가 관념에 충실한 민족주의 열정의 포로가 되어 있다. 기후 온난화, 에너지 문제, 빈곤과 지속가능한 개발 등 글로벌 차원의 위기는 심화되어 가는데, 이를 해결할 다자기구나 파트너십은 약화되고 있다.6자회담이 순항하여 동북아에서 다자안보협의체 하나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5만원·10만원권 2009년 나온다

    2009년 상반기 중 5만원권과 10만원권 고액권이 발행된다. 또한 최근 논의됐던 화폐단위개혁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은행권의 최고 액면 금액인 1만원은 소득, 물가 등 현 경제상황에 비해 너무 낮아 경제적 비용과 국민 불편이 매우 크다.”면서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밝혔다. 한은은 최고액권인 10만원권과 함께 우리나라 화폐체계에 맞게 5만원권 발행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해 2009년 상반기 중 동시에 발행, 유통시킬 계획이다. 이 총재는 고액권 앞면에 들어갈 초상인물과 관련해 “초상인물을 몇 사람으로 압축한 뒤 일반 여론 표본조사와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인물 선정 등 도안은 오는 9∼10월 확정하는 등 올해 안에 행정적 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초상인물 후보에 여성을 포함하는 문제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한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비율이 높았던 백범 김구와 신사임당, 유관순, 장영실 등이 유력한 초상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고액권 발행을 위해 한은은 부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화폐도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비공개로 운영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표 대체 연 3000억 절감

    한국은행이 10만원·5만원권 고액권 발행 계획을 2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3년간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할 때 1000원을 1원으로 단위를 개편하는 화폐단위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물가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자 한은은 결국 10만원 수표를 대체하는 고액권 발행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인물초상 김구·신사임당·유관순·장영실 압축 고액권에 등장할 인물초상은 ‘4파전’이다. 독립운동가와 여성, 과학계 인물, 고대 인물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화폐 도안으로 채택될 수 있는 인물은 이미 다 나와 있다.”고 했다. 김구 선생과 유관순(항일운동가), 신사임당(여성계), 장영실(과학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TV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힘입어 광개토대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중 백범 김구 선생을 도안 인물로 만들기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은측에서는 “고액권 둘 중 하나는 여성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만 여성 후보가 다양하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국민적 선호도는 신사임당이 높지만, 일부 여성단체들은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배출된 현모양처라며 반대하고 있다. ●“물가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한은이 화폐단위를 변경하겠다고 했을 때 재경부나 정부여당이 강력히 반대했던 이유는 물가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각국의 통화를 유로로 변경한 뒤 나라마다 평균 10∼15% 이상 물가가 상승했다. 일종의 화폐단위 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액권 발행은 화폐단위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 등과 달리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총재 “정권 바뀌어도 발행 계획 변화 없어” 한은은 “고액권 발행은 국내의 사회·경제적 약속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화폐발권 정책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가 “화폐단위 개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고액권 발행 계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만원권 수요의 40% 고액권으로 이동” 한은은 고액권이 없어서 우리 경제가 불필요한 사회적 부담을 지고, 국민들도 불편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은에 따르면 10만원 수표 제조 및 취급비용이 연간 2800억원인데 이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만원권 수요의 40% 정도가 고액권 수요로 이동해 제조·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도 휴대지폐 장수를 줄이고 분실사고가 잦은 10만원 수표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은도 고액권을 찍어내어 생기는 이익을 연간 1700억원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10만원권을 10원까지 거슬러 주려면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부 “음성적 정치자금 활성화 우려” 반대 일각에서 고액권 발행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활성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발행의 이익이 있는 만큼 시민단체도 진보쪽인 정치권에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않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일지 ▲ 1999년 ‘고액권 발행’에 대한 국회 공청회 ▲ 2002년 박승 총재 취임후 ‘화폐제도 개선’ 선언 ▲ 2003∼2004년 한은 화폐제도개선안 연구 ▲ 2004년 한은 ▲화폐단위변경 ▲고액권 발행 ▲위조방지기능 강화한 새은행권 발행 등 3가지 목표 제시 ▲ 2004년 10월 정부·여당 “화폐단위변경 안 한다.”고 결정 ▲ 2005년 4월 새 5000원권 등 위조방지기능 갖춘 새은행권 발행 결정 ▲ 2006년 12월 국회 ‘한은 고액권 발행 촉구결의문’ ▲ 2007년 1월 새 1만원권, 새 1000원권 발행 ▲ 2007년 5월 10만원·5만원 고액권 발행계획 발표 ▲ 2007년 9∼10월 고액권 인물도안 결정 예정 ▲ 2009년 상반기 고액권 발행 예정
  • [씨줄날줄] 우익테러/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열도가 권총 테러로 술렁거린다. 나가사키 시장이 테러범에게 총탄 2발을 맞고 숨진 사건이 일어나서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직후 발생한 터라 충격이 더 크다고 한다. 미국과 달리 일본은 개인의 총기 소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4선을 노리며 유세하던 시장이, 그것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역전 번화가에서 습격을 당했으니 열도가 어찌 경악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범인은 폭력조직 ‘야마구치’의 분파 회장 대행이다. 그래서 핵피폭 도시의 시장으로서 반핵을 외치다 테러를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일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주로 일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북한 등 우익들이 집착하는 이슈를 둘러싸고 발생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쇼와 일왕에 전쟁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이토 시장의 전임자가 우익단체 간부에게 총격을 받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한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 집에 불을 지른 것도 우익단체 회원이었다. 대북 유화정책의 소신을 폈던 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도 총기테러를 당했다. 멀리는 1960년 아사누마 이네지로 사회당 위원장이 연설도중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까지 우익테러의 역사는 뿌리깊다. 일본 조직폭력배(야쿠자)들은 총 한자루씩은 갖고 있는 것으로 경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기강이 허술해진 러시아를 통해서 몰래 들여온다고 한다. 치안 선진국이라곤 하지만 야쿠자들의 총기 단속에는 손이 미치지 않는 형편인 것이다. 선거운동 중에 유력후보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 일본 경찰의 체면도 크게 구겨졌다. 경찰 수사로는 도로 공사현장을 지나던 범인의 승용차가 손상되자 무리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시가 응하지 않자 책임자인 시장을 “죽일 셈”으로 범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권 배분에 불만을 품은 짓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익단체와 밀접한 거대 폭력조직원이 단순히 금전상의 이해관계 때문에 총질을 했겠느냐는 의문도 든다. 마이니치 신문이 어제 사설에서 “태연하게 사람을 쏜 대담함이 꺼림칙하다. 수사당국은 배후관계를 철저히 밝혀내라.”고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금융결제원장 김수명씨

    금융결제원은 5일 회원 은행사들의 총회를 열어 임기 만료되는 이상헌 원장 후임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김수명(58)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원장은 1972년 한은에 입행한 후 금융결제국장, 총무국장 등을 거쳐 부총재보를 지냈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2000년 5월 손학규는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나섰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다. 당시는 이회창 총재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할 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윤환 전 의원과 이기택·신상우 등 쟁쟁한 중진그룹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2·18 피의 숙청’을 단행한 이 총재다. 누구도 이 총재의 재선출을 의심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손학규는 겁없이 총재 경선에 나선 것이다. 주변에서 그를 극구 말린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손학규에게는 그런 무모함이 있다. 결과는 고작 3.6%의 득표율로 꼴찌. 일각에선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손학규는 “내가 한나라당의 주인”이라며 당을 나가지 않았다. 손학규는 그 때도 이 총재의 대세론에 온 몸으로 저항했다. 대세론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다녔다. 그러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7년 후 손학규는 주역이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대세론의 맹점과 허구를 또 다시 주장했다. 줄세우기 폐해를 강조하면서 이 전 시장측의 의원 실명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이 역시 먹혀들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에겐 대세론은 뼈에 사무치는 일이다. 손학규는 1997년 신한국당 대권후보 경선 때 이수성 후보측에 가담하면서 비주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회의원 2년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나 입지 구축에는 실패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인가, 아니면 무한 도전인가. 전자는 실패로 귀결되지만, 후자는 온갖 고통 속에서도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내포한다. 손학규는 지금 황량한 벌판에 서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더욱이 경선 캠프의 핵심 인사들도 하나둘 떠나고 있다.23일에는 박종희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잔류를 선언했다. 동행을 거부할 인사가 더 나올 분위기다. 그들에게는 금배지를 다는 것이 더 큰 가치이고 급선무다. 그게 현실이다. 범여권에서도 점차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탈당과 관련한 말바꾸기와, 낮은 지지율 때문에 탈당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그에겐 커다란 부담이다. 대권병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자칫 손학규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도덕성 훼손마저 우려된다. 그가 언급한 ‘드림팀’ 역시 단순히 기능적 결합에 그친 느낌을 준다. 그래서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줄 수 없다. 현실적으로도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손학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절박한 문제다. 이명박·박근혜와 너무 비교된다. 그는 싫든 좋든 정치결사체 정도는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핵심은 조직과 자금인데,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한데 자금에 관한 한 ‘무능력자’에 가까운 게 손학규다. 손학규가 주몽이 될지, 아니면 부여의 영포왕자에 그칠지는 그에게 달렸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그에 대한 주목의 강도가 떨어질지 모른다. 그의 동선이나 진행 과정이 ‘그렇고 그렇네’라는 평가를 받는 순간 존재감은 희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에워싼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마의 10% 지지율 돌파도 쉽지 않다. 그가 보여줄 정치력에 따라 산적해 있는 먹구름이 걷히느냐, 더 시커멓게 되느냐가 결정된다. 그는 지금 평균대 위에 서 있다. jthan@seoul.co.kr
  •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정권이 인권유린을 위해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부 세계의 지원을 차단한 채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는 ‘쇄국 전술’이다. 경제 제재를 단행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단절한 채 ‘유혈탄압’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퇴임 입장을 번복하고 내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무가베는 1980년 이후 27년째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짐바브웨 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의 출국을 막고 폭행·감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BBC방송은 정부가 야당 지도자 4명을 출국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17일 공항 출국 과정에서 폭행당한 민주변화운동(MDC) 대변인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항공기 승무원 복장을 한 괴한들이 휘두른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지역 77개국그룹(ACP)과 EU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있었다. 차미사 대변인은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 MDC 계파 지도자인 아더 무탐바라도 폭력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혈 폭행의 배후에는 무가베의 비밀경찰(CIO)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대선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MDC 총재가 지난 11일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여성 지도자인 그레이스 크윈제, 세카이 홀란드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병원에 연금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MDC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무가베가 야당 인사들의 국제사회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밀경찰은 지난주 말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야당 활동가 기프트 탄다레의 시신도 탈취했다. 탄다레의 장례식이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탄다라 가족의 변호사 오코 사키는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마저 경찰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등 식민주의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시카니소 은들로부 공보장관도 BBC와 가진 회견에서 “야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정치적 독재뿐 아니라 지난달 1730%라는 경이적인 인플레이션율까지 기록한 짐바브웨는 농지개혁 실패,80%에 이르는 실업률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창기라이 총재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머지않아 무가베 정권의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이명박의 말 말 말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이명박의 말 말 말

    자고로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 자신의 말 실수가 미칠 파장 정도는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치 지도자의 말 실수는 대략 세 가지 이유에서 나온다고 본다. 첫째는 말을 많이 하는 데서 실수를 하는 법이고, 둘째는 성정이 겸손치 못하고 오만한 사람에게서 자주 나온다. 마지막으론 사색이나 철학이 빈곤한 사람도 말 실수를 종종 한다. 지금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말 실수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설화(舌禍)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산업화 비판세력을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것이 화근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같은 당 경쟁자는 물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 다른 당도 ‘이명박 깎아내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며 이 전 시장의 자질론과 연결짓는다. 역사와 철학이 빈곤한 ‘불도저 리더십’으론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고도 공격한다. 이 전 시장의 말 실수는 처음은 아니다. 얼마전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고, 고3을 4명 키워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서 구설수에 올랐고,‘충청도는 (대선에서)이기는 쪽에 붙는다.’고 지역 비하발언을 하기도 했다. 세계의 유수 기업들도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폭락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CEO들도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기업 CEO들도 그런데 하물며 대통령은 어떻겠는가. 대통령의 말 실수는 그 파장이 엄청나다. 국가신인도와 국가통치에 중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 잦은 말 실수가 국정 난맥과 국가 위기까지 초래할지 모른다. 국제관계에서도 쓸데없이 점수를 깎이게 된다.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국내적으로도 대통령의 별 의미 없는 말 한마디가 국민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안길 수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실증적으로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의 발언이 사사건건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낮은 지지율이 고민스러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2004년 총선 때의 노인 비하 발언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아들 병역비리가 이슈가 됐을 때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금도 회자되는 그의 ‘창자 발언’도 그렇다. 정치 지도자의 말 실수는 정치 수준의 하향화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정치혐오지수’만 높일 뿐이다. 이 전 시장은 말을 잘하는 편이다. 다변(多辯)이다. 말의 속도도 빠르다. 그러다보니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 오만하거나 철학 빈곤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과론으로 나타나는 말 실수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대선 후보, 그것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시장이라면 더 이상 ‘재치 문답’이나 ‘순발력 게임’을 즐겨서는 안 된다. 설령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절제되고 품격있는 발언’으로 의사표시를 했으면 한다. 말수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그것이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다. jthan@seoul.co.kr
  • [여의도IN] “노대통령이 개혁의미 망쳐 대선때 지원한 것 후회막급”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8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한국시민단체 네트워크 초청으로 열린 시국강연에서 “(노 대통령이)그래도 이 나라를 개혁해 한 단계 도약시킬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고 후회막급”이라며 “지금 그들이 개혁을 한다고 4년간 집권하면서 개혁의 의미를 망쳐놨다.”고 말했다. 이른바 ‘꼬마민주당’ 시절 노 대통령과 함께 야당생활을 했던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지원했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이기도 한 이 전 총재는 “저는 누구보다 노 대통령을 잘 아는데, 좋은 점도 많았지만 나쁠 때도 참 많았다.”며 “순진하게도 (나는 당시 노무현 후보가) 나쁜 것보다 장점을 살려 역사에 남을 만한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지금 보니까 가슴이 참담하다.”고 탄식했다. 이 전 총재는 노 대통령의 우리당 탈당과 관련해 “대통령이 없는 정국은 선장이 없는 배나 마찬가지로, 다른 말로 국가 비상사태”라며 “그럼에도 탈당 전에 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히득거리면서 탈당을 발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착각과 오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착각과 오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위증 교사’ 의혹으로 촉발된 도덕성 검증 공방은 대체적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예상대로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이 의혹이 사실일 거라고 믿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 역시 하락한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시장이 죽을 쑤면 박 전 대표가 이득을 봐야 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국민들은 이번 파문이 ‘박 전 대표와 무관’보다는 ‘박근혜 배후설’에 좀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잇따른 폭로 뒤에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또 과거사 캐기에 치중된 네거티브 검증 공방에 대해 국민들이 식상한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전 시장의 떨어진 지지율이 박 전 대표에게 흡수되지 않은 채 부동층으로 유입되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마저 하락한 것은 무슨 의미를 띨까. 물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다지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박 후보가 끝내 갈라서고 독자 출마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으로 나온 것은 지지율 동반 하락과 관련은 없을까.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70%를 넘나든다. 범여권 후보군 중에서 5%를 넘는 후보는 없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 독자 출마론이 양 캠프에서 힘을 얻는 이유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손학규 전 지사도 가만히 앉아서 당을 지킨다고 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사분오열이다. 바로 이 가능성이 이·박 후보의 지지율 동반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다시 말해 혼자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경고인 셈이다. 섣부른 착각과 오만을 그만두라는 시그널이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금은 별반 차이가 없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공산은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여러 갈래인 범여권이 연말쯤 단일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충분하고 결과적으로 올 대선도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네 번의 대선도 ‘분열은 패배, 통합은 승리’라는 방정식을 실증적으로 가르쳐 준다.13대 대선에선 양김(김영삼, 김대중)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했고,14대 대선에선 김영삼 후보가 3당 통합의 승부수로 여유 있게 대권을 거머쥐었다.15대 대선은 분열과 통합이 공존했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갈라선 반면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DJP연합을 이끌어내 권좌에 올랐다.16대 대선은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후보들에게 끌려가는 ‘나약한 조정자’여서는 곤란하다.3월10일이 활동 시한인 경선준비위원회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다. 각 후보가 일찌감치 대권·당권 분리 선언을 하고,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18대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금 양 캠프의 사생결단식 행태는 따지고 보면 대통령직 인수위가 18대 공천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전 시장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을 당이 주도했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이규성 총리카드 나온 이유는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으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전 장관의 총리기용 카드는 지역 안배와 대선을 앞둔 반(反) 한나라당 표 결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들은 “청와대는 차기 총리 후보 가운데 이 전 장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군에 오른 이유는 크게 2가지. 우선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재경부 장관을 맡아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호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도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립내각’ 취지에 맞는다는 뜻이다. 여권에서 외환위기 원인을 김영삼 정부 시절의 실정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반 한나라당 표 결집을 노리는 다목적 포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지역 안배 측면도 있다. 대법원장과 국회의장이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가운데 충청 출신은 논산 태생인 이 전 장관과, 공주가 고향인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뿐이다. 여권에선 ‘김 부총리는 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점이 부담일 수 있다.’고 풀이한다.‘코드인사’ 논란에 대한 우려다. 일각에선 “이 전 장관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측 인사란 점에서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나 김 부총리 등이 유력하다.”고 본다. 하지만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측은 이 전 장관에 대해 김 전 총재의 사람이라기보다 충청 몫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교복 값 이슈화에 ‘법원이 큰 힘’

    [비하인드 뉴스] 교복 값 이슈화에 ‘법원이 큰 힘’

    ●우리은행장 내부 승진 가능성 주목 박병원 전 재경부 1차관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우리은행장 역시 내부 승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빼어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황영기 현 회장 겸 행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진 데 대한 우리금융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현재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종휘 수석부행장과 최병길 금호생명 사장. 최 사장은 지난 2004년 중소기업고객본부장 이후 금호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행장은 온화한 성품과 조직포용력이, 최 사장은 기획력과 추진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행장추천위원회 행장 공모 때 자천 타천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행장은 한일, 최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 이에 따라 힘의 균형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부행장의 한일과 상업 출신 비율은 6대 6의 황금 분할을 이루고 있다. 우리은행 안에서도 출신에 따라 ‘방점’을 조금씩 달리 두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99년 한빛은행이 출범하면서 한일이냐 상업이냐의 구분이 없어진 상태인 만큼, 출신에 대한 논란은 은행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원 “담합행위 중대사안” 재판 회부 교복값 담합이 핫 이슈로 급부상한 데에는 법원의 판단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공정위는 3개 교복 업체를 담합 혐의로 검찰에 처음 고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수백만원 정도의 벌금만으로 사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은 교복값 담합을 중차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정식재판에 넘겼다. 결국 교복 업체들은 단순 행정제재가 아닌 형사처벌과 함께 엄청난 과징금을 물어야 했다. 게다가 힘을 받은 주부 등 시민단체 3500명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당시 ‘3중고’의 전례가 없었다면 교복값 담합 행위는 더욱 심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매각 가격 보름도 안돼 바꾼 정부 정부가 ‘1·31 부동산 대책’에서 펀드를 통해 공급되는 비축형 장기임대주택을 10년 임대한 뒤 매각하는 가격을 2억 5000만원이라고 발표했다가 ‘재정부담’ 논란이 일자 3억 2000만원으로 말을 바꿨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조성원가 1억 8000만원짜리를 당장 분양하면 2억 50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연간 물가상승률 3%를 가정하면 10년 뒤에는 3억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언론이 뭔가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1일 발표한 질의·응답 자료에는 물가상승률을 3%가 아닌 2.5%를 전제로 계산됐다. 게다가 “주택가격이 매년 상승하더라도 10년 후 시가는 2억 5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계산 방식을 못박았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당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보름도 안돼 정부의 물가상승률 예측이 2.5%에서 3%로 높아졌다는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은과 한국투자공사 미묘한 기류 한국은행이 돌연 외환보유액으로 해외주식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하자, 그 이유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한은과 한국투자공사(KIC)와의 관계에 주목했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8일 외환보유액의 해외주식투자를 KIC에 위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KIC도 여러 자산운용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처럼 KIC는 단순한 자산운용사가 아니다. 한은의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 등 정부의 공공 자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임무를 맡은 공기업이다. 특히 2005년 KIC출범에는 참여정부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인 ‘동북아 금융 허브’ 구축이라는 계획이 있었다. KIC의 위상추락과 함께, 정권 말기의 레임덕으로 ‘동북아 금융 허브’전략도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확대된 해석이 나온다. 경제부
  • 정계개편 불씨 한나라로 번지나

    여권이 분화과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도 정치권 새판짜기 영향권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한나라당 내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영입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 데서 감지된다. 여기에다 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최근 “정치권이 정체성에 맞춰 재분화해야 하고 한나라당도 기득권을 버린 새로운 체제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치권 새판짜기를 위한 일련의 움직임에 일단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26일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탈당과 이합집산 가능성과 관련,“우리 국민께서 금년을 정치권 대청소의 해로 삼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여권 인사들이 몇명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난 2002년 ‘학습효과’도 있어 의원영입에 부정적인 게 사실”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대선이 가까울수록 선별적 영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도 힘을 얻고 있다.‘선거는 구도’라는 측면에서 선거막판에 가면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 출신의 유력 대선주자가 없어 충청권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국민중심당 의원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지난 대선에서 왜 패배했나’ 토론회에서 ““지난번 선거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연대(정지작업)를 다 끝냈었지만 강력하게 반대한 사람이 있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회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말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홍사덕 전 의원 등을 만나 야권의 재분화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해 “내 제의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겠다.”며 일단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50% 이상의 득표로 집권을 해서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해야 되고, 그렇게 하려면 지금보다 좀 더 외연을 확대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재분화 ‘작업’에 나설 뜻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파리 이종수특파원|자크 아탈리(64)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탓인지 날짜를 확정한 뒤에도 시간대를 4차례나 조정해야 했다. 파리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 23일(현지시간) 오후. 샹젤리제 거리 뒷골목에 있는 그의 사무실 옆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틀에 매이기 싫었던 듯 미리 보낸 질문지를 읽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히 ‘준비된 질문’과 ‘날 것의 대답’이 오갔다. 먼저 오는 31일 한국에서 강연할 주제를 물어봤다.“역사를 통해 한 국가가 어떻게 강국이 되며, 영향력을 유지하는지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이어 한국의 강점을 활용할 최선책과 약점을 극복할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30년 전 그가 예측했다는 ‘태평양 시대’에 대한 조감도가 궁금했다.“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미래 테크놀로지, 즉 정보기술(IT)·나노·에너지 기술 등을 확보하고 항구를 갖춰야 한다. 태평양 지역에는 이 조건을 갖춘 나라가 많아 일찍이 주목했다. 한국은 다방면에 잠재력이 있고 일본도 여전히 건재하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런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아시아 지역의 공동시장 등 경제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공동경제구역 구축을 가능케 하는 모든 것, 특히 유로화와 같은 단일통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현실화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 단계로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佛대선 전망 그의 ‘자상한 안내’에 힘입어 화제는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선거로 넘어갔다. 가장 큰 관심은 중도우파인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수성이냐, 아니면 13년만에 사회당의 정권 탈환이냐였다. 진단은 신중했다.“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독립적 입장에서 관찰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가 늘 패배했기 때문에 우파 진영이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두 가지 정치 풍토가 변수라고 내다봤다.“이번 대선은 매우 특이하다. 유력 후보 2명 모두 처음 출마했다. 전례가 없다. 지금까지는 주요 후보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대선에 출마했던 사람이었고, 출마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곤 했다.” 사회당 루아얄 후보가 내세운 ‘참여 민주주의’는 그가 주창한 것이다. 그 인과관계를 묻자 “그녀와 7년 동안 일하며 잘 알게 됐다. 아주 친한 친구지만 우리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웃음)고 말했다. 대신 ‘루아얄이즘’, 혹은 ‘루아얄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그녀는 참신하면서도 경험있는 인물이라는 두 가지 절묘한 측면이 어우러진 후보”라고 했다. #신음하는 EU 진단 동구의 노동인력 유입과 유럽헌법 부활 등 여러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전망에 대한 ‘석학’의 진단은 어떠할까.“EU는 기이한 공동체이다.27개 회원국으로 확대됐고 단일통화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크게 성공한 공동체다. 그러나 회원국 모두 정치적으로 통합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내의 연합’이라는 독특한 전망을 제시했다.“프랑스·이탈리아·독일·벨기에·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들이 EU 내에서 제한적 소규모 그룹을 형성하여, 공동 군사력을 갖추고 공동의 외교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이 형태가 내가 희망하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EU헌법도 27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는 불가능하고 7∼8개국만의 공동헌법이 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노마디즘 화제는 지구촌 공통의 문제로 넓혀졌다. 그는 온난화, 물 부족 등 환경 재앙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한 뒤 ‘새로운 노마디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곧 지구촌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기후도 한 이유가 된다. 아프리카를 떠나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옮겨가는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환경 보전이 잘된 시베리아가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 국경은 인구 이동과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갈등으로 21세기의 거대한 분쟁 지역이 될 것이다.” #문명의 충돌 역설 중동과 유럽을 감싸는 이슬람과 서방의 긴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이슬람 인구는 10억에 이르고, 서방도 10억가량의 인구가 있다. 극소수의 광분한 이슬람그룹이 있지만 주된 흐름은 현대화·민주화로 간다. 이슬람교의 성향 자체가 민주주의와 대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그래서인지 새뮤얼 헌팅턴이 진단한 ‘문명의 충돌’에 단호하게 반대했다.“그가 문명의 충돌을 이야기할 때 문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 이슬람 문명, 아랍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슬람 문화·문명은 획일적이지 않다. 이것이 이슬람의 힘이다. 이슬람은 보편적인 종교이며 문명을 초월해 있다. 그것은 이슬람이 극도로 추상적인 종교이기 때문인데 이 점에서 이슬람은 특정 문명에 의해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인류 미래 예측 다양한 각론을 거쳐 마침내 ‘인류의 미래’에 도착했다.“자본주의는 앞으로 3단계의 보편화 과정을 거칠 것이다.▲향후 20∼25년은 미국 주도 ▲한국 등 11개국 주도의 다극체제 ▲시장논리만 통하는 거대제국(Hyperempire)이 그것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거대제국 단계에서 국가·민족·도덕은 의미가 없다.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의 지배로 온갖 갈등이 분출하는 ‘대충돌(Hyperconflit)’시대가 온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미래는 밝다. 인간은 늘 자유를 제약하는 모든 억압에 대항했듯이, 국제적 비정부기구(NGO) 등이 중심이 돼서 합리적 돌파구를 찾는 ‘초국적민주주의(Hyperdemocratie)’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아탈리의 노마디즘 인생 |파리 이종수특파원| 경제학자·정치인·관료·저술가·사회운동가·소설가·언론인…. 자크 아탈리의 지적 여정이다. 읽기에도 숨가쁜 전방위 활동은 자신이 만든 말 ‘디지털 노마드(유목)’를 빼닮았다. 1943년 알제리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그는 한 곳에만 들어가도 수재로 통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4곳을 졸업했다. 에콜폴리테크니크(공학), 에콜데민(토목), 정치대학원(정치학)을 거쳐 프랑스 최고지도자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까지 졸업한 뒤 소르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이 뭐냐는 질문에 “수학을 시작으로 역사·법학·경제학·철학·음악 등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적 탐험은 끝이 없는 듯 “중요하다고 여긴 모든 것은 소화한 뒤 독서·만남·지적 자유를 통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공계와 인문사회학을 넘나드는 학문 탐험에 힘입어 활동도 전방위에 걸쳐 있다.1975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는 경제 고문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1년부터 엘리제궁에서 대통령 특보로 10여년간 활동했다. 그래서 ‘미테랑의 쌍둥이’란 별명이 붙어 다닌다. 숱한 ‘양지’에서 일하면서도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1979년 비정부기구 ‘빈곤퇴치 행동’을 세웠고, 1989년 방글라데시에 ‘국제 수재 방지 행동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소액금융’운동에 공감,1998년 프랑스에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폴리테크니크·도핀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40여권의 저서와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가운데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호모 노마드’ ‘인간적인 길’ 등이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vielee@seoul.co.kr ■ ‘비전 2030 글로벌 포럼’은 미국·일본의 비전·미래 전략을 검토하면서 한국의 ‘비전 2030’의 보편적 의미를 점검하는 행사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이종오)가 주관하는 포럼은 오는 31일 기조 연설 및 환영행사,2월1일 한국·미국·일본의 미래비전 정책에 대한 집중 토론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위한 세계의 준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미래의 성장 동력 육성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한국의 ‘비전 2030’에 해당하는 미국의 ‘해밀턴프로젝트’와 일본의 ‘21세기 비전’을 입안한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에 참석한다. 아탈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자국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고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을 숙고하는 나라는 매우 드문데 한국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후보검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후보검증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전국 순회 유세전이 중반을 넘어설 즈음 이한동·이수성 후보 캠프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세론으로 1위를 질주하는 이회창 후보를 꺾기 위한 승부수였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두 후보는 후보 연설회에서 이 문제에 관해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반(反)이 전선’을 펼쳤음에도 여유 있게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당시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설훈 의원을 얼마 후 만났다. 설 의원은 알다시피 김대중(DJ) 국민회의 총재의 핵심 측근. 그는 “이번 대선은 DJ가 반드시 이긴다.”고 큰소리쳤다.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후보군 중에서 약점이 많은 편이어서 오히려 전투가 수월하다는 주장이었다.“우리는 이회창 후보가 되기를 정말 바랐다.”면서 X파일까지 준비해 놨다고 그는 덧붙였다. 처음엔 설 의원의 희망사항이겠거니 하고 웃어 넘겼지만 이후 전개과정은 그게 아니었다. 국민회의 측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터트리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에서 10%대까지 급전 직하, 결과적으로 설 의원의 얘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만약 이한동·이수성 후보가 먼저 병역 문제를 제기했다면, 다시 말해 예선에서 검증이 이뤄졌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졌을까. 당내에서 한번 걸러지면 본선에선 그만큼 파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법. 이인제 의원의 탈당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은 남들이 던지는 벽돌로 든든한 기초를 쌓는다고 한다. 검증은 필요하다. 그것도 정책과 이념, 후보의 됨됨이 등 가급적 많은 분야에서 철저하게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정책분야만 해도 현실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물론이요, 후보의 지식과 콘텐츠 내용, 실천·추진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지금 한창 유력후보 진영 간에 검증 공방을 벌이는 한나라당이나 범여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당내 경선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본선에서 힘 한번 못써 보고 패배의 쓴잔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검증에는 순기능적인 것과 역기능적인 것이 있다.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치는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은 후자에 해당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검증 공방이 이런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두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반면 순기능의 검증은 구체적이고 공개적이다. 검증 주체도 후보가 아니라 제3의 객관적 기관이다. 예선과 본선을 통해 다양하게 이뤄질 후보간 TV토론회나 시민단체 등의 정책토론회, 세미나 등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 인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면 예전처럼 ‘깜짝 스타’의 출현 가능성도 줄어들지 않을까.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증 탓에 단순히 신선하다는 이유로 그 인물이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나라를 이끌 제대로 된 비전은 갖고 있는지 따져 보지 않고 덜커덕 표를 몰아주는 일은 이제는 말아야 할 것이다. 검증은 후보에게도 유권자에게도 업그레이드의 기회다. jthan@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2)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2)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이 두배 정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각계 자문그룹의 면면을 공개하고 전문가 영입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가속도 내는 캠프 리노베이션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최근의 지지율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경선 승리를 자신한다. 현행 당헌에 따라 전당대회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공모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경선을 치르면 결코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최근의 지지율에 상관없이 막강하다. 지난 3일 사실상 ‘대선출정식’으로 치러진 신년인사회에 46명의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전 대표측은 한나라당 127명의 국회의원 중 현재 최소한 54명을 확실한 지지파로 자체 분류한다. 박 전 대표의 원내 그룹은 핵심 측근인 허태열 김무성 의원이 이끌고 있다. 김기춘 의원도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3선 이상 의원 모임의 좌장으로 지휘부에 포진해 있다.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캠프 살림을 도맡는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을 궤뚫고 있는 ‘박심’(朴心)으로 통한다. 유승민 의원은 8개 자문그룹을 사실상 이끌며 그룹별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상황실장으로 캠프의 전략·기획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원내와 원외 전문가 조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박 전 대표 밑에서 당직을 맡았던 맹형규·서병수 전 정책위의장, 전여옥 전 대변인, 김재원 전 기획위원장, 김정훈 전 전략위원장, 심재엽 전 지방자치위원장 등도 측근 의원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곽성문·김태환·박종근·서상기·유기준·최경환 의원 등 영남권 의원과 김영선·한선교·이혜훈·이경재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이 추가된다. 자민련 출신의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도 친박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표측은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당내 경선 전략을 진두 지휘할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로 바꾸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캠프를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고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이 안 본부장을 돕는다. 본부장 밑으로 일정, 홍보기획, 메시지, 공보, 사이버, 정책, 조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돼 각종 기획이나 전략을 수립한다. 일정 관리는 김선동 전 대표실 부실장을 비롯해 경호와 수행담당인 안봉근 보좌관과 류길호·장성철 보좌역이 맡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미지와 홍보관리는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담당한다. 메시지팀은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부터 원고를 담당해 온 조인근 팀장, 코미디 작가 출신 최진웅 보좌역, 정호성 비서관으로 짜여졌다. 공보는 이정현·구상찬·신동철 특보가 맡는다. 사이버는 이춘상 보좌관이 인터넷과 팬클럽을 관리하고, 전문가 정책조율은 이재만 보좌관의 몫이다. 이성헌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은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챙기는 등 조직을 책임진다. 캠프내 공식 조직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외연 확대 작업에는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 홍윤식씨와 당 중앙위에서 오래 일해온 이정기씨, 언론인 출신 이연홍씨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남덕우·신현확 전 국무총리, 김용환 전 자민련 부총재, 김만제 전 부총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개별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조언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속속 공개되는 비선정책라인 정책·자문그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외에는 누구도 실체를 알지 못할 정도로 얼마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책 부재라는 지적을 일축하고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자문그룹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박 전 대표의 자문그룹은 8개 팀이 활동중이다. 이들 자문그룹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 ‘싱크탱크’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조차 각 팀의 대표자급만 알고 있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각 자문그룹의 소속원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동의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어서 1월말쯤 자문그룹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를 보좌하는 자문단은 경제·교육 분야는 많지만 외교·안보 분야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듯 박 캠프측은 지난 5일 ‘신외교안보포럼’의 멤버들을 공개했다. 공로명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송영대 전 통일부 차관,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이상우 한림대 총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승춘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이병호 전 말레이시아 대사, 구본학 한림대 교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방석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마포팀’은 자문단 그룹중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유종하 전 외교부장관과 최광 외대교수, 이건영 중부대총장 등이 소속돼 있다. 홍윤식씨가 리더로 있는 ‘정책팀’도 최근 마포팀에서 분리돼 별도팀을 조직중이다.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최강식 연세대 교수,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등도 참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개인 자문그룹도 활발하게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박 전 대표가 지난 97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개인적으로 정책 도움을 받던 경제·경영, 교육, 국토개발 전문가들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경부 운하’에 맞서 ‘한·중 열차페리’ 구상을 내놨던 ‘대구·서울 그룹’도 박 전 대표를 측근에서 보좌하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책통인 유승민 의원이 별도로 이끄는 팀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출신의 차동세 경희대 교수 등이 포진돼 있다. 소장파그룹에는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이종훈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외교·안보, 과학기술 분야의 소장파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도덕성·지도자 경륜 겸비” 우리는 불과 4년 전과 9년 전에 있었던 두 차례의 대선 참패 이유를 벌써부터 잊고 있다. 가장 지지율이 높고 국가지도자로서 신망이 높았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상대방이 제기한 흑색선전 등 기만 전술에 참담하게 무너져 버려 지금 온 국민이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일이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의 상황은 두 번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보통 수준의 상식을 뛰어 넘는 거대한 구조가 있는데 이를 꿰뚫어 봐야 한다. 정계와 무관하게 살았던 내가 최근 정국의 흐름을 봐도 안타까운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달 반 전 박 전 대표의 영입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이제는 10년 좌파정권이 더이상 연장되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박 전 대표의 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좌파 정권을 반드시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네 분들 모두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은 박근혜 전 대표다. 지난 98년부터 3선의 국회의원과 5년간의 퍼스트 레이디,2년 3개월간 당 대표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경륜과 정책, 도덕성 시비검증을 오랫동안 거친 사람은 박 전 대표가 유일하다. 안병훈 캠프 본부장
  •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올해의 국운은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올해의 국운은

    정해(丁亥)년의 국운(國運)에 대해 알아본다. 정해년에 태어난 인물로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총재, 손학규 한나라당 전 경기도지사, 백윤식, 박윤배, 윌리엄스, 헤밍웨이, 프랑수아즈 사강, 베릴리오즈, 마리아 칼라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이지현, 별, 테이, 이완, 정준하, 고현정, 신동엽, 이영애, 남희석, 오연수, 송일국 등이 있다. 국운을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분야로 나눠 알아보자. 정치분야를 보면 가장 큰 이슈가 단연 대통령 선거와 남북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대통령 선거는 정해년의 기본 특성처럼 개발, 진보, 젊음, 활기, 열정의 이슈가 주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이슈를 선점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본다. 깜짝 놀랄 후보들의 등장도 눈여겨볼 일이고, 세대교체 바람도 만만치 않게 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과 이름자 중에 목(木)이 들어가는 사람이 대선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의외로 진전돼 2007년부터 2008년 전반기에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 같다. 경제분야는 전반기는 매우 힘들고 어렵겠지만, 후반기부터 시작된 활력이 겨울을 지나면서 크게 좋아질 것이다. 주식시장은 전반기에 한두번의 폭락이 있겠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대선이 끝난 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는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이며, 주택 공급의 안정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부동산 과열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분야는 대형사건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예언이나 예측이란 것은 미리 준비하여 비가 올 것 같으면 아침에 우산을 들고 나가는 것과 같이 예방하고자 하는 것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전염병이나 유행병들이 조심스러우니 방역당국은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연예계에는 영화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 한류 열풍이 계속될 것이며 지난해보다 더 큰 연예산업이 될 것이다. 올해는 주역(周易)으로 보면 화택규(火澤規) 상구(上九)로서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이지만 뒤늦게 운이 돌아온다는 형국이다. 국운이 전체적으로 보면 전반기는 조금은 정체되고 힘들겠지만, 후반기 들어서 화합하고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쌓아가게 된다. 김동완 아이사주닷컴 대표@isaju.com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盧대통령, 고건카드 “NO”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고건 전 총리를 겨냥해 “실패한 인사였다.”라고 규정한 것은, 대선주자로서의 고 전 총리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고건 당신은 아니다.’라는 얘기도 될 수 있다. 현직 대통령이 범여권의 후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토’를 던진 것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직접적 정치행위란 점에서 충격적이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물론 노태우 전 대통령도 기껏해야 탈당 등의 형식으로 심기를 드러내는 데 그쳤다. 그만큼 ‘차기’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고스란히 퇴임후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처럼 파격적인 정치행위를 통해 대선국면에서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따라서 여권의 대선구도는 대통령까지 무대 전면에 주연으로 등장한 아주 복잡한 ‘정치 방정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왜 ‘고건 카드’를 버리려는 것일까. 노 대통령의 평소 성향으로 미뤄, 보수성향의 고 전 총리가 대권을 이어받을 경우 역사의 퇴보, 나아가 노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업적이 퇴보하는 결과를 빚을 게 명약관화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마저도 최근 “고 전 총리는 햇볕·포용정책에 대해 입장이 모호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여당내 신당추진파에 일격을 가하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 전 총리는 신당파의 구심점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타격은 즉각 신당파의 동요로 이어질 게 뻔하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고 전 총리는 대권 행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인기가 낮은 노 대통령과의 결별이 오히려 지지율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과거 대통령의 외면을 받은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 예가 드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1997년 대선에서 YS가 사실상 이인제 후보를 민다는 말이 나돌면서 부산·경남 표심이 동요했고, 결국 그것이 김대중 후보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있다.2002년에도 갑작스러운 ‘노풍’(盧風)의 배후에 DJ가 있었다는 관측은 지금도 유력한 설로 회자되고 있다. 결국, 고 전 총리로서는 노 대통령과의 정면대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면서 진정한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여권의 최종 대선주자가 언제, 어떻게 결정될지도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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