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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미국이 보는 한국 대선

    며칠 전에 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가 한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장문의 보고서를 발표했다.‘한국의 변덕스러운 정치 조망’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보고서에는 미국이 오는 12월에 실시되는 한국의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잘 나타나 있다. 우선 미국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보고서에는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가 몇 군데 들어있다. 물론 이 후보가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많이 앞서 있지만 진보 진영의 후보가 결정되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하면서 1∼10%포인트 차이의 승부가 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반면 미국이 ‘꺼리는’ 후보는 김근태·정동영 의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미국 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후보 가운데 김근태와 정동영이 탈락하거나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이 보고서는 두 후보를 가장 진보적이고 ‘반(反) 기업적’이라고 지칭했다. 보고서는 진보진영의 후보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대체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손 전 지사를,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도 담겨 있다.“진보 진영의 후보 가운데 누구도 노 대통령처럼 한·미관계를 분열적으로 만들거나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보고서 말미에 한국 대선과 관련, 미국 정부가 취해야 할 ‘조치’들도 제안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이 한국의 ‘386이후 세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19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면서 반미 성향에 빠졌던 386세대보다는 그 다음 세대가 미국에 우호적이라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만일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 등과 관련해서 무조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따를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보수 또는 진보라는 이념적 성향을 갖겠지만 그가 추진하는 정책은 다분히 중도적일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여러모로 참고할 만한 점이 많지만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에 어떤 ‘한계’가 있다는 점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보고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호남지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80년에 광주를 무자비하게 진압했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보고서를 쓴 전문가에게 “박 전 대통령은 79년에 사망했으며,80년에 광주를 진압한 중심인물은 전두환 장군”이라고 지적해줬다. 그 전문가는 “나의 실수”라고 인정하며 “보고서를 내기 전에 다른 한반도 전문가 3명에게 회람을 시켰지만 아무도 그같은 잘못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1년전에 서울의 주한대사관으로 부임하는 미국 외교관과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있다. 당연히 한국의 대선이 화제에 올랐다. 이 외교관에게 “한나라당 경선은 이명박과 박근혜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이회창은 어떠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무심코 이회창 전 총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지만,‘미국이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가’라는 의문도 생겼다. 며칠 뒤 주미대사관의 고위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냈다.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이 전 총재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아직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한국을 모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 계승” 후쿠다·아소 총리후보 약속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차기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로 유력시되는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일본의 과거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19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아소 다로 간사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총리가 말한 것이기 때문에 옳은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총리 취임시 담화를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소 간사장도 “역대 내각은 모두 똑같은 식으로 말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에 따라 후쿠다 전 장관이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교과서 문제 등으로 악화됐던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민당에서는 일부 극우 의원들 사이에 지난 1993년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표명한 이른바 ‘고노 담화’와 일본의 침략 등을 포괄적으로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에 불만을 표시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hkpark@seoul.co.kr
  • 日 자민당 총재 후보 납북문제 입장차 뚜렷

    |도쿄 박홍기특파원|‘대화를 통한 해결을(후쿠다).’,‘압력 없는 대화는 불가능(아소).’ 23일 치러질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간사장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법에 대해 분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당선이 유력한 후쿠다 전 장관은 17일 가두연설에서 “납치피해자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내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유화책’을 염두에 둔 셈이다. 반면 아소 간사장은 대화와 압력을 병행하되, 압력을 중시하는 기존의 방침을 견지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이날 “5년 전 오늘(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다. 그 결과 납치됐던 사람들이 돌아왔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후 진전이 없다.”면서 아베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면 국교 정상화도 가능해져 동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다음의 발전 단계를 맞게 된다.”며 국교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23일 자민당이 새 총재를 선출하면 새 총리 지명선거를 25일 중·참의원에서 실시키로 18일 여·야가 합의했다. 지명선거 직후 새 내각이 출범하게 되면 28일 중에는 새 총리가 국회에서 소신표명연설을 하고, 다음달 1∼3일엔 정당대표질문을 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日 ‘父子총리’ 탄생 초읽기

    日 ‘父子총리’ 탄생 초읽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치사에서 첫 ‘부자(父子)총리’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3일 실시될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아소 다로 간사장과 맞서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굳어져가는 상황이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5∼16일 긴급 전국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차기 총리감으로 후쿠다 전 장관을 꼽았다. 아소 간사장은 21%에 그쳤다. 또 바람직한 정치 리더십으로 62%가 협조형,31%가 결단형을 들었다.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한 응답자의 71%는 협조형을 택했다. 결단형으로 분류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총리와는 다른 정치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전체 387명의 자민당 소속 중·참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지지 후보에 대한 조사에서 213명이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했다. 아소 간사장을 지지한 의원은 45명에 불과했다.129명의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후쿠다 전 장관은 도(都)·도(道)·부·현 대표들의 지방표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에서 의원표 387표와 47개 도도부현 대표 141표 등 528표 가운데 과반수인 265표만 얻으면 당선되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후쿠다 전 장관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후쿠다 전 장관은 지난 1976∼78년 총리를 지낸 아버지 고(故)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에 이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부친이 총리가 된 71세와 같은 나이에 총리에 오르는 기연을 낳기도 한다. 나아가 ‘정치명문가’끼리의 결전에서도 아소 간사장에 한판승을 거두는 셈이다. 아소 간사장은 일본 현대정치의 뿌리로 불리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46∼47년,48∼54년)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80∼82년)의 사위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정권과 아소 간사장을 한 묶음으로 보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신중 거사’로 불리는 후쿠다 전 장관이 무리없는 성향에다 파벌의 힘이 보태져 파괴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日 자민당 총재선거 파벌정치 논란

    日 자민당 총재선거 파벌정치 논란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23일 실시될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파벌정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총재 선거에서 파벌 정치의 논란도 뜨겁다. 논란의 핵심은 차기 총리로 유력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소속인 마치무라파를 비롯,8개 파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아소 다로 간사장의 아소파만 빠진 셈이다. 파벌정치는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우정민영화법안을 추진하다 반대에 부딪치자 중의원을 해산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아소 간사장은 15일 “담합, 밀실 등의 비난을 사는 사태를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후쿠다 전 장관에 대해 ‘파벌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또 총재 선거에 다른 후보들이 파벌을 인식, 출마를 포기한 것과 관련,“나까지 (총재선거에서) 물러서면 자민당의 멸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아소 간사장의 공세에 “결코 파벌 중심의 행보라는 비판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파벌끼리 서로 대화를 통해 공동의 요소를 찾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옛날처럼 파벌의 리더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자민당의 총재선거와 관련,“파벌이 완전 부활했다.”고 규정,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15일 총재 후보 공동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상대방(한국과 중국 등)이 싫어하는 것은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참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2002년 9월 고이즈미 전 총리의 북한 방문을 주도한 점을 강조한 뒤 대화의 주요성을 역설, 변화를 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아소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을 견지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에 대해 2008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뒤 내년 4월 이후 야당과의 ‘합의 해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소 간사장은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 사항”이라면서 “야당과 협의해 야당의 형편이 좋을 때에 해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며 공세를 폈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귀공자 아베의 몰락, 그 여진은/ 박홍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퇴장은 초라했다. 출범 때 ‘전후세대의 첫 총리’로서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아름다운 나라로’를 외치던 패기는 전혀 찾을 볼 수 없었다. 사임을 밝힐 때는 눈물이 비칠 만큼 궁상스러웠다. 또 “무책임하다.”,“왜 이제서야”라며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아야 했다. 아베 총리의 사의는 확실히 느닷없다.“정권을 운영하는 게 더이상 곤란하다. 국면 전환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11월1일 만료되는 테러특별법을 연장할 수 없는 벽을 사임의 이유로 내세웠다. 일본 국민들은 사임의 시기와 명분에 어리둥절했다. 참의원 선거에 패배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고도 국민들이 명확하게 ‘노’라고 했을 땐 총리직을 위해 안감힘을 썼다. 지난 10일 임시국회의 연설에서도 선거의 참패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국정 방향을 제시했던 터였다. 따져보면 국민의 지지가 없는 정국의 현실을 뒤늦게 깨달은 꼴이다. 자신의 몰락에 대한 자인이다. 아베 총리의 등장은 좀처럼 변화가 없는 일본 사회에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왔다. 정치적 경륜은 일천한 ‘풋내기’였지만 개혁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내세웠던 까닭에서다. 취임하자 곧바로 미국에 앞서 중국과 한국을 방문, 관계 개선을 모색했던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지지율은 60%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9일 한·일 정상회담 뒤 청와대의 만찬장에서 한국어로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발전을 기원하며’라는 등 만찬사를 읽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전후체제의 탈피’라는 기치 아래 내세운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는 추상적인 탓에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끼리끼리의 ‘친근 정치’에다 ‘관저 정치’는 당과 내각을 무력화시켰다. 더욱이 각료들의 비리 의혹을 무턱대고 “문제없다.”는 식으로 감싸고 나섰다. 관리능력과 내각통솔력의 부재다. 결국 ‘자신들을 위한 정치’에 국민들은 질렸다. 정치에서 멀어졌다. 반면 아베 총리의 허점을 꿰뚫은 민주당은 ‘생활이 제일’이라는 모토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아베 총리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봇짱’이라는 별칭을 가졌듯 타협보다는 힘의 논리에 앞섰다. 과반수가 넘는 여당을 활용,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법안을 밀어붙였다.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법과 교육기본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들의 눈에는 개혁 강박증이자 독선과 오기정치로 비쳐졌다. 아베 총리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의 말로를 보여줬다. 일본 국민들도 깨달은 듯싶다. 국민들의 30%가 최근 총리로서의 자질로 정책실행력을,28%는 판단력을,18%는 예측력을 꼽았다. 국민적 인기, 윤리관, 인품, 국제적 감각 등은 6∼1%에 그쳤다. 일본의 외교 전문가는 “아베 총리는 ‘샌드위치’ 신세였다.”면서 “기득권의 힘에 눌려 개혁은 물론 국제관계에서도 어설플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강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민당은 23일 총재 선거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에 개선에도 적극적인 데다 협애한 역사인식에 사로잡히지 않은 총리를 뽑기를 기대한다. 엄정한 시선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도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일본과의 정치제도는 분명 다르다. 그렇지만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줬다. 한국의 대선 후보들도 다소 욕심이겠지만 좀더 똑바로 민심을 들여다 봤으면 한다. 국민을 위한 각오도 새롭게 다지길 바란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日 후임총리 아소 vs 反아소 구도

    日 후임총리 아소 vs 反아소 구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민당이 아베 신조 총리 겸 총재의 사의 표명에 따른 ‘포스트 아베’의 선출을 위해 계파별로 본격적인 후보 추대에 나섰다. 오는 23일 실시되는 총재 선거는 10개 파벌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확정된다. 현재 최소한 7∼8명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아베 총리는 13일 오후 위장 등의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병원에 입원, 총재 선거를 관망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가장 유력하게 후임으로 떠오른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할 방침을 굳혔다. 아소 간사장은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의 두터운 신임 아래 간사장으로 발탁된 이래 차기 총재를 겨냥, 일찍부터 터 닦기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총재선거에 나서 2위를 했던 경험도 있다. 때문에 총재 선거는 ‘아소 대 반(反)아소’의 대결 구도가 짜여지는 형국이다. 현재 아소 간사장은 ‘아베-아소 라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개혁 노선을 후퇴시킨 등 핵심 인물로 찍혀 ‘반아소파’의 견제도 만만찮다. 더구나 아소 간사장은 자신의 ‘아소파’ 소속 의원이 16명에 불과, 이른바 제1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나 2대 파벌인 ‘쓰시마파’ 등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자민당 안에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을 통해 오는 2009년의 중의원 선거까지 겨냥하자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소장파 의원일수록 개혁의 요구도 크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중의원 해산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모리, 고이즈미, 아베 총리까지 3차례 연속 총재를 옹립한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는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쓰시마파’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재무상이 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도 출마 여부를 재고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다니가키파’의 회장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도 “아베 정권의 정책정환이 필요하다.”며 출마 의욕을 보이고 있다. hkpark@seoul.co.kr ●자민당 총재선거 당 소속 중의원 304명과 참의원 83명 등 의원 387명과 47개 지역 대표 3명씩 141명의 지역표를 합친 528표를 가운데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된다. 과반수가 넘지 못하면 1위와 2위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 포스트 아베 하마평 무성

    포스트 아베 하마평 무성

    ‘포스트 아베’는 누가? 12일 아베 신조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차기 총리 하마평이 무성하다. 먼저 아소 다로(66) 자민당 간사장이 0순위다. 강경 우파인 아소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현재 정권2인자이다. 총무상과 외무상 등을 역임하며 내각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9선의원. 일본 전후 보수정치의 원류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사위다. 국민적 인기가 높아 차기 중의선 선거에서 자민당의 성적을 책임질 인물로 적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당내 소수 파벌의 회장이란 점과 중진들의 무시 정서가 심한 것이 약점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62) 전 재무상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과 정부의 요직에도 나서지 않은 채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후쿠다 야스오(72) 전 관방장관도 빼놓을 수 없다.5선의원으로 2000년부터 모리 내각과 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요사노 가오루(69) 관방장관도 파벌간 균형감각이 높이 평가돼 거론되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가(63) 외무상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 회장이다. 국민적 인기가 여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65) 전 총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본인은 재임 중 재등판을 일축했다. 마스조에 요이치(58) 후생노동상은 잠재적 후보군에 속한다. 고이즈미 정권 때부터 쓴소리를 자주해 ‘여당내 야당’으로 꼽힌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 열린우리, 실패한 혁명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예비 경선(컷 오프)은 ‘유령선거’ 논란만 남겼다. 원내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원칙없이 치러지는 까닭은 후보가 난립했고, 당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이 후보 선출 등 당내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당원 혁명’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어느 기간당원의 회한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당 해체를 결의하던 지난달 18일. 꼬박꼬박 당비를 내며 기간당원으로 활동했던 김성현(42)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당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교회의 목사다.“목사들은 예전부터 정치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여서 출마자들이 목사를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김씨는 이런 음성적인 방식보다는 공개적인 참여를 택했다.“신도들과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우리들의 정치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이 필요했습니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도입과 동시에 퇴색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시의 기간당원이 하루 밤새 500명씩 불어나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비를 대납해 주면서 자기편 기간당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간당원제는 항상 권력투쟁의 원흉으로 꼽혔고, 아홉 차례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치면서 계속 후퇴하다가 결국 폐기처분됐다.”면서 “기간당원들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당원 혁명’ 왜 실패했나 김씨의 말대로 창당 당시 ‘권리행사(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자’로 정해졌던 기간당원제는 단 한 차례도 적용되지 못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객원연구위원은 기간당원제 실패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당의장들이 지지자들을 당원에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간당원제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선출과 당내 요직 선출에서 기간당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조직관리에 위기를 느낀 당의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간당원제 요건을 완화했다.‘선거꾼’ 활동에 익숙한 과거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간당원들과 ‘동원’된 당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실제로 2006년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새 기간당원이 30만명이나 늘어 ‘종이당원’,‘대납당원’ 논란이 일었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숙(36·여)씨는 “수평적인 정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당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전 급조됐고, 일거에 최대 의석을 차지해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기간당원의 주축이었다.”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계파 성격이 강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끝까지 주장했던 김두수(45) 전 중앙위원은 “유럽식 대중(계급)정당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였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참여한 만큼 발언권이 주어지는 개방·참여·공유의 ‘웹2.0’식 정당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당심의 분노 경남 합천에 사는 임모씨(57)씨는 15년 전인 1992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돈을 받고 당에 가입하는 게 자연스럽던 그 시절, 임씨는 돈을 내고 당원이 됐다. 그만큼 김영삼 총재의 비전과 철학을 지지했다.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다시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동안 정당에 대한 임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 1만원씩 통장에서 당비가 빠져나갔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의 생각은 요즘 들어 바뀌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당 소식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다. 옛날에는 가끔 중앙당에서 전화해서 내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듯 평당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130만 당원을 거느린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충성도가 높고 오랫동안 당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불만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인천 계양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인 이모(52)씨는 “옛날부터 당원은 선거 때 표를 모으는 수단이거나 당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일 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도 “당이 좀더 민생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의견을 당에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당심(黨心)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경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불만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경선 불복 소송을 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정광용씨는 “선거법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경선을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투표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김모(67)씨도 “당원 투표로도 충분한데 왜 여론조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 교육도 꼬박꼬박 받고 당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평당원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사모와 같은 자발적인 지지자의 출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을 책임있는 당원으로 포섭해 자발적 참여자가 주인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 우물안 내분 국내 유일의 계급정당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월 당비 1만원(저소득층은 5000원)을 내는 진성당원만이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다. 옛 열린우리당이 진성당원제와 유사한 기간당원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책임당원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노당 역시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을 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진성당원제를 엄격하게 유지하다 보니 대중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당 정체성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정파선거로 이어졌다. 진성당원제를 접점으로 해묵은 노선투쟁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다수파인 자주파(NL)는 국민들에게도 경선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아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평등파(PD)의 반대로 무산됐다.NL은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파적 투표를 감행했고,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PD는 이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세를 규합해 나갔다. 인천시당 김응호 사무처장은 “지지자 획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외연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정경섭 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했다면 선거인단 모집에 당의 모든 정치활동이 매몰됐고,‘종이당원’ 논란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당원인 백준(45)씨는 “국민참여경선을 무산시킨 PD, 정파선거를 한 NL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중앙당만 여전히 주도권 다툼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참여경선 논란과 정파선거는 극한 대립을 낳았다.”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내일 경선이후 첫 만남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만난다. 경선 이후 18일 만이다. 강재섭 대표가 주선했다고 한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강 대표 등 3명이 자리를 함께하기로 했다. 당내 경선치고는 유례가 없는 혈전을 치른 두 사람이기에 얼굴을 마주하는 일 자체가 뉴스다. 하지만 관심은 벌써부터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쏠리고 있다. 여론 지지율 1,2위를 달렸던 이들의 협력 여부가 대선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황상 그런 구체적인 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서로 협력을 다짐하는 ‘덕담’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후보는 5일 선대위원장직 제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런 조건보다 우리가 진심으로 서로 협력하는 그런 얘기가 되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께서도 정권교체에 대한 목적은 똑같고 아마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한마음이 돼서 잘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측 정두언 의원도 “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첫 자리에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의견을 나누자는 제의 정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도 “이 후보를 돕겠다는 경선 때 연설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내 지분을 요구할 것이란 시각도 있으나, 평소 박 전 대표의 성품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복당했을 때 박 전 대표는 “지분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으며 직원 2명만 한나라당에 데려왔다.”고 했다. 예상대로 7일 회동이 고담준론식으로 흐른다면,‘만남 이후’가 더 중요해진다. 유승민 의원은 “세부적인 사안은 양쪽 참모가 맡을 일”이라고 말해, 회동 결과에 따라서는 양측이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얘기가 잘된다는 가정 아래, 박 전 대표가 선대위 고문 같은 명예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박 전 대표가 2002년 복당했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거론된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이회창 총재에 대해 ‘제왕적 총재’라고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가 이 총재가 제도적 개선을 한 뒤 그것을 명분으로 복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았었다. 반면 지금은 박 전 대표가 경선기간 내내 역설했던 ‘이명박 필패론’을 거둬들일 어떤 상황 변화도 없다. 최악의 경우 두 사람의 관계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한번 ‘의무 대면식’도 한 셈이다.7일 만남이 ‘우아한 이별’을 예고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우리끼리인데 만나면 되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3일 박근혜 전 대표가 “적당한 시점에 이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끼리인데 만나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차명진 의원의 저서 ‘초보정치인 차명진의 좌충우돌 의정일기’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은 재확인했으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재철 고문의 회고록 ‘아름다운 유산’ 출판 기념회에도 참석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 등과 만났다. 정 고문은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의 부친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선 기간 중 박 전 대표를 도운 홍 전 부의장 등과도 악수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테이블 위치가 달라 서로 등을 돌린 채 앉은데다 처음에는 서로 눈길을 피해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총재와도 만났다. 이 전 총재는 지난주 약속됐던 이 후보와의 만남이 자신의 급체 증세로 취소됐음을 거론,“지난번 아파서 만나지 못한 것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에 이 후보는 “괜찮다.”고 화답했다고 참석했던 주호영 의원이 전했다. 주 의원은 이어 “두 사람은 재회동 계획에 대해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A to Z] “잦은 말바꾸기” “명분보다 실용”

    [이명박 A to Z] “잦은 말바꾸기” “명분보다 실용”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8월29일) “나는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하나씩 수용해 나가겠다.”(8월30일) 앞의 말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말이고, 뒤의 말도 이 후보의 말이다. 앞의 것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한테 한 언급이고, 뒤의 것은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31일 한나라당내 강경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색깔이 왔다갔다, 너무 어지럽다.”고 했다.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중도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정치 지도자로서 철학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전에도 말을 달리 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의 ‘신(新)대북정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했다가, 보수층 앞에서는 “한나라당이 채택할 수 없는 안”이라고 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2월6일)→“반대하지 않는다.”(8월9일)→“걱정된다.”(8월21일)로 말이 변천했다. 전문가들은 명분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기업인 기질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또 실질적인 먹고 사는 문제 외의 ‘말 정치’ 자체를 무가치하게 여기는 속내가 ‘외화’(外化)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것도 이 후보의 화법이다.29일 버시바우 대사에게 그는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지 솔직히 답해 보라.”는 질문을 던졌다. 농담성이긴 했지만, 엄정한 정치중립이 생명인 외교관으로서는 곤혹스러울 만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 자리에서는 답변을 거절하겠다.”는 말로 받아 넘겼다. 이 후보는 또 “미국을 보니까 오바마가 힐러리를 공격하던데, 한국은 남자가 여자를 공격하면 안 된다.”고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문화가)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수사(修辭)와 의전을 걷어내고 핵심으로 직행하는 직설적 화법 역시 계약체결과 실적 등에 익숙한 기업인 생활에서 굳어진 습성이라는 지적이다. 발성과 음색이 정치인답지 않은 것도 이 후보의 특색이다. 이 후보의 빠른 말투와 높은 톤의 목소리에 대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30일 “천천히 톤을 낮춰서 무게를 느끼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 내용은 좋은데 말을 너무 빠르게 하면 경하게 듣는다.”고 조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MB와 DJ의 씁쓸한 설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MB와 DJ의 씁쓸한 설전

    이번 주 정가의 화제는 이명박(MB)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설전이 아닐까 싶다. 수요일(29일) 있었던 DJ와 MB의 만남은 대선을 앞둔 두 사람의 정치적 무게를 반영하듯 상당한 관심을 끌었고, 실제 나눈 대화 역시 기대(?)에 부응했다. “각하께서 대통령을 했으니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나라당도 좀 도와달라.”(MB) “내가 알아서 판단하겠다. 한나라당이 너무 센데 도와줄 필요가 있겠나.”(DJ)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설전의 골자다.MB는 DJ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도 할 말은 다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MB는 한나라당 소속이면서도 호남 지지율 1위다. 범여권의 단일후보 선정에 깊숙이 개입 중인 DJ는 호남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호남권으로의 외연 확대를 노리는 MB나,MB에 맞설 대항마를 만들기 위해 이 지역 수성에 나선 DJ 모두 미묘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치열한 대선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의 설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판이하다. 보수 진영에선 ‘제대로 지적했다.’는 반응들이다.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발언처럼 ‘DJ가 너무 관여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반면 범여권은 MB가 지지율 1위를 무기로 국가원로를 ‘협박’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들이다. 두 사람의 설전을 ‘뉴 패러다임’과 ‘올드 패러다임’의 충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의 정치지형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 능력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뉴 패러다임의 상징성은 MB가 갖고 있고, 지역주의와 세력간 연대를 핵심으로 하는 올드 패러다임은 DJP연합을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DJ로 대표된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번 대선은 과거와 같은 구도로 선거를 치르려는 올드 패러다임과, 지역과 연대의 고리를 끊고 미래지향적으로 정당체제의 ‘재편성’을 염두에 둔 뉴 패러다임의 대결”이라면서 “MB와 DJ의 설전은 그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런 관점에서 범여권의 정권 재창출에 온힘을 쏟고 있는 DJ에 맞서 MB는 지역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지 말자는 ‘부탁’과 함께 혹여 박근혜 전 대표와 연대를 생각하고 있다면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하려 했을지 모른다. 여하튼 전직 대통령이자 손꼽히는 국가원로가 대선 후보와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대선 정국의 중심 인물이 돼 있는 것은 곁에서 볼 때 민망하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그것도 쓴소리를 잘 하는 조순형 의원이 후보가 된 뒤 DJ를 찾아온다면 그와도 설전을 벌이겠는가. 반면 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찾아오면 반색하며 미주알 고주알 지도할 것인가.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는 “정치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국가원로의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면서 “국민들은 원칙적인 언급 정도만 듣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더욱이 뭔가를 노리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은 원로의 모습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권에서 혹시 전직 대통령이 탄압받는다는 얘기가 나온다면 그것 역시 불행이다. jthan@seoul.co.kr
  • 2007 대선 ‘3金의 부활’

    놀랍게도 3김(金)의 주특기는 녹슬지 않았다.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란한 ‘말 정치’,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광석화 같은 ‘몸 정치’,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능란한 ‘줄타기 정치’가 2007년 대선판에서 부활하고 있다.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범여권의 해결사를 자처한 이래 DJ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범여권을 향해 노골적으로 ‘대통합’의 메시지를 설파하는 식으로 정계개편을 추동한 그는 이젠 아예 범여권의 ‘주장 완장’을 차려고 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경선후보를 겨냥해 “2차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게 어떻게 민주당의 전통과 맞느냐.”고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29일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선 중립 요청에 “한나라당이 너무 세서…내가 알아서 하겠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YS는 ‘나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정치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이 개막하기도 전인 지난 3월 이명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식으로 ‘액션 정치’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덕룡 의원 등 상당수 상도동계 인사들이 아예 이 후보 캠프에 들어간 데에서도 YS의 성향이 읽혀진다. 이 후보는 경선 직후인 지난 21일 ‘화끈한 지지’를 해준 YS를 전직 대통령 중 제일 먼저 만나 사의를 표했다. JP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막판에 대세에 편승하는 특유의 ‘실력’을 선보였다. 한나라당 경선 내내 침묵하던 그는 투표일 직전인 지난 17일 이 후보 편인 YS와 회동하는 식으로 넌지시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이때도 JP는 명확한 지지 선언 대신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했다. ‘3김의 부활’은 이제 각자의 영역을 벗어나 상호 교전하는 금단의 단계로 진입하는 양상마저 보인다.JP가 30일 이명박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DJ가)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사실 녹슬지 않는 3김의 주특기보다 놀라운 것은 좀처럼 은퇴를 모르는 이들의 왕성한 욕구다. 물론 3김의 지역적 영향력을 득표에 활용하려는 현역들의 ‘불순한 초청장’이 없다면 이들의 부활도 없을 것이다.‘닳고 닳은 삼국지’를 한번 더 펼쳐들지 여부는 독자인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경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 후유증을 말한다. 신승한 이명박 후보와 아쉽게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측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슬아슬한 동거체제인 셈이다. 시기가 대선 전이냐, 후이냐일 뿐 결국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일부에서 나온다. 이 후보는 어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중립 성향의 임태희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 핵심이다.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강재섭 대표 체제를 대선까지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승자의 아량과 포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 경선 캠프의 핵심이자 이재오 최고위원의 오른팔 격인 이방호 의원의 당 사무총장 기용을 못마땅해한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과 자금을 관장하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대선 때 그 위력을 발한다. “탕평인사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박 전 대표측은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똘똘 뭉쳐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나 이 후보와의 협력 등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로 밀려날지 모를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재오 최고의 반성론이 이런 기류를 더욱 부채질했다. 위기의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결속력은 더 강해진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이 후보의 고민이다. 친정체제 강화로만 대선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이회창 학습효과’는 이를 방증한다. 이회창 전 총재는 특히 1997년 대선 때 경선 낙선자들을 포용하지 못했다. 충복들만 데리고 선거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상황이 더 절박하다.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졌고,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에게 완패한 것은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더구나 이 후보는 외연 확대를 대선 전략의 큰 줄기로 여긴다. 다른 정파나 시민단체와의 연대나 호남, 충청권 끌어안기도 집안이 안정돼야 힘을 받는다. 지금은 이 후보가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범여권의 맞상대가 정해지면 결국 2∼5% 차이의 득표율로 대선 승패가 갈릴 것이다. 남은 기간 지지율의 변동도 적지 않으리란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나와 있다. 앞으로 구성될 대선기획단이나 선대위의 주요 직책에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1992년의 ‘YS(김영삼 전 대통령) 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YS는 후보 지명 전후로 이른바 ‘신민주계’를 만들었다.YS를 지지하는 민정계와 공화계 인사들을 묶어 민주계와 함께 투 트랙으로 활용했다.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신민주계처럼 만드느냐는 앞으로 이 후보가 하기 나름이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는 “이 후보는 진정성을 갖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 후보 진영에선 볼멘소리들이 나온다.“온갖 고생을 해서 (후보를) 만들었는데, 적군에게 전리품을 넘기라니….” “어차피 그들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우리의 충성심으로 전선에 임하자.”는 등 독자 행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박 전 대표측은 당사 앞에서 이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사람들부터 해산시켜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한다. 패자가 몽니를 부린다는 여론이 돌 정도로 승자는 가급적 손해를 보는 게 전략상 좋지 않을까. 국민들은 이 후보의 처신을 죽 지켜본 뒤 12월19일 판단을 내릴 것이다. jthan@seoul.co.kr
  • 李·朴측 ‘화합 오찬’ 앙금 여전

    李·朴측 ‘화합 오찬’ 앙금 여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측의 ‘초선 5인방’을 초청,27일 ‘화합’의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이 후보측의 정두언·박형준·주호영·진수희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의 유승민·유정복·이혜훈·최경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각 캠프에서 대변인, 비서실장, 상황실장 등을 맡았던 핵심 참모들이다. 이 후보측 정종복 의원과 박 전 대표측 김재원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강 대표는 “예전에 이회창 총재가 (후보가)되고 난 뒤 (경선 전)제일 괴롭혔던 분이 주요 당직에 오르고 더 친해지더라.”며 “하고 싶은 이야기,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많겠지만 다 정권창출을 위한 것이니 한 번 잘 해보자.”고 화합을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표측도 오늘 캠프 해단식을 하는 만큼 오늘부터 캠프는 없다.”며 양 진영이 하나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끼리 고소한 것도 다 취하하자. 검찰은 결국 야당 흠집만 낸다.”고 말했다. 오찬은 정두언 의원이 소주와 맥주를 섞은 화합주를 제조해 돌리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언중유골(言中有骨)의 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은 뒤늦게 도착한 정두언 의원에게 “표정관리 좀 하고 다니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또 강 대표가 “이심전심으로 하나되자.”고 하자 “이심전심은 ‘이명박 마음이 전여옥 마음’이라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이 “오늘 모임 선정 기준이 뭐냐며 질투하는 분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돌리려고 했지만 이혜훈 의원은 “살생부 5인방 기준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곽성문 의원은 “패자는 말이 없고 이긴 쪽에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며 “반성문을 쓰라면 쓰고, 대구시 당위원장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 그러나 전리품 챙기듯이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강성만 부대변인이 전했다. 경선 패배 후유증으로 박 전 대표측 분위기가 어수선해 모임 성사가 불투명했으나 강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여 모임이 성사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후보, 29일 DJ 예방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후보측은 27일 “이 후보가 29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기보다는 후보로 당선되고 나서 인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측도 “저쪽(이 후보)에서 요청이 있었고, 그래서 약속이 잡혔다. 단순 인사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당의 대선후보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범여권 대통합’을 주장해온 여권의 ‘전직 오너’간 회동이어서 관심거리다. 특히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호남 정치세력과의 연대 입장을 밝혀온 터라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밖에 28일 오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30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 이어 31일 오전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각각 예방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신임 원내대표 안상수의원

    한나라 신임 원내대표 안상수의원

    한나라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안상수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선출됐다. 안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 95명의 만장일치로 임기 1년의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안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안 의원은 검사와 인권변호사를 거쳐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 이회창 전 총재 특보와 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안 의원과 함께 출마한 재선의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이 확정됐다. 안 신임 원내대표는 “국정 파탄, 좌파 세력이 2002년보다 더 교묘하고 악랄하게 우리 후보를 음해할 것이다. 모두 정의의 투사가 돼서 사술을 일삼는 공격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몸을 불살라 그 사람들과 싸우고, 우리를 공격하는 몇 배를 그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자.”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집권 세력이 면책 특권을 이용해 이명박 흡집내기, 국회를 흑색선전장으로 만든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데 앞장서 나가겠다.”면서 “신뢰받는 정당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선주자 행보 본격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6일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주말을 보냈다. 경선 승리 후 1주일 만의 휴식이다.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을 기준으로 하면 1년 만이라는 게 후보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번 주부터 각종 언론사를 방문하고 정계 원로들을 만나는 등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도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김대중·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도 잇따라 만나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지난 21일 이미 만찬 회동을 가졌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을 봐가며 나중에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총리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산적한 당내 과제는 나름대로 풀면서 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반도 주변 4개국 대사 면담은 자신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강화하려는 취지가 곁들여져 있다.28일 일본,29일 미국,30일 중국 대사와의 일정이 잡혀 있다. 주한 미국 대사와는 향후 이 후보의 방미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는 올 추석 연휴 전에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 속을 파고드는 행보도 이어진다. 특히 추석 연휴 때는 전국을 돌며 ‘경제대통령 이명박’의 이미지를 착실히 심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범여권의 파상적 검증공세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민심만 한 버팀목이 없다고 보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애석의 미학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애석의 미학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울 때 ‘애석하다.’는 표현을 쓴다. 애석한 일을 당하면 아쉬운 마음에 후회하고 슬퍼하면서 스스로 궤도를 이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면 우리는 그를 용기있다고 칭찬하게 된다. 정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애석함의 강도는 더한다. 대권과 관련된 문제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의원은 우리 정치사에서 통한의 아픔을 겪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이나 대권 고지 등정에 실패함으로써, 정 의원은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승부에서 지면서 그랬다. 이 전 총재는 두 번 모두 당선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음에도 본인의 고집이나 대세론 안주 같은 내부적 요인으로 패배를 당한 것이고, 정 의원은 단일화 협상에 끌려가다시피 한 끝에 노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신기루로 만들어버렸다. YS와 박 전 대표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석패했다.YS는 1970년 박정희 대통령에 맞설 신민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1차 투표 1위를 했음에도 2차 투표에서 김대중(DJ) 후보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2차 결선투표를 앞두고 3위 득표자인 이철승 후보가 DJ 지지를 선언한 때문이었다.1차 투표 1위에 너무 들뜬 나머지 막판 단속을 소홀히 한 탓이다. 박 전 대표는 당심(黨心)에서 이겼음에도 1.5%포인트 차로 승리의 월계관을 이명박 후보에게 내줬다. 그러나 두 사람은 패배를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앞서 두 사람과 달랐다.‘애석의 미학’이라고 할까. 정 의원은 대선 투표 하루 전 노 후보 지지를 전격 철회해 조롱거리가 됐지만, 두 사람은 경선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이었다.YS는 경선 승복을 천명하고 DJ의 당선을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주로 지방 소도시나 외딴 지역을 돌았다. 대도시 유세에 중점을 둔 DJ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YS는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해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그런 YS의 모습에 감명받아 평생 그를 주군으로 모시게 됐다고 한다.YS의 경선 승복은 그가 이후 20년 넘게 정치 일선에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른바 정치 생명력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혀 분당설, 탈당설, 경선 불복설 등 온갖 우려를 한 방에 날려보냈다. 많은 사람을 감동케 한 그의 패배 인정 연설은 아직도 진한 여운으로 다가온다.‘아름다운 경선’으로 매듭짓게 한 그의 행동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물론 두 사람간에 차이도 있다.YS가 당시 이겼더라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버거웠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경선 승자만 됐다면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 전 대표가 다음주부터 돌아온다. 경선 후 며칠 간의 칩거를 끝내고 공식 활동을 한단다. 방점은 이명박 후보 지원이다. 이 후보를 도와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도 손뼉을 마주쳐야 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박희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역할과 위상을 존중하는 선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올바른 지적이다. 현실적으로도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막는 데 그만한 인물이 없다. 당 개혁은 당선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37년 만에 진정한 경선을 보게 한 박 전 대표가 ‘애석의 미학’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지켜보고자 한다.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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