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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昌 무소속 출마 정도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당 내홍사태와 이명박 대선후보의 기자회견,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 등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침묵을 깨고 입장을 표명했다. ▲ 칩거에 들어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문단 교수들과의 오찬을 위해 12일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닷새간의 칩거를 끝내고 처음 외출한 박 전 대표는 삼성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회창 후보 출마에 대해서는 “정도가 아니다.”고 비판했고,“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동시에 “요즘 굉장히 실망이 많다.”,“구태정치,무서운 정치”,“원칙이 무너지고 과거로 회귀한다.”는 등 강한 비판도 쏟아내 향후 당 내홍사태 수습이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후보 회견에 대한 평가는. ▲저는 내가 한 말에 책임지는 사람이다.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서 변함이 없다.그것은 한나라당 모든 당원의 열망이고,그래서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하는데 있어서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한나라당 후보가 이명박 후보인 것은 변함이 없다.다만 이 전 총재가 이런 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한 것은 한나라당도 그간의 여러가지를 뒤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잘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 후보는 3자회동을 제안했는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서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다.제가 요즘 언론을 통해 보면,정치권의 정당개혁과 정치발전이 이뤄졌다 생각하는데,요즘 굉장히 실망이 많다. 제가 바라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의해 당 운영을 포함해 제대로 해 달라는 것 뿐이다.그보다 바라는 것은 없다.그런데 당에서 공천권을 왈가왈부하며 패자가 공천권을 가지면 안 된다는 보도봤다.그럼 승자가 공천권을 갖고 무소불위로 휘둘러야 한다는 말이냐. 그야말로 구태정치,무서운 정치다.승자고 패자고 간에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된다.원칙이 무너지고 과거로 회귀하고,구태정치가 반복되는 것은 그간 당개혁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있다. 이런 사고방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원칙대로 당헌 당규대로 원칙과 상식을 갖고 하면 된다.어제 이 후보가 회견에서 그런 취지로 말했다.후보가 정치발전과 당개혁이 이어지고 발전하도록 애착과 의지를 갖고 하셔야만 가능한 일이다. -애착과 의지를 못느꼈나. ▲어제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시고,그대로 이끌어 주시길 바랄 뿐이다. -이 후보의 ‘동반자 파트너’ 발언에 대해서는. ▲난 변한게 없다.전당대회 때 한 이야기나,얼마 전 이야기 했을 때나 변함이 없다. -이 후보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는. ▲후보가 말한 대로 당을 잘 이끌어주고,그렇게 실천해 힘 써주시는데 달려있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원이니까 선거가 되면 당연히 해야하고,이번 경선에서 진 사람으로서 깨끗이 승복하고 조용히 있는 게 엄청 도와주는 것이다.공식석상을 다니고 그러면 오히려 누가 된다. -조만간 회동할 것인가. ▲필요하면 만나는 것이죠.뭘 그리 새삼스레 자꾸 물으시나. 글 / 연합뉴스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경준 사건,공정하게만 해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며칠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동반자”,“파트너”라는 말로 화합의 메시지를 다시 던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전 대표와 사전 교감 있었나. -없었다. 많은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권에 관심 있지만 우리 당에는 박 전 대표시절에 당헌·당규가 민주적으로 잘 되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직에 최선을 다하고 당과 협력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한다.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 성사 여부는.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이동에 대해서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 그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조만간 김경준씨가 귀국한다. 무한 책임을 말했는데 대응책은. -한 젊은이가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간 사건이다.3년 반 동안 귀국 요청을 했지만 버틸 만큼 버텨왔다. 대선을 앞두고 귀국하는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짐작은 간다. 검찰이 공정하게 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특별한 대응보다 검찰에 ‘공정하게만 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 막 출마 선언했으니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국민이 절대적인 지지로 (나에게) 힘을 모아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몸낮춘 이명박 “박근혜 소중한 동반자로”

    1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긴급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이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를 선언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집권 후에도 국정파트너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정권 창출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해서 이 후보는 “우리가 피눈물을 쏟아가며 모셨던 이 전 총재가 탈당해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며 “자신은 경선을 통해 뽑힌 정통성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BBK 주가 조작’에 대해서도 “BBK의혹은 나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라도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오스카 와일드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비난받는 일보다 훨씬 딱한 일이 한가지 있다고. 그것은 “사람들의 입에조차 오르내리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3수를 선언, 감춰뒀던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이씨는 빛이 바래긴 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대쪽 이미지와 확실한 보수 노선으로 승부하려는 심산인 듯하다. 그래선지 이렇다 할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가 링에 오름으로써 선거전은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인물 중심의 선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농후해졌다. 정당과 정책은 뒷전이고 후보 지지도에 따라 이합집산과 줄서기가 횡행할 것이란 얘기다. 한마디로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들의 대선’이 될 것이란 우려다. 박근혜에 대한 이명박과 이회창의 구애 경쟁이 그 전조다. 정책과 비전 대결이 선진 정치라면, 사람 중심의 인기몰이는 후진 정치다. 올 대선서 한국정치는 이제 후진기어를 넣은 형국이다. 그 부담은 물론 국민의 몫이다. 시야를 한국과 대척점인 남미 아르헨티나로 돌려보자. 얼마 전 대선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가 당선됐다. 그녀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비타와 빼닮았다고 한다.‘보톡스의 여왕’이란 별명처럼 화려한 외모에서부터 빈곤층에 대한 현금지원을 강조하는 등 인기영합주의에 이르기까지. 이런 인기로 선거기간중 정책토론 한번 하지 않았다. 이제는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하는 선거포스터가 선거운동을 대신한 꼴이다. 오죽했으면 한 남미 전문가가 “핀업(pin-up)포스터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했을까. 상식선에서 보면 아르헨티나는 도무지 가난하려 해야 가난할 수 없는 나라다. 넓고 비옥한 국토와 천혜의 부존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때 세계경제 5대 강국으로 꼽혔던 이 나라는 수차례 디폴트(국가부도) 위기를 맞는 등 8년주기로 경제난을 겪는 신세다. 달콤한 마약같은 인기위주의 정책으로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를 웹서핑하다 놀라운 통계를 찾아냈다. 지난 196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기 직전인 1995년까지 대한민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1%로 당당 세계 1위였다는 것이다. 당시엔 나눠먹을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상대적 박탈감도 덜했다. 그렇기에 문제는 역시 정치다. 남은 40일이 걱정스럽단 뜻이다. 범여권 대통합(정동영+이인제+문국현)이니, 범야권(이명박+이회창) 후보단일화니 하면서 인물중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하릴없이 흘러가고 말 것인가.‘무능진보 대 부패보수’,‘평화개혁세력 대 국정파탄세력’이니 하는 아전인수의 깃발만 펄럭이는 가운데 투표일을 맞을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긴 침대 머리맡에 사진을 핀으로 꽂아 둘 예쁜 후보조차 없다면 아르헨티나 대선보다 나을 것도 없다. 불행하지만 국민의 깨어있는 의식에 마지막 기대가 걸린 올해 대선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세몰이 정치를 감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마구 나눠주겠다는 감언이설성 공약으로 인기몰이에 나서지만,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 각론에 취약한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 포퓰리즘의 부작용은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길목에 자리잡은 터키는 오랜 동서양 문물 교류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수도 이스탄불은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유물과 유적이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오늘날 각종 공사현장에서 선행되는 유물 발굴작업은 터키의 각별한 문화재 사랑을 보여준다.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42일을 앞두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판세 분석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후보 진영의 입장에 서서 훈수를 두는 등 노골적인 특정 후보 편들기를 되풀이했다. 정론을 지향한다면서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등 정파주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금희(고두심)는 사야(박신혜)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 준다. 사야는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도 너무 비싸다며 다른 걸 사려 한다. 마음이 짠한 금희는 괜찮다며 급하게 카드를 내민다. 고부지간이냐며 웃는 점원에게 사야는 우리 관계를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고 대답하고 금희는 이 말에 가슴 아파한다.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동희네 반찬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소란을 피우던 손님은 바퀴벌레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동희의 사과를 받고는 돌아가고, 파트장은 동희에게 이번 일을 문제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준혁은 백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는 아침 회의에 안건으로 올리라고 지시한다. 한편, 영선도 반찬가게의 소란을 지켜보다…. ●다큐-10(EBS 오후 6시50분)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지구온난화 문제는 민주·공화 후보들 모두에게 주요 이슈다.20년간 미국의 행정부는 3번이나 바뀌었지만, 정치인들은 늘 기업과 노조의 눈치를 봤고 환경정책은 언제나 경제논리에 밀렸다. 이 프로그램은 미 정부의 환경정책이 어떤 변화를 겪어왔고,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30분) 낙엽처럼 우리의 머리카락도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이면 한 가닥 한 가닥 머리카락이 속절없이 빠지는 바람에 한숨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왜 가을이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일까?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탈모, 최근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는 양순의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오자 놀란다. 아들편에 서는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화신은 분노에 치를 떤다. 원수를 부른 화신은 이혼을 할 테니 재산의 반을 내놓으라고 한다. 기막혀하는 원수를 향해 화신은 “네 방식 그대로 복수해 주겠다.”고 소리친다. 기적은 이혼하고 새살림 차릴 의사가 없다며….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잡채.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푸짐해 보이기도 하는 잡채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일까? 한국말 요리쇼에서는 잡채의 요리법을 알아본다. 출연자는 몽골에서 온 앙흐토야씨. 그녀는 3살 아들에게 직접 교육을 시키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 강삼재, 5개팀 총괄 사령탑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9일 대선 캠프 선거대책기구 팀장급 인선을 발표했다. 주말쯤부터는 정책과 공약을 선보일 계획이다. 행보가 빠르다.●주말부터 정책·공약 선보일 듯 이 후보는 5개 팀을 꾸리고, 팀장을 발표하며 기본틀을 제시했다.5년 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때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단출한 구성이다. 5선 의원 출신인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사령탑 격인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정책팀장은 윤홍선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수석이, 홍보팀장은 이흥주 특보가, 조직팀장은 김원석 전 경남 지사가, 공보팀장은 이영덕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선임됐다. 윤홍선 정책팀장은 이 후보 총리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지난 대선 때 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인 ㈜하나 회장이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이 후보 총리 시절 비서실장으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행정특보를 지냈다. 김원석 조직팀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이영덕 공보팀장은 올해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 캠프 언론자문으로 있었다. 역시 박 전 대표의 언론 자문역이던 이용관씨가 대변인 행정실장이 됐다. 앞으로 이들이 참석하는 팀장급 회의에서 전체적인 캠페인 전략을 짜기로 했다. 메시지팀과 후보일정팀 등 몇개팀을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이 한나라당이나 다른 후보 캠프에 있다.”며 갑자기 캠프 구성원을 모으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곧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장 대변인 자리가 충원돼야 한다. 구범회 전 한나라당 총재 언론특보와 2002년 대선에서 이 후보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선대본부장 개념 없이 팀장제로 이흥주 홍보팀장은 “기존 정당의 선대위의 개념이 아니라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17대 대통령선거 대책기구’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 개념은 없고 팀장 위에 바로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진은 박사급이나 전문인을 영입해 구성 중이다. 일부는 이미 활동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방 조직은 이 후보 지지세력을 체계화해 선거연락 사무소 개념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한편 이명박 후보 선대위 상근특보단이던 이성희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이 조직 특보로 최근 캠프에 합류했다. 친이 성향 L의원 보좌관이던 L씨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탤런트 오지명씨도 이날 사무실을 찾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함·모략 세력과 타협·양보 없다”

    “모함·모략 세력과 타협·양보 없다”

    출마 선언 사흘째인 9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예의 그를 떠올리게 하던 짙은 색 양복 대신 점퍼를 입었다. 언론 기피증이라는 말까지 듣던 그는 기자들과 5000원짜리 도시락을 시켜 점심을 함께했다. 파격으로 비칠 정도로 ‘2002년 이회창’과는 달라진 모습이다.40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 임하는 임전무퇴의 자세다. ●“발로 뛰면서 낮은 곳에서 출발” 그의 결연한 자세는 보수적 안보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모함하고 중상모략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판 수위를 높인 한나라당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며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즉석 연설에서부터 이 후보는 ‘파격’을 선보였다.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2층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에 들어선 이 후보는 공간이 좁아 연설하기에 여의치 않자 구둣발로 책상 위에 올라갔다. 이 후보는 “선대위 조직이 없고, 앞으로도 두지 않을 것이다. 순전히 발로 뛰면서 낮은 곳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나를 총재라고 부르지 마라. 나도 동지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변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나는 한나라당과 싸우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목표는 정권교체 하나고, 우리는 바로 곧게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우리를 중상모략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그런 세력은 양보 없이 엄중히 싸워 나갈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로 뛰자.”,“아래서 위로”,“미래의 창을 열자.”는 구호로 연설의 끝을 맺었다. 오후가 되자 이 후보는 2002년 서해교전 전사자인 고 황도현 중사의 부친 등이 살고 있는 경기 남양주를 방문,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두고 영토선 문제 등 논쟁이 많은데, 국가 지도자가 목숨 걸고 지킨 것을 무색하게 하니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면, 역사와 국민의 마음 속에 영웅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후보 대북관 애매모호” 그는 “북핵폐기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를 평가할 때 북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북한이 위험하면 경제 기반이 다 무너진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명박 후보는 어느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햇볕정책은 북 체제의 개혁개방과 연계할 수 없는 정책”이라면서 “정권교체가 되어도 햇볕정책을 승계하고 대북관계를 이끌어 간다면, 정권교체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권철현 탈당설’ 해프닝으로

    ‘권철현 탈당설’ 해프닝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권철현 의원의 ‘탈당 후 이회창 합류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권 의원은 9일 의원 회관내 자신의 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총재를 사랑한다. 그러나 출마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를 위한 정도로 되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이어 “이 전 총재가 가시고자 하는 길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을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권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회창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다.”,“이회창 후보의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잔금 문제를 폭로할 것이다.”라는 등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소문이 난무했다. 그는 ‘9일 긴급 기자회견’만 예고하고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했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 “이 전 총재와 나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며 부인했다. 권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며 최측근으로 불렸다. 이 후보의 대선자금 잔금에 대해서도 그는 “이 전 총재가 나에게 그런 일 시킨 적도 없고 내가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이방호 사무총장이 제기한 2002년 대선 잔금 내역이 담긴 ‘비밀수첩’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처음 듣는 얘기고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자신의 ‘무기한 단식’이 ‘이명박 후보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않았고 독자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돌아온 강삼재

    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무소속 이회창 후보 사무실은 집기를 들여놓고 방문객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다. 분주함을 뚫고 감색 양복을 입은 방문객이 들어서자 관련자들의 동작이 멈췄다. 홀연히 나타난 이는 강삼재 한나라당 전 부총재였다. 사무실에서 30분 정도 기다린 뒤 그는 회색 점퍼 차림으로 사무실에 들어선 이 후보와 11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환담을 나눴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웠다. 강 전 부총재는 “지난달 23일 이 후보를 만나 함께 나라 걱정을 한 뒤 연락이 없다가, 이날 오전 차나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왔다.”면서 “빨리 체계를 갖춰 주말이나 주초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어떻게든 (이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침부터 회의를 할 것이고, 날렵하게 행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빠를수록 좋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강 전 부총재가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맡는다면 단독으로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측의 좌장 역할을 하게 된 점은 분명해진 느낌이다. 이흥주 특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혈혈단신 홀로 서는 무소속 후보로서, 아주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별 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부총재를 비롯해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를 도왔던 전 의원들이 기초를 닦는 시점부터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상목 전 의원은 이와 관련,“김혁규 전 의원, 신국환 의원 등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이 후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출마 선언을 전후해 20%대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이 후보측의 현역 의원 영입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을 가리지 않고, 이회창 후보와 인연이 있거나 당 내부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영남권 의원 등이 주로 거명된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물밑에서 무소속 이 후보로의 쏠림이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임을 감안할 때 당장 현역의원이 한나라당이라는 보금자리를 떨쳐 버리고 이회창 후보측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일정 취소 ‘장고’ 돌입

    李 일정 취소 ‘장고’ 돌입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사퇴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홍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측이 요구한 대로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오른팔’인 이 최고위원을 2선 후퇴시킨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비상처방인 셈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이 이방호 사무총장의 퇴진도 요구하며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나설 경우 당 내홍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측은 이 사무총장도 물러나야 ‘화합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도 광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농업분야 타운미팅을 무기한 연기하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주말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일로 예정됐던 ‘국민성공 대장정 경남대회’도 연기했으며, 오는 10일까지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대구·경북지역 ‘대선필승대회’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후보측 정두언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대선환경이 바뀌고, 김경준 전 BBK 회장의 귀국 등 예상됐던 위기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만큼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후보가 수세를 공세로 전환하기 위한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에서는 일단 이 최고위원의 사퇴로 당 화합을 위한 가시적이고 진정성이 담긴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제 공은 박 전 대표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거취를 두고 찬반으로 갈려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박 전 대표를 잡지 않으면 어렵게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서 당 내분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측은 “선대본부장까지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자신의 사퇴요구에 대해 “그런 소리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측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로 추가적인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의 추가적인 화합조치를 요구할 경우 이 후보측이 또 다른 ‘양보카드’를 내밀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이 후보측의 최고의사결정 회의체인 ‘6인회의’는 지난 5일 회동 이후 사실상 해체됐다. 당 안팎에서 ‘뒷방·밀실정치’에 대한 비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재오최고 전격 사퇴

    이재오최고 전격 사퇴

    한나라당 내홍을 초래한 이재오(얼굴) 최고위원이 8일 전격 사퇴했다. 이 최고위원은 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대신 읽은 사퇴 성명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배신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당내 화합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지렛대로 그 어떤 권력투쟁도 중단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로써 당내 분란의 한 축이 제거된 셈이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측은 당 분란의 진원지로 이 최고위원을 지목하며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화합의 첫 단추”라고 압박해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추락했던 잠룡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권 3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 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도 상당하다. 출마 선언과 동시에 여론조사 2위로 치고 올라 왔다. 가히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할 정도이다. 이 전 총재의 등장과 함께 대선정국의 성격도 변화했다. 이제까지는 그래도 미약하게나마 정책대결의 모양새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가세로 대선정국은 급격하게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각종 ‘재산형성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 ‘차떼기 정당’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이회창 전 총재가 한 쪽에 서고, 범여권의 군소 후보들이 목메어 불러도 오지 않는 ‘신데렐라’를 기다리는 일곱 난쟁이처럼 다른 한 쪽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이 정책선거가 아니라는 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 전 총재는 아직 아무런 선거공약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출마의 변에 남북관계에 관한 기존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살짝 담겨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가 이러저러한 대선공약을 두툼하게 펴낸 거의 모든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점만 가지고 국민들을 바보로 몰아 세워서는 안 된다. 집단으로서의 국민이 얼마나 얄밉도록 현명한가 하는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선거가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변한 공약 하나 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급상승을 두고 국민의 합리성을 의심하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의 합리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왜 두툼한 공약을 펴낸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공약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기 때문이다. 성장률 수치가 그 좋은 본보기이다. 잠재성장률이 4% 내지 5% 정도인 경제에서, 그것도 총알 같은 속도로 노령사회로 질주하는 경제에서, 달랑 5년만 집권하는 대선 후보들이 겁도 없이 7% 또는 심지어 8%의 경제성장률을 운위하고 있다. 규제완화를 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가고, 법의 지배를 확립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간다니, 경제성장률 1% 포인트 올리기가 고3 수험생이 수능성적 1점 올리기보다 쉬워 보인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이 공약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선거는 다시 줄서기 문화와 지연, 학연에 의존하게 되고 지난번처럼 재벌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뻑뻑한 선거판의 윤활유로 등장할지 모른다. 필자는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어차피 공약이 별 것 없고, 줄서기와 비자금이 판을 칠지도 모르는 선거판에서 이 구호가 이번 선거를 가장 잘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거구호와 정책은 별개의 문제이고 누가 집권하건 제대로 된 정책을 펴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죽을 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약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역설적으로 참된 공약에 대한 타는 목마름인 것이다. 이것 없이는 누가 집권해도 향후 5년이 ‘잃어버린 5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대선화두 ‘경제’에 ‘이념’ 가세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등장으로 대선전 화두가 ‘경제’에서 ‘보수’와 ‘부패’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야권이 ‘보수론’으로 후보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 범여권은 ‘반부패’문제로 신경전이 한창이다. 대선 초반전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는 한 때 50%를 넘었다. 하지만 정통 보수를 내세운 무소속 이 후보 출마설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경제 문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8일 오후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초청 대선후보 안보 강연회에서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나와 한나라당의 이념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 후보를 겨냥,“내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엠비(MB) 독트린’과 핵심공약인 ‘비핵·개방 3000구상’을 소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무소속 이 후보 등장으로 흔들리는 보수진영의 표심을 끌어안기위해 연설문구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의 대동단합을 위해 출마했다는데 궤변”이라면서 “온 국민은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를 분열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세력의 대변자임을 자임해온 한나라당에서 선출한 대선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 후보에게 보수진영의 표심이 쏠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무소속 이 후보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태도는 매우 불분명하다.”며 자신이 정통보수의 대표주자임을 자처한 바 있다.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보수층 구애와 관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 주머니속에 갖고 있던 밑천을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서 털어가 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30% 지지를 확보하면 이 후보로서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자기 스스로 보수라고 대답하는 유권자가 30%, 진보가 20% 후반, 나머진 중도라고 응답하는데 이 전 총재가 보수유권자 30%를 다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또다른 정통 보수주의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전 총재측을 지원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범여권에서는 이번 대선전이 보수 후보 간 대결구도로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패 대 반 부패’구도 형성에 진력하고 있다. 대선초반에는 ‘평화’가 이슈였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 범여권 대선후보들은 ‘경제부패 이명박, 정치부패 이회창’으로 보수후보들을 규정한 뒤 ‘반부패 연대’로 뭉쳐 이번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유권자들이 범여권 후보들에 대해 시큰둥한 상황이어서다.8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무소속 이 후보의 대선출마가 보수층 분열을 가져와 범여권이 정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은 17.8%에 불과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통정리’ 나선 강재섭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내부 분란 조율에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초강공 자세를 취했다. 강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당내 잡음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져야 하며, 당무의 초점이 선거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이 후보 중심의 단합에 힘을 실어 줬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일부 의원이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강 대표는 이어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며 이 후보측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 모두를 빠져 나갈 수 없는 명분으로 엮겠다는 구상이다. 의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공천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공천의)잣대가 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에는 계보도 없고 성골·진골도 없으며, 살생부도 쉰들러리스트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옛 주군’의 출마에 흔들리는 당심을 다잡았다.‘깜짝 놀랄 만한 인사가 넘어올 것’이라는 이회창 후보측 발언과 ‘당 실무진 대거 이탈설’ 등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이다. 실제로 당에서 일부 인사들의 이적 조짐을 포착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향한 원초적 발언도 쏟아냈다.“오늘부터 이회창 전 총재가 아니고 이회창씨라고 부른다.”면서 “이회창씨는 온갖 구태정치의 종합완결판”이라고 비난했다.‘얼빠진 짓’‘노욕’‘자기부정 쿠데타’ 등 격한 표현을 동원,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공세의 대상일 뿐 더이상 예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이회창 후보를 당 차원에서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역전은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씨줄날줄] 개문발차/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그제 탈당과 함께 대선 3수를 선언했다.‘좌파 정권’ 교체란 명분을 걸었지만, 대선 레이스에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소속 당 예선을 거치지 않아 반칙이란 얘기다. 인물·정책에 대한 피튀기는 사전 검증과정을 건너뛴 결과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다른 선수들은)마라톤 구간 42.195㎞ 중 41㎞를 넘게 뛰고 있는데 거기에 끼어들어 결승선 테이프를 끊으려고 하는 것은 새치기”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무임승차 출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관중(국민)이 식별할 만한 유니폼이나 등번호도 없이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좌파정권을 교체해야겠는데 한나라당 후보로는 불안하다.”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서 만든 공약을 업데이트하거나 리모델링할 수 있는 인재가 많다.”고만 했다. 출마선언이 먼저고, 후보의 콘텐츠를 채우는 건 나중의 일이란 뜻이다. 그런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이씨는 “서로 뜻 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물론 박 전 대표 측과의 사전교감 흔적은 없다. 심지어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든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후보와 갈라서면서도 후보 단일화 여지는 남긴 셈이다. 일단 차를 출발시킨 뒤 사람이든 화물이든 나중에 태우려는 발상이다. 위험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전형적 ‘개문발차’(開門發車·차 문을 열어둔 채 출발) 사례다. 이는 2002년 대선서 정치판에 처음 선보인 신조어다. 당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의 시원치 않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영입대상 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머뭇거리자 당시 민주당측이 “신당을 개문발차하겠다.”는 논평을 냈었다. 무임승차든 개문발차든, 이합집산과 줄서기 등 인물 중심 정치의 부산물이다. 이 과정서 정당은 한낱 허울이나 장식품일 뿐이다. 한마디로 정당정치의 실종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한국정치가 그려낸 우울한 풍속도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돈도,조직도 없는 昌의 해법은?

    무소속으로 대선에 임하는 이회창 후보는 거대 정당 소속 후보들에 비해 돈, 조직 등 여러 측면에서 열악한 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우선 이 후보는 선거자금을 순전히 본인 역량으로 마련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은 대선 후보 1명당 465억 9300만원까지 쓰도록 하되 후보 개인적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으로부터 선거보조금 등을 받아 쓰는 정당 후보들과 달리, 무소속 후보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거나 다른 곳에서 차입하는 형식으로만 선거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선거가 끝난 뒤 자금조달 내역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전이라도 정당 후보들은 정당 연설회 등의 명목으로 TV, 라디오 등을 통해 홍보할 기회를 갖는다. 무소속 후보에게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빼고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후보 기호 배정에서도 불리하다. 기호는 의석수가 많은 정당 후보 순으로 1번부터 배정되고 이어 무소속 후보들 중 가나다 순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후보는 거의 맨 뒷자리 기호를 배정받을 공산이 크다. ‘조직’면에서도 달리는 것은 물론이다. 강삼재 전 의원 등 베테랑 선거 전문가들이 속속 합류하고 ‘창사랑’ 등 전국적인 팬클럽이 있긴 하지만, 거대 정당과 비할 게 못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992년 대선에서 현대그룹이라는 막강 조직을 거느린 정주영 후보도 20%의 지지율을 좀처럼 넘지 못했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이 전 총재를 도와준다면 조직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소속 후보는 경찰 경호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경찰청은 내부 규정에 따라 주요 정당 후보 순으로 경호원 수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각각 17명,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7명의 경찰 경호를 받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인원이 늘어난다. 반면 경찰은 무소속 후보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 단계에서는 경호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많아야 4명의 경호 요원이 배치된다. 정당 후보들이 삼엄한 자택 경호를 받는 것과 달리 무소속 후보의 자택은 관할 파출소 지구대에서 연계 순찰하는 정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昌 맞은 鄭…지지율 하락 비상

    昌 맞은 鄭…지지율 하락 비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진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때문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 다음날인 8일 정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렸다.3주 이상 15%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전날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실시돼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는 1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조사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7.9%, 무소속 이 후보는 2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같은 날 실시한 YTN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지난달 23일 조사보다 4.1%포인트 떨어진 16.3%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43.8%, 무소속 이 후보는 19.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캠프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언론보도가 가장 큰 선거운동인데 지금은 완벽한 ‘창(昌) 국면’ 아니냐.”고 반문했다.“지금은 뭘 터트려도 묻혀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일단은 후폭풍이 지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캠프내부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 통합신당의 한 당직자는 “승산 없는 일대일 싸움을 계속하는 것보다 다자대결이 의외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놨다. 반면 다른 당직자는 “‘창’의 등장이 이명박의 보수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정 후보의 활동반경이 점점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캠프의 움직임은 점점 기민해지는 분위기다. 역전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캠프의 한 인사는 “이번주 ‘창 국면’이 지나고 다음주 김경준 입국 전까지의 며칠간이 역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면 대선승리는 물 건너 간다는 위기감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주를 이 정도로 버텨내고 다음주 초 반전의 계기가 될 카드를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7일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에서 ‘킹메이커’로 부상한 그가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이다. 측근들은 그가 당분간 발언을 삼가고 추이를 관망할 것이라고 전한다. 한 측근은 “당장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5일 “처음에 한 이야기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이 가장 그의 심경을 명확하게 대변한다는 것이다.“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고 했던 지난 8월20일의 입장에서 조금도 변한 게 없다고 측근들은 거듭 설명했다. 그러나 ‘변한 것이 없다’와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발언의 무게는 지금 상황에서 천양지차다. 이 전 총재가 “박 대표가 저를 지지하면 큰 힘이 된다.”고 밝힌 것, 이 후보가 이날 울산방송과의 대담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급한 질문에 대해 “오해가 있을 만한 언행을 했다면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박심(朴心)에 매달린 것도 그가 양측의 무게중심을 뒤흔들, 무시할 수 없는 저울추인 까닭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에 지분이 있는 그의 선택에 선거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으로 판을 흔든 전력도 있다.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 후보를 ‘확실하게’ 돕는 것이다. 경선승복과 맥이 닿고,‘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에도 들어맞는다. 이 후보측이 절실히 원하는 시나리오다.‘단결’을 주문하는 그의 간결한 정치적 수사 한마디로 ‘표’를 정리하고, 선거구도를 의외로 싱겁게 정리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가 이 전 총재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총재측 주장처럼 BBK 주가조작 의혹의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되고 범여권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수도 있다. 후보 위상이 흔들리고,‘국민’이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면 박 전 대표 역시 고심할 수밖에 없다. 신념을 버려야 하는 등 정치적인 부담이 크고 보수표가 갈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위태로워진다. 현재로선 ‘관망’과 ‘주시’가 가장 유력하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후보의 행보가 일차적 관건인 것이다. 이미 박 후보측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2선후퇴를 요구한 상태다.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화학적 결합’에 이 후보측이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에 박 전 대표의 선택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 후보의 지지율도 변수다. 이 후보가 곧 불어닥칠 ‘김경준 회오리’에서 얼마나 견뎌내느냐가 지지율과 ‘박심’을 함께 지켜내느냐, 아니면 이 둘을 창풍(昌風)속으로 몽땅 날려버리느냐를 가르게 되는 것이다.박지연·울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 “昌출마는 역사를 되돌리는 것”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 “昌출마는 역사를 되돌리는 것”

    한나라당은 7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소식에 일제히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2의 이인제’,‘악덕 장의사’ ‘대쪽이 아닌 갈대’,‘정상배’,‘기회주의자’,‘대권병에 걸린 사람’ 등의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며 보수 진영의 결집을 유도했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이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은 어떤 이유로도 역사의 순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울산대회’ 참석에 앞서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를 한참 되돌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일제히 이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서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 후보가 42.195㎞의 마라톤에서 40㎞를 넘어 결승점이 눈앞에 있는데 갑자기 단거리 선수가 뛰어들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나왔다고 하지만 그분은 열린우리당이 그토록 원하는 판 흔들기와 보수우파 분열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기가 (출마)하겠다는 것은 장가를 두번이나 가고 상처했는데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자기가 대신 장가가겠다는 격”이라면서 “정말 그렇게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도 ‘이 전 총재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한나라당의 이 전 총재에 대한 대응방안이 정면돌파로 세워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치도의도 원칙도 아니며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말이 안 된다. 결국은 당에 침을 뱉는 것”이라면서 “이 사회에 동지가 어디 있고 위아래, 선후배, 스승·제자가 어디 있느냐. 앞으로 내가 스승인 이 전 총재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싸워야 하는데 이런 비참한 세상을 만든 게 바로 이 전 총재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가 생각하는 것과 이 후보 및 한나라당의 대북관에 다른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것을 문제 삼았다. 모든 게 계획된 수순으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당이 최선을 다하고 모두 한마음으로 ‘대운하’를 파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독려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 달라는 국민적 열망을 깨뜨리는 데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역사의 순리가 아니라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2번이나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피땀을 흘린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이 전 총재 비판에 가세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나홀로 회견’ 왜

    5년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7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장에는 지지자나 유력 정치인, 그 흔한 국회의원 한 명 없었다. 이 전 총재의 정계은퇴 이후 줄곧 곁에서 그를 보좌해 온 이흥주 특보와 이채관 수행부장, 지상욱 박사, 최형철 교수 등 한 손에 꼽힐 정도의 인사만이 출마회견장을 지켰다. 가급적 세 과시를 자제함으로써 정계은퇴 번복에 따른 거부감을 줄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취재진만은 200여명이 몰려들어 대선정국에 불어닥친 ‘창풍(昌風)’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정각 오후 2시에 맞춰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이 전 총재의 표정은 담담했다.5년전 대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 선언을 할 때의 상기된 표정과 대비됐다. 대선출마가 역사적 사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이 전 총재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끊김없이 연설문을 낭독하던 이 전 총재는 탈당을 언급할 때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제 출마에 분노하고 상처받은 당원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부분을 읽을 때는 목소리가 다소 흔들렸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았다.“정권교체만 되면 나라가 잘된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했다.“천민 자본주의는 안 된다.”,“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느 날엔가 서로가 뜻이 통하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심(朴心)’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이제 과거 1997년과 2002년과 달리 처음 정치에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혈혈단신 홀몸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선대위도 크게 구성하지 않으려고 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을 가지고 아주 필요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8일 종교계 인사 예방과 같은 ‘형식적인 일정’은 생략하고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자신감은 이 후보에 대한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가 이 전 총재 출마를 두고 “역사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는 “이 후보는 장점이 많은, 좋은 분”이라면서 “앞으로도 서로 좋게 잘지낼 것이다. 기회가 되면 만나야지.”라고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닷새간의 장고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저녁 6시쯤 집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입 안이 다 헐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밤 9시가 넘어서는 병역면제 의혹을 받았던 아들 정연씨가 이 전 총재를 찾아왔다. 이날 이 전 총재는 측근들에게 “앞으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니 신경 많이 쓰고 애를 써라.”고 말했다고 이흥주 특보가 전했다. 실제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특보는 “무소속으로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선거를)치르고, 그런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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