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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돋보기/ 해넘긴 선수협 사태 묵힐수록 더 꼬인다

    프로야구 선수협 사태가 결국 해를 넘기며 장기화의 길에 들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기에 여념이 없던 선수협과 구단들도 사단법인화를 둘러싼 입장차가 워낙 첨예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부심하고 있다.선수협의 총회 강행-구단의 선수협 간부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와 야구활동중지 검토-선수협의 단체 훈련 거부로 이어진‘맞불 공방’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그러나 선수협은 서명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서 구단을 압박하고 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은 맞대응 대신 상대를 완전히 무시한채 오는 6일까지 업무 중단으로 맞서 ‘물밑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선수협 사태의 장기화는 어쩌면 상황 진전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있다.잠시 여유를 취하면서 주위와 상대는 물론 자신을 되돌아보며극적인 타협점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대치국면이 길어지면 상황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서로의 악감정 골만 깊어져 파국으로 빠르게 치달을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진다.따라서 선수협과 구단의 대화 창구인 KBO는 조건없이 머리를 맞대는것이 급선무다. 이미 양측은 대화의 의사가 있음을 누차 밝힌 만큼 적기로 여겨지는다음주 초쯤 한차례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선수협은 대화의 파트너로 박용오 KBO 총재를,KBO는 이상국 총장을 고집,미세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지만 결코 사태 해결의 큰 걸림돌은 될 수없다. 어쨌든 얼굴을 마주하면 사태 해결의 향방은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간의 해결 가능성이 엿보이면 최선이지만 불가능하다면 차선인정부 중재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시기를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나서야 하며 선수협과 구단도 정부의 중재에 호응, 시급히 팬들의 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김민수 체육팀차장 kimms@
  • 각국 전문가 새해 국제경제 전망

    새해 국제경제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미국경기의 후퇴 여파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위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경기가 둔화될뿐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세계경기가 하강국면에접어들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월가의 큰 손 조지 소로스는 1일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지적했다.그는 칠레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가 일정기간 경기둔화→침체→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기둔화를 맞을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아시아시장은 이미 침체됐기 때문에 파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며,세계경기의 둔화가 만성적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국제금융기관들이 신흥국가에 대한 투자 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측의 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진단을 못마땅해 하는 로렌스 서머스 현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올해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경기냉각은 불가피하지만 국채상환 등으로 장기금리를 내려 기업의 투자증대를 유도하면 저성장을 극복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민간연구소 ‘A.G 에드워즈 앤드 선스’의 경제분석가 폴 크리스토퍼는 “지금 상황은 경기논쟁이 일었던 95년,98년과 비슷하다”며 “유가상승에 의해 경기가 정상적으로 둔화되고 있을 뿐 세계경제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경제에 대해 에드워드 조지 영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큰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경제의 후퇴를 ‘수평선 너머의 가장 큰 먹구름’으로 표현하며 파장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장관도미국경제의 성장둔화가 자본시장의 흐름을 왜곡하고 주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MIT대학의 돈 부시 교수는“부분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하더라도 당분간 일본의 경기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며 “한국도 은행시스템의 문제와 기업의 악성적 재무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의 경제연구기관인 EIU사는 아시아 개도국의 2001∼2005년 연평균 성장률은 6.4%에이르겠지만 수출이 둔화되고 정정 불안과 구조조정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경기의 후퇴 조짐은 다국적 기업들의 구조조정에서도 엿보인다. 제너널 모터스(GM)는 유럽지역에서 1년 6개월 동안 5,0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프루덴셜 생보사는 재정부문 스탭의 75%를 줄이기로했다. 한편 기술주들이 미국증시의 침체를 주도했음에도 월가의 전문가들은 올해 유망업종으로 거품이 빠진 정보기술 및 미디어 관련주를 꼽았다. 백문일기자 mip@
  • 새해첫날 상도동·연희동 문전성시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상도동과 연희동 등 전직 대통령의 자택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집은 세배객들로 북적였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자택을 개방하지 않았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친필 휘호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거실 탁자에 올려놓고 “논어에서 인용한 말로 백성의 믿음이없으면 정권이 서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방문객들에게 설명했다.김전 대통령은 “요새 김대중(金大中)씨가 불행한 길로 가고 있다” “개헌은 전혀 불가능하다”며 현 정권을 비난했다.민주당 의원 3명의자민련 입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코미디까지 내게 얘기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상도동에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부총재,김덕룡(金德龍) 의원,고건(高建) 서울시장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대거 방문했다.특히 이 최고위원은 김 전대통령에게 ‘큰절’까지 했다. ■연희동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안현태(安賢泰) 전경호실장 등 5공 인사와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이인제 최고위원 등전·현직 정치인들이 다녀갔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자택에는노재봉(盧在鳳) 전 총리와 이수성 전 총리 등이 들렀다.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전 청와대 비서관 등 10여명으로부터만 간단히 인사를 받았다. ■민주당 김 대표의 북아현동 자택은 장·차관에서부터 경찰 수뇌부까지 정부 관료들이 줄줄이 방문,‘실세 대표’의 위상을 감지케 했다.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례객들로 붐볐다. ■동교동계를 비롯한 여당 중진 대부분은 올해도 대문을 열지 않았다.다만 박상천(朴相千)·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일부는 굳이 찾아온 사람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여야 영수회담 전망

    청와대 영수회담이 연초 정국 흐름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예정대로 오는 4일 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상당히 딱딱하고 어색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민주당 의원들의 ‘이적 파동’ 이후회담을 거부해야 한다는 야당쪽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청와대 영수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믿고 있다.지난 달 30일 민주당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한나라당이 상당히 격앙돼 있지만 이미한 (영수회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2일 “한나라당이 3일 중 영수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여론 등을 잘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0월9일 영수회담 합의내용을 근거로 ‘당위(當爲)론’을 펴기도 한다.당시 “두 달에 한 번씩 영수회담을 갖기로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 조항의 유효(有效)화를 위해서도 두 총재가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한 비서관은 “국민을 위해서도 영수회담은 자주 갖는 게좋다”고 전제, “두 분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내 기류는 강경하다.영수회담 자체를 거부하든지,회담에 참석하더라도 ‘이적 파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얻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회담에는 응하되,당초 예정된 ‘화합형’ 부부동반 만찬 형식이 아니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 총재간 단독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영수회담을 거부하는 모양 자체가 ‘국민을 향한 정도(正道)의 정치’를 강조하는 이총재의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고,회담을 거부한 뒤 대여(對與) 투쟁이나 정국 정상화 수순도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는 “참석해선 안된다”와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회담 참석론자들은 “과거처럼 ‘들러기 서기’가 아니라,화끈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국민의뜻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회담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조건부 참석’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심사숙고 끝에 결정할 테니 (참석 문제를)위임해 달라”며 최종 판단을 3일로 미뤘다.이날 오후 신년 인사차 혜화동 성당으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을 찾는 등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 민주당의원 3명 자민련 입당…3당 움직임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연초 정국 파문이 예상되는 가운데,당사자인 민주당과 자민련은 우선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겠다는태도다.반면 신년사까지 교체하는 등 충격에 휩싸인 한나라당은 각종회의를 잇따라 열고 향후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민주당 의원 이적사태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 체제의 정치적 친위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연말연시 전열 재정비를 통한 다각적인 대여강경투쟁 방안을 내놨다. 당 소속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단의 오는 2일 청와대 신년 하례회불참을 비롯,▲자민련 원내교섭단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제출 ▲3일 원내외 위원장 연석 규탄대회 개최 ▲호외 당보 배포 등 초강경대책을 세웠다. 오는 4일로 예정된 영수회담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주요당직자 대다수가 “현 단계에서 영수회담은 불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있다.이 총재는 “연초에 단안을 내리겠다”며 최종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큰 정치를 해야 한다는 명분과 여권에 대한실망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게 이 총재 측근들의 전언이다.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민주당 지도부가 깊숙하게 개입·조정했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주장,민주당 지도부에 직공을 날렸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당3역회의에서는 자민련에 대해 ‘현 정권의직할·기생 중대’ 등 격한 말들이 오갔다”고 소개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 지도부는 “한나라당과 관계없는 일”이라며파문 확산을 차단하려 애썼다.김중권 민주당 대표가 “양당 공조로정계개편의 요인이 사라진 것 아니냐”고 정계개편설을 차단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남북2001’ 전망/ 전문가 대담

    2000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 동안 유지돼온 ‘남북대결’구도가 ‘남북공존’ 구도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났다.6·15 남북정상회담이 변혁의 진앙지였다.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남북 정상의 첫 만남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의 성과는 무엇일까.또 올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답방 이후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의 물결이 회오리칠까. 임혁백(任爀伯)고려대 교수와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대담을 통해지난해의 성과를 진단하고 올 한해를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혁백 교수 우선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6·15 선언의 의미를 대략 세가지로 나눠 짚어보도록 하죠.6·15선언은 세계사적 의미에서 냉전체제가 진정으로 종말을 고한 대사건이었습니다.러시아 붕괴 이후 전세계적으로 냉전시대는 청산됐지만 유독 한반도에서만 냉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민족사적으로는 반세기에 걸친 분단체제가청산되고 민족공동체가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민주화,산업화와 더불어통일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근대화의 세가지 요건을 갖추게 된것이죠.마지막 과제이자 미완의 과제이던 ‘통일된 국민국가형성’이 완수된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내세운 햇볕정책의 승리를 의미합니다.야당총재 시절부터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결실을 얻었고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어요.김 대통령 개인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한국민에 대한 보상이기도합니다. 더불어 탈냉전,평화구축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라는성격을 띠고 있어요. ■이종석 위원 6·15선언은 그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이후 장관급회담이 4차례나 이어졌고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로 인민무력부장이 한국에 왔습니다.또 경의선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몇가지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죠.정치외적으론 이산가족 상봉이 수요자 중심으로 제 궤도를 찾은 것도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올해도 지난해의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방한은 막힌 부분을 풀게 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입니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경제라는 지렛대’가 약해지면서 비용문제가 난관으로 대두한 것이죠.최소 비용지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도출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빠르거나 느린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서로맞춰서 가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지요.그동안 대북 비판론자들은 속도가 좀 나면 ‘너무 빨리간다’고 불안해 하고 그래서 일정을 조정하면 ‘뭐하냐’는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무책임한 비판이 난무했다는 뜻입니다.대외적으로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은 남북관계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북한이 대북 강경책을 펴는 미국과의 대화보다 대남 협력 및 협상을 중요시하게 될 테니까요. ■이 위원 전력지원문제도 한번 짚고 넘어갈까요.북한에서는 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을 ‘3난’이라고 지칭합니다.전력지원은 인도주의적차원에서의 식량제공과 달리 우리 정부가 무엇을 받아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북한의 지하자원을 가져오고 전기를 송전해주는 구상무역형태나 평화분야에서 어떤 진전을 얻어내는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비록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전력지원은 신뢰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는 겁니다.먼 미래의 경제공동체 건설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가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오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전력지원을 포함한 경제지원은 단기적,중장기적 차원에서평화를 위한 ‘대가성 비용’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서울에서 지하철 1㎞를 건설하는 데 대략 700억원이 드는데 경의선 복원비용은 2,000억원 안팎입니다.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극단적으로 이 정도 비용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는 사람은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중장기적 경협을 위해서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남한이 이를 떠맡을 능력이 없습니다.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등을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합니다.이런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이 위원 화제를 남북관계가 일회성 이벤트냐는 일부의 비판으로 돌려보도록 하죠.결론적으로 비록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정례화,제도화로 정착될 겁니다.남측의 평화증진과 북의 경제적 이유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끌려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관계개선에는 단기적으론 한쪽이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장관급 회담 등은 남북공존의 큰 틀 속에서 봐야 합니다.올상반기까지 이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보다 광범위한교류가 가능할 겁니다.특히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의 진전이 더디다는 지적은 상당히 유감스런 부분입니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 등은 상당한 진전임을 강조하고 싶군요. ■임 교수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 위원의 말에공감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벤트성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50년 만의 상봉자체가 전세계적인 이벤트이자 드라마이며 온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또 하루빨리 면회소 설치 등으로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만전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군사적 신뢰구축을 포함,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의 방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습니다. ■이 위원 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로 평화협정 체결문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은 김 대통령이 임기안에 반드시 이룰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은 더 오랜 시간과 신뢰구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냉전체제 종식의 마지막 안전판이라고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4자회담 성사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정전협정의 사실상 당사자들인 4자간평화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간의 평화협정이 존재토록 하는 방법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임 교수 미국 부시 공화당 정부의 출범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중요합니다.미국 외교의 특징은 초당적,연속적 외교로요약할 수 있습니다.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온건파이므로 클린턴 정부의대북기조가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만 국무장관에파월 전 합참의장이 임명되는 등 국무부를 국방부가 장악하는 경향으로 볼 때 북한문제에 안보적 시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을 희생양으로선택,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위원 동의합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나타날지는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북한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몸수색을 당하는 치욕 뒤에도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미국에 보낸 것을 보면 북한이 보다 유연하게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자질구레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미국에 대북강경론이 득세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오히려 더 유연해질 것이고 이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임 교수 덧붙인다면 부시 대통령은 사실상 사법부에 의해 선출된약점을 가진 대통령입니다.돌파구를 대외관계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러시아의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동북아의 마지막 냉전체제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할 수있을 겁니다. ■이 위원 부시 행정부의 출범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습니다.92년 한·중수교 이후 소원해진 두 나라 사이가 김 위원장의 지난 5월 비공식방문 이후 상당히 복원된 듯한 느낌입니다.북한이 먼저복원을 시도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설명하고 사전에 통보하는 성격이 강합니다.공화당 정부의 출범에 북한과 중국 양국이 초긴장상태입니다.이 때문에 새해에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미수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거중조정’을 맡을 유일한 대안은 김대중 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임 교수 최근 중국을 방문,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돌아왔습니다.물론 남·북,북·중관계가 초점이었죠.이들은 기본적으로한반도 평화정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통일한국은 반드시 중립국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통일한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주한미군철수 주장을 한목소리로 폈습니다.중국은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하지만 결코 북한을 버릴 순 없을 것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위원 북·중관계와 함께 북·일관계가 개선되려면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일본 내부의 여론은 ‘선(先) 납치의혹 해소,후(後)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로 모아집니다.북한 장거리미사일의사정거리에 들어있는 일본으로선 심각한 사안이며 두 문제가 풀려야수교할 수 있다는 것이죠.두 나라의 수교는 북한의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용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임 교수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국내의남남갈등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뒤틀리는 것이 문제죠. 또 ‘퍼주기식지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처럼 대북정책의 성공은 경제개혁및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얼마전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외국의 석학들이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받는 햇볕정책이한국에서 비판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합니다.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50년 만에 대결에서 공존으로 바뀐 만큼 올해는 국민적 합의기반을 조성하는 정부의 노력과 이를 수용하는국민들의 이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할 때입니다. 정리 노주석 전경하기자 joo@
  • 민주당의원 3명 자민련 입당 의미와 전망

    *‘정계개편’신년벽두 최대 화두. 지난달 30일 배기선(裵基善)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으로 ‘세밑정국’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특히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 ‘3당 교섭단체체제’로 개편됐지만 여전히 원내 과반 세력이 없어 정계개편 등 후속 변화를 수반할지가 주목된다.이처럼 신사년 새해 정국은 예측불허의 상태서 출발하게 됐다. ■정치권의 최대 화두(話頭) 단연 ‘정계개편’ 여부가 될 것이란 얘기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동의석은 여전히 136석으로 과반에 1석이모자라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또는 민주당·자민련은 물론 민국당과 한국신당의 합당 시도가 있을 것 같다.여기에 한나라당의 중부·충청권 의원들도 가세하는 더 큰 정계개편설도 식지 않는 정가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변성이 큰 정국에서 각 정파의 선택도 용이하지 않을 것 같다.민주당은 합당이라는 무리수를 택하지 않고도 합당 이상의 효과를낼 수 있는 자민련 교섭단체 카드를 가동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잡는 계기를 일단 마련했지만 여론이 수긍할지가 고민이다.자민련과의공동의석이 과반에서 모자라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따라서정국 안정을 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계개편 유혹에 약해질 수밖에없는 처지이다. ■야권 움직임과 관전 포인트 한나라당의 고민은 여권보다 더 깊을것 같다.3인의 이적을 “정계개편 기도”라며 영수회담 보이콧 으름장도 놓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만 있자니 여권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고,그렇다고 강공으로 반발하는 것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국민들이 경제위기 해결을 열망하는 상황에서그동안 자주 써왔던 정치일정 거부, 장외투쟁 등 강공으로 밀어붙이기에는 명분과 자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각(角)’을 형성해온 김덕룡(金德龍)의원과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당내 비주류의 행보도 어느 때보다 주목을 끌 것으로 여겨진다.강삼재(姜三載)부총재,손학규(孫鶴圭)의원 등도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주가가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 의장과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도 한 축(軸)을 이룰 게 틀림없다.DJP 공조 복원으로인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활동 공간과 역할이 어떻게변화될지,다른 선택이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개헌론 등 또 다른 변수 정계개편과 함께 ‘개헌론’로 수그러들지않을 조짐이다. 지난 연말 불거진 개헌론 등이 정치권과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사로 점차 부상해가면서 공론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새해 정국은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계기로 DJP공조를 통해 정국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여권과 후속 정계개편 및 개헌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반발하는 한나라당이 가파른 대치전선을 펴면서 기(氣)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한나라당의 경우 주류와 비주류의생각과 지향점이 달라 자체 분화(分化)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없다. 결국 올 한해 정국의 큰 흐름은 DJP공조 기본축에 지역적 ·이념적연대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여권과 ‘이회창 고립화’를 막으려는 한나라당 주류간 줄다리기의 결과에 따라 희비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3당대표의 새해 정국구상·각오

    신사년 새해 아침을 맞아 대한매일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등 여야 3당 대표와 회견을 갖고 신년정국에 대한 구상과포부를 들어 보았다.전날 일어난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파문으로 이들 3당 대표의 회견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들의 견해와 신년 정국구상을 점검한다. ■金重權 민주당 대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집권당으로서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먼저 과감히 고치고,초심(初心)으로돌아가 결연한 각오로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씻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모두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새 출발의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과 관련,김 대표는 “그분들 스스로의결단”이라며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는 만큼 정국이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만족해 했다. 나아가“세분 의원의 결단은 국정과 정국 안정을 위해 자신들의 몸을 던진 것으로,높이 평가해야 하며 정국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기여할 것”이라는 말로 이적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그러나 이적의원 파문으로 신년정국이 벽두부터 경색되는 것을우려했다.“사전에 이들의 이적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전날 총무보고로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한해 정치권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4 ·13총선에서국민들이 어느 당에도 과반수 의석을 주지 않았던 것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시대적 과제를 함께 해결하라는 주문이었는데도,정치권은 반목과 대결로 정치 불신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드린 점에 깊이 자성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대표는 특히 “여야간 대화가 실종된 것과 4·13총선을 통해 지역 감정이 악화돼 동서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지난한해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회고한 뒤 “여야를 떠나반성하고 함께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정치 선진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아집과 독선의 정치로부터의 탈피’를 꼽았다.“말로는 상생의 정치를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극한 대결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은연중에 야당을 꼬집었다. 새해 민주당과 국회의 운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국민의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역할에 달려 있다는생각으로 정부시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힘있는 책임정치’를 다짐했다. 그 방안으로 “실무 차원에서부터 실효성 있는 당정 협의를 이끌어내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며,당원들의 의사가 굴절없이 의사결정에 투영되고,결정된 사항에 있어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따를 수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평소 구상을 제시했다.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야당을 대화로설득하고, 또 일관된 주장과 책임 있는 말로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면 우리 당은 언제든지 흔쾌히 수용할 것”이라는 다짐도 곁들였다. 끝으로 그는 “무거운 돌은 내가 먼저 든다는 겸허한 마음과 적극적자세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 이라며 “민주당과 함께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늠름하게 헤쳐나가는시대의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희망했다. 이지운기자 jj@.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01년 저와 한나라당은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이를 위해 한나라당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앞장서 제시하겠지만,여권도 인위적인 정계개편 시도를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경제 살리기’를 역설하면서도 지난 한해 대여(對與)투쟁 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탓인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특히 연말 민주당 의원 3명의 갑작스러운 자민련 입당으로 정국이급랭하면서 이 총재의 신년 구상은 복잡하게 얽혀드는 분위기였다. 이 총재는 “지난해 현 정권이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관계로 인정하는 ‘상생(相生)의 정치’보다 정략과 공략의 대상으로 삼는 ‘상극(相剋)의 정치’를 함으로써 정치권 모두가 국민에게 외면당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말 ‘의원 주고 받기’를 대표적인사례로 들었다.국회법 개정안과 검찰총장 탄핵안 등 여당이 국민 여론과 야당의 의사를 무시하고 무리한 밀어붙이기를 감행하는 바람에정치와 국회의 파행이 증폭된 점도 아쉬워 했다. 이 총재는 새해 정치의 바람직한 방향과 관련,“국가 이익과 민생을위한 상생의 정치가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법과 원칙을 바로세우는 작업에 야당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입당 등 구시대적인 힘의 정치에 연연한 정계개편 논의나 정략적 차원의 개헌 논의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를불안하게 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여권에 거듭 주문했다. 하지만 화두(話頭)는 역시 경제 살리기였다.그는 “지금은 분명 위기와 고통의 순간이지만 위기와 고통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것”이라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1년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선진 한국으로 나아가는 ‘민족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 민생을 살피고 적시에 불안 해소대책이 강구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의 전문성과 정책 개발능력을 증대시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활동과 프로그램들을 개발,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국회에서는 운영상의 미비점을 개선하고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겠다고 역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金宗鎬 자민련 총재대행.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민생안정과 경제살리기를위해 국정을 책임진 공동정권의 한 축으로서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할 것이며,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도 더욱 애쓰겠다”고 약속했다.새해 휘호를 ‘민화년풍’(民和年豊)이라 정한 김 대행은 “올해는 민심이 화합하고 경제가 풍요로워져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김 대행의 발언은 지난달 30일 이뤄진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그는 “자민련이 대립과 갈등을 조정,정국을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자평했다. 새해 정국에 대해서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갖는 폐해가 지난 정권에서는 물론 지금까지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올해는 4년 중임,정·부통령제 도입에 대한 논의 등 개헌론이 구체적이면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지역갈등을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의회가 책임을 지는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이 자민련의 흔들리지 않는 당론”이라고 밝혀 당론은 여전히 내각책임제임을 분명히했다. 김 대행은 무엇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따른 민주당과의 공조복원기틀 마련에 무척 고무된 듯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간,이른바 ‘DJP 공조’에 대해 “두분이 만나 해결할 문제”라면서도 “자민련은 집권당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계속시시비비를 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자민련 이적 의원들에 대해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을봐도 그렇다.“한나라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면서 “한나라당도 새해에는 원내 제1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해 책임지는,큰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내 일부 반발에 대해서도 “강창희 부총재나 이완구(李完九) 의원등의 반발은 연초에 교섭단체로 등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개진한 것”이라며 “이들도 세 분의 입당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는입장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새해에는 반드시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당과 당원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나 그는 “올 한해는 대선을 염두에 둔 유력 정치인들이 어려운경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여 지난해보다 더 걱정스런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자민련은 정통 보수 정당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이종락기자 jrlee@
  • JP 표정관리중?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JP) 명예총재의 최근 정치기상도는 ‘매우맑음’이다.그럼에도 기쁜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신년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 머물고 있는 JP는 지난 달30일 이양희(李良熙)총무로부터 민주당 송영진(宋榮珍)의원 등 3명의입당사실을 보고받고 “환영한다. 고마운 일”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고 이 총무가 31일 전했다. 이 총무는 “김 명예총재는 그러나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JP를 수행중인 한 측근도 “JP는 민주당 의원 입당에 대해구체적으로 일절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JP는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을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규정,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되도록 함구(緘口)하는게 상책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이와 관련,한 측근은 “JP는 사전에 민주당 의원들의 입당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오는 5일까지 부산에 머무는 동안에도 언론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김 명예총재는 이날 부산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이 지역 자민련 관계자 및 지인들과 함께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공직인맥 열전](8)재경부.중

    이재(理財·현 금융정책)국장이 부르면 은행장들은 언제든지 즉각달려와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이른바 은행장 소집권이다.사무실 문앞에는 이재국장을 잠시라도 만나려는 금융기관장들과 정부부처 간부들로 북적거렸다. 은행·보험·증권·금고 등 1,500여개 모든 금융기관의 인사와 경영에 관한 주요 결정들이 이재국의 ‘허가’사항이었다.이재국의 막강한 파워는 바로 옛 재무부(MOF)의 파워를 의미했다. 행정고시 수석,차석 등 1∼7위 합격자라야 재무부를 선택했다.더구나 이재국은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김용환 한국신당 대표가 재무장관 시절인 70년대말 이재국에는 그의 동서인 이한구 한나라당의원,김치열 전 법무장관 동생인 김인열,김정렴 전 청와대비서실장 사위인 김중웅(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과장 등이 포진해 구설수에올랐었다. 이재국의 힘은 한국은행을 거느리고(?),금융기관의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서 나왔다.또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도 여기서 이뤄져 이재국이 한국경제의 모든 돈을 주물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이재국장은 막강한 파워와 위세를 누렸지만 정작 장·차관까지 출세한 관료는 많지 않다.산하기관장으로 나가거나,도중에 크고작은 ‘사건’에 연루돼 중간에 옷을 벗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93년 마지막 이재국장은 이정재 재경부차관이었으며,금융정책국장의 첫 바통은 김영섭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어 받았다.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도 도중에 옷을 벗었다가 장관으로 복귀한 케이스다.그래서인지 MOF맨들은 ‘이재국의 터가 세다’고 말한다. 최근 금융정책국장의 인맥은 정건용 금감위 부위원장-유지창 민주당정책실장-신동규 재경부 공보관-김규복 대외금융거래정보시스템(FIU)추진기획단장-이종구 국장으로 이어지고 있다.이중재 한나라당 고문의 아들인 이 국장은 사무관시절 이 고문의 거친 대여공세로 금융정책과를 떠나야 했다.대신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그는 MOF출신의 꼼꼼함보다는 대범한 업무스타일을 가졌으나 톡톡 쏘는 듯한 말투로 대인관계에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국제금융국장 출신들은 장·차관으로 승진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과 엄낙용 산업은행총재(전 재경부차관) 등이 이 자리를 거쳤다. 김용덕 국제금융국장은 사무관시절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근무하는바람에 14년만에 늦게 서기관에 승진한 국제금융통.하지만 98년 8월국제금융심의관을 맡은데 이어 99년 1월 현 자리에 올라 만회를 했다. 김규복 FIU단장은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과장을 지냈으며 “펀더멘털이 좋다”는 강경식 전 재경원장관의 발언을 뒤집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강골 체질로 항상 공보관 후보에 오른다.진병화 국고국장은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업무를 훤하게 꿰뚫고 있어 부하직원들이 꼼짝을 못한다. 세제실은 선배가 먼저 승진하는 일사불란한 전통을 자랑한다.14회동기 3명이 나란히 심의관을 맡고 있지만,관세심의관-재산소비세심의관-세제총괄심의관을 차례로 거쳐 세제실장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다. 최경수 세제총괄심의관은 부인이 계명대 교수여서 주말부부인 탓에평소 퇴근이 늦다는 평.한정기 재산소비세심의관과 박용만 관세심의관은 조용히 업무를 챙기는스타일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뱀띠 해 뱀 이야기/ 신사년 운세

    *김광일 성명학회장이 본 새해. 신사년(辛巳年) 올 한해의 운세는 어떨까.맑을까 흐릴까.역술인들은뱀이 동면하면서 새봄을 기다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내다본다.중반까지는 고단하고 어렵지만 후반들어 활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운명은 개척하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한 한해라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과 부시 미 대통령 당선 등 굵직굵직한 예언을 적중시킨 한국성명학회 김광일 회장(48)과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에 ‘금주의 운세’를 싣고 있는 신세대 역술인 김민정씨(30)로부터새해 운세를 들어본다. 주역(周易)으로 새해 운세를 보면 위는 불(火)이요 아래는 물(水)인화수미제괘(火水未濟卦)에 해당한다.미제(未濟)란 미완성의 상태로발전하는 과정을 뜻하기에 정치,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쳐 위난(危難)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장애와 좌절을 겪으며 보완,앞날의 큰 수확을 준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군자(君子)는 이 괘상을 보고 결함과 장애를 받는 요소를 깨달아,신중하게 사물을 분별해서 알맞은 자리에 배치하고 경영해야 한다.따라서 최고지도자의 밝은 지혜가 기대되는 해이다. 먼저 경제분야를 보면 사(巳)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음화(陰火)이며 그속에 술토(戊土),경금(庚金),병화(丙火)가 들어 있다.계절상 춘궁기(春窮期)에 해당돼 예전 보릿고개처럼 국민들이 고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기가 침체되고 증권의 불안정과 물가상승이 우려되는 것이다. 하지만 8월부터 경기 침체가 해소되고 수출이 증대돼 경기도 안정세를 회복하겠다. 특히 올해는 화극금(火剋金)하는 상극의 원리로 노사간의 마찰,기업합병에 따른 마찰,기업과 정부간의 대립도 많겠다.하지만 상극(相剋)이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기에 결국 뜻을 같이 하게 된다. 정치 부문에서는 경금(庚金)이 암장(暗藏)되어 있는데 경(庚)이란 개혁과 쇄신의 뜻이어서 부정부패가 철퇴를 맞는다.공무원 기강이 더욱 확고해지고 부패한 관료나 정치인은 자멸하게 된다.여권에서는 이인제 최고위원이 대통령후보로 가시화되는 가운데 뉴 페이스가 나타나대결이 치열하게 된다. 야권에서는 이회창총재에 반기를 든 그룹의 힘이 강해져 이총재의 위상에 흔들림이 있겠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의 첨예화된 대립이 심화된다.자민련은 김종필 총재의 부상으로 입지가 강화된다. 대북관계에서는 북한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며,진통이 있지만 이산가족의 서신왕래와 개별방문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성사된다. 그러나 올해는 화재 화공계통에 의한 사고와 건물 붕괴,지반사고 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고 모 재벌총수의 사망운도 있다.이혼율도급증하겠다.개인적으로는 돼지,토끼,양띠가 삼재(三災)가 드는 해로이 띠에 해당하는 이는 생할 전반에 걸쳐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안정 위주로 생활해야 하며 신사년에는 대장군방위(大將軍方位)와 삼살방위(三殺方位)가 모두 동쪽에 있어 동쪽으로 이사하거나 확장·이전하는 일은 금해야 한다. *김민정 신세대 역술인이 본 운세. 올해 7∼8월까지는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올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질 것 같다.경기에도 하나의 흐름이 있는 만큼 밑바닥인 체감경기가 갑자기 좋은 쪽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7∼8월이 바닥인 만큼 가을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벤처기업들은 이 시기보다 조금 앞서 회생조짐을 보여 테헤란밸리에 사무실 구하기가 다시 힘들어진다.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자세히들여다보면 상승의 발판을 만드는 과정이며 이때 국민의 기를 모아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우리 국민의 기가 조금은 쇠잔해진 상태여서 2∼3년뒤 경제나 모든 산업활동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들이 흔들림없는 자세로 운명을 극복해야 하는데 군중심리에 좌우되는 측면이 많아 걱정이다. 지난해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올해는 물론 4∼5년 동안 통일은 기대하기 힘들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상당 부분있다.그러나 김 대통령의 개인적인 운세는 대단히 좋은 편으로,단지건강에 유의할 것을 권한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처럼 극심한 기업의 부침은 없다.다만 L그룹의 기운이 아주 좋다.중진그룹들이 대거 앞 순위로 들어온다.이에 비해 국내굴지의 모그룹은 총수의 건강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그룹 자체가 수년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중병설이 나도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올해도 건강을 유지할수 있다.정 명예회장의 기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기반은 더욱 강화된다.탈북난민이 쏟아져내려오는 일이나 전쟁 같은 최악의 상황은 없겠다. 눈을 해외로 돌리면 일본 시장은 침체할 것이지만 중국 시장이 비약적인 속도로 성장한다.중국과의 교역을 준비하는 이들은 투자 아이템을 잘 관리하면 1∼2년후 ‘대박을’ 안을 수 있다. 노벨문학상 같은 경사스런 일은 기대하기 힘들다.다만 2003년 우리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영화산업의 운 역시 아주 강하다. 가수 서태지는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는데 개인 운이워낙좋아 사회 전체의 흐름과 잘 맞아떨어지는,아주 좋은 운세다.일본 시장에 진출해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2년후 또다른 음악으로 세계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한국축구는 해외 유명감독을 영입하는 등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겠다.
  • 金대통령 신정 어떻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신정을 조촐하게 보낼 계획이다.대신 새해화두(話頭)인 ‘경제살리기’ 구상에 몰두할 것 같다. 김대통령은 1일 아침 아들·며느리,손자·손녀 등 가족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떡국을 함께 들면서 덕담을 나눈다.한반도 역사에 큰 획을그은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 등을 회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부터 신정 연휴가 하루로 준 탓에 세배를 당겨 받는다.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오전 김대통령에게 세배를 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등 동교동계 의원들도 청와대를 방문,새해 인사를 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같이 고난을 나눴던 동지로서 감사한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음을 비추고,특히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의 뜻(당직사퇴 등)을 따라준 데 대해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것으로알려졌다. 또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을 한나라당 당사로 보내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새해 인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며 4일 여야 영수회담과경제살리기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국민 희망주는 영수회담을

    민주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내달 4일 영수회담을 열기로 한 것은 새해 벽두부터 정국이 대화로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이번 회담은 내년 초로예정된 김대통령의 국정쇄신책 발표에 앞서 개최됨으로써 야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여야관계를 설정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영수회담은 시기상으로 연초인데다가 경제가 어렵고민심이 흩어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첫째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요망된다.정부·여당은 문제 해결을위해 ‘쓴 약’처방도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야당은 정부·여당의 정책 추진에 ‘발목 잡기’를 해서도 안될 것이다. 둘째,‘상생(相生)의 정치’를 명실상부하게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영수회담은 이번으로 7번째가 되지만 그동안 말만 ‘상생’이었지 한번도 제대로 실행된 적이 없다.이런 점에서 여야의 정치무대라고 할 수 있는 국회 운영이 새해부터는 정쟁(政爭)의 쳇바퀴를 벗어나 민의수렴의 광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정기국회와 임시국회에서 미뤄 온 개혁,민생,인권 관련 입법활동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상생의 정치’를 실증하기 바란다. 셋째,남북문제에 대한 충분한 의견 교환과 조율이 있어야 할 것이다.대북정책에 관한 한·미·일 공조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의 공조도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화해협력정책에 관한 속도조절은몰라도 적어도 일관성은 유지돼야 한다. 한반도에 흐르기 시작한 화해의 큰 물줄기를 야당이라고 해서 거스르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회담에서는 김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국민화합을 위한 큰 결심’이나 최근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론,4년중임제 개헌론 등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런 논의도 ‘대화정치를 통해 여야간에 신뢰를 축적한다’는 큰 틀안에서 생산적으로 이뤄져야지 논쟁으로 정치역량을 소모해서는 안될 것이다.
  • 연말정국 ‘개헌논쟁’ 가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최근 개헌론을 제기한 데 이어 29일에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민주국민당까지 개헌 논의에 가세하자 한나라당 주류측이“정계개편 음모”라고 반발,연말정국이 권력구조 개편논쟁으로 들끓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개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뿐만 아니라 개헌 논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1년 정도면 개헌이 가능하다”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를 골자로 한 개헌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과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개헌과 관련해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민사회나 학자,각계 지도자들이 광범위하게 개헌 문제를 논의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국민당 김철(金哲)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여야 모두 마음을열고 개헌의 필요성을 검토해볼만하다고 본다”면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개헌논의 자체를 음모적 시각에서 분석하는 것은정치발전보다는 대권 가능성에만 집착하는 병리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여권에서느닷없이 개헌론을 제기하고 신당창당이니 ‘DJP 공조 복원’ 등을통해 음모적 정계개편을 시도하려 한다”면서 경제회생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경제가 어려운데 개헌에 관한 논란으로 혹시 국론이 분열된다든지,또특정 개인이나 정파가 어떤 권력구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한가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논의를 제기한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 대표는 당4역회의에서 “동서화합을 위해 정·부통령제 개헌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金대표 중심 결속하라”

    김중권(金重權)대표 등 민주당의 새 집행부가 29일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당무보고를 했다.오찬을 겸한 이날보고는 김대통령이 갓 구축된 민주당의 새 진용과 첫 대면하는 자리였다.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김대통령이 김대표를 단독면담한 뒤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4역 등과 오찬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보고는 오후 1시40분까지 2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김대통령은 금융 구조조정 등 4대부문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거듭 강조했다.나아가 “김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결속하고,자율적으로 당무를 처리토록 하라”고 당부,김대표체제에 힘을 실어주었다. 다음은 대화내용. [김대통령] 김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를살리는 데 노력해달라.미국 경제가 어떻게 가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일을 다 해야 한다.지금 체질개선을 해야 미국 경제가 좋아질 때 우리도 좋아진다.내년 하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다. [이상수(李相洙)특보단장] 빨리 증시부양책을 써야 하지 않나. [김대통령] 4대 개혁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근본적 증시부양책이라고생각한다. 건실한 중소건설업자의 부도를 막기 위해 주택경기 부양차원에서 주택개량이나 재건축이 필요하다. [김대표] 지금은 위기를 걱정하는 상황이다.대통령께서 심려하지 않도록 당이 중심이 돼 열심히 일하겠다.그동안 한나라당이나 자민련,국민들에게 제대로 잘 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겠다.민주적이고 자유롭게 토론하되,결정된 사항은 모두가 따르는 당의 풍토를 만들겠다. 진경호기자 jade@
  • 신년 연휴 어떻게…여야수뇌 정국구상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등 여야 수뇌부는 신년 연휴기간 동안 자택이나 지방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계획이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1일 당사에서 최고위원,당 4역,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는다.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수유리 4·19묘역을 참배한 뒤 북아현동 자택에 머물면서 세배객들을 맞을예정이다.김영삼(金泳三)·노태우(盧泰愚)·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에게 취임인사를 겸한 세배도 할 계획이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30일부터 새해 1월2일까지 가족과 함께서울 근교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다.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서영훈(徐英勳)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원로들에게 세배한 뒤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김원기(金元基)·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자택에서 친지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며 집을 개방하지는 않는다.그러나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세배객을 맞을예정이다.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남궁석(南宮晳)정책위의장·정균환(鄭均桓)총무 등 당 3역도 가족들과 함께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일 오전 당직자들과 함께 단배식에 참석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을 빼고는 가회동 자택에 머물 계획이다.경제 살리기 구상을 가다듬고 1월4일 예정된 여야 영수회담 준비에 집중한다.이 총재는 자택이 비좁은 탓에 손님은 당사 총재실에서맞기로 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새해 첫날 동료 의원,후원자 및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연례행사인 태백산 등반을 한다.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지역구에 내려가 양로원 등 수용시설을 방문하고 지역구 행사에 참석키로 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정창화(鄭昌和)총무·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도 각각 지역구민들을 만나고 교회 예배행사에 참석하는 등의일정을 잡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1일 오전 마포당사에서 단배식을 주재한후 오후 선영을 돌아볼 예정이며,2일에는 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다.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과 이양희(李良熙)총무는 단배식에 참석한 뒤 자택에 머물거나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다. 이종락 김상연 이지운기자 jrlee@
  • 정치 뉴스라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29일 당초 신년휘호를 “매일매일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진다”는 뜻의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으로 정했다가 “바꾸는 것은 세상이치에 거역하는 뜻”이라는의미의 ‘조반역리(造反逆理)’로 바꿨다고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이밝혔다. ●이회창 총재는 29일 전국 227개 지구당에 ‘1지구당 1소년소녀가장’ 자매결연을 맺도록 당부했다. 이총재는 지난 24일 소녀가장 도소원양(11)의 서울 관악구 봉천2동집을 방문한 데 이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이총재가 대법관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의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정동채(鄭東采)·천정배(千正培)·추미애(秋美愛)·김민석(金民錫) 의원 등 개혁성향 재선그룹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새해부터 모임을 정례화하고 정국 현안에 대해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 한나라 개헌론 싸고 ‘동상이몽’

    한나라당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개헌론을 둘러싸고 미묘한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주류의 개헌 불가(不可)론과 일부 비주류중진의 개헌 당위(當爲)론이 맞선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까지 논쟁에가세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금까지 ‘4년 중임제 개헌론’에 대해 뚜렷하게 반대 견해를 밝혀왔다.“국회 의석수 불리기 등으로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삼으려는 현 정권의 음모적이고 모략적인 정치시나리오”라는 시각이다. 당 3역 등 주류에 속한 주요당직자들도 같은 생각이다.29일 당 3역간담회에서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일부 여권 인사들이 경제위기 국면에서 쓸데없는 개헌론으로 국민과 경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개헌론자들은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공박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성명을 통해 여권 지도부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반면 비주류 중진과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대통령 5년 단임제’의문제점을 지적하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김덕룡(金德龍)·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당내 대표적 개헌론자로 꼽힌다. “정·부통령제와 중임제로 권력 독점을 막고 책임정치를 구현해야한다”는 논리다. 김원웅(金元雄)의원 등 일부 소장파도 동조하고 나섰다.김의원은 “정·부통령제를 통해 지역주의를 해체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에개헌문제의 공론화를 요구했다. 공개적인 의사 표명은 자제하고 있지만,일부 다른 부총재들이나 이총재 주변의 몇몇 초·재선 의원들도 개헌논의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개헌론이 내년 당내 역학관계 변화에 최대변수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민주당 총재비서실장 李協의원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총재비서실장에 이협(李協·4선) 의원을 임명했다. [프로필] 4선의 중진이지만 주로 재선급에서 맡아 온 총재비서실장을흔쾌히 수락한 데서 알 수 있듯 소탈한 성품. 국회의원을 13년째 하면서도 서울 도곡동의 13평 아파트에서 자녀들과 함께 살 정도로 소박하다.이 때문에 깨끗하고 청렴하다는 평을 듣는다.서울법대 시절 6·3운동에 참여해 제적당했고 월남전에도 참전했다.중앙일보 기자로있다가 79년 10·26사태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공보비서로 일했다. 민추협 대변인 등을 거쳐 88년 13대 때 당선됐다. ▲황해도 서흥·49세 ▲서울법대 ▲중앙일보 기자 ▲13·14·15·16대 의원 ▲국민회의 수석부총무 ▲총재특보단장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 몸낮춘 민주당 중진 3총사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이재정(李在禎) 의원이 몸을 낮췄다.유의원은 국민회의 부총재와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을 지낸 중진.또 이의원은 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민주당 창당때 재야몫으로 영입된 뒤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그런데 이들이 재선 사무총장과 초선 정책위의장 휘하로 군소리 없이 들어갔다.28일 단행된 당직 개편에서 유의원은 국제협력특위 위원장,이의원은 연수원장을 맡은 것이다. 29일 뒤늦게 총재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협 의원도 4선의 중진이지만재선인 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 의원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대통령이 시키면 기꺼이 맡겠다”고 흔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의원은 초·재선이 맡는 총재비서실장에 임명되는 것이 격이 맡지않는다는 당내 반응과 호남출신 배제라는 원칙 때문에 임명이 늦어졌다.그러나 초·재선 의원 일색으로 짜여진 이번 인사에 중진이 필요하고 이의원이 황해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임명됐다는 후문이다. 유의원은 “집권여당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당이 청소라도시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직위 고하에 상관없이 당이맡기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이재정 의원도 “당이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좋은 자리 나쁜 자리를 가릴 게 아니다”며당 지도부의 임명을 선뜻 받아들였다.이재정 의원 보좌진들은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당직 인선을 통보했을 때 거세게 반대했지만,이재정 의원은 완강하게 수락 의사를 고수했다.반면 5선인 조순형(趙舜衡)의원은 한때 이협 의원의 ‘대체요원’으로 거론됐지만 “지도부가 격을 모르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일언지하에 임명을 거부해대조를 이뤘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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