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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당 지도부 설연휴 표정

    동파정국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부산하다.이번 민심의 향배가 올 정국의 순항을 위해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 지도부 대부분이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3일 아침 고향인 경북 울진에 내려가 성묘를마치고 24일 상경할 생각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현재로는 연휴내내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이미 부인과 함께 휴가일정을시작했다.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산업시찰 일정이 준비돼 있지만 이도 불확실하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설날 지역구인 전북 고창에 다녀온 뒤 서울에서 머무른다.야당과의 대화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련 지난 18일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아직 귀국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세계 보이스카우트연맹 행사차 미국으로 떠난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역시 26일에나 귀국한다. 지역구가 충남인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과 이양희(李良熙)총무는각각 지역에 머무를 계획이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긴장감 속에 설 연휴를 맞는 분위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난 20일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서울 근교 친지의 별장에서 정국 구상을 위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연휴가끝나는 25일을 전후해 상경할 예정이다. 당 3역도 비상체제를 유지한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22일 오후 지역구인 경북 군위·의성에 내려간 뒤 23일 상경,곧바로 연휴 이후 원내 전략 구상에 몰두한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한두차례 전화를 통해 상황 추이도 점검할 계획이다. 지역구가 서울과 경기인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지역에 머무르면서 민심을 청취하고,향후 투쟁 방향을숙고한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j@
  • 강삼재의원 “”법정서 진실 밝힐것””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가 22일 적극적인 법정 투쟁을 선언했다.이날 검찰이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사건과 관련,불구속 기소 처분을 내린 직후 였다. 강 부총재는 이날 검찰 발표 직후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통해 “짜맞추기 수사로 일관한 검찰 소환에는 응하지 않겠지만,법정에는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정치검찰의 불순한 기도에 단호히맞설 것이며,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견에서 안기부자금 수수 사실을 거듭 부인한뒤 “검찰이 본인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것은 강삼재를 죽이고,한나라당을 말살하려는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지역구인 마산으로 내려간 강 부총재는 설 연휴 직후 상경,향후 재판 절차에 따른 본격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나 검찰 자진 출두 논란에서 벗어난 때문인지 “한시름 놓은 분위기”라고 측근은 전했다. 박찬구기자
  •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최”” “”불가”” 팽팽한 입씨름

    여야 대치 정국이 검찰의 22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에 대한불구속 기소 결정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강 의원 체포 동의안이라는 ‘메가톤급 뇌관’이 사라지게 돼 정국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그러나 여전히 여야간에는 한나라당의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여부와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 여부 등 쟁점이 남아 있다.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한나라당은 “‘의원 꿔주기’에 의해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이 참석하는 3당 총무회담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교섭단체가됐는데 무슨 소리냐”며 일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적 파문이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마냥 국회를 공전시킬 경우 자칫 여론이 돌아설가능성이 있다는 데 고민이 있다.그렇다고 별다른 상황 변화도 없는데 태도를 180도 바꿔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겠다고 나오기도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내심 여당이 뭔가 명분을 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이를 계기로 자민련과의 관계 개선 및 충청권 정서 껴안기도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공적자금 청문회 닷새 동안 공전하다 지난 20일 무산된 공적자금청문회의 재개 여부가 관심이다.한나라당은 연휴 직후 청문회를 다시열어야 한다는 태도다.공적자금특위 간사인 이강두(李康斗)의원은“여당이 온갖 조건을 내걸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청문회를 연휴 직후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정한 일정을 야당이 일방적으로 훼손해 놓고 청문회를 다시 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재개최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앞으로 공적자금관리특별법에 따라 3개월에 한번씩 국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만큼 그때다루면 된다” 며 “정치 공세 차원의 야당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신 청문회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해 ▲국정조사 대상을 구체화하고 ▲진행 중인 정책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지양하며 ▲국정조사 대상과 신문방법,일정 등 진행 절차에 대한 세부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야간 상반된 입장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 청문회를 둘러싼 재개최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설연휴 맞은 여야 대변인 이번엔 편지 싸움?

    *민주당 김영환대변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22일 인터넷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200자 원고지로 23장이 넘는 긴 편지를 띄웠다. 김 대변인은 “이 총재가 정치적 결단을 위해 칩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결단에 도움이 될까하고 이날 새벽 4시쯤 일어나서 이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총재님과는 여러 인연이 있지만,특히지난번 한나라당을 예방했을 때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이렇게 용기를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안기부자금 유용사건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서경원(徐敬元)전 의원 방북사건때 당시 평민당 총재로서 안기부와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예를 상기시키며 “무조건 강삼재(姜三載)의원을 보호할 게 아니라 당당히 조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검찰이 이날 강 의원에 대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한 데 대해 “그럼에도 강 의원이 검찰에 출두,국민적 의혹 사건의 모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포주정치’ ‘노새정치’ 등 참으로 듣고 있을수 없는 폭언이 정치권에 쏟아지고 있다”면서 “설날 설빔을 해주시는 마음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저질 폭언을 하지 않도록 지시해주기바란다”고 부탁,전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의 김 대통령을 겨냥한‘금도를 벗어난’ 성명을 꼬집었다.그래서인지 “저의 글에도 예의에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편지는 “나라와 조국을 위해 홀로 시간을 갖고 계신 이 총재의 결단을 기다립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 한나라당이 설 연휴 하루 전인 22일 청와대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서한은 A4 용지 6장 분량으로 한나라당 당원 일동 명의였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과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이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이 자리에서 한 실장은 “더 이상 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을 확전시키지 말자”고 제의했다고 권 대변인이 전했다.이에 권 대변인은 “필요한 시기가 되면 여권이 또다시 사건을 부각시켜 한나라당을 흠집내고,‘이회창(李會昌)총재 죽이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특검제로 밝히자”며 한 실장의 제의를 일축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서한을 통해 정치자금 전면 수사를 위한 특검제 수용,불법 계좌 추적 중단,야당 탄압과 정계개편 포기,언론 탄압 중단,의원임대 원상 회복 등 5개항을 촉구했다.또 “현 정권이 야당을 흔들고개헌론을 띄우면서 야당 이탈 세력과 군소 정당을 합쳐 위성정당을만들고,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을 기회로 여론 몰이를 통해 정계개편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나아가 “장기집권을 이루기 위해 야당과 국민을 외면한다면 역사적,개인적으로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전날 권 대변인이 김 대통령의 민주당 창당 기념식 치사 내용을 거칠게 반박한 데 이어 또다시 공개 서한을 보낸것을 두고 비판이 없지 않다.“아무리 정치 공세 차원이지만 국가 지도자나 정당 총재를 상대로 표현을 자제하는 최소한의 금도(襟度)는지켜야 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한 편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가계대출 ‘넓어진 문’

    틈새시장을 노린 은행권의 개인여신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기업대출에 비해 떼일 위험이 적고 수익성도 높은 개인대출 상품이은행권의 선호 상품으로 부상했다.은행들이 저금리시대를 맞아 연 5∼6%대인 국공채 투자로는 수익을 낼수 없기 때문에 개인 소액대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기존에 우량신용자를 상대로만 대출해주던 관행도 과감히 버렸다.신용 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없더라도 좀 비싼 이자를 물면 돈을 빌릴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도 이용해볼만 하다.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내달부터 시행되는 서울은행의 ‘보증인보험대출’로 최고 1,000만원(연 9.75∼14.25%)까지 대출해준다.서울보증보험이 최고 연 16만8,000원의 보험료만 받고 차입금의 70%를 보증해줘 보증인의 부담이 30%로 줄게 됐다. ◆학생들은=일하며 공부하는 근로대학생이라면 평화은행에서 연 1%의 금리로 최고 1,000만원(2∼4년 상환)까지 빌려쓸 수 있다.이 상품은 노동부에서 추진한 근로학생 융자지원 사업의 일환인 만큼 관할 지방노동관서장의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일반 근로자와 근로자 자녀는 연 11.5%의 이자로 최고 1,000만원(5년 상환)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서울은행은 보증인(연간총재산세 5만원이상 납부 등의 조건)을 세우거나 학생 본인이 서울보증보험(최고 연21만4,500원)을 들면 연 5.75%의 금리로 최고 1,500만원(7년 상환)까지 대출된다. ◆기본 신용이 확인된 사람=011과 017 휴대폰을 2년이상 이용한 사람중 최근 6개월간 연체가 없고 연소득이 1,000만원이 되면 10.6%의 금리로 주택·서울은행에서 500만원을 신용으로 대출해준다.공무원·군인연금수급권자로 한빛은행에서 연금이체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최고 1,000만원(연10.75%·5년분할)까지 빌려 쓸 수 있다. ◆수입없는 주부에도 대출=남편의 소득이나 직업이 확인되는 주부는제일은행의 무보증 퀵케쉬론을 이용,최저 50∼700만원(2년 상환)까지 대출된다.1년이상 영업중인 자영업자나 6개월이상 재직중인 급여소득자도 대상이다.그러나 금리(13.9∼22.9%)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주현진기자 jhj@
  • [2001 정치 제언](5)이부영의원

    “야당을 진정한 정치 파트너로 여긴다면,여당이 위로는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 평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층적(多層的) 대화를 모색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17일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에 앞서 만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색정국의근본 원인이 대화 부재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안기부자금으로 꼬인 정국이 답답한지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1년반 동안 원내총무를 하면서 여당 총무 말고 다른 분들과 정치협상을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정말 타협의 정치를 하고 싶으면 여러채널을 통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색을 풀 열쇠는 결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대통령의 시국 인식에 문제가 있디고 봅니다.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 위에서는 대화가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라며 김대통령이 야당에 존더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대통령의 강경책이 여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다는 게 이부총재의분석이었다. “야당 파괴의 위협을 받자 한나라당 내 비주류의 활동공간이 좁아지고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 정치권의 과제를 물었더니,그는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이니 만큼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문제에 집중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불가피한 일인지는 몰라도 구조조정이란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선진국처럼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도 않은 데….정치권이 국민들의 이같은 고통을 앞장서 해결해야 합니다”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초당적으로 환영해야 한다”고 뚜렷한 소신을 피력했다.그는 “미국에 보수적 성격의 부시 행정부가 등장,한반도에 긴장이 재연될 우려가 있는만큼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를 떠나 우리 사회 내부에서 큰 논란 없이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쉼없이 전진하고 있다며 ‘희망을갖자’고 당부했다.“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고문으로 어린 학생들이죽었던 나라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우리 정치는 꾸준히 발전하고있습니다.정치권이 평상심만 회복한다면 크게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동파정국’ 돌파구 모색

    검찰이 22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불구속 기소함에 따라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처리가 자동 무산돼 옛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지원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에 변화가 예상된다.특히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설 연휴 직후 여야간 소모적인 정쟁 중단을촉구하고 민생 현안 및 경제회생을 위한 국회 정상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동파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설 연휴 이후 강력한 원외투쟁을 중지하고 경제와민생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이날 강 의원 체포동의안을 자동 폐기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한나라당에 더 이상의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정을 위한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표면적으로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공방을 계속해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검찰의 강 의원 불구속 기소를 사후에 알았을 정도로 당은 이번 수사와 무관하며 일체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불구속 기소와 관계없이 강 의원은 즉각검찰에 나가 진실을 밝혀야 하며 불법적으로 쓰인 안기부 예산은 국고에 환수돼야 한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소내용 어디에도 안기부 예산 유용이라는 확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이 한나라당의 분열을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론 상도동을압박,특정 목적을 향해 국면을 이끌고 나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삼재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안기부 자금을 받거나 김기섭 차장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검찰이 나를 죽이고 한나라당을 말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설연휴후 정치권 풍향 이회창총재에 달렸다

    설 연휴 이후 정치권의 풍향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 총재가 연휴기간 칩거와 장고(長考)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아직 예단하기 이르다.측근들은 이 총재가 “비록 오늘 힘들더라도내일의 희망이 있는 정치를 펴야 한다”며 ‘3김(金)식 정치’ 청산에 무게를 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연휴 직후 여야간 갈등과 정쟁(政爭)을 뛰어넘는 모종의 결단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2일 “부정적인 제로섬게임의 정치가 아니라 긍정적인 상생의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구상의 일단을 전해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의 실체 공방이나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인정문제 등도 구상에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했다.물론 이날 검찰의 불구속기소로 이 총재가 강삼재(姜三載)부총재의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나 자진 출두 논란이라는 부담에서는 벗어난 형국이다.그러나 당 차원의진상규명 노력을 요구하는 여론의 부담은 ‘무거운’ 과제로 남아 있다. 민주당이 “강 부총재를 보호하려는 당리당략적 행태에서 벗어나 사건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설 연휴 직후 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이 총재의 정국 운영 기조를 가늠하는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관련,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어떤 경우라도 강 부총재를보호할 것”이라며 향후 ‘법정 투쟁’을 전면 지원할 뜻임을 밝혔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강 부총재의 기소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정치자금 관련)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안기부자금 지원사건이나 강 부총재 출두 문제를놓고 당 차원의 강공책을 계속 유지하기에는 여론이나 현실을 감안할때 무리가 따른다는 관측이다.일부 측근도 사건의 실체는 법원 판단에 맡기고 경제 회복과 상생의 정치를 위한 야당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 네티즌 뽑은 ‘올 빛낼 인물’ 김대통령·이건희회장 1위

    네티즌이 뽑은 ‘올해를 빛낼 인물’은 누구일까? 온라인 채팅서비스업체 스카이러브(www.skylove.com)는 네티즌 1,548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빛낼 ‘분야별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계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재계에서는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각각 60%·28%로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대통령에 이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정동영(鄭東泳)민주당 최고위원이 정계에서 2·3위를 차지했으며,SK 최태원(崔泰源)회장과 한국통신 이상철(李相哲) 사장이 재계에서 공동2위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 사장과 다음의 이재웅(李在雄) 사장이 4·5위에 올라 벤처기업인의 위력을 과시했다. 스포츠계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박찬호 선수가,연예계에서는 5인조댄스그룹 g.o.d가 1위를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 [2001 정치 제언](4)손학규의원

    “국회가 정치의 중심에 서야 고질적인 정치 혼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9일 만난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은 인터뷰 내내 ‘국회’를강조했다.‘언제는 국회가 정치 안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손의원의 설명은 이랬다. “지금 정치는 당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당 지도부가 주도하고 있어요.결국 총재의 결정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거지요.그러니 국회는 정작 거수기 역할밖에 못하는 겁니다.이게 민주공화당 이래 수십년째 고쳐지지 않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폐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여야 총재가 정치를주무르다 보니 정책 결정 등 모든 정치 행위가 대권 쟁취에 유리한가아닌가에 따라 좌우되고 있습니다.대권 싸움이 정치의 알파요, 오메가인 셈이지요” 손의원의 시각으로는 여야 영수회담도 대권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구시대적 정치행태였다. 교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논리 전개에 거침이 없다.“우선은 대통령이 집권당 총재를 겸임하면서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는 생각을버려야 합니다. 버겁더라도 대통령이 국회를 직접 상대해야 합니다”그러면서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민주당 당적을 버리든가, 아니면 최소한 총재직을 내놓는 결단을 내려 여당의 권한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얘기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야당 총재로서 대권에 집착해선 안됩니다.국가적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데 야당총재가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나라가 살아야 대권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의 주장은 ‘3권 분립’으로 귀결됐다.“미국의 경우 의회가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타협의 정치를 할 수밖에 없고,여소야대라 하더라도 정치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국회 권한 강화 방안의 하나로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 등권력기관에 대한 국회의 인사 청문회를 제도화하는 등 실질적인 행정부 감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안기부 예산의 총선 자금 유용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안기부 자금이 맞다면 나 자신부터 책임질 자세가 돼 있으며,국고에 반납하는 게 당연합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여권이 보여준 행태는 정계개편을 노리고 정치판을 뒤흔들려는 의도에서 이 사건을 들고나온 것으로보입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정대 총무원장 ‘독설’일파만파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이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원색적으로 비난,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불교계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정대 스님 발언 정대 스님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예방을받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 총재를 가리켜 “그 사람이 집권하면 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안기부자금 파문과 관련,“1,000억원이 안기부 돈이든 정치자금이든안기부에서 나온 게 문제 아니냐”면서 “(이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상생의 정치를 합의해 놓고 ‘한 건을 가져가면 또 무엇을 가져갈까’ 궁리가 그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림각에서 열린 ‘국운 융창과 국민 화합을 위한 신년 대법회’에서도 봉행사를 통해 “지도자가 한 번 생각을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피를 보게 된다”면서 “한 사람의 독선으로 인해 무수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반응 정대 스님의 발언이 법회에 이총재가 참석하지 않은데 대한 섭섭함의 표시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총재의 대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상대가 종교지도자라는점 때문에 맞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총재에 대해 사적 감정을오랫동안 갖고 있던 사람이 하는 말같다”며 유감을 표시했다.또 “종교지도자만은 이성을 잃지 말고,편향된 자세를 갖지 말고,중립에서서 잘못된 정치 흐름에 대해 올바른 충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힐난했다. 불교계에 공을 들여 온 이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발언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그 내용을 가회동 자택으로 팩스로 보내 줄 것을당 대변인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총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총무원측 해명 총무원측은 해명서를 내고 “발언 요지는 국민들의민의를 존중해 모든 정치권이 상생하는 바른 정치를 해 줄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에 편중된 발언 등을 한 사실이 없으며,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은 국민들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민족종교로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할 의사가 없으며,정대 스님이 정치권에한 덕담을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강삼재의원 체포안 처리 ‘뜨거운 감자’

    안기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 의혹사건과 관련,검찰이 의원들에 대한수사를 포기함에 따라 관심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에 대한체포 동의안 처리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면 표결처리에 임하겠다’는 것이다.그런데 현재 한나라당은 ‘의원 이적’에 의해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과는 협상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절묘하게 표결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민주당과 자민련 등 공동여당이 단독으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경우다.민주당은 “세금을 도둑질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단독 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강부총재가검찰에 출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내심 곤혹스런 눈치다.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18일 KBS 심야토론에서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표결처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다소 진전된 뉘앙스를 풍긴것도 이같은 고심의 일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여당과 적절한 선에서 절충을 시도,못이기는 척 표결처리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비주류 포용’이라는 당내 실리를 떠나 이 문제를 계속 끌어안고 가다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가도에 득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막상 표결이 진행될 경우 자금지원의 차등에 따른 야당내 반발표가 나와 전격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자충수가 될 수도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여당 역시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재적의원 과반이상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은 데다 동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어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이래 저래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원종씨 소환 반응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19일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 사건과 관련,이원종(李源宗)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소환 소식을 전해 듣고 “상도동계에 대한 대학살이며,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했다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 박의원은 이날 “김전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어느 누구에게든 단한푼도 받거나 준 적이 없고,이전수석도 마찬가지”라며 “측근 인사를 잇달아 연행,생매장하려는 것은 전적으로 김전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이어 “과거 5,6공 당시에는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돈을 받았고,정무수석이 돈 심부름을 다녔다”며 “과거 정무수석이었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막대한 돈을 갖다 준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은 조만간 공식 견해를 표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앞서 김전대통령은 전날 검찰 수사를 받고 귀가한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했다고박의원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정대 총무원장 원색비난 파문

    조계종 정대(正大)총무원장이 19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직접 비난한 것으로 전해지자 한나라당이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대 스님은 이날 오후 총무원 청사를 찾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 총재를 가리켜 “그 사람이 집권하면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고꼬집었다. 또 “야당이 정권 재창출에 대해 얘기하는 데,미국과 일본처럼 잘하면 10년이고 몇 백년이고 하는 것으로 안맞는 소리만 자꾸한다”고 한나라당과 이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정대 스님의 이같은 언급은 여야 지도부가 불심(佛心)을 잡기 위해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서 정치권의 대응여부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명의의 비난성명을 내는 등 발끈했다.권 대변인은 “종교지도자가 왜곡·편향된 시각으로발언하면 나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반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최고위원 김기재의원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장태완(張泰玩)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최고위원에 김기재(金杞載)의원을지명했다.장 최고위원은 상임고문에 임명됐다. 이종락기자 jrlee@
  • 자민련, 장재식의원 부총재 내정

    자민련은 민주당에서 입당한 장재식(張在植)의원을 부총재에 내정했다고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이종락기자
  • [오늘의 눈] 민주화 聖地 걸맞잖은 항변집회

    누구나 특정 지명(地名)에 대해 나름대로 이미지를 갖고 있다.경남마산은 기자에게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의 성지로 각인돼있다. 기자는 18일 태어나서 처음 마산(정확하게는 창원)으로 향했다.하지만 가슴은 설렘보다는 착잡함으로 짓눌렸다.민주화의 정신을 더듬어보는 길이 아니라 특정 정당의 집회를 취재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던탓이다. 한나라당이 개최한 집회는 ‘민주화’나 ‘통일’ 같은 성지(聖地)에 걸맞는 취지가 아닌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한 항변의 자리였다.심지어 “경남의 본때를 보이자”는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까지난무했다. 게다가 집회의 주인공은 안기부예산 총선자금 유용 의혹의 중심 인물로 거론되는 강삼재(姜三載)부총재였다.마산은 강 부총재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집회는 사실상 그의 주장을 듣는 자리나 다름없었다. 강 부총재는 집회에서 “검찰의 수사는 정치 보복 차원의 표적수사”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 ‘그렇다면왜 떳떳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는 걸까’라는 의문을 떨칠수 없었다. 강 부총재는 검찰이 억지로 무고한 자신을 엮어 넣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그것은 법원과 국민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말이다. 국민들은 밖에서는 결백하다고 하다가 검찰 조사를 받고난 뒤에는꼼짝없이 유죄가 입증되는 경우를 수 없이 봐 왔다.때문에 강 부총재가 조사를 거부할수록 더욱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수사가 여권이 국면을 호도하려고 의도적으로 단행한 것이란 지적이 없지 않다.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밝혀진 뒤 따져야 할문제다.국민들은 주머니를 털어 꼬박꼬박 낸 세금이 특정 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원한다. 강 부총재는 당당하게 검찰에 출두해서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그래서 검찰의 편파수사라는 자기 주장을 입증했으면 한다.그래야 민주화의 성지 출신 정치인답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김 상 연 정치팀 기자] carlos@
  • 마침내 돈 돈다

    자금시장이 정부의 잇따른 ‘햇볕정책’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기업여신을 무차별 회수하던 은행들이 중견 대기업에 대해 신용 차별화 태도를 보이고 있고,주식시장과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이몰리면서 제2금융권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여력도 살아나고 있다. ◆정부의 햇볕정책=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탄력적용 ▲중앙은행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변경 등 닫힌 은행원의 마음을 열게 할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금융권이 가장 환영하는 것은 지난 17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여신 취급자제재 및 면책기준’.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혹시 뒷날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신취급자가 해명의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반겼다. ◆돈이 돈다=중견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무차별 여신회수가 주춤해졌다.이달 들어 두산·코오롱이 은행권에서 4,000억원을 빌린 것을포함해 대기업 대출이 15일 현재 1조9,000억원이 더 늘었다.중소기업분을 합치면 2조7,000억원에 이른다. 같은기간 회사채와 CP발행도 각각 4,934억,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트리플B(BBB) 등급의 회사채 발행만도 ▲한화 300억원 ▲제일모직 300억원 ▲대한제당 100억원 등 모두 1,800억원에 달했다.이어 현대모비스 650억원(19일)과 효성 1,000억원(26일) 발행도 잡혀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2조1,699억원으로 지난해말(4,903억)보다4배 가까이 늘었으며 투신권 MMF에도 9조원이 몰렸다. 리바운드 효과 아니다 통상 1월에는 연말에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회수했던 여신을 다시 풀어주는,이른바 ‘리바운드 효과’가 있다.한국은행 박재환(朴在煥) 금융시장국장은 “리바운드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포착된다”면서 “아직 실적으로까지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주식시장과 투신권이 살아나면서 선순환구조의기미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상태 측정잣대’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지난해 11월 0.263%까지 올랐다 12일 현재 0.226%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움직이기 시작했다=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떨어진 뒤에도 ‘눈치’만 살피고 있던 은행들이 5%대 안착이 확실시되자 국고채를 포기,다른 자산운용처를 찾기 시작했다. 현재와 같은 역마진이 계속될 경우,1인당 영업이익 2억원 달성이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한빛은행 김종욱(金鍾郁) 상무는 “우리 시장의 특성상 한번 분위기가 반전되면 금방 쏠린다”면서 “기업들도 지나치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호리에행장은 최근의 자금시장 위기는 은행들만의 문제가아니라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행장님들,회사채 사면 저릿돈 더 줍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 정상화에 발벗고 나섰다. 전총재는 19일 시중은행장들과 오찬회동을 갖는다.이 자리에서 총재는 최근 변경된 한은의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을 다시 한번 ‘홍보’하고 은행들의 기업대출을 독려할 작정이다. 총액한도대출 심사항목중 ‘중소기업대출'은 ‘기업여신'으로 바뀌었다.기업여신에는 대출,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실적이 모두 포함(단,4대 그룹은 제외)된다.중앙은행이 은행들에게 꿔주는 돈인 총액한도대출은 ‘콜’보다도 이자(연 3%)가 싸다. 안미현기자
  • [대한칼럼] ‘나무를 심은 사람’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다시 읽는다. 프로방스 지방 산악지대를 ‘나’는 걸어간다.1913년이다.사흘째 되는 날 도착한 곳은 “보기에도 참혹한 폐허”였다.벌집 같아 보이는낡은 집들,허물어진 교회가 간신히 옛 모습을 이야기할 뿐,사람의 자취는 사라진 지 오랜 듯싶다.물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지 다섯시간만에 50대 중반의 양치기를 만난다.뜨거운 햇살과 거센바람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곳,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단 한 사람이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이름의 그는 쇠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산을 오르내리며 그 지팡이로 땅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를 심는다.지난 3년간 10만개를 심었으나 2만개만 싹을 틔웠고 그중 절반인 1만그루가 살아 남았다.“30년 후에는 1만 그루의 떡갈나무가 훌륭하게 자라 있겠군요”하고 내가 말하자 그는 조용히 대답한다.“혹시 신께서 나를더 살게 해 주신다면,그 사이 계속 나무를 심을 수 있다면 지금의 1만 그루는 큰 바다 가운데 한 방울의 물에지나지 않을 것이오” 다음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5년만에 전쟁터에서 돌아 온 나는 다시 그곳을 찾는다.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탓에 그가 죽었을지도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살아서 계속 나무를 심고 있었다.떡갈나무는 내 키를 훨씬 넘게 자랐고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까지 싱싱하게자라고 있었다.1945년,그가 87세 때까지 묵묵히 나무를 심는 모습을나는 계속 지켜 보았다.그렇게 그가 일군 숲은 ‘ 큰 바다’가 돼 사나운 바람을 잠재우고 시냇물을 흐르게 하고,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변한다.그가 워낙 말없이 그 일을 해냈기때문에 세상은 그 숲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이 소설을 다시 읽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엘제아르 부피에가 나무를 심기전의 황무지처럼 황폐해져 가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으로 지난 연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정치권은 거의 동파(凍破)지경이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도,야당총재의 회견도 이 얼음장을 녹이지 못했다.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안기부 예산횡령사건으로 정치는 마비됐다.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엄연한 범법행위가 정쟁의 대상이 돼여야가 서로 상대를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폭설과 혹한에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도 절망적이다.불가항력의 천재(天災)라고는 하지만 허술한 인프라와 복지부동의 행정은 인재(人災)를 덧붙였다.더욱 가슴 아픈 것은 영혼마저 찌든듯 각박해진 우리 자신을 확인한 것이다.자기 집앞 눈도 치우지 않은 채 구청에 항의전화를 하고,월동장구도 갖추지않은 채 경찰의 교통통제를 무시하며 먼저 가려던 얌체족들로 인해,수많은 사람들이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고 대관령을 비롯한 전국의 도로들이 마비됐다.대한매일 뉴스넷의 여론조사에서 네티즌의 75%가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것은 충격적이지만 우리 사회의 황폐함을 드러낸 것인 듯싶다. 물론 엘제아르 부피에 같은 사람이 우리 주위에도 있다.마을 사람들이 숯을 구우며 숲을 파괴하고,서로 으르렁거리며 티격태격 싸우면서,분별 없는 야심과 경쟁심만 가득 품고,어떻게 해서라도 그 땅을 빠져나가려고 했던 곳에 홀로 남아 황무지를 낙원으로 바꾸는 기적 같은 일을 해 낸 그 사람처럼,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내면서 우리사회를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보통사람들이다.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계속 ‘희망의 나무’를 심어가기 바란다. 남의 탓 만 하고 자기 잘못은 되돌아 보지 않는 사람,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찾아 내는 사람들도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엘제아르 부피에를 닮아가면 좋겠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ysi@
  • 송영진의원 상대 재정신청 자민련 ‘이적 예우’곧 취하

    자민련은 18일 당과 김현욱(金顯煜) 지도위 의장이 민주당에서 이적한 송영진(宋榮珍·충남 당진) 의원을 상대로 낸 선거법 위반재정신청을 금명간 취하하기로 했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이날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앞서 김포공항에 환송나온 송 의원에게 귀엣말로 “잘 처리되도록 당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도 “송 의원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김 의장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4·13총선 때 경쟁후보였던 김 의장 아들의 병역비리와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김의장에게 피소돼 검찰에서무혐의 결정을 받았으나,지난 12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으로부터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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