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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통화증가율 경쟁국중 최고

    우리나라의 통화증가율이 선진국은 물론 주요경쟁국 중에서도 가장 높아 인플레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통계청은 9일 ‘총통화(M2)증가율 국제비교’라는 자료에서한국의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95년 15.6%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27%로 높아졌고 99년 2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에는 다소 낮아졌지만 25.5%로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일본은 95년 3%,98년 4.4%,99년 3.7%,지난해 2.1% 등으로 낮은 수준이다. 대만도 95년 9.4%에서 지난해 6.5%로 낮아졌고,홍콩은 10.6%에서 8%대로 떨어졌다.싱가포르는 8.5%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무려 12배,대만·홍콩·싱가포르등에 비해 3∼4배나 된다.미국은 7.3%,노르웨이 9%,뉴질랜드5.3%,호주 4.4% 수준이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통화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이 깊은 연관을 갖고 있어 높은 통화증가율이 지속되면 물가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면서 “통화증가율을 낮춰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는 “금융 자율화·개방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통화량과 실물지표간의 괴리감이 갈수록 벌어져 통화량을 가지고 유동성 사정을 판단하거나 정책대응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때문에 한은은 외환위기이후 중심통화지표를 M2에서 M3(총유동성)로,올들어 다시 M3에서 금리로 바꿨다. 강부총재보는 “중심지표가 아닌 M2를 놓고 비교하는 것은의미가 떨어진다”며 최근의 인플레 기대심리는 수요측면이아닌 비용측면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sskim@
  • ‘돈세탁 방지법’ 처리 못해

    국회가 대표적 정치개혁입법인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의처리 원칙에 합의해 놓고도 야당의 무리한 보완책 요구와 의결정족수 부족 등으로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자민련 이양희(李良熙)·한나라당정창화(鄭昌和)총무는 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갖고,이날 중으로 정치자금과 부정 환급받은 탈세 부분을처벌·규제대상에 포함시킨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소극적 입장을 보이던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시로 수정안을 전격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 의원의계좌추적 등 일부 남용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을 요구하면서,입장을 선회하는 바람에 이날 법사위와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또 이날 오후 7시 현재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여야의원수가 의결정족수인 137명에 미치지 못해 밤 늦게 보완책을 마련하더라도 본회의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여야는 야당의 보완책 요구에 대한 이견때문에 추후 법사위와 본회의 일정을 협의하지 못했다.그러나 여야 3당 총무는 본회의 무산 직후 다시 만나 “큰 원칙에 합의한 만큼 3월 중 필요한 시간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모았다. 이날 여야가 처리 원칙에 합의한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은‘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과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안’등 2개법안이다. 그러나 이날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의 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여야가 의원이기주의와 개혁의지의 미흡으로 정치개혁입법에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또 한나라당이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을 둘러싸고 뚜렷한 사전 당론이나 의견수렴 절차 없이 오락가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日 차기총리 노나카·고이즈미 압축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10일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자민당내 ‘포스트 모리’ 구도에 일본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가에서는 13일 자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리 총리가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2001년도 예산안이 편성된 이후인4월 초쯤 내각 총사퇴를 단행하는 ‘2단계 사퇴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자민당은 모리 총리가 정식 사퇴할 경우 당총재선거를 앞당겨 실시할 방침이다. 모리 총리의 후임으로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 담당 특명상,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자민당 간사장,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법상,오기 지카게(扇千景) 국토교통상 등이 거론돼 왔으나 최근에는 노나카와고이즈미 두 사람으로 압축되고 있다. 노나카 전 간사장의 경우 연립 여당 파트너인 공명당과 보수당이 밀고 있는데다 자민당 최대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의 실력자라는 점에서 유력시되고 있다.그러나 고령(74)인데다 ‘밀실의 수완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흠이다.반면고이즈미 전 후생상은 강한 개성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는 높으나 우정사업 민영화 등 구조 개혁을 둘러싸고 자민당 주류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하시모토 특명상의 경우 이같은 점에서는 무난한 편이나 3년전 선거 참패 등으로 강판당한 사람이 재등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때문에 자민당내에서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면 누가되더라도 차기 총리는 3∼4개월 만에 중도하차해야 한다.지금으로선 자민당의 패배가 예상되기 때문에 모두 ‘중간 계투’나 ‘패전 처리 투수’ 역할을 꺼려 후계자 구도 조정은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지난해 4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의 급작스런 타계를 계기로 이른바 ‘5인방’ 밀실 회담에서 모리총리가 추대된 데 대한 비난을 감안,이번에는 중·참 양의원과 지방대표에 의한 투표를 통해 후임 총재를 선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동미기자 eyes@
  • 한나라 “美의 對北 의구심 확인한건 다행”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현실적으로 인식하게 돼 다행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김 대통령의 대북 현실인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제일 중요한 사안인 한·미 공조를 재확인한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의구심을갖고 있음은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특히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말한 ‘섬 스켑티시즘(some skepticism)’이란 표현은 어법상 ‘약간의 의구심’이 아니라 ‘상당한의구심’으로 해석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따라서 “김대통령이 귀국해 정상회담의 내용을 포장없이 공개,국민적공감대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공동발표문에 나타난 의전적 수사와는 달리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은 의구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일방적으로 홍보할 게 아니라 실체적 진실의 기반에서 재출발해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러나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미국의 강경한 대북기조가 우리 대북 접근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혼란스러운 美 대북정책기조

    부시 美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대단히 혼란스럽다.물론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관련부서의 실무 관리들이 아직 구성되지 않았고 한·미 양국간의 정책 조율도 시작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간다.그러나 외교정책 수행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파월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6일엔 “클린턴전 행정부가 테이블에 남겨 놓은 ‘유망한 요소’”를 들먹이며 북한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재협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러나 하루 뒤 정상회담을 마치고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후퇴하는가 하면 8일 미 상원 외교위 답변에선 ‘한·미 공동발표’에서 밝힌 “북·미 제네바합의의 계속 유지”재확인을 무색케 하면서 제네바합의의 변경 추진가능성을 내비쳤다.미국의 대북정책이 갈피를 못잡고 북한에대해 혼란스런 신호를 보내는 것은 결코 한반도의 평화정착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은 하루 속히 대북정책기조를 정립하고 관련부서의 실무자 인선을마무리하여 기왕에합의한 한·미 공조원칙을 뒷받침하는 후속협의채널을 가동하기 바란다. 파월 장관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이 일단 개방되면 어떻게든 붕괴될 것”이라며 “그래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비록 파월장관이 ‘전제적인 국가’‘실패한 사회’등의 용어를 구사하며 북한체제를 평가하는 가운데 이같은 언급을 하긴 했지만 우리는 이를 불필요한 발언으로 생각한다.한국정부가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북한체제의 붕괴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북한이 무력도발 및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면 오히려 그들에게 안전보장과 경제협력을 해주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토록 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것이 우리의 참뜻이다.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방미중인 김대통령과의 조찬 자리에서 “남북한과 IMF,세계은행(IBRD)등이 함께 ‘북한 경제재건 모델’을 개발하자”고 제의한 것도 바로 북한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 ‘의원 후원회’작년 427억 모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2000년도 국회의원 후원회별후원금품모금 및 기부상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후원회를 열었거나,통장 등으로 상시 후원금을 모금한 226명의 의원들이 총 427억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235억원,한나라당 150억원,자민련 36억원,기타 정당 및 무소속 5억원이었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8,918만원으로 98년 1억2,996만원,99년 1억7,252만원에 이어 증가 추세를 보였다.정당별1인 평균 모금액은 ▲민주당 2억4,500만원 ▲한나라당 1억3,700만원▲자민련 2억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모금액이 5억원을 넘는 상위 10걸은 모두 집권당인 민주당의원들이었으며,대선후보로 꼽히는 의원들에게 많은 후원금이 몰렸다. 1위는 9억120만원을 신고한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의원이차지했다. 한나라당에는 5억원 이상이 한명도 없었다.당내 1위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이 4억8,300만원이었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예상을 깨고 ‘소액’인 2억4,800만원을 신고했다. 자민련에서는 이완구(李完九) 의원이 4억6,700만원으로 1등을 차지했고,오장섭(吳長燮·4억6,500만원)·이재선(李在善·3억3,500만원) 의원 등이 고액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후원회를 열지 않은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6,400만원을 거뒀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도후원회를 열지 않았다. 모금액 현황은 의원들이 제출한 회계보고서를 근거로 총액을 낸 것이며,선거비용처럼 나중에 실사(實査)를 하지는 않는다. 이지운기자 jj@
  • 한·미 對北 역할분담론 제기

    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의 취약성과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때 북한에 대한 상호주의 적용은 사안별로 동시적인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것보다 포괄적 접근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북한은 안전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데 미국으로부터 안전을보장 받는다면 그 이상의 보장이 없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과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상·하원 의원 20여명과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북한과 주도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한국은 이를 지원하며,긴장 완화와 재래식 군비 감축을 포함한 군사적 신뢰 구축 문제는 미국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바탕으로추진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8일 오후 워싱턴 영빈관에서 호르스트 쾰러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및 제임스 울펀슨 IBRD(세계은행)총재와 조찬을 갖고 북한의 경제재건 모델을 모색하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과 IMF 및세계은행이 참여하는 북한 워크숍 개최와 북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의견을모았다. 쾰러 총재와 울펀슨 총재는 이날 “북한에 IMF 등이 조사단을 보내 북한의 경제시스템,시급한 당면과제 등을 조사하고남북한과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북한 워크숍을 추진할 필요가있다”고 말했으며, 김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북한에 많은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미기업연구소(AEI)와 외교협회(CFR)가 공동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부시행정부 지도자들에게 포괄적 상호주의를 제의했다”고 소개하고 “포괄적 상호주의를 추진하되 이 약속이 실천되는지 검증해야 하며,부시 행정부는 이런 의견을 대북정책에 참고하기 바란다”고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난 92년 맺어진 남북기본합의서에 불가침 합의가있어 이를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평화선언이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해 “평화선언 논의는 없을 것이며 긴장완화 문제는 평화선언을 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IMF·IBRD 구상 ‘北재건 프로젝트’

    호르스트 쾰러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제임스 울펀슨 IBRD(세계은행) 총재는 9일 오전(한국시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북한경제 재건·발전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IMF,IBRD와 김 대통령사이에 구상돼 오던 것이다. 독일 재무차관을 지낸 쾰러 총재와 울펀슨 총재는 간담회에서 “‘중국식 모델’과 ‘서독식 모델’ 사이에 북한이 택할 수 있는 모델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동독을 일거에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바꾸려 했던 ‘서독식모델’과 정치체제는 그대로 둔 채 경제특구를 통해 시장경제체제를 점진적으로 받아들인 ‘중국식 모델’의 혼합형이북한경제의 해답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쾰러 총재와 울펀슨 총재는 ‘북한식 발전 모델’을 개발하기 앞서 경제·행정·기업시스템 등의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조사해야 ‘북한식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말했다. 또 “특수한 북한의 경제 재건·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는 보다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IMF가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하고,IMF·IBRD·ADB(아시아개발은행)·남북한이 공동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프로젝트의 공통분모를 찾자는 각론까지 논의됐다.이같은제안에 대해 김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식 발전 모델’을 찾기 위해 상하이(上海)와 모스크바를 오가고, 서울 답방 때도 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국제금융기구들이 북한의 발전 모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국회 돈세탁방지법 처리 진통

    대표적 개혁입법으로 추진돼온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처벌에 관한 법률’,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이 9일 국회 통과에실패했다. 여야간 이견에 더해 국회 본회의 의결정족수 미달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한몫 했다. [법안심의 안팎] 본회의에 앞서 법안을 최종 심의한 법사위는 이날 온종일 엎치락뒤치락했다.오후 2시에 열린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법 적용대상에 포함하는문제를 놓고 공방을 거듭했다. 민주당측은 정치자금을 제외한 정부안을 수용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해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상황은 오후 4시에 첫 변화를 맞았다.법사위원장인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숙의 끝에‘정치자금 포함-탈세자금 제외’라는 수정안을 제시, 민주당의 동의를 얻으면서 한때 법안 심의가 급류를 탔다.그러나곧이어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상황이 다시 반전됐다. 안상수(安商守) 의원 등 5∼6명의 의원들이 “정치자금을 포함하는 대신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것이다.안의원은 “정치자금을 마약범죄 수익과 동등시할 수는 없다”며 정치자금 제외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부랴부랴 다른 수정안을 마련,민주당에 제시했다.‘금융기관이 금융정보분석원에 ‘이상자금’을신고할 때 거래 당사자에게도 통보한다’는 내용을 담자는것이다.그러나 민주당측은 “피의자에게 도망가라고 알려주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반발,밤 늦도록 진통을 겪었다. [본회의 무산 안팎] 상황이 급변하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긴급회담을 갖고 절충점을 모색한 끝에 본회의 연기를 결정했다.정총무는 “시한이정해진 안건이 아닌 만큼 충분한 심의가 바람직하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나 실제로는 의결정족수를 채우기힘들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도 총무회담 직후 “의결정족수를 넘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는 전체 133명 가운데 66명 정도만 참석했다.민주당도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대구행(行)에 동행한 의원 10여명이 이날 밤귀경하는 등 상당수 의원이 국회를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 뉴스라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개각을 앞두고 비례대표 2번 조희욱(曺喜旭)의원에게 입각 의사를 타진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8일 “(JP가) 최근 당내 인사를 통해 ‘의원직을내놓고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입각할 뜻이 없느냐’는 의사를물어왔으나 딱 잘라 거절했다”며 “잘못하면 3개월,잘해야6개월 동안 장관을 하느니 3년반 남은 국회의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이처럼 JP가 개각을 앞두고각료 추천권을 적극 행사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현역 의원및 원외 인사의 줄대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국회는 개혁 및 민생에 관한 각종 법안들을 표결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여야 표결을 통한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대해 “당내 후보는 당원들이 뽑지만 대통령은 국민들이 선출하는 것인 만큼 국민의 지지 및 의사가 그대로 반영되는 절차를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이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 지지론’을 거듭 역설했다. ■홍사덕(洪思德)국회부의장이 주도하는 여야 의원공부모임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한국개발연구원 북한경제팀장인 조동호(曺東昊)박사를 초청,‘북한의 경제정책구도와 우리의 정책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가졌다. 조 박사는 강연에서 “북한은 개방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이는 시장경제체제로의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작동에 곤란을 겪고 있는 기존의 사회주의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따라서 내부적 개선은 시도될것으로 예상되나 개혁은 기대하기 불가능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 日경제 ‘3월 위기설’ 국내 파장 미미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기관들이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설사 회수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의 ‘일본계 외채 현황과 유출가능성 검토’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진 빚은 지난해말 현재 18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외채의 13.5%로 미국계 외채(322억1,000만달러)에 이어두번째로 비중이 높다. 차입주체별로 보면 정부 38억9,000만달러,은행 66억5,000만달러,기업 등 기타 78억6,000만달러이다. ■실질단기외채는 21억달러에 불과 일본계 외채중 단기채는 61억5,000만달러이다.또 장기채중 잔여만기가 1년이내인 채권은 21억달러이다. 즉,일본의 상환요구에 당장 직면할 수 있는 채권규모는 총 82억5,000만달러인 셈이다.전체빚의 45%로 적지 않은 규모다. 일본위기 국내 전이설이 유포되고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빚의 내역을 들여다보면 실질 단기외채는 21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무역신용은한·일간에 무역이 지속되는 한,계속 만기연장(리볼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 단기외채중 무역신용(40억5,000만달)을 빼고나면 21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또 잔여만기 1년이내 장기외채 21억달러는 일본의 경제위기와 상관 없이 당초 계획에 따라 올해 상환될 예정이다. ■은행도 염려없다 실질 단기외채 21억달러의 대부분은 은행이 진 빚(20억6,000만달러)이다.그런데 여기에는 국내 일본계 외은지점이 본지점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11억9,000만달러)이 포함돼 있다.따라서 실제 국내은행(국외점포 포함)이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8억6,000만달러에 불과하다.이 빚의 절반 이상은 재일교포 지분이 많은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설사 일본계 외은지점의 차입금과 장기외채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은행권에 돌아오는 만기 1년이내 외채는 30억6,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이 정도 지급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전철환(全哲煥)총재는 “만에 하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하더라도 최후의 보루인 외환보유액이 900억달러가 넘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맞불회수도 가능 국내 은행이 거꾸로 일본에 투자한 정상채권은 46억달러이다.이중 잔여만기가 1년이내인 채권이 26억4,000만달러이다.만약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출회수를 시도하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맞불회수’로 응수,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관계자는 “일본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 대출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韓·美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전문가 긴급좌담

    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의 대북(對北) 포용정책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부시 행정부가 지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펼쳐질 한반도 정세,또 우리 정부의 과제를 전문가 대담을 통해 점검한다. 좌담에는 동국대 강성윤(姜聲允) 교수,외교통상부 임성준(任晟準) 차관보,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가 참여했다.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주요관건이라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임성준 차관보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5개항의 합의사항을 채택했다.우선 양국의 안보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을재확인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부시 대통령이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한반도문제에 있어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다.두 정상은 또 94년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를 계속 유지시켜 나간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NMD(국가미사일방어)체제와 관련해 잘못 알려졌던 정부의 입장도 정리했다.한·미 통상관계도 부시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을 지지했고 새로운 세계무역질서,즉 뉴라운드의 조기출범에도 합의했다. ■함성득 교수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아시아에서 한국 대통령이 처음 방문,정상이 직접대면해서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 중요하다.또 양국 행정부의주요인사들이 고루 만났다는 점도 의미있다.그러나 양국 정상의 공동발표문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이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직 미국은 대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일본과 한국을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이 때까지는 한반도 정책을수립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여러 의견을 모으는 정보수집단계다.이번에는 구체적 입장이정리되지 않아 김 대통령의정책을 지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강성윤 교수 이번 회담의 중심의제는 대북 정책공조,NMD문제,통상문제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공동발표문을 보면 예상대로 총론적 측면에서는 합의를 이루고 공조를 과시했으나엄격한 상호주의와 철저한 검증원칙이 미국의 기본기조임을읽을 수 있다.각론에서 양국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과 이를 두 정상이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의미다. ■함 교수 각론의 차이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실무적 차원의 양국 협의가 더욱 중요시돼야 한다.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이 대단히 대우받은 것은 한국의정책을 지지하는 뜻 외에 우리의 차기 전투기사업과 관련,미 보잉사의 F-15K 한국 판매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신중히 접근해야 할 대목이다. ■임 차관보 두 정상이 조기에 회담하게 된 것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긴장완화·화해협력 조치가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앞두고 한·미 정상간 대화가 빨리 이뤄지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대북정책을 입안하는 데있어서 한국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는 차원이다.따라서 각론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차원보다는 조기회담을 통해 우리의대북 포용정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데 회담의 의미가있다.정부로서는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고,미국으로부터 끌어낼 것은 다 끌어냈다고 본다. ■함 교수 이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하다.이 결과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신뢰도와 한·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미국이 중시하는 문제는 안보다.단기적으로는 휴전선병력의 후방 배치와 지뢰 제거,중기적으로 재래식 무기 감축,장기적으로 미사일·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내용의 논의가이뤄져야 실질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부시 대통령이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대한 회의감을 언급한 것도앞으로 안보문제가 주요현안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나아가부시 대통령이 안보문제에 있어서 한·미·일 3국 관계와 특히 일본의 경제적 역할을 강조한 점을 중시해야 한다. ■강 교수 공동발표문의 행간을 보면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평화보장을 위한 검증과 한·미·일의 역할분담 문제를 제기했다.이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족쇄가 될수도 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에서 한반도 문제의 자주성 문제를 제기할 경우 우리의 행보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 차관보 함 교수께서는 오는 9월쯤 미국의 대북정책이틀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으로본다.우리 정부도 기다릴 여유가 없다.조만간 한·미,한·일간 고위급 실무협의를 개시,대북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다. 검증이나 상호주의에 있어서 한·미의 견해가 그렇게 다르지않다. 우리도 대북관계에 있어서 신축적이고 전략적인 상호주의를 적용하고 있다.김 대통령도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을표시한 바 있다.대북정책에 있어서 양국이 갈등을 빚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함 교수 부시 행정부의 당면현안은 세금감면 문제다.4월중에 이 문제가 해결돼야 대북정책 등 다른 쪽에 신경을 쓸수가 있다.우리에게 좋은 기회다.부시 행정부는 김 대통령을통해 충분한 정보를 갖게됐고,우리는 미국의 관심이 안보임을 확인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안보문제에 긍정적인 답변을 준다면 북·미관계와 한·미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 차관보 정부도 그런 목표 아래 대북화해협력과 긴장완화의 두 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안보문제가 폭넓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다만 모든 것은 일시에 합의될 수 없고 남북 신뢰속에 쉬운 것부터 점진적으로 쌓아 나가야 한다. ■강 교수 북한이 남북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과거처럼 통일문제는 남한과,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미국과논의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진통을 겪을 것이다.북한이 안보나 군사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한다면북미관계는 상당히 진전될 것이다.부시 행정부의 성향에 비춰 미국은 확신이 생기기만 하면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한·미 정상회담은 앞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김정일 위원장이 안보문제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본다.겉치레식 평화선언보다 알맹이가있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이를 위해 한·미·일 3국공조에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 역시 외교당국의 주요과제다. ■임 차관보 북·미간 제네바합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협조 외에 특히 일본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도 중요한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한 것은 고무적인 일로,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중국 역시 4자회담에 참여하는 등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한반도 주변환경이 호의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므로 미국과 공조를더욱 강화해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 한·미·일 공조의 범위가 문제다.보다 명쾌히 할 필요가 있다.북한은 계속 자주성 문제를 지적한다.한·미간공조를 파기하라는 것이 북한의 기본논리다.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도 문제다.지금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공조문제도 조금 다듬어야 한다. ■임차관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 특별선언 이후EU가 대북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15개 회원국 가운데 이제 미수교국은 세 나라만 남았다.아일랜드와 그리스도곧 수교가 예상된다.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시너지 효과를 얻게 한다.미국과일본이 대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한 포용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함 교수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미국이 주일본대사를 가장 먼저 임명한 것도 일본 중시정책 때문이다.그만큼 남북관계에있어서 한·일간 공조가 중요하다.김 대통령은 현재 클린턴행정부와 부시 행정부간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한·일 정상회담도 조속히 개최,자주적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다룰 수있어야 한다. ■강 교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의 중심축이 과거 북·미에서 이제 남북으로 옮겨 왔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확고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느냐를 가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따라서 미국 및 일본과의관계를 개선하도록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함 교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국내적으로여야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김 대통령이 귀국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바람직하다.경제적으로 우리가 북한에 무엇을 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다.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하며,내부의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것이 대미·대북관계에 앞서 중요하다. ■임 차관보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느끼는 기회가 됐다.특히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수시 대화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함 교수 동맹관계 재확인은 분명 의미가 있으나 이를 일방적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동맹관계라는 언급에 F-15K 판매문제가 담겨 있지 않나 우려된다. ■강 교수 결론적으로 이번 회담은 서로 국익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계기가 됐다.다양한 채널을 동원,미국에 우리의 대북정책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2차 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회담을추진,국민적인 공감대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 진경호 이동미기자 jade@
  • 韓銀총재 “”이달 콜금리 현수준 유지””

    전철환(全哲煥)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통위를 열어 이달 콜금리를 현행 수준인 연 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전망이며 회복전환점도 당겨질 것으로 보이지만두어달은 (경기)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총재의 이 발언이 ‘5월까지는 콜금리 인하없다’로 시장에 읽혀지면서 실망감이 확산,채권금리가 폭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6.30%로 마감,전날보다 0. 26%포인트나 급등했다.5년물 예보채 금리도 7.30%로 치솟았다. 한 채권딜러는 “전총재 발언으로 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손절매 물량이 대량 쏟아져 나왔다”고설명했다. 전총재는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은 단기급락 뒤의 자연스런 내부조정 과정”이라고 분석한 뒤 “조만간 안정을 찾을것이며 이 여파로 은행 여수신금리가 동반 인상될 가능성은적다”고 말했다. 또 일본경제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대일 수출의존도가 과거 20%대에서 10%대로 떨어진데다 엔화 환율상승에 맞춰 원화환율도 동반상승하는 추세여서 국내경제 부담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추락하는 엔… 日경제도 추락?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달러화 대비 엔화는 20개월만에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일본의 실업자 수는 이미 320만명에육박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와 가계지수는연일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말 불황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듯했던 일본 경제가 2월을 고비로 힘없이 무너지고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장관은 7일 일본 경제의 급속한 후퇴를 경고하며 수출 증대와 내수시장 활성화를위해 엔화 약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즉각엔화 약세로 이어져 유럽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20. 25엔까지 치솟았다.도쿄시장에서는 8일 오후 3시 현재 120.02엔으로 거래돼 99년 7월 120.98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15일에도 엔화가 달러당 119엔까지 올랐지만 지금처럼비관적이지는 않았다.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65% 감소한 가운데 가계지수는 19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도매물가지수는 1월중 0.3%,2월중 0.4% 하락,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디플레이션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하락시켜 투자감소와 주식시장 침체를 부르고 다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이어지고 있다.도쿄 닛케이 지수는 지난 2일 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0.5%안팎 증가하는데 그쳤다.올해 1·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또는 제자리 걸음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둔화는 일본의 수출을 막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미국이 무역수지적자를 자본유입으로 보전하려는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한 엔화가치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문제는 엔화 약세로 일본 경제가 회복되느냐 하는 것.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정치불안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부동산시장의정체,붕괴 직전의 재정 등은 일본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엔화의 약세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우리나라의 경우일본 엔화가 10% 떨어질 때 수출은 33억달러에서 최고 65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수입은 21억∼34억달러줄어 무역수지는 12억∼32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금리인하를 비롯해 경제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금리인하와 엔화 약세 등이 기업의 투자를 살리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JP모건의 경제전문가인 제임스 말콤은 “생산활동은 붕괴상태이며 증시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비생산 부문의 기업도 더이상 수익을 내지 못해 일본 경제가 10년 침체 끝에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백문일기자 mip@
  • 김영휘 전 산업은행 총재 별세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김영휘(金永徽)씨가 8일 서울 종로구평창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9세. 김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일본 규슈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42년 석산은행에 입사,조사부장을 거쳐 54년까지 이사로 일했다.이후 초대 산업은행 부총재,한국은행 수석부총재 등을 거쳐 60년에 4대 산업은행 총재를 잠시 지냈다가69년부터 3년간 다시 총재직을 맡았다. 유족은 부인 조해성(曺海星)씨와 아들 김정(金正)한화유통사장,딸 김은령(金恩寧)씨가 있다.허준(許浚) 전 외환은행장이 사위다.빈소 서울대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7시.(02)760-2011
  • “”포괄적 상호주의 바람직””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북한에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과 무력도발 포기를 보장받고 그 반대급부로 북한의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포괄적 상호주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매디슨호텔에서 크리스토퍼드머스 미기업연구소(AEI) 소장과 도널드 그레그 한국협회장등 한반도 문제를 전공하는 저명학자 25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과 한국은 (대북정책에서)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시각차이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정권의 성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북한의 가시적,긍정적 조치의 필요성과 대북협상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나도검증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서 김대통령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지지한다”는 내용의 5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또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를 계속 유지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하고 이 합의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필요한제반조치를 취하는 데 북한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합의가 쉬운 긴장완화부터 시작해이 기반 위에서 군비감축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은 “북한의지도자에 대해 조금의 회의감(skepticism)을 갖고 있다”며“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문제는 투명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북한에 대한 의문과 의심을 갖고 있지만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좁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돈에번스 상무,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각각 접견하고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및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IBRD) 총재와 조찬을 함께했다. poongynn@
  • 한나라 하순봉 부총재 발언 논란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가 8일 “지난 연말 여권이저지른 ‘의원 임대’사건은 공산당이나 하는 짓”이라고 발언,논란이 예상된다. 하 부총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해 전국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야당 말살·정계개편 음모 규탄대회’에서 “해방 직후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하려고 당시 노동당당원을 민주당에 가입시킨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의 의원 임대는 자유당 정권때 ‘4사(捨)5입(入)’보다 더 한 작태”라고 덧붙였다. 하 부총재는 “DJP연합은 노추와 노망,노욕의 수치이며 죽을 때까지 (정권을)잡겠다는 망령”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또 “현 정권의 ‘강한 여당론’은 정신병자 같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언제까지 50·60년대판 공산당 타령이나 할 것인지 한심하고 유치하다”고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日 대입시험에 ‘한국어’ 채택

    [도쿄연합]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일본 대입센터시험의 외국어 선택과목에 내년부터 한국어 과목이 정식 도입되고,과목의 이름도 ‘한국어’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일본 고등학교 수험생들은 한국어를 외국어로 선택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8일 일본을 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 면담한 자리에서 문부과학성이그간 신속한 준비작업을 진행해 2002학년도부터 한국어가 대입시험과목에 포함되게 됐다고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그같은 사실을 통보 받았으며,그간 논란이 돼왔던 과목 명칭 문제도‘한국어’로 최종 결정됐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어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에 이어 5번째로 일본 대학시험과목에 포함되는 외국어가 됐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한국어를 ‘조선어’ 또는 ‘한국·조선어’ ‘한글’ ‘코리아어’ 등으로 혼용해 왔으며,이에따라 문부성은 시험과목의 명칭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알려졌다.
  • ‘이회창 위기론’ 당 안팎서 고개

    최근 한나라당 안팎에서 ‘이회창(李會昌)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차기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로서 이 총재의독보적 위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꿈틀거리는 비관론 여권의 ‘이회창 포위구도’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이 총재가 폭넓은 국민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비교우위’를 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정치 비전이나이념적 정체성,당내 민주화 문제,정치적 포용력,서민정책개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총재가 뚜렷한 제목소리를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 주변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정치입문 이후 5년 내내 대안 부재론이냐”는 여론이 팽배하다.영남권에서는 “‘창’(이회창) 말고 없느냐”는 푸념까지 흘러 나온다. ■권위주의와 침체된 정당 당내에는 “되는 일도,안되는 일도 없다”는 냉소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의원총회 등에서는‘이 총재 중심의 단결’을 외치는 지도부의 독려만 있을 뿐,소신발언이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사라진 지 오래다. 당내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가 8일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운영방식을 오늘 의총에서 문제삼으려했으나,의총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다”며 이 총재와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한 것도 단순한 일회성 불만의 표출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 총재와 주변의 뿌리깊은 권위주의에 기인한다.단적인 예로,이 총재에게는 당내 소장파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측근들끼리,그리고 총재와측근간 의사 교환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오늘의 눈] 정치권의 저질 충성경쟁

    나름대로 낭만(?)이 있던 주먹세계가 섬뜩해진 것은 70년대후반 J씨가 상대편에 주먹 대신 칼을 휘두르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동안 금기시돼 온 칼이 등장하면서 암흑세계에서는잔혹한 상황이 수시로 연출됐다. 요즘 정가의 말싸움을 지켜보면 여야가 ‘칼’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표적인 것이 아지태 논쟁이다.아지태는 TV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궁예의 사악한 참모로 묘사되고 있는 인물이다. ‘칼’은 야당이 먼저 들었다.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지난 4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아지태에 빗대 비난하는보도자료를 냈다.상대편 정치인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은문제될 게 없지만, 역사적 악인에 빗대 비아냥거린다면 당사자로서는 ‘칼’을 맞는 것 같은 수모를 느낄 만하다. 민주당도 ‘칼’을 빼지 않을 수 없었다.다음날 대변인실은“YS정권 때 총리까지 지내놓고 주군(YS)을 버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아지태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7일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일 뿐”이라며 김 대표를 돼지에 비유하는 논평을 냈다.이쯤 되면 ‘칼’ 뿐 아니라 각종 흉기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사실 당직자들도 자신들의 말이 심하다는 것을 안다.그러면서도 저질 싸움에 뛰어드는 것은 막무가내식 충성 경쟁 때문이다.‘좀 심하긴 해도 어쨌든 상처는 입혔잖아?.우리 총재(대표)가 흡족해 할거야’라는 속셈이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발상이다.상대편 장수(將帥)를 공격한다는 것은 자기편 장수가 공격받는 것을각오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부하라면상대방 장수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아랫사람이 ‘칼’을 들려고 할 때 총재(대표)는 ‘이 사람이 나한테 충성을 하고 있군’이라고 흐뭇해해서는안된다.반대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이 사람이 이렇게 심한 말을 하다니.그렇다면 상대방이 나를 똑같이 욕해도 좋다는 것인가’. 김상연 정치팀 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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