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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악몽의 일주일’ 예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휴일인 26일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정치인 줄소환에 대비한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각종 비자금 사건 관련 수사가 집중될 이번주는 정치권에 ‘악몽’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주가 수사에 있어서 최대 고비로 예상되며 무척 바쁜 1주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파괴력을 가진 부분은 역시 한나라당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건이다.27일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이재현씨를 필두로 재정 관련 당직자들이 잇따라 소환될 예정이다. 검찰은 필요하다면 최돈웅 의원도 수시로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정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지난해 대선 당시 수뇌부로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서청원·김영일 의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 또 이회창 전 총재가 SK비자금 수수를 사전인지 또는 공모했는지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받은 SK비자금 11억원의 용처도 정밀 추적할 계획이다.검찰은 일단최 전 비서관의 비자금 수수를 개인비리로 한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형평성을 잃은 수사라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용처를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11억원 가운데 4억 8000만원의 용처만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6억여원도 대선 때 진 빚이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산 향토기업 비자금 수수 등 정치적 쟁점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쟁점이 될 만한 사안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용처를 90% 이상 밝힐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안풍사건’과 관련 지난 95년 6·27지방선거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안기부예산 257억원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29일쯤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다소 일정이 늦춰지고 있지만 SK비자금과 관련,정치인 2∼3명의 소환 일정이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해당 정치인들의 혐의에 대해 기초조사를하는 등 숨가쁜 1주일을 보낼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崔 “대선자금 전반 특검을” 盧 “여야 합의땐 마다안해”/청와대 회동… 최대표 “대선전후자금 추적법안 고려”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은 26일 대통령선거자금 특검제 도입과 관련,“정치권이 합의를 하면 특검을 마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단독회동을 갖고,“(하지만)정부조직의 최고책임자가 특검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특검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을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청와대는 수사중인 SK비자금과 관련된 것은 검찰이 수사를 하되,나머지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특검을 통해 파헤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 최대표는 “SK비자금은 물론 여야 대선후보의 대선전후 자금을 계좌추적하는 특검이 이뤄지도록 한나라당 단독 법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있다.”고 밝혀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과 관련해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쪽만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가)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자금과 관련해 털 것은 털고,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지나가자는 것에 동감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현 검찰로는 공평한 수사가 힘들기 때문에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요구한다.”고 여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전면 특검수사를 촉구했다.이어 “특검수사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사유가 되는지,재신임 사유가 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는 위헌 논란이 해소돼야 하며,국민투표법도 손질돼야 한다.’는 최 대표의 지적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 여부에 대한 판단을 헌재에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청와대 및 내각 쇄신 문제와 관련,“재신임 정국의 원인이 참모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재신임 정국에서 인적 쇄신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정기국회 기간중 개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각각 회동을 갖고,재신임 국민투표와 이라크 파병 등 현안을 논의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 ‘최돈웅 100억’ 파장/함덕회 멤버 모금 주도?

    한나라당 대선자금 집행을 총괄한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26일 기자회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SK비자금 모금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최돈웅 의원뿐 아니라 김 전 총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김 전 총장은 특히 지난해 10월 중앙당 후원회에 앞서 열린 ‘대책회의’는 후원금 모금을 위한 통상적 회의에 불과했다고 말해 별도 ‘회의체’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이와 관련,당내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 측근 중진들의 모임인 ‘함덕회’가 비자금 모금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당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총재 측근 중진들로 이뤄진 한 모임이 대선자금 모금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최 의원이 받은 SK자금 역시 이 모임에서 논의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모임의 누군가 자금을 요청했기 때문에 최 의원이 ‘내가 SK에 돈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함덕회에는 최 의원을 비롯해 K,H,Y,C 의원 등 이 전 총재의 측근 중진8명이 참여하고 있다.이 모임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12월30일 만들어졌다.따라서 이 관계자의 언급은 ‘함덕회’라는 회의체가 아니라 모임의 구성원들이 모금을 기획하고 추진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결국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이 전 총재 주변인사 상당수가 관련돼 있고,이들과 이 전 총재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이 전 총재도 사전 또는 사후에 모금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대선기구 공식라인에 있는 김 전 총장과 이들이 자금상황을 협의,추가적인 모금활동을 벌였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당 관계자는 “모금의 은밀성을 감안할 때 김 전 총장이 극히 제한된 인사들에게 모금을 요청했을 수는 있으나 그런 식의 회의체 운영은 상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특히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대로 최 의원이 SK자금을 건네받을 때 당 사무처 직원들이 동원됐다면 결국 공조직이 나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김 전 총장이 주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재정국 직원 검찰, 내주 소환조사/당시 국장등 4~5명 出禁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4일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사실과 관련,사용처 규명을 위해 다음주부터 지난해의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됐던 SK비자금 수수 혐의 정치인 2∼3명에 대한 조사는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관련 기초자료를 수집·조사 중인 만큼 다음주쯤 개략적인 수사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음주부터는 한나라당 재정국과 사무처 직원 등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장이었던 이재현씨 등 재정국과 사무처 직원 4∼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검찰은 이들을 조사하면 전액 현금으로 사용된 1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최 의원이 자신은 단순한 전달자에 불과하지만 전달받은 사람들에 대해 “정치신의상 밝힐 수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배후기획자를 규명할 방침이다.검찰은 특히 “지난해 10월쯤 100개기업 가운데 일부를 맡아 (후원금을 요청하는)전화를 했었다.”거나 “100억원 전액을 당에 전달했다.”는 최 의원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국·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되면 직원들의 보고라인 선상에 있던 당시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인 서청원·김영일 의원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또 이회창 전 총재가 사전 혹은 사후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경우 이 전 총재의 비서 역할을 맡았던 하순봉 의원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하다.검찰은 이 전 총재에게 출국을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동병상련’ 2인의 婚事/ 이회창·이재현 오늘 자녀 결혼식

    SK 대선자금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와 핵심 재정실무자였던 이재현 전 재정국장이 25일 나란히 자녀 혼사를 치른다.이 전 총재는 서울 성북동 성당에서 차남 수연(36)씨,이 전 국장은 여의도 성당에서 장녀의 결혼식을 각각 갖는다. 귀국 후 자금 문제와는 거리를 둔 채 두문불출해 온 이 전 총재는 지난 20일 공항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었다.이 전 국장도 최돈웅 의원이 100억원을 당 재정국에 전액 전달했다고 밝힘으로써 SK 자금의 용처를 밝히는 데 핵심인물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되고 있으나,22일부터 잠적해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있다.결혼식에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민정당 공채 6기 출신의 전문당료인 이 전 국장은 지난 1998년 전임 김모 국장이 ‘세풍(稅風)’에 연루돼 물러난 뒤 5년여간 당 살림을 꾸려왔다.이 전 총재의 경기고 후배다.사무처 관계자는 24일 “정치자금을 다룰 때는 출처를 묻지 않는다.”면서 “실무자야 돈을 건네받은 뒤 분배나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혼사’와 ‘수사’가 겹친 것을 안타까워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최돈웅 100억’ 파장 / 한나라 靑·檢과 ‘전면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다음 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24일 밝혔다.SK비자금 수사로 이미 비상이 걸린 마당에 나온 이 발언은 당의 강경대응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면승부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선자금 수사와 재신임 국민투표,내년 총선을 아우르는 정국 대응책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최 대표는 SK비자금 수사로 촉발된 이번 대선자금 정국을 적당한 선에서 덮는 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일각에서 얘기하듯 최 대표가 이번 사태를 몇몇 이회창 측근인사들을 ‘제거’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시각은 지나치게 상황을 좁게 보는 것”이라며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을 보고 있지,이회창 전 총재를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른 측근은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정면대결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여야의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주변비리 의혹을 철저히 가린 뒤 반드시 재신임 투표의 수순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일단다음 주 비상특위를 구성한 뒤 본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특위에는 김문수 정형근 홍준표 이윤성의원 등 대여(對與) 공격수들이 거명되고 있다.최 대표는 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의원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비상특위는 대여 공세의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노 대통령 주변 의혹을 잇따라 터뜨리며 여권을 압박하는 공세를 펼 것으로 점쳐진다.지난 23일 홍준표 의원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300억원 수수의혹을 제기한 것이 한 예다.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여론의 관심이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을 벗어나 여권의 대선자금으로 쏠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한나라당이 어떤 자세로 임할 지는 일단 검찰의 추가소환에 대한 대응이 척도가 될 듯하다. 검찰이 서청원 전 대표와 김영일 전 사무총장 등 대선 당시 지도부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경우 이에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출두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노 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이뤄지기 전에는 더 이상의 수사확대는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오는 26일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동시 수사 ▲최도술씨 등 측근비리 규명 후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 ▲선거공영제 도입 등 여야 4당이 합의한 정치개혁 방안 등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 靑 “대선자금 철저 수사”

    청와대가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고,한나라당이 검찰의 당 계좌추적 검토에 반발하는 등 SK비자금 정국이 대치위기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3·4면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의 단독회담에서 “정치자금 대사면특별법 추진에 앞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검찰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검찰이 최돈웅 의원의 SK자금 100억원 수수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대사면법’을 제안하면 검찰 수사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은 대사면을 제안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등에서 먼저 제안할 경우는 ‘재신임 국면’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며 노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청와대 회동에서 비자금과 재신임투표 문제의 ‘일괄타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다음 주 초 비상특위를 구성하는 등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노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이회창 전 총재도 측근들과 잇단 면담을 갖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수많은 부패는 덮어놓고 한나라당의 목만 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전면에 나서 노무현 정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날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일 검찰이 당 계좌를 조사한다면 이는 명백히 노 대통령의 지시로 야당 선거자금 전반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송 검찰총장은 “최 대표의 발언으로 수사에 대한 압력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총장은 그런 것을 막아주라고 있는 것”이라고 엄정수사원칙 고수를 강조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최돈웅 100억’ 파장 / 昌 향하는 ‘檢’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결정적인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100억원 사용처와 관련,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핵심 인물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0억원의 사용처 조사는 쉽지 않다.시기가 대선에 임박한 지난해 11월인데다 빼내 쓰기 쉽도록 현금 1억원 단위로 비닐봉투에 담겨 전달됐다.이는 계좌추적 등 다른 수사기법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사실상 봉쇄한 것이다.최 의원이 진술을 거부하면 수사는 우회를 거듭할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멍뚫린 허술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그러나 충분한 정황조사와 전방위 압박을 통해 최 의원의 입을 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최 의원의 운전사 등을 통한 비자금 전달 루트를 추적하거나 최 의원 본인과 주변인사들의 계좌추적 등으로 최 의원을 계속 죄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이 진술 안 한다고 해서) 수사기관이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치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최 의원이 한나라당측에 SOS신호는 수차례 보냈으나 한나라당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검찰에게 유리한 환경이다.한나라당으로서도 최 의원을 비호하거나 두둔할 수 없는 처지다.기껏해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300억원 수수설을 제기하는 등 형평성있는 수사를 촉구하는 정도다.더 기댈 곳이 없는 최 의원으로서는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한 이상 사용처도 진술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의 탈세 혐의에 대한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사건을 접수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검찰의 탈세사건 수사는 국세청의 고발이 있어야 이뤄진다. 그러나 실무적으로는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탈세혐의를 포착,국세청에 고발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한 뒤 고발을 받아 수사에 착수하는 경우가 많다.계속된 수사로 SK그룹 관련 자료들이 검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고발건도 사실상 검찰 작품으로 봐야 한다. 검찰이 국세청의 고발사건 수사에 착수한 것은 뇌물 혹은 정치자금 공여자 입장인 SK그룹에 대한 압박으로 보인다.SK가 100억원의 비자금을 한나라당에 전달한 뒤 당시 비자금의 최종 수령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확인했을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다. 검찰이 규명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100억원의 사용처와 100억원 수수사실을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느냐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한나라계좌 제한적 추적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100억원 가운데 일부가 중앙당이나 최 의원을 통해 지난해 대선 당시 당 중진들에게 분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4·19면 한나라당의 한 소식통은 23일 “최 의원이 받은 돈 가운데 일정액이 당시 핵심 중진의원들에게 건네졌고,이 돈은 당의 공식 회계조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외곽조직 등에 투입된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자금은 중앙당을 거쳐 일선 지구당이나 직능단체에도 지급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이날 최돈웅 의원을 상대로 사용처 추궁을 위한 보강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 의원이 사용처에 대해 진술하는 대로 관련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국회와 당은 국민 의사를 대변하는 기구인 만큼 존중해야 하며 마구잡이식으로 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검찰은 SK비자금이 흘러간 혐의가 있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과 함께 대선 당시 주요 당직자 및 선대위 관계자,그리고 당 일부 계좌 등에 대해 ‘제한적 계좌추적’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검찰은 또 서청원 전 대표,김영일 전 총장 등 대선 당시 당직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신중히 검토 중이며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간접조사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는 24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2000년 7월 국회 산자위원장 때 현대건설측으로부터 영광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박광태 광주시장을 소환 조사한 뒤 이날 밤 귀가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현대비자금 연루 혐의자들과 함께 사건을 종결짓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사법처리 수위 등은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최 의원이 받은 SK자금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쓰였든 한나라당 대선자금으로 쓰인 것은 확실한 만큼 당 대표로서 이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최 대표의 발언은 문제의 100억원이 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 외의 대선자금으로 쓰였음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최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당이 불법자금을 합법적 통로나 방법이 아닌 수단으로 받아 쓴 만큼 이에 대해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수사에 응해야 하며,국민 앞에 떳떳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하며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을 때는 우리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경호 조태성기자 jade@
  • ‘최돈웅 100억’ 파장 / 최돈웅의원 행보 한나라·昌 옥죄나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행보가 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총재 등에 대한 압박으로 비춰져 관심이다. 최 의원은 현재까지 지난 15일,17일,21일 세차례에 걸쳐 검찰에 소환됐다.15·17일 조사에서 최 의원은 100억원 수수사실에 대해 “1원 한푼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최 의원에게 100억원 수수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여러 증거들을 들이댔을 때에도 최 의원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검찰 관계자는 “상황은 자백이었는데 공식적인 진술은 부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그런 최 의원이 17일 2차 소환조사 때 이상한 말을 남겼다.검찰에 따르면 “다음 조사 때는 다 말하겠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20일로 예정된 3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수사팀에서는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최 의원은 그러나 20일로 예정된 소환일을 21일로 미룬 뒤 21일 3차 조사에서 100억 수수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묘한 대목은 이 전 총재의 귀국일이 20일이었다는 점이다.검찰의 표현대로 “돈 받은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 해도최 의원이 이 전 총재의 귀국일까지 진술을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이와 관련,최 의원의 100억원 수수 시기가 관심을 끈다.최 의원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6일까지 5차례에 걸쳐 100억원을 받았다.이 전 총재가 의원직에서 물러나고 사조직으로 비난받았던 부국팀이 해체된 것도 26일이다.100억원의 사용처가 부국팀 아니냐는 의혹도 여기서 생긴다.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최 의원이 진술 타이밍을 조절하면서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 등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검찰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검찰 수사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안 부장은 “국회의원들이 지닌 불체포특권이나 면책특권은 존중하지만 수사에 흠집내기식 발언을 하는 것은 간섭의 의미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고이즈미 黨원로 퇴진요구/나카소네 “노”

    |도쿄 황성기특파원|세대교체,개혁을 키워드로 11월 총선거에 승부수를 띄운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암초에 부딪쳤다.뜻밖의 암초는 자민당 최고의 거물이자 최고령인 나카소네 야스히로(사진 오른쪽) 전 총리였다.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왼쪽) 총리는 23일 나카소네(85·20선) 전 총리와 회동,그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그러나 대답은 단호한 “노”였다.고이즈미 총리는 “어떤 지위에 계시든 활약을 부탁한다.”고 정치 대선배이자 총리 선배의 은퇴를 압박하고 설득했으나 소용없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갑자기 폭탄을 던지는 듯한 정치 테러”라고 격노했다.그는 “노인이 필요없다고 하면 전국 노인들이 반발한다.선거라는 눈앞의 이해만으로 일을 하려다간 잘못을 저지른다.”면서 총리의 태도가 “비례(非禮)”라고까지 비판했다. 정계를 은퇴할 수 없다고 밝힌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소선거구와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1996년 10월 총선에 군마의 2개 선거구를 놓고 그와 오부치 게이조(사망) 전 총리,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경합을벌이자 ‘비례대표 종신 1순위’를 제시한 자민당 지도부 카드를 받아들이는 대신 소선거구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는 “헌법,교육기본법 개정 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현역 정치인의 ‘사명감’을 꼽았다. 그의 반발은 무엇보다 인간적 배신감이 큰 것 같다.“나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와 함께 3명의 유전자(DNA)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던 후배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물러나라.”는 일격을 당한 충격은 견딜 수 없어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후 중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한 ‘73세 정년제’를 들어 “(누구도)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자민당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뜻이다. 정계에 남으려면 나카소네 전 총리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다.그 경우 여당 성향인 고령자 표의 행방이 묘연해진다.무리한 세대교체가 고이즈미 총리에게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같은 날 나카소네 전 총리에 이어 고이즈미와 담판을 지은 미야자와 기이치(84·12선) 전 총리는 “총리를 부끄럽게 할 생각이 없다.”면서 순순히 은퇴를 받아들였다. “할 만큼 한” 노 정치인의 깨끗한 용퇴를 기대했던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었던 만큼 나카소네 전 총리의 이미지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의 총선 득표 전략에도 흠집이 난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를 앞두고 40명 이상의 현역 중의원이 나이,건강의 이유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marry01@
  • ‘최돈웅 100억’ 파장 / 昌 ‘쓸쓸한 칩거’ 측근들 “심란해 하더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요즘 거의 혼자 서울 옥인동 자택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부인 한인옥씨는 차남 수연씨의 혼사 준비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100억원 당 유입 등 귀국직후 사건의 실체파악이 급물살을 타게 된 탓인지,찾아오는 이도 거의 없다는 전언이다. 몇몇 의원과 측근들만이 다녀갔다고 한다.이종구 전 공보특보는 “뭐 좋은 일 났다고 찾아뵙겠나.전화만 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얘기는 아무 말씀 안 했다.”면서 “그저 차분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옥인동을 다녀왔다는 한 인사는 “상당히 심란해하시더라.그래도 사건의 파장을 감안하면 비교적 담담한 편”이라고 전했다.또 다른 측근은 “얘기를 꺼내기가 민망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집안 얘기만 했다.”고 했다. 당과 별다른 소통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한 관계자는 “(우리쪽은)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른다.”면서 “(사건) 관련자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는 있는 것 같은데 상황 파악이 안돼 우왕좌왕하는 것 같더라.따로 보고를 하는것 같지도 않더라.”라고 말했다.이 전 총재측은 차남의 결혼 장소와 시간도 극비에 부칠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지운기자
  • 하프타임/ ‘KBL 패밀리’ 창립 총회

    한국농구연맹(KBL)은 23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KBL 패밀리’ 창립 총회를 열고 회장에 백남정 전 심판위원장을 선임했다.부회장에는 최상철 전 기아 엔터프라이즈 단장이 선임됐고,윤세영 KBL 명예총재는 고문으로 추대됐다.‘KBL 패밀리’는 연맹 및 전·현직 구단 관계자 등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한 프로농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 ‘최돈웅 100억’ 파장 / 한나라 前·現간부 입장

    최돈웅 의원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털 건 털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반면, 대선 당사자인 전직 지도부는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함구했다.여야를 공정수사하라는 요구는 양 진영이 한 목소리로 냈다.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최병렬 대표는 23일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단 핑계로 팔짱 끼고 있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당을 승계한 입장에서 내 책임 하에 문제를 다룰 각오”라고 밝혔다.이어 “세치 혀로 뭔 얘기를 한들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정당당히 임하는 게 그나마 위기에서 당을 보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용처는 파악하지 않았다.수수 여부도 법률팀을 통해 “받은 것 같다.”며 얼핏 귀동냥했다는 것이다.다만 “이회창 전 총재는 돈에 관한 한 ‘벽창호’”라며 “지난 1997년 선대위에서 일해 아는데 다른 정치인 같았으면 그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안 졌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도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모든 정당은 선관위 신고액 외의 돈을 써왔고 지난 대선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장부에 기록할 수 없는 자금에 대해 묻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으나 불문율이 깨진 것을 원망하지 않고 정치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이어 “문제가 드러나면 대선 중책을 맡았든 아니든 책임지겠다.”면서 “대선자금 공개 용의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들의 ‘고해성사’ 건의에 대해 최 대표는 “이론적인 얘기가 현실정치에서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은 “정치권이 먼저 밝히고,그 검증절차로 여야 모두 인정할 수 있는 특검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어.” 서청원 전 대표 역시 “어쨌든 당시 대표로서 국민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그러나 “조금 더 있으면 모든 게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자금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일 전 사무총장도 “수사가 진행 중인데 내가 아는 범위라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지면 검찰이나 언론에 내가 설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검찰이 내게 별로 확인할 게 없을 것”이라며 “총장이었다고 열쇠를 쥔 것처럼 보는데 전부를 손바닥 보듯 알 순 없다.”고 억울해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서 전 대표는 전날 밤 전·현 지도부 만찬에서 “검찰과 청와대가 한나라당을 부패집단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지도부에 ‘야당다운 투쟁’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전 총장도 박진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당이 강력 대처해야 한다.”면서 고해성사론 등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 때문인지 이날 최 대표는 “이상수,정대철 200억 모금설이나 권노갑 200억,박지원 150억,대통령 측근비리 등은 전혀 수사하지 않는 것 같고,해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그는 “진 쪽에만 가혹하게 칼을 들이대고 신당 띄우기를 한다면 앉아서 밟힐 수는 없다.”며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했다. 홍 총무도 “민주당이 공개한 대선자금 내역이 참인지 법과 부딪히기 싫어 꾸며댄 것인지 웬만한 분들은 다 안다.”고 압박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최돈웅 100억’ 파장 / 최의원 계속 함구땐 ‘뇌물죄’ 적용 자금전달자 밝히면 政資法 위반

    검찰이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비자금 100억원의 사용처를 밝혀내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한나라당의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최 의원은 파장을 고려,쉽사리 입을 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검찰은 일단 계좌추적 카드를 꺼내들었다.최 의원은 SK측으로부터 현금 1억원씩 담긴 비닐봉투 100개를 받았다.박스나 골프가방보다는 1억원씩 담긴 봉투가 운반이나 분배하는 데 더 편리하다.받은 시점도 지난해 대선을 한달여 앞둔 11월쯤이다.이는 필요한 만큼 바로 꺼내 쓰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돈을 받았다는 의미다.이런 점에서 최 의원이나 주변인물들의 계좌에서 100억원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이 노린 것은 다른 비리를 찾아내 최 의원에게 압력을 넣으려는 것으로 보인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고교 동기동창이란 점을 내세워 호가호위했던 최 의원이 100억원의 창구 역할을 맡았던 만큼 새로운 비리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최 의원이 끝내 진술을 거부할 경우 검찰은 뇌물혐의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00억원대의 뇌물 혐의라면 중형을 피할 수 없다.검찰 관계자는 “명목은 대선자금”이라고 말했다.이는 명목과는 다른 어떤 청탁이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SK로부터 ‘당선되면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뇌물이나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 의원이 자금을 누구에게 건넸다고 진술하면 상대적으로 형량이 낮은 정치자금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추징금도 압박의 수단이다.뇌물 혐의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든 100억원의 불법자금에 대해 최 의원이 추징금을 내야 한다.이를 피하려면 최 의원은 정치자금을 받은 뒤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지원해줬다는 사실을 진술해야 한다.그래야 추징 책임이 당으로 넘어간다.‘안풍사건’과 관련,정부는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국고에 환수하라며 관련자들이 아닌 한나라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최돈웅 100억’ 파장 / 한나라 당혹… 불안

    “이러다 우리가 신당 차려야 하는 것 아냐?” 한나라당의 주요당직을 맡고 있는 한 소장의원의 22일 말이다.최돈웅 의원의 100억원 수수가 사실로 드러난 데 따른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대변한다.그만큼 한나라당은 이날 당혹과 충격,불안 속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최병렬, “昌까지 확대 막아라” 최병렬 대표는 오전 7시 30분 당사로 나와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홍사덕 총무 등 당 3역과 현경대 전당대회의장,박진 대변인,임태희 대표비서실장,원희룡 기획위원장,박승국 사무부총장,정의화 수석부총무,심규철 법률지원단장과 권영세·김용균 대표특보 등이 모였다.1시간 15분간 이뤄진 회의에서는 그러나 최 대표가 일단 국민들에게 사과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무엇보다 참석자 전원이 지닌 ‘정보’의 한계 때문이었다.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두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첫째,검찰 수사가 이회창 전 총재에게까지 확대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둘째,일단 국민들에게 사과한 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최 대표는 저녁에 전직 최고위원들과 만났다.서청원 전 대표와 김덕룡 의원도 참석했다.여기서는 강경 대응론이 제기됐다.한 참석자는 “(대통령에)당선된 뒤 뇌물을 받은 쪽에서 대선 전 정치자금을 문제삼을 수 있느냐는 의견이 강했다.”고 전했다. ●최대표 대신 대변인이 사과 대국민 사과를 놓고 한나라당은 한때 최 대표가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다.그러나 박진 대변인이 대신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대신 사과하는 걸 마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당 주변에서는 최 대표와 이 전 총재 진영의 ‘암투설’까지 나돌고 있다.최 대표가 이번 사건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 중심 지도부의 일로 치부,당내 물갈이와 제도개혁,나아가 자신의 당권 강화의 전기로 삼으려 한다는 주장이 나돈다. 최 대표측 얘기는 물론 이와 다르다.한 당직자는 “오늘 최 대표가 직접 사과하지 않은 것은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수사가 일단락되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 최 대표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SK100억 黨유입 추정”/한나라 박주천총장 밝혀 최병렬대표 대국민 사과

    한나라당이 22일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비자금 100억원의 당내 유입과 대선때 사용을 사실상 시인했다. 한나라당 박주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일단 여러 정황상으로 볼 때 최 의원이 받은 SK 비자금이 당에 들어왔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 의원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이회창 전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도 최 의원과 연결고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국팀에서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결국 당으로 흘러 들어와 대선과정에 쓰였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날 “최 의원의 자금 수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박진 대변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한편 이회창 전 총재도 검찰수사가 끝나면 나름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는 최 의원 등이 자신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만큼 후보로서 도덕적 책임에 대해 밝히겠다는 것이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전 총재와 SK비자금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최돈웅씨 대선모금 이회창씨 인지한듯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해 대선 당시 최돈웅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기업에 전화하는 등 돈 문제에 지나치게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이 22일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최 의원의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심 의원은 “(최 의원이 받은 SK비자금이)이 전 총재에게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에게 돈은 안간듯” 심 의원의 발언은 이 전 총재가 무분별한 대선자금 모금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이나 거꾸로 이 전 총재가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 일정부분 개입하거나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뜻하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심 의원은 “최 의원이 대선 기간 강원도에 머물고 있었으나 몇군데 ‘당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전화는 했다고 한다.”며 “다만 최 의원은 SK쪽에는 직접 연결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2일 대선자금 명목으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비자금 100억원을 그대로 제3의 장소에 보냈다는 정황을 포착,자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6일까지 SK그룹으로부터 1억원씩 담긴 비닐쇼핑백을 20개씩,모두 100개를 서울 동부이촌동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20억씩 5차례 받아 제3장소 옮겨” 검찰은 이에 따라 최 의원의 운전사와 보좌관 등을 상대로 100억원의 자금이 어디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최 의원이 1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진술을 계속 거부함에 따라 최 의원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작업에 착수했다.또 한나라당 대선조직이었던 부국팀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검찰은 이날 지난 2000년 국회 산자위원장 재직 당시 현대그룹으로부터 기업활동 편의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박광태 광주시장을 소환,조사했다.그러나 박 시장은 대가성은 물론,돈 받은 사실 자체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사회 플러스 / ‘한인옥 수뢰설’ 폭로기업인 영장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22일 지난해 대선 직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의 10억원 수수 의혹을 제기한 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기양건설 상무 이모씨와 공모,모 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천 범박동 재개발사업자인 기양건설측이 한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10억원을 건넸다.”면서 장부를 허위로 꾸며 허위사실을 폭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김씨는 지명수배로 도피생활을 해오다 지난 20일 검거됐다.
  • 한국계 여장부, 중국 국유기업 ‘보배’로/ 종업원 5만명 란싱그룹 부총재 오른 수잔 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수잔 조(한국명 趙仁子·사진·46) 란싱(藍星)그룹 부총재는 중국의 국유기업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한국계 인물이다. 수교 11년 동안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현지그룹에서 해외담당을 총괄하는 핵심지위에 오른 첫 한국계 인사인 셈이다. 란싱그룹은 중국내 196개 기업집단(그룹)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60위 규모다.화학분야에서는 중국 1위,실리콘 생산규모(연간 10만t)는 세계 6위로서 화학 신소재와 통신설비 등 12개 계열사(종업원 5만명)를 거느리고 있다.자산은 200억위안(3조원),지난해 매출은 100억위안(1조5000억원)이며 조만간 산업간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10대 그룹 진입도 가능한 ‘신예그룹’으로 통한다. 수잔 조가 란싱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1년 4월이다.84년 란싱그룹을 창립한 런젠신(任建新·45) 총재(회장)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중 미국 유학파로 워싱턴과 서울 등에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는 조 부총재를 전격 스카우트했다. 중국 기업인 가운데 대표적 친한파로 분류되는 런 총재는 인터뷰장에 직접 나와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근면성을 갖춘 조 부총재는 우리 그룹의 보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류장청(劉張城) 판공처 부주임은 “조 부총재 입사 이후 국제화를 회사의 6대 과업으로 결정했고 이후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귀띔했다.한국인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합리적인 서구식 경영 방침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가 중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5년.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조 부총재는 86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은 베이징 대형 호텔들의 실내 장식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 시민권자로서 베이징을 드나들며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고 92년부터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세계 인적 네트워크인 ‘베이징 클럽’의 창립 멤버가 됐다.활달한 성격에 미모를 겸비한 그가 베이징 사교계에서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조 부총재는 란싱그룹을 한·중 기업간의 가교(架橋),나아가 아시아의 허브(HUB) 그룹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현대모비스와 웅진 코웨이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운 그는 “같은 조건이면 한국기업들의 기술과 관리기법을 중국에 접목시켜 양국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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