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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측 “이기호·이헌재씨 등이 출국 종용”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5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측근들이 김 전 회장의 출국 배경 관련 자료를 지난 22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 대우그룹 사장단이 제출한 자료는 당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서모 심의관,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등이 김 전 회장의 출국을 직·간접적으로 종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그룹 전 사장단이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을 통해 A4용지 4∼5쪽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으며 5∼6명의 정·관계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1999년 당시 김씨의 핵심 측근이었던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정주호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김태구 대우차 사장, 신영균 대우중공업 사장 등 4명 명의로 작성됐다. 이들은 앞서 거론된 정ㆍ관계 인사들이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이 밖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직ㆍ간접적으로 나타냈고 이를 김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론된 인사들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자료를 제출한 사장단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확인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KBO조치에 한표를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선수들에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당분간 출전을 자제토록 권고한 일을 놓고 한동안 야구계가 시끄러웠다. 핵심은 규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KBO가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KBO는 그런 권한을 충분히 갖고 있다.KBO의 권한이란 결국 커미셔너, 즉 총재의 권한인데 총재는 야구규약 171조에 따라 규약에 없는 사항이라도 야구의 발전과 이익에 저해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법치국가에서는 법률에 미리 정해지지 않은 일로 처벌을 받거나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만은 예외다. 스포츠의 규약이나 규칙은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한다. 규정에 없는 행위라도 스포츠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 커미셔너에게 해당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규약은 법원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97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 찰스 핀리가 핵심 선수 3명을 당시 단일 트레이드 사상 최고액인 350만 달러에 팔려고 했을 때 커미셔너인 보위 쿤이 무효화시킨 일이다. 세 선수는 모두 그 해를 마지막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구단은 팀에 소유권이 있을 때 트레이드를 하려고 했다. 지금은 아주 흔한 일이다. 하지만 커미셔너는 이 행위가 야구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레이드를 금지시켰다. 핀리 구단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커미셔너의 손을 들었다.“커미셔너가 독단적으로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시했다. ‘최선의 이익(Best Interest)’ 조항으로 불리는 커미셔너의 권한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권한이 생겨난 것은 커미셔너 제도가 야구에 도입된 1921년이다. 당시 초대 커미셔너로 취임한 랜디스 판사에게는 “규약에 없더라도 ‘야구의 최선의 이익에 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내릴 권한과 이 조치에 반한 일체의 법률 소송을 걸지 못한다.”는, 황제와 다름없는 지위가 부여됐다. 이후 구단주들에 의해 권한은 대폭 제한됐지만 제3대 포드 프릭은 은퇴를 앞두고 “구단을 비롯한 야구계 전체의 손해”라고 설득, 권한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 일부에선 이번 올스타전 불참 선수에 대한 출전 자제 권고가 사후 약방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올스타전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2∼3주의 진단서가 나왔다면 최소 4∼5일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강제 조치는 상식이 안 지켜질 때 발동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형님, 새로운 사업으로 라면을 해볼라카는데 형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1960년대 초 젊은 춘호씨는 조심스럽게 큰형(신격호)의 기색을 살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라면이라 캤나. 그거 누가 사서 묵을 끼라고 만들라카는데. 치아라마.” 형의 조언을 잔뜩 기대하고 일본땅을 찾았던 춘호씨는 머쓱해져 돌아나와야 했다. “그래. 형이 안된다고 하는 사업을 내가 반드시 성공시켜 보이겠다.” 라면으로 2조원대의 중견그룹을 일군 농심 신춘호(75) 회장은 ‘철학을 가진 장이는 행복하다.’라는 제목의 자서전(비매품)에서 라면사업의 시작을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던 큰형이 반대하자 일종의 오기가 생겼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신 회장은 당초 시계공장을 차리려고 마련해 두었던 서울 영등포구 신대방동 370번지 지금의 농심사옥 부지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았다. 롯데공업사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자본금은 단돈 500만원이었다. 그가 큰형과 둘째형(신철호)의 그늘을 벗어나 창업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1965년 9월18일의 일이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누가 밥 놔두고 사먹겠느냐.”고 했던 라면은 소고기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숱한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그룹 매출액을 지난해 2조 862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새우깡 등 스낵시장 매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달에는 미국에 라면공장을 세우기까지 했다.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는 농심-78년 사명 변경-은 이제 롯데가(家)에서 맏형 사업체 다음으로 튼실한 기업군을 이루고 있다. 혼맥은 10형제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신 회장,“장이가 돼라”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장이’를 강조한다. 스스로도 자신을 “라면장이” “스낵장이”라고 부른다. 실속없는 겉치레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언뜻 봐서는 대기업 총수라기 보다는 영낙없는 촌로(村老)다. 지방공장을 둘러볼 때도 “일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된다.”며 웬만해서는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번은 새벽녘에 경기도 안양공장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길래 살짝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새 직원이 뛰쳐나와 “아저씨,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하며 제지했다. 신 회장은 할 수 없이 “내가 회장입니다.”하고 신분을 밝혀야 했다. 임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임원은 “역발상의 대가”라고 말한다.“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도 반드시 한번씩 뒤틀어 보신다. 젊은 사람들도 그분의 창의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새우깡’이다.1971년 당시 세 살짜리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듣고 신 회장은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말문이 갓 트인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발음하는 ‘깡’을 과자 이름으로 착안한 것. 새우깡, 고구마깡, 감자깡, 이른바 깡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회의 도중에 갑자기 “교남동 도가니탕 맛이 좋으니 그런 맛이 나는 라면을 개발해 보라.”고 지시해 소고기라면을 탄생시킨 것이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롯데쥬스가 키스보다 좋아’라는 ‘야한’ 광고 문구를 선보인 것도 그의 기발함을 보여주는 예다. 언론에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큰형과 매우 닮은 점이다. ●실질적 가장 역할-“신라면 개발때는 성씨 팔아먹는다.” 힐난도 10남매의 다섯째인 그는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간 큰형과 몸이 약한 둘째형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다고 훗날 자서전에서 털어놓았다. 몇년전 아버지(신진수)의 유해가 증발했을 때, 도굴범에게서 되찾아온 유해를 모셔간 사람도 신 회장이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적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무슨 벼슬같은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못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머리 싸매고 하는 일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이 있으면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봐서 좋으면 직접 한번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였다.” 신라면을 처음 개발했을 때의 일이다. 실무자들은 ‘매울 辛’을 라면 이름으로 염두에 두고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오너의 성씨를 함부로 상품화했다가 ‘불경죄’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아주 좋다.”며 흔쾌히 수용했다. 막상 제품이 나오자 이번엔 문중에서 난리가 났다.“라면장사 하려고 성까지 팔아먹는다.”는 힐난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한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가 그였다. 당시 식품위생법상 라면봉지에 한글(신)보다 한자(辛)를 더 크게 쓸 수 없게 되자 부당한 규제라며 끝까지 싸워 법개정(88년)을 끌어냈을 정도다. ●경영에 참여하는 2세들 신 회장은 두 살 아래의-원래 신 회장은 1930년생이지만 호적에는 1932년생으로 2년 늦게 올라갔다-고향처녀(김낙양)와 결혼했다. 같은 경남 울주군 출신이지만 면(面)이 달라 서로 일면식은 없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다소 깐깐하다는 평이다.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다.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4남매가 모두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현주(50)씨는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업주부에서 10년전쯤 출근을 시작했다. 큰아들 동원(47)씨는 그룹의 중추인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쌍둥이 둘째아들 동윤(47)씨는 포장재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의 사장이다. 율촌은 신 회장의 호다. 셋째아들 동익(45)씨는 할인점 메가마트(옛 농심가)와 골프장 일동레이크를 운영하는 농심개발의 부회장이다. 신 회장은 그룹의 큰 방향이나 핵심전략만 직접 챙긴다. 나머지는 자식들에게 맡기고, 사냥이나 골프 등 여가를 즐긴다. 골프는 핸디 7의 싱글 실력이다. 일주일에 네번 라운딩을 나가는 주사파(週四派)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기업을 일군 창업총수들이 으레 그렇듯 실질적으로는 일을 놓지 못한다. 한 아들이 웃으면서 전하는 얘기다.“말씀으로는 너네가 다 알아서 하라고 하시면서도 소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신다. 골프를 치시다가도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신다.” ●1·2세 매주 월요 점심회동 신 회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그룹 구내식당에서 2세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남매가 정규 멤버다. 밥값은 물론 아버지가 낸다. 그룹 전략회의겸 가족 친목모임인 셈이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온 큰딸만 빼고는 4남매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동원씨는 화학공학과, 동윤씨는 산업공학과, 동익씨는 경영학과, 윤경씨는 심리학과다. 신 회장은 동아대 법학과를 나왔다. 아버지를 닮아 세 아들 모두 운동을 잘한다. 큰아들 동원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다. 5남매가 모두 서울 한남동의 신 회장 자택 주위에 모여 살아 ‘농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바로 옆은 잘 알려진 대로 ‘삼성 타운’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녀가 새로 이사를 오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한때 공사 소음 등을 둘러싸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깨끗이 화해했다. ●쌍둥이 형제에 얽힌 일화 동원씨와 동윤씨는 일란성 쌍둥이다.10분 차이로 태어났다. 대학 1학년때, 동윤씨가 태권도 승단 시험을 봐야하는데 마침 대학시험과 날짜가 겹쳤다. 형인 동원씨가 대신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동원씨의 학과 조교가 시험감독으로 들어왔다. 시험지의 이름이 틀린 것을 보고 조교는 “너, 화공과 신동원 아니야?” 하고 의심했다. 동원씨는 내심 당황했지만 “신동원은 내 쌍둥이 형이다. 나는 동생 동윤이다.”라고 뚝 잡아뗐다. 쌍둥이라는데 어쩔 것인가. 조교의 의심은 더이상 뻗어가지 못했다. 임원들은 쌍둥이 형제의 느낌이 달라 알아보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성격도 다소 다르다. 한 임원은 “동원 부회장은 큰 방향만 맞으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반면 동윤 사장은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전했다. ●조양상선·동부·태평양…화려한 혼맥 신 회장의 5남매는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집안에, 모두 중매로 결혼했다. 큰딸 현주씨는 79년 박남규(작고) 조양상선 회장의 넷째아들 재준(53)씨와 결혼했다. 재준씨는 한때 조양상선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나 그룹 부도 이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조양상선은 김치열 전 내무·법무장관과도 사돈사이다. 김 전 장관은 다시 효성·동방유량 등과 사돈을 맺고 있어 혼맥 고리가 끝이 없다. 낯가림이 심한 현주씨와 달리 박 부회장은 “술 좋아하고 풍채 좋고 성격도 좋다.”는 게 공통된 평이다. 딸만 둘을 두었다. 큰딸 혜성(24)씨는 일본 성심여대를 나와 와세다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가 설립한 그룹 계열사 ‘쓰리에스포유’(시설관리전문)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역시 쓰리에스포유의 주주인 둘째딸 혜정(20)씨는 가을학기부터 미국 대학에 입학한다. ●송복 교수가 맏며느리 중매 큰아들 동원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나온 민선영(43)씨와 결혼했다. 선영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큰딸이다. 친구 사이인 율촌화학 한규상 부회장과 연세대 송복 교수가 각자 아끼는 총각처녀를 소개시킨 것이 인연이 됐다. 맞선은 86년 5월초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뤄졌다. 동원씨가 훗날 사석에서 털어놓은 얘기다.“커피를 시켰는데 그 사람 앞쪽에 있던 설탕과 크림통을 내쪽으로 먼저 밀어주는 것을 보고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주 주말 볼링장으로 맞선본 아가씨를 불러낸 그는 혜화동 집앞까지 바래다준다는 핑계 아래 붙잡고 있다가 새벽 3∼4시쯤에야 집으로 들여보냈다. 은근히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다가 예비 장인어른에게 엄청나게 혼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당사자들보다 집안에서 더 서둘러 선본 지 3주만에 약혼하고 두달반만에 결혼(86년 5월26일)했다. 중·고등학생인 두 딸(수정·수현)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초등학생인 외아들(상열)은 올 가을에 미국으로 유학간다. ●사돈통해 정계·언론계와도 연결 둘째아들 동윤씨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진만 민족중흥회장의 딸 희선(44)씨와 결혼했다. 희선씨의 큰오빠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둘째오빠는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다. 김 회장은 삼양사의, 김 의원은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사위이기도 하다. 농심은 동부를 통해 삼양사는 물론 정계 인맥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사조산업과도 다리 건너 사돈 사이다. 희선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나왔다. 성격이 매우 적극적이다. 셋째아들 동익씨는 노창희 전 영국 대사의 조카인 재경(41)씨와 결혼했다.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큰딸이다. 큰동서(민선영)의 연대 영문학과 후배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다. ‘아리깡’ 일화의 주인공인 막내딸 윤경(37)씨는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둘째아들 경배(42)씨와 결혼했다. 경배씨는 ㈜태평양 사장이다. 성격이 수더분해 처남들이 좋아한다. 경배씨의 형인 영배(태평양그룹 회장)씨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사위여서 농심은 또다시 언론계와도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보란듯이 세도가를 골라 사돈을 맺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을 펄쩍 뛴다.“혼사가 화려하다보니 남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옛날분들이다보니 연애결혼을 싫어하셔서 평범하게 선을 봤을 뿐이다. 정략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진·KCC…형제들의 혼맥도 화려 신 회장의 둘째형인 철호(작고)씨는 유난히 법조인과 사돈을 많이 맺었다.8명의 사위 며느리 가운데 법조인이 4명이나 된다. 큰딸 혜경(58)씨는 서울고등법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을 지낸 조용완(60) 변호사와 결혼했다. 법무법인 송백 소속이다. 셋째딸 미진(47)씨와 넷째딸 혜승(41)씨의 남편도 장대규(48)·정경언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터키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들 동림(43)씨의 부인은 정승원(41) 서울가정법원 판사이다. 철호씨는 1960년대초 동생인 춘호씨와 함께 서울 갈월동에서 껌 공장을 함께 운영하기도 했으나 경영방식에서 이견을 보여 각자 사업체를 차렸다. 10남매의 일곱째인 신선호(72) 일본 산사스㈜ 사장은 큰형을 도와 롯데에 몸담던 시절, 롯데리아를 일군 주역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면발 제조업체인 산사스를 독자 경영하고 있다. 심정섭 전 민국일보 편집국장의 큰딸 정자씨와 결혼해 2남2녀를 두었다. 큰아들 동우(40)씨가 산사스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유나(41)씨는 이호진(43) 태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10남매의 아홉째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한순용 전 한대산업 회장의 딸 일랑(58)씨와 결혼했다.‘프라이드 사건’ 등으로 적잖이 속을 끓였던 큰아들 동학씨가 얼마전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바람에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둘째아들 동환씨는 대선주조 집안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여동생 동화면세점 경영 여자형제들 가운데는 경숙(72)·정숙(68)·정희(59)씨의 혼사가 눈에 띈다. 경숙씨는 박성황(작고) 한일향료 사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 다산(多産)인 롯데가에서는 단촐한 자식 농사다. 딸 기(51)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대(59)씨와, 국민대 교수인 아들 기택(47)씨는 정일영 전 국민대 총장의 딸 형은(45)씨와 결혼했다. 정숙씨는 NK(남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최두열 전 치안국장의 동생인 최현열 전 남경그룹 회장이 남편이다.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는데 사위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큰딸 은영(43)씨는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3남 수호(51·한진해운 부회장)씨와, 둘째딸 은정(42)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몽익(43·KCC 부사장)씨와, 셋째딸 은진(37)씨는 동갑내기인 김유진 재원테크 사장과 각각 결혼했다. 맏이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스물네살이나 차이나는 막내 정희씨는 여자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사장이다. 남편은 경제관료 출신의 김기병(57) 롯데관광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의 형은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정통 관료 집안이다. 롯데관광은 이름만 같을 뿐, 롯데그룹과는 무관하다. 동화면세점도 이곳 계열사다. 큰아들 한성(35)씨가 동화면세점 상무이다. 둘째아들 한준(33)씨는 롯데관광 이사로, 미혼이다. hyun@seoul.co.kr ■ ‘농심 맏형’ 신동원 부회장 롯데가는 형제간에 크고 작은 송사를 치렀다. 물론 지금이야 모두 ‘옛날 얘기’가 됐지만 생채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의식, 젊은 2세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만들었다. 집안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영산 신씨 초당공파 28대손 모임’이다. 몇년전 이 모임을 앞장서 만든 이가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다.‘동(東)’자 돌림들이 주된 멤버다.27대손인 ‘호(浩)’자 돌림들이 아직 거리가 있는 것과 달리,28대손들은 수시로 뭉치며 허물없이 지낸다. 이들은 “영산 신씨는 경상도에서 남신북권(南辛北權)이라 불릴 만큼 명문가였다.”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신 부회장은 모임을 결성하면서 초대 총무를 쌍둥이 동생(신동윤)에게 맡겼다. 그만큼 집안일에 적극적이다. 지금은 사촌동생인 우탁(신격호 회장의 셋째동생인 신경애 여사의 외아들) 휴네시스 사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얼마전 사촌형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신격호 회장의 아들)도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신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도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때인 77년,“놀면 뭐하느냐.”는 아버지(신춘호)의 한마디에 대신공장(대방동 옛 자동차학원 자리)에서 호되게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79년 12월에 농심 평사원으로 입사, 이듬해 3월부터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경영을 맡고부터는 매년 봄 전국 5개 생산공장을 돌아본다.10년 가까이 계속해온 연례행사다. 순례가 끝나면 ‘올해의 공장’을 뽑아 상을 준다. 그러다보니 서로 경쟁이 붙어 자체 혁신 활동이 치열하다. 일본 도요타의 가이젠(개선)을 능가한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어 가을에는 전국 영업지점을 돈다. 직원들과 폭탄주도 곧잘 한다. 그가 즐겨 제조하는 방식은 ‘회오리주’.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빨리 띄울 수 있어서다.90년대 중반, 그룹내의 생산·영업·관리 등 전산정보 시스템을 한꺼번에 뜯어고쳐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에게서 “고생했다.”는 얘기를 끌어내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추진력이 강하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두산 ‘형제의 난’ 야구에 불똥튀나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불똥이 프로야구에 튈지 주목된다.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프로야구의 수장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고 있고, 두산 베어스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1998년 12월8일 총재에 오르면서 중립성을 내세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동생 박용성 회장에게 구단주 자리를 내줬다. 프로야구계에서는 이번 사태 전말을 예의 주시하면서 ‘프로야구와는 별개’임을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수장인 커미셔너가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라는 좋은 않은 이미지를 준 것만은 틀림없어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사실 박용오 총재는 프로야구의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일체의 행동에 대해 강하게 질타해와 박 총재 스스로가 조만간 어떤 형식이든 ‘액션’을 취하지 않을까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박용오 총재는 원년이후 지속돼온 ‘낙하산 인사’를 끊고 8개 구단 구단주들이 옹립해 뽑은 첫 인물이며 최장수 총재다. 야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폭넓은 식견을 지녀 야구인들의 지지를 받아왔다.이와 관련,KBO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프로야구 얘기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오는 8월2일 경찰청 야구단 창단 조인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아무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프로야구계에서는 벌써부터 총재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크게 갈려 자칫 총재의 사퇴로 파장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위안화 절상이후] 빛난 韓銀 정보력

    한국은행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박승 총재의 잇단 말실수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은이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위안화 절상’ 정보를 외신보다 한발 먼저 낚아챘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베이징사무소는 중국내 소식통으로부터 인민은행이 21일 오후 8시쯤 ‘중대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고급 정보를 입수했다. 통상 발표 형식이 아닌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인민은행의 전례를 감안, 홈페이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 정각 오후 8시에 홈페이지에 중대한 뉴스가 떴다.‘위안화 2% 절상’이었다. 곧바로 한은 이영균 부총재보에게 이같은 소식이 전해졌고, 이 부총재보는 한은 총재와 재정경제부 관계자 등에게 전달한 뒤 곧바로 기자실에 들러 ‘위안화 절상’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다소 의아해했다. 외신에 뜨지 않은 내용을 한은이 먼저 알려준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 수소문하면서 인터넷과 통신 등의 기사 출고가 다소 늦어졌다. 외신들은 중국이 국영 TV를 통해 위안화를 절상한다는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게재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오후 8시5분이 넘어서야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했다. 한은 관계자는 “베이징사무소의 인적 네트워크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한·중·일 등 3국 중앙은행총재간 최근 협력관계도 정보를 한발 앞서 입수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박용성회장 승계 원천무효”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겸하고 있는 박용오 ㈜두산 명예회장은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원천 무효이고, 박용성 회장 등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적발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명예회장은 검찰 수사중임을 이유로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10분 만에 회견장을 떠났다. 박 회장은 성명서에서 “이번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정당성이 없는 것이므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그동안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 사적으로 유용하고 해외 밀반출을 해왔던 것이 최근 본인에게 적발되자 공모해 일방적으로 명예회장으로 발표하는 등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박 명예회장은 “두산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이미지답게 그동안 깨끗하고 정의롭게 그룹을 운영해 온 것을 자랑으로 여겨 왔다.”면서 “용성·용만 두 형제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도 반성은 커녕 형을 회장직에서 축출하고 모함하는 등의 작태를 연출했음을 국민 앞에 밝힌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中 위안화 전격 절상] 우리상품 중국 수출 줄어들듯

    [中 위안화 전격 절상] 우리상품 중국 수출 줄어들듯

    21일 전격 단행된 중국 위안화 절상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우선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을 제거함과 동시에 미국 달러가 약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예측을 낳게 한다. 또다른 하나는 중국이 달러에 대한 페그제를 과감히 폐지한 것은 나름대로 환율변동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측의 입장에서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당장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국에 중간재와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원화 엔화 절상 관심 한국은행 이영균 부총재보는 이날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달러, 엔·달러 환율도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크며, 외환당국은 시장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위안화 절상 발표가 있자마자 엔·달러 환율이 112.40달러에서 110.40달러로 2달러가량 절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절상률이 높았기 때문에 단기조정을 보인 후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수출여파 미미할 듯 한은은 중국 위안화가 2% 절상되면 수출은 4억 8000만달러, 수입은 8000만달러 증가하며, 상품수지는 4억달러 흑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이 국산제품보다 비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수출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수입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대중국 수출 감소 요인이 된다. 반대로 수입의 경우 중국제품의 수입가격 상승은 대중국 수입을 감소시키지만,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수 있다. 한국은행 변재영 국제기획팀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폭만큼 원·달러 환율이 절상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환율절상폭이 컸다.”고 말했다. 주병철 전경하기자 bcjoo@seoul.co.kr
  • 美·日·유럽 일제히 환영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세계 각국은 중국의 고정환율제 폐기 결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말레이시아도 고정환율제를 포기, 관리변동환율제를 선택하면서 중국의 뒤를 이었다.유럽 외환시장은 런던테러 소식까지 겹쳐 개장 직후 엔화가 급등하는 등 충격에 휩싸였으나 테러 규모가 소폭이라는 소식에 곧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 왔던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은 21일 발표된 성명서에서 “중국의 발표를 환영하며 새로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좋은 출발”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노 장관은 “중국의 환율체제 개편은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외환 전략가들은 특히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당한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인상할 것이며 이날의 조치는 첫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대니얼 테넨고저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외환 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엔화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21일 성명을 내고 자유로운 시장에 반응할 수 있도록 환율을 유연하게 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BOJ는 “우리는 이번 결정이 보다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중국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페그제 포기가 완전변동환율제를 향한 먼 길의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이 전격적으로 페그제 포기와 통화바스켓제 도입을 발표한 뒤 외환시장에서 엔과 달러 등 주요 통화들의 요동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것도 이런 관측과 맥이 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외환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추가 조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콩 소재 JP모건의 프랭크 공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연내 위안화를 추가로 5%가량 평가절상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말레이시아도 이날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시킨다고 밝혔다.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 제티 아키타르 아지즈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환율에 경제체력을 반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도 일단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유익한 조치라며 적극 환영했다. 독일 재무부는 성명을 발표,“중국의 이번 조치는 보다 균형된 중국 경제의 성장은 물론 독일 경제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엔화는 이날 오후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33엔에 거래돼 전날의 113엔대에서 2엔 이상 환율이 하락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일본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엔화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금융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중국의 구매력이 늘어 각종 사치품을 포함, 더 많은 유럽 상품을 구매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런던 증권시장의 우량주들로 구성된 FTSE 100 지수는 위안화 절상 소식에 5256으로 치솟았다가 런던 추가 연쇄폭발 소식에 5180.2로 떨어졌다. 하지만 폭발이 소규모로 알려지자 다시 상승, 추가 연쇄 폭발 충격을 순식간에 극복했다.dawn@seoul.co.kr
  • ‘마지막 황세손’ 빈소 조문객 줄이어

    창덕궁 낙선재에 마련된 황세손 고 이구씨 빈소에는 21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최규하 전 대통령, 이해찬 국무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등이 보낸 조의화환이 놓였으며, 김원기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쓸쓸한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본관이 전주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이 전 총재는 장례위원들과 환담하며 “고인은 역사의 비극을 대표하는 분이었다. 외로운 말년이었음에도 돌아가신 뒤 장례위원들이 이렇게 애써 주셔서 다행”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장관 일행을 맞은 이환의 공동장례위원장은 “이번 일이 조선왕실의 마지막 행사인 만큼 낙선재에 상청을 설치해 아침·저녁으로 상식(喪食)을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상청 설치 등의 문제는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 이와는 별도로 24일 영결식에 이은 반차행사, 노제 등의 장례행사를 위해 8000여만원의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인 조문 첫날인 이날 오전 빈소에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온 일본인 주부관광객 5명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시오자와라(30)는 “어제 관광안내원을 통해 대한제국 황세손의 별세 소식을 듣고 일부러 조문을 왔다.”며 “한·일 간의 슬픈 역사 때문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황세손 영결식은 24일 오전 10시 창덕궁 희정당에서 치러지며, 반차행렬과 노제 등 장례 절차를 마친 유해는 남양주시 금곡면 영친왕 묘역에 안장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적 시인들 “만해뜻 이어 평화 기원”

    광복 60주년을 맞아 전 세계의 시인들과 남북 대표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마련된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가 오는 8월11일부터 15일까지 백담사 만해마을과 북한 금강산 일원에서 진행하는 ‘세계평화시인대회’. 참석 시인들은 이 행사를 통해 한민족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함께 기원하게 된다. 대회에 참가하는 시인들은 198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미국의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를 비롯해 지난해 만해대상 수상자 데이비드 매캔, 미얀마 국립 승가대학 바단타 판디타비밤사 총장 등 60여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고은, 김남조, 김지하 시인 등 문단의 대표적인 50여명의 시인이 동참하며, 북측에서도 대표시인 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다. 세계적인 시인들과 남북 대표 시인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여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시인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인들은 8월12일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 개막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시’ 제막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금강산 호텔에서 평화시낭송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14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5 세계평화의 시’ 평화시선집 발간 기념식과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시인들의 평화선언문도 채택하게 된다. 세계평화시인대회 준비위원회측은 “이번 시인대회는 전쟁과 폭력의 위협 아래 놓여 있는 현 시대에 세계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기원하는 전 세계 시인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시와 평화의 축제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2∼19일 열리는 2005년 만해축전은 만해대상 시상식, 문학심포지엄,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만해시인학교 등 다양한 행사로 치러진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南은 日달래고 北은 日왕따?

    ‘일본도 납치 문제보다 북핵이 우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우선시하는 것은 납치 문제라고 남과 북, 국제사회가 보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즉 선(先) 핵문제 해결, 후(後) 납치 문제 진전과 한꺼번에 북·일 수교로 가고 싶다는 것이 고이즈미 총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같은 메시지를 지난번 6·17 면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지난 5월 일본에서 만난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로부터 부탁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경청했고 ‘정확히 잘 들었다고 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장관은 야마사키 전 부총재가 6자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룰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 이후 기자들에게 “6자회담의 목표는 북핵 문제 해결이며 납치 문제는 양자 접촉을 통해 다루라.”고 ‘훈수한’ 적이 있어 이날 뒤늦게 일본측의 입장이라며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지 발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심지어 그는 “일본의 소극적 입장이 6자회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리측이)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정 장관,日 으르고 달래기? 먼저 정 장관이 일본의 납치 문제 제기에 냉담하게 반응한 데 대한 일본의 섭섭함을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그렇게 일본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실질적으로 납치 문제 의제화를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선(先) 북핵 해결, 후(後) 납치 문제 및 북·일 수교’라는 공식이 일본의 진정한 의중인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6자회담에서 일본을 상대하지 않겠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은 6자회담에서 핵문제만 토의돼서는 안된다며 중뿔나게 납치 문제를 제기해 회담 분위기를 저해했다.”면서 “일본이 6자회담에 참가해도 할 일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속타는 은행장들

    속타는 은행장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겠다?’시중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이 포기할 수 없는 자산 운용처이지만, 금융감독 당국의 지침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을 제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강남 등 특정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거품붕괴 위험이 있다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행장들이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가격의 거품에 관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는 못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8개 시중은행장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이메일 인터뷰를 시도했다.1주일 동안 장고를 거듭한 끝에 우리, 하나, 조흥, 외환은행장이 답변을 보내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답변을 고사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은 해외 출장으로 답변하지 못했다. ●“거품붕괴 우려 있지만 은행은 위험하지 않다” 부동산가격 거품 붕괴와 관련,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노코멘트’했다. 답장을 보내지 않은 국민·신한은행장까지 포함하면 3명의 행장이 거품붕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셈이다. 이달 초 한국은행 박승 총재가 주최한 금융협의회에서 이구동성으로 “특정지역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꺼지기 직전 상황”이라고 의견을 모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반면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강남,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 가격은 버블(거품) 위험의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거품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만 쉽게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들 3명의 행장은 비록 거품이 붕괴되더라도 주택가격이 폭락하고, 은행이 부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택담보대출 제한 당국 가이드라인 따를 것” 답변을 보내온 4명의 행장들은 은행의 여신 영업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중요성을 똑같이 인식했다. 수익률이 높고, 장기적으로 은행의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의 대출 제한 의지가 워낙 강해 더이상 대출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장들은 저마다 초기금리 할인제도 폐지, 대출 증가율 제한, 세대별 총량제, 상환능력을 감안한 대출, 다주택자 대출제한 및 가산금리 적용, 부채비율이 높은 고객에 대한 금리인상 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관리해 나갈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장은 주택 투기수요 억제를 위해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대폭 강화,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장치 확대, 공영개발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외환은행장은 “금융감독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면서 “주택가격 변동을 수시로 점검해 담보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깊어가는 행장들의 고민 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할 새로운 돌파구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 우량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소호), 직장인 신용대출을 늘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블루오션’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소호 대출은 리스크(위험)가 커 섣불리 대출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나 직장인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도 시장이 워낙 작고 제한돼 있어 이미 경쟁이 포화상태다. 이해찬 국무총리,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은행들이 필요한 곳에는 대출해 주지 않고 부동산담보대출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의 압박도 은행장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6자 ‘지뢰밭 회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들은 겉으로 협력, 협상 등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은 치열한 역학관계와 치밀한 정치적 계산으로 어지럽다. 회담의 키를 쥔 각국의 수뇌부는 선거와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숨어있는 강경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19일 “이번 4차 6자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 정부는 회담방식을 포기하고 강경 제재조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강경파가 이번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비교적 온건한 국무부 팀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는 얘기다. 이 발언의 사실성은 몇 가지 정황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미 정부가 차기 6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회담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한·일 정부에 피력했다.”고 보도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이번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 미국이 향후 어떠한 자세로 나올지 대비해야 한다.”고 심상치 않은 말을 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같은 날 아사히신문 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최근 정 장관이 “회담기간이 한달이 걸리더라도 이번에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놓고, 미국내 강경기류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1년 넘게 중단돼 온 협상이 단번에 타결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많은 편이다. 정부 당국자는 “체니 부통령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강하게 견제했지만, 라이스 장관한테는 재량권을 많이 주는 편”이라며 무 자르듯 회담을 철수하긴 힘들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한국, 정치논리 가미된 주도적 역할론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노무현 대통령과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금 시간에 쫓기고 있다. 두 사람 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업적 만들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론’을 들고 나온 데는 ‘가만히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체니 부통령이 정 장관의 독자적 행보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시각이 맞다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해 국가적 대사를 그르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될 만하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18일 “일본이 소극적이다.”고 외교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조바심에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마음은 콩밭에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곤두박칠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업적 만들기’에 내몰리는 눈치다. 고이즈미 총리는 실제 19일 “이 정권 안에 핵과 납치문제를 해결,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를 정 장관에게 보내 납치문제 등을 회담 의제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으로서는 미국과의 ‘찰떡공조’로 북한을 강경제재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다 회담이 재개되자 다시 협상을 통한 납치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등 우왕좌왕하면서 남북한 모두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회담분위기 日이 흐린다”

    “일본은 구경이나 해라.”(북) “일본이 소극적이다.”(남)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한에 이어 우리 정부도 일본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8일 기자들에게 “지난주 한ㆍ미ㆍ일 3자협의에서 일본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우리측이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면서 “일본이 좀더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거론하는 문제와 관련,“이번 회담 목표는 핵 문제의 해결인 만큼 다른 문제는 별도 채널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싸늘하게 일축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를 서울에 보내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납치문제를 의제로 포함시켜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자회담 복귀 선언 직후인 지난 10일 “6자회담 재개에 일본만은 기여한 것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적개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일련의 비판은 일본의 대북 강경 노선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회담 복귀 선언 이전 일본 각료들은 ‘유엔 안보리 회부’와 같은 강경론을 주도, 일본이 미국내 강경파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 정도였다. 따라서 우리 정부 당국자가 발끈한 배경에는, 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태도에 쐐기를 박아 놓으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9일 이승만 前 대통령 40주기 추도식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우남 이승만(1875∼1965) 박사의 제 40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다.‘사단법인 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회장 이홍구)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추도식에는 강영훈 전 총리와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황인환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한나라 “정치인 사면 반대”

    여권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650만여명에 이르는 대사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리 연루 정치인과 대통령 측근의 사면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치인도 사면대상에 포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전횡”이라며 ‘정치인 사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리사건 관련 정치인이 사면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와 김운용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여권에서는 정대철·이상수·이재정·신상우 전 의원과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 씨, 야권에서는 서청원·김영일·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이 포함될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주 중으로 법무부와 당정협의를 갖고 구체적인 기준과 대상을 조율키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정치인과 경미한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경제인·공직자를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론도 만만찮아 보인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정치인을 우대해서도 안되지만,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된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기준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의 비판이 나오자 “검토중인 사안”이라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사면에 찬성했다. 한나라당은 대규모 사면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사면대상은 생계·경제 사범과 경범죄자로 제한해야 하고, 불법대선자금 등 비리에 연루된 정치사범은 사면대상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갖고 실세의 어떤 부정한 것을 봐주려는 것이라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우리 당도 가슴 아픈 분들이 있지만 사면문제는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며 ‘정치인 끼워넣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박 대표는 “대통령이 자꾸 사면권을 남발하면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입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별사면 제한 입법 가능성을 시사했다.전여옥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측근 비호를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이는 민주주의뿐 아니라 법치주의까지 무시하는 전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고건 前총리 영남 제외 전지역서 1위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고건 前총리 영남 제외 전지역서 1위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고 전 총리가 20.0%로 수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15.1%), 이명박 서울시장(12.7%) 등이 두자릿수 선호도를 얻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5.4%), 이해찬 국무총리(1.8%),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1.3%), 손학규 경기지사(1.1%),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1.0%) 등의 지지도는 1%대에 머물렀다. ●보수계층서도 박근혜대표 앞질러 고 전 총리는 영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남에서는 30.8%로 같은 호남 출신인 정 장관(9.3%)을 압도했다. 진보계층에서도 18.3%로 정 장관(8.7%)과 김 장관(0.8%)보다 높고, 보수계층에서도 21.1%로 박 대표(18.2%)와 이 시장(12.8%)보다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25.4%로 정 장관(21.1%), 김 장관(3.5%)을 제쳤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0.0%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고 전 총리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오랜 공직생활에 보여준 안정적 이미지와 대중성·이념적 중도성·도덕성·정치권에 대한 거리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선호도는 탄탄한 지지기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품’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는 과거 이인제·정몽준 등 제3후보가 일시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고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예외없이 추락했던 사실을 근거로 든다. 하지만 고 전 총리 선호도는 과거 제3후보와 다른 측면이 있다. 대중성·도덕성·성취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지난해 10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정지지층 넘어 외연확대 필요 한나라당 박 대표의 선호도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은 지역과 이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25.2%), 부산·경남(23.1%), 보수계층(18.2%)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42.3%로 이 시장(18.4%)과 손 지사(2.0%)를 압도했다.4·30 재·보선 압승이 박 대표의 주가를 한층 끌어올린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대표는 저소득층(19.7%)과 저학력층(18.4%)에서 평균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최근의 민생·경제 위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박 대표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지금의 선호도가 과거 이회창 전 총재의 선호도 패턴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고정 지지층을 넘어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0대·저학력층 지지율 제고 시급 이 시장의 선호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고 전 총리, 박 대표 등과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역이나 이념 등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학력층(14.2%), 고소득층(16.2%), 자영업자(17.0%)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진보(13.2%)와 보수(12.9%) 계층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시장과 박 대표의 지지율 간격은 2.4%로 오차 범위내에 있는 데는 이 사장이 신행정수도 건설을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정면 승부를 시도하고, 청계천 복원·교통체제 개편 등 ‘국민 체감형’ 행정을 주도한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절대 취약 계층으로 드러난 20대(7.7%), 학생(9.9%), 저학력층(5.8%)등의 지지율 제고가 절실한 과제로 꼽혔다. ●지역·이념 등서 잠재적 지지력 갖춰 정 장관은 ‘빅4’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 선호도를 보였다.20대(7.8%), 진보(8.8%), 호남(9.4%)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선호도가 21.4%로 평균보다 4배 정도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정 장관은 박 대표와 같이 지역·이념 등에서 잠재적 지지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 장관에게는 거의 절반 정도로 추락한 지지세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우리당 지지층을 넘어 지지 기반을 확산시킬 수 있는 구상을 실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 63% ‘경제발전 최대 과제´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민들의 압도적 다수인 63.3%가 ‘경제 발전’을 지적하고 있다. 국민 통합(7.9%), 사회 차별과 불평등 해소(7.7%), 지속적인 개혁(7.3%) 순이었다. 남북문제 해결(3.6%), 지역주의 청산(3.1%), 안보강화(2.6%)가 뒤를 이었다. 국가가 처한 시급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보로는 선호도 조사 때와는 달리 이명박 시장과 고건 전 총리가 17.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박근혜 대표(11.9%), 정동영 장관(4.9%), 이해찬 총리(1.7%), 김근태 장관(1.6%), 권영길 의원(1.5%), 손학규 지사(0.8%)순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빅4 중 이 시장만이 유일하게 선호도보다 능력에서 더 높이 평가받았다. 더욱이,‘경제발전’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는 이명박 시장이 22.3%로 고건 전 총리(17.4%)와 박근혜 대표(11.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대선후보 선호도·능력평가 ‘엇박자´ 이는 현 시점에서 대선후보 선호도와 능력 평가에서 엇박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선 후보 능력평가에서 나타난 함의는 이 시장의 지지도가 이념이나 지역보다는 개인 능력에서 비롯된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청계천 개발 비리 수사로 이 시장의 측근이 구속됐지만 이 시장의 선호도와 능력 평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여야 정치권과 대권 주자들은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 ‘없다.’(18.3%)와 ‘모름’(23.3%)이라고 응답한 부동층이 41.6%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조사 결과는 현 시점의 민심을 보여주는 잣대에 불과하다. 대선까지는 2년 이상 남아 있다. 대선 후보들은 일시적 인기를 위한 이미지·이벤트 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 국가 운영의 철학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당 지지도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20.1%)이 열린우리당(11.4%)을 두배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수치가 높지 않아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좀더 타당해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5.7%, 민주당은 1%, 자유민주연합은 0.4% 등에 그쳤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대통령 탄핵 직전인 지난해 2월 14.7%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올 2월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18.7%까지 잠시 뛰었다가 불과 몇 개월만에 또다시 곤두박질친 셈이다. ●재보선 참패·당 갈등이 추락 요인 4·30 재·보선 참패 이후 ‘개혁 대 실용’이라는 소모적 당내 갈등이 지지도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문희상 의장의 리더십 구축 실패에 따른 구심점 상실도 지지도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20대(16.9%), 중산층(16.1%), 호남(20.8%), 화이트칼라(19.8%), 진보계층(16.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여당이 충정지역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적극 추진했지만 정작 충청권에서도 지지율은 10.1%로 한나라당(16.1%)보다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의 역풍을 맞은 서울지역에서는 10.5%로 한나라당(21.4%)의 절반 정도로 낮았다. ●與 실정등 영향 지속 상승 반면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차례 대선 패배와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지난해 2월 10.4%까지 떨어졌던 지지도가 정부·여당의 지속적인 실정에 따른 반사 이익과 재·보선 압승을 기반으로 20.1%까지 치솟았다. 한나라당은 40대(27.0%)와 50대 이상(28.3%)의 기성세대, 중졸이하 저학력층(25.5%), 월소득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29.9%), 대구·경북(32.8%), 자영업자(28.0%), 보수계층(26.6%)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국민절반 ‘지지정당 없다´… 정치불신 확산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인 55.5%가 ‘무당파’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 46.5%보다 9.0%p나 늘어나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0) 부산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0) 부산대학교

    부산대 법대가 한국형 로스쿨 모델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만큼 로스쿨 유치를 앞둔 학교측의 고민도 깊다. 문제는 ‘내실화’다. 로스쿨의 성패가 형식이 아닌 내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법조인을 배출한 학교로서 규모면에서나 교육수준에서 최고를 자신하지만, 이쯤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학교측의 판단이다. 또 로스쿨 도입을 계기로 서울행을 고집하는 지역 인재들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아두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부산대 법대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성화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방대로서 최고가 아닌 국내 명문 법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자산관리公 등 이전 앞둬 특화 유리 부산대 법대의 전략은 전문화와 특성화의 분리에 있다. 각 법 영역을 고루 전문화시키면서 그 중 한 가지 영역을 집중 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로스쿨을 유치하게 되면, 우선 법 영역을 세무·지적재산·금융증권·보험·국제통상·의료·환경·IT 등 8개 분야로 세분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이들 영역별로 전문법연구센터를 활성화해 전문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영역별 전문화를 통해 학생들이 최소 한 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도록 커리큘럼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법대측은 “영역을 세분화해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부산대 로스쿨 학생이라면 졸업하기 전에 한 개 부분에서 심화된 법률지식을 갖도록 학점이수제 등을 활용해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성화는 8개 전문영역 중 택일해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증권 분야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부산에 한국자산관리공사,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금융기관이 대거 이전될 계획이어서 금융증권 분야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증권 분야만큼은 전문화와 더불어 부산대 법대를 대표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같이 교육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부산대 법대는 교수충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형사법, 지적법, 행정법, 국제법 전공의 경력교수 4명을 충원한 데 이어 최근 6명의 실무교수진을 추가로 영입했다. 실무경력도 경력이지만,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박사학위가 있는 법조인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앞으로도 전문화를 위해 최소한 40명의 교수진을 확보한다는 것이 학교측의 계획이다. 교수진이 부족하면 영역별 전문화가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원어 강의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법대측은 영미법, 중국법, 일본법만큼은 원어로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원어로 강의가 가능한 교수진 확보에도 발벗고 나섰다. ●금융증권분야 전공 학생 특별선발 계획 부산대 법대는 교수진뿐만 아니라 학생선발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성화를 꾀하는 만큼 학생들도 준비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법대측은 금융증권분야를 특화하게 되면, 학생도 일정 부분 금융증권분야의 전공생을 특별선발할 계획이다. 학부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한 학생을 뽑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시설은 해외로스쿨 벤치마킹 물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도 국립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법대는 이미 전용 법학관을 확보하고 있지만,1500평 규모의 제2법학관 추가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새 법학관에는 로스쿨을 위해 필요한 법학도서관, 모의법정, 판례정보검색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법대측은 “해외 로스쿨을 참관하면서 로스쿨에 적합한 교육시설을 많이 참고했다.”면서 “인적·물적 인프라 모두 맞춤형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법조계의 부산법대인 부산대 법대 출신 법조인은 320여명에 이른다. 지방대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며, 전국적으로 따져 봐도 6∼7위권의 성적이다.1948년 신설된 법대의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매년 30명 안팎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51년 첫 사시합격자… 총 320여명 배출 첫 테이프는 허형구 전 법무부 장관이 끊었다.48학번인 허 전 장관은 1951년 고등고시 사법과 2회에 합격해 서울지검부장, 서울지검차장검사, 청주지검장 등을 지냈다. 이후 검찰총장을 거쳐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자민련 부총재를 지낸 정상천변호사도 부산대 출신이다.50학번으로 고시 사법과 6회와 행정과 양과에 합격했다. 내무부 차관, 서울시장을 지냈으며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14·15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1999년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영모 전 헌법재판관은 56학번이다. 고시 사법과 13회에 합격해 평생을 판사로 지냈다. 마산지법원장, 서울형사지법원장, 서울고법원장을 거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헌법재판관 등을 지냈다. 안석태(59학번) 전 부산고법원장은 고시 사법과 16회다. 청주지법원장, 인천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등을 지내고 부산고법원장을 끝으로 재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 재야법조인으로는 김석주(51학번) 전 대구고법원장, 윤영오(53학번) 전 대구고법원장 등이 있다. 현직 법조인으로는 박흥대(73학번)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맏형뻘이다. 사시 21회로 울산지원 부장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창원지법 진주지원장 등을 거쳤다. 그 뒤를 이어 최인석(71학번) 창원지법 부장판사, 최형천(77학번) 부산지법 부장판사, 조한욱(76학번) 서울지검 부장검사, 김종로 (80학번) 부산지검 부장검사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혁규 의원 등 각계 고위직에도 포진 배금자(78학번) 변호사도 이 대학 출신이다. 사시 27회에 합격했으며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주한미군 범죄사건, 정신대 문제,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사건 등을 전담했으며 국내 첫 담배소송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정·관계 인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강덕기 전 서울시장(직대), 김영환 전 부산시장, 조병규 전 경남도지사,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이 부산대 법대 출신이다. 또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 안영수 전 노동부차관, 권욱 소방방재처장 등 고위급 인사가 각계에 포진돼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임재호학장 인터뷰부산대 법대는 특히 로스쿨 유치를 앞두고 특성화와 실무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재호 법대학장은 “정부에서 로스쿨별 특성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특성화 개념을 어떻게 잡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학장은 “특성화도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특성화에만 매몰돼 기초 법률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기본적인 법학교육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나온 전략이 전문화와 특성화의 분리다. 법영역을 골고루 전문화하되 그 중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때문에 전문법연구센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실무교육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특히 실무교수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임 학장은 “해외 로스쿨을 참관하면서 실무교수와 학생간 갈등이 종종 발생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실무경험은 많지만 교육 노하우가 없는 교수진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실무교수진을 보강하면서 실무경험과 함께 학교에 대한 관심도를 중요시해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면서 “평소 연구와 교육활동에 관심을 가져온 실무가들이 학교에도 빨리 적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학장은 또 “법조인들에게 당장 일반교수 수준의 강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산대 법대에서는 실무과목 하나에 이론담당교수와 실무담당교수를 동시에 배치해 돌아가면서 강의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론적 배경을 기초해 실무로 정리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는 것이다. 임 학장은 “로스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특성화와 실무교육의 특성을 잘 살려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교육프로그램의 질이 로스쿨 성공정착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용틀임 시작했다 ‘단기필마’ 4인방

    연정 파문, 부동산파문 등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틈을 타 정치권에선 ‘제3세력’이 용틀임을 시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빅2’의 차기 대권 주자들에 가려 있던 인사들이 조심스럽게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행보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대권 구도를 재편성하는 ‘허리케인’으로 변할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의욕적인 동선(動線)을 그리고 있다. 공식적인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지만 비공식 만남은 활발하다. 최측근으로 통하는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대선까지 2년 반이 남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비정치적인 발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변에는 옛 내무부 관료출신 후배,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들이 늘어났다.20여년동안 모임을 가져온 ‘동숭포럼’도 있고, 다산연구소도 측면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9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국회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자신의 홈페이지 방문객과 호프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달 초엔 중국을 방문, 안중근 의사 공원이나 동상을 건립하는 문제를 적극 협의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2년 반의 침묵을 깨고 최근 입을 열었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주도했던 ‘국민통합21’ 담당기자들과 오찬에서 “시간도 지났으니까 이제 좀 (정치를) 해봐야죠.”라며 의욕을 내보였다. 차기대선 구도가 현 상태로 굳어지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그 속으로 진입해 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정 의원측은 “작심하고 한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없어져서 기자들과 만남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그동안에도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활동을 했다.”고 발을 뺐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되면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해 ‘대권 재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았다. 간접적으로는 법안제출 등을 통해서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겉으론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대선 자금 수수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는 자민련과 신당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라는 점을 스스로도 시인했다. 이 의원측은 “필요하다면 향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다음 정권이 들어서는 데 밀알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자민련에서는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이규양 대변인은 “개인적인 희망이 아니겠느냐.”면서 의미를 깎아내렸다. 심대평 충남지사는 창당을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을 발판으로 ‘제2의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꿈꾸고 있다.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일단 ‘제1연합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합종연횡 구도를 그리고 있다.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름하는 ‘α’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中企대출 ‘말만 요란’

    中企대출 ‘말만 요란’

    “경기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적극 지원하는 선제적 영업을 해달라.” 11일 우리은행의 전국부점장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황영기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재차 역설했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시중은행들은 올초부터 유난히 ‘중소기업 대출’을 강조해 왔다. 기술력 있는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무담보 대출을 하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경영자문까지 해주는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종합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브랜치’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중기대출 게걸음 또는 퇴보 그러나 이런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게걸음’을 걷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사이버브랜치를 선보이는 등 소매 위주의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았던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5조 1282억원이었지만 지난 6월말 현재는 33조 2805억원으로 1조 8477억원이나 줄었다. 기업금융에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우리은행은 29조 3219억원에서 29조 4470억원으로 늘었지만 증가액은 1251억원에 불과했다. 신한, 하나, 외환, 조흥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6개월 동안 증가액이 5000억원 안팎에 그쳐 하룻새 수백억원씩 증가하는 주택담보대출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외국계은행이 된 SC제일은행도 지난해 말에 비해 1493억원이 줄어 “선진적인 중소기업금융 기법을 보여 주겠다.”는 약속을 무색케 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공급실적은 올 상반기 1조 591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3조 1903억원보다 크게 늘지 않아 “비올 때 중소기업에서 우산을 빼앗으면 안된다.”고 강조한 유지창 총재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틀어 기업은행이 유일하게 지난해 말보다 3조 5507억원 증가한 45조 9677억원의 잔액을 기록, 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행법상 여신의 80% 이상을 중소기업에 할애해야 한다. ●“믿고 빌려줄 업체가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설자금 대출이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 대출은 크게 기업 영업에 필요한 단기자금인 운전자금과 기계설비 등 장기적인 시설자금으로 나뉜다. 고용확대와 내수진작 등 경기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설자금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틀어 지난해 말보다 시설자금 대출이 소폭이라도 확대된 은행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뿐이고, 나머지 은행은 비록 중기대출이 늘었다 하더라도 시설자금 대출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중소기업 담당자는 “고유가, 중소기업 수출위축, 건설경기 불황, 고임금 등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면서 “명분상 중소기업 지원을 외치고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섣불리 대출을 늘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술력, 담보, 마케팅 능력을 다 갖춘 업체에는 국책, 시중, 외국계 등 모든 은행들이 앞다퉈 달려가지만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손사래를 치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경남 창원공단에서 기계설계업을 하고 있는 박모(43)씨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은 30분이면 대출 승인을 해주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하루 종일 현장실사를 하고도 번번이 불가 판정을 내린다.”면서 “대기업 등 확실한 거래처가 없는 중소기업들에 은행 대출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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