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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권 ‘고발자’ 총집결

    8일 낮 12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깡마른 체구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가 등단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북한내 인권 참상 현황을 역설한다. 이어 수전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회장이 나와 북한 인권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김수철·김태산씨 등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니시오카 쓰토무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부회장이 일본내 납북자 구출운동 현황을 전하면서 분위기는 격앙된다…. 8∼9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에는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북한 인권 실상을 비판해온 인사들이 총집결한다.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국제회의라 할 만하다. 미 정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 대사와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피터 애커맨 프리덤하우스 총재, 데이비드 호크 전 엠네스티인터내셔널 미국지부장,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미국측 인사가 다수 참석, 중량감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엘리자베스 바사 영국국제기독연대 인권옹호 변호사와 나데자 미하일로바 전 불가리아 외무장관,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북한인권위원장, 윌리 포투어 국경없는인권 대표(벨기에 사무소) 등이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데리야키 마스모토 일본납북자가족협의회 대표, 고타로 이무라 ‘일본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 사무국장, 사카나카 히데노리 탈북귀국자지원기구 대표 등이 참여한다. 특히 소련에서 반체제 활동 후 망명한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전 내각장관도 참석키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권에서 정의용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하며, 북한민주화운동본부·자유주의연대 등 보수민간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에서는 북한 인권 현황 보고에 이어 북한인권 개선전략 등을 놓고 참석자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게 되며,9일엔 ‘북한인권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공식행사와는 별도로 10일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이화여대)와 북한인권콘서트(청계광장)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등 주최측은 11일까지를 북한인권주간으로 선포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맞서 통일연대를 비롯한 진보민간단체들도 대회기간중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토론회와 대북정치공세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남남(南南)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인권국제대회와 관련,“민간단체 행사인 만큼 공식입장 발표는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정계 ‘反고이즈미’ 불 붙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아니오(NO).”라며 공격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자민당 의원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깜짝 중의원 해산 뒤 개혁을 단일 의제로 9·11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누구도 고이즈미의 행보에 드러내놓고 반대를 못해왔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에 따른 아시아 외교의 고립감 심화에다,‘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이 서서히 점화되는 상황을 맞아 “과연 누가 고이즈미 총리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것이냐.”는 문제는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후쿠다, 반(反)고이즈미 선두에 서나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5일 한 모임에서 고이즈미 개혁에 대해 “개혁이라는 것은 조용하게 진행하는 것이 제일 좋다.(그래야) 사회도 선동된 기분이 되지 않고, 안정된 기분으로 안심하고 일이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고이즈미 개혁을 정면 비판했다. 이처럼 고이즈미 공격에 방아쇠를 당긴 그는 조용한 개혁을 참개혁이라고 주장하며 “고이즈미 총리도 100%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며 “생각이 지나치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고 고이즈미식 개혁진행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아베 신조 관방장관, 아소 다로 외상 등과 함께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군이지만 지난 10월말의 개각 때는 입각하지 않았다. 그는 고이즈미식 인사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야마자키파나 옛 호리우치파가 당정 개편에서 푸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고가 마고토 전 자민당 간사장이나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 등의 중용을 통해 개혁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야마자키 전 부총재가 회장을 맡고 있는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 모임은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중립적인 추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여당도 고이즈미 행보 우려 고조 이날 모임에서는 또 옛 호리우치파의 고가 전 간사장도 참석해 “고이즈미 개혁을 쭉 곁에서 봐 왔지만 후쿠다 전 장관이 정권으로부터 떠나면서 실이 끊어진 연 같은 개혁이 되었다.”고 공격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가 5일 중국의 잇단 정상회담 거부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반격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여당내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야마자키 전 부총재도 4일 한 방송에 출연,“(중·일간) 수뇌부의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은 난제”라며 “일·한, 일·중관계를 타개하고 싶지만 고이즈미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며 비꼬았다. 과도한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이 소비세 인상 강행 방안을 밝히면서 고이즈미 개혁의 전도사인 다카나가 총무상 등과 각을 세우는 등 ‘반고이즈미’ 기류는 암암리에 확산되는 분위기다.taein@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진정한 외교가 무엇인지를 가끔 상기시킨다. 그럴 때마다 김 회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 프로골퍼의 장정 등이 어떤 외교관보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5일 “박찬호 선수 같은 엘리트 체육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의 기반이 확고해야 한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역량은 우리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사는 3대 비결로 좋은 생각, 적게 먹는 것(小食)과 함께 좋은 운동을 꼽을 만큼 김 회장은 국민들이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회장을 만나봤다. ●사무총장등 공모로 조직에 활력 ▶대한체육회 사상 처음으로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공모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직접 체육회에 와서 보니 조직이 상당히 관료화돼 있었다. 그래서 변화를 주고 자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제를 실시했다. 또 신설된 스포츠마케팅 사업부장과 스포츠의과학부장 직위도 공모를 통해 외부의 유능한 전문가를 임용, 경쟁을 유도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무처도 개편했다고 들었다. -일하는 사무처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국제업무의 전문성과 책임 행정을 위해 비상근 명예직이었던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총무를 KOC 총무로 상근화했다. 이제야 스포츠 외교활동 및 국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사무처 직제는 대부제를 도입,85년 동안 유지해온 과 단위 중심의 1처1촌4실5부19팀 조직을 1처1촌4실9부제로 개편했다. 결과 결재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1직급 1직위제 원칙도 없앴다. 모두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조직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종합적인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설명해달라. -아직은 혁신 초기단계이지만, 우선적으로 임직원의 혁신 마인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임직원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2회씩 부서별로 혁신 학습의 날을 시행하고, 전직원이 참가한 혁신 워크숍을 여는 등 임직원이 혁신과 변화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나고 적극적인 사고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중단 없는 혁신 추진과 체계적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혁신 전담기구인 ‘혁신전략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도체육회 훈련비 증액지원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이 안 되면 엘리트체육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선진국에서 대학입학 때 학교성적 외에도 체육특기 등을 반영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체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체육을 생활화하면 국민건강을 높일 뿐만 아니라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미국의 경우 3대 메이저 스포츠가 열리는 날에는 청소년 범죄가 16%가량 떨어진다고 한다. 영웅효과가 생겨 범죄 청소년도 스포츠에 빠지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의료비를 적게 쓰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체육회의 고객은 누구이며 고객을 위한 경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체육회는 54개의 가맹경기단체,16개 시·도체육회,15개의 해외지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체육회의 고객은 이러한 가맹단체와 지부, 선수는 물론 더 나아가 국민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가맹단체와 시·도체육회, 해외지부에 행정보조비, 경기력지원비, 훈련비 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원규모는 매우 빈약하다. 따라서 체육회는 17년 동안 동결됐던 시·도체육회의 훈련비를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의 수당, 경기단체 및 지부의 지원비 인상, 전국체전 해외지부 참가선수단의 지원 등 주요 고객인 체육인에게도 현실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체육회가 하고 있는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는 어떤 활동인가. -후진국이나 국내 오지에 스포츠 용품을 지원하는 것이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다.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인을 우리의 고객으로 보고 한국 체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체육인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모든 국민에게 스포츠 용품을 기증받아 지원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선수 인권 문제, 약물 복용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책은. -구타, 폭력, 금지약물 복용 등이 한국체육의 고질적인 병폐다. 체육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개최해 선수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선수고충처리센터를 마련했다. 또 가해자에 대한 3진아웃제를 골자로 한 선수보호규정을 제정해 적극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인권보호에 나서고 있다. 약물 복용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실제로 체육회는 지난 전국체전 한국신기록 수립 선수와 1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올림픽 수준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해 12명을 적발한 것처럼 선수 인권 보호문제와 약물복용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다. ●생활체육협의회와 통합 시급 ▶현재 KOC 분리·통합 등 체육단체의 구조조정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체육회는 대한올림픽체육회로 개칭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KOC를 분리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통합형이 추세다. 프랑스도 분리에서 통합으로 바꿨고, 독일도 내년 3월 통합할 예정이다. 분리하고 있는 일본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기구가 분리돼 있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돼야 할 것이다. ▶김운용 전 IOC 위원 사임 이후 한국스포츠의 외교력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데. -기존의 스포츠 외교가 소수 인력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유기적인 시스템에 의한 다자간 스포츠 외교 추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선수 출신, 국제심판, 체육단체 임·직원 등 스포츠 행정가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 파견해 국제체육인사와 인적 교류 확대 및 어학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각종 국제기구 임원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5분거리서 즐길수 있는 체육시설 설치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추진하는 ‘한국형 골든플랜’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걸어서 5분 거리에 체육시설을 갖춰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등이 골자다. 생활체육이 발달된 독일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체육시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 갖춰진 실내 체육관이나 수영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바비큐도 즐기면서 배드민턴이나 족구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이유에서 김 회장은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지역에 체육기반시설을 갖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체육 기반이 마련돼야 엘리트 체육이 가능해져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는 것도 골든플랜의 한 축이다. 학교체육 전담부서를 만들고, 체육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대입 최저체력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해 학생건강과 선수자원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골든플랜은 생활체육기반 확충 외에도 ▲새로운 엘리트체육 육성 시스템 도입 ▲국가대표 경기력 강화 ▲성장동력 확보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선수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선진화하고, 지별역 특성화 종목을 육성해 선수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 새로 도입될 엘리트체육이다. 선수생애주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인 선수관리와 은퇴선수에 대한 취업·교육·복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밖에 국가 예산대비 체육예산을 선진국 수준인 1%까지 확보해야만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독일·호주·일본 등 체육기반시설이 보편화돼 있는 나라가 바로 스포츠 강국일 뿐 아니라 평균수명도 길다.”면서 “골든플랜의 핵심도 체육기반을 튼튼히 해 스포츠 G-7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치인출신 김정길 회장은 김정길 회장은 전문체육인이라기보다는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김 회장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 국회의장 등과 행보를 같이했으며, 이후에는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를 함께 이끌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셈이다. 김 회장이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추대되면서부터다. 지난 2월에는 이연택 전 회장을 따돌리고 대한체육회의 수장을 거머쥐었다. 체육계가 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영향력있는 정치인 출신인데다 체육계의 현실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공약인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체육계 예산 증액 등 현안들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해외출장이 잦지만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자랑한다. 새벽에 귀국하더라도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가볍게 운동한 뒤 업무를 본다는 것이다. ▲경남 거제(60)▲부산 동아고·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국민회의 부총재 ▲행정자치부장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대한태권도협회장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5년만에 인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중앙은행(ECB)은 1일 기준 금리를 현행 2%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 유로화 사용국의 금융 및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이사회에서 지난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0년 10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올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이날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0.25% 포인트 올려 1.25%와 3.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권 12개국의 인플레가 2.5%에 달하는 등 ECB의 억제 목표치 2%를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가계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소폭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 인상이 유로존(유로화 가입지역)의 경제성장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내년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2.3%에서 1.4∼2.4%로 상향 조정했으며 2007년에도 1.4∼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금리 인상이 예견된데다 ‘시리즈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트리셰 총재의 발언으로 이날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오전 9시(뉴욕 시간) 유로화는 전날보다 유로당 0.0064달러 낮아진 1.172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0.38엔 높아진 120.15엔을 기록,200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20엔대에 진입하는 초강세를 보였다.lotus@seoul.co.kr
  • 을유문화사 ‘회갑’ 잔치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을유년에 창립되어 한국 출판문화의 주춧돌이 되어온 을유문화사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1일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서 ‘회갑’ 잔치를 갖는다. 오후 3시 다목적홀에서 출판계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지며, 지난 60년간 출간된 책을 영상자료와 함께 테마별로 보여주는 ‘을유문화사 출판 60년 도서전’을 18일까지 연다. 을유문화사는 정진숙(93) 현 을유문화사 회장이 1945년 민병도(전 한국은행 총재), 윤석중(아동문학가), 조풍연(언론인) 등과 함께 출범시켰다. 이후 1946년 한글 글씨교본인 ‘가정글씨체첩’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절 빼앗긴 우리의 말과 글을 되살린 ‘조선말큰사전’, 본격적인 문고본 시대를 열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박승총재, 남은 네번의 선택은

    박승총재, 남은 네번의 선택은

    남은 네 번의 선택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언제쯤 추가로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올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내년 3월말 4년의 임기를 모두 마친다. 그때까지 12월을 포함해 4번의 금통위가 남아있다. 통상 임기 마지막 달에는 후임 총재를 배려해 콜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12월과 내년 1,2월 등 세 번중 두 차례 정도 추가로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월에는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박 총재는 이미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달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10월) 콜금리인상으로 시장은 큰 충격이 없었고, 자금 흐름의 왜곡 현상도 상당히 해소됐다.”면서 “내년에는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전망되지만,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총재는 지난 2002년 4월 취임한 이후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조정했다. 같은 해 5월과 지난달 등 두 차례는 올렸고, 네 차례는 낮췄다. 변동 폭은 각각 25bp(0.25%포인트)였다. 때문에 박 총재가 취임하면서 연 4%에서 시작했던 콜금리가 현재는 3.5%다. 우연의 일치지만 만약 두 번 정도 추가로 0.25%포인트씩 올리면 퇴임때는 취임때와 같은 4%가 된다. 문제는 추가 인상의 시기다. 당초에는 12월에는 가계나 기업에 연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등의 이유로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쪽의 분석이 훨씬 유력했다. 하지만 이미 11월에 한 차례 쉬어갔기 때문에 ‘인상’과 ‘동결’의 가능성은 말 그대로 반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등 12월초에 나오는 한은의 내년 경기전망 분석자료가 콜 금리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KBO총재 내정설 의혹 증폭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둘러싼 잡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25일 박 총재의 사퇴가 전격적으로 발표됐음에도 곧바로 신상우(68) 전 국회 부의장이 후보로 거론되자 사전 ‘내정설’ 의혹에 휩싸였던 프로야구판이 이번에는 김응용 삼성 사장이 조직적으로 ‘신상우 총재 만들기’에 나섰다는 추대설이 나와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박 총재의 한 측근은 28일 “당초 박 총재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참관한 뒤 그만 둘 생각이었지만, 김응용 사장을 중심으로 신상우 추대설이 나돌자 조기 퇴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가평베네스트골프장에서 열린 야구인골프대회에서 김 사장이 단상에 올라 느닷없이 ‘프로야구 위기론’을 발설해 박 총재는 의구심을 품었고 신상우 추대설을 확인한 뒤 조기 퇴임을 결심했다는 것.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신 전 부의장과 김 사장이 KBO 총재 바통을 건내받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무성했던 박 총재의 돌연 사퇴 이유를 뒷받침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응용 사장은 “나는 추대하지 않았고 최근에 그 분을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성향에 비춰 스스로 총대를 매고 누구를 추대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모기업 삼성이 최근 가까워진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미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신상우 KBO총재설’ 사실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와 체육계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또다시 낙하산 인사냐.”라는 비난에서부터 “신씨를 앉히려고 박용오 총재를 끌어내렸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모두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설령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백지화해야 한다. 야구와 관련이 없는 신씨의 KBO총재 취임은 누가 봐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더이상 체육계 고위직을 정치인 봐주는 자리로 활용하는 그릇된 정치관행도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후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KBO 총재는,98년 취임한 박용오 현 총재(12∼14대)이전까지 전직 장관과 정치인들이 도맡아 왔다. 초대 서종철 전 국방장관부터 이웅희·이상훈·오명·권영해·김기춘·홍재형·정대철씨 등 예외가 없었다. 구단 이사회와 총회가 자율로 선출하도록 돼 있으나 현실은 ‘낙하산 인사’로 얼룩져 온 것이다. 신씨가 KBO 총재로 취임한다면 그나마 박 총재(취임전 OB구단주) 선출로 제자리를 잡아가던 인사관행이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참여정부는 낙하산 인사 문제로 여러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엊그제 취임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앞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 인선 때에도 코드인사 논란을 빚었다. 총선 및 재·보선 낙선인사 가운데 31명이 정부와 유관기관에 들어갔고,23개 국책연구기관장의 74%가 낙하산으로 채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수해야 할 체육계마저 정치논리로 혼탁하게 만든 과거 정권의 악폐를 참여정부는 되풀이하지 말야야 할 것이다.
  • “자존심 상한다”vs“속좁은 국수주의”

    “중앙은행 안마당에 들어 선 외국계 은행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한국은행 별관에 입주한 SC제일은행 출장소를 놓고 은행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100% 외국계 은행으로 바뀐 SC제일은행이 한국 금융의 상징인 중앙은행에 입주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나친 국수주의적 시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은에 시중은행 출장소가 생긴 것은 지난 1997년 7월. 은행간 치열한 입찰 경쟁을 뚫고 당시 제일은행이 출장소를 내게 됐다. 제일은행의 옛 본점인 제일지점이 한은 바로 옆에 있고, 그해 3월 유시열씨가 한은 부총재로 있다가 제일은행장으로 입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많은 한은 직원들은 이 출장소의 입점을 계기로 급여통장을 제일은행 통장으로 바꿨고, 단순 출납은 물론 각종 금융상품에도 가입하고 있다. 한은의 각종 경비 지급도 여기를 통해 이뤄진다. 입점 계약이 2년에 한 번씬 이뤄지는 만큼 제일은행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의 상호가 최근 SC제일은행으로 바뀌고,‘엄지손가락’으로 대표되던 은행 엠블럼이 나선형의 SCB 엠블럼으로 교체되면서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외국계 은행이 중앙은행의 안방을 차지한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에 외국계 은행을 입주시킨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 출장소만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재계약 시점인 내년 7월에는 토종은행 출장소로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SC제일은행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 중 외국계 자본에 흡수되지 않은 은행이 어디 있느냐.”면서 “국수주의를 자극해 자신들이 입점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농협 및 수협,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모든 시중은행의 주식 60% 이상을 외국 자본이 갖고 있다. 한은은 당장은 출장소를 교체할 의사가 없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직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출장소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은 출장소 하나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이지만 외국 자본이 점령한 한국 금융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국지도자들도 대장금 즐겨”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전통 미덕과 유교를 재미있게 버물렸기 때문이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 대사는 25일 사단법인 한중문화협회(총재 이영일) 주최로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한중문화협회 창립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중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류의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 첫번째 인기비결로 그는 한국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점을 꼽았다. 뛰어난 영상미, 아름다운 음악, 세련된 캐릭터, 유머있는 대사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녹였다는 것. 또 드라마들이 대부분 선(善)을 지향하고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동양의 전통적 미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소박하고 일상적인 가정생활을 친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다 유교문화가 자연스레 어울러져 전체적인 드라마의 내용이 중국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파고들고 있다고 대사는 전했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의 경우 중국 정부관리, 지도자들도 즐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몇년 전 한류 열풍이 시작될 때만 해도 외국문물을 추종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현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 문화상품들은 독특한 매력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창록 산은총재 취임

    김창록 제33대 한국산업은행 총재는 2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산은이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면서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나타나는 기업금융부문의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산은 정체성’을 의식한 듯 “고객의 금융 수요는 종합금융서비스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책은행으로서 시장실패의 보완 등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퇴직연금, 자산운용, 사모펀드(PEF), 인수합병(M&A) 등 유망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끊임없이 찾아나서고 새로운 업무개발에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사업영역을 확정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재임중에 산은이 ‘좋은 은행’에서 ‘위대한 은행’으로 변신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3姜’ 다시 뭉치나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 강삼재 전 신한국당(옛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이른바 ‘3강(姜)’이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는 강 원내대표가 마련한 것으로 최근 안풍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강 전 사무총장이 겪은 ‘고난의 시절’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3강’의 정치적 비중을 볼 때 이날 회동의 의미는 적지 않다. 각각 5선의 정치적 관록으로 ‘15선’이라는 녹록지 않은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나 ‘정치적 부자(父子)’관계를 복원, 주목받는 강 전 사무총장의 정치 재개를 놓고 세 사람이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여 더 눈길을 끈다. ‘3강’은 지난 98년 이회창 총재에 맞서 ‘토니 블레어론’을 내세워 힘을 합쳐 ‘강재섭 대망론’을 펼치다가 좌절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강 전 사무총장은 최근 몇몇 기자들에게 “일정을 맞추다보니 좀 늦어졌다.”며 “두 분에게 정치 재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지사 출마설 등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정계를 은퇴한 입장에서 어디에 출마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정치를 재개하려면 당의 공식 요구가 있어야 되고 향후 정계 변화나 정권창출을 위한 역할 여부 등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데 정치 일정상 내년 3월께 구체적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세 사람은 28일 회동에서 서로의 정치적 필요성이 맞물려 ‘연대’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3강’이 연대를 복원할 경우 그 상승효과는 향후 한나라당의 역학구도나 대권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원내대표는 대권 주자로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 전 사무총장도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굴레를 벗고 자연스럽게 정치를 재개할 ‘모양새’가 필요하다. 강 위원장도 원외지만 ‘충청권 대표주자’로서 내년 지방선거나 2007년 대선에서 일정 역할을 바라고 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용오 KBO총재 조기사퇴

    ‘형제의 난’으로 갈등을 겪던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가 총재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후임 논의 과정에서 ‘자율적 민선 총재’를 이어갈지 여부를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는 25일 “박용오 총재가 일신상의 이유로 12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KBO 총재직에서 사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98년 12월 제12대 KBO 총재로 선출돼 역대 가장 긴 7년 동안 재임해온 박 총재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90년대 중반까지 관행처럼 계속됐던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며 8개 구단이 자율적으로 선출한 첫 총재인 박 총재였지만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 ‘형제의 난’에 얽히면서 결국 KBO 총재직마저 내놓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8개 구단은 이날 곤지암골프장에서 구단주 모임을 갖고 후속 절차에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KBO는 다음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후임 관련 문제를 논의한 뒤 구단주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KBO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은 ‘자율적 민선’으로 갈 것인지 여부다. 자칫 박 총재 이전과 같은 방식의 ‘낙하산 인사’를 스스로 불러들일 수도 있는 만큼 야구계의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신중하게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선총재를 세워야 한다는 측에서는 “프로야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구단주 중 후임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관선 총재 추대를 내세우는 측은 “돔구장 건설을 비롯한 야구장 현대화 등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때 ‘정치권의 S씨가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이에 대해 구단 사장단에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O 고위 관계자는 “후임 총재 인선에 대해서는 구단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전해져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야만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창당일, 행정도시 합헌 낭보”

    심대평 충남지사가 추진하는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가칭)이 24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충청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심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창당 발기인과 국민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발기인대회에서 “이념 갈등과 지역주의, 대결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서울은 규제에 발목 잡혀 있고, 지방은 빈껍데기에 불과한 현실을 탈피해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 지방정치를 살리는 분권형 정당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 5월 말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신선한 바람으로 선거 기적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수권 정당의 참모습을 보이며 우리 정치사에 성공신화를 기록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날 발기인대회 도중 헌법재판소가 행정도시특별법 위헌소송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석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만세’를 외치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참석자들은 “창당 앞날을 예견하는 것”이라며 기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중심당이 본격 창당돼 앞으로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분수령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5월 말 지자체 선거가 될 전망이다. 국회 의석 11석으로 원내 제3당인 민주당과는 지자체 선거에서 공동 공천 등을 통해 호남·충청권 표심을 공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본인은 “정치인이 아니며, 그런 당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여전히 영입대상 0순위인 고건 전 국무총리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다. 오랫동안 충청권 표심을 쥐락펴락했던 김종필(JP) 전 총재가 최근 “무언의 성원을 보태겠다.”고 힘을 실어준 것도 주목된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화상상봉의 딜레마

    인천의 아버지 “너희들 가르치지 못하고 나만 여기 와 미안하다.” 평양의 아들 “아버지, 울지 말라요. 울지 말라요.” 인천의 아버지 “내 너희들 꼭 한번 만나보고 죽을란다.” 24일 진행된 제2차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남측의 김근철(88)씨는 북녘의 아들을 화면으로 보며 “너희들 꼭 한번 만나보고…”라는 말을 한이 서린 듯 내뱉었다. 만남이면서도 만남이 아닌 ‘반쪽짜리 상봉’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최대한 많은 이산가족 상봉 취지 퇴색 대면상봉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화상상봉은, 최대한 많은 이산가족들에게 생전에 상봉의 기쁨을 안겨주려는 취지에서 지난 8월 처음 실시됐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제도화되지 못하고 극히 일부 가족이 제한된 시간내에 갖는 ‘이벤트’처럼 되면서 전체 이산가족의 애절함만 더하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부산 상봉장에 나온 김병수(91) 할아버지가 노환 탓에 화면에 나온 북측 아들 김옥경씨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염없이 고개만 떨구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죄의식마저 느끼게 할 정도였다.●北측 화상상봉 선호… `대면´ 폐지 우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내년부터는 분기별(연 4차례)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화상상봉 제도화’ 발언은 석달전 1차 화상상봉 때도 했던 말이다. 한 총재는 특히 “북측도 대면상봉보다는 화상상봉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혹시 북측이 화상상봉을 대면상봉의 대체개념으로 의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측으로서는 이산가족의 일거수 일투족을 화면을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화상상봉을 더 선호할 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북측 상봉장에 나온 이산가족의 다수는 ‘김정일 찬양’ 등 정치적 발언을 1차 상봉때보다 훨씬 더 많이 해 어색한 장면이 수시로 연출됐다. 예컨대 북녘의 동생 이영렬(73)씨가 “6·15정상회담 정신 아래 통일해야 돼.”라고 하자 남측 형 이수렬(76)씨는 “형님 고모 한 분이 있어. 알지?”라며 말을 돌렸다. 동생이 ‘통일’‘장군님’을 거듭하자 형은 물을 따라 마시고 함께 나온 아들 용일(46)씨와 딸 선주(40)씨도 시선을 돌리는 등 ‘딴청’을 피웠다.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하이얼이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무차별적인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하이얼이 국내 유통체인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데다 ‘싸구려’ 이미지가 워낙 강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일본 업체들의 한국시장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가전업계 1위인 하이얼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2010년 내 한국 3대 가전브랜드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600여개의 자체 유통망과 2007년까지 200여개의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R&D(연구개발)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노트북과 LCD TV,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9개 카테고리의 50여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가전기업으로서 한국에서도 한판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시장은 내년부터 하이얼의 파상 공세와 삼성전자,LG전자 등 토종업체의 수성 전략, 일본 소니의 한국시장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얼이 국내 전자업계의 최대 매물인 대우일렉을 인수한다면 국내 시장은 2강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하이얼의 대우일렉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얼측은 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이미 인수제안서를 받아 대우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 위즈다 부총재는 “현재 한국시장 점유율 1위인 와인셀러와 함께 백색가전, 멀티미디어,IT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 3년째인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하이얼의 국내 시장 착근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데다 국내 유통체인점을 뚫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진출 2년째인 하이얼코리아의 올해 국내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까지 더해도 200억원 안팎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얼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3대 브랜드가 된다 하더라도 양강(삼성·LG전자)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시장의 21%, 백색가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하이얼은 세계 가전시장에서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1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산은총재 김창록씨 내정

    정부는 22일 김창록(56)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산업은행 총재로 내정했다. 재정경제부는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김 부원장을 산업은행 총재로 제청했다.”면서 “23일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행시 13회로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을 지냈고, 한국금융연구원 부설 국제금융센터(KCIF) 소장을 역임하는 등 민간 경력도 쌓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치권 新40대기수론] ‘40대 기수론’ YS·DJ가 원조

    [정치권 新40대기수론] ‘40대 기수론’ YS·DJ가 원조

    ‘40대 기수론’의 시작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3선 개헌안 국민투표가 통과된 직후다.1969년 11월 야당인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당시 42)씨는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40대 기수론’을 정치권에 새 화두로 던졌다. 이를 시작으로 김대중(44)씨와 이철승(47)씨가 후보지명전에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3인의 출마선언은 상하관계가 엄격한 당시 야당의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김영삼씨의 출마 선언 직후만 하더라도 야당 원로와 중진들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규정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대중·이철승씨가 합류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여기에다 내외적으로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상황이 형성되었다. 안으로는 1971년 대선에서 신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진오(63) 당수가 3선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 직후 뇌일혈로 쓰러졌다. 차기 실력자였던 유진산(64) 부총재는 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진산 파동으로 내부 압박을 받기에 이르렀다. 여당인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젊은 것도 자극이 됐다. 박정희(52) 대통령 등 정권의 주요 인물들도 모두 40,50대였다.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지명전에서 승리한 김대중씨는 이듬해 대선에서 박정희 후보에게 불과 94만표 차로 패배,40대 기수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후 ‘40대 기수론’은 원조격인 양김에 의해 철저하게 땅속에 묻혔다.‘3김시대’가 90년대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고개를 든 것은 2000년 정동영(47)씨가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되면서부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

    [혁신 공기업탐방]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

    한국마사회(KRA) 이우재 회장은 요즘 승마에 재미를 붙였다. 경마란 말만 들어도 승마와 같은 고급 레저 스포츠가 연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승마를 전국에 보급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인 자신부터 승마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1일 “아직도 경마하면 도박·중독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면서 “KRA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경마를 고급 레저 스포츠로 승격시켜 모든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승마를 대중화하기 위해 경마에서 은퇴한 말을 승마용으로 적극 투입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이 회장을 만나 경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혁신 방안을 들어봤다. 취임 초부터 특히 윤리경영을 강조했는데.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2가지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다. 하나는 경마 순위를 조작하는 경마부정에 대한 이미지와 다른 하나는 경마 수익금을 마사회가 마음대로 쓴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철저히 없애겠다. 특히 경마 수익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내 의지로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된다.KRA 운영도 그동안 정치생활처럼 깨끗하게 하겠다. 철저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못하면 어느 조직이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늘상 깨우치게 하고 있다. ●비실명 부정비리신고센터 운영 지금까지 시행한 윤리경영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해 비상임이사 수를 늘려 외부 감시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투명계약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일부 특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계약에 ‘전자입찰제’를 실시하고 ‘청렴계약제’를 적용토록 했다. 또 부조리 예방 등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패방지팀’을 신설했다.‘내부공익신고자 보호 프로그램’ 및 ‘부조리 신고보상제도’ 마련과 ‘부정비리신고센터 운영 활성화’를 통해 신고자 자격을 외부인까지 확대하고 비실명 신고도 접수토록 했다. 윤리경영 성과는 나타나고 있나. -이제 윤리경영이 KRA의 핵심 경영이념으로 뿌리내렸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노력이 외부로부터 인정받게 돼 지난달 19일 ‘2005년 대한민국 사회책임경영대상 공기업부문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다. 경마를 고급 레저 스포츠로 발전시킨다는 장기플랜을 세웠다고 들었다. -경마가 선진경마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경마상품의 품질이 우선 높아져야 한다. 그리고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 경마시행의 공정성 강화, 서비스 향상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등이 뒤따라야 한다. ●경마정보 공개 확대 추진 그렇다면 구체적인 복안이 있나. -외부의 경주마도 경기에 참여토록 하는 ‘외마사 제도’를 활성화해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고 향후 외국산마와 직접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경주편성체계도 바꿔야 한다.KRA가 공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마팬을 위한 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건전한 흐름을 유도해 부정경마 개연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마정보 공개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경마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경마매출액은 외환위기 이후 2002년까지 매년 평균 27% 내외의 고성장을 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반전, 현재까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7조 6000억원까지 갔던 매출액이 5조 3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내수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경마팬이 그만큼 마권을 덜 샀기 때문이다. 또 과거처럼 경마가 독점적인 시장 점유를 하지 못하고 로또, 카지노, 경륜 등의 경쟁산업이 확대되면서 시장점유율이 잠식됐다. 사설경마, 마권구매대행업, 경마게임오락장 등 불법·유사산업도 계속 번지고 있다. 매출감소를 막을 대책은 있나. -서울경마일수를 확대하고 제주교차경주를 1회 추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회사의 업무추진비를 20% 줄이는 등 경상경비를 줄이고 관람대 리모델링 사업 등 자본투자 계획도 축소·연기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장외발매소 리모델링 또는 이전 등을 통해 접근 및 쾌적성을 강화하고, 모바일 베팅 및 PC 베팅 추진 등 베팅방식도 다양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조 1944억원 사회환원 경마이익금은 얼마나 사회에 환원하고 있나. -KRA는 한국마사회법과 시행령에 따라 전체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레저세와 교육세 등의 세금으로 1조 400억원을 납부했다. 또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으로 1447억원을 출연했으며, 독거노인·불우청소년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97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1조 1944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KRA는 경마가 열리는 하루 동안 16만여명이 500억원의 마권을 사 다른 공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벌고 있다. 예전에 대통령이 주재한 공기업 및 산하기관 혁신대회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공기업 사장을 보니까 정말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국회의원을 해봤지만 최근 돈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공기업 사장을 보면서 그동안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지방교육세 환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현재 레저세액의 60%로 부과되는 레저세분 지방교육세가 내년부터는 20%로 환원토록 돼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경마팬들에게 많은 상금을 돌려줄 수 있어 경마상품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국무조정회의를 통해 현행 60%의 세율로 3년 동안 연장하고,2009년부터는 40%로 영구세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만약 레저세분 지방교육세가 정상적으로 환원되지 않을 경우에는 2003년 이후의 경마 매출액 감소로 한때 1834억원까지 달했던 축산발전기금 출연금은 370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KRA Angels 봉사단 ‘한국마사회(KRA)의 천사들’ KRA 전 임직원이 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직원 900여명이 단원으로 있는 ‘KRA 에인절(Angels) 봉사단’을 통해서다. 봉사단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익기업’이라는 KRA 기업이념에 따라 지난해 1월 창립됐다. 봉사단의 첫 활동은 지난해 3월 충청도 지역에 내린 폭설 피해 농가 복구작업. 지난 8월에는 전북지역을 강타한 폭우 피해 농민들의 복구작업에도 동참했다. 이밖에도 정신지체아 보호시설 봉사활동, 해양환경 정화,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도시락배달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KRA는 에인절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1계좌에 1000원씩 직원들이 월급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금을 내고 있다. 현재까지 6000만원을 적립했다. KRA는 농촌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충북 청원군의 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서별로 1부서 1시설 돕기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경로원, 고아원 등의 시설을 골라 부서원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18일에는 KRA 에인절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우재 회장과 직원 등 250명이 김장 1만 4500포기를 담가 서울과 과천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최원일 KRA 사회공헌팀장은 “경마수익금을 금전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 외에도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KRA 에인절 봉사단의 목적”이라면서 “봉사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KRA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농업전문가’ 이우재 회장 이우재 회장은 운동권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4·19혁명 주도,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으로 지난 1979년부터 3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전민련 중앙위원, 민중당 상임대표 등을 지낼 만큼 영향력있는 ‘재야정치인’이었다.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는 ‘농업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역구가 서울이면서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농촌발전을 주도했다.‘한국농민운동사’ 등 10여권이 넘는 농업관련 서적도 저술했다. 지난 4월 KRA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개최된 아시아경마회의(ARC)와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등 굵직한 행사를 무난히 치러 전문경영인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최근 승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승마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마사회장이 말(馬)을 못 탄다는 것은 말(言)이 안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충남 예산(68) ▲예산농고·서울대 수의과 ▲민중당 상임대표 ▲15·16대 국회의원 ▲대한수의사회장 ▲한나라당 부총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친일파 땅’ 대부분 알짜배기 후손들 ‘대박 유혹’ 못떨쳐

    ‘친일파 땅’ 대부분 알짜배기 후손들 ‘대박 유혹’ 못떨쳐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환수에 관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친일파 후손들이 조상땅을 찾겠다고 제기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면 현재 진행중인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친일파 후손들에 의한 소송은 2000년 이후 ‘붐’을 이뤄 이미 상당수는 법치주의를 근거로 한 법원의 판결에 따라 땅을 찾아갔다. 하지만 “매국의 대가인 친일파 재산은 법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수원지법은 최근 친일파 후손이 제기한 소송을 각하하는 동시에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해 친일파 재산에 대한 재판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친일파 후손들이 제기한 재산반환소송은 1990년 이전에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14건이 제기됐고,2000년대 들어 급증 추세를 보여 19건에 달한다. 현재 전체건수는 34건에 달한다. 민주화에 따라 개인재산권에 대한 법률적 보호가 강화되자 친일파 후손들이 그동안 접어왔던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소송 가운데 26건이 종결됐고,8건은 진행중이다. 소송이 끝난 것 가운데 원고가 승소한 것은 12건, 패소 8건, 소 취하 6건이다. ●친일파 후손 소송 봇물 친일파 후손의 조상땅 찾기가 처음 사회적 이목을 끈 것은 1990년 이완용의 증손자인 이모(71)씨가 서울시 마포구 북아현동 545 일대 712평에 대해 제기한 소송이었다. 이 재판은 7년을 끌다 1997년 이씨가 승소해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노른자 땅을 찾아갔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반민족 행위자나 그 후손이라고 해도 법률에 의하지 않고 재산권을 제한·박탈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완용 후손들은 이후 4건의 소송을 추가로 제기,3건을 승소하고 1건은 패소했다. 이는 친일파 후손들이 잇따라 토지반환소송을 제기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친일파 후손들의 승소율이 국민 법감정에 비해 의외로 높은 것에 대해 법원측은 “재판은 증거를 통해 사실관계만 따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전쟁 등으로 등기부가 소실돼 국유지로 편입된 땅에 대해 관련서류를 찾아 들이대면 법리상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정미칠적’이면서 일진회 총재였던 송병준의 증손자 송모(60)씨 등 7명이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석곶리 5만 8913평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대법원은 지난 5월 “송병준이 일제강점기 국가로부터 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병준 후손들은 지금까지 모두 5건의 땅관련 소송을 내 1건은 승소하고 3건은 패소했다. 송병준의 후손들은 일본 도쿄·야마구치 등에 분포된 송병준의 아들에게 상속된 16만평의 땅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 판결 엇갈려 한일합병 당시 공로로 각각 자작과 백작 작위를 받은 이기용과 이해창의 후손들은 1996년 소송을 냈지만 땅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국유지로 됐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된 사실이 밝혀져 패소했다. 수원지법은 지난 15일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 이근호의 손자 이모(78)씨가 경기도 오산시 땅에 대해 제기한 토지반환소송에서 소송자격을 일시 정지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민사2단독 이종광 판사는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헌법정신과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한 법률이 상충되므로 이를 정리하는 법률적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재판청구권을 정지한다.”며 소송을 각하했다. 이 판사는 나아가 “국회는 친일파 후손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어떤 법률도 제정하지 않았지만, 일정 상황에서는 입법을 해야 할 의무를 진다.”며 이례적으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지난 2월 국회의원 169명의 서명을 받아 친일의 대가로 얻은 재산을 국가가 환수하는 내용의 친일재산환수 특별법을 발의했다. 법원의 판결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린 것은 을사늑약 체결에 협조한 이재극 후손에 대한 재판 결과다.1999년 이재극의 손자며느리 김모(82)씨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땅 667평에 대해 소유권확인 소송을 냈다. 이에 서울지법 민사14부는 “헌법정신에 비춰볼 때 반민족 행위로 취득한 재산의 보호를 구하는 것은 정의에 어긋난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20부는 2001년 “국가가 친일파 후손의 재산권 보호를 거부하기 위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의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이에 힘입어 김씨는 지난 8월 문산읍에 있는 또다른 땅 4500평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특별법 통과가 관건 이 법은 지난 4월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뒤 1차 심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주 법안심사에 들어갔으며 12월초 본회의에 회부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당론으로 특별법을 찬성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중 일부는 소급입법으로 인한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으나 명분이 약해 통과가 유력시 된다. 하지만 친일파가 소유했던 토지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타인에게 양도되었기 때문에 환수를 위해서는 또다른 법정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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