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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80원 급등… 987원에 마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단숨에 990선 턱밑까지 다가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13.80원이나 오른 987.8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환율이 치솟은 이유를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돌리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주최 강연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구두개입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루전 박승 한은 총재가 ‘미세조정’에 치중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과 달리, 시장개입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같은 반등세가 ‘반짝효과’로 끝날지 아니면 다음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환율정책 엇박자부터 바로 잡아라

    연초부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환율을 둘러싼 국가간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환당국의 정책기조는 기업의 손익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경제의 경상수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최근 외환당국자들이 쏟아내는 말을 보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인지, 혼란을 부추기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그제 기자회견에서 환율 급변에 대한 한은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경제는 환율이 다소 하락해도 충격을 흡수할 만큼 성숙했다.”고 말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자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어제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현재 환율 하락이 도를 넘어섰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하루만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국자들의 말 한마디에 외환시장이 요동을 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현재 일본, 중국, 타이완에 이어 2103억 9000만달러를 지닌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다. 지난해 5월에는 박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을 늘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전세계 외환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리게 한 적이 있다. 당시 혼란을 수습하는 데 무려 10억달러나 쏟아부어야 했다. 그처럼 엄청난 비용을 치른 전력이 있음에도 한은 총재의 발언을 경제부총리가 곧장 뒤집는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으니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주요 선진국들도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정 부분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자고 나면 바뀌는 식의 정책을 펴지는 않는다. 우리의 외환시장이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성 자본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도 외환당국자들이 이처럼 빈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오럴 헤저드’라는 조롱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신상우 KBO총재 취임 “매맞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신상우(69) 전 국회 부의장이 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선출됐다. 이로써 KBO는 지난 1982년 출범 이후 전임 박용오 총재를 제외한 9명이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서종철 정대철 박용오 전 총재는 물론 김덕규 국회부의장, 유인태·장영달·이근식 열린우리당 의원,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이부영 전 의원, 김혁규 프로배구연맹총재 등 현 정권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 총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많은 비판이 있어 걱정했지만 야구계 지도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해 줘 감사하다.”며 “국민들의 생활 속에 함께할 수 있도록 야구는 물론, 관련 교육과 문화 정책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 등을 통해 구장시설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돔구장 건설과 관련,“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정부 예산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시내 가까이 위치하고 연중 상용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자유치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역대 정치인 출신 총재들이 ‘단명’한 것에 대해 “나는 매를 많이 맞고 왔다.”고 전제한 뒤 “이왕 매를 맞았으니 좀더 열심히 잘하고 오래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 총재는 취임식부터 야구인들을 보듬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행사에는 정치인이 주류를 이뤘고 구단주 대행과 사장단, 심판 등이 참석했지만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환시장 ‘13일의 금요일’ 긴장

    외환시장에도 ‘13일의 금요일’ 저주가 닥치는 것일까.1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려 10원 이상 떨어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불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금요일인 13일을 전후해 외환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두 가지 ‘재료’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 상무부는 12일 오후 10시30분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적자 규모가 660억달러로 10월보다 2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감소폭이 미미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급락을 촉발시킬 수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미 무역적자는 2004년 6650억달러에서 지난해 85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적자규모 확대는 미국의 외채 및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져 국제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공급의 확대를 뜻한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줄고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져 달러화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 그 여파로 국제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상무부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최악의 금요일(13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당초 예상했던 무역적자 감소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시장반응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면서 “때문에 전 세계 외환 딜러들이 숨죽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조정 여부가 관심거리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추가인상의 경우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의 기조가 굳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이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환율하락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 무역적자 발표가 세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국제 환율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만 급락한 것은 한은 총재가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고 한은을 겨냥했다. 앞서 박승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존중한다는 데 정부와 한은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교란의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추세적으로 볼 수 없으며 올해 평균 환율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시장 불개입’에 무게를 뒀다. ●13일의 금요일이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둔 날이 금요일이고 예수와 12제자 등 13명이 모인 날 유다가 배반했기에 13과 금요일은 ‘불행’과 ‘고통’을 상징한다. 백문일 김성수기자 mip@seoul.co.kr
  • 박승 한은총재, 모델 데뷔

    한국은행 총재가 TV광고 모델로 나섰다. 박승 총재는 지난 7일부터 매일 한차례 KBS에서 방송 중인 새 5000원권 지폐와 관련한 공익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한달간 모두 30회 방송되는 이 광고는 오는 21일까지는 KBS 1TV를 통해 밤 11시 뉴스 직전에, 이후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KBS 2TV를 통해 볼 수 있다. 한은은 매년 두 차례 ‘돈을 깨끗이 쓰기’,‘위폐 방지’ 등의 공익광고를 하고 있지만, 총재가 직접 모델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재의 광고모델 데뷔는 발권국 직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직원들은 새 5000권 발행을 앞둔 지난해말 총재와 가진 식사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직접 광고에 출연하시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박 총재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박 총재는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미사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4시간 동안 강행군으로 진행된 촬영스케줄을 가볍게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KBO, 신상우 15대 총재 선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구단주 총회를 열고 신상우(69) 전 국회부의장을 만장일치로 15대 총재로 선출했다.KBO는 곧바로 문화관광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신임 총재는 12일 취임식을 가진 뒤 2009년 3월까지 한국프로야구를 이끌게 됐다.
  • 美 ‘포스트 고이즈미’ 검증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사실상 일본의 차기총리를 뽑는 9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차기유력 총리후보(포스트 고이즈미)들을 사전에 면접,“누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까.”를 저울질하는 것일까. 산케이신문은 9일 미국 정부 요인들이 일본의 유력 차기주자들과 차례로 면담하거나, 관계자들을 미국에 연수시키는 현상들을 들어 ‘포스트 고이즈미, 미국이 사전 면담’이라는 제목의 워싱턴발 기사를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부시 정권은 포스트 고이즈미의 유력후보와 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외상뿐 아니라 지난 8일 방미길에 오른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도 체니 부통령을 시작으로, 부시 행정부 고위간부들과 회담이 예정됐다. 신문은 “직접 만나 ‘사전면담, 저울질’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당시 자민당 간사장대리) 관방장관, 아소(당시 총무상) 외상과 회담, 중국문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답변태도에서 정치 자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는 게 일본외교소식통의 얘기다. 지난해 12월 아소 외상이 방미했을 때는 체니 부통령은 물론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회담, 일본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솔직한 말 태도에 미국측이 놀랐다고 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다니가키 재무상도 다른 예비주자들이 체니 부통령과 회담했던 점을 의식했는지 스노 재무장관은 물론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조정 중이라고 한다. 자신도 아베, 아소와 함께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아베 관방장관은 12월31일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마이클 그린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부장의 결혼피로연에 도쿄에서 축하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린이 앞으로도 정권의 고문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계산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역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아베, 아소와는 중국문제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에게도 주목, 지난해 말 비서직을 수행하는 후쿠다의 아들을 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초청하는 배려를 했다고 한다.taei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KBO 신상우 총재께

    새로운 KBO 총재로 추대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현재 한국 야구의 현안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KBO 사무처나 구단에 인재들이 있고 여기에 총재님의 추진력이 더해진다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가 큽니다. 따라서 저는 일반적인 현안보다 야구팬들과 야구계 종사자들이 느끼는 정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KBO 총재의 공식 명칭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입니다. 그러나 다른 종목의 지도자들의 영문 표기가 코치인데 비해 야구는 매니저로 불리는 차이처럼 프로야구의 수장은 회장이라는 명칭보다 커미셔너로 불립니다. 처음 커미셔너란 직책이 만들어진 것은 도박 등으로 얼룩진 메이저리그를 정화하려는 목적에서였습니다. 그런 목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커미셔너에게는 야구 규약에 없는 조치까지도 가능한,‘황제적 권능’이 부여되면서 다른 스포츠 단체의 대표와는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프로야구가 스포츠보다는 산업으로서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커미셔너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임무입니다. 성공한 CEO는 한결같이 현장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의 현장은 당연히 야구장이고, 그것도 귀빈석이 아니라 일반 관중석입니다. 야구장에서 팬들은 무엇을 먹는지, 좌석은 편안한지를 알려면 귀빈석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또 다른 현장은 덕아웃과 라커룸입니다. 경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커미셔너를 선수나 감독은 기다립니다. 가야 할 곳은 또 있습니다. 기자실과 중계석입니다.‘프로야구는 매스컴과 하느님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 경기의 신문 기사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야구 황제’를 기자들은 기다립니다.8월의 불볕더위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걸치고 샤워장도 없는 경기장에서 2군 경기를 대낮에 진행하는 심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낄 때까지 오랜 시간을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현장에 머무르는 시간뿐만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커미셔너라는 자리도 오랜 기간이 필요합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보통 임기가 7년입니다. 성공한 커미셔너는 15년 이상을 재임하고 있습니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2006 정국 핫코너] (1)시험대 오른 당·정분리

    [2006 정국 핫코너] (1)시험대 오른 당·정분리

    올해 정국은 정초부터 소용돌이가 몰아칠 듯한 분위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북핵문제도 폭풍전야처럼 불안한 봉합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남북한 관계의 급격한 변화도 예상된다. 올해 정국 이슈별 기상도를 ‘2006정국 핫코너’란 시리즈로 짚어본다.‘핫코너’는 야구에서 3루수 앞 수비가 가장 어려운 곳을 일컫는다. “당 지도부와 인사 제청권자인 이해찬 총리, 그리고 대통령까지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 “당에 중심이 없다.” “청와대에 끌려 다닌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28명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비공개 토론회에서 쏟아져 나온 진단들이다. 토론회를 연 까닭은 ‘우리당의 혁신과 당정청 관계 재정립’이라는 주제에서 바로 드러난다. 대안을 모색하려고 마련된 자리이지만 당·청간, 나아가 당·정·청간 불협화음은 점점 도를 넘고 있는 분위기다.11일 노무현 대통령과 새 임시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1·2개각 파문’으로 참여정부의 당정분리 원칙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소극적 비판론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 당 쇄신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나오는 대안들 중 하나는 당청간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이나 정무장관직 부활 등의 시스템 보완이다.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대통령은 권위주의 시기 제왕적 총재로 군림했던 때와 단절하기 위해 당정분리를 선택했고 그런 의미에서 정무수석 부활에 반대하지만 지금은 당청이 독립적으로 변화한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개념의 정무수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초·재선 의원들은 노 대통령 면담을 요청키로 했다. 일부는 이해찬 국무총리 책임론도 거론했다. 당·청 소통을 위한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26 재선거 참패 이후 꾸려진 비상집행위원회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이강래·유선호 의원에게 당·청 의사소통 시스템 제고 방안을 추진하라는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된 데 보듯이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을 내걸어 왔다. 하지만 정국을 뒤흔든 메가톤급 이슈가 나온 때는 청와대가 늘 중심에 있었고, 이 때문에 당정분리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대연정론은 당정분리 논란으로 당을 위기 직전으로까지 몰고가기도 했다. 당정분리 논란은 올 한 해도 정국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유시민 입각 파문’과 관련해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차세대 지도자 육성의지’를 대신 밝힌 것부터가 그렇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민들에겐 청와대가 오만하다고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노 대통령의 ‘차세대 육성론’은 다음달 18일 당 지도부 선거에 이어 오는 5월 지방선거 등에서도 주요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 정동영·김근태 두 대권 주자의 경쟁이 점점 가열되는 점도 당정분리 논란을 ‘당정 분열’로 이어갈 수 있는 요인이다. 다음달 전대 지도부 선거에 5명의 후보를 낼 계획인 40대 재선의원 그룹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송영길 의원은 “누가 당의 자주성을 견지하고 자생력을 담보할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말한 대로 끌려갈지 판가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청와대 부속실 수준으로 전락해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대궁(大弓)양행, 남선(南鮮)물산, 조선(朝鮮)선재, 동국(東國)제강…. 고 대원(大圓) 장경호 회장이 1929년 설립한 가마니 회사 대궁양행을 시초로 한 동국제강그룹의 사명 변천사에는 웅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활을 숭상하는 민족사를 표방한 대궁이나 바다건너 남쪽으로 뻗어나가길 소망한 남선, 조선, 해뜨는 나라의 긍지를 담은 동국 등 장경호 회장이 강조한 민족사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4년 락희(현 LG), 삼성, 현대, 한국화약에 이어 5대 그룹까지 올라섰던 동국제강그룹은 잇단 계열분리로 인해 지난해 4월 현재 자산 5조 8000억원으로 재계 26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가마니와 못을 팔며 시작한 이 전통의 그룹은 3세인 장세주(53) 회장대에 이르러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고 IT사업에 진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남철로 수집한 철사 토막에서 연산 860만t체제로 장경호 창업주는 1899년 동래군 사중면 초량동에서 부농인 부친 장윤식씨와 모친 문염이씨 사이의 4남 2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지금의 부산 초량동 중앙시장 주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창업주는 1913년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보성학교에는 부산출신 유학생이 단 두명 있었는데 나머지 한명이 4·19직후 과도정부 수반이었던 허정씨다. 둘은 광복 이후 각각 정치인, 기업가로 재회했는데 허정씨가 정계 은퇴 후 어렵게 살 때 장 회장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장 회장은 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 맏형 장경택씨가 운영하던 목재소 일을 돕고 농사를 크게 짓고 있던 두 형에게 가마니를 공급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30세 되던 해인 1929년 대궁양행을 설립, 본격적인 가마니 장사에 나서면서 사업인생을 시작했다.1935년에는 남선물산을 세워 수산물 도매업, 미곡사업, 창고업 등으로 발을 넓혔다. 장 회장과 철(鐵)과의 인연은 우연찮게 시작됐다. 남선물산 창고에서 신선기(伸線機)를 설치해 철사와 못을 생산하던 재일교포가 창고에 화재가 발행하자 장 회장에게 신선기를 넘긴 것이다. 동국제강의 모태가 된 조선선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당시 장 회장은 검정 고무신을 신고 보퉁이를 맨 채 지남철을 들고 다니며 고철을 수집해 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동국제강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유니온스틸을 합쳐 무려 860만t에 이르지만 그 출발은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쇠붙이였던 것이다. 한국전쟁 후 재건사업으로 못 수요가 폭발하자 조선선재는 큰 돈을 벌게 됐고 195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동국제강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제철소 시대를 개막했다. 당산동 공장으로는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장 회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개 소금’으로 유명했던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일대 갯벌을 매립해 20만평 규모의 부산제강소를 완공한다. 1965년에는 50t 규모의 국내 첫 ‘고로(高爐)’를 준공, 한국 철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당시 동국제강의 위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부산제강소를 방문, 종합제철소 건설을 맡아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장경호 회장은 “종합제철소는 민간기업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완곡히 사양했다. 이후 정부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설립, 오늘날 포스코를 탄생시켰으니 장 회장이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한국 철강사가 새로 씌어질 뻔했다. ●아내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하겠다, 강철왕 송원 장상태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지만 장 회장은 워낙 불심(佛心)이 깊어 수시로 절에 들어가 100일간의 수행정진에 들어가는 등 현대적 의미의 경영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동국제강의 본격적인 역사는 1956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당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던 고 장상태 회장이 전무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큰 형(고 장상준씨)과 공직에 있던 둘째 형(고 장상문씨)과 함께 동국제강을 키워 온 장상태 회장은 1964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2세경영’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국내 첫 후판공장 설립,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설립, 동일제강 인수, 한국철강·한국강업 인수, 연합철강·국제기계·국제통운 인수, 기업 상장, 직류전기로 도입, 포항 후판공장 준공, 국내 첫 항구적 무파업 선언, 부산제강소의 포항 이전, 일본 가와사키제철(현 JFE스틸)과의 포괄적 협력 체결 등 굵직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64년 취임 당시 4만 8000t에 불과했던 동국제강의 철강 생산량은 2000년 705만t으로 147배 증가했다.5억 6000만원이던 매출은 1조 5442억원으로 불어났다. 장 회장은 약간의 여유만 생겨도 설비투자에 나섰는데 주변에서 자금 걱정을 하자 “내 아내의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금을 마련할 테니 설비만큼은 최고를 써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장 회장의 존재감은 JFE홀딩스 스도 후미오 사장이 동국제강 사보 편찬팀과의 인터뷰에서 “장 회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때문에 지금도 동국제강 본사에 있는 장 회장 흉상 앞에 설 때면 자연스럽게 차렷자세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스도 사장은 2005년 4월 방한했을 때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 회장 납골탑을 참배하는 등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디지털경영 시도하는 3대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은 장상태 회장 별세 직후 포항제철 사장을 역임한 김종진씨를 부회장으로 영입,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취임 1년여만인 2001년 7월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소를 방문하다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졸지에 수장을 잃은 동국제강 계열사 사장단은 ‘회장 주청의 글’을 통해 당시 장세주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키로 하지만 장 사장은 본인의 미흡한 점을 이유로 몇번을 사양했다. 장 사장은 선친과 교분이 두터웠던 박태준(현 포스코 명예회장) 전 국무총리와 해외 철강업계 수장, 모친인 김숙자(74)여사 등에게 차기 회장감을 상의했고 10여일의 고민끝에 “이젠 자네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박태준 회장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장세주 회장은 중앙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ROTC)로 포병장교 근무를 마친 뒤 미국 타우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8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 경리부·일본지사·인천제강소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입사 22년만인 2000년이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해 부장때까지 다른 신입사원들과 똑같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라면도 끓여먹고 술도 마시곤 했다. 아버지는 늘 현장에 있으라고 강조하셨는데 현장에서 쇳가루를 마시고 커야 나중에 본사에 오더라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회고했다. 귀공자풍의 장 회장은 골프, 스키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노보드도 수준급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스키를 즐겼던 선친과 많이 닮았다. 골프실력도 남다르다.74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만큼 프로급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자웅’을 겨룰 정도다.2오버파 정도를 친다고 한다. 장 회장은 또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방 사장과 허광수 회장이 사돈이고, 장 회장 역시 범 LG가(家)와 사돈이어서 눈길을 끈다. 장 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강은 매출이 2001년 1조 7852억원에서 2004년 3조 2674억원으로, 순이익은 149억원에서 456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장 회장은 2004년 7월 동국제강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선포하면서 2008년 그룹 매출 7조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다.2005년 들어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유일전자(현 DK유아이엘)와 시스템통합업체인 탑솔정보통신(현 DK유앤씨)을 인수하는 등 IT영역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중앙기술연구소 설립,MBA급 인재 100명 육성, 경영혁신운동 가동 등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장 회장이 2005년 7월 ‘그룹경영회의’에서 주문한 내용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동국제강의 ‘체질’을 바꾸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영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철강업, 물류업 등 우리 사업의 개념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선대 회장 시대의 경영패턴과 지금 시대에 해야 할 일이 바뀌었다는 점을 인식하자.” ●창업회장 시절의 수수한 혼맥 장경호 창업회장은 보성고보 2학년 때 같은 고향 출신의 추명순씨와 결혼, 슬하에 6남 5녀를 뒀다. 창업회장이 성사시킨 11번의 혼사 가운데 유력가문이라고는 동명목재뿐이다. 장남으로 동국제강 회장을 지낸 고 장상준씨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던 박상선씨의 딸 명년씨와 결혼,4남 2녀를 낳았다. 장상준씨의 장녀 옥자씨는 부산세무서장을 지낸 송귀범씨와 결혼했고 장남인 세창씨는 타워호텔 회장이었던 고 남상옥씨의 딸 덕자씨와 결혼했다. 덕자씨는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누나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사촌동생이다. 차녀 옥빈씨는 태광그룹 이임룡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이영진씨와 결혼했다. 장상준 회장의 자녀들은 동국제강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조선선재 경영을 맡았는데 선친에 이어 아들들도 일찌감치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78년 시집 ‘여(旅)’를 펴내는 등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장남 장세창 전 동일제강 사장은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고 차남인 장세명 전 조선선재 사장도 2005년 12월2일 59세로 사망했다. 조선선재는 곧바로 장세명 전 사장의 아들인 장원영씨를 대표이사로 추대해 새출발했다.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원영씨는 불과 서른살이다. 3남인 장세승(57)씨는 조선선재 상무로 일하고 있다. ●불사를 이어받은 둘째 창업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장상문씨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장상문씨의 부인은 부산의 대표기업이었던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회장의 딸 강정자(76)씨다. 장경호 창업회장과 동향인 강 회장은 같은 불자로 친분이 두터웠다. 외무부 차관보, 스웨덴·멕시코 대사, 유엔대사 등을 역임한 장상문씨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989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전통문화 전문 출판사 ‘대원사’를 세웠다. 대원사는 현재 그의 아들인 장세우(57)대표가 맡고 있다. 장상문씨가 3대 이사장을 지낸 불교진흥원은 선친이 1975년 임종 직전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는 서한과 함께 헌납한 31억 6000만원(현재가 2000억원)으로 설립됐다. 불교진흥원 초대 이사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당시 제2무임소장관이 맡았다. 동국제강과 LG그룹은 이후 사돈지간으로 발전하는 등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2004년 동국제강 창사 50주년 기념식에 구본무 LG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었다. ●두 아들을 장교로 보낸 장상태 장남인 장상준씨가 일찍(1978년) 타계하고 차남은 회사 경영에 뜻이 없던 터라 동국제강은 3남인 고 장상태 회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장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를 마치고 귀국, 잠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1956년 동국제강 전무로 회사에 발을 내디뎠다. 장 회장은 부산에서 무역업을 하던 김영희씨의 외동딸인 김숙자씨와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김숙자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미모의 재원이었다. 김숙자씨는 시부모, 시동생 등 대가족을 모시고 살았는데 워낙 검박한 시아버지가 생활비(당시돈 500원)를 매일 매일 나눠주는 바람에 살림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남편인 장상태 회장도 농림부 장학금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오면서 부친이 용돈을 많이 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미국 유학시절 부친이 차를 사주지 않아 걸어다녀야 했다고 한다. ROTC 출신인 장남 장세주 회장은 상명여대 교수를 지낸 남희정(44)씨와 결혼했다. 두 아들은 아직 학생이다. 막내인 장세욱(44) 동국제강 전무는 육사 41기생으로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96년에야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남가주대 MBA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소위시절 친구 소개로 경제기획원 차관, 산업은행 총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한 김흥기씨의 딸 남연(42)씨와 연애 결혼했다. 장 전무의 처남도 육사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원래는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선친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장상태 회장의 장녀인 영빈씨는 지병으로 이미 세상을 떴다. 차녀인 문경(48)씨는 울산대 의대 교수로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의사인 윤준오(52)씨와,3녀 윤희(45)씨는 부산지역 실업가이자 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이학만 화양실업 회장의 아들 철(47)씨와 결혼했다. 이철씨는 현재 철강유통회사인 세광스틸 사장이다. ●강철가문의 철 박물관 장상태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장상철씨는 부산제강소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등 동국제강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다 1991년 세상을 떴다. 장상철씨 사후 유족들은 세연문화재단을 설립해 고인의 뜻을 이어갔다. 세연문화재단은 2000년 충북 음성에 세연철박물관을 개관, 전통제철 복원실험, 대장간 조사 등 철강문화 발굴·보급에 힘쓰고 있다. 장녀 인경(47)씨가 관장을 맡고 있다. 장남인 세훈(44)씨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기계 전무로 일하고 있고, 차남 세한(41)씨는 철강판매사인 ㈜동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 은주(45)씨의 남편인 송봉헌(49)씨는 주 인도 공사다. ●불사와 사업을 동시에 장경호 창업회장의 5남인 장상건(71) 동국산업 회장은 부산지역 사업가인 김대성씨의 큰딸 명자(64)씨와 결혼,1남 3녀를 뒀다. 장 회장은 부산상고와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동국제강 감사로 입사했다. 이후 동국제강 부사장, 동국건설 사장을 지낸 뒤 1977년부터 동국산업 경영을 맡아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원사가 전신인 동국산업은 2001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됐고 현재 동국S&C, 대원스틸, 한려에너지개발, 동국내화, 신안풍력발전, 고덕풍력발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상건 회장의 형인 고 장상준 회장 자손들이 운영하고 있는 조선선재 지분도 16.6% 갖고 있다. 동국산업은 현재 장상건 회장의 외아들인 장세희(38) 전무(경영관리본부장)가 21.52% 지분으로 최대 주주다. 장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6년 동국산업에 입사했다. 장 전무의 부인은 동방그룹 창업주인 김용대 회장의 차녀 유경(36)씨다. 장 회장의 차녀 혜경(42)씨는 김장&리 법률사무소 설립자인 고 김흥한 변호사의 아들 유동씨와 결혼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혜원(36)씨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화려한 혼맥, 눈부신 성장 장경호 창업회장의 여섯 아들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는 막내인 장상돈(69) 한국철강 회장이다. 경복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조선선재에 입사, 동국제강 상무·전무를 거쳐 82년 한국철강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85년부터 98년까지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1년 한국철강을 갖고 독립했다. 한국철강은 계열분리 뒤 환영철강, 영흥철강, 대흥산업을 인수하며 한국특수형강, 세화통운, 마산항5부두운영과 함께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철강 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한국철강 자체만으로도 지난해 매출 6861억원, 순이익 1120억원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환영철강 역시 매출이 4000억원이 넘고 한국특수형강도 지난해 매출이 2500억원에 달한다. 장 회장은 동국대 재학시절 이화여대 미대생이던 신금순(66)씨와 연애결혼했다. 장인인 신종식씨는 한때 동국제강 계열사인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사장으로도 일했었다. 장 회장은 3남 2녀를 뒀는데 혼맥이 가장 화려한 편이다. 장남인 장세현(42)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부사장은 뉴욕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철강에 입사했고 환영철강 부사장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화학과와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나온 차남 장세홍(40) 한국철강 전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차녀인 박은경(34)씨와 결혼했다. 박 전 회장은 재계혼맥이 두텁기로 유명한데 맏사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인 김선협씨, 셋째 사위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소재산업 대표이사다. 3남 세일(35)씨는 영흥철강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인 인영(38)씨는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42) LS전선 상무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이다.LG가와 동국제강의 남다른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kelvin@seoul.co.kr ■ 장씨일가 불교와 인연 동국제강 장씨 일가를 이야기하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빼놓기 어렵다. 창업주인 고 장경호 회장의 묘비에는 ‘대원거사(大圓居士)’라고 새겨져 있다. 부인 고 추명순씨도 적선화라는 법명으로 통했다. 장 회장이 불교에 귀의한 계기는 17세 때 목격한 막내동생의 죽음이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된 장 회장은 양산 통도사 주지 구하 스님을 통해 처음 불교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1925년 통도사에서 첫 안거를 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잡았고 수시로 금강산 마하연, 통도사, 청도 운문사, 부산 금정사, 금정산 무위암 등에서 안거와 정진을 거듭했다. 장 회장의 불사는 이후 불서보급사 설립, 대중포교당인 대원정사 설립 등으로 발전한다.1973년 대원불교대학까지 설립한 장 회장은 죽음을 예감한 1975년 스웨덴 대사로 있던 차남 장상문씨에게 불사를 부탁하고 사재 30억원을 불교사업에 희사, 대한불교진흥원을 탄생시킨 뒤 스스로 자리에 누워 입적했다. 그가 임종 직전 남긴 열반송은 ‘심즉시불(心卽是佛), 마음이 곧 부처이니 이를 믿고 깨달으라.’는 말로 끝난다. 창업 회장을 이어받은 장상태 회장도 부산제강소를 이전하면서 1996년 100억원을 출연해 대원복지재단(현 송원문화재단)을 설립, 장학사업·아동복지사업 등을 펼치며 선친의 유지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 또 2000년 임종 직전 화장을 부탁해 장묘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는데 이 역시 그의 불심과 무관치 않다. 부인 김숙자씨, 아들인 장세주 회장, 장세욱 전무도 이미 화장을 약속했다. 창업회장이 생전에 불사를 부탁한 둘째 아들 장상문씨는 1981년 대원정사 이사장과 신행단체인 대원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선친이 못다이룬 사업에 속도를 냈다. 장상문씨는 1989년 불교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한 뒤 불교계의 숙원이었던 불교방송을 개국하는데 성공했다.UN방송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초대 불교방송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도 현재 대원정사 이사장직을 맡아 선친의 뜻을 받들고 있다. 동국산업은 1992년 재단법인 ‘불이원’을 설립,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장 회장은 2004년 12월 부산에 대원정사 지원을 마련, 불교 포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2005년에는 사재를 털어 부산 대원불교대학을 개교, 부산·경남지역 불교 인재 양성에 나섰다. 장상건 회장과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이 불교계열인 동국대를 졸업한 것도 이 집안과 불교와의 남다른 연을 짐작케 한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왕따 외교’ 日서도 비판 거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유로 한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자 일본 내·외에서 ‘억지부리기식 아시아 강경 외교’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언론이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한데 이어 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과 전 외무성 고위간부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의 집권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까지 ‘아시아외교 방향 수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도 우려를 표시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일본 기자들과 워싱턴에서 회견,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 중·일관계를 염려하면서 미국은 중재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실, 아시아 나라들의 2국간 관계의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아시아국가와의 외교와 관련, 가능하다면 변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는 정치관계가 안 좋은 것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마사키 전 자민당 부총재도 “일본외교는 ‘유엔중심주의, 일·미동맹견지, 아시아의 일원’이라는 3개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아시아외교 문제가 가장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시아외교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를 비판했다. 외무성 사무차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구리야마 다카카즈 외무성 고문도 기고문을 통해 “총리를 비롯, 정부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대동아공영권 구상을 정당화한 역사관을 공유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반면 차기총리를 꿈꾸는 아소 다로 외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참배와 관련,“5년간 참배해 왔는데 중국이 말한다고 그만두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중국의 자세를 비판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고이즈미 정권은 중국, 한국, 러시아 등 근린외교가 꽉 막혀있는 상태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 중동평화외교로 존재감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입원으로 이런 의도는 ‘헛발질’로 끝났다.”고 7일부터 예정됐던 고이즈미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 무산 의미를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총리는 아시아 외교가 꽉 막혀버린 상태에서 중동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고이즈미 외교의 핵심 중 하나로 하려는 노림수가 있었지만, 그런 의도가 빗나갔다.”고 해석했다.taein@seoul.co.kr
  • [데스크시각] 체육계 수장과 정치인/김민수 체육부장

    수장(首長)이라는 말이 있다. 주재(主宰)하는 사람에서 비롯됐지만 근래에는 특정 집단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데 쓰여왔다. 그런데 수장은 과거 부족사회에서 자질이나 인격에 바탕을 둔 비공식적 지도자인 장로(長老) 등과는 다소 다르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큰 권력을 쥔 존재와도 구분된다. 과거에는 이런 수장의 건강 상태가 사회와 자연의 질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겼다. 수장이 노쇠하거나 병들면 수장을 살해하고 새로 수장을 선출하는 관습도 있었다고 한다. 또 이상 기후나 흉작도 수장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드물지 않았단다. 어쨌든 최근 수장의 개념을 제도틀 안에서 막강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인격과 지혜로 집단을 이끄는 리더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듯하다. 수장이라는 말이 일반에 널리 통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계에서는 경기단체장 등을 수장이라고 즐겨 불러왔다. 아마도 경기인들이 앞서 정의한 리더가 돼 주길 원해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장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연초에는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 자리를 놓고 ‘음모설’로 잡음이 일더니 세밑에는 프로야구의 수장인 총재 자리를 둘러싸고 ‘사전 내정설’로 시끄러웠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불어넣겠다는 스포츠계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리라 본다. 작금의 체육계 잡음은 현 정치권과 경기인 등 비정치권의 자리 다툼 양상이다. 누가 자리에 앉아도 스포츠 발전에 매진한다면 불협화음은 일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체육계 수장에 올랐던 상당수 정치인들은 일보전진을 위해 와신상담하는 자리, 또는 말년의 소일거리 정도로 여겨왔던 게 사실이다. 이들 선배 탓에 정치인 출신들이 환대를 받지 못해왔다. 그 밥그릇에 그 나물이 아니냐는 얘기다. 서구의 스포츠는 1900년을 전후해 이 땅에 상륙했다. 이후 선교와 교육의 목적으로 학원스포츠로 발전했고 각 동호회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1920년에 발족했다. 당시 장두현 회장 등 수장들은 오로지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쏟아냈다. 이후 한국스포츠는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으로 큰 전기를 맞았다. 당시 수장들은 정치·경제계 거물들이 맡아 재력을 바탕으로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재벌 수장 덕분에 흥청거렸던 체육계가 지금껏 당시를 그리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후 각 단체들은 착실한 자구책 마련보다는 손쉬운 ‘재벌 수장 모시기’에 열중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두번째 전환기는 1998년 ‘IMF직격탄’을 맞으면서 찾아왔다. 기업들이 스포츠에서 하나 둘씩 발을 빼면서 종목마다 팀해체가 속출,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재력있는 수장 모시기가 쉽지 않자 각 협회는 ‘돈줄’을 끌어올 정치 실세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스포츠 문외한인 정치인들은 언론에 노출빈도가 높은 스포츠 종목 수장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종목에 애정이 없는 데다 이따금 얼굴만 내미는 ‘얼굴 마담’에 불과했다. 이에 염증을 느낀 각 단체들은 사단법인화를 통해 뒤늦게 살아남기에 나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최근 세번째 바람이 불었다. 몇년전부터 여권 인사들이 줄지어 체육단체장에 오르기 시작해 체육회 회장으로 이어졌다. 체육회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아마추어 4개 종목은 물론 농구와 배구 등 프로스포츠에서도 정치인들이 자리했다. 경기인들은 불만의 소리를 높였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 출신 수장의 대미는 지난해 말 프로야구판에서 장식됐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으로 오는 3월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려던 박용오 총재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의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자 서둘러 사퇴했다.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또 낙하산 인사’라며 분노했지만 결국 한국야구위원회는 마땅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신 전 부의장의 취임이 굳어졌다. 진정 마땅한 후보가 없었을까. 서로의 눈치를 보며 앞서서 고양이목에 방울을 달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주어진 권리를 애써 외면하는 야구계의 오랜 악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초창기 선배 수장들처럼 순수한 열정과 애정으로 땀흘리는 모습을 정치인 출신 단체장들에게 또 기대해본다. 김민수 체육부장
  • 韓銀, 업무혁신 추진

    한국은행이 강도높은 ‘업무혁신’에 나선다. 한은은 4일 “결재 단계를 과감하게 줄이고, 하위직 직원의 의견을 대폭 수용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혁신 추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지난해 8월 박승 총재가 지시해 이뤄진 것이다. 한은은 우선 전자결재를 활성화하고 잦은 대면이나 서면 결재, 단순히 공람을 위한 인쇄물 출력 등을 억제해 예산낭비를 막기로 했다. 회의를 줄이는 대신 회의 자료와 결과는 ‘인트라넷’에 데이터베이스화해 올리기로 했다.단순한 내용의 회의는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 기능을 활용키로 했다. 입행 5년차 이내 신세대 직원들로 ‘청년이사회’를 구성,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경영개선 및 조직활성화에 대해 총재와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 방침이다.4급 이하 전입직원이 신속하게 업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총무담당 부국장급 직원이 후견인이 되는 ‘멘토링제도’를 도입,1주일에 1회 이상 상담을 갖기로 했다. 특히 보고를 위한 외국자료의 단순번역, 사무능력 경진대회, 반월중 어음부도율 통계보고, 외환수급 20일 보고서, 통화속보 등 중요도가 높지 않은 업무들은 없애기로 했다. 조병배 혁신기획반 반장은 “전 부서에서 업무혁신 실천계획 총 493건과 직원이 제안한 혁신아이디어 359건을 접수했다.”면서 “혁신과제 발굴 결과 등을 토대로 은행 전체의 혁신계획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포스트 카스트로’ 로케 뜬다

    올해로 집권 47년째를 맞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방의 당조직과 중앙정부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포스트 혁명세대’의 대표주자 펠리페 페레즈 로케(41) 외무장관이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제치고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 “미국과 쿠바가 80번째 생일을 앞둔 카스트로의 퇴장에 대비한 정치적 일전에 돌입했다.”면서 “미국이 안정적인 정권승계를 저지할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쿠바에서는 외무장관인 로케가 라울 국방장관을 제치고 카스트로를 이을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쿠바 헌법상 카스트로 의장 유고시 서열 2위의 부통령 겸 국방장관인 라울이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후계구도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라울이 74세의 고령인 데다 미국에 체류하는 망명 쿠바인 집단과 부시 행정부의 비토가 강력하고, 쿠바정부 안에서조차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탓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주재로 ‘자유쿠바 지원을 위한 워싱턴 위원회’(WCAFC)를 다시 소집했다. 부시 1기 집권 시절 쿠바에 대한 제재와 카스트로 반대파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담은 방대한 계획안까지 짜놓은 WCAFC는 최근 이를 집행할 책임자 인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중국의 지원 속에 15년에 걸친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쿠바에서는 워싱턴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안보와 치안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됨에 따라 쿠바의 지도자들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됐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도 표면화되고 있다. 로케 외무장관의 부상은 지난달 23일 각국 외교사절과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쿠바 인민의회의 2005년 마지막 회의에서도 극적으로 확인된다. 폐막 연설자로 나선 로케 장관은 “적들은 혁명세대가 살아있는 한 어떠한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의 퇴장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위대한 혁명을 수호할 것이다.”고 열변을 토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핵심 권력집단의 일원인 리카도 알라르콘 국회의장은 “로케의 ‘주옥 같은’ 말들을 학습하라.”며 ‘로케 띄우기’에 가세했다. 카스트로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프란시스코 소베론 쿠바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생활수준의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확보된 이상 (피델이나 라울같은)강력한 지도자에게만 미래를 지탱할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로케를 지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하프타임] KBO, 신상우씨 차기 총재 추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상우(69) 전 국회부의장을 만장일치로 총재에 추대했다. 이에 따라 신 전 국회부의장은 오는 10일쯤 열릴 구단주 총회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될 전망이다.
  • 日자민당 ‘한국형 국민참여 경선’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이 차기총리 후보를 뽑는 오는 9월의 당 총재 선거를 2002년 한국의 민주당이 실시했던 국민참여형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인 ‘한국형 순회 경선’ 형식으로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이르면 2월까지 도입여부를 확정할 가칭 ‘메이크드라마 프로젝트 2006’이라는 순회경선 계획에 따르면 자민당은 1개월내에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자민당 소식통이 2일 밝혔다. 민주당은 2개월간 순회경선을 했었다. 이와 관련, 자민당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하는 ‘운동방침’에 “국민이 참여의식을 실감할 수 있도록 열린 형태로 활발한 정책논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총재 선거에 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시키는 국민참여 형태를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의원 등 자민당 실무준비팀은 10개 안팎의 권역에서 국민참여경선 등을 실시, 총재선거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국민의 관심을 높여 고전이 예상되는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 총재의 지명도와 지도력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구상의 하나다. 자민당 소식통은 “2002년 한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도 일반의 예상을 깨고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로 결정됐었다.”면서 “자민당 경선도 국민참여 형태로 치르면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수도 있어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모리파를 이끌고 있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파천황적인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며 국민참여형 경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모리파는 예외성이 예상되는 국민참여 경선 도입을 꺼리는 것이다.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외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 4인방과 함께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taein@seoul.co.kr
  • [유럽 최고 석학에 듣는다] 자크 아탈리 특별인터뷰

    [유럽 최고 석학에 듣는다] 자크 아탈리 특별인터뷰

    |파리 함혜리특파원|“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불모지를 삶의 터전으로 바꿔가며 살아가는 유목민(노마드)의 문화를 현대인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반향을 일으킨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63). 그는 지난 연말 파리 교외 뇌이의 자택에서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미래 사회를 제대로 수용하려면 노마드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면서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며, 항상 창조하는 사람만이 끝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든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기술, 교육, 정치, 시장경제 등 모든 제도와 환경은 그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진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전지구적 노력만이 21세기의 인류가 바라는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마드문화가 미래지배…끝없는 창의력 요구” ▶21세기는 하드웨어 방식의 사고에서 지식·문화 등 소프트웨어가 기반이 되는 사회라고 한다. 이같은 전환은 어디에서 오나. -소프트웨어인 문화는 정신에 기초하며 사회는 이런 문화 발전에 의해 진보한다. 인류 역사를 보면 전반적으로 힘의 사회에서 정신의 사회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를 발전시켜 온 동인은 고통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물질 영역을 떨쳐 버리고 정신이 중시되는 세계로 이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이런 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나. -변화가 완결된 것이 아니며 진행중이다. 우리는 여전히 곳곳에서 폭력과 불평등을 목격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소프트 사회’, 즉 고도의 정보 사회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개념의 풍요로움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물질 재화는 내가 남에게 주면 내게서 사라지지만 정보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더라도 남아있다. 이것은 혁명적인 변화이며 사회 진보를 위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투명성, 민주주의, 정보 공유 등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새로운 풍요는 물질로 인한 갈등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인류가 추구해야 할 ‘비폭력의 세계’를 향한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다. ▶21세기에 가장 중시되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물질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하나라도 더 많이 갖기 위해 사람들은 투쟁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나 혼자만 누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언어, 휴대전화가 그렇듯이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을 때에 유용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어야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는 ‘공동의 이익’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인류는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환경오염, 물 부족, 기아 등을 같이 해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그런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인류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나쁜 방향으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쁜 면을 발전시키는 도구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다. 대량살상무기, 야만스러운 지식, 인간복제, 가상세계 탐닉 등은 인류를 자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발전한다. 언젠가 악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선을 창출하는 도구들을 파괴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이 우려스럽다. ▶당신은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정주민이 아닌 유목민의 입장에서 인류의 미래를 성찰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동을 원치 않지만 할 수 없이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아탈리는 정보를 창출하는 극소수의 상류계층을 하이퍼 노마드, 정보를 향유하되 소비만 하는 것은 버추얼 노마드, 정보를 향유하지도 못하고 물질적 빈곤에 시달리는 계층을 인프라 노마드로 구분했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인류는 지금까지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극복하고 있지만 인류의 절반은 가난과 기아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그들에게 이런 발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선 절대빈곤층이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인프라 노마드에서 버추얼 노마드를 거치지 않고 하이퍼 노마드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지적으로 무장하고, 단순하게 소통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창조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행동양태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접속하고 소통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이 창조의 주체가 되는 그런 문명 형태가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다. ▶노마디즘과 유토피아는 어떤 관계인가. -유토피아는 이상적 사회이고, 매우 완벽하지만 추상적이다. 하지만 노마디즘은 현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보다 잘 살기 위해 이동하는 인프라 노마드는 비참하지만 현실이다. 노마디즘에서도 유토피아는 존재한다. 끝없이 이동하면서도 전통과 가치를 간직하고, 과거를 수용하면서 창조해 나가는 창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는 사회가 바로 노마디즘의 유토피아다. ▶어떤 사람이 미래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나. -노마드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 즉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동시에 사회의 위험을 감시하는 사람, 끝없이 창조하는 사람, 집단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와 타인에 대한 존중, 적응력, 창의력이 필수조건이다. 우리는 끝없는 변화 속에 살고 있으며 복잡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변화에 적응할 것을 요구받는다. 창조적인 사람은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창의력은 중요하다. 각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느 분야에서 창조자가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집단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가치, 전통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런 가치 공유를 통해 인류는 변화 속에서 진보하는 것이다.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하나.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한가. -이런 변화를 정의하고, 경향을 예측하는 데 지식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지난 15년간 인류의 역사를 유목민이란 개념으로 설명하고, 그 관점에서 인류가 부닥친 많은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많은 지식인들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행동한 나머지 현실참여를 피한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무의미하다. ▶미래에 인류가 직면할 최대의 도전은 무엇인가. -시간의 한정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더 이상 공간적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기술진보와 공동의 이익 추구를 통해 인류는 조만간 시간의 한정성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은 물질이나 정보와 달리 생산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줄 수 없고 살 수도 없다.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시간은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쓰거나, 창조하는 데 쓰면 ‘좋은 시간’이 되지만 파괴하고, 약탈하며, 탐욕을 부리면 ‘나쁜 시간’이 된다. 올바른 정치란 사회나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좋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지적한다면. -한국은 큰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고도의 신기술을 진보시킨 한국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신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 일본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 나라와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한국의 미래는 달라진다. 전통과 현대성을 조화시키면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신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대단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가치 생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lotus@seoul.co.kr ■ 자크 아탈리는 누구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꼽힌다.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저술활동, 폭넓은 지식과 혜안으로 미래를 짚어내는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왔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에콜폴리테크닉에서 공학을, 에콜 드 민에서 토목공학을, 시앙스폴리티크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최고지도자 양성소인 국립행정학교(ENA)를 거쳐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대 초반부터 지난 85년까지 시앙스폴리티크와 에콜폴리테크닉, 파리 9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한 뒤 81년 사회당 정부 집권 이후 91년까지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맡았다.‘미테랑의 휴대용컴퓨터’란 별명을 얻으며 17년간 사회민주주의의 실현, 유럽경제통합 등을 기획했다. 공산권 붕괴 이후 동구권의 경제재건을 위해 91년 유럽개발은행(EBRD) 설립을 주도했고 93년까지 초대 총재를 지냈다. 현재 국제컨설팅회사인 ‘아탈리&아소시에’ 대표, 제3세계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구호기구 플래닛파이낸스(PlaNet Finance) 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1980년 기아구제기구 창립,84년 유럽신기술 개발프로그램 EUREKA 창설,89년 방글라데시 구호기구 설립, 유럽 고등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30여권의 저서는 27개 언어로 번역돼 500만권 이상 팔렸다. 대표적 저서로 ‘인간의 길’(2004),‘유목인간’(2003) 등이 있다.
  • “새해 경기회복 빨라진다”

    “새해 경기회복 빨라진다”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 부처의 수장들과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장들은 신년사에서 새해 경기 기상도를 ‘맑음’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중소기업 지원이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 등은 경기 회복국면에 맞춰 경제 정책이나 금리 및 물가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장들은 중소기업 지원 등 공공성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시중은행장들은 대출 확대 등으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부, 성장과 균형 동시 추구…금융빅뱅 촉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으며, 경제시스템 선진화의 기틀도 마련되고 있지만 소득계층간, 산업간, 기업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 부총리는 “올해에는 성장잠재력 확충과 동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회복과 지속발전 기반 구축이 올해 경제운용의 목표라는 것이다. 한 부총리는 1일 신년 인터뷰에서도 “올해에는 생산능력과 생산활동간 격차가 커져 시설확충 압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자본시장과 관련된 통합금융법 입법을 연내에 추진하겠다.”면서 “이 법이 마련되면 금융혁신과 경쟁이 촉진되는 ‘금융빅뱅’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이 칸막이 없이, 상품에 대한 하나하나의 승인 없이 창의성을 갖고 경영할 수 있도록 체제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혀, 금융기관들의 경쟁과 구조조정을 더욱 촉진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금리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완화의 정도는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새해에 정책금리(콜금리)를 경기중립적인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올려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경기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기에 나타나기 쉬운 위험 차단을 위해 금융회사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겸업화 추진 등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금융규제 합리화와 시장규율 정착을 위해 규제와 감독은 엄정히 하겠다는 것이다. ●국책은행,“공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공공적 역할을 선도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와 관련, 산은은 24조 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산업자금 공급을 목표로 세웠다. 김 총재는 “기술력 평가대출을 활성화하고 남북경협 활성화에 발 맞춰 기업의 북한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도 “올해 여신 지원 목표를 28조원으로 설정하고, 수출 중소기업에 4조 5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경기회복 국면, 외형확대에 총력” 금융 빅뱅의 중심에 있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도 “시장을 거침없이 석권해 나갈 것”이라며 사원들에게 ‘공격 경영’을 독려했다.‘토종은행론’을 주장해온 우리은행은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1월 중순쯤 새로운 여신심사 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는 통합은행의 성공적 출범”이라면서 “단순한 통합이 아닌 그룹의 채널과 인프라를 새로 만들고 인사체계와 전산체계도 조기에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seoul.co.kr
  • 해외봉사 4050 ‘렛츠 고’

    “중·장년층도 해외봉사에 나서세요.” 젊은 대학생들의 ‘모험’과 ‘봉사’ 의식을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인기 높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총재 신장범)의 해외봉사단 사업이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에도 문호를 열었다.KOICA는 29일 “교육과 의료보건, 농업, 공업 등에 전문기술을 가진 만 40세 이상 해외봉사단을 상시 모집한다.”고 밝혔다.이른바 ‘시니어 봉사단’은 61세까지 지원 가능하고, 활성화를 위해 해외 현지 생활비와 주거비·활동지원비 등도 일반 봉사단원의 2배 수준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월 최고 900달러(최저 660달러)의 현지 생활비와 연간 2700달러의 활동지원비는 물론, 주거비, 현지정착비, 국내 적립금, 국내훈련수당, 출국·귀국 준비금 등을 받게 된다. 선발되면 3주간의 국내 훈련과 파견 후 2주간의 현지적응 훈련을 거친다.KOICA 관계자는 “기술과 지식, 그리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중·장년층의 관심을 바란다.”면서 “이들의 봉사가 한국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KOICA 모집상담센터(02)740-5178∼9.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노타이’ 취임식/한종태 논설위원

    볼리비아의 첫 인디오 출신 대통령 당선자 에보 모랄레스(46)가 내년 1월22일 의사당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할 모양이다. 사실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정장에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취임식장에 참석한 경우는 거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취임식이 갖는 중요한 정치적 함의 때문일 것이다. 모랄레스와 비슷한 강경 좌파 이미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평소 즐겨하는 노타이 차림을 접고 취임식 때는 넥타이를 맨 걸로 기억하고 있다. ‘제2의 체 게바라’ ‘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모랄레스의 ‘노타이’ 취임식이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볼리비아 사상 첫 인디오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그의 향후 행보가 쉽사리 짐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코카인 원료인 코카의 재배·매매 합법화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선 후에는 에너지 자원의 국유화를 전격 선언하는 등 서방진영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그렇더라도 ‘노타이’ 취임식은 국가적 주요행사에 의관을 정제해야 하는 우리 관습에서 보면 ‘튀는 행동’으로 비쳐진다. 튀는 행동, 적어도 우리 정치권에선 그것을 잘 하는 정치인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벤트에 능한 정치인이 유능하다는 말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당수 인사들도 언제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만들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눈치다. 인지도나 지지도가 낮은 후보군은 더욱 그런 것 같다. 이들이 여전히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적절한 시점의 이벤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리라. 인지도의 수직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두번이나 대선에 실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이런 이벤트에 취약한 탓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튀는 행동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정확한 정세분석과 용기가 필요한 까닭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맴 돌아서는 기회를 잃기 십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인사들을 만나보면 “왜 그때 그러지 못했지?”라는 한탄을 듣게 된다. 요즘 세상엔 누가 더 튀느냐의 경쟁이라고 한다. 자기 PR와 셀프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어떤 아이템으로 튈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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