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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택시장發 경기후퇴 세계경제 ‘경보’

    美 주택시장發 경기후퇴 세계경제 ‘경보’

    15년 장기호황을 누려온 미국 주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과 거래량 감소 등 ‘버블 붕괴’의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면서 ‘주택시장발 경기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택경기 하강은 건설 투자를 위축시키고 주택 소유자들의 지출을 억제함으로써 경제성장률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이상 떨어뜨릴 것이란 ‘섬뜩한’ 시나리오도 있다. 현실화된다면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내년 5월 집값 5% 하락”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8.7% 줄었다.1년 감소치로는 1995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도 얼어붙었다. 미국 정부의 2·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에 대한 고정투자는 1년 전보다 6.3% 감소했다.20%의 투자 증가를 보였던 지난해와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선물시장은 내년 5월 집값이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더 불쾌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주택경기 호황은 규모와 지속기간 면에서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가 불가능한 까닭이다. ●내수침체·투자위축 불가피 우선 우려되는 것은 미국 경제규모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국내 소비의 위축이다. 고유가에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집값 상승으로 자산이 증가했다고 느낀 국민들이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집값이 상승을 멈추거나 하락한다면 자산이 줄었다고 느낀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고, 여파는 자동차·전자·레저 등 내수산업 전체에 미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건설경기의 급격한 하강이다.2·4분기 주택건설 투자가 미국 GDP에서 차지한 비율은 6.1%로 50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집값 상승률이 담보대출 이자율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새 집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투자 위축은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로 인한 경제성장률의 간접손실이 0.75%포인트, 건설투자 위축으로 인한 직접손실이 1.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 시나리오 ‘난폭한 하강’ 수치로 계량화하기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주택가격이 폭락, 담보대출로 집을 마련한 소비자들이 집값보다 많은 빚을 지게 되는 경우다. 집을 처분해도 은행빚을 갚지 못하게 된다면 손실은 고스란히 은행으로 전가될 것이고, 부실확대를 우려한 은행은 주택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줄일 게 분명하다. 경제학자들이 ‘난폭한 하강’이라고 부르는 ‘성장 불능’ 국면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는 9월20일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비롯,3∼4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아베 압승’으로 성적표가 나온 상태다.5년간의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고 아베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아베는 대북 강경파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우리에게는 미지의 정치인이다. 아베는 누구이고, 아베 정권은 한국과 동북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고바야시 교수는 “아베가 총리가 되기 전, 머릿속에 한·일관계의 틀을 만들기 전에 제대로 된 한국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아베의 등장으로 개선될 것 같은가. -아베는 안티 공산주의, 안티 사회주의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은 안된다. 한국은 괜찮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프레임이 형성돼 있지 않다. 부인이 한류 팬이라는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몇번이나 한국에 함께 갔으니까. 그렇다고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티로는 보고 있지 않다. 지금 자기 내부에서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국대사관의 문제인지, 청와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베측과 파이프를 만들어 접근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고이즈미 정권 때 한국은 너무 늦었다.2001년 4월 초순(고이즈미는 4월26일 총리 취임)에 한국의 움직임이 있긴 했어도 충분하게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 접근하는 쪽이 아래이고 접근을 받는 쪽이 위는 아니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빨랐다. 그렇다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아래가 아니듯이 말이다. ▶대북 선제공격론이라든가 아베의 발언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먼저 어프로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고이즈미 정권 때 김대중 정권이 실패했지만, 한·일관계 패러다임의 아이디어를 총리가 될 사람(고이즈미)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같은 일을 (노무현 정권이)아베에 대해서 되풀이하는 게 아닌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청와대든 한나라당이든 좋지만 제대로 된 파이프가 중요하다.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일본의 외무성이 아무리 합의해도 의미가 없잖은가. 청와대와 일본 총리 사이에 제대로 된 개인적 인맥이라도 좋으니 양쪽을 잇는 파이프가 필요하다. ▶아베 장관의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7월20일 출간)에는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혀 어프로치가 없었지 않은가. 아베의 머리에 한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단히 관심이 있다. 단지 아직 프레임을 만들지 않았다. 아베는 뉴질랜드에 흥미가 많다. 인도,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은 작년부터 어프로치를 많이 했다. 아마도 뉴질랜드까지 넣은 5개국 연대가 될 것이다. ▶북한에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미사일과 납치문제 해결이 없는 한)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민도 나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지금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인이 몇명이나 있는가. 아베는 납치피해자와 직무상 죽 일을 해왔다. 자식을 납치당한 사람의 슬픔을 죽 들어왔다. 북한에 대해서는 절대로 ‘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프레임이 생겼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베는 한차례도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단지 대국이라고 할 뿐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전쟁을 모르고 태어난 아베의 등장은 일본에서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파의 퇴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집단적자위권이나 교전권, 군대의 인정을 주장하는 아베가 적극 헌법개정에 나설 것인가. -고이즈미는 헌법에 흥미가 없었다. 아베가 헌법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나 그것으로 개헌에 적극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베의 정치적 유전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신스케(총리 역임)의 영향이 크다. 아동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의 정치적인 사회화는 13,14세에 이뤄진다. 그 나이면 아버지는 그렇게 훌륭하게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 나이때 여론이나 언론은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하며 기시를 엄청나게 비판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정치가 기시를 몇 십년이 흘러서 일본이 재평가해 주는 것을 아베는 보고 배웠다. 기시와 전혀 캐릭터가 다르지만 아버지 아베 신타로(외상 역임)는 사람 좋은 사람이다. 협력관계였던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배신을 당했어도 친구사이를 유지하고 총리까지 양보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총리가)될 수 있을 때 되어야 하고, 사람 좋은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 국민에게 아베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총체적인 것이다. 아베 말고 총리가 될 사람을 꼽자면 그 말고 달리 없다. 자민당 내에서도 그렇지만 나쁜 이미지가 없고, 스캔들도 없고, 예의바르고 일견 온화해 보인다.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고 조사하면 높지만, 아베가 총리가 된 후에 지지율을 조사한다면 고이즈미처럼 80%정도 될까 하면 그건 아니다. 고이즈미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가 하면 그 역시 아니다. ▶일본인들은 아베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뭐든 확대하고 성장하고 공공사업을 늘리는 종래형 일본을 고이즈미가 바꿨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것은 우리가 할테니 공정한 룰은 국가가 만들어 달라든가, 종래와 같은 국가의 역할을 바라지 않는 게 유권자의 3분의2 정도라면 나머지 3분의1은 하층이니까, 뭔가 국가가 해줘야 하고, 돌봐달라 그런 정도 아니겠나. ▶아베 등장의 일본 국내정치적 의미라면. -역대 총리들은 자민당 총재 60∼70%, 일본 총리 30∼40%였던 것을 고이즈미는 총리의 역할을 90%까지 높였다. 자민당 총재로서의 인식은 10%밖에 없었던 예외적인 인물이다. 아베는 그것을 원래대로 돌릴 것이다. marry04@seoul.co.kr ■ “아베 총리되면 야스쿠니 참배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여느 해와 다름없이 ‘야스쿠니의 계절’,8월 들어 일본은 현 총리와 총리 후계자들의 신사참배를 놓고 떠들썩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총리는 오는 15일 참배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의 3대 공약 중 ‘우정개혁’과 ‘자민당 부수기’를 이룬 만큼 남은 ‘8월15일 참배’ 공약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는 연 1회의 참배를 계속해왔고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공약대로 15일에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나 중국 등의 맹반발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9월이면 물러나는 만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로 생기는 국내외적인 부담은 차기 총기의 자리를 굳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교수는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는 8월에는 참배하지 않을테지만 4월 같은 시기를 택해 참배는 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참배 사실이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아베 장관은 야스쿠니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을 뿐 자민당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야스쿠니가 부각되는 것을 꺼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경한 그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대학원 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책은 총리가 참배를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4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한국이 말해서가 아니라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면 외교문제도 없어진다. 나라가 야스쿠니신사를 이용하고 국민의 정신을 동원하는 일을 막기 위해 (헌법에)정교분리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고바야시 교수는 유권자의식과 선거, 지방자치 문제에 정통한 51세의 정치학자. 게이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땄다.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과 한국에 있어서 정치와 거버넌스’라는 책을 냈으며 ‘현대일본의 정치과정 연구’(한울),‘공공선택’(오름)의 번역본을 출간했다. 회원 1600명의 일본정치학회 회장에 뽑혀 오는 10월 취임한다.
  • 이성태 한은총재 “지역본부·지점 축소·폐쇄안 검토 단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지역본부 및 지점 축소·폐쇄안은 현재 검토중인 사안으로 최종결정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 주최의 일선 학교 사회(경제과) 교사 직무연수 다과회에서 포항본부 폐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은은 은행 지점 및 기업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과 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순천·구미·진주 등 3개 지점을 폐쇄하고 포항본부를 지점으로 축소한 뒤 중장기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포스트 고이즈미’ 아베 지난4월 신사참배 파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자민당 총재선거전에서 다른 경쟁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지난 4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민당 총재선거전 출마를 선언한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후보 대안으로 떠오른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 간자키 다케노리 공명당 대표가 비판과 우려를 쏟아내는 등 벌써부터 이 문제가 쟁점화될 조짐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장관이 야스쿠니신사의 봄 대제 직전인 지난 4월15일(토) 아침에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31일 관방장관이 된 뒤 처음이다.아베 장관은 관용차를 쓰지는 않았지만 연미복을 입었고 방명록에 ‘내각 관방장관 아베 신조’라고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라고 적었지만 아베 장관은 이날 개인적인 참배라고 주장했다.아베 장관은 자민당 간사장이던 2004년과 간사장 대리이던 2005년 각각 일본의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장관이 올해는 4월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앞당긴 것은 8월15일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의 비판이 거세져 9월20일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은 ‘포스트 고이즈미’의 유력후보인 아베 장관이 올해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총리에 당선돼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를 참배할지, 아닐지에 대해서도 태도를 명확히 밝히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장관은 이날 자신의 4월 참배가 파문을 일으키자 기자들과 만나 참배 여부에 대해 “갔다거나, 가지 않는다거나, 간다거나를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나 그 외의 각료도 개인으로서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 당선시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를 참배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서 아베 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는 “국가를 위해 싸운 분들에게 합장하고 명복을 빌며 존숭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해 왔다.”면서 “참배할지 안 할지, 언제 할지, 말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가 공약인 8·15 참배에 나설 경우 ‘개인 참배’ 형식을 띠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참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참배를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들의 이러한 행보로 인해 야스쿠니 문제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taein@seoul.co.kr
  • 중국發 물가안정 약발 다했나?

    중국發 물가안정 약발 다했나?

    중국발(發) 물가 안정 효과는 끝났나? 이른바 ‘미꾸라지 물가론’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미꾸라지 물가론’이란 박승 전 한은 총재가 했던 말로, 추어탕을 아무리 먹어도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가 무한정 공급되기 때문에 추어탕 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값싼 중국산 물건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생긴 ‘위장된 저(低)물가’현상 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이같은 ‘중국발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여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 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중국산 저가품 수입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물가는 임금 등 중국내 생산 원가의 상승과 위안화 가치 절상, 경기 과열과 유동성 과잉 등으로 최근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수출 가격 상승이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국가와 달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높다. 때문에 중국 수출 물가의 상승에 따른 파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재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지난 95∼97년에는 14.8%에 그쳤다. 그러나 2003∼2005년에는 두배가 넘는 32.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3.7%로 높아졌다. 이런 ‘중국 효과’는 지난 94∼2001년까지 국내 수입 물가를 매년 0.99%포인트나 낮췄다. 특히 중국산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도 원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비용 상승분의 물가 전가율이 1993∼2001년에는 평균 107% 정도였지만,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에는 81%로 급감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중국 등으로부터의 소비재 수입 확대는 2003년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매년 1%포인트 안팎 정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저물가 현상’이 고착화됐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은 최저임금 인상과 유류 및 전력요금 인상으로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다 경기 과열과 통화 증가율 급증으로 인한 중국내 물가 상승은 수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 가격 통제를 받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지 개선을 위해 비용 상승 부담을 수출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저가품 수입에 의한 세계 물가 안정 효과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수출 물가 상승은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1∼2005년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한 소비자 물가 하락 효과는 미국이 연 -0.11%포인트, 유로지역이 -0.19%포인트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GDP 대비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4.9%에 달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서 “지리적·문화적인 근접성을 따져볼 때 중국의 저가품 수입에 의한 물가 하락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고위층 가족 이라크 참전 ‘0’

    美 고위층 가족 이라크 참전 ‘0’

    생때같이 귀한 남의 자식들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 보낸 부시 행정부 고위직들이 정작 자기 자식들은 이 두 나라에 한 명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상·하원 의원 자녀가 입대한 비율은 1%, 아이비리그(미 동부 8개 명문 사립대) 출신이 병역을 이수한 비율은 1% 미만에 그쳤다고 미국 A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힘 있는 사람이 전쟁을 일으키고 돈 없는 사람이 전쟁에 나가 죽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소개했다.6월까지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은 2506명이며 이들은 대부분 중하위 계층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층의 병역 이행 여부는 외교·안보 정책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듀크 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년 동안 행정부와 의회 안에 군 경험자가 적은 시기에 전쟁 등 가장 호전적인 정책이 집행됐다.‘선제공격론’을 펴며 이라크를 침공한 부시 정권의 핵심 네오콘(강경 신보수) 대부분도 ‘병역 미필자’들이었다. 딕 체니 부통령, 칼 로브 백악관 부실장,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 전 국방부 부장관인 폴 울포위츠 현 세계은행 총재,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측근인 리처드 펄 전 국방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징병제였지만 체니 부통령은 5차례 병역을 연기한 끝에 입대하지 않았다.9·11 테러 직후 이라크·이란 등과 대테러 전쟁을 벌이라고 촉구했던 32명 가운데 군 경력자는 3명뿐이었다. 지도층의 병역 회피 논란이 재연된 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아들이 해병대에 자원, 이라크에 참전하면서였다. 한 안보 연구기관의 조사에서도 ‘내 자녀가 입대하면 후회할 것’이라고 답변한 지도층이 군 출신보다 6배나 많았다. 이런 연유로 ABC 방송은 병역 미필자인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군 지도부의 불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모스코스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는 “지도층이 병역 의무를 회피할수록 군 입대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방부가 지난 1월 입대 상한선을 35세에서 40세로 올렸지만 지원자가 없어 42세로 다시 높였다. 지난해 미군 입대자의 절반은 저소득·중하위층이었다. 시골 출신이 44%였고 대도시일수록 병역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상류층 자녀는 거의 모두 입대했고 1950년대 후반에도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학 출신 대부분이 병역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후 군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한다. 개인주의와 더불어 ‘부도덕한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미국 지도층에겐 이것이 병역을 회피하려는 핑곗거리가 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럽중앙銀 금리 0.25%P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기준 금리를 현행 2.75%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3.0%로 결정했다.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 해 12월 회의에서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3월과 6월 회의에서 다시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금리 인상압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경제 전문 통신인 블룸버그가 ECB 정례 금리정책 회의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사 참여 분석가 34명 전원이 ECB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3.0%로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7월 금리 발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에 대해 ‘강력한 경계’를 펼칠 것이라고 말해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베르린 연합뉴스
  • [인사]

    ■ 노동부 ◇고위공무원 전보 △정책홍보관리본부 재정기획관 李愚龍■ 농림부 ◇부이사관 승진△축산경영과장 李在容 △국립식물검역소 검역기획〃 林在岩 ◇과장급 전보 △소득정책 白鍾昊 △소득관리 洪性在■ 국세청 ◇고위공무원(일반직) 승진△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金永根 ◇부이사관 승진△총무과장 金連根△조사기획〃 宋光朝△조사1〃 金銀浩△국제조사〃 王基賢△혁신기획관 林煥守△재정〃 李典煥△감사담당관 曺鉉琯△광주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金正民△대구지방국세청 〃 李炫東■ 대한지적공사 △서울특별시본부장 柳在雨△부산광역시〃 朴源昌△제주특별자치도〃 金鎭稶■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위원 백종승 이인원△지식자원경영부장 박인서△국가참조표준센터장 안종찬 ■ KBS ◇이사 △이지영 공인회계사△이수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박동영 전 KBS 광주방송 총국장△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장△조상기 전 한겨레 편집국장△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이기욱 법무법인 창조 대표변호사△방석호 홍익대 법학과 교수△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이춘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MBC △편성국 부국장 李吉燮■ 고려대 △의과대학장 鄭知太■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구월환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조영호 전 한겨레신문 전무△김기도 전 방송기자클럽 회장△박우정 전 청주 MBC 사장△옥시찬 춘천 MBC 보도국 본부장△이옥경 여성지 미즈엔 대표△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이수호 현 방문진 이사■ 하나은행 ◇팀장 △WM지원팀 金相潤△중소기업지원팀 鄭聖官△ 스포츠마케팅팀 崔淸一 ◇지점장△역촌역 郭相均△강남기업센터 白盛旭 ◇지점개설 준비위원장△동백역 徐榮珠△침산동 李在煥 ◇기업금융전담역△중기업금융2본부 金晶洙 ◇지점장겸 기업금융전담역△대구기업금융센터 朴鍾守△성남공단 鄭燦鎭
  • [부고]

    ●이태복(전 보건복지부 장관)건복(도서출판 동녘 대표)영복(문화유통북스 전무)예복(오마초등학교 교사)화복(꾸러기동산 대표)씨 부친상 심복자(인간의대지 상임이사)김묘한 조영혜(친구미디어 대표)씨 시부상 백호정(전 동부화재 지사장)장재철(사업)씨 빙부상 2일 국립의료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262-4819●고광선(전 고씨광산종문회장)씨 별세 재균(자영업)재득(전 서울 성동구청장)재준(사업)재청(민주당 광주시당 부위원장)재명씨 부친상 박문수(행정자치부 중앙공무원교육원)이정은(국민은행 차장)씨 빙부상 1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62)380-3045●황해준(사업)현준(LG전자 CS그룹 차장)씨 부친상 권석광(현대증권 자양동지점 대리)씨 빙부상 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920-5045●이경재(삼성생명 부장)씨 모친상 송찬회(미국 거주)박경호(사업)유인형(교육자)조윤형(사업)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01●권성진(전 충북지방 노동위원장)씨 별세 철기(인커뮤니케이션 기획부장)철웅(현종설계 대리)철현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02)2072-2018●한병남(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 관리소장)종은(사업)씨 모친상 윤종섭(전남 영광군 법성면 화천2리 이장)이계칠(서울 응암수녀회)한삼수(자영업)박성식(사업)임덕진(하늘솔기 부장)김옥철(자영업)씨 빙모상 2일 광주 세명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62)512-2499●이병훈(국민은행 청담역지점장)씨 빙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6●안병덕(코오롱그룹 경영전략본부 부본부장)씨 빙모상 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590-2352●최주철(전 대한석탄공사 총재)씨 별세 동호(전 현대종합상사 전무이사)동건(전 고원물산 이사)씨 부친상 한동건(유존와이리스 상임고문)씨 빙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7●구자홍(동양시스템즈 대표)자연(에프지에프 부사장)씨 모친상 한영일(트레니즈 회장)이종윤(환경관리공단 처장)손병귀(자영업)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14
  • 日총리후보 3인방 “군사대국화” 목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임 5년 동안 미국 편중의 외교를 펴면서 ‘군사대국화 노선’ 등으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으나 오는 9월 출범할 차기 정권에서도 군사 대국화에 제동이 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3인방은 일제히 군사대국화 노선의 상징적인 쟁점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용인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나라가 제3국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이를 자국에 대한 무력 공격으로 간주,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 정부는 평화헌법의 제약에 따라 “보유하고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속에도, 국민 속에도 개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논의와, 헌법해석을 통해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도 늘 그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해 집단적 자위권 용인론이 9월20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사실상의 차기 총리를 뽑는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 여러 주자 중에서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 급격히 주목을 끌고 있는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도 집단적 자위권 용인론에 가세했다. 아소 다로 외상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논쟁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를 말해도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법률을 지키다가 국가가 부서지고 만다면 곤란하다는 느낌이 있다.”며 용인론에 가담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2일 “집단적 자위권을 둘러싼 논의가 9월 자민당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아베 장관이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에 긍정적인 반면 다니가키 재무상과 아소 외상은 해석 변경에는 신중, 개헌시의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taein@seoul.co.kr
  • [사설] 재벌지배구조 이런데 출총제 폐지라니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9월말까지 획기적인 규제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계는 출총제가 기업의 투자와 경영권 위협을 가로막는 잘못된 제도의 전형인 양 폐지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는 출총제를 폐지하는 대신 자율규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재계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기피하는 것이 출총제 때문이라는 투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벌의 소유지배 구조를 보면 총수 일가가 9.17% 지분으로 39.72%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지배구조는 여전히 왜곡돼 있다. 재벌 일가의 지분율 대비 의결권행사 비율이 6.71배에 달한다. 계열사 돈과 재벌 소유 금융사에 맡겨진 고객의 돈으로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해 지배권을 휘두르는 것이다. 이를 유럽권 기업의 의결권 승수가 1.05∼1.35배인 것과 비교하면 소유구조가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올 봄 여권에서 출총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을 때 출총제를 폐지할 만큼 재벌 지배구조가 개선됐느냐고 반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경제회복을 위해 집권여당과 재계의 ‘빅딜’을 제안하면서 재계가 먼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결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재계가 국민이 납득할 정도의 성의 표시를 한다면 출총제 폐지와 경영권 보호장치 강구 등 상응하는 보답을 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출총제 폐지를 기화로 상호·순환 출자를 늘려 재벌총수의 지배력만 강화했던 재계에 대해 당연한 요구라고 본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업가의 ‘야성적 충동’을 독려했다. 기업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한국투자공사 사장 후보 5명 압축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가 지난 28일 마감됐다. 공모에는 한국은행 전·현직 3명을 비롯해 일반은행과 증권업계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등 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자 1명도 신청, 눈길을 끌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0일 “공모에 응한 후보자를 포함해 사장추천위원회가 2∼3명의 후보를 선정,8월 중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으면 사추위가 다른 후보를 낼 방침이다. 그동안 헤드헌터 업체 등를 통해 최종 후보군에 오른 인사는 5명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선임은 8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재경부 관계자는 “KIC는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 보유고 2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장은 국제금융에 대한 전문지식이 밝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원 전 사장이 은행과 증권 등 여러 분야를 거쳤지만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점도 시인했다.KIC 사장의 자격은 ‘금융·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제한돼 있다. 지금까지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사는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등이다. 우리금융지주 총괄 부회장을 지낸 전광우 부회장은 초대 KIC 사장 인선에서도 이강우 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했다. 신명호 HSBC은행 서울지점 회장과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 박철 전 한은 부총재, 홍기명 JP모건 아시아지역 책임자그룹 멤버도 하마평에 올랐다. 오종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와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등 재경부 출신들도 일부 거론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G7 회담에 中 정례초청 추진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 중국을 참여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빠진 G7만의 협의는 힘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8일 “G7 회원국들이 매년 두차례 열리는 회담에 중국을 정기적으로 초청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회원국 가운데 미국의 의지가 가장 강하다.”고 전한 뒤 “중국의 참여가 위안화 환율 문제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G7 정상회담의 무게중심을 경제 쪽에 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신문은 내년도 의장국인 독일 관리들의 말을 인용,“최근 논의가 빈곤과 기후, 전염병 등으로 방만해진 점에 메르켈 총리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면서 “내년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경제 불균형 해소와 지적재산권 보호, 에너지 문제 등에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구로다 ADB총재 “아시아 역내국 경제개발에 한국 역할 중요”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28일 “아시아 역내국 경제개발에 있어 한국의 경험이 중요하며, 자금 공여 외에 개발 경험 전수 등 한국의 역할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아시아 경제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아시아 국가가 정치적으로 다양화돼 있는 만큼 정책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한·중·일, 아세안간의 협력체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위험감수 적극 투자하라”

    “야성적인 충동을 발휘하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 등으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에 대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적극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8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제주포럼’의 강연을 위해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기업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되고 보수적인 경영 행태가 확산되면서 1990∼1997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9.6%였으나 1998∼2005년엔 4.3%로 떨어졌으며 고용도 정규직보다 임시·계약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기업가의 직감을 ‘야성적 충동’이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인도적 문제는 협상카드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인도적 문제는 협상카드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의 후폭풍이 결국 남북관계에까지 밀어닥쳤다.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손상되고, 우리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도 타격을 받게 생겼다.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하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 미사일사태로 애꿎게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남북한의 백성들이다. 식량난으로 굶주려온 북한 주민들은 더 배곯게 생겼다. 이제나 저제나 가족상봉을 눈빠지게 기다려온 남쪽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치·군사적 문제의 불똥이 인도적 문제에 가장 먼저 튄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 중단은 너무 성급한 조치였다. 섣부른 대북 식량지원 중단은 남북관계를 크게 후퇴시킬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지렛대와 발언권의 상실로 이어져 스스로 손발을 묶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남북간에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하는 대신, 남한이 비료와 쌀을 지원한다는 묵시적인 ‘상호주의’가 적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할 경우, 북한의 대응조치가 충분히 예견됐었다. 대북지원을 중단한다고 해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미사일문제가 해결되나. 대북 지원금이 미사일 개발에 이용된다는 주장도 논리적 비약이긴 마찬가지다. 남한이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또 설령 북한주민 수백만명이 굶어 죽더라도, 북한은 체제 생존이 걸린 미사일 개발에 모든 역량과 경제력을 최우선적으로 쏟아 부을 것이다. 결국 식량지원 중단으로 고통당하는 것은 북한주민들뿐이다. 게다가 대북제재를 반대한다던 우리 정부는 결과적으로 미국과 일본보다도 앞서 가장 큰 대북제재를 한 셈이 되었다. 이산가족 상봉사업의 전면적인 중단으로 즉각 맞대응하고 나선 북한의 옹졸함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북한의 이런 돌출행동은 남한 내에서 북한에 대한 감정과 여론을 악화시키고,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사업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우리 입장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도적 문제이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정치적 문제다. 외부의 개방물결이 스며들게 하고 사상통제의 이완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봉 대상자들을 찾아내 사상교육을 시키고, 상봉 후에 이들을 사후관리하는 것도 북한으로서는 보통일이 아니다. 이처럼 이산가족 상봉사업은 북한에는 큰 정치적 부담이고 사회적 비용이 만만찮게 드는 사업이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음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쌀과 비료지원 재개의 조건으로 못박은 것도 자충수를 둔 꼴이다. 남한은 대북 쌀과 비료 지원을 재개하고, 북한도 이산가족상봉 사업의 중단을 취소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접촉이 당장 어렵다면, 우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북한에 보내 인도적 사업의 재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광복절에 즈음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실현시키고,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도 재개해야 한다. 인도적 사안을 정치군사적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남북 모두 인도적 문제를 조건화하고 협상카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는 남북 주민들 서로 간에 증오심을 심어주고 불신감만을 키울 뿐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호송중 진술번복 강요

    대검 중수부는 27일 현대차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 중 일부가 이들에게 돈을 건넨 김동훈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와 같이 탄 호송차 안에서 진술을 번복하라고 김 전 대표에게 요구한 정황을 포착, 이들을 분리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과 관련, 현대측으로부터 41억 6000여만원을 받아 35억원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김씨가 수용된 서울구치소에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람들도 함께 수용돼 있던 데서 생겼다. 로비용으로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하는 김 전 대표와 금품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피의자 들은 검찰 소환조사나 재판을 받기 위해 이송되는 도중 한 호송차에 함께 타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 금품 수수혐의 피의자 중 일부는 김 전 대표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고 진술하라.”고까지 요구했다. 결국 김 전 대표가 이들과 함께 차를 타는 것이 곤혹스럽다고 검찰에 말하면서 검찰은 이날 이들을 각각 다른 구치소에 수용됐다. 분리 수용된 피의자들은 7명으로 박상배 산업은행 부총재, 연원영 전 자산관리공사(캠코)사장, 하재욱 전 산업은행 팀장은 성동구치소로, 변 전 국장과 이성근 산은캐피탈 전 사장, 김유성 대한생명 전 감사, 이정훈 전 캠코 부장은 영등포구치소에 수용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누가 진술 번복을 강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김씨에게 진술 번복을 요구한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베, 유세 스타트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 선거전에서 독주체제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아베 시대’가 개막된 분위기다. 언론은 이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보다 아베 장관의 일정에 관심이 더 높다. 이미 아소 다로 외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 다른 주자들의 추격전은 의미가 없다는 관측이 팽배했지만, 그래도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27일 막을 올렸다. 아베 장관은 이날 실패 경험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늘리겠다는 취지의 ‘재도전 밀착대화’라는 전국 유세에 돌입했다. 아베 장관은 혼슈 북부 이와테현을 시작으로 도쿄와 오사카, 사이타마 등 대도시와 수도권의 농촌지역을 돌면서 자신의 집권구상에 반영하기 위한 밑바닥 민심 듣기에 들어갔다. 아베 장관은 유세에서 “고이즈미 개혁이 진행되면서 일본의 경기가 좋아졌지만 어려워진 곳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현장에서 들은 민심을 앞으로 자신의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장관은 고이즈미 개혁의 후유증으로 지적되는 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선거전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유세에서 실업자와 아르바이트족, 서민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아울러 아베 장관을 지지하는 ‘재도전지원 의원연맹’은 각지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니혼게이단렌’ 등 경제단체와도 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출산·육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회견에서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개선과 재정 재건 및 사회보장제도 보완을 위한 소비세율 인상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역시 총재 출마 의사를 밝힌 아소 다로 외상 등은 아직 공식 출마 회견은 갖지 않았지만 표밭 다지기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출마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은 소속 파벌인 쓰시마파 내부에서 그를 지지하느냐에 대한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대타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자민당도 28일부터는 도쿄를 시작으로 전국 10개 권역에서 총재선거 후보들이 나서 정책토론을 벌이는 ‘권역대회´를 시작한다. 사실상 총재선거 유세의 전초전이다. 권역별 대회에는 아베 장관을 비롯해 다니가키 재무상, 아소 다로 외상,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등 출마 예상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아베 시대 도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득실계산이 분주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던 계획이 아베 시대 조기 개막으로 무산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51세인 아베 시대는 세대교체도 뒤따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 중진들의 역할 축소가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 외교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서 아베 장관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에게는 정권교체를 위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 정치인들의 득세도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대선 게임의 법칙/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7·11전당대회에서 대리전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대선후보 선출방식인 ‘경선 게임의 룰’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경선 선거인단 구성비율이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규정되어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경선투표에 참여할 당원과 대의원들이 특정세력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지금의 선거인단 규정에 구속되지 말고 어떤 제도가 공정성 시비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당헌은 한두명이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경선제도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충돌을 보면서 과연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의혹은 한나라당이 걸어왔던 대선 필패의 역사에 근거한다. 2002년 2월28일 박근혜 부총재는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박 부총재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어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2001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것을 시발점으로 2002년 1월에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를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하는 정치실험을 단행했다.2002년 3월9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정치기획상품인 ‘국민참여경선제’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전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광주경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후보는 일약 슈퍼스타로 부상했다. 한편, 박근혜 부총재 탈당 이후 국민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실시했던 한나라당식 ‘짝퉁 국민참여경선’은 국민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 속에 ‘민주당=개혁추구세력, 한나라당=개혁거부세력’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정당으로 인식되어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이회창 총재를 정점으로 한 한나라당 주류세력은 비주류측의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대세론에 도취되어 수구보수의 길을 걷다가 국민에게 버림받아 패배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주류세력은 이 시점에서 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는지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당권과 대의원 세력만을 지키려는 ‘자기 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당내 비주류와 소장·개혁세력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박 전 대표도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록 자신은 주류이지만 비주류 입장에서 상대방의 무모한 의견까지도 귀 기울이는 성숙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4년 5개월 전, 혼자서 거대한 바위와도 같았던 주류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던 당시의 ‘비주류 정신’을 현재 한나라당 비주류가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2002년 한국판 대선 역전 드라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기치로 대선후보를 국민후보로 뽑으려는 ‘완전 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오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민심보다는 당심이 지배하는 후보선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진정 잃었던 정권을 되찾아 오려고 한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시대정신에 충실한 새로운 정치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정당만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한국 대선게임의 법칙을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 日 차기총리 굳힌 아베 “김정일은 논리적 지도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총리직이 거의 손 안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때문일까.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관방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총리 경선 독주 체제를 굳힌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이성적인 지도자’로 평가했다. 아베 장관은 23일 요코하마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따라 방북한 경험을 떠올리며 “난 김 위원장이 논리적으로 얘기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엇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지만 북한은 예측 가능한 국가”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93년 핵문제는 모두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아베 장관은 또 일본이 전향적으로 생각한다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화학적 변화’ 운운하며 대북 압박을 강조했던 며칠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앞서 후쿠다 전 장관은 21일 밤 도쿄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큰 문제는 나이(70세)”라며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현지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아베 장관 주도로 대북 경제제재가 발동되는 등 강경론이 득세하자 ‘국익 우선’을 앞세워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분석했다.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국론 분열도 우려했다는 해석도 있다. 당 안에선 아소 다로 외상과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 등이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등 후쿠다와 비슷한 노선을 천명한 다니가키는 22일 후쿠다표 흡수를 겨냥한 듯 “총리에 취임하면 일단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23일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 장관은 8월15일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소 외상도 출마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아베 장관과 참배, 대북 강경 자세 등에서는 비슷하지만 한국과 중국 외교 복원이라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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