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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민당 총재 후보 납북문제 입장차 뚜렷

    |도쿄 박홍기특파원|‘대화를 통한 해결을(후쿠다).’,‘압력 없는 대화는 불가능(아소).’ 23일 치러질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간사장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법에 대해 분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당선이 유력한 후쿠다 전 장관은 17일 가두연설에서 “납치피해자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내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유화책’을 염두에 둔 셈이다. 반면 아소 간사장은 대화와 압력을 병행하되, 압력을 중시하는 기존의 방침을 견지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이날 “5년 전 오늘(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다. 그 결과 납치됐던 사람들이 돌아왔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후 진전이 없다.”면서 아베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면 국교 정상화도 가능해져 동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다음의 발전 단계를 맞게 된다.”며 국교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23일 자민당이 새 총재를 선출하면 새 총리 지명선거를 25일 중·참의원에서 실시키로 18일 여·야가 합의했다. 지명선거 직후 새 내각이 출범하게 되면 28일 중에는 새 총리가 국회에서 소신표명연설을 하고, 다음달 1∼3일엔 정당대표질문을 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후쿠다 야스오/황성기 논설위원

    ‘포스트 아베’의 최유력자인 후쿠다 야스오(71) 전 관방장관은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을 지냈다.1289일간이었다.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의 ‘입’으로 때로는 싸늘한 표정을, 때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기자들의 예리한 질문을 피해가는 여유있는 모습이 여느 관방장관과 달랐다. 촌철살인의 유머를 잃지 않아 국민들에게 인기도 있었다. 관방장관 역대 1위를 기록한 날 기자들이 “모리 내각시절 스스로를 ‘변명 장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뭡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비밀주의 장관’”이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한 뒤 “‘그늘 외무대신’‘그늘 방위청장관’이라는 여러 이름이 있네요. 뭐, 어차피 그늘이니까.”라며 좌중을 웃겼다. 고이즈미 총리를 그늘에서 보좌하며 조용히 대망을 키우던 후쿠다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시인이 있었던 2002년 ‘9·17’ 이후 부하인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에게 추월 당하기 시작했다. 대북 강경노선을 취한 매파 아베의 질주를 비둘기파 후쿠다가 당해내긴 힘들었다. 지난해 고이즈미가 권좌에서 내려온 뒤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그는 세불리를 직감하고 출마를 포기한다. 아베 총리의 중도하차를 예견했을 리는 없지만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던 그가 은인자중하다 대세론을 업고 보란 듯 달리는 모습은 변화무쌍한 정치의 오묘함을 맛보게 한다. 또래의 정치인답지 않게 비교적 늦은 1990년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기자들이 “아버지 덕분에 당선되셨네요.”라고 하자 “그 노인네랑 비교하지 말라.”고 조크를 날렸다. 그의 이런 유머감각은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1905∼1995) 전 총리 대물림이다. 아버지 후쿠다는 ‘일본 경제 전치 3년’,‘시계 제로’ 등 재미난 유행어를 많이 남겼다. 후쿠다의 외교 노선은 아시아를 중시하는 아버지 ‘후쿠다 독트린’을 계승한 것이다. 그가 속한 파벌 ‘마치무라 파’는 전신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버지가 회장을 지낸 ‘후쿠다 파’였다. 오는 2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그가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인들은 헌정사상 최초의 부자 총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희망과 안심의 나라 만들기’슬로건이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日 ‘父子총리’ 탄생 초읽기

    日 ‘父子총리’ 탄생 초읽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치사에서 첫 ‘부자(父子)총리’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3일 실시될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아소 다로 간사장과 맞서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굳어져가는 상황이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5∼16일 긴급 전국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차기 총리감으로 후쿠다 전 장관을 꼽았다. 아소 간사장은 21%에 그쳤다. 또 바람직한 정치 리더십으로 62%가 협조형,31%가 결단형을 들었다.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한 응답자의 71%는 협조형을 택했다. 결단형으로 분류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총리와는 다른 정치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전체 387명의 자민당 소속 중·참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지지 후보에 대한 조사에서 213명이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했다. 아소 간사장을 지지한 의원은 45명에 불과했다.129명의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후쿠다 전 장관은 도(都)·도(道)·부·현 대표들의 지방표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에서 의원표 387표와 47개 도도부현 대표 141표 등 528표 가운데 과반수인 265표만 얻으면 당선되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후쿠다 전 장관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후쿠다 전 장관은 지난 1976∼78년 총리를 지낸 아버지 고(故)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에 이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부친이 총리가 된 71세와 같은 나이에 총리에 오르는 기연을 낳기도 한다. 나아가 ‘정치명문가’끼리의 결전에서도 아소 간사장에 한판승을 거두는 셈이다. 아소 간사장은 일본 현대정치의 뿌리로 불리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46∼47년,48∼54년)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80∼82년)의 사위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정권과 아소 간사장을 한 묶음으로 보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신중 거사’로 불리는 후쿠다 전 장관이 무리없는 성향에다 파벌의 힘이 보태져 파괴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한은 총재 “국가간 자본거래 확대→중앙銀 위축”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국가간 자본거래가 확대되면서 해외요인의 영향력이 커져 금리, 환율 등 주요 정책변수에 대한 중앙은행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8∼21일 세계 18개국 중앙은행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간 자본유출입 증대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한은에서 열리는 제15차 중앙은행 세미나를 앞두고 사전 배포한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 자민당 총재선거 파벌정치 논란

    日 자민당 총재선거 파벌정치 논란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23일 실시될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파벌정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총재 선거에서 파벌 정치의 논란도 뜨겁다. 논란의 핵심은 차기 총리로 유력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소속인 마치무라파를 비롯,8개 파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아소 다로 간사장의 아소파만 빠진 셈이다. 파벌정치는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우정민영화법안을 추진하다 반대에 부딪치자 중의원을 해산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아소 간사장은 15일 “담합, 밀실 등의 비난을 사는 사태를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후쿠다 전 장관에 대해 ‘파벌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또 총재 선거에 다른 후보들이 파벌을 인식, 출마를 포기한 것과 관련,“나까지 (총재선거에서) 물러서면 자민당의 멸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아소 간사장의 공세에 “결코 파벌 중심의 행보라는 비판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파벌끼리 서로 대화를 통해 공동의 요소를 찾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옛날처럼 파벌의 리더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자민당의 총재선거와 관련,“파벌이 완전 부활했다.”고 규정,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15일 총재 후보 공동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상대방(한국과 중국 등)이 싫어하는 것은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참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2002년 9월 고이즈미 전 총리의 북한 방문을 주도한 점을 강조한 뒤 대화의 주요성을 역설, 변화를 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아소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을 견지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에 대해 2008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뒤 내년 4월 이후 야당과의 ‘합의 해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소 간사장은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 사항”이라면서 “야당과 협의해 야당의 형편이 좋을 때에 해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며 공세를 폈다. hkpark@seoul.co.kr
  • 후쿠다 대세론 ‘후끈’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23일 ‘포스트 아베’를 뽑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후쿠다 야스오(71) 전 관방장관의 선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아소 다로(66) 간사장이 주도하는 ‘아소파’를 뺀 자민당 8개 계파 모두가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하고 나섰다. 자민당은 14일 총재 선거를 고시했다. 이로써 선거전은 아베 신조 총리의 노선 탈피를 기대하는 파벌로부터 고른 지지를 이끌어내며 급부상한 후쿠다 전 장관과 초반의 대세론에 불을 붙여 반전을 노리는 아소 간사장의 한판 승부로 치닫고 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을 만나 “개혁은 계속해 나가야 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추진한 구조개혁의 방향은 옳다.”고 밝힌 뒤 15일 출마 회견을 갖기로 했다.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 소속인 후쿠다 전 장관은 고가, 야마사키, 다니가키, 쓰시마 등 각 파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심지어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고이즈미 전 총리도 후쿠다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후쿠다 전 장관은 아소 간사장이 아베 신조 총리의 실정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적 시각 속에서 뜨고 있다. 후쿠다 전 장관은 1976∼78년 총리를 지낸 후쿠다 다케오의 장남이다. 와세다대 출신으로 마루젠 석유회사에 다니다 40세 때 부친의 비서를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후쿠다 전 장관이 총리에 선출되면 일본 최초의 ‘부자(父子) 총리’로 기록된다. 고이즈미 총리 시절 3년반 동안 관방장관을 역임하다 2004년 5월 연금 미납 문제가 드러나 사임했다. 특히 대북 관계에서는 ‘비둘기파’ 쪽에 속했다. 중국과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로 맺고 있다. 한순간에 수세로 몰린 아소 간사장은 이날 “여기서 그만두면 또 파벌간의 담합으로 총리가 결정된다.”면서 “최후까지 당원, 국민에게 정책을 제시해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아소 간사장은 16명의 자기 계파 의원들을 기반으로 지난해 아베 총리를 지지했던 의원들, 중견 소장파 의원, 당원 등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기반을 넓혀나갈 방침이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귀공자 아베의 몰락, 그 여진은/ 박홍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퇴장은 초라했다. 출범 때 ‘전후세대의 첫 총리’로서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아름다운 나라로’를 외치던 패기는 전혀 찾을 볼 수 없었다. 사임을 밝힐 때는 눈물이 비칠 만큼 궁상스러웠다. 또 “무책임하다.”,“왜 이제서야”라며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아야 했다. 아베 총리의 사의는 확실히 느닷없다.“정권을 운영하는 게 더이상 곤란하다. 국면 전환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11월1일 만료되는 테러특별법을 연장할 수 없는 벽을 사임의 이유로 내세웠다. 일본 국민들은 사임의 시기와 명분에 어리둥절했다. 참의원 선거에 패배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고도 국민들이 명확하게 ‘노’라고 했을 땐 총리직을 위해 안감힘을 썼다. 지난 10일 임시국회의 연설에서도 선거의 참패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국정 방향을 제시했던 터였다. 따져보면 국민의 지지가 없는 정국의 현실을 뒤늦게 깨달은 꼴이다. 자신의 몰락에 대한 자인이다. 아베 총리의 등장은 좀처럼 변화가 없는 일본 사회에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왔다. 정치적 경륜은 일천한 ‘풋내기’였지만 개혁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내세웠던 까닭에서다. 취임하자 곧바로 미국에 앞서 중국과 한국을 방문, 관계 개선을 모색했던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지지율은 60%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9일 한·일 정상회담 뒤 청와대의 만찬장에서 한국어로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발전을 기원하며’라는 등 만찬사를 읽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전후체제의 탈피’라는 기치 아래 내세운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는 추상적인 탓에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끼리끼리의 ‘친근 정치’에다 ‘관저 정치’는 당과 내각을 무력화시켰다. 더욱이 각료들의 비리 의혹을 무턱대고 “문제없다.”는 식으로 감싸고 나섰다. 관리능력과 내각통솔력의 부재다. 결국 ‘자신들을 위한 정치’에 국민들은 질렸다. 정치에서 멀어졌다. 반면 아베 총리의 허점을 꿰뚫은 민주당은 ‘생활이 제일’이라는 모토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아베 총리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봇짱’이라는 별칭을 가졌듯 타협보다는 힘의 논리에 앞섰다. 과반수가 넘는 여당을 활용,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법안을 밀어붙였다.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법과 교육기본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들의 눈에는 개혁 강박증이자 독선과 오기정치로 비쳐졌다. 아베 총리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의 말로를 보여줬다. 일본 국민들도 깨달은 듯싶다. 국민들의 30%가 최근 총리로서의 자질로 정책실행력을,28%는 판단력을,18%는 예측력을 꼽았다. 국민적 인기, 윤리관, 인품, 국제적 감각 등은 6∼1%에 그쳤다. 일본의 외교 전문가는 “아베 총리는 ‘샌드위치’ 신세였다.”면서 “기득권의 힘에 눌려 개혁은 물론 국제관계에서도 어설플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강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민당은 23일 총재 선거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에 개선에도 적극적인 데다 협애한 역사인식에 사로잡히지 않은 총리를 뽑기를 기대한다. 엄정한 시선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도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일본과의 정치제도는 분명 다르다. 그렇지만 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줬다. 한국의 대선 후보들도 다소 욕심이겠지만 좀더 똑바로 민심을 들여다 봤으면 한다. 국민을 위한 각오도 새롭게 다지길 바란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눈덩이 의혹…변씨개입 어디까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는 예상보다 진척이 늦다. 신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소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주말을 전후해 신씨와 변 전 실장 사이에 제기된 의혹들을 풀어줄 수사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와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 등을 중간 점검해 보면 신씨를 둘러싼 정·관계의 몸통은 변 전 실장이다. 신씨 주변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난 상태다.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주요 참고인 소환에서 ‘변 전 실장이 신씨를 추천했다.’고 진술해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또 신씨의 전시회에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자신과 친분이 있는 대기업 오너들에게 후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든지, 신씨로부터 정부 부처 미술품을 구입했다든지 하는 의혹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현재 검찰이 조사하는 부분은 변 전 실장이 신씨의 교원 임용 무렵인 2005년과 2006년에 동국대에 특혜를 주었는가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교육부 관계자들을 불러 지난해 동국대의 100주년 기념 사업을 위한 100억원 모금 활동과 2006년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및 구조개혁 선도 대학 지원 사업에 동국대가 각각 선정돼 165억원을 지원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이 밖에 변 전 실장은 지난해 정부 대신 미술품을 구입해 각 부처에 빌려주는 미술은행의 추천위원으로 신씨가 선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동국대,“우리도 피해자” 신씨의 기획전에 대기업이 후원한 것과 관련, 각각 5차례와 3차례에 걸쳐 후원한 대우건설의 당시 박세흠 사장과 산업은행의 김창록 총재는 변 전 실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다. 신씨가 동국대에 임용되는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정황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동국대 관계자는 “변 전 실장 같은 사람의 압력을 이겨낼 곳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 보니 우리 역시 권력형 비리 사건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신·변씨 관계 규명 물품은 신씨와 변 전 실장의 부적절한 관계를 규명할 만한 물품들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0일 신씨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를 규명할 만한 물품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공개되지 않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씨와 변 전 실장이 이메일을 주고 받은 사실은 확인됐지만 고가의 선물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이 오갔다는 얘기는 소문만 무성하다. 변 전 실장이 신씨에게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사실과 이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동봉한 매출전표, 둘이 서로 그려준 그림, 피임 기구와 함께 배달된 연정을 담은 메모, 신씨가 신용불량자임에도 카드결제한 100만원이 넘는 비행기표 등도 의혹으로 불거져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후임총리 아소 vs 反아소 구도

    日 후임총리 아소 vs 反아소 구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민당이 아베 신조 총리 겸 총재의 사의 표명에 따른 ‘포스트 아베’의 선출을 위해 계파별로 본격적인 후보 추대에 나섰다. 오는 23일 실시되는 총재 선거는 10개 파벌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확정된다. 현재 최소한 7∼8명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아베 총리는 13일 오후 위장 등의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병원에 입원, 총재 선거를 관망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가장 유력하게 후임으로 떠오른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할 방침을 굳혔다. 아소 간사장은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의 두터운 신임 아래 간사장으로 발탁된 이래 차기 총재를 겨냥, 일찍부터 터 닦기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총재선거에 나서 2위를 했던 경험도 있다. 때문에 총재 선거는 ‘아소 대 반(反)아소’의 대결 구도가 짜여지는 형국이다. 현재 아소 간사장은 ‘아베-아소 라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개혁 노선을 후퇴시킨 등 핵심 인물로 찍혀 ‘반아소파’의 견제도 만만찮다. 더구나 아소 간사장은 자신의 ‘아소파’ 소속 의원이 16명에 불과, 이른바 제1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나 2대 파벌인 ‘쓰시마파’ 등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자민당 안에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을 통해 오는 2009년의 중의원 선거까지 겨냥하자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소장파 의원일수록 개혁의 요구도 크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중의원 해산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모리, 고이즈미, 아베 총리까지 3차례 연속 총재를 옹립한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는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쓰시마파’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재무상이 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도 출마 여부를 재고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다니가키파’의 회장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도 “아베 정권의 정책정환이 필요하다.”며 출마 의욕을 보이고 있다. hkpark@seoul.co.kr ●자민당 총재선거 당 소속 중의원 304명과 참의원 83명 등 의원 387명과 47개 지역 대표 3명씩 141명의 지역표를 합친 528표를 가운데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된다. 과반수가 넘지 못하면 1위와 2위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최고경영자와 협찬 직거래설

    신정아씨는 미술 전시회마다 기업·은행들로부터 어떻게 많은 협찬을 얻어냈을까. 대부분 정식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지만 신씨를 잘 아는 사람 중에는 신씨가 최고경영자와 직거래해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해 11월 사진전인 알랭 플레셔전에 1억원을 협찬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대사가 이구택 회장을 방문해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신씨가 전화로 포스코 홍보실에 협찬을 정식으로 요청, 프랑스문화원에 갔던 관계자들이 신씨를 만났다고 한다. ●“포스코 주한 프랑스 대사 요청으로 지원” 기아차는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과 알랭 플레셔전을 협찬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에 판매법인이 있어서 후원하는 게 유럽내 기아의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초 윌리엄 웨그먼의 ‘웃기고 이상한’전을 협찬한 삼성전자는 “신씨가 아닌 실무자에게서 전화로 요청이 들어와 ‘제안서를 보내라.’고 한 뒤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2007년 4차례 7000만원을 후원한 산업은행은 “2005년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문화마케팅 차원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후원해 왔다.”고 밝혔다. 변양균씨와 김창록 산은 총재가 고교 동문인 점에 대해서는 “총재가 후원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수천만원씩 지원은 드문 일 미술계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신씨와의 관련설이 불거지고 있는 A 금융지주사는 이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그러나 신씨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언젠가 A 금융사 회장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 회장 휴대전화로 신씨가 직접 전화해 통화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면서 “다른 재계·금융계 최고경영자들과 가깝고 스스럼없이 지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랭 플레셔전’을 후원한 신한은행은 “한·프랑스수교 행사였고 프랑스계인 BNP파리바와 사업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윌리엄 웨그먼전’을 후원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 해 예술 후원 예산 30억원 정도에서 미술은 2억원 정도 사용하고, 이번 후원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문을 통해 협찬을 따내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미술계 쪽의 설명이다. 가능성이 적어 전시 기획자가 최고경영자와의 담판을 통해 성사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은행과 기업들이 수천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피카소 특별전 등 특A급 전시를 제외하고 1000만원 이상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3000만원 이상은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큐레이터는 “미술 전시회 티켓은 만원 안팎이라 비싼 표를 우수 고객에게 줄 수 없어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아 미술 홍보는 은행들이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포스트 아베 하마평 무성

    포스트 아베 하마평 무성

    ‘포스트 아베’는 누가? 12일 아베 신조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차기 총리 하마평이 무성하다. 먼저 아소 다로(66) 자민당 간사장이 0순위다. 강경 우파인 아소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현재 정권2인자이다. 총무상과 외무상 등을 역임하며 내각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9선의원. 일본 전후 보수정치의 원류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사위다. 국민적 인기가 높아 차기 중의선 선거에서 자민당의 성적을 책임질 인물로 적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당내 소수 파벌의 회장이란 점과 중진들의 무시 정서가 심한 것이 약점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62) 전 재무상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과 정부의 요직에도 나서지 않은 채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후쿠다 야스오(72) 전 관방장관도 빼놓을 수 없다.5선의원으로 2000년부터 모리 내각과 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요사노 가오루(69) 관방장관도 파벌간 균형감각이 높이 평가돼 거론되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가(63) 외무상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 회장이다. 국민적 인기가 여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65) 전 총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본인은 재임 중 재등판을 일축했다. 마스조에 요이치(58) 후생노동상은 잠재적 후보군에 속한다. 고이즈미 정권 때부터 쓴소리를 자주해 ‘여당내 야당’으로 꼽힌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日 아베 총리 사의 표명을 보는 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1주년을 코 앞에 둔 퇴진 발표다. 불과 사흘전 미군 지원을 위한 테러대책특별법을 연장시키지 못하면 총리직을 버리겠다고 배수진을 친 뒤라서 그의 결정은 더욱 뜻밖이다. 하지만 그의 퇴진은 늦은 감이 있다. 지난 7월 자민당 사상 최악의 참의원 선거 참패로 정권은 사실상 끝이 났다. 국민의 선택은 아베가 아니었는데도 정권에 집착해 총리직을 고수했다. 등 돌린 민심을 읽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상처만 더 입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자민당이 만든 연금제도의 부실함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각료의 불법 정치자금이 속속 밝혀졌는데도 그는 공허한 개헌과 개혁을 외쳤다. 게다가 미 의회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하는데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외면한 동아시아 외교를 복원하려고 애는 썼지만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강경책을 접지 않아 결국 일본의 외교 고립만 심화시켰다. 일본인 납치문제로 총리까지 오른 그는 납치 해결에 한치의 진전도 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는 대로 퇴진하겠다고 말했다. 새 총리가 이달 말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만큼 자민당은 곧 후임 총재를 뽑는 절차에 돌입할 것이다. 총리직에 오를 자민당 총재가 누가 되든 일본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잘 읽었으면 한다. 아베 총리가 1년간 보여준 편협한 외교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일본이 더불어 살아가야 할 나라는 동맹국 미국만이 아니다.
  • 아베 日총리 전격 퇴진

    아베 日총리 전격 퇴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 지난해 9월2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전후세대 첫 총리’,‘최연소 총리’라는 각광 속에 취임한 지 만 1년이 채 안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 자민당은 14일 총재 선거를 고시,19일 총재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새 총재가 선출되면 국회에서 총리지명을 받은 뒤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총선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국민적 지지가 낮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후임 총재이자 총리로는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요사노 가오루 관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격적인 결단 배경에 대해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과 관련, 솔직한 대화를 위해 여·야 당수회담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하는 등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고 ‘국면 전환을 위해’라는 말을 7차례나 되풀이했을 뿐 충분히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건강이상에 따른 사임설 등 억측이 나돌고 있다. 요사노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사임에 대해 “병명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건강과 업무를 같이하는 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은 아베 총리의 사퇴표명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참의원선거 참패 직후 사임 요구를 무시하다 임시국회가 개막된 직후 기습 사퇴, 정국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주장이다. 오자와 민주당 대표는 아베 총리의 사퇴에도 불구, 테러특별법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측은 자민당에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hkpark@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 열린우리, 실패한 혁명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예비 경선(컷 오프)은 ‘유령선거’ 논란만 남겼다. 원내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원칙없이 치러지는 까닭은 후보가 난립했고, 당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이 후보 선출 등 당내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당원 혁명’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어느 기간당원의 회한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당 해체를 결의하던 지난달 18일. 꼬박꼬박 당비를 내며 기간당원으로 활동했던 김성현(42)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당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교회의 목사다.“목사들은 예전부터 정치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여서 출마자들이 목사를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김씨는 이런 음성적인 방식보다는 공개적인 참여를 택했다.“신도들과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우리들의 정치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이 필요했습니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도입과 동시에 퇴색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시의 기간당원이 하루 밤새 500명씩 불어나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비를 대납해 주면서 자기편 기간당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간당원제는 항상 권력투쟁의 원흉으로 꼽혔고, 아홉 차례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치면서 계속 후퇴하다가 결국 폐기처분됐다.”면서 “기간당원들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당원 혁명’ 왜 실패했나 김씨의 말대로 창당 당시 ‘권리행사(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자’로 정해졌던 기간당원제는 단 한 차례도 적용되지 못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객원연구위원은 기간당원제 실패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당의장들이 지지자들을 당원에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간당원제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선출과 당내 요직 선출에서 기간당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조직관리에 위기를 느낀 당의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간당원제 요건을 완화했다.‘선거꾼’ 활동에 익숙한 과거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간당원들과 ‘동원’된 당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실제로 2006년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새 기간당원이 30만명이나 늘어 ‘종이당원’,‘대납당원’ 논란이 일었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숙(36·여)씨는 “수평적인 정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당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전 급조됐고, 일거에 최대 의석을 차지해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기간당원의 주축이었다.”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계파 성격이 강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끝까지 주장했던 김두수(45) 전 중앙위원은 “유럽식 대중(계급)정당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였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참여한 만큼 발언권이 주어지는 개방·참여·공유의 ‘웹2.0’식 정당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당심의 분노 경남 합천에 사는 임모씨(57)씨는 15년 전인 1992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돈을 받고 당에 가입하는 게 자연스럽던 그 시절, 임씨는 돈을 내고 당원이 됐다. 그만큼 김영삼 총재의 비전과 철학을 지지했다.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다시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동안 정당에 대한 임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 1만원씩 통장에서 당비가 빠져나갔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의 생각은 요즘 들어 바뀌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당 소식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다. 옛날에는 가끔 중앙당에서 전화해서 내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듯 평당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130만 당원을 거느린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충성도가 높고 오랫동안 당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불만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인천 계양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인 이모(52)씨는 “옛날부터 당원은 선거 때 표를 모으는 수단이거나 당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일 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도 “당이 좀더 민생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의견을 당에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당심(黨心)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경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불만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경선 불복 소송을 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정광용씨는 “선거법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경선을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투표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김모(67)씨도 “당원 투표로도 충분한데 왜 여론조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 교육도 꼬박꼬박 받고 당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평당원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사모와 같은 자발적인 지지자의 출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을 책임있는 당원으로 포섭해 자발적 참여자가 주인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 우물안 내분 국내 유일의 계급정당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월 당비 1만원(저소득층은 5000원)을 내는 진성당원만이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다. 옛 열린우리당이 진성당원제와 유사한 기간당원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책임당원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노당 역시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을 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진성당원제를 엄격하게 유지하다 보니 대중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당 정체성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정파선거로 이어졌다. 진성당원제를 접점으로 해묵은 노선투쟁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다수파인 자주파(NL)는 국민들에게도 경선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아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평등파(PD)의 반대로 무산됐다.NL은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파적 투표를 감행했고,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PD는 이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세를 규합해 나갔다. 인천시당 김응호 사무처장은 “지지자 획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외연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정경섭 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했다면 선거인단 모집에 당의 모든 정치활동이 매몰됐고,‘종이당원’ 논란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당원인 백준(45)씨는 “국민참여경선을 무산시킨 PD, 정파선거를 한 NL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중앙당만 여전히 주도권 다툼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참여경선 논란과 정파선거는 극한 대립을 낳았다.”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신정아후원 부산고 학맥과 연관?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시절 후원금을 받은 기업들의 대표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약 1억원씩 후원금을 냈다. 당시 대우건설 사장을 지낸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변 전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동창다. 당시 기업 후원을 담당했던 대우건설의 한 실무담당자는 11일 “대우건설은 2004∼2006년 해마다 18억∼20억원 정도를 메세나 기업 후원으로 사용했다.”면서 “한 건이라도 액수가 크면 실무자 선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성곡미술관의 경우 실무자 선을 통해 부탁이 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후원금 요청이 당시 대우건설 사장이던 박세흠 주공 사장이나 담당 임원을 통해 들어왔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와 관련, 박 사장측은 주택공사 비서실을 통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박 사장이 주공 사장에 응모했을 때부터 청와대의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박 사장은 지난 2월 주공 사장에 임명됐다. 산업은행도 성곡미술관에 수차례 후원했다. 김창록 총재 역시 변 전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동창이다.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은 전체 후원 건수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집중적인 지원을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 경제] 日 GDP 0.3% 감소… 서브프라임 탓?

    일본 경제도 주춤하나?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영향으로 하반기 일본 경제도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지난 2·4분기(4∼6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1.2% 줄어든 셈이다. 일본의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햇수로 2년 만이다.기업들이 2분기에 투자를 크게 줄인 게 원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일본 경제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이 적어도 9∼10월 중에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묶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했다. 서비스 지표도 경기둔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를 나타내는 ‘경기관측지수’가 지난 7월에는 44.7로,8월에는 44.1까지 더 떨어졌다. 지수가 50 밑이면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뜻이다.국제통화기금(IMF)의 로드리고 라토 총재도 “지금 미국이 (금융시장 소요로) 어떻게 타격받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요금인하 압박 피하기?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탈(脫) 국내’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로부터 이동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외국출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에 있었던 김 사장은 주말 한국에 잠깐 들른 뒤 곧장 뉴욕으로 날아갔다. 이번주로 예상됐던 유영환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만남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유 장관은 10일 이와 관련,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아직까지 김 사장이 면담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연초부터 잡혀 있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은 현재 뉴욕에서 SKT의 주요 투자가들인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지난주엔 베이징에서 중국법인 임원들과 워크숍을 했다. 또 차이나유니콤 총재를 만나 전환사채 주식전환 이후의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묘한 시기’에 국내를 비워 두는 것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일 때문’이라는 SKT측의 주장과는 달리 요금인하 압박과 관련한 ‘갈등설’도 흘러 나온다. 유 장관은 요금인하 압박과 관련,“신임 인사차 온 LGT와 KTF 사장에게 요금인하 협조를 해 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고]

    ●양상운(재미 사업)학철(원광대 교수)학면(사업)씨 부친상 이기호(전 노동부 장관)박훈(윈베스트벤처투자 파트너)씨 빙부상 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62)250-4407●김기철(서울시의원)씨 부친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650-2753●배수곤(전 한국은행 부총재)씨 별세 전갑(컨스트넷 사장)희전(후윈즈 대표)씨 부친상 박영호(SK 대표이사 사장)씨 빙부상 박주희(발달장애아 행동연구소장)김혜경(한국맥도날드 상무)씨 시부상 배준호(SK에너지)규리(경원코퍼레이션)씨 조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6●장성태(예비역 공군 준장)씨 별세 태규(샤프 상무이사)진규(재미 사업)씨 부친상 이주명(액티브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92●김성덕(외환은행 개인전략영업본부 지점장)씨 별세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650-2741●주영(유신정밀 이사)훈(아이알웨이브 대표)용(한연전자유한공사 〃)진(리빙TV 본부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4●이성득(전 신한건축 본부장)씨 별세 정인순(홀리즌미션 대표)씨 상부 김세용(롯데대산유화 인사팀 계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1●임수진(대한화재해상보험 신채널영업본부 이사)씨 별세 8 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신진호(대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충남 태안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41)671-5203●이정웅(전 에스엘종합건설 사장)씨 별세 원철(도도기프트 과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강선태(유나이티드 디앤피디자인 대표)태웅(자영업)수경(광주여대 교수)씨 모친상 최기충(세운약국 약사)김도한(롯데카드 영업지원팀장)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4●이진수(광주관광호텔 대표)진호(태왕물산 이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신성휴(현송문화재단 이사장)씨 별세 심정숙(서울약대 동창회 부회장)씨 상부 신희정(한남대 강사)희수 지수(한국교총연구소)씨 부친상 이영(카이로바이오 대표)백승국(재미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787-1503
  • 美 고용시장도 위기

    美 고용시장도 위기

    지난 주말 뉴욕 증시를 비롯한 유럽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충격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에 따른 금융 위기와 주택거래 저조, 그리고 고용지표 악화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가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의 칼을 빼들 가능성이 더 높게 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전날에 비해 249.97포인트(1.83%) 떨어진 2.565.70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영국 FTSE지수는 전날보다 122.10포인트 떨어진 6,191.20, 프랑스 CAC지수는 146.52포인트 하락한 5,430.10을 기록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의 충격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4000개가 줄었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8월에 일자리가 11만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터여서 충격은 더 컸다. 고용시장 악화가 소비지출은 물론 기업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발언도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린스펀은 6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금융시장의 모습이 1987년과 98년 금융시장의 혼란 상태와 유사하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뉴욕타임스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내년에 경기침체를 점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FRB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FRB가 18일 이전에 조속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8일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앞서 “금리인하가 필연적 수순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헬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초래된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국제스포츠계 변방되나

    평창의 3수 도전 등을 위해 없던 역량도 끌어모아야 할 한국 스포츠외교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체육계는 지난 2005년부터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스포츠 외교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진 프로야구 두산 사장은 7일 아침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방문, 이같은 뜻을 전하려 했으나 마침 김 회장이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대신 김 사장은 사퇴 배경이 담긴 A4용지 2장짜리 서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IJF의 실권을 장악한 유럽연맹이 사퇴 압력을 높여온 데다 오는 13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도선수권대회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열의 중심에는 박 회장과 비저 마리우스(루마니아) 유럽유도연맹(EJU) 회장의 갈등이 있었다. 마리우스 회장은 2003년 총회때부터 반기를 들었으며 2년 뒤 IJF 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에 85-110으로 지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아시아유도연맹 총회에서 자신이 지지한 오베이드 알 안사 쿠웨이트 회장이 당선되자, 보이콧으로 기반이 약화된 박 회장의 목을 죈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한 IJF의 변화와 개혁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스포츠 마피아’에게 당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만 IOC위원으로 남아 평창 유치 등 어려운 싸움을 도맡게 됐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국제경기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이는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뿐이다. 강 회장 역시 BWF 이사회에서 규정에도 없는 불신임 압력을 받는 등 ‘주먹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스포츠는 박 회장 같은 열정과 힘, 영향력을 갖춘 인물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IOC 위원 당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분간 한국 스포츠외교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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