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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 잃었다”

    이회창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 잃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만수 경제팀’의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하며 ‘부분적 거국경제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강만수 경제팀이 외국의 금융기관과 언론, 국내시장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돼 정부가 어떤 정책을 발표해도 백약이 무효처럼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통과된 은행채무 지급보증과 관련,“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나라 은행이 헐값으로 외국계은행에 넘어간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급보증시 반드시 주식·채권 등의 담보를 확보하라.”면서 구상권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경제 위기 속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시장경제’론도 재차 주창했다. 이 총재는 “전세계적 금융위기 앞에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일감을 나눠주고 공정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소외계층은 물론 실업자와 자영업자·중소기업에 특단의 조치를 마련,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의 미온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총재는 “대북관계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공존이며, 기조는 북핵폐기와 북한체제의 자유개방, 원칙은 상호주의”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이 백주대낮에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항의 한마디도 제대로 못했다.”고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했다. 최근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강소국 연방제’에 대해서는 “세계화가 곧 지방화라고 한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지방에 이양해 분권국가구조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나라를 6~7개의 ‘강소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한·미 통화동맹 환란 망령 떨칠 전기되길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미 FRB에 원화를 맡기고 300억달러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 효과는 그 이상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동맹’은 그동안 시장을 막연하게 짓눌러 왔던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외화유동성 경색 해소에 결정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처럼 불안심리에 따른 쏠림현상이 해소되면서 통화정책도 한결 여유를 갖고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의 ‘한국 경제위기설’ 이후 미국발(發) 국제 금융불안이 전세계 경제를 휩쓸기까지 우리의 외화 및 외환시장은 극심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100%를 밑도는 대기업 부채비율 등 외환위기 당시와는 전혀 다른 ‘체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환란의 망령이 시장참가자들을 자극했다. 외신들 역시 극단적인 지표를 사례로 들며 한국경제의 위기설을 부추겼다. 그 결과, 한때 40% 안팎까지 치솟았던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율은 20%대로 급락하고 채권시장에서마저 자금 이탈조짐이 가시화되기에 이르렀다. 자본시장의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라는 안정장치를 이끌어낸 것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경제는 9월에 12억여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도 사뭇 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외풍에 휩쓸려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가능성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은 믿는데 우리 스스로가 왜 못 믿는다는 말인가.
  • [씨줄날줄] 엔高 뇌관/ 오승호 논설위원

    지난 1985년 9월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 경제 선진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플라자 합의문을 발표한다. 미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일본 엔화 가치는 끌어올리는 내용의 환율 정책에 합의했다. 무역 및 재정 적자 등 쌍둥이 적자로 허덕이고 있던 미국 정부가 달러화 강세 해소책의 일환으로 ‘엔고(高)’를 유도한 것이다. 엔화를 타깃으로 한 플라자 합의는 가시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235엔에서 합의문 발표 다음 날 20엔가량 떨어졌다.1년 뒤에는 120엔대로 달러화 가치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 달러당 85엔까지 가는 등 급속한 엔고 현상이 이어진다.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일본 기업들은 해외 자산 사들이기에 나선다. 소니가 유니버설사를 매입한 것이 예다. 일본이 ‘잃어 버린 10년’을 맞았던 것도 엔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과도한 엔고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플라자 합의가 나온 지 23년여만이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엔고가 국내 경제에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엔화 초강세의 원인은 뭘까. 복합적이겠지만, 일본의 돈 많은 주부 투자자들을 지칭하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들은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호주 달러나 해외 원자재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그 여파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2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장중 1600원선까지 오르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63억 2200만달러의 대일 무역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늘어났다. 엔화 가치 폭등으로 일본 상품에 비해 수출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 그러나 대일 무역 적자 확대로 마이너스(-)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부품·소재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오승호 논설위원osh@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제공조·금리인하 지체…경제팀은 엇박자”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제공조·금리인하 지체…경제팀은 엇박자”

    정부의 경제위기 해법과 대응방식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부는 풍부한 정책수단을 한발 앞서 시장에 제시함으로써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늑장대응 지적 한 목소리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28일 한박자 늦은 정책결정의 타이밍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금융불안의 국면국면마다 정책의 삼두마차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적기 대응을 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위기가 심각할수록 상황이 악화되기 전 선제적 정책 추진이 필요한데 매번 머뭇거리다가 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0.25% 인하했을 때에도 과감하게 0.5%가량을 추가로 더 내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A경제연구소 박사는 “금융불안 해소 측면에서는 국제공조가 늦었으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의 마련은 적절한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책의 위력 극대화 실패도 지적 배상근 연구위원은 “정책을 결정하고 발표할 때에는 시장의 흐름을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혀져야 하지만 워낙 산발적으로 내놓는 통에 시장에 충분한 자극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도 “정부가 시장을 쫓아가기 바쁜 양상”이라면서 “당국자들의 언급이 있고서 한참 뒤에 정책 발표가 나오다 보니 시장에는 언급당시의 호재가 미미하게 반영돼 효력을 상실하고 실제 정책이 나왔을 때에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은 총재 등 경제당국 수장들의 오락가락 행보도 도마에올랐다.B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말 바꾸기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환율에서 물가로, 다시 경기부양으로 갈팡질팡하는 정책 스탠스도 정책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국내 위기대응에도 문제가 많지만 외부 여건이 워낙 안좋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에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당장은 판단 이르다는 주장도 신중하게 시장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기를 기대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으며 시장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추가 대책을 단행하더라도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정부 대책의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향후 대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고조되는 강만수 장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배 연구위원은 “지금은 경질에 따른 부담이 큰 시점이므로 급한 고비를 넘긴 뒤 연말이나 내년 초 전면 개각 때 교체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헝가리도 IMF 구제금융

    국가부도 위험에 빠진 신흥 국가들을 구제하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27일 성명에서 “IMF와 헝가리 당국이 헝가리 경제의 단기 안정성을 강화하고 장기적 성장 전망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들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런 강력한 정책들을 지원하는 구제금융 계획이 수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IMF의 구제금융 조치가 가시화되면서 27일 헝가리 포린트화는 일단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3일부터 3일간의 혁명기념일 연휴가 끝난 뒤 열린 외환시장에서 포린트화는 1유로당 271포린트로, 지난주 285포린트에서 크게 떨어졌다. 포린트화는 정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 7월 유로당 229포린트까지 환율이 하락하는 초강세를 보였으나, 국제 금융위기로 외국 투자자들이 헝가리 내 자산을 매각하면서 최근 수주간 유로화와 달러화 대비 환율이 30∼40% 급등세를 기록해 왔다.헝가리 중앙은행은 포린트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종전 8.5%에서 11.5%로 3%포인트 인상했었다. 그러나 헝가리 주식시장의 BUX 지수는 27일 오후까지 8.1% 떨어지는 폭락 장세를 면치 못했다. 헝가리는 이에 앞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IMF와 구제금융안 협의를 진행했다. 높은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에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의 IMF행(行)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우크라이나는 향후 2년간 165억달러의 대출을 받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자국통화인 그리브나 환율을 국제시세에 가깝게 연동하겠다면서 IMF 요구조건의 적극적 수용 의지를 알린 바 있다.IMF는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아이슬란드에 21억달러 수준의 구제금융 조치에 대해서도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총재 “여전히 안개속…수출 호조도 장담못해”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총재 “여전히 안개속…수출 호조도 장담못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어려움은 언제쯤 끝나겠나는 질문에 “지금 와서는 과거에 많은 이들이 전망했던 것들이 대체로 틀리게 됐다. 지금 와서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계속 잘 될 것으로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는데 금리를 전격 인하한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다. 특히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에 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환율은 불안했지만 신용경색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근래 와서는 부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점들을 볼 때 한은이 조금 더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고 그런 태도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한은이 소극적으로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돈을 관리하는 사람(한국은행)의 입장과 돈을 쓰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항상 내가 얼마나 여유를 가졌는지를 의식하면서 거기에 맞춰 행보할 수밖에 없다. 은행채가 만기가 많이 돌아오면서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몇몇 나라들처럼 금융시장이 전혀 안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형편에 맞게 행동하면 되고 똑같이 행동하는 게 최적은 아니지 않느냐. ▶환율이나 물가에 미칠 부작용은. -기준금리가 많이 내려가더라도 현재 자본의 움직임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상당 폭 내리고 있고 최근 자본의 움직임에는 금리보다는 더 큰 다른 요소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금융에서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드는 외부조건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은 상당히 작다. ▶앞으로 환율의 방향성은. -과거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했기에 그런 것이 우리나라 환율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기업어음이나 회사채도 매입 요구가 있을 텐데. -어딘가를 풀어주면 그것이 계기가 돼 전체 금융시장이 선순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은행채 시장에만 도움을 주는 조치가 아니다. 은행채에 도움을 주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게 금융시장 생리이다. ▶오늘 지급준비율 인하도 논의했나. - 전혀 없었다. 최근에 한은이 지준율 문제를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은 없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29 재보선 ‘그들만의 리그’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침체로 10·29 재·보궐 선거가 맥빠진 정치인들만의 리그로 끝날 처지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지난 6·4 재·보궐 선거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박희태 대표가 27일 경북 광역의원 선거 지원을 비롯, 전국 선거구에 직접 지원을 나서고 있고, 당내 스타정치인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울주에, 원희룡 의원이 충남 연기에 급파되는 등 한나라당은 줄곧 공을 들여왔다. 연기군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26일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연기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지역에 상주해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경제’에 쏠려 있다. 당 지도부가 나서는 대규모 유세에서도 경제위기에 움츠러든 유권자들은 발길을 멈추지 않아 매번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매일 굵직굵직한 국내·외 경제 뉴스가 쏟아지면서 언론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면서 재·보궐 선거 무패 신화를 이뤄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고사하면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당 관계자는 “연기·울주 등 치열한 경합지역일수록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원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면서 “모두 박 전 대표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전격 인하, 위기 타개 전기되길

    한국은행이 어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5%에서 4.25%로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 9일 0.25%포인트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모두 1%포인트 내린 것이다. 또 은행채와 일부 특수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키코’에 가입했다가 환차손의 피해를 입은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은행의 외화대출을 허용키로 했다.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환율과 증시 불안에 이어 실물경제로 파급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초강력 충격요법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내수가 급속히 둔화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마저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위축으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일부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실세금리가 치솟고 고용사정과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등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졌다. 한은은 이에 따라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경기 침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특히 앞으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뜻도 시사했다.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의 공황심리는 다소 진정됐으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대외 변수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세계적인 불황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시각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분담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닥쳐올 한파에 대비해 복지 지출비중을 높이고 기업은 구조조정을 하되 감원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가계는 ‘머니 게임’의 환상을 떨쳐버려야 한다. 지금은 위기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 “昌, 안기부장 업무보고 요구에 YS 불쾌”

    김영삼 전 대통령 총재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실장만 다섯번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이 27일 정계 비사를 엮은 회고록 ‘7부 능선엔 적이 없다.’를 출간했다. 군사정권 시절 정치부 기자로 시작해 13·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 전 의원은 이 책을 통해 30여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정계의 뒷얘기를 밝혔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 전 대통령과 15·16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의 악연이다. 신 전 의원은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 직후 문민정부 초대 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사임하고 이 총재가 후임 총리로 오면서부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청와대에 올라오는 보고에 의하면, 이 총리가 김 대통령과 독대한 장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대통령이 단독으로 받는 것이 관례인 안기부장 정세보고도, 대통령이 외유 중일 때 총리가 안기부장에게 업무보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불쾌해했다는 것이 신 전 의원의 설명이다. 이후 우루과이라운드 이행 계획서 수정 파동 당시 이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이 지시한 내각 사과 성명을 거부했고, 김 전 대통령이 통일안보조정회의체를 만들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총재가 “통일안보조정회의에 상정되는 안건은 총리의 승인을 받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둘 사이는 파국을 맞았다고 신 전 의원은 적었다. 이밖에 신 전 의원은 지난 73년 정일권 당시 국회의장 비서실장 재직 당시, 정 전 의장을 수행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실 등 여러 정계 인사들과의 인연도 상세히 공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Best CEO 열전] (10)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Best CEO 열전] (10)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뜻밖의 수확이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에게서 35년 직장생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 것은. 상고(부산상고)를 나와 4대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는 ‘샐러리맨의 좌표’로 꼽힌다. 그런 그도 두번이나 사표를 썼다. 첫번째는 별 의미 없는 사표였다.1977년 말단 대리 시절,“과장 승진이 요원해 보여” 이직(移職)하려다가 선배의 만류에 사표를 접었다. 두번째 사표는 심각했다.27일 청계천이 내려다 보이는 서울 서린동 SK사옥 25층 집무실에서 만난 신 부회장은 “이 얘기는 처음 한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고향(포항) 떠난 지 한참인데도 아직 경상도 억양이 구수하다.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지방의 모 도시가스 회사가 부도나 매물로 나왔다. 당시 임원이었던 그는 인수를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임원들은 “부실회사를 덜컥 인수했다가 숨겨진 수표떼기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반대했다. 믿었던 사장마저도 끝내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땐 엄청난 충격이었던 기라. 내가 원체 촌놈이다 보니 죽으라는 거 빼고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하니까 다들 내를 이뻐했거든. 그런데 내 의견이 거부되니까 나가라는 말로 들리는 기라.” 그 길로 사표를 썼다. 당시 상사였던 최 모 전무가 사표를 건네받고는 다짜고짜 그를 서교동의 한 호텔 사우나로 데려갔다. “샤워기를 트는데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엉엉 울었다. 그런데 그분(최 전무)이 ‘바보 같은 놈이 바보 같은 짓 한다.’며 쥐어박는 기라. 내 인생에 처음으로 머리(이성)보다 감성이 앞섰던 순간이었다.” ●“성공은 실패의 옆집에 산다” 사표 이야기의 동기는 ‘경영철학’이었다. 흔히 말하는 ‘입지전적 삶’ 을 살아온 그이기에, 뭔가 남다른 철칙이 있을 것 같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였다. 그 상대는 회사일 수도, 상사일 수도, 고객일 수도 있다고 했다.“그렇게 해도 실패와 좌절이 끊임없이 찾아든다.”는 그는 “인생이든 직장생활이든 마라톤과 같아서 오르막길(위기)이 있으면 내리막길(기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부산 해운대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28살에 혼자 된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남기고 간 유일한 집 한 채로 하숙을 시작했다. 어린 그는 여객터미널에 나가 호객행위를 했다.“그때는 너무 어려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는 게 신 부회장의 회고다. 상고를 간 것도 집안형편 때문이었다.“성태(부산상고 동기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상대에 떡하니 수석으로 붙었는데 나는 두번이나 떨어졌다. 세번째 원서를 낼 때는 다리가 덜덜 떨려 서울대를 포기하고 부산대(경영학과)를 선택했다.” 삼수로 까먹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충해 보려고 복무기간이 2개월 짧은 해병대(179기)를 자원했지만 제대 직전인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8개월을 더 복무해야 했다. “남들은 지름길로 가는데 나는 번번이 둘러갔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둘러간 게 아니었다. 남들이 간 지름길이 지름길이 아니었던 거다.” 이때부터 그가 곧잘 하는 말이 바로 “성공은 실패의 옆집에 산다.”이다. 그의 성공담에 감초처럼 따라다니는 1973년의 ‘해인사 주유소 쟁취사건’(정유 4사가 맞붙어 유공 승리로 귀결)과 1981년의 ‘300일 전쟁’(호남정유에 시장점유율을 역전당했다가 300일만에 재역전)도 실패 끝에 얻은 성공이었다. ●최태원 회장,“창조적 긴장감의 명수” 입사해서는 줄곧 영업쪽에 몸담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돌뱅이’다.1995년 어느날 느닷없이 이동통신사(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전무로 발령났다.‘기름이나 팔던 놈이 첨단통신을 알겠어.’라는 주위의 냉소를 물리친 것도 바로 이 장돌뱅이 근성이었다. 그렇게 그는 011 가입자수를 2년만에 700만명으로 늘려놓고 ‘00700’(SK텔링크 사장)을 거쳐 2002년 친정(SK가스)으로 돌아왔다.2004년 지금의 SK에너지를 맡고 나서는 취임 첫 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냈다. 안방 장사(주유소 영업)에 의존하던 SK에너지를 수출기업(9월 말 현재 수출비중 58%)으로 변모시킨 것도 그다. 그는 최태원 그룹 회장을 두고 “창조적 긴장감의 명수”라고 했다.“보고 중간에 끼어들거나 말을 끊는 법이 결코 없다. 나는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데 회장께서는 권한과 책임을 철저히 일임한다. 거기서 오는 창조적 긴장감이란 실로 엄청나다.” ●이학수 전 실장과 인문학 ‘열공’ 그는 어렸을 적 “동지 지나 열흘이면 팔십노인이 십리를 간다.”는 어머니의 채근이 몸에 배어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어난다. 바쁜 와중에도 매주 월요일에는 성공회에서 하는 인문학 강좌에 참석하려 애쓴다. 부산상고 1년 후배인 이학수 전 삼성 전략기획실장(현 고문) 등 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서다. 이 실장은 부인과 함께 나란히 수강,‘열공’(열심히 공부)이란다. 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각국 추가 금리인하 나설 듯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급속히 전이됨에 따라 한국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8일에도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은 사상 유례없는 국제공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정책금리는 2003년 6월부터 1년 동안 연 1%를 유지하는 바람에 현재의 금융위기 원인이 된 주택시장 거품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FRB 주변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를 1% 이하로 낮추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 3.75%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다음달 6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 연 3.5%까지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이내에 진정될 것이고, 이는 잉글랜드은행을 포함한 통화당국이 이자율 인하에 대한 결정을 내려한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금리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2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시중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최근 두차례 금리인하로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전환한 중국이 연내에 1~2차례 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실물 경제의 안정을 위한 고강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원회를 열어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을 논의하고,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담은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이번 주내 발표된다.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내용은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한 조기 집행 ▲중소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 ▲재정지출 확대 ▲에너지 절감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5개 항목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만 잘 한다고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 동안 추진해 왔던 국제공조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SEM 정상회의 후속조치와 함께 G20 정상회의,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27일 임시 금융위를 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 편입 ▲기준금리 인하 ▲‘키코’ 피해기업 지원 등 안건을 논의한다. 지난달 5.00%로 0.25%포인트 내렸던 기준금리는 4.75%로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0.50%포인트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원화유동성 비율 관련 규정을 완화해 은행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현행 원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를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감독기준의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예산 209조 2000억원 등 총 273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 지출을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항목 조정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이달 초 국회에 제출한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나 원·달러 환율 동향 등이 달라졌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별도의 수정예산안을 내지 않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항목별로 액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공식 제출돼 있는 2009년 나라살림 계획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적자로 편성됐지만 정부의 수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성장률 4% 안팎, 재정적자 GDP 대비 1.5~2%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또 기계산업의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과 그린벨트 안에서 공장건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제조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는 등 실물경기 부양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기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입 원자재의 관세율을 낮추는 한편 국산 기계류의 내수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충해 건설경기를 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외환자금시장 안정… 내수 진작 주력”

    [기로에 선 금융위기] “외환자금시장 안정… 내수 진작 주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실물경기 침체가 금융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며 “내수 진작 방안을 비롯한 다각도의 종합대책을 다음 주 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주가폭락 등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외화 유동성에 대한)외화자금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수석과의 문답. ▶외환시장이 안정됐다는 근거는 뭔가. -외화자금시장이 안정됐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외환시장은 하루 거래량이 25억~30억달러 규모로 크게 떨어진 채 환율이 급등하는 비정상적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현재 충분히 외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외화자금시장은 안정돼 있다. ▶회의에서 금리 인하도 논의됐나. -금리문제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에 맡겨놓는 게 좋다. 한국은행도 실물경제와 금융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책에 대해 다른 기관과 공감대를 갖고 있다. 이에 맞춰 판단해 줄 것으로 안다.(브리핑에서는 ‘시장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 기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수정되나. -예산안 제출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불가피하다고 본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국회 차원에서 수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재정 지출을 확대하나. -경기가 침체되면 당연히 세입도 줄어드는데, 지금은 세입이 줄더라도 국채 발행 등을 통해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는 재정사업을 늘려야 한다. 교과서에도 감세보다는 재정지출이 경기부양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돼 있다. ▶주식시장 부양책은 검토하지 않나. -금융회사 부도와 기업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선진국들과 달리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우리 시장이 너무 국제동향에 민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본다. ▶원화 유동성 확대에 대한 한국은행의 방침은. -흑자 도산이 없도록 유동성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점과 시장경제를 안정시켜야겠다는 데 대해서는 각 기관의 의견이 모아졌다. 구체적인 행동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24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통화 스와프에 대해 논의했나. -두 정상이 금융위기에 대한 양국의 공조를 보다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으로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양국간 실무선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외환 유동성 문제는 그다지 (큰)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추세와 향후 상황을 전망할 때 우리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상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한·일간에 통화스와프의 규모를 얼마나 확대할지 하는 논의가 어느 선까지 진전되었느냐는 아직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최규선 로비’ 김상현前의원 구속기소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4일 UI에너지 대표이사 최규선(48)씨에게 해외자원 개발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상현(73)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편 검찰이 지난주 신상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단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중·일+아세안 “800억弗 금융기금 조성”

    |베이징 진경호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소속 10개국 및 중국·일본 정상과 ‘아세안+3’ 정상 조찬회의를 갖고 역내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키로 합의했다. 역내 경제 감시 강화를 위한 별도 기구의 설립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상들은 다음달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회의에 이어 12월 아세안+3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다양한 경제위기 상황에 대비, 양자간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며, 아시아 자본 채권시장(ABMI)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CMI공동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아세안 국가들이 20%, 한·중·일이 80%를 분담하기로 합의했으나 한·중·일 세 나라의 출연비율을 놓고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을,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기준으로 하자고 맞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에 앞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독도 사태로 중단된 정상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12월 중순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서울신문 10월24일자 1면 보도) 두 정상이 셔틀외교 복원과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은 최근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이들 세 나라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고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개막한 ASEM 정상회의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국제 금융위기에 대한 조기 경보와 건전한 감독체제, 사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역할·기능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국경을 모르던 자본의 탐식성은 그 후유증을 토해내는 장면에서도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지구촌을 강타한 금융위기의 삭풍 앞에 모든 나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랑스인은 물론 한국교민들의 얼굴에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유학생들은 고공비행하는 환율로 한국에서 보내온 돈의 가치가 3분의1이나 줄어드는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흥미로운 장면이 벌어졌다.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갑자기 좌파로 둔갑한 것이다. 내막은 이렇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순회의장 자격으로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총회장에서 연설했다. 유로존의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까지 경제 정부를 따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밝혔다. 사르코지의 연설이 끝나자 유럽의회 내의 사회당 그룹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마르틴 슐츠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당신은 금융위기 국면에서 너무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당신의 결정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사르코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우파인 프랑스의 여당 대중운동연합의 전 총재인 당신은 마치 진정한 유럽 사회주의자처럼 말한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리에 선 채 말을 되받았다. 그는 “제가 사회주의자라고? 아마도···.”라고 머뭇거린 뒤 “저더러 유럽의 사회주의 노선 가운데 선택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당신을 고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그런데 당신은 프랑스 사회당과는 다른 말을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실제 금융위기 국면에 내놓은 사르코지의 정책은 좌파 성향이 섞여 있다. 부도 위기를 맞은 은행 지분의 국유화, 국부 펀드 설립 등이 대표적 사례다. 대부분 국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뿐만 아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정에서도 전통적으로 프랑스 좌파가 취해온 전통적 이슈들을 선점해 여야 모두를 헷갈리게 한 적이 적지 않았다. 오죽하면 사회당 제1서기이자 총리를 지낸 리오넬 조스팽도 “분명히 사회당과는 다른 노선인데 판단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을까. 물론 사르코지가 내세운 정책들은 아직 선언 단계에 불과하다. 정치적 수사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위기 국면에서 내보인 신속한 대안들이 프랑스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달래주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석간 무가지 디렉트 수아는 23일 그의 활약은 프랑스를 비롯, 유럽인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승승장구한다는 이미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인지 경제전문지 레제코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르코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임도는 지난달의 32%에서 36%로 뛰어올랐다. 일간 르 몽드의 전 사장인 언론인 장 마리 콜롱바니는 “사르코지는 대통령 중심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도 좌파인 프랑스 사회당은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처방은 제시하지 못하고 ‘사르코지 반대’라는 원론에만 갇혀 있다.EU 차원의 위기 탈출 해법을 지지하면서도 막상 지난 16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놓은 구제금융 방안 표결에서는 반대했다. 콜롱바니 전 사장은 주간 챌린지 칼럼에서 “프랑스 사회당이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언제까지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민주주의자로 행동하도록 놔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총체적 경제 위기를 맞아 프랑스 좌우파가 보여주는 명암은 이데올로기 종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까. 이 역시 헷갈린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한은 내년 성장률 3%대 전망 안팎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한은 내년 성장률 3%대 전망 안팎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이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로 우리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은데 이어 실물경제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의 예상치가 3.7%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로 110포인트 하락해 코스피 지수 1000붕괴로 나타났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23일 국감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3%대 성장은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2%, 일부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후반 등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 경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만큼 재정을 투입하는 경기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경기하락 속도는 가파르기 짝이 없다. 전년 동월대비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5.8%, 2분기 4.8%에 이어 3분기에는 3.9%로 약 1%안팎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한은이 올 7월에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만 해도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평균 0.8%였다. 결국 경기하강 속도가 더 빠르나는 의미다. 이렇게 될경우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3.9%에 못 미치게 된다. 우리 경제의 엔진인 재화수출은 전분기대비 1.7%나 줄었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제조업 성장률도 전기대비 0.4% 성장으로 2분기 2.2%에서 큰 폭으로 둔화됐다. 서비스업 성장률도 전기대비 0.2%로 2분기의 0.5%에서 뚝 떨어졌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예상은 3.7%였던 점을 감안하면 3.9% 성장률은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률이 나빠지고 있어 내년 성장률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JP모건은 4분기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檢, 자유총연맹 사무실 압수수색

    한국전력공사의 각종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24일 한국전력의 자회사였던 한전산업개발과 이 회사를 인수한 한국자유총연맹 권정달 총재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자유총연맹이 2003년 3월 한전의 자회사이던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400억원대 부당대출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회사 인수를 위해 마련한 자금 가운데 일부가 빼돌려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면서 관련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며 조만간 권 총재를 소환해 한전산업개발 인수과정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자유총연맹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웃도는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하는 과정에 정치권 등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금융위 “증권·운용사 유동성 지원”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부족이 지속되고 시장이 혼돈 상태에 빠지자 정부와 한은이 후속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은 23일 “기관투자가들은 요즘 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평소(5%)보다 더 많은 8~10%의 유동성 비율을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최근 며칠 동안 기관투자가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신사들이 유동성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언제든지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기관투자가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초기대응으로 한국은행이 부담을 갖지 않는 선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수립했고 빠르면 다음주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과 관련해서는 직매입하거나 환매조건부(RP) 거래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은행채 매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5조원 규모 은행채를 매입해 달라는 은행권의 요구에 대해 “25조원은 4분기 만기 도래하는 전체 은행채 규모인데 이를 전부 중앙은행이 인수할 필요는 없다.”면서“아무도 안 사고 중앙은행만 산다는 건데 그건 아주 극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려움은 알지만 엊그제도 일부 거래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기관투자가도 매입 의사가 있다. 만기가 25조원이라고 다 매입해 줘야 돌아간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기존의 6조 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2조 5000억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 3.25%의 금리가 적용된다.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보아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우선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키코 거래를 맺은 중소기업은 471개사, 피해금액(평가손실 포함)은 약 1조 2800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총액한도대출 증액분이 피해금액의 두 배에 이른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약 400조원으로 이번 증액분이 0.5%를 넘는 상당한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23일 만기 1년 이상인 중장기 외화자금 1억 5000만달러를 새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사모로 1년만기 1억달러,5년만기 5000만달러 채권을 발행했으며 금리는 리보+3.60%포인트, 리보+3.00%포인트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기획재정위 여야 질타

    국회 기획재정위는 23일 정부에서 제출된 정부의 시중은행 지급보증안에 대한 심사와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가졌다.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김종찬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부의 지급보증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과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철저한 감독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우리은행의 경우 양해각서(MOU)에 성과와 상관없는 성과급 지급을 못하도록 했는데 특별 성과급을 주고 매년 연봉이 상승했다.”며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수조원 이익이 나니까 3년 만에 임금을 두배 올린 것”이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강도 높은 처벌 조항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어제(22일) 은행장들의 자율 결의는 턱 없이 부족한 만큼 연봉의 대폭 삭감 등 자구 노력을 제출하라.”며 “그래야 보증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양해각서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매우 중요하고 강제하는 수단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MOU 체결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으며 은행 자구노력이나 신용도에 따라 지급보증 수수료를 차등화하는 방식을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개별 은행과의 MOU에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을 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실물경제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시중에 자금이 말랐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강 장관은 “지금까지의 지급보증 동의안 등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뒀는데 실물경제 전이의 차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확정할 예산·세법과 함께 강도 높은 재정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은행은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환율 쪽에서 있지만 국내 경기가 3분기에 이미 안 좋아진 상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안 좋을 것으로 보이고 유가·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에 이를 고려해 금리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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