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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에… IMF·세계은행 총재도 ‘팔꿈치 악수’

    코로나 확산에… IMF·세계은행 총재도 ‘팔꿈치 악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양측의 공조 의지를 과시하고자 팔꿈치를 부딪치는 제스처를 보여 주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에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IMF, 코로나19 대응 위해 500억 달러 무이자 지원

    IMF, 코로나19 대응 위해 500억 달러 무이자 지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억 달러(약 59조 15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견을 통해 “이 자금은 저소득 국가 및 신흥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것이며 즉각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자금이 무이자로 지원될 것이라면서 이용을 원하는 국가는 기존의 IMF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나라별로 자금 지원이 필요한지 보고 있다”면서 “또 이 국가들에 해당 자금이 즉시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이 온다면 매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세계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보다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지원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발발은 더는 지역적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사람들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발발이 지속하는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완화 조치의 실효성이 경제적 영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앞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9%에서 올해 3.3%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1월에 내놨고,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발발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계은행도 전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12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 부실 대처에… 연립여당도 ‘아베 때리기’

    코로나 부실 대처에… 연립여당도 ‘아베 때리기’

    “국가적 위기… 아베 적극적으로 나서야”집권 자민당 총재로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이어 가고 있는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당내 카리스마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내년 9월까지인 3연임 임기를 절반쯤 남겨놓은 시점에서 그를 바라보는 여당 의원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정권 안팎의 각종 비리·부정과 총리 본인의 부적절한 언행 등에 대한 불만이 부글부글 끓어 온 터에 이번에 코로나19 부실 대응이란 악재가 겹쳐진 탓이다. 지난 3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는 보기 드문 모습이 여당 의원들에 의해 연출됐다. 아베 총리에게 우호적인 짜고 치기식 질문보다는 비판과 지적들이 줄을 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이 급강하한 데 따른 우려의 반영이었다. 아베 정권에서 방위성 정무관(차관급)까지 지낸 야마다 히로시 의원은 코로나19 대응에 총리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후생노동상 등이 나의 지휘 아래 적절하게 발표를 하고 있다”고 하자 야마다 의원은 정색을 하며 “후생노동상 수준으로는 안 된다. 국가적 위기 아니냐. 총리의 얼굴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다”라며 당 총재를 몰아세웠다. 아시히신문은 “헌법 개정 등에서 아베 총리와 이념이 비슷한 보수계열 야마다 의원의 지적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그동안 ‘아베 1강’의 분위기 속에 여당 의원들의 총리에 대한 비판적 질문이 적었지만, 이날은 쓴소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도 아베 총리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공명당의 한 간부는 “지지자들로부터 비판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그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역풍”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 자민당의 파벌 영수급 인사들이 모인 저녁 자리에서도 총리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고 TBS 뉴스가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정권에 유착된 도쿄고검 검사장에 대한 탈법적 정년 연장과 관련해 “지금 자민당을 둘러싼 환경은 위기 국면”이라면서 “(이런 가운데 강행되는) 정년연장은 너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계은행, 개도국 코로나 대응에 14조원 긴급지원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도국의 경제적 타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세계은행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과 경제적 충격을 해결하려는 개도국을 돕기 위해 120억 달러(약 14조 23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긴급 구제금융 120억 달러는 세계은행 산하기관인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27억 달러, 국제개발협회(IDA)가 13억 달러, 국제금융공사(IFC)가 60억 달러, 세계은행이 20억 달러의 우선순위 재지정을 통해 조달한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요지는 빨리 움직이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속도가 필요하다”며 “훨씬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필요한 만큼 자원을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이미 예고됐다. 맬패스 총재는 전날인 2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공동성명을 통해 “두 기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도적,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긴급 대출, 정책 자문, 기술 지원 등 모든 수단을 최대한 사용할 것”이라며 “특히 국가들의 광범위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대출 창구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코로나 처방’ 금리 0.5%P 인하에도…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

    美, ‘코로나 처방’ 금리 0.5%P 인하에도…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

    시장선 “경제충격 얼마나 크길래 돈 푸나” 다우존스 2.94%↓·나스닥지수 2.99%↓ G7 재무장관 “모든 정책수단 동원할 것” 英·佛·獨 등 유럽증시는 1% 안팎 오름세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했지만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했다. 시장이 ‘연준이 긴급 대응에 나설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고 받아들인 탓이다. 단호한 금리 인하 결정이 경기침체 징후로 해석되면서 미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이날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만 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300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반전해 한때 1000포인트나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68.08포인트(2.99%) 떨어진 8684.09에 각각 마감됐다. 지난달 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다우지수는 2일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293.96포인트(5.09%) 폭등했다. 전 세계가 공조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3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총대를 멨다. 연준이 임시 회의까지 열어 기준금리를 단번에 두 단계나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로 처음이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얼마나 크기에 연준이 저렇게 서둘러 대응하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여겨지면서 미 증시가 하락세로 되돌아갔다. 전날 급등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매도 영향을 줬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두통을 치료하려고 반창고를 붙인 격”이라고 했다. 연준의 단순한 ‘돈풀기’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에는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뉴욕 증시보다 반나절가량 앞서 끝난 유럽증시는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FTSE 100지수는 0.95% 상승한 6718.2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1.12% 오른 5393.1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도 1.08% 오른 1만 1985.39로 거래를 끝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2059.33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63% 상승한 3011.67로 마무리하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조만간 캐나다와 영국, 한국 등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줄면서 인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호주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내렸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사실상 ‘제로 금리’인 만큼 다른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른 중앙은행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금리 파격 인하에… 머쓱한 한은, 새달 ‘뒷북 인하’할 듯

    美 금리 파격 인하에… 머쓱한 한은, 새달 ‘뒷북 인하’할 듯

    긴급회의 이주열 “여건 변화 감안해야” 전문가 “추경에도 한은 경기 뒷받침 실기” 이달 임시금통위서 금리인하할 수도‘코로나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핀셋 대책이 더 적절하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머쓱해졌다. 코로나19 피해가 초기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나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뒷북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급하게 내린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하 폭도 통상적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한국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느리고, 경제 상황도 나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자 한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고 코로나19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코로나19가 이달 중 정점을 찍고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하보다 피해 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핀셋 대책이 더 효과적이라고도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이날 추경을 내놨는데 한은이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돼 경기가 더 얼어붙으면 금리 인하 실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정책금리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런 정책 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이달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상황이 급박해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추경 효과가 커지거나 반감될 수 있다”며 “다음 금통위가 4월 9일이어서 (한은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고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설사 이렇게 된다고 해도 지난달 한은 금통위의 판단 미스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금리 두계단 인하에도 시장 혼조세…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美 금리 두계단 인하에도 시장 혼조세…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했지만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했다. 시장이 ‘연준이 긴급 대응에 나설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라고 받아들인 탓이다. 단호한 금리인하 결정이 경기침체 징후로 해석되면서 미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이날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만 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300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반전해 한때 1000포인트나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68.08포인트(2.99%) 떨어진 8684.09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다우지수는 2일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293.96포인트(5.09%) 폭등했다. 전 세계가 공조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3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총대를 멨다. 연준이 임시 회의까지 열어 기준금리를 단번에 0.5% 포인트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로 처음이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얼마나 크기에 연준이 저렇게 서둘러 대응하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여겨지면서 미 증시가 하락세로 되돌아갔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두통을 치료하려고 반창고를 붙인 격”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단순한 ‘돈 풀기’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에는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뉴욕 증시보다 반나절가량 앞서 끝난 유럽증시는 1% 안팎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FTSE 100지수는 0.95% 상승한 6718.20에, 프랑스 CAC40지수도 1.12% 오른 5393.1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도 1.08% 오른 1만 1985.39로 거래를 마쳤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2059.33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3000선을 회복하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조만간 캐나다와 영국, 한국 등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금융시장을 이끄는 미국과의 금리 차가 줄면서 인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호주는 3일 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인하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제로 금리’를 운용해 금리 인하 여력이 없는 만큼 다른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른 중앙은행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연준 금리 0.5%P 전격 인하… 코로나 뚫고 힘받는 경기부양론

    美연준 금리 0.5%P 전격 인하… 코로나 뚫고 힘받는 경기부양론

    다우 1293P 올라 하루 상승폭 사상 최고 런던·파리·상하이 증시도 오랜만에 훈풍 코스피도 0.58% 상승하며 2010선 회복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하 조치를 취한 셈이다.연준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준을 필두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한꺼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로 공황 상태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가 급반등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5% 넘게 올랐고 다른 나라들도 폭락 장세에서 벗어났다. 이날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93.96포인트(5.09%) 오른 2만 6703.32에 거래를 마쳤다. 포인트 기준 하루 상승폭으로 사상 최고치다. 상승률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뒤인 2009년 이후 최대다. 다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12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3580포인트나 떨어져 주간 단위로 2008년 10월 이래 낙폭이 가장 컸다. ‘최악의 한 주’를 겪은 다우지수는 그간의 부진을 털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6.01포인트(4.60%) 상승한 3090.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84.80포인트(4.49%) 오른 8952.17에 각각 마감됐다. 유럽과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13% 상승한 6654.89에, 프랑스 CAC40지수도 0.44% 오른 5333.52에 각각 장을 마쳤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2014.15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74% 상승한 2992.90으로 마무리되는 등 전 세계가 동반 하락 국면에서 탈출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은 3일 G7 의장국인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주도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성명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고자 적절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협력 기조를 반영하듯 영국 중앙은행은 2일 “재정 및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외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적절한 시장 운영과 자산 매입을 통해 금융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3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전격 인하했다. 이는 호주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다만 각국 금융 당국의 ‘돈풀기’ 선언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구심도 나온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시야 트리베디는 “중앙은행의 완화정책만으로는 전 세계 실물경제 충격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창의적 추경 편성해 피해 업종 직접 지원하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6조 2000억원 이상(세출 기준)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세출 기준으로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의 추경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금을 얼마나 깎아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메르스 추경 규모인 11조 6000억원을 넘어설지 여부가 관심사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메르스 사태를 능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만큼 메르스 추경을 넘어서는 ‘슈퍼 추경’을 요구했었다. 1분기 추경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과 1999년,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등 3차례에 불과했던 점을 상기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올해 초 반등 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지표로 확인되고 있으며, 그 충격파는 내수를 지탱하는 서비스업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 기준 항공기 탑승객 수는 1년 전보다 무려 84.4% 급감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도 같은 기간 48.1%나 쪼그라들었다.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어제 기준 81개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놀이공원(-71.3%)·영화관(-57.0%) 이용객, 숙박(-24.5%)·백화점(-20.6%)·음식점(-14.2%) 매출이 각각 급락하는 등 주요 서비스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추경 편성과 집행에서 ‘퍼주기’ 논란이 있겠지만, 창의적 편성과 대담한 집행을 거듭 요구한다. 추경 편성 기준과 원칙에 지나치게 얽매여선 안 된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 감면 등 피해 업종에 대한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창의적 방안을 담아야 한다. 정부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에겐 임대료 일부를 세금으로 보전해 주겠다면서, 정작 세를 든 자영업자에겐 융자자금만 늘려 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국민에게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70% 낮춰 주거나 고효율 가전기기를 사면 구입액의 10%를 환급해 준다는 정책도 ‘딴 세상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7일 “자영업자나 기업에 대한 선별적·미시적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일감이 끊긴 저소득층이나 일용직 근로자, 취업문이 막힌 청년 구직자, 무급휴직을 강요받는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 대해서는 소비쿠폰보다는 일회성 현금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주장하는 ‘재난 기본소득 지급’과 같은 것이다.
  • 말레이, 무히딘 총리 취임…재취임 노린 前총리 ‘발끈’

    말레이시아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압둘라 국왕이 새 총리로 지명한 무히딘 야신(72) 전 내무장관이자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가 취임하자 마하티르 모하맛(94) 전 총리가 맹렬히 비난하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히딘 전 장관은 1일 새 총리에 취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무히딘의 총리 취임을) 불법”이라고 비판하며 취임식을 보이콧하는 바람에 정국이 격랑 속에 빠졌다. 무히딘 신임 총리는 과거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소속으로 여러 장관을 거친 뒤 2000년 부총재에 올랐다. 2009년 4월부터 부총리 겸 교육장관을 맡은 그는 2015년 나집 라작 당시 총리에게 비리 의혹 해명을 요구하다가 경질됐다. 2016년 마하티르 전 총리와 함께 UMNO에서 탈당한 뒤 PPBM을 만들었다. PPBM은 2018년 총선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이자 인민정의당(PKR) 총재와 손잡고 UMNO를 밀어내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1981년부터 22년간 장기 집권하다 복귀한 마하티르는 15년 만에 총리에 다시 취임하면서 2∼3년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PPBM이 지난달 23일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기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여당연합인 희망연대(PH)에서 탈퇴하고 UMNO와 손잡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UMNO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사퇴했고 내각은 해산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지를 받는다면 총리로 돌아오겠다”며 세 번째 총리 의사를 밝혔고, 안와르 전 부총리 역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재취임을 지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가 바꾼 일상…삼성 신입사원 입사도 연기

    코로나가 바꾼 일상…삼성 신입사원 입사도 연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이 모이거나 야외활동 대신 인터넷 활용이 급격하게 늘었다. 삼성 금융계열사 등 대기업의 신입사원 입사도 연기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고졸·초대졸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한 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입사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단체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신입사원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시간 상황을 전달해주는 뉴스 시청률은 많게는 3%포인트 가까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인 KBS 간판뉴스인 ‘KBS 뉴스 9’는 지난달 20일 시청률이 13.5%였다가 첫 사망자가 나온 19일 15.6%까지 올랐다. 또 정부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다음 날인 24일에는 16.7%까지 치솟았다. 28년 진행 일본 대사관앞 수요집회도 유튜브로지난 2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도 28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10여명이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성명서를 읽고 구호를 외치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160여명의 시청자가 함께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수요시위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중단된 적 없이 매주 수요일 정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던 기자간담회를 2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유튜브 ‘방탄TV’에 생중계된 간담회는 22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배달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도 27일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 외교부 대면 기자회견 24일 재개특히 이들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국면에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자 온라인 주문은 더욱 증가하는데 물품을 전달하는 이들도, 받는 이들도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구체적인 안전 지침 마련을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도 사상 최초로 유튜브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00%로 인하할지 관심이 쏠렸던 자리였다. 일부 교회들도 예배당을 온라인으로 옮겼다. 온누리교회는 “미디어가 보편화된 시대가 돼 영상으로라도 동시에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상황이 돼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주일 성수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교회가 일시적으로 예배와 모임을 중단함으로써 전염병 확산이 보다 더 빨리 종식될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뜻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명성교회와 소망교회 등도 주일예배와 새벽기도회 등을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한편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이용해 외신 기자회견을 열던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부터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들을 직접 만나 질의 응답을 하는 대면 회견을 다시 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와 코로나19/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와 코로나19/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날마다 경신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산케이신문이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조차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8.4% 포인트 떨어진 36.2%를 보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7%였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아베 총리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은 2018년 사학 스캔들이 터지고 2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2018년 위기 때 사임설에 몰렸으나 ‘아베 1강(强)’, ‘자민당 1강’이 합쳐진 ‘더블 1강’이란 일본 분위기 속에서 ‘불사조’처럼 부활했다. 자민당 총재 3선에 성공한 뒤 2021년 9월 총재 선거에는 더이상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아베밖에 없다”면서 4선 연임을 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분위기는 2018년과는 사뭇 다르다. 아베 총리가 지역구 주민을 국민 세금으로 초대한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가 미숙하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0% 가까운 일본인들이 정부의 감질나는 정보공개에 불만족을 느끼는 데다 3700여명을 태운 크루즈선의 초기 대응 실패로 국내외 비판이 두드러지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정권과 가까운 검찰 간부를 검찰총장으로 앉히려고 규정에도 없는 정년 연장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장기집권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는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의 다른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이 21.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의 아베 총리와는 6% 포인트 차를 벌렸다. 30대 기수로 약진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3위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5.9% 포인트 떨어진 8.6%이다. 일본 총리의 자진 사퇴는 흔하지 않지만 지지율 20%가 기준선이 된다. 20% 아래로 추락하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집권당 안팎에서 사임 압력을 받는다. 아베 총리 지지도가 몇 달째 떨어지고 ‘반(反)아베’가 늘어나고 있어도 총리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여당 내부는 물론 사상 최약체로 불리는 야당에도 없다. 한국, 중국 등 동북아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을 날카롭게 할퀴는 코로나19는 일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27일 오전 10시 크루즈선 705명을 포함해 일본 내 확진환자는 891명이다. 일본만이라도 코로나19 대량 감염이 비켜가기를 바라지만 정부가 확산에 제대로 대처 못해 도쿄하계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받는 지경에 이르면 불사조 아베 정권이라도 버틸 재간이 있을지 의문이다. marry04@seoul.co.kr
  • 전문가 “경기 더 악화 땐 금리 인하 실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

    전문가 “경기 더 악화 땐 금리 인하 실기 비판 피할 수 없을 것”

    이주열 “상황 변화 맞춰 적기 조치 준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릴 금리 인하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가 다음달 건너뛰고 오는 4월 9일 열릴 예정이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금통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통화 정책의 ‘폴리시 믹스’(정책조합)로도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불확실한데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며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가 닥친 지금은 금리를 내렸어야 맞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8일 ‘코로나19 대응 1차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재정·통화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가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은 빨라도 수십일이 걸리는 반면, 금리 인하는 시장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렸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기가 더 악화되면 한은은 금리 인하 실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4월 전에 임시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임시 금통위까지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과거)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를 조정한 사례가 없지 않다. 상황 변화에 맞춰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에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 0.75% 포인트씩 내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국 성장률 1분기 -4%, 2분기 15% 전망”

    “중국 성장률 1분기 -4%, 2분기 15% 전망”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올해 2분기에는 15%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노19 사태에 따른 경기 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조지프 럽턴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전분기보다 마이너스 4%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서 급속히 회복되면서 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악화했다가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1분기의 경기 급락에 당황한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해 빠른 경제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CNBC는 그러나 럽턴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발언은 당초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잠재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의 공장들이 문을 닫고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럽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준 시나리오에는 발표된 제장정책이 시행되고 2분기 중국 경제가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크리스티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앞서 22일 올해 중국 성장률 추정치를 6.0%에서 5.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고 단기적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장기적이고 더 전세계적으로 확산해 성장 결과(악화)가 장기화되는 끔찍한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코로나19 영향 신중히 관망

    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코로나19 영향 신중히 관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 전망이 다수 제기됐지만 금통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좀 더 지켜본 뒤 다른 경제적 요소까지 전반적으로 고려해 통화 정책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은 이 총재 발언을 ‘2월 동결’ 신호로 받아들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18일 채권 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2월 동결을 예상한 응답자가 81%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하순 들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금통위는 당초 내비쳤던 금리 인하 신중론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하강 압력 둔화라는 효과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평가도 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고강도 규제를 통해 가까스로 막고 있는 집값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월 안에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코로나19 사태 뒤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 인하 전망이 다수 제기된 바 있지만 금통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추가 금리 인하에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고려할 때 4월 중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후계구도 바꾸는 마하티르… 사임한 날 임시총리 맡아

    후계구도 바꾸는 마하티르… 사임한 날 임시총리 맡아

    안와르 총재 배제 후 새 연정 구성할 듯국가 정상 가운데 세계 최고령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24일 사임 후 곧바로 임시 총리에 오르면서 말레이시아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후계자 문제로 여당 내 내분이 고조된 가운데 권력의 향배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1시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마하티르 총리가 국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저녁 국왕은 사의를 받아들였고, 다시 마하티르 총리를 임시 총리에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혼돈의 배경에 마하티르 총리와 한때 그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 사이의 갈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와르 총재를 새 연정 구성에서 배제하기 위해 총리 사임 카드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집권했던 마하티르 총리는 2018년 5월 4개 당이 연합한 희망연대(PH)로 총선에서 승리한 후 15년 만에 다시 총리에 올랐다. 당시 마하티르는 야권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총선 한 달 뒤 석방 예정이던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이양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초 마하티르 총리는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후 총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하지만 말레이 정가에서는 그가 안와르에서 아즈민 알리 경제부 장관으로 후임구도를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앞서 보궐선거에서 연이어 야당에 패배하는 등 국정지지도가 급락한 상황에서 마하티르 총리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처지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추측만 무성한 그의 정확한 의중은 조만간 새로운 연정이 구성될 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마하티르의 소속 당은 PH에서 탈퇴했다. 2018년 총선에서 정권교체의 염원을 이뤘던 국민들은 혼란스런 정국을 바라보며 심정이 편치 않다. 선거감시기구인 시민단체 ‘버시’는 향후 내각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구성될 경우 대규모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던 터에 경제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쳤다.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을 앉은 상태로 맞이해야 하는 대통령제와 달리 일본 의원내각제에는 ‘국회(중의원) 해산’, ‘총리 사퇴’와 같은 상황 반전의 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 후반기의 일본 정국 전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Q.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아베 1강’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나. A.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통산 재임 2887일을 달성,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건) 파문이 절정이던 2018년 3~4월의 31%(아사히신문 기준)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 등 변수에 따라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Q.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가. A. 지난해 10월 말부터 정권 차원의 악재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장기 집권의 오만함에 9월 내각 개편에서 결함투성이의 측근들을 대신(장관)으로 기용한 게 화근이었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이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어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Q.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정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A. 문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악재가 닥쳤다는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불안과 돌발악재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Q. 일본의 경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던데. A. 아베 총리의 최장기 집권을 가능케 했던 것은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이었다. 실질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허울뿐인 경제성장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최소한 일자리 문제만큼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은 갖은 비리와 의혹 속에서도 아베 정권을 일정 수준 용인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6.3%라는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급락의 주된 이유로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강행한 소비세율 인상(8%→10%)이 지목되면서 정부 스스로 소비위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Q. 아베 총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레임덕에 빠지는 것인가. A. 일본에서는 레임덕이란 말을 좀체 쓰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켜지는 한국과 달리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겸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아베 총리도 중의원 해산 등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이나. A.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현 48대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분명한 것은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에 양쪽 다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전에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실 이는 현재의 위기국면 이전부터 아베 총리가 임기 후반 자신의 구심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줄곧 생각해 왔던 선택지들이다. 다만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 시기 등에 변수가 발생했음은 분명하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 해야 현재의 궁지를 모면하고,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정치권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Q.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A. 전체 465석의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다시 치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려는 게 해산의 목적이다. 특히 자신이 자민당 총재로서 갖고 있는 후보 공천 권한을 활용하면 당내 구심점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아베 총리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은 그 나름대로 또 복잡하다. Q.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자민당 총재에서 사퇴, 결과적으로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그 결과로 올림픽 개최에도 지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권 지지율은 더욱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가에서는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통설로 굳어져 있다. 상황이 악화돼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는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계자로 지목해 온 중의원 입성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Q.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인물 아닌가. A. 아베 총리로서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자신의 의중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을 총재로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다. 자민당 총재는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일종의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표로만 선출된다. 이 경우 자민당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와 ‘아소파’, ‘니카이파’ 등 주류 파벌의 구미에 맞는 총재 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불가능한가. A. 아베 총리가 중도 퇴진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총재가 되더라도 어차피 임기는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까지다. 그때가 되면 국회의원 50%, 당원 50%의 정식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당내 파벌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회의원표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합산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Q: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교해 보면. A: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정치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정치인들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협상을 직접 담당했던 외무상으로 한국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카리스마 부족 등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 아베 총리와 총재직을 놓고 2차례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서도 아베 총리 측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Q. 한때 나왔던 아베의 사상 초유 ‘4연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인가. A. 일본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 중 상당수는 아베 총리의 총재직 4연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 안에서는 여전히 아베 총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의 한 언론사 중견기자는 “아베 총리가 크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록히드사건’ 등과 같이 총리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이 그의 뜻대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임기만료 이후 추가로 3년을 더해 2024년 9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의 관건은 일본의 경제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마하티르 후임 임명 때까지 임시 총리로, 말레이시아 정국 ‘깜깜’

    마하티르 후임 임명 때까지 임시 총리로, 말레이시아 정국 ‘깜깜’

    마하티르 모하마드(94) 말레이시아 총리가 갑자기 국왕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국왕은 이를 받아들여 후임을 임명할 때까지만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정국이 격랑 속으로 들어갔다. 누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총리에 오를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링깃화의 가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주가지수는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를 지내며 집권 여당 바리산 나시오날(BN)을 장악해 수십년 동안 말레이시아 정계를 좌지우지한 마하티르는 2018년 나집 라작 총리를 몰아내고 다시 총리에 오르며 세계 최고령 총리로 기록됐다. 라작 전 총리는 수십억 달러의 정부 기금을 착복했다는 추문에 연루돼 낙마했다.  마하티르는 원래 자신의 부관이었던 안와르 이브라힘(72)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2~3년 뒤 총리 직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했으나 최근 다시 그를 배제하고 새로운 연립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98년 안와르가 지도부에 도전하자 안와르를 축출했고, 결국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수감됐던 전력이 있어 2018년 마하티르가 안와르와 다시 호흡을 맞춰 새로운 야당 파카탄 하라판(희망연대 PH)을 결성하자 모두 놀라워했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언제 권좌를 안와르에게 물려줄 것인지를 여러 차례 공언하지 않았다.그렇게 시간을 끌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2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성명을 내 총리가 국왕에게 사임서를 냈다고 밝혔다. 국왕은 몇 시간 뒤 이를 수리하고, 다만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임시 총리를 맡아달라고 했다.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은 마하티르의 사의 표명이 총리직 이양 약속을 뒤엎기 위한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국왕은 마하티르 총리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사의를 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총리직을 이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즈민 알리(56) 경제부 장관을 더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들이 계속 나왔다. 안와르는 마하티르의 당(PPBM·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과 본인이 속한 당의 반대파들이 새로운 연정을 꾸리려고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전날 폭로해 정계가 소용돌이쳤다.  말레이 메일은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부총리가 이 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점치기도 해 주목된다.  안와르는 이날 마하티르를 만난 뒤 “그는 음모에 연루되지 않았다. 이전 정권과 관련된 야당과는 어떤 식으로도 협력하지 않기 위해 사임했다더라”고 전했으나 그의 정확한 속내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하티르 소속 당은 이날 4개 여당 연합인 PH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마하티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하티르는 당 대표에서도 물러났다. 안와르가 속한 PKR 의원 11명도 탈당했으며, 탈당 인사 가운데 아즈민 PKR 부총재 겸 경제부 장관도 포함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과 큰절/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과 큰절/이종락 논설위원

    정치인은 큰절을 잘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은 유권자들 앞에서 넙죽 엎드려 인사하며 표심을 자극한다. 평소에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선거가 임박하면 “유권자는 주인”이라며 머슴임을 자처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새해 아침 정치인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계보의 보스를 찾아가 큰절을 올리는 ‘세배정치’가 관례였다.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김영삼 총재의 상도동, 김종필 총재의 청구동이 세배정치의 중심지였다. 세배정치에는 세뱃돈 등을 빌미로 음성적인 정치자금 등이 오가기도 했다. 그래서 구태 정치의 상징으로 치부되며 2000년 전후로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정치적 풍토 때문인지 큰절과 얽힌 얘기는 보통 부정적으로 회자되곤 한다. ‘젊은피’로 정치권에 수혈된 허인회씨는 지난 2000년 청와대 한 행사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돌연 큰절을 했다가 봉건적 행태라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역시 학생운동권 출신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가 큰절로 새배를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원 지사는 “갈등과 증오의 역사를 녹여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연희동을 찾아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변절자”라는 빗발치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안철수 전 의원도 지난달 19일 1년 4개월간의 독일과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지지자를 향해 큰절을 했다. 그럼에도 안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은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에 머무르고 있다. 안 전 의원의 큰절은 별반 효과를 못 내고 있는 셈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함께 설 연휴 중인 지난달 25일 서울소년원의 어린 재소자들에게 세배를 받는 장면이 뒤늦게 법무부 홍보영상으로 공개됐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법무부 장차관의 소년원 방문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영상 공개를 두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정치인 출신 장관의 ‘지나친 연출’이 아니냐는 비판과 미성년자 재소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 장관이 이불 위에 올려놓은 두꺼운 방석에 앉아 세배를 받는 장면도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이다. 추 장관은 검찰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와서 의견을 개진하라는) 내 명을 거역했다”고 발언해 권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적대적이지 않다는 표시로 만나서 악수하는 서양의 인사와 달리, 동양의 큰절은 상대에 대한 숭배와 복종의 의미로 이해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경계해야 할 행동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 묘한 아이러니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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