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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새 당직자 프로필

    새누리 새 당직자 프로필

    20일 새누리당의 당직 개편으로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홍문종(3선·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원조 친박’으로 불린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끈 ‘개국공신’이다. 당내 대표적인 조직통이지만, 대선 이후 ‘친박 2선 후퇴론’이 대두되면서 당직을 맡지는 않았다. 2006년 7월 이른바 ‘수해골프’ 사건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제명되고, 경기도당 위원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새누리당에 복당,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신임 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유일호(재선·서울 송파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조세전문가이다. 고(故)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외아들로 18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으며, 19대 총선에서는 야당 거물인 천정배 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이면서도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선 과정에서는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대선 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개월간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조각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핵심 직책 발탁이 예상되기도 했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검사 출신의 김재원(재선·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은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역임한 ‘원조 친박’이다. 지난해 9월 대선을 앞두고 대변인에 내정된 뒤, 술자리 막말 파문으로 하루 만에 사퇴한 전력이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식물지도부’ 새누리 변화 바람 불까

    새누리당이 4·24 재·보선을 끝내자마자 주요 인선을 놓고 ‘밥그릇 전쟁’에 들어갔다. 김무성(5선·부산 영도), 이완구(3선·충남 부여·청양) 두 거물급 의원이 복귀하면서 ‘식물 지도부’ 비판을 받았던 당 리더십에도 견제 조짐이 일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취임 1주년인 다음 달 15일과 원내대표 경선을 기점으로 주요 보직들을 교체하며 임기 후반부 당권을 공고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 지도부는 지난 대선 승리 이후 변화 구도 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선출직 최고위원직을 제외하고는 조만간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다음 달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예정된 데다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각 시·도당위원장, 주요 본부장, 대변인 등의 인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대선 이후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은 원내대표 경선을 전후해 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당초 황 대표는 대선 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낸 호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2석 모두 호남 몫을 검토했다. 그러나 4·11 총선에서 9석 전석을 휩쓴 강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호남·강원 인사 각 1명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서병수 사무총장 후임으로는 3선의 홍문종(경기 의정부) 의원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이 지역안배보다 계파화합을 중시한 영남권 조합으로 꾸려짐에 따라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정책위의장 출마를 위해 26일 사퇴함에 따라 후임은 이철우 원내대변인이 맡았다.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시·도당위원장 임명 역시 주목된다.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당권 장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무 1·2부총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본부장, 대변인도 조만간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원내대표 경선 시기는 다음 달 15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한이 5월 6일이고, 그 직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 점을 감안해서다. 복귀한 김 의원이 차기 원내 지도부 경선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면서 비박계와도 원만한 김 의원 행보에 따라 부산 지역, 비주류 의원들이 당 권력 재편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檢, ‘쓴소리 인사’ 포진 개혁심의위 돛 올렸는데…

    檢, ‘쓴소리 인사’ 포진 개혁심의위 돛 올렸는데…

    박근혜 정부가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공언한 가운데 검찰이 자체 개혁안을 만들 전문가 기구를 24일 출범시켰다. 자신들에게 쏠린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그동안 검찰에 쓴소리를 냈던 인물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심의위는 다음 달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회의를 열어 특별수사 체계 개편, 감찰 강화, 인사제도 혁신, 상설특검 도입 등 검찰 개혁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여기에서 의결한 내용은 검찰 측 의견으로 국회에 전달된다. 지난해 4·11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정종섭(55)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오영근(56) 한양대 교수, 하태훈(54) 고려대 교수, 명동성(59)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이광범(54) 법무법인 엘케이비엔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최혜리(48)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나승철(35)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이창민(54) 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신종원(51) 서울 YMCA 시민사회부장, 이창재(48)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1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하 교수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시민단체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오 교수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검사’ 사건과 관련, “제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한양대 로스쿨 원장직을 사퇴했던 인물이다. 피의자 전모씨가 한양대 로스쿨 출신이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아 검찰 수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를 내놓았다. 나 회장도 최연소 서울변회장으로 검찰 개혁 등 법조 민주화를 주장해 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개혁은 하지 않겠다”면서 “법령 개정 없이 스스로 개혁 가능한 과제는 선제적으로 과감히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하프타임]

    류현진 20일 3연승 도전 류현진(26·LA 다저스)이 오는 20일 오전 8시 5분 메릴랜드주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미프로야구 볼티모어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첫 선발 등판, 3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맞상대는 똑같이 2승1패를 기록한 우완 제이슨 해멀(통산 44승)이다. 지명타자제를 시행하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볼티모어의 홈 경기인 탓에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오리올파크는 류현진이 2승째를 따낸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와 마찬가지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어서 홈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J J 하디,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 등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최종준 체육회 사무총장 사퇴 최종준 대한체육회(KOC) 사무총장이 돌연 사퇴했다. 최 사무총장은 16일 이사회에 앞서 “지난 2월 제38대 김정행 회장이 선출된 뒤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려고 했으나 새 집행부 구성까지만이라도 함께해 줄 것을 신임 체육회장이 요청해 업무를 계속해 왔다”며 “새 집행부가 구성된 만큼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육회 노조는 성명을 통해 “소문으로 떠돌던 ‘낙하산 사무총장’이 현실화됐다며 “체육회는 올림픽 헌장에 의거해 정부의 압박 등 외압으로부터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규정에 어긋나는 인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정행 회장이 행정을 잘 아는 공무원 출신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아이스하키, 헝가리에 역전승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2부) 2차전에서 홈팀 헝가리에 5-4(0-3 1-1 3-0 0-0 승부치기<1-0>)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궜다. 세계 28위 한국이 19위의 헝가리를 국제대회에서 꺾은 것은 처음이다.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풀에서 헝가리에 2-18로 참패한 것을 시작으로 31년 동안 1무9패로 일방적인 열세였다. 승점 2를 챙긴 한국은 카자흐스탄, 이탈리아(이상 승점 6), 헝가리(승점 4)에 이어 6개 팀 중 4위를 달려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그룹A에 잔류한다.
  • 與 “윤진숙 자질 없다” 확산… 고민 깊은 靑

    청와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정작 새누리당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질 부족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 후보자와 관련, “당 분위기가 굉장히 나쁘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청와대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당의 의견이 어떤 방식으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 자리에서도 건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회동에 참석했던 당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최고위원도 지난 8일 윤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 등에 대해 “이런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임명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당의 부정적 기류가 ‘임명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당에서는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론 못지않게 윤 후보자를 교체할 경우 후속 인선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는 현실론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윤 후보자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민주당이 최·윤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면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비공개 방식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된 부분에 대해 재심문을 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곤혹스러하면서도 오는 15일 이후 임명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해수부 출범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장관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도 일단 일을 시켜놓고 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의 자질 부족 논란과 관련해서는 익숙지 못한 상황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채동욱 “원세훈 前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전모 파악하겠다”

    채동욱 “원세훈 前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전모 파악하겠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고성과 폭언 없이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 여야 의원 모두 ‘깨끗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채 후보자는 이날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대해 일정 정도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폐지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수부 폐지에 따른 부패 수사의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상설특검에 대해서는 “기구특검(특검 전담 기구 설치)은 안 되고 제도특검(사안이 생길 때마다 특검 실시)은 된다는 식으로 말씀은 못 드리고, 다만 위헌 소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취임 후 전모를 파악하고 체제를 재정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부실 수사 지적에는 “새로운 증거가 나와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조차 덕담을 건넸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보좌진이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채 후보자가 여야 의원과 두루 관계가 원만한 데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한 인물을 낙마시킬 경우 박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이 총장에 내정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일어난 ‘검란’(檢亂) 사태와 관련,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검찰 주요 간부 비리를 우리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제보했었다”면서 “검찰총장이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부하 검찰과 주요 간부 비리를 야당에 제보하는 게 정의냐”고 말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뚱딴지 같은 소리로 전혀 사실무근이다.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전 총장의 반박 사실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한 전 총장은 오전에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고 민주당에 부하 간부의 비리 제보를 하고 그날 사퇴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법무부에도 통보했다”고 재반박했다. 한 전 총장이 민주당에 비리를 제보했다고 박 의원이 언급한 부하 검찰간부는 최재경(현 전주지검장)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 총장은 최 중수부장이 거액 수뢰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언론취재 대응방안’을 조언하는 등 검사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최 중수부장을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수위 때부터 예견된 일” 불통 인선에 각 세우는 與

    박근혜 대통령이 내정한 고위 공직자의 ‘도미노 낙마’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25일 씁쓸한 비판을 내놨다. “박 대통령의 ‘불통’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으면서도 차마 수면 위로 올리지 못하고 속만 태우던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 대해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판단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불거진 박 대통령의 ‘인사 잡음’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라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비판을 표면화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유감’을 나타낸 의원도 적지 않았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 후보자 스스로 결함이 많다면 공직 제안을 수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결함을 결함으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법과 윤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고위 공직을 감당할 자질이나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인사 참사’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인사 문제와 관련해 당과 벽을 쌓은 상태에서 누구를 앉힐까만 고민했다. 이에 대해 직언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 보니 검증이 허술했던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7번째 낙마… 靑 검증라인 문책론 확산

    7번째 낙마… 靑 검증라인 문책론 확산

    자격 시비에 휘말려 온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논란과 함께 책임자 문책론이 비등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근혜(친박)계 인사까지 가세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장차관 후보자의 잇따른 사퇴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인사검증을 맡은 민정수석실의 책임을 언급하며 청와대를 압박한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한 후보자의 사퇴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포함해 김용준 국무총리,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의 고위 공직자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다. 김용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김병관 후보자의 무기중개상 로비스트 의혹, 김학의 차관의 성 접대 의혹 등은 전문성과 국정철학 공유만을 강조하다 발생한 ‘인사 참사’라는 지적이다. 친박계인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 사퇴와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도 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사무총장이 언급한 ‘관계자 적절 조치’는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해 사실상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일 당 대변인도 “인사검증 시스템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부실 검증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실패한 인사 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 민정라인의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곽상도 민정수석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해 곽 수석을 경질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명장 수여식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실명 적힌 ‘성접대 정보지’ 무차별 확산 파장

    실명 적힌 ‘성접대 정보지’ 무차별 확산 파장

    사회지도층 성 접대 의혹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성 접대 명단’이 담긴 정보지(일명 지라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명이 언급된 정·관계, 사정기관 등은 사실 여부를 떠나 성 접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지가 경찰 수사를 앞지르며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어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전직 경찰청장, 현직 경찰 간부, 전·현직 검찰 간부, 전직 정치인, 현직 국정원 간부 등 20여명의 실명이 거론된 ‘성 접대 정보지’가 카카오톡, 메신저 등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정보지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 접대를 했다는 진술이 나온 일부 인사들과 건설업자 윤모씨의 활동 지역이나 성 접대 별장이 있는 강원 지역 출신 또는 강원 지역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올라 있다. 검찰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설마’ 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 접대 의혹에 휩싸여 사퇴한 데다 검찰 안팎에서 신망이 높은 인사들의 실명이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지난 22일 SNS를 통해 유포된 정보지 내용이 대검찰청에 보고되는 등 검찰도 예의주시 중”이라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검찰 고위 인사들의 실명이 언급되고 일반인들에게까지 정보지 내용이 유포돼 당혹스럽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경찰이 확보한 2분여짜리 성관계 동영상을 경찰로부터 건네받아 진위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검찰은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때 이번 성 접대 파문이 이슈가 돼 현직 검사의 성 스캔들에 이어 검찰이 또다시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찰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보지에 전직 경찰청장의 실명이 세 명이나 거론됐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을 사퇴시킨 경찰로서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전직 총수들의 연루 여부를 파헤치지 못할 경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는 데 이어 검찰 수사 단계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곳곳에서 정보지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묻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가 정보지에 이끌려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정치권도 초긴장 상태다.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연루 의원들이 전부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얘기가 도니까 야권에선 흠을 잡으려고 리스트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눈치이고, 당내에서도 누구 이름이 거론될지 조마조마해하고 있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사회 지도층 성(性) 접대 의혹에 휩싸였던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내정 8일 만인 21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김 차관을 포함해 벌써 5명의 고위공직자가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면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월 29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닷새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여러 의혹에 시달렸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달 들어서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이처럼 사정기관의 검증 부실로 인한 고위 공직자의 연쇄적인 사퇴가 잇따르자 지금까지 사태를 관망해 오던 정치권까지 가세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 라인 문책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청와대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성 접대 의혹에 관련됐다는 소문이 해당 부처 주변에 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 선거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달 초 검찰총장 인선을 전후해 성 접대 연루설이 ‘카더라’ 식의 소문으로 확산됐다. 이때부터 사정당국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첩보를 수집했고 지난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 라인이 성 접대 소문과 관련해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민정 라인에서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했고 소문만 무성했던 동영상 등 확실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차관급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민정·인사 라인이 사정기관에서 내사 중인 의혹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정당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법무차관이 ‘성 접대 스캔들’이라는 엽기적인 사건에 휘말린 것 자체로 청와대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경찰에서 해당 첩보를 입수했지만 청와대에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인선에 혼선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3일 차관인사가 마무리된 후 언론을 통해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 누락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이 전격 경질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사전에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이 사태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이름이 나온 본인이 대처를 해야 할 것”, “청와대에서 그 사람을 옹호해줄 이유도, 비호해줄 이유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청와대가 간접적으로 김 차관의 사퇴를 압박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김 차관 사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김 차관에 대한 인사권자는 장관이며 장관이 수리 여부도 결정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태를 관망하던 야당도 김 차관이 성 접대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을 놓고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경찰수사 결과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이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청와대가) 법무차관으로 발탁한 것이 확인되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사검증 관련자들을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학의 6일만에 퇴진… 법무차관 최단명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건설업자로부터의 성 접대 의혹에 연루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역대 최단명 법무차관으로 남게 됐다. 지난 15일 취임한 지 불과 엿새 만의 퇴진이다. 김 차관은 황교안(56·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과는 연수원 기수는 한 기수 아래지만 고등학교(경기고)는 1년 선배다. 김 차관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1차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천거한 최종 후보 3인에는 들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가 김 차관을 후임 검찰총장으로 고려했는데 최종 후보에서 밀리자 당혹스러워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법무 차관에 전격 발탁됐다. 김 차관은 검찰 재직 시절 업무 처리가 깔끔하고 원만한 성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일선 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공안 쪽 업무를 많이 맡았지만 임관 초기엔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하기도 했다. 기획력이 뛰어나고 부하를 편안하게 대하는 등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면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사퇴의 변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창피해서 검사라는 말 못하겠다” 검찰 쇄신안 추진 가속도 붙을 듯

    건설업자 성 접대 의혹을 받아온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자 법무부와 검찰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해 말 김광준 부장검사 수뢰사건,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사건 등 잇단 검사 스캔들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메가톤급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개혁의 핵심으로 부각된 검찰 쇄신은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검사들은 김 차관과 관련된 의혹들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가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많았다. 영남지역 지검의 평검사는 “본인은 혐의가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건설업자 Y씨)을 알고 지냈다는 자체만으로도 할 말이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창피해서 어디가서 검사라고 말도 못하겠다”고 푸념했다. 재경 지검의 부장검사는 “언론에서 김 차관의 실명까지 공개한 마당에 사표를 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겨우 조직이 추슬러진 줄 알았는데 또 악재가 터져 외부에서 검찰 조직 전체를 싸잡아 비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성급한 추측성 보도나 재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는 “김 차관이 어느 정도 연루돼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는데 언론에서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성 접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검 중수부 폐지, 상설특별검사제·특별감찰관제 도입 등 향후 검찰 개혁 로드맵의 추진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과 정치권의 목소리가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김 차관과 사법시험 동기인 채동욱(54)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 후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충격에 빠진 조직을 추스르고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차관 사퇴가 후속 검찰 간부급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차관의 사퇴가 향후 검찰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검사는 “검사 출신 차관이 낙마함에 따라 법무부 차관에 다시 검사 출신을 앉힐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MB정권 색깔 지우기 본격화

    전임 정권 시절에 임명됐던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권력기관장 ‘빅5’ 가운데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총장, 국세청장이 교체되면서 남은 한 곳인 감사원장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공공기관에 대한 ‘MB 정권’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한 만큼 전방위적인 교체도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국정 철학 공유’라는 교체 원칙을 밝힌 이후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후폭풍을 우려해 언급을 꺼리고 있다. “스스로 판단해 (전문성이 없으면) 나가 달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하지만 유임설이 나돌았던 김기용 경찰청장과 박근혜 정부 출범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퇴 의사가 없었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뒤에는 좀 더 강경 분위기로 흐르는 모습이다. 청와대 측은 18일 양건 감사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물밑에서는 교체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꼭 감사원장이 아니더라도 가급적 새 정부의 새로운 의지와 새로운 각오, 새로운 분위기에 맞춰 기관장이나 국영기업체 수장들도 자신들이 알아서 처신을 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경찰청장도 교체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장의 연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성과 경영평가가 교체 기준이 되겠지만 ‘MB 정권’의 색깔 지우기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15일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3개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외청장 인선 발표로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급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8일 국무총리 인선이 발표된 이후 한 달 이상 걸린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중한 인선과 달리 그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말 바꾸기’ 인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책 공약의 수정, 폐기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인사 공약에 대해서는 5개월 전 약속했던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스스로 비판했던 역대 정권의 지역·코드 인사를 결과적으로는 따라가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았던 경찰 공약의 핵심인 경찰청장의 임기 보장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시 평균 3년 이상 임기가 보장되는 외국의 사례까지 제시하며 “경찰청장의 임기를 반드시 보장해 경찰조직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첫 인선에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했다. 유임설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외청장 인선 발표를 하루 미루면서 자진 사퇴를 유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지만 청와대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탕평 인사’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야당에서 ‘호남 홀대론’을 제기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내각(총리·장관) 인사에서는 18명 중 2명, 차관 인사에서는 20명 중 3명, 외청장 인사에서는 17명 중 2명만이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정무직 인사까지 포함하면 총 63명 중 8명만이 호남 출신이다.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 ‘빅 4’ 인선에서도 ‘호남 몫’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남과 서울이 초강세를 보였다. 영남 출신은 63명 중 23명이었고 서울 출신은 15명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윤창중 대변인은 대탕평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선에서 지역을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돼 있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고 한다”면서 “매년 선산을 다니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도 있다”며 선산과 출생지를 연관시켰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호남 민심을 겨냥해 “여야를 떠나 발탁하는 대탕평 인사를 추진하겠다”, “대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수시로 말해 왔다. 권력과 검찰의 유착을 막기 위한 박 대통령의 ‘검사의 청와대 파견 제한’ 공약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현직 검사 4명이 청와대 비서실 근무를 위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임 정권처럼 편법으로 현직 검사를 청와대에 입성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검사의 법무부, 외부 기관 파견을 제한하고 법무부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호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금감원장과 외청장 17명의 평균 나이는 52.7세다.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이 5명, 대구·경북 4명, 대전·충청 4명, 서울 2명, 호남 2명, 경기 1명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4명, 동국대 2명, 중앙대·동아대·한국외대·경상대·이화여대·영남대·충북대·인하대·경북대·공사·방송대·한양대가 각 1명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중수부 연내 없애겠다는 朴대통령…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던 검찰총장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15일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향후 검찰 개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혁 이미지가 강한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채 고검장을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검사장 규모 축소,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이 핵심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과제 발표를 통해 검찰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대검 중수부 연내 폐지’를 천명했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연말 특수부발 검란(檢亂) 때 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었다. 심정적으로는 중수부 존치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과 국민 여론을 거슬러가며 중수부 존치를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인수위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채 후보자가 중수부 폐지에 맞서기는 했지만 대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후보자가 중수부를 대체할 특수수사 부서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검사장 축소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복수의 검찰 간부들은 “연수원 15기가 아닌 14기에서 총장이 지명된 만큼 당분간 검사장 승진 인사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최소화하면서 검사장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인선으로 사퇴 대상은 동기인 14기와 향후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할 15기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기는 채 후보자 외에 김진태 대검 차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김학의 전 대전고검장은 최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15기 중 김홍일 부산고검장, 소 고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15기 검사장과 16기 선두주자에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 채 후보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한 검찰 인사는 “채 후보자가 수사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나 법무부, 정치권 등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15일 ‘슈퍼 주총 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KT 등 모두 150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거의 대부분의 상장사가 주총에 올린 원안대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소액주주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도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회공헌(CSR)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기로 했다. 또 두산의 사외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겸직 논란이 일었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도 무사히 통과됐다. 대표이사 겸 부품(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유임시키고,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권오현 부회장 ‘원톱’에서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3인이 각자대표로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3톱 체제’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정몽구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지 공장 건설로 탄력을 받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주총장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사업 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세계와 이마트 주총을 각각 열고 정용진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3년 만에 물러났다. 신세계 측은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의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서는 일부 제2 노조원들이 몰려와 소동을 벌인 가운데,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 기반시설과 2600만명 가입자를 토대로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김재우 사퇴 하루만에 후임… MBC 사태 풀릴까

    김재우 사퇴 하루만에 후임… MBC 사태 풀릴까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재우 전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에 김문환(67) 전 국민대 총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보궐이사 임명이 김 전 이사장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박근혜 정부의 MBC사태 해결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김재철 MBC 사장의 거취 문제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보궐이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민대 법대 교수와 학장으로 일한 뒤 국민대 총장을 지냈다. 녹색소비자연대 대표와 아름다운가게 이사장도 역임했다. 김 보궐이사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2015년 8월 8일까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사의 결격사유 해당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쳐 조만간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장은 김 보궐이사 임명 직후 이사회에서 호선될 예정이다. 관례상 최연장자가 맡아온 만큼 김 보궐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MBC 시청자위원장으로 3년간 활동하면서 방송사 사정에도 밝은 인사가 선임됨에 따라 김재철 MBC 사장의 진퇴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폐쇄적 우리문화·본인 한국이해 부족 탓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과거 우리나라를 찾았던 해외 석학 및 성공한 한국계 인사의 실패가 또다시 반복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해외 인사로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공직을 맡았던 ‘역두뇌 유출’의 대표적인 경우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부임했던 미국의 로버트 러플린 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들 수 있다. 그는 교수평가와 학사제도 개혁 등의 정책으로 학내 반발을 산 끝에 불과 2년 만에 사퇴했다. KAIST는 러플린 전 총장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서남표 메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를 2006년 영입했다. 서 전 총장 역시 MIT 기계공학과장과 미과학재단(NSF) 부총재를 역임한, 미국에서도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서 전 총장은 정년보장 교수제 개혁, 영어강의 전면 도입, 기부금 유치 등으로 한 때 ‘대학개혁의 전도사’로 평가받았다.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학생들의 잇단 자살과 학내외 반대여론에 부딪히면서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 지난 2월말 사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2009년 8월에는 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대 석좌교수였던 한홍택 교수가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초의 외국인 원장으로 취임했다. 8개월에 걸쳐 공을 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한 전 원장은 인사 갈등과 직원 채용 과정의 문제점 등으로 원내에서 신망을 잃었고, 1년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사 기용의 계속된 중도하차는 본인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과 외부인에 폐쇄적인 한국적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 전 총장이나 한 전 원장은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조직이 반발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도 서툴렀고, 결국 오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사회의 포용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1960~70년대에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 고국에 돌아와 평생을 바치는 과학자들이 많았지만, 시대가 변했다”면서 “영입한 사람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능력인데, 한국적 가치를 공유하자고 덤비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졌지만, 이에리사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사상 첫 ‘여성 스포츠 대통령’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의 도전은 신선한 울림으로 남게 됐다. 이 의원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지난 7일 후보 등록하면서 사퇴한 체육회 선수위원장에게 주어진 투표권 한 장이었다. 대한체육회가 처음 공언한 대로 선수위원장을 이 의원에게 유리한 인사로 뽑았으면 1차 투표 결과는 과반 득표가 없는 27-26으로 나왔을 텐데 지난 15일 박용성 회장이 김정행 당선자를 돕던 김기홍 수영연맹 회장의 측근을 선임하는 바람에 28-25가 됐다는 얘기다. 그 바람에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와 당락이 갈려 버렸다. 그러나 이 의원은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 25표가 주장하는 변화와 개혁을 체육회가 잘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깨끗하게 승복했다. 유도계 대부이자 자신이 총장으로 모시던 김 회장에게 조직과 경험 모두 한참 열세란 평가였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간발의 차로 졌다. 첫 도전에서 예상 밖의 많은 득표력을 보여 차기 도전에도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에서 정현숙 등과 함께 구기종목 최초로 세계를 제패하며 탁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은퇴 뒤 대표팀 코치와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단 총감독을 맡았다. 첫 여성 선수촌장으로서도 새 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탁구를 즐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30년 가까이 친분을 쌓았다. 박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 함께했고 지금도 수시로 독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여성 체육인들이 더 클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곧 시작된다. 서막은 좋지 않다. 2000년 6월 도입 이래 13년째 운영 중인 고위공직자 인사청문이라는 검증과정에서 낙마사태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재산을 둘러싼 잇단 의혹에 사퇴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퇴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낙마자는 전 정부에서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 무려 8명이 낙마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와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했다. 모두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면제 등이 문제였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사퇴하면서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이런 식으로 하는가. 모든 인생을 살아온 것 중에 뭐라도 조금이라도 의심 되는 부분은 변명을 다 해야 되고”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는 “손자손녀까지 가혹한 검증의 회오리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2년 전 정동기 후보자도 “재판 없는 사형선고”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청문회는 과거의 일을 현 제도의 잣대로 재단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대상은 확대됐다. 청문대상은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대법관 등에서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으로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이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어제 발표된 6명의 장관 후보자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누군가는 또다시 갑론을박 대상이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 측에서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때와 달리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 인사자료를 참고로 해서 꼼꼼히 검증했다고 하니 한 명도 예외 없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박 당선인이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제대로 된, 고위공직자 전형을 통과할 만한 후보들로 엄선하였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또다시 고위공직자로서의 흠결사항이 드러나면, 국회 표결처리를 하든 자진사퇴를 하든 문제 있는 후보자는 정리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잇단 낙마에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사항이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적인 청문회에서는 업무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옳지 않다. 특정 제도로 인해 누구나 이해할 만한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제 능력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 그런 대목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 자녀교육이나 국민주택 청약으로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무주택자가 제도 때문에 위장전입자가 된 경우, 주민등록법 등 관련 제도 개선으로 해결하면 된다. 청문회의 틀 자체를 뜯어고쳐서 풀 일은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살기에 바쁘다. 정치나 행정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지하철·버스요금 인상이나 콩나물값 인상에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게 서민들이다. 신어서 편한 신발이 있는가 하면, 모양새는 좋은데 신으면 발이 불편한 것도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신었는지 안 신었는지 모를 정도로 편안한 신발 같은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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