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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거부권 박탈하고 日 등 안보리 확대”-“우크라 정부는 美 꼭두각시”

    “러 거부권 박탈하고 日 등 안보리 확대”-“우크라 정부는 美 꼭두각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전쟁 책임과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평화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했다. 유엔 연차총회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의제로 설정한 회의는 이날 안보리 회의가 유일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으로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책임과, 안보리에서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기능이 무력화된 점을 비판하며 유엔 개혁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이에 맞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쟁 책임을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돌리며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의 공세에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권을 얻었다. 그러자 러시아가 ‘딴죽’을 걸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사국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이사국에 우선해 발언권을 가진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보리 의장국인 알바니아의 에디 라마 수상은 모두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듣기를 원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전쟁을 그만둔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먼저 발언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면박을 줬다. 발언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절제된 어조로 “침략을 저지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유엔 총회에 실질적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며 “이것이 첫 번째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은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인해 침략 문제에 대처하는 데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인류는 국가의 국경 방어에 있어서 더 이상 유엔에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자원을 빼앗기 위해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범죄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며 “러시아의 거부권이 박탈되고 안보리 활동이 정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은 비효율적이었지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안보리가 회원국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구성 역시 현재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 독일, 일본 등을 예로 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추가돼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지 않고 서류를 살펴보거나 휴대전화를 쳐다봤다. 러시아 정부 대표인 라브로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때는 아예 회의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 뒤 라브로프 장관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반(反)러시아 성향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의 협상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에서 전쟁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안보리 회의장을 떠나 러시아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의 발언을 지켜보지는 않았다.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격화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대체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전문]윤석열 대통령 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윤석열 대통령 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취임후 두번째 기조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러 군사밀착 움직임을 비판하고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 기여 의지를 밝혔다.이하 전문. 총회의장님,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 여러분. 데니스 프란시스(Dennis Francis) 제78차 총회의장님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또한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님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올해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침략을 받아 나라의 운명이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참전에 힘입어 극적으로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무력 침공을 세계평화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참전 결의를 채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트뤼그베 리(Trygve Lie) 초대 유엔 사무총장님의 용단은 지금도 한국 국민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70년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워온 대한민국은, 이제 유엔 헌장이 표방하는대로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책임있게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번 제78차 총회의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입니다. 2년째 지속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사회의 가치와 이념의 분열을 심화시켰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야기한 경제적 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증폭돼, 글로벌 경제는 위축되고 세계 도처에서 식량과 에너지 위기가 초래되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약자가 겪는 고통은 더욱 커지기 마련입니다. 오늘날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안보는 물론, 경제, 기술, 보건, 환경,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국가 간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세계 모든 국가들이 상생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강력히 연대해야 하며, 유엔이 그 중심에 서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이 세 가지 분야의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지구상에는 아직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가 많습니다. 식수와 용수를 처리하여 공급하는 상하수도 체계, 전기를 공급하는 에너지 설비, 몸이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보건 시설, 이러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발전은 불가능합니다. 개발격차를 해소하려면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ODA 정부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의 ODA 예산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입니다. 확대된 ODA 자금을 활용해 수원국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수원국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훈련 분야에 대한 OD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1년의 교육훈련이 10% 가량의 소득 증대를 가져오며 이러한 효과는 저소득층과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효과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국가 간 경제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고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제약하는 또다른 도전 요인입니다. 올해 7월 우리는 지구의 기후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했습니다. ‘끓는 지구’로 인해 폭염뿐 아니라 폭우, 태풍과 같은 극한기후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는 농업과 수산업의 지정학적 변화를 가져와 식량취약국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킵니다.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취약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린 ODA를 확대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불을 추가 공여할 것입니다.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재정 기여를 기대하며,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결집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며, 이를 기후위기 취약국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에게 이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무탄소에너지에 관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민간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촉진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은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을 결성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은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디지털의 고도화로 모든 문화와 산업이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는 곧 경제의 격차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격차의 해소는 글로벌 사우스 문제의 해결을 용이하게할 것입니다. 한국은 디지털 보급과 활용이 미흡한 나라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여 이들 국민들이 교육, 보건, 금융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작년 9월 뉴욕대에서, 그리고 지난 6월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인공지능(AI)와 디지털에 대한 공정한 접근과 디지털의 안전한 사용이 보장될 때 디지털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윤리 규범을 논의하고 제시하기 위한 국제기구를 유엔 산하에 설치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AI와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의 확산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유가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우리의 미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안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고, AI 거버넌스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유엔이 추진 중인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하여 전 세계 전문가들 간의 소통과 협업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의장님,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 여러분. 국제평화와 안전 없이 우리는 어떠한 발전과 번영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7월 키이우 방문 시 국립아동병원에서 치료받는 어린이들의 애처로운 눈망울을 보았습니다. 전쟁의 첫번째 희생자는 어린이이며, 이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미래입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공약에 따라,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 2주 전 G20 정상회의에서 밝혔듯이, 내년에는 3억달러를 공여하고, 추가로 20억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여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적극 도울 것입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태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세계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폭넒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회의장님,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 여러분. 나라마다 군사력의 크기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굳게 연대하여 힘을 모을 때, 그리고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행동할 때, 어떠한 불법적인 도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원국 여러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정의와 법치가 살아 숨쉬는 국제질서, 그리고 지속가능한 자유, 평화, 번영을 물려주는 것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의 역사적 책무입니다.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이러한 책임을 기꺼이 떠맡을 것입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기여를 다하기 위해 2030년 부산 엑스포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70여 년 전 공산 세력의 무력 침공을 받아 한반도의 대부분이 점령당했을 때, 대한민국 자유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한 도시, 6·25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제2의 환적항으로 발돋움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끈 도시, 바로 이 부산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에서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책임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이루어 낸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널리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1851년 런던 엑스포는 산업혁명 엑스포였습니다. 1900년 파리 엑스포는 문화 엑스포였습니다. 1962년 시애틀 엑스포는 우주시대를 여는 엑스포였습니다. 2000년 하노버 엑스포는 환경 엑스포였습니다. 2030년 부산 엑스포는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국정과 외교의 기조는 자유와 연대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2030년 부산 엑스포는 세계 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입니다. 부산 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역사, 문화, 상품, 그리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이며, 세계 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데스크 시각] 견제받지 않은 선관위의 참담한 추락/전경하 수석부장

    [데스크 시각] 견제받지 않은 선관위의 참담한 추락/전경하 수석부장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기구의 경력 채용 전수조사 결과와 지난 7월 발표된 감사원의 선관위 기관정기감사 결과는 공적 조직이라도 견제받지 않을 경우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권익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5월까지 선관위의 경력 채용 162회 중 104회(64%)가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채용된 384명 중 58명이 특혜 또는 부당 채용인데 그 과정이 가관이다. 서류 제출, 면접, 채용이 하루 만에 이뤄진 ‘하이패스’ 채용, 내부 게시판에만 공고가 뜬 ‘그들만의 채용’ 등이 그렇다. 이쯤 되면 선관위판 ‘음서’ 제도다. 선관위의 경력 채용에 대한 지적은 전에도 있었다. 감사원은 2015년 정기감사에서 4급 결원이 없는데도 상임위원 요청으로 전문경력관을 4급으로 채용한 사실을 적발, 관련 공무원의 징계를 요청했다. 2019년 감사에서는 경력 채용 서류전형 시험위원이 선관위 직원만으로, 특히 응시자와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이 적발됐다. 서류전형 심사위원 2명이 응시생 평가를 반반씩 나눠 하고 상대방이 쓴 점수를 그대로 베껴 적은 경우도 있었다. 감사원에 적발됐음에도 채용비리는 더 광범위하고 대범하게 이뤄졌다. 자금 집행도 엉망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49개 구시군 선관위 중 146개가 선관위원들에게 줄 수당을 공통 적립했다. 이 돈으로 해외 여행비, 명절 기념금 등을 받은 직원이 128명이다. 행태도 놀랍지만 ‘상급자인 위원들이 직원들에게 위로·격려금으로 줬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선관위 해명에 과연 이 기관에 공적 의식이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지방 선관위원들은 종종 선거에 출마해 선관위 감시 대상이 된다. 감사원이 적발한 중앙선관위원의 수당 부당 수령도 여전했다. 선관위는 ‘권익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지만 직원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는 41%였다. ‘인사사무에 대한 감사는 직무감찰’이라며 감사원 감사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선관위의 파괴적 혁신이 불가피하다. 첫째, 외부 진단을 통해 조직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선관위 직원은 3007명인데 본부인 중앙선관위 사무처에 415명(13.8%)이 있다. 정원 8488명인 고용노동부의 본부 인원은 670명(7.9%)이다. 현장이 중요한 조직인데 본부 직원 비중은 2015년 12.1%에서 꾸준히 높아졌다. 1급도 20명으로 고용부(7명)보다 많다. ‘소쿠리 투표’라는 지난 대선의 사전투표와 관련해 어떤 시뮬레이션이나 혼잡도 분석은 없었다. 지방 선관위에 대책이 전달된 시점은 사전투표 일주일 전이었다. 문제 발생 시 처리 기준은 없었다. 선관위 자체 감사 결과다. 본부는 뭘 했던 걸까. 둘째, 외부 감사를 정례화하라. 선관위는 그동안 인사 감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채용비리가 널리 알려진 지난 6월에야 중앙선관위 내에 독립기구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외부 인사의 정무직 임명을 대비해 정무직 대상 인사검증위원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외부 인사의 임명에 대비’한다고? 선관위 출신 전직 사무총장(장관급)과 사무차장(차관급)이 채용비리로 수사 의뢰됐어도 내부 인사가 외부 인사보다 공적 의식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건가. 선관위 시각에서 철저히 벗어난 외부 인사로만 이뤄진 감사가 최소한 당분간 필요하다. 셋째, 중앙선관위 이전을 검토하라. 중앙선관위는 정부과천청사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은 없다. 부처들이 거의 이전한 지금 중앙선관위 앞 도로에 평일에도 캠핑카가 주차돼 있을 정도로 한적하다. 중앙선관위가 그곳에 꼭 있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독립적 헌법기관의 위상에 걸맞게 선관위 다짐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가진 기관이 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
  • 6·25 유엔군 전사자 아내, 73년 만에 부산의 남편 곁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전사자의 아내가 73년 만에 남편 곁에서 영면한다. 국가보훈부는 호주 국적의 참전용사인 찰스 그린 중령의 배우자 올윈 그린 여사가 2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남편의 묘소에 합장된다고 20일 밝혔다. 주한호주대사관 주관으로 진행하는 합장식에는 고인의 딸·손자 등 유족과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폴 러캐머라 유엔군 사령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참모총장, 윤종진 보훈부 차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다. 그린 중령은 호주 육군 제3대대의 지휘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연천·박천 전투와 정주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린 중령은 1950년 10월 30일 북한군의 포탄에 3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결혼 7년 만에 남편을 잃은 그린 여사는 당시 세살이던 외동딸을 홀로 키웠다. 그린 여사는 평생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한·호주 협력에 기여하다 2019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시 남편의 유해가 묻혀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합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지다 4년 만에 그 뜻을 이루게 됐다.
  • 尹 “직접적 도발”… 북러 무기거래 경고

    尹 “직접적 도발”… 북러 무기거래 경고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북(북러) 군사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직접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러 군사밀착으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정상급 인사 가운데 18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격차 등 과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와 함께 북러 밀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러시아를 겨냥해 “세계 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제 위기, 식량·에너지 위기 고조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국가 간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개발 격차 ▲기후 격차▲디지털 격차의 3가지 글로벌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무탄소에너지(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일체의 에너지원) 국제플랫폼인 ‘CF(Carbon Free) 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2024~2025년 임기인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이 국제평화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총회 참석 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대를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 방지와 북한 인권 상황의 개선을 위해 유엔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윤풍식 ㈜국민 회장 ‘자랑스런 조선이공인상’ 수상

    윤풍식 ㈜국민 회장 ‘자랑스런 조선이공인상’ 수상

    윤풍식 ㈜국민그룹 회장이 조선이공대학교(총장 조순계)및 지역사회발전에 공헌한 동문에게 주어지는 ‘자랑스런 조선이공인 상’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2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선이공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종합성과공유회에서 모교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 받아 ‘자랑스런 조선이공인 상’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국민 등 여러 계열사를 이끌면서 모교 동창회장을 맡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기탁 등 학교 발전에 앞장서 왔다. 또한 서구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아 지역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고 백혈병소아암 환우 돕기 성금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남다른 역할을 해 왔다. 캄보디아 의료취약지역 자원봉사, 지역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 고용 등 다양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 따뜻한 지역사회 복지공동체 건설에도 기여 하고 있다. 윤 회장은 “뜻깊고 자랑스러운 상을 받게 돼 너무나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모교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체포안 가결땐 檢 공작수사 날개” ‘운명의 날’ 앞두고 부결 호소

    이재명 “체포안 가결땐 檢 공작수사 날개” ‘운명의 날’ 앞두고 부결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1일 무기명으로 표결하게 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민주당은 재차 ‘방탄 정당’ 오명을 뒤집어쓰고 가결될 경우 당 분열이 가속화하는 등 양 갈래 길 모두 정국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키던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단식 21일 차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 위기에 처한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고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 청구에 한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던 결의문을 언급한 것으로 부결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두 번째 ‘체포동의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부결보다 가결에 따른 후폭풍이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 대표가 구속될 위기 상황으로 몰리면서 당내 책임 공방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당론으로 부결을 못 박는 방안도 고심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공개적으로 부결을 압박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대열의 선두에서 온몸으로 막고 있는 대표를 지키지 못할망정 뒤통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등에 칼을 꽂아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개딸’)도 자체 웹사이트에 부결하겠다는 의원 명단을 공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의원 82명에게서 부결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친명계뿐 아니라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까지 부결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가 단식하는데 어떻게 가결표를 던지나”라며 “가결시키면 당이 박살나고 총선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7~18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의견을 물어 이날 발표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통과되면 안 된다’는 의견이 49.8%로 ‘통과돼야 한다’(44.2%)보다 많았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가결파’ 숫자도 무시하지 못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재적의원은 297명으로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병상에 있는 이 대표의 표결 참여가 어려워 295명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 된다. 국민의힘(111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2명) 의원에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6명)과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명),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1명)까지 찬성표를 던진다고 계산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 27명만 이탈하면 가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무효·기권을 포함해 최소 31~38표가 이탈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반란표가 38표로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결에 찬성한 표가 18표, 기권표와 무효표를 합쳐서 20표였다”라며 “그때 가결을 던진 의원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표결은 몇 표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으로 갈 것이나 가결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던 이재명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 됐다”면서 “이 대표는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냉철한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檢 중간간부 인사…‘야권수사’ 지휘 차장검사 유임·1차장 김창진·2차장 박현철·3차장 김태은

    檢 중간간부 인사…‘야권수사’ 지휘 차장검사 유임·1차장 김창진·2차장 박현철·3차장 김태은

    반부패1~3부장검사 강백신·최재훈·김용식엄희준·김영철, 대검으로 이동해 특별수사 지원공조부장 용성진, 수원지검 차장도 특수통 배치 법무부가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대검 검사급 검사(고검장·검사장) 인사와 마찬가지로 주요 사건 수사를 지휘·총괄하는 검찰 내 주요 보직에 ‘특수통’을 배치했다. 특히 ‘야권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가 유임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백현동 개발특혜·대북송금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만배 허위 인터뷰’ 사건 등 현안 수사가 이어지는 만큼 지휘 연속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20일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검사 631명, 일반 검사 36명 등 검사 667명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25일이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대형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4차장검사는 고형곤(사법연수원 31기) 현 4차장이 유임됐다. 수사와 공소유지 연속성을 위해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한 것과 같은 의도로 분석된다. 서울중앙지검의 형사부 수사를 지휘하는 1차장검사에는 김창진(31기) 법무부 검찰과장이 임명됐다. 차기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김 과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검사 시절 특수4부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차장 검사는 대검찰청의 ‘입’으로 언론 대응을 맡아온 박현철 대검 대변인이 보임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노동 사건 등 공공수사를 이끌 3차장검사에는 김태은(31기) 대검찰청 공공수사기획관이 임명됐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50억 클럽 의혹 등을 수사할 반부패수사1·2·3부장에는 강백신(34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 최재훈(34기)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김용식(34기)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각각 기용됐다. 강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반부패3부장으로 부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대장동 주요 사건 수사를 맡았다. 현재 ‘김만배 허위 인터뷰’ 사건 등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대표의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하게 됐다. 최 부장검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불법 합병’ 의혹 사건 수사팀에서 근무하는 등 특수 수사 경력이 있다. 돈 봉투 의혹 등 주요 수사를 지휘하게 됐다. 김 부부장 검사는 과거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등을 경험한 특수통이다. 50억 클럽을 포함한 대장동 사건 잔여 수사 및 공소유지를 맡을 예정이다. 엄희준(32기) 반부패수사1부장은 대검 반부패기획관으로, 김영철(33기)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검 반부패1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간 진행해 온 특별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에는 용성진(33기)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이, ‘유아인 마약 사건’ 등을 수사하는 강력범죄수사부장에는 김연실(34기) 인천지검 강력부장이 배치됐다. 기존에 공석이었던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은 박영진(31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차지했고, 마약·조직범죄기획관에는 안병수(32기) 고양지청 차장이 임명됐다. 공공수사기획관에는 이희동(32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이 임명됐다. 중앙지검 수사 공보를 담당할 공보담당관에는 김종우(33기) 대검 정책기획과장이 배치됐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의 2차장검사는 배문기(32기) 대검 감찰3과장이 맡는다. 단성한(32기)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장이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로 이동하면서 하동우(33기) 인천지검 부부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해온 수원지검 1차장엔 강성용(31기) 대검 반부패기획관이, 2차장엔 이정섭(32기)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 이란 대통령 쿠란에 입 맞추자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 기습 시위 ‘퇴장’

    이란 대통령 쿠란에 입 맞추자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 기습 시위 ‘퇴장’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제78회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연설을 하는 이란 대통령의 면전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유엔 주재 대사가 이런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에르단 대사는 지난해 9월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풍습경찰에 구금됐다가 의문사해 격렬한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된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의 사진과 “이란 여성은 당장 마땅히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글이 새겨진 포스터를 들고 연단에 다가갔다. 에르단 대사는 경비요원들에게 끌려 회의장 밖으로 나갔지만 체포되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라이시 대통령을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맹비난했다.그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 전 체제에 무참히 살해당한 죄 없는 이란 여성 아미니의 사진을 흔들었다”고 적었다. 나아가 그는 “유엔의 비뚤어진 도덕을 언제까지나 폭로할 것”이라며 “살인자들, 반유대주의자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준 이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이란 대통령 연설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엔 본부 바깥에서도 이란의 인권 탄압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 전문가 집단은 성명을 통해 이란이 아미니의 사망 1주기를 기리는 행사들을 강경하게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란 당국이 지난해 몇 달 동안 시위를 잔인하게 억압해놓고 아미니의 비극적 죽음 1년을 기리려고 계획한 행사까지 제한하고 보복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역시 이란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비판을 서방언론의 가짜뉴스로 몰아세웠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이란 정보는 이란 채널을 통해 직접 입수해야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지배 체계의 영향을 받는 매체는 이란의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라이시 대통령이 총장에게 정확한 채널을 통해 이란과 관련한 소식을 직접 듣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상명대, ‘졸업생 취업 비법·경험 공유’ 성황

    상명대, ‘졸업생 취업 비법·경험 공유’ 성황

    국내 20여개 기업 졸업생 멘토로 참여취업 노하우·현장경험 후배들과 나눠 상명대학교(총장 홍성태)는 천안캠퍼스에서 ‘2023 상명人이 함께하는 상명 In. Sight - SM Job Fair(잡페어)’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반도체 공정·품질개발·은행 등 국내 20여 개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취업의 기법와 현장경험 등을 공유하며 재학생에게 직무와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프로그램은 △멘토가 알려주는 기업과 직무정보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과 진로상담 △입사서류 및 면접 관련 취업 핵심 Core 특강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상명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진로취업상담과 함께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충청남도경제일자리진흥원 등과 협업으로 청년고용프로그램 안내와 외국인 유학생 취업컨설팅도 함께 진행됐다. 멘토로 참여한 한 졸업생은 “후배들의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직접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자질 그리고 취업 준비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병재 대학일자리본부장은 “취업 과정에서 직무 전문성이 강조되는 만큼 ‘직무사랑방’ 등 졸업생 직무 멘토와의 지속적인 교류로 재학생의 직무능력이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엡스 미 템플대학 총장대행 추모사 기다리다 실신, 72세 삶 마쳐

    엡스 미 템플대학 총장대행 추모사 기다리다 실신, 72세 삶 마쳐

    조앤 엡스 미국 템플대학 총장대행이 19일(현지시간) 오후 이 대학 박물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물 전담 큐레이터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기 직전 갑자기 의자에서 졸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세상을 등졌다. 학교 간부들은 40년 가까이 이 학교에 재직하며 법대 학장 등을 지낸 엡스 대행이 이렇게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믿기지 않아 어찌할 줄을 몰라 한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날 추모식은 찰스 블록슨이란 큐레이터를 추모하기 위해 열렸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엡스 대행은 자신의 추모사 순서를 기다리다 막 사회자가 소개하려는 순간, 의자에서 졸도했다. 정복 경관이 달려와 그녀의 팔을 둘렀고, 장내 아나운서는 추모식장 안에 의사가 있는지 다급히 찾았다. 엡스 대행은 급히 이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오후 3시 15분쯤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향년 72. 수석 부총장이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켄 카이저는 고인의 평소 건강 상태에 대해 밝히길 거절했으며, 고인의 죽음 때문에 “우리 모두 한 방 맞은 것 같다”고 충격을 토로했다. 그는 나중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엡스 총장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고인을 알아왔다는 카이저 부총장은 AP 통신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으며 다른 사람을 잘 돌보고, 사람들을 한 데 모으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으며 아무리 힘든 과제도 즐겁게 해내는 재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2021년 7월 이 대학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총장으로 취임해 3만 3600여명이 재학하는 이 대학을 이끌던 제이슨 윈가드가 지난 3월 사임하자 대행을 맡아왔다.엡스 대행은 또 40년 전 이 대학 서점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총장 대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행 취임 얼마 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를 했는데 노스 필라델피아 캠퍼스 근처의 범죄율이 치솟았다며 학교 안전을 도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9년 이후 등록율이 14%까지 떨어졌는데 자신은 이 파고를 잠잠히 하기 위해 발탁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분명 겸허해지며 흥분도 되고, 내가 무척 사랑하는 이 대학에 무얼 기여할 수 있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자신이 대행 꼬리표를 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고인의 타계가 “필라델피아에 마음의 상처다. 40년 가까이 템플 대학의 힘있는 동력이자 꾸준한 친선대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카이저 부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쳤을 때 사무실과 학교를 폐쇄했을 때 고인과의 일화를 떠올렸다. “사무실에 마지막으로 나왔던 날이었다. 우리는 함께 있었는데 내가 ‘OK, 몇 주 뒤에나 뵙겠군요’라고 말했는데 그녀를 2년이나 못 봤다. 그렇게 오래 못 볼 줄 알았으면 그녀를 한 번 안아줄걸 그랬다고 그녀에게 말한 일이 있었다.”
  • 크나우프 석고보드, 한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후원 업무협약

    크나우프 석고보드, 한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후원 업무협약

    글로벌 건축자재 기업 크나우프 석고보드㈜는 한국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현장에서 석고보드 시공 및 마감 등의 건축봉사에 참여하고 전국 건축 현장에 필요한 석고보드를 전량 후원하는 업무 협약식을 지난 19일 전남 광양시 우산리에서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크나우프 석고보드의 송광섭 대표와 한국해비타트의 이광회 사무총장, 전남동부지회 김용호 이사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크나우프 석고보드는 2000년부터 24년간 한국해비타트의 모든 현장에 필요한 석고보드를 무상으로 지원해 왔으며, 지금까지 한국해비타트 주택지원사업에 총 14만여장의 석고보드를 제공했다. 올해 역시 건축 현장의 작업성을 높이고 우수한 건식 벽체 시공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방화 및 방수가 가능한 기능성 석고보드를 지원했다. 해당 석고보드는 천안, 춘천, 광양 전국 3개 지역 무주택 서민들이 거주할 주택을 건설하는데 쓰인다. 이와 더불어, 임직원 23명이 석고보드 시공 및 마감 등의 건축 봉사활동으로 주거 취약 가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해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로 삼았다. 한국해비타트의 희망의 집짓기 사업은 광양지역 주거취약이웃에 적정가격의 주택을 공급해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의 주거문제 개선에 기여한다. 또한 한국해비타트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기부 마라톤을 진행하고, 서울시 안심동행주택 프로젝트 등 다양한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크나우프 석고보드도 한국해비타트의 오랜 파트너로서 주택 건축에 필요한 석고보드 후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국내 주거권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크나우프 석고보드의 송광섭 대표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순환경제에 기반하고 지속가능한 석고보드 제품 제공을 위한 기술개발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면에 더해서 ESG 경영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것이며 건축자재 업계에서 지속가능경영 리더십을 갖추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국방색 티셔츠’ 젤렌스키 들어서자 환호성…유엔 총회 관심 집중

    ‘국방색 티셔츠’ 젤렌스키 들어서자 환호성…유엔 총회 관심 집중

    한승수 등 전직 의장단도 참석…의장 “유엔 역할 살아있는 증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이는 유엔 총회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회원국 대표들은 총회 기간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총회 참석 정상 중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이날 오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총회장에 도착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유엔총회 일반토의에는 화상 연설로 대신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총회장에 들어서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는 일반토의 첫날 오전 12번째로 연단에 올라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 참석해 이날 오후 3번째로 연설한다. 이란은 유엔총회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따라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수감자 5명을 석방했다. 양국은 수감자 맞교환 후에도 기존 적대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수감자 교환이 양국 간 더 큰 협력과 긴장 완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유엔총회장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직 유엔총회 의장들도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2001∼2002년 유엔총회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현직 유엔 총회 의장으로 구성된 유엔총회의장협의회(UNCPGA) 의장을 맡고 있다. 데니스 프랜시스 현 유엔총회 의장은 한 전 총리 등 전직 의장들의 참석을 소개하면서 “그들은 이 총회장 및 연단과 함께 다자주의, 유엔의 특별한 역할 및 강력한 영향력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 ‘구소련 화약고’ 폭발 징후, 앙숙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재격돌 [월드뷰]

    ‘구소련 화약고’ 폭발 징후, 앙숙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재격돌 [월드뷰]

    러시아 앞마당이 심상찮다. 중재자 역할을 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골몰하는 사이, 캅카스 지역의 앙숙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재격돌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 진지에 포격을 가하며 ‘반테러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군대의 전투 자산과 군사 시설 등만 정밀하게 무력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의 레이더 기지와 탄약고 등을 포격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잇따라 공개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파괴했다는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 레이더 기지 인근에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임시 주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르메니아 북서부 귬리의 군사기지에는 러시아 평화유지군 3000여명 이상이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르메니아 국영 ‘아르멘프레스’에 따르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 분리주의자들은 아제르바이잔군이 전투용 항공기, 대포, 공격용 드론 등을 동원해 자치 지역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분리주의자들은 “부상자들 가운데 15명은 여성, 노인, 어린이 등 민간인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공습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들에 대한 아제르바이잔의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이날 오전 차를 타고 이동하던 아제르바이잔의 고속도로 사업 담당 직원 2명과 군인 4명 등이 잇따라 지뢰 폭발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에 주둔하는 자치군을 쫓아내 헌정질서를 회복하겠다는 명분도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내세웠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반테러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의 ‘반테러 작전’ 전개 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니콜 파시냔 총리에게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이후 파시냔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메니아 총리실은 성명에서 “양측 모두 무력 사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과 확전을 피하기 위한 국제적 메커니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이번 무력 충돌은 아제르바이잔이 ‘라친 통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을 허락한 지 하루 만에 빚어져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12월부터 아르메니아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로 이어지는 유일한 ‘라친 통로’를 봉쇄했다. 라친 통로를 움켜쥔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4월 검문소를 세운 뒤 7월에는 통로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통로 봉쇄로 식량과 의약품 접근에 제약이 생기면서 아제르바이잔 산악 지대에 갇힌 아르메니아 민간인 수만명은 아사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타임스(NTY)는 아제르바이잔이 제노사이드(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에 다른 글로벌 위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를 배제한 채 자국으로 통하는 아그담 도로를 ‘인도주의 통로’라며 개방했고, 지난 18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라친 통로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에 다시 군사 작전을 펼치면서 이 통로들이 계속 개방돼 있을지는 미지수다.구소련 구성원으로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캅카스 지역의 앙숙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국경선 안에 위치한 친아르메니아계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 문제를 놓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주민 12만명 중 대다수가 아르메니아인들이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6주간의 전쟁에서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 당시 양측 교전으로 약 6500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같은 해 11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러시아는 충돌 방지를 위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했다. 하지만 양국의 산발적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평화협정 2년 만인 지난해 9월에는 양국 교전으로 군인 210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위상이 흔들린 틈을 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자신들의 영토로 인정해달라고 아르메니아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었다. 지난 6월에는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 부대와 아제르바이잔 군인들 사이에서 총기 발포와 대응 포격이 오가는 등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안전 보장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안보 협력을 시사했다.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는 독립 이후 줄곧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 6개국 정치·군사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이다. 아르메니아에는 러시아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군사력이 집중되면서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의 안전 보장 능력에 의구심을 품게 됐다. 실제로 아제르바이잔은 개전 후 끊임없이 아르메니아를 위협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양국 사이에서 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아르메니아는 유럽연합(EU)·미국 및 중앙 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돌입했다. 지난 3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안보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안보 문제에서 하나의 파트너에만 의존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라는 점을 입증한다”면서 “아르메니아는 안보 협정을 다각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6일에는 미국과 합동 군사연습을 발표했다. 연습에 대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국제평화유지 임무에 참여하는 양국 군의 상호 협력 수준을 높이고, 전술적 의사소통법 등을 교환하며, 아르메니아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평화를 위한 동반자(PfP)’ 계획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전통적 우방 아르메니아와 미국 간 안보 밀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이 또다시 무력을 행사하자 러시아는 즉각 중재에 나섰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무력 충돌 직후 “이 지역의 급변을 우려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무력 사용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는 양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최고위급 접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기회가 있다”며 “크렘린은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3국이 서명한 평화협정을 따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제르바이잔군은 해당 지역 민간인의 안전 보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평화유지군 증력 가능성에 대해선 “당사국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도 이날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나고르노-카라바흐 상황을 논의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앞으로 24시간 동안 블링컨 장관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긴장 문제를 놓고 외교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국무부 관계자도 “이번 사안은 심각하고 위험했기 때문에 미국은 모든 당사자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20일 완료되는 아르메니아와의 합동 군사연습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아르메니아와의 합동 군사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을 위협하는 어떤 것도 없다고 믿는다”며 “훈련 조기 중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아제르바이잔이 현재의 군사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보렐 고위 대표는 “평화와 (관계) 정상화 대화에 유리한 환경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폭력을 멈춰야 한다”면서 “EU는 (양측간) 대화 촉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가 이날 개막한 가운데,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 관련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도 유엔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군사 작전은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못하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아르메니아인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아제르바이잔에 묻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설] 윤관석 ‘돈봉투’ 실토, 송영길 답할 차례다

    [사설] 윤관석 ‘돈봉투’ 실토, 송영길 답할 차례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법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받은 사실을 실토했다. 그동안의 자기 주장을 번복한 것이다. 지난 4월 검찰의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수뢰 혐의 수사 과정에서 처음 의혹이 불거진 뒤로 윤 의원 등 관련자들은 일제히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거짓말로 일관했다. 명색이 국민의 공복인 자들이 뻔뻔하게도 정치 수사 운운하며 국민을 능멸했다. 돈봉투로 표를 사고판 반민주적 작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지만, 범죄 행각이 드러난 마당에도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행위는 사법 차원을 넘어 정치적 중죄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의 대표로 자격이 없다. 윤 의원 측 변호인은 그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정근씨 등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돈봉투 10개씩 총 20개를 전달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고인이 봉투 속을 봤는데, 들어 있던 돈은 (공소사실처럼) 300만원이 아닌 100만원이었다”며 금액을 6000만원이 아닌 2000만원으로 줄였다. 윤 의원 측은 다만 윤 의원이 돈봉투 마련을 지시, 권유해 정당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형량을 줄이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특히 돈봉투를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는 여전히 함구해 진정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의원들과 송 전 대표가 고백할 때다. 그동안 돈봉투 관련자들을 감싸고 돌며 검찰을 비난했던 이들도 죄다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이제라도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국민에게 무릎 꿇기 바란다. 여당 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으로서 더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
  • ‘돈봉투 핵심’ 강래구 측 “최종 형사책임은 송영길이 져야”

    ‘돈봉투 핵심’ 강래구 측 “최종 형사책임은 송영길이 져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58·구속)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법정에서 돈봉투 사태의 최종 형사책임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 심리로 열린 정당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강 전 감사 측은 “당대표 선거의 형사책임은 최종적으로 총괄 라인인 송 전 대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 전 감사는 송 전 캠프의 실질적인 총괄본부장이 아니었는데 일어난 모든 일을 책임지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전 감사 변호인은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으로 자금을 수송한 사람은 모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라며 “강 전 감사는 지역본부장 8명에게 50만원짜리 봉투를 나눠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국회의원들에게 1차로 3000만원이 전달된 부분에 대해서는 강씨의 관여가 미미했고 2차로 전달된 3000만원에는 강씨가 관여한 부분이 없었다”며 “윤 의원에게 전달된 금액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1000만원 정도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취 내용 중 “나는 오로지 강래구가 시키는 대로 이리 가라 하면 가고, 저리 가라 하면 갔다”는 이 전 부총장의 말을 근거로 제시하며 강 전 감사가 경선캠프를 구성하고 운영을 주도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검찰 측이 공개한 ‘이정근과 윤관석 통화 녹음파일’에서는 의원 제공용 돈봉투 살포 관련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기획 회의’에 참석한 현역 의원 실명도 일부 공개됐다. 녹취파일에서는 허종식·임종성·민병덕·김영호·이성만 의원 등이 언급됐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윤 의원, 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해 당내에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윤 의원의 첫 공판에서 강 전 감사의 재판과 병합하는 절차를 밟은 뒤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친명 “가결 의원 정치생명 끊을 것” 與 “친명 감별 말고 특권 버려라”

    친명 “가결 의원 정치생명 끊을 것” 與 “친명 감별 말고 특권 버려라”

    野 ‘개딸’ 등 중심 색출론 확산세 부결 지지한 의원 61명 명단 게시 “가결되면 검찰 행위 정당성 얻어”與 “李대표, 직접 가결 요청해야”친명 겨냥 “충성맹세로 공천 구걸”‘나치 정당’까지 거론하며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성 지지층(개딸)을 중심으로 체포동의안 부결 의원에 대한 ‘색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감별’ 기류에 대해 나치 정당까지 거론하며 비판했고, 이 대표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친명계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9일 한 방송에서 “일방적이고 가혹한 사법살인에 가까운 수사에 대해 우리가 순종할 의무가 없다”며 “가결되면 검사들의 무도한 수사에 민주당이 순종하고 맹종한다는 판단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다”고 부결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도 다른 방송에서 “당내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 이야기가 많이 나와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가결하면 검찰의 행위가 정당성을 갖게 되고, 부결됐을 경우 ‘민심의 역풍’이 크게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이 부결을 자신하며 압박하는 것은 20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 가면서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당내 동정론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가 가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 제일 낫고, 만에 하나 부결이 돼도 이 대표로선 알리바이가 된다”고 ‘방탄’ 이미지가 덧씌워질 것을 우려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원내지도부가 의견 수렴을 해 어떤 게 당을 위해 바람직하냐는 개별 의원들의 판단을 통해 당의 총의가 모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와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등은 표결이 유력한 21일 ‘인간띠 잇기’로 국회를 포위해 부결을 압박하겠다며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은 전날 밤 유튜브에서 “가결표를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색출해 당원들이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날 오후 9시 기준 부결을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 61명의 명단을 게시하는 등 부결을 독려하고 있어 관망하는 의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파 갈등을 예의 주시하며 친명계의 ‘부결 리스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백주 대낮에 친명 감별사가 등장했다”며 “무슨 ‘나치 정당’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토착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을 구걸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직접 민주당 의원들에게 가결 투표를 요청해 자신이 지난 6월 약속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실천하라고 압박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방탄국회, 입법 폭주, 당론으로 추진 중인 3개의 특검과 4개의 국정조사, 장외집회 등 이 모든 것은 이 대표 취임 후에 이 대표 단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며 “이런 의혹을 벗어나려면 이 대표 스스로 당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엔의 추락… 개혁론 부상

    유엔의 추락… 개혁론 부상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78차 유엔총회가 미국을 제외한 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무관심 속에 위상과 권위가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산적한 국제 현안들 속에 ‘식물 기구’ 비판마저 나오는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유엔은 최근 들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연쇄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추가 대북 제재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는 서방국 및 러시아 간 대립이 이어지면서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인도·일본 등 5~6개국 상임국 노려 이런 가운데 올해 총회에선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개편론’이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총회 기조연설에서 ‘안보리 구조를 들여다볼 것’을 제안하며 상임이사국 확대를 포함한 유엔 개혁론의 신호탄을 쏘았다. 현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국가는 인도, 브라질, 독일, 일본 등 5~6개국이다. 개혁론을 낳은 당사자인 러시아도 이사국 확대를 통한 안보리의 국제 영향력 확대에 찬성한다는 입장인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18일 “안보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개혁 과정은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안보리 의제를 좌초시키는 상임이사국의 권한과 영구적 지위에 대한 변경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CNN 인터뷰에서 “안보리에 대한 행정적 권한이 아예 없다”며 “사무총장은 권력도 돈도 없다. 하지만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美 뺀 상임국 정상들 불참 한편 올해 총회에는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의 대통령만 참석하고 나머지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은 모두 불참해 김빠진 무대가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년 연속 불참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국내 현안을 이유로 빠졌다.
  • ‘위기의 1000원 학식’… 동문 기부금으로 밥상 차린다

    ‘위기의 1000원 학식’… 동문 기부금으로 밥상 차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주목받았던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대학들이 동문 등을 대상으로 모금에 나섰다. 서울대발전재단은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식당에서 1000원 학식 운영을 위한 ‘100인 기부 릴레이’ 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날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포함해 모두 45명이 617만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발전재단은 “올해에만 지난 7월까지 1000원 학식 이용자가 23만명에 달하면서 이미 5억원 이상의 교비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1000원의 아침밥 이용자가 예상보다 더 많은 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을 제외하면 운영 자금을 끌어올 방도가 없어서다. 정부는 이 사업에 끼니당 1000원, 서울시도 같은 금액을 지원한다. 게다가 고물가로 식재료 가격이 상승했고, 인건비 지출도 늘어난 상황이다. 성균관대도 지난달 동문들에게 1000원의 아침밥 운영 자금으로 쓰이는 ‘후배사랑 학식 지원기금’에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2학기에 기금이 소진되면 다른 용도의 장학기금으로 운영비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운영 자금 고갈 등을 우려해 지난 5월 사업 시작과 동시에 동문의 지원을 받았다. 대학들이 재정 부담에도 동문 기부 등을 통해 사업을 이어 가려는 건 학생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커서다. 대학생 이모(19)씨는 “유일하게 절약할 수 있는 게 식비인데 이미 학교 인근 식당 가격은 너무 비싸다”며 “학식은 그나마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정 여건이 열악하거나 동문 대상으로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지역 소재 대학들은 아예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체 대학의 10% 정도만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 등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청년들의 식비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사회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돈봉투 핵심’ 강래구 측 “최종 형사책임은 송영길이 져야”

    ‘돈봉투 핵심’ 강래구 측 “최종 형사책임은 송영길이 져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58·구속)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법정에서 돈봉투 사태의 최종 형사책임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 심리로 열린 정당법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강 전 감사 측은 “당대표 선거의 형사책임은 최종적으로 총괄 라인인 송 전 대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 전 감사는 송 전 캠프의 실질적인 총괄본부장이 아니었는데 일어난 모든 일을 책임지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전 감사 변호인은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으로 자금을 수송한 사람은 모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라며 “강 전 감사는 지역본부장 8명에게 50만원짜리 봉투를 나눠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국회의원들에게 1차로 3000만원이 전달된 부분에 대해서는 강씨의 관여가 미미했고 2차로 전달된 3000만원에는 강씨가 관여한 부분이 없었다”며 “윤 의원에게 전달된 금액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1000만원 정도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검찰은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취 내용 중 “나는 오로지 강래구가 시키는 대로 이리 가라 하면 가고, 저리 가라 하면 갔다”는 이 전 부총장의 말을 근거로 제시하며 강 전 감사가 경선캠프를 구성하고 운영을 주도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검찰 측이 공개한 ‘이정근과 윤관석 통화 녹음파일’에서는 의원 제공용 돈봉투 살포 관련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기획 회의’에 참석한 현역의원 실명도 일부 공개됐다. 녹취파일에서는 허종식·임종성·민병덕·김영호·이성만 의원 등이 언급됐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윤 의원, 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해 당내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윤 의원의 첫 공판에서 강 전 감사의 재판과 병합하는 절차를 밟은 뒤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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