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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 “구조조정 급선무”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버스업계는 예산절감 등 구체적인 자구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는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버스업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소극적인 자세다. 버스개혁시민회의는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준공영제를 앞두고 표준원가 산정 등을 위해 대구시내 28개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회계감사를 실시했다. 대구시가 회계감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자본이 잠식된 업체가 22곳이나 돼 전체의 76%에 달했다. 운행버스 대수를 기준으로 95대 이상을 대그룹(3개 업체),51∼94대를 중그룹(21개 업체),50대 이하를 소그룹(5개 업체)으로 나누었을 때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의 경우 대그룹은 94%인 반면, 중그룹은 144%였으며 소그룹은 무려 192%나 됐다. 연간 버스 대당 당기순손실도 대그룹이 879만 3000원이었지만 소그룹은 1615만 7000원으로 대그룹에 비해 2배나 됐고, 중그룹은 1171만 9000원으로 1.3배였다. 이처럼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적자폭이 갈수록 커져 자본을 계속 잠식해가고 있는 반면, 대형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견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29개 업체의 운송적자는 모두 408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14억 600만원의 적자를 냈고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대구시는 버스업계에 지난 한해 동안 버스 대당 하루 2만 9264원씩 모두 18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준공영제를 시행할 경우 업계 적자분 전액을 보존해야 하는 대구시가 시내버스 업계의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기업인 버스회사의 강제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표준운송원가와 표준경영모델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1981년 ‘걱정 반 기대 반’속에 등장한 20대의 젊은 총수가 사반세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중년의 관록이 물씬 풍기는 회장이 됐다. 재벌가(家)의 어린 도련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자로 바뀌었으며, 패기만만하고 저돌적인 성격은 다소 무뎌진 대신 기다림의 여유를 알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25년째. 당시 국내 최연소 10대그룹 총수로, 풋내 나는 젊은이로 알려진 김 회장의 이미지는 싹 가시고, 어느덧 성공한 2세 경영인, 구조조정의 마술사, 의리파 총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착근을 넘어 제2의 창업을 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다. 선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 때보다 규모면에서 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으니 세간의 평가가 그리 터무니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시련도 적지 않았다. 또 그의 성공을 시대상황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검찰과 악연이 있기도 했으며, 생존을 위해 선친의 손길이 잔뜩 묻은 우량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했다. 또 한화의 부활을 알리는 대한생명 인수 때에는 로비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시절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던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2세 경영인의 실패가 다반사인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이너마이트 김’ “몇십 배가 남는다고 해도 난 설탕이나 페인트를 들여올 달러가 있으면 단 얼마라도 화약을 더 들여올 겁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이며,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거요.”(실록 김종희) 한화그룹(옛 한국화약그룹) 김종희 창업주가 얼마나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집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선뜻 하려 하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화약업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이름보다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통했다.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그의 외곬 성격과 경영 방식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확히 터져야 하는 다이너마이트의 속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리역 폭발사고.“이리역 폭발사고는 창업 이후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친은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전체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당시 이리시 재건에 총예산 130억원을 잡았는데, 한화가 내놓은 돈이 91억원이었으니 선친의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김승연 회장) 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에서 부친 김재민(작고)옹과 모친 오명철(작고) 여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화약공판에 입사, 화약과 첫 인연을 맺었다.1952년 부산 피란 시절에 한국화약을 창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건설, 정유, 기계 등 기간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창업주가 손을 댄 회사 가운데 성격이 다른 유일한 기업은 대일유업(현 빙그레)이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대일유업의 거듭된 적자로 골치를 썩던 정부는 한국화약(현 한화)에 대일유업 인수를 요청했지만 김 창업주는 기간산업이 아닌 탓에 인수를 꺼려했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쓰러지고 있다는 정부의 집요한 설득에 못 이겨 그는 대일유업을 떠안았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 패기만만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은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 인수와 합작사인 경인에너지(현 인천정유)의 경영권 확보에서 시작됐다. 모든 임원들이 당시 한양화학 인수에 반대했지만 김 회장은 혼자서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젊은 혈기로 무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대주주인 다우케미칼의 한양화학 철수는 본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가계약으로 협박하던 다우케미칼측을 ‘편지’ 한장으로 저지한 김 회장의 놀라운 협상 전략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당초보다 싼값에 한양화학을 인수하게 됐다. 이는 불안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잠재우며 ‘김승연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유니언오일사와 합작해 설립한 경인에너지의 경영권 확보에서도 김 회장의 ‘뚝심’은 잘 드러난다. 한화측에 불리한 계약서를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회장은 유니언오일의 한국 경영진을 대상으로 ‘을사보호조약 같은….’이라는 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5공 시절에 더욱 화려해진다.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해 콘도를 비롯한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또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을 인수, 유통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꾀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장인인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이 전두환 정권의 실세인 탓에 김 회장의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일부 있었다. 서 전 장관이 사위인 김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에서다. 91년에는 빙그레와 제일화재가 계열 분리되면서 2세들의 분가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나는 가정 파괴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도 외환위기 파고는 쉽게 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그는 매각 금액을 줄이더라도 고용은 100% 승계를 원칙으로 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으로 50∼60명의 직원이 일터를 잃게 되자 사내 방송에서 “선대 김종희 회장이 한화를 창업한 이래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가정에 많은 고통을 준 가정파괴범이며, 만일 내가 경영을 잘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집에 러닝머신을 설치해서 발에 물집이 생겨 터질 정도로 뛰어보기도 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 때문에 체중이 5㎏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정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각오로 경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그에게 ‘구조조정 마술사’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가슴 아픈 별명이라고 했다. 한화는 2000년 동양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설립,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외환위기 시절 위축됐던 사세를 크게 확장시킨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대한생명의 금융, 한화국토개발과 한화유통이 포진한 유통·레저산업을 3대 축으로 하는 성장엔진을 마련하게 됐다. ●강태영 여사의 외유내강 강태영(78) 여사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조용하지만 강단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4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할 때다. 김호연 회장은 이 상에 자부심이 유독 컸다고 한다. 한때 ‘경영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난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이었다. 강 여사는 작은아들의 수상 소식에 들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시상식장을 직접 찾아 격려할 정도였다. 강 여사는 특히 90년대 초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우의가 상했던 탓에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변에선 전한다. 강 여사는 또 남편인 김 창업주와 사별한 이후 한번도 생일 잔치를 벌인 적이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2003년 어머니가 희수를 맞을 때 온 가족이 뜻을 모아 잔치를 해드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내 생일 잔치는 하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습니다.” 뜻을 굽히지 않는 강 여사도 김 창업주 생전에 큰 목소리 한번 내는 일 없이 묵묵히 내조를 했다고 한다. 두 아들의 평은 한결같다.“어머니는 유교적인 태도를 간직한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라고. 김 창업주와 강 여사는 1946년 장남인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룬 덕분에 인연을 맺었다. 차남인 김 창업주가 부친의 강요에 못 이겨 집안간 혼처가 결정난 곳으로 먼저 상투를 틀었기 때문이다. ●백두진 국회의장 부인의 중매로 김 창업주 생전에 치른 혼사는 맏딸 영혜(57)씨밖에 없다. 영혜씨의 남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57)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김 회장은 부친 타계 1년 후인 1982년 서정화 당시 내무부장관의 장녀 영민(44)씨를 배필로 맞았다. 영민씨는 당시 김 회장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신부로, 서울대 약대 3학년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김 회장과 영민씨의 만남은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백두진씨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맺어졌다. 서 전 장관과 김 회장 양가를 잘 알고 있는 백의장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결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과 영민씨는 교제를 시작했고,82년 10월에 식을 올렸다. 동생인 김호연(50) 회장도 형이 결혼하자 곧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48)씨를 배필로 맞아 혼례식을 치렀다. 영민씨는 결혼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약대를 수석 졸업했다. 현모양처 스타일로 자식 뒷바라지에 애쓰며, 바깥 활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영민씨 친가도 만만치 않은 유력 가문이다. 부친인 서 전 장관은 29세 때 군수를 지냈으며,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민정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정신 전 대검찰청 차장은 서 전 장관의 친동생이며, 고 서정귀 호남석유 사장은 6촌형이다. 영민씨의 조부는 이승만 정권 시절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서상환 장관이다. ●천안의 명문가 김 회장의 방계도 화려하다. 백부인 고 김종철 의원은 전 국민당 총재로 천안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한화 계열사인 한국베어링(현 파그베어링)과 태평물산(현 한화무역)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경영엔 관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유성은(83) 여사 사이에 요섭-신연-수연-진연-규연-광연 등 5남1녀를 뒀다. 둘째숙부인 김종식(70) 전의원은 큰형인 김종철 전 총재가 작고하자 선거구인 천안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인 문영숙(59) 여사 사이에 정연-서연-도연-원필 등 3남1녀를 뒀다. 고모인 김종숙(64) 여사는 미국에서 UC미클릭에서 지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영일(70)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 부사장을 맡는 등 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친인척 가운데 현재 한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인사는 김신연 한화폴리드리머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의 차남이다. ●‘한화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총자산 37조원의 ‘거함’ 대한생명을 이끄는 신은철(58) 부회장은 보험업에 30년을 몸담아온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사내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취임 직후 대전 영업현장을 방문, 처음 만나는 지점장 20여명의 이름을 외우고, 친근한 선배처럼 대화를 나눠 참석자들이 헹가래를 쳐주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평소 ‘3선(先) 경영’(선견, 선수, 선제)을 강조한다. 사전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신속하게 실행하는 조직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출신으로 삼선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나왔다. 진영욱(54) 신동아화재 사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23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었다.99년 한화증권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한화증권을 우량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2002년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신동아화재를 만성적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허원준(59)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는 68년 한화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한 이후 줄곧 석유화학 한 분야에 매진한 전문가이다. 엔지니어와 연구실장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외환위기 이후 한화석유화학의 구조조정 실무 책임자로서 비핵심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해외 자본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향상시켰다. 경남 출신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관수(54) 한화국토개발㈜ 사장은 79년 태평양건설 입사 이후 제일화재 총무부장, 한화종합화학 기획실장, 한화석유화학 관리담당 임원, 여천 NCC 관리 임원, 한화건설 기획담당 임원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뿐 아니라 스킨십 경영을 중시한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김현중(55) ㈜한화건설 사장은 건축 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실전형 경영인’이다.2000년 개발사업 전문가로서 한화건설로 스카우트된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4년만에 회사 규모를 4배로 키워냈다. 인천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왔다. 남영선(52) ㈜한화 사장은 78년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해 인사와 총무, 기획 등 관리업무를 두루 거쳤다. 또 그룹 홍보팀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폭넓은 대외 활동과 원만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충남 출신으로 배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golders@seoul.co.kr ■ 김승연회장의 자식교육관 “눈에 꿈이 담겨 있지 않으면 산 너머가 보이지 않고, 그 곳에 도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저의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깁니다.”(김승연 회장) 김 회장은 동관(22)-동원(20)-동선(16) 등 3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한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 체육활동을 오히려 권한다. 이는 선친에게서 받은 자식 교육에서 비롯된다. 김종희 창업주는 평소에 “남자는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워보고 그래야 해. 어차피 될 놈은 무엇을 하든 간에 나중에 제대로 되니까. 남자의 과정은 여자와 다르지.”라고 했다고 한다. 선친의 기대 때문일까. 자식들 모두 수재인 데다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 김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드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호연 회장도 경기고와 서강대, 일본 히도쓰바시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또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교육 문제는 집사람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저는 큰 방향만 잡아줄 뿐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공부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췄으면 하는 것이 아버지의 바람입니다.” 3형제도 김 회장의 기대대로 공부뿐 아니라 체육과 문화 활동에 관심이 크다. 특히 막내 동선은 취미로 시작했던 승마에 본격적으로 매달려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남 동관은 미국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차남 동원은 예일대, 막내 동선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재계에서 손꼽히는 2대째 미국통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와 김승연(53) 한화 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국의 마당발’이다. 그룹 모체인 화약부문이 방위산업과 연관이 많은 데다 창업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한미군 및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또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서 선친의 인맥을 미국 정계로 더욱 발전시켰다. 부자는 자연스럽게 ‘다이너마이트 김과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로 불렸다.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 대사와의 2대(代)에 걸친 약속은 한화 김씨 부자의 미국 인맥 관리를 잘 보여준다. 창업주는 워커 전 대사의 60세 생일 잔치를 한국식 환갑 잔치로 열어주기로 했지만 1981년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인 김 회장이 82년에 환갑 잔치를 열어줌으로써 선친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워커 전 대사의 팔순 잔치도 2002년 서울에서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20년 이상의 약속을 대를 이어 지킨 셈이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선친은 1960년 말부터 워커 전 대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워커 전 대사가 두세달 빨리 태어나 워커 대사는 한국의 미풍양속에 따라 자신이 형님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선친은 또 리처드 스틸웰 전 주한 미군사령관과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세 사람은 자주 만났고, 만남의 횟수만큼 우정도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커 전 대사의 아내였던 세니도 모친(강태영 여사)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김 회장은 또 한·미교류협회를 만들어 미국 인맥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딕 체니 부통령, 얼 포머로이 민주당 의원, 클린턴 전 대통령 등과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연은 2002년 미국 하원에서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서가 통과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우리금융 상반기순익 8269억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82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83.5% 늘어난 1조 43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 7356억원으로 5.86% 줄어들었으나 수수료 등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은 6777억원으로 65.9% 증가했다.6월 말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총자산은 14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보다 13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그룹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7.8% 증가한 7551억원을 기록했다.영업이익은 9240억원으로 34.5% 늘어났으며 이자수익은 4.48% 감소한 1조 263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우량자산의 증가를 발판삼아 수익 극대화와 자산건전성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민銀 기본자본기준 세계76위

    국내 10대 은행들의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미국과 영국 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더 뱅커(The Banker)’ 7월호에 실린 내용을 요약해 발표한 ‘세계 25대 및 1000대 은행 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기본자본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76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 국내 12개 은행이 1000대 은행에 포함됐다. 우리은행이 104위, 농협이 116위, 신한지주 120위였으며 하나은행(135위), 기업은행(162위), 외환은행(213위) 등이었다. 국내 은행은 신규 부실자산 축소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고 비이자부문 수입 증대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순위가 올랐으며 광주은행은 처음으로 1000대 은행에 진입했다. 기본자본 기준 세계 최대은행은 전년에 이어 미국의 씨티그룹이 차지했으며 JP모건 체이스(미국)가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HSBC홀딩스(영국), 뱅크오브아메리카(미국)는 전년의 3,4위를 그대로 지켰으며 크레디 아그리콜(프랑스)이 2위에서 5위로 밀렸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UBS(스위스)가 3위에서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씨티그룹, 미즈호 파이낸셜(일본),HSBC홀딩스, 크레디 아그리콜이 2∼5위를 차지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제조업 설비투자 환란전의 73%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외환위기 이전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조업체들의 현금수입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한국은행이 총자산 70억원 이상인 494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2004년 중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당 평균 유형자산 구입액은 77억 9000만원으로 전년의 58억 3000만원에 비해 31.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4∼97년 평균치 106억 9000만원의 73%에 불과한 것이다.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기계류와 건물 등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의 유가증권에 대한 평균 투자지출액은 16억원으로 전년보다 4억 6000만원 증가했다. 유동성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지출은 전년과 같은 1억 1000만원에 그쳤으나 장기투자성 유가증권에 대한 지출이 10억 3000만원에서 14억 9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제조업체들이 전체 투자활동에 지출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109억 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억원 증가했고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수입은 평균 142억 8000만원으로 전년의 111억 6000만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제조업체들의 현금수입이 투자활동에 지출한 현금을 웃돌아 99년 이후 6년 연속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금흐름은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투자여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금수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조사대상 651개 대기업은 평균 912억 4000만원으로 전년 713억 9000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 공금빼먹기 大國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중앙 정부와 거대 국유기업들이 2004년 회계연도에 약 1500억위안(약 18조원)의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진화(李金華) 중국 국가심계서(감사원) 심계장은 28일 제10회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16차 상무위원회에서 ‘2004년 감사업무 보고’를 통해 불법 전용, 유용, 착복 등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 규모가 1500억위안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 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감사는 38개 중앙 정부기관과 10대 거대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1500억위안의 세금 낭비 가운데 90억 6000만위안(약 1조 1000억원)의 예산은 ‘불법 집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예산 불법 집행에는 공금유용, 횡령, 전용, 인건비 과대 계상, 이중장부, 비자금, 가짜 프로젝트 등 온갖 사례가 포함돼 있다. 또 국가개발투자공사 등 4대 국유자산 관리공사가 부실하게 관리한 자금은 715억위안(약 9조원)이고 총자산이 1조 4000억위안에 이르는 10대 국유기업은 대외 투자, 차관, 담보 등에서 부실 경영으로 145억위안(1조 7000억원)의 거금을 날렸다.oilman@seoul.co.kr
  • 금융 ‘빅3 각축’ 뜨겁다

    금융 ‘빅3 각축’ 뜨겁다

    금융계에 ‘빅3’ 구도가 확산되고 있다. 각 업종의 상위 3위권 업체들은 절대 강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살벌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선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기대해 볼 만하다. ●자산관리시장이 승부처 변화의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증권과 자산운용 업계다. 우리·하나·신한 등 은행들이 계열 증권사를 대형화하면서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올 연말부터 퇴직연금 시장이 열리고, 단순한 저축보다 투자가 가미된 자산관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식약정비율을 보면 우리투자·대우·삼성 증권이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점유율은 나란히 9.4%,7.8%,7.4%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34개 증권사 가운데 3개사가 시장의 24.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소매영업의 강자로 군림하던 LG투자증권과 점유율 2%대의 중·소형사인 우리증권이 합병하면서 순식간에 업계 1위로 떠올랐다. 영업수익 규모로 따지면 삼성이 1조 6억원으로 1위, 우리투자가 9040억원으로 2위, 대우가 8196억원으로 3위를 달린다. 업계 4위 자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한 데 힘입어 동원증권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인수·합병(M&A)은 자산운용업계에서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자본력과 브랜드를 앞세운 외국계들이 저돌적으로 진출했고, 국내 은행계가 속속 가세했다. 지난해 말 수탁고를 기준으로 따지면 대투운용과 하나알리안츠의 합병사가 26조 2248억원으로 1위, 한투운용과 동원투신의 합병사가 22조 783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투신은 21조 2009억원으로 3위로 밀렸다. 이들 3개 사가 전체 47개사 가운데 35.5%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독보적 위치 생명보험업계는 몇 해 전부터 외국계의 국내 진출이 거셌지만 국내파를 중심으로 한 3강 구도를 깨뜨리지는 못했다.2004회계연도(2004년 4월∼05년 3월)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 34.4%, 대한생명 18.0%, 교보생명 16.5% 순이다. 삼성생명의 점유율은 총 22개의 보험사 가운데 빅3를 제외한 나머지 19개 생보사의 점유율 31.1%를 웃돈다. 총자산 역시 91조 977억원으로 2위 대한과 3위 교보를 합한 규모(72조 5929억원)보다 많다. 손해보험업계는 양상이 좀 다르다.1위는 삼성화재가 30.2%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나머지 2∼4위는 현대해상(14.0%)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가운데 동부화재(13.7%),LG화재(13.5%)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23개 손보사 가운데 4개사가 시장의 71.4%를 차지했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제일·외환 등 외국계 3개 은행의 지난해 4·4분기 예수금 점유율이 20.1%를 기록, 눈길을 끌고 있다. 선두인 국민은행(26.1%)에는 역부족이지만 신한+조흥(17.0%), 우리(15.0%), 하나(12.0%) 은행을 뛰어넘는다. ●덩치만 부풀리면 추월당해 삼성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4개 금융권의 상위 3위권을 모두 지켰다. 또 각 금융권의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71.4%까지 장악,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계 전문가들은 “상위권 중에는 M&A를 통해 덩치만 부풀린 곳이 많아 실전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두고 검증해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M증권사 관계자는 “M&A의 성과로 자산 규모나 판매액의 단순한 합산만을 자랑하다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한 현 시점에서 선점한 교두보마저 잃을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대신증권 홍헌표 상무는 “증권사들은 매매수수료와 수익증권의 수익에서 벗어나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각 금융권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판매망을 확충해야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화려한 성장… 짙은 그림자

    화려한 성장… 짙은 그림자

    ‘화려한 성장 뒤의 짙은 그림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이 땀흘려 거둔 경영 성과를 빗댄 말이다. 재무구조, 수익성, 성장성은 1960∼70년대 개발시대의 고도성장을 넘볼 정도로 알찬 결실을 거두었으나, 대기업-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의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곳간에 돈(66조원)만 잔뜩 쌓아놓고 앞날을 예측못해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도 여전히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연간 매출액 25억원 이상 5437개 업체 대상)’에 따르면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8%로 전년(4.7%)보다 3.1%포인트 올랐다.65년(7.9%)이후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호조 등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개선(6.9%→7.6%)된 데다 영업외수지가 금리하락 및 차입금 감소 등으로 매출액 대비 -2.2%에서 0.2%로 개선된 덕분이다. 경영을 잘해 제조업의 현금보유 비중도 지난해 9.7%(60조원)에서 9.9%(66조원)로 10% 올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LG전자, 포스코,SK㈜ 등 5대 기업의 현금보유는 1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4.2%로 전년말(123.4%)에 비해 19.2%포인트 떨어졌고, 전 산업 부채비율은 114.0%로 미국·일본보다 낮았다. ●제조업, 양극화 골 더 깊어졌다 대기업(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6.0%에서 10.2%로 4.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2.3%에서 3.3%로 0.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기업이 1000원어치 팔아 102원을 남겼다면 중소기업은 33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5대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7.0%로 전년(10.9%)보다 크게 뛰었다. 반면 중소기업 중에서도 연간 매출 500억원 미만인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9%에서 2.0%로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특히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4.9%에서 9.3%로 오른 반면,20% 미만인 기업은 4.6%에서 4.7%로 올라 수출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몸만 살찌우고 뛰지 않아 걱정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계·설비를 비롯한 유형자산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2003년 1.7%에서 4.8%로 높아졌다. 하지만 투자가 활발하지 못해 기업들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유형자산의 비중은 2002년 43.2%,2003년 41.6%,2004년 40.6%로 3년째 연속 하락했다. 한은 기업통계팀 이상현 차장은 “기업의 재무구조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 비해 내수기업 및 중소기업의 성과가 미진하고 기업의 투자가 미미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기업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전반에 선순환구조가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에 투자활성화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작년 외국銀 순익 19%감소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들은 지난해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전년에 비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37개 외국은행 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3억원으로 전년(3940억원)에 비해 19.7% 감소했다.6개 은행은 적자를 냈다. 은행별 순이익은 HSBC 815억원,SCB 350억원, 도이치 338억원, 칼리온 257억원 등이다.1개 은행당 평균 순익은 1억 7400만원으로 전년 보다 4900만원이 줄었으나 지난해 국내 은행의 평균 순익(9500만원)보다는 여전히 많았다. 이는 외국은행이 파생상품 등 적은 수의 인력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비중(73.4%)이 국내은행(27.6%)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최대주주 은행까지 합친 외국계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270조원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21.8%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익 감소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상품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한편으로는 차입금이 증가하고 외화예금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한銀 직원생산성 1위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직원 1인당 총자산, 예수금, 대출금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흥, 우리, 제일, 하나, 외환, 신한, 한국씨티은행, 국민 등 8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직원 1인당 예수금의 경우 신한은행(99억 5900만원)과 하나은행(94억 5400만원)이 가장 많았다. 반면 조흥은행(68억 5900만원)과 제일은행(67억 1600만원)은 시중은행 평균(78억 6900만원)에 비해 10억원 이상 떨어졌다. 1인당 총자산의 경우 신한은행(182억 7000만원)과 한국씨티은행(178억 3300만원)이 시중은행 평균(123억 900만원)을 50억원 이상 뛰어넘으며 1,2위를 차지했고, 국민은행(109억 3000만원)과 조흥은행(102억 3100만원)은 하위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내수 침체에 재고 ‘눈덩이’

    내수 침체에 재고 ‘눈덩이’

    수출호조와 내수침체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제조업체들이 회사에 쌓아놓는 재고자산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판매물량 증가에 맞춰 많은 양을 비축하다 보니 재고가 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물건이 안 팔려 제품이 쌓인다. 이에 더해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재고자산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조업체 재고자산 2년새 40% 이상 증가 1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386개 상장 제조업체의 재고자산은 작년 말 34조 2063억원 규모로 전년(28조 7349억원)보다 19.0%가량 늘었다.2년 전인 2002년 말(24조 979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41.9%나 증가했다. 반면 총자산 증가율은 2002년 말 298조 5263억원에서 2003년 말 322조 9627억원,2004년 말 353조 8737억원 등 평균 9%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8.07%,2003년 8.90%,2004년 9.6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침체 업종 재고회전 둔화 재고자산의 회전기일(제조에서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도 자동차가 2002년 19.1일에서 2003년 23.9일,2004년 25.5일로 늘어나는 등 내수침체의 영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컸다. 의류(86.9일→129.6일→154.6일), 출판(57.6일→62.5일→76.8일) 등도 비슷한 이유로 크게 증가했다. 석유정제품, 금속·철강 등은 원유 및 철강재 가격 상승에 대비한 비축분 증가 등으로 재고가 늘어났다. 반면 가구(59.1일→56.4일→39.9일), 음식료(62.5일→57.0일→51.5일), 의료정밀(72.3일→51.0일→41.5일) 등은 감소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수출호조로 매출이 늘면서 기업들의 생산이 늘어난 게 재고자산 규모의 1차적인 이유이지만 자동차, 섬유 등은 경기침체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기업별 재고자산 증가액은 삼성전자가 6743억 6000만원(전년대비 27.2%)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 5494억 2200억원(35.2%),INI스틸 3639억 4200만원(77%), 동국제강 3026억 3500만원(99.9%), 대우조선해양 2627억 4200만원(117.3%) 등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서도 재고자산 증가 지속 재고자산의 증가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생산자제품의 재고는 반도체 등에서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늘었다. 특히 생산자제품 재고율(출하물량에 대한 재고물량의 비율)은 102.4%로 2003년 7월(102.9%) 이후 1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전년동월 대비 57.5%나 급등했고, 영상음향통신(휴대전화 등) 34.6%, 제1차 금속(철근·강관 등) 27.2%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재고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증가세 자체만 놓고 나쁜 사인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 “출하가 늘어나면서 재고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銀·예보 이번엔 ‘MOU마찰’

    최근 임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이번에는 경영이행각서(MOU) 체결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예보와 올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1.0%, 총자산수익률(ROA) 0.8%, 판매관리비용률 46.8∼48.2%,1인당 영업이익 3억 5000만원, 고정이하여신비율 2.5%를 목표로 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MOU 일부 조항들의 목표수준이 과도해 경영효율성을 저해하고 평가방법도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MOU를 완전 없애거나 평가방법을 주가나 장부가대비주가(PBR)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ROA를 맞추기 위해 우량자산을 매각해야 하며, 판매관리비용률을 지키려면 정보기술(IT) 투자 등 미래의 수익창출 투자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평가가 분기별로 이뤄져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려는 경영진의 자율경영 의지를 훼손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사측도 노조 입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고위관계자는 “MOU에 얽매여 장기적인 경영비전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크다.”면서 “특히 판매관리비용률이 너무 낮게 책정돼 새로운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는 “MOU는 공적자금관리법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기관에 대해 원칙적으로 체결되는 것”이라면서 “우리은행의 MOU는 시중은행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완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주가 기준 평가방법 도입도 결국 기본적인 경영지표 개선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MOU 체결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GS·철도公 ‘출총제’ 첫 지정

    GS·철도公 ‘출총제’ 첫 지정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을 제한받는 기업집단(자산 6조원 이상)이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삼성, 한진, 신세계 등 9개 그룹이 제외되고 GS, 한국철도공사 등 2개 그룹이 새로 포함됐다. 또 STX, 현대오일뱅크, 이랜드 등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2조원 이상)에 신규 편입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로 4년 만에 재계 1위를 탈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순자산의 25% 이상을 타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11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과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상호보증이 금지되는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18개에서 9개가 빠지고 2개가 새로 지정돼 현대자동차,LG,SK,KT,GS,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국철도공사, 동부, 현대 등 11개로 줄었다. 회사 수도 194개로 지난해(330개)보다 41.2% 줄었다. 삼성, 대한주택공사, 한진, 한국토지공사, 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신세계,LS, 대우건설은 올해 도입된 졸업기준을 충족해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부채비율 100% 미만’ 졸업기준을 적용받았다. 한진,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은 소유·지배구조 측면에서 졸업요건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올 1월말 LG에서 계열분리된 GS와 올해부터 민영화된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기업집단을 형성해 출총제 대상으로 신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51개에서 1개가 제외되고 5개가 신규 지정돼 55개로 늘어났다. GS와 철도공사(촐자총액제한 대상과 중복) 이외에 STX, 현대오일뱅크, 이랜드가 새로 포함됐으며 동원그룹은 계열금융사들이 지주회사 형태로 빠져나가면서 빠졌다. 대상 기업은 968개로 지난해(884)보다 84개가 늘었다. 주요 그룹들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재계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조 1000억원과 5조원 늘어난 데 힘입어 총자산이 107조 6000억원으로 상승, 재계 1위를 탈환했다. 삼성이 자산규모 1위에 오른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출자제한’ 자산규모 높일듯

    출자총액규제를 받는 기업집단의 자산규모가 현행 5조원에서 7조원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기본골격은 유지해야 하지만 여러 변화된 여건을 감안해 적용 기준을 소폭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늦어도 이달안으로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총자산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자본금에서 다른 계열사가 출자한 금액을 뺀 것)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당 관계자들은 이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으므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현재의 경기침체 등을 감안, 자산기준을 7조∼8조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재계는 투자활성화 등을 위해 자산기준을 20조원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반면 공정위는 ‘5조원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자산규모가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높아지면 현대, 대우건설, 신세계,LG전선 등이 자산규모 미달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LG,KT, 한진, 포스코 등은 시행령 개정안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졸업기준의 적용을 받아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올해 자산이 5조원을 넘어 새로 출자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CJ, 동양, 대림, 효성 등도 계속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출자총액제한의 규제를 받는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SK,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등 9개만 남게 된다. 일단 다음주가 자산규모 완화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리당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5일부터 개정안에 대한 규제개혁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다.16일에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는 한경연포럼에서 강의를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하는 한경연포럼은 대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銀, 고정금리 폐지

    이달부터 우리은행의 모든 대출상품이 시장금리에 연동된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우리은행 고객도 만기시 시장연동금리를 적용받게 돼 금리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모든 여신금리를 시장금리에 맞추겠다.”면서 “일부 전산문제 때문에 100%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달 중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또 “수신금리도 시장금리와 연동하도록 개편할 방침”이라면서 “(시장금리를 반영한)상품보상계수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있는 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시장연동금리 확대가 은행권 전체로 파급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기존대출 중 고정금리로 받은 대출의 경우 만기시 연장하거나 신규 대출로 갈아탈 때 시장금리인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에 연동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그러나 만기 때까지는 기존 고정금리가 계속 적용된다. 현재 우리은행의 대출 중 80%는 시장연동금리를, 나머지 20%는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있다.CD 수익률이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MOR(내부금리)보다 대체로 낮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시장연동금리로 바뀌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황 행장은 또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한 당기순이익과 관련,“7000여억원의 이연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총자산수익률(ROA)은 선진 은행들와 비교할 때 보통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민銀 작년 5552억 흑자전환

    국민은행이 지난해 5552억원의 흑자를 냈다. 국민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실적발표회(IR)를 갖고,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감소와 비용절감 영향으로 지난해 5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에는 6406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4분기까지는 6825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4분기에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연간 순익 규모가 5000억원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7634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은 1조 24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늘었으나 연간으로는 4조 3941억원으로 26.8% 줄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2.67%로 2003년 말보다 0.5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카드부문은 9월 말 10.2%에서 12월 말 5.19%로 크게 떨어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0%,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6.21%로 각각 개선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외투자 네이버 ‘喜’ 다음 ‘悲’

    포털 사이트의 쌍벽인 NHN과 다음커뮤니게이션의 해외투자 성과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HN은 2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7.9% 많아진 2294억원, 영업이익은 15.5% 많아진 755억원이라고 밝혔다.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9%와 8.7% 늘었다. NHN의 일본 법인 NHN재팬은 지난해 4·4분기 95억원의 매출을 올려 일본 진출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46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일본 한게임은 지난해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네티즌이 뽑은 일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6월부터 하이홍사와 공동경영을 시작한 중국 최대 게임 포털인 롄종은 최근 조직 통합을 끝냈다. 올해에는 동시 접속자수 80만명을 돌파, 연간 매출액 16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NHN재팬 진출4년만에 흑자전환 국내에서는 검색과 게임을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검색이 856억원으로 총 매출의 37.3%를, 게임이 870억원으로 37.9%를 차지했다. 김범수 NHN 대표는 “올해는 일본, 중국의 매출 비중이 한·중·일 전체 목표 매출 3760억원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과 신규 게임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시도해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는 16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다음은 해외투자로 지난해 경상이익이 적자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라이코스 인수 등에 따른 지분법평가손으로 다음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28억원 손실로 전환됐고, 당기순손실은 1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각각 1%와 2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美포털 투자비 부담 해소못해 다음은 자사 총자산 절반 수준인 1112억원을 투자해 미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에서 증권거래소로 옮기려다 이 때문에 무산됐다. 당시 거래소는 “최근의 이익 수준 유지 및 조기 회복 전망에 대한 검증기간이 필요하다.”며 연기를 통보했다. 다음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지분법평가손 반영으로 그전보다 악화됐고, 라이코스 사업 성패 여부를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말 인수계획을 밝히면서 5만원대이던 주가는 2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광고에서 다음이 25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NHN은 340억원을 기록해 양사간 광고 매출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음이 라이코스와 함께 부실화할 것인지 라이코스를 발판 삼은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우리銀 작년 순익2조 ‘사상최대’

    우리은행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비(非)이자수익이 는 데다 법인세 이연효과마저 가세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했다. 우리은행 자체는 물론 은행권 전체로도 사상 최대실적이다. 신한은행도 8400억원대의 순익을 기록, 역시 최대치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투자은행(IB)영업 호조와 외환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해 1조 9976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1조 3322억원) 대비 49.9%나 급증한 규모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1년 이후 4년째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순익 중 7067억원은 기업회계기준과 법인세법의 손익기준 차이로 발생한 법인세 이연효과다. 세법상 납부액을 더 많이 쌓아뒀다가 회계기준상 실현되지 않아 순익으로 잡힌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법인세 이연에 따른 순익을 제외하면 영업에 의한 실질순익은 1조 29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이는 전년 순익보다 4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영업수익에 의한 실질순익은 늘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영업수익(매출)은 우량자산 증대와 비이자수익 확대 등에 따라 3조 792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8% 늘었다. 부문별로는 이자수익이 2조 7860억원으로 4.9%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1조 62억원으로 31.6%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비중도 전년보다 4.2%포인트 오른 26.5%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 척도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전년보다 1.0%포인트 오른 12.2%를, 총자산이익률(ROA)은 0.5%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했다. 또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3%를 기록하는 등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이행약정서(MOU) 목표 6개 항목을 모두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기업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신한은행이 8441억원을, 조흥은행이 2652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11개 자회사가 흑자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한지주의 자회사별 연결후 실적은 1조 503억원으로, 전년(3630억원) 대비 189.3%나 늘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조흥은행은 200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신한카드도 898억원 적자에서 5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74%로 전년 말보다 2.41%포인트 낮아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국계銀 시장점유율 22%

    외국계 은행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외국계 은행의 국내 시장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현재 외국계 은행의 총자산은 270조원으로 국내 은행의 총자산(1240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외국계 은행은 제일, 외환, 한국씨티 등 3개 은행과 국내에 50개 지점을 두고 있는 38개 외국은행 등 41개에 달한다.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직후인 1997년말 총자산 34조원으로 4.2%에 불과했으나 2000년 10.2%로 급증했다. 이어 2002년 9.3%로 일시 줄었다가 2003년 15.5%로 증가하는 등 환란 이후 7년만에 5배나 급신장했다. 제일, 외환, 한국씨티 등 3개 은행의 총자산은 181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4.6%였으며 나머지 38개 은행 50개 지점의 총자산은 89조원으로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또 지난 10월말 현재 외국계 은행의 예수금과 대출금 점유율은 각각 17.3%와 15.0%로 집계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급신장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과 지난해 말 있었던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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