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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높을수록 아이 많이 낳는다”

    자녀 수는 부모의 경제력과 비례한다는 속설이 통계로 증명됐다. 특히 가구당 월소득이 500만원이 넘는 가정만이 평균 2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의 ‘소득과 자산에 따른 차별 출산력’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출생아 수는 가구소득과 소득분위가 높아질수록 많아졌다. 통계청이 2009년 배우자가 있는 35~44세 여성(추가 출산을 하지 않는 시기)의 평균 출생아 수를 조사한 결과 가구의 월소득이 500만원이 넘는다고 답한 가정에서만 평균 출생아 수가 2명(2.00명)에 이르렀다. 반면 가구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정의 평균 출생아 수는 1.79명이어서 표본집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밖에 100만~200만원 1.89명, 200만~300만원 1.97명, 300~400만원 1.95명, 400만~500만원은 1.97명을 기록해 소득과 출산율이 대체로 비례했다. 소득에 따라 전체 가구를 20%씩 5개로 나눈 ‘소득 5분위’에서도 소득이 많은 가구의 출산율이 높았다. 자녀 수는 자산과도 비례했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많으면 평균 출생아가 증가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35~44세의 평균 출생아 수는 5분위가 1.98명으로 가장 많았고 1, 2분위는 1.82명과 1.74명이었다. 또 집을 가진 가정이 전·월세를 사는 가정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 주거의 안정이 출산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밀리어네어 푸어’ 속출

    ‘밀리어네어 푸어’ 속출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끌었던 서울 강남3구의 집값마저 2007년 초(최고점)보다 최소 12%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10억원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도 빚에 짓눌려 생활하는 ‘밀리어네어 푸어’가 등장하는 등 무리한 주택대출에 따른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1일 김광수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가격은 2007년 2월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다가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2009년 말~2010년 초 재건축 관련 규제완화로 잠시 반등했으나 다시 떨어져 최고점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분당·일산·용인의 아파트 가격도 2006년 12월과 비교해 20~30% 떨어지면서 2008년 12월 수준으로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거래가 패턴은 국토해양부가 매월 발표하는 실거래가지수와 달리 거래 가격을 아파트 단지 전체에 적용해 총자산가치의 변동률을 분석한 것으로, 강남3구·분당·일산·용인지역의 하락폭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지수로는 2006년 말 이후 집값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2006년 말 이후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들이 집값 하락으로 대출 빚에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하우스 푸어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수도권에 95만가구, 전국에 198만가구의 하우스 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집을 구매하기 위해 거액의 대출을 받았던 밀리어네어 푸어도 출현하기 시작했다. 선대인 연구소 부소장은 “통계를 잡은 올 4월 이후 집값 하락은 더욱 빨라졌기 때문에 강남의 경우 고점 대비 15% 이상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하반기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하우스 푸어의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연쇄적인 가계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나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밀리어네어 푸어는 주택시장 현실에서 투기의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실수요 피해자와 구별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김수현 세종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투자자 책임원칙에 따라 투자손실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1가구1주택이나 일정 규모 이하의 주택 소유자 등 실수요자에 한해 가계부실을 막아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정순 참여연대 변호사는 “이상 현상을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가정 해체에 따른 복지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 부소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은 집값 거품 붕괴를 뒤로 미루는 것일 뿐이어서 제때 거품을 빼주지 않으면 일본식 장기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용어 클릭] ●밀리어네어 푸어 100만달러(약 11억 8000만원) 이상 고가의 집을 소유하고도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집값 하락으로 은행 대출이자를 갚느라 생계가 곤란한 ‘하우스 푸어’ 가운데서도 정도가 심각한 경우다.
  • 보험사 위험한 PF대출 확대

    미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자산을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보험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크게 늘려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보험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총 5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말의 5조 3000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이 54조 9000억원에서 46조 5000억원으로 8조원 넘게 줄어든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부 보험사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동산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말 805억원이었던 PF 대출이 올해 5월 말 1517억원으로 급증했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를 넘어 1~2%인 다른 보험사보다 크게 높다. 그린손해보험은 PF 대출이 78억원에서 428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으며 동부화재(821억원→1765억원), 메리츠화재(549억원→1469억원)도 PF 대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대한생명과 함께 ‘빅3’ 생명보험사로 불리는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PF 대출을 2601억원에서 5724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들 보험사들은 부동산 PF 대출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데다 우량 프로젝트 위주로 대출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체율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지난해 3월 말 6.4%였던 손해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11.1%로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3월 말 현재 2.9%인 은행권 연체율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출범 10돌 ‘비전2020’선포

    우정사업본부 출범 10돌 ‘비전2020’선포

    “12년 연속 흑자경영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친서민 물류·금융·사회서비스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우체국이 2020년 물류와 금융, 사회서비스를 아우르는 매출 26조원의 ‘아시아·태평양 1등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나만의 사이버 우체국으로 고품격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우편과 금융,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서비스를 대폭 확충한다. ●“카드사업 진출위해 노력”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1일 서울 충무로1가 포스트타워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한국 우정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새롭게 단장한 우체국 CI를 선보인다. 남궁민 본부장은 “현재 우체국의 카드사업이 금지돼 있다.”면서 “서민금융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본은 비전 달성을 위해 ▲스마트 포스트 ▲스마일 파이낸스 ▲소셜 인프라 ▲스트롱 시스템 등 ‘4S 전략’을 채택했다. 스마트 포스트는 사이버상에서 나만의 우체국을 개설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우편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건축물대장 등·초본, 병적증명, 내용증명과 같은 다양한 행정서비스도 클릭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스마일 파이낸스는 우체국을 통해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소셜 인프라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층 체계화해 우체국이 사회서비스 기관으로 바뀌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20년 우편 5조원, 우체국예금 8조원, 우체국보험 13조원 등 총 26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또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간 누적흑자 1조5700억원 달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금융위기과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우편물량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매년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출범 첫해인 2000년 312억원에 불과했던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1688억원으로 늘어 10년간 누적흑자가 1조 5700억원에 이른다. 미국 우정이 지난해 38억달러, 영국 2억 3000만유로, 일본 우편이 474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특히 지난 10년간 우편 매출은 2배, 예금수신고 2배, 보험자산도 2배 이상 성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금융, LA 한미銀 인수

    우리금융지주가 미국 남캘리포니아주 소재 교포 금융회사인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한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HFC)’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미국 현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미국 나스닥시장에도 공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LA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HFC가 발행하는 신주를 주당 1.2달러씩 최대 2억 4000만달러 규모로 인수, 이 회사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우리금융의 HFC 인수 절차는 당국 승인 등을 거쳐 7~8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HFC는 1982년 설립된 한미은행을 기반으로 천하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갖춘 금융지주회사로, 2001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3월 말 기준 30억 1800만달러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476명의 인원으로 2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미국 동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우리아메리카뱅크’와 별도로 미 서부 지역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영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이번에 HFC를 인수해 국내외 해외 비지니스 포트폴리오 균형을 추구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권 하반기 인사태풍 몰아친다

    금융권 하반기 인사태풍 몰아친다

    하반기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친다. KB금융지주,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기업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앞두고 있다. 각각의 자리를 놓고 민간 금융기관, 정부부처, 금융당국 등 출신들이 치열한 ‘별들의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산 325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은 다음달 중순쯤 새 회장(현재 공석)이 확정될 전망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2차 회의를 열고 33명의 회장 후보군을 정했다. 후보군의 면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왔다. ●KB금융 회장 후보 새달4일 10명 압축 앞서 회추위는 국내 2개, 외국계 1개 헤드헌터사에서 각각 15명을 추천받았다. 회추위는 다음달 4일 열릴 3차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후보군을 10명 이내로 줄인 뒤 중순에 개최될 4차 회의에서 최종 1명을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회장 선임이 끝나면 지주사 및 계열사 임원 인사가 뒤따른다. 3월 결산법인인 KB생명과 KB자산운용, KB선물 등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한다. 농협중앙회도 김태영 신용 대표이사의 임기가 다음달 말 끝남에 따라 이달 말 대표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해 농협법 개정에 따라 농협이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표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 자리가 채워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의 연임도 배제할 수 없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오는 12월20일 임기가 끝난다. 전례에 비춰볼 때 관료 출신이 후임으로 올 가능성이 높지만 민간 출신 발탁이나 내부 승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다. KB금융 회장 등 여러 자리에 후보로 거론된 윤 행장이 기업은행 민영화 등을 앞두고 연임할 가능성도 있다. ●손해보험협회·신한생명도 대기 보험업계에서도 CEO 교체가 잇따른다.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 후임으로 관료 출신인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와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민간 출신 기용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오는 8월 임기를 마치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의 후임도 관심사다. 정부나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새로 설립될 수 있는 농협보험의 생명보험 부문 CEO로는 대한생명 전무이사 출신 L씨가 후보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상무 출신 L씨도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된다. 아직 후임자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신한생명, 신한아이타스 등 계열사 사장 2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이런 가운데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업계 안팎에서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통과된 재선임 안건이 다음 달 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금융권 전문경영인으로는 전무후무한 ‘5연임 신화’를 세우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은행 ‘함박웃음’… 금융위기서 완전회복

    은행 ‘함박웃음’… 금융위기서 완전회복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올 1·4분기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합계는 2조 248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6237억원)의 3.6배에 달했다. ●신한 순익 7790억 ‘강세’ 30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로 올 1분기 4개 지주사의 경영성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신한금융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은 7790억원의 순이익으로 가장 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도 58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이는 KB금융 전체 순이익(5727억원)보다 많다. 특히 신한금융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도 3.48%로 4대 지주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총자산 순위에서는 ‘넘버3’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318조원)-KB(316조원)-신한(311조원) 순이었던 총자산 순위는 1분기 KB(325조 6000억원)-우리(325조 4000억원)-신한(311조 7000억원) 순으로 바뀌었다. KB금융은 올 들어 1위를 회복했지만 우리금융에 2000억원 차로 바짝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전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KB금융이었다. 1분기 순이익 5727억원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178억원)의 31배에 이르는 것이다. 국민은행도 4대 은행 중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178억원에서 올 1분기 5203억원으로 거의 30배가 됐다. 4대 지주회사 모두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이 줄었다. 그만큼 수익구조는 개선되고 부실위험은 줄었다는 얘기다. NIM은 신한금융 3.48%(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 KB금융 2.82%(0.21%포인트 상승), 우리금융 2.42%(0.11%포인트 상승), 하나금융 2.27%(0.14%포인트 상승) 순이었다. 대손충당금은 우리금융 5904억원, KB금융 4120억원, 신한금융 2142억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자기자본비율(BIS)의 경우 신한은행(16.00%)과 우리은행(14.85%)은 상승세, 국민은행(13.85%)과 하나은행(14.98%)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KB 순익 전분기 대비 31배 달해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모두 호전된 것은 NIM은 늘고 충당금이 줄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 급여나 복리후생비가 포함돼 있는 판매관리비를 줄여 긴축경영 모드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주식 매각 등 일시적인 호재도 작용했다. 그러나 실적 호조세가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연체율이 최근 조금씩 상승하는 등 가계와 기업의 잠재적 부실에 대한 부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산항만공사 소유권 정부이양 논란

    부산항만공사 소유권 정부이양 논란

    정부가 부산항만공사의 소유권을 정부로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부산시가 항만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국토해양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현물 출자한 일부 시설물을 관리권 출자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관리권 출자는 정부가 소유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7월쯤 정부로 소유권 넘어갈 듯 정부는 관리권 출자 전환 이유로 BPA의 세부담을 들었다. 토지·건물 등 현물자산의 과다 보유로 세금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항만재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공공성이 강한 시설에 대해서는 관리권 전환을 우선 검토하라는 정부 방침도 일조했다. 감사원은 2008년 BPA를 감사하면서 현물자산 과다보유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2004년 출범한 BPA는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부지 등 229건의 항만시설을 소유하고 있으며, 총자산은 3조 1233억원에 이른다. 이가운데 북항 신선대·감만·신감만·우암컨테이너 전용 부두 4곳이 소유권 이전 대상이다.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가면 이 시설은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세금부담이 줄어들면 공사의 재정건전성이 향상되는 이점이 있다. BPA는 부산시로부터 50%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아 연간 150억원 중 43억원만 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BPA가 내는 세금이 다른 공기업과 비교하면 많다는 것이다. 매출액(2200억원)의 1.95%를 세금으로 내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는 세금은 매출액의 0.4% 수준이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4곳을 관리권 출자로 전환하면 지방세를 25억원만 내도 된다. ●재정건전성·재투자 對 독립성·효율성 국토부와 BPA는 절약된 세금은 항만 재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현물자산 과다보유로 연간 매출액 대비 보유세 부담이 높고 재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BPA는 항만위원회 심의와 정부 승인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으로 소유권이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7월쯤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 등은 “정부가 항만시설 소유권을 다시 환수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역행하고 지방세 수입 손실을 가져온다.”며 반발하고 있다. 독립채산제를 내걸고 출범한 BPA의 설립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향후 BPA를 지방공사로 만들 때 관리권 출자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만시설 관리·개발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통제가 가중되면서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소지도 높다고 주장했다. 시는 출자전환을 놓고 논란이 일자 지난 22일 국토부와 BPA에 항만시설 관리권 전환 출자 재검토요구 공문을 보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형 대부업체 순익 2배↑

    지난해 대형 대부업체의 이익규모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산 기준 7대 대부업체의 2009회계연도 순이익은 3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21% 급증했다. 자산규모도 3조 5154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9.48% 늘었다. 에이엔피파이낸셜, 산와대부, 페닌슐라캐피탈 등 7대 대부업체의 지난해 말 대출잔액은 3조 1000억원으로 1만 5000여개 등록 대부업체 대출잔액(5조 9000억원)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채권관리가 잘 이루어지면서 대부업체의 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7대 대부업체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9.44%로 은행권(0.39%)의 24배에 달했다. 대형 대부업체들이 많은 이익을 챙긴 배경은 대출고객의 신용도에 관계 없이 금리상한선인 연 49%를 받는 영업형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대부업체 금리상한선을 49%에서 44%로 낮추고 보증부 대출의 정착과 시장금리 변동추이 등 경제여건 변화를 봐 가면서 1년 이내에 5%포인트 추가 인하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년표류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 지주사 금융사 소유 허용

    2년 가까이 국회에서 표류해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정무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4월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정안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금융 자회사 수가 3개 이상(보험사 포함)이거나 금융 자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20조원 이상이면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 한화, 동양, 현대차, 롯데, 동부 등 6곳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저축銀 BIS 최저치 5%→7%로 상향

    저축은행 재무건전성을 감독하는 기준이 시중은행에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또 자산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는 금융위원회가 직접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저축은행에 대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최저치를 현행 5%에서 7%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3개월 미만까지 정상여신으로 인정하던 기준을 강화해 2개월 미만 여신만 정상여신으로 분류토록 했다. 새 기준은 일단 총자산 규모 2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에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모든 저축은행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부실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도 현행 30%에서 내년 25%, 2013년 20%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현재 저축은행(104개) 가운데 PF대출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3군데이며, 대출규모는 6700억원 정도다. PF대출을 포함한 건설업종과 부동산업, 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대출도 전체 여신 가운데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2금융권 여신의 쏠림현상을 막고, 남는 여력을 되도록 서민금융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형 저축은행은 1년마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2년마다 대주주의 적격성도 심사할 방침이다. 은행에서 시행 중인 사외이사 모범규준 역시 저축은행 실정에 맞게 수정해 도입한다. 2년마다 한 번씩 진행하던 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매년 실시하고,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도 강화하는 등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저축은행 부실로 늘어나는 예금보험기금의 손실을 줄이고자 예금보험료율을 현행 0.35%에서 0.40%로 인상키로 하고 추가 인상도 검토 중이다. 예금보험료율은 저축은행이 고객 예금 보호를 위해 예보에 내는 일종의 보험금이다. 이 밖에도 금융위는 상호금융회사의 쏠림투자를 막기위해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한도를 신설하고, 회사채는 신용등급별로 보유한도를 설정할 방침이다. 특히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이나 자산과 부채 모두 70억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는 금융위가 직접 관리 감독하기로 했다. 그동안 등록대부업체 감리·감독은 모두 지방자치단체 소관이었다. 금융위는 대형 대부업체가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있는지, 소비자 보호장치 등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감독 강화를 위해 경영공시와 약관 사전신고제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2년 가까이 국회에 표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3월 내 처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재논의한 뒤 이달 안에 최소한 상임위원회를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개정안 처리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법안의 조기 통과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기존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수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의된 개정안에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그 수가 3개 이상(보험사 포함)이거나 자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20조원이 넘으면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로써 정부·여당은 금산분리 완화라는 애초 법 개정 취지를 달성했고 야당은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해 자회사의 부실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법안 통과를 위한 명분을 하나씩 챙긴 셈이다. 여당 내에서는 법안 통과에 대한 이견이 크게 없다. 지난해 7월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로 비은행(보험·증권) 지주회사가 제조업 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장은 좀 복잡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 당론으로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공정거래법도 금융지주회사법처럼 여당의 날치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보완책이 마련됐으니 통과시키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개정안이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반대했던 당론에서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 측은 향후 상법 및 공정거래법 등에 사후적 규율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해 오면서 지배구조 재편을 두고 주요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동부, 동양 등 6개다. 금융자회사를 보유 중인 이들 기업이 향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아래 금융회사를 둬야 한다. 오진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대기업이 지주회사로 재편해 중간지주회사를 세우면 산하 금융자회사 간 고객정보공유가 가능해지고 총무부 등 업무지원부서를 통합할 수 있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 적용을 받게 돼 대주주의 출자능력 및 경영능력에 대한 적격성 심사 등 정부의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17일 대한생명을 상장하며 중간지주회사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아직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논의과정에서 개정안 내용이 기업에 불리하게 많이 바뀌었지만 금산분리 완화를 위해 하루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한생명 17일 코스피 상장

    대한생명보험의 주권이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고 한국거래소가 15일 밝혔다. 상장 주식 수는 모두 8억 6853만주다. 대한생명 주권의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9시 공모가격인 82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한 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15%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1946년에 설립된 대한생명은 2008 사업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기준으로 12조 802억원의 영업수익과 8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8 사업연도 말 기준 총자산은 52조 5969억원, 자기자본은 3조 6012억원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성생명 상장심사 통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삼성생명보험의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 및 첨부 서류에 대해 심사한 결과 상장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생명보험은 앞으로 주식 분산을 위한 공모 과정을 거쳐 5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생명보험은 195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생명보험상품 판매사로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반기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6188억원, 총자산은 129조 1081억원, 자기자본은 10조 905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최대 주주인 이건희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73.3%를 보유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용정보사 순익 43%↑

    신용정보조회서비스 이용이 늘고 채권추심업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신용정보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0개 신용정보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945억원으로 전년의 661억원보다 43.0%(284억원)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신용정보회사의 매출액은 1조 485억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고 영업 비용은 9409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채권추심업 매출은 684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신용조회업 매출은 1445억원으로 15.0%, 신용평가업 매출은 799억원으로 27.8% 늘었다. 지난해 말 신용정보회사의 총자산은 94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7006억원으로 14.1%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규모 채권추심회사를 중심으로 회계처리 적정성 및 자본금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부당 채권추심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생보사 누적순익 181% 껑충

    증시가 회복되면서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009 회계연도 3분기 누적(지난해 4~12월)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2조 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급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식시장이 기지개를 펴면서 투자 이익이 같은 기간 1조 8146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8%로 0.5%포인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로 7.0%포인트 증가했다. 보험금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도 작년 말 245.7%로 작년 3월 말보다 31.4%포인트 급증했다. 그러나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의 계약이 경기 침체로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3.4% 늘어난 57조 8140억원에 그쳤다.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은 54.8%로 0.4%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소형사는 23.3%로 1.1%포인트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4~12월 순이익은 1조 3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74.5%로 전년보다 5%포인트 상승했지만 투자 이익이 4374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산업발전, 이젠 실천할 때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금융산업발전, 이젠 실천할 때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이른 바 ‘볼커 룰(Volcker Rule)’의 등장으로 우리 정부의 금융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회사의 대형화를 제한하고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등이 골자인 볼커 룰로 글로벌 금융규제 움직임이 더욱 힘을 받으면서 우리 금융회사를 대형화와 글로벌화로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금융산업 발전방안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의 저변에는 우리 금융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은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 일찍이 조앤 로빈슨 여사는 1952년 ‘일반이론의 일반화’라는 논문에서 금융발전은 단순히 경제성장을 쫓아갈 뿐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발전은 경제성장에 따른 부산물이지 금융 자체가 성장을 주도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에게 ‘창조적 파괴’로 너무나 유명한 슘페터는 이보다 훨씬 이전인 1911년 ‘경제발전이론’이라는 저서에서 금융 중개기관이 기술혁신과 경제발전의 본질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슘페터의 사고는 제조업만으로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보이는 국가에서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논거가 되었고, 1990년대 미국·영국 등 선진국이 실천했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도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금융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 금융산업이 너무나 뒤처져 있어 과연 선진금융회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다. 사실 선진금융회사의 뛰어난 금융기법이나 대규모 자본을 바라보면 우리 금융산업의 현 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9년 우리 금융시장 성숙도는 133개국 중 58위이고, 은행대출 용이성은 80위, 은행건전성은 90위, 자본이동 규제는 78위로 저조한 편이다. 국제 금융전문 잡지인 ‘더 뱅커’의 ‘2010년 세계 500대 은행 브랜드’에서도 100위권 안에 든 국내은행은 단 한 곳도 없고 신한은행이 135위, 기업은행이 192위, 외환은행이 219위로 뒤처져 있다. 아울러 2008년 총자산 순위는 우리금융 81위, 국민 87위, 신한지주 89위이고, 국내 최대 자산규모인 우리금융이 세계 1위 은행의 6.6%에 불과하다. 여기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선진 금융회사에 비해 우리 금융회사의 규모나 경쟁력이 마치 헤비급과 최경량급을 비교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볼커 룰을 우리 금융회사에 선진 금융회사와 똑같이 적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우리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이 본래부터 글로벌 리딩기업은 아니었다. 마치 불모지였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모태범·이상화 선수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도 모방으로 출발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솟아오른 저력이 우리에게는 살아 있다. 금융산업이라고 해서 예외일 필요는 없다. 한편 볼커 룰의 등장은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역사를 보면 항상 규제가 강화되어 왔다. 대공황으로 은행들이 무더기로 파산하자 글래스-스티걸법이 생기면서 규제가 강화됐고, 1980년대 미국의 저축대부조합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했을 때도 그랬다. 그런데 이처럼 규제가 강화되면 상당기간 금융부문에 혁신이나 신상품이 등장할 수 없고 금융발전은 정체되기 마련이다. 선진 금융회사들이 강력한 규제로 위축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금융회사들이 대형화, 겸업화, 글로벌화를 통해 선진 금융회사를 따라잡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다. 돌다리를 두드리기만 하고 건너가길 두려워하면서 분분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이젠 실천할 때다. 금융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시점이 지금이다.
  • 시중은행 작년 성적표 보니

    시중은행 작년 성적표 보니

    금융회사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만년 우등생 국민은행이 순익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지주사인 KB금융은 총자산 규모 1위 자리를 우리금융지주에 빼앗기게 됐다. ●작년 열등생 우리지주 ‘껑충’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 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에 비해 126%(5715억원) 증가했다. 1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거둔 우리은행의 역할이 컸다. 수익성 관련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각각 0.4%와 7.8%로 전년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2%까지 올라갔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KB금융지주의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해 KB지주의 순이익은 5398억원으로 전년(1조 3335억원)에 비해 71.2%나 감소하며 우리금융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이자부문 이익이 6조 4137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감소했다. 비이자부문 이익도 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은행은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충당금 전입액 증가를 꼽는다. 실제 KB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2조 53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1% 늘었다. 앞서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 30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08년(2조 186억원)보다 35.3% 감소했지만 은행, 카드, 보험 분야에서 고른 이익을 냈다. KB금융의 부진으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 순위도 뒤바뀌었다. 기존 ‘KB-신한-우리’였던 금융지주사 ‘빅3’ 순위가 우리(318조원)-KB(316조원)-신한(311조원) 순으로 변했다. ●KB금융지주 자산 1위 우리에 내줘 지난해 순익을 은행끼리만 비교하면 우리은행이 9538억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외환 8917억원, 신한 7487억원, 국민 6358억원 순이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곳 가운데서는 증권사 추정치로 기업 7100억원, SC제일 4200억원, 하나 28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1조 5108억원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최근 개인금융 지분을 높이고 있는 기업은행도 남다른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시중은행 한 전략담당 임원은 “자존심 문제를 떠나 어느 정도 자리를 선점해야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올해는 1위 자리를 놓고 빅3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호암 뿌리로 한 유산들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호암 뿌리로 한 유산들

    호암의 유산은 삼성그룹, 신세계, CJ, 한솔그룹이다. 1938년 대구에서 3만원의 자본금으로 창업한 ‘삼성상회(三星商會)’가 모태인 삼성그룹은 총자산 317조 5000억원,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국 최대 기업 집단이다. 1987년 11월 호암 작고 후 삼성그룹은 3남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했다. 이 전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가 삼성그룹을 이끌 3세 경영인으로 부상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67)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1997년 삼성에서 계열 분리됐다. 신세계는 자산총액 11조 9564억원(공정위 기준)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953년 호암이 창립한 제일제당은 CJ그룹으로 명맥을 이었다. 호암의 맏손자인 이재현(50) 회장이 현재 경영하는 CJ그룹은 61개 계열사에 12조 3241억원의 자산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차남인 고 이창희의 소유가 된 새한그룹은 95년 삼성에서 분리돼 한때 계열사 12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20위 중반의 중견 그룹으로 컸지만 외환위기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장녀인 이인희(82)씨가 현재 고문인 한솔그룹과 중앙일보, 성균관대 등도 호암을 뿌리로 하는 유산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내가 호암을 만난 것은 이미 그가 노년에 접어든 이후였지만 그때도 그는 젊은이보다 더한 진취적 의욕에 불타고 있었다.”(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대구에서 태동한 삼성상회(三星商會)는 72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삼성’이 아닌 ‘세계의 삼성’으로 우뚝 서 있다. 회사 규모는 138만배나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편집자 주 “난관은 정복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발전의 기회다.” 호암은 1987년 생애 마지막 신년사에서 공격적 투자를 주문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로 그룹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 때였다. 고난이 닥칠수록 더욱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도전하는 것, 바로 호암의 일생이었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올해로 꼭 100주년이다. 유년 시절 한학을 공부하다가 12세에야 진주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중동중에 입학한 1926년 12월에는 고 박두을 여사와 혼인했다. 1930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는 못했다. 호암이 1938년 3월, 28세의 나이로 250평 남짓한 점포를 사서 개장한 삼성상회의 자본금은 불과 3만원. 앞서 26세 나이로 경남 마산에 세운 협동정미소가 중·일전쟁 발발로 좌초한 뒤 재기해 내놓은 첫 결실이었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사고 파는 이 회사는 현재 호암의 3남 이건희씨가 물려 받아 키운 삼성그룹과 장녀 이인희씨가 고문으로 있는 한솔그룹, 장남 이맹희씨에게 물려준 CJ그룹, 막내딸 이명희씨가 회장인 신세계그룹 등으로 성장했다. 호암은 1948년 사업 무대를 영남상권에서 수도권으로 넓혔다. 그해 11월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창립했다. 이어 창업 1년 반 만에 무역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곧 이어 불운이 닥쳤다. 얼마 뒤 터진 한국전쟁으로 사업기반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 그렇다고 물러설 호암이 아니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가서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연이어 설립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틀을 갖춘 그는 1950년대 후반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흥업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의 지배주주 지분을 획득하면서 기반을 탄탄히 했다. 삼성그룹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도 1950년대부터다. 제일제당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대규모로 생산했다. 호암은 1969년 삼성전자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근간을 소비재 대체산업에서 자본재 수출산업으로 전환시켰다. 삼성전자의 성공을 기반으로 1970년대 들어서는 제일합섬과 삼성전기,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 등 그룹의 골격을 잡았다. 70년대 삼성그룹 자산은 연평균 41%, 매출액은 48%씩 증가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호암의 나이 67세인 1977년에는 반도체 산업에 진출, 글로벌 삼성의 토대를 닦았다. 오늘날 범 삼성가의 4개 대기업군 총자산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317조 5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46조원. 1938년 삼성상회 자본금 3만원의 현재 가치는 2억 5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산이 72년 만에 138만배나 불어난 셈이다. 국민 경제의 측면에서 삼성의 비중도 엄청나다. 삼성그룹의 2009년 기준 매출은 200조원 정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대략 1000조원 정도로 잡으면 한국 경제가 창출하는 가치의 5분의1이 삼성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올해 정부 예산(292조 8000억원)의 3분의2에 달한다. 27만 7000명인 삼성 임직원은 국내 경제활동인구(2400만명)의 1%가 넘는다. 이병철 전 회장의 피땀이 어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136조 500억원의 매출과 10조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달러 표시 매출로 1183억달러(원·달러 환율 1150원 적용)를 기록, 2009년 회계연도의 미국 휼렛패커드(1146억달러) 실적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 등극했다. 제품별로는 D램 메모리 반도체와 TV 등은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전화 역시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20%대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만 175억1800만달러(약 20조 1450억원)에 달한다. 이두걸·강아연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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