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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이란 얘기에 뒷말이 많다. “먹튀, 먹튀 했는데 정말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론스타 인수 전인 2003년 8.7%에서 지난해 8.3%로 떨어졌고, 외화 대출 부문은 같은 기간 21.2%에서 17.6%로 감소했다고 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론스타는 남는 장사를 했다. 2조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그동안 지분의 일부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2조 9000억원가량을 거둬 갔다. 여기다 하나금융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대금(4조 6888억원)까지 포함하면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게 된다. 불법적인 게 없다 보니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도 소귀에 경 읽기다. 우리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자업자득이다.  사실 론스타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하나금융지주의 외화은행 매입 승인을 유보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금융위는 승인해 줄 것처럼 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뺐다.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더 급했던 것이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의 여파다. 외환은행 노조의 이해하기 힘든 태도도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 배당의 수혜 대상인 노조는 론스타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국계 투기성 펀드도 아니고,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다. 그런데도 론스타를 비난하면서 한쪽으로는 사이버투쟁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한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말로는 곶감 다 빼먹는다고 욕하면서, 실제로는 외환은행을 껍데기로 만드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론스타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죄 없는 공무원들’만 닥달해 본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 [가계부채 대책] 종합대책 주요내용

    [가계부채 대책] 종합대책 주요내용

    정부가 29일 내놓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은 공급 측면에서 은행, 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의 가계대출을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 세제 혜택 등 유인책으로 가계대출 구조를 개편한다는 게 주요 뼈대다.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편이고, 금융회사의 충격 흡수 능력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이 매우 높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95%로 비정상적이다. 거치기간을 연장하거나 만기 때 한꺼번에 갚기로 하고 이자만 내는 대출이 80%에 달하는 등 대출 구조에도 문제가 많다. 정부는 변동금리·거치식·일시상환 대출이 많은 우리 가계대출 구조가 외부 충격에 취약할 뿐 아니라 금리 변동기간이 짧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우선 가계대출이 435조 1000억원(2011년 3월기준)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에 대해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초 은행들은 2013년 말까지 예대율을 100% 이하로 맞춰야 했지만, 정부는 이 시한을 내년 6월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아울러 고위험 주택담보대출과 특정 부문에 편중된 대출은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계산할 때 위험가중치를 높이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대출도 소득증빙 자료를 필수적으로 확인토록 했다. 현재 은행들은 DTI 규제 대상이 아니면 LTV 비율만 감안할 뿐 대출자의 상환 능력은 거의 따지지 않고 있다. 이석준 금융위 상임위원은 “만기 5년 이하 일시상환 대출 가운데 대출자 부채 비율이 500%를 넘거나 3건 이상 대출자에게 또 대출하는 게 고위험 대출의 예”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같은 특정부문에 자기자본의 두 배를 넘겨 대출하는 은행도 BIS 비율 산정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은행별 출연요율도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대출은 금리변동의 상한선을 두고 금리변동 주기는 3개월에서 6개월 또는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은행의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적극적으로 사들여 유동화를 지원하고 이 같은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커버드본드(우선변제권부채권)를 발행할 수 있는 모범규준을 제정해 장기 대출을 유도키로 했다. 농·수·신협 단위조합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사의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상호금융사가 비과세 혜택으로 최근 2년간 예수금을 29.1%나 늘리고 가계대출에 집중 운용해 대출이 31.2%나 뛰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5.4%)를 매기지 않았지만 2013년부터 5%, 2014년부터 9%의 세금을 물릴 계획이다. 이 밖에 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차입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제를 도입하고 회사채 발행 특례를 폐지해 카드대출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억제하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성과급 450% 챙긴 ‘몰염치 公기관’

    성과급 450% 챙긴 ‘몰염치 公기관’

    성과급을 더 챙기기 위해 경영평가 요소인 인건비는 누락하고 성과지표는 부풀리고…. 28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공공기관들의 몰염치한 행태들이다. 감사원은 이 같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토대로 기획재정부 등에 제도 개선과 함께 경영평가 결과의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기획재정부는 해당 공공기관의 등급 재조정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10월 29일까지 25일간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 8곳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준정부기관 8곳,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등 중소형 기관 6곳 등 모두 2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획재정부의 2010년 경영평가 대상 기관은 모두 96곳이었고 평가는 2009년의 경영실적이었다. 감사 결과, 한국석유공사 등 7개 공공기관이 작성한 경영실적 보고서의 상당수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왜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2009년에 미국 휴스턴 해외사무소 근무인력 12명의 해외근무수당과 기본급 등 8억 4000여만원을 총인건비 산정에서 누락시켜 정부의 인건비 인상 가이드라인(3% 이내)을 준수한 것처럼 작성, 3점 만점의 평가점수를 받았다. 누락된 해외직원의 인건비를 포함해 재정산하면 2009년의 총인건비 인상률은 3.242%로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 이렇게 되면 평가평점은 0점으로 처리된다. 한국석유공사는 또 내부적으로 부채비율 등을 성과지표로 관리하면서도 정작 경영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총자산 회전율을 기준으로 재무예산 성과지표를 평가받아 매년 2점 만점을 얻었다. 부채비율로 재평가할 경우에는 0점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근로복지공단, 한국관광공사, 교통안전공단,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도 실적 부풀리기가 발견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재정부에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경영평가에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관광공사, 근로복지공단 등 4개 기관에 대해서는 경영실적 평가 결과의 수정을 요구했다. 이 기관들은 두번째 단계인 A등급(우수)을 받아 월 기본급여의 440~450%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았다. 당시 최고등급인 S등급은 한국전력공사뿐이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사원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평가의 일관성이 유지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등급 재조정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러시아서 금융업 어려운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풍부한 석유 등 자원, 발전된 과학기술로 러시아는 세계 최고의 성장 잠재국으로 손꼽혔다. 2000년 이후 국제유가 상승 덕에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업과 은행이 러시아에 눈독을 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 러시아 은행업 총자산은 내리 3년 동안 연 평균 40% 이상씩 증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은행업계에서 국유은행인 스베르방크 등 빅 3를 제외한 곳은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금 비중이 17.7%, 대출 비중이 27.0%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는 사회주의 시절 유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대한 신뢰 부족이 예금을 주저하게 했다면, 사회주의 시절 복지가 대출 비중을 줄였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 집 한 채와 개인 별장(다차) 한 채씩은 주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처럼 주택담보 대출이 늘어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주택을 소유했다는 점과 사회주의 문화는 직원들의 업무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스크바 법인의 윤영선 차장은 “초기에는 직원들이 주말에 다차에 가기 위해 금요일 오후 근무를 할 수 없다는 건의도 했다.”면서 “한국에서처럼 성과급을 걸고 실적 향상을 독려해도 별로 성과가 없었다.”며 웃었다. 포상을 걸고 러시아 현지법인 고객 유치를 독려했지만, 반 년이 지나도록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현지 문화를 알고 이들을 직접 이해하는 데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특성을 사회주의의 유산으로 보는 해석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창구마다 ‘법인고객 현금 인출 시 해당 분기 예상 인출액 신청서를 제출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는데, 법인이 돈을 예금한 뒤에도 수시로 찾을 수 없고, 분기별 예상 인출액 등을 첨부할 때에만 은행에서 돈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관 차장은 “처음에 한국 기업들은 ‘왜 내 돈을 왜 못 빼게 하느냐’고 항의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외국계 은행이 대거 진출한 탓에 모스크바 법인은 금리 인하 경쟁에도 맨살이 노출된다. 최기성 부장은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의 경우 글로벌 소싱을 통해 도저히 우리가 맞출 수 없을 정도의 저금리를 기업에 제안한다.”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한 은행 간 경쟁이 러시아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상혁 과장은 “어려울 때에는 신뢰를 쌓고, 호황기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게 해외법인이라면 러시아는 도전하기 좋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러시아에서는 침대 밑이 은행이다. 그 돈을 다 모으면 300억~400억 달러는 나올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은행을 믿지 않고 저축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이다. 1998년 국가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뒤 여러 차례 은행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떼인 경험이 있는 러시아인은 은행 기피증을 갖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소매금융 첫발을 내딛게 된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의 한 직원은 “저축이 안 된다면 대출을, 그것도 어렵다면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도 팔겠다는 식의 호기가 느껴졌다.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2008년 시내 롯데플라자에서 개점했다. 옛 조흥은행이 1998년 지점을 설립했다가 외환위기로 인해 철수했던 곳이 모스크바다. 이후에도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곧 철수한 곳이다. 현재 모스크바에는 기업은행 지점과 수출입은행 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개점 4년째인 현재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소매금융 취급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법인만 거래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월급통장을 포함해 저축을 받고 개인대출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출 4년만에 소매금융 승인받아 7월에는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역시 초기에는 현지 진출 기업인 현대차와 협력업체 13곳의 편의를 돕기 위한 영업을 시작하겠지만, 곧 직원들과 러시아 현지인을 직접 고객으로 맞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은 러시아 중·소 도시에도 지점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모스크바 안에서도 새 지점을 내기 위해 물색 중이다. 러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7년 8.1%, 2008년 5.6%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마이너스 7.8%로 주저앉았지만 지난해 4.0%대로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올해 4.2%, 2012년 3.9%, 2013년 4.5%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전망했다.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국내 기업들도 이미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만, 은행산업에서는 유독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러시아에 진출한 씨티그룹과 유니크레디트 등 외국계 은행이 선전하고 있는데 비해 올해 들어 바클레이스와 HSBC는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2~3년간 러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한 은행들이다. 러시아에는 2009년 현재 1087개의 은행이 있지만, 스베르방크·VTB·가즈프롬방크 등 3곳이 3대 대형은행으로 은행산업을 이끌고 있다. ●ATM 100개 설치 수수료 무료 유혹 굴지의 은행들도 고배를 마신 시장이지만, 우리은행은 한층 공격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점 개설부터 소매금융 승인까지 총괄한 최기성 부장은 “러시아 중형 은행 한 곳과 제휴해 자동입출금기(ATM) 100개 정도를 모스크바 전역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리에서 이득을 못 주더라도 고객 편의를 높이고 수수료나 환율 등에서 유리하게 하면 개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스로 카드 업무 처리를 위해 러시아 현지 은행을 찾았다가 40분을 기다린 뒤에나 창구에 앉고, 이후에도 4차례나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겪은 뒤 국내 은행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거래법인 중심으로 천천히 공략키로 대신 억지로 무리해서 속도를 내지는 않기로 했다. 최 부장은 “우선 우리은행이 입주한 롯데플라자에 있는 사무실 사람들, 우리와 거래하는 법인의 직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소매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지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두산인프라코어·아시아나 항공·오리온·포스코·한국야쿠르트·한국타이어·현대중공업·현대차 판매법인 등 4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업체나 개인 86곳과도 거래를 텄다. 2008년 2월 자산 3500여만 달러였던 규모는 지난 5월 현재 자산 2억 1800만 달러로 성장했다. 러시아 은행 총자산 순위로도 250위권 안에 든다. ●급여통장 유치… 내년엔 신용카드도 기업에 융통해 줄 자금이 부족하면 런던 지점과 연결해 주는 등 모스크바 법인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한 게 고객의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동일인 신용공여한도와 같은 은행 내부 기준은 해외법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다. 최 부장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현지 기업에 금리 우대 대출을 하려고 해도 대출 규모 자체가 적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해외법인의 경우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쪽으로 자금 운용에 다소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도 여신 취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모스크바 법인이 활용할 수 있는 유인 카드는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올해 직원 급여통장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12년에는 신용카드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2013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맞는 수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백만장자 330만명… 亞, 富의 중심

    백만장자 330만명… 亞, 富의 중심

    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 수와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이 처음으로 유럽을 추월했다. 미국이 속한 북미 지역도 수년 내 추월해 아시아가 명실상부한 세계 부의 중심이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가 발표한 ‘2011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전년보다 9.7% 늘어난 33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3% 증가한 유럽의 310만명보다 20만명이 더 많다. 백만장자들이 보유한 투자 가능한 총자산도 아시아가 10조 8000억 달러(약 1경 1637조원)로 유럽(10조 2000억 달러, 1경 990조원)보다 많았다. ●高성장 지속… 증시 활황 영향 북미지역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북미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340만명이었고,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1조 6000억 달러(약 1경 2499조원)였다. 메릴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시경제지표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부동산 시장도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에 포진해 있다. 제조업 활황과 수출, 내수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 클럽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콩은 백만장자 수가 전년보다 33.3%, 베트남도 33.1% 증가했다. ●백만장자 전년보다 8.3%↑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면서 백만장자는 전년보다 8.3% 늘어난 1090만명이었고, 보유 총자산도 9.7% 증가한 42조 7000억 달러였다. 하지만 백만장자 증가 추세는 2009년 17%의 절반 수준으로 많이 둔화됐다. 존 티엘 메릴린치 글로벌투자매니지먼트의 미국 총책임자는 “지역적으로 아시아·태평양의 증가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美·日·獨에 53% 집중 보유 자산이 3000만 달러(약 323억원)가 넘는 초부유층 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10만 3000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5조 달러에 달했다.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은 일본, 독일, 중국 순이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년보다 12%가 늘어난 53만 4500명을 기록했다. 인도의 경우 백만장자 수가 15만 3000명으로 처음으로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세계 백만장자의 53%가 미국과 일본, 독일에 집중돼 있다. 여성과 젊은 백만장자 수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메릴린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백만장자의 27%가 여성이었다. 2008년의 24%보다 3% 포인트 늘어났다. 또한 45세 이하의 젊은 백만장자도 전체의 17%로 2008년의 13%보다 4% 포인트 증가했다. ●갑부, 위험자산·사치품에 투자 백만장자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를 보였다. 이들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원자재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된 미국과 유럽시장보다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재미를 봤다. 고가의 예술품과 최고급 승용차, 시계, 희귀 포도주, 보트, 제트기, 희귀 동전 등 색다른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금융권 가계대출 한도 축소 검토

    가계 대출 종합 대책의 하나로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시중 은행의 경우 가계 대출을 많이 취급하면 할수록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가계 부채 종합 대책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 가운데 최근 가계 대출이 급증한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호금융기관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크게 뛰었다. 신협이 27.4%, 농·수·산림 단위조합이 11.1%로 경제성장률을 훌쩍 웃돌았다. 이미 상호금융기관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키로 결정한 금융위는 동일인 대출 한도를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호금융기관의 동일인 대출 한도는 자기자본의 20%와 총자산의 1%(5억원 한도) 가운데 많은 액수가 적용되고 있다. 자기자본의 20%인 경우에도 대출 한도에 제한을 두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은행에 대해서는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을 계산할 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법이 가계 대출 억제책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면 BIS 비율이 낮아져 대출 규모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또 은행의 고정금리, 분할상환, 장기 대출에 대한 취급 유인을 높이기 위해 변동금리, 일시상환보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낮게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정부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대출의 경우 이자 납입액에 대해 일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쪽으로 부처 간 협의를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거치 기간을 줄이고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조기상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우리금융, 中 교통銀과 MOU 체결

    우리금융은 8일 중국 상하이에서 교통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고객 추천, 상품 교차판매, 글로벌 제휴, 자금조달, 자회사 간 정보교환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교통은행은 중국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상하이를 기반으로 성장, 2005년 홍콩과 중국 증시에 동시 상장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자산이 697조원으로 집계됐다.
  •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48년 (상)] 공적자금 NO… 겹겹이 안전, 자산 100조원 시대 눈앞에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48년 (상)] 공적자금 NO… 겹겹이 안전, 자산 100조원 시대 눈앞에

    총자산 91조원, 전국 3165개 지점, 1597만 고객, 1982년 국내 최초로 예금자보호준비금 제도 도입. 새마을금고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의 과거, 현재, 미래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지역에서 자율 협동조직 형태로 출발했다. 현재 전국 회원수는 876만명. ‘잘살아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지역사회의 부응으로 1977년에는 전국에 마을금고가 4만개 이상 설치돼 자연부락 단위로 운영되기도 했다. 지난 5월 현재 새마을금고의 서민대출 규모는 47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새마을금고는 운영규모 확대에 맞춰 금융건전성 강화에 운영방향의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종백(62) 새마을금고연합회장은 7일 “지난해 지역 금고와 중앙회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면서 “지금까지 공적자금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자체 기금이 탄탄하며, 설령 지역단위 금고가 파산하는 불상사가 있더라도 중앙회 차원의 기금과 예치금 등으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예금자보호 도입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자 보호 장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즈음 새마을금고는 ‘할 말’이 더 많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해산한다 해도 미리 조성해둔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원리금 포함)까지 예·적금 지급을 보장해주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제1금융권 쪽보다도 더 앞서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전장치가 이것 말고도 더 있다는 게 새마을금고의 자랑거리이다.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신속히 예·적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지불준비금이 두둑하다는 것. 일선 금고들이 연합회에 상환준비금으로 예치해둔 4조 1000억원을 웃도는 지불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사고가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는 점도 요즘 부쩍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발생한 금융사고는 연평균 3.8건. 연평균 36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신용협동조합보다 훨씬 낮다. 2009년의 경우 일반 시중 은행들은 평균 48건의 금융사고가 있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31%로, 재정건전성 또한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서민금융의 대변자 실질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은 꾸준한 정책자금 개발로 압축된다. 올해 방점을 찍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는 지난 4월 대출을 시작한 ‘희망드림론’.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6대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과 농수산 가공 및 유통 관련 영세 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운전자금 5000만원, 시설자금 1억원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이처럼 다른 상호금융기관들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재정이나 운용실적은 건전한 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내부인식은 확고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지역금고는 과감히 통폐합하는 등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 회원들에게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동안 통폐합한 부실금고는 26개나 된다. 해마다 실시되는 정부의 감사도 새마을금고의 안전도를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고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안부, 금융감독원,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 매년 합동감사를 벌이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용카드 ‘몸집 키우기’ 옥죈다

    신용카드 ‘몸집 키우기’ 옥죈다

    금융 당국이 신용카드 업계의 무분별한 외형 확대 경쟁을 옥죄기 위해 영업 규제와 자금 조달 규제라는 초강수를 뒀다. 영업 부문 3대 감독 지표를 정하고 수시 점검해 문제점이 반복되는 회사에는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또 무리한 차입을 통한 몸집 키우기 경쟁을 막기 위해 레버리지(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 규제를 도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 차단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말 ‘신용카드 시장 건전성 강화 방안’을 내놓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금융 당국이 이처럼 신용카드 관련 대책을 거푸 내놓은 것은 업계의 외형 확대 경쟁이 가계부채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사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가 대폭 강화된다. 금융 당국은 ▲자산 증가 ▲카드 신규 발급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3개 부문에 대해 감독 지표를 설정하고 카드사 스스로 연간·월간 목표치를 정하게 한 뒤 이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 감독 지표는 연간 경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나 가처분소득증가율 등을 감안해 설정될 예정이다. 월별 목표치를 일정 횟수 이상 초과한 카드사에 대해선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규제 위반 행위가 발견되면 일정 기간 동안 신규 카드 발급을 정지하거나 CEO·담당 임원 문책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특별검사에선 길거리 모집 등 불법 행위나 결제 능력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는 ‘묻지마 발급’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라고 금융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 당국은 올해 안으로 법 개정을 통해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총자산(자기자본+부채)이 자기자본의 일정 배수를 넘지 않도록 레버리지 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단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회사채 발행이 허용된 특례를 전면 폐지하고 현행 상법상 회사채 발행 한도인 자기자본의 4배까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3개 감독 지표를 1주일 단위로 점검한다는 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카드사 자금 조달 규제도 수신 기능이 없어 돈을 빌려 와야 하는 업계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빚더미 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빚더미 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가계빚 폭탄 가운데 가장 큰 ‘뇌관’으로 자영업자가 꼽혔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30% 수준인 자영업자의 부채 보유 비중이 일반 임금근로자보다 높았고, 부채상환능력은 임금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가구의 자산총액은 3억 8847만원, 부채총액은 6896만원으로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의 부채비중 평균(15.6%)보다 높았고, 매달 월급을 받는 근로자인 상용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15.5%)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일용직 노동자인 임시 일용임금근로자의 자산총액 대비 부채총액 비중은 17.3%로 자영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따로 구분해 비교해도 자영업 가구의 부채 비중은 높았다. 부채 보유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총자산은 4억 4828만원, 총부채는 9927만원으로 자산총액 가운데 부채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1%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은 21.3%, 상용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은 21.1%로 낮았다. 더 큰 문제는 자영업 가구는 일반 임금근로자 가구에 비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현격히 높다는 점이다. 이는 자영업 가구의 부채상환능력이 나쁘다는 뜻으로, 향후 금리 인상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78.7%로 상용임금근로자(37.3%)의 2배가 넘었다. 부채 보유가구로만 봤을 때 자영업 가구의 부채 심각성은 더욱 확연하다. 부채가 있는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106%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출규제 ‘무풍지대’ 손본다

    대출규제 ‘무풍지대’ 손본다

    최근 3년간 몸집을 크게 불린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회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까다로운 건전성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체 대출(여신) 가운데 연체되거나 돌려받기 힘든 금액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2~10배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3000만원인 비과세 예금 한도를 2000만원으로 줄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금융감독원은 6일 상호금융회사의 대출 가운데 연체 1개월 미만인 정상 여신과 1~3개월 연체된 요주의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소적립비율을 일반 은행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호금융회사는 정상 여신에 대해 0.5%, 요주의 여신은 1%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최소적립비율은 정상 여신의 1%, 요주의 여신의 10%다. ●비과세예금 한도 2000만원으로 금감원 방침대로 감독규정 세칙이 개정되면 적립률이 2~10배 증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기준을 한꺼번에 은행 수준에 맞추면 상호금융회사의 부담이 커지므로 업계와 협의해서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연체가 3개월 이상인 고정 이하 여신, 연체 3~12개월인 회수 의문, 연체 12개월 이상인 추정 손실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20%, 75%, 100%인 현행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상호금융회사의 비과세예금 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상호금융 예금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예금이 큰 폭으로 유입됐다는 판단에서다. 상호금융회사의 총자산은 2007년 말 233조원에서 지난 3월 말 311조원으로 33.5% 증가했다. 총여신도 146조원에서 186조원으로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총여신이 22.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금융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대출 수요가 ‘무풍지대’인 상호금융회사로 몰린 것이 자산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의 거래 비중이 상호금융은 28.0%로 은행(5.7%)보다 높은 점이 우려 대상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들이 은행 빚을 갚기 어려워지면 상호금융이 가계부채 폭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 7~10등급 28% ‘우려’ 이런 이유로 금감원은 200조원에 달하는 상호금융 대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내놓은 방안 외에도 최대 80%까지 허용돼 온 상호금융회사 ‘권역외 대출’의 담보가치 인정비율(LTV)을 60%로 낮추고 여러 신협이 공동 대출단을 꾸리는 ‘신디케이트론’을 총대출의 30% 이하로 맞추도록 하는 등 대출 규제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부산을 기반으로 한 부산은행이 최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또 한 번 야심 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방은행으로 국내에서 처음 탄생한 1967년 이후 44년 만이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만 해도 존립이 위태로웠던 부산은행을 이처럼 반석에 올려 놓은 주인공은 이장호(64)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다. 부산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 회장은 25일 “앞으로 부산 지역을 벗어나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국외 등으로 영업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하지만 작년부터 서울 지역에 상대적으로 점포가 부족한 일부 지방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진출을 강화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지역경제가 답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수도권 진출 현황은 어떤가.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서울 지역에 9개, 인천 1개 등 총 10개의 점포가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영업부, 여의도, 강남지점 등 3곳이 영업 중이다. 지난 3월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동남경제권 전반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구로디지털공단 지역에 제4지점을 개점할 방침이다. →수도권 은행들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 방안은. -물론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점포 인프라 등에서 뒤처진 탓에 시중은행과 동등한 경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면승부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면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 수도권 영업망 확충 전략은. -올해 예정된 수도권 제4지점인 구로 디지털지점 개점을 필두로 내년 이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강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 부산은행의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들 수 있다. 타 지방은행의 경우 도시와 농촌 지역 등으로 경제력이 분산돼 있으나, 부산은행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부산은행이 가진 중요한 강점이자 자산이다. 특히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이 서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수도권 부산은행의 역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인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안다. -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 및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 저축은행은 정하지 않았다. 인수를 한다면 자산 규모 1조원 수준의 중소규모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BS 금융지주회사 출범의 목적은. -지난 3월 2일 정부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설립 본인가를 취득한 후 15일자로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BS 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다. 총자산은 38조원이며 자기자본은 2조 6000억원이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도입되면서 금융의 벽이 엷어지고, 고객들의 종합금융 서비스에 대한 요구, 이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것도 있다. →중국 등 외국 진출도 추진 중인데. -현재 중국 칭다오 지점 설립과 베트남 호찌민 국외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해외 유명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영업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경영 이념은. -고객감동 경영, 현장중심 경영, 상생 경영, 직원만족 경영이라는 경영 방침이 있다. 여기에 ‘지역과 함께 더 높은 가치창조’를 경영 이념으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활동’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1947년 부산출생 ▲부산상고·동아대 영문학과 ▲부산은행 부행장 ▲부산은행장(현) ▲부산 산업대상 수상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선정 ▲ 한국경영자상 수상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영업정지 7개 저축銀 3개 패키지로 매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이 패키지로 묶여 매각된다.예금보험공사는 23일 이같은 방식으로 부산·대전·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도민 등 7개 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공고는 24일 이뤄진다. 예보는 다수 저축은행의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 7개 저축은행을 3개 패키지로 묶어 입찰을 진행한다. 중앙부산·부산2·도민, 부산·전주, 대전·보해저축은행 등 세 가지 패키지가 마련됐다. 최근 일부 예금 피해자의 점거 농성으로 재산 실사가 중단된 부산저축은행도 일단 입찰 대상에 포함됐다.예보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6월 말~7월 초 본입찰을 거쳐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8월 중순까지 계약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영업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예보는 개별 저축은행 단위로도 LOI를 따로 제출받아 패키지 입찰이 무산되면 저축은행별로 입찰을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입찰 참여 자격은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상 대주주 자격 요건을 갖추며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 또는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으로 제한했다. 금융회사는 업권별 재무건전성 비율을 준수해야 하고, 기타 기업은 부채비율이 200%보다 낮아야 한다. 삼화저축은행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자가 우량 자산과 부채만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상호금융조합 부실화 우려

    상호금융조합 부실화 우려

    신용협동조합과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지역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주례임원회의에서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증하고 저신용자 거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잠재 위험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2007년 말 233조원에서 올해 3월 말 311조원으로 78조원(33.5%)이 증가했다. 총대출도 같은 기간 146조원에서 186조원으로 40조원(27.4%)이 늘었다. 특히 신협은 총자산이 27조원에서 48조원으로 77.8%, 총대출이 18조원에서 29조원으로 61.1% 폭증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은행권 총대출 증가율인 22.8%를 웃도는 수치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의 7~10등급 저신용자 거래 비중이 28.0%로 은행(5.7%)보다 5배나 높아 신용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2009년 상호금융조합 예금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되며 예금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의 자산 급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최대 80%까지 허용돼 온 상호금융조합 ‘권역 외 대출’의 담보가치 인정비율(LTV)을 60%로 낮추고 여러 신협이 공동대출단을 꾸리는 ‘신디케이트론’을 총대출의 30% 이하로 맞추도록 하는 등 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위기의 간, 손정의에 ‘원전 이후 길’ 묻다

    후쿠시마 원전을 뒤덮은 방사능 누출 재앙으로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저녁 조용히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관저를 나섰다. 그러고는 시내의 한 일본음식점으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간 총리를 기다리고 있던 인물은 다름 아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일본의 간판 통신업체 대표다. 그동안 일본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을 전면에 서서 반대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후쿠야마 테츠로 관방 부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뤄진 간 총리와 손 사장의 단독 대화는 무려 3시간 동안 이어졌다. 간 총리는 손 사장을 만나기 나흘 전인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을 사실상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전력 생산 가운데 원전 비율을 현재 24%에서 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기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대신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일본 에너지 정책의 방향 선회를 공식 선언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손 사장을 찾은 것은 결국 ‘원전 이후의 길’을 묻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날 저녁식사에서 손 사장은 하마오카 원전 가동을 정지하기로 한 간 총리의 결정을 “역사적인 영단”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간 총리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하며 “(손 사장으로부터) 매우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손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 의연금으로 사재 100억엔(약 1350억원)을 쾌척해 일본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달 10억엔(약 135억원)을 출자해 ‘자연에너지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는 등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자연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자연에너지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 약 100명을 불러 모아 최신 연구 성과를 수집·소개하고, 일본 정부에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연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손 사장은 쓰나미 피해를 본 도호쿠(동북부) 지방의 부흥 계획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갖춘 ‘동일본 솔라벨트’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인의 성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계’ 경영인 손 사장에게 일본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원전정책 등 사회에 대한 참여정신을 발휘하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110만명의 팔로어를 이끄는 손 사장의 트위터에는 무능한 정부 관료들을 향한 직설적인 비난과 함께 일본 부흥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손 사장은 1981년 자본금 1억엔과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데리고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총자산 4조 5000억엔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내 가장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 인정받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활로를 제시해야 하는 간 총리도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번번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성공을 일궈 온 손 사장을 통해 해답을 얻고 싶었을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지주 자산순위 미묘한 신경전

    은행권에서 주류에 들려면 상위 4~5위 안에 랭크되어야 한다. ‘빅4’나 ‘빅5 금융지주’ 안에 못들면 금융당국 수장과의 ‘깜짝 데이트’ 자리에서 제외되거나, 정부의 정책자금 집행 기관에서 누락될 수 있다. 전자는 정보에서, 후자는 영업기회에서 소외되는 것이니 당사자 입장에서는 문제가 크다. 그래서인지 신한·우리·KB·하나(가나다 순)는 유독 호명 순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했을 때에도 신한금융 측과 이런 신경전이 감지됐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될 경우를 가정해 지난해 11월 당시 추산한 하나금융의 총자산규모는 316조 2000억원으로 3위권에 들었다. 자연스레 하나는 세번째 자리를 노렸다. 신한 쪽은 외환은행 인수전이 끝나기까지 순서를 고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금융지주사의 총자산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그것도 1위가 자리바꿈을 했다. 29일까지 1분기 실적 발표를 해 본 결과 우리금융이 지난해 말보다 총자산을 20조원 늘려 346조원으로 키워냈다. KB금융의 3월 말 현재 총자산은 344조 8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KB(326조 800억원)·우리(326조원)·신한(309조원)·하나(196조원) 순서였다. 2009년 말에는 우리금융(317조 8000억원)이 KB금융(315조 9880억원)을 앞섰으니,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분기 당기순이익 7575억원으로 4년 만에 자체 최고치를 기록한 KB를 역전시켰으면서도 우리금융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건전성 지표인 우리금융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전분기 3.33%에서 이번에 3.5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신한금융을 제외한 은행권 전반이 같은 문제를 노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익 3895억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38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56억원이다. 하나금융의 3월 말 총자산은 20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원 증가했다.
  • “베트남 외에 印尼 등 亞시장 진출”

    “베트남 외에 印尼 등 亞시장 진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신한금융의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아시아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인 글로벌시장 수익의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아지는 시점이 빨리 와야 한다.”면서 “아시아 지역 중 베트남 카드시장 외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여러 형태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전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다만 보험사는 (인수를) 생각해볼 만한 매물이 나올 때까지 자체 성장을 통해 이익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메가뱅크와 관련, “카드 총자산이 20조원, 은행이 230조원이지만 이익금의 경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산의 회전율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자산 경쟁을 자제할 것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경영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내부 직원과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실무작업반(TF)을 구성했으며 100일쯤 뒤에 결과물을 내놓을 생각”이라면서 “지배구조와 승계 시스템 등이 시행되면 앞으로 신한금융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 행사와 관련, “신한금융은 특정 인사의 영향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인 만큼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임 경영진의 예우는 새출발하는 신한의 모습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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