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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100원 벌면 21원 빚 갚아

    자영업자, 100원 벌면 21원 빚 갚아

    자영업자들은 100만원을 벌면 그 가운데 21만원가량을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임시일용근로자와 비교해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5년 넘게 구조조정을 겪었던 자영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경기 둔화까지 예상된다. 자영업자가 사면초가다. 13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의 경상소득은 5048만원이고 원리금 상환액은 1082만원이었다. 예를 들면 100원을 벌면 21원은 빚을 갚는 데 지출한 것으로, 지난해 16원에서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는 부채가 지난해 7132만원에서 올해 8455만원으로 18.6%나 급증한 탓이다. 금융대출이 지난해보다 22.6%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은 30.6%나 급증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사업자금 마련’(58.8%) 또는 ‘생활비 마련’(9.8%)을 위한 신용대출이 많았다.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임시일용근로자보다 악화됐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19.5%로 작년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임시일용근로자가 0.6% 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2배 증가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2%로 14.1% 포인트나 급등했는데 이 역시 임시일용근로자 증가분(6.8% 포인트)의 2배가 넘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는 4.3% 포인트 줄었지만 하락 폭은 임시일용근로자(-10.7%)에 비해 2분의1에도 못 미쳤다. 자영업자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2.8세로 임시일용근로자(50.7세)나 상용임금근로자(42.2세)보다 높다. 지난해 52세에서 0.8세 증가했다. 최근 들어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자영업자는 10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 7000명(1.9%)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06년 5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온 자영업자는 지난 8월 지난해 8월보다 5만 3000명 늘어 5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9월 8만 8000명, 10월 10만 7000명으로 점점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영업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내수 성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자영업자를 받쳐 줄 수요가 마땅치 않아 경쟁이 심해지고 자영업체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최근 50대와 60대의 생계형 자영업 창업이 늘고 있지만 내수가 침체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5인 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50대 연령층의 자영업자 비중(취업자 대비)은 올해 상반기 55.7%로 2008년 상반기(53.4%)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도소매업과 건설업, 운수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통적인 생계형 창업이어서 빈곤화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브리핑]

    KB금융, 3분기 순익 5790억원 KB금융은 3분기에 5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실적에 현대건설 매각차익 3137억원이 반영됐던 전 분기보다 29% 줄어든 규모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 15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자이익은 5조 2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했다. KB금융의 3분기 말 현재 총자산은 353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31억弗 흑자… ‘불황형’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1억 달러로 전달 2억 9000만 달러보다 28억 1000만 달러 늘어났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한은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거나 축소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자본재 수입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났다.”면서 “그러나 이는 향후 성장력을 제약할 수 있어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Weekend inside] 소액 결제 카드 수수료 논란…실상과 해법은

    [Weekend inside] 소액 결제 카드 수수료 논란…실상과 해법은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를 직접 규제할 생각은 없다. 신용카드사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신용카드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거부 논란과 관련해 신용카드사에 사실상 수수료 인하 검토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며 현행 수수료의 인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소 가맹점들이 1.5% 수준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평균 1% 후반에서 2% 초반 정도로 인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건수는 2억 258만건.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이 모두 신용카드를 가졌다고 가정하면 1인당 한 달에 8번 이상은 소액 결제를 한 셈이다. 일부 상인들은 소액 결제가 늘면서 물건을 팔아도 카드 수수료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소액 결제를 거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소액 결제를 거부하면 소비자들의 불편은 커질 게 뻔하다. 소액 카드 결제가 늘었다면 카드사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을 것이고,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조금만 낮추면 영세 상인도 보호되고 소비자 불편도 해소될 것이다. 카드사는 이 같은 주장에 소액 결제가 늘어날수록 손해라고 반박한다. 카드사는 결제망 운영 비용, 카드 대금 조달 금리, 전표 관리에 따른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가맹점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신용카드로 한 번 결제할 때마다 카드사가 주장하는 원가는 200원가량이다.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에 지급하는 부분이 100여원으로 가장 크다. 소액 결제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다. 5000원짜리 음식을 먹고 카드로 결제하면 식당 주인은 수수료로 2% 내외, 즉 100원을 카드사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카드사의 원가는 200원이니 식당 주인과 카드사가 각각 100원씩 손실을 보게 된다. 영세 상인은 부담 되는 수수료를 낮춰 달라고 하고, 카드사는 자신들도 손해라며 맞서는 이유다. 소액 결제의 경우 가맹점과 카드사 모두 손해를 보는 ‘루즈-루즈 게임’이 된 것은 우리나라 특유의 신용카드 거래 구조 때문이다.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카드사는 외국처럼 ‘4당사자’(카드사-전표 매입사-소비자-가맹점) 체제가 아닌 ‘3당사자’(카드사-소비자-가맹점) 체제로 운영된다. 카드사가 카드 발급과 전표 매입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고 회원과 가맹점도 직접 모집해 관리한다. 업무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4당사자 체제는 가맹점과 전표 매입사 간에, 또 전표 매입사와 카드사 간에 경쟁 관계가 형성된다. 수수료가 시장원리에 따라 매겨지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와 같은 3당사자 체제에서는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가맹점의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끼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가 아닌 가맹점에서 충당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사실 카드 사용은 1개월 이내의 단기 대출과 같지만 카드사는 카드 이용자에게 이자를 물리지 않는다. 오히려 포인트 혜택까지 부과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정부의 신용카드 장려 정책으로 가맹점이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아직 추가 인하 여력은 있어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 카드사는 70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거뒀으며, 전체 수익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상인이 대다수인 음식업종 수수료율(2.1~2.7%)이 골프장(1.5~3.3%), 주유소(1.5%), 대형마트(1.6~1.9%) 등보다 높은 것도 수수료 인하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여론 압박이 거세다 보니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중소가맹점 위주로 수수료를 어느 정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 수익 구조가 금융권 최악인 만큼 무리한 수수료 인하 강요는 자칫 ‘제2의 카드대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신전문금융협회가 최근 신용카드 4개사(신한·삼성·현대·롯데)의 2001~201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 및 위험도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가 이익을 내고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되는 부가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며 “신용카드 결제 공동망 이용을 활성화해 대형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높이고 중소형에 대해서는 낮추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행안부, 새마을금고 연말 특별점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시장안정을 위해 신협과 새마을금고 관리를 강조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행안부는 5일 최근 연이은 저축은행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새마을금고 연말 특별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규모가 크거나 경영지표가 좋지 않은 곳으로, 행안부는 점검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인력을 요청한 상황이다. 합동 점검단은 금고의 총자산 수익률, 순자본비율 등을 점검하고 경영 지표가 부실한 금고에 대해서는 경영 개선 명령을 내리고 특별 관리할 방침이다.
  • 정 행장과 제일2저축은행은

    정구행(50) 제일2저축은행장은 대전상고와 한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제일저축은행 장충동본점 영업부 행원으로 입사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제이원(현 제일2) 저축은행 남대문지점장과 테헤란로지점장을 역임한 뒤 2005년부터 제일2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제일2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된 한국상호신용금고의 후신이며, 제일저축은행이 2000년 인수했다. 2006년부터 제일2저축은행을 상호로 썼다. 제일저축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서울 테헤란로와 강남, 천호동 등 3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제일2저축은행은 모회사와 함께 여러 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참여해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번 영업정지 조치를 피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제일2저축은행의 여신을 포함한 총자산은 1조 610억원이었으며, 부채는 1조 49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9.22%였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올 6월에는 마이너스 0.63%로 악화됐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갑자기 정 행장이 투신해 당황스럽다.”며 “(정 행장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정 행장은 상호신용업계 ‘토박이’로 불릴 만큼 오래 근무했다.”며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이번 영업정지로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고 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토마토’ 자구책 냈지만 퇴출… 3만여명 3792억 피해

    ‘토마토’ 자구책 냈지만 퇴출… 3만여명 3792억 피해

    금융당국이 영업정지를 결정한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 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 규모는 11조 4357억원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총 수신액인 76조 7924억원의 15%에 해당한다. ●토마토2저축은행, 대상서 제외 특히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4조 4500억원으로 업계 2위의 저축은행이다. 2500억원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팔고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을 매각하겠다는 자구책을 제출했지만 퇴출을 면치 못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이나 완전히 별도로 경영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6.26%여서 퇴출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BIS 비율이 9.45%였으나 이번 경영진단에서 -11.47%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제일저축은행은 총자산 3조 8400억원으로 업계 3위다. 이미 지난 5월 해당 저축은행 임원의 부당대출로 뱅크런(예금인출)을 겪은 바 있다. 올 들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이어 모회사와 자회사가 영업정지된 두 번째 저축은행이다. 특히 제일저축은행은 상장사라는 점에서 영업정지 영향은 예금주뿐 아니라 주주까지 확대가 불가피하다. 지난 2일 이후 구조조정 공포감으로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던 제일저축은행 주가는 지난 15일 돌연 급등해 가격제한폭인 15.00% 오르기도 했다. 제일저축은행의 상장 폐지여부는 오는 28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정지는 퇴출사유가 된다. 제일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사실 여부와 사유를 조회공시를 통해 확인하고 나서 실질심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위치한 에이스저축은행도 총자산이 1조 4707억원, BIS 비율은 8.20%였지만 금융당국의 경영진단 결과 BIS 비율이 무려 -50.10%에 달했다. 금융당국이 대주주 신용공여 및 부당한 영향력 행사에 대해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대영’ ‘파랑새’ 퇴출 자주 거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라임저축은행은 총자산 1조 6811억원, BIS 비율은 5.06%였지만 금융당국의 경영진단 결과 부실 저축은행(BIS 비율 -4.14%)으로 결정됐다. 서울 여의도동에 지점 1개가 있다. 특히 프라임그룹은 지주회사인 프라임개발과 계열사인 삼안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신청안이 지난 2일 가결된 이후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까지 영업정지를 당하게 됐다. 지난 7월에는 소유 건물인 ‘테크노마트’가 흔들리는 사태 이후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외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영저축은행(BIS 비율 -9.13%)은 서울 목동과 송파동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파랑새 저축은행(BIS 비율 -5.50%)은 부산 서면 1곳에 지점이 있다. 이들은 기존에 퇴출 대상으로 자주 거론돼 왔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영업정지일부터 45일간 유상증자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영업을 재개하게 된다. 만일 경영정상화가 안 되면 매각 절차를 밟거나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 이전된다. 금융당국은 이런 과정을 3개월 이내에 마치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산은, 벤처·중견기업에 1조 지원

    산업은행이 총 1조원 규모의 ‘KDB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벤처·중소·중견기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창업 3년 이내의 기업 또는 창업 7년 이내이면서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기업에 3000억원을, 매출 2000억원 이상 또는 지난해 총자산 2000억원 이상의 성장·성숙단계 벤처와 중견기업에 7000억원을 지원한다. 창업 3년차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3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은 신생(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된다. 기업 한 곳당 최대 1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 신생업체 50여곳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담보력이 취약한 대신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집행하는 대출을 500억원 내에서, 창업 초기 기업 우대대출을 1000억원 범주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협이 6일 ‘식(食)사랑 농(農)사랑’이라는 새로운 캠페인 구호를 선보이며, 202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1961년 5·16 뒤 제정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출범한 농협은 1965년 ‘새농민 운동’을 비롯해 1989년 국산 농산물 애용운동인 ‘신토불이 운동’, 1995년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선 ‘농도불이 운동’, 2003년 1사1촌으로 대표되는 ‘농촌사랑운동’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식사랑 농사랑’은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농촌 인구가 초고령화된 상황을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을 통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며 타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소비자 - 농업인 공감하는 운동 전개” 농민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를 광범위하게 캠페인에 참여시키는 게 특징이다. 농협 관계자는 “식문화를 계승하는 향토음식 마을을 육성하고, 학교급식과 사원식당에 결연을 한 농촌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 농업인이 공감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인한 무분별한 음식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만 문제를 우리 먹거리를 통해 풀어가자는 염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캠페인은 내년 3월 하나로마트로 대표되는 유통(경제 사업)과 NH은행으로 불리는 금융(신용 사업)을 분리시키는 사업구조 개편을 거쳐 새롭게 탄생할 농협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이날 전국 조합장 4만여명이 참석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농어민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 책임을 다하는 농협, 국민 여러분께 건강한 식탁을 지켜드리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농협이 유통·판매망을 제대로 구축해 농가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을 넘어 부를 쌓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농협은 2020년 농산물 산지 유통의 62%, 도매 유통의 34%, 소매 유통의 17%를 점유하고, 총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간판매상의 횡포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농협의 유통 부문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금융 부문도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 8000억원 규모로 키워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020년 당기순익 2300억 목표 농협의 변신을 위해 가장 절박한 현안은 예산 문제이다.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자본금 15조 2000억원을 신용 사업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수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 밖에 경제 사업 자본금으로 필요한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자산 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6조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농협 측은 정부 출자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고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돌려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40대 이상 가구주의 자산에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자산의 가치가 감소한데다 기존 자산구조를 변경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조세연구원의 재정포럼 8월호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과 미국의 가계자산 변화’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명목금액상 총자산이 줄고 총부채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06년 2억 4164만 4000원이던 순자산액은 2010년 2억 3005만원으로 4.8% 줄었다. 그러나 4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번 결과는 통계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1분기에 실시한 가계금융조사와 금융위기 전인 2006년 2분기에 실시한 가계 금융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3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2006년 4431만 7000원에서 2010년 6620만 8000원으로 49.4%나 늘었다. 30~4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도 1억 4278만 3000원에서 1억 5518만 9000원으로 8.7%가 늘어났다. 반면 40~50세 미만 가구주 가구는 2억 5316만 9000원에서 2억 2894만 3000원으로 9.6% 줄어들었다. 50~60세 미만 가구주 가구는 8.3%, 60세 이상 가구주는 9.5% 줄어들었다. 특히 65세 이상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2억 7055만 9000원에서 2억 2322만 8000원으로 17.5%나 줄어들어 60세 이상 가구주의 자산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및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경직성 지출 등으로 인한 자산구조 변경의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특히 60대 이상 가구는 주택자산 비중의 양극화가 심했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가구 중 총자산의 90~100%를 주택자산 형태로 갖고 있는 가구 비중이 11.6%에서 25%로 급증한 반면 같은 연령대에 무주택 가구주 비중이 15.7%에서 26.0%로 급증했다. 즉, 집이 자산의 전부이거나 또는 집이 없는 60대 이상 가구의 비중이 각각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중 거주주택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2.4%라는 점을 고려하면, 60대를 전후해서 주택자산의 변화가 몰려 있는 셈이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보유 여부는 전·월세 보증금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2006년 2050만원에서 2010년 3178만원으로 55.0% 늘었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30.0%, 주택이 아닌 다른 부동산을 소유한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3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중국내 예금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해야”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중국내 예금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해야”

    중국 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1년새 19.9% 증가해 14조 3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 분야는 연 평균 4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은행 74곳이 중국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설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총자산 규모 면에서 중국내 해외은행 비중은 2007년 2.38%에 달했지만, 금융위기 뒤 위축돼 지난해 1.85%로 줄었다. 중국 당국이 연말까지 예대비율을 75% 이하로 낮추도록 지도하는 등 건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어서다.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16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지점을 늘려서 현지 예금을 늘리는 한편 금융그룹화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예금뿐 아니라 방카슈랑스(보험) 등 사업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은행이 중국 내 예금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예대비율을 맞추기는 힘들지만, 법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낮아 예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에는 예대 비율 외에 2차 수익을 노리는 게 좋다. 펀드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방카슈랑스를 확대해도 좋다. 중국의 경우 보험 상품의 절반 정도가 은행 창구에서 판매된다. →중국 은행에 비해 한국 은행이 경쟁우위를 갖는 부분도 있는가. -자산운용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 은행의 경우 소매금융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인지 종합금융 형태의 자산운용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고 있다.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진출한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씨티은행과 HSBC의 경우는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자마자 들어갔다. 수신이 풍부한 상황이고, 점포·인지도·직원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홍콩 동아은행은 신용카드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국내 은행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병호 한국금융硏 연구위원 “장점인 CB 살리고 부족한 IB 보완해라”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병호 한국금융硏 연구위원 “장점인 CB 살리고 부족한 IB 보완해라”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 국면에 들어섰지만, 국내 은행들에는 이번이 해외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상업은행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그 동안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 은행 지점망이 매물로 나온다면,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과 관련,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진출은 점점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은행의 글로벌화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국내 은행의 초국적화 지수는 지난해 말 3.6%이다. 초국적화 지수는 은행의 총자산과 이익, 인원 대비 해외지점의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글로벌 은행의 경우 이 지수가 두 자릿수를 차지한다. 유럽계 은행의 초국적화 지수가 70~80%, 미국계는 40%, 일본과 호주계는 20% 후반 정도를 보인다.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동남아 지역 등지에서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데, 실효성 있는 방안인가. -해외진출 후발주자인 국내 은행이 현지인 대상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수적이다. 국내 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여러 차례 M&A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한다면 M&A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단, 현지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의 M&A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M&A에 가장 적합한 은행을 발굴해 긴 시간을 놓고 검토해야 한다. →국내 은행이 주목할 지역은 어느 쪽인가. -장점인 상업은행(CB) 부문을 살리고, 부족한 투자은행(IB) 역량을 배운다면 바람직한 해외진출 모델이 될 것이다. CB 부문에서 우리는 정보통신 기술(IT)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친절하고 효율적인 지점 마케팅, 신속한 지급결제와 의사결정 등을 강점으로 지니고 있다. 아직도 번호표를 뽑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창구마다 줄을 서게 하는 나라도 많다. 또 아시아는 문화적으로 친숙한 데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이미지도 우호적이기 때문에 진출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8·끝)은행별 해외 전략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8·끝)은행별 해외 전략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지난해 말 564억 달러로 2009년 말보다 26억달러(4.9%) 증가했다고 금융감독원이 16일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의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국내 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생존의 문제로 여기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당면 과제는 현지화와 해외 전문가 양성. 은행들은 해외 현지 영업을 늘리고, 해외 전문가 그룹을 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국민은행-中·인도 등 이머징마켓 진출 확대 앞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 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신입 행원을 뽑을 때 투자은행(IB) 부문 학위 소지자를 확보하는 등 해외진출 업무를 맡을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해외 우수 인재 150명을 채용했다. ●기업은행-中 점포 5개↑·1인 주재원 파견 중소기업 지원 전담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해외 진출에서도 백분 활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많이 나간 중국의 점포를 현재 8개에서 2012년 말 13개로 늘리고, 베트남·홍콩·인도·태국 등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본격적으로 현지 진출을 하기 전 1인 주재원을 파견한다. 지난 2월에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유망국 4곳에 주재원을 파견,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해외수익 20%로↑ 은행의 해외지점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초국적화 지수를 비교했을 때 국내 은행 평균은 3.6%에 불과하지만, 산업은행의 지수는 11.8%에 이른다. IB 업무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융기 국제금융본부장은 “현재 5% 내외인 해외수익 비중을 2020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현지법인 네트워크화 5월 현재 14개국에 54곳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해외 진출 초기부터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지점보다는 현지법인 은행 형태로 진출하는 게 신한은행 해외진출의 특징이다. 앞으로도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현지 조달과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출국 특성에 맞춰 적극적으로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일본·베트남·중국·인도를 핵심시장으로 선정했다. ●외환은행-아부다비 등 해외 점포수 55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개 국가에 4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올해 말까지 점포수를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원전·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참여로 대규모 금융수요가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에 지점을 설립하기로 했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인도 첸나이에도 지점이 신설된다. 국내 은행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곳에도 외환은행은 진출한다. ●우리은행-현지 예금 유치·지역전문가 양성 5월 현재 15개 국가에 53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역별 리스크를 고려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확신이 설 때 해외진출을 하는 우리은행은 최근 지역별로 현지 예금을 적극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진출 일선에서는 그 동안 양성된 지역전문가가 활약하는데, 올해까지 11차례에 걸쳐 31개국에서 72명의 지역전문가가 양성됐다. 이들의 80%가 해외점포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철저한 현지화로 ‘종합 금융서비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현지직원 비율은 93.1%로 국내 은행 평균인 77.7%보다 높다. 철저한 현지화를 꾀하는 하나은행의 자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현지 은행과 지분참여·업무제휴 방식으로 현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국 지린은행 지분에 참여했고, 초상은행과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oe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7)印尼서 진검승부하는 하나은행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7)印尼서 진검승부하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는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은 2003~2004년부터 기지개를 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연평균 6% 이상 경제 성장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인구 4위(2억 4000만명)인 인도네시아는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력 시장에서 신흥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중소 제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는 달리 삼성전자, LG전자, 롯데그룹 등 대기업이 인도네시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전 세계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씨티· HSBC·SC 등 글로벌 메이저은행을 비롯해 현지 은행, 유럽계, 일본계, 싱가포르계, 말레이시아계, 중국계 은행을 모두 합쳐 120개 은행이 현지 금융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5배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국내에선 외환·우리·수출입은행 등이 이미 20여년 전부터 차례차례 진출해 있는 상태. 그러나 후발주자인 하나은행이 펼치는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6월기준 20개 지점서 직원 284명 근무 하나은행은 2007년 12월 현지은행(빈탕 마눙갈)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PT BANK HANA)을 세웠다. 지점 5개에 전체 직원도 한국인 5명을 포함해 93명에 불과했다. 총자산은 3000억 루피아(약 370억원)로 120개 은행 가운데 108위의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본격적으로 지점 확대에 나서며 눈부시게 성장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총자산은 2조 4950억 루피아(약 3000억원)로 늘었다. 은행 순위도 70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말까지 총자산 3조 루피아(약 3700억원)까지 무난할 전망이다. 4년 만에 자산을 10배나 불리게 되는 셈이다. 무분별하게 몸집만 불린 것은 아니다. 무수익여신 비율이 0.97%에 불과할 정도로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지점은 20개, 전체 직원 규모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84명으로 늘었고 올 하반기에는 지점 5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전체 60위권인 우리은행·외환은행에 뒤처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장이 빛나는 이유는 이 같은 도약을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상대로 한 리테일(소매) 영업으로 일궈냈다는 점이다. 현지 진출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루피아 대출을 취급하며 토착 은행들과 ‘진검 승부’를 펼쳤다. 올해 6월말 기준 현지 법인이 보유한 전체 예금 1조 6873억 루피아 가운데 60.6%는 한국계 자금이고, 전체 대출 1조 8739억 루피아 가운데 현지 대출 비중은 64.2%에 이른다. ●현지 언론, 소형부문 최고 은행 선정 최창식 현지법인 은행장은 “그동안 현지 영업에 대한 감을 잡아왔다면, 이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기로 전환할 시점”이라면서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 톱 40, 중장기적으로 톱 20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를 가시권에 두게 하는 고무적인 일들이 최근 잇달아 있었다. 지난 6월 현지 유력 경제 월간지 가운데 하나인 ‘인베스터’지가 주관하는 ‘베스트 뱅크 어워드’ 가운데 총자산 10조 루피아 이하 부문에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2010년 최고 은행으로 선정됐다. 자산 성장성, 수익성 및 건전성 등 12개 영역을 꼼꼼히 따진 결과다. 하나은행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현지화를 이뤄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은행권은 대형 20개, 중형 20개, 소형 80개로 구성돼 있는데, 자산 10조 루피아 이하 그룹은 소형 80개가 대상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또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BCA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국영·민영 통틀어 전체 3위, 민영 1위인 현지 은행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는 달리 은행들이 개별망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전역에 깔려 있는 BCA 지점 900여개, 현금입출금기(ATM) 7500여개라는 막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재 맛보고 있는 과실은 결코 쉽게 얻은 게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금리 경쟁력에서 밀려 글로벌 메이저 은행와 로컬 은행과의 경쟁이 버거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경영진 대부분과 지점장, 영업 직원 모두를 현지인으로 꾸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발굴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박성호 현지 부행장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제대로 된 현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루 하루 피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한국 금융의 해외 진출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년뒤 총자산 300조” 企銀 창립 50주년 중장기전략

    “4년뒤 총자산 300조” 企銀 창립 50주년 중장기전략

    “2015년까지 인수·합병(M&A) 없이 100만 기업 고객, 300조원의 총자산을 달성하겠습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2015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조 행장은 “50년 전 작은 나무로 시작한 기업은행이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책임지는 뿌리 깊은 기념 거목으로 성장한 것은 1만 1000여 임직원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이라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라는 말처럼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자세로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뚜벅뚜벅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 기업은행은 경기가 나쁠 때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이어가며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1961년 창립 이후 총자산이 29억원에서 183조원으로, 직원 수 935명에서 1만 1000여명 규모로 성장해 4대 시중은행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고 자평했다. 최근 특성화고 출신 공채를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실시, 고졸 채용 바람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서는 “기업은행에서는 누구든 앞만 보고 묵묵히,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은행장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화물칸 화재” 마지막 교신후 아시아나機 추락

    “화물칸 화재” 마지막 교신후 아시아나機 추락

    28일 오전 4시 12분쯤(국토해양부 추정) 제주시 서쪽 약 129㎞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47 화물기가 추락했다. 기체 일부가 오전 6시 9분쯤 제주시 서쪽 해상 약 107㎞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고 항공기에는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2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이들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 화물기는 이날 오전 3시 5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 오전 4시 33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체 이상으로 제주국제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4시 12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베테랑 기장…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워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9분 전 조종사가 중국 상하이관제소에 화물칸 화재 발생을 통보했다.”며 “탑재 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조사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화물기의 탑재물은 58t이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LSI, 직물류 외에 인화성이 강한 리튬배터리, 페인트, 아미노산용액, 합성수지 등도 0.4t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를 몬 최 기장은 2001년 7월부터 해당 항공기를 6896시간(총비행시간 1만 4123시간) 조종한 베테랑 조종사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을 조종 미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중국과의 교신에서 ‘화재가 났다.’는 말을 한 것으로 미뤄 적재 화물의 화재로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재 화물 모두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절차 규정에 따라 적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화물칸에 난 화재의 원인은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또 화물기에는 화재에 대비해 조종사가 버튼으로 소화기를 작동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 소화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수거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 간의 이격 거리나 포장 규칙 등을 준수했는지와 기내 소화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는 중요한 요소지만 모든 것을 명쾌하게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화물기에 대해 1억 2200만 달러(1177억여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재해 발생 금액은 총자산의 3.4%인 2004억여원이어서 산술적으로는 약 900억원가량 손해를 보는 셈이다. 또 기체와 별도로 화물에는 160만 달러, 상해보험 20만 달러(조종사 1인당 10만 달러)의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음주적발·활주로 이탈 등 사고 잇따라 사고를 계기로 국토부가 항공사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1968년 대한항공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 민간 항공사가 부상과 사망 등 인명 사고에 연루된 것은 모두 16차례 안팎이다. 1983년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이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것이 피해자가 가장 많은 사고였고, 1997년 대한항공 B747-300이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희생된 것도 대형 참사로 꼽힌다. 1988년 운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1993년 전남 해남에서 B737-500 여객기가 산에 충돌해 사망자 66명, 부상자 44명을 발생시킨 것이 지금까지 유일한 인명 사고였다. 또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기 준사고’가 33건 발생했으며, 이 중 아시아나항공이 10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6월에는 기체 결함으로 베트남으로 향하던 노선이 중국에 비상 착륙했었고 김해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가 음주 단속에 걸려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항공도 대통령 전용기 회항이라는 초유의 사태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문어발 대기업 숨바꼭질은 왜?

    문어발 대기업 숨바꼭질은 왜?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과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과세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기업집단이 영위하는 업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집단별 기업공개 비율은 줄어들었다. 대기업집단이 비상장사 중심으로 업종을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총자산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45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이 영위하는 업종은 771개로 전년보다 52개가 늘었다. 45개 기업집단이 갖고 있는 전체 1222개 회사 중 상장된 회사는 209개로 공개 비율이 전년보다 0.9% 포인트 줄어든 17.1%다. 공정위가 집계하는 영위 업종은 표준산업분류상의 중분류다. 예를 들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등 이 한 업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LED,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이 한 업종이 된다. 이 같은 광범위한 분류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집단이 영위하는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 수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영위 업종은 늘어나는데 공개 비율이 줄어든 것은 2010년만이 아니다. 2009년 당시 영위업종은 40개 기업집단이 719개로 전년 557개보다 162개나 늘어났다. 반면 공개비율은 2008년 18.9%에서 18.03%로 줄어들었다. 기업집단의 공개비율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1년 22.1%를 기록한 뒤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06년 19.0%까지 떨어진 뒤 2007년 19.8%로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2008년 18.9%, 2009년 18.0% 등으로 계속 떨어져 왔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2008년 32개 업종에서 2010년 37개 업종으로 5개 업종이 늘었고 GS는 25개 업종에서 39개 업종으로 14개가 늘었다. 반면 기업공개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삼성이 28.8%에서 26.8%로, GS는 10.5%에서 10.1%로 떨어졌다. 구조조정(워크아웃) 상태인 금호아시아나를 빼고는 대부분의 기업이 영위 업종이 늘었고 반대로 기업공개 비율은 떨어졌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영위 업종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계열사를 확대한다는 의미”라며 “상장 요건 등의 문제로 회사 설립 초기 상장이 쉽지도 않지만 기업 입장에서 상장이 가능해도 상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시장의 감시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오는 9월 대기업집단 현황 공개 시 비상장사와의 내부거래 등 계열사별 내부 거래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공개할 방침이다. 신규진입 업종, 신규거래 회사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eekend inside] 은행들은 왜 고정금리를 기피할까

    [Weekend inside] 은행들은 왜 고정금리를 기피할까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시키겠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은행은 “고정금리가 대세가 되기는 어렵다.”고 반응한다. 금융위원회의 6·29 가계 부채 종합대책 내용만 믿고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았다가는 지금 무는 이자보다 0.5% 포인트 높은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받기 일쑤다. 변동금리 주택 담보 대출자라면 이제 꼼짝없이 연 5%대 중반 이상의 금리를 물어가면서 추가 금리 상승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현재 443조 2000억원에 이른 은행권 가계 부채 규모에 놀라 당국이 실현 불가능한 대책을 내놓은 것일까. 아니면 2016년까지 주택 담보 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을 30%로까지 끌어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은행이 태업(사보타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계 부채 대책 발표 뒤 국민·외환·신한은행이 3~5년 동안 고정금리를 채택하다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상품을 발표했다.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의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장기 조달 방법부터 강구해야 한다.”며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3~5년짜리 적금을 받아 15~30년 이상 대출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얼핏 보면 우리은행만 당국 방침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은행이 당국 대책을 이행하기 위해 가장 충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신한은행이 장기 조달 방법을 연구하지 않은 채 1조~3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한시 판매 상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선착순으로 1조~3조원어치 대출 재원이 소진되면 낮은 수준으로 고정되는 금리상품은 사라진다. 2016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30%로 높이려면 한시 상품이 아니라 장기 조달에 의한 지속 가능한 상품이 필요하다. 한시 판매 상품을 제외하면 고정금리 선택자는 변동금리보다 0.5~1.0% 포인트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 2억원을 대출받으면 연 100만~200만원씩 이자를 더 물어야 하니 창구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이는 드물다.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변동금리가 일시적으로 고정금리 수준을 넘어서면 은행은 고정금리 자체를 올려왔다. 변동금리 평균 이율보다 0.5~1.0% 포인트씩 높은 이율로 고정금리 수준을 맞춰온 것이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주택 담보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채택 비율은 독일 10%, 미국 10%, 프랑스 13%, 영국 62%인데 우리나라만 95%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 지난 5월 현재 전체 대출자의 11.4%로까지 확대됐다. 이때 새롭게 조명받은 상품이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서는 U보금자리론이다. 금리 상승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5% 고정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시중 은행의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화제가 됐다. 공사 측은 “주택유동화증권(MBS)으로 자산을 유동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BS는 주택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MBS를 시장에 팔면 금융회사들은 대출자들이 15~30년 동안 갚을 돈을 한꺼번에 받아 다른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시중 은행은 왜 MBS를 활용하지 않을까. 4~5년 전 당국은 시중 은행에 MBS 발행을 통한 장기 조달 구조를 만든 뒤 주택 담보 대출을 15~30년짜리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MBS 발행 유도 역사가 가계 대출 건전화 방안과 맥이 닿아 있는 셈이지만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시중 은행이 MBS를 발행하면 그만큼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가계 대출은 시중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4대 시중 은행별로 자산 가운데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7%에 달했다. 가계 부채 잔액의 절반만 유동화를 시켜도 은행 총자산의 10~15%가 줄어들어 은행권 몸집 불리기 경쟁에서 낙오되는 구조다. 가계 부채 자산 유동화를 제안해 온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은행 자산이 축소되는 것을 막으려고 자산을 팔 필요가 없는 채권인 커버드본드(CB)를 개발했지만, 법률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고정금리는 매력이 떨어진다.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시중 은행들은 비용을 빼기 전 총영업이익 가운데 74~85%를 이자수익으로 거둬들였다. 올해 초 2.80%이던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월 말 3.39%로 0.59% 포인트 올랐고, 6월 말에는 3.59%로 또 올랐다. 덕분에 은행들은 2분기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실적에 비례해 가계가 부담해야 할 대출 부담이 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이 예금을 받아 대출해주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전당포 영업을 하는 게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면서 “그래도 칼을 쥐고 있는 쪽은 은행”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자동차그룹

    10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변신한 현대자동차그룹. 앞으로 10년 뒤 모습이 궁금해진다. 2000년 출범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년 사이 부품, 철강, 금융, 물류사업의 성장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거듭났다. 출범 당시 10개 계열사에서 50개 계열사로, 총자산 36조원에 불과했던 그룹 자산은 126조원으로, 9만 8000여명이던 국내외 임직원도 18만 4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 10위에서 2010년 5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이 이렇게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글로벌 경영 ▲연구·개발(R&D) 투자와 품질 개선 ▲사회공헌활동 및 환경친화적 경영에 그룹 계열사 전체가 노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서 창의적 변화와 끊임없는 도전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면서 “미래의 승자가 되려고 더욱 노력하고, 앞서서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처음으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그룹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강판을 현대하이스코가 가공하고 이를 현대기아차에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자동차부품, 운송을 거쳐 완성차와 중고차, 금융까지 다루는 구조로 급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품질경영과 수직계열화 덕분으로 세계 톱3 진입을 꿈꾸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10만 7426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0.1%를 차지했다. ‘싸구려’라고 조롱받던 브랜드가 이젠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됐다. 현대차는 5만 921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증가했고 기아차는 4만 8212대로 53.4% 수직으로 상승했다.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급에서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을 각각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유럽, 남미 등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놀랍다. 이런 기세로 현대기아차는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3위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 언론까지도 도요타의 생산 및 판매 부진으로 현대기아차의 3위 등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633만대. 지난해 판매 증가율 24%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업체 중 최대치를 기록한 무서운 상승세가 ‘미래’의 현대기아차에 주목하게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을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을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자동차와 철강, 종합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 개발 ▲밀폐형 원료 처리 시스템 등 친환경화 ▲그린시티, 친환경빌딩, 원전 등으로 대표되는 건설 분야를 확보함으로써 ‘에코 밸류 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정위, 상조업체 첫 재무공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조업체들은 부채가 자산보다 많기는 하지만 지급여력 비율이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법정자본금(3억원) 이상을 갖추고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체결해 시·도에 등록한 상조업체 300개의 자산, 부채 등 주요 재무정보를 10일 최초로 공개했다. 공정위는 상조업체들의 재무상태에 대해 “대체로 부채 초과 상태이긴 하나 매출 수익을 미래시점에 인식시키는 상조업 회계처리 특성과 지급여력 비율 개선상황 등을 고려,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급여력 비율에 대해 공정위는 2009년 말 67.1%에서 지난해 말에는 75.4%로 8.3%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급여력 비율이란 고객불입금 대비 총자산비율로, 고객불입금과 자본총액을 합한 금액을 고객불입금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300개 상조업체의 자산규모는 1조 2882억원으로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가 27개(자산합계 9718억원, 전체의 75.4%)였고, 10억원 미만인 업체는 194개(자산합계 619억원, 전체의 4.8%)로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 상조업체들의 부채는 총 1조 7396억원으로, 100억원 이상인 업체는 42개(14.0%)로 이들 업체의 총부채가 1조 4217억원에 달해 전체의 81.7%를 차지했다. 상조업체의 총납입자본금은 1902억원으로 300개 업체 가운데 237개(79%)가 법정 자본금 3억원을 보유했고, 나머지 63개 업체는 법정자본금 이상(평균 19억원)이었다. 더케이라이프(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본금이 500억원인 것을 비롯해 에이플러스라이프 200억원, 부모사랑 100억원, 엘비라이프 3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도 준수 등에 따라 중소 상조업체들의 자금부담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어 상조 상품 마케팅 지원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업계 스스로도 과도한 모집수당 지출 등 마케팅 비용의 절감, 사업구조의 개선 등 경영선진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내 부자들 “돈불리기 부동산이 최고”

    국내 부자들 “돈불리기 부동산이 최고”

    지난해 말 현재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는 약 13만명으로 2009년 10만 8000명보다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34억원이고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여전히 자산을 불리기 위해 적합한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고, 월 평균 지출 832만원의 4분의1을 자녀 교육에 쏟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10일 ‘한국 부자 연구-자산 형성과 투자 행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4월부터 2개월 동안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는 등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평균적으로 부자들은 2억 4000만원의 종잣돈을 12.9년 동안 굴려서 34억원의 총자산을 마련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에서는 연령대별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났다. 만 50세 이상의 경우 근로소득을 통해 자수성가 식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48.7%로 평균인 43.4%를 웃돌았다. 만 49세 미만에서는 부모 지원이나 상속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29.9%로 평균 21.2%보다 높게 나왔다. 부자들은 자산의 58.1%를 부동산 형태로, 36.9%를 금융 상품으로, 5.0%를 회원권 등 기타 형태로 보유했다. 부동산 자산 가운데 거주형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은 평균 46.2%였지만, 자산이 많을수록 이 비율은 감소했다. 부자들은 월 소비 지출액 가운데 24.8%를 자녀 교육에 썼다. 의류·잡화(16.7%), 여가·취미(14.5%)의 지출도 많았다. 부자의 약 58%가 기부 활동에 참여했는데, 전체의 71.8%가 종교 단체에 기부한다고 답했다.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목표로 삼는 자산 규모는 평균 74억 8000만원이다. 이들의 45.1%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금융 투자로 돈을 더 벌겠다는 응답은 17.0%로 과거 이들이 돈을 모을 때 금융 투자를 활용한 경험(8.2%)의 2배가 넘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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