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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불량은 범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 호통친 이유

    이건희 회장 “불량은 범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 호통친 이유

    삼성전자를 글로벌 IT 기업 최강자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정도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다. 과감한 돌파력과 끈질긴 인내, 사업에 대한 통찰력은 이런 다채로운 삶을 통해 차츰 완성되고 굳건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이다. 어린 건희는 경남 의령 친가로 보내져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다. 1945년 해방되고 어머니와 형제를 만날 수 있었다. 형으로는 제일비료 회장을 지낸 맹희씨와 고인이 된 창희씨, 누나로는 인희(한솔그룹 고문), 숙희, 순희, 덕희씨가 있다. 신세계그룹 회장인 명희씨가 유일한 동생(여동생)이다. 그는 사업가인 호암을 따라다니며 유소년기를 보냈다. 유년기를 대구에서 보내다 사업확장에 나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1947년 상경했다. 혜화초등학교에 다녔다. ●무슨 물건이든 뜯어보고 해부해봐야 직성 풀려 부산사범부속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났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독 과학탐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물건이든 손에 잡히면 뜯어보고 해부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그런 성격이 삼성그룹의 발자취에 큰 영향을 미쳤다.당시 첫째 형이 도쿄대학 농과대학에, 둘째 형이 와세다대학을 다니고 있었으며 어린 건희는 둘째 형과 같이 지냈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아홉 살이나 났던 만큼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외로움을 타다 보니 개를 길렀다. 개 기르기는 취미가 돼 1979년엔 일본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순종 진돗개 한 쌍을 직접 출전시키기도 했다. 순종을 찾느라 150마리까지 키워보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에 심취해 일본 유학 3년간 1200편 이상을 본 걸로 알려져 있다. 일본 막부시대 사무라이 영화가 많았다. 3년간의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서울사대부속중학교에 편입했고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부에 들어갔으며 2학년 때는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중엔 당시 전설로 불리던 한국계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만난 일화도 있다. 럭비에도 심취했다. 당시 스포츠와 맺은 인연을 계기로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내는 등 아마스포츠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996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경영 철학에 핵심이 된 ‘미꾸라지와 메기’ 이론 호암은 학창시절의 이건희 회장에게 ‘미꾸라지와 메기 이론’을 주입시켰다. 이것은 그의 경영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농부가 한쪽 논에는 미꾸라지만 풀어놓고, 다른 쪽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기를 같이 풀어놓았다. 천적인 메기와 뒤섞여 풀어놓은 미꾸라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튼실했다. 살아남으려면 메기보다 빨라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사대부고를 나온 뒤에는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으나 호암의 권유로 일본 와세다대학 상학부로 진학했고, 와세다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이 시절 이 회장은 자동차에 심취했다. 자동차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동차 구조에 관한 한 전문가 수준이 됐다. 미국에서 어느 대사가 타던 차량을 4200달러에 사서 한참 타다가 600달러를 더 받고 판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를 만나 맞선을 봤다. 1967년 1월 약혼을 하고 홍 여사가 대학을 졸업한 후인 그해 4월 결혼에 골인한다. 결혼 후 삼성 비서실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삼성그룹의 큰 그림을 보게 된다. 1970년대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빈다.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첨단 하이테크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던 때였다. 당시 ‘반도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조악한 집적회로로 전자시계를 만들던 한국 반도체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을 때 ‘삼성이 인수하자’고 건의했으나 호암은 고개를 저었다. 서른둘의 이건희는 순전히 자기 돈으로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리고는 실리콘밸리를 50여 차례 드나들며 반도체 기술이전을 받아오려 애썼다. 페어차일드사에는 지분 30%를 내놓는 대신 기술을 받아오기도 했다. 256메가 D램의 신화는 이때부터 싹을 틔웠다. ●호암의 반대에도…‘반도체 신화’의 시작 삼성그룹 후계자로서의 본격적인 경영수업은 1978년 8월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시작됐다. 이병철 창업주가 위암 판정을 받고 약 2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창업주는 1977년 니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건희가 후계자”라고 공식화했다.이어 이듬해에는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28층에서 일을 시작했다. 창업주의 집무실 바로 옆방이었다. 호암은 “건희는 취미와 의향에서 기업 경영에 열심히 참여해 공부하는 것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것은 부회장이 되고도 9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가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하기까지는 엄청난 풍랑이 몰아쳤다. 입사 이후에도 2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호암은 이 회장에게 중앙매스컴을 맡길 작정이었다. 와세다대학 재학 시절부터 이를 권했고 실제로 이 회장은 1966년 첫 직장으로 동양방송에 입사한다. 하지만 그해 불거진 이른바 ‘한비 사건(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이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사카린 원료 밀수가 적발된 한비 사건은 호암의 장·차남인 맹희·창희 씨가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사건 직후에는 차남인 창희씨만 구속됐다. 이후 호암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제계에서 은퇴한다. 눈물을 머금고 한비 지분 51%를 국가에 헌납해야 했다. 서른여섯이던 맹희씨는 삼성의 총수 대행으로 10여개 부사장 타이틀을 달고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장자상속이 대원칙이던 시절 삼성의 경영권이 장남인 맹희씨로 넘어갈 듯 보였다.호암은 사장단을 향해 “맹희 부사장이 거부하면 세 번 얘기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내게 가져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암자전에선 “주위 권고와 본인 희망이 있어 맹희에게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겨봤는데 6개월도 채 못돼 맡긴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져 본인이 자청해 물러났다”고 썼다. 반면 맹희씨는 자신이 6개월이 아니라 7년간 삼성을 경영했다고 달리 기술했다. 이어진 그룹의 혼란과 청와대 투서 사건 등의 여파로 장남 맹희씨는 호암의 신임을 잃고 해외로 떠돌게 된다. 몇 차례 복귀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날아갔고 호암은 1971년 일찌감치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을 맡기기로 결단을 내린다. 이건희 부회장에게도 1982년 아찔한 순간이 닥친다. 그해 가을 어느 날 푸조를 몰고 양재대로를 달리던 그의 눈앞에 덤프트럭이 나타난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늦었다. 차 밖으로 튕겨 나간 이 회장은 외상이 심하지 않아 2주 만에 회복했지만 항간에는 교통사고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불호령 나온 이유 회장 취임 5년차인 1993년. 삼성 역사에 남을 중요한 해가 밝았다. 그해 2월. 삼성이 8㎜ VTR을 막 개발해 시장에 내놓던 시기다. 이 회장은 임원들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전매장을 찾았다. GE, 필립스, 소니, 도시바 등 선진국 전자회사들의 휘황찬란한 제품 진열장 한 귀퉁이에 삼성 제품이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LA 센추리프라자 호텔 회의장에서 이 회장은 78가지 전자제품을 갖다놓고 당장 분해하라고 했다. 삼성 제품은 싸구려로 취급당했기 때문이다. 회의장에는 내내 이 회장의 호통과 불호령이 이어졌다. 그리고 세탁기 사건이 터졌다. 삼성사내방송 SBC의 몰래카메라 영상물에는 세탁기 뚜껑 여닫이 부분 부품이 들어맞지 않자 직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칼로 2㎜를 깎아내고 조립하는 장면이 나왔다. 심지어 교대자를 바꿔가며 이런 식으로 제품을 대충 끼워 맞추는 장면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혔다.이 회장은 득달같이 이학수 비서실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녹음하시오. 이게 그토록 강조했던 질 경영의 결과란 말이요. 당장 사장과 임원들 모두 프랑크푸르트로 집합시키시오”라고 지시했다. 윤종용, 김순택, 현명관 등 삼성의 주요 CEO와 고위 임원들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캠핀스키 호텔에 모였다.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압축되는 신경영 선언을 했다.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것을 보고 격노했던 그가 삼성의 제2 창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회장은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에세이에 썼다. 이 회장은 “전자산업의 경우 불량률이 3%에 달하면 그 회사는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악의 근원이다’라고 되뇌면서 일하라고 했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 때 ‘불량은 범죄’라는 신조가 만들어졌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들어 그룹의 주요 사업체를 분리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룹의 소유와 경영 체제를 명확히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1991년 11월에는 신세계와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1993년 6월 제일제당(현 CJ)을 분리했고 1995년 7월에는 제일합섬을 떼냈다. ●“불량은 범죄” 부숴버린 15만점의 삼성제품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신경영 선언 이후에도 그룹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이 회장은 또 결단한다.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직원들이 모였다. 운동장 중앙엔 무선전화기 등 삼성 마크가 붙은 전자제품 15만점이 놓였다. 해머를 든 직원들이 제품을 모조리 때려 부쉈다. 이윽고 무선전화기엔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한 이기태 당시 데이터사업본부 이사는 “내 혼이 들어간 제품이 불에 탔다. 그런데 그 불길은 과거와의 단절이었다”고 회고했다.1994년 국내 4위였던 삼성의 무선전화기 시장 점유율은 1년 뒤 시장 점유율 19%를 달성하며 1위에 올라섰다. 1990년대 중반에 일기 시작한 ‘애니콜 신화’는 국내 시장을 휩쓸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당시 휴대전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애니콜의 인기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등 모바일 기기의 혁신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반도체에 대한 이 회장의 남다른 집념도 결실을 봤다.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반도체 강자가 됐고 이후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 번도 글로벌 1위를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과 미래 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는 삼성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 회장 취임 당시 9조9천억원이었던 그룹의 매출은 2013년 390조원으로 25년 만에 40배나 성장했으며 수출 규모도 63억 달러에서 2012년 1567억 달러로 25배 커졌다. 시가 총액은 1987년 1조원에서 2012년 300조원을 넘어섰다. 총자산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고용 인원(글로벌 기준)도 10만여명에서 42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계열사 수도 비상장사를 포함해 17개에서 83개로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 한솔, 새한 등 계열 분리된 기업을 제외한 것이다. 브랜드 가치도 급신장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9위인 329억 달러로 추산했다. 삼성은 부품과 세트(완제품)에서 모두 글로벌 1위를 제패한 전무후무한 IT 전자 기업으로 우뚝 섰다. 1969년 흑백 TV를 생산한 이후 37년 만인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2012년에는 갤럭시 시리즈로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 등 반도체 부문은 일찌감치 세계 1위 고지를 점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JP 모건체이스,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 내 2000억 유로 자산을 독일로 연내 이전

    JP 모건체이스,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 내 2000억 유로 자산을 독일로 연내 이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해 2000억 유로(약 27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영국 내 자산을 연내에 독일로 옮기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독일로 이전할 자산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업계는 JP 모건체이스가 현금 외에 고객과 거래를 위해서 보유하는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을 독일로 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영국은 EU 이탈로 인해 역내에서 자유롭게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단일 패스포트’ 체제에서 제외된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도 2000억 유로의 자산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JP모건은 현재 런던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는 거점을 두고 EU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금융 서비스를 계속 상호 제공하는 틀을 모색했지만 통상교섭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JP모건은 브렉시트 이행기간이 종료하는 연말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자산 이관을 서둘러서 EU 회원국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방침이다. JP모건의 2000억 유로 규모 영국 내 자산은 JP 모건체이스 총자산의 10% 미만이다. JP 모건체이스 독일법인은 EU 당국의 관련 면허를 이미 취득한 상태다. 영국에서 월경 서비스가 규제로 어려워지면 독일이 EU 고객 서비스의 거점이 된다. 자산 이관에 맞춰 1만 7000명에 이르는는 직원도 영국에서 EU로 단계적으로 이동한다. JP모건은 앞서 지난 1월 영국의 EU 이탈에 맞춰 파리 거점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융위,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6배→8배로

    금융위,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6배→8배로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가 6배에서 8배로 확대된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으로,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부채를 이용해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지 않도록 한도를 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카드사들은 양호한 건전성에도 이 수치가 규제 수준(6배)까지 오르자 빅데이터 사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 등에 제약을 겪고 있다며 한도 확대를 요구해왔다. 금융위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레버리지 한도를 8배로 높여주기로 했다. 금융위는 “카드사 총자산 증가 여력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 레버리지 한도는 7배로 제한한다. 아울러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관련 대손충당금 제도도 개선된다. 현재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코로나 충격’ 2분기 기업 매출 사상 최악…10% 이상 급감

    ‘코로나 충격’ 2분기 기업 매출 사상 최악…10% 이상 급감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2015년 한국은행의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15일 한국은행의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1분기(-1.9%)의 5배에 달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건 한은이 분기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1.9%→-12.7%)과 비제조업(-1.9%→-6.5%), 대기업(-1.9%→-11.3%)과 중소기업(-1.8%→-4.9%) 모두 1분기보다 감소폭이 컸다. 석유화학(-5.2%→-26.8%)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운송장비(-3.5%→-17.3%)는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 감소폭이 컸다. 도소매업(-2.7%→-6.9%)은 무역 감소로, 운수업(-1.8%→-15.8%)은 항공사 여객수송과 항공화물 수송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총자산증가율은 1.1%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총자산에는 부채도 포함되는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가 많이 발행되면서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5.3%로, 전년 동기(5.5%)보다 줄었다.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을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한은은 2019년 말 현재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2만 914곳) 가운데 3862곳을 7월 27일~8월 28일 표본 조사해 2분기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꿈 펼칠 공간 필요하다면… 강동 ‘청년창업주택’ 두드리세요

    꿈 펼칠 공간 필요하다면… 강동 ‘청년창업주택’ 두드리세요

    서울 강동구가 청년창업주택 2곳에 입주할 청년예술인과 청년 창업가를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청년창업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업무와 주거를 함께 할 수 있어 청년의 자립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강동구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업해 추진하는 청년창업주택은 재계약 심사를 거쳐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차례로 5곳을 조성해 총 95호실을 갖추고 있다. 업종과 상관없이 입주할 수 있는 암사도전숙과 천호도전숙, 4차산업 분야 대상 강동드론마을, 창작 분야인 청년가죽창작마을, 유튜브 크리에이터 분야인 청년안테나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이번에 청년예술인 또는 문화예술관련 청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청년예가’와 청년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성내도전숙’을 새로 조성했다. 청년예가는 길동에, 성내도전숙은 성내동에 있다. 각각 16가구, 28가구를 4일까지 모집한다. 신규주택 2곳의 전용면적은 30~38㎡다. 임대보증금은 1971만~4125만원에 월 임대료는 25만~59만원이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소득 기준과 호실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신청자는 서류 및 소득 심사를 거쳐 10월에 발표한 후 12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 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2인 이하 무주택 가구구성원으로서 소득·자산기준을 충족하는 19~39세 청년예술가 또는 청년창업가다. 소득·자산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기준 70% 이하로 1인 가구의 경우 약 185만원 이하, 2인 가구는 약 306만원 이하다. 총자산가액은 2억원 이하, 자동차가액은 2468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나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테마별 주택 조성으로 유사 분야 종사자의 공감대 형성과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청년창업가 네트워크 활성화와 공동체 주거문화 확산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청년 발굴과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수 ‘삼성생명법’ 이번엔 국회통과? 다시 그늘 드리워진 삼성 지배구조

    3수 ‘삼성생명법’ 이번엔 국회통과? 다시 그늘 드리워진 삼성 지배구조

    ‘3%룰’ 삼성생명법, 국회 통과 가능성 커지분 매각 땐 이재용 지배구조 고리 끊겨삼성물산, 삼바 주식 팔아 전자 매입 관측 시가 30조원… 매각 땐 22% 법인세 부담 “주식 매입 부담에 투자 여력 감소 우려”‘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의 국회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에 또다시 그늘이 드리웠다. 법안 취지대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조~3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게 되면 삼성 지배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매입 당시에는 문제가 없던 주식을 이제 와서 갑자기 소급해 무조건적으로 팔도록 규제한다면 기업 경영이 과도하게 침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용우·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삼성생명법’은 현재 소관 상임위에서 논의에 돌입했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유사한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이번이 ‘3수’째다.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았지만 176석을 지닌 ‘거대 여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임대차 3법’처럼 빠르게 통과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삼성생명법’은 현행 보험업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3% 룰’의 산정 기준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보험사는 타사 주식 한도를 총자산의 3% 이하만 보유하도록 돼 있는데 지금은 ‘3% 룰’을 매입 당시의 취득 원가 기준으로 계산한다. 만약 ‘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3% 룰’ 계산 기준은 ‘현재 시가’로 바뀌게 된다. 삼성생명은 1980년 삼성전자의 주식을 약 5400억원에, 삼성화재는 1979년 약 770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40여년이 지나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약 30조원, 삼성화재가 보유한 물량은 약 5조원에 달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여타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다량 보유 중인데 이를 고려해 ‘3% 룰’을 지키려면 두 회사는 총 20조~30조원가량의 삼성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삼성전자 지분을 0.7%만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17.48%) 지분을 이용해 삼성전자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단일주주 기준으로 국민연금 다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보유한 삼성생명이 주식을 팔면 지배구조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삼성전자에 파는 방식이 제기된다. 이 돈으로 삼성물산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코로나19 국면에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이 53조원까지 급격히 불어나게 되자 이 같은 해결책이 부상한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올라서야 하는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법인이 보유주식을 팔면 매각 차익의 22%에 달하는 법인세를 포함해 각종 세금을 내야 하기에 삼성이 지불하는 세금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생명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 삼성전자의 기술 투자 여력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강남, 고시원·쪽방 거주자 밀착 지원

    서울 강남구가 고시원 등 비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 개선에 팔을 걷었다.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지역의 고시원과 쪽방, 비닐하우스 등 비주택 거주자들이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주택 거주자 이주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강남구가 국토교통부의 ‘비주택 거주자 이주지원 주거 상향 공모사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된 것에 따른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주거복지센터와 비주택 거주자에 대한 주거상담부터 공공임대주택 이주까지 현장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비주택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강남구민으로 소득 기준은 지난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의 50% 이하여야 한다. 또 총자산 2억원 이하, 보유 자동차 가격 2468만원 이하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지원 신청은 12월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하면 된다. 강남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전담상담센터를 수서동에 설치했다. 또 고시원이 밀집된 역삼·논현동 일대를 찾아 공공임대주택 이주 희망자를 발굴해 일자리 연계 등 자립과 정착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펼치고 있다. 장정은 강남구 사회복지과장은 “강남구는 화려한 고층빌딩과 고급아파트가 즐비한 부자동네로 알려졌지만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많다”면서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미미위 정신’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지원정책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서민금융에서 새마을금고의 역할/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기고] 서민금융에서 새마을금고의 역할/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가난한 사람을 위한 소액대출 금융(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창립자로 칭송받던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는 2006년 10월 서울평화상, 같은 해 11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라민은행의 소액대출은 한국의 새마을금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고금리 사채, 도박 등이 만연했던 농촌의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막기 위해 1963년 시작됐다. 계, 두레, 향악, 품앗이 등 고유의 상부상조 협동정신에 협동조합 원리를 결합한 것이었다. 현재 MG새마을금고는 1315개로 거대한 서민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발전했다. 낮은 신용등급과 담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예금·대출·공제 등 금융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과거 새마을금고는 임직원들과 고객인 지역 소상공인, 서민들이 서로 잘 아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각 금고가 담당하는 지역이 넓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높은 신뢰와 역량이 필요해졌다. 새마을금고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금융 감독 기준의 적용을 받는 이유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열정 있는 소상공인이나 서민에게 관계 금융을 통해 저리로 빌려줄 수 있었던 전통을 살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미국에서는 상호금융이 은행과 다른 신용협동조합의 감독 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새마을금고의 감독 기준은 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가 금고 감독을 위임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발전한 감독 체계를 구상해 엄격하게 실행하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라민은행’은 단순하게 부자가 투자한 돈을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하도록 대출해 주는 구조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회원들의 저축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양호한 자금 운용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총자산의 약 8%에 달하는 자기자본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전체 예적금의 74%를 대출채권으로 운용해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역할하고 있다. 자립과 협동의 철학, 독창적 운영 방식으로 농촌과 도시 서민 삶의 수준, 지역 발전 향상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성이 축소되면서 비대면 거래, 근거리 소비와 금융활동으로 경제활동이 전환하고 있다. 정부의 소상공인·서민 지원 정책 자금이 성공하려면 은행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서민에 밀착된 새마을금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 차별화된 ‘외부 협력’ 성장 전략… 동남아에 ‘제2 KB금융그룹’ 만든다

    차별화된 ‘외부 협력’ 성장 전략… 동남아에 ‘제2 KB금융그룹’ 만든다

    윤 회장 “M&A 통한 사업 영역 확장”베트남·인니 현지 금융권과 긴밀 협업인니 부코핀 은행 최대 주주 등극 추진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시장도 진출글로벌 수익 비중 5년 내 10% 돌파 목표계열사별 해외 네트워크 수 올 62개로↑美 등 선진국선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사모펀드 운용 ‘칼라일’ 투자 유치 성과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와 선진시장의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유기적 성장 전략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기적 확장 전략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과 함께 주요하게 언급한 내용이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저금리·저성장 환경과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시장 진입 가능성, 그리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수요가 증가하는 요인 등을 고려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주택은행을 전신으로 한 KB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해외 진출이 비교적 늦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KB금융은 독자적인 외부 협력 방식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세컨드 마더 마켓’(제2의 KB 종합금융그룹)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 달성해 나가고 있다. 계열사별로 지속적인 M&A를 진행하고 기존 현지 금융권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집중 성장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과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그리고 금융산업 개방 초기로 외국기업의 시장 선점이 가능한 메콩3국(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22% 확보했으며, 현재 추가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어 머잖아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50년 정도 역사를 가져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전역에 300여개 지점도 있어 고객층이 두텁다. 지난 4월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도 취득,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모두 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달 캄보디아 전체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도 70% 인수했다. 향후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키워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잔여지분 30%는 2021년 이후 취득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태국 여전사 제이핀텐크 지분을 인수했고, KB자산운용은 2018년 중국 상해에 일반 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방면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조남훈 글로벌전략총괄 전무는 “2014년부터 전략적으로 글로벌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은행과 카드사는 물론 증권과 손보, 자산운용 등 주요 사업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진출시키고 있다”며 “해외 수익 비중이 윤 회장 취임 전 0%대에서 현재 2%대인데, 향후 5년 안에 10%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해외 총자산 규모는 2014년 45억 5800만 달러(약 5조 4844억원)에서 올 1분기 127억 7700만 달러(약 15조 3707억원)로 180% 증가했다. 계열사별 해외 네트워크 수는 2014년 은행만 17개였는데, 올 1분기 기준 은행 38개, 증권 7개, 손보 10개, 카드 3개, 자산운용 3개, 캐피탈 1개 등 62개로 급증했다. 이 중 다수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KB금융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증권과 자산운용을 제외하고 다 들어가 있다”며 “앞으로 증권과 자산운용도 진출하고, KB금융이 인도네시아에 자리를 잡게 되면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나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그룹 포트폴리오상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와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역량 획득’ 차원에서 진출을 준비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KB금융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추후 KB금융이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6위 증권사인 스티펠(STIFEL)과도 상호 투자 협력을 위한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조 전무는 “글로벌 사업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선진국과는 제휴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동남아의 현지 개인과 중소기업(SME)을 주 타깃으로 본다면 최소 금융사 10위 안으로 들어가야 고객들이 인식할 수 있는데 현지에 나가 있는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면 지금으로부터 5년 안에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1분기 기업 매출액·영업이익 떨어지고, 부채 치솟고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국내 법인기업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떨어졌고, 부채는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7%에서 3.5%로 떨어진 반면 비제조업은 4.6%에서 5.1%로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 석유·화학(5.6%→-1.0%)이 크게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대기업(5.1%→3.5%)은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6.0%→7.0%)은 올랐다. 성장성 지표들도 일제히 나빠졌다. 1분기 매출액증감률은 -1.9%로 직전 분기(-0.5%)보다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2.4%→-1.9%)은 하락 폭이 줄었지만 비제조업(2.2%→-1.9%)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비제조업 가운데 도매·소매업(3.0%→-2.7%)과 음식·숙박업(12.1%→-14.6%)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별로는 대기업(-1.0%→-1.9%)과 중소기업(1.9%→-1.8%) 모두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3.2→1.5%)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안정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직전 분기 84.3%에서 88.0%로, 차입금의존도는 25.1%에서 25.3%로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부채비율은 대기업(79.9%→83.6%)과 중소기업(106.7%→109.6%) 모두 전기 대비 악화됐다. 차입금의존도는 대기업(23.7%→24.1%)은 올랐지만 중소기업(31.3%→30.8%)은 소폭 하락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생애자산관리 승부처 40대, 4대 재무 이슈를 챙겨라

    생애자산관리 승부처 40대, 4대 재무 이슈를 챙겨라

    부채 40% 넘으면 저축·투자 거의 불가능 실거주 목적 주택 대출 DTI 30% 바람직 퇴직금은 일시금 수령보다 IRP에 적립 연금계좌, 수익률 등 고려 하나로 통합 자녀교육비·노후 준비 합리적 균형 필요가구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30대부터 50대 중 40대는 자산관리의 가장 핵심 연령대다. 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50대는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온전하게 경제생활에 나선 40대는 노후 준비(Pension), 주택 마련(Place), 자녀 교육(Private Education), 재산 증식(Property) 등 ‘4대 재무 이슈’(4P)를 챙겨야 하는 자산관리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 10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0대 가구는 평균 3억 6278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자산 1억 2973만원과 실물자산 3억 3994만원으로 이뤄진 총자산은 4억 6967만원이다. 부채는 1억 689만원으로 금융부채 8245만원과 임대보증금 2444만원으로 이뤄졌다. 이는 40대가 30대나 50대보다 자산관리 성적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2018년 대비 순자산은 4.6% 늘었고, 소득은 4.5% 증가했다. 특히 연간소득(7425만원)에서는 50대를 제치고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객관적인 수치로는 자산관리 성적이 양호해 보이지만 생애자산관리 측면에서는 고민거리가 생기는 연령대가 40대다. 30대에는 종잣돈을 만들고 40대에는 재산 증식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해야 50대 이후 인생 후반기에 경제적 부담을 덜고 살아갈 수 있는 만큼 40대는 생애자산관리에서 중요한 시기다. 40대 중산층 가구의 주된 저축 목적은 노후대책(54.8%)이 1순위로 꼽혔다.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14.8%)이 공동 2순위를 기록했고 부채 상환(13.9%)이 뒤를 이었다. 우선 노후대책을 위해선 늦어도 40대부터는 일정 수준의 연금자산을 모아야 한다. 중간에 절대 깨뜨리지 말고 연금저축의 경우 여력이 안 된다면 적립을 잠시 중단하면 된다. 또 퇴직금은 이직 등의 경우에도 일시금으로 수령하지 말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립해 반드시 노후자산으로 남겨 둬야 한다. 연금계좌는 가급적 한 개 또는 두 개의 계좌로 모으는 것이 좋다. 연금계좌를 여러 개로 분산하면 관리가 힘들고 수익률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계좌가 여러 개 있다면 계좌 이전 제도를 통해 세제상 불이익 없이 금융회사를 옮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금자산은 장기적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자산인 만큼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도 늘려 가야 한다. 40대의 입사 시기는 외환위기 시절부터 출발해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 증식이 쉽지 않은 세대 특성을 보인다. 주택 마련과 부채 상환, 노후 준비의 균형이 필요하고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주택은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 가격은 비탄력적이라 주가처럼 단기간 내에 상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긴 힘들다. 실거주 목적의 한 채라도 대출을 이용한다면 총부채상환비율(DTI)은 30% 선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평균적인 중산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득에서 다른 부채가 없다는 가정하에 평균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은 비율은 40% 전후가 된다. 부채가 40% 선을 넘으면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가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40대 가구는 소비지출 항목 중 교육비 비중이 15.5%로 가장 높아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큰 시기다. 초·중·고교생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 9000원이다. 자녀가 2명이면 가구소득의 18%를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40대 가구가 교육비를 우선 지출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지 않은 노후 준비를 미루는 것이 문제다. 노후에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 사이에 합리적 균형이 필요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내은행 1분기 순이익 3조 2000억…1년 새 7000억 감소

    국내은행 1분기 순이익 3조 2000억…1년 새 7000억 감소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3조 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00억원이나 줄었다. 이자 이익은 10조원을 넘어 2018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 순이익은 3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8%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 이익은 10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9억원(0.2%) 줄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46%로 1년 전(1.62%)보다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8.0% 늘어나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 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축소된 영향으로 2019년 1분기부터 하락세가 계속돼 올 1분기에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비(非)이자 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213억원(1.2%)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 항목 중 유가증권 관련 이익(8000억원)은 2000억원 줄었고,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6000억원)은 2000억원 늘었다. 비용을 보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 6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물건비가 1000억원 늘었지만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건비는 1000억원 줄었다. 대손비용은 3000억원 늘어난 1조원이었다. 영업 외 손실은 8000억원으로 1년 전(4000억원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불어났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손실이 발생해서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9%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0.15% 포인트, 1.70% 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보다 자산과 자본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결과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세청 “회계 오류 고쳐라” 행안부 “기부금 출납내역 내라”

    국세청 “회계 오류 고쳐라” 행안부 “기부금 출납내역 내라”

    정부가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확인하고 재무제표상 오류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는 재공시 요청을 할 계획이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정의연의 회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기부금 사용 내역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 세무 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정의연이 공시한 결산 내역을 검토한 결과 오류가 확인돼 오는 7월 재공시 요청을 할 계획이다. 재공시 명령을 받으면 1개월 안에 지적된 재무제표상 오류를 수정해 재공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법인 자산의 0.5%를 가산세로 내야 한다. 정의연의 경우 2019년 결산 기준 총자산이 23억 1000만원으로 재공시를 하지 않으면 1155만원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정의연은 공익법인으로 매년 국세청에 결산 신고를 하고, 이를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공개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언론 등에서 제기된 회계 문제를 살펴본 결과 몇 가지 오류가 확인됐다”면서 “재무제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도 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2017~2018년 기부금 모집과 지출 내역 등이 담긴 출납부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의연은 기부금 모집 금액이 1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행안부에 등록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언론에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관련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이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면서 “수사 권한은 없지만 행정적 절차를 지키고 비치해야 할 서류를 갖췄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세청 “회계 오류 고쳐라” 행안부 “기부금 출납내역 내라”

    정부가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확인하고 재무제표상 오류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는 재공시 요청을 할 계획이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정의연의 회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기부금 사용 내역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 세무 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정의연이 공시한 결산 내역을 검토한 결과 오류가 확인돼 오는 7월 재공시 요청을 할 계획이다. 재공시 명령을 받으면 1개월 안에 지적된 재무제표상 오류를 수정해 재공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법인 자산의 0.5%를 가산세로 내야 한다. 정의연의 경우 2019년 결산 기준 총자산이 23억 1000만원으로 재공시를 하지 않으면 1155만원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정의연은 공익법인으로 매년 국세청에 결산 신고를 하고, 이를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공개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언론 등에서 제기된 회계 문제를 살펴본 결과 몇 가지 오류가 확인됐다”면서 “재무제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도 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2017~2018년 기부금 모집과 지출 내역 등이 담긴 출납부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의연은 기부금 모집 금액이 1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행안부에 등록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언론에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관련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이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면서 “수사 권한은 없지만 행정적 절차를 지키고 비치해야 할 서류를 갖췄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50대 슬기로운 은퇴생활… 소득·자산부터 챙겨라

    50대 슬기로운 은퇴생활… 소득·자산부터 챙겨라

    평균 54.5세 퇴직… 국민연금 수령액 감감 평균 총자산 6억 6000만 중 부동산 72% 은퇴소득과 총자산 규모부터 우선 파악 주택연금 등 ‘연금형’ 포트폴리오 구성 연금·금융소득으로 자산구조 재편해야“대한민국 50대, 은퇴 준비됐습니까.” 지난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조사 결과에서 평균 퇴직 연령은 54.5세로 집계됐다. 은퇴를 앞둔 50대는 은퇴한 부모 세대와 독립하지 못한 자녀 세대를 동시에 부양하는 ‘낀 세대’로 경제적 부담 역시 가장 크다. 50대가 준비 없는 퇴직으로 소득 절벽을 마주한다면 가정 경제에 끼치는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50대부터 은퇴에 대비해 자기 소득과 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변화에 대비한 구체적인 재무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2020 미래에셋 은퇴라이프트렌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직장인의 사적연금 보유율은 76%에 달하며, 이 중 4분의1은 보유액이 1억원을 넘는다. 퇴직연금 수령 때 일시금 수령(17%)보다 연금수령(83%)을 계획하는 비율도 높다. 노후 생활비 중 평균 63%를 종신연금으로 희망하는 등 연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50대 직장인의 평균 총자산 6억 6000만원 중 72%는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만으로는 은퇴 생활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또 금융자산 중 상당 부분은 수익성이 낮은 예적금 등으로 구성돼 은퇴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해선 자산 구성 변화에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50대 직장인의 높은 연금 선호도와 달리 연금자산 관리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의 39%는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몰랐고, 52%는 사적연금 적립액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평균적으로 본인이 보유한 퇴직연금 대비 4.6배 이상 많은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등 현실과 이상의 괴리도 컸다. 50대 직장인은 손실 위험을 회피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중 79%가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을 보였지만, 27%는 해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등 투자 대안을 찾고 있었다. 특히 50대 직장인은 은퇴 후 부동산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21%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해 노후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보유 주택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인 응답자 55%는 주택연금 가입 의향도 있었다. 주택은 50대의 단일 자산 중 비중이 63.9%로 높아 주택의 활용 여하에 따라 노후 자산운용 계획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50대 은퇴 설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은퇴 소득과 총자산 규모부터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은퇴 자산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득을 계산해 보는 게 은퇴 설계의 첫 단계다. 현재 계좌에 보유한 자산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확정급여형 퇴직급여처럼 미래에 발생이 예상되는 자산도 파악해야 한다. 또 자산 목표가 아닌 소득 목표를 세워 목표한 소득이 창출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은퇴 설계를 해야 한다. 소득 목표형 은퇴설계는 연금상품을 비롯해 수익형 부동산, 채권, 배당주, 주택연금 등 포트폴리오를 ‘연금형’으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50대는 제로 금리와 함께 은퇴 생활을 시작할 처지에 놓였다는 점에서 이에 대비한 자산운용 방법도 찾아야 한다. 저금리 추세에 안전 자산 중심의 은퇴 자산으로는 은퇴 생활비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금이나 채권 이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금리 인하 때 노후 소득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정나라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운용 환경이 어려워졌다”며 “은퇴를 앞둔 50대의 경우 기존의 자산관리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연금과 금융소득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고소득·저소득 가구 격차 부동산 자산으로 더 커졌다

    고소득·저소득 가구 격차 부동산 자산으로 더 커졌다

    부동산·금융자산 합친 총자산 격차는 9배 집값 상승 혜택, 고소득 가구 집중 드러나 중고생 둔 40대 가구 교육비에 28% 소비 투잡족 비율 10.2%… 1년새 2.1%P 늘어지난해 경제활동가구의 월소득은 전년보다 평균 10만원 늘었지만 집값 상승으로 총자산은 평균 1958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격차는 부동산 자산 차이로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27일 전국의 만 20~64세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0’을 발표했다. 연령과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에 따라 소득과 지출, 자산, 저축 행태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 가구는 세후 실수령액 기준으로 월평균 902만원을, 하위 20% 가구는 189만원을 벌었다. 소득만 보면 4.8배 차이 나지만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더한 총자산의 격차는 9배가 넘었다. 상위 20% 가구의 총자산은 8억 8294만원이었고 하위 20% 가구는 9592만원에 그쳤다. 하위 20% 가구의 소득상승률은 2.2%, 상위 20% 가구는 1.1%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자산 차이가 벌어진 것은 부동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자산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부동산 자산은 1년 전보다 평균 1525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의 혜택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고소득 가구에 집중됐다.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12.3배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11%는 2017∼2019년 집을 구매했고 5억원 이상 아파트를 산 경우 현재 아파트 가격 상승분이 대출받은 돈의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6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인 241만원(49.6%)이 소비로 나갔고 117만원(24.1%)은 저축·투자, 41만원(8.4%)은 빚을 갚는 데 썼다. 특히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가구는 한 달 소비액(371만원)의 28%인 103만원을 교육비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가구의 교육비도 한 달 108만원으로 전체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투잡족’의 비율은 10.2%로 1년 전과 비교해 2.1% 포인트 증가했다. 투잡족의 본업 수입은 월평균 228만원, 부업 수입은 월평균 54만원이었다. 주로 월소득이 평균보다 낮으면 투잡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6570억…전년 대비 20% 증가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6570억…전년 대비 20% 증가

    내부 비용 절감, 글로벌 실적에 시장 기대 웃돈 실적 하나금융그룹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6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1110억원)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 저금리에 순이익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큰 폭으로 이익이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19에 따른 신용카드 수익 감소로 순이자마진(NIM)은 줄었지만,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 등이 늘면서 대출 자산이 성장한 영향이 크다.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1조 4280억원)과 수수료이익(5326억원)을 합친 핵심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120억원) 늘어난 1조 9606억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 년 전보다 1.04%포인트 오른 9.38%, 총자산이익률(ROA)은 0.05%포인트 상승한 0.63%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5%포인트 내린 13.80%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하나금융의 총 자산은 신탁자산 126조원을 포함해 565조원이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6%(747억원) 증가한 5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2%(158억원) 줄었다. 하나카드는 66.1%(121억원) 증가한 3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442억원, 하나생명은 19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한금융 1분기 순익 1.5% 증가…리딩금융그룹 자리 지켜

    신한금융 1분기 순익 1.5% 증가…리딩금융그룹 자리 지켜

    1분기 순익, KB금융보다 2000억원 정도 많아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40억원)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 저금리에도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과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 등을 고려하면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대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 하락했지만, 핵심예금과 해외 이자이익 증가 금리 인하에도 이자이익은 2조 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해외 이자 이익이 같은 기간 16.2% 증가했다. 전체 이자이익에서 해외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9.8%에서 10.8%로 늘었다. 게다가 핵심예금이 전분기 대비 9.3%가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1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은 1.86%, 은행은 1.41%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가 포함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순이자마진은 쪼그라든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비이자이익은 10.6% 감소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0.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수수료 이익, 보험관련 이익,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 이익 등을 합쳐 82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는 7342억원으로 875억원 줄었다. 다만 주식거래대금, 주택금융공사 대출 취급 증가 등으로 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10.8% 증가한 531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실적은 금액과 비중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손익 가운데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8.5%에서 올 1분기 9.5%로 늘었다. 손익도 784억원에서 890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신한금융 총자산은 3월 말 기준 796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31조원)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1%, 보통주 자본비율은 11.4%였다. 신한은행 6265억, 신한카드 1265억, 오렌지라이프 595억원 순익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오른 6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비이자이익(1967억원)은 일 년 전보다 10.9% 감소했지만, 이자이익(1조 4782억원)과 수수료이익(2598억원)이 각각 3.8%, 3.4% 증가한 덕분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과 카드 리스자산 인수 등 비은행 사업부문 강화로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이 34%에서 35%로 늘었다. 신한카드는 일 년 전보다 3.6% 증가한 1265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라 476억에서 595억으로 당기순이익이 25.1% 증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증안펀드 금융사 자본적립 부담 경감…은행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증안펀드 금융사 자본적립 부담 경감…은행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실물경제에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사들에 적용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으로 금융사 전체 자금 공급 여력이 206조~394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에 출자한 금융사들의 자본적립 부담을 낮춰 주기로 했다. 은행의 경우 상장주식 보유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가 현행 300%에서 100%로 내려간다. 보험사(8∼12%)와 증권사(9∼12%)의 출자액에 적용되는 위험값은 각각 6%, 4.5∼6%로 낮춘다. 은행은 원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비 대출잔액 비율)을 100%로 맞춰야 하는데 내년 6월까지 5% 포인트 이내 범위에서 위반해도 경영개선계획 제출 요구를 비롯한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올해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중치를 100%에서 85%로 낮춰 준다. 다만 개인사업자와법인 대출 중 신규 주택임대업·매매업 대출에 대한 가중치는 가계대출과 같은 수준(115%)으로 올린다. 저축은행(110% 이하)과 상호금융조합(80∼100% 이하)은 예대율을 내년 6월까지 10% 포인트 이내에서 위반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은행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LCR는 앞으로 30일 동안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외화 LCR는 8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원화와 외화를 합한 통합 LCR는 100% 이상에서 85% 이상으로 낮췄다. 금융당국은 지주회사와 자회사 사이의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다른 자회사에 대한 자회사의 신용공여 한도와 합계액이 각각 자기자본의 20%, 30%로 10% 포인트씩 증가한다. 5대 주요 은행이 계열사에 12조 9000억원 상당의 신용을 추가 공급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기업 대출 채권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도 완화해 기업 자금 공급을 활성화한다. 은행의 거액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 한도 규제의 시행 시기는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보험사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안펀드 출자 허용, 카드사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확대(6배→8배) 등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억만장자들도 못 피한 코로나… 한국인 40→28명으로 ‘뚝’

    억만장자들도 못 피한 코로나… 한국인 40→28명으로 ‘뚝’

    금융시장 충격파에 자산 850조원 날려 억만장자 2095명 중 절반이 재산 감소 이건희 삼성 회장, 작년보다 10계단 하락세계 억만장자들도 코로나19 충격을 비켜 가지 못했다. 금융시장 붕괴 등으로 이들의 총자산 규모는 1년 전보다 8% 줄었고 특히 한국의 억만장자는 40명에서 28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수혜존으로 불리는 ‘언택트’(비대면) 기업 수장들은 대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부호 명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자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올해 세계 부호 수는 전년보다 58명이 감소한 2095명이다. 이들의 자산은 1년 전보다 7000억 달러가 준 8조 달러(약 9758조원)로 쪼그라들었다. 포브스는 “변동성이 심한 금융시장과 코로나19의 충격파”라며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기초통계를 산정했던) 12일 전과 비교해도 226명이 명단에서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이 줄어든 억만장자 수는 1062명으로, 포브스 조사 이래 최다였다. 한국도 28명으로 지난해보다 12명 감소했다. 예년에도 하위권이 많아 전체적으로 자산이 줄자 기준(10억 달러) 밖으로 나간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자산이 141억 달러로 세계 75위를 차지해 지난해(65위)보다 10계단 추락했다. 김정주 NXC 대표(63억 달러)가 241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61억 달러)이 25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억 달러)이 330위에 올랐다.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31억 달러·64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0억 달러·680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29억 달러·71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28억 달러·743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25억 달러·836위)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 중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2억 달러)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1억 달러)이 2000위권 내 들었다. 세계 억만장자 수는 미국(614명)이 가장 많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456명)이 2위였다. 최고 부호 자리는 3년 연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에도 불구하고 1130억 달러로 유일하게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아마존 온라인 배송이 증가한 덕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980억 달러로 2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회장(760억 달러)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75억 달러·4위)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게임업체, 배달앱 대표 등 언택트 기업 대표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중국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위안정 최고경영자(CEO)가 55억 달러(293위)로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중국 온라인교육 업체인 ‘GSX테크에듀’를 창업한 천샹둥 CEO와 인도 온라인 교육 앱인 ‘비주’의 창업자 비주 라빈드란은 각각 383위(45억 달러), 1196위(18억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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