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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80] 때우느냐, 누리느냐 당신의 노후 여가는

    [5080] 때우느냐, 누리느냐 당신의 노후 여가는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 바치고 은퇴한 노인에겐 ‘여가’라는 말 자체가 낯설다. 지금의 노년 세대는 젊은 시절 여가를 즐겨본 적도 드물거니와 무엇을 해 보려고 해도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여가 활용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가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아직 크게 부족하다. 때문에 많은 노인들이 집과 경로당을 오가거나 공원 등지를 배회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또래와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옛날 영화만 상영하는 영화관, 노인 전용 호프집 등 노인 전용 업소들을 찾기도 하지만 적으나마 돈이 든다. ●경로당 고스톱 치든지 종묘공원 수다 떨든지 매일같이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 출근도장을 찍는 최모(72)씨는 ‘여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부인과 사별한 후 혼자 살아 적적하지만 딱히 할 일도, 취미 생활을 즐길 돈도 없다고 했다. 매일 낮에 종묘공원에 나와 안면 있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공원 앞 포장마차에서 1000원짜리 막걸리를 사 먹는 게 김씨의 하루 일과다. 최씨는 “한겨울에는 집 밖에 나가기조차 힘들었는데 그나마 요새는 날씨가 따뜻해져 종묘공원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경남 진주에 사는 박향순(75)씨는 5년 전부터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경로당을 다녔다. 하지만 경로당은 단지 노인들의 집합소였을 뿐 나가도 할 일이 없어 무료하기만 했다. 그저 운동 삼아 걸어서 오고가는 게 전부였다. 박씨는 “하는 일이라고는 화투 놀이밖에 없다.”고 했다. 한때 고혈압과 중풍으로 요양원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다. 요양원은 조금 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에 그쳤다. 박씨는 답답하고 외로워서 두달도 버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몸이 아파 경로당도 가지 못하고 2년 넘게 방안에서 텔레비전만 붙들고 생활하고 있다. ●금산 인삼, 영동 곶감… 특산물 유람하는 노부부 반면에 나름대로 여가 거리를 찾아 ‘황혼의 휴가’를 즐기는 노인도 분명히 있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서 지난해 은퇴한 홍성도(61)씨는 은퇴하자마자 시골로 이사했다. 홍씨가 살던 경북 구미는 공기도 좋지 않은 데다 자녀들도 모두 서울과 대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살던 집을 처분하고 충북 옥천 외곽의 작은 아파트에서 부부 둘이 살고 있다. 부부의 공동 취미는 ‘전국팔도 특산물 유람’이다. 단순히 여행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다는 특산물을 찾아 ‘몸보신과 여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둘 다 소일거리로 집 근처 조그마한 땅에 상추, 고추 등을 심어 먹는 것 빼고는 하는 일이 없어 평일에 여행을 다닌다. 여태까지 금산, 영동, 영주 등을 다녀왔다. 금산에서는 인삼을, 영동에서는 곶감을, 영주에서는 포도를 찾는 식이다. 홍씨의 아내 최명옥(54)씨는 “젊었을 때 놀지 못한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라면서 “일본에 온천여행을 다녀온 것보다 당일로 갖다 오는 특산물 여행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복지관은 시간이 남아 도는 노인들에게 ‘탈출구’ 같은 곳이다. 복지관에는 성, 나이, 기호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친구를 사귀면서 여가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길례(67)씨는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미용사로 변신한다. 복지관 1층에 개장한 ‘실버뷰티숍’에서 손님들의 파마와 커트를 도맡아 한다. 김씨는 ‘미용봉사자자격증’을 자신 있게 내보이며 “이 나이에 남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김씨는 YMCA에서 운영하는 수영교실도 다닌다. 벌써 15년째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김씨는 여가시간을 알뜰하게 즐기며 사는 자신의 삶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져 있잖아요. 적극적으로 할 일을 찾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사교춤, 스포츠, 인터넷… 요일 따라 ‘팔색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만난 윤복순(69)씨는 1주일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스케줄 표를 따로 관리해야 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 월요일에는 사교춤, 화요일은 스포츠, 수요일은 인터넷을 즐긴다. 매주 월요일 윤씨는 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에 가서 탱고, 블루스 같은 사교춤을 배운다. 여유가 있을 때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을 찾는다. 화요일에는 복지관에서 스포츠 댄스와 요가를 배운다. 윤씨는 “요가와 스포츠댄스를 시작한 이후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고 뽐냈다. 다음달에는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컴퓨터 실력을 늘리기 위해 동네 복지관 인터넷 교실에 등록할 예정이다. 그는 집안에만 갇혀 사는 노인들에게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지 마라. 인생은 내가 가꿔 나가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여가생활 양극화… 복지관 전국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역의 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의 최윤숙 복지사는 “노인의 여가 활동이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서울과 도시 지역에만 몰려 있는 복지관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복지관은 운영 지원금조차 시민단체에서 제공해 주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재 교수는 “노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곳곳에 있는 경로당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전국에 5만개가 넘는 경로당이 단순한 모임터가 아닌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훌륭한 ‘취미교습소’가 될 수 있다는 것. 최 교수는 “경로당을 단순히 ‘노인집합소’로 방치하지 말고 약간의 예산을 투입해 노래교실, 건강강좌 등을 열면 노인들의 만족스러운 여가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이민영기자 apple@seoul.co.kr ■ 일본 고령자 대책은 불편 없는 산책로는 기본… 노인용 골프장·볼링장에 평생학습 지원까지 일본은 90년대부터 고령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해 고령화 문제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하다. 일본 정부가 최근 발간한 ‘2008고령사회백서’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은 2007년 10월 기준으로 127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만명이나 증가했다. 총인구의 10%가 고령자다. 일본은 범정부 차원에서 노인의 여가생활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전부터 고령자의 여건에 맞춰 레크리에이션, 관광, 취미, 문화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 환경)’ 조성사업에 집중했다. 도로 블록을 낮추거나 보도 폭을 넓게 확보해 노인들이 집 밖을 나설 때부터 불편이 없도록 돕는 정책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노인 10명 가운데 4, 5명이 산책과 조깅을 즐긴다는 점에서 정책의 효용성은 매우 높다. 또 일본 정부는 ‘스포츠 활동이 곧 건강’이라는 슬로건 아래 1980년대부터 각 지자체에 노인스포츠 시설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노인용 골프장과 볼링장이 그것이다. 시설 설립에는 정부의 보조금이 지자체를 통해 지급됐다. 일본 스포츠재단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노인스포츠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60세 이상 노인의 59%, 70세 이상 노인의 51.6%가 주 1회씩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노인이 지방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여가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마련해 자립까지 연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예로 일본 도쿄의 에도가와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고토엔’은 현재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고령자들을 찾아내 지역 중학교 빈 교실에서 문화강좌, 클럽활동, 레크리에이션, 체조 등의 교육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1993년 문부성이 제정한 ‘여유교실 활용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다른 노인과의 교류를 통해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에게 남아 있는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 지역과 가정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평생학습’도 일본 정부의 대표적인 여가 지원책이다. 일본은 2004년부터 시(市)·정(町)·촌(村)의 지자체에 ‘평생학습담당부국’을 설치해 노인의 평생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매년 ‘전국 평생학습 페스티벌’을 개최, 노인 체험교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모닝 브리핑] 日 인구감소 본격화… 작년 5만명 자연감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인구감소 사회로 본격 진입,비상이 걸렸다.후생노동성이 1일 내놓은 ‘2008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수에서 출생자 수를 뺀 자연감소가 5만 1000명에 달했다.2005년과 2007년에 이은 세 번째 자연감소다. 더욱이 2007년의 자연감소 1만 8516명에 비해 무려 2.8배나 늘어난 역대 최대폭이다.후생성은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로 앞으로도 인구감소는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본격적인 인구감소 사회에 들어섰다.”고 진단,이는 초고령 사회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현재 65세 이상의 인구는 총인구의 22.1%인 2819만명이다.지난해 사망인구는 2007년보다 3만 5000명이 증가한 114만 3000명으로,통계조사를 시작한 194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hkpark@seoul.co.kr
  • 1930년대 사망원인 1위는 신경계 질환

    1930년대 사망원인 1위는 신경계 질환

    지난 1930년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뇌성마비 등 신경계 질환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00년 사이 2.8도나 높아졌다.1935년에는 병원 한 곳당 인구 수가 16만 1000명에 달할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했고,1930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38.6명으로 2007년보다 3.8배나 많았다. 통계청은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경제·사회상을 통계로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연보를 번역,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서비스한다고 17일 밝혔다. 광복 이전 통계에 따르면 1930년 한국인 사망자의 원인은 수막염,뇌성마비,간질 등 신경계병이 19.8%로 가장 많았다.이어 위,간질환 등 소화기병이 18.2%,폐렴 등 호흡기병이 14.2%로 뒤를 이었다.2007년 기준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27.9%)이다. 1935년 병원 수는 136곳으로 병원 한 곳당 인구 수가 16만 1000명에 달했으며 1943년에는 181곳으로 늘면서 14만 7000명으로 감소했지만 열악한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910년 평균 기온은 서울이 10.5도,부산 13.1도,인천 10.2도 등이었지만 2007년에는 서울 13.3도,부산 15.3도,인천 12.9도 등으로 서울은 2.8도나 상승했다.일제 시대인 1911년 우리나라 인구는 1406만명으로 2007년 남북한 인구(7166만명)의 20% 수준에 그쳤다.당시 총인구 가운데 1.5%는 일본인이었지만 1943년에는 2.8%까지 늘었다.1930년에는 76만 4000명의 한국인이 태어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38.6명으로 2007년 10.1명에 비해 3.8배 정도 많았다.1920년 당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북도(211만 2000명)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했으며 현재 전체 인구의 50% 가까이 몰려 있는 서울·경기·인천의 경우 당시에는 10.3%에 불과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개혁 개방 30년 (下)] ‘中성장 축’ 특구서 3대 도시군 재편

    [中 개혁 개방 30년 (下)] ‘中성장 축’ 특구서 3대 도시군 재편

    ㅣ선전·상하이·톈진 이지운특파원ㅣ ‘특구에서 3대 도시군으로’ 베이징 국제도시 발전연구원이 최근 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창장(長江)삼각주,주장(珠江)삼각주,톈진(天津)을 중심으로 한 보하이(渤海)만 등 3대 도시군이 향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2007년 기준으로 총인구의 25.5%,GDP 총액의 46.5%,수출 총액의 77.9%,외자 사용률 전국 93.7%를 차지하고 있다.향후 중국 3대 경제지역의 GDP 공헌율은 70% 이상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1980년대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을 중심으로 한 특구를 1차 동력으로 삼아 ‘주장(珠江) 삼각주’를 키워왔다.여기서 얻은 자신감으로 1990년대 푸둥(浦東)신구로 대표되는 2차 동력인 ‘장강(長江)삼각주’ 개발에 나섰다.톈진은 이에 이은 ‘제3의 성장극’이다. 이처럼 남쪽 끝 선전에서 시작된 중국의 성장 동력은 중국에 자본주의의 온기를 전달한 뒤 동남부 해안을 따라 1700㎞를 올라와 상하이(上海)에서 변화를 추동했으며,다시 1000여㎞ 북쪽으로 이동해 톈진에 도착한 상태다.그런 점에서 톈진은 30년 개혁·개방의 완결판으로 꼽힌다. 톈진 빈하이는 우선 상하이 푸둥보다 맡은 역할이 광범위하다.장강(長江) 끝에 위치한 푸둥은 ‘용의 머리’로 작용,그 몸통격인 장강 유역을 흔들어 주변 다른 도시들의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톈진은 환발해의 태양,곧 중심으로서 반경 500㎞를 1차 범위로 둔 뒤 나아가 동북,서북,화북 등 중국의 3북(北)에 영향을 주고 동북아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1차,2차 성장 동력으로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는 ‘부의 온기’를 3차 동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가니코센’과 일본의 그늘

    [특파원 칼럼] ‘가니코센’과 일본의 그늘

    올해 일본 출판계의 화제는 단연 ‘가니코센(蟹工船·게 가공선)’이다. 지난 1929년 6월 고바야시 다카시가 쓴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고전이다.80년이 지난 올해 재조명과 함께 무려 60만권이나 팔렸다. 만화로 그려졌는가 하면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가니코센의 붐이다. 소설은 “어이, 지옥으로 들어가나.”로 시작된다. 엄동의 오호츠크해에서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만드는 배인 ‘히로미쓰마루’ 선원들의 참혹한 삶과 분노, 투쟁의 과정을 담았다. 영양 실조와 질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산량의 그래프에만 신경쓰는 선주 측의 무자비한 폭력과 착취, 인내의 한계를 넘은 노동자들의 파업 시도, 국가로 상징되는 해군에 의한 강제 진압…. 소설은 “그리고, 그들은 일어섰다. 한번 더”로 끝을 맺는다. 일본에서 가니코센의 재출현은 사건이나 다름없다. 과거의 역사에나 머무를 법한 내용인 까닭에서다.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연구자나 관심있는 독자들의 몫으로만 여겨졌던 터다.1980년대 ‘1억 총인구=중류층’이라고 자랑하던 경제대국, 일본에서 ‘빈곤’이나 ‘궁핍’이라는 단어 자체는 사어(死語)에 가까웠다. 하지만 일본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가니코센을 찾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니코센의 내용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51%에 달했다. 열악한 고용의 현실에다 양극화 즉,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본의 비정규직 실태는 심각하다.2007년 취업구조 기본조사 통계에 따르면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파견사원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비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35.5%다.173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젊은 층의 신규 인력은 대부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처지다. 때문에 일하는 빈곤층인 워킹푸어를 비롯,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저임금의 프리터,PC방을 드나드는 젊은 층의 홈리스인 ‘넷카페 난민’ 등 격차 사회를 빗댄 용어들도 범람하고 있다. 격차 문제의 진단은 쉽지 않다. 다만 대체로 시장의 역할을 중시한 ‘고이즈미 개혁 ’의 후유증 탓에 가속화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 뒤 기업의 실적 회복을 위해 인건비 삭감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도 노동자파견법 등의 규제완화로 호응했다. 비정규직에 대한 저임금과 해고의 유연성에 대한 보장이다. 결과적으로 작은 정부의 지향속에 고용·사회보험·공적지원 등의 안전망은 느슨해졌다.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자기책임론’에 짓눌려 할 말을 제대로 못하던 젊은 층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자기책임만이 아닌 정치·사회구조의 희생양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니코센에의 자기 투영이다. 지난달 19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반(反)빈곤’ 집회에 참가한 비정규직들은 “인간다운 생활과 노동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중의원 선거에 격차 문제를 쟁점화할 만큼 조직화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일본 공산당에 가입한 신규 당원은 1만명을 넘었다. 물론 ‘가니코센 현상’을 일본 사회 전체의 움직임인 양 과대 평가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나 기업도 격차 문제의 해소를 위한 처방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생활 제일’,‘생활자 중시’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이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시행하고 있다. 또 일용직 파견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는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감원 바람에 비정규직들이 내몰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안전망의 재구축, 안정된 노동환경의 조성이다. 지금 경제대국, 일본에 가니코센을 탄 듯한 젊은이들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피임 한국’… 출산율 세계최저

    ‘피임 한국’… 출산율 세계최저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매년 하락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반면 남녀 평균 수명은 꾸준히 증가해 일본, 스위스 등 전통적인 장수국가 수준에 근접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유엔인구기금(UNFPA)과 공동으로 ‘2008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156개국 인구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합계 출산율(15~49세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은 지난해에 비해 0.06포인트 낮아진 1.20을 기록, 벨로루시와 공동으로 155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홍콩(0.96)이다. 홍콩은 중국 영토에 있는 도시에 불과하므로 사실상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세계 평균(2.54)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선진국(1.60)보다도 크게 낮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니제르로 7.16이고 기니비사우(7.04), 아프가니스탄(7.03), 부룬디(6.79), 라이베리아(6.75) 순이다. 북한은 1.85로 109위, 일본은 1.27로 145위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성이 75.1세로 29위, 여성은 82.3세로 16위에 올랐다. 이는 2006년과 비교해 남녀 각각 0.9,0.8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평균 수명 순위는 30위에서 29위, 여성은 18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장수국은 남성의 경우 홍콩(79.5세), 스위스·일본(79.1세), 호주(79세), 스웨덴(78.8세) 순이다. 여성은 일본(86.2세), 홍콩(85.2세), 스페인(84.3세), 스위스·프랑스(84.2세), 호주(83.7세) 순이다. 전 세계의 평균수명은 남성 65.1세, 여성은 69.6세다. 세계 총인구는 67억 4970만명으로 지난해(66억 1590만명)에 비해 1억 3380만명이 늘었다. 우리나라 인구는 484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0만명이 늘었지만 순위는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26위로 떨어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1776년 건국 이후 그동안 미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온 서구·백인중심 문화가 혼혈 대통령의 등장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이제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바로 그 의미심장한 변화의 정점에서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래서 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 개인의 영광을 초월해 국가적인 대사건이자, 세계적인 화제일 수밖에 없다. 사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오바마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바마처럼 하이브리드며,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미국의 아프리카계 인구가 미국 총인구의 12.4%밖에 되지 않는데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많은 백인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의 당선에 공헌한 또 다른 사람들은 미국 인구의 14.8%를 차지하고 있는 라틴계와 4.4%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다. 사실 총 인구의 33.8%에 달하는 유색인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오바마의 당선은 어려웠을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미국이 스스로의 숙명적인 짐인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케네디 대통령이 미 의회에 제출한 민권법이 1964년 정식으로 발효되기 전까지 유색인들은 차별과 분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식당과 극장 그리고 버스와 학교에서 백인들과 같은 자리에 앉지도 못했던 유색인들이 불과 44년만에 미합중국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것은 가히 놀라울 만한 발전이다. 미국 흑인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들이 전혀 미국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자신의 소설에 ‘네이티브 선’(1940)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어린 시절, 라이트는 양손에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었다. 실내에서 모자를 쓰는 것은 버릇없는 일이기 때문에 옆의 백인이 그의 모자를 벗겨주었다. 문제는 그런 경우, 흑인은 백인에게 ‘생큐’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백인이 흑인에게 서비스를 해주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역시 무례한 경우가 된다. 그래서 그는 그냥 백인을 바라보며 씩 웃는 것으로 감사를 표시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또 다른 흑인작가 랠프 앨리슨은 소설 ‘인비지블 맨’(1952)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개체로 보지 않고 전형화해서 보기 때문에, 흑인들은 미국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으며, 미국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새로운 인종화합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유학생과 백인여성의 후예인 오바마는 흑인이 아니라, 혼혈 공화국인 미국을 상징하는 흑·백인이며,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미국인이다.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가 그 대표적인 예지만,1960년대만 해도 꿈과 이상을 품었던 흑인 지도자들은 암살자들의 총탄에 쓰러져 갔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미국에 귀화한 영국시인 W H 오든은 “미국인들은 변화를 믿으며, 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믿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나갈 것이고, 그것은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는 미국만의 독특한 저력이 될 것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한국 아메리카학회장
  • 농촌인구 25년만에 29%→ 7.3%

    우리나라 농가인구가 25년새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도시화로 농촌 이탈이 더욱 심화되면서 2020년에는 농업인 수가 전국 인구의 4.7%에 불과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농가인구는 지난 80년 1083만명으로 총인구의 28.9%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감소해 2005년에는 343만명으로 전체의 7.3% 수준에 그쳤다. 특히 농가 인구 감소 속도는 더 빨라져 2015년에는 전체 인구의 5.3%인 260만명,2020년에는 4.7%인 234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농촌 고령화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80년에는 0∼14세 33%,15∼64세 60.3%,65세 이상 6.7%였다. 그러나 2005년에는 0∼14세 9.8%,15∼64세 61.1%,65세 이상 29.1%로 나타났다. 결국 농가 중심의 농촌사회가 소멸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속적인 도시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국토에서 농경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70년 23.3%에서 2005년에는 20.2%로 감소했다. 반면 대지 비중은 1.4%에서 2.5%로, 공장용지 비중은 0.1%(80년 기준)에서 0.6%로 각각 증가했다. 국내총생산액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영세 소농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판매 규모별로 보면 500만원 미만 농산물 판매농가의 비율이 2000년 전체 농가의 48.1%에서 2005년 51.7%로 증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성남 노령화에 분당이 ‘절반’ 기여

    성남 노령화에 분당이 ‘절반’ 기여

    경기 성남시의 인구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노부부 중심의 거주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분당 신도시의 영향 때문이다. 서울의 과밀 인구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제1기 신도시인 분당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데 이어 기형적 인구구조로 도시의 활력마저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로, 지나친 집값 상승이 생산력이 왕성한 중산층의 진입을 막고 서울 강남 등지의 노년층만을 불러들여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성남시가 처음 조사 발표한 ‘성남시 사회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남시 인구는 6월 말 현재 95만 3960명으로 전년에 비해 인구증가율이 -1.1%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3년 5만 6314명에서 올해에는 7만 1018명으로,5년 사이 무려 26%(1만 4704명)가 늘었다. 특히 노인인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만 2507명이 분당구에 거주해 시 전체 노령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조사망률(특정인구집단의 1년간 사망자 수를 연인구로 나눈 1000분율)은 3개구 가운데 분당이 2.9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성남시의 인구 노령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남의 구시가 지역인 수정구와 중원구는 조사망률이 각각 3.9와 3.7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 노령화지수(15세 미만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자치하는 비율)도 증가해 2004년 31.6%에서 무려 10.9%포인트가 높아진 42.5%를 기록했다. 이 현상은 같은 시기에 조성된 고양 일산신도시와 차이가 두드러져 성남시는 원인 분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산동구의 경우 노인인구가 전체인구(92만 4839명)의 7.6%로, 일산서구(7.8%)와 덕양구(8.8%)에 비해 오히려 낮은 점에서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유엔은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특히 성남시는 5∼6년 내에 노령인구 수가 15세 미만의 유년인구를 앞지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출생률은 반대로 낮아졌다. 성남의 여성 1명당 출산율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07로, 경기도 평균 1.23보다 낮다. 전국 1.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생산가능인구(15∼65세)도 줄었다. 성남시내 생산가능인구는 지난 2005년 73만 3624명을 기점으로 매년 1만여명가량 낮아져 올해는 71만 6315명으로 조사됐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日 2030년 마이너스 성장 저출산 따른 인구 감소 탓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가 오는 2030년 후반부터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간다는 예측이 나왔다.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다. 경제의 ‘빨간불’ 경보인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재무성의 재무종합연구소가 인구의 추계를 토대로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을 추산한 결과다. 연구소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일본의 총인구는 2005년 1억 2777만명에서 2050년에는 9515만명으로 감소한다.15∼64세의 생산연령인구 역시 2005년 8442만명에서 4930만명으로 무려 4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감소의 영향 때문에 일본 GDP 성장률은 2010년 1.55%에서 점차 떨어지기 시작,2030년대 후반에는 성장을 멈춰 마이너스로 들어서 2040년 마이너스 0.19%,2050년 마이너스 0.22%를 기록한다. 기술 향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생산인구의 감소로 생산성을 지탱할 수 없다는 논리다. 연구소는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자녀 양육 지원책과 사회보장비에 대한 현역 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연금·의료보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 저출산·고령화 업무를 총괄하는 후생노동상의 ‘부총리급’ 격상을 비롯, 사회 복지를 위한 갖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日 “50년동안 1000만명 이민받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해외로부터 1000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일 태세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자민당의 국가전략본부(본부장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20일 후쿠다 총리에게 일본 총인구의 10%에 가까운 1000만명의 이민수용 정책안을 보고했다. 목표는 앞으로 50년간이다.●인구 1억명 유지가 목표일본이 해외의 이민자와 더불어 사는 ‘다민족 공생국가’를 꾀하는 획기적인 전략이다. 전략본부는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당시 국가의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총리 직속으로 설치된 기구다. 전략본부의 제안은 50년후 일본 인구가 900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예측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본 인구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1억 2769만명이지만 2046년 1억명 이하로 떨어져 2055년 8993만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50년 후 1억 인구의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이민 수용정책이라는 주장이다.1000만명의 이민자는 현재 영주자격을 가진 일반·특별영주자 87만명의 12배가량이다. 전략본부 측은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이민 정책의 기본 틀을 규정한 ‘이민 기본법’,‘민족차별금지법’의 제정과 함께 ‘이민청’의 신설도 건의했다. 또 현행 10년 이상인 영주 허가를 7년으로 낮추는 데다 귀화 조건도 원칙적으로 입국 후 10년 정도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 유학생 100만명의 유치 계획도 담았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인구 감소사회로 들어선 상황에서 널리 인재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정책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간사장은 “외국인이 살기 좋은 사회는 일본인에게도 좋은 사회다.”며 이민정책의 전환을 강조했다.●보수층은 반발… 입법과정 주목 반면 보수색이 짙은 의원들은 “이민 정책은 국가의 근간과 관계되는 만큼 경제 효과만 중시해 추진할 수 없다.”며 반발, 관련 제도의 구체화 과정에 적잖은 마찰을 예고했다.hkpark@seoul.co.kr
  • ‘사라지는’ 阿만년설

    아프리카가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신음하고 있다. 빙하와 호수, 수풀들이 지난 36년 동안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탓이다. 세계6위 규모였던 수단의 차드호(湖)는 면적이 90%가 줄어들어 호수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다. 탄자니아 북동부에 있는 킬리만자로산 정상의 만년설은 절반 이상 녹아 사라졌다. 보츠와나의 은가미호는 아예 지도에서 없어졌다. 11일 영국의 더 타임스는 “유엔 환경계획(UNEP)이 남아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한 아프리카 환경장관회의에서 대륙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300여장의 위성사진 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들은 지난 세월 아프리카에서 인간에 의해 벌어진 환경파괴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UNEP 조기경보팀 마리온 차틀 부소장은 “우리가 하려는 일은 사람들이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환경 파괴를 중지시키는 정책과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파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아프리카의 급격한 인구증가를 들 수 있다.2000년부터 5년간 매년 2.32%가 급증해 현재 아프리카의 총인구는 9억 6500만명에 달한다. 이 증가율은 지구촌 평균 증가율인 1.24%의 거의 2배 수준이다. 또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나라 상위20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삼림은 많이 사라졌다. 실제로 1인당 사용가능한 삼림은 1950년 13.5㏊에서 2008년 3㏊로 떨어졌다.2050년엔 1.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차틀 부소장은 “우리는 지금 이순간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프리카 35개국의 사막화는 현재 핵심 관심사다. 특히 콩고, 말라위, 르완다의 사막화는 아주 심각하다. 아프리카는 매년 약 400만㏊의 삼림이 사라진다. 가나, 카메룬 등 32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당 토양이 최대 50t까지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간다의 르윈조리산의 빙하는 1987년과 2003년 사이에 절반이나 사라졌다. UNEP의 세계보존모니터링센터의 모니카 멕더베트는 “이대로 방치하면 지구는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천주교 신부 4000명 넘었다

    천주교 신부 4000명 넘었다

    천주교 신부 수가 한국 교회사상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21일 발표한 ‘2007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주교와 신부 등 성직자는 4148명으로 전년보다 142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주교는 32명, 신부는 4116명이다. 사제 수는 1960년 이후 2007년까지 연 평균 4.8%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한국인 신부는 1960년 243명에서 지난해말 3925명으로 50년 동안 16배나 증가한 반면, 외국인 신부는 1960년 198명에서 1968년 351명으로 크게 증가한 이후 계속 감소,191명으로 집계됐다. 신자는 전년보다 2.2% 증가한 487만 3447명으로 총인구(주민등록 기준 인구) 대비 천주교 신자비율이 9.6%에서 9.7%로 높아졌다. 신자 수 역시 최근 10년간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신도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58.3%, 남성이 41.7%. 한국 인구의 남녀 성비가 50.2%와 49.8%임을 감안하면 여성 신자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9.1%로 가장 많고 다음은 30대(16.6%),20대(16.1%),50대(14.9%) 순이다. 신앙생활의 일반적 척도로 평가되는 주일미사 참례자는 전년보다 8만 6011명이 늘어난 평균 132만 785명. 신자 4명 가운데 1명꼴인 27.2%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신자 수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주일 미사 참석률은 10년 전(1997년 30.0%)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지난 한 해 영세자는 14만 9358명.2006년보다 1611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남자가 7만 8145명, 여자가 7만 1213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6932명 많다. 그러나 군종교구를 제외한 나머지 교구들의 영세자 성비는 남자 41.9%, 여자 58.1%로 여자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신자가 가장 많은 교구는 135만 5950명의 서울대교구. 다음으로 수원(69만 7160명), 대구(43만 6596명), 인천(41만 8227명)순이다. 본당 수는 1511개로 35개가 늘고 공소는 1084개로 5개가 줄었다. 한편 한 본당에 소속된 신자는 전국 평균 3225명으로 2006년에 비해 조금(6명) 감소했다. 신부 1인당 평균 신자수도 1184명으로 2006년 1200명에 비해 약간 줄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亞 절대빈곤 1년새 3배↑

    亞 절대빈곤 1년새 3배↑

    “식량값이 20% 오를 때마다 아시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1억명씩 늘어난다.” 심화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식량값 폭등)으로 아시아 빈곤인구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역 안보도 덩달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1차 연례총회에서 지난 30∼40년동안 이룩한 빈곤퇴치 성과가 식량값 폭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 “세계 빈곤퇴치수준 40년 후퇴 우려” 2000년대 이후 20% 선으로 떨어진 아시아의 절대 빈곤인구(하루 평균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가 다시 지난 1960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다.1960년대에 아시아에서 절대빈곤인구는 총인구의 60%였다. 수바 라오 인도 재무장관도 이날 총회에서 “아시아에서 식량가격이 20% 오르면 절대빈곤인구가 1억명씩 늘어난다.”고 밝혔다. ●한국 35억달러 규모 코리아 인프라 펀드 조성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35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인프라 펀드’를 설립해 아시아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시장 쌀값은 불과 1년 사이 2∼3배 폭등해 t당 1000달러를 넘어선 상황. 아시아에서 지난 1년간 빈곤인구가 2∼3배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라오 장관은 “절대빈곤인구는 수입의 60% 이상을 식품비로 지출해 식량값 폭등 여파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식량값 폭등은 이미 도시 빈민들의 집단 폭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아이티, 카메룬, 세네갈 등에서 식량공급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식량값은 세계 식량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다국적 곡물기업들에는 폭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식량값 상승이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에서 비롯됐지만 국제 식량투기도 한몫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적도 식량 다국적 기업들의 대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FAO는 37개국을 식량 긴급 위기국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몬산토·카길 등 곡물메이저 순익 폭증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순이익이 11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5억 4300만달러의 2배가 넘는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86% 뛰어올랐다.10억 3000만달러다. 다국적 곡물 가공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역시 순익이 3억 6300만달러에서 5억 1700만달러로 42% 늘어났다. 밀, 옥수수, 콩 등 곡물의 저장·운송·거래 부문의 순익은 7배나 급증했다. 다국적 비료회사인 모자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무려 12배나 늘었다. 5억 2080만달러다. 비료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들 다국적 곡물 기업의 투기가 식량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길과 ADM, 가낙, 벙기, 루이 드레퓌스 등 5대 곡물 메이저는 전세계 교역량의 80%를 틀어쥐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코시안 초·중·고생 1년새 70% ↑

    코시안 초·중·고생 1년새 70% ↑

    동남아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이른바 ‘코시안’ 초·중·고 학생이 지난 한해에만 70% 가까이 폭증하며 1만명 선을 넘어섰다. 또 학생 77%가 사교육을 받으며, 한달 평균 사교육비는 22만원, 서울 일반계 고교생의 경우는 37만원이었다. 통계개발원이 4일 발표한 ‘2008년 청소년 통계’에서 9∼24세 청소년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1.6%로 1978년 36.9%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국제결혼 가정 학생수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2007년 국제결혼 가정 학생수는 모두 1만 3445명으로 전년의 7998명보다 68.1%나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농촌 남성들과 중국·동남아 등 출신 여성들의 국제 결혼이 성행하고 있고, 이들 사이의 아이들이 취학 연령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7.0%이고 ▲초등학생 88.8% ▲중학생 74.6% ▲일반계 고등학생 62.0% ▲전문계 33.7% 등이었다. 또한 전체 참여율은 서울 80.6%, 광역시 79.0%, 중소도시 77.5%, 읍면지역 66.4% 등이었다. 지역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광역시(91.8%)가,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생은 서울(각각 79.1%,74.3%)이 가장 높았고 월 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초등학생(25만 2000원), 중학생(31만 6000원), 일반계 고등학생(37만 5000원)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지역별 월 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28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아 읍면지역(12만 1000원)의 2.3배였다. 서울 일반계 고등학생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37만 5000원으로 읍면지역 일반계 고등학생(7만 8000원)의 4.8배였다. 흡연율은 남자 고등학생이 97년 35.3%를 정점으로 지난해 16.2%로, 여자 고등학생도 2000년 10.7%에서 2007년 5.2%로 감소했다. 중학생도 남자는 2000년 7.4%에서 2007년 4.8%로, 여자는 1997년 3.9%에서 2007년 2.6%로 줄었다. 2006년 아동학대 사례는 5202건, 아동학대 사례와 상담을 통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8903건이었다. 성 학대는 2001년 86건에서 2006년 249건으로 늘었다. 지난 1년간 급우나 또래로부터 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은 21.5%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계 교육비지출 비중 12% 연립주택 1년새 8.3% 급등

    지난해 가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12%대로 올라섰다. 또 연립주택 가격이 1년새 8.3%나 올라,2%대에 그친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상승폭을 크게 앞질렀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은 12.0%로 2006년 11.8%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2%대를 기록했다. 반면 식료품비 구성비(엥겔계수)는 25.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직장인의 월 평균 임금은 247만 6000원으로 2006년 233만 3000원에 비해 14만 3000원(6.1%) 올랐다. 고위임직원은 사무직 임금의 1.8배를 받았다. 또 사무직 임금은 단순노무직의 1.8배였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4845만 6000명(지난해 7월1일 현재)이었다.1년전과 비교해 15만 9000명(0.33%)늘었다. 국민들의 기대수명은 79.2세로 1980년에 비해 13.5세 길어졌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418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9%에 이르렀다.1년새 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 (하) 일본에서 배우는 ‘포닥키우기’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 (하) 일본에서 배우는 ‘포닥키우기’

    |워싱턴·도쿄 박건형특파원|“그 많던 일본인은 다 어디로 갔을까?” 미국 국립보건원(NIH) 분자생물학 파트장이자 미 국립과학원 종신회원인 파스탄 아이라 박사는 “NIH는 그대로 있지만, 연구원들의 인종은 계속 바뀐다.”면서 “10년 전 포스트닥터(이하 포닥·박사후연구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인은 더이상 찾기 힘든 대신 한국인과 중국인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연구진 중에서는 인도인이 가장 많고 중국인과 한국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총인구가 각각 10억명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총 인구 대비 미국내 연구자 비율은 한국이 단연 1위인 셈이다. ●국내 순환 구조 만들어낸 일본 “과학인력 육성을 위해서 미국식 모델보다는 일본식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과학기술정책을 연구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은 한국의 역할 모델은 일본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독보적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과 한국 사이에는 ‘규모의 경제’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다. 전 세계 다른 국가의 과학기술 예산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의 과학기술 예산을 가진 미국은 우리나라로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대상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장용석 수석연구원은 “실패 확률이 높은 곳에도 과감히 투자를 하고, 중복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식 과학 육성정책은 오로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일본은 효율성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한국과 상당히 닮아 있다. 무엇보다 일본은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이공계 두뇌 해외 유출’이란 문제를 이미 90년대 초중반에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일본 대학과 연구소들도 국제 사회에 우수 논문을 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외국에서 발표한 논문을 발판삼아 일본 국내 대학 교수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결국 일본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를 추적해보면 한국의 이공계 위기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일본의 대학과 연구소는 ‘토종 박사’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이공계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해 체계적으로 처우를 개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학-석사-박사-포닥-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스템도 정착시켰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김유수 박사는 “외국에서 박사 과정이나 포닥 과정을 밟을 경우 톱 클래스의 성과를 내지 않는 한 돌아올 자리가 없다.”면서 “일본 국내에는 석사나 박사 과정 단계에서 이미 평생 연구 방향을 정한 사람들이 차례로 다음 단계로 차근차근 도약해가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연구직 도입, 지방대 육성 시급 특히 일본 시스템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계약직 연구원의 처우’다. 한국의 대학이나 국책연구소가 계약직의 연봉이나 복지를 정규직에 비해 낮게 책정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연구성과물과 철저히 연계한 계약직 처우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단위의 계약 기간에 뚜렷한 결과물을 내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계약 연봉 이외에 상당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준다. 김 박사는 “한 프로젝트에서 성과물을 내면 다른 연구소나 대학을 찾아 또다시 장기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프리랜서’의 개념이 정착돼 있다.”면서 “연구원이 일자리를 찾아 고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마구 부려먹고 버리는 한국식 계약직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도 결과물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는 만큼 우수한 논문을 내려고 힘을 쏟게 마련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만난 한인 연구원들은 이공계 인력을 키우기 위한 다른 방안으로 ‘전문연구직 도입’과 ‘지방대 육성’을 꼽았다. NIH의 김모(35) 박사는 “한국에서는 학부 고학년생이나 석사 과정의 학생이 주로 실험용 고급 기계의 운용과 해석을 맡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에는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전문직 종사원이 있다.”면서 “연구의 효율성은 물론, 고급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이모(36) 박사는 “해외 포닥들이 지방대 취직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수 학생이나 기자재 부족 등 기본적인 연구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라도 정부가 지방대의 재정과 시설 확충에 더 많이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코소보 독립 방정식/구본영 논설위원

    코소보가 엊그제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발칸의 화약고’가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코소보의 분리를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강한 반발 때문만이 아니다. 인종·종교·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주변국과 강대국들간에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이다. 발칸 반도의 옛 유고연방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던 티토 전 대통령 사후 끊임없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19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이어 2006년 몬테네그로가 독립했다. 코소보 독립선언은 유고연방 붕괴의 마지막 수순인 셈이다. 이는 1998∼99년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건 밀로셰비치 정권이 코소보내 알바니아계에 대한 악명높은 ‘인종청소’를 자행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Balkanize’(작은 나라로 쪼개지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유고의 분열은 역사적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종착역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게 발칸의 비극이다. 당장 코소보내에서 그리스 정교를 믿는, 총인구의 7%인 세르비아계가 벌이는 격렬한 반발이 변수다. 이들의 분리 선언이란 또 다른 세포분열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꼴이다. 코소보 사태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이외에도 많다. 우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영국·프랑스와 자국내 소수민족의 봉기를 우려해 반대하는 러시아·중국으로 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주류는 세르비아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당근’으로 코소보 독립을 유도하려는 분위기다. 그러나 27개 회원국중 소수민족 문제를 안고 있는 스페인·그리스 등 6개국은 극히 소극적이다. 까닭에 코소보 해법을 찾기란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유엔 특사인 아티사리의 처방이 현재로선 모범답안에 가까운 편이다. 그는 “코소보가 독립은 하되 당분간 국제감시하에 두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당장 코소보의 소수인종이 된 세르비아계 주민을 보호하는 것도 과제다. 일각에서 우리 정부도 당장 코소보 독립을 승인하란 주장을 펴고 있지만,‘아티사리 계획’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에 해도 늦지 않을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씨줄날줄] 쿠르드족과 올리브/구본영 논설위원

    “쿠르드족에게는 친구가 없고 산(山)만 있다.” ‘중동의 집시’인 쿠르드족의 오랜 속담이다. 이들은 터키·이라크·이란 등 중동의 험준한 산악지방과 구소련 등 유럽 일원에 흩어져 살고 있다. 속담에는 거주국에서 홀대받고 강대국에도 버림받은 유랑 민족의 자조가 배어 있는 셈이다. 사실 쿠르드족은 여태껏 돌아갈 제 나라가 없는 민족이다. 부평초처럼 한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민족의 대명사는 보헤미안으로도 불리는 집시족이다. 하지만 집시는 많아야 400만명도 안 되지만 쿠르드족은 총인구가 2500만명에 육박하는 최대 유랑 민족이다.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쿠드르족이건만, 역사는 수난사 그 자체다. 지난 1988년 이라크의 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행한 쿠르드족 ‘인종 청소’가 대표적 사례다. 이란과의 전쟁을 치른 후세인이 쿠르드족의 독립 움직임이나 이란과의 연대 가능성이란 화근을 제거하기 위해서 신경가스로 공격해 5000명을 몰살한 것이다. 인구의 20%를 점하지만, 자치권 문제로 터키 정부에는 여전히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런 쿠르드족, 특히 이라크의 쿠르드자치구 주민들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다. 쿠르드족 인구가 밀집된 이라크 북부 모술과 키르쿠크 등지에서 유전 개발경쟁이 불붙으면서다. 한국석유공사와 쌍용건설 등이 참여하는 한국 컨소시엄도 그제 쿠르드 자치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치구내 4개 유전 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패키지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는 자원외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와 전후 경제재건과 자치기반 확대가 과제인 쿠르드 자치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일 게다. 물론 쿠르드족의 ‘향후 행보’를 경계하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발 등 아직 변수는 많다. 하지만 자이툰은 아랍어로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를 뜻한다지 않는가. 논란 많았던 이라크 파병이었지만, 아르빌에서 흘린 자이툰부대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석유를 확보하고, 오랜 세월 척박한 삶을 일궈온 쿠르드족도 올리브 나무와 같은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윈-윈형 협력이 되기를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7) 인도 경제 이끄는 3인에게 듣는다

    [新 인디아 리포트] (7) 인도 경제 이끄는 3인에게 듣는다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대표 국가인 인도가 세계 경제의 차세대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성장 기여도는 중국, 미국 다음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의 영향권에 비껴 나 있고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해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증시는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 재계와 연방정부, 증권시장에서 인도 경제를 이끌고 있는 3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 내셔널증권거래소 무크헤르지 부회장보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 증시는 앞으로 몇 년간 상승곡선을 그려갈 것입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 몸값이 뛰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끊임없이 증시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뭄바이 반드라쿨라 복합단지내에 있는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아룹 무크헤르지 (42) 부회장보는 인도 증권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지구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을 때 나홀로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 줬다. 올들어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쓰나미’가 세계 증시를 강타한 지난 22일 하루 12%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인도 증시의 상승곡선이 꺾인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인도 증시가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는데.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지도 않고 경제 기초체력도 비교적 착실한 인도 증시에 투자펀드들의 자금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로 인한 상승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며 지금 인도 증시는 버블이 아니다. ▶인도 증권시장의 역사는. -1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1990년 이전에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브로커들이 주로 주식매매를 해왔다. 하루 2시간만 거래하고 매매대금 결제에도 14일이 걸렸다.1990년대부터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져 증권시장의 전산화가 이루어졌다. 매매대금 결제도 2일로 단축됐다. 이때부터 인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현재 30개 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외국인이 인도주식을 사려면. -외국인은 FIIs(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에 등록해야 인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FIIs에 한번 등록하면 5년간 유효하다.5년이 지나면 다시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 외국인투자제한법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등 주가가 요동쳤는데. -이 법은 헤지펀드 등이 외국인등록(FIIs)을 하지 않고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인 거래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상적인 외국인 투자를 제한할 이유는 없다. ▶현재 인도 증권투자 인구는. -총인구의 2%인 2200만명이 주식거래를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중산층에서는 증권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과거사례처럼 집을 팔거나 대학등록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없다. ▶한국 증시의 북풍처럼 인도에도 파키스탄 변수가 있는가.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인도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나라 관계가 나쁘지 않아 증시에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와 내셔널증권거래소(NSE)의 차이는. -BSE는 아시아 최초의 증권거래소다. 증권거래 전산화는 1994년부터 이뤄졌다.500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그중 80%는 거래가 거의 되고 있지 않다.NSE는 1994년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전산화 작업이 이뤄졌다.131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주당 평균가는 9달러다. 거래량은 싱가포르의 2배, 타이완의 1.5배이다. 한국과는 비슷한 규모다. siinjc@seoul.co.kr ■ 인도 재경부 라오 차관 “한국과 더 많은 경제교류 희망” |델리(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 거리를 현대자동차가 누비고 중상류층 가정마다 삼성과 LG의 전자제품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우수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연방정부 청사 2층 회의실에서 만난 재정경제부 차관 수바 라오는 인도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8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라오 차관은 “2010년 영연방게임에 대비해 델리를 3년째 재개발하고 있다.”면서 “서울, 도쿄 올림픽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 63%인 7억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층이다. 그중 2억 2500만명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고도성장으로 빈곤층이 20∼27%나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2012년에는 빈곤층이 가난에서 졸업하고 어느 정도의 편의시설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제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빈곤층 감소를 위해 인도 정부가 노력중이라는 그는 “주정부마다 사회복지예산을 편성해 복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교육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4.4%를, 건강부문은 GDP의 1.9%를 투자하고 있는데 각각 GDP의 6%,3%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예산을 얼마만큼 썼는지보다 어떻게 유용하게 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있다.”며 “실직자 등록을 하면 5일내 직업을 찾아주는 구직 프로그램과 10세 이하의 어린이 700만명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계 최대 미드데이 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농촌고용보장법에 따라 가난한 농촌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구당 성인 1명에게 최소한 100일 이상의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어떻게 통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연방정부가 징수하는 국세의 30%를 지방정부에 5년마다 나눠 주는데 이를 통해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고 대답했다. 인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너무 장밋빛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수년간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이 서비스업의 글로벌화에 힘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서비스 부문은 강점이 있지만 농업과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제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조업 부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siinjc@seoul.co.kr ■ 인도 전경련 바드샤국장 “기업 사회환원 제도 장치 추진” |델리(인도)최종찬특파원|“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프라가 완성된 후에 들어오려고 하면 그때는 늦습니다.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기 때문입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로디 거리에 있는 인도경제인연합회(CII·인도판 전경련) 사무국장 비크람 바드샤는 멋지게 기른 수염을 휘날리며 인도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도 기업은 정부특혜를 통해 부를 쌓았다. 그러나 타타를 빼면 사회 환원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성장해 가면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기업 이익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인도 경제의 고도성장은 우연이라고 지적한다. -우연히 찾아왔다면 1년이면 벌써 끝났다. 인도 경제가 4∼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 노력의 값진 열매라는 것을 입증한다. ▶인도 경제가 중국을 결코 추월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과거에는 중국 다음에 인도를 불렀지만 요즘은 중국과 인도를 함께 부른다. 그리고 멀지 않아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경제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인도 시장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성장이 지속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보기 나름이지만 민주주의 국가라서 의사 결정이 느리다. 주정부마다 지도자, 정당이 달라 연방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지 않을 때가 있다.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빈곤층 해결 속도는 너무 느린 것 아닌가. -빈곤층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다. 경제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CII의 역할은. 다른 나라 경제단체와는 어떤 교류를 하나.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며 정부와 기업 간의 상호이해를 돕기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한다. 인도 전역에 50개 사무소와 미, 영 등 8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전 세계 240개국과 교류를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코트라, 무역협회, 전경련과 교류를 하고 있다. ▶인도 노동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한계산업을 인수하는 것이 문제는 없는지. -인도는 2003년 기준 자격있는 엔진니어의 활용도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숙련 노동자의 활용도는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해외에서 어떤 산업을 인수하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타타는 우량 기업뿐만 아니라 불량 기업도 인수했다.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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