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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신매매’된 오랑우탄의 슬픈 눈…인간의 선악을 묻다

    ‘인신매매’된 오랑우탄의 슬픈 눈…인간의 선악을 묻다

    삶을 거의 포기했던 오랑우탄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오랑우탄 한 마리가 구조됐다. 에이미라는 이름의 이 암컷 오랑우탄은 목을 쇠사슬에 묶인 채 나무로 만든 좁고 밀폐된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7살로 추정되는 에이미는 발견 당시 삶을 거의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의 문이 열리고 한 여성 수의사가 다가가자 에이미는 안쪽 벽에 붙어 그저 멍한 눈만 뜨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헝겊 조각을 꼭 쥐고 있었다. 이 헝겊이 그녀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듯하다. 수의사 술리우 오파가 조심스럽게 에이미를 향해 손을 뻗었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에이미는 수의사가 건넨 손을 마주 잡았다. 에이미가 발견된 곳의 주인은 오랑우탄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에이미를 우리 안에서 키운 시기는 한 달 전이며 그 전에는 집에서 키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에이미를 구해낸 국제 동물보호단체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의 인도네시아지부 구조 대원들은 오랑우탄이 더 오랜 기간 갇혀 있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에이미는 좁은 공간 탓에 등허리는 물론 팔다리가 굽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에이미는 보르네오 서부 켓타팡에 있는 한 재활센터에서 머물고 있다. 에이미가 처음 4일간 먹은 음식은 바나나 2개와 약간의 우유가 전부였다. 오랜 기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 탓이었다. 오랑우탄 구조 프로그램 담당자 카르멜레 산체스는 “이는 심각한 동물 보호 문제다. 이 지역의 많은 오랑우탄은 평생 쇠사슬에 묶인 채 개들보다 더 나쁜 취급을 받으며 비참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에이미의 눈에서 슬픔을 볼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녀를 구조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을 때까지 쇠사슬에 묶여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에이미가 야생에서 홀로 살 수 있는지다. 그런데 에이미는 어릴 때 어미에게 미처 산림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붙잡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재활센터 수의사가 에이미를 살핀 결과 그녀의 겨드랑이에 아주 작은 총알 하나가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에이미를 붙잡는 과정에서 어미가 총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체스 담당자는 “만일 밀렵꾼들이 계속해 법을 어기고 오랑우탄을 잡아 애완동물로 팔거나 키운다면 이들 오랑우탄은 머지않아 멸종할 것”이라면서 “누군가 오랑우탄을 애완용으로 판다고 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제의 영상> 총알보다 빠른 총(?)

    <화제의 영상> 총알보다 빠른 총(?)

    총알보다 총이 더 빠르게(?) 날아갔다. 거짓말 같은 이 상황은 최근 호주 매체 나인뉴스가 소개한 영상을 보면 믿을 수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여성이 실내 사격연습장에서 사격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때 여성이 들고 있던 총이 갑자기 큰 굉음과 함께 그녀 뒤로 날아간다.다행히 현장에 있던 사람 중 누구도 이 사고로 부상당하지 않았다. 당황스런 돌발 상황을 겪은 이들은 안도의 웃음을 터뜨린다. 해당 매체는 “총을 쏠 때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며 영상 제목을 “이렇게 총 쏘면 안 돼“라고 재치 있게 소개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14년 전 총기 살해 범죄자, 출소 뒤 6일 만에 총기 사망

    14년 전 터키의 한 카페에서 어린아이를 죽인 남자가 자신의 결혼식 날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살인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한 남자가 출소한지 6일 만에 죽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결혼식 시작 직전 담배를 피러 밖으러 나온 사이, 두건을 쓴 한 남성이 쏟 총에 맞아 숨졌다. 자동차 외판원이었던 다이미 파샤(49)는 2003년 터키의 포차(Foca)에서 알리스테어 그리마슨(2)을 살인한 죄로 종신형에 처해졌다. 그해 7월 알리스테어의 엄마는 아들의 할머니와 조용한 카페에서 식사중이었다. 근처 테이블에서 휴대폰을 두고 논쟁이 일어났고 이는 총 싸움으로 번졌다. 겁에 질린 엄마는 유모차에 있던 아들과 함께 달아났지만 빗나간 총알에 맞은 아들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다급히 이혼한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들의 사망소식을 알게 됐다. 당시 3명에게 총을 겨눴던 파샤는 현장에서 달아났고 친척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후에 "아이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며 눈물로 고백했다. 그는 5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평결 이후 알리스테어의 엄마는 "그를 증오한다"며 "가족의 삶을 영원히 망쳐버린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파샤는 겨우 13년만에 감옥에서 풀려났고, 부부는 그가 출소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터키에서는 10년 이상을 선고받은 피수용자의 수가 넘쳐나 어쩔 수 없이 일찍 석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알리스테어의 아빠는 "처음엔 아들을 죽인 범인이 풀려났단 사실에 화가 났고 그만큼 위험한 사람을 왜 풀어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그가 자신의 죄를 감옥에서 뉘우치길 바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샤의 사망 소식을 접한 그는 "14년 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 일부 사람들은 그가 죽어서 내가 기뻐한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특히 남겨진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유감스럽고 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나는 더이상 누군가가 생명을 잃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특히 결혼식을 앞둔 그런 상황에서 그의 죽음은 아이러니하다. 그는 총기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결국 총 때문에 사망했다. 그가 살아서 교도소에 있었다며 더 좋았겠지만, 그는 이제 가버리고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리마슨은 아들이 죽은 후 터키에서 무기 무역에 관한 세계적인 단속과 엄격한 총기 규제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경찰은 살인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심문하고 있으며, 당시 살인자로 투옥됐던 용의자들의 흔적을 쫓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韓 화장품 고객에게 ‘꺼지라’ 삿대질하며 외치는 중국인

    韓 화장품 고객에게 ‘꺼지라’ 삿대질하며 외치는 중국인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노골적인 보복에 나선 가운데 최근 중국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는 한국 화장품 매장 앞 손님에게 “꺼지라”고 고함을 치며 화를 내는 중국인이 등장했다. 중국 웨이신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쇼핑몰 내 한국의 한 화장품 매장 앞에 앉아 있는 여성을 향해 중국 남성이 “한국이 중국인의 대문 앞에 대포를 놓았다. 한국인은 떠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모든 중국인이 롯데를 제지하고 있는데, 여기선 왜 한국 상품을 파느냐”면서 “한국인은 꺼지라!”고 외치며 삿대질을 했다. 심지어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직원에게는 '정신병자'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종업원이 “나도 중국인이다”라면서 그의 팔을 잡고 제지했지만, 그는 “왜 중국인이 한국인을 위해 일을 하느냐, 중국인은 중국인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당장 한국인은 물러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옆에 있던 중국인들도 “맞는 말이다”, “옳소!”라며 그의 과격한 언행을 부추겼다. 한국 화장품 매장 앞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던 여성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녀를 향한 폭언은 이어졌다. 이밖에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상품 불매 운동을 부추기는 동영상이 인터넷과 SNS에 대량 유포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텅쉰(腾讯)은 산하 동영상사이트 텅쉰스핀(腾讯视频)을 통해 ‘롯데 불매운동’ 애니메이션을 제작, 유포했다. 해당 동영상은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이 리뷰했으며,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동영상은 한국의 사드 배치 공격 범위에 상하이, 베이징, 충칭을 비롯한 중국의 절반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한 사드는 중국의 미사일을 방어하고, 레이더로 중국의 절반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정작 한국의 수도권은 사드 방어권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따라서 사드 배치는 “명백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배치의 가장 큰 난제였던 부지문제가 롯데의 성주 땅 제공으로 해결되었다면서 “롯데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얼마인데, 지금 와서 중국인에게 칼날을 겨누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한국은 조만간 중국인의 집 앞에 미사일을 배치해 둘 것이니 한국을 위해 한 푼이라도 돈을 쓰면, 그 돈은 결국 자신의 머리를 겨누는 총알에 돈을 쓴 것”이라며, 한국 상품 불매를 부추겼다. 또한 “오늘부터 당장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과 드라마를 모두 거부하고, 롯데와 삼성과도 이별이며,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면 사드 배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겅솽 외교부 부장의 “재중 외국 기업의 성공 여부는 중국 시장과 소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을 들어 “조국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때 결집의 힘을 보여야 하며, 롯데를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한국 상품 불매운동과 과격한 시위 양상으로 재중 한국 교민과 한국 업체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배우 김대명, 이 귀여운 男 친근-섬뜩함 두 얼굴이 보이십니까

    배우 김대명, 이 귀여운 男 친근-섬뜩함 두 얼굴이 보이십니까

    “‘미생’에선 보통사람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 ‘마음의 소리’에선 삶이 빡빡하고 웃을 일이 없는 사람들을 웃겨주는 게 딱 하나의 목표였어요. ‘해빙’에선 대놓고 나쁜 사람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스며 나오는 서늘함을 주고 싶었죠.”사격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려면 영점 조정이 중요하다. 가늠자 조정 나사를 좌 또는 우로 한 클릭 옮기는 것만으로 200m, 250m 표적에 총알이 날아가 박히는 지점이 크게 달라진다. 배우 김대명(37)이 일상에서의 친근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한 끝 차이의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또 한번 저격한다. 1일 개봉한 심리 스릴러 ‘해빙’에서다. ‘4인용 식탁’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수연 감독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미생’과 달리 일상의 서늘함 주고 싶었죠” 미제 연쇄 살인 사건으로 악명이 높았다가 점차 신도시로 변해가는 수도권 지역의 옛 동네에서 정육점을 하는 성근을, 김대명이 연기한다. 정육점 3층에 의사인 승훈(조진웅)이 이사 온다. 그는 사채 한번 잘못 써 잘나가던 서울 강남 개원의에서 하루 종일 남의 위와 대장을 들여다봐야 하는 월급쟁이 의사로 전락한 신세. 수면 내시경 중 살인을 암시하는 정육점 정 노인(신구)의 잠꼬대를 들은 승훈의 일상은 휘청거리고, 정 노인의 아들 성근이 왠지 모르게 승훈의 주변을 맴돈다.●2인극 요소 많아… 조진웅과 연기 대결 기대 김대명은 무엇인가 꿍꿍이가 있는 모습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자극한다. 그는 연기의 데시벨이 있다면 눈금 3, 4가 아니라 3.5, 3.6, 3.7의 세밀한 연기를 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다른 곳을 바라볼 때 고개가 아니라 눈이 먼저 돌아가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커다란 자극을 주지 않고서도 관객들의 신경을 긁는 미묘한 지점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주 작은 부분으로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 전개에 따라 어디까지 드러내고, 어디까지 감춰야 더 효과적일지 고민이 많았죠.” ‘해빙’은 비주얼이 강력해 눈앞에서 보는 재미보다는 짜임새가 남달라 눈 뒤로 보는 재미가 더 큰 영화라는 게 김대명의 설명. 몰입의 재미가 있는, 밀도가 상당한 작품이라 개인적인 욕심을 내지 않고 감독이 짜놓은 촘촘한 구조를 따라가려고 했다지만 조진웅과의 연기 대결은 무술 고수들의 진검 승부를 보듯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요즘엔 이런 작품이 많지는 않은데 ‘해빙’에서는 2인극 요소가 있어요. 한 공간에서 두 인물이 대사만 가지고 밀당을 펼치는 장면이 자주 나오죠. 칼을 들고 싸우는 게 아니지만 서로의 몸뚱이로 파열음을 내고, 에너지를 쌓아가며 신을 함께 완성해 나가는 작업은 배우로서 굉장한 카타르시스가 있죠. 잘못됐을 때의 책임은 오로지 배우 몫으로 남기는 하지만요.” ●‘8월의 크리스마스’ 보고 배우의 길 시작 고등학교 3학년 때 비디오로 접한 ‘8월의 크리스마스’ 덕택에 이전에는 몰랐던 감정에 이끌려 걷게 된 배우의 길이다. 5수 끝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고, 곧바로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뒤 연극 무대로 정식 데뷔한 게 2006년.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등을 오가며 다방면에 걸쳐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존재감을 제대로 알린 것은 목소리 연기만으로 섬뜩함을 전달했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와 푸근한 파마머리 김 대리를 열연했던 드라마 ‘미생’(2014)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을까. “욕심이 많지는 않아요. 게임이나 오락도 안 좋아하고 담배도 안 피고,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죠. 유일하게 연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요즘 우리 상황이 힘든데 제 연기로 쓸모 있는 무언가를 주었으면 해요. 웃고 싶으면 웃게 해주고, 울고 싶으면 울게 해주고…. 그런데 그게 어려운 일이네요. 쓸모 있는 배우,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원정화 “리정철은 총알받이…일하는 방식, 정찰총국 같아”

    원정화 “리정철은 총알받이…일하는 방식, 정찰총국 같아”

    북한 여성공작원 출신 원정화씨가 18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검거된 “리정철은 총알받이”라며 “핵심 배후 실세들은 이미 현장을 떠나서 평양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밝혔다. 원씨는 이날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잡힐 요원들을 정해 놓고 아수라장을 만든 뒤 시간을 버는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을 봤을 때 내가 속했던 보위부는 아닌 거 같고, 정찰총국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원씨는 또 “나도 황장엽 암살 지령 받은 지 3년이나 걸려서 조금씩 알아 가는 과정에서 구속이 됐었다”면서 “일단 김정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람이 365일 따로 있었을 거고 도청을 했을 것 같다. 도청하지 않고는 어떻게 공항에 간다고 알까. (김정남) 수행원 중 조금 포섭이 된 사람, 이중첩자가 있었을 거다. 누구 하나라도 협조 안 됐다면 이렇게까지 세밀하게는 안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살 수법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 스프레이는 아니다”라며 “스프레이 뿌리는 여자가 있더라도 독침도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피살) 사진을 보니 목부터 귀 사이에 찔린 거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앉아 있다. 급소를 찔려서 순간적으로 독이 와서 주저앉은 자세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씨는 “독침은 여성(공작원)들을 위해 생산한 것”이라며 “(독침을 맞으면) 그냥 스르륵 잤다. 감각이 없다. 깨어나서도 기억이 없다. 몸이 이상하다”고 독침 훈련을 회상했다. 아울러 원씨는 여성 용의자들이 암살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잡히면 어떻게 말할지 사전에 협의하고 말도 맞춰 놓았을 거다. 저부터도 그랬다”고 했다. 원씨는 ‘암살은 스피드가 관건’이라 외국인 여성을 고용했을 것이라며 “여자들이 더 민첩하고, 남성이란 목표물에 접근하기 쉽다. 경우에 따라 현지인을 고용하는데, 돈을 받으면 얼마든지 청부살인을 할 수 있도록 훈련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거물 암살엔 돈 아까운 줄 모른다. 김정남 정도 되면 100만 달러(약 11억 5000만원)는 선불로 줬을 것”이라며 “공항은 폐쇄회로TV(CCTV)가 많아서 의아해하는데 CCTV는 어디에나 있는 세상이다. 공항은 사람이 많고, 빠져나갈 수 있는 길도 너무 많고, 저라도 택했을 것 같다. 김정남도 ‘여기가 공항인데 설마’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인조 강도가 쏜 총, 대신 맞고 주인 구한 개

    3인조 강도가 쏜 총, 대신 맞고 주인 구한 개

    미국 뉴욕에서 강도에게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주인을 구한 개가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남성(26)은 10일 새벽 4시쯤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브룩클린 이스턴파크웨이를 걷고 있었다. 그때 갑자가 3명의 강도가 덤벼들었고, 그중 한 사람은 권총을 꺼내들었다. 개는 컹컹 짖으면서 총을 든 강도를 위협했고, 강도가 총을 쏘자 달려들어 주인을 막아섰다. 개는 등쪽에 총상을 입었고, 비틀거리고 있는 틈에 강도들은 20대 남성의 스마트폰을 빼앗은 뒤 도망쳤다. 부상을 입은 개는 미국동물애호협회(ASPCA) 시설로 옮겨져 총알을 제거하고 치료를 받은 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뉴욕경찰은 피의자들을 찾기 위한 범행 증거물로 총탄을 넘겨 받아 사건 수사에 나섰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차량 앞유리 꿰뚫은 철제빔…운전자는 기적 생존

    차량 앞유리 꿰뚫은 철제빔…운전자는 기적 생존

    앞서 가던 화물 트럭에서 철제빔이 떨어져 뒤따르던 승용차를 관통했으나, 승용차 운전자는 생명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기적적인 '행운의 사고'가 벌어졌다. 최근 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적 같은 사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 지역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철제빔을 가득 싣고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빔이 떨어지면서 뒤따르던 승용차의 앞 유리창을 뚫고 그대로 관통하고 말았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의 간발의 차이로 이를 피해 약간의 찰과상만 입고 승용차 밖으로 유유히 걸어 나왔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현지 구조 당국은 당시 사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도로에서의 안전 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현지 소방 당국 대변인은 "운전자가 약간만 오른쪽에 있었다면, 그를 관통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운전자가 총알을 피하지는 못했을지 모르나, 거대한 철제빔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다"며 "그는 기가 막힌 행운아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실화, 그래서 더 빠져드는…

    실화, 그래서 더 빠져드는…

    →실제 스노든 외모·버릇까지 세밀하게 복사… 조셉 고든 레빗의 메소드 연기 빛나 거장이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실제 사건,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사회에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해온 올리버 스톤 감독의 ‘스노든’이 새달 9일 개봉한다. 미국 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통신 감청과 개인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실제 스노든의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 버릇까지 세밀하게 복제하는 조셉 고든 레빗의 메소드 연기가 빛난다. 이라크전 참전을 위해 자원 입대했고, 의병 전역 뒤에도 미 정보기관에 투신할 정도로 애국심에 불타던 인물이 내부고발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그려낸 스톤 감독의 연출력도 빛난다. 니컬러스 케이지, 재커리 퀸토, 셰일린 우들리 등 출연진도 탄탄하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 사건이고, 스노든과 글렌 그린월드, 로라 포이트라스 등 언론인들이 첩보 작전처럼 준비했던 폭로 현장을 셀프 카메라로 담은 다큐멘터리 ‘시티즌포’가 한발 앞서 개봉한 것은 양날의 검일 수도 있다.→10년 만에 메가폰 잡은 멜 깁슨 감독… 전쟁영웅 그린 영화로 오스카 작품·감독상 또 도전 배우 출신으로 거장 반열에 다가서고 있는 멜 깁슨 감독의 전쟁 영화 ‘핵소 고지’가 22일 개봉한다. ‘브레이브 하트’(1995)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쓸었던 그다. ‘아포칼립토’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총을 잡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전쟁 영웅이 된 한 남자의 실화를 그렸다. 종교적 신념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지켰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되는 과정이 아이러니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에 자진 입대한 데스몬드 도스(앤드루 가필드)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며 집총 훈련을 거부하는 등 부대 내 골칫거리가 된다. 하지만 의무병으로 참전한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려 75명의 목숨을 구해내며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 훈장을 받는다. 멜 깁슨은 이 작품으로 올해 오스카 작품, 감독상에 또 도전하게 됐다. 6개 부문 후보다. 앤드루 가필드는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종교 영화 ‘사일런스’에서도 주인공을 맡은 그는 스파이더맨 복면을 완전히 벗어 던질 것으로 보인다. 샘 워싱턴과 휴고 위빙, 빈스 본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혈혈단신으로 전장에 남겨져 아군을 구해내는 장면이 장렬한 분위기로 연출됐다.→17세기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페레이라 신부의 이야기… 日 소설 ‘침묵’ 읽고 28년 만에 영화 완성 ‘사일런스’는 28일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작업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스코세이지 감독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장편 극영화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구원을 이유로 배교(믿던 종교를 배반함)하며 가톨릭 교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 페레이라 신부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페레이라 신부 이야기를 모티브로, 일본 문학 거장 엔도 슈사큐가 쓴 소설 ‘침묵’을 접한 뒤 28년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카메라는 17세기 천주교 박해가 이뤄지던 일본에서 소식이 끊긴 스승 페레이라(리암 니슨) 신부를 찾아 나선 로드리게스(앤드루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를 쫓는다. 참혹한 상황을 거듭 마주하며 믿음이 흔들린 이들은 결국 예수상이나 성모상을 그린 그림 즉 ‘후미에’를 밟고 지나가며 가톨릭을 등지게 된다. 스코세이지 감독의 종교에 대한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그려 논란을 부른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과 14대 달라이 라마의 삶을 그린 ‘쿤둔’(1997)이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스나이퍼, 1.8km 거리서 단 1발로 IS대원 3명 사살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소속 스나이퍼가 1.8km 밖에서 단 한 발의 총탄으로 3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일요판은 SAS 소속 스나이퍼의 믿기 힘든 전과를 소개했다. '100만 분의 1 샷'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스나이퍼의 활약상은 지난해 11월 당시 이슬람국가(IS)가 지배하던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벌어졌다. 당시 SAS 측은 2층 건물 안에서 10여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는 IS 대원들을 목격했다. 이들은 IS로부터 도망치다 잡힌 민간인들로 처형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 이에 SAS 스나이퍼는 1.8km 떨어진 위치에서 L115A 저격용 총으로 338 라푸아 매그넘(Lapua Magnum) 탄환 1발을 발사했다. 멀리서 날아간 이 총알은 맨 처음 IS 대원의 머리를 관통한 후 뒤에 있던 대원의 가슴에 맞았으며 이어 튕긴 탄은 다른 대원의 목에 꽂혔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총에 맞았던 2명은 즉사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얼마 후 사망했다.       SAS 측은 "'원 샷 쓰리 킬'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망원경을 지켜본 우리도 믿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종료된 후 민간인들을 구조하고 헬리콥터로 탈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번 사례처럼 심심치 않게 자국 스나이퍼의 활약상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초에도 이라크에서 SAS 스나이퍼가 1km 떨어진 건물 안에 있던 3명의 IS 간부를 사살한 바 있다. 중사계급으로 알려진 이 스나이퍼는 50구경 바렛 라이트로 총탄을 발사해 약 25cm 두께의 벽을 뚫고 들어가 숨어 있던 IS간부들을 사살했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0개 총알 몸속에 안고 살아가는 개

    50개 총알 몸속에 안고 살아가는 개

    수 차례 총격을 당한 강아지의 충격적인 사진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놀포크주 번햄에 사는 개 에릭이 직사거리에서 얼굴에 총탄을 맞고도 살아남은 사연을 보도했다. 불 테리어 종에 속하는 에릭의 피부와 뼈에는 50개의 탄알이 박혀있다. 에릭은 터키에서 부상을 당했다. 현재 주인인 리즈 해슬램(48)이 입양 절차를 밟기 시작한 2015년 3월 이전의 사고였고, 사고의 내막을 알지 못했다. 해슬램은 입양 뒤 에릭의 입 안이 부풀어오르자 종기때문이라 생각해 수의사의 진찰을 받았다.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입 속을 비롯해 얼굴 곳곳에 작은 총알들이 촘촘히 박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어오른 이유를 더 자세히 조사해보니, 에릭의 입에 다른 개의 이빨자국이 남아있었다. 수의사들은 에릭이 약 6살 때 구조되기 전 투견에 말려들었던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된 동물들을 보살펴온 헤슬램은 “터키에서 그의 삶이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며 “그가 얼굴에 직격탄을 맞아야 했던 현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을 가한 누군가가 에릭을 죽이지 않은 것이나 그가 살면서 패혈증으로 죽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슬퍼했다. 수의사들은 수술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에 있는 탄알 외에 다른 부위의 탄알들을 제거 할 수 없었다. 거기다 에릭의 시력은 거의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한편 헤슬램은 ‘Can I Wag Your Tail’이라는 동물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평생을 동물을 위해 희생해온 그녀는 강아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려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일을 계속하려면 자금력을 가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트럼프 태울 새 대통령 전용차는 바로 이것!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을 앞둔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탈 최첨단 전용차의 베일도 벗겨지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위크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취임에 맞춰 새 대통령 전용차의 준비도 끝났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타고 다닌 이 자동차의 이름은 '캐딜락 원'으로 '비스트'(beast)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개발한 비스트는 기존 리무진을 개조한 것으로 트럼프가 타고 다닐 비스트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형이다. 비스트의 안전도는 괴물이라는 뜻만큼이나 무시무시하다. 무려 8톤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비스트는 총알은 물론 로켓공격, 폭탄 등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최고 수준의 방탄 능력을 자랑한다. 문짝이 보잉 757 조종석의 문과 같을 정도로 견고하게 제작돼 안에서는 혼자서 열 수도 없을 정도. 또한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와 연료통은 충격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제작됐다. 여기에 컴퓨터와 위성전화 등 각종 기기들이 뒷좌석에 설치돼 있으며 트렁크에는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 장치가 실려있다. 특히 이 차량에는 대통령이 긴급 수혈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맞춤형 혈액도 함께 보관돼 있다. 적으로부터의 방어 장치만 비스트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야간투시경이 달린 샷건과 최루탄 발사기도 장착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이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세부사항은 기밀에 속해 있으며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비스트는 이같은 비밀을 간직한 채 폐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2대의 비스트에 탑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비스트 개발에는 총 1500만 달러(약 177억원)가 투입됐으며 트럼프의 성향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미 당국이 대통령 전용차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는 있다. 테러의 표적이 되는 미 대통령의 안전을 위한 것 외에도 전용차는 그야말로 '달리는 백악관'이기 때문이다. 미 대통령은 전용차 내에서 국방부 등 주요 부서와 각국 대사관 등 모든 기관과 핫라인을 유지해 회의가 가능하다.       *비스트 제원: 길이 5.4m, 높이 1.8m. 8기통 6.5L 디젤 엔진. 최고속도 60마일. 탑승인원 7명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인류 척후병’ 보이저호 지금 어디에 있나?

    [아하! 우주] ‘인류 척후병’ 보이저호 지금 어디에 있나?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이 미지의 영역을 날고 있는 보이저 1, 2호의 여정을 담은 로드 맵을 ​공개했다. 인류가 우주로 띄워보낸 ‘병 속 편지’ 보이저 1호는 2017년 1월 현재 지구로부터 약 206억km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것이 지난 1977년 9월 5일이니까, 올 9월이면 꼬박 만 40년을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km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초속 30만km인 빛이 달리더라도 19시간이 넘게 걸리며, 지구-태양 간 거리의 138배(138AU)가 넘는 거리다. 탐사선의 전력이 바닥나는 2030년까지 보이저 호는 탐사활동을 계속하며 지구와 교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력이 끊어진 후에도 허블 망원경은 계속 보이저의 항로를 따라가며 관측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것은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인류의 우주탐사 꿈을 싣고 한 세대를 지나는 세월 동안 고장 한번 나지 않은 기적의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목성, 토성을 지나며 보석 같은 과학 정보들을 지구로 보낸 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미지의 영역인 ‘검은 우주’ 속으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션은 태양권 계면 탐사와 및 태양풍, 성간물질 입자 관측이다. 보이저 1, 2호의 주요 미션은 목성과 토성 탐사였다. 지난 30여 년간 보이저 1호가 보내온 각종 영상과 데이터는 태양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넓혀주었다.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화산활동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토성의 고리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최초로 확인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1980년엔 최초로 완벽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돌아본 지구의 모습과 태양계 풍경을 최초로 인류에게 보여준 감동적인 사진으로, 지구에서 62억km쯤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찍어보낸 그 유명한 지구 사진, 흑암의 무한 공간 속에 한낱 먼지처럼 부유하는 ‘창백한 푸른 점’도 보이저 1호의 작품이다. ​ 보이저 항로 동행하는 허블 망원경 웨슬리언 대학의 천문학자 세스 레드필드는 “보이저호가 우주공간에서 직접 관측한 자료와 허블 망원경으로 수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면서 “보이저의 항로에 비해 허블 망원경을 통한 관측은 보다 넓고 먼 영역을 아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블 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계 너머의 성간공간은 갖가지 입자들과 수소 분자가 뒤섞인 구름들이 여기저기 떠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태양권 계면이라고 불리는 태양계 경계에 이르면 태양풍의 영향과 성간풍의 영향이 거의 같아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태양계를 감싸고 있는 태양권(heliosphere)은 태양풍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영역으로, 거대한 자기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로 양성자(수소의 원자핵)와 전자로 구성되고, 태양 코로나 안에서 초속 400km까지 가속되는 고에너지 입자군인 태양풍은 태양의 자전에 실려 확대되기 때문에,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밖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 태양풍과 태양계 외부의 항성에서 오는 항성풍의 압력이 서로 상쇄되는 경계가 바로 태양계의 경계가 되는 셈이다. 초음속의 태양풍 흐름이 갑자기 느려지는 영역을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이라 하는데, 여기가 태양계의 가장 바깥 언저리라 할 수 있다. 그 바깥쪽으로는 태양권 계면(heliopause)이 시작된다. 태양권 계면 바깥에는 뱃머리 충격파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은 태양권 계면과 성간매질의 상호작용이 격렬해지는 곳이다. 인간의 모든 신화와 문명에서 절대적 중심이었던 태양, 그 영향권으로부터 최초로 벗어나 호수와도 같이 고요한 성간 공간을 주행하고 있는 722㎏짜리 인간의 피조물인 보이저 1호의 몸통에는 이색적인 물건 하나가 부착되어 있다. 지구를 소개하는 인사말과 영상, 음악 등을 담은 골든 레코드가 바로 그것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외계인과의 만남을 대비해 지구를 소개하는 갖가지 정보를 담은 레코드를 만들어 보이저에 실었던 것이다. 이 음반을 보이저 호에 동봉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이었다. ​세이건은 일찍이 “이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고 말하며 외계인의 존재를 강력히 믿었다. 그리하여 그와 뜻을 같이하는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사진과 음악, 소리를 선정해서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메시지를 골든 레코드에 담아냈던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발사된 총알을 입으로…美유명 마술사 ‘총맞는’ 영상 화제

    미국의 유명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43)이 '총맞는' 마술을 선보여 화제에 올랐다. 최근 미국 ABC방송은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벌어진 블레인의 환상적인 마술쇼를 영상으로 재공개했다. 항상 충격적인 마술을 선보여왔던 그가 이번에 내놓은 것은 발사된 총알을 입에 물고있는 금속 컵으로 받아내는 것. 그는 총기의 방아쇠에 연결된 줄을 직접 당겨 총을 발사했으며 순식간에 날아온 총알은 그가 물고있는 컵 안에 박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 컵은 총알을 받아내기 위한 특수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식적으로 믿기힘든 것은 사실. 블레인은 "총알이 입 속을 강타했을 때 귀가 울릴 정도로 멍멍했다"면서 "목구멍이 그 충격으로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었다면 총알이 내 머리를 꿰뚫어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레인은 스트리트 마술의 대가인 데이비드 카퍼필드 이후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마술사다. 특히 그는 극적인 탈출 마술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물 속에서 숨참기 17분 4.4초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백팩 속 노트북 덕에…美총기난사서 목숨 건진 남자

    백팩 속 노트북 덕에…美총기난사서 목숨 건진 남자

    어깨에 둘러 맨 백팩 속에 담긴 노트북 덕에 목숨을 구한 남자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 총기 난사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스티브 프래피어의 사연을 전했다. 이날 참사는 공항 2번 터미널에서 벌어졌다. 이라크에서 복무한 바 있는 퇴역군인 출신 에스테반 산티아고(26)가 갑자기 총기를 난사했다. 이 테러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났으며 프래피어 역시 총기난사범이 쏜 총알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목숨을 구한 것은 다름아닌 백팩 속 노트북. 실제 참사 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노트북의 한쪽 모서리 부근이 심하게 파손돼 있다. 프래피어는 "총기 난사범이 내가 있던 방향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면서 "급하게 몸을 피했는데 내 등에 총알이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백팩이 거북이 등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백팩이 내 목숨을 살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조사에 나선 FBI측도 그의 백팩 안에서 용의자가 쏜 총알을 발견해 그 안에 있던 노트북이 목숨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FBI 측은 총기 난사를 벌인 용의자 산티아고를 체포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FBI 측은 "현재까지 정신질환에 의한 소행인지 테러인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다각도로 용의자의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테러 역병(疫病)/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테러 역병(疫病)/최용규 논설위원

    2017년 새해 첫날, 동서양 보고(寶庫) 터키 이스탄불이 테러에 희생됐다. 보스포루스해협이 건네는 쌀쌀한 날씨에도 새해 축하 인사와 희망을 나누러 클럽 ‘레이나’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에게 광기 어린 테러리스트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참혹하고 급박했던 상황을 외신은 이렇게 전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클럽에서 뛰어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집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해 잔인하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총알을 퍼부었다”고 비난했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오늘 이곳의 테러가 내일은 또 어느 나라에서 일어날지, 어디도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스탄불발(發) 테러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년 연설을 급히 수정할 정도로 경악했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테러 역병’에 맞설 것을 역설했다. 현지 시간 1일 정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불행히도 행복을 비는 마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밤마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모든 선한 이들이 용기 있게 팔 걷고 나서서 테러의 역병에 맞설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에겐 테러를 격퇴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이스탄불 테러는 인류에 대한 공격”(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이스탄불이 비극적으로 2017년을 시작했다. 새해를 축하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해를 입은 이들과 마음을 같이하겠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국제사회는 테러에 결연하게 맞서 싸울 공동의 의무가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 세계 국가들이 단합하는 것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 행위에 맞설 유일한 방법”(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소프트 타깃’을 노린 수법으로 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의심받고 있다. IS는 ‘참수→폭탄 테러→차량·총기 난사’ 등으로 테러 행위 방식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인 기자인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틀로프, 프랑스 산악 가이드인 에르베 구르델 참수 영상 등이 2014년에 공개됐다. 2015년 11월에는 프랑스 파리 시내 전역에서 총기 및 차량폭탄 테러로 12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유럽의 심장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폭탄테러도 IS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1927~2008)은 1996년에 펴낸 저서 ‘문명의 충돌: 세계 질서의 재편’(The Clash of Civilizations: Remaking of World Order)에서 냉전의 종언과 함께 국제정치의 가장 심각한 분쟁은 문명들 간의 충돌이라며, 기독교 서구문명과 이슬람 문화권의 충돌을 예고했다. IS 테러와 세계 평화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IS “터키 테러 우리가 했다”… 중앙亞 출신 용의자 추적 중

    IS “터키 테러 우리가 했다”… 중앙亞 출신 용의자 추적 중

    “작년 국제공항 자폭테러와 유사… 보복 경고·민간인 겨냥 등 볼 때 고도의 훈련받은 男대원 가능성” 언론 “우즈베크·키르기스 출신” 터키 당국이 새해 첫날부터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총격테러 사건 범인을 중앙아시아 출신 극단주의 조직원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FP 등은 2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을 인용해 터키 경찰이 나이트클럽 테러 용의자로 IS대원으로 추정되는 우즈베키스탄 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6월 발생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폭탄 공격과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관련 조직 개입 여부를 추적해 왔다. 당시 국제공항 자폭 테러범도 중앙아시아 출신 IS 조직원으로 드러났다. IS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나이트클럽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IS는 “십자군의 보호자 터키에 대항한 성스러운 공격을 이어받아 칼리프 국가의 영웅 전사가 기독교도의 휴일을 축하하는 유명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 참가한 터키를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을 경고한 바 있다. ●테러범, 혼란 틈타 군중 속 섞여 도주 실제로 전문가들은 나이트클럽 테러범이 손쉽게 경찰을 제압한 데다 순식간에 대규모 인명을 살상한 후 도주한 점 등을 근거로 고도로 훈련된 조직원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IS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범인이 30발의 총알이 장전되는 돌격용 자동소총을 갖고 있었고 이 소총으로 최소 100명이 넘는 사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탄창을 재빨리 네 번이나 바꿔 끼운 것을 고려할 때 군사적 훈련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테러범은 2015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것과는 달리 공격 후 혼란을 틈타 군중 속에 섞여 도주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의 경우 IS는 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했다. 반면 쿠르드계 무장조직은 대부분 군인과 경찰을 테러 대상으로 삼아 민간인인 ‘소프트타깃’을 주로 공격한 IS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백팩을 멘 한 남성이 경찰관을 쏜 후 클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클럽 내부를 찍은 영상에는 산타 모자로 보이는 모자를 쓰고 있었으나 아래위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3일째 자살 테러 한편 2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시티에서 차량을 이용한 IS의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2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IS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도 바그다드 도심 시장과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나서는 등 이라크에서 사흘 연속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오늘만 같지 않기를 - 조현주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오늘만 같지 않기를 - 조현주

    >>등장인물 노대복 69세, 마을버스기사 양옥화 67세, 노대복의 아내 노운수 45세, 노대복·양옥화의 아들, 택시기사 노만석 22세, 노운수의 아들, 퀵서비스맨 때어느 가을 토요일 저녁 장소한눈에도 오래되고 허름해 보이는 집의 거실이다. 거실 벽은 얇은 나무합판으로 둘러쳐져 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거나 나무합판이 삐져나온 곳이 보인다. 가구나 테이블, 가전제품, 주방의 싱크대 등에도 오랫동안 사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대 뒤쪽은 주방이다. 싱크대와 냉장고 등이 있고, 냉장고 앞에 식탁으로 사용하는 원목 탁자가 있다. 주방 오른쪽으로는 미닫이문이 있고, 이 문을 나가 좁고 긴 복도를 따라가면 현관문이 나온다(객석에서 현관문은 보이지 않는다). 미닫이문 오른쪽 벽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이 걸려 있고, 그 바로 옆은 노만석의 방이다. 주방 왼쪽으로는 뒷마당으로 바로 연결되는, 스테인리스로 된 문이 있다. 뒷마당에는 양옥화가 가꾸는 텃밭이 있다. 파나 고추 같은 것들을 키운다. 바로 옆에 방문이 있고(노운수의 방), 그 옆에 또 하나의 문이 있다. 이곳은 욕실 겸 화장실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 또 하나의 방문이 있다(노대복, 양옥화의 방). 방문이 마치 이 집 인테리어의 전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외의 특별한 건 보이지 않는다. 흔한 액자조차 벽에 걸려 있지 않다. 무대 앞쪽에는 온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패브릭 소파가 객석을 향해 디귿자로 배치되어 있고 담요 같은 것들이 걸쳐져 있다. 왼쪽 소파에는 마른 빨랫감들이 아무렇게 놓여 있다. 가운데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꽃병이 있다. 테이블은 나무의 밑동을 잘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 역시 오래돼 보인다. 무대 밝아지면 대복, 방문을 열고 등장한다. 주방을 어슬렁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다. 잠시 후 뭘 찾는지를 잊어버린 사람처럼 가만히 서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기억이 났는지 서랍장을 뒤져 손톱깎이를 찾아 소파 쪽으로 온다. 소파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는다. 자신의 발을 불만스러운 듯 이리저리 살피는 대복. 한참을 들여다보다 깎기 시작한다. 통증이 있는지 간간이 허리를 펴고 심호흡을 한다. 동작을 반복하다 신경질이 나는지 손톱깎이를 옆 소파에 던져 버린다. 대복 빌어먹을! 발가락을 뽑아내든가 해야지. 소파에 드러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손톱깎이를 찾는다. 다시 발톱을 깎기 시작하는 대복. 곧바로 미닫이문이 열리고 휘파람을 불며 운수 등장한다. 무스로 정돈한 올백 머리, 알이 큰 선글라스를 쓰고, 동선운수라고 쓰인 택시회사의 제복을 입고 있다. 거울을 보며 한껏 폼을 잡는 운수. 그런 모습을 한심한 듯 쳐다보는 대복. 잠시 후 둘의 눈이 마주친다. 과장되게 인사를 건네는 운수. 운수 그간 옥체 건강하셨습니까? 대복 누구? 운수 저는 그러니까, 아들입니다. 대복 그런 이름은 내 머릿속엔 없는데. 여긴 어떻게? 분명 문을 걸어 잠갔는데. 운수 수척해 보이십니다, 아버님. 들어가서 쉬시지요. (혼잣말처럼, 하지만 대복에게도 들릴 정도로 크게) 큰일이야, 빨리 기억이 돌아와야 할 텐데. 대복 뽑아낼 게 있는데 뽑아낼 수가 없네요. 어째야 합니까, 하나님. 운수 하나님은 바쁘셔서 그런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대복 쑤욱, 하고 뽑혀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운수 세상에 있는 건 다 있을 만한 이유가 있어섭니다. 마음에 평안을 찾으시지요. 대복 실수를 하셨습니다. 아주 큰 실수를 하셨어요, 하나님. (발톱에 통증을 느끼는지 인상을 찡그린다) 운수 병원엘 가세요. 왜 가만히 두고 병을 키워요? 대복 내 병을 키우는 건 네놈이다, 이 망할 자식아. 운수 또, 또 그러신다. 혈압도 높은 양반이. 대복 어디 가서 뭘 했기에 이제야 기어들어오는 거냐? 운수 뭘 하긴요, 일했죠. 대복 네놈이 야간조인 건 너만 모르고 우리 가족이 다 알아. 운수 일 끝나고 피곤해서 그냥 회사 근처에서 잤습니다. 대복 걸어서 이십 분이면 오는 너의 회사 말이냐? 운수 밤새 운전만 하면 다리가 부어요. 천근만근입니다. 대복 그래, 알지 알아. 나도 사십 년을 운전만 해서 발톱이 이 모양이지. 보이냐? (발을 들어 운수 쪽으로 내민다) 얼빠진 놈.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리려고. 운수 그만하세요. 저도 낼모레면 오십이에요. 대복 아유,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겨우 칠십밖에 처먹지 않아서. 운수 먹을 만큼 먹었다는 거죠. 대복 어디서 같잖게 나이 타령이야? 운수 조심하세요. 곧 터집니다, 제 인생에 잭팟이. 뒷일, 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 대복 감당 못해도 좋으니 제발 좀 터져다오 그놈의 잭팟. 운수 두고 보세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는다) 대복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다 발톱을 깎기 시작한다) 어디 이름 모를 강에 가서 돌 껴안고 뛰어들든가 해야지. 운수 (소파에 앉으며) 그 의사 새끼 그거 돌팔이였나봐요. 수술한 지 얼마 됐다고 또 그래요? 대복 내성발톱이란 게 원래 그렇다. 운수 원래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 대복 내 자식도 내 맘처럼 안 되는데, 뭔들 되겠냐? 운수 이 자식새끼는 자나깨나 아버님, 어머님 생각뿐입니다. 대복 자나깨나 노름 생각뿐이겠지. 운수 노름이라뇨. 친, 목, 도, 모. 남들이 오해하겠어요. 대복 그래. 하룻밤에 몇 백만 원이 오가는 친목도모. 운수 전 아니에요. 그런 돈도 없고. 대복 얼마나 다행이냐, 네놈이 개털인 게. 운수 총알만 있으면. (대복의 험악한 얼굴을 보고) 농담이에요, 농담. 대복 네 엄마 한 번 더 쓰러지면 네 귓구멍에 총알을 박아주마. 운수 말씀 한번 살벌하십니다. 대복 이 집의 절반이 아직도 은행 거라는 것도 잊지 않았겠지, 응? 내가 평생을 일해 장만한 이 집 말이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51-23번지! 운수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느낌이 와요. 운의 바람이 저한테 불어오고 있다고요. 대복 여기 죄 많은 노름꾼 하나가 정신 못 차리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회개할 수 있게 정수리에 번개라도 내리쳐 주세요. 운수 요즘엔 말이죠, 상대가 어떤 패를 들었는지가 보여요. 대복 세 치 혀로 거짓을 일삼는 죄인입니다. 지옥의 문을 잠깐 열었다 닫아주실 순 없으신가요? 그 틈으로 살짝 밀어 넣고 싶습니다만. 운수 진짜라고요. 앉아서 딱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놈이 지금 땡을 쥐고 있구나, 삼팔따라지를 쥐고 구라를 치고 있구나, 하는 게 보입니다. 대복 그거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어찌나 놀라운지 전혀 믿기지가 않아. 운수 열에 여덟은 정확하게 맞힙니다. 이제야 빛을 보는 겁니다, 그간의 세월 동안 쌓인 경험과 그리고. 대복 돈과 빚이. 운수 네, 그렇죠. 정말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터집니다, 빰빠라밤~. 대복 내 속이나 터지게 하지 마라. (사이) 그런데. 운수 네, 존경하는 아버님. 대복 상대 패가 보이는데 왜 돈을 못 따는 거냐? 운수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대복 이유가 뭐냐? 운수 제 패가 그놈들 패보다 낮아서죠. 대복 아! 그렇구나. 그렇지, 그래. 그걸 몰랐네. 내가 몰랐어. (사이) 어떤 패를 들었는지는 보이는데, 그 패를 이길 수 없는 개패만 들어온다 이거지. 그렇지? 운수 환장할 일이죠. 한 끗으로 밟히고 족보로 밟히고 땡으로도 밟히고. 대복 그러니까, 재수가 없는 놈이구나 너는. 운수 기다리세요. 아스팔트는 깔렸습니다.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대복 노름꾼에 거짓말쟁이에 재수까지 없는 아이입니다. 하나님 곁에 자리가 남아 있나요? 운수 정말, 미치겠다니까요. 대복 정신 빠진 놈. 발톱을 정리하고 대복이 뒷마당으로 나가자 운수는 피곤한지 소파에 깊이 몸을 묻는다. 잠시 후 안방 문을 열고 옥화 등장. 손에 쥔 기저귀를 주방 쪽에 있는 휴지통에 버린 후 소파 쪽으로 와 잠든 운수를 본다. 옆 소파에 걸쳐진 담요를 들어 운수의 몸에 덮어주는 옥화. 뒷마당에서 들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복, 가만히 서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간다. 옥화, 소파에 앉아 이불을 개기 시작한다. 운수 (깜짝 놀라 일어나며 잠꼬대한다) 야 이 개새끼야, 이 씨벌놈아. 내 돈이야. (허공의 한 점을 응시하며 씩씩댄다. 뜨악해하는 옥화와 눈이 마주치자 태연한 척한다) 언제 나오셨어요? 옥화 미칠 거면 저 산골 오지 같은 데 가서 미쳐다오. 내가 못 찾아갈 곳에. 운수 며칠 만에 본 아들이 조금은 반갑지 않으세요? 옥화 그럴 리가. 전~혀 반갑지가 않단다. 운수 마음에도 없는 말 하십니다 또. 옥화 네가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운수 별일 없었어요? 옥화 없었다. 운수 정말요? 옥화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었고, 내일도 없을 거다. 하긴, 그런 게 너한테 뭐 중요하겠니. 한 달에 반을 밖에서 자는 애가. 운수 저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옥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날 도와주는 거다. 운수 그럴까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청하게 손가락만 빨고 집안에 처박혀 있을까요? (사이) 빌어먹을. (일어난다) 옥화 혹시, 여자 생겼냐? 운수 무슨 소리에요? 옥화 정희 엄마가 봤다더라, 네가 어제 젊은 여자랑 시장 입구 족발집에 있는 걸. 운수 (다시 자리에 앉는다) 아, 그분. 평생을 남 얘기로 입을 털어오신 분이죠. 옥화 그래도 없는 얘긴 안 턴다. 누군데? 운수 아무 사이 아니에요. 옥화 말해봐. 어떤 사람인데? 운수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옥화 너 갔다 온 거 알아? 운수 나 참. 그냥 아는 다방 여자애예요. 옥화 다방? 운수 (실망한 듯 보이는 옥화를 보며) 대체 뭘 생각했던 거예요? 아직도 저한테 무슨 기대 같은 걸 갖고 계세요? 옥화 그런 거 없다. (사이) 좀 제대로 된 여잘 만나면 세상이 무너지냐? 운수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해요. 옥화 알아서 하기는. 알아서 해서 이 모양 이 꼴이지. 운수 어머니! 불편한 침묵이 흐른다. 잠시 후 아기 울음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온다. 울음소리 점점 커진다. 운수 저거 아직도 안 갖다 버렸어요? 옥화 말 좀 예쁘게 해라. 저거라니. 운수 만석인 어디 갔어요? 옥화 씻는다. 운수 이 자식은 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옥화 이따 데려다주기로 했다더라. 운수 그래요? 옥화 정말 우리가 키우면 안 되겠냐? 운수 누구요? 옥화 우리! 운수 정신 나간 소리 하지 마세요. 옥화 만석인 절대 안 된다는데, 네가 얘기 좀 잘 해봐. 운수 나도 싫어요. 그리고 그게 그럴 수가 없어요. 대복 (목소리) 여보, 이리 좀 들어와 봐. 옥화, 뭔가 더 이야기를 하려다 말고 방으로 들어간다. 방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소파에 기대서 거실을 둘러보는 운수. 욕실 문이 열리고, 바지와 러닝만 입은 만석이 머리를 털며 등장. 운수 여, 아들. (모른 체하는 만석을 향해) 인사 좀 하지. 만석 오셨어요. 운수 그래. (방으로 곧장 들어가려는 만석을 멈춰 세우며) 아들아. 이리 좀 앉아봐라. 만석 바쁩니다. 운수 나도 바빠. 딱 일 분만 얘기하자. 만석 (앉으며) 왜요? 운수 (무심하게) 너, 뭐하는 놈이야? 만석 뭐가요? 운수 (주방 쪽에 있는 종이상자를 가리키며) 저거 말이야. 만석 저게 뭐예요? 운수 저거 말이야, 저거. 벌써 며칠째야? 열흘 정도 되지 않았냐? 만석 (알아차리고) 일주일밖에 안 됐어요. 운수 밖에는 뭐가 밖에야? 그 일주일 새에 저 방 안에 뭐가 채워졌는지 모르냐? 젖병에 딸랑이에 인형에. 그것만으로도 한 살림이다. 만석 오늘 데리고 갈 겁니다. 담당자 만나기로 했어요. 운수 그런 건 바로바로 처리했어야지. 만석 제가 알아서 합니다. 운수 아니지, 아니지. 이건 우리의 문제라고. 네가 저걸 이 집 안에 들여놓았던 순간부터 말이야, 우리 가족은 모두 공범이 된 거라고. 만석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담당공무원과도 이미 다 얘기가 됐거든요. 운수 공무원? 이 자식 순진하게. 걔네들이 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누가 알아? 다짐을 받아 놔야지 서면으로다. 만석 믿을 만한 사람들이에요. 애 있는 동안 매일 찾아와서 체크하고. 운수 (말 자르며) 확실하게 하란 말이다. (사이) 여자는? 연락은 됐고? 만석 아뇨.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어요. 운수 처음 몇 번은 받았잖아. 만석 받았죠. 운수 뭐라고 그랬댔지? 그 남자 애가 확실하니까 잘 키우든, 아님 고아원에 버리든 알아서 하라고? 만석 그랬죠. 운수 망통 같은 년. 애가 무슨 쓰레기야? (사이) 남자는? 만석 여전히 연락 두절. 출입국 기록을 보면 필리핀 쪽으로 간 것 같다던데. 운수 하긴 나라도 웬 여자가 네 애 낳았으니까 네가 알아서 키워 했으면 외국으로 떴을 거다. 만석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까 곧 해결되겠죠. 운수 뭐, 하든 말든. 아무튼 요즘 젊은 것들은 이해를 못 하겠어. 대체 어떤 강심장이면 애를 박스에 담아서 퀵으로 보낼 수 있나? 대단해, 대단해. 졸라게 놀라워. 안 그러냐? 만석 전 별로. 어렸을 때부터 하도 놀라운 일을 많이 겪어서.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운수 넌 누굴 닮아서 그렇게 비아냥이 수준급이냐? (말이 없는 만석을 향해) 됐고. 정말 네 애 아니지? 마지막 기회다. 지금 말하면 다 용서해주마. 만석 대체 몇 번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요? 운수 근데 너도 생각을 해봐. 퀵으로 물건을 받았어. 물건을 받았는데 수취인이 없어. 수취인도 없고 돈도 착불이라 못 받고. 다시 연락을 하니까 전화기가 꺼져 있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가져왔는데, 짜잔. 램프의 요정처럼 아이가 튀어나왔네? 너라면 이게 이해가 가냐? 만석 이해가 안 가면 이해를 하지 마세요. 어차피 관심도 없잖아요. 운수 네가 이 애빌 가다마사, 띄엄띄엄 보는, 아주 건방진 경향이 있는데. 만석 (말 자르며) 됐어요. 내 애 아니고, 오늘 데려다줄 거고, 그걸로 끝입니다. 그러니 더는 아무 말 마세요. 운수 (곰곰이 생각하다) 그런데 말이야. 이런 경우엔, 뭔가 보상금 같은 거 안 주냐? 일주일을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했는데. 만석 안 줍니다. 버려진 애 돌봐주고 무슨 돈을 바래요? 양심도 없어요? 운수 멍청한 소리 하지 마라. 양심이 무슨 소용이라고. 그러다 손가락 빨고 사는 거야. 손해만 보다 빚더미에 올라앉는 거고. 만석 우리 집도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죠. 누구 덕분에. 운수 (기분 나빠하지 않고 반색하며) 그러니까, 뭔가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들아. 그런 의미에서, 총알 좀 있냐? 이번에야말로 빚에서 좀 벗어나보게. 만석 (어이없어하며) 없어요. 운수 갚는다, 갚아. 이번에 한꺼번에 갚는다. 얼마지 이제까지 빌린 게? 한 백만 원 되냐? 만석 이백십팔만 사천오백 원이요! 운수 거짓말하지 말고. 만석 이자 빼고 원금만! 운수 그렇게 많았냐? 사천오백원은 뭐야? 대복 지난주에 가져간 담뱃값이요. 운수 아, 그래, 백 원짜리랑 십 원짜리 말이지. 집 앞 편의점 알바애가 실실 쪼개더라. 십 원이 남네요, 하면서. 그 뒤로 내가 거길 못 가요. 만석 능력 없으면 끊으세요. 운수 담배까지 못 피우면 이 엿 같은 세상을 어떻게 견디겠냐? 만석 그래서, 얼마요? 운수, 비굴하게 웃으며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인다. 만석,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만석 여기요. 운수 (지폐를 보며) 뭐냐 이게? 만석 담배 네 갑은 살 수 있을 겁니다. 운수 (손가락 두 개를 힘차게 펴며) 이 두 개를 말한 거지, (손가락을 굽혀서 내보이며) 이 두 개가 아니라. 만석 없어요. 운수 그러지 말고. 이번 주말 지나면 바로 준다니까, 진짜로. 만석 없습니다. (사이) 다음주 할머니 병원 가는 거 알고 있죠? 운수 벌써 한 달이 지났냐? 만석 이번엔 몇 십만 원이라도 좀 내세요. 할아버지도 나도 이제 돈 나올 데가 없어요. 목구멍까지 찼다고요. 운수 알았어, 알았어. (혼잣말처럼) 그러니까 내가 신약으로 하자니까. 만석 할머니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운수 네 할머니이기 전에 내 엄마야. 어디서 돼먹지 않은 소리야? 만석 똑바로 하시라고요, 그러니까. (지갑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를 하나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게 다예요. 운수 필요 없어, 새끼야. 보자 보자 하니까 지 애비를 허수아비 짚단으로 알아. 싸가지 없는 새끼.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다시 나와 지폐를 챙기고 욕실로 향한다) 두고 봐, 이자까지 톡톡히 쳐서 네놈 얼굴에 뿌려줄 테니까. 만석 이백이십오만 사천오백 원입니다. 운수, 가만히 노려보다 욕실로 들어가 문을 세차게 닫는다. 멍하니 지갑을 들여다보는 만석. 한숨을 쉬다 옆에 놓여 있는 빨랫감을 발견하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빈 분유통을 들고 나오는 옥화. 분유통을 싱크대에 넣은 후 소파로 와 앉는다. 옥화 저녁은 어떡할래? 만석 바로 나가봐야 해요. 옥화 뭐가 급하다고 밥도 걸러. 찌개 끓여 놓은 거 데우면 되니까 한술 뜨고 가. 만석 담당 직원이 곧 전화할 거예요. 준비하고 있다 바로 나가야 해요. 옥화 그 사람은 주말에도 일한다니? 만석 그 사람도 빨리 마무리하고 싶겠죠. 옥화 여기 있는다고 애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뭘 그리 야박하게. 전화해서 월요일에 데리러 오라 그래라. 만석 이미 끝난 일이에요. 더이상은 안 돼요. 아까 얘기드렸잖아요. 옥화 그래도 그러는 게 아니야. 애를 데려가면 재울 데는 있대? 분유는 탈 줄 알고? 이제야 겨우 적응 좀 했는데, 또 이렇게 다른 데로 보내면 애가 놀라. 월요일에 오라 그래. 만석 그 사람들은 그게 직업이에요. 버려진 애들 보살피는 거. 옥화 버려지다니. 만석 빨리 가야 적응을 하죠. 여기서 계속 살 수 없잖아요? 옥화 왜 못 살아? 그냥 살면 되지. 아버지가 아무 얘기 안 하던? 만석 (얼버무리며) 별말 없었는데요. 옥화 하여튼 도움이 안 돼요. (사이) 한 번 더 생각해봐라. 만석 뭘요? 옥화 우리가 키우는 거 말이다. 만석 (단호하게) 그건 안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옥화 네가 말한 그 절차라는 것만 해결하면 키울 수 있는 거잖냐. 만석 그냥 들은 걸 얘기한 거예요. 저도 잘 몰라요. 사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옥화 그 애 얼굴을 봐서 알잖니? 큰 눈망울, 둥근 콧잔등에 숱도 무성하고. 사랑받으며 크면 이쁘게 자랄 거야. 천벌받아, 그런 애 버리면. 만석 천벌받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요. 애가 어떻게 되든 말든 버리고 도망간 사람들이죠. 옥화 이 할미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싶다. 만석 자식을 버리는 게 이해가 가요 할머닌? 그래요? 옥화 (당황하며) 그건 아니다만. 그래도 이게 다 인연 아니겠나 싶고. 만석 여긴 그냥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에요. 길어지면 불행한 인연이 될 뿐이죠. 옥화 애 생각을 해봐라. 어디 멀리 외국에 보내져서 소젖 짜고 양털이나 벗겨내게 할 셈이냐? 만석 누가 그래요? 옥화 나도 귀가 있고 눈이 있어. 티비에서 다 봤다. 만석 팔려 가는 게 아니에요, 입양이죠. 외국 가서 더 잘 먹고 좋은 교육받고 더 사랑받고 클 거예요. 그리고 아무려면 어때요. 내 아이도 아닌데. 옥화 우리 손자가 언제부터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어졌을까. 민달팽이 집이 없다고, 불쌍하다고 울던 우리 착한 손자는 어디 갔을까. 응? (사이, 달래듯) 그러지 말자. 어디 보내지 말고 우리가 키우자. 만석 우리 형편을 좀 생각하세요. 옥화 입 하나 는다고 당장 내일 굶어 죽는다니? 제 먹을 건 타고나는 거야. 만석 다 있는 사람들 이야기에요. 옥화 네가 그렇게 나오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 만석 무슨 생각이요? 옥화 그 절차라는 거, 내가 하면 되지. 만석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옥화 왜 말이 안 돼? 만석 할머니는 안 돼요. 옥화 내가 왜 안 돼? 만석 암 환자가 무슨 애를 키워요? 옥화 (당황하며) 그게 무슨. 암 환잔 애를 못 키운다니? 만석 입양도 못 할 거예요. 옥화 이 집에 나 혼자뿐이냐? 너도 있고, 운수도 있고, 네 할아버지도 있고. 만석 전 빼주세요. 도와 드리지 않을 거니까. 옥화 그래, 그럼 넌 빠지고. 나랑 네 애비랑, 아니 네 할아버지랑 키우지 뭐. 만석 맘대로 하세요. 근데 애는 오늘 데리고 갈 거예요. 그렇게 하기로 했고요. 얘긴 끝났습니다. 옥화 안 된다. 그렇게 안 둘 거야, 이 할미가. 만석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하셔야 해요. (방으로 향한다) 옥화 (혼잣말처럼) 커갈수록 지 애비를 닮아가는 건지. 만석, 옥화의 말을 듣고 잠시 멈춰 서 있다가 그대로 방으로 들어간다. 옥화, 멍하니 앉아 있다. 잠시 후 대복 안방에서 나온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있다. 욕실 문을 열고 깜짝 놀라는 대복. 대복 아이고 깜짝이야. 뭔 짓이냐, 이 망할 자식아! 운수 (목소리만) 뭐가요? 대복 왜 그러고 섰냐고? 운수 (목소리만) 하루에 삼사 분씩 이렇게 물구나무를 서줘야 뇌경색에 안 걸린답니다. 대복 옷이나 처입고 해라. 운수 (목소리만) 아버지, 여긴 욕실이라고요.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는 대복. 주방으로 가 대충 손을 닦고 거실 쪽으로 나와 소파에 앉는다. 대복 애새끼가 갈수록 이상해져. (사이, 혼자 웃으며) 아, 고놈, 참 여자애라서 그런지 애교가 장난이 아니네. 눈웃음치는 게 어찌나 이쁜지. 안 그래? (옥화가 반응이 없자) 뭐해? 옥화 응? 왜요 왜? 대복 어따 정신을 팔고 있어? 옥화 뭐라고 했어요? 대복 밥 먹자고. 옥화 아, 그래요, 그래야죠. 대복 (일어서는 옥화를 말리며) 이 사람이 나사가 빠졌나. 있어 그냥. 저녁은 무슨. 연씨네 상갓집 가기로 했잖아. 옥화 어디요? 아, 그랬죠, 상갓집. 대복 약 때문에 그래? (문득 생각난 듯) 아, 애는 만석이가 보나? 옥화 (힘없이) 조금 있다 데려다주기로 했대요. 대복 (실망한 듯,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래. 오늘? 뭔 사람들이 주말에도 일을 하나. 옥화 만석일 잘못 키웠나 봐요. 대복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옥화 엄마 없는 손자새끼, 기 안 죽이고 번듯하게 키우려고 어르고 달래고 오냐오냐 키웠더니 어른 되더니 인정머리도 없고, 고집불통에, 저밖에 모르고. 대복 헛소리하지 마. 만석이만 한 놈이 요즘 세상에 어디 있다고. 내가 살면서 유일한 자랑거리가 있으면 만석이 놈이 내 손자라는 거야. 옥화 나도 그런 줄 알았죠. 대복 맘고생을 하면서 커서 그런지 어린놈이 어둔 구석이 있긴 하지만. 옥화 친구도 하나 없는 거 아니겠죠? 대복 헛소리 지껄일 거면 가서 옷이나 챙겨 입고 나와. 옥화 정말 우리가 키우면 안 될까요? 대복 누굴? 옥화 저 애요. 대복 어허, 이 사람. 물이나 줘. 옥화 왜요? 불가능한 일도 아니잖아요. 대복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무책임한 일이지. 옥화 (물을 가지러 가며) 풍족하게 키우진 못해도 부족하게 안 키우면 되잖아요. 딴 집에 가서 어떻게 클지 누가 알아요.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대복 당신이 신경쓸 일 아니야 그건. 옥화 그럼 난 뭘 할까요? 왜요? 당신도 암 환자가 뭔 소릴 하나 싶은 거예요? 대복 이 사람, 할 게 왜 없어? 옥화 뭐요? 대복 (무심하게) 잘 보내줘야지. 둘 다 잠시 말이 없다. 잠시 후 물을 떠서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옥화. 대복, 마신다. 대복 (곧바로 잔을 내려놓으며) 찬물 없어? 옥화 따뜻한 거 드세요. 대복 사십 년 동안 내가 따뜻하게 마시는 거 봤어? 옥화 배 아프다면서요. 대복 그런 적 없는데. 옥화 지난밤에도 배 붙잡고 끙끙댄 거 다 알아요. 대복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안 돼. 살던 대로 살아야지. 옥화 살던 대로 살아서 이 모양 이 꼴이잖아요. 대복 우리 꼴이 어때서? 이만하면 잘살았지. (냉장고 냉동칸에서 얼음을 꺼내 컵에 담아 휘젓는다) 옥화 거기 찬장 위에 좀 봐요. 대복 왜? 옥화 만석이가 무슨 비타민인가 사왔다고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했어요. 대복 (찬장을 뒤적여 약통을 꺼내 읽는다) 아쿠알렌? 이게 뭔데? 옥화 몰라요, 몸에 좋대요. 대복 당신이나 먹어. 옥화 드세요. 대복 아, 안 먹어. 내가 평생 약이란 걸 먹고 살았던가. 당신이나 꼬박꼬박 챙겨 먹어, 까먹지 말고. (약통을 다시 찬장에 넣는다) 옥화 난 다른 약 못 먹어요. 의사가 그랬어요, 치료하는 동안 다른 약은 먹지도 말라고. 대복 (찬장 문을 닫으며) 아, 몰라. 그럼 낫고 나서 먹든가. (그냥 물만 마신다) 옥화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도 좀 해봐요. 따뜻한 물도 싫다, 약도 싫다, 그놈의 고집은. 대복 칠십 년을 이렇게 살았어. (소파 테이블로 잔을 가져온다) 옥화 앞으로 반백년은 더 살 텐데, 지금부터라도 건강 챙겨야죠. 대복 시답지 않은 소리. 오늘내일하는데 새삼스럽게 뭔 건강 타령이야. 요즘엔 아주 귀가 따가워, 하도 몸 여기저기가 곡소리를 내서. 운전도 그만해야 할까봐. 무슨 정신으로 운전을 하는지 모르겠어. 이젠 내가 겁이 나. 차 몰고 가다 승객들 얼굴을 보면 이 사람들, 다 내 저승길에 데려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요즘엔 정말이지 제발 곱게만 죽었으면 하는 게. (시무룩해하는 옥화를 보며) 괜찮겠어? 상갓집엔 나 혼자 가도 돼. 옥화 아니에요, 같이 가요. 연씨네가 남도 아니고. 대복 인생 참 허무하지. 그 양반이 그렇게 갈 줄 누가 알았어? 옥화 그러게요. 그렇게 시간 아깝다고, 바쁘게 살아야 한다더니 정말 바쁘게 가버렸네요. 대복 그러니까, 뭐든 적당히 하며 살아야 해. (사이) 몸은 어때? 옥화 그냥 그래요. 대복 그냥 그렇다고? 옥화 그냥 그렇다고요. 대복 그냥 그런 게 어떻다는 거야?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옥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대복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다) 그러니까 그게 뭔 말이야? 옥화 아휴, 그냥 그런 줄 알아요. 대복 (멋쩍은 듯 주변을 둘러본다) 사람이, 자꾸, 화가 늘어. 옥화 피곤해요. 좀 누워 있다 나올게요. 대복 전기장판 켜놨어. 옥화 벌써 무슨 전기장판을 켜요, 돈 아깝게. 대복 쓸데없는 소리 말고. 자면서 오들오들 떠는 거 보기 싫어. 이불도 깔아놨으니까 가서 누워 있어. 옥화 (문득 생각난 듯) 애들 밥을 차려줘야 하는데. 대복 내가 차려줄 테니까 들어가. 옥화 당신이 무슨. 대복 어허, 들어가. 나도 다 할 줄 알아. 옥화 (머뭇거리다) 그럼, 좀만 누울게요. 대복 들어가, 들어가. 옥화 방으로 들어가고 홀로 남은 대복. 천천히 거울 앞으로 걸어간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넥타이를 꺼내 매기 시작한다. 하지만 잘되지 않는지 번번이 실패한다. 욕실 문을 나와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운수. 대복이 포기하고 소파로 걸어 나오자 헛기침을 하며 소파로 다가오는 운수. 욕실로 들어갈 때와 똑같은 모습이다. 운수 아, 개운하다. 대복 (시계를 보고, 운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제대로 씻기나 한 거냐? 운수 진정한 신사는 항상 한결같아야 합니다. 대복 네가 한결같이 얼간이긴 하지. 운수 또 그러신다. 하나뿐인 아들이 얼간이면 퍽도 좋으시겠네요. 대복 이럴 줄 알았다면 줄줄이 낳을 걸 그랬지. 운수 그러시지 그랬어요? 대복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그랬다. 네놈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울 것 같아서. 운수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었잖아요, 우리가? 대복 (놀란 얼굴로) 네놈 태어났을 때 우리 전 재산이 얼마였는 줄 아냐? 수중에 칠만 원이 있었다, 칠만 원! 자장면 한 그릇에 삼십 원이었는데, 그걸 못 사먹었다, 돈이 아까워서. 운수 귀에 인이 박이겠어요 그 얘긴. 대복 부탁이니 제발 그 쓸모없는 귀에 좀 박아 놔라. 어디 구멍이라도 뚫린 거냐? 왜 맨날 듣고 흘려, 흘리긴? 운수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사이) 어머닌요? 대복 방에 누워 있다. 운수 밥 먹고 바로 일하러 가야 하는데. 어머니! 대복 네가 차려 먹어라. 운수 왜요? 대복 내 마누라가 네놈 종이냐? 앞으론 네가 차려 먹어. 운수 나 참, 계속하실 거예요? 그만하시죠. 대복 밥솥 안에 밥 있고, 냄비 안에 찌개 있다. 그 손 노름할 때만 쓰지 말고 이젠 네 엄마 좀 도와라. 운수 아니, 밥을 나만 먹어요? 숟가락 하나만 얹자는데, 그것도 못마땅하세요 이젠? 대복 (넥타이를 살피면서) 네 엄마랑 난 초상집 갈 거다. 운수 무슨 초상집을 하루건너 하루씩 가요? 대복 난들 아냐? 줄줄이 하나님 품으로 가는 걸 내가 무슨 수로 막아? 운수 또, 또 흥분하신다. 대복 봐라. 네 애비 꼴을 봐. 나도 곧 간다. 차에 치여 가고, 산책하다 심장마비 걸려 가고, 자다 가고, 내 친구들 다 그렇게 갔어. 나도 멀지 않았다. 운수 아버진 오래 사실 겁니다. 걱정 마세요. 대복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물어보자. 운수 묻지 마세요. 대복 너, 나 가고 네 엄마 가면 뭐하고 살래? 그냥 지금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동네 노름판이나 기웃거리면서 주인 없는 강아지마냥 떠돌면서 살고 싶냐? 운수 퍽도 좋겠습니다. 대복 정신 좀 차려라. 네 나이가 벌써 오십이야. 운수 오십이 뭐 어때서요? 대복 뭔가 대단한 건 못 해냈어도 대단한 척은 해야 할 나이 아니냐. 내가 딱 네 나이 때 이 집을 샀다. 빚 하나 없이. 너도 기억하지? 운수 당연히 기억하죠. 제가 그때 결혼했잖아요. 대복 (당황하며) 그랬냐? 운수 말 나온 김에 저도 하나 물어볼까요?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대복 (말 자르며) 묻지 마라. 운수 그 여잘 왜 그렇게 싫어하셨어요? 대복 그런 적 없다. 운수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근본도 알 수 없는 고아여서? 술집에서 니나노 하던 여자라서? 셋 중에 골라보세요. 아니면, 주관식으로 하셔도 되고요. (대답 없는 대복을 향해 채근하듯) 네, 네? 대복 이상한 아이였다. 음침하고 말도 없고 늘 남의 눈치만 살피고. 병 걸린 사람처럼. 운수 멀쩡할 리가 있습니까? 평생을 비바람 속에서 살아가보세요. 누구라도 이상해집니다. 하지만 절 사랑해줬습니다. 저도 사랑했고요. 대복 나는 네가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길 바랬다. 운수 거짓말 마세요. 아버진 그냥 그 여자가 싫었던 겁니다. 아님, 제가 싫었던 건가요? 대복 그 시절 우리 대 부모들은 다 그랬다. 어떤 부모라도 그랬을 거야. 우린 옛날 사람이다. 운수 심지어 만석일 낳고 나서도 변하지 않으셨죠. 아버지도! 어머니도! 대복 그 애가 도망간 게 우리 탓이라는 거냐? 운수 (어이없어하며) 그럼, 누구 잘못일까요? 두 분 말고 그 여잘 싫어한 사람이 또 있었나요? 대복 그만하자. 이십 년도 지난 얘기. 운수 그러죠. 그러니까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세요, 아버지도. 대복 (분노하며) 쓸데없는 얘기? 그래서? 앞으로도 그렇게 개차반처럼, 한량처럼, 동네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받으면서 살겠다고? 운수 제 인생입니다.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 써요. 대복 신경써라 써. 이 지옥불에 빠질 자식아. 이 동네에서 사십 년을 살았어. 모두가 우릴 안단 말이다. 운수 아버지를 아는 거죠. 어머니를 아는 거고. 대복 너는 뭐 어디서 날아 들어왔냐? 네가 우리 집안 골칫덩이인 것도 다 알아. 운수 그렇게 부끄러우시면 나가 드릴까요? 대복 안 되지, 안 돼. 그럴 수야 없지. 나가서 또 무슨 사골 치려고. 수작 부릴 생각 마라. 운수 아, 그렇죠. 이 집이 아직까지 반은 아버지 거죠? 대복 (정색하며) 더는 안 된다. 한 번 더 사고 치면 그땐 정말 너랑 나랑 갈라서는 거다. 운수 갈라서는 게 그리 낯선 경험이 아니라서. 대복 돈은 어떡할 거냐? 운수 무슨 돈이요? (황당해하는 대복을 향해) 갚을 테니 기다리세요. 대복 원금은 바라지도 않으니 은행이자라도 내놔라. 운수 갚습니다, 원금까지 다. 십 원짜리 하나 빼놓지 않을 테니까 두고 보세요. 대복 말했다. 이자. 운수 알았다고요. 갚는다고요. 이때 방문이 열리고 만석이 거실로 나온다. 외출복 차림이다. 운수 여, 아들아. 아버지 밥 좀 차려다오. 주방으로 향하는 만석. 밥을 차리려 하는 줄 알고 득의만만해하며 대복을 향해 웃음 짓는 운수. 만석이 박스를 살펴보고 소파 쪽으로 가져오자 실망한다. 운수 아드님? 제 말 귓구멍에 들리셨어요? 만석 차려 드세요. 바로 나가봐야 돼요. 운수 뭐 어려운 일이라고. 밥 푸고 찌개 데우고 반찬 꺼내놓으면 되지. 만석 그렇게 하시면 되겠네요. 운수 캬아, 아버지. 보셨죠. 제 아들이 저렇게 자기 소신이 있고 싸가지가 없습니다. 대복 차려 먹어라 네가. 만석아, 이리 와서 이것 좀 봐라. 운수 아버지, 우리 집안에 언제부터 예의범절이란 단어가 사라진 거죠? 대복 넥타이를 못 매겠어. 만석, 대복 목에 건 채로 넥타이를 매보다가 안 되자 벗겨내 거울 앞으로 가져가 자기 목에 걸고 매듭을 맨다. 운수 하긴. 원래 대단한 집안은 아니죠 저희가. 족보도 없고. 대복 상놈의 집안이라서 미안하구나. 운수 상놈까지는 아니고. 농민이나 소작농, 그 정도 아니었을까요 우리 조상님들은. 대복 내 십이대손 할아버지께선 정오품 정량 별좌 교리셨다. 네놈의 십삼대손 할아버지 말이다. 운수 처음 듣는 얘기네요. 대복 그럴 리가. 삼십 원짜리 자장면 얘기 다음으로 많이 해줬을 텐데. 만석 (넥타이를 대복의 목에 걸어주며) 잠깐 봐요. (정리를 해준다) 됐어요. 운수 아들아, 너는 이 얘기 들어봤냐? 우리 조상 중에 정오품 정, 뭐, 아무튼, 그런 분이 계셨다는데. 만석 근데 이거 너무 낡았어요. 대복 괜찮다. 아직 쓸 만해. 운수 아주 개가 짖는구나, 개가 짖어. 내 말은 다 씹어 드셔들. 만석 이거밖에 없어요? 여기 실밥도 다 터지고. 다른 거 하세요. 대복 괜찮다니까. 운수 손자분 말 들으세요. 온 동네가 영감님을 아신다면서요. 만석 제 거 있는데 가져올게요. 대복 (만류하며) 됐다. 상갓집에 요란하게 하고 가는 거 아냐. 이 정도가 딱 좋아. 만석 할머니랑 같이 가세요? 대복 그래. 저녁 같이 챙겨 먹어라. 만석 저도 바로 나가봐야 해요. 운수 차리고 가라. 네 아버진 배고프다. 대복 밥은 먹어야지. 운수 그래, 밥은 먹어야지. 만석 약속 있어요. 대복 그러냐? 제대로 된 거 먹고 다녀라. 운수 난 약속 없다. 밥 차려줘라. 만석 할머닌요? 대복 방에. 슬슬 깨워야겠다. 만석 제가 들어갈게요. 애도 데리고 나와야 하고. 운수 찌개 데우고 들어가라. 밥 퍼놓고 데리고 나와. 반찬도 꺼내고. 만석 그만 징징대세요. 운수 뭐, 징징? 오냐오냐하니까 이 새끼가 정말. 만석 이젠 제발 철 좀 드시죠. 운수 아유, 그래요. 철이 일찍 들어서 몸이 무거우시겠어요 우리 아드님은. 만석 가족은 안중에도 없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생을 하든 말든 그냥 아버지 편한 대로 살면 그만이죠? 운수 핏대 세우지 마라. 한 대 치겠다 그러다? 만석 할머니 치료비도 그렇고. 할아버지 발톱 수술 못 하는 거 돈 없어서인 거 알고나 있어요? 대출이자가 한 달에 얼만지나 알고 있냐고? 운수 다 아니까 침 튀기지 마라. 만석 아시면 아는 만큼 내놓으세요. 운수 퍽이나 많이 내놓나 보지? 오토바이 그거 타서 얼마나 버냐? 백? 이백? 만석 다른 사람한테 손 안 벌릴 정도는 버니까 걱정 마세요. 운수 아주 그거 돈 조금 빌려줬다고. 만석 모범을 좀 보이시라고요. 운수 왜? 내가 못 미덥냐? 너도 네 엄마처럼 도망갈래? 대복 (엄하게) 그 입 다물어라. 네 귀방맹이 날릴 힘은 나도 아직 있으니까. 운수 좋아요! 한번 해볼까요, 오늘? 삼대가 진하게 한번 엉켜볼까요? 만석 그만하죠. 운수 왜? 막상 하려니까 쫄려? 어이, 아들, 와 봐. 와보라고. 운수, 자리에서 일어나는 만석을 따라가며 뒤통수를 톡톡 친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뒤통수를 때리자 만석이 되돌아서 운수의 양손을 잡아챈다. 바닥에 떨어지는 지폐. 곧바로 만석의 멱살을 쥐는 운수. 운수의 팔목을 강하게 쥐는 만석. 대복, 테이블에 있는 컵을 그들을 향해 던진다. 대복 나가라. 내 집에서 당장 나가. 네놈들 둘 다 나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마. 적막이 흐르고, 잠시 후 옥화가 방문을 열고 등장한다. 차분한 옷차림, 손에 바구니를 들고 있다. 바구니 안엔 아이가 잠들어 있다. 운수와 만석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는 옥화. 테이블 위에 바구니를 올려놓고 소파에 앉는다. 대복을 보고 이마를 찌푸리는 옥화. 옥화 아, 또 왜 그 넥타이를 했어요. 버렸어도 벌써 버렸어야 할 걸. 대복 이 사람 버리긴 왜 버려 이걸. 옥화 멀쩡한 넥타이를 두고 왜 자꾸 그것만. 대복 다 자기 몸에 맞는 게 있는 거야. 난 이게 편해. 옥화 그놈의 고집은. 이때, 전화벨이 울리고 만석 통화한다. 통화가 끝난 후 옥화에게 다가오는 만석. 옥화의 눈치를 보다가 바구니에 손을 뻗는 만석. 옥화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라. 만석 가야 해요, 할머니. 옥화 알았어. 안 보내겠다는 게 아니야. 여기, 이것만 좀 하고. (바구니를 정리한다) 대복 (바구니를 들여다보며) 거기, 거기. 바람 안 들어가게 잘 좀 욱여넣어 봐. 옥화 알겠어요, 있어 봐요. 대복 한 번 더 포대기에 싸야 하지 않겠어? 옥화 그럴까요? 바람이 차니까 아무래도. 만석 그 사람이 집 앞까지 차 가지고 오기로 했어요.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대복 그렇다는데? 옥화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까. (계속한다) 운수 (상자를 발로 툭 차며) 야, 이것도 같이 가져가. 여기다 담아왔으니 여기에 담아가야지. 옥화 저 상잔 두고 가라. 저기에 또 이 애를 가둘 수는 없어. 그럴 순 없어. 만석 알겠어요 할머니. 그렇게 할게요. 대복 어이쿠. 깼는데? 여보, 깼어. 옥화 (바구니 안을 보며) 간다고 또 인사한다고 깬 거야, 기특하게? 그런 거야? 대복 우루루루루, 까꿍. 웃는다 웃어. 고놈 참. 옥화 한 번 더 해봐요. 대복 그럴까? 우루루루루, 까꿍! 옥화 (만석을 향해) 아가, 방에 파란색 가방 하나 있어. 그거 좀 갖고 나와. 대복 뭔데? 옥화 애한테 필요한 것 좀 쌌어요. 대복 딸랑이도 넣지 그랬어. 그거 좋아하던데. 옥화 넣었어요. 대복 잘했네. 운수 (빈정거리듯) 참, 재미나게 사십니다, 두 분. 알콩달콩, 보기 좋네요. 대복 아직도 안 나갔냐? 운수 나가야지요. 이 집에 제가 있을 곳이 없는데. 대복 밖엔 있고? 운수 글쎄요. 정말 이제부터라도 찾아볼까요? (바닥에 떨어진 돈을 줍는다.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 만석과 눈이 마주치지만 서로 외면한다) 돈도 생겼겠다. 옥화 밥 한 숟갈 뜨고 가. 너 좋아하는 꽃게찌개 끓여놨어. 잠시 침묵. 운수 됐어요. 약속 있어요. 옥화 그럼 냉장고에 넣어 놓을 테니까 낼 아침에 들어와서 먹어. 운수 그냥 드세요. 얼마 된다고 그걸 남겨요. 갔다 올게요. (나간다) 옥화 (밖에서 들리게 큰소리로) 냉장고에 넣어 놓는다. 알았지? 알았지? 대복 (가방을 들고 서 있는 만석에게) 왜 그러고 섰어? 앉아. 만석 집 앞에 와 있대요. 대복 벌써? 만석 네. 옥화 (바구니를 들여다보며) 잘살아라. 사는 게 제 맘처럼 되는 것도 아니니까 부모 원망 말고 운명이려니, 팔자려니, 누구 탓할 것도 없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세월 가고 세월 가면 언제 이만큼 왔나 싶을 테니 하루하루 즐겁게 웃으면서 살아. 네 세상도 한세상, 내 세상도 한세상, 결국 한세상 사는 거니, 그러니까 너는 멀리멀리, (떨리는 목소리) 발길 닿는 데까지 멀리 가렴. 대복 (꽃병에서 꽃을 꺼내 바구니 옆에 감는다) 꽃바구니 타고. 옥화 그래, 꽃바구니 타고. 어디, 하루하루가 오늘만 같겠니? 대복 그래. 오늘만 같을라고. 전화벨이 울리지만 받지 않는 만석. 그런 만석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옥화. 천천히 바구니를 내어준다. 만석 갔다 올게요. 늦을지도 몰라요. 먼저 주무세요. 대복 그래. 얘기 잘하고 와. 만석 네. 저 가요, 할머니. 반응 없는 옥화. 대복 손짓으로 만석을 보낸다. 만석 밖으로 나간다. 자리에서 일어나 문에 다가가 밖으로 나가는 만석을 지켜보는 대복. 잠시 후 자리로 돌아온다. 그사이 옥화 역시 일어서 서성이다가 가운데 소파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대복 그 옆에 앉아 정면을 응시한다. 대복 갔네. 옥화 갔네요. 대복 그래. (사이) 어떡할까? 우리도 가야지? 옥화 가야죠. 대복 안 가면 안 되겠지? 옥화 안 되겠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씨잖아요. 대복 그래. 가야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씨니까. 옥화 네. 대복 그럼 갈까? 옥화 그래요, 가요. 대복 그래. 가자구. 옥화 가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두 사람. 무대 서서히 어두워진다. 암전.
  • ‘세계 최강 곤충’ 독침에 직접 쏘여본 남자

    ‘세계 최강 곤충’ 독침에 직접 쏘여본 남자

    현재 세상에서 가장 강한 곤충 독침은 이름부터 섬뜩한 ‘총알 개미’가 갖고 있다. 과거 미국의 곤충학자 저스틴 O. 슈미트 박사가 직접 체험하고 밝힌 곤충 독침 고통 지수에서는 최고점 4.0+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 개미의 독침은 순수하고 강렬하며 찬란한 고통을 주며, 마치 발뒤꿈치에 3인치짜리 녹슨 못이 박힌 채 불꽃이 타오르는 숯을 넘어 불속을 걷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이 통증을 말로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니 궁금증만 더해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동물 전문가이자 TV 진행자인 코요테 피터슨은 이같은 궁금증에 직접 총알 개미의 독침을 체험하는 실험을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무턱대고 총알 개미의 독침에 노출되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 그는 우선 이보다 독성이 약한 곤충들에게 쏘이며 내성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그는 60마리의 수확 개미에게 쏘였고 그다음으로는 불개미 둥지에 직접 양손을 대는 것으로 고통을 체험했다. 이어 그는 소를 죽일 수 있어 ‘카우 킬러’라는 별칭을 가진 벨벳 개미에게 쏘이기도 했다. 이 곤충은 사실 개미처럼 보이는 벌이라고 한다. 또 그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강한 곤충 독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타란튤라 호크에게도 쏘이며 준비를 마쳤다. 마침내 그는 ‘세계 최강’ 총알 개미를 찾아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브레이브 윌더니스’의 스태프들과 함께 중앙 아프리카에 있는 코스타리카로 향했고 한 정글에서 총알 개미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일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브레이브 윌더니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된 영상은 그가 직접 핀셋으로 총알 개미 한 마리를 들고 자신의 왼쪽 팔뚝 위에 올려놓기 직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총알 개미를 팔뚝 위에 내려놓으며 꼬리 부분의 독침을 피부 밑 정맥을 찌르게 했고 그러자 마자 그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내 팔에 박혔다! 내 팔에 박혔다! 독침이 내 팔에 박혔다’고 무릎을 꿇은 채 소리치며 숨까지 헐떡였다. 곧 그는 정글 바닥에 누운채 온몸을 비틀며 “정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 이런, 뜨겁다. 이미 난 팔뚝에서 독을 느낄 수 있다. 더 타들어가며 점점 더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피터슨은 견뎌내면서 자신의 팔을 카메라 쪽으로 향한다. 팔에는 경련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미 빨갛게 변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내 팔 전체가 정말 팽팽해지고 있다. 심하게 떨린다. 이제 고통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좀 어지럽다”고 말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그러면서도 이 모험가는 자신이 최소 24시간 동안은 고통을 느낄 것으로 예상하며 “통증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군가가 뜨거운 부지깽이로 나를 찌른 것처럼 느껴진다. 난 실제로 독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날 쑤시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과학자가 직접 체험한 벌레 독침 톱 10은? 사진=브레이브 윌더니스 / 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총알도 아깝다”던 두테르테, 적극적 사형 집행 의지…“매일 5~6명 처형”

    “총알도 아깝다”던 두테르테, 적극적 사형 집행 의지…“매일 5~6명 처형”

    “총알도 아깝다. 강력범은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이렇게 말하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를 지켜 취임 이후 마약상 잡기, IS 소탕 등에 강경한 대응을 하며 급진적 발언을 이어간 그가 “사형제를 부활해 매일 범죄자 5~6명을 처형하겠다. 이는 진짜”라며 적극적인 사형 집행 의지를 밝혔다. 필리핀 일간 필리핀스타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과거에는 극소수만 사형에 처해 범죄 억제 효과가 별로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필리핀 하원 법사위원회는 살인, 강간, 납치, 마약 밀매, 반역 등 20여개 범죄에 대해 사형제 도입 법안을 의결했다. 이에 필리핀 가톨릭계와 인권단체 등이 사형제 재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1987년 사형제를 폐지한 필리핀은 6년 뒤인 1993년 살인, 아동 성폭행, 납치 등 일부 범죄에 한해 부활시켰다가 2006년 다시 폐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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