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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그룹배] 스타워즈

    여자프로농구 스타들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바스켓 축제’를 벌인다.우리은행과 삼성생명 금호생명이 중부선발로,국민은행과 현대 신세계가 남부선발로 팀을 이뤄 올해로 3회째인 올스타전을 갖는 것. 중부선발은 금호 김태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또 올스타 최다 득표자인 박정은을 비롯해 이미선 변연하 등 삼성의 국가대표 트리오와 ‘특급 가드’ 김지윤(금호) 이종애(우리은) 등이 베스트 멤버로 나선다. 국민은 정태균 감독이 이끄는 남부선발에는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은퇴한 현대 전주원이 코치로 합류했다.국가대표 센터 정선민과 나키야 샌포드(이상 국민은) ‘총알낭자’ 김영옥(현대),장선형 허윤자(이상 신세계)가 스타팅 멤버다. 후보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중부에서는 전체 1순위 용병인 타미 셔튼 브라운과 이언주(이상 금호),남부에서는 ‘얼짱’ 신혜인(신세계) 등이 눈에 띈다.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볼거리.중부에서는 1회 올스타전에 이어 두번째 수상을 노리는 이미선을 비롯해 김지윤과 박정은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남부의 정선민과 김영옥도 팀이 승리할 경우,첫 MVP 등극이 가능하다. 이밖에 팀별 3명씩 총 18명이 참가하는 3점슛대회,공을 드리블해서 골을 넣고 돌아오는 스피드 릴레이게임,코칭스태프의 자유투 대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선보인다. 전주원의 은퇴식과 84년 LA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감독관의 애국가 독창도 예정돼 있다. 이두걸기자˝
  • [사설] 어린이집 버스를 환각운전했다니

    필로폰을 투약하며 운전을 해 온 택시 기사와 어린이집 통학버스 기사가 부산과 경기 일산에서 검거됐다.특히 부산 어린이집 버스기사는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히는 순간에도 횡설수설하는 등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환각 상태의 운전기사에게 어린 자녀들을 맡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학부모들의 충격과 분노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자칫 사고라도 났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일부 운전 기사들의 마약 복용 사실은 전부터 문제가 돼 왔는데도 왜 시정은커녕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수도권 주변의 이른바 ‘총알택시’기사들 사이에 유사 마약인 러미나가 퍼져 있다든가,필로폰을 투약한 택시기사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사태는 어린이집 버스 기사까지 나오도록 방치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더욱이 이번에 붙잡힌 어린이집 버스 기사 등 2명은 필로폰 투약 전과가 2차례나 있었는데도 아무런 제재없이 운전을 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인권 보호 측면에서 마약 투약 전력자들의 취업을 규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대형 인명 사고를 낼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상습 마약 투약자들의 손에 맡겨져서는 안 될 일이다.마약퇴치운동단체에 운전기사 상담자가 많다는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또 다른 징표다.적어도 어린이가 타는 통학버스,대중교통 수단만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운전자 약물 점검제 도입,예방 홍보 및 상담제 실시 등 제도적 장치를 검토하기 바란다.˝
  • [하프타임]김영옥 맹활약 현대 3연패 탈출

    현대가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김영옥(26점 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꼴찌 신세계를 72-57로 꺾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현대는 이날 승리로 3승6패를 기록,4위 우리은행을 1게임차로 뒤쫓으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현대는 ‘총알낭자’ 김영옥의 3점슛과 용병 라토야 토머스(20점 12리바운드)의 골밑 플레이,선수진(14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1쿼터 초반을 제외하고는 줄곧 리드를 지켰다.신세계는 실비아 크롤리가 11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해결사 부재로 4연패에 빠졌다.˝
  • [Doctor&Disease] 비만 전문의 닉 파이너 교수

    “비만은 좀 불편한 신체상태가 아니라 질환입니다.” 영국 왕립의과대학 심사관이자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케임브리지대 아덴부르크병원의 닉 파이너(53) 교수는 “최근들어 비만이 외모 문제와 결부되면서 질환으로서의 본질이 왜곡되는 가치혼란과 편견이 심각하다.”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최근 대한비만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다.전문의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갖는 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그는 웰빙 붐에 힘입어 한층 높아진 ‘한국인의 비만 인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등 아시아권의 경우 복부비만도가 서구인보다 낮아도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며 “태아기나 유아기에 빈곤으로 인한 영양 결핍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고열량식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이 질환이라는 근거는. -15년 전쯤에는 의사들조차 비만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했다.그러다 질환이라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면서 비만을 ‘대사장애증후군’,즉 질환의 일종으로 정의하게 됐다.비만은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또 단순히 뚱뚱하다는 문제를 넘어 체내 지방세포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십가지의 물질을 생성한다. ●지방세포 생성물이 건강 위협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다.세포의 비만 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는 메신저 기능을 하는데,이 호르몬이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을 경우 무엇을 먹어도 비만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또 염증 유발 단백질,혈전과 혈류장애도 지방세포의 악영향이다. 사실,비만은 자체로도 부담스러운 질환이지만 사회적 편견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일부 학교에서 비만 학생이 집단따돌림당하는 사례가 이런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파이너 교수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영국에서 6세 어린이들에게 팔이 없는 아이,눈이 없는 아이,살찐 아이를 제시하며 누구와 친구를 하겠느냐고 물었는데,살찐 사람과는 아무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이는 명백한 가치혼란이자 편견이다.” ●한국 국민의 28%가 비만 아시아권,특히 한국의 문제는 어떤가. -2006년까지 아시아권에서 1억 6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며,주요 원인은 비만이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한국 여자의 17%,남자의 11%가 비만이라는 자료를 봤다.국민의 28%가 비만이라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 상태를 보이는 나라가 미국인데,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20년 무렵에는 한국도 지금의 미국처럼 될 것이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다.미국의 비만전문가인 조지 브레이는 ‘비만은 총,유전적 소인은 총알이며,그걸 발사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유전적 소인도 중요하지만 생활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비만은 발현되지 않는다.예컨대 기아상태에서는 비만의 소지를 가졌어도 비만해지지 않는다. 생활습관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지방과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문제다.기름에 튀긴 감자에 버터나 크림을 발라 먹는 일이 일상화됐다.전통적으로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어온 한국도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잠깐 거리를 둘러 봤는데,곳곳에 위험한 푸드코트(식당가)가 늘어서 있더라.(그는 서울 체류 중 코엑스 등 강남 일대를 주로 산책했다.)아시아권에서 팜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말레이 평원의 고무나무가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야자수가 심어졌다.엄청난 양의 육류가 소비되고 있으며 곳곳의 자판기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건강음료라는 이름으로 설탕물이 팔리고 있다.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설탕이 든 스포츠음료를 마셔 결국 500㎈쯤 열량을 늘려가는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가? ●유전적 요인보단 식습관이 좌우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서는 지방 함유량 36%의 식품이 저지방식품으로 팔리고 있다.그들이 적용하는 지방 함유 기준이 40%이기 때문에 그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이는 정부의 몫이다.”며 각국의 비만에 대한 무대책을 비판했다. 비만 문제는 그렇다 쳐도 서구인과 한국인에게 똑같은 비만 판정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문제가 있다.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쳐 건강에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이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를 백인에게 적용할 경우 25 이상은 과체중,30을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그러나 체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인의 경우에는 23 이상을 과체중,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간단하게는 허리 둘레가 남자 90㎝,여자 80㎝를 넘으면 비만으로 봐도 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야 하며,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옳다.운동은 비만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지 쉽게,효율적으로 살을 빼주지는 못한다. 또 지방흡입술도 비만을 미용적 관점에서만 보려는 왜곡된 인식의 결과로, 결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다.이런 점에서 리덕틸 같은 전문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내 경험으로는 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비만프로그램은 실효성이 없었다. ●정부 차원의 국민비만대책 필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당연하지만,한국 정부의 역할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단,어린이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겠다.학교에 콜라나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놓인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또 서울처럼 차가 많아 어린이의 야외활동을 제약하는 도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닉 파이너 -전 영국 비만학회장 -전 영국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의대 명예 수석교수 -현 케임브리지대학교 아덴부르크병원 비만의학 선임연구원 및 고문 전문의 겸 루턴대학교 방문교수 -영국 왕립의과대학 평의원˝
  • [열린세상] 병든사회, 미친정치/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걱정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부정 부패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이혼율은 선진국 못지않아 전통적 가정은 해체되고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은 거리로 내몰린다.대학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는 암담한 미래만이 앞을 가로막는다.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듯 사회 곳곳도 혼란 그대로다.옳고 그른 것의 구별은 사라지고 네 편,내 편만이 존재하는 이분법적 사회가 돼버렸다.토론문화를 꽃피운다면서 쓴소리,올곧은 소리에는 모두 귀를 막는 나라.어른도 없고 양심도 없고 정의도 빛을 잃어 가는 사회가 두렵다.싸움판 정치,난장판 정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국민은 착각에 빠진다. 교육은 어떤가.공교육이 무너진지 오래고 이공계 살리기라는 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져도 젊은이들은 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열망한다.교육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조기 유학 열풍에 기러기 아빠가 한반도에 넘친다.이런 판국에 교육 당국이 내놓은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게 고작 교사평가제,무능교사 퇴출이다.많은 대학이 간판뿐인데도 해마다 대학 신설을 허가하고 있는 나라.대학이 망하지 않고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게 됐다.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장래가 불투명해질 때 국민들은 어떤 모습이 되는가? 한마디로 중독 현상이 초원의 불길처럼 번진다.그 중 하나가 도박 중독 아닌가.도박 중독률은 9.8%로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치료를 받아야 할 병적인 도박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상습적으로 도박에 빠져드는 ‘문제 도박자’는 190만명으로 이를 합하면 320만명에 이른다.경마,경륜,경정,카지노뿐만 아니라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로또가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마약 중독도 예삿일이 아니다.일부 총알택시 기사들이 스트레스나 피로를 잊기 위해 환각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뉴스는 구문이다.약이나 독을 입으로 또는 주사를 통해서 섭취,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약물중독이라고 하는데 특히 ‘백색 공포’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대마초와 마약,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구별되는 마약류는 인간성을 박탈하는 사회적 암이다.마약 중독은 과거 유흥가 등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나 이제 청소년은 물론 가정으로까지 암암리에 번지고 있다.어느 대학에서는 ‘마약과 현대사회’라는 교양 과목까지 등장하지 않았는가. 셋째 알코올 중독을 생각해 볼 수 있다.폭탄주로 상징되는 술소비는 OECD국가 가운데서 최고라는 지적이 있다.술을 마시는 성인 20.9%가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알코올 중독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남자의 3분의2가 한번 술잔을 들면 과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위스키 수입 증가 비율만 보아도 세계 최고가 아닌가. 넷째,사이버 중독이 심각하다.인터넷 이용자가 컴퓨터에 지나치게 매달려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이러한 사이버 중독자 비율은 컴퓨터 이용자의 46.8%나 된다.둘 중 하나가 인터넷 중독자인 셈이다.인터넷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의사소통의 장애를 겪고 관음증이나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다섯 번째로 쇼핑 중독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소비는 미덕이다.그러나 자기 분수에 맞는 경제 생활은 현대인의 기본이 아닌가.우리 사회에 풍미하는 속물 근성은 황금만능주의를 낳았고 무분별한 명품타령은 쇼핑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마구잡이로 발급한 신용카드,인터넷을 통한 그리고 홈쇼핑을 통한 부화뇌동 쇼핑은 개인을 파멸시키고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교육도,언론도,정치도 이제 사회 병리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국민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여당의 대표는 강조했다.이제 정치가 국민을 속이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 대한전선, 공격경영 사령탑 임종욱 부사장

    “올해는 1조 6000억원대의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전선과 스테인리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전선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대한전선은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쌍방울의 지분 8.34%를 매입,1대주주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소주업체 1위인 진로 인수전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한전선의 당초 목적은 M&A보다 투자의 의미가 컸다.이자 수익률보다 나은 투자 대상을 고르다 양사가 안테나에 포착된 것.특히 진로의 경우는 100% 원금이 보장되는 담보채권을 매입,최대 채권자가 됐다. 현재 M&A를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은 임종욱(56) 부사장.그는 대표이사로 대한전선의 재정과 관리,경영전략 등을 맡고 있다.굵직한 대외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부사장은 “진로 인수를 위한 자금(1조 3000억원) 확보도 마무리됐다.”면서 “진로를 인수할 경우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독립 경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하나은행과 UBS,HSBC와 공동으로 진로를 인수할 계획이다.임 부사장은 “하나은행이 3000억원의 대출을 확약했고,UBS와 HSBC는 출자 전환을 약속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로의 일본 사업체인 ㈜JML이 진로와 다시 통합됨에 따라 인수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가 생겨났다.대한전선측은 일단 법원의 결정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전선은 또 쌍방울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그동안 경영진과 종전 1대주주인 SBW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난파 직전까지 간 쌍방울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1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의 이같은 공격 경영에는 매출(지난해 1조 2000억원)보다 많은 자산(1조 6000억원)이 뒷받침됐다.대한전선의 안양공장 부지(8만평)는 시가로 4000억원 수준.보유 현금도 2000억∼3000억원에 이른다.또 지난 5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몸집’을 크게 줄인 것도 한몫했다.여기에 순이익을 매년 1000억원 정도를 올리고 있어 M&A에 쏟아 부을 ‘총알’은 충분하다.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진로 외에도 적당한 M&A 대상을 물색 중이다.관계자는 “대한전선의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수익을 낼 만한 기업들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 문화상 ‘고수익 고리스크’ 기업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우선 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태극기 휘날리며’ 원빈

    ‘꽃미남’ 원빈(27)이 어둠 속에서 혼자 흐느꼈다. 지난 3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쇼박스·강제규필름)의 시사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내 멀티상영관 메가박스.원빈은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영화 속 가슴 아린 장면에서도 그저 눈물만 글썽였던 그가 정작 영화 밖에서 연신 흘린 눈물의 의미는 뭘까? “지난해 2월부터 겨울에서 겨울로 이어진 10개월의 촬영기간은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였습니다.촬영 당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장면들을 이렇게 직접 보니 감정을 건드렸나 봅니다.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썼는데도 장면마다 너무 고생한 기억이 되살아나 저도 모르게…” 제작비 170억원(순제작비 147억)을 들인 한국 영화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에서 주인공 진석역을 맡은 원빈이 털어 놓은 소감엔 ‘빛과 그늘’이 함께 어린다.그 속엔 ‘태극기…’의 실루엣이 그대로 담겨 있다. 주된 화제는 단연 ‘고생담’.포탄이 쏟아지는 전장(戰場)에서 흙을 뒤집어 쓴 영화 속 그의 얼굴에는 촬영 당시의 고충이 생생하게 묻어난다.“영화는 한국전쟁을 내면에서 다룬 감동의 대하 서사시다.누가 총을 먼저 쏘았냐식의 이데올로기로서 바라보는게 아니라 진태(장동건)와 진석 형제를 클로즈업 한 뒤 전쟁의 와중에서 희생당한 인간의 모습과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 한국 전쟁 영화사를 새로 쓰는 심정으로 연출에 임한 강제규 감독의 의욕은 경남 합천과 대관령 등 18개 지방의 올 로케이션을 강행했다.혹한과 전쟁신의 굉음이 내내 따라 다녔을 것이다. “총알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등 촬영 현장 자체가 전쟁터라는 느낌이었습니다.”라는 원빈은 가장 잊지못할 고생담을 묻자 마지막 전투장면을 꼽았다. “숱한 장면에 고생한 기억이 묻혀있지만 가장 힘든 때는 인민군이 된 형 진태와 만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었습니다.비록 영화 속에서는 5분밖에 되지 않지만 한달을 찍었는데 무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태극기…’는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 빛이 커보인다.그 동안 그의 이미지는 여림·부드러움이었다.드라마 ‘가을 동화’의 재벌 2세,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 막내 등의 역할을 소화하면서 ‘꽃미남’ ‘미소년’ 등으로 불려왔다.이 왕자같은 미모(?)에 힘입어 그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특히 일본에는 팬클럽이 만들어져 촬영현장이나 부산에서 개막된 ‘체험!태극기 휘날리며展’에도 극성팬들이 날아올 정도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전쟁영화라는 새 여정에 나섰다.“전쟁영화를 꼭 찍고 싶었다.”는 그에게 ‘태극기…’는 개인적 소원을 풀게 해준 작품이자 연기자로서의 도약을 시험하는 무대다. 당연히 그는 ‘태극기…’를 통해 꽃미남보다는 ‘배우’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이전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 진짜 배우로서 한층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그의 바람은 꿈만이 아닐 성 싶다.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예의 그 여린 이미지를 보여주다가 형 진태와의 갈등이 거듭되면서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이미지 변신에 반쯤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태극기…’에서 그가 보여준 가능성은 앞으로 여린 이미지의 ‘꽃미남’이라는 껍질을 벗고 ‘배우’로 훨훨 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음을 예감케 한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
  • 매리언 존스 팀 몽고메리/’총알 커플’ 봄날 올까

    ‘총알탄 커플’ 팀 몽고메리(29)-매리언 존스(29·이상 미국)가 세계정상 동반 정복에 나섰다.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몽고메리는 긴 공백을 깨고 복귀하는 부인 존스의 모습에서 새로운 의욕을 느낀다.여자 단거리 1인자 존스는 오는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밀로즈게임에 출전해 아테네올림픽(8월)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지난 2002년 9월 국제육상연맹(IAAF) 월드컵대회(스페인 마드리드) 출전 이후 17개월 만의 컴백이다. ●버밍엄 그랑프리서 아테네행 타진 밀로즈게임에 이어 20일에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대회 60m와 멀리뛰기에도 출전한다.버밍엄대회에는 몽고메리도 함께 출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단거리 종목을 동시에 석권해 기선을 잡겠다는 게 이들 커플의 생각이다.특히 존스는 버밍엄대회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아테네올림픽 출전 여부와 함께 메달 진입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기 때문.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트랙에 돌아오고 싶었다.”면서 “버밍엄대회를 통해 더욱 완벽하게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2000시드니올림픽 3관왕(100·200·1600m계주)인 존스는 이후 투포환 선수 출신 남편 CJ 헌터와 이혼하고 몽고메리와 사귀면서 ‘세기의 스프린터 커플’로 재탄생했다.함께 대회에 참가하면서 애정과 실력을 동시에 쌓아갔다.특히 시드니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모스리 그린(30)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몽고메리는 존스의 내조에 힘입어 1인자의 반열에 올랐다.존스의 조언과 응원에 힘입어 2002년 9월 파리그랑프리대회에서 그린의 아성을 3년 만에 허물고 100m 세계기록을 수립한 것. ‘잘 나가던’ 커플은 그러나 존스가 몽고메리의 아기를 임신하면서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존스는 트랙을 떠났고,몽고메리도 온통 2세에 대한 생각으로 운동에 전념하지 못했다.몽고메리는 2003년 최악의 해를 보냈다.100m 개인최고기록은 10초04로 시즌 최고기록(9초93)을 낸 패트릭 존슨(32·호주)에 크게 못미치는 기록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특히 8월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초11의 기록으로 5위에 그치면서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며 망신을 당했다. ●사내아이 낳고 심리적 안정 지금 이들은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지난해 6월 존스가 사내아이를 낳으면서 두 선수 모두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특히 존스의 의지는 어느때보다 강하다.출산 이후 보름 만에 다시 훈련을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기도 한 존스는 본격적으로 아테네올림픽 체제에 돌입했다. 일부에선 존스의 재기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출산과 장기공백 후유증을 이유로 들었다.따라서 자칫 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미국대표 선발전(7월) 통과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또 존스가 없는 동안 켈리 화이트(27) 무나 리(23) 등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그렇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존스의 화려한 부활쪽에 무게를 싣는 눈치다.‘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은 힘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준석기자 pjs@
  • 하프타임/김대의·김은중 10억에 이적

    프로축구 K-리그 자유계약(FA)선수 최대어 중 하나인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30·성남)가 수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수원은 28일 이적료 10억원에 3년 계약 조건으로 김대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대전의 스트라이커 김은중(25)도 이날 이적료 10억원,5년 계약으로 안양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 한국배구에 푹 빠졌어요/호주서 배구유학온 마이클 클리시

    “기회가 된다면 한국 배구코트에 서고 싶습니다.” 지난 20일 배구 V-투어 3차대회 대학부 경희대-한양대의 경기가 열린 인천 도화체육관.코트 엔드라인 바깥쪽 광고판 뒤에 선 벽안의 한 청년이 연신 팔몸짓을 해댄다.총알 같은 속공이 터질 때마다 놀라운 듯 탄성을,대포알 같은 백어택이 블로킹에 막힐 때면 아쉬운 듯 한숨을 토해내는 모습이 열성팬의 모습 그대로다. 경희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마이클 클리시(사진·19·호주)는 한국 배구를 배우고 싶어 태평양을 건너온 호주의 배구선수.지난해 8월 경희대 배구팀의 호주 전지훈련 당시 연습경기에 뛴 그는 한국 배구의 파워에 푹 빠졌다.슈퍼마켓의 부점장으로 차곡차곡 비행기삯 모으기를 4개월.고교를 졸업한 그는 지난달 26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거처는 경희대 수원캠퍼스의 선수단 합숙소.가끔씩은 김찬호 감독의 집에서 숙식을 하기도 한다. 누나만 둘인 막내 클리시는 집을 떠난 직후 세상에 나왔을 조카의 얼굴이 그립기도 하지만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아침 저녁으로 3시간 이상씩 치러야 하는 강훈.“초등학교 때 농구로 시작,배구만 5년째지만 고교와 뉴사우스 웨일즈주 대표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연습이라야 고작 일주일에 세 번뿐이었다.”면서 “한국배구가 호주보다 월등하게 앞서는 이유가 강한 훈련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찬호 감독은 “꾀부리려면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에 ‘괜찮다.’고 손사래 치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집에 돌려보낼 땐 한국배구의 그 무엇이라도 쥐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 4월 시드니대학에 입학,호주배구리그(AVL) 코트에서 뛰게 될 클리시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코트에도 서고 싶다.”면서 “V-투어 경기장이 선수들의 열기로 후끈하지만 이빠진 듯 비어 있는 관중석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따끔한 한마디도 곁들였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젠 겁나 ‘사라’ 같은 작품 안쓸것”/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이’ 출간준비 마광수 교수

    “제겐 이번 겨울방학이 제2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나 할까요.” 1993년 ‘즐거운 사라’의 유죄판결로 교수직 직위해제,2000년 6월 재임용과정에서의 탈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해 9월 연세대 강단에 다시 선 마광수(53) 교수는 오랜만에 방학을 맞아 ‘회한’과 ‘욕심’에 빠져 있다. 9일 오후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 근처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그는 93년부터 10년 세월 동안 한 ‘여자’를 잘못 만나 지독하게도 엉망진창이었다고 회고했다.92년 섹스에 당돌한 여인 ‘즐거운 사라’가 갑자기 나타나 금쪽같다던 40대의 삶을 홀라당 빼앗아갔다.감옥과 법정에 오가는 동안 우울증에 시달려 죽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즐거운 사라’에 대한 애정의 강도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갇혀 있는 성 담론은 해방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하지만 더 이상 ‘즐거운 사라’처럼 법적 논란을 야기할 작품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왜냐하면 너무 겁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에겐 새로운 의욕이 꿈틀거리고 있다.2년전 모일간지에 게재했던 ‘별것도 아닌 인생이’를 꼼꼼히 손질하고 있다.올 상반기중 출간해 볼 생각이다.이와 동시에 논문준비를 위해 ‘한용운의 마조키즘’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 새학기가 되면 학생들과 자주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지난 학기에는 ‘문예사조사’ 한 과목으로 일주일에 3시간만 강단에 섰지만 새학기부터는 ‘연극의 이해’‘동서문학강독’ 등 3개의 과목을 추가로 배정받았다. 그는 81살 노모 때문에 되도록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간혹 우편배달원이 갖다주는 팬레터가 유일한 집안의 친구다.그러다가 오랜 친구이자 화가인 이목일씨가 부르면 총알 같이 나가 신촌이나 대학로에서 술잔을 거푸 들이킨다.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꿀맛 같은 순간이다. 마 교수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노후대책.직장이야 65살까지 보장돼 있지만 늙었을 때 같이 말동무라도 해줄 여자친구가 없다.함께 살며 손잡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그러면서 이혼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단다.그저 착하고 말벗만 해줄 수 있는 여자라면 감지덕지라고 말했다.자신의 글처럼 인생이 별 것이냐며…. 김문기자 km@
  • 정신 지체아·복합 장애아 가족…상처있는 풍경 보듬기/김원일 소설집 ‘물방울 하나‘

    “선배 작가중 김원일 선생이 젊은 작가들의 감성을 가장 잘 읽어낸다.” 한 작가가 사석에서 남긴 말이다.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김원일은 문단에서 쉼없이 현실 변화를 감지하면서 그 속에 담긴 문제를 날카롭게 끄집어내는 작가로 통한다. 김원일(62)이 12년 만에 낸 소설집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문이당 펴냄)에는 시대에 영합하지 않은 채 냉정하게 마주보려는 긴장감을 그동안 쌓은 연륜으로 빚어낸 흔적이 역력하다.작가는 그 동안 장편 ‘겨울 골짜기’‘불의 제전’ 등 주로 전쟁 전후의 상처를 탁월하게 그리는데 주력했다.성장기에 ‘좌익 아버지’라는 상처가 준 개인의 고통을 실존적 차원에 가두지 않고 민족사적 문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작품집도 가족사를 다룬 점에서는 연장선에 있지만 그 폭과 깊이는 질적으로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표제작 등 근래 쓴 5편의 작품을 모은 작품집에서 작가는 이제 자신의 가족사가 아닌 타인의 상처,구체적으로는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다루면서 그들의아픔을 따뜻하게 품고 있다.물론 남파 간첩으로 체포돼 장기 복역한 작은 할아버지의 사연을 추적하는 ‘손풍금’이나,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한 ‘고문 일지’ 등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다룬 이전 경향의 작품도 있지만 장애인을 둔 가족 이야기가 주조를 이룬다. ‘미화원’은 폐암에 걸린 운전사 김씨가 정신 지체아인 아들의 홀로서기를 걱정해 미화원 자리를 구해주고 자신의 여동생에게 뒷날을 부탁하는 내용이다.표제작은 시립도서관 사서인 여 주인공이 인터넷에서 복합장애1급인 동수의 공개구혼서를 보고 결혼,그의 마음을 열어가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4가 네거리의 축대’에는 군인이 장난삼아 쏜 총알에 맞아 고자가 된 뒤 정신이 이상해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런 상처가 있는 풍경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아늑하고 따뜻하다.장애인은 대부분 선량하며,그들을 바라보는 주위 인물들도 훈훈한 인정의 소유자다. 작가의 연륜이 빛나는 것은 이런 주제를 풀어가는 문체.문장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빚기로 유명한 작가는 이번에도 자잘한 표현을 다 버린 채 인물들을 덤덤하게,그러면서도 면밀하게 관찰한다.현란한 수식어가 춤추는 흐름과는 멀찍이 거리를 둔 채 사실주의 기법에 충실하면서 주인공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려준다.감정의 난무가 아닌 절제로 더 생생한 감동을 주는 이런 문체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객관적인 사유로 사건과 정황을 정시하며 그 사태의 내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문학적 진지함의 성과를 유도한다.”며 “쉽게 읽히는 것만큼 쉽게 쓰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신년사설/소통하는 사회 만들자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2004년 올해는 서울신문의 전신이자 구국언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100년이 되는 해이다.이 아침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지난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새 100년을 향한 새출발의 각오와 다짐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이미 밝힌 대로 본사는 새해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에서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다.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광복 이후 서울신문,1998년 이후 대한매일 시대를 거쳐 다시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00년 동안 수난과 역경,경제적 발전과 민주화의 영욕을 민족과 함께해 왔다.독재권력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부끄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사원이 제1대 주주인 독립언론으로 당당히 선 만큼 다시는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른 신문으로 겨레앞에 우뚝 설 것이다. 대한매일이 다시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 서울의 친근한 제호로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이다. 이제 서울신문은 구국언론의 상징인 대한매일신보의 숭고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도약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 선다’이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냉전의식에 갇힌 보수·진보의 대립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공정한 시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고 정보화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립과 갈등,분열로 치닫고 있다.물론 이같은 혼란이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진통이라고 할지라도 당면한 지역,계층,세대,이념,빈부의 격차와 갈등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 코리아-소통의 사회를 만들자’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소통은 대화로 실현된다.그러나 소통의 수단인 말이 오히려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총알과 비수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 현실이 아닌가 한다.대화는 상대끼리 상호 신뢰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야 생긴다.그런 의미에서 국가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지도자의 언행도 일관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소통하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두껍게 쌓인 벽을 허물어 내야겠다. 올해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우선 오는 4월 17대 총선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될 것이다.정치개혁의 성공여부와 지역주의 등 전근대적인 요소를 청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벌써부터 정치권의 세불리기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대통령과 각 정당들은 열린 마음으로 국가 미래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민생을 위한 정치권의 상생정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다. 세계 경제의 호전과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는 아직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사관계가 제로섬 게임 같은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바뀌어 잠재성장률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적 영향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급속한 우경화와 군비 강화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은 무서운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지구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러시아는 동진정책의 기회를 엿보며 끊임없이 남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는 100년전 구한말과 흡사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유연한 자세로 슬기롭게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서울신문은 희망의 새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 [나의 건강보감]김진애 건축가 박사

    그의 영역은 넓다.그래서 더러는 “그가 뭐하는 사람이지?”하고 헷갈려 한다.수십층 빌딩에서 오밀조밀한 주택까지 척척 설계해 내니 건축가이고,그게 성에 안차는지 아예 산본 신도시를 하나 대뜸 들어다 앉혀놨으니 도시설계가다.아주 가끔씩은 도시도 아니고 건축도 아닌 대문같은 소품에 매달리니 인테리어 디자이너 같기도 하고,좀 조용하다 싶으면 ‘남자 당신은 흥미롭다’같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년간 4~5시 기상 ‘종달새 생활' 이처럼 ‘경계’를 구획하는 도식적 직업 가르기가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여자.스스로를 도시건축PD라 부르는 김진애(50),바로 그 사람이다.주변에서는 그의 무량한 정열에 혀를 내두른다.오죽하면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뚝,부러져 버릴지도 모르지만 전 전형적인 종달새로 살아요.거의 매일 날이 밝기 전인 오전 4시,늦어도 5시 전에는 일어나 제 일을 하거든요.그렇게 해서 얻는 건 남들보다 2∼4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대신부족한 잠은 낮동안의 토막잠으로 때웁니다.” 요샛말로 ‘아침형 인간’인 그의 낮잠벽(癖)은 유별나다.낮잠을 자지 않으면 마치 구멍이 막힌 모래시계처럼 이후의 일이 더디거나 꼬인다.“365일을 어김없이 그렇게 살아요.낮잠이 제 창조적 에너지의 통로인 셈이죠.이를테면 야행성 습관인데,지금 열여덟인 둘째애를 낳고부터 시작됐어요.”둘째를 낳은 뒤 아기의 생활 패턴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그게 몸에 익어 지금도 그렇게 산다. ●피렌체 성당 돔지붕서 자기도 장소도 별로 가리지 않는다.“그럴 수 있다는게 제 장점이죠.이탈리아 피렌체의 성당에서는 돔지붕 끝의 큐폴라속으로 올라가 잤구요,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쇼핑몰 위쪽 카페에서도 자봤어요.짧고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도시가 품에 가득 안겨오는 뿌듯하고 청량한 기분,이걸 뭐라고 설명하지?직접 느껴보세요.”20년 가까이 습관이 돼 잠에 드는 일도 어렵지 않다.숫자를 세거나 라디오를 들으면 길어봐야 5분 안에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소리가 멀어지고 몸이 허공에 떠오르는 느낌’과함께 잠의 삼매경에 든다.일상의 ‘낮잠’도 그를 거치면 이렇듯 미학적 가치를 획득하는 아름다움의 소재로 탈바꿈한다.일꾼답게 깨어나는 것도 순식간이다.밤에도 좋아하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며 영어 대사를 외우다 숙면에 든다.영화광이기도 한 그는 이런 습관 덕분에 명화 50여편의 대사는 줄줄이 꿸 정도. 그의 또다른 즐거움은 애견과 함께 나서는 산책.한강변이나 양재 ‘시민의 숲’을 걷는 산책은 진돗개 ‘울럼이’가 준 선물이다.줄넘기나 맨손체조도 하지만 울럼이와 뛰어놀며 일상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일을 무척 즐거워 한다. “개든 뭐든 또다른 생명체를 길러보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특히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 자신의 몸으로 또다른 뭔가를 추구해 보라는 겁니다.그게 애완견 키우기든,화초 가꾸기든 상관없어요.그런 정서가 정신 건강에 중요하잖아요.그런데 그게 없으니 소모적 갈등으로 소일하고 엉뚱한 데 에너지 소모하고…”. ●애견과 함께하는 산책 또다른 건강법 그는 지난 80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서 건축과 도시계획 분야의 환경설계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땄다.그때 미국에서 8년을 살면서 리버럴한 사고와 인식을 체질화했다.“MIT에서의 생활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돼요.하버드가 미국적이라면 MIT는 세계적이지요.그렇게 학풍이 달랐는데,제가 가진 창조적 소양이나 실용·실천 추구,그리고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이 모두 그곳에서 얻은 거라고 봐야죠.”‘김진애너지’라고 불리는 역동성의 원천은 바로 지적 호기심의 창조적 발현이며,그런 동기가 지금도 그더러 온 몸으로 일에 부딪게 하는 것이다. 괄괄하고 거침없으며,무슨 일이든 쾌도난마식으로 ‘예스’와 ‘노’를 분명히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랄한 토론을 즐겨 가족건강법을 묻자 거침없이 토론이라고 답한다.“일요일엔 남편(KIST 강릉 분원장) 두 딸 등 네 식구가 모여 토론을 합니다.주제는 항상 다르지만 그렇게 가족들이 시간과 공간,특정 주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건강성의 전제가 아닌가 생각돼요.”한번은 연말 가족모임에서 식사겸 서로 고칠 점을 얘기하기로 했는데,물경 다섯시간이나 마라톤토론을 하기도 했다.“분위기요?좋아요.언제나 그렇듯 ‘말발’에서는 남편이 밀리지만,옆구리가 저리도록 유쾌한 토론이었어요.”남편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한다.그는 이를 ‘서밋’(Summit:정상회담)이라고 부른다.“저녁엔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주로 아침시간을 활용해요.30분 가량 커피를 들며 나누는 아침 대화가 우리 부부를 부부이게 하는 소통의 파이프라인인 셈이죠.” ●가족이 모여 일요일마다 토론 즐겨 그의 자유분방한 기질은 하루 한갑씩 태우는 끽연 기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체질적으로 폐기능이 약한 편이지만 아직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담소중에도 연신 담배를 태웠다.술도 덩치만큼은 마실 수 있지만 술 때문에 일에 방해받는 것은 질색이다.주량을 가늠하기 위해 체중을 물었으나 대답은 ‘비밀’이었다. 지금도 김진애는 ‘한국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하나의 메시지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21세기 글로벌 리더 100인’에 그가 뽑혔을 때,한동안 한국 사회는신선한 바람에 들떠 살랑거렸다.유력한 정치가,돈많은 대기업 총수도 아니고,인구에 회자되는 운동가도 아닌 그의 등장은 조용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그런 그는 지금도 뜨거운 ‘총알’처럼 변혁의 격발을 꿈꾼다.그것이 건축이든 도시든,아니면 정치든,나라든 그의 꿈에 경계는 없다.그의 꿈이 비록 모반일지라도 아름다운 것은 그가 한사코 자신의 꿈에 ‘인간에 대한 지독한 배려’를 함께 결박하기 때문이다. 심재억 기자 jeshim@ 한준규 기자 hihi@ 김진애박사의 토막잠 “낮시간의 토막잠이야말로 역동적인 에너지의 샘”이라고 그는 말한다.다양한 방면에서 참신한 시각과 뛰어난 식견을 보여 일찌기 전 국가대표 축구팀 히딩크 감독이 주창한 ‘멀티 플레이어’형인 김진애 박사는 자신의 일에 놀랄만한 집중력을 쏟아 붓는다.그런 만큼 심신의 에너지 소요량이 많지만 아직 그는 ‘고갈’을 모르고 뛴다.낮동안의 토막잠으로 체력은 물론 정신적 영감까지도 리필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덕분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달리는 낮시간이지만 사실은 효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요.제 경우 낮시간의 대부분을 사람 만나는 일이나 네트워킹으로 보내는데,밤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그게 가능한거죠.알고보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밤시간이 훨씬 효율적이거든요.”그렇게 20년 가까운 세월을 살다보니 이제는 남편과 두 딸도 어느새 ‘종달새’가 됐다. 점심 후의 낮잠인 만큼 길어야 30∼40분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 그는 마치 새 기계처럼 힘을 얻는다.“직장에서도 점심 시간을 늘려 직원들이 편하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유효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다.한국인의 시간 활용과 일상의 고효율화를 위한 ‘김진애식 제언’인 셈이다. 도시 및 건축전문가답게 아파트의 몰개성과 획일성,턴키방식 입찰제도의 관료성,그리고 결국은 상업주의에 함몰돼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또다른 연결 고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견해 등 그의 독설은 서늘했지만 그 비판의 혀끝에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가 있음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대개의 경우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멜라토닌 등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져 낮동안 의욕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며 “바람직하기로는 낮시간동안 졸리지 않는 것이지만 김 박사처럼 야간 취침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습관화된 경우에는 낮잠이 오히려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盧 총선 복안은 ‘올인’

    내년 총선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짜여질 것이라고 발언한 노무현 대통령은,총선승리 전략으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1월 말이나 2월 초 입당하면서 ‘노빠당’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평가다. 지원사격이 필요한데,인지도가 높은 청와대 참모들과 장·차관들의 출마가 ‘총알’이 될 수 있다.문제는 노 대통령의 ‘탄창’ 내용물이 아직도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참모나 장·차관 대부분이 “출마 뜻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노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해도 거절할 것이냐.”고 물으면 “그래도 정치 안한다.”고 주저없이 답하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노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모나 장관들에게 출마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밝혀와 노골적으로 출마를 권유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강효리’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요지부동 불출마파다.부산에서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출마를 권하면 총선 전후 티베트로 가겠다.”며 잠수를 공언한다.문희상 비서실장은 출마하더라도 전국구를 선호하는 눈치다.30∼40대 도시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인태 정무수석은 “정치는 젊은 애들이 하는 것”이라며 일단 고사한다.호남출신으로 노 대통령이 ‘최고의 실세’로 치켜세운 정찬용 인사수석도 “정부의 인사가 더 중요하다.”고 딱잘라 출마를 거부한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석이나 장·차관의 자리까지 올랐으면 대통령에게 적잖은 도움을 받은 것인데,대통령이 어려울 때 힘이 돼줘야 하지 않으냐.”는 촉구성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그들은 “노 대통령이 선거중립 때문에 등떠밀면서 나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참여정부의 앞날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몫을 해야 하고,그것이 내년 총선 출마가 아니겠느냐.”고 말한다.참여정부 1기 내각·참모들로서 책임감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들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도에 김진표 경제부총리,충청도에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유인태 수석,대구에 권기홍 노동부 장관,부산에 문재인 수석,경남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호남 정찬용 수석 등을 대입해 봐라.선거지형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이들의 ‘변심’을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후세인 생포/도주 8개월… 체포 순간까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3일 저녁(현지시간) 미군 체포전담 특수부대에 위해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생포됨으로써 8개월간 계속된 미군과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끝났다. 농가 지하실에 파놓은 2m 깊이의 구덩이에 혼자 숨어 있다 체포된 후세인은 머리는 산발하고 턱수염은 덥수룩하게 기른 초췌한 모습으로 35년간 이라크를 통치했던,미군의 공격 직후까지도 군복차림으로 항전을 독려하던 지도자의 모습은 오간데없고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생포 당시 75만달러와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사용할 의사는 전혀 없었으며 순순히 항복했다. ●농가 지하실 2m 깊이의 땅굴에 숨어 후세인은 13일 오후 8시30분 티크리트에서 16㎞ 떨어진 아드와르 소재 외딴 농가에서 생포됐다.‘붉은 새벽’으로 명명된 미군의 후세인 체포작전은 이날 오전 10시50분쯤 후세인의 은신과 관련한 믿을 만한 새 정보를 입수한 직후 시작됐다. 미군은 이날 저녁 7시30분쯤 아파치·치누크 헬기와 브래들리 전차 등을 앞세운 제4사단과 후세인 체포전담 특공대로 구성된체포대를 후세인이 숨어 있는 아드와르의 농가로 급파했다.후세인 체포과정에서는 단 한발의 총알도 발사되지 않았을 정도로 이렇다할 저항이 없었다.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후세인이 말을 많이 하고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생포 당시 이 농가 지하실에 한 사람이 겨우 누울 만한 공간을 파서 만든 직사각형 모양의 땅굴 속에 숨어 있었다.미군들이 ‘거미구멍’이라고 부른 깊이 2m의 땅굴 속에는 조그만 환풍기가 갖춰져 있었으며,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벽돌과 흙으로 가려져 있었다.미군은 후세인을 체포하기 위해 삽까지 동원했다. ●범죄자 취급 치욕 감수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후세인의 체포당시 모습은 머리는 산발하고 길게 기른 희끗희끗한 수염이 온통 얼굴을 뒤덮어 지저분한 모습이었다.8개월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늙어 보이고 오랜 도피생활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후세인은 생포 당시 무기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미군은 처음에 후세인인지를 알아보지 못했을정도다. 생포 직후 미군으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치아검사를 받는 후세인의 모습은 체념과 무기력 그 자체였다.미군 검사관이 장갑을 낀 손으로 입 안에 손전등을 비추고,턱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범죄자 취급을 하는데도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치욕’을 감수했다.스스로 턱을 만져가면서 무언가 미군에게 말하며 눈만 꿈벅이는 모습은 참담하기까지 했다. 미군은 치아 검사 직후 수염을 기른 후세인의 사진을 찍었고,이어 콧수염만 남기고 수염을 깎은 뒤 말끔해진 모습의 후세인 모습을 다시 한번 사진에 담았다. ●현상금 2500만달러,더 이상 숨을 곳 없어 지난 4월9일 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된 뒤 군중들 앞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도피생활에 들어간 후세인은 8개월여간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에서 숨어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군의 계속되는 기습공격과 250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노린 현지인들의 잇단 제보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진 후세인은 지지자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에도 몇번씩 은신처를 옮겨다니며 겨우 미군의 추적을 피했다.얼굴을 숨기기 위해 수염을 기르고 변장을 하고 다녔다. 그간 미군의 정보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출귀몰했던 후세인이 전격 생포된 것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 알리와 함께 살고 있는 두번째 부인 사미라 샤흐반다르가 미군에게 “상당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이라크 사정에 정통한 레바논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멧돼지 잡으려다 동료 잡아 오인 사격 1명 사망

    14일 오전 10시 10분쯤 전남 장성군 서삼면 금계리 신평마을 뒷산에서 박모(66·장성군 진월면·농업)씨가 엽총을 잘못 쏴 함께 멧돼지 사냥을 하던 김모(43·장성군 장성읍·총포사)씨를 숨지게 했다. 김씨는 이날 박씨 등 일행 4명과 사냥에 나섰고 산탄총알이 옆구리에 박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풀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멧돼지로 알고 총을 겨누었다가 뒤늦게 김씨임을 알고 총구를 거두어 들이는 과정에서 발사됐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장성경찰서 중부지구대에서 엽총을 출고해 수렵에 나섰다. 경찰은 박씨를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
  • “우릴 구하려다… 재규야…”세종기지 귀환 3명 비보 듣고 오열 故전재규씨 사인 질식·물먹음 확인

    “미안하다,재규야.우릴 구하려다…”“끝까지 남극에 남아…당신의 희생을 기리겠습니다.” 지난 6일 조난 사고를 당한지 68시간 만인 9일 오후 1시 20분쯤(현지 시간·한국시간 10일 새벽 1시20분) 칠레기지에서 세종기지로 귀환한 강천윤(39) 부대장,김정한(29) 연구원,최남열(37)대원 등 3명은 자신들을 구조하려다 숨진 고 전재규(29·서울대 대학원) 대원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칠레 공군 헬기를 타고 오며 내내 침묵을 지켰던 이들은 세종기지에 마중나온 윤호일(43) 대장 등 대원들을 보는 순간 대원들을 얼싸안은 채 생환의 기쁨에 앞서 울움을 쏟아냈다.이들은 건강 상태를 염려한 칠레 공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세종기지로 귀환하기 직전에야 “전 대원이 강 부대장 일행을 구하려다 조난당해 숨졌다.”는 비보를 접했다. 강 부대장 일행은 ‘슬픈 귀환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세종기지 본관에 마련된 빈소로 향했다.이들은 빈소에 들어가자 마자 전 대원의 영정을 붙잡고 통곡,세종기지는 또다시 울음 바다를 이뤘다.하계 대원 최문영(45) 박사는전화 인터뷰에서 “세종기지는 하루종일 울음 바다였다.”면서 “모든 대원이 힘을 합쳐 과업을 완성하는 것이 전 대원의 죽음을 값지게 하는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세종기지는 이날 하루를 전 대원 추모의 날로 정하고 전 대원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 빈소를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기지 대원들은 9일 오후 5시쯤전 대원의 시신이 칠레기지를 출발하는 시간에 맞춰 칠레기지쪽을 향해 묵념하며 전 대원의 넋을 달랬다. 전재규 대원의 시신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미국 LA를 경유해 12일 오후 5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전 대원의 시신을 검시한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법무부 산하 검시소(Medicina Legal) 의료진은 전대원의 사인은 질식(Asphyxia)과 물먹음(Immersion)이라고 밝혔다고 주 칠레대사관 박환선(47)영사는 전했다.박 영사는 “전 대원의 이마에 작은 멍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몸에 별다른 상처가 없었으며,멍은 얼음(유빙)같은 물체에 부딪힌 것으로 사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의료진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박 영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10시30분 1시간동안의 검시에 입회했으며 사인확인작업 후 유해를 인도 받았다. 한편 전 대원의 아버지 전익찬씨는 이날 안산시 해양연구원 강당에 마련된 전대원의 빈소에서 “수영도 못하는 아들을 구조반으로 보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은 인재(人災)”라며 불만을 토로했다.전씨는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보낸 셈이니 죽으라는 것 밖에 안 된다.설령 우리 아들이 동료들을 구하겠다는 의협심에 자원했다고 하더라도 대장 등 윗사람들이 말렸어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괴한들 한국인 알고 쐈다”이라크피격 부상 임재석씨 당시상황 증언

    |란트슈툴(독일) 연합|이라크에서 피격돼 독일로 후송된 오무전기 임재석(32)씨는 7일 괴한들이 자신들을 한국인인줄 알고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씨는 이날 독일 란트슈툴 미군 병원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갖고 피격 당시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임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2시50분(이라크 현지시각)쯤 티크리트 오무전기 현장본부로 지프를 타고 가다가 김만수씨 등 한국인 4명과 현지인 운전수가 2차선 도로를 따라 가던 중 피격당했다. 임씨는 당시 이라크 승용차 한 대가 1차선으로 따라붙으며 40여발의 총을 자신들의 차량을 향해 쐈으며 운전사와 김만수씨 등은 현장에서 바로 숨지고 자신과 이상원씨는 다리와 허벅지에 총알을 맞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티크리트로 가는 길에 이라크 민가에 들어가 지리를 물었으며 송전탑 점검후 다시 본부로 되돌아가던 중 앞서의 민가 인근에서 피격당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괴한들이 자신들을 한국인인줄 알고 표적삼아 공격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임씨는 덧붙였다. 앞서 이상원(41)씨와 임재석씨는 7일 오후 1시 독일 서부 람스타인 공군기지에 도착,란트슈툴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피해보상금 등의 협상을 놓고 진통을 거듭해온 오무전기 측과 이 회사 이라크 파견근로자들은 7일 저녁 정신적 피해보상과 귀국준비금 등 주요쟁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빠르면 8일 오전 회사측이 마련한 버스편으로 요르단 암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 이라크 피격상황 재구성/ 저항세력 차로 추격해오며 난사

    이라크 내 한국인 피격사건의 경위 파악과 부상자 수송을 위해 발라드 미군기지(바그다드 북부 100㎞)에 도착한 손세주 이라크 대사대리는 3일 정부에 피격 당시 상황을 보고해왔다. 한국 근로자들은 송전탑 건설구간 내 선로 점검을 하던 중이었으며,시속 70∼80㎞로 달리는 차 안에서 총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부상자 임재석(32)씨는 저항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탄 차가 뒤에서 따라붙은 뒤 집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피격 지점에서 6㎞ 떨어진 사마라시에선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치열한 교전이 치러지던 상황이었다.피격현장에는 이종득 중령이 미군과 함께 다녀왔다. ●美·이라크 6㎞ 밖서 교전중 미국 워싱턴인터내셔널그룹(WGI)의 송전탑 건설사업을 하청받은 필리핀 실로사 및 한국의 오무전기 직원,계약 근로자 68명이 바그다드에 모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8일.이 가운데 10여명이 사고가 난 30일 공사를 위해 현장에 나가 있었다. 곽경해(60)씨 등 4명이 이라크인이 운전하는 일제 미쓰비시 지프를 타고 바그다드를 출발한 것은 오전 10시.사마라∼티크리트 고속도로변 송전탑 점검을 몇 차례 한 뒤 추가작업을 위해 다시 70∼80㎞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사마라시 북서쪽 6㎞ 지점,전날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피격당한 고속도로 선상이었다.주변은 총격자들이 매복할 만한 숲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막지대였다. 낮 12시50분,달리던 차량에 총격이 가해졌고 뒷좌석에 있던 임씨는 양쪽 다리에 두 발의 총알이 관통했다.이상원(41)씨의 대퇴부에도 세 발의 총알이 박혔다.두 사람이 정신을 차린 뒤 보니 곽씨와 김만수(45)씨,이라크인 운전자는 처참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한국 차량 겨냥했나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씨는 총격을 받는 순간 상체를 엎드렸다고 했다.임씨는 저항세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뒤에서 옆으로 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으나,이씨는 옆쪽에 다른 차량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일단,길가 매복이 아니라 차량을 이용한 공격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타들어가는 고통과 공포 속에 기다린지 10분.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를 요청,20분 뒤 미군 앰뷸런스가 도착했다.시신 수습과 응급처치에 걸린 시간은 30여분.역시 선로점검 작업에 나섰던 최우선씨 등 3명의 동료들이 이를 목격하고 호송에 합류했다. 이광재 외교부 아중동 국장은 “부상자의 진술이 엇갈려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이 진술만으로 한국을 타깃으로 했는지는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다만,차량 등에 한국을 표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아직 총알이나 탄흔을 기초로 한 세밀한 사건 경위는 나오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시신 쿠웨이트로 외교부는 손 대사대리가 사마라 주둔 미군 부대에 안치된 고 김만수씨와 곽경해씨의 시신을 40㎞ 떨어진 발라드 미군 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을 마쳤으며 이날 중 바그다드-쿠웨이트를 거치거나,아니면 직접 쿠웨이트 미군기지로 옮긴 뒤 민항기편으로 서울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원씨와 임재석씨는 이날 오후 바그다드 공항을 경유,독일 람스타인 소재 란드스툴 미군 병원으로 후송됐다.임씨는 탄환을 모두 제거해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이며,이씨는 아직 대퇴부에 두 발의 탄알이 박혀 있고 가끔 통증을 느끼지만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피격당시 시간대별 상황 ●10:00 17명의 근로자,송전탑 설치 위해 사마라로 이동.김만수씨 등 근로자 4명과 이라크인 운전자 1명.사마라∼티크리트 고속도로 변 송전탑구간 선로 점검 공사 진행. ●12:00 사마라 일대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 교전 시작. ●12:50 김만수씨 등 시속 70∼80㎞로 주행 중 총격.김만수·곽해경씨 사망. ●13:00 이상원씨 등 부상자 2명 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 요청. ●13:20 미군 앰뷸런스 도착.시체 수습 및 응급 조치. ●13:50 최운선 씨 등 다른 선로 점검팀 3명 현장 지나다 부상자 호송 합류. ●14:00 미군 대규모 교전 종료. ●14:43 로이터 통신 첫 보도(한국 시간 오후 8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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