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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동근 파워냐, 기성 신기냐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모비스)과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2·KTF)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다. 가드 가운데 ‘매직 핸드’ 김승현(29·오리온스)과 더불어 신인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일 막을 올리는 06∼07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결과는 양동근과 신기성의 손끝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또 이들의 대결에서 플레이오프(PO) MVP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에서 모비스와 KTF는 3승3패로 팽팽했다. 양동근의 득점이 많은 날은 모비스가, 신기성이 불을 뿜은 날은 KTF가 승리를 거뒀다. 양동근은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 MVP를 2연패하며 최고 포인트 가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5.7점 3.6리바운드,5.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4강 PO 3경기에선 평균 21점 5.7리바운드 7.7어시스트로 파괴력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공격 못지 않게 수비도 빼어난 양동근은 특히 스피드와 불도저 같은 힘이 넘친다.4강 PO에서 김승현과 김병철이 그를 막다가 부상을 당할 정도였다. 반면 신기성은 야전 사령관으로서의 노련미가 넘친다.6강·4강 PO 6경기를 치르며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관록으로 극복했다. 또 팀 공격이 풀리지 않는 순간이면 알토란 같은 3점포 등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3점 3.8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했고,PO에 들어 15.7점 4.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마크했다. 신기성은 KT&G, LG와 격전을 치르며 체력 소모가 많았다는 점이 문제. 하지만 투지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신기성은 이번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양동근, 김승현에 밀리며 베스트 5에서 탈락,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농구연맹(KBL)이 최근 발간한 ‘프로농구 10년사’에서도 ‘KBL을 빛낸 30인’에서 빠져 이번 챔프전을 통해 재평가를 받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3) ‘앵제니외르’가 대접받는 나라

    [프렌치 리포트] (23) ‘앵제니외르’가 대접받는 나라

    프랑스 사람들의 셈 법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우리가 만약 350원짜리 물건을 산다고 치자.1000원을 내면 점원은 아무 어려움없이 650원의 거스름돈을 내준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셈을 거꾸로 한다. 예컨대 35유로짜리 물건을 사고 100유로를 내면 상점의 주인은 계산대에 50유로 지폐를 내주면서 “85”, 다시 10유로 지폐를 한장 놓으면서 “95”라고 한다. 그리고 2유로 동전을 내놓으며 “97”, 또 한개 놓으면서 “99”, 마지막으로 1유로 동전을 내놓으며 자랑스럽게 “100!”이라고 한다.100-35=65가 당연한데 35+50+10+2+2+1=100의 방식으로 계산을 한다. ‘이렇게 산수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나?’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프랑스인 특유의 사고 체계인 것 같다. 이런 사고체계 덕분에 철학이 발달하고 자연과학의 기초 학문인 수학도 발달한 것인지도 모른다. ●데카르트와 파스칼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의 수학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역사상 최고의 수학자 7명’에 들어가는 르네 데카르트(1596∼1650)와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을 배출한 나라도 프랑스다. 두 사람 모두 수학자 겸 철학자인 것은 우연일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ergo sum)’는 유명한 말을 남긴 철학자 데카르트는 해석 기하학의 창시자이며 해부학, 물리학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방법서설’이라는 철학서를 남겼지만 데카르트가 근대 자연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파스칼은 수학자, 물리학자인 동시에 ‘팡세(명상록)’라는 유명한 철학서를 남긴 종교철학자다. 근대 확률이론을 창시했고 압력에 관한 원리를 체계화한 파스칼의 천재성은 데카르트도 시샘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주사기, 계산기를 발명했으며 파스칼의 원리(밀폐된 유체에 주어진 압력은 그 압력이 주어진 범위에 관계없이 모든 방향에 같게 전달됨)를 바탕으로 유압 프레스를 고안해 냈다. 수학적 사고체계의 영향인 듯 조형물도 매우 기하학적인 것이 특징이다. 루이 14세때 르노트르가 설계한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정교한 기하학의 산물이다. 프랑스의 상징으로 센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324m 높이의 철제 구조물 에펠탑을 비롯해 많은 건축물과 구조물들이 아직까지 건재한 것도 세밀한 계산이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최고 인재들 이공계로 몰려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우친 통치자는 나폴레옹과 드골을 꼽을 수 있다. 투박한 코르시카 사투리 때문에 어린 시절 도서실에 처박혀 독서에만 열중했던 나폴레옹은 수학에는 항상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나폴레옹이 훗날 엘바섬으로 유배를 가면서 배 안에서도 수학문제를 풀었다는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는 총알의 크기를 표준화하고, 통신기술, 효율적인 포의 이동기술을 개발하는 등 과학기술을 군사작전에 적용해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고의 이공계 명문으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도 나폴레옹이다. 그는 황제에 등극한 1804년 단순한 군사기술학교였던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특수 사관학교로 전환해 국가 건설에 필요한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하도록 했다. 최고의 수재들만을 뽑아 최고의 기술 엘리트로 양성하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지난 2세기 동안 프랑스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수세기 앞을 내다 보는 나폴레옹의 통찰력은 역시 놀랍다. 나폴레옹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지도자가 드골 대통령이다. 대포와 버터가 동시에 중요하며 두 분야가 깊이 연결돼 있음을 잘 알고 있었던 드골 대통령은 유럽의 세력균형자로서 프랑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민·군 겸용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대형 자본을 요구하는 원자력 프로그램과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전자, 자동차, 화학산업들을 국가의 전략적 산업으로 선택해 이를 집중 육성했다. 여기에서 이뤄낸 과학기술을 일반 산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세계적 수준의 민수산업을 발전시켰다. 프랑스가 194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영광의 30년’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이런 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결과다. 프랑스는 방위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산업에 적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위성발사 산업과 항공기 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리안 로켓은 민간 발사체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잉과 쌍벽을 이루는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프랑스가 주도하고 영국과 독일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에어버스는 2005년 최대의 여객기 A380 개발을 마침으로써 보잉사를 기술적으로 압도했다. 이밖에 프랑스는 초고속 열차 TGV, 지금은 운항을 중단한 초음속기 콩코드, 라팔 전투기, 핵잠수함 등 우주항공분야의 첨단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가 독자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원자력 산업도 최고 수준이다. ●가장 선망하는 직업 앵제니외르 프랑스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인재들이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같은 이공계 그랑제콜(국립 엘리트 교육기관)에 진학한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프랑스에서 이공계 그랑제콜 출신들은 ‘앵제니외르(ingenieur)’라고 부르는데 그냥 단순한 기술자를 일컫는 영어식의 엔지니어와는 좀 차원이 다르다. 앵제니외르들의 아이디어와 설계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기술자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준비반 과정(에콜 프레파라투아르)을 마친 뒤 경쟁이 치열한 입학 콩쿠르(국가고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가에서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그랑제콜에 입학한 수재들에게 이론과 실제가 병행되는 수준높은 교육을 시키고, 동시에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가르친다. 이렇게 훈련된 프랑스의 앵제니외르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대단하고 사회에서는 그들의 능력을 인정한다. 프랑스에서 사회적 지위와 명예, 적당한 부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이 앵제니외르들이다. 앵제니외르가 되면 평생 직장 걱정없이 살 수 있다. 보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공기업이나 세계적 기업에서 이들을 서로 모셔 가려고 경쟁한다. 우수한 앵제니외르들은 대기업의 최고간부로서, 고위 공무원으로서 기술개발과 연구에 몰두해 전략산업 육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이 프랑스 산업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런 전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프로농구] KTF “부산가는길 와이리 가볍노”

    KTF가 한국에 온 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백기사’ 필립 리치를 앞세워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KTF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LG를 94-90으로 따돌렸다.39득점으로 KBL 무대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리치(14리바운드)와 상대의 거친 수비를 노련미로 극복한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17점 7어시스트)이 돋보였다. 적지에서 2승을 따낸 KTF는 이로써 챔프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1승만 보태면 나산, 골드뱅크, 코리아텐더 등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한 번도 나서지 못했던 챔프전에 오르게 된다.3차전은 12일 KTF의 홈인 부산에서 치러진다. KTF는 신기성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골밑을 더블팀으로 봉쇄한 LG에 전반 내내 끌려다녔다. 외곽포(3개)도 좀처럼 터져주지 않았다. 반면 LG는 초반부터 조상현(15점) 등의 3점슛이 거침없이 폭발했다. 9점을 뒤진 채 2쿼터에 나선 KTF는 LG의 찰스 민렌드(33점 11리바운드)가 체력 안배를 위해 잠시 벤치로 물러난 틈을 파고들어 34-37로 쫓아갔지만 현주엽(9점)과 박지현(17점)에게 8점을 내줘 다시 뒤처졌다.3쿼터 들어선 다시 3점포를 두들겨 맞으며 47-63,16점 차까지 밀려나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G는 턴오버와 무리한 슛을 남발하며 승리를 굳힐 기회를 날려버렸다.KTF는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제2의 추격전에 나섰다. 리치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이홍수(12점) 조성민(4점) 등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이홍수가 3점포를 쏘아 올리며 67-67 동점으로 3쿼터를 끝냈다. KTF는 4쿼터 초반 애런 맥기(5점)가 퇴장당하며 결정적인 고비를 맞았지만 리치를 활용한 골밑 공격이 주효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리치는 LG의 퍼비스 파스코(3점)로부터 5반칙을 이끌어내 코트에서 물러서게 만드는 공을 세웠다.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 82-78로 앞선 상황에서는 이홍수가 3점포를 재차 림에 쑤셔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추일승 KTF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에 나 자신도 놀랐다.”면서 “챔피언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최대한 짧은 기간에 4강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신선우 LG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좋은 경기를 한 뒤 승부를 다시 창원으로 가져오겠다.”고 답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NPB] “승짱 사흘만이야”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2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났다.‘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는 연속 안타 행진 기록을 ‘9’에서 멈췄다. 이승엽은 10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1-5로 뒤진 5회 초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하세가와 마사유키의 가운데 몰린 5구째 134㎞짜리 포크볼을 통타해 우익수 앞으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주자 일소 적시타를 날렸다. 12타석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승엽은 4-5로 뒤진 7회 2사1루에서 4구째 133㎞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올 시즌 4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앞서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직선타구로,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이로써 4타수 2안타 2타점의 이승엽은 시즌 타율도 .308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팀은 이승엽의 맹타에도 4-5로 졌다. 이병규는 이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등판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타율도 .350으로 낮아졌다. 주니치는 2-5로 완패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농구] ‘신기성의 신기’ KTF 먼저 1승

    사상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KTF가 체력 열세를 딛고 적지에서 첫 승을 먼저 품었다. KTF는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LG를 82-79로 꺾었다.3점포만 5개를 뿜어낸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가로채기)의 활약이 매서웠다. 먼저 1승을 낚은 KTF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20회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전에 오른 경우는 16번(80%). 이날 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7888명. 하지만 열기가 과열되며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이 음료수 병을 코트에 던지기도 해 흠집을 남겼다. KTF는 정규리그에서 76.68%에 달하던 자유투 성공률이 54%에 그치는 등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으나 뒤늦게 디펜스가 위력을 발휘하며 기운을 냈다.5점을 뒤진 채 2쿼터에 돌입한 KTF는 LG가 레이업 등 이지슛을 놓치고 턴오버를 저지르는 사이 신기성과 송영진(12점) 등이 3점포 4개를 집중시키며 28점을 쓸어 담아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5분 동안 2득점에 그치며 흔들렸다. 위기의 KTF에는 걸출한 야전 사령관이 있었다.3점슛 성공률 1위(49.51%)인 신기성이 이홍수(6점)의 뒤를 이어 3점포 2방을 거푸 꽂아 분위기를 다시 가져 왔다. KTF는 퍼비스 파스코(10점)가 5반칙으로 퇴장당한 LG에 막판 78-75,3점 차까지 쫓겼으나 약 50초를 남겨놓고 루키 조성민(8점)이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LG는 찰스 민렌드(20점), 현주엽(15점), 조상현(14점), 이현민(10점) 등 5명이 10점 이상 득점을 낚았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한편 전날 울산에서는 크리스 윌리엄스(30점)와 양동근(18점)이 48점을 합작한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95-80으로 제압하고 1승을 따냈다.창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KTF 사상 첫 ‘4강 PO행’

    단테 존스(KT&G)는 머리를 빡빡 밀었다. 거뭇거뭇하던 수염도 깎았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공을 걷어차는 등 프로답지 않은 행동으로 퇴장당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3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KTF와의 2차전이 열리기에 앞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존스는 마치 신인 같았다. 빼어난 농구 실력을 지녔지만 다혈질이라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우는 일이 많았다. 정규리그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10개나 받아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19개),KTF 애런 맥기(11개)에 이어 ‘한 성질’ 순위 3위였다. 단기전에서 한 순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팀에 결정적인 해를 끼치는 것은 당연한 일. 존스가 모처럼 마음을 다잡고 나온 KT&G가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27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지휘하는 KTF의 뒷심에 무너졌다. 전반은 KT&G 분위기. 적극적인 수비로 KTF의 필립 리치(19점)와 애런 맥기(15점)를 골밑에서 밀어냈고, 그 새 존스(31점 9리바운드)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을 뽑아내며 득점에 앞장섰다. 하지만 KT&G는 거푸 턴오버를 남발하며 KTF에 분위기를 넘겨 줬다.KTF는 신기성의 6점을 포함해 연속 11점을 따내며 따라붙은 뒤 3쿼터 조성민(10점) 김도수 송영진(이상 8점) 등이 거푸 3점포를 터뜨리며 경기 종료 8분을 남겨놓고 72-72로 동점을 이뤘다.존스에게 석연치 않은 턴오버와 파울이 거푸 지적돼 흥분한 KT&G는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KT&G의 슛이 거푸 빗나가는 사이 KTF는 신기성과 리치의 3점포 등으로 점수를 쌓아 올렸다.KTF는 결국 89-81로 2승째를 챙기며 오는 8일부터 LG와 팀 창단 이후 사상 첫 4강 PO(5전3선승제)를 치른다.안양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너만 잡으면 4강”

    [프로농구] “너만 잡으면 4강”

    한 해 농사의 결실은 가을에 맺지만농구의 결실은 봄에 맺는다. 이제 프로농구 봄 잔치가 시작된다.31일 오리온스와 삼성, 새달 1일 KTF와 KT&G의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시작으로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오리온스vs삼성 ‘양보없는 한판 승부´ 이달 초 올스타전에서 익살맞은 장면을 연출했던 ‘매직핸드’ 김승현(오리온스)과 ‘국보급 센터’ 서장훈(삼성)은 얼굴에서 웃음을 거둬 들였다.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4위 오리온스와 5위 삼성의 만남은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로 압축된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공수 조율을 중심으로 정규리그 득점 1위(경기당 평균 35.1점) 피트 마이클이 불을 뿜는다. 삼성은 서장훈과 정규리그 ‘베스트 5’에 뽑힌 올루미데 오예데지, 네이트 존슨 등의 높이가 정규리그 막판 제 모습을 찾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순위는 오리온스가 높지만 상대 전적은 삼성이 앞선다. 이번 시즌 4승2패다. 또 삼성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와 만나 3전 전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3위 KTF와 6위 KT&G 대결의 핵 정규리그 3위 KTF와 6위 KT&G는 상대 전적 4승2패로 KTF가 앞선다.KTF 전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상 처음 두 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단기전 맞대결이라 결과를 성급하게 점칠 수 없다. 포인트가드 대결이 관심이다.KTF와 KT&G 전력의 핵심인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과 ‘테크노 가드’ 주희정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 신기성이 학교 선배지만 프로는 주희정이 선배다. 주희정은 2학년 때 중퇴한 뒤 프로에 먼저 뛰어들었다. 깨끗한 3점포와 리드미컬한 공수 조율이 트레이드마크인 신기성은 시즌 막판 충수염을 앓았으나, 팀을 위해 수술 대신 약을 먹어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상대적으로 김승현 등에 가려졌던 주희정은 올시즌 활짝 꽃을 피웠다. 경기당 평균 7.96개로 생애 첫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가로채기는 평균 2개로 김승현(2.19개)에 이어 2위. 더욱 놀라운 점은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4.77개의 리바운드를 따내 서장훈(삼성) 등을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민銀 M&A로 리딩뱅크 수성?

    국민은행의 인수·합병(M&A) 설이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무산에 따라 그만큼 ‘총알’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일 금감원의 외환은행 감사 결과 발표는 국민은행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소매금융에 한정됐다는 한계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가 늦춰지면 국민은행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우리, 신한은행 등 2위권의 추격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현재 인수·합병에 동원 가능한 자금은 5조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처음으로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혔던 2005년 11월 이후 자기자본이 7조원 정도 늘어나며 동원 가능 자금도 2조 2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순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산 규모 6위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 합병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국민은행 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가장 큰 한계는 소매금융에 너무 치중해 있다는 점이다. 다른 영역의 확대 없이는 ‘리딩 뱅크’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외환은행 인수가 국민은행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12일 감사원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여부에 대한 최종 감사결과 발표 역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면서 재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기업과 외환업무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확대되면서 외환은행의 절대적·상대적 가치는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감사원 발표로 매각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은행으로서는 우리와 신한은행 등의 위협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강석 스피드 얼마나 될까

    ‘총알 탄 사나이’ 이강석의 스피드는 어느 정도일까. 이강석은 2007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34초25로 결승선을 끊었다. 시속으로 따지면 무려 52.55㎞에 이른다. 눈깜짝할 사이인 1초에 14.6m를 나아간다. 육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 100m 세계기록은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의 9.77초로 시속 36.85㎞다. 그러나 이강석에 견줘 보면 절반 가량에 그친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2005년 세계 최고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차지할 때 속도는 시속 40.14㎞. 이 대회에서 암스트롱은 3463㎞를 86시간15분2초에 주파했다. 동물 가운데 치타가 최고 시속 110㎞를 달리지만 체력이 약한 탓에 100m만 달리면 속도가 뚝 떨어진다. 경주마는 기수가 바짝 다그치면 시속 55∼70㎞를 달릴 수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NPB] 이병규 6경기만에 첫 안타

    일본프로야구의 이병규(33·주니치)가 6경기 만에 첫 안타를 때려냈고, 이승엽(31·요미우리)은 2경기 만에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병규는 11일 라쿠텐과의 시범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4회 말 1사 만루에서 19타석 만에 유격수 앞 1타점 역전타를 만들었다. 이승엽은 한신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300. 이승엽은 1회 1사 1·2루에서 우완 다이요의 직구를 받아쳐 총알 같은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팀은 3-2로 이겼다. 미프로야구의 서재응(30·탬파베이)은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에서도 호투했다. 서재응은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미네소타전에 이어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아 ‘컨트롤 아티스트’의 면모를 뽐냈다. 구단 홈페이지는 “팀은 졌지만 서재응은 빛났다.”고 극찬했다. 서재응은 방어율 1.80으로 3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토요영화]

    ●아멜리에2(MGM 오후 9시5분) ‘대서양 위에 떠 있는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에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카오스 이론을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에 접목시킨 독특한 영화.‘아멜리에2’는 우연으로 보이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뜻깊은 만남을 만들어내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설정의 영화다. 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서로 알게 모르게 얽혀들면서 마침내 두 남녀의 만남이 이뤄진다. 영화의 헤로인 오드리 토투의 풋풋한 매력이 묻어나는 로맨틱 코미디. ●이니셜D(KBS2 밤 12시25분) “부와∼왕” 굉음을 내뿜으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 스피드와 열정, 젊음이 어우러진 흥겨운 영화에 빠져보자. ‘이니셜 D’는 자동차 경주를 통해 청춘의 방황과 좌절, 희망을 그린 영화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영화의 흐름을 종종 끊어놓지만 총알처럼 질주하는 스피드에서 일상탈출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낮에는 주유소 아르바이트, 밤에는 아버지를 도와 두부 배달을 하는 고등학생 다쿠미(저우제륜).5년 동안 험한 아키나 고갯길을 운전한 탓에 프로선수 뺨치는 레이싱 실력을 갖게 된다. 어느 날 두부 배달을 하던 그는 유명 아마추어 카레이서 다케시(위원러)의 차를 앞지르게 된다. 이로 인해 일약 ‘레이서의 신(神)’이란 칭호를 얻고, 프로선수를 비롯한 레이서들의 도전을 받게 된다. 어머니가 없는 탓인지 말주변도 없고 무엇이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소극적인 성격의 다쿠미. 왕년의 유명 카레이서였지만 지금은 늘 술에 취해 사는 아버지.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아들 역시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동차가 이들의 유일한 공통분모다. 비록 두부 배달차이지만 도요타 AE86 자동차는 경쾌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평범한 차에 튜닝을 해 고갯길이나 난코스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 부자의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 이 차는 유명 프로레이서와의 경주에서 맥을 못추고 만다. 인물간의 갈등이나 서사적 이야기 구조보다는 속도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에 초점을 맞춘 영상이 보는 이를 흥분으로 몰아간다.4600만부 이상 팔려나간 동명 만화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컴퓨터 게임으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킬링필드, 앙코르와트, 크메르루주….‘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그만큼 현대사의 숱한 아픔과 고통을 겪은 나라이다. 또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이면서 대부분 방치됐거나 버려졌다. 15세기에 ‘앙코르’라는 왕도(王都)와 100만 인구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전설 아닌 전설만 보더라도 캄보디아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단절의 역사가 반복된 셈이다. 앙코르와트의 경우만 하더라도 1862년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그 베일의 두께는 한층 더했을 터. 깊숙한 정글 속에 500년 넘게 잠자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발견된 후에도 130여년이 지난 1994년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 시작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훼손이 많았던 세월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의 유적이 제대로 복원되려면 최소 10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진단한다. 그만큼 캄보디아는 여전히, 태고의 비밀을 간직한 나라이다. 오늘날 캄보디아 사람들은 국기와 지폐에 앙코르와트를 그려 넣을 만큼 캄보디아의 상징으로 여긴다. 최근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캄보디아 현지를 다녀왔다.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글 사진 앙코르와트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9~13세기 고대사원 유적도시 시엠립(siem reap)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수도 프놈펜보다 시엠립를 선호한다. 캄보디아 서북부에 위치해 앙코르 유적을 가장 가까이 두고 있는 이 도시에는 9∼13세기에 이르는 고대 사원들이 산재해 있다. 시엠립의 앙코르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종교와 역사에 대한 사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를 할 수도 없거니와 감동도 반감되고 혹자는 더운 날씨에 보는 것마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 54개 탑과 관음상 200여개 앙코르톰(Angkor Thom) ‘거대한(톰) 도시’라는 뜻을 가진 고대 크메르왕국의 수도.9세기경 크메르를 통일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설을 시작해 300년 뒤인 13세기초 자야바르만 7세가 완성했다. 1.5㎞ 남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와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성벽 한변이 3㎞, 높이 8m인 정사각형 모양이며 넓이는 45만평. 주변은 적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파 놓은 약 100m 폭의 해자(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지름 25m, 높이 45m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54개의 탑과 관음상 200여개가 새겨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원나라 사신 주달관의 기행문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보면 이곳의 수많은 탑과 불상이 황금도금을 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당시 왕국의 웅장함을 가늠케 한다. 사원에 쓰인 돌은 무려 60만개. 놀랍게도 한 개당 무게가 1t에 달한다. 부처님 얼굴의 거대한 4면 석상이 중앙사원인 바욘(Bayon)과 고푸라(23m에 달하는 성문 입구 구조물)에 얹혀 있다. 앙코르와트가 힌두교 사원이라면 앙코르톰은 힌두교 위에 전파된 불교 색채가 짙다. 10만에 달하는 왕족과 하인들이 이곳에, 일반 백성들은 성 밖에 살았는데 그 수가 100만명이 달해 매우 융성했던 고대 도시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거대왕국은 15세기 말에 갑자기 사라진다. # 조각예술품으로 가득찬 앙코르와트(Angkor Wat) 우리나라에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시엠립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사원 중 하나. 또한 크메르 미술을 대표하는 탑과 부조 등의 조각들로 가득 차 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가진 중앙사당은 힌두교 신으로부터 부처님에 이르는 절대자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앙코르톰처럼 한 변이 1.6㎞인 정사각형 꼴이며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지만 전체 규모는 앙코르톰의 4분의1 정도다. 앙코르와트는 1972년 이후 베트남군과 크메르루주 게릴라가 오랫동안 전쟁을 치르는 바람에 많이 파괴되었다.2000개에 달하던 불상이 겨우 37개 남았다. # ‘스펑´ 나무에 짓눌린 성벽 따프롬(Ta Prohm)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사원.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엄청나게 큰 나무가 성벽 위에서 자라나 벽을 타고 내려오며 땅으로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성벽을 집어 삼키고 있는 듯한 괴기스러운 모습이다. 나무뿌리의 굵기만 한 아름이 넘는다. 언뜻 보면 몇 천년은 흘러간 폐허 같지만 나무의 수령은 500년이 채 안된다.‘스펑’이라는 이름의 이 나무의 생장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사원건축에 쓰인 재료는 사암(sand stone)으로 수분을 함유한 다공성의 이 암석이 스펑나무의 씨를 받아들여 기르는 토양 역할을 했다. 왕조가 몰락하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동안 싹을 틔운 나무는 이 성벽이 제공해주는 수분을 빨아먹고 급속히 성장, 성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앙코르의 유적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 일몰이 장관인 호수 톤레삽(Tonle Sap) 메콩강이 역류해 생겨난 호수. 시엠립 남쪽 교외에 위치해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시엠립 시내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달리면 탁 트인 평야에 끝없이 펼쳐진 논과 습지들을 만난다.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어 먹고 있고, 수로를 따라 낚싯대를 드리우는 이도 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려 당도한 톤레삽 호수는 우리나라의 작은 어촌의 포구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부터 호수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선착장에는 20∼30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게 개조된 작은 어선급 규모의 배들이 수십척 정박해 있다. 호수로 향하는 폭이 10m가 넘는 큰 강가에 수상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이 보이고 집들이 물위에 다닥다닥 떠 있다. 일몰이 장관이다. # 크메르루주 고문기구 전시 톨슬랭(Toul slang) 크메르루주가 제21보안대 건물로 사용하면서 반정부 인사 및 지식인, 그들의 자녀들을 수용하고 고문했던 곳이다. 지금은 당시 시설을 보존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의 점령기간인 1975년 4월부터 1979년 1월까지 이곳에 끌려 온 1만여명 중 살아 나간 사람은 7명뿐이라고 한다. 감옥 내부에는 고문기구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당시 희생자들이 이곳에 끌려와 찍은 얼굴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 80여개 해골 위령탑 킬링필드(Killing Field) 크메르루주 집권 이전인 1969년∼1973년 사이에 40∼8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미국의 폭격으로 죽었다. 그 고통은 반미 마오이즘을 표방하며 1975년 캄보디아 혁명에 성공한 크메르루주의 집권기에 악순환이 됐다. 크메르루주는 친미 정권에 봉사한 이들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10만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시민들을 프놈펜 근교인 이곳에서 처형했다. 8900구의 시신이 집단매장 되어 있는 이곳을 발견한 것은 1980년. 총알이 아까워 쇠막대기로 때려 죽이거나 갓난 아기들을 팜나무의 날카로운 잎에 던져 죽이는 만행을 자행했던 곳이다. 훈센정부가 해골만 모아 높이 80여m의 위령탑을 만들었다. # 여행정보 인천공항에서 5시간 정도 날아가 밤에 내려다 본 ‘고대도시’는 불빛이 거의 없이 깜깜하다. 전력부족 탓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최소한의 조명만 켜져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숙박시설은 충분하다. 깔끔한 1급 호텔이 50여개 정도 있고 배낭여행족들을 위한 하루 20달러 정도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호텔입구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 기사들로 늘 북적인다. 툭툭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낭만도 있지만 더운 날씨와 흙먼지, 매연을 각오해야 한다. 캄보디아 관광산업은 지난 한해 170만명의 관광객 유치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 중 한국인 관광이 가장 많다. 캄보디아 여행은 인천-프놈펜, 시엠리아프 직항이 생기면서 3박5일 정도의 일정이 가장 많아졌다. 노인들과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건기로 접어들고 날씨도 무덥지 않은 10월부터 3월 사이가 여행에 좋은 시기다.
  •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 4위 불씨

    지난 1월22일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국민은행의 ‘총알 낭자’ 김영옥이 보호대를 한 채 37일 만에 코트에 섰다.28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다.4강행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었다. 국민은행은 1쿼터에서 욜란다 그리피스(23점)와 김지윤(12점), 김수연(9점)이 23점을 합작해 30-22로 앞섰다.2쿼터 중반 김영옥이 나왔다. 자유투 4득점으로 몸을 푼 김영옥은 3점포를 3개나 꽂아넣어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우리은행은 김은혜(26점·3점슛 7개)의 외곽포로 착실하게 따라붙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전 타미카 캐칭(36점 10리바운드)의 3점포로 87-87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그리피스에게 2점을 내준 뒤 캐칭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무릎을 꿇었다. 우리은행을 89-87로 제압한 국민은행은 4승11패로 4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렸다.4위 신세계(6승9패)와 2경기차. 춘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구냐 농구냐

    겨울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한 날 한 시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새달 1일 오후 2시 올스타전이다.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울산에서, 올시즌 농구 인기의 아성에 도전하는 프로배구는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축제를 벌인다. 농구와 배구가 같은 날 시즌 최대 이벤트인 올스타전을 벌이기는 사상 처음이다. ‘아트 덩커’ 김효범(모비스)의 자존심 회복 여부가 최대 이슈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 무대를 밟은 김효범은 앞서 미국 뱅가드 대학 시절 화려한 덩크슛을 터뜨리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아 뜨거운 관심을 끌어냈다. 외국인 선수가 주로 골밑을 지배하는 국내농구에서 ‘토종 덩크’를 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던 터. 김효범에게 걸린 기대가 컸다. 하지만 덩크는 나오지 않았다.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모두 실패했다. 당시 김효범은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시즌 다섯 차례나 림에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명예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토종 역대 최다(78회·올시즌 8회)를 자랑하는 김주성(동부)에 이어 2위. 김효범은 국내 부문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자랑하는 석명준(LG) 등과 대결을 통해 ‘아트 덩커’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범은 “지난 시즌에는 컨디션이 20∼30%밖에 되지 않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에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외국 선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올시즌 덩크슛 1위(92회)를 달리고 있는 퍼비스 파스코(LG)와 최단신(189.9㎝) 용병이지만 탄력이 빼어난 빈센트 그리어(동부) 등이 불꽃을 일으킬 전망이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의 ‘백미’는 호쾌한 스파이크 서브 대결이다. 프로 원년인 지난 2005년 시속 116㎞의 총알 서브로 최고의 왕별로 떠오른 ‘핵탄두’ 이형두(삼성화재)가 최근 성적 부진으로 명단에서 빠졌지만 내로라하는 토종ㆍ용병 10명이 ‘광서버 전쟁’을 벌인다. 국내 선수로는 현역 최고의 스파이커 이경수(LIG)와 박철우(현대캐피탈), 장병철(삼성화재), 이동훈(상무), 양성만(한국전력) 등이 나선다. 이경수는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서브 부문 1위에 올랐고, 박철우는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 한 세트에 무려 4개의 서브 에이스를 작렬시킨 최고의 다크호스.4명의 용병 가운데는 올 시즌 서브 1위를 달리는 보비(세트당 0.50개)와 그 뒤를 쫓는 레안드로(세트당 0.425개)가 최고의 영예를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서브퀸’에 올랐던 김연경(흥국생명)이 빠졌지만 부문 3위 황연주(세트당 0.329개)가 1위 용병 케이티 윌킨스(세트당 0.341개·이상 흥국생명)와 토종·용병의 대결을 벌인다. 최병규 홍지민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탐방] 장애인 동계스포츠 열정속으로

    [주말탐방] 장애인 동계스포츠 열정속으로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이금순(17·청주맹학교)에게 은빛 설원은 더이상 캄캄한 곳이 아니다. 지난 22일 봄 기운이 완연한 산 아래와 달리,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에 마련된 크로스컨트리 1㎞ 코스. 그는 지구력이 떨어지는 일반인도 힘에 벅찰 코스를 거뜬히 완주했다. 목에 건 금메달 빛깔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금순은 1㎞ 코스를 완주한 14명의 정신지체·시각·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우승 못잖은 감격을 누렸다. 장애와 편견의 벽을 허문 장애인들의 스포츠 열정이 겨울종목에까지 오지랖을 넓히고 있다. 이날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24일 폐막하는 제4회 장애인 동계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정식종목인 이 종목 선수 육성이 절실하다. 이날 장애인 선수들의 완주에는 비장애인들의 부축이 필요했다. 또래 스키선수 출신인 길잡이들이 2∼3m 앞에서 코스 방향을 말로 일러줬고, 황지초등학교 축구부 아이들은 줄곧 경적을 불어대 코스로 이끌었다. 정상적인 의사 소통이 어려운 정신지체 2등급 오혜리(15·태백미래학교)는 가벼운 자폐증마저 있어 한순간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참가자 가운데 4분13초로 가장 먼저 들어온 임학수(19·청주맹학교)보다 12분 넘어 꼴찌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가장 큰 갈채와 환호성을 받았다.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르는 혜리는 생전 처음 시상대에도 올라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손도 번쩍 들었다. 주위에선 끌어안고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등을 두드렸다. 이충근(35) 교사는 “혜리가 좋아하는 것을 먹이고 달래면서 가르치느라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스를 완주해 무척 기쁘다.”고 감격했다. 청주에서 태백 가덕산종합훈련장까지 학생들을 데려와 스키를 가르친 최순일(34) 청주맹학교 감독은 더욱 가슴 벅차했다.“시각장애인 알파인팀도 있지만 시각, 청각장애인들의 한계가 있어 크로스컨트리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선 ‘빙상계 초원이’로 불리는 이영석(19·밀알학교)의 총알 질주가 계속됐다. 발달장애(자폐) 2등급인 이영석은 1000m에서 2분00초7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찍이 이영석은 정상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2002년 롯데월드배 300m에서 1위를 차지,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나가는 아가씨의 손을 덥석 잡거나 링크 조명등을 한번 쳐다보면 꼼짝하지 않아 어머니 김미리(44)씨의 속을 무던히 태웠지만, 지금 이영석의 가슴은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의 꿈에 부풀어있다. 사연도 가지가지인 이들 장애인 선수들의 꿈은 모두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하지만 실업팀이라야 강원도청의 아이스슬레지 하키, 청주시청 사격, 대구 달성군청의 휠체어테니스 세군데뿐이어서 이들이 운동에 몰두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22일 휠체어컬링 부문에 출전한 조애리(23·원주시 종합사회복지관)씨 역시 육가공업체 카운터 일을 보는 등 많은 선수들이 생계 탓에 운동에 매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현옥(43)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과장은 “연간 2억원 정도면 장애인팀을 육성할 수 있는데도 인식 부족 등으로 안타까운 일이 이어진다.”며 기업 등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정선·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 국내 비장애인 10명 가운데 4명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장애인은 100명 중 4명으로 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운동하고 싶어 집 밖으로 나섰다가 사회복지센터 등의 높은 계단에 좌절하곤 문을 걸어잠그는 일도 빈번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의 올해 예산 180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생활체육에 할애되는 것도 엘리트 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장애인 선수의 저변 확대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0%씩은 각각 엘리트 체육과 국제 부문에 쓰고 기관 운용에는 10%가 소요된다. 국고와 체육진흥공단의 기금을 제외하고 기업들의 기부는 꾸준한 신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다. 무작정 손을 벌리기보다 기업들이 스스로 중요성과 의미를 인식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기업인 손에 기부금 증서를 들게 한 뒤 사진 찍고 신문에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 선수들과 어울려 경기를 해보게 함으로써 장애와 편견의 벽을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과 오일호 스포츠토토 사장 등이 장애인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작가 조세현씨도 빼놓을 수 없다. 장애인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연예계 스타 못잖은 스타를 길러내고,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장애인 선수들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드러내는 캘린더 제작에 열과 성을 다했다. 비장애인이 거리낌 없이 장애인을 바라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자리를 갖도록 내년부터 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현옥 과장은 “평창 패럴림픽이 치러진다면 장애인 동계스포츠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스슬레지하키의 별 한민수 그는 이번 장애인 동계체전의 도드라진 ‘별’이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떡 벌어진 어깨, 시원시원한 성격 어느 것 하나 스타로서의 자질에 부족한 게 없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가 골수염으로 악화돼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한민수(36)는 국내 유일의 아이스슬레지 하키팀인 강원도청팀을 주장이자 ‘맏형’으로 이끌고 있다. 21일 장애인 동계체전과 함께 치러진 전국동계체전 개막식에서 평창올림픽 유치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더 유명세를 치렀다. 아이스하키와 달리 아이스슬레지 하키는 하지(下肢)장애인들이 양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지치며 퍽을 날려 득점하는 과격한 경기. 일본에선 얼마 전 퍽에 맞아 선수가 숨진 일도 있었다.1분만 뛰어도 지치는 경기 특성상 22명 정도의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청팀은 11명뿐. 한민수는 8년 이상 장애인 역도선수로 활약했고 2000년에 유럽 장애인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고 이성근 감독의 권유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 클럽팀을 만든 지 석달만에 이 감독이 작고하자 이영국(44) 감독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고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장애인팀 육성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팀이 창단됐다. 얼마 안돼 결실이 맺어졌다. 몇년 전만 해도 0-13,0-8로 국가대표 대결에서 무참하게 무릎을 꿇었던 한국이 지난해 일본 국가대표나 다름없는 나가노의 클럽팀을 맞아 0-3으로 뒤지다 3피어리드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한민수는 “일본팀에게 골을 넣어본 것도, 이긴 것도 처음이라 그 감격이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그의 꿈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세계 4위 실력을 인정받는 일본만 꺾으면 동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며 실업팀이 많이 생겨 기량을 향상시킬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때쯤, 사이버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회복지와 경기지도, 둘 중의 하나를 제3의 인생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神技도 맹장엔…신기성 투혼에도 KTF 4연패

    중추신경을 이루는 선수가 삐걱거리면 팀은 흔들린다. 개인기보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KTF의 조타수인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2)이 시즌 막판 맹장이라는 덫에 걸렸다.15일 오리온스전부터다. 다행히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팀은 연패에 빠졌다. 하루 다섯 번이나 항생제를 먹고 있는 신기성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시즌 팀 최다인 4연패를 막지 못했다.30분을 뛰며 4점 8어시스트로 무기력했다.2∼4쿼터는 무득점 수모. 전자랜드가 김성철(19점 8리바운드), 샘 클랜시(18점), 키마니 프렌드(17점), 황성인(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KTF를 87-76으로 제압했다. 전반을 46-30으로 앞섰던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65-57까지 쫓겼지만 김성철, 황성인, 전정규가 3점포를 거푸 가동해 쐐기를 박았다.19승25패가 된 전자랜드는 9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모비스에 진 6위 동부(20승23패)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줄여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2위 KTF(25승18패)는 3위 LG(24승18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울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김주성이 빠진 동부를 디딤돌 삼아 3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강대협(21점)과 자밀 왓킨스(20점)가 분발한 동부와 2∼3점 차로 접전을 펼쳤다. 크리스 윌리엄스(23점 13리바운드), 양동근(16점 5어시스트)의 꾸준한 활약 덕에 동부를 76-69로 따돌렸다. 모비스(31승13패)는 2위 KTF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 굳히기에 돌입했다. 인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탄복에 숨은 원리는 총알 막는 그물

    방탄복에 숨은 원리는 총알 막는 그물

    즘 고구려 건국을 다룬 인기 사극 ‘주몽’에서는 군사들이 칼을 막아낼 수 있는 철갑옷으로 무장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주목을 끈다. 시공을 훌쩍 뛰어넘어 최근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테러 위협에 대비하라는 의미로 방탄 조끼를 선물받아 화제가 됐다. 그러면 신체를 보호하는 방탄복이나 방탄 유리 등 방탄 장비는 어떤 원리로 총알 등을 막아낼 수 있을까. ●총알 뚫지 못하게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 한낱 섬유로 만든 방탄복이 총알을 막을 수 있는 원리는 그물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높은 강도를 지닌 유리섬유를 빽빽하게 압축해 가로세로 엇갈려 짜는 것이다. 방탄복의 재료인 방탄 섬유는 보통 실과 달리 매우 질기고 탄성이 좋다.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다. 이 섬유로 만든 실을 그물처럼 촘촘하게 짠다. 여기에 총알이 명중하면 그물을 이룬 실은 총알에 의해 눌려지며 잡아당겨지게 된다. 이때 실이 견디는 힘, 즉 인장강도가 커져 총알은 관통할 수 없다. 마치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총알에서 발생하는 고열이 섬유를 녹이면서 응집작용을 일으켜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떨어뜨리게 된다. 방탄복의 비약적인 발전은 2차 세계 대전 중 초강력 합성섬유인 ‘케블라’가 개발되면서부터 가능해졌다. 이 섬유를 10∼20장 정도 겹치면 총알을 막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866년 병인양요 직후 요즘과 같이 가벼운 방탄조끼가 등장했다.‘면제배갑’이라고 불린 이 방탄조끼는 헝겊 13겹을 겹쳐 단단히 꿰매 총탄의 운동 에너지를 차례차례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신미양요 때 톡톡히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고 있으면 너무 더운데다 불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방탄 조끼가 총알을 막는다 하더라도 충격까지 완전히 완화하지는 못한다. 몽둥이로 맞을 경우 옷을 뚫지는 못하지만 충격이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방탄 유리, 고분자 필름 이용 유리는 그 자체로 어느 정도 방탄 기능을 갖는다. 유리 두께가 4∼5㎝를 넘으면 권총 총알이 뚫지 못한다. 유리섬유가 방탄복의 소재로 쓰이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만한 두께의 유리는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때문에 폴리에틸렌으로 된 고분자 필름이 이용된다. 이 필름을 투명하게 만들어 2장의 강화유리 사이에 채워 넣거나, 고온·고압으로 성형해 붙이면 방탄 유리가 만들어진다. 유리에 선팅필름을 부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풍선에 테이프를 붙이고 바늘로 찌르면 풍선이 터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 총알 등이 유리를 관통할때 방탄필름이 조각난 유리를 꽉 붙잡게 되면서 깨어지지 않는 것이다. ●거미줄, 액체 방탄복 등장할까? 보다 더 단단한 방탄 섬유를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과학자들은 최근엔 거미줄로 만든 방탄복에 주목하고 있다. 거미줄의 강도가 어느 섬유보다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거미줄로 짠 섬유를 이용한 방탄복은 합성섬유나 강철로 만든 방탄복보다 탄성이나 인장강도가 몇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거미줄의 대량 생산 여부인데, 최근에는 거미의 유전자를 동물 세포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액체 방탄복’도 개발 중이다.‘Armor Holdings’라는 갑옷 제작 업체는 최근 특수 섬유(fiber and polymer)를 이용한 액체 형태의 투구와 갑옷을 선보였다. 총알이나 칼 등 딱딱한 물체가 충격을 가해 오면 단단한 고체로 변하는 원리를 적용시켰으며, 경찰이나 군, 교도소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 돌연사

    미국의 성인잡지 모델 출신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가 8일(현지시간) 39세의 나이로 돌연사했다. 레스토랑 종업원, 스트립쇼걸, 플레이보이 모델에서 재벌 총수의 부인이자 유명 토크쇼 사회자로 수직 상승했던, 굴곡으로 점철된 그녀의 ‘인생 유전’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험난했던 성장과정, 짧은 기간 정상에서 주목받다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막을 내린 생애 등으로 지난 195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도 비교된다. 1967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니콜 스미스는 1992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활동했고 1994년에는 석유재벌 하워드 마셜 2세와 결혼했다.‘허드서커 대리인’과 ‘총알탄 사나이 33 1/3’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1995년 하워드 마셜 2세가 90세 나이로 숨지고 수억달러에 이르는 유산을 둘러싼 법정 분쟁을 벌였다.2002년 리얼리티 TV쇼 ‘안나 니콜 쇼’로 연예인으로 재기했고 체중감량 보조제 회사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바하마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하는 기쁨과 같은 달 11일 아들 대니얼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슬픔을 동시에 맛보았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송사에선 첫 재판에서 4억 7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8900만달러로 깎였다가 결국 한푼도 받지 못했다. 소송 당사자인 피어스 마셜이 지난해 6월 사망했기 때문이다. 관련 재판은 연방 법원에 계류 중이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프로농구] 양동근 “기성이형 미안”… 모비스 낙승

    미리 보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졌다. 1,2위를 질주하는 모비스와 KTF가 격돌했다. 이번 시즌 2승2패로 네번째 대결에선 KTF의 24점차 대승. 홈경기 최고 승률(84.2%)을 뽐내는 모비스와, 원정경기 최고 승률(73.7%)을 자랑하는 KTF의 만남이라 흥미를 더했다. 최고 포인트가드를 다투는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모비스)과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KTF)의 자존심 대결도 양념으로 보태졌다. 양동근(19점 10어시스트)이 앞에서 끌고 크리스 윌리엄스(19점 10리바운드)와 크리스 버지스(18점 9리바운드), 우지원(13점)이 뒤에서 민 모비스가 KTF를 85-71로 완파했다.2연승을 거두며 28승11패가 된 모비스는 KTF(24승14패)와 승차를 3.5경기로 늘리며 한숨을 돌렸다. 3쿼터까지 3점포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두 팀 모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었다.1쿼터에 슛감각이 떨어진 KTF가 자유투로만 13점을 넣는 등 19점에 그치는 동안 모비스는 윌리엄스와 버지스를 주득점원으로 28점을 낚았다.3쿼터가 되자 양동근이 거세게 몰아쳤다. 신기성과 불꽃 접전을 벌이며 혼자 11점을 림에 꽂았다. 신기성이 양동근의 반칙을 유도해 3점짜리 플레이를 펼치자, 양동근도 김희선의 파울을 얻어내 3점 플레이로 되갚았다. 둘은 밀착 수비를 하다가 충돌, 코트에 나뒹구는 등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KTF는 애런 맥기(17점 8리바운드)와 필립 리치(15점 7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귀신에 홀린 듯 야투율(37%)이 떨어졌고 신기성(8점 3어시스트)의 부진으로 승리를 헌납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쿄 대낮 도심서 조폭 세력총격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수도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도쿄지역 최대 폭력조직의 간부가 총격을 받고 숨져 도심이 아수라장이 됐다. 1시간 뒤에는 사건 현장에서 1㎞ 정도 떨어진 라이벌 폭력조직 야마구치파의 사무소에 권총 총알이 발사된 것이 발견돼, 경찰은 두 사건이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5일 오전 10시쯤 도쿄 미나토구 니시아자부주반 노상에 정차 중이던 승용차에 두 명의 남자가 갑자기 다가가 뒷좌석에 탄 사람에게 권총을 3발 쏴 숨지게 했다. 숨진 남자는 도쿄 지역 최대의 폭력조직인 스미요시파의 간부(43)로 머리와 복부, 어깨 등에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숨진 간부는 동료 2명과 함께 같은 폭력단의 회장을 마중하러 현장에 왔었다. 총소리를 듣고 경찰이 달려왔지만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뒤였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도 가깝고, 롯폰기에서도 가까운 도쿄 도심의 한복판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곳은 한국대사관은 물론 가까운 곳에 각국의 대사관 등이 밀집한 곳으로 비교적 치안이 안전한 곳이라 주변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1 시간쯤 뒤 살인사건 현장에서 1㎞ 정도 떨어진 고급 아파트에서 또 권총소리가 났다. 이 아파트는 간사이지방에 뿌리를 둔 일본 최대 폭력 조직인 아마구치파가 소유한 아파트로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경찰은 간사이 기반의 폭력조직 야마구치파가 도쿄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자주 일어나며 대낮에 도심한복판에서 상대 조직의 거물을 권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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