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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일수출 부진원인/“시장변화 파악 미흡”

    ◎무협,90∼92년 업계실적 분석/경쟁력 급락… 경쟁국중 최악/시장 점유율도 해마다 감소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이 부진한 것은 일본 시장의 수요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때문이다.수출경쟁력은 중국등 경쟁국보다 4∼5배나 뒤처져 일본 수입시장에서의 업종별 점유율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대일 수출 부진요인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90∼92년 사이 일본의 수입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1억2천8백만달러의 대일수출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일본의 수입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8억2천8백만달러,대만은 2억2천만달러,홍콩은 1억9천만달러,싱가포르는 4천8백만달러 각각 수출이 늘어났다. 가격,품질,마케팅등의 경쟁력도 해마다 크게 떨어져 같은 기간 일본의 총수입이 연간 3.4%씩 증가했음에도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매년 3.8%씩 감소해 89년말 6.2%이던 일본 수입시장의 점유율이 92년말 5%로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 90년부터 해마다 15.5%의 높은 수출신장율을 보여 같은 기간 수입점유율이 5.3%에서 7.3%로 늘어났으며 대만도 매년 1.7%씩 수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종별 점유율도 중국·홍콩등 경쟁국들에 빼앗기고 있다.89년말 38억1천9백만달러를 수출해 일본 수입시장의 28.7%를 차지했던 섬유제품은 92년말 27억4천8백만달러에 그쳐 점유율이 17.9%로 떨어졌다. 중국은 24.5%이던 점유율이 38.4%로,홍콩도 19.8%에서 28.4%로 두 나라 모두 우리나라를 크게 앞질렀다. 사무용기도 우리나라는 3.8%에서 1.9%로 줄었으나 싱가포르는 3.7%에서 6.8%로 늘어났고 정밀기기·장난감등도 계속 이들 경쟁국들에 뒤처지고 있다.
  • 기술시대/엔지니어 사장 급증/그룹총수,“기술중시” 강조 힘입어

    ◎10대 재벌 최고경영진 33% 차지/김광호(삼성전자)·이춘림(현대상사)씨 등 대표적 우리나라 대기업의 최고경영진에 엔지니어출신이 점차 늘고 있다.경영이나 관리쪽에 높은 비중을 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경영의 주된 관심이 기술분야에 모아지기 때문이다.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10대그룹의 최고경영자 및 임원 가운데 엔지니어출신의 비중은 최고경영자가 전체인원 2백36명중 78명으로 33%,임원이 3천7백53명 중 1천9백37명으로 5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경력관리·승진·임금체계 등에서 기술직을 우대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이 취임한 이래 줄곧 강조해온 「기술중시의 경영」이념으로 엔지니어출신 최고경영자가 전체 43명중 10명에 이른다.또 임원들 중에는 모두 3백98명이 엔지니어출신으로 전체의 51%다.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어 최고경영진에 오른 김광호전자사장과 윤종용전기사장,제일제당과 한국비료,전자·전관을 거쳐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 사장이 된 김연수씨 등이 대표적인 엔지니어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타기업에 비해 제조업이 많은 현대그룹도 50명의 최고경영자중 20명이 엔지니어출신이다. 서울공대 건축과를 나와 건설과 중공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과 연대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중공업부사장과 중전기사장을 거친 지주현현대엘리베이터회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기술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는 구자경회장의 럭키금성그룹도 전체 최고경영자 31명중 14명이 엔지니어다. 화학공업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성계전과 금성사사장을 거쳐 (주)럭키사장을 맡고 있는 최근선씨와 금성사에서 줄곧 성장한 이희종금성산전사장도 대표적인 엔지니어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최고경영자 21명중 엔지니어출신이 4명으로 비교적 수가 적은 대우그룹은 대우전자 배순훈사장과 대우통신 박성규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러나 대우는 올초 임원인사에서 신규임원의 60% 가량을 엔지니어출신으로 임용,앞으로 최고경영진에서 엔지니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8명의 최고경영자 중 엔지니어 출신이 4명이나 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효성그룹에선 구창남 동양나이론사장이 대표적인 엔지니어이다.
  • 전4성장군의 「오리발」/박성원 사회부기자(현장)

    ◎「모른다” 일관에 해군관계자도 민망 『진실은 아니지만 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한 일은 있다』 『그렇다면 왜 거짓자백을 했나』 『해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21일 상오 서울형사지법422호 법정에서 열린 전해군참모총장 김종호피고인(57)의 뇌물수수사건 첫공판에서 김피고인은 검찰측 신문에 대해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거나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김전총장을 구속할 당시 부인 신모씨(54)로부터 수뢰자백을 받아내고 수표추적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뒤 그를 불러 사법처리했지만 김피고인은이날 처음부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나서 기소한 검찰조차 어리둥절케 만들었다. 검사=부인이 검찰조사에서 군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자백했는데 그렇다면 부인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김피고인=모르겠다. 검사=피고인은 왜 자백을 했나. 김피고인=당신들이 나를 조사하면서 『형편없는 사람』 『전쟁나면 함포를 거꾸로 세워놓고 도망칠 비겁자』 운운하며 일생일대의 모욕적 대접을 해 비록 거짓이지만 불러주는 대로 자술서를 썼을 뿐이다. 그는 『전체 해군이 죽어가고 있으니 당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이 파문을 수습해야 한다』고 수사검사가 위압적 자세로 자백을 종용하는 바람에 해군을 지키기 위해 거짓자백했다고 딴전을 피웠다. 김피고인은 진급뇌물로 퇴임후 유럽여행경비 7백만원과 92년 독산동 빌라분양대금 1억3천여만원등에 사용한 수표추적결과를 제시하는 검찰의 추궁에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명예를 제일로 하는 군인의 기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이같은 4성장군의 「오리발」에 법정에 나왔던 50여명의 예비역 해군장교들도 민망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1시간여에 걸친 첫공판을 마친 담당검사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전직 해군총수가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며 씁쓰레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토록 아끼던 해군의 명예를 위해 검찰에서 거짓자백을 했다는 그의 법정진술은 공허하게만 들렸다.
  • 「신경제」 5년 평균6.9% 성장/정부 총량전망

    ◎98년 1인GNP 14.076불/경상수지 95년 흑자전환/소비자물가 연평균 3.7%서 안정 우리경제는 「신경제 5개년 계획」기간중(93∼98년) 연평균 6.9%수준의 성장을 이룩,98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4천76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3.7% 수준에서 안정되며 경상수지는 94년 균형을 이룬 뒤 95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98년에는 흑자규모가 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기획원이 신경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7일 발표한 「신경제 5개년 거시경제운영과 총량전망」에 따르면 국민총생산(GNP)성장률은 올해 6% 증가가 예상되며 94년부터 98년까지는 7.0∼7.2%의 증가율을 보여 연평균 6.9% 수준의 안정적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경제」 5년 평균6.9% 성장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회복으로 교역량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내물가 및 임금의 안정에 힘입어 경상가격 기준 10.4%의 증가가 가능하고 수입은 시장개방과 수출의 호조,설비 및 건설투자의 지속적 증가에도 소비의 안정적증가세에 따라 경상가격 기준 8.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역수지는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고,경상수지는 95년부터 흑자기조에 진입한 뒤 흑자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계획기간말인 98년에는 경상 GNP의 0.8% 수준인 5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는 부동산가격 및 임금의 안정으로 민간소비의 신장속도가 경제성장속도보다 다소 낮은 6.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는 총수요가 안정돼 성장이 잠재 성장률(7.2%)범위내에서 이루어지고 임금이 노동생산성 증가범위내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이기간중 소비자 물가는 연 3.8%,생산자 물가는 1.6% 오를 전망이다.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은 경상수지의 흑자전환,물가안정 및 달러화의 약세전망에 따라 계획기간중 연평균 1.9% 원화가치가 절상돼 98년에는 달러당 6백95원으로 추정됐다. 1인당 GNP는 계획기간중 연평균 13.0% 증가하여 92년의 6천7백49달러에서 98년에는 1만4천7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 이상달씨 소환조사/금품수수사실 부인/골프장 양도비리

    경우회 기흥골프장변칙양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3부(정홍원부장검사)는 15일 골프장 공사를 맡았던 삼남개발 공동대표 이상달씨(54)를 소환,공사수·발주및 공사진행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골프장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경우회 간부및 전직 치안총수들에게 뇌물을 주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씨가 삼남개발의 경우회측 공동대표인 옥기진씨(63·전치안감)로부터 회사 경영권 일체를 위임받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도 조사했다. 이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골프장지분은 경우회와 전직 치안총수들의 승인을 거쳐 적법하게 취득했으며 골프장 공사도 옥씨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처리했다』고 금품수수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 공장가동률 50%에도 못미쳐/러 동방연구소

    【모스크바 연합】 북한은 최근 수년간에 걸친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인해 공장 평균가동률이 50%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제반 기간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5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연구소가 북한경제실상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생산은 지난 88년부터 감소되기 시작,92년에는 최저수준인 2백80억㎾로 줄어들어 총수요 5백억㎾의 절반수준에 머물렀으며 금년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이러한 전력난은 주로 전력생산의 주요원천인 석탄생산이 지난 1년간 2분의1로 주는등 연료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 경찰·세무 등 대민 특수직 공무원/재산등록 6급까지 확대

    ◎대상 1만여명 늘어/총무처 시행령안 정부는 15일 경찰·소방관과 국세청·관세청에 근무하는 세무직 공무원등 대민업무 관련 특수직 공무원의 재산등록범위를 6급까지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직자윤리법시행령개정시안을 마련했다. 총무처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성안,최창윤총무처장관이 이날 김종필민자당대표에게 보고한 시안에 따르면 윤리법개정안에서 시행령에 위임된 특수직 공무원의 재산등록 범위를 일반직(4급이상)보다 대폭 확대,6급이상으로 규정하고 국립대 보직교수도 재산을 등록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재산등록 공직자수는 법에의한 2만2천명에서 1만여명이 추가,모두 3만2천명에 이르게 됐다. 시행령개정시안은 이어 국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장,상근연구위원을 재산공개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1급이상 6천9백여 공직자가 재산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정치권에서 논란끝에 시행령에 위임된 「재산등록·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직계존비속」의 범위는 실질적 부양관계에 의해 정하기로 했다.즉 공직자의 직계존비속이 재산등록및 공개를 거부할때 별도의 사유서를 증빙서류와 함께 제출하도록 규정했으며 직계존비속의 소득세증명원이 실질적 부양관계여부를 판단하는 주된 자료가 되도록 했다. 재산공개및 등록내용을 심사하는 윤리위구성과 관련해서는 ▲윤리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 ▲법관·대학교수·지방의원·단체장·덕망가등 5∼9인을 윤리위원으로 선임해 ▲무보수로 하되 광역의회의원에 준하는 활동비를 지급하며 ▲일부 등록심사업무를 단체장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안에 따르면 윤리위는 각 기관별로 2백95개가 구성되며 윤리위원 총수는 1천6백15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날 총무처가 마련한 시행령시안을 바탕으로 당정협의를 더 가진뒤 다음달 1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을 확정,7월12일부터 공직자재산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 옥기진씨 자진출두/“골프장 양도 경찰총수에 보고”

    기흥골프장 경영권 변칙양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정홍원부장검사)는 14일 자진출두한 삼남개발 공동대표 옥기진씨(63·전치안감)를 상대로 경우회의 골프장 건설사업자 선정및 골프장 지분양도 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경우회가 89년 골프장 시공업체인 삼강중장비 대표 이상달씨(54·삼남개발공동대표)에게 지분의 50%를 넘겨줄 당시 치안본부장으로 있었던 조종석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조씨가 골프장 1차 양도계약 체결 당시 결재했던 점을 중시,양도과정에 대한 중요참고인 및 관계자로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옥씨는 검찰에서 『두차례의 골프장지분양도는 경우회의 공식절차를 거쳐 경찰총수들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보고는 경우회 사무총장 서병호씨가 맡았었다』고 진술했다.
  • 범죄 관련자 해외 도피에 “족쇄”/사정바람으로 급증… 출국금지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정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출국금지조치자도 계속 늘고 있다. 높은 자리에 올라 부러움을 잔뜩 샀던 전직 고위관료와 의원들이 출국금지조치로 발이 꽁꽁 묶인채 검찰의 소환이나 법의 심판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한 한 것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법무부장관은 출국이 대한민국의 이익을 현저하게 해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거나 범죄의 수사를 위해 출국이 부적당하다고 인정된때에는 출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단 출국금지를 당하면 국내에서 해외로 내뺄 방도가 없어진다.출국금지자는 각 공항 및 항만에 명단이 통보돼 출국심사대를 통과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르고 외국으로 나가려던 사람들중에는 공항에서 뒤늦게 출국금지사실을 알고 해프닝을 벌이는 사레도 적잖은 실정이다. 정주영 전국민당대표는 지난 1월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소환장을 받은 상태에서 부산 김해공항을 빠져 나가려다 법무부출입국관리국 직원에 의해 출국을 저지당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국민의인권보호 차원에서 출국금지자의 신상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율곡사업과 관련,지금까지 출국금지자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권령해국방부장관을 비롯,정호용,최세창,오자복,황인수,임헌표,이진삼,김진영,서동렬,정용후,김종호,김철우,김종호,전경환씨등 14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누명을 벗게 됐다. 현재 출국금지조치된 유명인사는 ▲박태준전포철회장뇌물수수사건 34명 ▲율곡사업비리관련 21명 ▲경우회사건 19명등 1백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이종구·이상훈전국방장관·한주석전공군참모총장등 전직 군수뇌부와 권복경·김우현·이종국·김원환·이인섭씨등 전직 경찰총수,나창주·이재황전의원등 거물들이 다수 끼어 있어 이들의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EC,한국시장 본격공략 “신호탄”/이사회,대한결의 채택배경과 내용

    ◎“상호 관계증진” 명분속 개방확대 요구/지재권 보호·비관세 장벽 제거 등 제시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공동체(EC)일반이사회(외무장관회의)에서의 대한국관계 결의 10개항 채택은 한국과 유럽공동체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즉 경제와 통상 부문에서 사례대응적으로 대해 오던 한국을 앞으로 중요한 파트너로서 일관성있고 장기적인 정책의 대상으로 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고 대EC 관계의 발전이기도 하다. 반면에 상대가 한단계 높여 대할 때는 뭔가 요구사항이 있게 마련이며 이 결의 역시 『경제 발전에 걸맞은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분명하고도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개항의 결의는 한국과 유럽공동체 관계가 증진되어온 데 대한 긍정적 평가,한국이 최근 취한 무역장벽 제거 노력에 대한 환영,한국에 대한 갖가지 요구사항,앞으로의 관계 진전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거대 통상압력직면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요구사항들이다.이 결의는 유럽공동체의 대한 경제·무역관계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므로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이 더욱 강하고 일관성있게 가해질 것이 분명하다. 관세장벽 제거,외국인 투자여건 개선,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대해 『해야 한다』 거나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정확한 시간표를 따라 시행하라』면서 『조속하고도 실질적이도록 진전시키라』고 다그치고 있다.심지어 수입을 위축시키는 과소비추방운동 같은 것도 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있다.미국의 세찬 압력을 경험한 한국은 또다른 방향에서의 강풍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을 맞았다. ○과소비추방도 간섭 통신기기의 공공조달에서도 비차별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했고 한국에는 민감한 상품인 자동차와 농산물을 지적하여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94년에는 이 모든 것에 대한 한국의 개선결과를 평가하겠다고 못박고 있다.또한 우루과이 라운드협상 타결에 기여하라고도 촉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반덤핑 관세나 쿼터 등이걸림돌이 돼 유럽은 결코 한국의 쉬운 시장이 아니었으며 근년에 한국의 대유럽수출은 계속 줄고 있고 역조상태다.이런 때에 유럽공동체 알반이사회가 한국에 관한 결의를 내고 있는 것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당장 앞에 놓인 유럽 국가들의 불경기와 실업을 타개하자는 것이기도 하다.유럽공동체 집행위원회의 너털 아시아국장은 『한국은 크다』고 말하면서 대한무역에서 오히려 유럽공동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요구만 수용” 불만 너털 국장이나 베흐터 대변인이나 다함께 「유럽의 요새화」를 물론 강력히 부정했으며 「관계의 균형」과 「상호 이익」을 내세웠다.네 물건을 팔려면 내 물건도 사야 하고 남의 담을 허물려면 네 담부터 허물라는 논리를 깔고 있기는 하나 그들에게서 이제 유럽공동체가 본때를 보이자고 작심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 대한 비슷한 결의가 88년에야 토의된 일이 있음에 비추어 현재 한국이 유럽공동체의 다그침을 받아야할 만큼의 위치에 실제로 서 있는가는 의문이며 유럽쪽에서 볼때 한국이 미국의 요구는 잘 수용하면서 유럽의 요구에는 그러하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이런 결의가 일찍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견해도 있다. ○대유럽수출 감소세 유럽공동체 국가들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91년 97억달러,92년 92억달러다.91년 유럽공동체의 총수입은 1조4천5백50억달러로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아주 미미한 것이다.91년 한국의 유럽공동체(12개국)에 대한 수출 가운데 85%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에 한한 것이다.
  • 삐걱거리는 이경식 경제팀/「5개년계획」 발표 앞두고 불협화음

    ◎업종전문화 등 주요현안 싸고 부처 이견/통제력 부족… 박 수석행보 따라가기 급급 경제총수인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요즘 정신 없이 바쁘다. 국무회의,경제장관회의 같은 공식 일정은 물론이고 각종 조찬,강연회,지방출장 등이 줄을 잇는다.격주 꼴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신경제 의지를 뒷받침해야 하는 일은 잠시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최근의 현안인 설비투자 활성화를 생각하면 강박관념에 싸일 법하다.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는 6월말로 예정된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발표를 앞두고 터지는 부처간의 불협화음이다. 업종전문화 문제가 부처간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는 가운데 무노동 부분임금,농지전용,부도처리 유예제,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기업분할 명령제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이견과 반론이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다. 물론 문민정부를 맞아 앞으로 5년간 국민경제를 이끌고 갈 신경제 계획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다.충분한 여과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라면 이만한 진통은 감수할 만 하다.그러나 이부총리가 정작 고민하는 것은 기획원이 조정 및 통제능력을 발휘하면서 다른 부처들을 이끌어 나가던 종전의 위계질서가 흔들리는 점이다.그는 이제까지 『신경제의 조율사가 되겠다』고 공언해 왔다. 경제총수로서 경제부처를 장악하지 못하고 각 부처의 중구란방을 통합된 목소리로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김대통령의 눈에 못마땅하게 비칠 지도 모른다. 이경식경제팀이 흔들리는 것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김대통령과 개혁감각을 같이 하면서 신경제를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청와대 박재윤경제수석 비서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이부총리와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등 핵심 경제장관들이 정통 관료인 반면 박수석은 경제학자 출신이다.장관들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관료의 속성상 도대체 뛰어야 할 방향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박수석의 독주는 취임초 『시시한 경제수석은 않겠다』고 선언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경제장관들이 겁을 먹고 있는 것은 박수석이 1백일 계획을 통해 심어놓은 경제회생에 대한 과잉기대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역대 정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테크노크라트들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조급해진 청와대 경제팀의 풍향에 민감해져 부처별로 한건씩 터뜨리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며 박수석의 뚝심에 「기대반 우려반」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미 취임 1백일 기자회견에서 『장관들을 자주 바꾸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개각을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때문에 현 단계에서 결정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경제팀의 경질은 없을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장수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 경우회장 등 20명 내주소환/검찰.전 경찰총수 5명 출국금지

    기흥골프장 경영권 변칙양도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3부(정홍원부장검사)는 8일 권복경·김우현·이종국·김원환·이인섭씨등 전직 경찰총수 5명을 포함,모두 16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전날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2천여쪽의 수사기록과 함께 경찰이 압수한 경우회의 골프장 관련서류등을 정밀검토한뒤 다음주 초부터 박경우회장등 관련자 20여명을 본격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번사건과 관련,출국금지조치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권복경(전치안본부장) ▲김우현(〃) ▲이종국(〃) ▲김원환(전경찰청장) ▲이인섭(〃) ▲박배근(경우회장·전치안본부장) ▲옥기진▲이상달 ▲남택범(대주주) ▲이현순(경우회사무국장) ▲서병호(〃사무총장)▲고지용(〃전사무총장) ▲김진대(〃총무국장) ▲김광호(삼남개발 관리부장) ▲김병수(〃기술이사) ▲진영봉(〃현장소장) ▲이정국(〃경리차장)▲강장섭(〃공무차장) ▲김영철(〃경리담당자)
  • 검찰,기흥CC 전면재수사/경찰서 사건이첩 받아

    ◎박배근씨 등 20명 내일께 소환 서울지검특수3부(정홍원부장검사)는 7일 경찰청이 기흥골프장 경영권 변칙양도사건을 송치해옴에 따라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하오 경찰로부터 이 사건관련 수사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구속된 이상달삼남개발대표(54)등에게 기흥골프장 경영권이 변칙양도된데서 비롯된만큼 경영권 양도과정에서의 의혹부터 재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서 경우회간부및 전직 경찰총수들의 공모 또는 묵인및 뇌물수수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씨가 친분을 이용해 전현직 경찰 총수들에게 인사청탁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6일 구속된 이씨를 상대로 경우회 간부들과의 공모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으며 이씨와 함께 이번 사건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난 옥기진전치안감(63)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수사기록 검토가 끝나는대로 빠르면 9일쯤 박배근경우회장등 관련자 20여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구동우경찰청 형사국장은 이날 『그동안 경우회운영회사인 삼남개발의 비리혐의에 따라 수사에 착수,이상달씨를 구속했으나 중요혐의자인 옥기진씨가 잠적,수사에 어려움이 따른데다 골프장경영권 양도과정에 전현직 경찰고위간부가 관련됐다는 비판에 따라 공정수사차원에서 검찰에 조기송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삼남개발 공동대표 이씨와 옥씨가 공모,공사비를 2중계상·허위기재해 경우회에 경영압박을 가하면서 경영권을 빼앗아 간 것으로 파악,조사해왔다. 구속된 이씨는 골프장공사시 허위공사비계상·2중계상등 수법으로 모두 1백12억원을 빼돌린 혐의와 함께 공사계약서를 위조,1백34억원의 차액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문민경제」 1백일 무엇이 달라졌나

    ◎“경제회생” 공감대… 수출·투자 꿈틀거린다/중기지원 급증후 경기회복 기미/기업경영·근로의욕 고취도 성과/“단기적 부양 보단 장기적 체질강화가 중요” 지적도 4일 상오 과천 정부 청사의 경제기획원 대회의실.취임 1백일을 맞아 김영삼대통령이 주재한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총수인 이경식부총리는 다소 초췌한 낯빛으로 최근의 경제동향을 차례로 설명했다. 『지난 1·4분기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3.3%를 기록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전년동기보다 10%나 뒷걸음쳤습니다.특히 설비투자는 내수부진과 국내외 경쟁의 격화로 수요 및 수익성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앞으로 정책변화에 대한 우려,그리고 고통분담을 통한 경쟁력 강화노력이 아직 산업현장으로까지 파급되지 못해…』 새 정부는 4일로 출범 1백일을 맞았다.그러나 경제는 전반적으로 아직 6공 시대의 긴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김대통령도 이날 『경기활성화정책인 신경제 1백일계획의 추진으로 침체됐던 경제가 최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의 회복국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장관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구조적인 취약점 지난 3월22일부터 시작된 1백일 계획의 효과는 아직 실물경제에서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다.경제기획원의 김태연차관보는 『최근의 성장패턴으로 볼 때 우리 경제는 단순한 경기순환적 문제보다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신경제 1백일 계획에서 설비투자 자금을 확대하고 외화자금의 활용기회를 늘리는등 투자진작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한 시책은 적절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백일 계획 추진이후 우리 경기는 미약하나마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주가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과거에 비해 금리가 10% 수준까지 떨어지고 임금 상승률도 낮아지고 있다.수출도 호전되고 있으며 수출의 선행지표인 신용장 내도액이 5월중 사상 최고액인 51억달러를 나타냈다.중소기업 구조자금에 대한 신청은 5월말까지1조5천4백억원에 이르는등 중소기업의 자동화·합리화 투자가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은 「일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이다.6공 때의 흥청망청하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뛰자」는 구호가 먹혀들고 있다.기업과 근로자들은 비록 힘들지만 정부의 「고통분담」 정책을 별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원 이석채예산실장은 『무엇보다도 김대통령이 칼국수와 설렁탕을 먹고 청와대 예산을 줄이는등 절약과 내핍을 솔선하는데다,정부와 공직자들이 예산절감 운동을 통해 수범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새 정부 출범이래 거센 사정태풍이 일으키는 회오리를 피하기 위해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달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재벌총수들과 오찬을 함께 한 것은 『이제 여건이 갖춰졌으니 대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에 나서도록 하라』는 격려의 성격이 강하다.이어 3일 취임 1백일기자회견에서 『경제회생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거듭 천명했고 4일 과천을 방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 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김대통령이 취임이래 격주꼴로 과천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다보니 대통령은 이제 경제관료들에게 「단골손님」이 돼버린 느낌이다.대통령의 몸에 밴 현장확인행정으로 『경제가 죽었다가도 살아날 것』이란 농담마저 나온다. 김대통령의 취임 1백일을 기점으로 정부와 재계는 이제 역할분담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주력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재계는 대통령의 일련의 경제관련 발언을 앞으로 추진될 개혁작업이 경제회생의 원칙아래 이뤄질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올해 계획된 투자의 조기 집행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소 6개월 필요 그러나 신경제 정책의 성패가 투자회복 및 물가안정에 달려 있는 현실에서 모처럼 만든 일하는 분위기를 경기활성화로 연결하는 지혜가 요구된다.투자가 꿈틀거리는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명확치 않다.또 물가도 불안한 구석이 적지 않다. 경제학자들은 『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신경제 1백일 계획이 경기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너무 조급하게 눈 앞의 성과만을 기대하다가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대명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오름세 주춤… 올목표 달성 가능성/농산물값·통화공급확대가 최대 변수 ▷물가안정◁ 물가는 「신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물가가 불안하면 금리가 높아지고,경기가 활성화돼 성장률이 높아져도 정부가 추진한 임금과 생필품 가격의 동결이 의미를 잃게 된다. 5월중 소비자물가는 지난 달에 비해 0.3% 오르는데 그쳐 연초부터 계속된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정부가 서민생활의 안정차원에서 특별관리하는 쌀과 쇠고기등 20개 기본 생필품의 가격은 5월중 평균 0.5%가 내려 물가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 올들어 5월말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말 대비 3.7% 올랐다.올해 억제목표선인 4∼5%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또 원목과 원당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일부 농산물 값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불안요인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그러나 5월 들어 상승세가 진정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연말까지 4∼5% 선에서 억제한다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 앞으로의 문제는 작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농수산물 가격과 활황 국면으로 바뀌는 건설경기등의 동향이다.이들 요인이 하반기의 물가안정을 위협할 요인이다. 농산물의 경우 지난해 대풍을 기록하면서 일부 품목은 큰 폭으로 값이 내렸다.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만 회복돼도 물가는 매우 불안해진다. 또 다른 변수는 통화동향이다.지난 해 하반기부터 풀려나간 돈이 점차 수요를 자극해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정부는 올 봄 금리를 두차례나 내리고 통화공급을 늘리는등 강력한 부양책을 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통화증발 요인이 많다. 그러나 기획원은 올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기획원 박봉흠물가총괄과장은 『앞으로공공요금의 인상이 없고,기업들의 공산품값 동결,개인서비스 요금의 안정으로 농수산물 값만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올해 물가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대기업 설비투자가 “성장의 열쇠”/고통분담에 노사 등 국민적동참 필요 ▷경제성장◁ 「성장 궤도로의 재진입」은 저성장 시대에 출범한 새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이다. 국민들의 평균적인 기대치는 아직도 연간 8∼9%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던 고성장 시대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성장의 잠재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보였고,대내·외 여건도 예전 같지가 않다. 한 나라의 경제가 물가나 국제수지 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달성가능한 성장률의 개념으로 「잠재 성장률」이란 용어가 사용된다.전문가들이 보는 현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은 대략 6% 수준이다.1∼2년 전에는 7%라는 사람들이 많았다(기획원,KDI등).요즘 한은 쪽에는 5%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갈수록 전문가들의 잠재 성장률 추정치가 낮아지는 상황은 우리 경제가 직면해 있고,좀처럼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연간 4.7% 성장하는데 그쳤다.분기 별로 쪼개보면 1분기(1∼3월) 7.4%에서 4분기(10∼12월) 2.8%까지 줄곧 내리막이었다.다행히 올 1분기 성장률이 3.3%로 경기대세가 방향을 틀어 오르막 행군을 시작했지만,회복의 힘은 미약하고,그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범한 새정부는 임금안정과 기업투자의 활성화를 「신경제 처방전」으로 내놓았다. 우리 경제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바윗돌을 치우고 「성장 궤도로의 재진입」하는 데는 많은 고통이 따른다.새정부는 국민들에게 그 고통을 분담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호소는 어느 정도 먹혀드는 것 같다.아직 속단키는 이르지만 근로자들에게서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노사분규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임금을 10% 덜 올리면 경제 전체로는 생산비가 평균 3.2% 떨어져 대외경쟁력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한은 90년 산업연관 분석). 그러나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은 각종 규제완화 조치에도불구하고 얼어붙어 있다.이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성장궤도로 가는 문을 따는 열쇠이다. ◎엔고 힘입어 무역수지 크게 호전/수출 5월까지 317억불… 7.1% 늘어 ▷경상수지◁ 물가나 성장에 비해 경상수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많이 줄었다. 한때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를 고비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들어서도 개선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의 개선은 정부의 저성장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그러나 바꿔보면 내수경기 둔화에 이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라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요인도 내재돼 있다. 경상수지 개선은 직접적으로 무역수지가 호전된 탓이다 올들어 수출은 침체국면을 벗었다.1∼5월중 수출이 3백17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7.1%가 늘었다.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 지역 수출이 늘고 중국특수와 아시아 국가의 개발수요로 이 지역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최근엔 엔고로 일본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경쟁시장에서 반사이익마저 보고 있다.자동차 전자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수입은 3백37억달러로 2.6%가 감소했다.수출용 수입은 늘어나나 전반적인 과소비 둔화로 내수용 수입이 줄고 있다.특히 경기둔화를 반영,설비투자용 일반기계 수입이 줄고 있는 것도 국제수지 개선에 한몫 거들고 있다.이에 힘입어 통관기준 무역적자가 5월까지 19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0억달러나 줄었다.이 추세라면 연간 무역수지는 균형을 달성할 것같다. 문제는 무역외 수지다.무역수지보다 교정하기가 어려운 게 무역외수지다.여행수지나 로열티,운임·보험료 등이 그것이다.무역외 수지는 90년 4억5천만달러,91년 16억달러,92년 27억달러로 확대일로다.지난 4월까지도 억달러나 됐다. 경상수지는 바로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송금등 이전수지를 합한 것이다. 경상수지는 86년 흑자로 돌아서 87년 98억달러,90년에는 1백41억달러까지 불어났다.그러나 성급한 외채상환 등 방만한 흑자관리로 90년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 91년엔 유사이래 최대규모인 87억달러로 불어났었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30억달러로 잡았다.무역외수지는 36억달러 적자로 보았다.흑자 전환을 위해 무역외수지 개선이 시급하다.
  • 박배근 경우회장 오늘 소환/기흥CC수사

    ◎경영권양도 주도… 곧 사법처리/이상달시,경우회장 직인차용 계약서 위조 드러나/전총수 권복경·김우현·이종국·이인섭씨 예금추적 기흥골프장 경영권 변칙양도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은 4일 박배근 경우회장(67·전치안본부장)등 경우회간부들이 삼강중장비 대표 이상달씨(54)와 삼남개발 옥기진씨(63·전치안감)와 함께 공모,골프장 경영권을 계획적으로 넘긴 혐의를 잡고 증거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경우회 서병호사무총장(66·전경무관)과 이현순사업국장(65·전총경)등 경우회 간부와 순천향병원에 입원중인 이상달씨 등을 집중 조사한 결과 박회장이 대의원총회에서 골프장 경영권을 넘기자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고 대의원들이 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박회장이 이 총회에 이씨와 짜고 공사비를 과다책정해 놓았던 옥씨를 참석시켜 공사비의 과중에 따라 경영권의 이양이 불가피하다고 대의원들을 설득케 해 경영권이양 찬성결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관련,이날 이씨가 성보중장비·풍원공업·동명공영등 하청회사들과 짜고 각각 58억원·13억3천만원·6억9천만원짜리 공사를 한것처럼 공사비를 2중계상하거나 허위계상해 78억2천여만원의 공사비를 과다책정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연못발파 등 하지않은 공사대금 등을 합쳐 모두 1백12억원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이 과정에서 이·옥씨 등으로부터 금품이나 다른 경제적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보고 은행계좌추적 등 증거확보에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5일중 박회장을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또 89년과 92년 두차례에 걸친 골프장 지분양도계약시 이사회승인을 거친점 등으로 미루어 이씨가 경우회 이사진과 경찰총수 등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근 경찰총수를 지낸 권복경·김우현·이종국·이인섭씨 등의 예금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씨가 지난 90년 8월에 경우회원 방인환씨(전총경·91년 사망)로부터 건네받은 경우회장 직인을 도용,당초 옥씨와 맺은 1백98억7천여만원짜리 공사계약서 대신 경우회 대의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89년 1월4일 날짜로소급한 3백33억원짜리 가짜계약서를 새로 꾸민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었으나 담당 서울지검 노상균검사가 보강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5일중 구속영장을 재신청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달아난 옥씨를 전국에 수배하고 가족들에 대해서도 옥씨의 자진출두를 설득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 포철이 박태준씨 것인가(사설)

    포항제철과 박태준씨는 결국 국민의 발등을 찍었다.포철이 거액을 탈세하고 박태준전명예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뇌물을 받아 엄청난 개인재산을 조성했다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결과는 충격 이상의 심한 배신감을 주고있다.지난2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을 때만 해도 포철만큼은 비리나 탈법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세청은 1백일이상 걸린 세무조사를 마무리하면서 포철과 박씨에 대해 7백93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박씨를 형사고발했다.포철은 우리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으로 한국경제의 상징이다.규모는 물론,경제에 대한 기여도,경영의 건실성에서 우리 국민이 가졌던 자존심의 하나다.박씨는 포철창립이래 25년간이나 경영을 맡아왔다.그에게는 철강왕등 화려한 수식어가 수없이 동반되었고 국민도 그 자체를 자랑으로 여겼을 정도다. 지금 우리는 그 화려한 수식어의 몰락과 허구를 보면서 안타까운 심사와 분노만을 삼키고 있을 수만은 없다.이번 포철의 세무조사결과가 최근 일고있는 다른 사안의 사정과는 또다른 의미의 충격을 준 만큼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는 토양을 갈아엎고 국민기업1호로서 포철이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포철이 누구의 어떤 돈으로 시작된 기업인가.포철문제의 발단은 박씨가 포철을 공기업 아닌 사물화한데 있다.4반세기 동안 포철의 절대권자로 군림해오면서 개인기업인 양 엄청난 착각에 빠진 것이다.그것이 결국 국민신임과 찬사를 배반하고 국민세금을 훔쳐내도록 한것이 아닌가 한다.그는 심지어 포철을 등에 업고 대권의 꿈까지 꾸었다.이런 것들이 우리 정치풍토와 기업풍토에서 비롯됐다면 가장 먼저 개혁의 손이 미쳐야 할곳은 이 분야가 될 것이다. 무릇 재벌급의 기업이란 온갖 국가적·국민적 지원과 희생및 노력속에 성장하고 발전한 공기업적 성격이 강한 것이다.오너 혹은 경영자는 먼저 겸손하고 근신하는 자세여야 하는 것이다.박씨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 뛰어들었던 재벌총수등 우리 경제인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한편 포철문제를 정치보복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있는 듯하나 이는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조사결과 비리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보복운운하는 것은 불법을 덮어두자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 원칙을 따르지않는 개혁은 개혁일 수 없다.비리를 캐 시정하고 발전적으로 원위치에 돌려놓는 것이 참다운 개혁이다.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포철이 입은 공신력의 실추다.포철은 계열회사와의 관계등 비리요인을 모두 제거하고 국민에게 준 실망을 건실한 경영과 이미지일신으로 보답하지 않으면 안된다.신병치료를 이유로 일본에 머무르고있는 박씨는 조속히 귀국,법앞에 서기 바란다.
  • 반민특위 재판기록 “햇빛”/친일인사 재판내용 17권으로 출반

    ◎박흥식·김원근 등 64명의 영장·조서 등 수록 친일인사를 단죄하기 위해 제헌국회가 구성했던 반민주특별위원회의 수사 및 재판기록이 44년만에 17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도서출판 다락방이 낸 「반민특위 재판기록」은 반민특위에 의해 기소된 친일인사 2백21명 가운데 64명에 대한 조사기록을 담고 있다.이 책은 19 49년 반민특위가 해체된뒤 흩어진 자료들을 다락원이 반민족문제연구소와 손잡고 조금씩 찾아내 한데 모은 것.피의자별로 반민특위 특별검찰부의 범죄보고서,의견서,구속영장,피의자 심문조서·자술서,증인심문과 재판부의 피의자 심문,변호인 심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반민특위의 조사를 받은 사람들을 변호하기 위해 당시의 정치인,미군 관계자 등이 낸 진정서와 탄원서 등도 수록됐다. 이 책에 실린 대표적인 인물은 화신재벌총수 박흥식과 중추원참의를 지낸 김원근과 김화준,도지사를 지낸 손영목,경찰출신으로 군수를 지낸 김창영 등이다.이 자료집은 반민특위 활동에서 밝혀진 친일인사의 구체적인 친일행위 내용과 과정,유형뿐아니라 친일행위자들을 옆에서 부추기고 도와준 사람들의 명단도 알려주고 있다. 반민특위는 지난 48년10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의해 구성됐으나 친일관료를 중용한 이승만정권과 민간 친일파들의 조직적인 반발에 부딪쳐 활동이 흐지부지된뒤 19 49년9월 해산됐다.특위는 이 기간동안 모두 6백82명을 조사,이 가운데 2백21명을 기소했으나 재판이 종결된 것은 38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체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집행유예 5명을 포함해 12명 뿐이다. 반민족문제연구소 김봉우소장은 『이 기록은 일제잔제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되살리는데 꼭 필요한 귀중한 1차자료』라면서 『반민특위에 의해 기소됐으나 이번에 실리지 못한 최남선과 이광수 등 다른 주요인물의 기록을 찾아내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락방대표 김태문씨는 『앞으로 이번에 누락된 기록을 포함해 2백21명 모두의 기록을 이 책에 담을 계획』이라면서 『이 일을 위해서는 정부기록보존소와 총무처서고 등 정부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청와대∼재계사이 냉기류 걷힌다/김대통령­기업인「칼국수 대담」75분

    ◎“경제회생 마지막 기회… 투자 늘리길”/김 대통령/“과거 용서하면 의욕 살아날 것” 건의/정세영씨 재계와 대통령 사이에 흐르던 냉기가 걷히는 조짐이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에게 김영삼대통령이 『열심히 잘해 주십시요』라고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정회장은 『「이제부터 잘못하는 것은 용서없다」고 한다면 재계의 투자의욕이 살아날 것』이라는 「고언」을 하고,대통령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국민당과의 악연으로 얼굴 마주치는 것까지 마다했던 현대그룹총수와 대통령은 29일 이런식으로 마음을 풀었다.대통령이 재계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위해 보낸 메시지다. 김대통령은 이날 재계 핵심 인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미재계회의(위원장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참석자들을 청와대로 초청,칼국수를 대접했다.대통령취임후 경제5단체장과의 오찬이후 처음 있는 재계인사들만을 위한 오찬이었다.1시간 15분동안 계속된 이자리는 재계가 새정부의 개혁정책에 갖고 있는 「피해의식」을 없애줌으로써 투자분위기를 되살려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오찬이 끝난뒤 기자실로 내려와 『온통 사정이야기만 나와 그동안 재계가 얼어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대통령의 뜻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서로 마음으로 느끼게 하기위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이당국자는 이어 『오늘 자리의 분위기와 대화로 봐 재계와의 해빙을 상징하는 오찬으로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오늘 여기 오신분들은 모두 재계의 중진들이고 오너들이어서 한국경제를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실분들』이라고 자리마련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경제의 회생이 영원히 불가능한만큼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써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자신의 대학동기이기도 한 구평회회장이 『홍콩과 싱가포르는 부정부패에는 엄격하지만 국민들에게 돈을 많이 벌라고 격려하는데 우리대통령은 돈버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기업인들이 걱정한다』고 말하자 『누가 돈버는 것을 나쁘다고 한적이 있나.부정한 방법은 안된다고 했을 뿐이지…』라고 받아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이날 모처럼 「불만」을 털어놓을 기회를 가진 재벌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참모들도 하기가 쉽지않은,어려운 말들을 많이 했다. 정세영회장은 『부정부패척결을 환영하지만 너무 길어지면 굳어지게 마련』이라며 『(지나간것은 묻어두고)이제부터는 용서없다고 한다면 기업의 투자의욕이 활짝 되살아 날것』이라고 주장했다.아남의 김주진회장은 『경제를 살리기위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대통령의 의지에 동감하지만,너무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은 『바쁘더라도 매주 한번씩은 생산현장을 방문해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구평회회장은 『정치·사회등 경제외적요인에의해 투자의욕이 영향을 받는다』며 『총론에서는 대통령의 조치들이 투자의욕을 살리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고 꼬집었다.오찬장은 웃음과 격의없는 대화로 빛났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재계는 그동안 사정한파와 재벌해체등의 소문으로 크게 위축돼있었다.일부에서개혁이 경제에 주름을 준다고 주장했던 것도 이같은 재벌그룹들의 투자의욕저하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청와대는 불필요한 재벌과의 접촉을 가능한한 기피해온 것이 사실이다.이런 청와대의 동정과 신재벌정책등이 겹쳐 재계와 청와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왔다.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의 점심을 계기로 대통령이 결코 시장경제원칙에 벗어난 인위적 재벌정책을 쓰거나,재벌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음이 피부로 전달되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한미재계회의 참석자들이 다음달 중순 미국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전에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고,이에 청와대가 응함으로써 이루어졌다.이밖에 이날 참석자들은 김각중회장(경방)정명식회장(포철)이경훈부회장(대우)홍인기이사장(증권거래소)윤영교부회장(한미경협)조중건부회장(대한항공)김석준부회장(쌍룡)이웅렬부회장(코오롱)등이다.
  • 슬롯머신 파문이후 「자리바꿈」 전망

    ◎“검찰 불명예 씻기” 인사태풍 예고/고검장 등 공석 5자리… 이동 뒤따를듯/법무차관엔 김현철광주고검장 유력 정덕진씨 사건돌풍에 휘말려 「제살을 깎는」 비장한 각오로 내부관련자 수사에 나섰던 검찰은 일단 이고검장을 구속하고 고검장 3명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이번 수사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조직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그 상처치유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앞으로 검찰조직전반에 미칠 영향과 사회적 파문은 그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46년 검찰사에 유례없는 고검장구속의 불명예를 감수해야했던 검찰은 최고수사기관으로서의 자존심을 스스로 땅에 떨어뜨린 꼴이 되고 말았고 국민들의 불신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 이번 사건을 놓고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되찾고 위상을 회복하기위한 사후대책이 검찰수뇌부쪽에서 제시되야한다는 의견이 재야법조계와 소장검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슬롯머신사건에 연루된 고검장급 검사들처럼 범죄관련인물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검찰 관계자가 그들 뿐은 아닐 것이라는 점에서 정씨 비호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리라는 주장이다. 범죄인과의 유착과는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지만 다수의 검사들이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경제력있는 인사들과 교분을 맺고 있음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보면 이같은 주장도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따라서 이번사건을 계기로 검찰조직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유착관계를 끊고 수사의 공정성과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있는 정화계획이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검찰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표를 낸 고검장 3명의 후속인사등 검찰수뇌부의 개편문제이다. 우선 정씨사건에 검찰고위인사가 연루된데 책임을 지고 검찰총수인 박종철 검찰총장이 사퇴해야한다는 견해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반면 총장의 임기가 2년으로 정해져 신분보장을 받고 있는 점과 검찰내부의 숙정까지 치른점을 감안,조직재정비의 임무를 완수하도록 유임해야한다는 의견이 박총장의 사퇴론에 쐐기를 박고 있다.그러나 수사가 마무리되고나면 사표로 공석이 된 고검장급 3자리의 승진인사와 후속 검사장급인사가 조직개편차원에서 대폭 이뤄질 전망이어서 감찰수뇌부에서 또 한차례의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비어있는 검사장급이상의 자리는 고검장 3자리와 재산공개파동으로 정성진전대검중앙수사부장과 최신석전대검강력부장이 물러나는 바람에 공석중인 검사장 두자리등 5자리.다만 3월15일에 정기 검찰수뇌부 인사가 있었고 이어 재산공개파동에 따른 부분인사가 있었던점 등으로 업무성격상 후임임명이 시급한 법무차관만 새 인물로 교체하고 나머지는 후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에따라 새 법무차관에는 최명부 대구고검장과 변재일 부산고검장,김현철 광주고검장중 1명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고검장은 정덕진씨사건 연루자로 구설수에 올랐던 점이 흠집으로 남아있어 호남배려차원에서 김광주고검장의 인명설도 유력하다.법무부와 검찰은 다음주초까지 검찰내부인사 수사와 후속인사를 마무리지은뒤정치권과 언론계,안기부와 경찰등의 정덕진씨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정씨 사건에서 비롯된 사정한파는 검찰내부로부터 다시 사회지도층의 중심부로 옮아갈 전망이다.
  • 주한미대사 임명 왜 늦어지나

    ◎1백80여명중 주불 등 31명만 인선 발표/상원인준 등 절차 복잡… 정치적 복선없어/국익과 직결된 아주국대사 발탁 더 장고 클린턴미행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왜 주한미대사를 아직까지 공석으로 두고있는가.클린턴대통령이 한달여후인 7월9일경 도쿄의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을 마치고 한국을 공식방문하기로 되어있는데 그의 방한은 주한미대사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인가. 일부에서는 이같은 장기공석을 두고 김영삼대통령정부의 대북한유화정책에 대한 워싱턴의 불만 표시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있다. 이러한 분석들은 지난4월19일 워싱턴에 부임한 한승수주미대사가 한달 열흘이 지나도록 클린턴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하고있는 사실과 연계되어 더욱 증폭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측들은 전혀 근거없는 상상력의 소산이다.클린턴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아시아지역 어느 국가의 대사도 임명하지 않았다. 27일 현재 백악관이 새 대사의 임명을 발표한 숫자는 모두 31명.미국의 대사 총수는 약1백80명이 되므로전체의 17% 정도가 교체된 셈이다.물론 전원을 교체해야된다는 법은 없다.이 31명중 상원인준절차가 완전히 끝난 대사는 파멜라 주불대사,피커링 러시아대사등 6명뿐이고 7명은 인준을 상원에 요청한 상태에 있으며 나머지 18명은 내정상태에 머물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직후 부시행정부아래서 정치적으로 임명된 대사들에 대해 지난 2월28일까지 모두 본국으로 귀환하라고 지시했다.이에따라 부시대통령시절 임명된 그레그주한미대사도 귀국,곧바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클린턴대통령이 지금까지 임명한 대사는 거의가 남미지역과 아프리카주재 대사들이다. 미국의 국익이 직결되어있는 한국,일본,중국등 동북아시아와 아세안국가들의 대사임명을 놓고 그는 장고를 계속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인선에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아머코스트 현대사를 오는 7월초의 G­7회담때까지 활동을 하도록 했고 독일의 키미트대사도 본국귀환 훈령과 관계없이 당면현안을 추진토록 했다. 클린턴은 현재 상원인준을 필요로 하는 정부내 고위직 6백25명가운데 2백57명의 임명을 발표했고 이중 71명이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이같은 고위직 임명속도는 매우 느린것처럼 인식되고있으나 과거 부시나 레이건정권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주미대사의 신임장제정문제도 각국 워싱턴주재 대사가 평균 부임 2개월정도에 신임장을 제정해온 전례에 비춰 결코 걱정할것은 못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후 단 한차례 신임장제정을 받았다.지난 4월14일 하루에 14명의 각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는 아직 신임장제정일정을 잡지 못하고있다.한대사는 대기순번이 현재 12번째가 되기때문에 6월초순에는 신임장을 제정할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한미대사의 발령이 늦어지고있는 것은 한미관계의 문제점때문이 아니라 클린턴행정부의 정치적 임명직의 전반적인 지연현상의 하나로 파악해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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